小春 詩 모음
小春 -藍溪 申謹植
暮秋換節小春辰(모춘환절소춘신)
針線改裝寒服新(침선개장한복신)
講信相扶誠別異(강신상부성별이)
婚姻共助誼齊均(혼인공조의제균)
初冬霜雪覆梅逕(초동상설복매경)
萬里風煙籠竹隣(만리풍연농죽인)
老去微身殘酒量(노거미신잔주량)
與朋出社感懷伸(여붕출사감회신)
가을이 저물어 계절이 바뀌니 소춘의 때인가
부녀자 침선으로 겨울 방한복을 새로 짓도다
강신 제사 상부함에 정성이 지극히 특별한데
혼사에 공조하여 의를 고르게 하여야 하느니
초 겨울에 눈 서리 내려 매홧길을 덮혔는데
만리의 풍연은 대나무숲 이웃을 감싸도네
늙어가며 소약한 몸 주량마저 줄어들고
벗들과 시사회에 나아가서 감회를 펴보자
鷾鴯不見已過秋(의이불견이과추)
天際雲邊雁影流(천제운변안영류)
蕭瑟風前楓錦簿(소슬풍전풍금부)
凄寒霜裏菊香優(처한상리국향우)
夜深月色催人夢(야심월색최인몽)
日暮鍾聲喚客愁(일모종성환객수)
耆老小春驚歲晩(기로소춘경세만)
世間萬事一杯休(세간만사일배휴)
추가을도 이미 지나서 제비도 볼 수 가 없는데
하늘 끝 구름가엔 기러기 그림자 흐르도다
소슬한 바람앞에 비단 단풍은 빛이 바래고요
차가운 서리 속에 국화 향기만 넘쳐 나도다
밤이 깊은 달 빛은 사람의 꿈을 재촉 하고요
날 저물녘 종소리는 나그네 시름을 자아내네
소춘을 맞는 늙은이는 세월이 늦는 것엔 놀라
세상사 모든 일이 한 잔 술이면 그만인 것을!
偸閒有客訪林亭(투한유객방림정)
落木小春收錦屛(낙목소춘수금병)
移動寒鴻蘆白峽(이동한홍노백협)
旋回烏鵲枾紅庭(선회오작시홍정)
風煙渚畔孤舟見(풍연저반고주견)
霜露江邊一笛聽(상로강변일적청)
掃墳更酌行時祀(소분갱작행시사)
報本追先暫不停(보본추선잠불정)
틈을 내어 길나선 나그네는 숲 속의 정자를 찾고요
소춘 오니 낙엽지고 금빛 병풍 마저 거두었도다
추위에 놀란 기러기 갈때꽃 해협을 찾아 이동하고
선회하는 가마귀 까치는 붉은 감 열린 정원을 도네
풍연 덮힌 물가에는 외로운 배 한 척만 보이고
서리 이슬 내린 강변에는 피리 소리만 들리도다
봉분을 쓸고 잔 다시 부어 시제를 올리는데
근본에 보답하고 선조 추모함은 잠시도 그칠 수 없네
黃花夢裏又秋過(황화몽리우추과)
冬暖園中裸木多(동난원중나목다)
剪剪微風吹洞藪(전전미풍취동수)
霏霏疏雨滴庭柯(비비소우적정가)
鴉聲嶺頂雲停脚(아성령정운정각)
鳧影江心水起波(부영강심수기파)
騷客盤桓蘿徑上(소객반환라경상)
小春日暮酒嫌何(소춘일모주혐하)
국화꽃 꿈속에 가을이 또 지나가는데
따듯한 초겨울 동산엔 나목이 많도다
살랑이는 미풍은 마을 덤불숲에 불고
부슬부슬 오는 비로 정원의 나무가지 적시네
갈가마귀 우는고갯마루에 구름이 머무르고
오리그림자 비친강심에는파도가일도다
소객은 담쟁이 우거진 길만을 맴도는데
소춘에 날도저무니 어찌 술을 마다하리오
小春日暖似江南(소춘일난사강남)
猪突岡陵鹿影潭(저돌강릉록영담)
活動樵夫紅葉逕(활동초부홍엽경)
安居僧侶白雲庵(안거승려백운암)
延坪海上漁撈沒(연평해상어로몰)
北漢山邊狩獵耽(북한산변수렵탐)
一喜一悲歎世事(일희일비탄세사)
老心妄想正難堪(노심망상정난감)
시월의 날씨는 따뜻하여 강남과도 같은데요
멧돼지는 릉선을 질주하고 사슴은 못가에 노네
나뭇군은 낙엽진 소로길에서 나뭇닢을 글고요
승려들은 백운암에서 동안거에 드는구나
연평도 해상에선 고기잡이에 몰두하고요
북한산 기슭에서는 짐승 사냥을 즐기는구나
세상사 모든 것이 일희일비를 하지마는
늙은이 망상은 바로 잡기가 어렵도다
時際小春斜日穹(시제소춘사일궁)
忽然霰雹古今同(홀연산박고금동)
韜潛候雁葭蘆白(도잠후안가로백)
餐啄寒鴉軟柿紅(찬탁한아연시홍)
引枕熟眠知酒德(인침숙면지주덕)
讀書不寐見茶功(독서불매견다공)
鑽硏晝夜巧難得(찬연주야교난득)
詩學數年違普通(시학수년위보통)
때는 바야흐로 소춘인데 하늘의 태양은 빗기였고
홀연히 싸락눈과 우박이 쏟아짐은 예나 담름없네
기러기떼는 흰 갈대밭에 숨어잠들고요겨울 까마귀는 붉은 연시를 쪼아 먹도다
베게 당겨 잠 깊게 듦은 술의 덕을 알겠고
잠을 아니자고 책 읽으매 차의 공을 보겠네
밤낮으로 연찬해도 공교함을 얻기 어렵고요
여러 해 시를 배워도 위염위제 보통일세
(漢詩) 小春卽景 - - - 潤齋
嘉池大谷日浮東/가지대곡일부동
擡首孤舟忙釣翁/대수고주망조옹
대곡 아름다운 못에 해가 동쪽에서 떠오르고
외로운배를 바라보니 고기잡이 노인이 바쁘구나
落木素山流碧水/낙목소산유벽수
老松寒嶺起淸風/노송한령기청풍
낙목 소산은 벽수에 흐르고
노송 한령에 맑은 바람이 이는데
銀霜昨夜凝堤積/은상작야응제적
白露今朝散徑空/백로금조산경공
은빛서리 지난밤 들에 엉겨 쌓이더니
흰 이슬 오늘아침 들길에 흩어져 버렸네
遠下丹坪鴻雁翥/원하단평홍안저
小春節景舊新同/소춘절경구신동
멀리 단평뜰아래 기러기 날아 오르니
소춘절의 경치는 예나 지금이나 같구나.
小春(十月)-소산
乘暇閒筇謗別區 승가한공방별구
小春物色似吾呼 소춘물색사오호
問農田舍通三逕 문농전사통삼경
玩景江亭飮一壺 완경강정음일호
鬱鬱蒼松連北岳 울울창송연북악
悠悠白鳥泛東湖 유유백조범동호
循環氣序毫無錯 순환기서호무착
自恨生平未免愚 자한생평미면우
틈을 내어 한가로운 지팡이 선경을 찾으니
초겨울 물색들이 나를 오라 부르는 것같네
시골 농가 물어 가니 고요한 삼경인데
물가 정자 구경 올라 탁주 한 병 비웠네
울울창창 소나무 숲은 북악산을 이었고
유유히 나는 하얀 물새 동호로 떠가네
순환의 이 절기사 터럭끝만도 차이 없어
아직도 이 한생 어리석음을 못 면했네
詩題 ; 小春欲暮[소춘욕모,시월이 저물고져하네]
小春欲暮有誰猜 ;소춘욕모유수시 시월이 져물어가는데 누가있어 시기하랴
西日斜斜樹影頹 ;서일사사수영퇴 서쪽해 기우니 나무 그림자도 기우네.
凍水形容廋藻鯉 ;동수형용수조리 한파에 물얼어 잉어는 마름에 숨고
漢詩修練育英材 ; 한시수련육영재 한시를 수련해 영재를 육성하네.
儒家架上書常滿 ;유가가상서상만 선비 집 시렁위엔 책이 항상 가득하고
糧穀豊中庫疊堆 ;량곡풍중고첩퇴 량곡은풍년들어 창고에곡식은첩첩이 쌓였네.
鐵線何無迎統一 ;철선하무영통일 삼팔선은 어느때 없어져 통일을 맞을까
忽聽塞雁意難裁 ;홀청새안의난재 변방 기러기소리문득들어니뜻헤아리기어렵네.
小春卽景
節序無違已晩秋 절서무위이만추
小春山影碧江流 소춘산영벽강류
丹楓浥露猶綾秀 단풍읍로유릉수
黃菊凌霜若士優 황국능상약사우
鴻雁雍雍蘆渚樂 홍안옹옹노저락
孤身寂寂客鄕愁 고신적적객향수
數竿落日天邊麗 수간락일천변려
極目煙霞活畵休 극목연하활화휴
시월의 겅치를 바라보며
절서는 어김이 없어 이미 가을은 저물고
시월의 빛고운 산그림자 벽강으로 흐르는데
이슬에 젖은 단풍은 마치 비단같이 빼어나고
서리도 능멸하는 황국은 선비같이 고상하구나
기러기는 짝을 부르며 갈대밭에서 화락한데
외로운 이몸은 쓸쓸히 타향에서 시름겹다오
몇칸남은 저녁해는 서편의 하늘가에 고웁고
눈앞에 펼쳐진 연하는 그림같이 아름답도다
小春卽景
長天日月轉西東 장천일월전서동
隻雁幽愁惹老翁 척안유수야노옹
凌雪孤松豪白麓 능설고송호백록
傲霜殘菊毅寒風 오상잔국의한풍
半成茅屋高丘寂 반성모옥고구적
全落楓林萬壑空 전락풍림만학공
歲易春來楊柳綻 세역춘래양류탄
循環節序古今同 순환절서고금동
시월에 보는 경치
넓은 하늘 해 와 달은 동서로 흐르고
외기러기는 늙은이의 시름을 부르네.
눈도 두렵지 않는 고송 백록에 빼어나고
서릿발 속에서도 국화는 한풍에 의연한데
미완의 초가집은 언덕에서 쓸쓸하고
단풍잎 모두 진 골짜기는 비어있구나.
해가가고 봄이 오면 버들개지 또 피겠지
순환하는 계절은 옛 부터 한결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