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기초적 이해
한자의 3요소
한자는 표음문자와는 달리 한 글자마다 고유의 의미를 가진 표어表語 표의表意 문자라는 점은 잘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세계의 다른 문자와 달리 한자는 글자마다 일정한 形형 音 음 義의 의 3요소를 갖추고 있는 점이다.
언어표기수단으로 정착하기 위한 자형 字形, 음성언어 音聲言語 문자언어 文字言語를 이어 주는 자음 字音(한시.時調등의 聲韻學), 전달의 기능을 달성하는 자의 字義(訓詁學)가 그것이다. 이처럼 한자는 위의 3요소가 밀접하게 관련되어 비로소 문자로서 기능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어느 한자이던지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이해하지 않으면 않된다.
가령 人자를 예로 들면 자형은 앞의 글자꼴과 같고 현대 한국한자음은 “인” 뜻은 천하의 생물가운데 가장 존귀한 존재인 “사람”을 가리키는 바와 같다.,
옥편 자전의 부수
부수란 한자의 조작법에 따라 자형을 분석할 때 주요 개념을 나타내는 형태부나 획을 말한다.즉 한자 자형의 기본 부분이 부수이다.부수를 최초로 분류한 문헌은 한漢나라 때 허신(許愼)이 편찬한 설문해자 說問解字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540부수를 설정하여 9,353자를 분류 수록하고 각 한자의 뜻과 조자의 근거를 밝혀 놓았으므로 한자의 근원을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한 문헌이다, 그런데 허신이 설정한 540부수는 뒤에 말할 획인자전(畫引字典)의 부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왜냐하면 540부수란 한자의 검색과 무관하게 허신이 당시의 철학적 관점에 따라 이 세상에 존재한 삼라만상의 종류와 개념의 범주를 540종으로 분류하고 이를 모아 정리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의 옥편류에서는 東 (동녁 동) 林(수풀 림)자는 木(나무 목)부 4획에 들어 있지만 (설문)에서는(木)부 뒤에 이어 (東)부와 (林)부를 별개의 부수로 다루었다. 慮(생각할 려)자 역시 현재의 옥편에는 心(마음 심)부 11획에 들어 있지만 (설문)에는 思(생각 사)부에 수록하였다, 따라서 (설문)의 부수는 자형과 의미 범주를 고려할 경우에는 적절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수가 너무 많을 뿐 아니라 하나의 글자 수에 수록된 글자가 매우 적은 경우가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이를테면 9,353 자중 水 (물 수)부에 속한 자수는 465자 艸(풀 초)부에 속한 자수는 445자나 되는데 단 두자만이 속한 부수가 158개 부수이고 부수자만 올라 있는 것도 36부나 된다. 이것은 허신이 설정한 부수의 기준과 의도가 달랐기 때문이지만 실용적 목적에는 합당하지 않다.
현재 우리가 한자를 검색할 때에 이용하는 옥편 자전류의 부수는 대개 214부로 되어있다. 이것은 명나라 때 매응조(梅膺祚)가 편찬한 자휘(字彙)에서 비롯되었으며 그 뒤로 청대에 강희자전(康熙字典)이 나옴으로써 그 이후에 나온 자전류 역시 이를 전거로 삼아 왔다.다만 현재 중국의 상용한자 자전 중에는 간체자를 쓰기 때문에 부수를 통합하여 189부로 줄인 것이 있다.
여섯가지 원리-六書에 대하여
육서(六書)란 한자가 만들어지게 된 여섯가지 원리를 말한다. 한자는 원래 갑골문자에서 발생하였으며 사물의 형태를 그리는 상형문자로부터 출발하였다. 그러나 상형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개념이나 존재에 대해서는 다른 방법으로 이를 나타낼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육서이다. 즉 모양(形)과 소리(音)와 뜻(意)의 세 요소에 의해 여섯가지 방법으로 한자를 만드는 것이다. 육서의 원리중 상형, 지사, 회의, 형성을 한자 구성의 원리, 전주와 가차를 한자 운용의 원리로 크게 구분하기도 한다. 이 육서는 후한(後漢)시대에 허신(許愼)이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정리한 것인데, 이 허신은 부수 214개를 만들어 후대의 자전 편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육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상형(象形)
상형자 획성기물 수체힐굴 일월시야(象形者 劃成其物 隨體詰言出 日月是也)
사물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글자. 상형(象形)이란 코끼리 발자국에서 파생되어 '본뜨다'는 의미를 가진다. 일반적으로 동식물이나 자연의 모습, 인체, 물건의 형태 등 주변에서 흔히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상형에 해당되며, 비록 숫자는 적으나, 한자의 기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상형은 물체의 모습을 본뜬 것으로 객관적이고 구체적이며 뜻의 범위가 매우 좁고 일물일자(一物一字)로서 글자수가 매우 많다. 부수(部首)의 대부분은 상형문자라고 할 수 있다
예) 달월 月, 뫼산 山, 내천 川, 비우 雨, 해일 日, 사람인 人, 고기육 肉, 불화 火, 밭전 田, 돌회 回, 벼화 禾, 우물정 井, 대죽 竹, 이를지 至, 넉사 四, 클대 大, 계집녀 女, 쌀미 米, 양양 羊, 장인공 工, 지게문호 戶, 새조 鳥, 개견 犬, 칼도 刀, 물고기어 魚, 말마 馬, 문문 門 등
2. 지사(指事)
지사자 시이가지 찰이견의 상하시야(指事者 視而可識 察而見意 上下是也)
지사는 일(事)을 가리키다(指)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상형(象形)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사용되었는데, 무형(無形)의 추상적인 개념이나 생각을 점이나 선과 같은 기호나 부호 등을 써서 나타낸 글자이며, 그려낼 수 있는 실물이 있는 경우에는 상형에 속하나, 실물이 없는 경우에는 지사에 속한다. 즉 존재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형태를 나타낼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데, 그 숫자가 매우 적다. 즉 지사는 물체의 상태나 위치를 본 뜬 것으로 주관적이고 추상적이며 뜻이 나타내는 개괄적인 범위가 매우 넓다. 상형이 물질명사라면 지사는 추상명사 혹은 형용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사의 종류로 상(上)이나 하(下)처럼 본래의 상징적인 의미 그대로 부호화 한 것이 있고, 본(本), 말(末) 처럼 상형자에 기초를 두고 의미를 표시한 것이 있다.
결국 상형(象形)과 지사(指事)는 문자의 발생과 발전의 토대가 되고 문자의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그 한계로 인해 숫자면에서도 두 부류에 속하는 한자(漢字)가 1,000자를 넘지 않는 기초적 역할만을 하고 있는데, 바로 이점이 바로 한자 이해의 첩경이 될 수가 있다. 즉, 상형자(象形字)와 지사자(指事字) 중 214개의 한자가 바로 부수자(部首字)인데, 더 이상 분리할 수 없는 독체자(獨體字)인 문(文)으로 분류되므로, 무한한 합체자(合體字)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형과 지사의 개념을 확고하게 파악하여야 할 것이다.
창 昌(하루 하루, 나날이 번창해 간다)
한일 一 + 한일 一 → 두이 二(하나와 하나가 모여 둘이 된다)
아들자 子 + 아들자 子 → 쌍둥이자 자(아들을 둘을 낳으니 쌍둥이가 된다)
소우 牛 + 소우 牛 + 소우 牛 → 놀라뛸 분(소들이 세 마리가 만나니 놀라서 뛴다)
물수 水 + 물수 水 + 물수 水 → 큰물묘 묘(물들이 모여 큰 물을 이룬다)
힘력 力 + 힘력 力 + 힘력 力 → 힘합할협 협(힘과 힘들이 합하여 무언가를 이룬다)
수레거 車 + 수레거 車 + 수레거 車 →울릴굉 轟(수레가 여러대 부딪히니 울린다)
말마 馬 + 말마 馬 + 말마 馬 → 말달릴표 표(말들이 서로 모여서 뛰며 달린다)
개견 犬 + 개견 犬 + 개견 犬 → 개달릴표 표(개들이 서로 모여서 힘차게 달린다)
흴백 白 + 흴백 白 + 흴백 白 → 빛날효 효(하얀 것들 모이니 밝게 빛나며 환하다)
날일 日 + 날일 日 + 날일 日 → 밝을정 晶(환한 날들이 서로 모이니 밝게 빛난다)
귀이 耳 + 귀이 耳 + 귀이 耳 → 소근거릴섭 섭(귀들이 서로 모여 소근거린다)
털모 毛 + 털모 毛 + 털모 毛 → 짐승털취 취(짐승의 털들이 모여 부드럽고 윤기가 난다)
입구 口 + 입구 口 + 입구 口 → 품수품 品(입들을 서로 다물고 있어 품행이 으뜸이다)
② 이체회의(異體會意) : 서로 다른 글자로 이루어 진 한자
사람인 人 + 나무목 木 → 쉴휴 休(사람이 나무에 기대에 쉰다)
입구 口 + 새조 鳥 → 울명 鳴 (새가 입을 벌려서 지저귀며 운다)
해일 日 + 달월 月 → 밝을명 明(해와 달의 빛이 온 세상을 비추이니 밝다)
사람인 人 + 설립 立 → 자리위 位(사람이 서있는 곳이 자리가 된다)
문문 門 + 해일 日 →
예) 한일 一, 위상 上, 가운데중 中, 아래하 下, 아비부 父, 남편부 夫, 맏형 兄, 날생 生, 말할왈 曰, 곧을직 直, 다섯오 五, 일곱칠 七, 여덟팔 八, 안내 內, 바깥외 外, 나갈출 出, 끝말 末, 근본본 本, 들입 入, 왼쪽좌 左, 오른쪽우 右 등
3. 회의(會意)
회의자 비류합의이견지위 무신시야(會意者 比類合誼 以見指위才爲 武信是也)
회의字)나 지사자(指事字)를 합하여, 그 의미와 의미를 결합해 뜻이 다른 회의는 뜻(意)을 모은다(會)라는 의미로써, 두 개 이상의 상형자(象形뜻이 이루어지게 되는 방식의 글자를 말한다. 회의의 개념은 한자 생성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면서 진일보된 한자 발전의 출발점이 되었으나, 의미와 의미가 결합하여 또 다른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야 하고, 새로운 소리까지 넣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형성(形聲)자가 생겨나게 되었다. 회의문자에는 같은 글자끼리 모이는 경우와 다른 글자끼리 모이는 경우가 있는데, 글자의 구성요소에 따라 동체회의, 이체회의, 변체회의, 겸성회의로 나뉘게 된다.
예) ① 동체회의(同體會意) : 같은 글자로 이루어 진 한자
나무목 木 + 나무목 木 → 수풀림 林(나무가 모여 숲을 이룬다)
나무목 木 + 나무목 木 + 나무목 木 → 나무빽빽할삼 森(나무가 아주 많이 모여서 큰 숲이 된다)
계집녀 女 + 계집녀 女 + 계집녀 女 → 간사할간 姦(계집들끼리 모이니 간사해 진다)
불화 火 + 불화 火 → 불꽂염 炎 (불씨가 모여서 불꽃이 된다)
불화 火 + 불화 火 + 불화 火 → 탈염 염(불과 불들이 모여 세차게 타오른다)
날일 日 + 날일 日 → 번창할 사이간 間(열려진 문 사이로 해가 들어와 비추인다)
한일 一 + 두이 二 → 석삼 三(하나와 둘이 모여 셋이 된다)
사내남 男 + 계집녀 女 + 사내남 男 → 여자희롱할뇨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사이에 놓고 희밭전 전 + 힘력 력 → 사내남 男(밭에서 힘써 농사지으며 일하는 사람은 남자이다)
롱한다)
③ 변체회의(變體會意) : 구성요소의 획이 줄거나 변하여 모인 글자로, 성체회의(省體會意)라고도 한다
늙을노 老 + 아들자 子 → 효도할효 孝(아들이 늙으신 부모를 모셔 효도한다)
지을영 營 + 힘력 力 → 수고스러울로 勞(집을 힘써서 지으니 수고스럽다)
옳을양 羊 + 톱니모양의 창, 나 아 我 → 옳을의 義(톱니모양의 창으로 희생양을 잡는 경건한 의식에 담기는 옳고 의로운 생각)
④ 겸성회의(兼聲會意) : 구성요소 중의 하나가 뜻과 음을 모두 가지고 있는 글자
사람인 人 + 선비사 士 → 벼슬사 仕(벼슬을 한 사람)
4. 형 성(形聲)
형성자 이사위명 취비상성 강하시야( 形聲者 以事爲名 取譬相成 江河是也)
형성은 모양(形 : 뜻)과 소리(聲 : 발음)로 뜻 부분과 소리 부분을 구분하여 결합하는 방식의 글 자인데, 이미 있는 두개의 글자를 모아서 하나의 글자로 만들되, 한 글자에서는 뜻을 나타내는 형부(形付), 나머지 다른 글자에서는 음을 나타내는 성부(聲付)가 모여서 글자를 만드는데, 음은 비슷한 음으로 바뀌어 사용되기도 한다. 형성의 개념은 한자의 생성 및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고, 가장 널리 쓰이는 한자의 구성법으로써, 약 80∼90%에 달하는 대부분의 한자가 바로 형성의 원리에 의하여 만들어 진다고 볼 수 있다. 곧 한자를 만드는 원리 가운데 가장 쉬운 방법이면서 체계적인 정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형성의 의미 부분이 한자 이해의 핵심인 부수자(部首字)가 된다. 회의와 형성은 독체자(獨體字)인 상형자(象形字)와 지사자(指事字)의 한계를 극복한 것 뿐만아니라, 뜻 글자의 특성을 십분 발휘한 획기적인 한자의 생성원리가 되었다. 즉, 두개 이상의 한자를 합쳐 새로운 글자를 만든 합체자(合體字)의 자(字)로 분류되기에, 한자의 무한한 확장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옥편을 보면 한 부수에 수많은 한자들이 속해 있는데, 이때 부수는 뜻을 나타내는 형부요, 여기에 소리를 나타내는 성부가 결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형부와 성부의 위치에 따라서 좌형우성(左形右聲), 우형좌성(右形左聲), 상형하성(上形下聲), 상성하형(上聲下形), 외형내성(外形內聲), 외성내형(外聲內形)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예) ① 같은 형부로 이루어진 글자
나무목 木 + 재주재 才 → 재목재 材
② 같은 성부로 이루어진 글자
장인공 工(비슷한 음 : 공 →강) + 물수 수(뜻) → 물강 江
뫼산 山(비슷한 음 : 산 →선) + 사람인 人(뜻) → 신선선 仙
③ 좌형우성(左形右聲) : 왼쪽이 뜻을, 오른쪽이 소리를 나타냄
물수 水 (뜻) + 고을주 州(소리) → 섬주 洲
사람인 人(뜻) + 음식수 需(소리) → 선비유 儒
물수 水 (뜻) + 푸를 청 靑(소리) → 맑을청 淸
④ 우형좌성(右形左聲) : 오른쪽이 뜻을, 왼쪽이 소리를 나타냄
아닐미 未(소리) + 입구 口(뜻) → 맛미 味
사람인 人(소리) + 말씀언 言 → 믿을신 信
아홉구 九(소리) + 새조 鳥(뜻) → 비둘기구 鳩
⑤ 상형하성(上形下聲) : 윗쪽이 뜻을, 아랫쪽이 소리를 나타냄
아들자 子(뜻) + 그릇명 皿(소리) → 맏맹 孟
비우 雨(뜻) + 서로상 相(소리) → 서리상 霜
⑥ 상성하형(上聲下形) : 윗쪽이 소리를, 아랫쪽이 뜻을 나타냄
어조사기 其(소리) + 흙토 土(뜻) → 터기 基
서로상 相(소리) + 마음심 心(뜻) → 생각할상 想
종노 奴(소리) + 힘력 力(뜻) → 힘쓸노 努
⑦ 외형내성(外形內聲) : 바깥쪽이 뜻을, 안쪽이 소리를 나타냄
에운담변 국(뜻) + 가죽위 韋(소리) → 에울위 圍
에운담변 국(뜻) + 예고 古(소리) → 굳을고 固
⑧ 외성내형(外聲內形) : 바깥쪽이 소리를, 안쪽이 뜻을 나타냄
문문 門(소리) + 귀이 耳(뜻) → 들을문 聞
문문 門(소리) + 입구 口(뜻) → 물을문 問
5. 전주(轉注)
전주자 건류일수 동의상수 고노시야(轉注者 建類一首 同意相受 考老是也)
전주의 개념은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원리가 아니라, 기존의 글자를 의미 변화로 활용하는 원리인데, 곧 더 이상의 한자를 만들지 않더라도 기존의 한자에 새로운 개념을 담을 수 있는 것이다. 쉬운 예로 자전(字典) 속의 대부분 한자가 뜻이 몇가지씩 나열되어 있는 것은 전주의 개념이 많이 가미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형, 지사, 회의, 형성이 한자의 구성원리라고 한다면, 전주와 가차는 한자의 운용규칙이라고 할 수 있다. 전주라는 단어에서 보듯이, 전(轉)이란 수레바퀴가 구르는 것처럼 뜻이 굴러서 다른 뜻으로 변하는 것이고, 주(注)란 그릇에 물이 넘쳐 흐르듯 다른 뜻으로 옮겨 흐른다는 것을 말한다. 즉 기존 글자의 원 뜻이 유추, 확대, 변화되어 새로운 뜻으로 바뀌는 것을 말하는데, 뜻 뿐만아니라 음도 바뀌는 경우가 있다
예)
① 뜻이 바뀌는 경우
마음심 심 + 아이동 童 → 어린애같이 기뻐하고 들뜬 마음 → (기뻐하고 들뜬 상태를 그리워하여) 동경할동 憧
늙을로 老 → (늙어서 경험이 많아) 익숙할로 老 → (늙어서 몸이) 쇠약할로 老
가래나무의 椅 → (가래나무로 의자를 만든 사실에 유래하여) → 의자의 椅
②뜻과 소리가 같이 바뀌는 경우
악할악 惡 → (악한 것을) 미워할오 惡
풍류악 樂 → (풍류를) 즐거워할락 樂 → (풍류를) 좋아할요 樂
법도도 度 → (법도를 잘 따져) 헤아릴탁 度
6. 가차(假借)
가차자 본무기자 의성탁사 령장시야(假借者 本無其字 依聲託事 令長是也)
가차는 '가짜로 빌려 쓰다'라는 뜻 그대로, 기본적으로 발음이 같은 개념을 빌려쓰거나, 글자 모양을 빌리는 등 외국어의 표기에 사용하고, 의성어나 의태어와 같은 부사어적 표현에도 쓰인다. '그을리다'는 의미의 발음과 연사(連詞)의 의미 발음을 통용하는 연(然), 달러 화폐 모양 그대로 사용하는 불(弗), 지명 등의 음역(音譯), 의젓하고 버젓한 모양의 의미 당당(堂堂) 등이 있는데, 가차의 개념 역시 전주(轉注)의 개념 이상으로 한자의 활용면에서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즉, 뜻 글자(表意文字)로서 발생하는 한계를 극복해준 개념으로서, 이로 인해 외국과의 문자적 소통이 가능하게 되었는데, 현재 우리의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많은 외래어가 이 가차의 개념을 도입하여 표기하고 있다. 전주와 가차의 활용은 한자의 발전과정 속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하였는데, 이 원리의 발견으로 인해 한자가 동양에서 가장 확실한 문자(文字)로서 발전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차는 주로 본래의 뜻과는 무관하게 다른 글자의 소리를 빌어다 쓰는 것인데, 말은 있는데 글자가 미쳐 만들어지지 못한 경우나, 이미 있는 글자 중에서 음이나 뜻이 비슷한 글자를 빌려쓰는 경우가 많다. 주로 외래어, 의성어, 의태어 등을 표현할 때 쓰인다.
예)
① 본래 뜻에서 다른 뜻이 추가되는 경우
물이름여 汝 → 회수(淮水)를 나타낸 글자이나, 나중에 계집녀 女의 뜻을 빌어 → 너여 汝로도 쓰임
나여 余 → 남을여 餘와 음이 같으므로 → 남을여 餘와 같은 뜻으로도 쓰임
제비연 燕 → 원래 제비를 나타낸 뜻인데 잔치연 宴과 음이 같아 → 잔치연 燕으로도 쓰임
과실과 果 → 원래의 뜻과는 다르게 과연(果然)이나 과단(果斷)등을 나타내는 → 과연과 果로도 쓰임
② 의성어, 의태어
당당하다 → 堂堂하다
신라인들이 왕을 부르던 소리→ 마립간(麻立干) 이외에도 이사금(尼師今), 차차웅(次次雄), 거서간(居西干)등이 있음
닭의 울음소리 → 동천홍(東天紅)
닭이 홰치는소리,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 → 픽픽박박(픽픽膊膊)
③ 외래어
(1)사람이나 사물 이름 등
부다(BUDDA) → 불타(佛陀)
예수(JESUS) → 야소(耶蘇)
크라이스트(CHRIST) → 그리스도 →기독(基督)
셀시우스(CELSIUS) → 섭씨(攝氏)
파렌하이트(FAHRENHEIT) → 화씨(華氏)
핑퐁(PINGPONG) → 병병(병병)
류마티즘(RHEUMATISM) → 누마질사(루麻質斯)
톤(TON : 1,000Kg) → 돈(톤)
달러(DOLLAR) → 불(弗)
(2)지역 이름
아시아(ASIA) → 아세아(亞細亞)
라틴(LATIN) → 나전(羅全)
(3)도시 이름
로마(ROMA) → 라마(羅馬)
뉴욕(NEWYORK) → 뉴육(紐育)
로스앤젤레스(LOSANGELES) → 나성(羅城)
워싱턴(WASHINGTON) → 화성돈(華盛頓) → 화부(華府)
모스크바(MOSCOVA) → 막사과(莫斯科) → 막부(幕府)
(4)국가 이름
인디아(INDIA) → 인도(印度)
프랑스(FRANCE) → 법랑서(法朗西) → 법국(法國) → 불란서(佛蘭西)
도이칠랜드(DOUTCHILAND) → 덕국(德國) → 독일(獨逸)
잉글랜드(ENGLAND) → 영격란국(英格蘭國) → 영길리(英吉利) → 영국(英國)
오스트레일리아(AUSTRALASIA) → 호사태랄리아(濠斯太剌利亞) → 호주(濠洲)
아메리카(AMERICA) → 메리컨 → 미리견국(美利堅國) → 미국(美國)
→ 아미리가(亞米利加) → 미국(米國) → 미국(美國)
러시아(RUSSIA) → 나선(那禪) → 아라사(俄羅斯) → 아국(俄國)
→ 로서아(露西亞) → 로국(露國)
참고) 세계 각국의 나라와 도시의 한자 이름과 원래 이름
- 한자 이름 원래 이름의 순서임
독일(獨逸) 도이칠랜드 애급(埃及 이집트 서서(瑞西) 스위스 화성돈(華盛頓) 워싱턴
인도(印度) 인디아 월남(越南) 베트남 향항(香港) 홍콩 마이새(馬耳塞) 마르세이유
성항(星港) 싱가포르 서반아(西班牙) 스페인 호주(濠洲) 오스트레일리아
영국(英國) 잉글랜드 오지리(墺地利) 오스트리아 구라파(歐羅巴) 유럽 파란(波蘭) 폴란드
소격란(蘇格蘭) 스코틀랜드 나마(羅馬) 로마 파사(波斯) 페르샤 태국(泰國) 타일랜드
몽고(蒙古) 몽골 뉴육(紐育) 뉴욕 백의의(白耳義) 벨기에 백림(伯林) 베를린
토이기(土耳其) 터어키 낙위(諾威) 노르웨이 해아(海牙) 헤이그 분란(芬蘭) 핀란드
포도아(葡萄牙) 포루투갈 나성(羅城) 로스앤젤레스 화란(和蘭) 네델란드
서전(瑞典) 스웨덴 노서아(露西亞) 러시아 성림(聖林) 헐리우드
백랄서이(伯剌西爾) 브라질 지나(支那) 차이나 미국(美國) 아메리카
수부(壽府) 제네바 법국(法國) 프랑스 희랍(希臘) 그리스 이태리(伊太利) 이탈리아
애란(愛蘭) 아일랜드 나마니아(羅馬尼亞) 루마니아 상항(桑港) 샌프란시스코
해삼위(海蔘威) 블라디보스톡 윤돈(倫敦) 런던 아이연정(亞爾然丁) 아르헨티나
정말(丁抹) 덴마크 파리(巴里) 파리 나전(羅典) 라틴 아불리가(阿弗利加) 아프리카
신서란(新西蘭) 뉴질랜드 아세아(亞細ㅣ亞) 아시아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