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수구의 마지막 글자는 무조건 평성으로 평수운 106운 가운데 같은 운을 써야 한다. 이를 일운도저(一韻到底)라고 한다. 단 첫째 구(절구의 기구, 율시의 수련의 출구)에도 쓸 수 있다.
[8] 그리고 운자가 들어가지 않는 홀수구의 마지막은 무조건 측성이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5언은 수구불용운이, 7언은 수구용운이 기본이다. 아래는 한시에서 사용되는 운이다. 당송시대의 광운 및 집운에서는 206운으로 나누었는데, 이후 평수운에서 일부 인운들을 통합하여 106개로 합쳤다. 이 중에 평성에 해당하는 운은 30가지이다.
30가지 운자마다 소속한 글자의 수가 다르므로 시를 짓는 난이도도 달랐는데, 이에 따라 글자의 많고 적음에 따라 운의 난이도를 나누었다. 일반적으로 글자가 많고 뜻이 보편적인 것들이 많은 운을 관운(寬韻)이라고 하는데 東, 支, 虞, 眞, 先, 陽, 庚, 尤 등 8가지 운을 이른다. 다음으로 글자 수는 많지만 뜻이 편협하거나, 뜻은 많지만 글자수가 적은 운을 중운(中韻)이라고 불렀는데 冬, 魚, 齊, 灰, 元, 寒, 蕭, 豪, 歌, 麻, 侵 등 11가지 운을 이른다. 다음으로 글자 수가 적고 뜻이 편협한 것들을 착운(窄韻)이라고 하는데 微, 文, 刪, 靑, 蒸, 覃, 鹽 등 7가지 운을 이른다.
[14] 마지막으로, 속한 글자가 지극히 적어 시를 짓기 어려운 글자를 험운(險韻)이라고 하는데 江, 咸, 肴,佳 등 4가지 운을 이른다.
특히 江운은 한시 난이도의 최고봉으로 한 시대를 뒤져서 몇구가 나올까 말까 할 정도로 짓기가 어렵다. 안 그래도 얼마 없는 江운에 속하는 글자 중에 그나마 쓰이는 글자는 江, 窓, 雙, 邦, 降('항'으로 읽을 때), 缸(항아리), 幢(휘장) 정도이고, 나머지는 정말 평생 볼 일 없는 벽자밖에 없다. 그래서 '강운'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렵다는 의미로 관용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험운을 사용하면 글자의 폭 자체가 좁기 때문에 한시를 짓기 어려워 벽자나 난자를 피하기 힘들다. 원칙을 어겼을 경우 낙운(落韻)했다고 한다.
일부 수구용운의 한시에서 수구의 압운에 다른 운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통운(通韻)이라고 한다. 이러한 통운은 모든 운이 다 호환되지는 않는다. 계열이 비슷한 운(인운/隣韻)끼리만 통운되었는데(東/冬/江,蕭/肴/豪등), 후대로 갈수록 통운을 꺼리는 경향이 강해졌다.
원래 시의 수구에는 운을 달 필요가 없었으므로 수구에 운을 닮은 사족이었다. 그러므로 옛 사람들은 율시를 사운시(四韻詩)라고 칭했고, 10운이나 20운, 100운 등 배율은 수구에 운을 달았어도 그것을 따로 계산하지 않았다. 시인들은 이 여분의 운각에 얼마간 자유를 허용하여 인운을 통운하는 방법을 구사하였다. 성당 이전에는 이런 경우가 거의 보이지 않는데, 중당과 만당 이후부터 점차 많아졌으며 송나라 때에는 한 가지 기풍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