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서의 기필(起筆)과 종필(終筆)

 

해서 서법의 경우 영자팔법에 의하면

측법(점법), 늑법(가로 획), 노법 (세로 획), 적법(갈고리 획), 책법(치침), 약법(삐침), 탁법(쪼음),책법(파임)이 있습니다.

 

행서의 경우 행서의 특징을 나타내는 획에 대하여 그 기필과 종필의 해설을 올립니다.

 

먼저 행서 기필의 몇 가지 유형을 들어 보면

 

 

1. 三, 力과 같이 해서의 기필에 가까운 것

둘 다 왕희지의 서론에서 전해지고 있는 바와 같이 <가서 돌아오지 않는 자 없다>는 것으로, 가서는 다시 돌아 온다는 용필이다.

 

2. 행서 특유의 기필

2-1. 종획 生의 경우

첫획과 셋째획과 같이 힘을 주지 않고 소박하게 붓을 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중심의 종선과 같이 허획이 실선이 되어, 오히려 가서는 되돌아 가는 부분은 이른 곳에서 잠시 사이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힘을 주지 않도록 조심할 것.

 

2-2. 횡획 厄의 경우

가볍게 붓끝을 치켜 올리고 나서 <사이>를 두고 운필한다.

 

2-3. 횡획이 子, 若과 같이 글씨의 도중에 오는 것은 붓을 그데로 대고 <사이>를 두면서 조용히 운필한다.

운필에 <사이>를 둔다는 것은 리듬을 만드는 큰 요인이 된다.  

 

 

 

행서 종필(수필이라고도 함)에 있어서 몇가지 유형을 보면

 

 

1. 횡획의 종필

1-1. 위로 계속되어 지는 경우

의 횡획의 종필처럼 한번 멈추고 위로 돌아가면서 계속한다.

1-2. 아래로 계속되는 경우

의 횡획의 종필도 또한 한번 멈추고 아래로 돌아가면서 계속한다.

1-3. 양편을 교차시키는 경우

과 같이 횡획이 몇개나 되는 경우는

아래로 계속되는 것,

그데로 멈추고 돌아가는 것,

위로 계속하는 것 따위처럼 변화를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2.종획의 종필

2-1. 한번 멈추고 뽑는 경우

早, 仰의 종획의 종필처럼 한번 멈추고 힘차게 뽑고 절도를 주면서 조용히 뽑는다.

이 경우 뽑는 방향에 변화가 있다.

2-2. 그냥 곧게 뽑는 경우

의 종획과 같이 그대로 끌며 뽑는다.

이 경우 끌며 뽑되 잠시 아랫쪽에 운필을 계속하여 획 밖에 힘을 주어 여운을 남기도록 한다.

 

 

 

3. 왼편으로 삐치기의 종필

 

 

3-1. 곧게 뽑는 경우

含, 砂의 왼편 삐치기 처럼 곧게 뽑는 경우는, 뽑은 뒤 곧장 다음 획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고 뽑은 방향으로 어느정도 붓을 움직이며 크게 운핑하고 다음 획으로 옮겨 간다.

이를테면 원세(遠勢)의 자세이다.

3-2. 멈춘 뒤 뽑는 경우

3-2-1. 바깥쪽으로 뽑는다.

左, 者, 令의 각각의 왼편 삐치기의 종필은 한번 붓을 멈추고 치켜 올리듯 하여 다음 획으로 옮긴다.

이 경우에 허획을 많이 내지 말고 짧고 힘차게 한다.

3-2-2. 안쪽으로 뽑는다.

와 같이 획 중에서 붓이 돌아가는 기분으로, 안쪽을 거쳐 다음 획으로 이어 가도록 한다.

 

 

4. 오른편 삐치기의 종필

 

 

4-1. 곧바로 뽑는 경우

夫, 起와 같이 해서와 별 차이가 없는 경우에도 약간 부드럽게 쓴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4-2. 멈추는 경우

天, 是와 같이 <가되 돌아오지 않음이 없다>의 원칙 대로 붓을 멈추고 되돌아가는 기분으로 거둔다.

4-3. 멈춘 뒤에 뽑는 경우

의 경우 거의 수평에 가깝게 그어 삐친 세째획을 그데로 되돌려 주는 기분으로 예각적으로 뽑는다.

마디를 붙여 리드미캉하게 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 경우는, 멈춘 뒤에 그데로의 방향에 붓을 약간 뜨도록 하여 뽑는다.

 

 

 

5. 전절(轉折)

행서의 전절은 모가 나지 않고 행서 특유의 둥근 맛이 있는 것이 많다.

이 경우 다만 둥글되 뼈가 없어서는 안된다.

역시 근저에는 해서의 골격을 의식하면서 거기에다 둥근 맛을 붙이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

전절이 가느다란 선이 된 부분은 붓을 세워 봉선이 잘 듣도록 한다.

 

 

5-1. 百, 內의 경우 전절의 둥근 맛에 주의한다.

어느 것이나 오른 쪽에 중심을 두고 있다.

허획이 어느 정도 실선이 되어 나와 있으나 쓸 때에는 실획과 허획과의 의식을 충분히 가지고 운필함이 중요하다.

5-2. 宙, 宅의 경우

宙는 첫점을 떼어서 윗부분을 크게 보이고 있는데, 宅은 점을 붙여서 혈 안을 넓게 잡고 역시 상부를 크게 보여 주고 있다. 

5-3. 物, 有의 경우

연속된 허획이 글씨 모양에 크게 변화를 주고 있는 점에 주의한다.

物은 편의 아래를 작게 하여 균형을 잡고 있다.

有는 첫획과 둘째획과의 사이에 만들어진 공간을 크게 잡는다.

어느 것이나 전절부에 혹이 나타나지 않도록 한다.

 

 

6. 점 획의 연속

점 획이 연속되어 행서 특유의 모양을 나타낸다.

이것은 허획의 실선화에 의해서 가능하므로 당연하지만 해서와는 균형을 잡는 법이 다르다.

다만 맥없이 붓을 움직이지 말고 리드미칼하게 운필하도록 유의해야 한다.

그러한 움직임이 행초의 경우에 오히려 점 획의 연속을 소지하고 있다.

행초에 있어서는 해서의 골격을 덮어두고 모양을 통하여 붓의 움직임을 깨닫는 일이 임서를 하는데 있어 가장 요긴한 일이 된다.

 

 

 

 

6-1. 公, 玄의 경우

중심을 오른편으로 옮기고 왼편에 많은 여백을 두어 변화를 도모한다.

公자의 점획의 연속에 의한 효과를 터득하도록

玄의 골격을 정비하여 전절부도 단정하게 쓴다.

6-2. 分, 布의 경우

分은 필순에 주의하고 안 부분을 넓게 잡는다.

布는 전체적으로 오른편을 조밀하게 하고 왼편을 넓게 여백을 둔다.

셋째획에서 넷째획의 돌려올림은 획 중에서 조용히 돌아가도록 한다.

점획의 연속은 원확하게 운필한다.

6-3. 字, 成의 경우

字는 면의 상부를 몹시 크게 잡고 있는데 안을 협소하게 하여 균형을 얻고 있다.

면의 횡획의 각도와 子의 횡획의 각도의 변화에 의해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成은 중심에서 왼쪽의 안 부분을 넓게 잡는다.

 

 

 

6-4. 해서체와의 비교

 

 

6-5. 法, 情의 경우

편과 방 사이를 충분히 비울 것

法의 방의 전정은 너무 딱딱하지 않도록 크게 굽도록 한다.

情의 편의 종획은 두껍고 힘차게 하고 방과 대항시킨다.

방의 폭은 협소하게 하여 긴장시킨다.

 

 

 

6-6. 悲, 寂의 경우

悲는 非의 안 부분을 넓게 잡고 心을 편평하게 하여 상부를 지탱시키고 있다.

寂의 생략법을 외울 것

두부의 첫획에서 좌우 여백의 변화에 주의한다.

전체를 괄달하게 한다.

6-7. 明, 超의 경우

明의 편을 가급적 크게 하고 방과 어울리도록 한다.

점획을 서로 떼어 공간을 만들고 밝은 글씨를 만든다.

편은 이 경우에 目을 무너뜨린 모양이다.

超는 走에서 전체를 감싸도록 한다.

召는 너무 크지 않도록 한다.

 

 

 

7. 점 획의 생략

행서는 글씨의 일상생활 면에서 실용상 빨리 쓰기 쉽도록 만들어진 서체임으로 어느 정도 점 획을 생략하는 수가 있다.

그러나 그 전달성을 충분히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생략법에 따를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행서의 생략법은 선인들의 약속에 따라 지켜지지 않으면 안된다.

점획을 생략한 경우에 해서에는 각각 다른 모양의 글씨가 행서에서는 같은 모양이 되는 수가 있다.

그 경우는 글씨의 전후 좌우 문맥으로 판단하여야 하며 이 것들은 약속이기 때문에 그데로 외우는 도리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7-1. 無, 門의 경우

無는 나란히 선 세 횡획과 그것을 연결하고 있는 경사획의 길이, 방향 등에 주의한다.

門의 약법 및 필순에 유의할 것.

7-2. 經, 以의 경우

經의 편과 방의 균형이 교묘히 구성되어 있다.

편의 생략법에도 변화가 있다.

방의 종획은 맨 나중에 쓴다.

以의 왼편의 두 점 사이를 좁히되 그 내부를 단연히 넓게 잡는다.

7-3. 象, 朝의 경우

象의 중간을 소략하게 하고 상하를 조밀하게 하여 균형을 잡고 있다.

짧은 획의 처리법을 터득하도록.

朝의 편과 방의 두께, 경중의 변화, 획 내부의 넓이 등에 주의한다.

또 편의 생략법을 외우도록.

 

 

 

7-4. 愚, 能의 경우

愚의 상부는 약간 가볍고 밝게, 하부의 心은 생략되어 세 점이 되어 있다.

여기서 필압을 가하여 안정시키고 있다.

能은 편의 첫획을 왼쪽으로 크게 내밀게 하고 필압의 변화와 함께 액센트를 주고 있다.

방은 편에 비하여 작게 한다.

 

 

7-5. 被, 露의 경우

被의 첫 획의 점을 비교적 가볍게 치고, 둘째 획은 가급적 멀리 떼어서 쓴다.

그럼으로써 글씨가 크게 보인다.

방의 마지막 획에서 균형을 잡는다.

露의 상부는 가볍고 소략하게 하고 하부는 조금 충실하고 조밀하게 한다.

露의 약법을 외울 것.

7-6. 諸, 儀의 경우

諸의 방의 첫 획의 높이에 조심한다.

상하의 소밀은 대칭적이다.

儀의 편과 방 사이를 충분히 비워 둔다.

편과 방의 결합법을 잘 음미하기 바란다.

 

 

 

7-7. 점 획이 생략되는 예

 

 

 

8. 필순의 변화

필순이란 점 획이 차례로 거듭하여 한 글씨를 형성해 가는 순서이다.

이 순서는 서법적인 습관으로서 성립되어진 약속이다.

필순을 잘못하면 글씨 모양이 난맥을 이루고 속도에도 영향이 있으며, 또 글씨의 점 획이 애매해 질 염려가 있다. 

해서의 경우는 보통의 원칙적인 필순에 따라 쓰게 되지만 행서나 초서의 경우는 빨리 쓴다는 요구에서 점 획이 생략되고 그에 따라 필순이 변화하는 경우가 많다.

 

 

8-1. 珠, 本의 경우

珠의 경우 朱의 붓 순서에 주의한다.

획 내부는 넓게 잡는다.

本의 붓 순서를 변화시켜 움직임을 보인다.

마지막 十자가 약간 오른쪽으로 기운다.

8-2. 域, 等의 경우

域은 아래쪽으로 밀착시킨다.

等은 나란한 횡획의 한 줄을 길게 주획으로 긋고 거기에 액센트를 준다.

맨 마지막 점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한다.

8-3. 承, 通의 경우

承의 점 획이 연속한 곳은 낱낱의 점획의 골격에 따라 절도있게 하여 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通의 편의 생략법에 주의할 것.

어느 것이나 초서의 필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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