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정의(1)

欽定四庫全書總目 周易正義十卷

魏王弼晉韓康伯注하고 唐孔穎達疏

나라 王弼나라 韓康伯를 내고, 나라 孔穎達를 냈다.

本卜筮之書

은 본래 卜筮하던 책이다.

末派寖流於讖緯하니 王弼乘其極敝而攻之하여 遂能排擊漢儒하고 自標新學이라

그러므로 末流가 점점 讖緯說(圖讖說)로 흘렀는데, 王弼이 그 지극한 병폐를 틈타 공격하여 마침내 나라 학자들을 배격하고 스스로 새로운 학문을 표출해내었다.

이나 隋書經籍志載晉揚州刺史顧夷等有周易難王輔嗣義一卷하고

그러나 隋書》 〈經籍志나라 揚州刺史 顧夷 등이 지은 周易難王輔嗣義1권이 있다고 기재하였고,

冊府元龜又載顧悅之-案悅之卽顧夷之字-難王弼易義四十餘條한대 京口()[]康之 又申王難顧하니

冊府元龜에는 또 顧悅之-살펴보건대 悅之는 바로 顧夷이다. -王弼易義를 힐난한 40여 조항이 있는데, 京口關康之는 또 王弼을 해명하고 顧悅之를 힐난했다고 기재하였으니,

是在當日已有異同이라

이는 당시에 이미 異同이 있었던 것이다.

王儉顔延年以後此揚彼抑하여 互詰不休라가 至穎達等奉詔作疏하여 始專崇王注하여 而衆說皆廢

王儉顔延年(顔延之) 이후로 이것을 드날리고 저것을 억제해서 서로 힐난하여 그치지 않다가, 孔穎達 등이 詔勅을 받들어 를 지으면서 처음으로 오로지 王弼만을 높임으로 인해 여러 학설이 모두 폐지되었다.

故隋志易類稱鄭學寖微하여 今殆絶矣라하니 蓋長孫無忌等作志之時 在正義旣行之後也

이 때문에 隋書》 〈經籍志易類鄭玄이 점점 쇠미해져서 지금에는 거의 끊겼다.”고 말하였으니, 長孫無忌 등이 隋書》 〈經籍志를 지은 시기는 正義가 이미 통행된 뒤에 있었던 것이다.

今觀其書하면 如復彖七日來復王偶用六日七分之說하니 則推明鄭義之善하고

지금 이 책을 보면, 復卦 彖傳七日來復에 대하여 王輔嗣(王弼)가 우연히 67을 따랐는데 여기에서는 鄭玄의 뜻이 좋음을 미루어 밝혔고,

乾九二利見大人王不用利見九五之說하니 則駁詰鄭義之非

乾卦 九二 爻辭利見大人에 대하여 王輔嗣九五를 보는 것이 이롭다는 을 따르지 않았는데 여기에서는 鄭玄의 뜻이 잘못됨을 논박하여 힐난하였다.

於見龍在田時舍也則曰經但云時舍어늘 注曰 必以時之通舍者則輔嗣以通解舍하니 舍是通義也라하고

“‘나타난 이 밭에 있음은 때가 통함이다.[見龍在田 時舍也]”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에는 오직 時舍라고 말하였는데 必以時之通舍라고 말한 것은 王輔嗣으로 를 해석한 것이니, 가 바로 의 뜻이다.”

而不疏舍之何以訓通하며

하고는 가 어찌하여 의 뜻이 되는지는 를 내지 않았으며,

於天玄而地黃則曰恐莊氏之言非王本意今所不取라하고 而不言莊說之何以未允하니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다.”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莊氏의 말은 王輔嗣의 본뜻이 아닐 듯하므로 이제 취하지 않는다.” 하고는 莊氏이 어찌하여 합당하지 않은지는 말하지 않았으니,

如斯之類皆顯然偏袒이라

이와 같은 따위는 모두 드러나게 한쪽만을 주장한 것이다.

至說卦傳之分陰分陽하여는 韓注二四爲陰이요 三五爲陽이라한대

說卦傳分陰分陽에 이르러서는 韓康伯이 되고 이 된다.” 하였는데,

則曰 輔嗣以爲初上無陰陽定位라하니 此注用王之說이라하고

에 이르기를 王輔嗣陰陽定位가 없다.’고 하였으니, 王輔嗣을 따른 것이다.” 하였으며,

帝出乎震韓氏無注어늘 則曰 益卦六二王用享于帝吉이라한대

帝出乎震에 대하여 韓氏가 없는데, 에서 또이르기를 益卦六二上帝에게 제향하면 길하다.’ 하였는데,

輔嗣注云 帝者生物之主興益之宗이니 出震而齊巽者也라하니

王輔嗣는 물건을 낳는 주체이고 유익함을 일으키는 宗主이니, 에서 나와 에서 가지런히 한 자이다.’ 하였으니,

則輔嗣之意以此帝爲天帝也라하니라

王輔嗣의 뜻은 이 天帝로 여긴 것이다.” 하였다.

是雖弼所未注者亦委曲旁引以就之

이것은 비록 王弼를 달지 않은 것이나 또한 곡진히 넓게 인용하여 완성한 것이다.

然疏家之體主於詮解注文하여 不欲有所出入이라

그러나 疏家의 본체는 의 글을 해석하는 것을 위주로 하여 출입하는 바가 있고자 하지 않는다.

皇侃禮疏 或乖鄭義한대 穎達至斥爲狐不首丘하고 葉不歸根이라하니 其墨守專門固通例然也

그러므로 皇侃禮記義疏가 간혹 鄭玄의 뜻에 어긋나자, 孔穎達여우가 머리를 언덕에 두지 않고 잎이 뿌리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배척하기까지 하였으니, 하나의 專門을 굳게 지키는 것은 진실로 通例가 그러한 것이다.

至於詮釋文句하여는 多用空言하여 不能如諸經正義根據典籍하여 源委粲然하니 則由王注하여 掃棄舊文하여 無古義之可引하니 亦非考證之疏矣

文句를 해석함에 이르러서는 대부분 공허한 말을 사용하여, 다른 여러 正義典籍에 근거하여 本末이 찬란한 것만 못하니, 이는 王輔嗣만을 따르고 옛글을 쓸어버려서 인용할 만한 옛 뜻이 없어진 것이니, 또한 고증한 가 아니다.

此書初名義贊이러니 後詔改正義

이 책이 처음에는 義贊이라고 이름하였는데 뒤에는 조칙에 따라 正義라고 고쳤다.

이나 卷端又題曰兼義라하니 未喩其故

그러나 책머리에는 또 兼義라고 썼으니, 그 연고를 알 수 없다.

序稱十四卷이로되 唐志作十八卷하고 書錄解題作十三卷이어늘 此本十卷이니 乃與王韓注本同하니 殆後人從注本合倂歟

孔穎達序文에는 14권이라고 칭하였으나, 唐書》 〈經籍志에는 18권이라 하였고, 直齋書錄解題에는 13권이라 하였는데, 板本10권으로 王輔嗣韓康伯注本과 같으니, 아마도 後人注本을 따라 합병한 것인 듯하다.

周易正義序

國子祭酒上護軍曲阜縣開國子 臣孔穎達奉勅撰定이라

國子祭酒上護軍曲阜縣開國子 臣 孔穎達勅令을 받들어 撰定하다.

夫易者象也爻者效也

이고 (나타냄)이다.

聖人有以仰觀俯察하여 象天地而育群品하고 雲行雨施하여 效四時以生萬物하시니 若用之以順이면 則兩儀序而百物和하고 若行之以逆이면 則六位傾而五行亂이라

聖人天文을 우러러 관찰하고 地理를 굽어 살펴서 天地를 형상하여 여러 물건을 기르고, 구름이 흘러가고 비가 내리듯 하여 四時를 본받아 만물을 낳으시니, 만약 이것을 순히 따르면 兩儀가 차례대로 운행하여 온갖 물건이 하고, 만약 거슬러 행하면 六位가 기울고 五行이 혼란해진다.

王者動必則天地之道하여 不使一物失其性하고 行必協陰陽之宜하여 不使一物受其害

그러므로 王者는 동할 적에 반드시 天地를 본받아서 한 물건이라도 본성을 잃지 않게 하고, 행할 적에 반드시 陰陽의 마땅함에 화합하게 하여 한 물건이라도 폐해를 받지 않게 하였다.

能彌綸宇宙하고 酬酢神明하여 宗社所以无窮이요 風聲所以不朽非夫道極玄妙孰能與於此乎

그러므로 宇宙彌綸(두루 다스림)하고 神明酬酌할 수 있어서, 종묘와 사직이 이 때문에 무궁하고 風敎가 이 때문에 없어지지 않는 것이니, 가 지극히 현묘한 자가 아니면 누가 여기에 능히 참여하겠는가.

斯乃乾坤之大造生靈之所益也

이것은 바로 乾坤의 큰 조화요 백성의 유익한 바이다.

若夫龍出於河則八卦宣其象하고 麟傷於澤이면 則十翼彰其用하여 業資凡聖하고 時歷三古

龍馬黃河에서 나옴에 八卦가 그 을 펴고, 麒麟이 늪에서 부상을 당함에 十翼이 그 을 드러내서, 사업은 凡人聖人이 모두 이용하고 때는 三古를 지났다.

及秦亡金鏡이나 未墜斯文하고 漢理珠囊하여 重興儒雅

나라에 이르러 金鏡(밝은 )을 잃었으나 斯文이 실추되지는 않았고, 나라가 珠囊을 다스려서 儒雅(儒學)를 중흥시켰다.

其傳易者西都則有丁, , , 하고 東都則有荀, , , 하니 大體更相祖述이요 非有絶倫이라

周易을 전한 자로는 西都에는 丁寬, 孟喜, 京房, 田王孫이 있었고, 東都에는 荀爽, 劉表, 馬融, 鄭玄이 있었으니, 대체로 번갈아 서로 祖述한 것이요, 뛰어난 자는 없었다.

唯魏世王輔嗣之注獨冠古今하니 所以江左諸儒 竝傳其學이요 河北學者 罕能及之

오직 나라 王輔嗣(王弼)는 유독 古今에 으뜸이니, 이 때문에 江左(江東)의 여러 학자들이 모두 그의 학문을 전하였고, 河北 지방의 학자 중에 그에게 미칠 수 있는 자가 적었던 것이다.

其江南義疏十有餘家皆辭尙虛玄하고 義多浮誕이라

江南 지방에서 만든 義疏10가 있는데, 모두 내용은 玄虛를 숭상하고 뜻은 浮誕한 것이 많다.

原夫易理難窮하여 雖復玄之又玄이나 至於垂範作則하여는 便是有而敎有

근원을 따져보면, 周易의 이치는 다 알기가 어려워서 비록 玄妙하고 또 玄妙하나, 규범을 남기고 법칙을 만듦에 이르러서는 바로 를 가지고 를 가르친 것이다.

若論住內住外之空就能就所之說斯乃義涉於釋氏非爲敎於孔門也旣背其本이요 又違於注

內空外空에 머무름을 논한 것과 에 나아간 로 말하면, 바로 뜻이 釋氏(佛敎)와 관련된 것이요 孔門(儒學)에서 가르친 것이 아니니, 이미 근본을 위배한 것이며 와도 어긋난다.

至若復卦云七日來復하여는 竝解云 七日當爲七月이니 謂陽氣從五月建午而消하여 至十一月建子始復이니

復卦七日來復이라고 한 것에 있어서는 모두 해석하기를 七日은 마땅히 七月이 되어야 하니, 陽氣建午月5로부터 사라져서 建子月11에 이르러 처음 회복되는 것이다.

所歷七辰이라 云七月이라하니라

지나간 것이 일곱 地支이기 때문에 七月이라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今案 輔嗣注云 陽氣始剝盡이라가 至來復時 凡七日이라하니 則是陽氣剝盡之後凡經七日始復이라

이제 살펴보건대 王輔嗣에는 陽氣가 처음 깎여[] 다하였다가 와서 회복하는 때[]까지가 모두 七日이다.” 하였으니, 이는 陽氣가 깎여 다한 뒤에 무릇 七日을 지나 처음으로 회복된 것이다.

但陽氣雖建午始消至建戌之月하여도 陽氣猶在하니 何得稱七月來復이리오

다만 陽氣가 비록 建午月에 처음 사라지나 建戌月에 이르러도 陽氣가 아직 남아 있으니, 어떻게 七月에 와서 회복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鄭康成引易緯之說하여 建戌之月以陽氣旣盡이요 建亥之月純陰用事至建子之月하여 陽氣始生하니 隔此純陰一卦卦主六日七分이어늘 擧其成數言之하여 而云七日來復이라하니라

그러므로 鄭康成(鄭玄)易緯을 인용하여 建戌月陽氣가 이미 다하였고 建亥月純陰用事하며 建子月에 이르러 陽氣가 처음 생겨나니, 純陰 (十月坤卦)와 떨어져 있는데 67을 주관하므로 그 成數를 들어 말하여 七日來復이라 한 것이다.” 하였다.

仲尼之緯分明하고 輔嗣之注若此하고 康成之說遺跡可尋이라

仲尼緯書에 분명히 밝혔고 王輔嗣가 이와 같으며 鄭康成에서는 남은 자취를 찾을 수 있다.

輔嗣注之於前이어늘 諸儒背之於後하니 考其義理하면 其可通乎

王輔嗣가 앞에서 를 냈는데 여러 학자들이 뒤에서 이를 위배하니, 義理를 고찰해보면 어찌 통할 수 있겠는가.

又蠱卦云 先甲三日이요 後甲三日이라한대 輔嗣注云 甲者創制之令이라하니 又若漢世之時甲令乙令也

蠱卦 卦辭先甲三日이요 後甲三日이다.” 하였는데, 王輔嗣은 처음으로 만든 명령이다.” 하였으니, 나라 때의 甲令, 乙令과 같다.

輔嗣又云 令洽乃誅

王輔嗣는 또 말하기를 명령이 충분히 젖어들어야 처벌할 수 있다.

後之三日이라하니라

그러므로 3일 뒤에 한 것이다.” 하였다.

又巽卦云 先庚三日이요 後庚三日이라한대 輔嗣注云 申命令謂之庚이라하고 輔嗣又云 甲庚皆申命之謂也라하니라

巽卦 九五 爻辭先庚三日이요 後庚三日이다.” 하였는데, 王輔嗣거듭 명령함을 이라 이른다.” 하였고, 王輔嗣가 또 말하기를 은 모두 거듭 명령하는 것을 이른다.” 하였다.

諸儒同於鄭氏之說하여 以爲甲者宣令之日이니 先之三日而用辛也欲取改新之義後之三日而用丁也取其丁寧之義라하니

그런데 여러 학자들은 鄭康成의 설에 附和雷同하여 말하기를 은 명령을 선포하는 날이니, 3일 전에 을 쓰는 것은 改新의 뜻을 취하고자 하는 것이요, 3일 뒤에 을 쓰는 것은 丁寧의 뜻을 취한 것이다.” 하였다.

王氏注意本不如此어늘 而又不顧其注하고 妄作異端하니라

王氏를 낸 뜻은 본래 이와 같지 않은데, 또 그 를 돌아보지 않고 함부로 異端의 설을 만들어낸 것이다.

今旣奉勅刪定하여 考察其事必以仲尼爲宗이요 義理可詮先以輔嗣爲本하니 去其華而取其實하여 欲使信而有徵이라

이제 이미 勅命을 받들어 刪定하면서, 일을 고찰함은 반드시 仲尼宗主로 삼고 義理를 밝힘은 먼저 王輔嗣를 근본으로 삼았으니, 이는 화려함을 제거하고 실제를 취해서 진실하여 증거를 갖추고자 해서이다.

其文簡하고 其理約하니 寡而制衆이요 變而能通이라

문장이 간략하고 이치가 요약되니, 적으면서도 많은 것을 制裁하고, 변하여 능히 통할 수 있을 것이다.

仍恐鄙才短見하여 意未周盡이라

다만 나의 재주가 비루하고 식견이 짧아서 뜻을 두루 다하지 못할까 염려되었다.

謹與朝散大夫行大學博士臣馬嘉運守大學助敎臣趙乾叶等으로 對共參議하여 詳其可否하고 至十六年하여 又奉勅하여 與前修疏人及給事郞守四門博士上騎都尉臣蘇德融等으로 對勅使趙弘智하여 覆更詳審하여 爲之正義하니 凡十有四卷이라

그리하여 朝散大夫 行大學博士 臣 馬嘉運守大學助敎 臣 趙乾叶 등과 마주 대하여 함께 의논해서 可否를 자세히 살폈으며, 貞觀 16(642)에 이르러 또다시 勅命을 받들어서 예전에 를 만들었던 사람과 給事郞 守四門博士 上騎都尉 臣 蘇德融 등과 함께 勅使趙弘智를 마주 대하여 다시 자세히 살펴서 正義를 만드니, 모두 14권이다.

庶望上裨聖道하고 下益將來

행여라도 위로 聖人를 돕고 아래로 장래에 유익하기를 바란다.

序其大略하여 附之卷首爾로라

그러므로 그 대략을 서술하여 책머리에 붙이는 바이다.

周易正義 卷第一(卷首) 第一 論易之三名 1 의 세 가지 이름을 논함

正義曰 夫易者變化之總名이요 改換之殊稱이니 自天地開闢하여 陰陽運行으로 寒暑迭來하고 日月更出하여 孚萌庶類하고 亭毒群品하여 新新不停하여 生生相續莫非資變化之力, 換代之功이라

正義曰:은 변화의 총체적인 이름이고 바뀜의 다른 명칭이니, 天地開闢하여 이 운행함으로부터 추위와 더위가 번갈아 오고 해와 달이 번갈아 나와서 여러 종류를 싹트게 하고 여러 물건을 亭毒(化育)하여 새롭고 새로워 멈추지 않아서 낳고 낳아 서로 이어가는 것이 변화의 힘과 바뀜의 에 의뢰하지 않음이 없다.

이나 變化運行在陰陽二氣

그러나 변화가 운행함은 두 기운에 달려 있다.

聖人初畫八卦하여 設剛柔兩畫象二氣也布以三位象三才也謂之爲易取變化之義

그러므로 聖人이 처음 八卦를 그어서 두 획을 만든 것은 두 기운을 형상한 것이요, 세 자리를 나열함은 三才(, , )를 형상한 것이요, 이라고 부른 것은 변화의 뜻을 취한 것이다.

旣義摠變化로되 而獨以易爲名者易緯乾鑿度云 易一名而含三義하니 所謂易也, 變易也, 不易也라하고

이미 의미상 변화의 뜻을 모두 취하였는데 유독 이라고 이름한 것은, 緯書乾鑿度에 이르기를 은 한 이름에 세 가지 뜻을 포함하였으니, 이른바 變易不易이다.” 하였다.

又云

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易者其德也光明四通하고 簡易立節하여 天以爛明하고 日月星辰布設張列하며 通精無門하고 藏神無穴하여 不煩不擾하여 澹泊不失하니 此其易也

(簡易)란 그 이니, 光明하여 사방으로 통하고 簡易하게 절도를 세워서 하늘이 이로써 찬란하여 밝고 해와 달과 별이 하늘에 펼쳐져 있으며, 을 통함에 일정한 이 없고 을 감춤에 일정한 구멍이 없어서 번거롭지 않고 소요하지 않아서 담박하여 잃지 않으니, 이것이 이다.

變易者其氣也天地不變하여 不能通氣하면 五行迭終하고 四時更廢하며 君臣取象變節相移하여 能消者息하고 必專者敗하니 此其變易也

變易이란 그 기운이니, 하늘과 땅이 변화하지 않아서 기운을 통하지 못하면 五行이 차례로 끝나고 四時가 번갈아 폐해지며, 君臣을 취한 것이 시절이 변하여 서로 바뀌어서 능히 사라지는 것은 자라나고 반드시 專斷하는 자는 패하니, 이것이 바로 變易이다.

不易者其位也天在上하고 地在下하며 君南面하고 臣北面하며 父坐子伏하니 此其不易也라하니라

不易이란 그 자리(위치)이니, 하늘은 위에 있고 땅은 아래에 있으며 人君南向을 하고 신하는 北向을 하며 아비는 앉아 있고 자식은 엎드려 있으니, 이것이 바로 不易이다.”

鄭玄依此義하여 作易贊及易論云

鄭玄이 이 뜻을 따라 易贊易論을 지으면서 말하였다.

一名而含三義하니 易簡一也變易二也不易三也

은 한 이름에 세 가지 뜻을 포함하였으니, 易簡이 첫 번째이고, 變易이 두 번째이고, 不易이 세 번째이다.

繫辭云 乾坤其易之蘊邪인저하고 又云 易之門戶邪인저하고

그러므로 繫辭傳에 이르기를 , 의 심오한 내용일 것이다.’ 하였고,

又云 夫乾確然하여 示人易矣夫坤隤然하여 示人簡矣易則易知簡則易從이라하니

또 말하기를 門戶일 것이다.’ 하였고, 또 말하기를 은 굳세어 사람들에게 쉬움[]을 보여주고 은 순하여 사람들에게 간략함[]을 보여주니, 쉬우면 알기 쉽고 간략하면 따르기 쉽다.’ 하였으니,

此言其易簡之法則也

이는 易簡의 법칙을 말한 것이다.

又云 爲道也屢遷하니 變動不居하여 周流六虛하여

繫辭傳에 이르기를 가 자주 바뀌니, 변동하여 한 곳에머물지 않아서 여섯 자리에 두루 흐른다.

上下無常하고 剛柔相易하여 不可爲典要唯變所適이라하니 言順時變易하여 出入移動者也

그리하여 오르내림이 無常하고 가 서로 바뀌어서 典要(일정한 법칙)로 삼을 수 없고, 오직 변화하여 나간다.’ 하였으니, 이는 때에 따라 變易하여 출입하고 이동함을 말한 것이다.

又云 天尊地卑하니 乾坤定矣卑高以陳하니 貴賤位矣動靜有常하니 剛柔斷矣라하니 言其張設布列하여 不易者也라하니라

繫辭傳에 이르기를 하늘은 높고 땅은 낮으니 이 정해졌고, 낮음과 높음이 진열되니 이 자리하고, 이 일정함이 있으니 가 결단되었다.’ 하였으니, 이는 자리가 사방으로 펼쳐져 있어서 바뀌지 않음[不易]을 말한 것이다.”

崔覲, 劉貞簡等竝用此義하여

崔覲劉貞簡 등은 모두 이 뜻을 따라 말하기를

易者謂生生之德有易簡之義

는 낳고 낳는 易簡의 뜻이 있음을 말한 것이요,

不易者言天地定位하여 不可相易이요

不易은 하늘과 땅이 자리를 정해서 서로 뒤바뀔 수 없음을 말한 것이요,

變易者謂生生之道 變而相續이라하니

變易은 낳고 낳는 가 변하여 서로 이어짐을 말한 것이다.” 하였다.

皆以緯稱不煩不擾하여 澹泊不失하니 明是易簡之義無爲之道

이는 모두 緯書(建鑿度)에서 번거롭지 않고 소요하지 않아서 담박하여 잃지 않는다.”고 한 것을 쓴 것이니, 이는 분명히 易簡의 뜻이요 無爲이다.

易者易也作難易之音이로되

그러므로 는 쉬움이니, 難易으로 읽는다.

而周簡子云 易者-音亦-不易者變易也易者易代之名이라

그런데 周簡子(周弘正)는 말하기를 은 바뀜-이다. -이니, 不易變易하는 것이요 은 바꾸어 교대하는 것을 이르는 명칭이다.

凡有無相代하고 彼此相易皆是易義

무릇 가 서로 교대하고 가 서로 바뀌는 것이 모두 의 뜻이다.

不易者常體之名이니 有常有體하고 無常無體是不易之義

不易이란 常體의 이름이니, 떳떳함[]이 있고 가 있으며 떳떳함이 없고 가 없음은 바로 不易의 뜻이다.

變易者相變改之名이니 兩有相變此爲變易이라하니라

變易이란 서로 변하여 바뀌는 것을 이르는 명칭이니, 가 서로 변하는 것, 이것이 變易이 된다.” 하였다.

張氏, 何氏竝用此義하여 云 易者換代之名이요 待奪之義라하니라

張氏(張譏)何氏(何妥)는 모두 이 뜻을 따라 말하기를 은 교대하는 것을 이르는 명칭이요, 상대를 기다려 빼앗는 뜻이다.” 하였다.

因於乾鑿度云 易者其德也라한대

이로 인하여 乾鑿度란 그 이다.” 한 것을

或沒而不論하고 或云 德者得也萬法相形하여 皆得相易이라하여 不顧緯文不煩不擾之言하니

혹자는 묻어두고 논하지 않고, 혹자는 은 얻음이니, 萬法이 서로 나타나서 모두 얻어 서로 바뀌는 것이다.”라고 하여, 緯書번거롭지 않고 소요하지 않는다.”는 말을 돌아보지 않았으니,

所謂用其文而背其義

이른바 그 글은 따르면서 그 뜻은 배반한다는 것이다.

何不思之甚

깊이 생각하지 않음이 어찌 이리도 심한가.

今之所用同鄭康成等易者易也音爲難易之音이요 義爲簡易之義得緯文之本實也

그러므로 지금 따른 것은 鄭康成 등의 란 쉬움이니, 難易이 되고 뜻은 簡易의 뜻이 된다.’고 한 해석인바, 이것이 緯書의 본래 실재를 얻은 것이다.

蓋易之三義唯在於有

의 세 뜻은 오직 에 달려 있다.

이나 有從无出하니 理則包无

그러나 에서 나왔으니 이치는 를 포함한다.

乾鑿度云 夫有形者生於无形하니 則乾坤安從而生이리오

그러므로 乾鑿度에 이르기를 형체가 있는 것은 형체가 없는 것에서 생겼으니, 이 어디로부터 생겼겠는가.

故有太易하고 有太初하고 有太始하고 有太素하니 太易者未見氣也太初者氣之始也太始者形之始也太素者質之始也

그러므로 太易이 있고 太初가 있고 太始가 있고 太素가 있으니, 太易은 아직 기운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요, 太初는 기운의 시작이요, 太始는 형체의 시작이요, 太素의 시작이다.

, , 質具而未相離謂之渾沌이니 渾沌者言萬物相渾沌而未相離也

기운과 형체와 이 모두 갖추어져서 서로 떠나지 않음을 渾沌이라 이르니, 渾沌이란 萬物이 서로 뒤섞여 있어서 서로 떠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視之不見하고 聽之不聞하고 循之不得이라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좇아도 얻을 수가 없다.

故曰易也라하니라 是知易理備包有无

그러므로 이라고 말한 것이다.” 하였으니, 이로써 의 이치가 를 골고루 포괄함을 알 수 있다.

而易象唯在於有者蓋以聖人作易本以垂敎敎之所備本備於有

그러나 易象이 오직 에 있는 까닭은, 聖人을 지은 것은 본래 후세에 가르침을 남기기 위한 것이요, 가르침이 갖추어진 것은 본래 에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繫辭云 形而上者謂之道라하니 道卽无也形而下者謂之器라하니 器卽有也

그러므로 繫辭傳에 이르기를 形而上인 것을 라 이른다.” 하였으니, 란 바로 이고, “形而下인 것을 라 이른다.” 하였으니, 는 바로 이다.

以无言之하면 存乎道體하고 以有言之하면 存乎器用하고 以變化言之하면 存乎其神하고 以生成言之하면 存乎其易하고 以眞言之하면 存乎其性하고 以邪言之하면 存乎其情하고 以氣言之하면 存乎陰陽하고 以質言之하면 存乎爻象하고 以敎言之하면 存乎精義하고 以人言之하면 存乎景行하니 此等是也

그러므로 를 가지고 말하면 道體에 보존되어 있고, 를 가지고 말하면 器用에 보존되어 있으며, 변화를 가지고 말하면 에 보존되어 있고, 생성을 가지고 말하면 에 보존되어 있으며, 진실을 가지고 말하면 에 보존되어 있고, 간사함을 가지고 말하면 에 보존되어 있으며, 를 가지고 말하면 陰陽에 보존되어 있고, 을 가지고 말하면 爻象에 보존되어 있으며, 가르침을 가지고 말하면 精義에 보존되어 있고, 사람을 가지고 말하면 景行(훌륭한 행실)에 보존되어 있으니, 이런 것들이 바로 를 포괄한 것이다.

且易者象也物无不可象也

이라는 것은 이니, 물건은 형상할 수 없는 것이 없다.

作易所以垂敎者卽乾鑿度云

을 지은 것은 후세에 가르침을 남기기 위한 것이니, 바로 乾鑿度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孔子曰

孔子가 말씀하였다.

上古之時人民無別하고 群物未殊하여 未有衣食器用之利러니 伏犧乃仰觀象於天하고 俯觀法於地하고 中觀萬物之宜하여 於是始作八卦하여 以通神明之德하고 以類萬物之情이라

上古 시대에는 人民이 구별 없고 여러 물건이 다르지 않아서 의복과 음식과 器用의 편리함이 있지 않았는데, 伏羲氏가 마침내 우러러 하늘에서 을 보고 굽어 땅에서 을 보고 중간으로 萬物의 마땅함을 살펴보아서, 이에 처음으로 八卦를 만들어 神明을 통하고 萬物을 분류하였다.

故易者所以斷天地하고 理人倫而明王道

그러므로 이란 天地를 결단하고 人倫을 다스리고 王道를 밝힌 것이다.

是以畫八卦하고 建五氣하여 以立五常之行하며 象法乾坤하고 順陰陽하여 以正君臣, 父子, 夫婦之義하며 度時制宜하여 作爲罔罟하여 以佃以漁하여 以贍民用이라

이 때문에 八卦를 긋고 五行의 기운을 세워서 五常의 행실을 세우며, 乾坤을 법받고 陰陽을 순히 하여 君臣父子夫婦의 의리를 바루며, 때를 헤아려 마땅하게 만들어서 그물을 만들어 사냥하고 물고기를 잡아 백성들의 쓰임을 풍족하게 하였다.

於是人民乃治하여 君親以尊하고 臣子以順하여 群生和洽하여 各安其性이라하니

이에 人民이 마침내 다스려져서 君主와 어버이가 높아지고 신하와 자식이 순해져서 여러 생명이 화합하여 각기 자신의 을 편안히 했다.’”

此其作易垂敎之本意也

이것이 바로 을 지어 후세에 가르침을 남긴 本意이다.

 

주역정의(1)

周易正義序

國子祭酒上護軍曲阜縣開國子 臣孔穎達奉勅撰定이라

國子祭酒上護軍曲阜縣開國子 臣 孔穎達勅令을 받들어 撰定하다.

夫易者象也爻者效也

이고 (나타냄)이다.

聖人有以仰觀俯察하여 象天地而育群品하고 雲行雨施하여 效四時以生萬物하시니 若用之以順이면 則兩儀序而百物和하고 若行之以逆이면 則六位傾而五行亂이라

聖人天文을 우러러 관찰하고 地理를 굽어 살펴서 天地를 형상하여 여러 물건을 기르고, 구름이 흘러가고 비가 내리듯 하여 四時를 본받아 만물을 낳으시니, 만약 이것을 순히 따르면 兩儀가 차례대로 운행하여 온갖 물건이 하고, 만약 거슬러 행하면 六位가 기울고 五行이 혼란해진다.

王者動必則天地之道하여 不使一物失其性하고 行必協陰陽之宜하여 不使一物受其害

그러므로 王者는 동할 적에 반드시 天地를 본받아서 한 물건이라도 본성을 잃지 않게 하고, 행할 적에 반드시 陰陽의 마땅함에 화합하게 하여 한 물건이라도 폐해를 받지 않게 하였다.

能彌綸宇宙하고 酬酢神明하여 宗社所以无窮이요 風聲所以不朽非夫道極玄妙孰能與於此乎

그러므로 宇宙彌綸(두루 다스림)하고 神明酬酌할 수 있어서, 종묘와 사직이 이 때문에 무궁하고 風敎가 이 때문에 없어지지 않는 것이니, 가 지극히 현묘한 자가 아니면 누가 여기에 능히 참여하겠는가.

斯乃乾坤之大造生靈之所益也

이것은 바로 乾坤의 큰 조화요 백성의 유익한 바이다.

若夫龍出於河則八卦宣其象하고 麟傷於澤이면 則十翼彰其用하여 業資凡聖하고 時歷三古

龍馬黃河에서 나옴에 八卦가 그 을 펴고, 麒麟이 늪에서 부상을 당함에 十翼이 그 을 드러내서, 사업은 凡人聖人이 모두 이용하고 때는 三古를 지났다.

及秦亡金鏡이나 未墜斯文하고 漢理珠囊하여 重興儒雅

나라에 이르러 金鏡(밝은 )을 잃었으나 斯文이 실추되지는 않았고, 나라가 珠囊을 다스려서 儒雅(儒學)를 중흥시켰다.

其傳易者西都則有丁, , , 하고 東都則有荀, , , 하니 大體更相祖述이요 非有絶倫이라

周易을 전한 자로는 西都에는 丁寬, 孟喜, 京房, 田王孫이 있었고, 東都에는 荀爽, 劉表, 馬融, 鄭玄이 있었으니, 대체로 번갈아 서로 祖述한 것이요, 뛰어난 자는 없었다.

唯魏世王輔嗣之注獨冠古今하니 所以江左諸儒 竝傳其學이요 河北學者 罕能及之

오직 나라 王輔嗣(王弼)는 유독 古今에 으뜸이니, 이 때문에 江左(江東)의 여러 학자들이 모두 그의 학문을 전하였고, 河北 지방의 학자 중에 그에게 미칠 수 있는 자가 적었던 것이다.

其江南義疏十有餘家皆辭尙虛玄하고 義多浮誕이라

江南 지방에서 만든 義疏10가 있는데, 모두 내용은 玄虛를 숭상하고 뜻은 浮誕한 것이 많다.

原夫易理難窮하여 雖復玄之又玄이나 至於垂範作則하여는 便是有而敎有

근원을 따져보면, 周易의 이치는 다 알기가 어려워서 비록 玄妙하고 또 玄妙하나, 규범을 남기고 법칙을 만듦에 이르러서는 바로 를 가지고 를 가르친 것이다.

若論住內住外之空就能就所之說斯乃義涉於釋氏非爲敎於孔門也旣背其本이요 又違於注

內空外空에 머무름을 논한 것과 에 나아간 로 말하면, 바로 뜻이 釋氏(佛敎)와 관련된 것이요 孔門(儒學)에서 가르친 것이 아니니, 이미 근본을 위배한 것이며 와도 어긋난다.

至若復卦云七日來復하여는 竝解云 七日當爲七月이니 謂陽氣從五月建午而消하여 至十一月建子始復이니

復卦七日來復이라고 한 것에 있어서는 모두 해석하기를 七日은 마땅히 七月이 되어야 하니, 陽氣建午月5로부터 사라져서 建子月11에 이르러 처음 회복되는 것이다.

所歷七辰이라 云七月이라하니라

지나간 것이 일곱 地支이기 때문에 七月이라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今案 輔嗣注云 陽氣始剝盡이라가 至來復時 凡七日이라하니 則是陽氣剝盡之後凡經七日始復이라

이제 살펴보건대 王輔嗣에는 陽氣가 처음 깎여[] 다하였다가 와서 회복하는 때[]까지가 모두 七日이다.” 하였으니, 이는 陽氣가 깎여 다한 뒤에 무릇 七日을 지나 처음으로 회복된 것이다.

但陽氣雖建午始消至建戌之月하여도 陽氣猶在하니 何得稱七月來復이리오

다만 陽氣가 비록 建午月에 처음 사라지나 建戌月에 이르러도 陽氣가 아직 남아 있으니, 어떻게 七月에 와서 회복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鄭康成引易緯之說하여 建戌之月以陽氣旣盡이요 建亥之月純陰用事至建子之月하여 陽氣始生하니 隔此純陰一卦卦主六日七分이어늘 擧其成數言之하여 而云七日來復이라하니라

그러므로 鄭康成(鄭玄)易緯을 인용하여 建戌月陽氣가 이미 다하였고 建亥月純陰用事하며 建子月에 이르러 陽氣가 처음 생겨나니, 純陰 (十月坤卦)와 떨어져 있는데 67을 주관하므로 그 成數를 들어 말하여 七日來復이라 한 것이다.” 하였다.

仲尼之緯分明하고 輔嗣之注若此하고 康成之說遺跡可尋이라

仲尼緯書에 분명히 밝혔고 王輔嗣가 이와 같으며 鄭康成에서는 남은 자취를 찾을 수 있다.

輔嗣注之於前이어늘 諸儒背之於後하니 考其義理하면 其可通乎

王輔嗣가 앞에서 를 냈는데 여러 학자들이 뒤에서 이를 위배하니, 義理를 고찰해보면 어찌 통할 수 있겠는가.

又蠱卦云 先甲三日이요 後甲三日이라한대 輔嗣注云 甲者創制之令이라하니 又若漢世之時甲令乙令也

蠱卦 卦辭先甲三日이요 後甲三日이다.” 하였는데, 王輔嗣은 처음으로 만든 명령이다.” 하였으니, 나라 때의 甲令, 乙令과 같다.

輔嗣又云 令洽乃誅

王輔嗣는 또 말하기를 명령이 충분히 젖어들어야 처벌할 수 있다.

後之三日이라하니라

그러므로 3일 뒤에 한 것이다.” 하였다.

又巽卦云 先庚三日이요 後庚三日이라한대 輔嗣注云 申命令謂之庚이라하고 輔嗣又云 甲庚皆申命之謂也라하니라

巽卦 九五 爻辭先庚三日이요 後庚三日이다.” 하였는데, 王輔嗣거듭 명령함을 이라 이른다.” 하였고, 王輔嗣가 또 말하기를 은 모두 거듭 명령하는 것을 이른다.” 하였다.

諸儒同於鄭氏之說하여 以爲甲者宣令之日이니 先之三日而用辛也欲取改新之義後之三日而用丁也取其丁寧之義라하니

그런데 여러 학자들은 鄭康成의 설에 附和雷同하여 말하기를 은 명령을 선포하는 날이니, 3일 전에 을 쓰는 것은 改新의 뜻을 취하고자 하는 것이요, 3일 뒤에 을 쓰는 것은 丁寧의 뜻을 취한 것이다.” 하였다.

王氏注意本不如此어늘 而又不顧其注하고 妄作異端하니라

王氏를 낸 뜻은 본래 이와 같지 않은데, 또 그 를 돌아보지 않고 함부로 異端의 설을 만들어낸 것이다.

今旣奉勅刪定하여 考察其事必以仲尼爲宗이요 義理可詮先以輔嗣爲本하니 去其華而取其實하여 欲使信而有徵이라

이제 이미 勅命을 받들어 刪定하면서, 일을 고찰함은 반드시 仲尼宗主로 삼고 義理를 밝힘은 먼저 王輔嗣를 근본으로 삼았으니, 이는 화려함을 제거하고 실제를 취해서 진실하여 증거를 갖추고자 해서이다.

其文簡하고 其理約하니 寡而制衆이요 變而能通이라

문장이 간략하고 이치가 요약되니, 적으면서도 많은 것을 制裁하고, 변하여 능히 통할 수 있을 것이다.

仍恐鄙才短見하여 意未周盡이라

다만 나의 재주가 비루하고 식견이 짧아서 뜻을 두루 다하지 못할까 염려되었다.

謹與朝散大夫行大學博士臣馬嘉運守大學助敎臣趙乾叶等으로 對共參議하여 詳其可否하고 至十六年하여 又奉勅하여 與前修疏人及給事郞守四門博士上騎都尉臣蘇德融等으로 對勅使趙弘智하여 覆更詳審하여 爲之正義하니 凡十有四卷이라

그리하여 朝散大夫 行大學博士 臣 馬嘉運守大學助敎 臣 趙乾叶 등과 마주 대하여 함께 의논해서 可否를 자세히 살폈으며, 貞觀 16(642)에 이르러 또다시 勅命을 받들어서 예전에 를 만들었던 사람과 給事郞 守四門博士 上騎都尉 臣 蘇德融 등과 함께 勅使趙弘智를 마주 대하여 다시 자세히 살펴서 正義를 만드니, 모두 14권이다.

庶望上裨聖道하고 下益將來

행여라도 위로 聖人를 돕고 아래로 장래에 유익하기를 바란다.

序其大略하여 附之卷首爾로라

그러므로 그 대략을 서술하여 책머리에 붙이는 바이다.

周易正義 卷第一(卷首) 第一 論易之三名 1 의 세 가지 이름을 논함

正義曰 夫易者變化之總名이요 改換之殊稱이니 自天地開闢하여 陰陽運行으로 寒暑迭來하고 日月更出하여 孚萌庶類하고 亭毒群品하여 新新不停하여 生生相續莫非資變化之力, 換代之功이라

正義曰:은 변화의 총체적인 이름이고 바뀜의 다른 명칭이니, 天地開闢하여 이 운행함으로부터 추위와 더위가 번갈아 오고 해와 달이 번갈아 나와서 여러 종류를 싹트게 하고 여러 물건을 亭毒(化育)하여 새롭고 새로워 멈추지 않아서 낳고 낳아 서로 이어가는 것이 변화의 힘과 바뀜의 에 의뢰하지 않음이 없다.

이나 變化運行在陰陽二氣

그러나 변화가 운행함은 두 기운에 달려 있다.

聖人初畫八卦하여 設剛柔兩畫象二氣也布以三位象三才也謂之爲易取變化之義

그러므로 聖人이 처음 八卦를 그어서 두 획을 만든 것은 두 기운을 형상한 것이요, 세 자리를 나열함은 三才(, , )를 형상한 것이요, 이라고 부른 것은 변화의 뜻을 취한 것이다.

旣義摠變化로되 而獨以易爲名者易緯乾鑿度云 易一名而含三義하니 所謂易也, 變易也, 不易也라하고

이미 의미상 변화의 뜻을 모두 취하였는데 유독 이라고 이름한 것은, 緯書乾鑿度에 이르기를 은 한 이름에 세 가지 뜻을 포함하였으니, 이른바 變易不易이다.” 하였다.

又云

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易者其德也光明四通하고 簡易立節하여 天以爛明하고 日月星辰布設張列하며 通精無門하고 藏神無穴하여 不煩不擾하여 澹泊不失하니 此其易也

(簡易)란 그 이니, 光明하여 사방으로 통하고 簡易하게 절도를 세워서 하늘이 이로써 찬란하여 밝고 해와 달과 별이 하늘에 펼쳐져 있으며, 을 통함에 일정한 이 없고 을 감춤에 일정한 구멍이 없어서 번거롭지 않고 소요하지 않아서 담박하여 잃지 않으니, 이것이 이다.

變易者其氣也天地不變하여 不能通氣하면 五行迭終하고 四時更廢하며 君臣取象變節相移하여 能消者息하고 必專者敗하니 此其變易也

變易이란 그 기운이니, 하늘과 땅이 변화하지 않아서 기운을 통하지 못하면 五行이 차례로 끝나고 四時가 번갈아 폐해지며, 君臣을 취한 것이 시절이 변하여 서로 바뀌어서 능히 사라지는 것은 자라나고 반드시 專斷하는 자는 패하니, 이것이 바로 變易이다.

不易者其位也天在上하고 地在下하며 君南面하고 臣北面하며 父坐子伏하니 此其不易也라하니라

不易이란 그 자리(위치)이니, 하늘은 위에 있고 땅은 아래에 있으며 人君南向을 하고 신하는 北向을 하며 아비는 앉아 있고 자식은 엎드려 있으니, 이것이 바로 不易이다.”

鄭玄依此義하여 作易贊及易論云

鄭玄이 이 뜻을 따라 易贊易論을 지으면서 말하였다.

一名而含三義하니 易簡一也變易二也不易三也

은 한 이름에 세 가지 뜻을 포함하였으니, 易簡이 첫 번째이고, 變易이 두 번째이고, 不易이 세 번째이다.

繫辭云 乾坤其易之蘊邪인저하고 又云 易之門戶邪인저하고

그러므로 繫辭傳에 이르기를 , 의 심오한 내용일 것이다.’ 하였고,

又云 夫乾確然하여 示人易矣夫坤隤然하여 示人簡矣易則易知簡則易從이라하니

또 말하기를 門戶일 것이다.’ 하였고, 또 말하기를 은 굳세어 사람들에게 쉬움[]을 보여주고 은 순하여 사람들에게 간략함[]을 보여주니, 쉬우면 알기 쉽고 간략하면 따르기 쉽다.’ 하였으니,

此言其易簡之法則也

이는 易簡의 법칙을 말한 것이다.

又云 爲道也屢遷하니 變動不居하여 周流六虛하여

繫辭傳에 이르기를 가 자주 바뀌니, 변동하여 한 곳에머물지 않아서 여섯 자리에 두루 흐른다.

上下無常하고 剛柔相易하여 不可爲典要唯變所適이라하니 言順時變易하여 出入移動者也

그리하여 오르내림이 無常하고 가 서로 바뀌어서 典要(일정한 법칙)로 삼을 수 없고, 오직 변화하여 나간다.’ 하였으니, 이는 때에 따라 變易하여 출입하고 이동함을 말한 것이다.

又云 天尊地卑하니 乾坤定矣卑高以陳하니 貴賤位矣動靜有常하니 剛柔斷矣라하니 言其張設布列하여 不易者也라하니라

繫辭傳에 이르기를 하늘은 높고 땅은 낮으니 이 정해졌고, 낮음과 높음이 진열되니 이 자리하고, 이 일정함이 있으니 가 결단되었다.’ 하였으니, 이는 자리가 사방으로 펼쳐져 있어서 바뀌지 않음[不易]을 말한 것이다.”

崔覲, 劉貞簡等竝用此義하여

崔覲劉貞簡 등은 모두 이 뜻을 따라 말하기를

易者謂生生之德有易簡之義

는 낳고 낳는 易簡의 뜻이 있음을 말한 것이요,

不易者言天地定位하여 不可相易이요

不易은 하늘과 땅이 자리를 정해서 서로 뒤바뀔 수 없음을 말한 것이요,

變易者謂生生之道 變而相續이라하니

變易은 낳고 낳는 가 변하여 서로 이어짐을 말한 것이다.” 하였다.

皆以緯稱不煩不擾하여 澹泊不失하니 明是易簡之義無爲之道

이는 모두 緯書(建鑿度)에서 번거롭지 않고 소요하지 않아서 담박하여 잃지 않는다.”고 한 것을 쓴 것이니, 이는 분명히 易簡의 뜻이요 無爲이다.

易者易也作難易之音이로되

그러므로 는 쉬움이니, 難易으로 읽는다.

而周簡子云 易者-音亦-不易者變易也易者易代之名이라

그런데 周簡子(周弘正)는 말하기를 은 바뀜-이다. -이니, 不易變易하는 것이요 은 바꾸어 교대하는 것을 이르는 명칭이다.

凡有無相代하고 彼此相易皆是易義

무릇 가 서로 교대하고 가 서로 바뀌는 것이 모두 의 뜻이다.

不易者常體之名이니 有常有體하고 無常無體是不易之義

不易이란 常體의 이름이니, 떳떳함[]이 있고 가 있으며 떳떳함이 없고 가 없음은 바로 不易의 뜻이다.

變易者相變改之名이니 兩有相變此爲變易이라하니라

變易이란 서로 변하여 바뀌는 것을 이르는 명칭이니, 가 서로 변하는 것, 이것이 變易이 된다.” 하였다.

張氏, 何氏竝用此義하여 云 易者換代之名이요 待奪之義라하니라

張氏(張譏)何氏(何妥)는 모두 이 뜻을 따라 말하기를 은 교대하는 것을 이르는 명칭이요, 상대를 기다려 빼앗는 뜻이다.” 하였다.

因於乾鑿度云 易者其德也라한대

이로 인하여 乾鑿度란 그 이다.” 한 것을

或沒而不論하고 或云 德者得也萬法相形하여 皆得相易이라하여 不顧緯文不煩不擾之言하니

혹자는 묻어두고 논하지 않고, 혹자는 은 얻음이니, 萬法이 서로 나타나서 모두 얻어 서로 바뀌는 것이다.”라고 하여, 緯書번거롭지 않고 소요하지 않는다.”는 말을 돌아보지 않았으니,

所謂用其文而背其義

이른바 그 글은 따르면서 그 뜻은 배반한다는 것이다.

何不思之甚

깊이 생각하지 않음이 어찌 이리도 심한가.

今之所用同鄭康成等易者易也音爲難易之音이요 義爲簡易之義得緯文之本實也

그러므로 지금 따른 것은 鄭康成 등의 란 쉬움이니, 難易이 되고 뜻은 簡易의 뜻이 된다.’고 한 해석인바, 이것이 緯書의 본래 실재를 얻은 것이다.

蓋易之三義唯在於有

의 세 뜻은 오직 에 달려 있다.

이나 有從无出하니 理則包无

그러나 에서 나왔으니 이치는 를 포함한다.

乾鑿度云 夫有形者生於无形하니 則乾坤安從而生이리오

그러므로 乾鑿度에 이르기를 형체가 있는 것은 형체가 없는 것에서 생겼으니, 이 어디로부터 생겼겠는가.

故有太易하고 有太初하고 有太始하고 有太素하니 太易者未見氣也太初者氣之始也太始者形之始也太素者質之始也

그러므로 太易이 있고 太初가 있고 太始가 있고 太素가 있으니, 太易은 아직 기운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요, 太初는 기운의 시작이요, 太始는 형체의 시작이요, 太素의 시작이다.

, , 質具而未相離謂之渾沌이니 渾沌者言萬物相渾沌而未相離也

기운과 형체와 이 모두 갖추어져서 서로 떠나지 않음을 渾沌이라 이르니, 渾沌이란 萬物이 서로 뒤섞여 있어서 서로 떠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視之不見하고 聽之不聞하고 循之不得이라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좇아도 얻을 수가 없다.

故曰易也라하니라 是知易理備包有无

그러므로 이라고 말한 것이다.” 하였으니, 이로써 의 이치가 를 골고루 포괄함을 알 수 있다.

而易象唯在於有者蓋以聖人作易本以垂敎敎之所備本備於有

그러나 易象이 오직 에 있는 까닭은, 聖人을 지은 것은 본래 후세에 가르침을 남기기 위한 것이요, 가르침이 갖추어진 것은 본래 에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繫辭云 形而上者謂之道라하니 道卽无也形而下者謂之器라하니 器卽有也

그러므로 繫辭傳에 이르기를 形而上인 것을 라 이른다.” 하였으니, 란 바로 이고, “形而下인 것을 라 이른다.” 하였으니, 는 바로 이다.

以无言之하면 存乎道體하고 以有言之하면 存乎器用하고 以變化言之하면 存乎其神하고 以生成言之하면 存乎其易하고 以眞言之하면 存乎其性하고 以邪言之하면 存乎其情하고 以氣言之하면 存乎陰陽하고 以質言之하면 存乎爻象하고 以敎言之하면 存乎精義하고 以人言之하면 存乎景行하니 此等是也

그러므로 를 가지고 말하면 道體에 보존되어 있고, 를 가지고 말하면 器用에 보존되어 있으며, 변화를 가지고 말하면 에 보존되어 있고, 생성을 가지고 말하면 에 보존되어 있으며, 진실을 가지고 말하면 에 보존되어 있고, 간사함을 가지고 말하면 에 보존되어 있으며, 를 가지고 말하면 陰陽에 보존되어 있고, 을 가지고 말하면 爻象에 보존되어 있으며, 가르침을 가지고 말하면 精義에 보존되어 있고, 사람을 가지고 말하면 景行(훌륭한 행실)에 보존되어 있으니, 이런 것들이 바로 를 포괄한 것이다.

且易者象也物无不可象也

이라는 것은 이니, 물건은 형상할 수 없는 것이 없다.

作易所以垂敎者卽乾鑿度云

을 지은 것은 후세에 가르침을 남기기 위한 것이니, 바로 乾鑿度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孔子曰

孔子가 말씀하였다.

上古之時人民無別하고 群物未殊하여 未有衣食器用之利러니 伏犧乃仰觀象於天하고 俯觀法於地하고 中觀萬物之宜하여 於是始作八卦하여 以通神明之德하고 以類萬物之情이라

上古 시대에는 人民이 구별 없고 여러 물건이 다르지 않아서 의복과 음식과 器用의 편리함이 있지 않았는데, 伏羲氏가 마침내 우러러 하늘에서 을 보고 굽어 땅에서 을 보고 중간으로 萬物의 마땅함을 살펴보아서, 이에 처음으로 八卦를 만들어 神明을 통하고 萬物을 분류하였다.

故易者所以斷天地하고 理人倫而明王道

그러므로 이란 天地를 결단하고 人倫을 다스리고 王道를 밝힌 것이다.

是以畫八卦하고 建五氣하여 以立五常之行하며 象法乾坤하고 順陰陽하여 以正君臣, 父子, 夫婦之義하며 度時制宜하여 作爲罔罟하여 以佃以漁하여 以贍民用이라

이 때문에 八卦를 긋고 五行의 기운을 세워서 五常의 행실을 세우며, 乾坤을 법받고 陰陽을 순히 하여 君臣父子夫婦의 의리를 바루며, 때를 헤아려 마땅하게 만들어서 그물을 만들어 사냥하고 물고기를 잡아 백성들의 쓰임을 풍족하게 하였다.

於是人民乃治하여 君親以尊하고 臣子以順하여 群生和洽하여 各安其性이라하니

이에 人民이 마침내 다스려져서 君主와 어버이가 높아지고 신하와 자식이 순해져서 여러 생명이 화합하여 각기 자신의 을 편안히 했다.’”

此其作易垂敎之本意也

이것이 바로 을 지어 후세에 가르침을 남긴 本意이다.

周易正義 卷第一(卷首) 第二 論重卦之人 2 重卦를 만든 사람을 논함

第二 論重卦之人

2 重卦를 만든 사람을 논함

繫辭云 河出圖하고 洛出書어늘 聖人則之라하고 又禮緯含文嘉曰 伏犧德合上下하사 天應以鳥獸文章하고 地應以河圖洛書어늘

繫辭傳黃河에서 그림이 나오고 洛水에서 글이 나오자 聖人이 이것을 본받았다.” 하였고, 緯書含文嘉에 이르기를 伏羲氏上下天地에 합하시어, 하늘은 새와 짐승의 文章으로 응하고 땅은 河圖洛書로 응하였다.

伏犧則而象之하여 乃作八卦라하니라

이에 伏羲氏가 이것을 본받아 형상해서 마침내 八卦를 지었다.” 하였다.

孔安國, 馬融, 王肅, 姚信等竝云 伏犧得河圖而作易이라하니 是則伏羲 雖得河圖復須仰觀俯察하여 以相參正然後畫卦

그러므로 孔安國, 馬融, 王肅, 姚信 등이 모두 말하기를 伏羲氏河圖를 얻어 을 지었다.” 하였으니, 이는 伏羲氏가 비록 河圖를 얻었으나 다시 위로 天文을 관찰하고 아래로 地理를 살펴서 서로 참고하여 바로잡은 뒤에 를 그은 것이다.

伏犧初畫八卦하니 萬物之象皆在其中이라

伏羲氏가 처음 八卦를 그으니, 萬物이 모두 이 가운데 들어 있었다.

繫辭曰 八卦成列象在其中矣 是也

그러므로 繫辭傳에 이르기를 八卦을 이루니 이 이 가운데 들어 있다.” 한 것이 이것이다.

雖有萬物之象이나 其萬物變通之理猶自未備

비록 萬物이 있으나 만물의 변통하는 이치는 아직 여전히 미비하였다.

因其八卦而更重之하니 卦有六爻하여 遂重爲六十四卦也繫辭曰 因而重之하니 爻在其中矣 是也

그러므로 八卦를 인하여 다시 거듭하였으니, 에 여섯 가 있어서 마침내 거듭하여 64가 된 것으로, 繫辭傳에 이르기를 인하여 거듭하니 가 이 가운데 들어 있다.”는 것이 이것이다.

然重卦之人諸儒不同하여 凡有四說이라

그러나 重卦를 만든 사람은 여러 학자들의 이 똑같지 않아서 모두 네 가지의 이 있다.

王輔嗣等以爲伏犧畫卦라하고 鄭玄之徒以爲神農重卦라하고 孫盛以爲夏禹重卦라하고 史遷等以爲文王重卦라하니라

王輔嗣 등은 伏羲氏重卦를 만들었다.’ 하였고, 鄭玄의 무리는 神農氏重卦를 만들었다.’ 하였고, 孫盛나라 禹王重卦를 만들었다.’ 하였고, 司馬遷 등은 文王重卦를 만들었다.’ 하였다.

其言夏禹及文王重卦者案繫辭神農之時已有하니 蓋取益與噬嗑이니 以此論之하면 不攻自破

나라 禹王나라 文王重卦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말은, 繫辭傳을 살펴보건대, 神農 때에 이미 64가 있어서 益卦噬嗑卦에서 취하였으니, 이것을 가지고 논해보면 굳이 공격하지 않아도 그 이 저절로 깨뜨려진다.

其言神農重卦亦未爲得이니 今以諸文驗之호리라

그리고 神農氏重卦를 만들었다는 것도 옳지 못하니, 이제 여러 글을 가지고 징험해보겠다.

案說卦云 昔者聖人之作易也幽贊於神明而生蓍라하니 凡言作者創造之謂也

살펴보건대, 說卦傳옛날 聖人을 지을[] 적에 神明를 깊이 밝혀 蓍草를 만들어내었다.” 하였으니, 무릇 이라고 말하는 것은 創作을 이른다.

神農以後便是述修不可謂之作也則幽贊用蓍謂伏犧矣

神農氏 이후는 바로 傳述하여 닦은 것으로 이라고 말할 수 없으니, 그렇다면 神明를 깊이 밝혀 蓍草를 사용함伏羲氏를 이른 것이다.

乾鑿度云 垂皇策者犧라하니라

그러므로 乾鑿度에 이르기를 皇策을 드리운 자는 伏羲氏이다.” 한 것이다.

上繫論用蓍云 四營而成易하고 十有八變而成卦라하니

繫辭上傳蓍草를 사용하는 법을 논하면서 말하기를 “4번 경영하여 을 이루고 18번 변하여 를 이룬다.” 하였다.

旣言聖人作易하고 十八變成卦하니 明用蓍在六爻之後非三畫之時

이미 聖人을 짓고 18번 변하여 를 이루었다고 말하였으니, 蓍草를 사용함이 6의 뒤에 있었고 3의 때가 아님을 밝힌 것이다.

伏犧用蓍하니 卽伏犧已重卦矣

그런데 伏羲氏蓍草를 사용하였으니, 그렇다면 伏羲氏가 이미 重卦를 만든 것이다.

說卦又云 昔者聖人之作易也將以順性命之理

說卦傳에 또 이르기를 옛날에 聖人을 지음은 장차 性命의 이치를 순히 하려고 해서였다.

是以立天之道曰陰與陽이요 立地之道曰柔與剛이요 立人之道曰仁與義兼三才而兩之

이 때문에 하늘의 를 세우는 것은 이요, 땅의 를 세우는 것은 이요, 사람의 를 세우는 것은 이니, 三才를 겸하여 두 번 하였다.

六畫而成卦라하니라

그러므로 이 여섯 번 그어서 를 이루었다.” 하였다.

旣言聖人作易兼三才而兩之라하니 又非神農始重卦矣

이미 聖人을 지음에 三才를 겸하여 두 번 하였다.’ 하였으니, 神農氏가 처음 重卦를 만든 것이 아니다.

又上繫云 易有聖人之道四焉하니 以言者尙其辭하고 以動者尙其變하고 以制器者尙其象하고 以卜筮者尙其占이라하니

繫辭上傳에 이르기를 聖人네 가지가 있으니, 을 가지고 말하는 자는 그 글을 숭상하고, 을 가지고 하는 자는 그 을 숭상하고, 을 가지고 器物을 만드는 자는 그 을 숭상하고, 을 가지고 卜筮하는 자는 그 을 숭상한다.” 하였으니,

此之四事皆在六爻之後

이 네 가지 일은 모두 六爻가 있은 뒤에 있는 것이다.

何者

어째서인가?

三畫之時未有彖繇하여 不得有尙其辭因而重之라야 始有變動하니 三畫不動하여 不得有尙其變이며

세 번 그은 八卦때에는 彖繇(卦辭)가 있지 않아서 그 글을 숭상함이 있을 수 없고, 八卦인하여 거듭하여야 비로소 변동이 있으니, 三畫에서는 변동하지 않으므로 그 을 숭상함이 있을 수 없다.

揲蓍布爻라야 方用之卜筮하여 蓍起六爻之後하니 三畫不得有尙其占이라

蓍草를 떼어 여섯 를 펼쳐놓아야 비로소 卜筮에 사용할 수 있어서 蓍草六爻의 뒤에 시작되니, 三畫에서는 그 을 숭상함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自然中間以制器者尙其象亦非三畫之時

자연히 중간에 을 가지고器物을 만드는 자는 그 을 숭상한다.’고 한 것도 三畫의 때가 아니다.

今伏犧結繩而爲罔罟則是制器明伏犧已重卦矣

이제 伏羲氏가 노끈을 묶어 그물을 만들었다면 이것은 기물을 만든 것이니, 伏羲氏가 이미 重卦를 만들었음을 밝힌 것이다.

又周禮(小史)[外史]掌三皇五帝之書라하니 明三皇已有書也

周禮外史三皇五帝의 글을 관장한다.” 하였으니, 三皇 때에 이미 글이 있었음을 밝힌 것이다.

下繫云 上古結繩而治러니 後世聖人易之以書契하니 蓋取諸夬라하니 旣象夬卦而造書契하니 伏犧有書契則有夬卦矣

繫辭下傳上古에는 노끈을 묶어 다스렸는데 후세에 聖人書契(文字)로 바꾸었으니, 이는 夬卦에서 취한 것이다.” 하였으니, 이미 夬卦를 형상하여 書契를 만든 것으로, 伏羲氏書契가 있었다면 夬卦가 있었던 것이다.

孔安國書序云 古者伏犧氏之王天下也始畫八卦하여 造書契하여 以代結繩之政이라하고

그러므로 孔安國尙書傳序文에 이르기를 옛날 伏羲氏가 천하에 왕 노릇할 적에 처음으로 八卦를 긋고 書契를 만들어서 노끈으로 묶던 政事를 대신했다.” 하였고,

又曰 伏犧, 神農, 黃帝之書謂之三墳是也

또 이르기를 伏羲, 神農, 黃帝의 글을 三墳이라 한다.” 한 것이 이것이다.

又八卦小成爻象未備하고 重三成六이라야 能事畢矣若言重卦起自神農이면 其爲功也 豈比繫辭而已哉

八卦小成에는 爻象이 미비하고, 三畫을 거듭하여 六畫을 만들어야 能事가 끝나니, 만약 重卦神農氏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면 그 이 어찌 文王周公繫辭(卦辭爻辭를 단 것)에 견줄 뿐이겠는가.

何因易緯等數所歷三聖但云伏犧, 文王, 孔子하고 竟不及神農

그런데 어찌하여 易緯 등에서 세 聖人을 거친 것을 말할 적에 다만 伏羲, 文王, 孔子를 말하고 끝내 神農을 언급하지 않은 것인가.

明神農但有蓋取諸益이요 不重卦矣

이는 神農氏는 다만 益卦에서 취함이 있을 뿐이요 重卦를 만들지 않았음을 밝힌 것이다.

今依王輔嗣하여 以伏犧旣畫八卦하고 卽自重爲六十四卦爲得其實이라

그러므로 지금 王輔嗣을 따라 伏羲氏가 이미 八卦를 긋고 곧 스스로 거듭하여 64를 만든 것을, 실제를 얻은 것으로 삼는 것이다.

其重卦之意備在說卦하니 此不具敍하노라

重卦의 뜻은 說卦傳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여기서는 자세히 서술하지 않는다.

伏犧之時道尙質素하여 畫卦重爻 足以垂法이러니 後代澆訛하여 德不如古하여 爻象不足以爲敎

伏羲氏 때에는 가 질박함과 검소함을 숭상하여 를 긋고 를 거듭한 것으로 충분히 후세에 을 남길 수 있었는데, 후대에는 민심이 浮薄하고 거짓되어 이 예전만 못해서 爻象만으로는 가르침이 될 수 없었다.

故作繫辭以明之하니라

그러므로 繫辭를 지어서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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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전노자老子

 

노담

 

요약

 

BC 510년경에 만들어진책으로, 자연에 순응하면서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고살아야 한다는 동양적 지혜의정수를 담고 있다. ‘노(老)’는저자 노담의 성이고, ‘자(子)’는학자나 그 저술을 가리키는말이다. 따라서 ‘노자’란 노선생의 학설을 정리한책이라는 뜻이다. 전문 약5,400자이며, 보통 81장으로나누고, 제1~제37장을 상편,제38~제81장을 하편이라한다.

 

저작자노담(老聃)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긴다

 

노자는 ‘유약겸양부쟁(柔弱謙讓不爭)’의 덕을 설파한 사상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것은 비굴함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부드러움은 강한 것을 이긴다’라는 필승의 방책이다. 버드나무 가지가 눈사태에도 부러지지 않듯 노자는 유연함을 생명의 상징으로 보았다. 그리고 유연함의 극치를 추구하여 자연스러운 흐름과 모든 고정된 형태를 부정하는 경지에 이른다.

 

천하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다. 그러나 굳고 센 것을 꺾는 데 물보다 더 뛰어난 것 또한 없다. 이는 물이 철저하게 약하기 때문이다. 「제78장」

 

천하에서 가장 부드럽고 약한 물이 천하에서 가장 단단한 쇠와 돌을 마음대로 부린다. 형태가 없는 것은 도저히 파고들 틈도 없는 그 어떤 곳이라도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제43장」

 

형태가 없는 것을 ‘무’라 한다. 이 무의 움직임을 ‘무위(無爲)’라 한다. 노자의 승부사로서의 진면목은 무위로 이기는 것을 가장 높이 산다는 데 있다.

 

훌륭한 무사는 힘을 드러내지 않고, 잘 싸우는 사람은 성난 기색을 드러내지 않으며, 잘 이기는 사람은 함부로 다투지 않고, 남을 잘 부리는 사람은 늘 남에게 겸손하다. 「제68장」

 

능동적인 것보다 수동적인 것이 중요하다. 이 가르침을 지키면 나아가도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주먹을 휘둘러도 휘두르는 것같이 보이지 않으며, 적을 쳐도 치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무기를 들어도 든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제69장」

 

노자는 이처럼 ‘무’를 활용한 승리야말로 병법의 궁극으로 쳤다. 승부란 무조건 이긴다고 좋은 것이 아니며, 끊임없이 반복되는 투쟁을 피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서도 안 되고, 상대에게 패배의 굴욕감을 주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리하여 상대도 모르게 승리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기도 했다.

 

움츠리게 하고 싶으면 먼저 펴게 해 주고, 약하게 만들고 싶으면 먼저 강하게 해 주며, 멸망시키고 싶으면 먼저 융성하게 해 주고, 빼앗고 싶으면 먼저 주어라. 「제36장」

 

늘어날 만큼 늘어났으면 줄어드는 것이 도리이다. 부드러움이 강함에 이기는 것은 이런 자연의 법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이 ‘무위자연’(무의 움직임을 이용하여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것) 식 승리법은 약자들만의 전매특허가 아니다. 강자가 계속 강자이기 위해서도 잊어서는 안 되는 마음가짐이었다.

 

큰 나라는 강의 하류와 같아서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모여들게 마련이니 천하의 ‘여자’라 할 수 있다. 여자는 손을 뻗지 않고도 남자를 마음대로 부린다. 큰 나라가 스스로 겸양하면 작은 나라가 저절로 따르고, 작은 나라가 큰 나라에 겸양하면 큰 나라는 스스로 작은 나라를 받아들인다.

 

큰 나라는 모든 나라를 수용해 모든 사람을 잘살게 하기를 원하며, 작은 나라도 큰 나라의 그늘 아래 있기를 바란다. 서로의 이해관계는 일치하는 점이 있기 때문에 큰 나라가 먼저 겸양해야 한다. 「제61장」

 

무위로 다스리지 못할 것이 없다

 

무위로 다스리면 다스리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이 노자의 정치철학의 핵심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다스린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살펴보기로 하자.

 

최고의 군주가 다스리는 나라는 백성이 군주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그다음으로 좋은 군주는 백성이 군주를 공경하며 찬양한다. 그보다 하수는 백성이 두려워하는 군주이며, 최악의 군주는 백성들에게 경멸 당한다. 군주는 백성의 자연스러운 생활에 간섭하지 않는다. 뛰어난 군주는 함부로 명령하지 않고, 만사를 백성에게 맡겨 둔다. 그리하여 잘살게 되면, 백성은 그저 군주의 공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리 된 줄로 안다. 「제17장」

 

오해를 피하기 위해 덧붙이자면, 노자가 전하고 싶은 말은 ‘대책 없이 있어라’라는 것이 아니다. 군주가 어떤 시책을 세웠는지조차 의식할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러운 통치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 이상적인 지도 방식은 농부의 작업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농부는 농작물을 잘 키우기 위해 밭을 갈고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을 없애려고 노력한다. 그다음 일은 자연에 맡기고 조급해하지 않는다. 농작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흙 속의 돌멩이와 잡초, 해충 등은 인간의 간사한 지혜와 그 지혜로 인해 끝없이 비대해지는 욕망이라 할 수 있다.

 

옛 성인은 백성을 영악하게 만들지 않고, 우둔하고 소박하게 만들었다. 백성이 영악하면 정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묘한 지혜로 나라를 다스리면 나라가 흔들린다. 나라를 크게 일으키려면 간사한 꾀를 부리지 말고 무위의 정치를 해야 한다. 「제65장」

 

위정자가 재능을 중시하지 말아야 백성들은 다투지 않고, 귀한 물건을 중시하지 말아야 도둑이 생기지 않으며, 탐욕을 부리지 말아야 백성의 자연스러운 본성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제3장」

 

백성들의 마음에서 욕망을 없애고, 대신 육체는 편하게 하는 것. 이것이 성인이 나라 다스리는 법이다.

 

이 부분을 두고 노자가 우민정치를 주장한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노자에게 그런 측면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으나, 그의 사상은 결코 위정자가 백성을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우민정치를 찬양하는 것은 아니다.

 

백성이 굶주리는 것은 위정자들이 세금을 많이 거두어들여 자신의 배를 채우기 때문이다. 백성이 반항하는 것은 그들이 술책을 부려 억압하기 때문이다. 백성이 목숨을 잃는 것은 그들이 욕심을 부리기 때문이다. 「제75장」

 

천하에 금기가 많으면 백성이 가난해지고, 통치자가 지략이나 권모술수를 많이 쓰면 쓸수록 세상은 어둡고 혼란스러워지며, 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불행한 사건은 더 많이 일어나고, 법률이 정비되면 될수록 범죄는 늘어난다. 「제57장」

 

2천 수백 년 전의 말이지만,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경쟁 사회의 정신적 피폐와 기술 문명의 발전에 따른 환경 파괴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 있다.

 

자기가 자기임을 주장하지 않는다

 

문명의 발달과 함께 한층 격렬해지는 생존 경쟁의 장에서 인간은 어떻게 자신을 구원할 수 있을까? 그 길은 단 하나, 현세의 사람들이 걸어가는 길에서 벗어나 자신의 주체성을 확립하는 일이라고 노자는 말한다.

 

사람들은 모두 의욕에 넘치지만, 나는 멍하니 모든 것을 잊고 있다. 나는 어리석어 무엇 하나 분별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명민하지만, 나는 도리에 어둡고 어리석다. 나는 정처 없이 출렁이는 바다이며, 그냥 스쳐 가는 바람이다. 사람들은 모두 유능하지만, 나는 우둔하고 촌스럽다. 나 홀로 사람들에게서 멀어져 자연이라는 어머니 품에 안기리라. 「제20장」

 

노자가 말하는 ‘나’라는 주체성은 세상 사람들이 한결같이 나아가는 길이 아니다. 바다처럼 형체도 없이 출렁이고, 무작정 부는 바람처럼 어떤 세속적 개념으로 잡을 수 없는 자유의 주체성이다.

 

천지는 영원하다. 그것은 자기가 자기임을 주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인도 이와 같다. 사람 앞에 서려 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사람 앞에 설 수 있다. 내 몸을 잊었기에 오히려 내 몸을 온전히 한다. 「제7장」

 

자기를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르게 말해 자신을 자연에 맡기고 때의 변화에 순응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유자재로 변화할 수 있는 주체성을 지닌 인간은 번뜩이는 지혜의 빛과 의지의 불꽃을 바깥으로 드러내지 않는 존재여야 한다. 노자는 너무 넓어서 어떤 관점으로도 포착하기 힘든 인격을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보았다.

 

도를 터득한 사람은 말이 없다. 말이 많으면 도를 모르는 사람이다. 감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욕망의 문을 닫는다.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고, 마음의 엉킴을 풀어 헤친다. 자신이 뿜어내는 눈부신 빛을 부드럽게 하고, 풍진 세상과 어우러진다(和其光, 同其塵). 이것을 현동(玄同)주이라 한다. 그러므로 현동에 이른 사람을 보면, 친밀하게 대해야 할지 미워해야 할지, 이롭게 해야 할지 해롭게 해야 할지, 존경해야 할지 경멸해야 할지 사람들은 가늠하지 못한다. 외부의 힘으로는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이런 사람이야말로 가장 위대하다. 「제56장」

 

인간이란 자연의 한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노자 철학의 토대는 인간이란 자연의 한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는 자각에 있다. 따라서 인간적 지혜의 이상적 형태는 만물을 지배하는 자연 법칙을 인식하고 거기에 따르는 것이다. 그는 자연을 변화하는 실체로 파악하고, 우주 만물의 변화 속에서 일정한 법칙을 찾아낸다.

 

그 법칙이란, 모든 현상의 배후에 깔려 있는 시공을 넘어선 본체와 그 운동 원리이다. 그 본체를 그는 ‘도’라고 했다. ‘도’는 ‘무(無)’라는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지각을 넘어선 어떤 것이다. 도는 한정될 수 없는 본체이므로 ‘무’라 할 수밖에 없지만,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제약된 현상, 곧 만물로 나타나므로 ‘유’라고 할 수도 있다. 또한 무는 극소를 나타내고, 유는 극대를 나타내므로 도는 소(小)이면서 대(大)이다. 이처럼 도는 모든 대립을 통일하는 존재이다. 우주의 모든 현상은 도 안에 포괄되는 대립 관계의 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것은 결코 한정된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무는 늘 유로 바뀌려 하고, 유는 늘 무로 바뀌려 한다. 이렇게 대립하고 서로 전환하려는 운동이 도의 법칙이다.

 

대립 상태를 내포하면서, 그 대립적인 것으로 바뀌려 하는 것이 도의 운동이다(反者, 道之動). 늘 소극을 지키려 함으로써 한없이 적극으로 통한다. 그것이 도가 작용하는 형식이다(弱者, 道之用). 만물도 그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유’, 곧 현상 일반에 도달한다. 그 유의 근원을 더 파고 들어가면 ‘무’라는 말 이외에는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것에 이른다. 「제40장」

 

서로 대립하는 것의 상호 전환 과정이 무한히 반복됨으로써 끝없는 생성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노자의 자연관이다. 그러나 인간은 지각에 사로잡혀 대립하는 것의 일면[예를 들어 미추(美醜)에서의 미]만을 고집함으로써 자연의 변화에 어긋나는 작위의 마음을 일으키게 되고, 그 결과 끝없는 미망(迷妄)에 빠지는 것이다.

 

책 속의 명문장

 

道可道, 非常道 / 도가도, 비상도

진정한 도는 절대 불변의 고정된 도가 아니다. 만물은 끊임없는 변화 속에 있다. 진정한 인식은 사물을 늘 변화 속에서 파악한다.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 천하개지미지위미, 사악이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은 언제나 아름답다고만 생각할 뿐, 아름다움이 곧 추악한 것임을 모른다. 모든 대립적인 개념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구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물의 일면에 지나치게 집착해서는 안 된다.

 

上善若水 / 상선약수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기르면서도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오로지 낮은 곳으로 향한다. 이 물과 마찬가지로 자기를 주장하지 않는 자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功遂身退, 天之道 / 공수신퇴, 천지도

공을 세우면 뒤로 물러서는 것이 하늘의 도리이니, 끝까지 올라가면 이제 남은 것은 내려가는 일뿐이다. 성공했다고 그 지위를 끝까지 지키려 하다가는 재앙을 부를 따름이다.

 

大道廢, 有仁義 / 대도폐, 유인의

사람들이 인이니 의니 하게 된 것은 무위자연의 대도가 사라지고 작위(作爲)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 뒤부터이다. 도덕이 필요 없는 세상이야말로 이상적인 사회이다.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 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

만족하고 물러설 줄 알면 치욕을 당하지 않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고, 오래 지탱할 수 있다.

 

大巧若拙, 大辯若訥 / 대교약졸, 대변약눌

진정한 기교는 치졸해 보이고, 진정한 웅변은 어눌하게 들린다. 모든 진실은 작위를 버리고 자연의 길을 따르므로 오히려 진실되게 보이지 않는다.

 

노담은 춘추시대 말기의 현자로, 공자에게 가르침을 준 적이 있다고 한다. 일설에 따르면 그의 성은 이(李), 이름은 이(耳), 자는 담(聃)이라고 한다. 초(楚)나라 출신으로, 주나라 왕실에 소속되었으나 주나라의 덕이 쇠약해지자 함곡관을 떠나 행방을 감추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실존했음을 뒷받침할 만한 문헌 자료가 없어 우화적 존재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며, 설령 그의 존재를 긍정한다 해도, 『노자』라는 책의 저자가 그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노자』는 『노자서(老子書)』 또는 『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이라고도 부른다. 그 용법이나 문자들을 보건대, 전국시대 이후의 작품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상적으로는 전국시대의 양주(楊朱), 송견(宋銒), 윤문(尹文), 전병(田騈), 신도(愼到), 장주(莊周)와 같이 훗날 도가(道家)주로 분류되는 학파의 설이 혼재하는 것으로 보아, 주로 도가에 속하는 사람들의 사상을 집약하고 체계화해 노담이라는 이름에 가탁한 것으로 보인다. ‘도’를 체현한 성인만이 이상적인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정치론은 이윽고 법가의 설과 결탁해 군주 독재 체제의 확립에 기여했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싸우지 않고 이기는 원리를 설파한 군사론은 ‘손자’의 병법과 연관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오늘날 통용되는 『노자』는 후한 시대에 성립한 것으로 보이는 하상공(河上公) 주석본과 위(魏)나라 왕필(王弼)의 주석본이다. 1973년에 마왕퇴(馬王堆)에서 발굴된 『노자』 고사본 2종류는 전한(前漢) 초기나 그 이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현존하는 텍스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인데, 내용은 위의 2가지 주석본과 별 차이가 없고, 다만 상편과 하편의 순서가 반대로 되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 현대 중국에서는 노자가 달성한 변증법적 인식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 사상 전반은 귀족 계급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이라 비판해 왔으나, 비림비공[批林批公주, 린뱌오(林彪)주와 공자를 비판한 것] 운동 이후로는 그 사상의 병가적 또는 법가적인 측면을

평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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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전장자莊子

 

요약

 

BC 290년경에 만들어진책으로, 전국시대의 사상가인장자[이름은 주(周)]의저서이다. 전문 6만 5,000여자이며, 「내편(內篇)」7편[〈소요유(逍遙遊)〉,〈제물론(齊物論)〉,〈양생주(養生主)〉,〈인간세(人間世)〉,〈덕충부(德充符)〉,〈대종사(大宗師)〉,〈응제왕(應帝王)〉]과〈병무(騈拇)〉 이하「외편(外篇)」 15편,〈경상초(庚桑楚)〉 이하「잡편(雜篇)」 11편 등 모두3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붕도남(大鵬圖南)

 

북녘 바다에 곤(鯤)이라는 물고기가 살고 있는데, 그 크기가 몇천 리가 되는지 알 수 없다. 이 물고기가 변해서 붕(鵬)이라는 새가 된다. 그 등넓이는 몇천 리가 되는지 알 수 없고, 힘차게 날아오르면 날개는 하늘을 덮는 검은 구름과도 같다. 이 새는 바다에서 큰 바람이 이는 계절이 오면 천지(天池)라는 남쪽 바다로 날아가려 한다.

 

괴이한 일들이 실려 있는 『제해(齊諧)』라는 책을 보면, ‘붕이 남쪽 바다로 날아갈 때는 3,000리 바다에 파도를 일으키고, 회오리바람을 타고 9만 리 하늘을 날아올라 6개월 동안 쉼 없이 날갯짓을 한다’라고 되어 있다. 지상에서는 아지랑이와 먼지가 피어오르고, 모든 생명체의 입김이 가득하다. 그러나 하늘은 파랗다. 그 빛깔은 하늘의 본래 색깔이 아니라 멀리 떨어져 그렇게 보일 따름이다. 그러므로 9만 리 먼 하늘에서 붕이 내려다보는 이 지상 세계도 파란색일 것이다.

 

물이 깊지 않으면 배를 띄울 수 없다. 한 잔의 물이 마루에 괴면 작은 풀잎이 배처럼 뜰 수 있지만, 거기에 잔을 올려놓으면 바닥에 닿고 만다. 물은 얕은데 배는 크기 때문이다. 하늘을 나는 것도 이와 같다. 바람이 두껍게 쌓이지 않으면 날개를 띄워 올릴 힘을 얻을 수 없다. 9만 리 높은 하늘에 올라야만 붕의 날개가 강한 바람의 힘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하여 붕은 바람을 타고 날아올라 푸른 하늘을 등지고 자유롭게 남쪽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매미와 비둘기가 그 붕을 비웃으며 말한다.

 

“우리는 있는 힘을 다해 날갯짓을 해도 느릅나무나 다목나무 가지 끝에도 못 닿고 때로는 바닥에 떨어지고 만다. 그런데 어찌 9만 리 먼 하늘까지 올라 남쪽으로 가려 하는가? 정말 웃기는 놈이다.”

 

교외로 소풍을 나가면 하루 세 끼만 있으면 충분하지만, 백 리 길을 가려면 하룻밤 동안 곡식을 찧어야 하고, 천 리 길을 가려면 세 달 동안 식량을 모아야 한다. 조그만 날짐승이 대붕의 비상을 어찌 알랴.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고, 짧은 수명은 긴 수명에 미치지 못한다. 조균(朝菌, 아침에 피어 저녁에 시드는 버섯의 일종)은 밤과 새벽을 모르고, 매미는 봄과 가을을 모른다. 이런 것이 짧은 수명이다. 초나라 남쪽에 명령(冥靈)이라는 나무가 있는데, 500년 동안은 잎이 피어나 자라는 봄이고, 또 500년 동안은 잎이 지는 가을로 천 년 동안 단 한 줄의 나이테를 만든다. 아득히 먼 옛날 대춘(大椿)이라는 나무가 있었는데, 8,000년 동안은 봄이고 또 8,000년 동안은 가을이었다. 그런데 지금 고작 700년을 산 팽조(彭祖)는 장수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세상 사람들이 그를 본받으려 한다. 이 얼마나 슬픈 일이냐. 〈소요유(逍遙遊)〉

 

조삼모사(朝三暮四)

 

말은 ‘그렇다’와 ‘아니다’가 명확하다. ‘도’(만물을 지배하는 근본 원리)는 끝없이 변화하므로 완전한 존재일 수 있는데, 그 변화는 개별 사물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 곧, 그런 것은 그렇고, 아닌 것은 아니어야 한다. 말이란 의미가 정해지지 않으면 성립할 수 없다. 그 말로 표현하는 대상은 개별 존재임과 동시에 보편 존재이기도 하다.

 

따라서 작은 풀포기와 큰 기둥, 문둥이와 미녀 서시(西施)를 그 예로 들어 보면, 전자는 작고 큼에서, 후자는 추하고 아름다움에서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지만 실은 동일한 현상이다. 아무리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괴이쩍은 사물이라 해도 ‘도’의 관점에서 보면 모두 똑같다.

 

이러한 형식뿐 아니라 운동에 대해서도 똑같은 말을 할 수 있다. 파괴로 보이는 현상도 다른 관점에서 보면 완성일 수 있고, 완성으로 보이는 현상도 파괴가 될 수 있다. 곧, 모든 존재는 형식에서나 운동에서나 구별이 없다.

 

이러한 만물제동의 이치를 체득한 사람은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선택하는 입장을 취하지 않고, 사물을 ‘용(庸)’(자연의 모습)에 맡긴다. 용(庸)은 용(用)과 통한다. 사물은 자연 그대로 있을 때, 올바른 모습을 드러낸다. ‘용(用)’은 다시 ‘통(通)’으로 이어진다. 자연스러운 작용에는 무리가 없다. ‘통(通)’은 또한 ‘득(得)’으로 이어진다. 무리 없이 작용할 때 사물은 존재의 의미를 가진다. 모든 존재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경지에 이르렀을 때, 우리의 인식은 만물의 실체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자연 그대로 두려는 의식마저 사라진 상태가 ‘도’와 일체화한 경지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도리를 깨닫지 못하고, 자기 선택을 고집해 마음을 어지럽힌다. 이런 것을 두고 ‘조삼모사(朝三暮四)’라 한다. 이 말에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있다.

 

원숭이 조련사가 어느 날 원숭이에게 도토리를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부터 아침에는 3개, 저녁에는 4개를 주겠다.”

 

그러자 원숭이가 화를 내며 길길이 날뛰었다. 그래서 말을 바꾸었다.

 

“미안, 미안. 그러면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를 주지.”

 

그러자 원숭이는 좋아라 했다.

 

실제는 아무런 차이가 없는데도 노여움과 기쁨이 일어난다. 이것은 자신의 마음이 시비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시비의 구별을 세우지 않고, 모든 것을 ‘천균(天鈞)’(만물제동의 원리, 자연의 조화)에 맡긴다. 이것을 ‘양행(兩行)’(양은 사물과 나, 행은 장애가 없음. 사물과 나 사이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 곧, 모든 모순과 대립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무한한 자유의 경지)이라 한다. 〈제물론(齊物論)〉

 

포정해우(庖丁解牛, 포정이 소를 잡다)

 

인간의 생명에는 끝이 있지만, 앎에는 끝이 없다. 끝이 있는 것으로 끝이 없는 것을 좇으면 위태롭다. 우리는 이것을 알면서도 앎의 욕구를 버리지 못한다.

 

우리는 그런 앎의 작용으로 선악을 구별한다. 그러나 선이건 악이건 간에 사회적 명성이나 형벌을 기준으로 한 평가에 지나지 않으니, 그러한 선악에 사로잡히지 말고 자연 그대로 살아가면 평안하고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다.

 

어느 날, 유명한 요리사 포정(庖丁)이 위(魏)나라 혜왕(惠王) 앞에서 소 한 마리를 잡았다.

 

포정이 소를 손으로 잡고, 어깨에 힘을 넣어 발의 위치를 잡으며 무릎으로 소를 누르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고기와 뼈가 깨끗이 발라졌다. 그 리듬을 탄 칼질 소리는 마치 ‘상림무(桑林舞)’(은나라 탕왕이 즐기던 무곡)나 ‘경수회(經首會)’(요임금이 즐기던 무곡)처럼 들렸다.

 

“아! 참으로 신기로다!”

 

혜왕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발했다.

 

포정은 그 말을 듣고 칼을 놓더니 혜왕을 바라보며 말했다.

 

“황공하오나 이것은 기술이 아닙니다. 기술이 극한에 이르면 도가 되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소를 잡을 때는 눈에 보이는 것이란 모두 소뿐이었으나, 3년이 지나자 소의 모습이 눈에 보이지 않기에 이르렀습니다. 요즘 저는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소를 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감각이 멈추고 마음만이 자유롭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다음에는 자연의 섭리에 따를 뿐입니다. 소의 몸에 자연스레 나 있는 틈을 따라 칼질을 하므로 커다란 뼈는 물론이고 근육이나 살이 마구 얽힌 부분이라도 하나 흐트러짐 없이 발라낼 수 있는 것입니다. 보통의 요리사는 한 달에 한 번 칼을 바꾸고, 꽤 솜씨 있는 요리사라 하더라도 1년에 한 번은 칼을 바꿉니다. 왜냐하면 뼈에 부딪쳐 날이 빠지거나 오래 사용하는 사이에 칼날이 무디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칼을 보십시오. 19년이나 사용한 것입니다. 벌써 수천 마리의 소를 발랐지만 방금 숫돌에 간 것 같지 않습니까? 뼈마디에는 틈새가 있고, 칼날에는 두께가 없습니다. 두께가 없는 것을 틈새에 넣으니 널찍하여 칼날을 움직일 충분한 여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근육과 뼈가 얽힌 어려운 부분에 이르면 마음을 다잡고 긴장합니다. 눈을 한 점에 집중하면, 동작은 자연스럽게 느려지고, 칼이 움직이는지 안 움직이는지 모를 지경에 이릅니다. 이윽고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살점이 흙덩어리처럼 뼈에서 떨어집니다. 그러면 긴장을 풀고 칼을 든 채 일어서서 저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봅니다. 흐뭇한 마음으로 잠시 그렇게 선 채로 있다가 이윽고 냉정을 되찾으면 칼을 씻어 챙겨 넣습니다.”

 

혜왕은 감동했다.

 

“정말 훌륭하구나. 포정의 말을 듣고 양생(養生, 참된 삶을 누리는 방법)의 이치를 터득했노라.” 〈양생주(養生主)〉

 

무용(無用)의 용(用)

 

목수 석(石)이 제나라를 여행하다가 곡원(曲轅)이라는 곳에 이르러 토지신을 모신 사당 앞에 서 있는 거대한 상수리나무를 보았다. 그 크기는 수천 마리의 소를 가릴 수 있을 만큼 크고, 굵기는 백 아름이나 되며, 그 높이는 산을 내려다볼 정도이고, 지상에서 7~8척 높이가 된 지점에서야 가지가 뻗어나 있었다. 배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큰 가지만 해도 수십 개는 되었다. 그 주위에 구경꾼이 구름처럼 모여 있었으나 목수 석은 본 척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그냥 지나쳐 버렸다. 한동안 그 나무를 바라보던 제자가 스승 석에게 달려가 물었다.

 

“제가 도끼를 들고 선생님을 따라다닌 이래로 이렇게 훌륭한 나무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거들떠보지도 않으시니 어찌 된 일입니까?”

 

석이 대답했다.

 

“건방진 소리 말거라. 저 나무는 아무 쓸모가 없다. 배를 만들면 그냥 가라앉을 테고, 널을 짜면 금방 썩을 것이고, 그릇을 만들면 곧 망가질 것이고, 문을 만들면 진이 흐를 테고, 기둥을 만들면 좀이 슬 게야. 그러니 저건 재목으로 쓸데가 없어. 아무 소용이 없으니 저렇게 오래 살 수 있는 게야.”

 

목수 석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 그 상수리나무가 꿈에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너는 도대체 나를 어디다 비교해서 쓸모없는 나무라 하느냐? 필시 인간에게 유용한 나무에 비교했을 테지. 하기야 배나 귤, 유자 같은 열매는 익으면 사람들이 따 먹고, 그러다 보면 가지도 부러질 테지. 큰 가지는 꺾이고, 작은 가지는 찢어질 것이야. 결국 그 나무들은 맛있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삶이 괴롭고, 그러니 천명을 다하지 못하고 도중에 죽어 버리지. 스스로 세속의 괴롭힘을 당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야.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오늘날까지 오로지 아무 소용이 없는 존재이기를 바라며 살아왔다. 이제 천수를 마감하려는 때에 이르러 마침내 아무 쓸모 없는 나무가 되었다. 너희들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내게는 정말 소중한 것이야. 만일 내가 쓸모 있는 나무였다면 벌써 베어졌을 것이야.

 

다시 한 번 말해 두겠는데, 너나 나나 어차피 자연계의 사소한 현상에 지나지 않아. 그런 물건이 다른 물건의 가치를 정해서 대체 뭘 하겠다는 건가? 너처럼 쓸모 있는 존재이고 싶어 스스로의 생명을 갉아먹는 자야말로 실제로는 아무 쓸모 없는 인간이야. 그런 쓸모없는 인간이 나처럼 쓸모없는 나무의 진가를 알아볼 리 없지.”

 

다음 날 아침, 목수 석이 간밤에 꾸었던 꿈 이야기를 하자 제자가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간절히 쓸모없는 나무가 되고 싶었다면서, 왜 사당 앞의 신목(神木)이 되었을까요? 신목이란 사람을 지키는 역할을 하지 않습니까?”

 

목수 석이 대답했다.

 

“그건 말이 안 된다. 저 상수리나무도 겨우 신목이 되어 사당에 의지하고 있을 뿐이야. 사람들이 비판을 하면 자신을 헐뜯는 소리라며 들은 척도 않아. 신목이 안 되었더라면 잘려 버리고 말았을 테지. 사람들이 저 나무를 신목이라 우러러보는 것도 당치 않아. 나무 자신은 아무 쓸모 없는 존재가 되려고 애를 쓰고 있을 따름이니까.” 〈인간세(人間世)〉

 

좌망(坐忘)

 

안회가 공자에게 물었다.

 

“저도 이제 많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이냐?”

“저는 인의를 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잘된 일이구나. 하지만 아직 모자란다.”

 

며칠이 지난 뒤, 안회는 다시 공자에게 말했다.

 

“제가 더 발전한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이냐?”

“저는 예악(禮樂, 예절과 음악)을 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잘했다. 하지만 아직도 모자란다.”

 

며칠 뒤, 안회는 다시 공자에게 말했다.

 

“제가 더욱더 발전한 것 같습니다.”

“그래, 어떻게 발전하였느냐?”

“좌망하게 되었습니다.”

“좌망?”

 

공자는 태도를 바꾸어 다시 물었다.

 

“그게 무엇이냐?”

“손발과 몸을 잊고, 모든 감각에서 벗어나 몸도 마음도 텅 비어 ‘도’와 하나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공자가 말했다.

 

“도와 하나가 되면 선악의 구별이 없어지고, 도와 함께 변화하면 무한한 자유를 얻게 된다. 너는 정말 훌륭하구나. 나도 네 뒤를 따라야겠다.” 〈대종사(大宗師)〉

 

책 속의 명문장

 

壽則多辱 / 수즉다욕

“아들이 많으면 두려움이 많아지고, 부자가 되면 일이 많아지며, 오래 살면 욕됨이 많아진다.” 요임금의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아직도 많은 집착에 얽매인 단계이며 『장자』가 이상이라고 한,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의 경지와는 거리가 멀다. - 「천지(天地)」

 

蝸牛角上 / 와우각상

달팽이(蝸牛) 뿔 위에서 싸운다는 뜻으로, 아무것도 아닌 일로 소동을 부리는 어리석음을 비웃는 말이다. 위나라 혜왕이 제나라와 전쟁을 벌이려 하자 대진인(戴晋人)이라는, 장자와 같은 유형의 인물이 두 나라가 싸우는 형국을 달팽이 뿔 위의 싸움이라는 비유를 들어 가르침을 편 데서 생겨난 말이다. - 「칙양(則陽)」

 

鑑於止水 / 감어지수

흐르는 물은 거울이 될 수 없지만, 고인 물은 어떤 모습도 비추어 낸다. 그처럼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부동의 경지를 두고 하는 말이다. 명경지수(明鏡止水, 사람은 흐르는 물을 거울 삼지 않고, 가라앉은 물을 거울로 삼는다)와 같은 뜻이다. - 「덕충부편(德充符篇)」

 

莫逆之友 / 막역지우

마음속에서부터 서로를 이해하며 뜻이 통하는 친구. - 「대종사」

 

螳螂之斧 / 당랑지부

낫 같은 다리를 치켜들고 수레에 대항하는 사마귀의 모습을 빌려, 제 주제를 모르고 날뛰는 사람을 나무라는 말로 쓰인다. 이 고사성어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노나라의 안합(顔闔)은 난폭하기로 유명한 위(衛)나라의 태자 괴외(蒯聵)의 선생으로 초빙되자, 위나라의 대부 거백옥(蘧伯玉)에게 어떤 자세로 태자를 가르쳐야 할지 물었다. 그러자 거백옥은 이렇게 대답했다.

 

“사마귀는 팔뚝을 휘둘러 수레에 맞섭니다. 제 능력만 믿고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거지요. 선생도 자신의 능력을 믿고 태자에게 강요하면 무슨 일을 당할지 모릅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 「인간세」

 

『장자』 33편 가운데 장자 자신이 쓴 것은 「내편」 7편뿐이고, 「외편」과 「잡편」은 후세의 장자학파 사람들이 장자에 가탁해 썼다는 것이 통설이다.

 

장자가 살았던 연대나 이력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사기』에 따르면 ‘장자는 몽현[蒙縣,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상구현(商邱縣)] 사람으로 이름은 주(周)이고, 옛날에 몽현의 옻나무 밭을 지키는 관리였다. 그리고 위(魏)나라 혜왕(惠王), 제나라 선왕(宣王)과 동시대 사람’이었다고 한다. 위나라 혜왕의 재위 시기는 BC 370~BC 319년이고, 제나라 선왕의 재위 시기는 BC 319~BC 301년이므로, 장자는 BC 4세기 후반에 살았다고 볼 수 있다.

 

장자의 경력에 대해서는 『장자』의 「외편」과 「잡편」에 아내가 있었고[〈지락편(至樂篇)〉], 제자가 있었다는 것[〈산목편(山木篇)〉, 〈열어구편(列禦寇篇)〉]을 알려 주는 에피소드나, 그의 가난에 대해 말하면서 감하후(監河侯)에게 돈을 빌리러 갔다는 이야기[〈외물편(外物篇)〉], 넝마를 입고 위나라 혜왕을 만난 이야기[〈산목편(山木篇)〉] 등으로 짐작할 수 있을 따름이다. 또한 『사기』에는 장자를 재상으로 삼으려는 초나라 위왕(威王)의 요청에 대해 진흙탕에 뒹굴어도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말로 보기 좋게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장자는 만물을 지배하는 근본 원리를 ‘도(道)’라 하고, 그 ‘도’에서 보자면 모든 사실에는 구별이 없다[만물제동(萬物齊同), 곧 만물은 모두 동일한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고 했다. 그리고 이 ‘도’와 일체화하는 것, 곧 무심(無心)의 경지에 들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자유로운 삶을 얻을 수 있다고 하고, 그것을 위한 수양을 ‘심재(心齋)’주, ‘좌망(坐忘)’주이라고 했다. 또한 자연을 훼손하는 인위적 행위를 배척하고, 인위의 관점에서 보면 아무런 쓸모 없는 것이 실제로는 유용하다고 말했다.

 

훗날 『장자』는 무위자연의 처세 철학을 주장하는 『노자(老子)』와 일체화되어, 노장 사상(老莊思想)주으로서 후세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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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삼경

 

십삼경(十三經)은 유가(儒家)에서 중시하는 13종의 경서(經書)를 총칭하는 말이다. 중국 송대에 확정했다.

 

구성편집

 

《논어》(論語)《맹자》(孟子)《시경》(詩經)《서경》(書經)《역경》(易經)《주례》(周禮)《의례》(儀禮)《예기》(禮記)(《중용》(中庸), 《대학》(大學) 포함)《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춘추곡량전》(春秋穀梁傳)《이아》(爾雅)《효경》(孝經)

 

경서편집

 

사서(四書) :

《논어(論語)》

《맹자(孟子)》

《중용(中庸)》

《대학(大學)》

 

삼경(三經) :

《시경(詩經)》

《서경(書經)》

《역경(易經:주역이라고도 함)》의 총칭.

 

오경(五經) :

《시경(詩經)》

《서경(書經)》

《역경(易經)》

《예기(禮記)》

《춘추(春秋)》

 

삼례(三禮) :

《주례(周禮)》

《의례(儀禮)》

《예기(禮記)》의 세 책.

 

춘추삼전(春秋三傳)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

《춘추곡량전(春秋穀梁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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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한문(漢文)의 구조(構造)와 형식(形式)

1. 문장의 성분

문장 안에서 문법적 역할을 하는 문장의 구성 요소를 성분이라고 한다.

(1) 주어(主語) : 문장의 주체가 되는 말.

․父母出入. : 부모님께서 출입하시다.

․容貌端正. : 용모가 단정하다.

(2) 서술어(敍述語) : 주어를 설명하는 말.

․蓬生. : 쑥이 자라다.

․日出. : 해가 나오다.

(3) 목적어(目的語) : 서술어가 타동사일 때 그 움직임의 객체가 되는 말.

․呼我. : 나를 부르다.

․責人. : 사람을 꾸짖다.

(4) 보어(補語) : 서술어가 완전하지 않을 때 그것을 보완해 주는 말.

․德厚似地. : 덕은 두텁기가 땅과 같다.

․君爲臣綱. :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된다.

(5) 수식어(修飾語) : 주로 체언(體言-문장의 주체가 되는 말)이나 용언(用言-문장의 주체를 서술하는 말)을 꾸며 주는 말.

① 체언을 수식하는 말.

․仁義禮智, 人性之綱. : 인, 의, 예, 지는 인성의 벼리이다.

․百行之本. : 모든 행실의 근본.

② 용언을 수식하는 말.-부사어(副詞語)

․知過必改. :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쳐라.

․然諾重應. : 승낙할 때엔 신중히 대답하라.

(6) 독립어(獨立語) : 문장의 첫머리에 독립적으로 위치해서 문장 전체에 작용하는 말.

․嗟嗟小子, 敬受此書. : 아! 소자(제자)들아 공경히 이 책을 받아라.

․嗚呼, 痛哉. : 아아! 슬프구나.

2. 문장의 구조

(1) 주술 관계(主述關係)- 주어(主語)Ⅱ서술어(敍述語) 의 구조.

'무엇이 어떠하다'는 의미를 가진 문장으로, 주어(명사) 술어(동사,형용사)의 형태를 이룬다.

① 명사 동사

․兄Ⅱ友, 弟Ⅱ恭. : 형은 우애하고 아우는 공손하다.

․夫Ⅱ唱, 婦Ⅱ隨. : 남편이 선창하고 부인이 따르다.

② 명사 형용사.

․恩Ⅱ高. : 은혜가 높다.

․年Ⅱ長. : 나이가 많다.

․年Ⅱ少. : 나이가 어리다.

(2) 술목 관계(述目關係)- 서술어(敍述語)|목적어(目的語) 의 구조.

'무엇을 어찌하다'는 의미를 가진 문장으로, 서술어(동사) 목적어(명사)의 형태를 이룬다. 어순이 간혹 도치될 때도 있다.

․使 | 我. : 나를 부리다.

․俯 | 首. : 머리를 숙이다.

․倚 | 身. : 몸을 기대다.

(3) 술보관계(述補 關係)- 서술어(敍述語)/보어(補語) 의 구조.

'무엇이 되다', '무엇에 어찌하다'는 의미를 가진 문장으로 서술어(동사,형용사) 보어(명사)의 형태를 이룬다.

․爲 / 本. : 근본이 되다.

․無 / 異. : 다름이 없다.

․有 / 別. : 구별이 있다.

․如 / 天. : 하늘과 같다.

․施 / 於人. : 남에게 베풀다.

(4) 수식 관계(修飾關係)- 수식어(修飾語), 피수식어(被修飾語) 의 구조.

'어떠한 무엇' 또는 '어떠하게 무엇하다'는 의미를 가진 문장으로 수식어 (관형어, 부사어) 피수식어(용언, 체언)의 형태를 이룬다. 어순은 간혹 도치될 때도 있다.

① 관형어 체언(명사류)

․良 饌. : 좋은 음식.

․美 味. : 맛있는 음식.

․餘 慶. : 남은 경사.

② 부사어 용언(동사, 형용사)

․必 食. : 반드시 먹다.

․始 習. : 처음으로 익히다.

․至 高. : 지극히 높다.

(5) 병렬 관계(竝列關係)-두 개 이상의 한자가 같은 자격으로 나란하게 짜여진 구조로서, 한자의 성격에 따라 유사 구조, 대립 구조, 대등 구조로 나뉘어 진다.

① 유사 구조 : 비슷한 뜻의 한자로 짜여진 구조.

․衣―服. : 옷과 옷.

․過―失. : 허물과 잘못.

․信―實. : 믿음과 성실함.

․患―難. : 근심과 어려움.

② 대립 구조 : 반대의 뜻을 가진 한자로 짜여진 구조.

․父↔母. : 아버지와 어머니.

․男↔女. : 남과 여.

․天↔地. : 하늘과 땅.

․有↔無. : 있음과 없음.

③ 대등 구조 : 대등한 뜻을 가진 한자로 짜여진 구조.

․禮 ․ 義. : 예와 의.

․仁 ․ 義 ․ 禮 ․ 智. : 인과 의와 예와 지.

․元 ․ 亨 ․ 利 ․ 貞. : 원, 형, 리. 정

․倫 ․ 常. : 오륜과 오상.

3. 문장의 형식

(1) 평서형(平敍形) : 가장 기본적인 표현 형식으로, 主 述 또는 主 述 目,

主 述 補와 같은 성분이 자연스럽게 배열된다.

․父Ⅱ生 | 我身. : 아버지께서 내 몸을 낳으셨다.

․忠孝Ⅱ爲 / 本. : 충과 효가 근본이 된다.

(2) 부정형(不定形) : 사물의 동작이나 상태 등을 부정하는 뜻의 문장 형식으로, '不, 非, 未, 無, 弗, 莫' 등이 쓰여 '~이 아니다. ~하지 아니하다. ~하지 못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言而不信, 非直之友. : 말을 하되 미덥지 못하면 정직한 친구가 아니다.

․能孝能悌, 莫非師恩. : 부모님께 효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할 수 있는 것은 스승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다.

(3) 사동형(使動形) : 어떤 일이나 동작을 남에게 시킴을 나타내는 문장 형식

으로, 사동(使動)의 뜻을 가진 '使, 令, 敎, 命' 등이 쓰여 '~로 하여금 ~을 하게 하다'는 뜻을 나타낸다.

․聖人之敎, 使人不失其本心. : 성인의 가르침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 본심을 잃지 않게 한다.

․使我, 常必灑掃. : 나로 하여금 항상 반드시 물 뿌리고 청소하게 한다.

(4) 피동형(被動形) : 다른 사물에 의해 동작을 당하게 되는 뜻을 표현하는 문장 형식으로, 피동(被動)의 뜻을 가진 '見, 被, 爲…所~' 등이 쓰여 '~되다, ~당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年四十而見惡於人, 其終也已. : 나이 40이 되어서도 남에게 미움을 당하게되면 그대로 끝나고 말 것이다.

․爲人欲所蔽, 失其本心. : 인욕에 의해 가려져 그 본심을 잃게 된다.

(5) 비교형(比較形) : 사물이나 사실의 우열을 비교하는 문장 형식으로, '於, 于, 乎'나 '不若, 不如, 莫若, 莫如' 등이 쓰여 비교(比較) 또는 선택(選擇)의 뜻을 나타낸다.

․霜葉紅於二月花. : 서리맞은 잎이 2월에 피는 꽃보다 더 붉다.

․罪莫大於不孝. : 불효보다 더 큰 죄는 없다.

․無友不如己者. : 자기만 못한 자를 벗삼으려 하지 말라.

(6) 가정형(假定形) : 어떤 조건을 전제로 가정해서 그 결과를 예상하는 문장 형식으로, '若, 苟, 如, 雖, 則' 등이 쓰여 '만약 ~하면 ~하다, 진실로 ~하면 ~하다'는 뜻을 나타낸다.

․若得美味, 歸獻父母. : 만약 맛있는 음식을 얻으면 돌아가 부모님께 드려라.

․衣服雖惡, 與之必著. : 의복이 비록 나쁘더라도 주시면 반드시 입어라.

(7) 의문형(疑問形) : 의문(疑問)을 나타내는 문장 형식으로, '誰, 孰, 奚, 何, 安,惡'나 문장의 끝에 '乎, 耶, 奈~何' 등의 의문 어조사가 위치하여 '~인가?,~이오?, ~이리까?, 와 같은 의문의 뜻을 나타낸다.

․人而不仁, 如禮何. : 사람으로서 인하지 못하면 예를 어떻게 사용하겠는가?

․墮河而死, 當奈公何. : 물에 빠져 죽으셨으니 장차 님을 어이할꼬?

․念我之獨, 誰其與歸. : 나의 외로움을 생각해 보니 그 뉘와 함께 돌아갈꼬?

(8) 반어형(反語形) : 주로 강조를 위해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의문의 형식을 취한 문장 형식으로, 반어(反語)의 뜻을 가진 '豈, 何, 安, 曷, 焉' 등이 어조사 '乎, 哉, 焉' 등과 호응되거나 '不亦~乎' 등이 의문의 형식을 빌어서 '어찌 ~하리오?, 어찌 ~하겠는가?, 무엇이 ~이리요?'의 뜻을 나타낸다.

․爲人子者, 曷不爲孝. : 사람의 자식된 자가 어찌 호도를 하지 않겠는가?

․雖有他親, 豈若兄弟. : 비록 다른 친척이 있으나 어찌 형제간과 같겠는가?

(9) 금지형(禁止形) : 금지(禁止)를 뜻하는 '勿, 無, 毋, 莫' 등과 같은 부정사가 쓰여 '~하지 말라'는 금지의 뜻을 나타낸다.

․父母使我, 勿逆勿怠. : 부모님께서 나를 부리시거든 거스르지 말고 게을리하지 말라.

․事必稟行, 無敢自專. : 일은 반드시 여쭈어 행하고 감히 자기 멋대로 하지 말라.

․分毋求多. : 나눌 때에 많기를 구하지 말라.

․兄雖責我, 莫敢抗怒. : 형이 비록 나를 꾸짖더라도 감히 항거하고 성내지 말라.

(10) 한정형(限定形) : 사물의 정도나 분량을 한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문장 형식으로, 문장 앞에 부사 '只, 惟, 唯, 直, 但, 獨' 등이 자리하거나, 문장 끝에 어조사 '也已, 已, 而已, 而已矣' 등이 호응하여 '다만(오직) ~할뿐이다.

다만(오직) ~할 따름이다'라는 한정(限定)의 뜻을 나타내는 문장의 형식.

․禍福無門, 惟人所召. : 재앙과 복은 특정한 문이 없어 오직 사람이 불러들인 것이다.

․性中, 只有仁義禮智四者而已. : 본성 중에는 다만 인, 의, 예, 지 네 가지가 있을 뿐이다.

․直不百步耳, 是亦走也. : 다만 백보가 아닐 뿐이지, 이 또한 달아난 것이다.

(11) 감탄형(感歎形) : 감동이나 영탄을 표시하는 문장 형식으로, '嗚呼, 噫, 嗟'등의 감탄사(感歎詞)나 문장의 끝에 '矣, 哉, 乎, 歟' 등이 쓰여 감탄의 뜻을 나타낸다.

․嗟嗟小子, 敬受此書. : 아! 소자(제자)들아 공경히 이 책을 받아라.

․嗚呼, 國恥民辱, 乃至於此. : 슬프다, 나라와 겨레가 치욕을 당함이 여기에 이르렀구나!

Ⅱ. 허사(虛飼)의 용법(用法)

1. 以

① 도구, 방법, 자료, 수단 : ~으로써, ~을 가지고.

․以衣溫我, 以食飽我, : 옷으로써 나를 따뜻하게 하시고 밥으로써 나를 배부르게 하셨다.

․以文會友, 以友輔仁. : 글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써 인을 도와라.

② 원인, 이유, 까닭 : ~ 때문에, ~로 인하여

․人所以貴, 以其倫綱. : 사람이 귀한 이유는 오륜과 삼강 때문이다.

․君子所以爲君子, 以其仁也. : 군자가 군자가 된 까닭은 그 인 때문이다.

③ 목적 : ~을

․父, 寄我以家事. : 아버지께서 나에게 집안 일을 맡기셨다.

․母, 以美味與我. : 어머니께서 맛있는 음식을 나에게 주셨다.

④ 신분, 자격 : ~로, ~으로서

․父以事之. : 나이가 많아 배가 되면 아버지(아버지의 자격으)로 섬겨라.

․兄以事之 : 열 살이 더 많으면 형(형의 자격)으로 섬겨라.

⑤ 부터. : 일정한 시간이나 장소를 한계로 해서 ~로부터.

․以上 : 어느 일정한 한계로부터 그 위.

․以前 : 어느 일정한 때로부터 그 전.

2. 以 A 爲 B, 以爲~

① A를 B라 여기다. A를 B로 삼다.

․爲仁, 以孝弟爲本. : 인을 행하는데는 효와 공손함을 근본으로 삼는다.

․居上, 主於愛人. 故, 以寬爲本. : 윗자리에 있을 때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주로 하기 때 문에 너그러움을 근본으로 삼는다.

② ~라 여기다. ~로 삼다. ~이 되다.

․事君盡禮, 人以爲諂也. : 임금을 섬김에 예를 다함을 사람들은 아첨한다고 여긴다.

․君子, 不知人, 則是非邪正, 或不能辨. 故, 以爲患也. :

군자는 남을 알지 못하면 옳고 그름과 간사하고 정직함을 혹 분별할 수 없으므로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을)근심으로 삼는다..

․仁者, 心之德, 非在外也, 放而不求. 故, 有以爲遠者. : 인이란 마음의 덕이니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놓아두고 찾지 않으므로 멀다고 여기는 자가 있다.

3. 而

접속사(接續詞) : 순접(順接)과 역접(逆接)에 모두 쓰임.

① 순접(順接) : ~하고, ~하며, ~하면서.

․父母有疾, 憂而謀 . : 부모님께서 병을 앓으시거든 근심하고 낫게 하기를 꾀하라.

․父母愛之, 喜而勿忘. : 부모님께서 사랑해 주시거든 기뻐하며 잊지 말라.

② 역접(逆接) : ~이나, ~하지만, ~하되, ~하더라도.

․言而不信, 非直之友 : 말을 하되 미덥지 못하면 정직한 친구가 아니다.

․君子, 泰而不驕. : 군자는 태연하지만 교만하지 않다.

4. 於, 于, 乎

① 처소(處所), 시간(時間) : ~에, ~에서, ~까지, ~로.

․一日之計, 在於晨. :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兄弟有善, 必譽于外 : 형제간에 잘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밖에 칭찬하라.

․暮春者, 風乎舞雩, 詠而歸. : 늦봄에 무우에서 바람 쐬고 노래하면서 돌아올 것이다.

② 대상(對象) : 에, ~에 대하여, ~에게.

․己所不欲, 勿施於人 : 자기가 하고싶지 아니한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

․吾十有五而志于學 : 나는 열 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

․不順乎親, 不信乎朋友. : 어버이에게 순종하지 않으면 벗에게서 믿음을 받지 못한다.

③ 출발(出發), 유래(由來) : ~으로부터.

․獲罪於天, 無所禱也 : 하늘에(로부터)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

․福生於淸儉. : 복은 청렴하고 검소함에서 생긴다.

․君子之道는 造端乎夫婦니라 : 군자의 도는 부부에게서 단서가 시작된다.

④ 비교(比較) : ~보다, ~와.

․罪莫大於不孝. : 불효보다 더 큰 죄는 없다.

․國之語音, 異乎中國. :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다르다.

․人之所以異於禽獸者는 幾希라 : 사람이 짐승과 다른 것은 거의 드물다.

․仁主於愛而愛莫切於事親. : 인은 사랑을 주로 하는데, 사랑은 어버이를 섬기는 것 보다 간 절함이 없다.

․父母生育之恩, 高于天. : 어버이께서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은혜는 하늘보다 더 높다.

⑤ 목적격(目的格) 조사(助詞) : 명사를 타동사의 목적어로 만들어 주는 구실은 한다.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 3년 동안 아버지의 도를 고침이 없어야 효라 이를 수 있다.

․攻乎異端, 斯害也已. : 이단을 공격하면 해로울 뿐이다.

․先立乎其大者. : 먼저 그 큰 것을 세워야 한다.

5. 之

① 관형격(冠形格) 조사(助詞) : ~의, ~하는, ~은.

․人倫之中, 忠孝爲本. : 인륜의 가운데에 충과 효가 근본이 된다.

․一粒之食, 必分而食. : 한 알의 음식이라도 반드시 나누어 먹어라.

․面責我過, 剛直之人. : 면전에서 나의 잘못을 꾸짖으면 굳세고 정직한

사람이다.

․積善之家, 必有餘慶. : 선행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은 경사가 있느니라.

② 주격(主格) 조사(助詞) : ~가, ~이.

․夫婦之倫, 二姓之合. : 부부의 인륜은 두 성씨가 합한 것이다.

․人之在世, 不可無友. : 사람은 세상에 있으면서 친구가 없을 수 없다.

․道之將行也與, 命也. : 도가 장차 행해지는 것은 하늘의 명이다.

③ 목적격(目的格) 조사(助詞) : ~을, ~를.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脩道之謂敎. :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 이르고, 성을 따름을 도 라 이르고, 도를 닦는 것을 가르침이라 이른다.

․放飯流 , 而問無齒決, 是之謂不知務. :

밥숟갈을 크게 뜨고 국을 흘려 마시면서, 마른 고 기를 이빨로 끊지 말라는 것을 따지는 것, 이것을 급선무를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다.

․志者, 心之所之之謂. : 뜻이라는 것은 마음이 가는 곳을 말한다.

④ 동사(動詞) : 가다.

․遊必有方, 如已告云之東, 則不敢更適西. :

놀더라도 반드시 일정한 곳이 있게 하라는 것은 만일 이미 동쪽으로 간다고 아뢰었으면 감히 다시 서쪽으로 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居處恭, 執事敬, 與人忠, 雖之夷狄, 不可棄也. :

거처할 적에 공손히 하며, 일을 집행할 적에 공경히 하며, 사람을 대할 적에 충성되게 하여야 하니 이것은 비록 오랑캐의 나라에 가더 라도 버려서는 안된다.

⑤ 대명사(代名詞) : 그것. 이것.

․兄無衣服, 弟必獻之. : 형이 의복이 없거든 아우는 반드시 그것(의복)을 드려라.

․獻物父母, 而進之. : 부모님께 물건을 바치거든 꿇어앉아서 그것(물건)을 올려라.

6. 自, 由, 從

전치사(前置詞) : ~으로부터, ~에서.

① 自.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 벗이 먼 지방으로부터 찾아온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行仁, 自孝弟始. : 인을 행하는 것은 효와 공손함으로부터 시작된다.

② 由.

․禮義, 由賢者出. : 의는 어진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仁人之恩, 自內及外, 不仁之禍, 由疏逮親. :

어진 사람의 은혜는 안으로부터 밖에 미치고, 인하지 못한 재앙은 소원함으로부터 친척에게 미친다.

③ 從.

․天無形, 其視聽, 皆從於民之視聽. :

하늘은 형체가 없기 때문에 보고 듣는 것을 백성의 보고 들음으로부터 한다.

․世不講小學, 男女從幼, 便驕惰壞了. :

세상에서 소학을 가르치지 않아 남녀가 어려서부 터 교만해지고 나태해져 질서가 무너지고 말았다.

7. 與

① 동사(動詞)

㉠ 주다.

․與我飮食, 而受之. : 나에게 음식을 주시거든 꿇어앉아서 받아라.

․器有飮食, 不與勿食. : 그릇에 음식이 있어도 주시지 않으면 먹지 말라.

․飮食雖厭, 與之必食, : 음식이 비록 먹기 싫더라 주시면 반드시 먹어라.

㉡ 참여하다.

․吾不與祭, 如不祭. : 내가 제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마치 제사하지 않은 것과 같다.

․君子之道, 夫婦之愚, 可以與知焉. : 군자의 도는 부부의 어리석음으로도 참여하여 알 수 있다.

② 전치사(前置詞) ~과 더불어

․勿與人鬪, 父母不安. : 남과 더불어 다투지 말라. 부모님께서 불안해 하시느니라.

․古之人, 與民偕樂, 故能樂也. : 옛사람들은 백성들과 더불어 함께 즐겼기 때문에 능히 즐길 수 있었다.

․今王, 與百姓同樂, 則王矣. : 이제 왕께서 백성과 더불어 함께 즐거워한다면 왕노릇 하실 것입니다.

③ 접속사(接續詞) ~와, ~ 및.

․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 得之, 不處也. :

부유함과 귀함이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것이지만 그 정상적인 방법으로 얻지 않았으면 처하지 않아야 한다.

․夫子之言性與天道, 不可得而聞也. : 부자(夫子-공자)께서 성과 천도를 말씀하시는 것은 들 을 수 없었다.

․子 罕言利與命與仁 : 공자께서는 이(利)와 명(命)과 인(仁)을 드물게 말씀하셨다.

④ 종결사(終結詞)

㉠ 의문 종결사.

․王之所大欲, 可得聞與. : 왕께서 크게 하고자 하시는 바를 얻어들을 수 있겠습니까?

․子路, 問强. 子曰, 南方之强與, 北方之强與, 抑而强與. :

자로가 강(强)함에 대해 묻자, 공자 께서 말씀하셨다. "남쪽 지방의 강함인가? 북쪽 지방의 강함인가? 아니면 너의 강함인가?"

㉡ 추측 종결사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 효와 공손함은 그 인을 행하는 근본일 것이다.

․人而不爲周南召南, 其猶正牆面而立也與. :

사람으로서 [주남]과 [소남]을 배우지 않으면 담장을 마주하고 서 있는 것과 같을 것이다.

8. 若

① 가정(假定) : 만약 ~하다면. ~로 말할 것 같으면.

․若得美味, 歸獻父母. : 만약 맛있는 음식을 얻으면 돌아가 부모님께 드려라.

․春若不耕, 秋無所望. : 몸에 만약 밭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다.

․若知識明, 則力量自進. : 만약 지식이 밝아지면 역량은 저절로 진작되는 것이다.

․若民則無恒産, 因無恒心. : 백성으로 말할 것 같으면 떳떳한 생업이 없으면,그로 인해 떳 떳한 마음이 없어진다.

․若夫成功, 則天也, 君如彼何哉. : 성공으로 말할 것 같으면 천운이니, 임금께서 저들에게 어찌하시겠습니까?

② 형용사(形容詞) : ~과 같다.

․雖有他親, 豈若兄弟. : 비록 다른 친척이 있으나 어찌 형제간과 같겠는가?

․天下無道而隱, 若伯夷太公, 是也. : 천하에 도가 없으면 은둔하는 것이니 백이와 태공 같은 사람이 바로 그들이다.

③ 대명사(代名詞) : 너, 그대, 당신.

․若不趣降漢, 漢今虜若. : 당신이 한나라를 빨리 항복시키지 못하면 한나라가 이제 당신을 사로잡을 것이다.

․若知水與月乎. : 너는 물과 달을 아는가?

․今有世俗五戒, 若等行之無忽. : 이제 세속 오계가 있으니 너희들은 그것을 행함에 소홀함 이 없도록 하라.

9. 如

① 가정(假定) : 만일. 만약.

․如有王者, 必世而後仁. : 만약 왕자가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한 세대가 지난 뒤에야 백성들이 인해질 것이다.

․如殺無道, 以就有道, 何如. : 만일 무도한 자를 죽여 도가 있는 데로 나가게 하면 어떠한가?

② 동사(動詞) : ~과 같다.

․敬信節用, 愛民如子. : 조심해서 미덥게 일하며 재물을 아껴써서 백성을 사랑하기를 자식과 같이 하라.

․內外有別, 相敬如賓. : 남편과 아내는 분별이 있어서 서로 공경하기를 손님처럼 하라.

10. 則

접속사(接續詞) : ~하(이면)면 곧 ~하다. ~함에는, ~할 때에는.

․學優則仕, 爲國盡忠. : 학문이 넉넉하면 벼슬하여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라.

․孝當竭力, 忠則盡命. : 효도는 마땅히 힘을 다해야 하고, 충성은 목숨을 다해야 한다.

․兄弟怡怡, 行則雁行. : 형제는 서로 화합하여 길을 갈 때는 기러기 떼처럼나란히 가라.

․寢則連衾, 食則同牀 : 잠잘 때에는 이불을 나란히 덮고, 밥 먹을 때에는 밥상을 함께 하라.

11. 其

① 지시 대명사(指示代名詞) : 그.

․欲報其德, 昊天罔極. : 그 은덕을 갚고자 하면 하늘처럼 다함이 없도다.

․一欺父母, 其罪如山. : 한번이라도 부모님을 속이면 그 죄가 산과 같느니라.

② 其~乎, 哉. : 아마 ~일 것이다.

․知我者, 其天乎. : 나를 알아주는 것은 아마 하늘일 것이다.

․道不行, 乘 , 浮于海, 從我者, 其由與. : 도가 행해지지 않으니, 내 뗏목을 타고 바다를 항 해하려 하는데, 나를 따라올 사람은 아마도 유(子路)일 것이다.

12. 者

① 사람 : ~하는 사람.

․爲人子者, 曷不爲孝 : 사람의 자식된 자가 어찌 효도를 하지 않겠는가?

․近墨者黑, 近朱者赤. : 먹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검어지고, 주사(朱砂)를 가까이하는 사람 은 붉게 된다.

② 사물 : ~하는 것.

․德性者, 吾所受於天之正理. : 덕성(이라는 것)은 내가 하늘에서 받은 올바른 이치이다.

․今之孝者, 是謂能養. : 지금의 효라는 것은 물질적으로만 잘 봉양한다고 할 수 있다.

․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 : 도라는 것은 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떠날 수 있으면 도가 아니다.

③ 시간 : ~에.

․昔者, 吾友, 嘗從事於斯矣. : 옛적에 내 벗이 일찍이 이 일에 종사하였었다.

․子路昔者之所聞, 君子守身之常法. : 자로가 예전에 들었던 것은 군자가 몸을 지키는 떳떳 한 법이었다.

④ 장소 : ~한 곳.

․水淺者, 大魚不遊, 地薄者, 大物不産. :

물이 얕은 곧은 큰 물고기가 놀지 않고, 땅이 박한 곳은 큰 물건이 나지 않는다.

13. 所

① 所 수식어 : ~하는 바. ~하는 것. ~하는 곳.

․擇而交之, 有所補益. : 사람을 가려서 사귀면 도움과 유익함(도움과 유익한 바)이 있다.

․禍福無門, 惟人所召. : 재앙과 복은 특정한 문이 없어 오직 사람이 불러들인 것이다.

․己所不欲, 勿施於人. : 자기가 하고 싶지 아니한 것을 남에게 시행하지 말라.

․獲罪於天, 無所禱也. :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바의) 곳이 없다.

② 所以 서술어 : 원인, 이유, ~하는 이유, 까닭.

․人所以貴, 以其倫綱. : 사람이 귀한 이유는 오륜과 삼강 때문이다.

․人之所以爲大者, 以其有人倫也. : 사람이 위대한 까닭은 인륜이 있기 때문이다.

․樂善, 惡不善, 所以爲君子. : 선을 좋아하고 불선을 싫어하는 것이 군자가 되는 까닭이다.

③ 所 者 : ~하는 바의 것(곳).

․剛, 堅强不屈之意, 最人所難能者. :

강(剛)은 굳세고 강하여 굽히지 않는 다는 뜻이니, 사람으로서 가장 능하기 어려운 (바의) 것이다.

․從其所契者, 入水求之. :

그가 표시한 (바의) 곳으로부터 물에 들어가 그것을 구했다.

․學者, 將以行之也, 時習之, 則所學者在我. :

배우는 것은 장차 그것을 행하려고 해서이니, 때로 익힌다면 배운 (바의)것이 내 몸에 있다.

․其妻問所與飮食者, 則盡富貴也. :

그의 아내가 함께 마시고 먹은 (바의) 것(사람)을 물으면 모두 부귀한 사람이었다.

14. 且

① 접속사(接續詞) : 또, 또한, 그리고, ~하고.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 :

인도하기를 덕으로 하고, 가지런히 하기를 예로써 하면 부끄러워함이 있고, 또한 선에 이르게 될 것이다.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 의롭지 못하고서 부유하고 또 귀함은 나에게 있어 뜬구름과 같다.

․邦有道, 貧且賤焉, 恥也, 邦無道, 富且貴焉, 恥也. :

나라에 도가 있을 때엔 가난하고 천한 것이 부끄러운 일이며,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엔 부유하고 귀한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② 부사(副詞) : 우선, 장차.

․得忍且忍, 得戒且戒. :

참을 수 있으면 우선 참고, 경계할 수 있으면 우선 경계하라.

․將者, 且然而未必之辭. : 장(將)이란 장차 그렇게 하려고 하지만 꼭 기필코 하지는 않는다는 말 이다.

15. 及

① 접속사(接續詞) : ~와, ~ 및.

․時日害喪, 予及女偕亡. : 이 해는 언제 없어질꼬? 나는 너와 함께 망하리라.

․兄及弟矣, 式相好矣, 無相猶矣. : 형과 아우가 서로 우애가 좋으나 서로 같은 것은 없다.

② 동사(動詞) : 미치다. 이르다.

․我身能賢, 譽及父母. : 내 몸이 능히 어질면 명예가 부모님께 미치느니라.

․言未及之而言, 謂之躁, 言及之而不言, 謂之隱. :

말이 미치지 않았는데 말하는 것을 조급함 이라 이르고, 말이 미쳤는데 말하지 않는 것을 숨긴다고 한다.

․及其壯也, 血氣方剛, 戒之在鬪. : 장성함에 이르러서는 혈기가 한창 강하므로 경계함이 싸움에 있다.

16. 故, 是故, 是以

접속사(接續詞) : 그러므로, 이러므로, ~ 때문에,

․欲利於己, 必害於人. 故, 多怨. : 자신에게 이롭고자 하면 반드시 남에게 해를 끼친다. 그러 므로 원망이 많은 것이다.

․爲政在人, 取人以身, 故, 不可以不修身. :

정치를 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고 사람을 취 하는 것은 몸으로써 하기 때문에 몸을 닦지 않을 수 없다.

․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 是故, 君子, 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

도라는 것은 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떠날 수 있다면 도가 아니다. 이러므로 군자는 그 보지 않는 바에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않는 바에도 두려워하는 것이다.

․道不可離, 人自不察. 是以, 有過不及之弊. :

도는 떠날 수가 없는데 사람들이 스스로 살피 지않는다. 이 때문에 지나 치거나 미치지 못하는 폐단이 있는 것이다.

․誠者, 物之終始, 不誠, 無物. 是故, 君子, 誠之爲貴. :

성은 사물의 처음과 끝이니 성실하지 못하면 사물이 없게 된다.

그러므로 군자는 성실히 함을 귀하게 여긴다.

․君子之於禽獸也, 聞其聲, 不忍食其肉, 是以, 君子遠敍廚也. :

군자는 금수에 대해서 그 소리 를 듣고는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한다.

이 때문에 군자는 푸주간을 멀리하는 것이다.

17. 乃

접속사(接續詞) : ~하고(라야) 이에 ~하다.

․後覺者, 必效先覺之所爲, 乃可以明善而復其初也. :

뒤에 깨닫는 자는 반드시 선각자의 하는 바를 본받아야 이에 선을 밝게 알아 그 처음을 회복할 수 있다.

․必能三年無改於父之道, 乃見其孝. :

반드시 3 년 동안 아버지의 도를 고치지 말아야 효성 스러움을 볼 수 있다.

부사(副詞) : 곧, 바로, 비로소.

․學者須守下學上達之語, 乃學之要. :

배우는 자들은 반드시 아래로 배우면서 위로 통달한다는 말을 지켜야 할 것이니, 이것이 바로 학문의 요점이다.

․物之不齊, 乃其自然之理. : 만물이 똑같지 않는 것은 바로 그 자연의 이치이다.

18. 然

접속사(接續詞)

① 然 : 그러나.

․聖人之敎亦多術, 然, 其要, 使人不失其本心而已 :

성인의 가르침은 방법이 많지만 (그러나) 그 요점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 본심을 잃지 않게 할뿐이다.

․百里, 小國也. 然, 能行仁政, 則天下之民歸之矣. :

백리는 작은 나라이다.그러나 인한 정치를 행할 수 있다면 천하의 백성이 그곳에 돌아온다.

② 然後 : 그런 뒤에.

․無私心然後, 好惡當於理. : 사심이 없은 (그런) 뒤에 좋아하고 미워함이 이치에 맞을 수 있다.

․無惡於己然後, 可以正人之惡. : 자기에게 악이 없는 (그런) 뒤에 남의 악을 바로잡을 수 있다.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彫也. : 날씨가 추워진 (그런) 뒤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뒤늦게 시듦을 알 수 있다.

③ 然而 : 그렇게 하고, 그러고.

․無敵於天下者, 天使也,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으면 천사(天使)이 니, 이렇게 하고도 왕노릇하지 못한 자는 있지 않다.

․君臣父子兄弟, 終去仁義, 懷利以相接, 然而不亡者, 未之有也. :

군신, 부자, 형제가 마침내 인의를 버리고 이익을 생각해서 서로 대한다면 그러고도 망하지 않는 자는 있지 않다.

19. 與其 A 寧 B, 與其 A 不如(若) B

① A하기 보다는 차라리 B하는 것이 낫다.

․禮, 與其奢也, 寧儉. : 예는 사치하기 보다는 차라리 검소한 것이 낫다.

․奢則不孫, 儉則固, 與其不孫也, 寧固. :

사치하면 공손하지 못하고 검소하면 고루하지만, 공손하지 못한 것보다는 차라리 고루한 것이 낫다.

② A하기 보다는 차라리 B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B하는 것이 낫다.)

․祭, 與其敬不足而禮有餘也, 不若禮不足而敬有餘也. :

제사는 공경이 부족하고 예가 남음이 있기 보다는, 예가 부족하고 공경이 남음이 있는 것만 같지 못하다.

․喪, 與其哀不足而禮有餘也, 不若禮不足而哀有餘也. :

초상은 슬픔이 부족하고 예가 남음이 있기 보다는, 예가 부족하고 슬픔이 남음이 있는 것만 같지 못하다.

20. 雖, 雖然, 雖~然(而)

접속사(接續詞) : 비록 ~하더라도.

․弟雖有過, 須勿聲責. : 아우가 비록 잘못이 있더라도 모름지기 큰소리로 꾸짖지 말라.

․形體雖異, 素受一血. : 형체는 비록 다르나 본래 한 핏줄을 받았느니라.

․諸侯之禮, 吾未之學也, 雖然吾嘗聞之矣. :

제후의 예는 내가 아직 배우지 않았다. 비록 그 러하지만 내 일찍이 듣기는 하였다.

․喪雖止於三年, 然賢者之情則無窮也. :

상은 비록 3 년 만에 그치지만 그러나 어진이의 마 음은 한이 없다.

21. 也, 矣

종결사(終結詞) : 평이한 서술 내지 단정을 나타내는 뜻으로 쓰인다.

․不知命, 無以爲君子也. : 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

신체와 머리털과 피부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니 감히 훼손하거나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다.

․事親如此, 可謂孝矣. : 부모 섬기기를 이와 같이 하면 효도한다고 이를 수 있다.

․夫唱婦隨, 家道成矣. : 남편이 선창하고 부인이 이에 따르면 가도가 이루어 질 것이다.

․不擇而交, 反有害矣. : 가리지 않고 사귀면 도리어 해가 있느니라.

22. 耳, 而已, 而已矣

종결사(終結詞) : ~뿐이다. 한정의 뜻으로 쓰인다.

․聖人, 亦人耳. 성인도 또한 사람일뿐이다.

․聖人, 使人不失其本心而已 : 성인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 본심을 잃지 않게 할 뿐이다.

․君子, 求其在己者而已矣. : 군자는 그 자기에게 있는 것을 구할 뿐이다.

23. 耶.

종결사(終結詞) : ~인가? 의문의 뜻으로 쓰인다.

․有所不爲. 是以, 可以有爲, 無所不爲者, 安能有所爲耶 :

하지 않는 바가 있기 때문에 훌륭한 일도 할 수 있는 것이니, 하지 않는 바가 없는 자가 어찌 훌륭한 일을 할 수 있겠는가?

․人不能出不由戶, 何故, 乃不由此道耶. :

사람이 밖에 나갈 적에 문을 경유하지 않을 수 없는데 무슨 까닭에 마침내 이 도를 따르지 않는가?

․順理爲直, 父不爲子隱, 子不爲父隱, 於理順耶. :

이치를 따르는 것이 정직함이니, 아버지가 자식을 숨겨주지 않으며,자식이 아버지를 숨겨주지 않는다면 이치에 순한 것이겠는가?

24. 兮, 哉, 夫, 乎

종결사(終結詞) : 이도다, 이구나, ~로다. ~이여. 주로 감탄형 종결사로 쓰인다.

․歸去來兮, 田園將蕪, 胡不歸. : 돌아가리로다! 전원이 장차 황폐하려 하니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鳳兮鳳兮, 何德之衰. : 봉황이여, 봉황이여! 어찌 덕이 쇠하였는가?

․大哉, 堯之爲君也. : 위대하도다, 요(堯)의 임금 노릇하심이여!

․大才, 孔子, 博學而無所成名. : 위대하구나, 공자여! 박학하지만 명성을 이룬 것이 없도다!

․命矣夫, 斯人也而有斯疾也. : 운명인가보다. 이런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밤낮을 그치지 않는도다.!

․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而內自訟者也. :

어쩔 수 없구나! 나는 아직 자신의 허물을 보고서 내심으로 자책하는 자를 보지 못하였다.

*以A爲B : A로써 B로 여기다(생각하다, 삼다-A가 생략되는 경우도 있음)

以節儉爲先(이절검위선:절약과 검소를 먼저로 삼다)

以書窓爲螢窓(이서창위형창:서재의 창문을 형창이라 하다)

以書案爲雪案(이서안위설안:서재의 책상을 설안이라 하다)

*以爲 : -을(으로)삼다, -이 되다, -여기다, -생각하다

以爲誠是天帝之子(이위성시천제지자:진실로 이가 천제의 아들이라 생각했다)

可以爲師矣(가이위사의:스승이 될 수 있다)

以爲畏狐也(이위외호야:여우를 두려워하는 것으로 여겼다)

不以爲是(불이위시:옳다고 여기지 아니하다)

虎以爲然(호이위연:호랑이가 그러다고 여겼다)

*爲A所B : A에게 B한바 되다

爲盜所掠(위도소략:도적에게 빼앗긴바 되다)

爲宋國(所)笑(위송국소소:송나라에서 웃음거리가 되다)

是爲王所止(시위왕소지:이가 왕에게 머무는 바 되다)

爲物欲所散亂(위물욕소산란:물욕으로 산란하게 되다)

好憎人者亦爲人所憎(호증인자역위인소증:남미워하길 좋아하는 자 는 또한 남에게 미움을 받는다)

大丈夫當容人無爲人所容(대장부당용인무위인소용:대장부는 마땅 히 남을 용서할지언정 남에게 용서받지 말라)

欺人者却爲人所欺(기인자각위인소기:남을 속이는 자는 도리어 남 에게 속임을 당한다)

爲千人所指無病而死(천인소지무병이사:천사람에게 손가락질당하 면 병이 없어도 죽는다)

先則制人後則爲人所制(선즉제인후즉위인소제:앞서면 남을 제압하 고 뒤가 되면 남에게 제압당한다)

*莫A於B : B보다 A한 것은 없다

養心莫善於誠(양심막선어성:마음을 기르는데는 성실함보다 좋은 것이 없다)

養心莫善於寡慾(양심막선어과욕:마음을 기르는데는 욕심을 적게 하는 것 보다 좋은 것이 없다)

莫見乎隱(막현호은:숨겨진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은 없다)

莫顯乎微(막현호미:작은 것보다 더 잘 나타나는 것은 없다)

罪莫甚於不孝(죄막심어불효:죄는 불효보다 심함이 없다)

禍莫大於從己所欲(화막대어종기소욕:화는 자기의 욕심을 따르는 것보다 큼이 없다)

*比較 : 於(于,乎), 如(若), 不如, 莫如, 與其-寧-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서리 맞은 잎이 이월의 꽃보다 붉 다)

新情不如舊情(신정불여구정:새정은 오래된 정과 같지 않다)

禮與其奢也寧儉(예여기사야영검:예는 사치하기보다는 차라리 검소 한 것이다)

苛政猛於虎(가정맹어호:가혹한 정치가 호랑이보다 무섭다)

靑出於藍而靑於藍(청출어람이청어람: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으나 쪽 보다 푸르다)

氷水爲之而寒於水(빙수위지이한어수:얼음은 물로 되었으나 물보다 차다)

*限定 : 耳, 已, 而已, 而已矣

行不篤耳(행부독이:행실이 도탑지 않을 뿐이다)

我知種樹而已(아지종수이이:나는 씨뿌림과 나무 심는 것만 알뿐이 다)

便於日用耳(편어일용이:날마다 쓰는데에 편하게 하고자할 뿐이다)

忠恕而已矣(충서이이의:충성과 용서뿐이다)

是愧耳(시괴이:이것이 부끄러울 뿐이다)

*被動 : 見, 被, 爲-所-, 乎, 於

匹夫見辱拔劍而起(필부견욕발검이기:필부가 욕을 당하면 칼을 뽑아 일어선다)

不信乎朋友(불신호붕우:벗들에게 불신을 당하다)

勞力者治於人(노력자치어인:힘을 쓰는 자는 남에게 다스림을 당한 다)

是以見放(시이견방:이 때문에 추방을 당했다)

好憎人者亦爲人所憎(호증인자역위인소증:남을 미워하는 자는 또한 남에게 미움을 받는다)

*禁止 : 勿, 無, 莫, 不, 毋

勿聽焉(물청언:듣지말라) 無憂矣(무우의:근심하지 말라) 毋欺人(남을 속이지 말라)

莫交三公愼吾身(막교삼공신오신:삼공과 사귀려 하지 말고 내 몸조심 하라)

無道人之短莫說己之長(무도인지단막설기지장: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 고 자기의 장점을 말하지 말라)

無欲速無見小利(무욕속무견소리:빨리하고자 하지 말고 적은 이익을 보지 말라)

無友不如己者(무우불여기자:자기와 같지 않은 자를 벗하지 말라)

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허물은 곧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疑人莫用用人勿疑(의인막용용인물의:남을 의심하면 쓰지 말고 썼으 면 의심하지 말라

不患人之不己知患不知人也(불환인지불기지환불지인야:남들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남을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 하라)

*使役 : 使, 令, 敎, 遣, 命, 俾

使牛聞之(사우문지:소로 하여금 그것을 듣게 하면)

令諸君知之(령제군지지:여러분들로 하여금 그것을 알게 하다)

命善射者射之(명선사자사지:잘 쏘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쏘게 하다)

使王女二人(사왕녀이인:왕의 여자 두 사람으로 하여금)

賢婦令夫貴惡婦令夫賤(현부령부귀악부령부천:어진지어미는 지아비 로 하여금 귀하게 하고 악한 지어미는 지아비로 하여금 천하게 한 다)

春月色令人喜秋月色令人悲(춘월색령인희추월색령인비:봄 달빛은 사 람으로 하여금 기쁘게 하고 가을 달빛은 사람으로 하여금 슬프게 한다)

遣往理之(견왕이지:하여금 가서 그곳을 다스리게 하다)

遣從者懷璧間行先歸(견종자회벽간행선귀:종자로 하여금 구슬을 품 어 사잇길로 먼저가게 하다)

*反語 : 胡, 豈, 焉, 安, 寧, 況(= 하물며, 형편:狀況←상황)

田園將蕪胡不歸(전원장무호불귀:전원이 장차 거칠어 지려하니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

燕雀安知鴻鵠之志哉(연작안지홍곡지지재:참새와 제비가 어찌 기러 기와 고니의 뜻을 알겠는가)

王侯將相寧有種乎(왕후장상녕유종호:왕후장상이 어찌 씨가 있겠는 가)

割鷄焉用牛刀(할계언용우도:닭을 잡은데 어찌 소잡는 칼을 쓰겠는 가)

後生可畏焉知來者之不如今也(후생가외언지래자지불여금야:후배를 두려워 할만하니후배들이 지금과같지 않다는 것을 어찌알겠는가?)

*어찌 : 何, 庸(용), 豈(기), 胡(호=오랑캐,나비), 曷(갈), 奚(해), 寧(녕=편안 하다,차라리), 奈(내), 烏(오=까마귀), 惡(오=미워하다,악하다), 安(안=편안하다, 어디),

焉(언=어조사, 於此,於是,於之=이에,여기에)

寧無不平之心乎(영무불평지심호:어찌 불평스런 맘이 없겠는가?)

寧生而曳尾於塗中(영생이예미어도중:차라리 살아서 진흙 가운데서 꼬리를 끌겠다)

王侯將相寧有種乎(왕후장상녕후종호:왕후장상이 어찌 씨가 있겠는 가)

寧爲鷄口勿爲牛後(영위계구물위우후:차라리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

田園將蕪胡不歸(전원장무호불귀:전원이 장차 거칠어 지려하니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

安能以身之察察(안능이신지찰찰:어찌 내몸의 깨끗함으로)

安足辭(안족사:어찌 족히 사양하리오)

我安適歸矣(아안적귀의:나는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

割鷄焉用牛刀(할계언용우도:닭을 잡는데 어찌 소잡는 칼을 쓰겠는 가)

焉能事鬼(언능사귀:어찌 능히 귀신을 섬기겠는가)

焉知死(언지사:어찌 죽음을 알리오)

不與存焉(불여존언:더불어 여기에 있지 않다)

今安在哉(금안재재:이제 어디에 있는가)

*人稱代名詞

1인칭:吾, 我, 余, 予, 己, 朕(짐), 寡人(과인), 愚, 小人, 小生, 不肖(불초), 妾(첩)

2인칭:汝, 女, 爾(복수를 나타 낼때는 等, 輩, 曹를 붙인다),而 乃, 若(만약,같다), 子, 君(그대,당신)

而忘越人之殺而父耶(이망월인지살이부야:너는 월나라사람이 네 아버 지 죽인 것을 잊었느냐)

春若不耕秋無所望(춘약불경추무소망:봄에 만약 밭갈지 아니하면 가 을에 바랄 것이 없다)

子無敢食我也(자무감식아야:당신은 감히 나를 먹을 수 없다)

以子之矛陷子之盾(이자지모함자지순:당신의 창으로 당신의 방패를 찌르면)

子帥以正孰敢不正(자솔이정숙감부정:당신이 바른것으로써 거느리면 (다스리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

3인칭:其, 彼(피), 渠(거)

*選擇形比較

與其A不如(若)B : A하기 보다는 B하는 것이 낫다

與其生辱不如死快(여기생욕불여사쾌:살아 욕을 당하는 것 이 죽어 쾌함만 같지 않다)

與其A寧B : A하기 보다는 차라리 B를 하다

寧A無(勿)B : 차라리 A할지언정 B하지는 말라

寧爲鷄口勿爲牛後(영위계구물위우후:차라리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

*부분부정

不必-(不必仁:반드시 어질지는 않다-부분부정)

勇者不必有仁(용자불필유인:용감한 자가 반드시 어질지는 않다)

師不必賢於弟子(사불필현어제자:스승이 반드시 제자보다 어질지는 않 다)

必不-전체부정

不常-(不常得油-늘 기름을 얻었던 것은 아니다-부분부정)

(千里馬常有伯樂不常有-천리마는 늘 있되 백락은 늘 있는 것은 아니 다)

常不-전체부정

*진실로 : 眞, 信, 實, 誠, 良, 固(굳이,단단하다), 苟(구차하다, 조금, 다만)

固辭(고사:굳이 사양함), 固先乎吾(고선호오:진실로 나보다 먼저 면)

是固士之學問(시고사지학문:이것이 진실로 선비의 학문이나)

苟非靈心慧識(구비영심혜식:진실로 신령스런 맘과 지혜로운 식견 이 아니면)

臨財毋苟得臨難毋苟免(임재무구득임난무구면:재물은 구차하게 얻 지말고 어려움에 임해서는 구차하게 면하지 말라)

汝之言誠是矣(여지언성시의:너의 말이 진실로 옳다)

*有 : 있다, 어떤, 소유하다, 차지하다, 또(=又), 뜻없이쓰임

有船自遠過(유선자원과:어떤 배가 멀리로부터 지나가다)

吾十有五而志于學(오십유오이지우학:나는 열다섯에 배움에 뜻을 두었 다)

有其南(유기남:그 남쪽을 차지하다)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불역락호:벗이 멀리서부터 찾아오 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有蛇上公腹上(유사상공복상:뱀이 공의 배위로 오르고 있었다)

*諸 : 모두(제), 之於(저), 之乎(저)

諸君(제군), 諸書(제서)

一日不念善諸惡皆自起(일일불염선제악개자기)

不若投諸江而忘之(불약투저강이망지:그것을 강에 던져서 잊어버림만 같지 못하다)

君子求諸己小人求諸人(군자구저기소인구저인:군자는 자기한테서 구하 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

決諸東方則東流決諸西方則西流(결저동방즉동류결저서방즉서류:동으로 물길을 터주면 동으로 흐르고 서로 물길을 터주면 서로 흐른다)

以羊易之有諸(이양역지유저:양으로 그것을 바꾼적이 있습니까?)

一言而可以興邦有諸(일언이가이흥방유저:한말로 나라를 흥하게 할 것 이 있습니까?)

*善 : 착하다, 잘, 좋다

善騎射(선기사:말타기와 활쏘기를 잘하다)

善談笑(선담소:우스운 얘기를 잘하다)

善聽(선청:잘 듣다)

近塞上之人有善術者(근새상지인유선술자:변방 가까이 사는 사람중에 점술을 잘하는 자가 있었다)

*益 : 더욱, 할수록-하다

多多益善, 老益壯(노익장), 貧益貧富益富(빈익빈부익부)

*道 : 길, 도리, 말하다

有道卞氏者(유도변씨자:변씨라고 말하는 자가 있었다)

無道人之短(무도인지단: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라)

大學之道在明明德(대학지도재명명덕: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히는데 있다)

道吾惡者是吾師(도오악자시오사:나의 나쁜점을 말하는 자가 나의 스 승이다)

目不視人之短口不道人之過(목불시인지단구불도인지과:눈은 남의 단점 을 보지말고 입은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好稱人惡人亦道其惡(호칭인악인역도기악:남의 악을 말하길 좋아하면 남 또한 자기 악을 말한다)

*說 : 말씀(설), 달래다(세), 기쁘다(열)=悅(열)

說明(설명), 論說文(논설문),

遊說(유세:돌아다니며 자기의 의견이나 정당의 주장 따위를 설명하고 선전함, 또는 그 일)

學而時習之不亦說乎(학이시습지불역열호: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傲然自說(오연자열:오만하며 스스로 기뻐하며)

*數 : 두어(2,3),세다,운수(수), 촘촘하다(촉), 자주(삭)

運數(운수), 數學(수학), 數罟(촉고), 頻數(빈삭), 數數(삭삭),

數意天下(삭의천하:자주 천하에 뜻을 두다)

*如 : 같다, 가다, 만일

如唐(여당:당나라로 가다)

如詩不成(여시불성:만일 시를 짓지 못한다면)

王如知此則無望民之多於隣國也(왕여지차즉무망민지다어린국야:왕이 만일 이것을 아신다면 백성들이 이웃나라보다 많기를 바라지 마십 시오)

不義而富且貴於我如浮雲(불의이부차귀어아여부운:불의한 부귀는 나에 게 뜬구름과 같다)

*上 : 위, -가에, 오르다

海上之人(해상지인:바닷가에 사는 사람)

井上有古杏樹(정상유고행수:우물가에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었다)

有蛇上公腹上(유사상공복상:어떤 뱀이 공의 배위를 올라갔다)

*下 : 아래, 내려가다(오다), 항복하다

攻敵不能下(공적불능하:적을 공격하였으나 항복하지 않았다)

城中堅守不下(성중견수불하:성안이 견고히 지켜 항복하지 않았다)

讀書破萬卷下筆如有神(독서파만권하필여유신:책만권을 읽어 붓을 내 리니 신이 있는 것 같다)

舞而不下也(무이불하야:춤을 추나 내려오지 않았다)

*與 : 더불다, -과(와), 주다, 의문(감탄)종결사(=歟)

與文字不相流通(여문자불상류통:문자와 더불어 통하지 않다)

以其一與兄(이기일여형:그 하나를 형에게 주다)

尙誰與乎(상수여호:오히려 누구에게 주는 겁니까?)

子非三閭大夫與(자비삼려대부여:그대는 삼려대부가 아닙니까?)

富與貴人之所望也(부여귀인지소망야:부와귀는 사람들의 바라는 바다)

客亦知夫水與月乎(객역지부수여월호:손님도 또한 저 물과 달을 아십 니까?)

*樂 : 즐겁다(락), 풍류(악), 좋아하다(요)

樂園(낙원), 音樂(음악), 樂山樂水(요산요수)

*嘗 : 일찍이, 맛보다(상)

嘗航海入中國(상항해입중국:일찍이 배를 타고 중국에 가다)

臥薪嘗膽(와신상담:섶나무에 눕고 쓸개를 맛봄)

*徒 : 무리, 다만(단지), 맨, 헛되다(도)

徒勞(도로:헛수고), 徒手體操(도수체조:맨손체조), 徒黨(도당:떼를 지 은 무리)

*尙 : 숭상하다, 높이다, 오히려(=猶), 그대로

崇尙(숭상), 간상재피(肝尙在彼:간은 오히려 거기에 있다)

尙誰與乎(상수여호:오히려 누구에게 주는 겁니까?)

*猶 : 오히려(=尙), 같다

過猶不及(과유불급:지나침은 미치지 아니함과 같다),

猶魚之在水(유어지재수:물고기가 물에 있는 것과 같다)

*盍 : 어찌아니하다(합)(=何不)

盍各言爾志(어찌 각기 너의 뜻을 말하지 않는가?)

*自 : 스스로, -로부터(=from), 自A至B➪A로부터B까지

自古, 自少,

自白頭山至咸興(자백두산지함흥:백두산으로부터 함흥까지)

自天而降乎從地而出乎(자천이강호종지이출호:하늘로 부터 내려 왔는 가 땅으로부터 솟아 낫는가?)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불역락호:벗이 멀리서부터 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從 : 좇다(따르다), -로부터

白衣從軍, 從兄, 從地而出乎

*降 : 내리다(강), 항복하다(항)

降等(강등), 降雨(강우), 昇降機(승강기), 降服(항복), 降書(항서)

*縱 : 세로, 놓다, 놓아주다, 비록(=誰)(종) ⇔ 橫(가로:횡)

縱橫無盡(종횡무진), 七縱七擒(칠종칠금)

*射 : 쏘다(사), 맞히다(석), 벼슬자리(야), 싫어하다(역)

射博文殺之(사박문살지:박문을 쏘아 그를 죽이다)

射落飛鳥(석락비조:나는 새를 맞혀 떨어뜨리다)

*將 : 장차-하려하다, 장수, 거느리다(장)

田園將蕪胡不歸(전원장무호불귀:전원이 장차 거칠어 지려하니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

王侯將相寧有種乎(왕후장상영유종호:왕후장상이 어찌 씨가 있겠는가)

將胡駿馬而歸(장호준마이귀:오랑캐의 준마를 거느리고 돌아오다)

*云 : -라 이르다

*利 : 이익, 날카롭다

利益,

吾矛之利(오모지리:내창의 날카로움)

*陽 : 볕, 거짓

陽托遊覽來滿洲(양탁유람래만주:거짓으로 유람을 핑계되고 만주에 오다)

陽若不知(양약부지:거짓으로 모르는 것 같이하다)

*率 : 비율(률), 거느리다(솔)

比率(비율), 能率(능률), 統率(통솔), 率直(솔직), 率先垂範(솔선수범),

騎馬欲率奴(기마욕솔노:말타면 종 거느리고자 한다)

*假 : 거짓, 빌리다(가)=借

假裝(가장), 假借(가차), 借鷄騎還(차계기환)

*更 : 고치다, 시각(경), 다시(갱)

更張(경장), 更點(경점), 三更(삼경), 更迭(경질), 更生(갱생)

*度 : 법도(도), 헤아리다(탁)

度外視(도외시), 制度(제도),

度地(탁지:지역이나 지형을 측량함)

忖度(촌탁:남의 마음을 미루어 헤아림)

*渡 : 건너다(도)

渡江(도강), 渡美(도미), 過渡期(과도기)

*微 : 작다, 없다, 미천하다, -이 아니라면(미)

微力(미력), 微賤(미천), 顯微鏡(현미경)

*徵 : 부르다(징), 가락(치)

徵兵(징병), 徵收(징수), 徵集(징집), 宮商角徵羽(궁상각치우)

*徽 : 아름답다, 기, 표지(휘)

徽言(휘언), 徽章(휘장)

*徹 : 뚫다 (철)

徹頭徹尾(철두철미), 徹夜(철야)

*方 : 모, 방위, 바야흐로, 이제

*夫 : 지아비(남편), 사내, 무릇(發語詞), 저(=其)

*負 : 짐지다, 지다(=敗), 저버리다(배반하다)

男負女戴(남부여대), 勝負(승부)

*舍 : 집, 놓다, 버리다(=捨, 四捨五入)

校舍(교사), 舍監(사감)

*須 : 모름지기, 잠깐(수)

必須(필수), 須臾(수유)

*勝 : 이기다, 낫다(=優)

勝敗(승패), 此勝則彼劣(차승즉피열:이가 나으면 저가 못하니)

*是 : 이(=此, 斯, 玆), 옳다, -이다

是非(시비), 臣是鷄林之臣(신시계림지신),

知之爲知之不知爲不知是知也(지지위지지부지위부지시지야)

*惡 : 악하다, 나쁘다(악), 미워하다, 어찌, 아!, 병이름(오)

惡評(악평), 惡漢(악한), 憎惡(증오), 羞惡(수오), 惡寒(오한)

君子去仁惡乎成名(군자거인오호성명:군자가 인을 떠나 어찌 이름을 이루리요)

惟仁者能好人能惡人(유인자능호인능오인:오직 어진자라야 능히 남을 좋아하고 미워할 수 있다)

*食 : 먹다(식), 먹이다, 밥(사)

食客(식객), 食福(식복), 簞食瓢飮(단사표음:얼마 안되는 음식), 疏食 (소사:거친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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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歸去來辭  

 

                                                        陶淵明 

 

歸去來兮        귀거래혜        돌아가야지

田園將蕪胡不歸  전원장무호불귀  논밭이 묵는데 어이 아니 돌아가리

旣自以心爲形役  기자이심위형역  스스로 마음이 몸의 부림 받았거니

奚추창而獨悲    해추창이독비    어찌 홀로 근심에 슬퍼하고 있으리

悟已往之不諫    오이왕지불간    지난날은 돌릴 수 없음을 알았으니

知來者之可追    지래자지가추    이에 앞으로는 그르치는 일 없으리

實迷途其未遠    실미도기미원    길이 어긋났으나 멀어진 건 아니니

覺今是而昨非    각금시이작비    지난 날은 그렀고 이제부터 바르리

舟遙遙以輕야    주요요이경양    고운 물결 흔들흔들 배를 드놓이고

風飄飄而吹衣    풍표표이취의    바람 가벼이 불어 옷자락을 날리네

問征夫以前路    문정부이전로    지나는 이에게 앞길 물어 가야하니

恨晨光之熹微    한신광지희미    희미한 새벽빛에 절로 한숨이 나네

乃瞻衡宇        내첨형우        어느덧 이르러 집이 바라다 보이니

載欣載奔        재흔재분        기쁜 마음에 달리듯이 집으로 가네

동僕歡迎        동복환영        사내아이 종 나와 반가이 맞이하고

稚子候門        치자후문        어린 아들 문 앞에 기다려 서 있네

三徑就荒        삼경취황        세 갈래 오솔길에 잡초 우거졌어도

松菊猶存        송국유존        소나무와 국화는 그대로 남아 있네

携幼入室        휴유입실        어린 아들 손잡고 방으로 들어서니

有酒盈樽        유주영준        술항아리 가득히 술이 나를 반기네

引壺觴以自酌    인호상이자작    술병과 술잔 끌어당겨 혼자 마시며

眄庭柯以怡顔    면정가이이안    뜰의 나무를 지그시 보며 미소짓네

倚南창以寄傲    의남창이기오    남쪽 창에 기대어 멋대로 있노라니

審容膝之易安    심용슬지이안    작디작은 방이지만 편하기 더 없네

園日涉以成趣    원일섭이성취    정원은 매일 거닐어도 풍치가 있고

門雖設而常關    문수설이상관    문은 나 있으나 늘 닫아 두고 있네

策扶老以流憩    책부노이류게    지팡이 짚고 가다가는 쉬기도 하고

時矯首而遐觀    시교수이하관    때로는 머리 들어서 멀리 바라보네

雲無心以出岫    운무심이출수    구름은 무심히 골짝을 돌아 나오고

鳥倦飛而知還    조권비이지환    날다 지친 저 새 돌아올 줄을 아네

景예예以將入    경예예이장입    저 해도 어스름에 넘어가려 하는데

撫孤松而盤桓    무고송이반환    서성이며 홀로 선 소나무 쓰다듬네

歸去來兮        귀거래혜        돌아왔네

請息交以絶遊    청식교이절유    사귐도 어울려 놀음도 이젠 그치리

世與我而相違    세여아이상위    세상과 나는 서로 어긋나기만 하니

復駕言兮焉求    복가언혜언구    다시 수레에 올라서 무엇을 구하리

悅親戚之情話    열친척지정화    친한 이웃과 기쁘게 이야기 나누고

樂琴書以消憂    낙금서이소우    음악과 글을 즐기며 시름을 삭이리

農人告余以春及  농인고여이춘급  농부가 나에게 봄이 왔음을 알리니

將有事於西疇    장유사어서주    서쪽 밭에 나가서 일을 하여야겠네

或命巾車        혹명건차        때로는 천막을 두른 수레를 몰아서

或棹孤舟        혹도고주        때로는 외로운 배의 삿대를 저어서

旣窈窕以尋壑    기요조이심학    깊고 굽이져 있는 골짝을 찾아가고

亦崎嶇而經丘    역기구이경구    험한 산길 가파른 언덕길을 지나네

木欣欣以向榮    목흔흔이향영    물오른 나무들은 꽃을 피우려 하고

泉涓涓而始流    천연연이시류    샘물은 퐁퐁 솟아 졸졸 흘러내리네

善萬物之得時    선만물지득시    모두가 철을 만나 신명이 났건마는

感吾生之行休    감오생지행휴    나의 삶 점점 더 저물어 감 느끼네

已矣乎          이의호          다 끝났네

寓形宇內復幾時  우형우내복기시  세상에 몸이 다시 얼마나 머무르리

曷不委心任去留  갈불위심임거류  가고 머뭄을 자연에 맡기지 않고서

胡爲乎遑遑欲何之 호위호황황욕하지 어디로 그리 서둘러 가려 하는가

富貴非吾願      부귀비오원      부귀는 내가 바라던 바도 아니었고

帝鄕不可期      제향불가기      신선 사는 땅은 기약할 수 없는 일

懷良辰以孤往    회양진이고왕    날씨 좋기 바라며 홀로 나아가서는

或植杖而耘자    혹식장이운자    지팡이 세워두고 김 매고 북돋우네

登東皐以舒嘯    등동고이서소    언덕에 올라가서 길게 휘파람 불고

臨淸流而賦詩    임청류이부시    맑은 시냇가에 앉아 시도 지어보네

聊乘化以歸盡    요승화이귀진    자연을 따르다 죽으면 그만인 것을

樂夫天命復奚疑  낙부천명복해의  천명을 누렸거늘 더 무엇 의심하리

 

귀거래사(歸去來辭)        
                                                  
                                                           도연명(陶淵明)

돌아가리라! 전원이 황폐해지려 하니 어떻게 돌아가지 않겠는가? 이미 마음을 형체의 사역(使役)으로 삼았으니 어찌 실심하여 홀로 슬퍼하고만 있으리요? 지난 일은 바로잡을 수 없음을 깨닫고 오는 일은 따를 수 있음을 알겠도다. 참으로 길을 잃었으나 그래도 멀지 않아서 오늘이 옳고 어제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도다.

배는 흔들흔들 가벼이 떠오르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 옷깃을 흩날리도다. 나그네에게 앞길을 물으니 새벽빛이 희미함을 한스러워하도다. 이윽고 내 집이 눈에 들어와 기뻐서 뛰어가노니, 심부름하는 아이는 반갑게 맞이하고 어린 것은 문 앞에서 기다리는도다. 세 가닥 뜰안 길은 황폐해져 가나 소나무와 국화는 오히려 예와 같구나.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방안으로 들어가니 술이 있어 항아리에 가득하여 술병과 잔을 가져와 혼자서 잔질하다가 뜨락의 나뭇가지를 보고 웃음을 머금는다. 남쪽 창에 기대어 오만함을 부치니 무릎이나 펼 만한 방이 오히려 편안함을 알겠도다.

매일같이 정원을 거니는 것으로 취미를 삼고, 문이야 달았으되 언제나 잠겨 있다. 지팡이를 짚고서 거닐다가 쉬다가 가끔 머리를 들어 멀리 바라보니 구름은 무심히 산등성이에서 피어 오르고,새는 날기에 지치면 돌아올 줄을 아는구나. 햇빛은 가물가물 막 어두워지려 하는데 외로이 선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서성대도다.

돌아가리라! 사귐을 그만두고 교유(交游)를 끊어야지. 세상이 나와 서로 맞지 않으니 다시금 수레를 타고 무엇을 구하리요? 친척 간의 정담을 기뻐하고 거문고와 책을 즐기면서 시름을 녹이노라. 농부가 내게 봄이 왔다고 일러 주니 이제부터 서쪽 밭에서 일을 하게 되었구나. 혹은 휘장을 친 수레를 타고, 때로는 홀로 떠 있는 배의 노를 저어서, 깊은 산 골짜기의 시내를 찾고 험한 산길의 언덕을 넘으니, 나무는 즐거운 듯 꽃이 피려 하고 샘물은 졸졸졸 비로소 흘러 내린다. 만물이 제철 맞음을 부러워하면서 나의 삶이 끝나감을 느끼는도다.

그만두어라. 몸뚱이를 우주 안에 붙여 둠이 다시 몇 때나 되겠는가. 어찌 마음대로 가게 내버려 두고 머무는 대로 맡기지 않고 어찌하여 서둘러 어디로 가고자 한단 말인가. 부귀는 내가 원하는 바 아니며 황제 계신 서울이야 기약할 수 없도다. 좋은 시절 생각하며 외로이 걷기도 하고, 혹은 지팡이를 세우고서 김매고 북돋기도 하노라. 동쪽 언덕에 올라 휘파람을 불고, 맑은 물에 다다라서 시도 짓노라. 애오라지 자연의 조화에 따라 돌아가니 무릇 천명을 즐기되 다시 무엇을 의심하랴.

명상음악/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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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oism

 


 

노자 도덕경_ 老子 道德經_ Dao De Jing

1 

노자의 도덕경을 다시 읽는다.

아니고 아니고 아니더라는 생각_ 非非想_

무엇부터 말할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생각이 아니다.

1. 
道可道非常道(도가도비상도) : <도>라고 말 할 수 있는 <도>는 <도>가 아니다
名可名非常名(명가명비상명) : 이름 지을 수 있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無名天地之始(무명천지지시) :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이 천지의 원천이며
有名萬物之母(유명만물지모) :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이 만물의 모태다
故常無欲以觀其妙(고상무욕이관기묘) : 그러므로 언제나 욕심내지 많으면 그 오묘함을 볼 수 있으며
常有欲以觀其徼(상유욕이관기요) : 언제나 욕심냄이 있으면 그 나타남만을 볼 수 있다
此兩者同(차량자동) : 이 두 가지는 근원 같으나
出而異名(출이이명) : 나타나 이름이 다르다
同謂之玄(동위지현) : 같이 이를 신비롭다고 말한다
玄之又玄(현지우현) : 신비롭고 또 신비로우니
衆妙之門(중묘지문) : 모든 신비의 문이다

 


 

2.

 

天下皆知美之為美,斯惡已。皆知善之為善,斯不善已。有無相生,

難易相成,長短相形,高下相盈,音聲相和,前後相隨。恒也。

是以聖人處無為之事,行不言之教;萬物作而弗始,生而弗有,為而弗恃,功成而不居。夫唯弗居,是以不去  

2. 


天下皆知美之爲美(천하개지미지위미) : 세상 모두가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알아보는 자체가
斯惡已(사악이) : 추함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皆知善之爲善(개지선지위선) : 착한 것을 착한 것으로 알아보는 자체가
斯不善已(사불선이) : 착하지 않음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故有無相生(고유무상생) : 그러므로 가지고 못 가짐도 서로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
難易相成(난이상성) : 어렵고 쉬움도 서로의 관계에서 성립되는 것
長短相較(장단상교) : 길고 짧음도 서로의 관계에서 나오는 것
高下相傾(고하상경) : 높고 낮음도 서로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
音聲相和(음성상화) : 악기 소리와 목소리도 서로의 관계에서 어울리는 것
前後相隨(전후상수) : 앞과 뒤도 서로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
是以聖人處無爲之事(시이성인처무위지사) : 따라서 성인은 무위로써 이를 처리하고
行不言之敎(행불언지교) : 말로 하지 않는 가르침을 수행한다
萬物作焉而不辭(만물작언이불사) : 모든 일 생겨나도 마다하지 않고
生而不有(생이불유) : 모든 것을 이루나 가지려 하지 않고
爲而不恃(위이불시) : 할 것 다 이루나 거기에 기대려 하지 않고
功成而弗居(공성이불거) : 꿈을 쌓으나 그 공을 주장하지 않는다
夫唯弗居(부유불거) : 공을 주장하지 않기에
是以不去(시이불거) : 이룬 일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는다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보는 지혜가 추함에 있다.

새벽에 나비가 나는 고요함을 느끼는 것도 하루종일 고단한 소란에 있다.

높고 낮음도 서로 상대적인 것 때문이고

길고 짧음 또한 서로 키재기를 한 이유이다.

착하다 알아보는 것도 착하지 않음때문이며

믿습니다_ 하는 것도 믿을 수 없기 때문 아니던가.

할것을 다 이루어야 하나_ 거기에 기대어 서는 않되고

꿈을 이루어야 하나 그 공력을 따지는 바 되어서는 않된다.

 

미워하는 것은 사랑한데 있고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지 못한 것에 있다.

 

헛된 것도 없고 헛되지 않은 것도 없다.

도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도가 아니다.

말로서 말을 하는 것은 이미 말이 아니다.

 


 

3.

不尚賢,使民不爭;不貴難得之貨,使民不為盜;不見可欲,使民心不亂。

是以聖人之治,虛其心,實其腹,弱其志,強其骨。常使民無知無欲。使夫智者不敢為也。為無為,則無不治。  

3. 


不尙賢(불상현) : 훌륭하다는 사람 떠받들지 말라
使民不爭(사민불쟁) : 사람들 사이에 다투는 일 없어질 것이다
不貴難得之貨(불귀난득지화) : 귀중하다는 것 귀히 여기지 말라
使民不爲盜(사민불위도) : 사람 사이에 훔치는 일 없어질 것이다
不見可欲(불견가욕) : 탐날 만한 것 보이지 마시라
使民心不亂(사민심불란) : 사람의 마음 산란해지지 않을 것이다
是以聖人之治(시이성인지치) : 그러므로 성인이 다스리게 되면 사람들도
虛其心(허기심) : 마음은 비우고
實其腹(실기복) : 배는 튼튼하게 하며
弱其志(약기지) : 뜻은 약하게 하고
强其骨(강기골) : 뼈는 튼튼하게 한다
常使民無知無欲(상사민무지무욕) : 사람들로 지식도 없애고 욕망도 없애고
使夫智者不敢爲也(사부지자불감위야) : 영리하다는 자들 함부로 하겠다는 짓도 못하게 한다
爲無爲則無不治(위무위칙무불치) : 억지로 하는 함이 없으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다

 

 

저것들을 보아라

사람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면 다툼이 생기고

충성을 맹서하면 간사가 판을 친다

가치를 정하면 탐심이 불 일듯 일어나고

세상에 귀한 물건을 두면 훔칠 욕심이 인다

 

마음은 비우고
배는 튼튼하게 하며
뜻은 약하게 하고
뼈는 튼튼하게 하거라
 

爲無爲則無不治

텅 비운 마음으로 다스려지지 않은 것은 없다

강한 짐승은 무위자적 홀로 다닌다

약한 짐승들이 무리지어 떼로 다닌다

 


 

 

1 章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도는 진정한 도가 아니오. 이름을 부친다면 진정한 이름이 될 수 없다.

이름이 없음은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의 것이라 그렇고 이름이 있는 것은 만물을 낳은 어머니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념·무상의 상태가 될 때 그 묘한 절대의 세계를 볼 수 있고 유념·유상의 상태일 때 그 차별함이 생기게 된다.

절대세계와 상대세계는 영구 불변한 도에서 나왔으나 그 이름을 달리 하니 이것을 한가지로 말할 때 현(玄)이라 한다.

이 현하고 현한 것으로부터 세상의 모든 만물이 나왔다.

 

 

 


 

 

2 章

 

세상에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추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착한 것을 착하다고 하는 것은 착하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있는 것과 없는 것도 상대에 의존해서 생기고, 어려운 것과 쉬운 것도 서로 대립해서 성립하며

긴 것과 짧은 것도 비교하므로 이뤄지고, 높은 것과 낮은 것도 아래위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소리는 여러 가지가 어울려야 조화를 이루며 앞과 뒤는 서로 따르므로 성립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무위로써 일을 행하고 말하지 않고도 가르침을 행하는 것이다.

천지자연은 만물이 일어나더라도 순리대로 두고, 만물을 기르게 하고도 소유하지 않는다.

일을 하고도 뽐내지 않고 공을 이루고도 그 지위에 오르지 않는다.

그 직위에 오르지 않기 때문에 이로써 떠나지 않는 것이다.

 

 

 



 

3 章

 

 

똑똑한 사람을 존중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경쟁하는 일이 없게 되고 얻기 어려운 재물을 귀히 여기지 않으면

사람들은 도둑질 하는 일이 없게 된다. 욕심이 날만한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사람들의 마음은 어지러워지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성인의 정치는 사람의 마음을 비우게 하여(마음을 비우면 주천(周天)이 이루어진다)

배를 부르게 만들고(周天이 되면 덜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 뜻을 약하게 하여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

항상 사람들로 하여금 지식도 욕망도 없게 한다. 똑똑한 사람이 있을 지라도 감히 행동하지 못하게 한다.

무위의 정치를 하면 다스리지 못함이 없다.

 

 

 


 

 

4 章

 

 

도는 비어 있으나 그것을 아무리 사용해도 늘 가득 차 있고 넘치지 않는다. 깊고 넓어서 만물의 근본인 것 같다.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복잡한 것을 풀며 빛을 부드럽게 하여 티끌에도 뒤섞이건만 맑고 고요함이 늘 그대로 있는 것 같다.

나는 그 도가 누구의 자식인지 알 수 없으나 아마 우주를 주재하는 상제보다 먼저 있었던 것 같다.

 

 



 

 

5 章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아서 세상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강아지와 같이 여긴다.

성인도 어질지 않아서 백성들을 짚으로 만든 강아지와 같이 여긴다.

하늘과 땅 사이는 풀무와 같아서 비어 있으나 힘이 끝이 없고

 움직일수록 힘이 더욱 커진다. 말이 많으면 이치에 곤궁하게 되니 가만히 있는 것만 못하다.

 

 



 

6 章

 

골짜기의 신은 죽지 않으니, 이것을 현빈이라 한다.

깊은 골짜기의 문은 하늘과 땅의 뿌리이다. 낳고 자라는 작용은 언제까지나 이어져 아무리 써도 지칠 줄 모른다.

 




  

7 章 

 

하늘은 끝없이 길고 땅은 언제까지라도 존재한다.

하늘과 땅이 영원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목숨을 늘리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래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자신을 남의 뒤에 머물게 하므로 그 자신이 앞서고 그 자신을 잊어버림으로 해서 그 자신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그에게 개인적인 욕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능히 자신의 이익을 성취하는 것이다.

 

 

"Tao Te Ching"_Calligraphy by Gia-Fu Feng
 

노자(老子, ?-?)는 중국 춘추시대 말기의 사상가, 철학자, 도가(道家)의 창시자이다. 성명은 이이(李耳), 자는 담(聃)이여서 노담(老聃)이라고도 하고 일명 태상노군(太上老君)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노자의 삶에 대하여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노자는 후에 주나라가 쇠하는 것을 보고 은거를 결심, 서방으로 떠나는 중 관문지기의 간청으로 그의 가르침을 5천여 글자로 된 상하 2편의 책으로 썼다고 한다. 이것을 《노자》라고 하며 《도덕경》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 내용이 전하는 가장 오래된 기록인 《사기》도 이에 의문을 표하고 있고 오늘날 그의 실존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도덕경》은 모르면 모를수록_ 알면 알게 될수록_ 인간의 삶이 지니는 근거를 근본적으로 성찰할 수 있었다.

 

노자의 제자로는 도가사상에 많은 영향을 끼친 장자가 유명하며 노자와 장자의 사상은 후에 도가의 주요 흐름 중의 하나인 노장학파를 이루었다. 노자는 후에 도교의 민간신으로 숭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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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然 (수신 덕목) 自處超然 스스로 초연하게 지내라 對人靄然 빈부귀천을 가리지 말고 평등하게 대하라 無事澄然 일이 없을 때는 마음을 맑게 가져라 有事敢然 일을 당하면 용감하게 대처하라 得意淡然 성공했어도 경거망동을 삼가라 失意泰然 실패했을 때도 태연히 행동하라


♬지친 사랑의 노래 (아름다운 그녀 OST) / 피아노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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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


초등학교 때 표어를 만드는 숙제를 하느라고 머리를 싸맨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다. 간단한 초등학교 숙제를 위해 글 한줄 만드는 데에도 나름대로 고민을 해 가면서 만드는데, 하물며 글자를 만드는 사람은 어땠을까? 우리가 아무런 생각없이 보는 한자도, 만드는 사람은 나름대로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만들었을 것이다.


따라서 모든 글자마다 분명히 만든 이유나 원리가 있다. 이러한 이유나 원리를 이해하면 한자를 배우기가 매우 쉬워진다. 또한 이런 원리를 이해하면 모르는 한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 흡사 우리가 더하기나 곱하기의 원리를 깨우친다면 어떤 숫자라도 더하거나 곱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여기에서는 쉽게 한자를 배우기 위해, 먼저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를 알아보자.


■ 처음에는 물건의 모양을 본따 그림으로 그렸다.


최초로 글자를 만든 사람은 사물의 형상을 본 따 그림으로 그렸다. 산봉우리가 3개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본따 만든 뫼 산(山), 강이 흘러 가는 모습을 본따 만든 내 천(川)자와 같은 글자가 그러한 예이다.


이와 같이 형상을 본따 만든 문자를 상형문자(象形文字)라고 부른다. 한문을 쉽게 배운다는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보면, 대부분 이 상형문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림으로 보여줌으로서 쉽게 암기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이렇게해서 배울 수 있는 한자는 기껏해야 몇 백개 정도로 한자 전체의 1%도 배울 수 없다. 갑골문자에 나오는 상형문자는 227자, 121년 한자를 정리한 설문해자(說文解字)에 나오는 상형문자는 364자 이다.


■ 추상적인 의미는 어떻게 표현할까?


사물의 형태를 그대로 본따서 만든 상형자로는 추상적인 의미를 나타내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기호로 뜻을 표현하는 형태의 글자를 만들게 되었는데 이런 글자를 지사문자(指事文字)라고 부른다.


가장 대표적인 글자가, 위 상(上), 아래 하(下), 오목할 요(凹), 볼록할 철(凸) 등이 있다. 이런 형태도 상형문자와 마찬가지로 뜻을 생각하면서 외우면 비교적 암기하기가 쉽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지사문자는 전부 130개 밖에 되지 않는다.


■ 두개의 글자를 모아서 새 글자를 만들자.


글자를 만드는데 더 효율적인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던 중국인은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뜻을 가지는 두개 이상의 글자를 모아서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방법이었다. 예를 들어, 사람(人)이 나무(木) 아래에서 쉬고 있다는 의미로, 사람 인(人)자와 나무 목(木)자를 모아서 쉴 휴(休)자를 만들었다.


이와 같이 만든 글자를, 뜻(意)을 모아서(會) 만든 글자라는 의미로 회의문자(會意文字)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회의문자도 전체 한자의 2~3%정도 밖에는 되지 않는다. 갑골문자에는 회의 문자가 396자, 121년 설문해자에는 회의 문자가 1167자가 나온다.


■ 뜻과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를 모아 새 글자를 만들자.


이러한 회의문자는 뜻은 쉽게 이해되나, 글자의 소리는 원래 합쳐지는 글자로부터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위에 나오는 쉴 휴(休)자는 사람 인(人)자와 나무 목(木)자와는 소리가 전혀 다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뜻을 나타내는 글자와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를 합쳐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방법이었다. 다음은 이러한 글자를 만드는 예이다.


⊙ 泡 : 거품 포, 물 수(水) + [쌀 포(包)] / 포말(泡沫)

⊙ 抱 : 안을 포, 잡을 포, 손 수(手) + [쌀 포(包)] / 포옹(抱擁)

⊙ 咆 : 고함지를 포, 입 구(口) + [쌀 포(包)] / 포효(咆哮)

⊙ 袍 : 핫 옷 포, 옷 의(衣) + [쌀 포(包)] / 도포(道袍)

⊙ 砲 : 돌 쇠뇌 포, 돌 석(石) + [쌀 포(包)] / 대포(大砲)

⊙ 飽 : 배부를 포, 먹을 식(食) + [쌀 포(包)] / 포만감(飽滿感)

⊙ 鮑 : 절인어물 포, 물고기 어(魚) + [쌀 포(包)] / 관포지교(管鮑之交)


위의 예를 보면, 소리를 나타내는 쌀 포(包)자 앞에 뜻을 나타내는 글자들이 붙어서 새로운 글자를 만든다. 이와같이 모양(形)과 소리(聲)를 함께 가지고 있는 글자를 형성문자(形聲文字)라고 부른다. 이렇게 만든 글자는 뜻도 쉽게 이해되고, 소리도 쉽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모든 한자들은 214개의 부수(部首)에 따라 정리되어 있는데, 모든 형성문자는 이 부수(部首)가 그 글자의 뜻을 나타낸다.


또 다른 예를 보자. 옛날 사람들은 날씨에 관련되는 모든 것들이 비(雨)와 관련있다고 생각하였다.


⊙ 雲 : 구름 운, 비 우(雨) + [이를 운(云)] / 망운지정(望雲之情)

⊙ 露 : 이슬 로, 비 우(雨) + [길 로(路)] / 진로(眞露- 참 이슬)

⊙ 霜 : 서리 상, 비 우(雨) + [서로 상(相)] / 설상가상(雪上加霜)

⊙ 霧 : 안개 무, 비 우(雨) + [일 무(務)] / 오리무중(五里霧中)


이렇게 글자를 만드는 방법이 생기자, 기존의 상형문자들도 대부분 뜻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뜻을 의미하는 글자가 다시 추가되었다.

예를 들어 했빛 쪼일 폭(暴)자는 날 일(日)자가 붙어 폭(曝)자가 되었으며, 나무가지 지(支)자도 나무 목(木)자가 붙어 지(枝)자가 되었다. 즉 많은 상형문자들이 형성문자로 변경되었고, 현재 우리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


형성문자는 1161년에 나온 <통지(通志)>의 육서략(六書略)에 수록된 23000자 중 90%를 차지하고, 1716년 강희자전 48641자 중 97%를 차지한다. 현재 중국에서는 9만자 정도의 한자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2000여 자의 한자 중 20~30%(약 500자 정도)는 위에서 말한 상형문자이거나 회의문자이고, 나머지 70~80%는 형성문자이다. 나머지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어려운 한자는 거의 100%가 이 형성문자이다.


형성문자는 뜻도 이해가 쉽고, 소리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앞의 글자처럼 무조건 암기하지 않아도 되어 쉽게 공부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형성문자를 잘 이해하면 한자의 실력이 금방 늘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주로 형성문자를 어떻게 쉽게 배울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뜻과 소리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형성문자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소리를 내는 글자가 뜻도 겸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없을 막(莫)자는 풀(艹) 사이로 해(日)가 지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글자 아래에 있는 대(大)자도 상형문자를 보면 풀 초(艹)자로 생겼다. "해가 저물고 없어진다"고 해서 "없다"라는 의미가 생겼는데, 이 글자가 다른 글자와 만나면 다음과 같이 소리와 함께 뜻으로도 사용된다.


⊙ 幕 : 장막 막 = 수건 건(巾) + [없을 막(莫)], 안을 볼 수 없게 만드는 천(巾)이 장막(帳幕)이다.

⊙ 漠 : 사막 막 = 물 수(水) + [없을 막(莫)], 사막(沙漠)에는 물(水)이 없다.

⊙ 寞 : 쓸쓸할 막 = 집 면(宀) + [없을 막(莫)], 집(宀)에 아무도 없으니 쓸쓸하고 적막(寂寞)하다.


또 다른 예를 들면


⊙ 帳 : 휘장 장 = 수건 건(巾) + [긴 장(長)], 천(巾)을 길게 늘어 뜨린 것이 휘장(揮帳)이다.

⊙ 張 : 활줄 당길 장 = 활 궁(弓) + [긴 장(長)] , 활(弓) 줄을 길게 당긴다.

⊙ 脹 : 배부를 창 = 고기 육(肉) + [긴 장(長)], 배가 부르면 몸(肉)이 길어진다(키가 큰다).


당송팔대가 중의 한사람인 왕안석(王安石)은, 이와 같이 소리를 내는 모든 글자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사실 한자를 만드는 사람도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를 선택할 때, 아무 글자나 선택하지 않고 가급적 의미가 있는 글자를 선택했으리라 짐작은 된다. 하지만, 모든 한자에 이런 원리를 꿰어 맞추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더라도 이 책을 읽을 때, 가급적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에서 뜻을 찾아 가면서 읽어보자.


■ 한자를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한자의 대부분은 한자를 처음 만들 때의 뜻에서 파생되어 다른 뜻으로도 사용된다. 이와 같이 한자 원래의 뜻으로부터 다른 여러 가지 뜻으로 활용되는 글자를 전주문자(轉注文字)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안방 규(閨)자는 색시 규(閨)자로도 전주되어 사용된다. 색시는 안방에 조용히 있기 때문이다. 악기를 의미하는 악(樂)은, 악기 연주를 들으면 즐거워진다고 해서 즐거울 락(樂)으로도 전주되어 사용된다. 대부분의 한자가 한가지 뜻만 가지고 있지 않고 여러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데, 뜻이 전주되었기 때문이다.


전주문자 이외에도 뜻과 상관 없이 소리를 빌려서 쓰는 글자가 있다. 예를 들어 영어로 된 아시아(Asia)를 한문으로 아세아(亞世亞)라고 표현한다. 또 코카콜라(Coca Cola)는 가구가락(可口可樂), 펩시콜라(Pepsi Cola)는 백사가락(百事可樂)이라고 부른다. 이와 같이 소리만 빌어서 사용하는 글자를 가차문자(假借文字)라고 한다. 이러한 가차문자는 현대에 들어 오면서 주로 외래어를 표기하기 위해 많이 생겼다.


엄밀히 말하면, 가차문자와 전주문자는 상형문자, 지사문자, 회의문자, 형성문자처럼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글자에 새로운 뜻이 추가 되거나 소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 漢文의 文法 및 構造 》


◈ 문장의 성분

1 주어(主語) : 문장의 주체가 되는 말. 

- 花開 (꽃이 핀다) 


2. 서술어(敍述語) : 주어를 설명하는 말

- 薛聰은 新羅人也라 (설총은 신라인이다)


3. 목적어(目的語) : 동사의 동작의 대상이 되는 말

- 讀書 (책을 읽는다)


4. 수식어(修飾語)

 ① 관형어(冠形語) : 體言(문장의 주체가 되는 말)을 꾸며 주는 말

   - 奇巖怪石 (기이한 바위와 괴이한 돌)

 ② 부사어(副詞語) : 用言(문장의 주체를 서술하는 말)을 꾸며 주는 말

   - 知過하면 必改리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쳐야 한다)


5. 補語 : 서술어가 완전하지 않을 때 그것을 보완해 주는 말

 - 君은 爲臣綱이라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된다)



◈ 문장의 구조

1. 竝列構造 : 두 개 이상이 서로 대등한 관계로 결합된 구조

  - 過失 (허물과 잘못)

  - 父母 (아버지와 어머니) 


2. 修飾構造 : 하나는 중심어가 되고 다른 하나는 부가어가 되어 수식 관계를 이루는 구조

  - 白眉 (흰 눈썹)

  - 必勝 (반드시 이긴다) 

 

3. 述目構造 : 동사와 그 목적어가 결합된 구조 

  - 好戰 (전쟁을 좋아하다) 

  - 讀書 (책을 읽다)


4. 述補構造 : 명사가 동사나 형용사 뒤에 위치하여 보어가 되는 구조

  - 有別 (구별이 있다) 

  - 如天 (하늘과 같다)


5.主述構造 : 주어와 술어로 결합된 구조

  - 年長 (나이가 많다) 

  - 夫唱婦隨 (남편이 선창하고 부인이 따른다)



◈ 문장의 종류

1. 否定形 : 동작, 상태 혹은 사물을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구형으로 반드시 부정사가 있으며

               부정사에는 不, 弗, 毋 勿, 未, 非, 無, 莫 등이 있다.

  - 言而不信하면 非直之友니라 (말을 하되 미덥지 못하면 정직한 친구가 아니다)

  - 能孝能悌는 莫非師恩이라 (부모님께 효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할 수 있는 것은

                                         스승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다)

  - 毋友不如己者하라 (자기만 못한 사람을 사귀지 마라)


2. 疑問形 : 의문을 나타내는 구형으로 誰, 孰, 何, 安, 惡, 奚, 胡 등의 의문사나

               문장의 끝에 乎, 與, 耶, 奈~何 등의 의문종결사가 위치한다.

   - 漢陽中에 誰最富오 (한양에서 누가 가장 부자인가?)

   - 伯夷叔齊는 何人也오 (백이 숙제는 어떠한 사람인가?)

   - 子非魚,인데 安知魚之樂이리오 (그대는 물고기가 아니면서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시오?)

3. 反語形 : 어세를 강조하기 위해 의문형을 빌어 반문하는 형식.

               豈, 何, 奚, 安, 寧, 曷, 焉, 등의 의문사나

               문장의 끝에 乎, 哉, 焉, 耶 등의 의문 종결사가 쓰인다.

   -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하 (배워서 때때로 익힌다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 爲人子者l 曷不爲孝리오 (사람의 자식 된 자가 어찌 효도를 하지 않겠는가?)

   - 燕雀이 安知鴻鵠之志리오 (제비와 참새가 어찌 기러기와 고니의 뜻을 알겠는가?) 


4. 使役形 : 주동자가 객체로 하여금 어떤 동작을 하게 하는 뜻을 나타내며 사역의 뜻을 가진

                使, 令, 遣, 敎 등이 쓰인다. 

   - 天帝가 使我로 長百獸라 (천제가 나로 하여금 백수의 우두머리가 되게 하셨다, 狐假虎威) 

   - 五色은 令人目盲하고 五音은 令人耳聾이라 (오색은 사람으로 하여금 눈을 멀게 하고

                                                                 오음은 사람으로 하여금 귀를 멀게 한다)

   - 遣從者로 懷璧하여 間行先歸라 (하인으로 하여금 구슬을 품고서 샛길로 가서

                                                먼저 돌아 가게 하였다, 完璧 고사)


5. 被動形 : 다른 사물에 의해 동작을 당하게 되는 뜻을 나타내며 피동의 뜻을 나타내는

               爲, 見, 被 등을 사용한다.

   - 年四十而見惡於人하면 其終也已라 (나이 40이 되어서도 남에게 미움을 당하면 그대로

                                                      끝나고 말 것이다. 

   - 爲人欲所蔽하면 失其本心이니라 (인욕에 의해 가려져 그 본심을 잃게 된다)


6. 假定形 : 어떤 조건을 가정하여 예상되는 결과를 서술하는 형태로 若, 苟, 如, 雖, 則 등 


   - 若得美味어든 歸獻父母하라 (만약 맛있는 음식을 얻으면 돌아가 부모님께 드려라)

   - 衣服雖惡이나 與之하면 必着하라 (의복이 비록 나쁘더라고 주시면 반드시 입어라)

   - 苟無恒心하면 放辟邪侈가 無不爲已라 (만약 일정불변의 마음이 없다면 방탕, 편벽, 사악, 사치함을

                                                          하지 않음이 없다)


7. 比較形 : 사물이나 사실의 우열을 비교하는 문형으로 於, 于, 乎나 不若, 不如, 莫若, 莫如 등이 쓰인다. 

   - 霜葉은 紅於二月花라 (서리 맞은 잎이 이월에 피는 꽃보다 더 붉다)

   - 百聞이 不如一見이라 (백번 듣는 것은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

   - 至樂은 莫如讀書요 至要는 莫如敎子라 (최고의 즐거움은 책을 읽는 것 만한 것이 없고,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식을 가르치는 것 만한 것이 없다)


8. 限定形 : 사물이나 행위의 범위나 장소를 한정하는 뜻을 나타내며 唯, 惟, 只, 但, 直, 獨 등의 부사나

                문장 끝에 耳, 已, 爾, 而已, 也已, 耳矣, 而已矣 등의 한정형 종결사가 쓰인다.

   - 直不百步耳언정 是亦走也니라 (다만 백보가 아닐 뿐이지 이 또한 달아난 것입니다)

   - 只在此山中하니 雲深不知處라 (다만 이 산속에 있지만 구름이 깊어서 있는 곳을 알 수가 없다)

   - 寡人之於國也에 盡心焉耳矣마는 (과인은 나라에 대해서 마음을 다했을 뿐이었습니다) 


9. 感歎形 : 嗚呼, 噫, 嗟 등의 감탄사나 문장 끝에 矣, 哉, 乎, 歟 등이 쓰여 감탄의 뜻을 나타낸다.

   - 嗚呼 痛哉라 (아, 비통하다)

   - 嗟嗟 小子여 敬受此書하라 (아 소자(제자)들아 공경히 이 책을 받아라)



◈ 허사의 용법

 

1. 以

① 도구, 방법, 자료, 수단 : ~으로써, ~을 가지고

  - 以文會友하고 以友輔仁이라 (글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써 인을 도와라)

② 원인, 이유 : ~ 때문에 

  - 人所以貴는 以其倫綱이라 ( 사람이 귀한 이유는 오직 삼강과 오륜 때문이다)

③ 목적 : ~을

  - 母가 以美味로 與我하다 (어머니께서 맛있는 음식을 나에게 주셨다)

④ 접속사 : 이로써, 이 때문에

  - 是以로 後世無傳焉이라 (이 때문에 후세에 전하여지지 못하다) 


2. 以 A 爲 B , 以爲~ : A를 B로 삼다, A를 B로 여기다

  - 爲仁 以孝悌爲本 (인을 행하는 데는 효와 공손함을 근본으로 삼는다)

  - 事君盡禮 人以爲諂也 (임금을 섬김에 예를 다함을 사람들은 아첨한다고 여긴다)


3. 而 : 접속사

① 순접

父母愛之어든 喜而勿忘하라 (부모님께서 사랑해 주시거든 기뻐하며 잊지 말라)

② 역접

君子는 泰而不驕라 (군자는 태연하지만 교만하지 않다)


4. 於(= 于, 乎)

① 처소, 시간 : ~에, ~에서

  - 一日之計는 在於晨이라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 兄弟有善이어든 必譽于外하라 (형제간에 잘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밖에 칭찬한다)

② 대상, 목적 : ~에, ~에 대하여, ~에게

  - 己所不欲를 勿施於人하라 (자기기 하고 싶지 아니한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마라)

  - 吾는 十有五而志于學이라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 또 유(有))

③ 출발, 유래 : ~로부터,  

  - 福은 生於淸儉하고 德은 生於卑退니라 (복은 청렴하고 검소함에서 덕은 낮추고 물러나는 데에서 나온다)

  - 君子之道는 造端乎夫婦니라 (군자의 도는 부부에게서 단서가 시작된다, 처음 造, 造端는 시초가 됨)

④ 비교 : ~보다, ~와

  - 罪는 莫大於不孝니라 (불효보다 더 큰 죄는 없다)

  - 國之語音이 異乎中國이라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다르다)


5. 之의 용법

① 소유격 조사 : ~의, ~하는

  - 人倫之中에 忠孝爲本이라 (인륜의 가운데에 충효가 근본이 된다)

  - 積善之家에 必有餘慶이라 (선행을 쌓은 집안에는 남은 경사가 있다)

② 주격 조사 : ~이, ~가 

  - 人之在世에 不可無友니라 (사람은 세상에 살아가면서 친구가 없을 수 없다)

  - 鳥之將死에 其鳴也哀하고 人之將死에 其言也善이라 (새가 장차 죽을 때에는 울음소리가 애처롭고 사람이

                                                                            장차 죽을 때에는 그 말이 착한 법이다)

③ 대명사 : 그것, 이것

  - 結者가 解之니라 (맺은 사람이 그것을 풀다)

  - 兄이 無衣服이어든 弟l 必獻之하 (형이 의복이 없거든 아우는 반드시 그것(의복)을 드려라)

④ 동사 : 가다

  - 居處恭하고 執事敬하며 與人忠하니 雖之夷狄이나 不可棄也라 (거처할 때에 공손히 하며 일을 집행할 때에

    공경히 하며 사람을 대할 때에 충성되게 하여야 하니 이것은 비록 오랑캐의 나라에 가더라도 버려서는 안 된

    다) 


6. 與의 용법 

① 동사 (주다, 참여하다)

  - 器有飮食이어든 不與勿食하라 (그릇에 음식이 있어도 주시지 않으면 먹지마라)

  - 吾不與祭하면 如不祭이라 (내가 제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마치 제사하지 않은 것과 같다)

② 전치사로 쓰일 경우

  - 勿與人鬪하라 父母不安이시니라 (남과 다투지 마라 부모님께서 불안해하시느니라)

  - 今王이 與百姓으로 同樂하시면 則王矣니이다 (이제 왕께서 백성과 함께 즐거워하신다면 왕 노릇 하실 것

                                                                   입니다)

③ 접속사로 쓰일 경우

   - 禮與食이 孰重고 (예와 식은 어느 것이 중요한가?)

   - 子l 罕言利與命與仁이라 (공자께서는 이익과 운명과 인을 드물게 말씀하셨다)

④ 종결사로 쓰이는 경우

  - 管仲은 非仁者與아 (관중은 어진 사람이 아니겠지요? - 추측 與 = 歟) 

  - 王之所大欲을 可得聞與아 (왕께서 크게 하고자 하시는 바를 얻어들을 수 있겠습니까?)


7. 自, 由, 從 : 전치사 (~로부터, ~에서)

  - 有朋이 自遠方來하면 不亦樂乎아 (벗이 먼 지방으로부터 찾아온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 禮義는 由賢者로 出이라 (의는 어진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 世不講小學하여 男女가 從幼로 便驕惰壞了라 (세상에서 소학을 가르치지 않아 남녀가 어려서부터 교만해

                                                                  지고 나태해져 질서가 무너지고 말았다)


8. 若 

① 가정 : 만약 ~면

  - 春若不耕이면 秋無所望이라 (봄에 만약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다)

② 형용사 ; ~와 같다

  - 明이 若觀火라 (밝기가 불을 보는 것과 같다) 

③ 2인칭 대명사 : 너, 그대, 당신

  - 若는 知水與月乎아 ( 너는 물과 달을 아는가?)


9. 者

① 불완전명사 ; ~하는 사람, ~라는 사람, ~하는 것, ~이라는 것

  - 近墨者는 黑하고 近朱者는 赤이라 (먹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검어지고 주사(朱砂)를 가까이하는 사람은

                                                   붉게 된다)

  - 夫天地者는 萬物之逆旅요 光陰者는 百代之過客이라 (대저 하늘과 땅이라는 것은 만물의 여관이요 시간이라

                                                                            는 것은 긴 세월을 거쳐 지나가는 나그네이다)


② 시간, 시기를 나타내는 말 뒤에 쓰이는 접미사 ; ~에

  - 昔者에 吾友l 嘗從事於斯矣라 (옛적에 내 벗이 일찍이 이 일에 종사하였었다)

  - 古者에 民有三疾이라 (옛날에는 사람들에게 세 가지 병폐가 있었다)


10. 所

① 불완전명사 ; ~라는 것(바), ~하는 것(바), ~하는 곳, 所+수식어

  - 禍福은 無門이니 惟人所召니라 (재앙과 복은 특정한 문이 없어 오직 사람이 불러들인 것이다)

  - 獲罪於天하면 無所禱也니라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바의) 곳이 없다) 


② 所以(이유, 까닭), 所謂(이른바)

  - 人所以貴는 以其倫綱이라 (사람이 귀한 이유는 오륜과 삼강 때문이다)

  - 樂善하고 惡不善은 所以爲君子니라 (선을 좋아하고 불선을 싫어하는 것이 군자가 되는 까닭이다)


11. 及

① 접속사 : ~와, 및

  - 春秋左氏傳及孫吳兵法 (춘추 좌씨전과 손자 오자의 병법)

  - 漢軍及諸侯兵이 圍之數重이라 (한나라 군대와 제후의 군사들이 垓下城을 여러 겹으로 둘러쌌다) 


② 동사 : 미치다, 이르다 

  - 我身能賢이면 譽及父母니라 (내 몸이 능히 어질면 명예가 부모님께 미치느니라)

  - 少之時엔 血氣未定하니 戒之在色하고 及其壯也엔 血氣方剛하니 戒之在鬪니라 (젊었을 때는 혈기가 안정되

    어 있지 않으므로 여색을 경계하고 장년에는 혈기가 바야흐로 왕성하므로 싸움을 경계해야 한다) 


12. ① 與(與其)+A, 不若(不如)+B ; A하는 것은 B하는 것만 못하다

   - 與其生而無義는 固不如烹이라

     (살아서 의롭지 못한 것은 진실로 삶아 죽는 것만 못하다)

② 與其+A, 寧+B ; A 하느니 차라리 ~B 하겠다

  - 與其害其民이 寧我獨死니라 (백성들을 해치느니, 차라리 나 혼자 죽겠다)


13. 접속사

① 故, 是故, 是以 (고로, 그러므로, 이로써)

   - 欲利於己하면 必害於人하니 故로 多怨이라

     (자신에게 이롭고자하면 반드시 남에게 해를 끼친다. 그러므로 원망이 많은 것이다)


② 雖, 雖然 (비록 ~하더라도)

   - 形體가 雖異나 素受一血이라 (형체는 비록 다르나 본래 한 핏줄을 받았느니라)


14. 종결사

① 也, 矣 : 평이한 서술 내지 단정을 나타내는 뜻으로 쓰이는 종결사

  - 身體髮膚는 受之父母니 不敢毁傷이 孝之始也니라

    (신체와 머리털과 피부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니 감히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다)

  - 溫故而知新하면 可以爲師矣라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알면 가히 스승으로 삼을 만하다)


② 耳, 而已, 而已矣 : 한정(~일 뿐이다)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사


③ 兮, 哉, 夫, 乎 : 감탄형(~로다, ~이여, 이구나) 종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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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를 즐기기 위한) 한문읽기입문


첫째마당 ― 한자를 외우자


지금 북한에서는 한자를 쓰지 않는다. 우리나라 언어생활에서 한자를 몰라도 특별히 불편한 일은 없으나 한자문화권인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한자를 써왔기 때문에 한자의 지식이 있으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시도 한자를 알고 읊으면 두 배, 세 배 깊숙이 그 멋을 즐길 수 있다.


(1) ≪한자≫와 ≪한문≫은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자≫란 말과 ≪한문≫이란 말을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두 가지 단어는 뚜렷이 구별을 하는 것이 낫다.

≪한자(漢字)≫는 그 문자자체를 지칭하며

≪한문(漢文)≫은 한자로 쓴 글 문장, 즉 고대중국어의 문장을 지칭한다. 따라서 보통 ≪한문을 안다≫라고 할 때, 사실은 ≪한문≫을 아는 것이 아니라 ≪한자≫를 아는 것이다.


(2) 한자읽기는 의외로 쉽다

한자는 일단 옥편을 찾으면 그 소리와 뜻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렇지만 한자를 볼 때마다 옥편을 찾는 것도 번거로우니까 되도록이면 많은 한자를 기억하는 것이 낫다. 최저한 글자가 복잡하지 않은 한자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자를 외울 때 마구 외워 가면 너무 힘들다. 이왕이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얻게 외우고 싶다. 다행히도 한자는 그렇게 외우는 길이 있는 것이다.


례를 들어 ≪구리 동(銅)≫자를 보자. 銅자는 ≪동≫이라고 발음한다. 이 銅자의 소리 ≪동≫은 그 한자 속에 들어있는 同자와 같은 발음이다. 다시 말해 銅자는 그 속에 있는 同자 소리를 빌려서 ≪동≫이라고 발음을 하는 것이다. 銅자에서 同자를 뺀 나머지 金자 부분은 이 한자의 뜻과 관련된다. 구리는 금속이기 때문에 쇠금변이 달려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한쪽이 소리를 나타내고 다른 쪽이 뜻을 나타내는 한자 구성 원리를 ≪형성(形聲)≫이라고 하는데 한자의 80%는 이 형성에 의해 만들어져있다. 그러니까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그 한자의 어느 부분이 소리를 나타내는지를 알면 그 한자 소리는 대략 추측할 수 있는 것이다. 銅자의 경우는 同자와 발음이 똑같지만 ≪통 통(筒)≫자처럼 발음이 약간 변형될 수도 있지만 ≪동≫과 ≪통≫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전혀 관련이 없는 소리로 바뀌는 일은 거의 없다.

형성자의 례를 여러 가지로 들어보자.


同(동)→桐(동), 銅(동), 洞(동, 통), 筒(통)

僉(첨)→儉(검), 劍(검), 檢(검), 驗(험), 險(험)

可(가)→哥(가), 歌(가), 苛(가), 何(하), 河(가), 荷(하)

列(렬)→烈(렬), 裂(렬), 例(례: ≪ㄹ≫이 ≪ㅣ≫로 변했음)

倉(창)→創(창), 蒼(창), 槍(창), 滄(창), 瘡(창)


이것으로 (한자 뜻은 몰라도) 한자를 읽을 수는 있게 된다.

어느 쪽이 소리며 어느 쪽이 뜻이냐를 가려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일반적으로 부수가 되여 있는 부분은 뜻을 나타낸다. 삼수변이나 갓머리 등은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海(해), 湖(호), 滴 등은 다 물에 관한 한자이고 家(가), 宿(숙), 宅(택) 등은 집에 관한 한자다. 그렇게 생각하면 ≪넓을 호(浩)≫자가 원래 바다나 호수가 넓은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라는 것까지 짐작할 수 있다.


(3) 한자 뜻은 한자말을 활용하라

한자를 그저 읽는 것은 그리 어렵지는 않으나 뜻은 읽기보다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도 옥편을 마구 찾기보다 자기가 알고 있는 한자지식을 활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 그 지식인즉 평소에 많이 쓰고 있는 한자말이다. 물론 이 활용법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자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報(보)≫란 한자의 뜻을 알고 싶을 때, 이 報자가 들어있는 한자말을 생각해 본다. 그러면 ≪보고(報告)≫란 단어로부터 이 한자가 ≪알리다≫란 뜻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보답(報答)≫이란 단어로부터 ≪대가를 갚다≫란 뜻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한자말을 활용하면 의외로 재미있는 사실을 만날 경우도 있다. ≪보도(報道)≫에서 왜 ≪길 도(道)≫자가 쓰이는지 너무 궁금한데 옥편을 찾아보면 道자의 뜻으로 ≪말하다≫가 있다. 결국 ≪報道≫의 뜻은 ≪알리고 말하다≫인 것이다. 이런 발견이 있으면 ≪休道(휴도)≫란 구가 ≪말하기를 멈추다≫라고 알 수 있다.

 

 


둘째마당 ― 한문을 읽자


(1) 술어를 찾아라

한문은 중국어이다. 중국어는 조선어와 달리 술어 뒤에 목적어가 오는 영어식의 어순이다. 그러니까 한문을 읽을 때는 어디에 술어가 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술어만 찾으면 그 앞부분은 기본적으로 주어가 되고 뒤 부분은 목적어가 되는 셈이다.

≪國之語音異乎中國≫란 훈민정음의 서두부분은 ≪異≫가 술어이다. 다른 한자들은 다 명사적이니까 이것밖에 없다고 추측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앞부분인 ≪國之語音≫이 주어가 되고 ≪乎中國≫이 목적어가 된다(정확히 말하면 목적어는 아니지만 목적어 비슷한 것이긴 하다). 따라서 이 글의 뜻은 ≪나라의 말소리가 중국과 다르다≫가 되는 것이다.


두보의 시 ≪春望(춘망)≫의 서두 부분 ≪國破山河在≫는 ≪破≫와 ≪在≫가 술어로, ≪國破≫와 ≪山河在≫ 두 문장으로 이루어져있다. 둘 다 술어 앞에 말이 있기 때문에 그 말들은 주어가 된다. 뜻은 ≪나라가 격파되였는데 산하는 (그대로) 있다≫이다. 한문에서는 과거형이니 현재형이니 하는 것은 없기 때문에 ≪國破≫는 ≪나라가 격파되였다≫처럼 알아서 과거형으로 해석한다.


(2) 꾸미는 말은 우리말과 같이

꾸미는 말은 조선어와 같이 꾸며지는 말의 앞에 오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 ≪푸른 하늘≫이라고 할 때는 ≪靑空≫이라고 하면 되고 ≪크게 화낸다≫ 할 때는 ≪大怒≫라고 하면 된다.


不(불), 非(비), 莫(막) 등 부정을 나타내는 말은 앞에 온다. 우리가 흔히 쓰는 한자말 ≪불신(不信; 믿지 않음)≫, ≪비정(非情; 정 없음)≫, ≪막론(莫論; 론하지 않음)≫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된다.


(3) 한문에서 흔히 쓰는 한자를 꼭 외워두자

한문에는 문법적인 것을 나타내는 한자가 있는데 흔히 나오는 것은 꼭 외워두어야 한다.


是(시) … ① 영어 be동사와 같은 것. ≪我是學生≫은 ≪나는 학생이다≫.

             ② 가끔 ≪이, 이것≫이란 뜻도 된다.

之(지) … ① 토 "-의"  

             ② 대명사 ≪이, 이것, 여기≫  

             ③ 한시에서는 ≪가다≫란 동사로서 쓰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요주의.

而(이) …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는 접속사로 ≪그리고, 그러나, 그래서≫의 뜻.

            론어의 ≪學而時習之≫(배우고 그리고 때마다 이를 익힌다)에도 나온다.

欲(욕) … ≪∼고 싶다≫란 뜻도 있지만 동사 앞에 있으면 ≪∼을 것 같다≫란 뜻이 된다.

             將(장)도 그런 뜻이 있으니 요주의.

當(당) … 동사 앞에서 ≪∼어야 하다≫란 뜻. 우리가 쓰는 한자말 중에도 ≪당연(當然)≫이란 말이 있는데

              ≪그렇게 되여야 한다≫란 뜻이다.

須(수) … 동사 앞에서 ≪꼭 ∼어야 하다≫란 뜻. ≪필수(必須)≫의 須자다.

若(약), 如(여) … ① 문장 첫머리에서는 ≪만약에≫,

                        ② 문중에서는 ≪∼와 같다≫란 뜻.

何(하) … ≪무엇≫ 이외에도 ≪어디, 언제, 왜, 어떤, 어느≫도 나타낸다.

安(안) … 동사 앞에 있으면 ≪어찌≫란 뜻이 된다. 요주의.

蓋(개) … 뚜껑 개자인데 신기하게도 ≪아마 ∼을 것이다≫란 뜻이 된다.

豈(개) … ≪어찌 ∼을까≫란 뜻.

矣(의) … 강조의 뜻 등 어떤 뉘앙스를 가미시키기 위해 문말에 놓는 한자.

焉(언) … ① 동사 앞에 있으면 安과 같고

             ② 문말에 있으면 矣와 비슷하다.

也(야) … ① 문중에서는 ≪∼이야≫,

             ② 문말에서는 ≪∼이다≫.


또 한시에서 많이 쓰이는 한자도 외워두면 편리하다.

辭(사) … ≪떠나다≫. 發도 같은 뜻을 나타낸다.

故人(고인) … 죽은 사람이 아니라 ≪동무≫란 뜻.

疑是(의시) … ≪마치 ∼와 같다≫ 리백이 즐겨 쓴 문구다.

蕭蕭(소소) … 쓸쓸한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

兮(혜) … 말소리를 고르는 한자. ≪에헤라≫ 정도로 별뜻은 없다.



셋째마당 ― 한시를 읊어보자


사실은 한시는 보통 한문보다 쉽다. 왜냐 하면 귀절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오언시는 한구가 다섯 자인데 이 다섯 자는 2-3으로 나누어지며 칠언시는 한구가 2-2-3으로 나누어진다. 례를 들면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란 구는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로 나누어진다.  이 시는 맹호연(孟浩然)의 유명한 ≪춘효(春曉)≫의 일부분이다.


(예1) 春曉(춘효)   孟浩然(맹호연)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  봄의 잠은 새벽을 못 느끼는 정도로

處處聞啼鳥(처처문제조)  잠결에 곳곳에 새 우는 소리 들린다

夜來風雨聲(야래풍우성)  어제 밤부터 비바람 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花落知多少(화락지다소)  대체 꽃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모르겠다


[첫째구] 覺이 술어. 직역을 하면 ≪봄의 잠은 새벽을 느끼지 않는다≫.


[둘째구] 술어는 聞이다. 啼도 술어이긴 하지만 여기서는 鳥를 꾸며서 ≪우는 새≫로 해석해야 한다.

             직역하면 ≪곳곳에 우는 새를 듣는다≫.


[셋째구] 여기서는 술어가 없다. 來는 동사인 것처럼 보이지만 夜처럼 시간을 나타내는 말에 붙은 것은

            ≪∼이래≫란 뜻이다. 직역은 ≪밤부터 풍우의 소리≫.


[넷째구] 술어 같은 말이 落과 知 두개가 있는데 진짜술어는 知이고 落은 花와 함께 ≪꽃이 떨어지기가≫란

             주어가 되여있다. 직역하면 ≪꽃이 떨어지기가 많고 적음을 안다≫가 되는데 多少는 현대 중국어에서

             도 ≪얼마≫란 뜻이 있다. 따라서 知多少는 ≪얼마인지 아느냐≫가 된다.


한시를 읽을 때는 압운한 부분에 약간 힘을 주어서 읽으면 압운소리가 뚜렷이 울려서 좋다.

그러니까 ≪춘면불각효오∼, 처처문제조오∼≫처럼 약간 과장될 정도로 힘주는것이 좋다.


(례2)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황학루송맹호연지광릉)   李白(이백)


故人西辭黃鶴樓(고인서사황학루)  동무는 서쪽에서 황학루를 떠나

煙花三月下揚州(연화삼월하양주)  안개 끼는 삼월에 양주로 내려간다

孤帆遠影碧空盡(고범원영벽공진)  멀리 돛 하나 푸른 하늘에 사라지고

唯看長江天際流(유간장강천제류)  뒤에는 양자강이 하늘끝으로 흘러갈뿐


[제목] 送이 동사이며 그 앞의 黃鶴樓는 장소이니 ≪황학루에서 보낸다≫란 뜻이다.

          送 뒤부분이 목적어가 되는데 그중 之가 동사로 있다. 이 之는 ≪가다≫란 뜻이다.

          직역하면 ≪맹호연이 광릉으로 감을 황학루에서 보낸다≫가 된다.


[첫째구] 辭가 술어다. 직역은 ≪친구가 서쪽에서 황학루를 떠난다≫.


[둘째구] 下는 ≪아래≫가 아니라 ≪내리다≫라는 동사다. 煙花三月가 시간을 나타내여 직역하면 ≪연화 삼월에

             양주로 내려간다≫가 된다. 煙은 ≪연기≫가 아니라 ≪안개≫란 뜻으로 꽃 필적에 끼는 안개를 煙花라

             고 한다. 산수화를 보는듯한 문구다.


[셋째구] 이 구에서 술어는 맨마지막에 있다. 孤帆遠影가 주어이며 碧空은 장소이다.

             직역하면 ≪홀돛의 먼 모습이 푸른 하늘에 사라진다≫.

 

[넷째구] 술어는 看이고 그 뒤부분 전부가 목적어이다. 목적어 부분은 문장처럼 되여있는데 長江이 주어, 天際

            가 장소, 流가 동사로 ≪장강이 하늘끝으로 흘러감≫이란 구성이다.

            天際는 낯선 말이지만 ≪하늘 천(天)≫에다 ≪가 제(際)≫이기때문에 하늘가, 즉 하늘끝쪽이란 뜻이다.

            직역하면 ≪장강이 하늘 끝으로 흘러감을 오직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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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칭별 한자

 

1인칭: 아(我), 오(吾), 여(余), 여(予), 짐(朕), 과(寡), 엄(俺), 농(儂), 복(僕)


2인칭: 여(汝, 女), 약(若), 이(爾), 군(君), 자(子), 이(而), 니(你), 경(卿), 농(儂)


3인칭: 부(夫), 거(渠)

 

이상

cafe.daum.net/suiljae(수일재)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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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고(生苦)

              석망명(釋亡名)

 

 可患身爲患,  근심 덩어리 몸은 근심만 쌓고,

生時憂共生.  걱정은 태어날 때부터 함께 하네.

心神恒獨苦,  마음은 항상 외롭고 고달프며,

寵辱橫相驚.  사랑과 모욕에 잠시도 편안치 않네.

朝光非久照,  아침 햇빛도 오래 비추지 못하는데, 

夜燭幾時明.  촛불인들 어두움을 얼마나 밝히리오!

終成一聚土,  끝내 한줌의 흙으로 변할 몸,

强覓千年名.  굳이 천년의 이름 구한들 뭣하냐!

 

 

 

. 속가의 성은 宗씨, 남군(南郡: 남양)사람. 본명은 궐태(闕殆), 梁나라 경릉왕의 친구, 처음부터 색시를 얻지 않고 살았음. 명문귀족으로 관직도 세습 받았으나, 梁나라가 망하고 난 뒤, 부귀영화가 무상하다는 걸 깊이 깨닫고 입산하여 참된 진리를 찾았음.

이 시는 불교의 수행관 가운데, 집착과 탐욕을 여의기 위해 닦는 부정관(不淨觀)이라는 각도에서 이해해야할 것 같다. 삶은 아름답고 좋은 것이다. 그렇다고 물결따라 마냥 흘러만 가서는 안된다. 때문에 이 시를 한번 음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중아함경≫, ≪반니원경≫ 속에서도 "生苦"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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