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고(生苦)

              석망명(釋亡名)

 

 可患身爲患,  근심 덩어리 몸은 근심만 쌓고,

生時憂共生.  걱정은 태어날 때부터 함께 하네.

心神恒獨苦,  마음은 항상 외롭고 고달프며,

寵辱橫相驚.  사랑과 모욕에 잠시도 편안치 않네.

朝光非久照,  아침 햇빛도 오래 비추지 못하는데, 

夜燭幾時明.  촛불인들 어두움을 얼마나 밝히리오!

終成一聚土,  끝내 한줌의 흙으로 변할 몸,

强覓千年名.  굳이 천년의 이름 구한들 뭣하냐!

 

 

 

. 속가의 성은 宗씨, 남군(南郡: 남양)사람. 본명은 궐태(闕殆), 梁나라 경릉왕의 친구, 처음부터 색시를 얻지 않고 살았음. 명문귀족으로 관직도 세습 받았으나, 梁나라가 망하고 난 뒤, 부귀영화가 무상하다는 걸 깊이 깨닫고 입산하여 참된 진리를 찾았음.

이 시는 불교의 수행관 가운데, 집착과 탐욕을 여의기 위해 닦는 부정관(不淨觀)이라는 각도에서 이해해야할 것 같다. 삶은 아름답고 좋은 것이다. 그렇다고 물결따라 마냥 흘러만 가서는 안된다. 때문에 이 시를 한번 음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중아함경≫, ≪반니원경≫ 속에서도 "生苦"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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