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조

 

梨花月白하고 銀漢三更인제

一枝春心子規야 알랴마난

多情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李兆年

語句

梨花 : 배꽃. 月白 : 닭이 밝음. 銀漢 : 은하수 三更 : 11시부터 새벽1시 사이

一枝春心 : 나뭇가지에 어려 있는 봄날의 애상감. 보통 春情을 두고 하는 말. 子規 : 소쩍새 도는 접동새

 

이 몸이 죽어 죽어 一白番 고쳐 죽어

白骨塵土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一片丹心이야 가실 줄이 이시랴. 鄭夢周

語句

塵土 : 띠끌과 흙. 一片丹心 : 한 조각의 충심.

 

五百年 都邑地匹馬로 돌아드니

山川依舊하되 人傑은 간 데 없다

어즈버 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吉再

語句

都邑地 : 國都를 세운 곳. 匹馬 : 한필의 말. 依舊 : 옛날과 같음. 太平烟月 : 태평한 세월.

 

興亡有數하니 滿月臺秋草로다

五百年 王業牧笛에 부쳤으니

夕陽에 지나는 이 눈물겨워 하다라. 元天錫

語句

興亡 : 흥하고 망함. 有數 : 운수가 있음. 滿月臺 : 고려의 궁전이었던 연경궁(延慶宮)의 앞 섬돌.

秋草 : 가을의 풀이라는 뜻으로 잡초가 우거져있음을 비유한 말. 王業 : 왕조의 업적.

牧笛 : 목동의 피리 소리.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꼬하니

蓬萊山 第一峯落落長松 되얏다가

白雪滿乾坤할 제 獨也靑靑하리라. 成三問

語句

蓬萊山 : 발해(渤海)에 있다고 전해지는 삼신산(三神山) 중의 하나. 여름철의 금강산을 일컫는 말이기도 함.

落落長松 : 높이 자란 큰 소나무. 滿乾坤 : 하늘과 땅에 가득 참. 獨也靑靑 : 홀로 푸르고 푸름.

 

綠耳霜蹄 살지게 먹여 시냇물에 씻어타고

龍泉雪鍔을 들게 갈아 둘러메고

丈夫爲國忠節을 세워 볼까 하노라. 崔塋

語句

綠耳霜蹄 : 녹이와 상제. 모두 명마의 이름이다. (말발굽 제)

龍泉雪鍔 : 용천과 설악. 모두 명검의 이름이다. (칼날 악) 爲國忠節 : 나라를 위한 충절.

 

頭流山 兩端水를 예 듣고 이제보니,

桃花뜬 맑은 물에 山影조차 잠겼에라.

아희야 武陵이 어디요 나는 옌가 하노라. 曺植

語句

頭流山 : 지리산의 다른 이름. 兩端水 : 물이름 : 그림자 영.

武陵 : 나라의 한 어부가 가 보았다는 仙境(선경). 武陵桃源(무릉도원).

 

首陽山 바라보며 夷齊하노라,

주려 죽을진들 採薇도 하난 것가,

아모리 푸새엣것인들 긔 뉘 따헤 났다니. 成三門

語句

首陽山 : 伯夷叔齊(백이숙제)가 굶어 죽었다는 중국 山西省(산서성) 永濟縣(영제현) 남쪽의 雷首山(뇌수산). 黃海道에 있는 首陽山을 가리킨다고도 함. : 한할 한. 採薇 : 고비나물을 캠. (: 캘 채, : 고비 미)

 

風霜이 섯거친 날에 갓 피온 黃菊花,

金盆에 가득 담아 玉堂에 보내오니,

桃李야 꽃이온 양 마라 님의 뜻을 알괘라. 宋純

語句

風霜 : 바람과 서리. 黃菊花 : 누런 빛의 국화, 金盆 : 좋은 그릇. (: 동이 분)

玉堂 : 弘文館 혹은 홍문관 副提學(부제학) 이하의 館員을 가리킴. 桃李 : 복숭아와 자두

 

二曲은 어디메오 花巖春晩커다.

碧波에 꽃을 띄워 野外로 보내노라.

사람이 勝地를 모르니 알게 한들 어떠리. 李珥

語句

二曲 : 두 번째 곡. 이 시조는 황해도 海州(해주)에 있는 산 속의 절경 아홉 곳을 노래한 高山九曲歌(고산구곡가)의 세 번 째 시조다. 花巖 : 꽃이 핀 바위 春晩 : 봄이 저뭄. (: 늦을 만)

碧波 : 푸른 파도. (: 푸를 벽) 勝地 : 경치가 뛰어난 곳.

 

江湖에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져 있다.

小艇에 그물 실어 흘리 띄워 던져 두고,

이 몸이 消日하옴도 亦君恩이샷다. 孟思誠

語句

: 거룻배 정. : 녹일 소. 亦君恩 : 또한 임금의 은혜임.

 

方席 내지 마라 落葉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아희야 濁酒山菜일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韓護

語句

: 자리 석. 濁酒山菜 (탁주산채) : 막걸리와 산나물. (: 흐릴 탁)

 

閑山섬 달 밝은 밤에 戍樓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一聲胡笳는 남의 애를 끊나니 李舜臣

語句

: 한가할 한. 戍樓(수루) : 파수보는 누대. (: 수자리 수, : 다락 루)

一聲胡笳 : 풀잎피리 소리. (: 오랑캐 오, : 호드기 가)

 

鐵嶺 높은 에 쉬어 넘난 저 구름아,

孤臣寃淚랄 비삼아 띄워다가,

님 계신 九重深處에 뿌려 본들 어떠리. 李恒福

語句

鐵嶺 : 淮陽(회양)에서 함경도 安邊(안변)으로 가는 높은 고개. (: 쇠 철, : 고개 령.)

孤臣寃淚 : 외로운 신하의 원통한 눈물. (: 외로울 고, : 원통할 원, : 눈물 루)

九重深處 : 아홉 겹 담으로 둘러싸인 깊은 곳. 곧 궁궐을 가리킴.

 

力拔山 蓋世氣楚覇王의 버금이요,

秋霜節 烈日忠伍子胥의 우이로다.

千古凜凜丈夫壽亭後인가 하노라. 林慶業

語句

: 뽑을 발. : 덮을 개. 力拔山 蓋世氣 : 산을 뽑을 만한 힘과 세상을 덮을 만한 기운. ()나라 覇王(패왕)垓下(해하)의 싸움에서 敗死(패사)하기 직전에 지은 시의 첫구절이다.

楚覇王 : 項羽(항우)를 가리킴. (: 초나라 초, : 으뜸갈 패)

春霜節 烈日忠 : 가을 서리 같은 절개와 뜨거운 해와 같은 충성.

伍子胥 :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의 명재상 (: 다섯사람 오, : 서로 서) : 늠름할 름.

壽亭候 : 중국 삼국시대 蜀漢(촉한)의 장수 關羽(관우)를 가리킴.

 

長劍을 빼어 들고 白頭山에 올라보니,

一葉鯷岑胡越에 잠겼애라.

언제나 南北風塵을 헤쳐 볼고 하노라. 南怡

語句

鯷岑 : 옛날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일컫는 말. (: 메기제, : 멧부리잠) 胡越 : 오랑캐라는 뜻. (北胡南越)

南北風塵 : 남북의 어지러운 세상 일. 구체적으로는 남쪽과 북쪽의 오랑캐가 일으키는 어지러운 兵亂(병란)을 가리킨다. (: 티끌 진)

 

굽어는 千尋綠水 돌아보니 萬疊靑山,

十丈紅塵이 엇매나 가렸는고,

江湖月白하거든 더욱 無心하여라. 李賢輔

語句

千尋綠水 : 매우 깊은 푸른 물. (: 여덟자 심) 萬疊靑山 : 겹겹이 싸인 푸른 산. (: 겹쳐질 첩)

十丈紅塵 : 열 길이냐 쌓인 붉은 티끌. 곧 속세. (: 한길 장)

 

朔風은 나무 끝에 불고 明月은 눈 속에 찬데,

萬里邊城一長劍 짚고 서서,

긴 파람 큰 한 소리에 거칠 것이 없애라. 金宗瑞

語句

朔風 : 북풍. (: 북녘 삭) 邊城 : 국경에 있는 성으로 김종서가 설치해 지키던 六鎭을 가리킴. (: 변방 변)

 

菊花야 너는 어이 삼월 東風 다 보내고,

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었나니,

아마도 傲霜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李鼎輔

語句

三月 東風 : 봄바람. 落木寒天 : 나뭇잎이 떨어지는 차가운 날. 곧 늦가을.

傲霜孤節 : 서리를 이겨 내는 외롭고 높은 절개. (: 업신여길 오, : 서리 상, : 절개 절)

 

靑石領 지나거냐 草河溝 어디메오.

胡風도 참도찰사 궂은 비는 무슨 일고,

뉘라서 내 行色 그려내어 님 계신 데 드릴고. 孝宗

語句

靑石領, 草下溝 : 효종이 심양(瀋陽)으로 붙잡혀 갈 때 그 도중에 있었던 지명.

胡風 : 오랑캐 땅에서 불어오는 바람. (병자호란을 비유한 말) 行色 : 차리고 나선 모양.

 

가노라 三角山, 다시 보자 漢江水.

故國山川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時節이 하 殊常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金尙憲

語句

三角山 : 지금의 북한산을 가리킴. 殊常 : 의심스러움. (: 다를 수)

 

삿갓에 도롱이 입고 細雨中에 호미 메고,

山田을 흩매다가 綠陰에 누웠으니,

牧童牛羊을 몰아 잠든 나를 깨와라. 金宏弼

語句

細雨 : 가는 비. : 그늘 음. : 아이 동.

 

덮고 을 여니 江湖白鷗떳다.

往來白鷗는 무슨 뜻 먹었는고,

앗구려 功名도 말고 너를 좇아 놀리라. 鄭蘊

語句

: 책 책. : 창 창. 來往白鷗 : 오고 가는 흰 갈매기. (: 갈매기 구)

功名 : 공을 세워 이름을 알림.

 

雪嶽山 가는 길에 皆骨山 중을 만나,

중다려 묻는 말이 楓岳이 어떻더니,

이 사이 하여 서리치니 때 맞았다 하더라. 趙明履

語句

皆骨山 : 금강산의 겨울 이름. (: 모두 개)

楓岳 : 금강산의 가을 이름. (: 단풍나무 풍,

: 큰산 악)

 

江湖에 버린 몸이 백구와 벗이 되야,

漁艇을 흘리 놓고 玉簫를 높이 부니,

아마도 世上 興味는 이뿐인가 하노라. 金聖器

語句

漁艇 : 고깃 배. (: 거룻배 정) 玉簫 : 옥으로 만든 퉁소. (: 퉁소 소)

 

大鵬을 손으로 잡아 번갯불에 구워먹고,

崑崙山 옆에 끼고 北海를 건너 뛰니,

泰山이 발 끝에 차이어 왜깍데깍 하더라. 作者未詳

語句

: 붕새 붕. 崑崙山 : 전설 속의 큰 산. (: 산이름 곤, : 산이름 륜)

泰山 : 중국의 명산. (: 클 태)

 

功名을 즐겨 마라 榮辱이로다.

富貴치 마라 危機를 밟나니라.

우리는 一身閑暇커니 두려운 일 없에라. 金三賢

語句

榮辱 : 명예와 치욕. (: 영화로울 영, : 욕보일 욕) : 탐할 탐.

危機 : 위험한 고비. (: 위태할 위, : 기틀 기)

 

言忠臣 行篤敬하고 그른 일 아니 하면,

내 몸에 없고 남 아니 무이나니.

하고 餘力이 있거든 學問조차 하리라. 成石璘

語句

言忠信 : 말이 믿음직함. 行篤敬 : 행동이 성실하고 조심스러움. (: 두터울 독, : 공경할 경)

餘力 : 남은 힘. (: 남을 여)

 

이리도 太平聖代 저리도 聖代太平,

堯之日月이요 舜之乾坤이로다.

우리도 太平聖代에 놀고가려 하노라. 成守琛

語句

堯之日月 : 요임금이 다스리던 세월. (: 요임금 요)

舜之乾坤 : 순임금이 다스리던 세상. (: 순임금 순, : 하늘 건, : 하늘 곤)

 

닫는 말 서서 늙고 드는 칼 보의꼇다.

無情歲月白髮을 재촉하니,

聖主累世鴻恩을 못 갚을까 하노라. 柳赫然

語句

보의 : . : 해 세. : 머리카락 발. 聖主 : 聖君을 가리킴.

累世鴻恩 : 여러 대 동안 입은 커다란 은혜. (: 여러 루, : 클 홍)

 

天地帳幕 삼고 日月燈燭 삼아,

北海를 휘어다가 酒樽에 대어 두고,

南極老人星 대하여 늙을 뉘를 모르리라. 李安訥

語句

帳幕 : 장막. (: 휘장 장, : 장막 막) 燈燭 : 등불과 촛불 (: 등잔 등, : 초 촉)

: 술그릇 준. 老人星 : 사람의 수명을 관장한다는 남쪽 하늘의 별.

 

淸草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었는다.

紅顔을 어디 두고 白骨만 묻혔나니,

잡아 할 이 없으니 그를 슬어하노라. 林悌

語句

紅顔 : 젊고 고운 얼굴. (: 붉을 홍, : 얼굴 안) : 잔 잔. : 권할 권.

 

雪月滿窓한데 바람아 부지 마라.

曳履聲 아닌 줄을 判然히 알건마는,

그립고 아쉬운 적이면 행여 긔가 하노라. 作者未詳

語句

雪月 : 눈 위에 비친 달. 滿窓 : 창에 가득함.

曳履聲 : 신발 끄는 소리, 여기서는 님을 말함. (: 끌 예, : 신 리) 判然 : 뚜렷이. (: 가를 판)

 

靑山裏 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一到滄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明月滿空山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黃眞伊

語句

: 속 리. : 시내 계. 一到滄海 : 한번 푸른 바다에 이름. 滿空山 : 빈 산에 가득함.

 

자네 집에 술 익거든 부디 날 부르시소

草堂에 꽃피거든 나도 자넬 하옵네

百年間 시름 없을 일을 議論코자 하노다 金 堉

語句

草堂 : 들에 지은 집 議論 : 논의

 

구름이 無心탄 말이 아마도 虛浪하다

中天에 떠 있어 任意로 떠다니며

구태여 光明한 날빛을 따라가며 덮나니. 李存吾

語句

無心(무심):사심없이 虛浪 : 헛되다 光明 : 광명

 

梨花雨 흩뿌릴 제 울며 잡고 離別한 님

秋風 落葉에 저도 날 생각난가

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더라. 梅 窓

語句

梨花雨 : 배꽃잎이 비처럼 떨어짐. 離別 : 헤어짐. 秋風 : 가을 바람. 落葉 : 떨어지는 잎

 

山村에 눈이 오니 돌길이 묻혔어라

柴扉를 여지마라 날 찾으리 위 있으랴

밤중만 一片明月이 긔 벗인가 하노라. 申 欽

語句

山村 : 산 마을 柴扉 : 사립문 一片明月 : 한조각 밝은 달

 

盤中 早紅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柚子 아니라도 품언즉도 하다마난

품어가 반길이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 朴仁老

語句

盤中 : 쟁반 가운데 早紅 : 일찍 익었다. 柚子 : 유자

 

歲月如流하니 白髮이 절로난다

뽑고 또 뽑아서 젊고져 하는 뜻은

北堂親在하시니 그를 두려워하노라 金振

語句

歲月 : 세월 如流 : 흐르는 것과 같이 白髮 : 흰 머리 北堂 : 별당 親在 : 어버이가 계시다

 

어리고 성긴 柯枝 너를 믿지 아녔더니

期約 능히 지켜 두세 송이 피었구나

잡고 가까이 사랑할 제 暗香조차 浮動터라 安玟英

語句

柯枝 : 나뭇가지 期約 : 약속 : 촛불 暗香 : 그윽한 향기 浮動 : 떠돌다

 

綠楊千萬絲인들 가는 春風 매어두며

探花 蜂蝶인들 지는 꽃 어이하리

아무리 사랑이 한들 가는 임을 어이 하리. 李元翼

語句

綠楊 : 푸른 버들가지 千萬絲 : 천만가지 줄기 春風 : 봄바람 探花 : 꽃을 찾아 다님 蜂蝶 : 나비와 벌

 

秋江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無心한 달빛만 싣고 빈 배 저어 오노매라. 月山大君

語句

秋江 : 가을 강 無心 : 아무 사심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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