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7 蘭皐 金笠 金炳淵(1807∼1863) 安東 金笠詩集
★金剛山1(금강산1) 금강산1-金炳淵
矗矗金剛山(촉촉금강산) 뾰족뾰족한 촉촉 금강산 우거질촉
高峰萬二千(고봉만이천) 높은 봉우리 일만 이천 봉
遂來平地望(수래평지망) 마침 내려와 평지서 바래
三夜宿靑天(삼야숙청천) 사흘 밤 묵어 푸른 하늘서
★雪(설) 눈-金炳淵
天皇崩乎人皇崩(천황붕호인황붕) 천황씨 죽었는가 인황씨 죽었는가
萬樹靑山皆被服(만수청산개피복) 모든 나무 푸른 산 모두 상복 입었네
明日若使陽來弔(명일약사양래조) 밝을 날 만일시켜 태양이 조문 오면
家家簷前淚滴滴(가가첨전누적적) 집집마다 처마 앞 눈물 져 방울방울
★錢(전) 돈-金炳淵
周遊天下皆歡迎(주유천하개환영) 천하를 돌아다녀 모두 다 환영
興國興家勢不輕(흥국흥가세불경) 나라 집안 일으켜 힘도 세다네
去復還來來復去(거부환래래부거) 떠나 다시 돌아와 와도 다시 가
生能死捨死能生(생능사사사능생) 삶을 죽여 버리고 죽음도 살려
★艱飮野店(간음야점) 들 주점에서-金炳淵
千里行裝付一柯(천리행장부일가) 천리 길 나그네 짐 붙은 지팡이
餘錢七葉尙云多(여전칠엽상운다) 남은 돈 일곱 닢이 오히려 많아
囊中戒爾深深在(낭중계이심심재) 주머니 속 다짐 해 깊이 간직을
野店斜陽見酒何(야점사양견주하) 들 주막 저녁 무렵 술을 어쩌나
★粥一器(죽일기) 죽 한 그릇-金炳淵
四脚松盤鬻一器(사각송반죽일기) 네다리 소나무상 죽 한 그릇이
天光雲影共徘徊(천광운영공배회) 하늘빛 구름 비쳐 함께 감돌아
主人莫道無顔色(주인막도무안색) 주인은 말마시오 미안하다며
吾愛靑山倒水來(오애청산도수래) 내 아끼니 푸른 산 물에 비침을
★詠影(영영) 그림자를 읊어-金炳淵
進退隨儂莫汝恭(진퇴수농막여공) 나서 물러 날 좇아 너처럼 섬김 없어
汝儂酷似實非儂(여농혹사실비농) 너 나 너무 엇비슷 참으로 나는 아냐
月斜岸面驚魁狀(월사안면경괴상) 달 비껴 기슭 비쳐 커다람에 놀라고
日午庭中笑矮容(일오정중소왜용) 한낮의 뜰 가운데 꼬맹이 꼴이 웃겨
枕上若尋無覓得(침상약심무멱득) 베개머리 찾으니 찾을 수도 없지만
燈前回顧忽相逢(등전회고홀상봉) 등불 앞 고개 돌려 문득 서로 만나네
心雖可愛終無信(심수가애종무신) 마음에 아끼려도 끝내 믿음 없으니
不映光明去絶蹤(불영광명거절종) 빛 밝혀 비춤 없어 자취 끊고 사라져
★鷄(계) 닭-金炳淵
擅主司晨獨擅雄(천주사신독천웅) 새벽 맡아 다스려 혼자 맘대로
絳冠蒼距拔於叢(강관창거발어총) 붉은 벼슬 푸른 발톱 모두에 빼나
頻驚玉兎旋臟白(빈경옥토선장백) 달을 자주 놀라게 하얗게 돌게
每喚金烏卽放紅(매환금오즉방홍) 해를 불러 번번이 벌겋게 가게
欲鬪努嗔瞳閃火(욕투노진동섬화) 싸우려고 성 내면 눈에 불을 켜
將鳴奮鼓翅生風(장명분고시생풍) 울려고 목청 돋아 날개 바람나
名高五德標於世(명고오덕표어세) 이름 높은 다섯 덕 세상에 보여
逈代桃都響徹空(형대도도향철공) 먼 옛날 무릉 고을 울려 하늘에
※玉兎:달 金烏:해 五德: 智 信 仁 勇 嚴
★狗(구) 개-金炳淵
稟性忠於主饋人(품성충어주궤인) 난 바탕 충성으로 주인 밥 주니
呼來斥去任其身(호래척거임기신) 불러 오며 쫓겨 가 그 몸 맡기니
跳前搖尾偏蒙愛(도전요미편몽애) 뛰어와 꼬리 치니 사랑도 받아
退後垂頭却被嗔(퇴후수두각피진) 물러나 고개 내려 성냄도 그쳐
職察奸偸司守固(직찰간투사수고) 할 일은 도둑 살핌 지키기 다해
名傳義塚領聲頻(명전의총영성빈) 이름난 의로운 개 들림도 잦아
褒勳自古施帷蓋(포훈자고시유개) 공을 기려 예부터 씌우고 덮어
反愧無力尸位臣(반괴무력시위신) 부끄러움 힘없이 자리 찬 신하
★尿罁 / 溺缸(요강) 요강-金炳淵
賴渠深夜不煩扉(뢰거심야불번비) 힘입으니 깊은 밤 귀찮지 않게
令作團隣臥處圍(영작단린와처위) 이웃으로 되게 해 누운 곳 둘레
醉客持來端跪膝(취객지래단궤슬) 취한 손님 지켜와 무릎을 꿇어
態娥挾坐惜收衣(태아협좌석수의) 고운 아씨 끼고선 치마를 걷어
堅剛做體銅山局(견강주체동산국) 단단하게 지은 몸 구리 산 형국
灑落傳聲練瀑飛(쇄락전성연폭비) 뿌려 흩여 소리 나 폭포수 날림
最是功多風雨曉(최시공다풍우효) 가장 공이 많기는 비바람 새벽
偸閒養性使人肥(투한양성사인비) 훔친 느긋 길러져 살찌게 하네
★淮陽過次(회양과차) 회양을 지나며-金炳淵
山中處子大如孃(산중처자대여양) 산골 처녀 컸다고 색시 같아서
緩著粉紅短布裳(완저분홍단포상) 드러난 살짝 분홍 짧은 베치마
赤脚踉蹌羞過客(적각량창수과객) 맨다리로 뛰어가 길손 부끄러
松籬深院弄花香(송리심원농화향) 솔 울타리 깊은 담 꽃향기 놀려
★虱(슬) 이-金炳淵
飢而吮血飽而擠(기이연혈포이제) 주리면 피를 빨고 배불러 밀쳐 빨연 밀제
三百昆蟲最下才(삼백곤충최하재) 삼백의 벌레에서 가장 밑 재주 형곤
遠客懷中愁午日(원객회중수오일) 멀리 길손 품속서 한낮엔 시름 ※밝아서
窮人腹上聽晨雷(궁인복상청신뢰) 없는 사람 배위선 우레를 들어 ※꼬르륵
形雖似麥難爲麯(형수사맥난위국) 꼴 비록 보리 같아 누룩이 못돼
字不成風未落梅(자불성풍미낙매) 글자론 바람 안 돼 매화 못 떨쳐
問爾能侵仙骨否(문이능침선골부) 네게 물어 쳐들어 신선 몸에를
麻姑搔首坐天台(마고소수좌천태) 마고선 머릴 긁어 천태에 앉아 긁을소 별태
★蚤(조) 벼룩-金炳淵
貌似棗仁勇絶倫(모사조인용절륜) 꼴은 마치 대추씨 날램 뛰어나
半風爲友蝎爲鄰(반풍위우갈위린) 바람반(이虱)과 벗하고 빈대와 이웃 나무좀갈
朝從席隙藏身密(조종석극장신밀) 아침 되면 자리 틈 깊이 몸 숨겨 틈극
暮向衾中犯脚親(모향금중범각친) 저물자 이불속에 다리라 쏘아
尖嘴嚼時心動索(첨취작시심동색) 뾰족한 입 쏠때면 잡을 마음에 부리취 씹을작
赤身躍處夢驚頻(적신약처몽경빈) 빨간 몸 뛰는 곳은 꿈 놀램 잦아 뛸약
平明點檢肌膺上(평명점검기응상) 먼동이 터 살펴봐 살갗 가슴 위
剩得桃花萬片春(잉득도화만편춘) 남겨놓은 복사꽃 만발한 봄이 남을잉
★猫1(묘1) 고양이1-金炳淵
乘夜橫行路北南(승야횡행노북남) 밤을 타 질러 다녀 길은 남북에
中於狐狸傑爲三(중어호리걸위삼) 더불어 여우와 삵 호걸 셋이 돼 狸-猩
毛分黑白渾成繡(모분흑백혼성수) 털 나눠 검고 희고 온통 수 놓여 흐릴혼
目挾靑黃半染藍(목협청황반염람) 눈에 낀 푸릇 누릇 쪽빛 반 들여 낄협
貴客床前偸美饌(귀객상전투미찬) 귀한손님 밥상 앞 맛 반찬훔쳐 훔칠투 반찬찬
老人懷裡傍溫衫(노인회리방온삼) 늙은이 품음 속에 따뜻 옷 덮어 적삼삼
那邊雀鼠能驕慢(나변작서능교만) 어디 곁에 참새 쥐 잘난 체 뽐내
出獵雄聲若大談(출엽웅성약대담) 사냥 나서 큰소리 크게도 얘기 談-膽
★猫2(묘2) 고양이2-金炳淵
世稱虎儀色何玄(세칭호의색하현) 세상 일러 호랑이 빛깔 왜 검어
射彩金精視必園(사채금정시필원) 쏜 달빛 쇠의 정기 눈길 꼭 뜰을
逈察兩端趨縮地(형찰양단추축지) 멀리 살펴 두 끝을 땅 줄여 달려 달릴추
高聽亂齧勢騰天(고청난설세등천) 높이 들어 갉아댐 하늘을 올라 물설
吃威能使安藩內(흘위능사안번내) 멈칫 을러 하게해 울안을 편히 말더듬을흘
俘馘堪觀弄囷前(부괵감관농균전) 잡아족침 어찌 봐곳집앞놀림 사로잡을부 벨괵
田舍秋登應無害(전사추등응무해) 농삿집 가을걷이 맞아 해 없어
曾蒙禮典歲三千(증몽예전세삼천) 일찍 입어 예 책에 해 이미 삼천
★逢雨宿村家(봉우숙촌가) 비를 만나 마을 집에 묵으며-金炳淵
曲木爲椽簷着地(곡목위연첨착지) 굽은 나무 서까래 처마 땅 붙어 서까래연
其間如斗僅容身(기간여두근용신) 그 사이 꼬부라져 겨우 몸 눕혀 겨우근
平生不欲長腰屈(평생불욕장요굴) 한 삶에 않으려든 긴 허리 굽혀
此夜難謀一脚伸(차야난모일각신) 이 밤도 꾀를 못내 한 다리 펴기 다리각 펼신
鼠穴煙通渾似漆(서혈연통혼사칠) 쥐구멍 연기 스며 온통 옻 같아 옻칠
篷窓茅隔亦無晨(봉창모격역무신) 봉창 문 띠 집 가려 날도 아니 새 띠모
雖然免得衣冠濕(수연면득의관습) 그래도 벗어나니 옷과 갓 젖음
臨別慇懃謝主人(임별은근사주인) 떠날 때는 슬며시 임자 고마워
★見乞人尸詩(견걸인시시) 걸인 주검을 보고는-金炳淵
不知汝姓不識名(부지여성불식명) 모르니 자네 성씨 몰라 이름도 너여
何處靑山子故鄕(하처청산자고향) 어디 있는 푸른 산 그대 고향이
蠅侵腐肉喧朝日(승침부육훤조일) 파리 붙어 살 썩어 시끄런 아침 파리승
烏喚孤魂弔夕陽(오환고혼조석양) 까마귀 넋을 불러 저녁볕 조문 부를환
一寸短筇身後物(일촌단공신후물) 한 치 짤막 지팡이 몸에 남긴 것 대이름공
數升殘米乞時糧(수승잔미걸시량) 몇 되 남은 쌀이란 빌어먹던 것 빌걸
其於前村諸子輩(기어전촌제자배) 그렇게 앞마을에 여럿 사람들
携來一簣掩風霜(휴래일궤엄풍상) 끌어와 한삼태기세월 덮어야 삼태기궤 가릴엄
★貧吟(빈음) 가난을 읊음-金炳淵
盤中無肉權歸菜(반중무육권귀채) 밥상에 고기 없어 나물이 설쳐
廚中乏薪禍及籬(주중핍신화급리) 부엌에 땔감 없어 울타리 화를 부엌주
婦姑食時同器食(부고식시동기식) 며느리에 시어미 한 그릇 밥을
出門父子易衣行(출문부자역의행) 문 나서 아비 아들 옷 바꿔 다녀
★宿農家(숙농가) 농가에서 묵으며-金炳淵
終日緣溪不見人(종일연계불견인) 하루 내 시내 따라 사람 아니 봬
幸尋斗屋伴江濱(행심두옥반강빈) 찾아 다행 오두막 강가에 짝해 물가빈
門塗女媧元年紙(문도여와원년지) 문 발린 복희 여와 오랜 옛 종이
房掃天皇甲子塵(방소천황갑자진) 방 쓸어 천황 지황 먼 옛적 먼지 ※三皇
光黑器皿虞陶出(광흑기명우도출) 검은 때깔 그릇들 요순 때 나와 ※虞舜 陶唐
色紅麥飯漢倉陳(색홍맥반한창진) 빛 붉은 보리밥은 한 곳집 묵혀
平明謝主登前途(평명사주등전도) 널리 밝아 물러나 앞길에 올라
若思經宵口味辛(약사경소구미신) 생각하니 밤 겪음 입맛 씁쓸해 매울신
★風俗薄(풍속박) 얄팍한 풍속-金炳淵
斜陽鼓立兩柴扉(사양고립양시비) 비낀 볕 두들겨 서 두 쪽 사립문 섶시 문짝비
三彼主人手却揮(삼피주인수각휘) 세 번 저래 집임자 손으로 물려 휘두를휘
杜宇亦知風俗薄(두우역지풍속박) 두견새 또한 알아 인심 얄팍해
隔林啼送不如歸(격림제송불여귀)숲너머 울며보내 불여귀라며 돌아감 같지 않아
★姜座首逐客詩(강좌수축객시) 강좌수 손님 쫓는 시-金炳淵
祠堂洞裡問祠堂(사당동리문사당) 사당동 동네 안에 사당을 물어
輔國大匡姓氏姜(보국대광성씨강)보국대광 벼슬한 성씨는강씨덧방나무보 바룰광
先祖遺風依北佛(선조유풍의북불) 할아비 남긴 기풍 북쪽의 불교
子孫愚流學西羗(자손우류학서강) 아들손자 어두워 서학을 배워 종족이름강
主窺檐下低冠角(주규첨하저관각) 주인 엿봐 처마 밑 낮은 갓 씀을 엿볼규
客立門前嘆夕陽(객립문전탄석양) 길손 서서 문 앞에 저녁볕 한숨
座首別監分外事(좌수별감분외사) 좌수라 별감이라 분수 밖에 일
騎兵步卒可當當(기병보졸가당당) 말 타고 걷는 병졸 옳아 마땅해
★艱貧(간빈) 어려운 가난-金炳淵
地上有仙仙見富(지상유선선견부) 땅 위에 신선 있어 부자가 신선
人間無罪罪有貧(인간무죄죄유빈) 사람세상 죄 없어 죄라면 가난
莫道貧富別有種(막도빈부별유종) 말마라 빈자 부자 따로 씨 있어
貧者還富富還貧(빈자환부부환빈) 빈자가 부자 되고 부자 빈자로
★元堂里(원당리) 원당리에서-金炳淵
晋州元堂里(진주원당리) 진주 고을에 원당 마을서
過客夕飯乞(과객석반걸) 지나는 길손 저녁밥 빌어
奴出無人云(노출무인운) 종이 나와선 사람 없다며
兒來有故曰(아래유고왈) 아이 오더니 일 났다하네
朝鮮國中初(조선국중초) 조선에 나라 다니며 처음
慶尙道內一(경상도내일) 경상도 땅에 안에서 하나
禮儀我東方(예의아동방) 예의 일컬어 우리 동방이
世上人心不(세상인심불) 세상에 아냐 사람 마음이
★警世(경세) 세상에 깨우침-金炳淵
富人困富貧困貧(부인곤부빈곤빈) 부한 이 부에 괴롬 빈자 가난에
飢飽雖殊困則均(기포수수곤즉균) 주림 부름 달라도 괴로움 고루
貧富俱非吾所願(빈부구비오소원) 가난 부함 안 갖춤 내가 바란 바
願爲不富不貧人(원위불부불빈인) 바라니 아니 부자 아니 가난함
★嚥乳三章(연유삼장) 젖을 빨다-金炳淵
父嚥其上婦嚥其下(보연기상부연기하) 사내 빨아 그 위를 계집 빨아 그 아래
上下不同其味則同(상하부동기미즉동) 위아래 같지 않지 그 맛이야 똑같지
父嚥其二婦嚥其一(보연기이부연기일) 사내 빨아 그 둘을 계집 빨아 그 하나
一二不同其味則同(일이부동기미즉동) 하나 둘 아니 같아 그 맛마저 똑같아
父嚥其甘婦嚥其酸(보연기감부연기산) 사내 빨아 그 단맛 계집 빨아 그 신맛
甘酸不同其味則同(감산부동기미즉동) 달고 시고 안 같아 그 맛이란 같아서
★贈某女(증모녀) 어떤 여인에게-金炳淵
客枕蕭條夢不仁(객침소조몽불인) 나그네 잠 쓸쓸해 꿈도 산란해
滿天霜月照吾隣(만천상월조오린) 하늘 가득 찬 달빛 내 곁을 비춰
綠竹靑松千古節(녹죽청송천고절) 푸른 대 푸른 솔은 오랜 옛 지킴
紅桃白梨片時春(홍도백리편시춘) 붉은 복사 흰 배꽃 때는 봄날에
昭君玉骨胡地土(소군옥골호지토) 왕소군 옥의 백골 오랑캐 땅에
貴妃花容馬嵬塵(귀비화용마외진) 양귀비 꽃의 얼굴 마외에 티끌
人性本非無情物(인성본비무정물) 사람 바탕 본디 정 아닌 게 없어
莫惜今宵解汝裙(막석금소해녀군) 아낌 마오 오늘밤 치마 푼다고
★贈還甲宴老人(증환갑연노인) 환갑잔치에서-金炳淵
可憐江浦望(가련강포망) 어여뻐구나 강가 바라봐 ※可憐江浦望(杜甫)
明沙十里連(명사십리연) 고운 모래로 십리 이어져
令人個個拾(영인개개습) 사람을 시켜 낱낱이 주어
共數父母年(공수부모년) 같이 헤리니 어버이 나이
★辱說某書堂(욕설모서당)어떤서당을욕하며※추운겨울재워주기를청했다내쫓겨
書堂乃早知(서당 내조지) 서당은 접때 일찍 알았지
房中皆尊物(방중 개존물) 방 가운데는 다 모실 것들
生徒諸未十(생도 제미십) 학생이라야 모두 열 안 돼
先生來不謁(선생 래불알) 선생 와봐야 뵙지를 않아
★訓長(훈장) 훈장-金炳淵
世上誰云訓長好(세상수운훈장호) 세상에 누가 일러 훈장 좋다고
無煙心火自然生(무연심화자연생) 연기 없는 마음 불 절로 치밀어
曰天曰地靑春去(왈천왈지청춘거) 하늘은 땅은 하며 푸른 봄 보내
云賦云詩白髮成(운부운시백발성) 일러 부라 일러 시 흰머리 되어
雖誠難聞稱道語(수성난문칭도현) 비록 참되 못 들어 도덕 가르쳐
暫離易得是非聲(잠리이득시비성) 잠시 떠나 쉽게도 따지는 소리
掌中寶玉千金子(장중보옥천금자)손안에 보배 옥이 천금의 자식
請囑撻刑是眞情(청촉달형시진정)부디 맡겨때려서참뜻이던가부탁할촉 매질할달
★嘲幼冠子(조유관자) 어려서 갓 쓴 이를 비웃어-金炳淵
畏鳶身勢隱冠蓋(외연신세은관개) 두려워 솔개 챌까 갓 덮어 숨겨
何人咳嗽吐棗仁(하인해수토조인) 어떤이기침하다 뱉은 대추씨 기침할수 토할토
若使每人皆如此(약사매인개여차) 되기를 사람마다 다 이와 같아
一腹可生五六人(일복가생오륙인) 한 배에 낳을 거라 대여섯 사람
★嘲年長冠子(조연장관자) 나이 들어 갓 쓴 이를 비웃어-金炳淵
方冠長竹兩班兒(방관장죽양반아) 막 갓 써 장죽 물어 양반에 아이
新買雛書大讀之(신매추서대독지) 새로 산 맹자 책을 크게도 읽어 병아리추
白晝猴孫初出袋(백주후손초출대) 한낮 새끼 원숭이 자루 갓 나와 자루대
黃昏蛙子亂鳴池(황혼와자난명지) 어스름에 개구리 우는 못 시끌 개구리와
★嘲地官(조지관) 지관을 비웃어-金炳淵
風水先生本是虛(풍수선생본시허) 풍수에 선생이라 본디 텅 비어
指南指北舌飜空(지남지북설번공) 남쪽으로 북쪽엘 혀를 헛 놀려 손가락지
靑山若有公侯地(청산약유공후지) 푸른 산에 있다면 벼슬할 땅이
何不當年葬爾翁(하불당년장이옹) 어찌 안 써 그때는 네 어른 묻어 장사지낼장
★惰婦(타부) 게으른 부인-金炳淵
惰婦夜摘葉(타부야적엽) 게으른 아낙 밤에 잎을 따 딸적
纔成粥一器(재성죽일기) 겨우 끓이니 죽 한 그릇을 겨우재
廚間暗食聲(주간암식성) 부엌서 몰래 먹는 소리가 부엌주
山鳥善形容(산조선형용) 멧새가 훌훌 나는 소리라
★入金剛(입금강) 금강산에 들어서-金炳淵
書爲白髮劍斜陽(서위백발검사양) 글을 해 흰머리 돼 칼 비낀 볕에
天地無窮一恨長(천지무궁일한장) 하늘땅 끝이 없어 한 하나 오래
痛飮長安紅十斗(통음장안홍십두) 하도 마셔 서울서 붉은 술 열 말
秋風簑笠入金剛(추풍사립입금강) 가을바람 삿갓 써 금강에 들어 도롱이사
★雪中寒梅(설중한매) 눈 속에 추운매화-金炳淵
雪中寒梅酒傷妓(설중한매주상기) 눈 속에 추운 매화 술 쩔은 기생
風前槁柳誦經僧(풍전고류송경승) 바람 앞 마른 버들 경 외는 스님 마를고
栗花落花狵尾短(율화낙화방미단) 밤꽃은 떨어진 꽃 짧은 개 꼬리 삽살개방
柳花初生鼠耳凸(유화초생서이철) 버들 꽃이 갓 나와 볼록한 쥐 귀 볼록할철
★過廣灘(과광탄) 넓은 여울을 지나며-金炳淵
幾年短杖謾徘徊(기년단장만배회) 몇해를 짧게 짚어 느릿 노닐어 속일만 노닐배
愁外鄕山夢裏回(수외향산몽리회) 시름 너머 고향 산 꿈속 떠돌아
憂國空題王粲賦(우국공제왕찬부) 나라 걱정 헛 지어 왕찬 같은 글
逢時虛老賈誼才(봉시허노가의재) 때 만나 비어 늙어 가의 재주로
風吹落葉三更急(풍취낙엽삼경급) 바람 불어 잎은 져 한밤엔 빨라
月搗寒衣萬戶催(월도한의만호최) 달 내려쫴 옷 추워 모든 집 들썩 찧을도
齷齪生涯何足歎(악착생애하족탄) 악물어 살아가니 어찌 한숨만
携杯更上鳳凰臺(휴배갱상봉황대) 잔 끌어 다시 올라 봉황대에를
※왕찬과 가의는 불우했던 중국 인사
★過寶林寺(과보림사) 보림사를 지나며-金炳淵
窮達在天豈易求(궁달재천기이구) 막힘 뚫림 하늘에 어찌 찾으랴
從吾所好任悠悠(종오소호임유유) 나는 따라 좋은바 멋대로 생각
家鄕北望雲千里(가향북망운천리) 고향은 북쪽 바래 구름에 천리
身勢南遊海一區(신세남유해일구) 몸 뻗혀 남쪽 놀아 바다 한쪽 땅
掃去愁城盃作箒(소거수성배작추) 쓸어내는 시름 성 잔이 빗자루 비추
釣來詩句月爲鉤(조구시구월위구) 낚으러 와 시구를 달은 갈고리 낚시조
寶林看盡龍泉又(보림간진용천우) 보림사를 다 보고 용천사를 또
物外閑跡共比丘(물외한적공비구) 물건 밖 느긋 밟음 스님과 함께
★自詠(자영) 스스로 읊어-金炳淵
寒松孤店裏(한송고점리) 추운 소나무 외딴 주막 안
高臥別區人(고와별구인) 높이 누우니 다른 땅 사람
近峽雲同樂(근협운동락) 가까운 골짝 구름과 즐겨 골짜기협
臨溪鳥與隣(임계조여린) 시내 다가가 새 함께 이웃
錙銖寧荒志(치수녕황지) 조그만 것에 어찌 거친 뜻 저울눈치
詩酒自娛身(시주자오신) 시에다 술로 스스로 즐겨
得月卽帶憶(득월즉대억) 달 밝아 나서 생각을 둘러
悠悠甘夢頻(유유감몽빈) 아득해선지 단꿈이 잦아
★自顧偶吟(자고우음) 스스로 돌아보며-金炳淵
笑仰蒼穹生可超(소앙창궁생가초) 쳐다봐 푸른 하늘 멀어지기만 하늘궁
回思世路更迢迢(회사세로갱초초) 돌아보니 세상길 다시 더 멀어 멀초
居貧每受家人謫(거빈매수가인적) 살기 가난 늘 받아 식구들 핀잔 귀양갈적
亂飮多逢市女嘲(난음다봉시녀조) 마구 마셔 잘 만나 주모들 놀림 비웃을조
萬事付看花散日(만사부간화산일) 모든 일 붙여 보아 꽃 흩을 날이 줄부
一生占得明月宵(일생점득명월소) 한 삶에 지켰으니 밝은 달 밤이
世應身業斯而已(세응신업사이이) 세상 맞춰 이 몸 일 이것뿐이라
漸覺靑雲分外遙(점각청운분외요) 차츰 깨쳐 벼슬 꿈 멀어 분수 밖
★嶺南述懷(영남술회) 영남에서 품음을 말해-金炳淵
超超獨倚望鄕臺(초초독의망향대) 넘고 넘어 홀로 기대 망향대에서
强壓羈愁快眼開(강압기수쾌안개) 억지 눌린 떠돈 시름 눈 떠니 말끔
與月經營觀海去(여월경영관해거) 달 더불어 꾸리려 바다 보러가
乘花消息入山來(승화소식입산래) 꽃 따라 소식 들어 산에 들어와
長遊宇宙餘雙屐(장유우주여쌍극) 오래 돌아 온 누리 신 한 짝 남아 나막신극
盡數英雄又一杯(진수영웅우일배) 다한 팔자 영웅은 또 한잔 술을
南國風光非我土(남국풍과비아토) 남쪽나라 바람 볕 아닌 내 고향
不如歸對漢濱梅(불여귀대한빈매) 안 같아 가서 맞는 한강 가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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