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坐(독좌)-서거정(徐居正)

홀로 앉아서

 

獨坐無來客(독좌무래객) 

空庭雨氣昏(공정우기혼) 

魚搖荷葉動(어요하엽동) 

鵲踏樹梢翻(작답수초번)

 

홀로 앉아 찾아오는 손님 없이

빈 뜰엔 빗기만 어둑어둑

고기가 요동쳐 연잎이 움직이고

까치가 밟아 나무 끝이 출렁댄다

 

琴潤絃猶響(금윤현유향) 

爐寒火尙存(노한화상존) 

泥途妨出入(이도방출입) 

終日可關門(종일가관문)

 

거문고 눅었어도 줄에 아직 소리 있고

화로는 차가워도 불은 여전히 남아 있네

진흙길이 출입을 방해하니

종일 문 닫아 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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