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 詩 作 法

 

1. 글의 앞머리에

"여보게 내가 한글을 몰라서 한글 詩를 못 짓나?" 이 말은 漢學界의 泰頭이신 老學者께서 筆者에게 하신 말씀이었다. 그렇다 한글을 몰라서 詩를 못 짓는 경우는 없다. 그러면 어째서 못 짓는 것인가. 그것은 그렇게 잘 알고 있는 한글로 構成되는 詩도 그냥 되는 것이 아니고 정해 놓은 大原則이 있기 때문이다. 그 原則은 여러 가지로 說明이 될 수가 있겠으나, 여기서는 한글이 아닌 漢文으로 엮어진 詩, 즉 漢詩에 대한 案內를하여 書藝人의 條件 强化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한다.

 

대개의 書藝人들은 作詩에 소홀하다. 그것은 어쩌면 소홀이 아니라 몰라서라거나, 그도 아니면 지나친 謙讓의 姿勢로 인하여 接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敎育의 雰圍氣가 바뀌면서 漢學에 대한 關心이 점차로 멀어지고, 이에 따라서 당연하게 알아야 하는 漢文의 知識缺如로 인한 弊端이 現實로 나타나 있는 데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 일부 그 심각성을 알고 있는 층에서는 지나친 조심성으로 그에 대한 집행을 고의로 늦추고 있다는 것도 안타까운 現實 가운데 하나로 자리한다.

 

現在의 書藝人들이 안고 있는 고민 가운데 가장 큰 고민이 바로 漢詩의 接近이다. 이 고민은 現實的으로 고민의 次元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은 說明이 따로 必要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해결해 보기로 한다. 漢詩의 作詩는 매우 까다롭다. 漢字를 아무리 많이 알고 있다하여도 作詩法을 모르고는 어림도 없다. 이것이 바로 한글을 알고 있으면서도 한글 詩를 못 짓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면 그 까다로운 漢詩는 과연 어떻게 짓는 것인가. 거기에는 어떤 規定이 있는 것인가. 어떻게 하면 漢詩를 지을 수가 있는 것인가 등에 대하여 쉽게 접근해 가는 方法을 적어 보기로 한다.

 

 

2. 漢詩의 基本樂譜(기본악보)

 

漢詩에는 基本的으로 글자가 모아지기 전에 미리 정해 놓은 樂譜가 있다. 그것을 이른바 "平仄圖"(평측도) 라고 한다. 모든 漢詩는 이 平仄圖라고 하는 미리 정해진 樂譜에 의해서 構成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 規定을 떠나서는 제아무리 훌륭한 內容을 담고 있다고 하더라도 漢詩의 範疇(범주)에 넣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 平仄圖는 12세기 中國의 북송시대에 魏慶之(위경지)라는 사람이 作成한 것으로서, 李白과 杜甫의 詩를 中心으로 共通 분모를 취하여 만든 것이라고 하며, 이후 동양 삼국에서는 이 원칙을 지키는 것으로 정했다. 이 때에는 韻(운)을 使用하는 것도 平聲韻(평성운)으로만 使用하기로 原則을 세워 놓았다.

 

그러면 漢詩의 樂譜인 平仄圖를 使用하는 詩에는 어떤 種類가 있는가를 살펴보기로 한다.

 

 

가. 漢詩의 種類

 

漢詩에는 여러 가지 種類가 있다. 그 중에는 一般的으로 五言節句(오언절귀)와 五言律詩(오언율시), 七言節句(칠언절귀)와 七言律詩(칠언률시), 그리고 長詩(장시)가 있다. 물론, 북송시대 이전의 것은 古詩(고시)라고 하여 굳이 原則을 따지지 않으면서도 수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경우도 五言이나 七言의 節句과 律詩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당연하게 五言은 一行이 다섯 글자로 되어 있으며, 四行(사항 : 네 줄) 일 때에는 절귀라 하고, 八行(팔항 : 여덟 줄)일 때에는 律詩라고 한다. 七言의 경우도 글자만 일곱 글자로 構成될 뿐이며, 四行의 경우와 八行의 경우 모두를 五言과 같이 節句와 律詩로 呼稱(호칭)하는 것이다.

 

 

나. 韻

 

詩에는 없어서 안 되는 감초가 있는데 바로 韻字(운자)이다. 韻이 없으면 그 어떤 名文이라도 詩가 될 수 없도록 規定하고 있다.

 

그러면 이 韻은 어디에 자리하고 있는가.

 

(1) 五言 節句

 

五言 節句의 경우는 두 번째 줄과 네 번째 줄의 끝자리에 두 글자만 자리를 하며 五言 律詩의 경우는 여기에다 다시 여섯 번째와 여덟 번째의 끝자리에 위치한다. 따라서 五言 節句에는 두 글자의 韻이 있고, 五言 律詩에는 네 글자의 韻이 자리하고 있다. 이것이 七言의 경우와 根本的으로 다르다는 점이다.

 

(2) 七言絶句

 

七言의 경우, 節句는 원래가 1, 2, 4 行(항)의 끝자리에 韻이 자리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두 번째 줄의 끝자리와 네 번째 줄의 끝자리에 자리하는 두 글자만 필요로 하는 二韻도 있다.

 

다시 律詩의 경우는 1, 2, 4, 6, 8 行의 끝자리에 韻자가 위치하는 五韻의 경우가 원칙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五言과 마찬가지로, 2, 4, 6, 8 의 네 곳 끝자리에만 韻字를 두는 四韻도 있다. 그러나 이 四韻의 경우는 매 聯마다 對를 이루어야 하는 까다로운 條件이 있기 때문에 보통은 잘 취하는 方法이 아니다.

 

다. 作詩法의 呼稱

 

모든 作詩의 呼稱은 첫째 줄 두 번째 글자의 내용에 따라서 불려지게 된다. 그 두 번째 글자가 이 다음에 설명하게 되는 平聲이면 平起法이고, 반대로 仄聲이면 仄起法이다.

 

節句는 네 줄이고, 律詩는 여덟 줄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여야 하며, 이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한 것이므로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네 줄의 詩인 節句는 첫째 줄부터 起(기), 承(승), 轉(전), 結(결)의 順序로 읽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起는 詩의 도입을 나타내는 것이고, 承은 意味의 연계를 뜻하며, 轉은 그 詩의 核(핵)을 나타내고, 結은 바로 結論인 것이다.

 

이것은 五言이나 七言의 경우를 불문하고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그런데, 律詩가 되면 이와는 달라지며 복잡해진다. 起, 承, 轉, 結의 順序는 전적으로 같은 것이지만, 전체가 여덟 줄이므로 각각 두 줄씩 한 조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起, 承, 轉, 結 어느 것을 막론하고 內句와 外句로 한 조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당연하게 두 줄 가운데 첫째 줄이 內句이고, 그 다음 줄이 外句가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起, 承, 轉, 結을 다른 말로 부르는 경우가 나온다.

起는 首聯(수련)이라 하고, 承은  聯( 련)이라 하며,

轉은 頸聯(경련)으로 하고, 結은 尾聯(미련)이라 한다..

 

따라서 頸聯의 內句는 당연하게 律詩의 다섯 번째 줄이 이에 해당되며,  聯의 外句는 律詩의 네 번째 줄이 이에 해당하는 것이다. 따라서, "七言律詩의 일곱 번째 줄의 여섯 번째의 글자"가 아니라 "尾聯의 內句의 第6字" 라고 하는 것이 선비용 호칭이며, 제대로 된 점잖은 表現인 것이다.

 

여기서 다시 부언하는 것은 首聯의 內句 두 번째 글자가 뒤에 설명하게 되는 平聲이면 平起式의 作詩이고, 仄聲이면 仄起式의 作詩인 것이다.

 

라. 平仄圖

 

앞의 설명을 염두에 두었다면, 이제는 平仄圖를 입력하기로 한다. 이 平仄圖는 漢詩를 짓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無條件 외워 두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으로 인하여 수많은 노랫말이 지어지는 것이므로, 이것이 없고서는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만약에 그렇지가 못하다면 아무리 漢詩가 고프더라도 漢詩하고는 永遠한 離別이 되므로 이것만은 배워두었다가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알아둘 價値가 있는 것이다. 漢詩를 짓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書藝人이라면 條件없이 반드시 알아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平仄圖는 五言과 七言을 합하여 모두 여덟 種類가 있다. 이 여덟 種類를 基本으로하여 여러 가지 平仄圖가 생겨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漢詩가 지니고 있는 魔力(마력)의 根源이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記號의 理解

 

基本 平仄圖에는 글자가 아닌 기호로 그 자리를 정한 것을 표시해 두고 있다. 따라서 기호는 편의상 모두 네 가지가 있는데 매우 간단하다.

 

○ 표는 平聲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 표는 仄聲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 표는 양쪽 어느 것이라도 상관이 없다는 이른바 통고저 기호이다.

◎ 표는 漢詩의 감초인 韻字의 記號이다.

 

이 記號를 使用한 平仄圖를 다음에 列擧(열거)하기로 한다.

 

五言節句 正格(仄起式)

 

◑ ◑ ◑ ◑

● ○ ○ ●

● ○ ◑ ○

○ ● ● ○

◎ ● ◎ ●

 

五言節句 偏格(平起式)

 

◑ ◑ ◑ ◑

○ ● ● ○

◑ ○ ● ○

● ○ ○ ●

◎ ● ◎ ●

 

五言律詩 正格(仄起式)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五言律詩 偏格(平起式)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思 親

 

硬詞忽起大門聲 (경사홀기대문성) 삐걱 대문 소리에 깨어보니

●○●●●○○

 

曉月天浮鳥未鳴 (효월천부조미명) 하늘엔 효월이 걸려 있고 새도 울지 않던

●●○○●●○

 

枕上遲淹那日想 (침상지엄나일상) 베갯머리 적시던 어느 날 생각하니

●●○○○●●

 

小寒長夜念母情 (소한장야념모정) 모정 그리워하는 소한의 밤은 길기만 하네.

●○○●●○○

 

 

 

 

 

 

 

 

 

한시를 짓는 것은 어렵지 않다.

 

여기서는 고상한 시론을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누구나 한시를 지을 수 있도록 실제적이고 아주 쉬운 작시의 방법부터 말하고자 함을 밝혀 둡니다.

 

흔히들 한시는 어렵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한시를 짓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가 배우고자 하는 한시는 근체시를 말하는 것으로써, 근체시는 일정한 평측법과 압운법이 정하여져 있기 때문에, 글씨를 아는 사람은 누구나 평측과 압운에 맞게 한자를 골라 집어넣으면 시가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오언시(五言詩=다섯 글자로 이루어진 시)의 경우 그 평측(平仄)은 다음과 같습니다.

 

측평평측측

 

평측측평평

 

측측평평측

 

평평측측평

 

(첫 구의 두 번째 자가 평성자, 측성자에 따라 평기시와 측기시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이 악보에 맞추어 자기가 생각하였던 내용에 맞게 한자를 넣으면 되는데, 옮겨 쓰려는 한자의 평측을 모르죠. 그럴 때는 자전을 펼쳐 보면, 모든 한자의 평측이 나와 있습니다.

 

 

위 내용을 다시 정리하여 말씀드리면,

 

① 먼저 한글로 한시를 지을 글의 내용을 쓴다.

 

② 오언시로 쓸 것인지 칠언시로 쓸 것인지 결정한다.

 

③ 오언으로 쓰기로 결정하였으면, 오언 평측표를 참조한다.

 

④ 한글을 한자로 옮기되 자전의 평측을 참조하여 평측에 맞게 한다.

 

⑤ 압운은 2, 4, 6, 8구에 하므로 절구의 경우는 2, 4구에만 하면 된다.

 

⑥ 압운은 압운 운자표(韻字表)를 보고 하면 됩니다.

 

 

책과 자전을 보고 시를 짓는다? 조금은 구차하고 번거롭지만, 이러한 것을 오래하다 보면 자연스레 운자도 암기되고 평측도 암기되어, 나중에는 저절로 지을 수 있는 경지에 이를 것이라 생각됩니다.

 

위의 평측표에 맞추어 제가 십오년전에 처음 한시에 입문하여 지은 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答江南友人詩(답강남우인시) 강남의 벗에게 답하는 시

 

受江南鯉素(수강남리소) 江南에서 온 소식을 받자옵고

●○○●●

 

 

受江南鯉素(수강남리소) 때로 읽으며 가슴속에 그리네.

○●●○○

 

 

歲月差心去(세월차심거) 歲月은 무심히도 흐르나니

●●○○●

 

 

思君孰日逢(사군숙일봉) 그대를 생각함에 언제 다시 만나리.

○○●●○

 

 

 

누구나 가슴속에 그리는 사람이 있겠지만, 본인도 이 시를 쓰기 전 어떤 사람을 무척이나 그리워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던 차에 소식을 받았으니 오죽했겠습니까?

희고 고운 옥 같은 손으로 쓰신 글을, 잠을 청하였다가도 다시 일어나 보곤 하였습니다.

아무튼 그런 심정을 글로 옮겨 보았었습니다. 운자는 冬 운부의 胸, 逢자 입니다. 이 시를 쓸 때 필자도 먼저 한 글로 쓰고 나중에 한자로 옮겼음은 물론입니다. 그리하다보면 나중에는 먼저 한자로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글씨도 그렇지만 한시도 좋은 시를 지으려면 남의 시를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지어 보아야 합니다.

 

한시는 시를 짓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고 좋은 시를 짓는 것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라는 것이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주 이므로, 우선 평단하게 쉽게 생각하고 시작해 봅시다.

 

선생님들께서 시를 공부하여 첫 시를 지을 때, "자신도 모르는 가운데 시속에 자신의 문운이 나타난다."고 하셨는데,

 

모쪼록 여러분들께서는 저와 같이 조그만 필부의 시를 짓지 말고 크고 원대한 군자의 시를 지으시길 바랍니다.

 

花石亭(화석정)

 

  李珥(리이)

 

林亭秋已晩(림정추이만)  숲속의 정자에 가을이 이미 저무는데

 

騷客意無窮(소객의무궁)  시인의 마음은 끝이 없구나.

 

遠水連天碧(원수련천벽)  멀리 강은 하늘에 이어져 푸르고

 

霜楓向日紅(상풍향일홍)  서리 내린 단풍은 햇볕을 향해 붉도다.

 

山吐孤輪月(산토고륜월)  산은 쓸쓸히 둥근 달을 내뱉듯 하고

 

江含萬里風(강함만리풍)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었어라.

 

寒鴻何處去(한홍하처거)  쓸쓸한 큰 기러기 어디로 가는 고

 

聲斷暮雲中(성단모운중)  그 소리 노을 진 구름 속에 사라진다.

 

 

위 시는 일전에 소진님이 소개하신 화석정인데, 율곡선생이 7살 때 처음 한시를 배우고 지은 시라 합니다. 마지막 구절의 "성단모운중"이란 구절을 보고 율곡선생이 일찍 돌아가실 줄을 예견하였다고 합니다.

 

한시가 쉽다는 증거로는 옛 선비들치고, 한시를 짓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한자를 아는 사람 = 시인. 이러한 예는 동서고금을 통하여도 없으며, 단지 한자를 사용하는 한자문화권 내에서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는 한자가 가지는 특수성인 표의문자(表意文字=뜻글자)에서 기인합니다. 한자는 이러한 표의문자의 특성인 함축성(含蓄性)과 다의성(多意性) 때문에 시를 이루기 쉬운 것 입니다.

 

간단히 한시에 대하여 소개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한시(漢詩)라 하면 한자로 쓰여진 시를 말합니다

 

그리고 한시에는 크게 고시(古詩=고체시)와 근체시(近體詩=금체시)가 있습니다.

 

고체시(古體詩) - 시경시(詩經詩), 초사(楚辭),

 

악부시(樂府詩)…

 

한시(漢詩)

절구(絶句) - 오언절구, 칠언절구

 

근제시(近體詩)

배율(排律) - 오언배율, 칠언배율

 

 

평측법

 

한시에서 미리 짜여진 악보와 같은 것이 평측법 인데, 五言·七言絶句와

 

五言·七言律詩 모두 평기식(平起式)과 측기식(仄起式)이 있습니다.

 

(잠시 지난 시간에 빠진 설명을 보충하고 넘어 가겠습니다.

 

 

오언시: 한 구가 다섯 글자로 이루어진 시.

 

예) 早起望門外(조기망문외) 일직 일어나 문밖을 내다보다.

 

칠언시: 한 구가 일곱 글자로 이루어진 시.

 

예) 客舍靑靑柳色新(객사청청유색신) 객사 옆 버드나무 푸르러 새롭다.

 

 

절구: 네 구로 이루어진 시. 오언절구와 칠언절구가 있습니다.

 

오언절구를 예로 보겠습니다.

 

 

寒食省墓(한식성묘) 金忠顯(한말 한학자)

 

親葬空山裏(친장공산리) 부모님을 빈 산에 모셔 두고 (기)

 

一年一省墓(일년일성묘) 일년에 한번 성묘하니 (승)

 

自愧孝子心(자괴효자심) 부끄러운 자식의 마음 (전)

 

不如墓前樹(불여묘전수) 묘소 앞의 나무만 못하네. (결)

 

 

* 칠언절구는 두 글자가 더 붙겠죠. 저는 부모님이 모두 계시지만 이 시를 접하고

 

눈물이 핑 도는 것을 느꼈는데, 이런 것이 시가 아닌가 합니다.

 

 

율시: 여덟 구로 이루어진 시. 오언율시와 칠언율시가 있습니다.

 

목은 선생이 과거보러 가면서 지은 시를 예로 보겠습니다.

 

 

將如京應鄕擧途中作 향거에 응시하려 서울로 떠나며

 

牧隱 李穡

 

問余何所適(문여하소적) 나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기에

 

匹馬亂山中(필마난산중) 말 타고 산중을 지나간다 하였네. (기)

 

樹密多棲鳥(수밀다서조) 나무가 많으니 새들도 많고

 

天長見去鴻(천장견거홍) 하늘 아득히 나는 기러기 바라본다. (승)

 

頗慙天祿學(파참천록학) 자못 천록의 배움에는 부끄러우나

 

且試讀書功(차시독서공) 학문을 시험하고자 함이라. (전)

 

得失吾何患(득실오하환) 득실을 내 어찌 근심하리요.

 

衡平有至公(형평유지공) 형평이 지극히 공평할 따름이라. (결)

 

 

배율: 열여섯 구 이상으로 된 시. 오언배율과 칠언배율이 있습니다. 너무 길어서 예문 생략.)

 

 

평기식이란 제 일구의 두 째자가 평성으로 된 것을 말하고, 측기식이란 당연히 이 글자가 측성으로 시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첫 구 두 번째 글자가 측성인가 평성인가 여부에 따라 나머지 글자의 평 측은 변하게 됩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오언 근체시에서는 두 번째 글자가 측성으로 된 측기식이 정격(正格)이고, 칠언 근체시에서는 평기식이 정격입니다. 정격이 아닌 시를 편격(偏格) 또는 변격(變格)이라고 합니다.

 

 

평측보(平仄譜)

 

평측보를 볼 때, 기본적으로 중요한자가 오언의 경우 2, 4, 5번째 자이고, 칠언의 경우 2, 4, 6, 7 번째 자 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二四不同 二六同(두 번째 자와 네 번째 자는 다르게 하고 두 번째 자와 여섯 번째 자는 같게 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마지막 자는 압운을 하던 안하던 반드시 지켜야 할 자입니다. 나머지 글자는 평측에 조금의 융통성은 있습니다. 그래서 오언의 경우 1, 3번째 자는 융통성이 있고, 곧 평측을 바꾸어 사용할 수 있고, 7언의 경우 1, 3, 5번째 자는 융통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융통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 자의 평측을 바꿈으로 해서 다른 범칙(法則)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원칙에 따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아무튼 평측법은 매 구 두 번째 자를 기준으로 하여 그 변화를 잘 보면서 암기바랍니다.

 

 

오언절구

 

측기식( ○ - 평성, ● - 측성 )

 

●●○○● - 두 번째 자가 측성이니 측기식

 

 

 

평측과 압운이 작시하는데 부담이 된다는 질문에 대하여

 

 

평측과 압운을 안다고 하여 작시하는데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평측과 운자를 맞추려고 이런 저런 글자를 써 보며 고민하는 동안, 옛 시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으며, 한시에 대한 이해의 폭을 한 층 더 넓힐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님이 가지신 자전이 민중서림 것이라는데, 어떤 종류인지 알 수가 없군요. 저에게 있는 민중서림 것은 한한대자전(漢韓大字典)과 신자해(新字海)인데, 전자는 평측이 나오지 않았고 후자는 나와 있습니다. 아참 요즘에 나오는 한한대자전은 평측이 증보되어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동아출판사의 새한한사전이 좋더라구요. 평측도 있고 단어도 많고...

 

자전을 보면 한자의 옆에 '○' 속에 '平' 혹은 '上', '去', '入'이 쓰여 져 있고 그 옆에 운부(韻部)가 쓰여 져 있든지(민중서림), 아니면 '□' 속에 운부가 쓰여 져 있으면서 평성은 좌 하단에 표시가 있고, 상성은 좌상단, 거성은 우상단, 입성은 우하단에 。표시가 있습니다(동아).

 

만일 이러한 것이 없다면 부득이 다시 사셔야죠. 공부를 하려면 좋은 사전이 있어야하고, 여러 종류의 사전을 가지고 있을수록 좋습니다.

 

이 사전에 안나오는 단어가 다른 사전에는 풀이되어 있을 수 있고, 등

 

 

운자(韻字)를 살펴봅시다.

 

모든 시에는 운(韻)이 있는데, 특히 한시에는 엄격한 운이 있습니다. 이 운에 대하여 선인들은, "聲音之同和, 同聲之應響, 聲音之末調"라고 하였습니다. 이를 쉽게 말하면 곧 "끝소리", "末音", "餘音"이라고 합니다. 한시에서 운이라 자구의 끝에 일정한 규칙으로 여운을 주는 것으로써 다른 말로 압운(押韻)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운이 있는 말을 운어라고 하였는데, 운어의 기원은 한자가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라고 합니다. 이러한 운어가 곧 중국 고대 시가(詩歌)인데요, 시가라는 말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시와 노래의 형식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압운하는 방법이 발달하였던 거죠. 아무튼 고대에는 압운하는 것이 자유로웠습니다.

 

다만 후대(漢代以後)로 내려오면서 엄격한 제약은 없었지만, 가창하기 편리하도록 일정한 규칙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되도록 근사한 것을 요구 할 뿐 엄격한 제약은 없었습니다. 육조시대로 내려오면서 최초로 운서가 발간되면서 압운하는데 점차로 엄격한 규칙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모두 민(民)에서 주도되어 일정한 학풍으로만 전해졌습니다. 그러다가 당나라에 들어서 과거제도에 이러한 운서의 운법이 채택되면서, 시법(詩法)이 정형화되게 되었습니다. 평측도 마찬가지로 당나라 때 정형화되었죠. 그래서 이러한 시를 근체시(近體詩)라 하고, 이전의 시를 고체시(古體詩)라 합니다.

 

아무튼 근체시의 압운은 평성(平聲)으로 하는 것이 정법이지만, 상성(上聲)·거성(去聲)·입성(入聲)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평성30운: 上平聲 - 東冬江支微魚虞齊佳灰眞文元寒刪

 

下平聲 - 先蕭肴豪歌麻陽庚靑蒸尤侵覃鹽咸

 

상성29운: 생략

 

거성30운: 생략

 

입성17운: 생략

 

평성 30운은 운을 이 30자만 가지고 다는 것이 아니고, 이것은 30개 운목(韻目)의 대표자 이고, 그 운목 하에 각기 9에서 105자의 운자가 있습니다. 그 운자를 모두 합하면 운을 달수 있는 평성자가 1,188자입니다. 물론 한자에서 평성자는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예를 들어 규장전운의 東目下의 평성자는 205자인데, 운자로 쓰이는 자는 총 53자에 불과합니다. 이로 보면 총 평성자는 1,188자보다 훨씬 많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평성자는 모두 외울 필요가 없고, 지난번에 소개한 평측 분별법을 가지고, 평성 30운목하의 글자를 익히다 보면 저절로 그 방법을 터득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평성30운 첫 번째로 東자운 53자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뜻에 따라 평측이 나누어지는 글자는 ○, ●로 표시하였습니다. 인쇄하여 작시 시 참조하십시오.

 

 

東韻目

 

東(동녘동), 同(한가지동), 中(○ - 가운데중, ● - 맞을 중),

 

空(○ - 비다공, ● - 구멍공)

 

公(공변될공), 紅(붉을홍), 風(○ - 바람풍, ● - 풍자하다풍), 通(통할통), 功(공공)

 

窮(다할궁), 宮(집궁), 雄(수컷웅), 鴻(○ - 큰기러기홍, ● - 원기홍), 叢(모일총)

 

 

翁(늙은이옹)

 

 

평측보 암기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평성, ●-측성)

 

평측보를 무조건 암기하지 말라는 것은 평측보를 가만히 보면 거기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 규칙을 알면 구지 외울 필요가 없는 것이죠. 그 규칙은, 칠언 절구만 알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됩니다. 칠언절구를 오언절구에 적용시킬 경우 위의 두 글자만 떼어 버리고 적용하면 됩니다. 물론 오언절구의 첫 구 끝에 압운을 안 할 경우는 약간 달라집니다만, 3자와 5자는 항상 반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오언절구도 첫 구에 압운하는 경우가 있음)

 

칠언절구평기식 → 오언절구측기식(앞 두자 제거하면)

 

○○●●●○○ ●●○○●(압운안하는 경우는 3, 5反 이므로)

 

 

●●○○●●○ ○○●●○

 

 

●●○○○●● ●○○●●(첫 글자는 평측이 무관한 자)

 

 

○○●●●○○ ○●●○○

 

 

칠언절구가 오언절구로 바뀌면서 중요한 원칙이 있는데, 3연자가 없다는 것이죠. 칠언절구도 삼연자는 항상 중간의 3, 4, 5자에 해당하고 첫머리나 끝에 오는 경우가 없습니다.

외우실 때 먼저 알아야 할 것이, 2, 4부동과 2, 6동 5, 7부동(오언절구의 경우 3, 5부동)만 알고 있으면 모든 것 해결. 그리고 1구와 2구, 3구와 4구는 항상 평측이 반대이구요, 2구와 3구는 가장 중요한 글자인 두 번째 자가 항상 같죠. 나머지는 끝 글자가 하나는 운자가 붙고 하나는 안 붙으니 3, 5자가 달라지겠죠. 칠언절구 측기식과 오언절구 평기식은 이와 반대로 생각하면 되고, 율시는 같은 절구를 하나 더 붙여 놓은 것인데, 이 경우 5구 끝 자가 압운하지 않으니 1구의 3, 5자가 달라지겠죠. 설명이 복잡하여 잘 이해되지 않으리라 생각 됩니다. 평측을 제일 빨리 암기하는 법은, 옛 한시에 직접 평측을 달아보세요. 자전을 보고 말이죠. 달면서 2, 4부동 2, 6동 5, 7부동, 압운은 1, 2, 4구에 하고, 1, 2구는 평측이 반대, 2, 3구는 두 번째 자가 같고 등을 생각하면서 해 보세요, 금방 암기될 겁니다.

 

 

② 평측에 여유가 있는 자, 삼연 자, 고평 고측에 대하여 평측에 여유 있는 글자는 1, 3, 5 불론 이란 말이 있듯이 1, 3, 5 글자는 평측을 따지지 않아 여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그런것이 아니고 2, 4, 6의 글자의 평측에 따라 가능한 경우도 있고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언절구 평기식 첫 구는 '측평평측측'인데 1, 3, 불론(오언의 경우 1, 3 불론)이라 하여 3자를 바꿔서 '측평측측측'이 되었다고 봅시다. 그러면 이 경우 두 가지 병이 생기는데, 고평(孤平)과 하삼련(下三連)입니다.

 

 

고평은 측성들 사이에 평성이 외롭게 끼어 잇는 것을 말합니다. 고측은 그 반대이구요. 그런데 그렇게 되더라도 항상 고평이나 고측의 병이되는 것은 아니고, 오언절구의 경우 1구 2자가 고평이나 고측이 되어선 안 되고, 칠언절구나 율시의 경우는 매 운행의 4자가 고평(蜂腰)이나 고측(鶴膝)이 되어선 안 됩니다.

 

 

하삼련은 매행 아래 3글자가 연속으로 높거나 낮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위의 3자가 높은 경우를 항직이라 하는데 이 경우 5번째 자를 낮추면 무관 합니다. 위의 3자가 높거나 낮은 경우는 옛 시에서 종종 보입니다.

 

 

모든 시병의 원인은 1, 3, 5 불론에서 옵니다. 정해진 평측 대로만 시를 쓰면 병이 없는데, 시어를 쓰다보면 그렇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부득이하게 1, 3, 5 불론을 이용하여 평측을 변경하는데, 그것 때문에 시병을 유발합니다. 때문에 되도록 정해진 평측대로 하는게 좋습니다. 시병은 종류가 많습니다. 엄격히 따지는 분도 있고, 잘 따지짖 않는 분도 있고, 명시 감상하기 평측을 보세요. 참고가 많이 될 겁니다.

 

 

 

한시의 기.승.전.결 구성법

 

작시 시 시의 구성법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우선 한시를 지을 주제 및 소재를 정하고, 먼저 한글로 시를 짓습니다.

그런 다음 이 시를 한자로 옮기는데(숙달되면 바로 한자로 지을 수 있음) 오언으로 할 것인지, 칠언으로 할 것인지 결정해야겠지요. 오언의 경우는 두자, 세자로 작문하고, 칠언의 경우는 두자, 두자, 세자로 해야 합니다.

 

평측은 자전에 다 나와 있으니 참고하면 되고, 압운은 자기의 시상과 맞게 운자를 운자표에서 찾아 쓰던지, 운자가 정해져 있으면 그 운자를 쓰면 되겠지요. 운자가 이미 정해져 있을 때에는 시를 전개할 때 운자에 맞게 시상을 전개시켜야 합니다. 운자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 한글로 작문 한글 과 가장 가까운 뜻의 세 글자를 韻目表에서 고르면 되겠죠. 문제는 시의 전개 양상인데...

 

우선 어떤 소재의 시를 지을 것인가? 곧 어떤 제목 하에 작자의 심회를 펼칠 것인가 입니다. 그 전개법은 대개 제목의 뜻을 4등분하여 전개시킵니다.

 

 

起句(首聯)는 말 그대로 감흥을 일으키는 곳으로(서론), 초심자는 제목을 기구에 넣어 짓는 것이 무난하다. (제목이 다른 구에 있으면 犯題이다.)

 

承句(함聯)은 제 1구에서 출발한 의사 표현을 계승 발전시킨다.

 

轉句(頸聯)은 제1,2구를 계승치 않고 시상을 전환하는 곳이다.(단 의미는 시제와 관련이 있게)

 

結句(尾聯)은 전체의 내용을 총괄적으로 결말짓는 결론구이다.

 

아리랑의 예를 들면,

 

(起句)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시의 발단으로 실마리를 푸는 곳

 

(承句)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 첫 구를 그대로 계승하였다.

 

(轉句) 나를 보리고 가시는 님은

→ 아리랑과 무관하게 시상의 전환이 필요.

 

(結構)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 결론 부분

 

 

왕창령(王昌齡)의 춘규원(春閨怨)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起) 閨中少婦不知愁(규중소부불지수) 안방의 젊은 신부 근심을 모르다가

→ 제목의 글자를 넣어서 시작

 

(承) 春日凝裝上翠樓(춘일응장상취루) 봄날 곱게 단장하고 푸른 누각에 올랐다가

→ 첫 구의 연장

 

(轉) 忽見陌頭楊柳色(홀견맥두양유색) 홀연히 길가의 버들 빛 바라보고

→ 반전(문득 남편 생각이 남)

 

(結) 悔敎夫壻覓封侯(회교부서멱봉후) 낭군을 벼슬 찾아 보낸 것을 후회하네.

→ 누각에 올라오기 전에 했던 일을 후회한다는 결론

 

칠언 절구는 기구와 승구에 대를 쓰기도 하고 안 쓰기도 합니다.

 

 

 

漢詩의 구성 法則 살펴보기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시법에는 1, 3, 5 불론이 있습니다.

 

곧 1, 3, 5자는 평측을 논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하지만 그로 인해 여러가지 범칙(犯則,시의 규칙을 어기는 것)을 유발하니 아래의 규칙을 잘 염두해 두고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① 고평(孤平): 측성과 측성 사이에 평성이 홀로 있는 경우.

 

 

●○●●●○●

 

 

고측(孤仄): 평성과 평성 사이에 측성이 홀로 있는 경우.

 

 

○●○○○●○

 

 

오언절구는 제1구의 두번째 자가 孤平, 孤仄이 되면 범칙(犯則)이다. 칠언시에서는 絶句나 律詩나 매 韻行마다 4번째 자가 고평이나 고측이 되면 犯則이다.

 

 

② 하삼련(下三聯): 매 구의 아래 세 글자가 높거나(三字高) 낮은(三字平) 경우.

 

 

●●○○●●● → 三字高

 

 

○○●●○○○ → 三字平

 

 

하삼련은 모두 犯則이다.

 

 

③ 봉요(蜂腰): 매 구의 가운데 글자가 홀로 낮은 경우로 역시 犯則이다.

 

 

●●●○●●●

 

 

이럴 경우 일반적으로 5자를 낮추어 범칙을 면한다.

 

 

●●●○○●●

 

 

④ 학슬(鶴膝): 매 구의 가운데 글자가 홀로 높은 경우로 역시 犯則이다.

 

 

○○○●○○○

 

 

역시 5자를 높여서 범칙을 면한다.

 

 

○○○●●○○

 

 

⑤ 범제(犯題): 시 제목을 정한 후, 그 제목 글자가 承句나 轉句에 들어가면 犯則이다. 가령 雪松이라는 시제로 시를 짓는다면, 雪자나 松자가 承句나 轉句에 들어 있으면 犯則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승구나 전구에 사용하더라도 雪과 松을 대로 사용할 경우는 무관하다.

 

 

靑松千古主 ↔ 白雪北方賓

 

 

○○○●● ●●●○○

 

 

(푸른 소나무는 천고의 주인이요 ↔ 흰 눈은 북방의 손님이로다.)

 

 

범제는 4자 이내의 제목에 적용되고, 5자 이상의 긴 제목일 경우는 무관하다.

 

 

⑥ 2, 4不同 2, 6同: 매구의 2, 4자는 평측이 달라야 하고, 2, 6자는 평측이 같아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역시 犯則이다.

 

 

⑦ 몽상렴(蒙上簾): 명사를 사용하다 보면 부득이 평측이 안 맞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부득이 평측을 바꾸어 적용하는데 이를 몽상렴이라 한다. 예를 들면,

 

三姓傳神水宮殿 삼성의 정신 전하는 수궁전

○●○○●○○

 

 

水와 宮의 평측이 부득이 바꾸어져 2, 6동에 맞지 않으나, 이는 몽상렴이 적용되어 水와 宮의 평측이 바꾸어서 적용되므로 범칙이 아니다.

 

 

⑧ 상체렴(相替簾): 상체렴은 옆구의 같은 번째 글자와 평측을 바꾸어 사용한다는 것으로, 칠언시에서는 5, 6자가 적용되고, 오언에서는 3자가 적용된다.

 

 

馬去無返 天孫何處遊 인마는 가서 돌아오지 않고 천손은 어디에 있나

●●●○● ○○○●○

 

 

여기서 去와 何는 평측을 서로 바꾸어 사용하였다.

 

⑨ 시유십기(詩有十忌)

 

㉠ 평두(平頭): 매 구의 첫 자가 모두 낮은 것.

 

㉡ 범제: 전항 참조.

 

㉢ 항직(項直): 매 운행에서 위 세 글자가 높은 것. 5자를 낮추면 무관.

 

●●●○●●○ → ●●●○○●○

 

㉣ 반목(返目): 매

 

운행에서 2, 3자가 높은 것. 5자를 낮추면 무관

 

○●●○●●○ → ○●●○○●○

 

㉤ 실제(失題) : 제목의 뜻이 없는 것.

 

㉥ 위렴(違簾) : 평측이 불합한 것.

 

㉦ 고렴불합(股簾不合) : 일명 가시개簾이며, 구와 구 사이의 평측 연결이 아니된 것. 실점(失점=黍+占) 이라 고도 한다.

 

㉧ 대불합(對不合) : 대의 단어가 맞지 않는 것.

 

㉨ 삼자고 : 전항 참조.

 

㉩ 첩자(疊字): 한시 일수 내에서는 同一字 사용불가. 단 같은 句에는 무관함.

 

⑩ 시유팔병(詩有八病)

 

㉠ 평두(平頭): 전항참조

 

㉡ 상미(上尾): 율시에서 매구 마지막 글자가 평·상·거·입성을 모두 갖춘 것을 이상적으로 생각 하였는데, 암운구를 제외한 나머지 구의 측성중 세자가 같으면 대병, 네자가 같으면 엄중한 상미이다.

 

㉢ 봉요(蜂腰): 전항참조

 

㉣ 학슬(鶴膝): 전항참조

 

㉤ 대운(大韻): 압운한 운목의 글자를 시구에 쓰지 않음.

 

㉥ 소운(小韻): 압운한 운목의 글자를 오언의 경우 압운자를 제외한 9자에 쓰지 않음.

 

㉦ 방뉴(傍紐): 오언의 경우 압운을 田(先目)자를 사용하였으면 압운자를 뺀 나머지 9자 가운데 음이 같은 年, 天과 같은 글자를 사용할 수 없다.

 

㉧ 정뉴(正紐): 소뉴라고도 함. 10자 가운데 壬(侵)자를 사용하고 다시 壬자가 든 다른 단어도 사용하지 않 음.

 

 

 

1. 평측이 표시된 한한자전 -

<새한한사전>, 동아출판사 (추천)

<한한대자전>, 민중서림

 

2. <어정규장전운> - 보경문화사, 이화문화출판사

- 학민문화사 본은 <전운옥편> 합본(추천)

 

3. 한시입문서 -

<한시형식론>, 신용호 편술, 전통문화연구회

<한시입문>, 이동종저. 보경문화사

<한시연습>, 김병기저, 보고사 (추천)

<한시의 이론>, 김상홍저, 고려대학교출판부

<한시운율론>, 홍우흠, 영남대출판부

<한문 한시를 쉽게 일고 짓는법>, 박병춘, 이화문화출판사

<한시작법>, ? , 명문당

 

4. <시해운주> 상,하권 - 최해종편,탐구당 영인본

- 학민문화사본도 있음

각 운자별로 좋은 詩句, 對句 수록

 

5. <시학함영> - 이동종편, 보경문화사 영인본

주제별로 좋은 對句 수록

 

6. 번역한시집

<한역당시3백수>, 구섭우편저/안병렬역, 계명대출판부

<꽃피자 어디선가 바람불어와>, 김도련 정민, 교학사

<한시의 이해(중국편,한국편)>, 조두현, 일지사

<한국의 한시 1, 2, 3>, 김달진, 민음사

<당시전서>, 김달진, 민음사

<한국선시>, 김달진, 열화당

 

7. 한시감상론

<두보-시와 삶>, 이병주, 민음사

<한국한시비평론>, 이향배, 이회

<한국한시비평론>, 윤인현, 아세아문화사

<한국한시의 이해>, 이병주, 민음사

<중국시가예술연구>, 원행패저 7인공역, 아세아문화사

<시로 읽는 서화의 세계>, 서동형, 이화문화출판사

<중국문학의 이론>, 유약우저 이장우역, 명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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