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子玉 座右銘
無道人之短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마라
無說己之長 자기의 자랑을 하지 마라
施人愼勿念 남에게 베푼 것을 마음에 담아두지 마라.
世譽不足慕 세상의 명예에 연연하지 마라.
唯仁爲紀綱 오직 어짊으로 기강을 삼아라.
隱心而後動 마음을 다잡은 후에야 행동하라.
無使名過失 명분에 얽혀 과실을 범하지 마라.
守愚聖所藏 어리석음을 지키고 성현의 마음을 간직하라.
在涅貴不淄 진흙 속에 박혀도 물들지 마라
暧暧內含光 어둠 속에 있어도 빛을 잃지 마라
柔弱生之道 부드럽고 약함이 삶의 길이다.
老氏誡剛强 나이든 이는 단단하고 힘셈을 경계하라
行行鄙夫志 느긋하게 행동함이 범인의 길이다.
悠悠故難量 유유함으로는 양을 헤아리기 어렵다.
愼言節飮食 말은 신중하게 하고 음식은 절제하라.
知足勝不祥 만족함을 알고 상서롭지 못한 것을 극복하라.
行之苟有恒 행동함에 있어서 항상 떠떳하라
久久自芬芳 오래도록 스스로 향기롭게 하라.
涅: 개흙 열
淄: 검은 빛 치
暧: 가릴 애
鄙: 다라울 비
悠: 멀 유
苟: 진실로 구
좌우명이라는 말은 ‘자리 座’, ‘오른쪽 右’, ‘새길 銘’, 즉, ’늘 자리 옆에 놓아두고 마음에 새기는 밀’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원래는 座右銘으로 문장을 쓰지 않고 술독을 사용했다고 한다.
제(齊)나라는 春秋五覇의 하나였던 桓公이 죽자 廟堂을 세우고 각종 祭器를 진열해 놓았는데 그 중 하나가 이상한 술독이었다. 텅 비어있을 때는 기울어져 있다가도 술을 반쯤 담으면 바로 섰다가 가득 채우면 다시 엎어지는 술독이었다.
하루는 孔子가 제자들과 함께 그 묘당을 찾았는데, 박식했던 공자도 그 술독만은 알아볼 수 없었다. 담당 祭官에게 술독에 대한 설명을 듣고서야 그는 무릎을 쳤다. “아! 이것이 그 옛날 제환공이 의자 오른쪽에 두고 가득 차는 것을 경계했던 바로 그 술독이로구나!” 그는 제자들을 시켜 그 술독을 물로 채워보도록 했다. 과연 비스듬히 새워져 있던 술독이 물이 차오름에 따라 바로 서더니 나중에는 다시 쓰러지는 것이었다.
공자가 말했다. “공부도 이와 같은 것이다, 다 배웠다고(가득 찼다고) 교만을 부리는 자는 반드시 禍를 당하게 되는 법이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똑 같은 술독을 만들어 의자 오른쪽에 두고는 스스로를 가다듬었다고 한다.
後漢 때 崔瑗(최원)은 자신의 형이 괴한에게 피살되자 원수를 찾아 복수를 하고는 도망쳐 다녔다. 후에 죄가 사면되어 고향에 돌아온 그는 자신의 행실을 바로잡을 문장을 지어 의자 오른쪽에 걸어두고는 매일 쳐다보면서 스스로를 가다듬었다고 한다. 이것이 ‘座右銘(좌우명)’의 嚆矢(효시)가 되었다.
최자옥 좌우명
2021. 3. 24.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