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의 종류, 좋은 붓을 고르는 법, 보관법
■ 붓의 종류■ 붓의 종류는 붓의 모양이나 털의 굵기, 길이에 따라 혹은 강도에 따라 명칭과 특징이 각기 다르다. ● 장봉필(대) - 털이 긴 붓으로, 편지를 쓰거나 긴 선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데 종류가 많고 연하면서도 탄력성이 있어 선을 그을 때 긴장감을 잘 나타내 준다. 털이 긴 만큼 사용자의 기량이 요구되며 큰 글씨를 쓰는 데 적합하다. ● 중봉필 -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붓으로 붓털의 길이가 중간 위치에 있는 붓을 말한다. ● 단봉필 - 붓털과 붓대가 작은 붓을 가리키며 작은 글씨나 섬세한 부분을 모샤하는 데 주로 쓰인다. ● 면상필 -주로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예리한 붓을 가리킨다. 사람의 눈썹, 머리카락 등의 세부 묘사에 사용되며 얼굴을 묘사하는 붓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 양모필 - 양의 털로 만든 붓을 가리키며 털이 희고 연하면서도 오래될수록 탄력성이 좋아 주로 글씨와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한다. ● 토모필 - 토끼털로 만든 붓으로 가을털이 가장 좋고, 특성이 날카롭고 예리하면서도 탄력성이 좋아 예로부터 작은 붓을 만드는 데 많이 사용되었다. ● 녹모필 - 중국 한나라에서 당나라 때까지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 붓은 유연하고 양모에 비하여 단단하나 털의 수명이 짧다. ● 마모필 - 말의 꼬리의 털로 만든 붓으로 거칠고 강하다. ● 돈모필 - 돼지의 털로 만든 붓이다. 유연하지 못하므로 글씨나 그림을 그리기에는 부적합하여, 페인트 붓이나 유화 붓을 만든다. ● 황모필 - 족제비털로 만든 붓으로 유연하면서도 예리한 맛을 낼 수 있다. 털이 길지 아니하므로 주로 작은 붓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 서모필 - 쥐의 털(쥐의 턱 수염)로 만든 붓으로 강하고 힘이 있으며 예리하다. ● 죽필 - 대나무의 섬유로 만든 붓으로 거칠고 투박한 맛을 내는 데 사용된다. 그 외에 원숭이털, 닭털, 공작털, 고양이털로 붓을 만들기도 하고 볏짚으로 만든 초필, 모필 등 여러 종류의 붓이 있다. 우리나라에 붓이 전래된 시기는 대체로 불교문화와 함께 유입되었다고 생각된다. 통일신라 때 김인문, 김생, 최치원 같은 뛰어난 서예가들이 출현하면서 붓의 사용 영역도 활발해졌으며 특히 조선시대에 와서 서울 장안, 광주, 대구 등지에서 많은 붓이 제작되었다. ■ 좋은 붓을 고르는 법과 보관법■ 좋은 붓이란 네 가지 덕을 갖춘 것이라야 상품이라 하였다. 네 가지 덕이란 붓 끝이 날카롭고 예리한 것(尖), 털이 고루 펴 있는 것(齊), 붓털의 모양이 둥근 것(圓), 붓의 수명이 긴 것(健)을 가리킨다. ● 尖은 먹이나 물을 묻혀 놓은 붓의 끝이 날카롭고 흐트러지지 않은 것을 말한다. 붓을 한껏 눌렀다가 급속히 붓을 들어 올리면서 가느다란 털끝 같은 선을 그을 때 그것이 깨끗하게 그어지고 그러면서도 항상 붓털이 팽팽한 붓을 말한다. ● 齊란 굽은 털이 없이 길이가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붓을 눌러서 폈을 때 털이 들쭉날쭉하지 않아야 좋은 붓이다. ● 圓이라는 것은 붓털이 모여져 있는 모양에 모가 없는 것을 말한다. 붓을 물에 적셨을 때 그 모양이 팽이 모양처럼 둥글고 중심점이 있는 것을 말하는데 팽이의 원리처럼 붓으로 어느 방향으로 선을 그을 수 있게 된 것을 말한다. ● 健이라 함은 붓털 하나하나가 잘 빗은 머리카락처럼 곧은 것을 말하며 또 붓의 수명이 긴 것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약품을 지나치게 사용해서 털의 기름기가 너무 많이 빠져 버린 털은 금방 털끝이 닳거나 부러지기 쉽다. 붓은 탄력성과 유연함이 동시에 있어야 하며 오래 쓸수록 정이 들고 붓털이 빠지지 않는 것이 최상이다. 새 붓은 대개 붓털이 풀이나 아교로 딱딱하게 뭉쳐져 있다. 이럴 때 함부로 비비거나 뭉개지 말고, 손가락으로 가볍게 천천히 문질러 푸는 것이 좋다. 그 다음 푼 부분의 풀을 없애기 위해 물에 담근다. 붓털에는 육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털마디가 있는데, 이 조직은 붓의 성질을 좌우한다. 즉, 붓털의 유연성, 탄력성을 결정짓는다. 붓은 마치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살이 있는 것이라 손질과 보관에 따라 붓의 질과 수명에 차이가 있다. 붓의 손질과 보관하는 법은 사용 후, 깨끗한 물에 잘 씻어 먹을 완전히 뺀 다음(이 때, 비누나 세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붓털을 가지런히 하여 바람이 잘 통하는 음지에 붓을 거꾸로 걸어 말린다. 쓰지 않는 붓을 상자 속에 넣어 둘 때는 나프탈렌 같은 방충제를 넣어서 보관한다. 붓은 대개가 동물성이므로 나방이나 좀벌레의 좋은 목표가 된다. 벌레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예전에 담배잎을 말아두었으나 요즘은 나프탈렌을 쓴다. 특히 소중히 보관해야 할 붓은 일차 소독하여 방충제를 넣어서 오동나무 상자 등에 넣어 건조한 곳에 보관하나 방충제의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니 수시로 점검하여 약을 보충해야 한다. 나방의 산란기에 가장 위험율이 높다. 먹물을 묻힌 후 그대로 말려두어도 방충 효과가 있다. 장마철에는 습기에 주의하여 항상 건조한 곳에 붓을 걸어두어야 하고 젖은 붓을 물에 오래 담가두거나 먹이 묻은 채로 보관하면 붓털이 금새 상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붓의 털이 통채로 붓대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근래에는 접착 기술이 발달되어 드문 일이지만, 붓을 물에 오래 담가두거나 붓을 거꾸로 세워두면 접착부분이 상하게 된다. 붓털이 빠진 붓은 털과 붓대를 건조한 곳에 하루이틀 말린 다음 접착제로 다시 고정하여 말린 다음 사용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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