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作法

문심조룡명시편(文心雕龍明詩篇)

源堂 徐昌植 2025. 5. 15. 13:59

문심조룡명시편(文心雕龍明詩篇)-유협( 465-521)

大舜云(대순운) : 순임금이 말했다
詩言志歌永言(시언지가영언) :
“시는 뜻을 표현한 것이고 노래는 말을 길게 늘인 것이다”라고
聖謨所析義已明矣(성모소석의이명의) :
성인이 분석한 것으로 시의 뜻이 이미 분명해졌다.
是以(시이) : 이것으로 생각해 보면
在心爲志發言爲詩(재심위지발언위시) :
마음속에 있으면 뜻이 되고 말로 표현되면 시가 된다.
舒文載實其在玆乎(서문재실기재자호) :
문장으로 꾸며서 내용을 싣는다는 것이 여기에 기인하는 것인저
詩者持也持人情性(시자지야지인정성) : 시라는 것은 유지한다는 것이니 곧 언어로서 사람의 성정(본성과 정서)을 순수하게 간직하는 것이다.
三百之蔽義歸無邪(삼백지폐의귀무사) :
시경 삼백 편의 뜻을 포괄하면, 그 뜻은 사특함이 없음에 귀결된다.
持之爲訓有符焉爾(지지위훈유부언이) :
시는 사람의 성정을 간직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이 여기에 부합된다.
人稟七情應物斯感(인품칠정응물사감) :
사람에게 부여된 칠정이 사물에 자극되면 느낌이 일어난다.
感物吟志莫非自然(감물음지막비자연) :
사물에서 느낌을 받아 마음 속에 움직는 뜻을 읊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昔葛天樂辭(석갈천악사) : 옛날에 갈천씨는 악사에서
玄鳥在曲(현조재곡) : 현조가 곡에 있다하였고
黃帝雲門理不空絃(황제운문리불공현) :
황제의 운문곡도 이치로서는 공연히 현을 뜯지는 않았다.
至堯有大唐之歌(지요유대당지가) : 요임금에 이르면 대당의 노래가 있고
舜造南風之詩(순조남풍지시) : 순임금은 남풍의 시를 지었다.
觀其二文辭達而已(관기이문사달이이) :
그 두개의 작품을 보면 문사가 통달되어있다.

及大禹成功九序惟歌(급대우성공구서유가) :
위대한 우임금의 공업이 이루어지자 구서가 노래되었다.
太康敗德五子咸怨(태강패덕오자함원) :
태강이 덕망을 잃으니 다섯 자식들이 모두 원망하였다.
順美匡惡其來久矣(순미광악기래구의) :
시가 미풍양속을 따르게 하고 악한 풍속을 바로 잡았으니 그 유래는 역사가 깊도다.
自商曁周(자상기주) : (은나라)에서 주나라에 이르기까지
雅頌圓備四始彪炳六義環深(아송원비사시표병육의환심) :
시경의 아와 송이 완비되어 사시는 비로소 빛나고 육의의 뜻이 두루 갖추어지고
깊어졌다.
子夏監絢素之章(자하감현소지장) : 자하는 순소의 장의 참 뜻을 자세히 살피고
子貢悟琢磨之句(자공오탁마지구) : 자공은 탁마의 구절의 참 의미를 깨닭았다.
故商賜二子可與言詩(고상사이자가여언시) :
그래서 공자는 자하와 자공의 두 사람과는 같이 시를 논할 수 있었다.

自王澤殄竭風人輟采(자왕택진갈풍인철채) :
주왕조 때부터 은택이 다하여 없어지면서 시인들은 시를 짓지 않았다.
春秋觀志(춘추관지) : 춘추시대에는 자신의 뜻을 나타내 보이기 위해
諷誦舊章酬酢以爲賓榮吐納而成身文(풍송구장수초이위빈영토납이성신문) :
과거의 작품을 외워서 서로 수작함으로써 빈객의 영화로 여기고 입으로 시를
토하여 몸의 장식으로 삼았다.
逮楚國諷怨則離騷爲刺(체초국풍원칙이소위자) :
초나라에 이르러 지배자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자 “이소”는 풍자물이 되었다.
秦皇滅典亦造仙詩(진황멸전역조선시) :
진시왕은 전적을 불태웠지만 선시를 낳게 했다.
漢初四言韋孟首唱(한초사언위맹수창) :
한나라 초기의 사언시는 위맹이 먼저 시작했다.
匡諫之義繼軌周人(광간지의계궤주인) :
간언해서 바로잡는 뜻은 주나라 시대의 시인 전통을 계승한 것이다.
孝武愛文柏梁列韻(효무애문백양열운) :
한나라 무제는 문학을 애호하여 백량대에서 연구이 시를 지었다.
嚴馬之徒屬辭無方(엄마지도속사무방) :
엄기와 사마상여의 무리들은 자유스러운 창작태도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至成帝品錄三百餘篇(지성제품록삼백여편) :
성제 시대에 이르러서는 삼백여편의 시를 모았다.
朝章國采亦云周備而辭人遺翰莫見五言(조장국채역운주비이사인유한막견오언) :
조야의 글을 모아서 두루 갖추었다고 하나 문인들의 글에 오언시는 하나도
볼 수 없었다.
所以李陵班婕妤見疑於後代也(소이이릉반첩여견의어후대야) :
그래서 이릉과 반첩여의 시가 후대에 의심받는 것이다.
按召南·行露始肇半章(按召南·행로시조반장) :
자세히 살펴보면, 시경주남편의 “행로”시에서 첫 장의 절반이 오언시가 시작되고
孺子滄浪亦有全曲(유자창랑역유전곡) :
아이들이 노래한 “창량”시는 전 곡이 오언시로 되어있다.
暇豫優歌遠見春秋(가예우가원견춘추) :
배우의 노래 “가예”이라는 오언시는 멀리 춘추시대부터 나타난다.
邪徑童謠近在成世(사경동요근재성세) :
아이들의 노래 “아경”이라는 오언시는 가까이 성세부터 있었다.
閱時取證則五言久矣(열시취증칙오언구의) :
시대를 살펴 증거를 찾아보면 오언시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又古詩佳麗或稱枚叔(우고시가려혹칭매숙) :
또 오언고시인 “가려”를 혹 매숙의 작품이라 하나
其孤竹一篇則傅毅之詞(기고죽일편칙부의지사) :
그의 시 “고죽” 일 편은 “부의”의 작품이다.
比采而推兩漢之作乎(비채이추양한지작호) :
수사에 견주어 추측해보면 양 한 시대의 작품일 것이다.
觀其結體散文(관기결체산문) : 그 구성과 수사를 살펴보면
直而不野婉轉附物怊悵切情(직이불야완전부물초창절정) :
직설적이지만 거칠지 않고 원만하여 집착하지 않으며 슬퍼함 적절하여
實五言之冠冕也(실오언지관면야) : 실로 오언시의 최초의 걸작 품이다.
至於張衡怨篇淸典可味(지어장형원편청전가미) :
장형의 “원편”은 맑고 전아하여 음미할 만하다.
仙詩緩歌雅有新聲 (선시완가아유신성) :
그의 선시인 “완가”에는 전아하고도 청신 맛이 있다.
曁建安之初五言騰踊(기건안지초오언등용) :
건안초기에 이르면 오언시가 도약 단계에 이른다.
文帝陳思縱轡以騁節(문제진사종비이빙절) :
위문제(조비)와 지사왕(조식)은 시 창작의 고삐를 풀어 마음대로 달리게 하였다.
王徐應劉望路而爭驅(왕서응류망로이쟁구) :
왕찬, 서간, 응창(), 유정(劉楨)은 앞길을 바라보며 다투어 달려 나갔다.
並憐風月狎池苑(병련풍월압지원) :
아울러 풍월을 사랑하고 못과 동산을 가까이 하며
述恩榮敍酣宴(술은영서감연) :
임금의 은총과 영광을 노래하고 주연의 즐거움을 서술했다
悽慨以任氣磊落以使才(처개이임기뇌락이사재) :
처연하고 강개함으로 의기를 맡겼으며 뇌락한 심경으로 재능을 부렸다.
造懷指事不求纖密之巧(조회지사불구섬밀지교) :
마음 속 생각을 지어내어 일을 드러내되 세밀하게 드러내는 기교를 추구하지 않고
驅辭逐貌唯取昭晰之能(구사축모유취소석지능) :
말을 부려서 실체를 추구함에 있어 오직 분명한 기능을 취하였으니
此其所同也 (차기소동야) : 이러한 점에서 그들은 서로 같았다.
及正始明道詩雜仙心(급정시명도시잡선심) :
위나라 정시연간에 이르러 도가의 시에 밝아 도가 사상이 섞여들게 되었다.
何晏之徒率多浮淺唯志淸峻(하안지도솔다부천유혜지청준) :
하안과 같은 무리들의 시는 대체로 천박함이 많으나, 오직 계강의 시는
뜻이 맑고 높았다.
阮旨遙深故能標焉(원지요심고능표언) :
완적의 시는 뜻이 멀고 깊어서 능히 표준이 될 수 있었다.
若乃應百一獨立不懼(약내응거백일독립불구) :
응거의 “백일”같은 시는 홀로 우뚝하여 당당하여
辭譎義貞亦魏之遺直也 (사휼의정역위지유직야) :
어휘의 쓰임은 굴곡이 많으나 뜻은 발라서 위나라 시대의 솔직한 유풍이 남아있다.
晉世才稍入輕綺(진세군재초입경기) :
진나라 시대의 여러 작가들은 경박하고 섬세한 방향으로 빠져들었다
張潘左陸比肩詩衢(장반좌육비견시구) :
장씨, 반씨, 좌씨, 육씨들과 같은 시인들이 서로 어깨를 나란히 시단을 형성했으니
采縟於正始力柔於建安(채욕어정시력유어건안) :
시구의 수식은 정시연간보다 화려했지만, 문장의 힘은 건안연간보다 유약했다.
或木片文以爲妙(혹목편문이위묘) : 어떤 사람들은 분석적인 수사를 묘수로 삼고
或流靡以自姸(혹류미이자연) : 어떤 사람들은 유미한 작풍을 아름답다고 생각했으나,
此其大略也(차기대략야) : 이러한 점이 이 시대의 대략의 모습이다.
江左篇製溺乎玄風(강좌편제닉호현풍) :
강좌시대의 시편의 창작은 도가풍에 빠져들어
嗤笑徇務之志崇盛忘機之談(치소순무지지숭성망기지담) :
현실의 일에 힘쓰려는 마음을 조소하고, 세외의 이야기를 높이게 되었다.
袁孫已下雖各有雕采而辭趣一揆莫與爭雄(원손이하수각유조채이사취일규막여쟁웅) :
원굉과 손작 이후로 비록 각자 시구를 꿈임이 있었으나 시어의 맛은 하나 같아서
우열 가릴 필요도 없다.
所以景純仙篇挺拔而爲俊矣 (소이경순선편정발이위준의) :
그래서 경순(곽박)의 선시가 빼어나 뛰어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宋初文詠體有因革(송초문영체유인혁) :
송나라 초기의 산문과 시는 전통인 면과 개혁적인 면이 갖추어져 있어
莊老告退而山水方滋(장로고퇴이산수방자) :
노장 경향의 시가 퇴조를 알리고 산수를 읊은 시가 일어났다.
儷采百字之偶爭價一句之奇(려채백자지우쟁가일구지기) :
백자나 되는 대구를 짝지어 내어 한 구절의 특이함으로 시의 값을 다투었다.
情必極貌以寫物(정필극모이사물) :
정서면에서는 반드시 사물의 모습을 깊이 관찰해 사물을 핍진하게 묘사했고
辭必窮力而追新(사필궁력이추신) :
어휘의 표현에서는 반드시 힘을 다해 새로운 국면을 찾으려 했다.
此近世之所競也(차근세지소경야) :
이러한 면이 근세인들이 서로 다투는 것이 되었다.

故鋪觀列代而情變之數可監(고포관열대이정변지수가감) :
그러므로 여러 시대를 두루 살펴보면 정황의 변화 방향을 살펴 알 수 있고
撮擧同異而綱領之要可明矣 (촬거동이이강령지요가명의) :
같고 다른 점을 모아보면 강령의 요점을 밝힐 수 있다.
若夫四言正體則雅潤爲本(약부사언정체칙아윤위본) :
사언시와 같은 것은 정통적 시체로서 바르고 윤택함을 근본으로 하고
五言流調則淸麗居宗(오언류조칙청려거종) :
오언시는 통속적인 시형으로서 맑고 고운 점을 근본으로 삼는다.
華實異用惟才所安(화실이용유재소안) :
화려하고 소박함이 다르게 쓰이는 것은 오직 재능 취향에 따른다.
故平子得其雅(고평자득기아) : 그러므로 평자(장형)는 그 사언시의 바름을 얻었고
叔夜含其潤(숙야함기윤) : 숙야(계강)는 기 윤택한 기풍을 띄었다.
茂先凝其淸(무선응기청) : 무선(장화)은 그 오언시에는 청신함이 응집되어 있고
景陽振其麗(경양진기려) : 경양(장협)은 그 곱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떨쳤다.
兼善則子建仲宣(겸선칙자건중선) :
두 가지를 겸함에는 자건(조식)과 중선(왕찬)이 있었고
偏美則太沖公幹 (편미칙태충공간) :
한 가지에 치우침에는 태중(좌사)과 공간(유정)이 있었다.
然詩有恆裁思無定位(연시유긍재사무정위) :
그러나 시에는 일정한 체제가 있으나 사상에는 일정한 형식이 없으므로
隨性適分鮮能圓通(수성적분선능원통) :
본성과 분수에 따르게 되어 모든 면에 능통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若妙識所難其易也將至(약묘식소난기역야장지) :
시인이 만약에 시 짓는 어려운 점을 절묘하게 알고 있으면 쉽게 시 짓는 날이
오겠지만
忽以爲易其難也方來(홀이위역기난야방래) :
갑자기 시 짓는 일이 쉽다고 생각한다면 그 어려움이 곧 닥쳐오리라.

至於三六雜言則出自篇什(지어삼육잡언칙출자편십) :
삼언시와 육언시 그리고 잡시는 시경에서 시작되었고
離合之發則萌於圖讖(이합지발칙맹어도참) :
이합시의 시작은 도참의 글에서 싹이 텄다.
回文所興則道原爲始(회문소흥칙도원위시) : 회문시는 도원을 시작으로 본다.
聯句共韻則柏梁餘製(련구공운칙백양여제) :
여러 사람이 같은 운으로 짓는 연구시는 백량대의 뒤를 계승한 것이다.
巨細或殊情理同致(거세혹수정리동치) :
거고 작은 것이 혹 달라도 정리는 서로 같아
總歸詩囿故不繁云(총귀시유고불번운) :
같은 시의 세계에 통괄되므로 번거롭게 논하지 않는다.

贊曰(찬왈) : 기리노니
民生而志詠歌所含(민생이지영가소함) :
사람은 태어나면서 뜻을 품고 시를 읊어 마음 속에 품은 바를 노래한다.
興發皇世風流二南(흥발황세풍류이남) : 삼황시대에 발흥하여 주남과 소남에 이르고
神理共契政序相參(신리공계정서상참) :
신의 이치에 합치하고 정치의 질서에 서로 참여하여
英華彌縟萬代永眈(영화미욕만대영탐) :
그 영화는 가득하고 만대에 영원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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