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 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루어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 하지마는 당신은
나의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 하지마는 당신은
나의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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