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부터 부산스럽게 움직여본다.가지고 갈 참이랑 점심을 챙기고 나서야 비로소 차에 오른다.그리고 전부터 봐두었던 야생차밭으로 간다.도착한곳은 내가 머물고있는곳과는 차로 한 40여분 떨어진 산중턱의 차 밭이다.이곳에 차를 심어놓은지도 벌써 30년이 지났다고 하는데...지금까지 내가 찾아간 야생차밭중에서는 젤 나은곳같은데...우선 이곳의 토질이 차가 잘 자랄수있는 마사토와 암석들로 구성되어있고.이로인해 차잎의 상태또한 매우 우수하다.잎의 빛깔또한 자빛을 띄우는것들이 군데군데 보여진다.차밭의 높이가 해발 400고지이상이라서 곳곳에 암굴까지 형성되어있었서 잎을 따서 잠시 보관하기에도 매우 적당한 공간이 있다는게 이차밭만의 매력이라고할까...이렇게 잘 갖추어진 곳이라도 차잎을 4.5명이 오전내 따봐야 5키로 안밖이전부이다.그것도 손빠른 사람이 함께해서 이정도이니 참으로 차잎따는것은 노력한만큼 양이 적다.이렇게 딴 잎들은 되도록이면 서늘하게 운반해서 가져올수있게 하여야한다.그래서 화개에서 생잎을 사 가지고올라치면 따로이 저녘무렵이되어야 비로소 차를 가져올수밖에없는것은 그이유에서이다.이렇게 준비된 차잎은 따다가 들어간 줄기나 작년찻잎.그리고 큰 찻잎은 보여지는되로 따로이 골라내고 난후에 작업에 들어간다.

그럼 이제 솥에 불을 지피고 솥이 열을 받기까지 차작업에 필요한 도구들을 잘 챙겨놓아야한다.우선 물 종지그릇 쇠수세미 마른수건 젖은수건 면장갑 쇠스랑 광목(멍석위에 놓고 비빌때씀)멍석 등등이 잘 준비되었는지 재차 확인한 연후에 작업에 들어간다.작업에 들어가기전에 우선 팀을 세팀으로 나누는데.한 팀은 솥에서 덖는 사람들이고 또다른 팀은 비비는 과정을 해야할 사람들이고.나머지 한팀은 건조과정에 투입되는 사람들이다.이렇게 팀이 나누어지고 나면 이제 솥의 온도를 측정해 본다.
약간의 물을 떨어뜨렸을때 탁탁 튀면서 돌돌말리는 온도면 적당하다.그러면 준비해둔 종지그릇에 약간의 물을 담는다.여기서 물의양은 어른 숟가락으로 두숟가락정도면 적당하다.준비된 물을 솥 가장자리를 따라서 순간적으로 빙돌리면서 뚜껑을 닫는다.닫고 있는 시간은 대략 4.5초이고 시간이 지나 뚜껑을 열면 솥안은 수증기로 가득차있다.그러면 준비해둔 잎에 약간의 물을 적시고(물의 양은 아침이슬에 잎이젖어있는정도) 넣는다.(여기서 잎의 양은 저울로 달아봐서 1키로 내외면 적당하다.잎이 많으면 손에 제대로 지어지지않기 때문에 첨하는분들은 이과정에서 제래고 덖지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차잎은 넣고 다시금 뚜껑을 닫는다.닫고있는 시간은 대략 20.25초가량이다 (이것도 그때의 불을세기 솥에서 들리는소리 많아지는 차향에 따라서 시간이 조정될수 있다.)그리고 이제 뚜껑을 열고 잎을 덖기 시작한다.덖을떄 필요한것은 재빠른 손놀림이다. 잎을 손으로 지면서 밀어주고 또다시 지면서 밀어주기를 수십번 반복해야한다.이떄 솥의 온다가 아주 고온이므로 잎 또한 열을 많이 지니고 있으므로 손가락에 화상을 입지않게 재빠르게 움직이는게 중요하다.실제로 이 작업에서 자신의 손이 눈으로 보이지않을정도로 빠르게 움직여야한다.처음작업에 동참하시는분들은 간혹 이과정에서 손가락에 화상을 입는경우가 종종 일어난다.하지만 하루하루 지나다보면 화상입은데 또 입고 하다보면 어느세 손이 잎에 착 달라붙는다.그떄쯤이면 솥 차잎 손이 한 동작으로 나아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수 있을것이다.일차 덖는과정에서는 첨 솥에서 덖는사람이 젤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여야한다.그 사람이 어느정도 빠른시간내에 잎들을 숨을 잡아놓아야 뒷사람이 일을 제대로 할수 있고 차맛또한 우수해진다.그래서 이 사람의 손이 느려질때쯤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사람이 재빨리 들어와 덖기 시작한다.(그리고 첨 들어간 사람은 얼른 손을 털어서 열기를 식혀주어야한다.)그리고 이사람의 손이 느려지면 또다른 사람이 들어오고 이러기를 여러번 반복할때쯤이면 차가 한숨 팍 죽는다.

그러면 밖으로 꺼내어서 비비는 과정으로 넘어간다.이때는 차를 한움큼씩 손에 지고 비비기 시작하는데...힘있게 아주 힘있게 비비고 털어줘야한다.그것도 재빠르게 해야한다.왜냐면 솥에서 나온차잎이 열을 가득머금고 있기때문에 자칫 지체하면 차잎이 발효해버린다.그러니 비비고 털어주고 비비고 털어주고 이러기를 아주 재빠르게하는게 일차 비비는 과정에서의 중요한부분이다.이렇게 비빌때보면 잎에서 진액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을 광목의 이곳저곳으로 옮겨가면서 잎이 충분히 상처를 입을수있도록 골고루 비벼주어야한다.이과정이 제대로 되지않으면 나중에 차를 우려보면 차에서 떫은 맛이 약간 입천정에 걸리는것을 느낄수 있을것이다.그러니 잎 부셔질 걱정말고 충분히 비벼줘야한다.

이렇게 비비는 과정이 마쳐지면 차잎을 일일이 손끝으로 털어서 널어놓아야한다.자칫 비비는 과정에서 뭉쳐진것들도 일일히 털어서 고루 건조될수 있게하는게 중요하다.그리고 건조하다보면 말리지않은것들이 더러있는데 이것들은 따로이 추려내면된다.이렇게해서 일차 덖기 비비기 건조하기가 마쳐졌다.여기서 일차건조과정의 시간은 대략 30분정도(온돌방에서)면 적당하다.

그리고 이젠 이차 덖는 작업에 들어간다.
이차 차 작업은 덖는과정은 일차와같이 솥의 온도는 동일하지만.일차처럼 잎에 물을젖시지는 않는다(일차 건조를 마친 차잎)그리고 솥에 약간의 물을 돌리고 잠시 뚜껑을 닫았다가 열고 바로 잎을 넣고 덖는다는게 일차와는 다른점이다.비비는 과정 건조과정은 일차와 동일하다.

이제 삼차 덖는과정으로 넘어간다.
삼차 덖는 과정은 일 이차와는 다르다.
우선 솥의 온도가 많이내려간다.약간의 물을 떨어뜨렸을때 "퍽"하고 소리가 날정도의 온도면 적당하다.그리고 온도가 적당히 맞추어지면 약간의 물(일차와 동일)을 돌리고 뚜껑을 닫는다.4.5초후 잎을 넣고 바로 덖기시작한다.
일 이차에서는 여기서 다시금 뚜껑을 닫고 20 25초후 뚜겅을 열고 덖었는데...삼차에서는 바로 덖는다.그리고 손의빠르기도 한 템포 느려진다.그래서 잎이 충분히 열을 받을수있게 하는게 삼차 덖는데있었서의 중요한 부분이다.이렇게 해나아가다보면 어느순간 잎이 급속도로 건조되느것을 알수 있을것이다.
그러면 밖으로 꺼내어서 비비기 시작한다.이때의 비비는것은 그냥 설렁설렁 비비면 된다.그리고 털어주고 비비고 털어주기를 대 여서번정도 반복하고나서는 가루는 따로이 추려내고나서 건조과정으로 옮기면 된다.
이렇게해서 일 이 삼차 덖는과정이 끝났다.
(여기서 잠깐 삼차 건조과정의 시간은 마무리를 바로할것인가 아님 다음날 할것인가에따라서 시간이 조정된다.)

이제 마지막으로 마무리과정이다.
이 과정은 차의 색 향 미를 잡아주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그 만큼 중요하니 인내를가지고 지그시 오래할 필요가 있다.
마무리 과정에서는 지금까지와는달리 솥의 온도가 많이 내려간다.맨손으로 솥 바닥을 만져보았을때 "아 뜨거"할 정도이고 솥 가장자리를 잡고 5.6초 정도 버틸정도면 적당하다
이렇게 적당히 온도가 되고난후 잎을 넣고 솥에서 고루 열을 받을수있게끔 솥 전체를 돌려가면서 작업을 해나가면 된다.그러다 잎이 충분히 열을 받았다고 생각이 들면 솥의 온도를 올려준다.이때의 온도는 솥 가장자리를 잡고 2.3초가량 버틸정도면 적당하다.그래서 이 온도로 최소 4.5시간이상 해나아가면된다.그러면 어느세 차잎에서 하얗게 꽃이 피기 시작한다.

"마치 꽂감이 하얗게 꽃을 피우듯이"

이때쯤이면 마무리 과정이 마쳐질 시간이다.그래서 마무리 되어진 차잎을 비벼보면 손끝에서 덩어리가 생기지않고 잘게 가루가 되는것을 볼수 있을것이다.이제 마무리 다되어진 차를 다시금 방으로 옮겨 열을 식힌다.
식은 차는 이제 잘 밀봉해서 향과 습이 없는곳에서 잘 보관하면된다.
이로써 녹차 만들기가 끝났다.

새벽부터 시작된 차 작업이 어느듯 자정이 가까워져서야 마쳐진다.
그리고 이제 만들어진 차를 마셔본다.

차 맛...

괜찮다.

출처 : 다선정{茶禪定}
글쓴이 : 한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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