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밤(寒夜두뢰(杜耒)

 

 

한야객래다당주(寒夜客來茶當酒)/추운 밤에 온 손에게 술 대신 차를 내니

 

죽로탕비화초홍(竹爐湯沸火初紅)/대나무 화로에 물은 끓고 불이 벌겋구나

 

심상일양창전명(尋常一樣窓前明)/예사롭지 않게도 창밖의 달빛이 밝은데

 

재유매화편부동(纔有梅花便不同)/매화꽃이 피어나니 그 정취가 남다르구나

 

 

*사람의 향기, 자연의 향기

 

 

중국 송나라 때의 시인 두뢰(杜耒)의 시입니다. 겨울밤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주는 절창이 아닐 수 없습니다.

 

1구와 2구는 사람의 마음을 녹여주는 시구입니다. 추운 밤에 먼 길을 걸어온 손님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대접하는 정경이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3구와 4구는 자연의 오묘함을 느끼게 해주는 시구입니다. 창밖의 교교한 달빛은 방안을 넘실거리고, 매화꽃은 방안 가득 은은한 향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이처럼 1·2구의 인간과 3·4구의 자연이 하나로 만나 어우러지면서 시는 절묘한 감동을 자아냅니다. 즉 인간의 도타운 정은 매화의 그윽한 향기와 매치되면서 시적 은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의 향기는 곧 자연의 향기라는 등식이 이 시 속에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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