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야음(淸夜吟)-소강절(邵康節)

밝은 날 밤-소강절(邵康節)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 : 달이 하늘 중심에 이른 곳.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 : 바람이 수면으로 불어온 시간.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 : 똑 같은 두 가지의 맑은 의미를

料得少人知(요득소인지) : 아는 이 적음을 알았도다.


이 시는 성리학자들이 깨닭음을 얻은 상태를 표현한 시이다
이른 바 설리시(說理詩)이다.

성리학의 영향으로 송 나라 시대에 성행한 시풍이다.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 : 달이 하늘 중심에 이른 곳.

이 구절을 직역하면, “달이 하늘 중심에 이른 곳”이다.
여기서 달은 무엇을 말하는가.
감상하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달’은 ‘해’와 대조된다.
해는 밝고 따뜻하여
생물을 자라게 하고 활동하게 하고 훤히 드러낸다.
이와 대조적으로 달은 은은하고 차가워
사물을 음미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은근히 드러낸다.

낮의 생활을 위한 육체적 활동을 하게하는 것이 해이고
밤의 반성을 위한 정신적 활동을 하게하는 것이 달이다.
따라서 달(月)이 하늘 중심 되는 곳(天心處)에 이르다(到)는 것은
달이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온 세상을 비추는 위치에 있다는 뜻이고
세상 사람은 마음만 있으면 달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즉 달은 <수양을 지향하는 사람의 마음이나 정신>이라고 볼 수 있다.
달은 햇빛 찬란한 낮의 생활에 드러나지 않지만 낮부터 계속 움직여
어두워진 밤의 세상을 조금씩 비추어
마침내는 온 세상을 밝게 하는 하늘 중앙에 이른 상태이다.
여기서 하늘 중앙은 <가장 높은 상태의 사랑의 마음이 모이는 곳>이다.

따라서 1구는 쉼 없는 수양에 의해, 마음에 최고의 영적 심령이 채워진 상태,
즉 <반성과 사랑의 의식이 충만된 상태>를 비유한다고 볼 수 있다.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 : 바람이 수면으로 불어온 시간.

이 구절을 직역하면, “바람이 수면에 불어오는 때”이다.
여기서 바람은 무엇을 말하는가.
감상하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자극에 따라 온갖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람의 감정>이라고 볼 수 있다.
수면은 <가장 공평한 상태의 내면의 의식>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바람은 여러 가지 형태로 변할 수 있다.
폭풍, 회오리바람, 모랫바람, 산들바람 등등, 그 형태가 다양하다

그러나 가장 고마운 바람은 물의 표면을 약간 자극하듯 어루만지듯이
물 위(水面)로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風來)일 것이다.
그 때(時) 바람은 시원하여 사람의 기분을 전환시키며 흥얼거리게 한다.

따라서 2구의 “바람이 물 위를 불어 올 때(風來水面時)”란
다양한 감정조절의 꾸준한 노력을 통해
사람의 깊은 <감정과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때>이다.
이럴 때 사람은 가장 <편안하고 즐거운 때>가 될 것이다.

결국, 1,2구는 생각의 수련과 감정의 조정을 통하여
가장 정채한 영혼을 느끼게 된 상황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생각의 수련은 그 정도와 범위(處) 즉 대상의 장소의 선택이 중요하고
감정의 조절은 시간(時)이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 : 똑 같은 두 가지의 맑은 의미를

여기서 “일반(一般)”은 “같은 종류”라는 뜻으로 보고 싶다.
“청의미(淸意味)”는 “맑은(淸) 의미(意味)”로 보고 싶다.
이렇게 보면 작가는 달과 바람의 공통적 속성을 “맑다”로 보고 있다.

달의 맑음은 꾸준한 수양에 의한 <반성과 사랑의 의식이 충만된 정신 상태>이고,
바람의 맑음은 감정 조절을 통한 <감정과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편안한 마음 상태>이다.
이는 오로지 자신의 <정신과 마음을 맑게 가질 때에만> 실현할 수 있는 행복한 경지이다.

料得少人知(요득소인지) : 아는 이 적음을 알았도다.

그러나 이러한 경지가 실현된 상태가 얼마나 행복한 상태인지를
알고 있는(知) 사람(人)이 의외로 적다(少)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料得)는 의미이다.
그리고 작가는 여기서
이러한 현상이 왜 생겼을까를 우리들 각자에게 되묻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 각자는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 정말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이 시는 맑은 달과 바람을 보고,
사람도 그것처럼 마음과 정신이 맑아야
가장 행복한 경지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邵康節 [소강절] 중국(中國) 송(宋)나라 때의 유학자(儒學者).

이름은 응, 자는 요부(堯夫), 강절은 시호(諡號). 하남(河南) 사람.

이정지(李挺之)에게 도가의 도서선천상수(圖書先天象數)의 학을 배워 신비적인 수리 학설(學說)을 세웠음.

저서(著書)로는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 『격양집(擊壤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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