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 矜 -詩 經-

그대의 어엿한 옷차림



靑靑子矜

푸르고 푸르른 당신의 어엿한 옷차림

悠悠我心

그리움에 터질 듯한 나의 이 마음

縱我不往

어찌해서 저 당신에게 가지 못한다 해도

子寧不嗣音

그대는 왜 일자 소식 없으시나요

靑靑子佩

푸루고 푸르른 당신의 허리 띠

悠悠我思

그리움에 터질 듯한 나의 마음

縱我不往

어찌해서 저 당신에게 가지 못한다 해도

子寧不來

그대는 왜 그리 돌아오지 않으십니까

到兮達兮

그대가 오셨네 마침내 오셨네

在城闕兮

지금 성문 앞에 이르셨네

一日不見

하루라도 그대를 보지 못 한 다면은

如三月兮

석 달을 못 뵈온 듯 하여이다.

 

曰 不憂不懼면  斯謂之君子已乎잇가.

 불우불구  사위지군자이호

子曰 內省不疚어니 夫何憂何懼 리오.

자왈 내성불구 부하우하구

사마우가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면 군자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여쭈자,

공자께서는 "안으로 돌이켜 보아 허물이 없거늘 무엇을 금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라고 말씀하셨다.

-[안연] 제 4장 사마우군자-

 

공자는 자기 성찰을 중시했다. 그 사실을 잘 말해주는 성어가 이 장에 나오는 내성불구(內省不疚)이다. 사마우가 군자란 어떤 존재냐고 묻자, 공자는 "군자불우불구(君子不憂不懼)" 라고 대답했다. 군자는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마우는 군자가 보통 사람과는 달리 대단히 고원한 존재일 것이라고 여겼기에 그런 정도로 군자라 할 수 있느냐고 다시 물었다.

[사기]에 의하면 사마우는 공자를 죽이려 했던 사마환퇴의 아우로, 말이 많고 경솔한 면이 있었다. 앞서 보았듯 사마우가 인에 대해 물었을 때 공자는 " 어진 사람은 말을 참아서 한다."라고 대답했다. 사마우는 형 사마환퇴가 송나라에서 난을 일으킬 때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으나 남몰래 탄식했다. 공자는 그 마음을 살펴 스스로 돌이켜 볼 때 허물이 없고 괴로워할 바가 없다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다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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