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강의

 

[제63강]

 

좋은시 짓기와 시인이 되기위한 길

 

이근모(시인)

 

1.서

시란 무인가? 하고 물으면 이에대한 답은 백인 백답으로 답을 한다.

어떤 사람은 시에서 그려주는 그림과 그 그림을 통하여 전달되는 메시지를 가지고 답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시가 추구하는 시의 사명적 또는 임무의 측면에서 답을 하는 등 그야 말로 그 정의를 내리는 답이 다양 하다.

논어의 시경(詩經)에서는 시를 짓는 마음과 자세로 사무사(思無邪)를 이야기 하는데 이 사무사가 바로 시의 정의가 되는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무사(思無邪)란 깨끗한 마음으로 추호도 흐트러지지 않게 하면서 잡되거나 간사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그의 시학에서 카타르시스(catharsis)라는 용어를 사용 하였다.

이 용어는 정화라는 종교적 의미로 사용되는 한편, 몸안의 불순물을 배설한다는 의학적 술어 이나 시의 측면에서는 진정한 비극이 관객에게 주는 효과를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 은유로 이 효과를 통하여 마음속에 억압된 감정의 응어리를 행동이나 말을 통하여 발산(배설)함으로써 정신의 균형이나 안전을 회복(정화)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시의 정의를 놓고 볼 때 그 속성적 측면에서 아름다움과 진실을 시의 정의 시의 개념 시의 역할 등 모든 측면의 답으로 정의 할 수 있고 독자는 시를 통하여 힐링을 한다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좋은시란 위에서 언급한 시의 개념, 역활에 가장 근접하게 창작된 시라할 수 있고 시인이 되는것 역시 이러한 정신을 살려서 시를 창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좋은시란?

다음은 최근에 출간한 오세영 시집 『바람의 아들들』 표4의 글이다. 깊이 새겨 음미해 볼 내용으로 특히, 신기(新奇)와 효빈(效顰)의 유행에 민감한 요즘의 신진들에게는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할 지표가 될 만한 내용이다.

이 내용을 먼저 음미해 본 후 좋은시에 대한 나름의 시론을 펼칠까 한다.

 

<시 쓰기에도 네 가지 유형이 있지 않을까 한다.

 

첫째 쉬운 내용을 쉽게 쓴 시.

둘째 쉬운 내용을 어렵게 쓴 시.

셋째 어려운 내용을 어렵게 쓴 시.

넷째 어려운 내용을 쉽게 쓴 시.

첫째는 산문의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아직 유치한 단계이다.

둘째는 능력 부족이거나 남을 속이려는 자의 작품이다.

셋째는 자기도 모르는 것을 쓴 것이니 의욕은 과하나 머리가 아둔한 경우이다.

넷째는 시에 대해 나름으로 달관한 경지에 든 시인의 작품이다.>

 

위의 내용을 보면 어떤 시가 좋은 시라는 것을 설명이 필요 없어도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런데 일부 작대기 시인들은 위의 셋째 유형의 시가 최고의 시라고 평하고 쉽게 창작된 시를 폄하하는 것을 보면 그야말로 한숨을 쉴 수 밖에 없다. 시의 사명은 무엇인가? 독자에게 힐링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시인은 힐링을 주기 위해 아름다움과 진실을 배설해 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름다움과 진실이란 시에서 이미지와 메시지가 어우려지는 것을 의미한다 할것이다. 즉, 이미지가 아름다움이고 메시시가 진실 이다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시란 이 아름다움과 진실이 균형있게 짜여 졌을 때 좋은시라하고 독자의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메시지가 없더라도 아름다움 즉, 이미지 그 자체가 정말 뛰어나게 그려 졌어도 좋은시로 평을 받는다. 또한 이와 반대로 이미지는 별로로 즉 아름다움은 표현이 좀 빈약해도 메시지 즉, 시가 담고 있는 철학이 감동을 주는 진실이 엿보이면 이 또한 아주 좋은시로 평을 받는다. 이 두조건을 충족 시키기란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 하여 어느 한쪽 만이라도 흡족하다면 그 시는 성공작이 될것이다.

그리고 메시지 하면 보통 앙가지망적 사고인 참여시를 혼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흔히 말하는 메시지란 우리의 삶 자체에서 느끼는 의미 그 자체임을 밝힌다.

 

3.시인이 되기 위한 길

시인이 되기 위한 길은 좋은 시를 창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서 작금의 문단현실의 타락된 정신을 갖지 않는것이다. 즉 선비 정신으로 올곧은 시 정신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그의 시학에서

<시인은 죽어서 땅에 육신을 남기고 작품은 지상에 띄우고 혼은 하늘에서 영생한다.>했다.

 

이러한 시인이 되기 위한길 그리고 좋은시를 창작해 내기 위한 3가지 원칙을 제시 하고 있는데 흔히 이를 <시인이 되기위한 3다의 원칙>이라고들 말한다. 그 원칙을 소개하면

 

1)많이 읽어라/자신의 정서에 맞는 시인을 정하고 그 시집을 집중해서 읽어라.

 

2) 많이 생각하라/남의 시에 등장하는 세련된 표현을 곰곰히 생각하고 익숙해질 때까지 외우고, 그 작품을 내 방식으로 바꿔서 써보라.

모든 예술은 모방에서 시작한다.

 

3)많이 써라/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줄이고 줄여서 내가 좋아하는 시인의 어법으로 계속 써 보라. 언젠가는 당신만의 '꼴'과 '문채'가 생길 것이다.

 

4.결어

이상으로 좋은시 짓기와 시인이 되는 길을 서술 했다

시인이 되는 길 자체가 좋은시를 짓는 것이지만

아무리 좋은 시를 짓는 시인이라도 시인의 길, 선비 정신에 충실치 못 할 때는 시역시 좋은시로 평가받지 못함을 새겨야 할 것을 당부하면서 소고를 마친다.

 

주)

효빈 [效顰/效矉]

멋모르고 남의 흉내를 내거나 남의 결점을 장점인 줄 알고 따라함. 중국 월(越)나라의 미녀 서시(西施)가 배가 아파 얼굴을 찡그리는 것을 어떤 추녀가 보고, 미인은 얼굴을 찡그리는 것이라 생각하고 자기도 얼굴을 찡그렸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남편이 설거지할 때 / 이근모

 

아내의 신음 소리가

씽크대 수도 꼭지에서 흘러나온다

그릇과 그릇이 비비는 소리

첫날밤 살비비는 교성 같은 소리다

 

설거지 면허증을 받던날

아내는 눈물로 기척하고

밥그릇에 붙어있는 밥알 한톨

마치 아내의 젖꼭지 인양

차마 떼어내지 못하고

손금의 생명선으로 어루만져본다

 

풍선처럼 부푼 아내의 뇌혈관도

이렇듯

설거지 해줄 수만 있다면 - - -

 

아내의 병골(病骨)을 행주에 말아

물기를 말리는데

수도 꼭지 신음은 뜨거운 소리로

가슴을 헤집고 두 눈에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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