梅花 漢詩 鑑想

 

雜 詩     王維(701~761 ; 산서성 태원)

 

家住孟津河      우리집은 孟津에 있고,

門對孟津口      문 앞이 바로 孟津 어구요.

常有江南船      江南에서 오는 배 항상 있는데,

寄書家中否      내 편지 우리집에 전해 주겠오.

君自故鄕來      그대는 우리 고향에서 왔거니,

應知故鄕事   아마 고향 일 잘 알리라.

來日綺窗前      오던 날 아내의 비단 창문 앞에,

寒梅著花未       매화꽃 하마 꽃 피었던가요?

已見寒梅發    매화 핀 것을 이미 보았고,

復聞啼鳥聲    새 우는 소리도 또한 들었소.

愁心視春草   시름에 겨워 봄풀을 바라보는 것은,

畏向階前生   계단 앞까지 뻗을까 걱정스러운 때문이요.

 

梅花 九首)   高啓(13361374 ; 長洲

 

瓊姿只合在瑤臺   옥같은 가지는 신선이 사는 요대에나 어울릴텐데,

誰向江南處處栽   도대체 누가 강남의 곳곳에 심어놓았단 말인가.

雪満山中高士臥   눈 가득한 산 속에 누워있는 고아한 선비와 같고,

月明林下美人来   달 밝은 밤에 숲속으로 걸어오는 미인과 같다.

寒依疎影蕭蕭竹   차가운 대나무의 사그락거리는 소리는매화를 더욱돋보이게 해 

春掩殘香漠漠苔   봄날에 들판의 이끼는 매화꽃잎의 남은 향기를덮어주고 있다.

自去何郞無好詠   何郞이 떠난 이래로 매화는 자신을 제대로 알고 읊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東風愁寂幾回開   봄바람에 쓸쓸히 지었다가 다시 피기를 몇 번째던가.

何郞 : 남조의 시인 하손

 

寒 夜    杜秉字 子野號 小山旴江今江西省臨川市; 南宋

 

寒夜客来茶当酒   추운 밤 길손 찾아오니 차 한잔이 술을 대신하고

竹爐湯沸火初紅   화로에 물 끓어오르니 숯불 빨갛게 타오르네

尋常一様窓前月   주변을 둘러보니 창문에 달빛 비치는데

纔有梅花便上同         매화 한 그루 있어 고요히 서 있네

 

淸平樂 (醉東風) 李淸照(10841151 ; 字 易安號 漱玉南宋 女流 詩人)

 

年年雪裏 (新婚 때는) 每年 (남편과 둘이서) 눈을 밟으면서

(시를 지으려고 밖으로 나가서)

常插梅花醉 머리에는 매화꽃을 장식하고 그 매화향기에 취해 황홀한

기분이 되었다.

揉盡梅花無好意 (남편이 單身赴任으로 떨어져 있을 때는 혼자서)

매화꽃을 가지고 놀고 있어도 즐겁지 않고,

贏得滿衣淸漏 손에 들어오는 것은 맑은 눈물(떨어져 있는 남편을 생각하는 눈물)로 몽땅 젖어버린 옷(슬픔) 뿐이 었다. 

今年海角天涯 올해(남편과 사별하고) 땅 끝에서 하늘 끝까지 방황하고있노라니

蕭蕭兩鬢生華 외롭고 쓸쓸하여 귀밑머리가 흰머리가 섞이게 되었다.

看取晩來風勢 저녁에 불어오는 바람의 모습(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나의 모습)을 살펴 보노라면

故應難看梅花 그래서, 매화꽃을 보는 것은 참기 힘든 일이다.

 

梅 花  王安石1021~1086 ; 字介甫, 晩號 半山, 世稱 臨川先生 ; 北宋) 

 

牆角數枝梅         담 모퉁이의 몇 가지의 매화   

凌寒独自開   추위를 이기고 홀로 꽃을 피웠네

遙知上是雪   눈이 아닌 줄 멀리서도 아는 것은

爲有暗香來        그윽한 향기 때문이라오.

 

      盧梅坡 (南宋)

 

梅雪爭春未肯降      매화와 눈꽃이 봄빛을 다투어 서로 양보하려 들지 않으니,

騷人擱筆費平章   시인은 붓을 놓고 글로 판정하지 아니 하는 도다.

梅須遜雪三分白   매화는 눈꽃보다 서푼 정도 덜 희지만,

雪却輸梅一段香         눈꽃은 도리어 매화보다 은은한 향기가 부족하다지.

 

雪梅 方岳(11991262 ; 字 巨山, 號 秋崖, 南宋)

 

有梅無雪不精神     매화 피어도 눈 내리지 않으면 정신이 살아 있지 않고,

有雪無詩俗了人    매화와 눈이 있어도 시심이 일어나지 않으면 속물이로다.

日暮詩成天又雪    저녁 무렵에는 시도 지었고 때 마침 하늘에서 눈도 내리니,

與梅并作十分春    매화와 눈과 시 세가지가 어울려 봄을 만끽할 수 있구나.

 

春 曉 猛浩然 (689740 ; 本名 浩字 浩然, 襄州人; )

 

春眠上覺曉   봄날 새벽잠 아직 깊은데,

處處聞啼鳥      여기 저기서 지저귀는 새소리.

夜來風雨声     간밤에 비바람 몰아 치더니,

花落知多少   꽃은 또 얼마나 떨어졌을꼬.

 

梅花詩一首 -奇大升 作-

 

梅花數枝 開亦最晩(매화수지개역최만) 매화 몇 가지가 늦게 피었기에

吟成長句 用破幽寂(음성장구용파유적) 시를 지어 한가롭게 보내는도다

簷角寒梅亦自芳(첨각한매역자방) 처마 밑에 핀 매화는 스스로 꽃다워서

夜深來繞意偏長(야심내요의편장) 밤 깊으면 와서 보니 그 뜻 길기도 해라

疎疎月照尊中影(소소월조존중영) 달 밝음에 술잔에 엉성한 그림자 비치고

細細風吹竹外香(세세풍취죽외향) 바람이 불면 대밭가에 은은히 향기 나네

破臘一枝那得見(파랍일지나득견) 섣달에 벌어진 한 가지 어쩌면 얻어 볼고

殿春孤樹最堪傷(전춘고수최감상) 봄에 뒤진 외로운 나무 가장 애닳프도다

西湖病骨詩難到(서호병골시난도) 서호에 병골이라서 시도 짓기가 어려우니

淮擬明朝醉發狂(회의명조취발광) 내일 아침에 술에나 취해 미쳐나 볼까요

 

梅花詩二首 -奇大升 作-

 

江城春晩雨霏霏(강성춘만우비비) 강가 마을 늦은 봄에 보슬비가 내리니

一樹殘梅映短籬(일수잔매영단리) 한 그루 낡은 매화 울타리에 비치도다

剩欲折來憐雪落(잉욕절래연설락) 꺾어 오려 하나 지는 꽃닢이 가엽고요

有時看去亂煙披(유시간거난연피) 때때로 구경하느라 연기 헤치기도 하네

小窓對月隨晴影(소창대월수청영) 창가에 달 비치니 그림자가 따르고요

幽逕傳杯唼玉蕤(유경전배삽옥유) 오솔길에 술잔 올기며 옥류를 마시네

着子會應和鼎實(착자회응화정실) 열매 열면 응당 정실에 섞을만 하니

梢頭靑帶已離離(소주청대이리리) 가지 끝에 푸른 꼭지 주렁주렁 열렸네

 

梅不賣香 -姜淮伯 作-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노항장곡) 오동남무는 천년을 묵어도 아름다운 노래를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을 추운데서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도다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달은 천 번을 이즈러져도 그 본 바탕은 남아 있고요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버들닢은 백 번을 꺾여도 또다시 새 가지가 나온다네

 

梅花塢坐月(매화오좌월) /翁照 (옹조. 청나라) 매화핀 언덕 달밤

 

靜坐月明中(정좌월명중) 달 밝은 밤 조용히 앉아

孤吟破淸冷(고음파청냉) 홀로 읊조리는 소리에 서늘함이 출렁이네

隔溪老鶴來(격계노학래) 개울 건너 늙은 학이 찾아와

踏碎梅花影(답쇄매화영) 매화꽃 그림자를 밟아 부수네

 

盡日尋春不見春(진일심춘불견춘) - 作者未詳 (無名 比丘尼 悟道頌)

 

盡日尋春不見春(진일심춘불견춘)종일토록 봄을 찾아 헤맸건만 봄은보지 못하고

芒鞋踏遍壟頭雲(망혜답편롱두운)짚신이 닳도록 산 위의 구름만 밟고 다녔네

歸來笑拈梅花嗅(귀래소념매화후)지쳐서 돌아와 뜰 안에서 웃고 있는 매화향기 맡으니

春在枝頭已十分(춘재지두이십분)봄은 여기 매화가지 위에 이미 무르익어 있는 것을

 

梅花 / 退溪 李滉

 

盆梅發淸賞(분매발청상)- 화분에 심은 매화 맑게 피어 아름답고

溪雪耀寒濱(계설요한빈)- 시냇가 흰눈은 차가운 물가에서 눈부시네

更著氷輪影(갱저빙륜영)- 얼음같이 맑고 둥근 달그림자 다시 떠 오르고

都輸臘味春(도수납미춘)- 때는 아직 섣달인데 봄기운이 나는구나..

 

獨倚山窓夜色寒(독기산창야색한)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이 차가운데

梅梢月上正團團(매초월상정단단)매화나무 가지 끝엔 둥근 달이 오르네

不須更喚微風至(불수갱환미풍지)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도 이니

自有淸香滿院間(자유청향만원간)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

 

往歲行歸喜裛香(왕세행기희리향)몇 해 전엔 돌아와 향기 맡아 기뻐했고

去年病起又尋芳(거년병기우심방)지난해엔 병석을 털고 다시 꽃 찾았다네

如今忍把西湖勝(여금인파서호승)어찌 이제 와서 차마 서호의 절경을

博取東華軟土忙(박취동화연토망)우리 비옥한 땅 바쁜 일과 바꿀 손가

 

山夜寥寥萬境空 산 속 밤은 적막하여 온 세상이 비었는 듯

白梅凉月伴仙翁 흰 매화 밝은 달이 늙은 신선 벗해 주네

箇中唯有前灘響 그 가운데 오직 앞 내 흐르는 소리 들리니

揚似爲商抑似宮 높을 때는 음이고 낮을 땐 음일세

 

黃卷中間對聖賢 옛 책을 펴서 읽어 성현을 마주하고

虛明一室坐超然 밝고 빈 방안에 초연히 앉아

梅窓又見春消息 매화 핀 창가에 봄소식 보게되니

莫向瑤琴嘆絶絃 거문고 줄 끊어졌다 탄식하지 않으리

 

晩發梅兄更識眞 늦게 핀 매화가 참됨을 다시 알아선지

故應知我怯寒辰 이 몸이 추위를 겁내는지를 아는지

可憐此夜宜蘇病 가련쿠나 이 밤에 병이 낫는다면

能作終宵對月人 밤이 다가도록 달과 마주 하련만

 

梅花 / 黃檗禪師

 

逈脫塵勞事非常(형탈진로사비상) 티끌세상을 벗어나는 일은 보통일 아니네

緊把繩頭做一場(긴파승두주일장)고삐끝을단단히 붙잡고 한바탕일을 치루어보세

不是一番寒徹骨(불시일번한철골)한번 뼛속을 사무치는 추위를 겪지 않고서야

爭得梅花撲鼻香(쟁득매화박비향)어찌 매화향기가 코끝 찌름을 얻을 수있겠는가

梅花 (原題: ) / 李匡呂

 

滿戶影交脩竹枝(만호영교수죽지) 창문 가득 스며드는 대나무 긴 그림자

夜分南閣月生時(야분남각월생시) 밤 깊어 남쪽 사랑에 달이 떠올랐다

此身定與香全化(차신정여향전화) 이 몸 정녕 그 향기에 흠뻑 젖었는가?

嗅逼梅花寂不知(후핍매화적부지) 바싹 다가서 코를 대도 조금도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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