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격(詩格)-왕창령(王昌齡)

詩有三境(시유삼경) : 시에 세가지 경지가 있다.


一曰物境(일왈물경) : 첫 번 째로 실물의 경지를 들 수 있다.
欲爲山水詩則張泉石雲峰之境(욕위산수시칙장천석운봉지경):산수시를 지으려고 하면 샘, , 구름 그리고 봉우리의 실제 모습을 펼쳐내야 하나니
極麗絶秀者(극려절수자) : 그 중에서 지극히 곱고 수려한 점은
神之於心(신지어심) : 심정으로 이것을 추상하여
處身於境(처신어경) : 그 경지에 자신을 위치시켜 두고
視境於心(시경어심) : 그 심정에서 그 경지를 겪어보아야 한다.
瑩然掌中(형연장중) : 그러면 확연히 손안에 들어오게 된다.
然後用思(연후용사) : 그런 뒤에 생각하게 되면
了然境象(요연경상) : 실제 경물의 상이 또렷해지므로
故得形似(고득형사) : 그 상상된 형상을 얻을 수가 있다.

二曰情境(이왈정경) : 두 번째로 정의 경지를 들 수 있다.
娛樂愁怨(오락수원) : 나를 재미있게 하는 것, 즐겁게 하는 것,

근심하게 하는 것, 원망하게 하는 것들을
皆張於意而處於身(개장어의이처어신) : 모두 마음 속 의식에 펼쳐서

몸짓으로 나타낸다.
然後馳思得深其情(연후치사득심기정) : 그러한 뒤에 상상력을 타면

그 정감을 깊게 할 수 있다.

三曰意境(삼왈의경) : 세 번 째로 뜻의 경지를 들 수 있다.
亦張之於意而思之於心(역장지어의이사지어심) :
이 또한 마음 속 의식에 뜻을 펼쳐서 심정으로 헤아린다
則得其眞矣(칙득기진의) : 그러면 그 진의를 얻을 수 있다.

 

당나라 말의 시인 사공도(司空圖 837-908)의 대표적 작품인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중에서 23품 광달(曠達)24품 유동(流動)을 예로 쓴다.

23. 曠達(광달-작품 내용의 도량이 너그럽고 큼)
生者百歲(생자백세) : 살아 간가는 것은 백년뿐인데,
相去幾何(상거기하) : 서로 떨어짐이 얼마인가.
歡樂苦短(환락고단) : 환락과 고단함,
憂愁實多(우수실다) : 근심과 걱정이 실로 많도다.
何如尊酒(하여존주) : 술 한 말 함이 어떤가,
日往煙蘿(일왕연라) : 날마다 안개 낀 댕댕이 넝쿨 찾는도다.
花覆茆簷(화복묘첨) : 꽃은 초가집 처마를 덮고 있는데,
疏雨相過(소우상과) : 성긴 비 오면서 지나가네.
倒酒旣盡(도주기진) : 술잔을 기울여 다 마시고,
杖藜行歌(장려행가) : 지팡이 짚고 걸으며 노래를 부르네.
孰不有古(숙불유고) : 누가 예스러움을 지니지 않으리.
南山峨峨(남산아아) : 남산처럼 높고도 높도다.

24. 流動(유동-글발이 아무런 지장 없이 흘러 움직이는 현상)
若納水輨(약납수관) : 물 모으는 바퀴채 같기도 하고,
如轉丸珠(여전환주) : 구르는 둥근 구슬 같기도 하네.
夫豈可道(부기가도) : 어찌 말로 할 수 있으랴,
假體遺愚(가체유우) : 그래서 형체를 빌려 우매한 자에게 남기네.
荒荒坤軸(황황곤축) : 지축은 아늑히 황막하고,
悠悠天樞(유유천추) : 천축은 아득히 멀기만 하네.
載要其端(재요기단) : 그 단서만 찾아 두텁게 지닌다면,
載同其符(재동기부) : 그 부합됨이 같을 것이로다.
超超神明(초초신명) : 우주를 주관하는 신령은 초연하여,
返返冥無(반반명무) : 어두운 허무의 세계로 돌아가리로다.
來往千載(내왕천재) : 천년을 두고 오고 또 가나니,
是之謂乎(호지위호) : 이를 두고 이르는 것인가?


 동심설(童心說) - 이지(李贄)
夫童心者眞心也(부동심자진심야) : 아이의 마음은 진심이다.
若以童心爲不可是以眞心爲不可也(약이동심위불가시이진심위불가야):만약 아이 의 마음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진심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니라.
夫童心者絶假純眞最初一念之本心也(부동심자절가순진최초일염지본심야):아이의 마음이란 거짓을 버려 순수하고 참되어서 처음 가진 생각의 본 마음이다.
若失却童心便失却眞心(약실각동심편실각진심):만약 아이의마음을 잃어버리면, 참된 마음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失却眞心便失却眞人(실각진심편실각진인):참된 마음을 잃어버리면 참된사람을 잃어버리게 된다.
人而非眞全不復有初矣(인이비진전불복유초의):사람이 되어서 진실되지 못하면 절대로 처음 가진 마음을 회복하지 못한다.
夫旣以聞見道理爲心矣則所言者皆聞見道理之言非童心自出之言也
(부기이문견도리위심의칙소언자개문견도리지언비동심자출지언야) : 대저 이미 견문과 이론으로 마음을 삼으면, 말하는 것이 모두 견문과 이론의 말이지 동심에서 저절로 나오는 말이 아니니라.
言雖工於我何與(언수공어아하여) : 비록 말이 공교로워도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豈非以假人言假言而事假事文假文乎(기비이가인언가언이사가사문가문호) :거짓된 사람으로서 거짓된 말을 빌어 거짓된 일을 일 삼아 거짓된 문장을 짓는 것이 어찌 올바르겠는가?

 

시작대요(詩作大要)-호응린(胡應麟)
詩作大要不過二端體格聲調興象風神而已(시작대요불과이단체격성조흥상풍신이이) : 시를 짓는 큰요소는 두가지에 지나지 않는데,체격(스타일)과 성조(토운), 흥상(이미지)과 풍신(태도와 정신)일 따름이니라.
體格聲調有則可循(체격성조유칙가순):체격과 성조에는 쫓을 수 있는

규칙이 있으나
興象風神無方可集(흥상풍신무방가집) : 흥상과 풍신에는

잡아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故作者但求體正格高聲雄調鬯(고작자단구체정격고성웅조창) : 그러므로 작자는 다만 체격이 바르고 격조는 높고, 소리는 웅장하고

가락은 매끄럽기만을 구하였다.
積習之久矜持盡化形迹俱融(적습지구긍지진화형적구융) : 연습의 쌓임이 오래 되면 세심한 주의력이 녹아들고 외형의 흔적이 두루 융합될 것이다.
興象風神自爾超邁(흥상풍신자이초매) : 흥상(이미지)과 신운(시정신)은 이렇게 하는 것에서 높아질 것이다.
譬諸鏡花水月(비저경화수월) : 이를 거울에 비친 꽃과 물에 비친 달에 비유하여보면
體格聲調水與鏡也(체격성조수여경야) : 체격과 성조는 물과 거울이요.
興象風神月與花也(흥상풍신월여화야) : 흥상과 풍신은 달과 꽃이다.
必水澄鏡朗然後花月宛然(필수징경랑연후화월완연) : 반드시 물이 맑고 거울이 밝은 뒤에야 꽃과 달이 완연히 드러난다.
詎容昏鑑濁流求覩二者(거용혼감탁류구도이자) : 어찌 어두운 거울과 탁한 물의 흐름에서 두 가지를 구할 수 있겠는가?
故法所當先而悟不容强也(고법소당선이오불용강야) : 그러므로 법(방법론)이란 마땅히 앞세워야 할 요소이나 오(깨닭음)는 억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이사정(理事情) - 섭섭(葉燮)
논리,사건,정서

曰理曰事曰情(왈논왈사왈정) : <>라 하고, <>라 하고, <>라 하니
此三言者(차삼언자) : 이 세 가지 것으로
足以窮盡萬有之變態(족이궁진만유지변태) : 충분히 만물의 변해진

다양한 형태를 다 표현할 수 있다.
凡形形色色音聲狀貌(범형형색색음성상모):무릇 모든 형태, 빛깔, 음향, 모습이
擧不能越乎此(거불능월호차) : 모두가 이것들에서 벗어날 수 없다.
此擧在物者而爲言(차거재물자이위언) : 거명한 이 세 가지는 외물의 측면에서 말한 것인데
而無一物之或能去此者(이무일물지혹능거차자):표현된 외물의 형태로 이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曰才曰膽曰識曰力(왈재왈담왈식왈력) : <재능>이라 하고, <담력>이라 하고, <인식>이라 하고 <역량>이라 하니
此四言者所以窮盡此心之神明(차사언자소이궁진차심지신명) : 이 네 가지 말은 인간 마음의 신명함을 다 나타내는 것이다.
凡形形色色音聲狀貌(범형형색색음성상모):무릇 모든 형태, 빛깔, 음향, 모습이
無不待於此而爲之發宣昭著(무불대어차이위지발선소저) : 이 네 가지를 기다려 해야 발현되어 밝게 드러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此擧在我者而爲言(차거재아자이위언) : 거명한 이 네 가지는

작가 내면의 측면에서 말한 것인데
而無一不如此心以出之者也(이무일불여차심이출지자야) : 이 같은 마음을 써서 나오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以在我之四(이재아지사) : 자가의 내면에 있는 이 네 가지로
衡在物之三(형재물지삼) : 외면에 있는 세 가지를 헤아려서
合而爲作者之文章(합이위작자지문장):종합하여 개별 작자의 문장을 짓게 되니
大而經緯天地(대이경위천지) : 크게는 천하를 경영하고
細而一動一植(세이일동일식) : 세세하게는 하나의 동물, 하나의 식물에까지
詠嘆謳吟(영탄구음) : 읊조리고 노래함이

俱不能離是而爲言者矣(구불능리시이위언자의) :이 원칙을 떠나서는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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