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편(啓夢篇)_首(수),天(천),天(천),物(물),人篇(인편).

 

 

계몽편(啓夢篇)_首篇(수편)

 

首篇(수편)


上有天(상유천)하고 : 위에는 하늘이 있고

下有地(하유지)하니 : 아래에는 땅이 있다.

天地之間(천지지간)에 : 하늘과 땅 사이에

有人焉(유인언)하고: 사람이 있고

有萬物焉(유만물언)하니 : 만물이 있으니, 

日月星辰者(일월성진자)는 : 해, 달, 별은

天之所係也(천지소계야)요 : 하늘에 매여있고

江海山嶽者(강해산악자)는 : 강, 바다, 산은 

地之所載也(지지소재야)요 : 땅이 싣고 있으며

父子君臣長幼夫婦朋友者(부자군신장유부부붕우자)는 : 부자, 군신, 장유, 부부, 붕우는

人之大倫也(인지대륜야)라: 사람의 큰 윤리이다.


以東西南北(이동서남북)으로 : 동, 서, 남, 북으로

定天地之方(정천지지방)하고 : 천지의 방향을 삼고,

以靑黃赤白黑(이청황적백흑)으로: 청, 황, 적, 백, 흑으로

定物之色(정물지색)하고  : 물건의 빛깔을 정하며

以酸鹹辛甘苦(이산함신감고)로  : 신맛, 짠맛, 매운맛, 단맛, 쓴맛으로

定物之味(정물지미)하고 : 물건의 맛을 정하고

以宮商角緻羽(이궁상각치우)로 : 궁, 상, 각, 치, 우로

定物之聲(정물지성)하고 : 물건의 소리를 정하고

以一二三四五六七八九十白千萬億(이일이삼사오육칠팔구십백천만억)으로 :
일,이,삼,사,오,육,칠,팔,구,십, 백, 천, 만, 억으로

總物之數(총물지수)하니 : 물건의 수를 센다

左首篇(좌수편)이라: 이상은 수 편이다.

 

계몽편(啓夢篇)_天篇(천편)

 

天篇(천편)



日出於東方(일출어동방)하여: 해는 동쪽에서 나와

入於西方(입어서방)하니: 서쪽으로 들어간다.

日出則爲晝(일출칙위주)요: 해가 나오면 낮이 되고

日入則爲夜(일입칙위야)이니: 해가 들어가면 밤이 되니

夜則月星著見焉(야칙월성저현언)하니라.: 밤에는 달과 별이 나타난다.



天有緯星(천유위성)하니: 하늘에는 위성이 있으니,

金木水火土五星(금목수화토오성)이: 금성, 목성, 수성, 화성, 토성의 다섯 별이

是也(시야)요: 이것이요

有經星(유경성)하니: 또 경성이 있으니

角亢氐房心尾箕(각항저방심미기) : 각수, 항수, 저수,방수, 심수, 미수, 기수,

斗牛女虛危室壁(두우여허위실벽) : 두수, 우수, 여수, 허수, 위수, 실수, 벽수,

奎婁胃昴畢觜參(규루위묘필자삼) : 규수, 루수, 위수, 묘수, 필수, 자수, 삼수, 

井鬼柳星張翼軫(정귀유성장익진) : 정수, 귀수, 유수, 성수, 장수, 익수, 진수의

二十八宿(이십팔숙)가 : 이십팔 수가

是也(시야)라: 이것이다.


一晝夜之內(일주야지내)에: 한 낮과 밤의 안에

有十二時(유십이시)하니: 12시가 있으니,

十二時會(십이시회)가: 12시가 모여 

而爲一日(이위일일)하고: 하루가 되며,

三十日會(삼십일회)이: 30일이 모여,

而爲一月(이위일월)하고: 한 달이 되고,

十有二月合(십유이월합)이: 열두 달이 모여

而成一歲(이성일세)니라: 1년이 되니라.


月或有小月(월혹유소월)하니 : 달에는 혹 작은 달이 있으니

小月則二十九日(소월칙이십구일)이: 작은 달은 29일이

爲一月(위일월)하고: 한 달이 되고,

歲或有閏月(세혹유윤월)하니: 어떤 해에는 윤달이 있으니

有閏則十三月(유윤칙십삼월)이: 윤달이 있으면 13월이

成一歲(성일세)라: 1년이 된다.


十二時者(십이시자)는: 십이 시란

卽地之十二支也(즉지지십이지야)니: 곧 땅의 십이 지이니

所謂十二支者(소위십이지자)는: 이른바 십이지란

子丑寅卯辰巳午(자축인묘진사오) : 자, 축, 인, 묘, 진, 사, 오,

未辛酉戌亥也(미신유술해야)요: 미, 신, 유, 술, 해이고

天有十干(천유십간)하니: 하늘에는 십간이 있으니

所謂十干者(소위십간자)는: 이른바 십간이란

甲乙丙丁戊己(갑을병정무기) : 갑, 을, 병, 정, 무, 기,

庚辛壬癸也(경신임계야)니라: 경, 신, 임, 계이다.



天地十干(천지십간)이: 하늘의 십간이

與地之十二支(여지지십이지)로: 땅의 십이지와 더불어

相合而爲六十甲子(상합이위육십갑자)하니: 서로 합하여 육십갑자가 되니

所謂六十甲子者(소위육십갑자자)는: 이른바 육십갑자란

甲子乙丑丙寅丁卯(갑자을축병인정묘)로 : 갑자, 을축, 병인, 정묘로부터

至壬戌癸亥是也(지임술계해시야)라: 임술, 계해에 이르는 것이 이것이다.


十有二月者(십유이월자)는: 열두 달이란

自正月二月(자정월이월)로: 정월 이월로부터

至十二月也(지십이월야)라: 십이월까지이다.

一歲之中(일세지중)에: 일년 중에

亦有四時(역유사시)하니: 또 사지가 있으니,

四時者(사시자)는: 사지란

春夏秋冬(춘하추동)이: 춘하추동이

是也(시야)라: 이것이다.



以十二月(이십이월)로: 12월을 

分屬於四時(분속어사시)하니: 나누어 사계절에 예속시키니

正月二月三月(정월이월삼월)은: 정월, 2월, 3삼월은

屬之於春(속지어춘)하고: 봄에 속하고

四月五月六月(사월오월육월)은: 4월, 5월, 6월은 

屬之於夏(속지어하)하고: 여름에 속하고

七月八月九月(칠월팔월구월)은: 7월, 8월, 9월은 

屬之於秋(속지어추)하고: 가을에 속하고

十月十日月十二月(십월십일월십이월)은: 10월, 11월, 12월은

屬之於冬(속지어동)하니: 겨울에 속하니

晝長夜短而天地之氣大暑(주장야단이천지지기대서)면:
낮이 길고 밤이 짧아 천지의 기운이 매우 더우면

則爲夏(칙위하)하고: 여름이 되고

夜長晝短而天地之氣大寒(야장주단이천지지기대한)면:
밤이 길고 낮이 짧아 천지의 기운이 매우 추우면

則爲冬(칙위동)하다: 겨울이 된다.

春秋則晝夜長短平均(춘추칙주야장단평균)인데:
봄과 가을에는 낮과 밤의 길고 짧음이 똑 같은데,

而春氣微溫미온(이춘기)하고: 봄 기운은 좀 따뜻하고,

秋氣微凉(추기미량)이니라: 가을 기운은 좀 서늘하니라.


春三月盡(춘삼월진)이면: 봄의 석달이 다 하면

則爲夏(칙위하)하고: 여름이 되고

夏三月盡(하삼월진)이면: 여름의 석달이 다 하면

則爲秋(칙위추)하고: 가을이 되며

秋三月盡(추삼월진)이면: 가을의 석달이 다하면

則爲冬(칙위동)하고: 겨울이 되고

冬三月盡(동삼월진)이면: 겨울의 석달이 다하면

則復爲春(칙복위춘)이니: 다시 봄이 되니

四時相代(사시상대)하여: 사시는 서로 교대하여

而歲功成焉(이세공성언)이라: 1년의 공이 이루어진다.



春則萬物(춘칙만물)이: 봄에는 만물이

始生(시생)하고: 나오고,

夏則萬物(하칙만물)이: 여름에는 만물이

長養(장양)하고: 자라며,

秋則萬物(추칙만물)이: 가을에는 만물이

成熟(성숙)하고: 성숙하고,

冬則萬物閉藏(동칙만물폐장)하니: 겨울에는 만물이 감추어진다.

無非四時之功也(무비사시지공야)니라: 사시의 공이 아닐 수 없다.

左天篇(좌천편)이라: 이상은 천편이다.

 

계몽편(啓夢篇)_地篇(지편)


地篇(지편)


地之高處(지지고처)는: 땅의 높은 곳이

便爲山(편위산)이요: 곧 산이요

地之低處(지지저처)는: 땅의 낮은 곳이

便爲水(편위수)니: 곧 물이라.

水之小者(수지소자)를: 물의 작은 것을 

謂川(위천)이요: 냇물이라 이르고

水之大者(수지대자)를: 물의 큰 것을

謂江(위강)이요: 강이라 이른다.

山之卑者(산지비자)를: 산의 낮은 것을

謂丘(위구)요: 언덕이라 이르고

山之峻者(산지준자)를: 산의 높은 것을

謂岡(위강)이니라: 산등성이라 이른다.



天下之山(천하지산)이: 천하의 산은

莫大於五岳(막대어오악)하니: 오악보다 더 큰 것이 없으니,

五岳者(오악자)는: 오악은

泰山嵩山衡山恒山華山也(태산숭산형산항산화산야)요: 태산, 숭산, 형산, 항산, 화산이요.

天下之水(천하지수)는: 천하의 물은

莫大於四海(막대어사해)하니: 사해보다 더 큰 것이 없으니

四海者(사해자)는: 사해는

東海西海南海北海也(동해서해남해북해야)라: 동해, 서해, 남해, 북해이다.



山海之氣(산해지기)는 : 산과 바다의 기운이

上與天氣(상여천기)로 : 올라가 하늘의 기운과 더불어

相交(상교)면 : 서로 어울리면

則興雲霧(칙흥운무)하며: 구름과 안개를 일으키고

降雨雪(강우설)하며 : 비와 눈을 내려

爲霜露(위상로)하며 : 서리와 이슬을 만들며

生風雷(생풍뢰)라: 바람과 우뢰를 발생하게 한다



暑氣(서기)가 : 더운 기운이

蒸鬱則油然而作雲(증울칙유연이작운)하여 : 증발하여 응결되면 유연히 구름을 일어켜

沛然而下雨(패연이하우)하고: 패연하게 비를 내리고

寒氣(한기)가 : 찬 기운이

陰凝(음응)면: 음침하게 응결되면

則露結而爲霜(칙로결이위상)하고 : 이슬이 맺혀 서리가되며

雨凝而成雪故(우응이성설고)로: 비가 엉켜 눈을 이루기 때문에

春夏(춘하)에 : 봄과 여름에는

多雨露(다우로)하고  : 비와 이슬이많고

秋冬(추동)에 : 가을과 겨울에는

多霜雪(다상설)하니: 서리와 눈이 많으니

變化莫測者(변화막측자)는 : 변화를 헤아릴 수가 없는 것이

風雷也(풍뢰야)라: 바람과 우뢰이다.



古之聖王(고지성왕)이 : 옛날에 성스러운 왕이

畫野分地(화야분지)하여 : 들판을 그어 땅을 나누어서

建邦設都(건방설도)하시니: 나라를 세우고 도읍을 베푸니

四海之內(사해지내)에 : 사해 안에

其國(기국)이 : 그 나라가

有萬(유만)하고 : 만이나 있고

而一國之中(이일국지중)에 : 한 나라 안에는

各置州郡焉(각치주군언)하고: 각각 주와 군을 두고

州郡之中(주군지중)에 : 주와 군 안에는

各分鄕井焉(각분향정언)하고 : 각기 향과 정을 나누고

爲城郭(위성곽)하여 : 성곽을 만들어

以禦冠(이어관)하고: 도적을 막고

爲宮室(위궁실)하여 : 궁실을 만들어

以處人(이처인)하고 : 사람을 거처하게 하고

爲耒耟(위뢰거)하여 : 쟁기와 따비를 만들어

敎民耕稼(교민경가)하고: 백성들에게 밭 갈고 곡식 심는 것을 가르치고

爲釜甑(위부증)하여 : 가마솥과 시루를 만들어서

敎民火食(교민화식)하고 : 백성들에게  불로 밥을 지어 먹는 것을 가르치고

作舟車(작주거)하여 : 배와 수레를 만들어

以通道路(이통도로)하시니라. : 도로를 통하게 했다.



金木水火土(금목수화토)가 : 금,목,수,화,토가

在天(재천)에 : 하늘에 있어

爲五星(위오성)이요 : 오성이 되고

在地(재지)에 : 땅에 있어

爲五行(위오행)이니 : 오행이 되니

金以爲器(금이위기)하고 : 쇠는 그릇을 만들고

木以爲宮(목이위궁)하고 : 나무는 집을 짓고

穀生於土(곡생어토)하여: 곡식은 흙에서 나와

取水火爲飮食(취수화위음식)하니: 물과 불을 취하여 음식을 만드니 

則凡人日用之物(칙범인일용지물)이 : 무릇 사람의 일용의 물건이

無非五行之物也(무비오행지물야)니라: 이 오행으로 된 물건이 아닌 것이 없다.


五行(오행)이 : 오행에는

固有相生之道(고유상생지도)하니, : 상생의도가 있으니

水生木(수생목)하고 : 물이 나무를 낳고

木生火(목생화)하고: 나무는 불을 낳으니

火生土(화생토)하고 : 불은 흙을 낳고

土生金(토생금)하고  : 흙은 쇠를 낳으며

金復生水(금부생수)하니: 쇠가 다시 물을 낳으니

五行之相生也(오행지상생야)는 : 오행의 상생은

無窮而人用(무궁이인용)이 : 무궁해서 사람의 사용함이

不竭焉(불갈언)이라 : 다함이 없다.



五行(오행)이 : 오행에는

亦有相克之理(역유상극지리)하니 : 또한 상극의 이치가 있으니

水克火(수극화)하고 : 물이 불을 이기고

火克金(화극금)하고: 불이 쇠를 이기며

金克木(금극목)하고 : 쇠가 나무를 이기고

木克土(목극토)하고  : 나무가 흙을 이기고

土復克水(토복극수)하니: 흙은 다사 물을 이기니

乃操其相克之權(내조기상극지권)하여 : 곧 그 상극의 권을 잡아

能用其相生之物者(능용기상생지물자)는 : 능히 그 상생하는 물건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是人之功也(시인지공야)라: 사람들의 공로다.

左地篇(좌지편)이다 : 이상은 지편이다.


 

계몽편(啓夢篇)_物篇(물편)


物篇(물편)


天地生物之數(천지생물지수)가 : 천지가 만물을 낳는 수는

有萬其衆(유만기중) : 그 무리가 1만 가지나 되지만

而若言其動植之物(이약언기동식지물)이면: 만약 동물과 식물만 말한다면

則草木禽獸蟲魚之屬(칙초목금수충어지속)이 : 초목 금수 충어의 종속이

最其較著者也(최기교저자야)라 : 가장 비교적 뚜렷한 것들이다.



飛者(비자)는: 나는 것은

爲禽(위금)이요: 새가 되고

走者(주자)는: 뛰는 것은

爲獸(위수)요: 짐승이 되고

鱗介者(인개자)는: 비늘과 껍질이 있는 것은

爲蟲魚(위충어)요: 벌레와 물고기가 되고

根植者(근식자)는: 뿌리로 심어진 것은

爲草木(위초목)이라: 초목이 된다



飛禽(비금)은: 나는 새는

卵翼(란익)이요: 알을 낳아 날개로 덮고

走獸(주수)는: 뛰는 짐승은

胎乳(태유)하니: 태로 낳아 젓을 먹이니

飛禽(비금)은: 나는 새는

巢居(소거)하고: 보금자리에서 살고

走獸(주수)는: 뛰는 짐승은

穴處(혈처)하고: 굴에서 살며

蟲魚之物化生者(충어지물화생자)는: 벌레와 물고기는 다른 물질로 변하여 생기는 것이 

 

最多(최다)니: 가장 많은데

而亦多生於水濕之地(이역다생어수습지지)라: 또한 대개가 물과 습한 땅에서

春生而秋死者(춘생이추사자)는: 봄에 났다가 가을에 죽는 것이

草也(초야)요: 풀이요,

秋則葉脫(추칙엽탈)하고: 가을에는 잎이 떨어 졌다가

而春復榮華者(이춘부영화자)는: 봄에 다시 무성해지는 것이

木也(목야)라: 나무다,

其葉(기엽)이: 그 잎이

蒼翠(창취)요: 푸르고

其花(기화)가: 그 꽃이

五色(오색)이니: 오색이니

其根(기근)이: 그 뿌리가

深者(심자)는: 깊은 것은

枝葉(지엽)이: 가지와 잎이

必茂(필무)하고: 반드시 무성하고

其有花者(기유화자)는: 그 꽃이 피는 것은

必有實(필유실)이니라: 반드시 열매를 맺는다

虎豹犀象之屬(호표서상지속)은: 호랑이 표범 물소 코끼리 종류는

在於山(재어산)하고: 산에 있고

牛馬鷄犬之物(우마계견지물)은: 소 말 닭 개의 동물은

畜於家(축어가)하니: 집에서 기르니

牛以耕墾(우이경간)이요: 소는 밭을 갈고

馬以乘載(마이승재)요: 말은 타거나 실으며

犬以守夜(견이수야)요: 개는 밤을 지키고

鷄以司晨(계이사신)이요: 닭은 새벽을 맡으며

犀取其角(서취기각)이요: 물소는 그 뿔을 취하고

象取其牙(상취기아)요: 코끼리는 그 이빨을 취하고

虎豹(호표)는: 호랑이와 표범은

取其皮(취기피)라: 그 가죽을 취한다.



山林(산림)에: 산림에는

多不畜之禽獸(다불축지금수)하고: 가축으로 기를 수 없는 금수가 많고

川澤(천택)에: 냇물과 연못에는

多無益之蟲魚故(다무익지충어고)로: 무익한 벌레와 물고기가 많으므로

人以力殺(인이역살)하고: 사람들이 힘으로 죽이고

人以智取(인이지취)하여: 사람들이 지혜로서 취하여

或用其毛羽骨角(혹용기모우골각)하고: 혹은 그것들의 털 날개 뼈 뿔등을 이용하고

或供於祭祀賓客飮食之間(혹공어제사빈객음식지간)이라:
혹은 제사 접객하는 음식으로 제공되기도 한다.


走獸之中(주수지중)에: 달리는 짐승 중에는

有麒麟焉(유기린언)하고: 기린이 있고

飛禽之中(비금지중)에: 나는 새 중에는

有鳳凰焉(유봉황언)하고: 봉황이 있으며

蟲魚之中(충어지중)에: 벌레와 물고기 중에는

有靈龜焉(유영귀언)하고: 신령스런 거북이 있고

有飛龍焉(유비용언)하니: 나는 용이 있다.

此四物者(차사물자)는: 이 네 가지 동물은

乃物之靈異者也(내물지영이자야)라: 만물 중에서 영험하고 기이한 동물이다.

故(고)로 : 그러므로

或出於聖王之世(고혹출어성왕지세)라: 성명한 왕의 세상에 태어난다.



稻梁黍稷(도량서직)은: 벼 조 기장 피는

祭祀之所以供?盛者也(제사지소이공자성자야)요: 제사에서 자성으로 제공되는 것이고 

豆菽麰麥之穀(두숙모맥지곡)은: 콩 팥 보리 등 곡식은

亦無非養人命之物故(역무비양인명지물고)로:
또한 인명을 기르는 물건이 아닌 것이 없으므로

百草之中(백초지중)에: 온갖 풀 가운데

穀植(곡식)이: 곡식이

最重(최중)이요: 가장 중하다.

犯霜雪而不凋(범상설이부조)하고: 서리와 눈이 범해도 마르지 아니하고

閱四時而長春者(열사시이장춘자)는: 사시를 지내면서 항상 봄인 것은

松柏也(송백야)니: 소나무와 잣나무이니

衆木之中(중목지중)에: 모든 나무 중에서

松柏(송백)이: 송백이

最貴(최귀)라: 가장 귀하다.


梨栗?棗之果(이률시조지과)가: 배 밤 감 대추 등의 과일은

味非不佳也(미비불가야)나: 맛이 아름답지 않음이 아니나

其香(기향)이: 그 향기가

芬芳故(분방고)로: 향기롭고 꽃다워서

果以橘柚(과이귤유)로: 과실은 귤과 유자로서

爲珍(위진)하고: 보배를 삼고,

蘿蔔蔓菁諸瓜之菜(나복만청제과지채)는: 무우 순무 등 모든 외의 나물은

種非不多也(종비불다야)나: 종류가 많지 않는 것이 아니나

其味辛烈故(기미신열고)로: 그 맛이 매우 매워서

菜以芥薑(채이개강)으로: 나물 중에 겨자와 생강을

爲重(위중)이라: 귀한 것으로 친다.



水陸草木之花(수륙초목지화)로: 물과 육지에 있는 초목의 꽃으로서

可愛者(가애자)가: 사랑스런 것이

甚繁(심번)이나 : 매우 먼다하나

而陶淵明(이도연명)이: 도연명은

愛菊(애국)하고: 국화를 사랑했고

周濂溪(주렴계)는: 주렴계는

愛蓮(애련)하고: 연꽃을 사랑 했으며

富貴繁華之人(부귀번화지인)이:

多愛牧丹(다애목단)하니: 부귀하고 번화한 사람들은 대개 모란을 사랑한다.

淵明(연명)은: 도연명은

隱者故(은자고)로: 은자였기 때문에

人以菊花(인이국화)로: 사람은 국화로서

比之於隱者(비지어은자)하고: 은자에 비유하였고

濂溪(렴계)는: 주렴계는

君子故(군자고)로: 군자였기 때문에

人以蓮花(인이연화)로: 연꽃으로서

比之於君子(비지어군자)하고: 군자에 비유하였으며

牧丹(목단)은: 모란은

花之繁華者故(화지번화자고)로: 꽃 중에서 가장 번화한 것이기 때문에 

人以牧丹(인이목단)으로: 사람은 모란으로서 

比之於繁華富貴人(비지어번화부귀인)이라: 그것을 부귀하고 화려한 사람에게 비유한다.

 

物之不齊(물지불제)는: 물건을 고르지 아니함은

乃物之情(내물지정)이라: 곧 그 물건의 사정 때문이다

故(고)로 : 그러므로

以尋丈尺寸(이심장척촌)으로: 심· 장· 척· 촌으로서

度物之長短(탁물지장단)하고: 그 물건의 길고 짧음을 헤아리고

以斤兩銖(이근량수)로: 근· 량· 치· 수로서

稱物之輕重(칭물지경중)하고: 그 물건의 가볍고 무거움을 달며

以斗斛升石(이두곡승석)으로: 두· 곡· 승· 석으로서

量物之多寡(양물지다과)니라: 그 물건의 많고 적음을 잰다.


算計萬物之數(산계만물지수)는: 만물의 수를 숫자로 계산함에는

莫便於九九(막편어구구)하니: 구구보다 더 편한 것이 없다.

所謂九九者(소위구구자)는: 구구라 하는 것은

九九八十一之數也(구구팔십일지수야)니라: 구구 팔십일의 수를 말한다.


右(우)는 : 이상은

物篇(물편)이라: 물편이다.

 

계몽편(啓夢篇)_人篇(인편)


人篇(인편)


萬物之中(만물지중)에: 만물 중에

惟人(유인)이: 오직 사람이

最靈(최령)하니: 가장 영험하니

有父子之親(유부자지친)하며: 부모와 자식 관계에는 친애함이 있어야 하고

有君臣之義(유군신지의)하며: 임금과 신하 관계에는 의리가 있어야 하고

  

有夫婦之別(유부부지별)하며: 남편과 아내 관계에는 분별이 있어야 하고  

有長幼之序(유장유지서)하며: 어른과 어린 사람 관계에는 순서가 있어야 하고

有朋友之信(유붕우지신)이라: 친구 관계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生我者(생아자)는: 나를 낳은 자는

爲父母(위부모)요: 부모가 되고

我之所生(아지소생)이: 내가 낳은 자는

爲子女(위자녀)요: 자녀가 되는 것이요

父之父(부지부)는: 아버지의 아버지는

爲祖(위조)요: 할아버지가 되고

子之子(자지자)는: 아들의 아들은

爲孫(위손)이요: 손자가 된다.

與我同父母者(여아동부모자)는: 나와 함께 부모를 같이 한 자는

爲兄弟(위형제)요: 형제가 되고

父母之兄弟(부모지형제)는: 부모의 형제는

爲叔(위숙)이요: 아저씨가 되며

兄弟之子女(형제지자녀)는: 형제의 자녀는

爲姪(위질)이요: 조카가 되고

子之妻(자지처)는: 아들의 아내는

爲婦(위부)요: 며느리가 되며

女之夫(여지부)는: 딸의 남편은

爲婿(위서)라: 사위가 된다.



有夫婦然後(유부부연후)에: 부부가 있는 후에야

有父子(유부자)하니: 부자가 있으니

夫婦者(부부자)는: 부부는 

人道之始也(인도지시야)라: 사람의 도리의 시초다.

故(고)로 : 그러므로

古之聖人(고지성인)이: 옛날의 성인이

制爲婚姻之禮(제위혼인지례)하여: 혼인하는 예를 만들어

以重其事(이중기사)하니라: 그 일을 중하게 했다.



人非父母(인비부모)면: 사람은 부모가 아니면

無從而生(무종이생)이라: 좇아 태어날 수가 없다.

且人生三歲然後(차인생삼세연후)에: 또 사람이란 세 살이 된 후에야

始免於父母之懷故(시면어부모지회고)로: 비로소 부모의 품을 떠나므로

欲盡其孝(욕진기효)면 : 그 효도를 극진히 하고자 하면

則服勤至死(욕진기효칙복근지사)하고: 수고로이 복종하여 죽을 때까지 하고

父母沒(부모몰)이면: 부모가 돌아가면

則致喪三年(칙치상삼년)하여: 그 상을 삼년간 입어

以報其生成之恩(이보기생성지은)이라: 부모가 낳고 기른 은혜를 보답해야 한다.


耕於野者(경어야자)는: 들에서 밭가는 자는

食君之土(식군지토)하고: 임금의 땅을 먹고

立於朝者(입어조자)는: 조정에 서 있는 자는

食君之祿(식군지녹)이니: 임금의 녹을 먹으니,

人固非父母(인고비부모)면 : 사람이 진실로 부모가 아니면

則不生(칙불생)이요: 태어나지 못하고 

亦非君(역비군)면 : 또 임금이 아니면

則不食故(칙불식고)로: 먹지를 못하므로

臣之事君(신지사군)이: 신하가 임금을 섬김이

如子事父(여자사부)하여: 자식이 어버이를 섬기는 것과 같이 하여

唯義所在(유의소재)면 : 오직 의가 있는 곳이면

則舍命效忠(칙사명효충)이라: 생명을 버리고 충성을 본 받어야 한다. 




人於等輩(인어등배)에: 사람이 같은 무리에서도

尙不可相踰(상불가상유)어든: 오히려 넘지 못하거든

況年高於我(황년고어아)하고: 나이가 나보다 많고

官貴於我(관귀어아)하고: 벼슬이 나보다 귀하며

道尊於我者乎(도존어아자호)아: 하물며 도가 나보다 높은 사람에 대해서야

故(고)로 : 그러므로

在鄕黨則敬其齒(재향당칙경기치)하고: 향당에서는 그 나이를 공경하고

在朝則敬其爵(재조칙경기작)하고: 조정에서는 그 벼슬을 공경하며

尊其道而敬其德(존기도이경기덕)이: 그 도를 높이고 그 덕을 공경하는 것

이것이

是禮也(시례야)라: 바로 예의이다



曾子曰君子(증자왈군자)는: 증자 왈 “군자는

以文會友(이문회우)하고: 글로서 벗을 모으고

以友輔仁(이우보인)이라: 벗으로서 인을 돕는다”고 하였다.

盖人不能無過(개인불능무과)하니 : 대게 사람은 허물이 없지 못하니

而朋友(개인불능무과이붕우)하여: 친구가 되어서

有責善之道故(유책선지도고)로: 책선의 도를 행하므로

人之所以成就其德性者(인지소이성취기덕성자)는: 사람이 그 덕성을 성취하는 데는

固莫大於師友之功(고막대어사우지공)이라: 진실로 벗의 공로보다 더 큰 것이 없다.

雖然(수연)이나: 비록 그러하나

友有益友(우유익우)하고: 벗에는 유익한 벗이 있고

亦有損友(역유손우)하니: 또 해로운 벗도 있으니

取友(취우)를: 벗을 취함을

不可不端也(불가불단야)라: 단정하게 하지 않을 수 없다.

  


同受父母之餘氣(동수부모지여기)하여: 함께 부모의 남은 기운을 받아서

以爲人者(이위인자)는: 사람이 된 자가

兄弟也(형제야)라: 형제다.

且人之方幼也(차인지방유야)에: 또 사람이 바야흐로 어렸을 때에

하고

食則連牀(식칙연상)하고: 식사를 할 때는 상을 같이

枕則同衾(침칙동금)하여: 잘 때는 이불을 같이 하여

共被父母之恩者(공피부모지은자)는: 함께 부모의 은혜를 입은 자는

亦莫如我兄弟也(역막여아형제야)라: 또한 우리의 형제와 같은 것이다.

故(고)로 : 그러므로

愛其父母者(애기부모자)는: 그 부모를 사랑하는 자는

亦必愛其兄弟(역필애기형제)라: 또한 반드시 그 형제를 사랑할 것이다.


宗族(종족)이: 종족에는

雖有親疎遠近之分(수유친소원근지분)이나: 비록 친하고 성기며 멀고 가까운 차이는 있다

然(연)이나 : 그러하나

推究其本(추구기본)면: 그러나 그 근본을 찾아 올라가면

則同是祖先之骨肉(칙동시조선지골육)이니: 조선의 골육이 함께 있으니

苟於宗族(구어종족)에: 진실로 종족사이에 

不相友愛(불상우애)이면 : 서로 우애하지 않으면

則是(즉시)는: 이는

忘其本也(망기본야)라: 그 근본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人而忘本(인이망본)이면: 사람으로서 그 근본을 잊으면

家道(가도)가: 집안의 도는

漸替(점체)라: 점차 바꾸어진다.



父慈而子孝(부자이자효)하며: 어버이는 인자하고 아들은 효도하며

兄愛而弟敬(형애이제경)하며: 형은 우애하고 아우는 공경하며

夫和而妻順(부화이처순)하며: 남편은 온화하고 아내는 순종하며

事君忠(사군충)하고 : 임금을 섬김은 충성스럽고

而接人恭(이접인공)하며: 사람을 대함에는 공손하며

與朋友信(여붕우신)하고 : 친구와 사귈 때는 신용이 있고

而撫宗族厚(이무종족후)면: 종족을 구휼함은 두텁게 하면

可謂成德君子也(가위성덕군자야)라: 덕을 이룬 군자라 이를 수 있다.



凡人稟性(범인품성)이: 대체로 사람이 타고난 성품이

初無不善(초무불선)이니: 처음에 착하지 않음이 없다

愛親敬兄(애친경형)하며: 어버이를 사랑하고 형을 공경하며

忠君弟長之道(충군제장지도)는: 임금에게 충성스럽고 어른에게 공손한 도가

皆已具於吾心之中(개이구어오심지중)이니: 모두 이미 내 마음 가운데 갖추어 있으니

固不可求之於外面(고불가구지어외면)하니: 진실로 외면에서 구해서는 안되고

而惟在我力行而不已也(이유재아역행이불이야)라:
오직 내가 힘써 행하여 그치지 않는데 있을 뿐이다.


人非學問(인비학문)이면: 사람이 학문을 하지 않으면

固難知其何者(고난지기하자)가: 진실로 알기 어려우니 그 어떤 것이

爲孝(위효)며: 효가 되고,

何者(하자)가: 어떤 것이

爲忠(위충)이며: 충성이 되며

何者(하자)가: 어떤 것이

爲弟(위제)며: 공경이 되고

何者(하자)가: 어떤 것이

爲信故(위신고)로: 신용이 되는 것인지를 알기 어려우므로

必須讀書窮理(필수독서궁리)하여: 반드시 책을 읽고 이치를 궁리하여

求觀於古人(구관어고인)하며: 옛사람에게서 구하여 보며

體驗於吾心(체험어오심)하여: 나의 마음에서 체험하여

得其一善(득기일선)하여: 그 한가지의 선한 체험을 얻어

勉行之(면행지)면: 그것을 힘써 행하면

則孝弟忠信之節(칙효제충신지절)이: 효제충신의 예절이

自無不合於天?之則矣(자무불합어천서지칙의)라:
스스로 하늘이 베푸는 법칙에 맞지 않는 일이 없다.


收斂心身(수렴심신)이: 심신이 수렴함은

莫切於九容(막절어구용)이니: 아홉 모양에서 더 간절함이 없다

所謂九容者(소위구용자)는: 이런바 아홉 모양이란

足容重(족용중)하며: 발의 모양은 묵직하고

手容恭(수용공)하며: 손의 모양은 공손하며

目容端(목용단)하며: 눈의 모양은 단정하고

口容止(구용지)하며: 입의 모양은 정지해 있으며

聲容靜(성용정)하며: 소리의 모양은 안정하고

頭容直(두용직)하며: 머리의 모양은 곧으며

氣容肅(기용숙)하며: 기운의 모양은 엄숙하고

立容德(입용덕)하며: 서 있는 모양은 덕성스러우며

色容莊(색용장)이라: 안색의 모양은 장중 해야 하는 것이다.


進學益智(진학익지)는: 학문에 나아가 지혜를 더 함은

莫切於九思(막절어구사)니: 구사보다 더 간절함이 없으니

所謂九思者(소위구사자)는: 이른바 구사란

視思明(시사명)하며: 볼 때는 분명함을 생각하고

聽思聰(청사총)하며: 듣는 데는 밝음을 생각하며

色思溫(색사온)하며: 안색은 온화함을 생각하고

貌思恭(모사공)하며: 모양은 공손함을 생각하며

言思忠(언사충)하며: 말에는 충성스러움을 생각하고

事思敬(사사경)하며: 일에는 공경함을 생각하고

疑思問(의사문)하며: 의심스러우면 묻기를 생각하며

忿思難(분사난)하며: 분함에는 환란을 생각하며

見得思義(견득사의)라: 이익을 볼 때는 의로움을 생각한다.

左人篇(좌인편)이라: 이상은 인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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