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鷲拈花示上機  肯同浮木接盲龜

 

영취염화시상기     긍동부목접맹구

 

영축산에서 꽃을 든 것은 상근기에게 보인 것이다.

 

물에 뜬 나무가 눈 먼 거북을 만난 것과 어찌 같겠는가.

 

 

 

飮光不是微微笑  無限淸香付與誰

 

음광불시미미소     무한청향부여수

 

음광 존자가 가만히 미소하지 않았더라면

 

무한한 맑은 향기를 누구에게 주었으랴

 

- 『선문염송』

 

 

 

 

 

最好江南二三月  百花開後鷓鴣啼

 

최호강남이삼월    백화개후자고제

 

 

 

강남 땅의 이삼월은 가장 좋은 계절이다.

 

백화가 만발한 뒤 자고새 소리 아름답다.

 

 

 

- 『선문염송』

 

 

 

 

 

啼得血流無用處  不如緘口過殘春

 

 제득혈류무용처    불여함구과잔춘

 

 

 

피를 토하면서 울어보아야 쓸 곳이 없으니

 

차라리 입을 닫고 남은 봄을 보내는 것만 같지 못하리라.

 

 

 

- 『선문염송』

 

 

 

 

 

外息諸緣  內心無喘  心如障壁  可以入道

 

외식제연    내심무천   심여장벽    가이입도

 

밖으로 모든 인연을 쉬고 안으로 마음에 헐떡거림이 없어서

 

마음이 장벽과 같으면 가히 도에 들어간다.

 

 

 

- 달마

 

 

 

 

 

空門不肯出  投窓也大痴  百年鑽古紙  何日出頭期

 

공문불긍출    투창야대치    백년찬고지   하일출두기

 

 

 

텅 빈 문으로는 기꺼이 나가지 않고

 

창문에 가서 부딪치니 너무 어리석도다.

 

백년을 옛 종이만 뚫은들

 

어느 날에 벗어날 기약이 있으리오.

 

 

 

- 『선요』

 

 

 

 

 

靈光獨耀  逈脫根塵  體露眞常  不拘文字영광독요    형탈근진   체로진상    불구문자신령스런 광명이 홀로 빛나서 육근 육진을 멀리 벗어났도다.본체가 참되고 항상함을 드러내니 문자에 구애되지 않네. 心性無染  本自圓成  但離妄緣  則如如佛심성무염    본자원성   단리망연    즉여여불 

심성은 물들지 않아 본래 스스로 원만하나니다만 망령된 인연만 떠나버리면 곧 여여한 부처라네. - 백장회해  

 

絶心生死  伐心稠林  浣心垢濁  解心執着

 

절심생사    벌심조림   완심구탁    해심집착

 

마음의 생사를 끊어버리고

 

마음의 비좁은 숲을 베어버리며,

 

마음의 때를 씻어버리고

 

마음의 집착을 풀어버린다.

 

 

 

- 대혜종고(大慧宗杲)

 

 

 

 

 

自足長樂

 

자족장락

 

스스로 만족하면 언제나 즐겁다.

 

 

 

- 미상

 

 

 

 

 

言語卽時大道  不假斷除煩惱

 

언어즉시대도    불가단제번뇌

 

언어가 곧 그대로 큰 도다.

 

번뇌를 끊어 없앨 필요가 없다.

 

 

 

煩惱本來空寂  妄情遞相纏搖

 

번뇌본래공적    망정체상전요

 

번뇌는 본래로 공적하지만

 

망령된 생각들이 서로 얽혀있다.

 

 

 

- 『대승찬』

 

 

 

 

 

苦瓠連根苦  甛瓜徹蒂甛  修行三大劫  却被老僧嫌

 

고호련근고    첨과철체첨   수행삼대겁    각피노승혐

 

쓴 박은 뿌리까지 쓰고 단 오이는 꼭지까지 달다.

 

삼아승지 대겁을 수행하고 도리어 노승의 미움을 받았네.

 

 

 

- 문수보살

 

 

 

 

 

若人靜坐一須臾   勝造恒沙七寶塔

 

 약인정좌일수유     승조항사칠보탑

 

만약 어떤 사람이 잠깐 동안만 고요히 앉아 있어도

 

항하강의 모래수와 같이 많은

 

칠보탑을 쌓은 것보다 수승하다.

 

 

 

寶塔畢竟化爲塵   一念淨心成正覺

 

 보탑필경화위진     일념정심성정각

 

칠보탑은 필경에 먼지로 변하지만

 

한 생각 청정한 마음은 정각을 이룬다.

 

 

 

- 문수보살

 

 

 

 

 

觀心空王  玄妙難測  無形無相  有大神力

 

관심공왕    현묘난측   무형무상    유대신력

 

마음의 공왕을 관찰하니 깊고 미묘하여 측량하기 어렵다.

 

형체도 없고 모양도 없으나 크고 신령한 힘이 있다.

 

 

 

- 부대사(傅大士)

 

 

 

 

 

一切如影如響  不知何惡何好

 

일체여영여향    불지하오하호

 

일체는 그림자와 같고 메아리와 같아서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 줄을 알지 못하네.

 

 

 

- 『대승찬』

 

 

 

 

 

勸君莫還鄕  還鄕道不成  溪邊老婆子  喚兒久時名

 

권군막환향    환향도불성   계변노파자    환아구시명

 

그대들에게 권하노니 고향에는 가지 말라.

 

고향에 돌아가면 체면이 서지 않는다.

 

시냇가의 할머니가 어릴 때 내 이름을 자꾸 부르더라.

 

 

 

- 마조

 

 

 

 

 

安禪不必修山水  滅却心頭火自凉

 

안선불필수산수    멸각심두화자량

 

참선을 하기 위해 굳이 산 속을 찾을 일이 아니다.

 

망상하는 마음만 소멸해 버리면

 

번뇌의 불길은 저절로 사라지리라.

 

 

 

- 미상

 

 

 

 

 

九類同居一法界  紫羅帳裏撒眞珠

 

구류동거일법계    자라장리살진주

 

아홉 가지 종류의 생명들이 한 법계에 같이 사는 일이

 

마치 아름다운 비단 위에 진주를 뿌려놓은 것과 같다.

 

 

 

-『금강경오가해』

 

 

 

 

 

堂堂大道  赫赫分明  人人本具  箇箇圓成

 

당당대도    혁혁분명   인인본구    개개원성

 

당당한 대도여, 혁혁하게 분명하도다.

 

사람마다 본래로 갖추어져 있고

 

개개인이 원만하게 이루어져 있다.

 

 

 

- 『금강역오가해』

 

 

 

 

 

是心是佛  是心是法  法佛無二  僧寶無二

 

시심시불    시심시법   법불무이    승보무이

 

마음이 부처이고 마음이 법이다.

 

법도 부처도 마음과 둘이 아니며

 

승보도 마음과 둘이 아니다.

 

 

 

- 혜가(慧可)

 

 

 

 

 

罪無自性從心起  心若滅時罪亦亡

 

 죄무자성종심기    심약멸시죄역망

 

죄란 자성이 없다.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

 

만약 마음이 소멸하면 죄도 또한 없어진다.

 

 

 

罪妄心滅兩俱空  是卽名爲眞懺悔

 

 죄망심멸양구공    시즉명위진참회

 

죄가 없어지고 마음도 소멸하여 두 가지가 텅 비어지면

 

이것의 이름이 참다운 참회다.

 

 

 

- 『천수경』

 

 

 

 

 

了了見無一物  亦無人亦無佛

 

요료견무일물     역무인역무불

 

철저히 사무쳐보니 한 물건도 없으며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어서

 

 

 

大千沙界海中漚  一切聖賢如電拂

 

 대천사계해중구    일체성현여전불

 

삼천대천세계가 바다의 물거품이요

 

일체 성현이 마치 번갯불 같네.

 

 

 

- 『증도가』

 

 

 

 

 

無上甚深微妙法  百千萬劫難遭遇

 

 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

 

가장 높고 가장 깊고 미묘한 법이여!

 

백겁 천겁 긴 세월에도 만나기 어려워라.

 

 

 

我今聞見得受持  願海如來眞實意

 

 아금문견득수지    원해여래진실의

 

나 이제 그 법 만나 듣고 보고 지니오니

 

여래의 진실한 뜻 이해하기 원입니다.

 

 

- 『천수경』

 

 

 

 

 

心月孤圓  光呑萬像  光非照境

 

심월고원    광탄만상    광비조경

 

境亦非存  光境俱亡  復是何物

 

경역비존    광경구망    부시하물

 

 

 

마음 달 홀로 둥글어 그 빛이 삼라만상을 삼키도다.

 

광명이 경계를 비치지 않고 경계 역시 있는 것이 아닌데,

 

광명과 경계가 모두 없어지니 다시 이 무슨 물건인가.

 

 

 

- 반산보적(盤山寶積)

 

 

 

 

 

花落僧長閉  春尋客不歸  風搖巢鶴影  雲濕坐禪衣

 

화락승장폐    춘심객불귀   풍요소학영    운습좌선의

 

 

 

꽃은 지는데 스님은 절문을 닫아 건 지 오래고

 

봄을 찾아온 나그네는 돌아갈 줄 모른다.

 

바람이 불어 둥지에 앉은 학의 그림자를 흔들고

 

구름은 흘러들어 좌선하는 스님의 옷깃을 적신다.

 

 

 

- 청허휴정(淸虛休靜)

 

 

 

 

 

報化非眞了妄緣  法身淸淨廣無邊

 

 보화비진료망연    법신청정광무변

 

보신과 화신은 진실이 아니고 거짓된 인연이요,

 

법신은 청정해서 가없이 넓도다.

 

 

 

 

 

千江有水千江月  萬里無雲萬里天

 

 천강유수천강월    만리무운만리천

 

천강에 물이 있으니 천강에 달이 뜨고

 

만리에 구름이 없으니 만리가 하늘이더라.

 

 

 

- 예장종경(豫章宗鏡)

 

 

 

 

 

雲捲秋空月印潭  寒光無際與誰談

 

 운권추공월인담    한광무제여수담

 

구름 걷힌 가을하늘의 달이 못에 비치니

 

차가운 빛이 끝이 없음을 누구와 더불어 이야기하랴.

 

 

 

豁開透地通天眼  大道分明不用參

 

 활개투지통천안    대도분명불용참

 

하늘과 땅을 꿰뚫는 안목을 활짝 여니

 

큰 도가 분명하여 참구할 게 없도다.

 

 

 

- 예장종경

 

 

 

 

 

四十九年人不識  空拈黃葉金錢

 

 사십구년인불식    공념황엽금전

 

부처님의 49년 설법을 사람들이 알지 못하니

 

공연히 누런 낙엽을 들고 황금으로 만든 돈이라 하네

 

 

 

- 대홍(大洪)

 

 

 

 

 

心如工畵師  能畵諸世間  五蘊悉從生  無法而不造

 

심여공화사    능화제세간    오온실종생   무법이부조

 

마음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같아서

 

능히 모든 세상을 다 그리네.

 

오온이 모두 마음으로부터 생기면,

 

만들지 않는 것이 없네.

 

 

 

如心佛亦爾  如佛衆生然  應知佛與心  體性皆無盡

 

여심불역이    여불중생연    응지불여심   체성개무진

 

마음과 같이 부처도 또한 그러하며

 

부처와 같이 중생도 그러하네.

 

응당히 알라. 부처와 마음은 그 체성이 모두 끝이 없네.

 

 

 

- 『화엄경』

 

 

 

 

 

 

 

若欲作業求佛  業是生死大兆

 

약욕작업구불    업시생사대조

 

만약 업을 지어서 부처를 구하려 한다면

 

업은 바로 생사의 큰 조짐이다.

 

 

 

- 『대승찬』

 

 

 

 

 

我有一布袋  虛空無罣碍  全開徧宇宙  人時觀自在

 

 아유일포대   허공무가애    전개변우주   인시관자재

 

나에게 하나의 포대가 있는데 텅 비어 있어서 걸림이 없다.

 

펼치면 우주에 두루하여 어느 때나 자유롭게 드나드네.

 

 

 

- 포대화상

 

 

 

 

 

靜坐處茶半香初  妙用時水流花開

 

 정좌처차반향초    묘용시수류화개

 

고요히 앉은 곳에서는 차를 반나절이나 마셨어도

 

그 향기는 여전히 처음 같고,

 

미묘한 작용을 하는 때에는

 

물이 흐르고 꽃이 피더라

 

 

 

- 황산곡

 

 

 

 

 

斂容入定坐禪  攝境安心覺觀

 

 염용입정좌선    섭경안심각관

 

 

 

자세를 단단히 하고 앉아 선정에 들며

 

경계를 거두어들이고 마음을 안정시켜 관하는 것은

 

 

 

機關木人修道  何時得達彼岸

 

 기관목인수도    하시득달피안

 

마치 나무로 만든 꼭두각시가 도를 닦는 것과 같으니

 

어느 세월에 피안에 도달할 수가 있겠는가.

 

 

 

- 보공(寶公)

 

 

 

 

 

提起吹毛利  家風妙奇絶

 

제기취모리    가풍묘기절

 

취모검을 뽑아드니

 

그 집 가풍 미묘하고 기이하고 또 절묘하다.

 

 

 

逍遙千聖外  月映蘆花雪

 

 

소요천성외    월영로화설

 

일천 성현들의 경계 밖에서 소요 자재하는데

 

달빛에 비친 갈대꽃이 눈처럼 새하얗다.

 

 

 

- 태고(太古)

 

 

 

 

 

七十餘年游夢宅  幻身幻養未安寧

 

칠십여년유몽택     환신환양미안녕

 

칠십여 년을 꿈속에 살면서

 

환영의 몸을 환영으로 가꾸느라 편치 못했네.

 

 

 

今朝脫却歸圓寂  古佛堂前覺月明

 

금조탈각귀원적     고불당전각월명

 

오늘아침에 벗어 내던지고 고요한 곳으로 돌아가니

 

옛 부처의 집 앞에 마음 달이 밝아라.

 

 

 

- 임성(任性) 선사

 

 

 

 

 

百劫積集罪  一念頓蕩除  如火焚枯草  滅盡無有餘

 

백겁적집죄    일념돈탕제    여화분고초   멸진무유여

 

기나긴 겁 동안에 쌓고 지은 죄

 

홀연히 한순간에 모두 없어지이다.

 

불꽃이 마른 풀을 태워버리듯

 

하나도 남김없이 없어지이다.

 

 

 

-『천수경』

 

 

 

 

 

無智人前莫說  打爾色身星散

 

 무지인전막설    타이색신성산

 

지혜 없는 사람 앞에서는 말하지 말라.

 

그대의 몸을 두들겨 패서 산산이 흩어지게 할 것이다.

 

 

 

- 보공(寶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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