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옥 시 모음 70편

 

《1》

괜찮아 그대만 있으면 

 

서명옥

 

잔잔한 바람은 

나뭇가지를 흔들지만 

그대 마음은 흔들림이 없고 

 

시선 머무는 곳에 

예쁜 장갑 하나 그대 시린 

손에 끼워 주고 싶다

 

자주 볼 수 없어 

그리운 마음뿐이지만 

외로움도 기다림도 

괜찮아 그대만 있으면……

 

《2》

그 날처럼 

 

서명옥

 

꼭 비 온다는

약속은 없지만

내 가슴엔 비가 내린다

 

이유 없이

사람이 그리운 날

어느 간이역 기다림은 꽃이 되고

 

어두운 창가

별빛만 가득한데

못내 아쉬운 짧은 여운

《3》

그 사람 

 

서명옥 

 

아무리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그 사람은 내 맘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바람 같은 사람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보고파지면 익숙해진 

그 길을 따라 먼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사랑스러운 눈빛 

머리 쓰다듬어 주는 손길 속에 

그 사람만 생각하는 내가 돼버렸습니다

 

어찌하나요 눈감아도 

눈을 떠도 떠오르는 그 사람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내 맘 그대는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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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대 생각 

 

서명옥

 

단 하루도 잊은 적 없는 

가슴속 묻어둔 사랑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이 그냥 좋아요 

 

혹여 기다림에 지쳐 

내가 먼저 부르거든 살짝이 왔다가 

가실 때는 그대 마음만 두고 가세요

 

잠시라도 그대 흔적 

지워질까 포근히 내 몸을 

감싸면 되살아나는 불꽃 연정 

 

하얗게 밤을 지새워도 

난 괜찮아요 어둠은 걷히고 그대를 

만날 수 있는 내일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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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대가 있는 아침 

 

서명옥 

 

작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봄비 오는 소리

 

나무 아래 

놓인 의자 그리움이 

앉아 있네 

 

이때쯤이면 

기다려지는 

다정한 목소리 

 

즐거운 하루를 

알려주는 참 좋은 기분

그대가 있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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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대는 기분 좋은 사람

 

서명옥

 

화사한

봄꽃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지요

 

수놓을 만큼

하늘은 파랗고

산새들 소리에 깜짝 놀라

 

뒤돌아보면

어느새 그리움은

가까이 다가오는데

 

토라져도 즐겁고

즐거워서 행복한 그대는

기분 좋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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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래도 될까요 

 

서명옥

 

옅은 분홍빛

커튼을 젖히면

창문 틈새 부는 바람

봄을 알리는 소리

 

꿈결 귓전에

들리는 음성 나도 몰래

눈을 떠보면 언제인지

좋은 아침이라는 문자

 

오랜 인연이었다고는 하나

보고 있어도 더 보고 싶은 사람

애틋한 기억만 되살아나는데

 

오늘 밤에도

그대 마음속으로

살포시 들어가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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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런 날도 있더라 

 

서명옥

 

내게 주어진 

하루가 훌쩍 지나가고 

 

지친 몸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은 날 

 

소박한 저녁 밥상에 

지난 얘기 나누며 

같이 웃어 줄 수 있는 사람 

 

늦은 밤 

작은 벤치에 앉아

 

밤새도록 함께 

있고 싶은

그런 날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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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런 날이 있습니다 

 

서명옥

 

왠지 아무도

모르는 곳에 홀로 있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짓누르는

무거운 어깨

훌훌 던져버리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다만 가을이 

슬프지 않은 것은

함께 가야 할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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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그렇게 사는 거야

 

서명옥

 

보고 싶을 때

허물없이 찾아가

눈빛만 봐도 맘이 통하는 사람

 

비싼 커피 아니면 어때

음식점 후식 커피 마시며

세상 얘기 다 들어주는 사람

 

인생사는 게 별거 있겠어

서로 위해 주며 사는 거지

 

아프면 위로해 주고

힘들면 토닥여 주고 서로 보듬어 

주며 그렇게 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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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그리운 사람 하나 

 

서명옥

 

왜 그런지 오늘밤에는

잠이 올 것 같지 않네

창밖에 하얀 눈이 올 것 같아서

 

이런 날 가끔 내 맘속에 

찾아와 주는 손님 같은

그대는 어디서 무얼 하고 계실까

 

작은 탁자 위에

그리운 사람 하나

웃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오면 듣고 싶은

임의 목소리 날 울리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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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리움은 바람을 타고 

 

서명옥

 

창문 밖 풍경이

따사로워 그리움이 

짙어지는 날 

 

꽃이 피는 봄날은 

오고 흘러가는 구름 보면 

마음은 새털처럼 가볍다 

 

내 마음 한 자락 

그대 뜨락에 기웃거리면 

그리움은 바람을 타고 

 

두근거리는 

이내 맘 그대 넓은 

가슴으로 잠재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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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기다림의 꽃 

 

서명옥

 

멀거나 가깝거나

약속된 만남이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꽃 송이 헤아리며

 

늘 그 자리에 

서 있는 기다림의 꽃

 

재촉하는 마음

얼마를 더 견뎌야

너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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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기억되는 사람이고 싶다

 

서명옥 

 

언제 어디서

누굴 만나더라도

다정한 눈빛 고운 사람이 되고 싶다

 

혹여 화나는 일이

슬픈 일이 있더라도

속내 감추며 웃는 사람이 되고 싶고

 

기쁠 때 함께이기보다는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좋은 사람이고 싶다

 

허름한 찻집이라도

분위기 띄워 주며

나도 좋고 너도 좋은 그저 에쁘게

기억되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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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길 위의 인생 

 

서명옥

 

기약 없이 만났다가

싫어지면 떠나는 그런 슬픈

인연이 아니었음 좋겠습니다 

 

가끔 허한 빈자리 

채움으로 하나가 되고 

서로에게 작은 등불이 되어주는 

그런 사이였음 좋겠습니다

 

살다가 살다가

더러 힘든 날이 오면

아낌없는 용기와 힘을 주는

든든한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후회 없이

살며 사랑하며 길 떠나는 인생 

마지막까지 두 손 놓지 않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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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꽃잎 연서 

 

서명옥 

 

아름다운 

꽃도 때로는 빗물에 

젖어 보고 싶겠지 

 

누가 봐 주지 

않아도 가끔은 바람에 

흔들려도 보고 

 

펼쳐지는 

꽃잎에 고운 사연 적어 

내 마음 띄워 보내면 

 

달콤한 속살거림

이것이 행복이라 말하리

보내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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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날마다 좋은 그대

 

서명옥

 

이슬 먹고 자란

한 송이 꽃 그댈 위해

피었답니다

 

그 꽃망울 터트리기

위해 숱한 밤을 지새웠고

쓰다만 편지지엔 하얀 그리움 가득

 

부르면 올 것만 같고

다가서면 안길 것 같은

날마다 좋은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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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내 마음 가져가세요

 

서명옥

 

들 뜬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던 날

열린 창문으로 향긋한

바람 불어오면

 

작은 탁자 위에

사진 하나 참 좋은 인연

그리움 키우며 지샌 밤이

몇 날이던가

 

아직도 못다 한 말

가슴속 깊이 남았는데

부탁해요 기회는 지금

내 마음 가져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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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내 마음 나도 모르게 

 

서명옥

 

하루의 여정길

분주함에도 불구하고

가슴속에 사는 사람이 있지요

 

부재중 전화도

볼 틈도 없이 긴 하루가

끝나면 어느새 어둠이 찾아오고

 

늘 그렇듯이

애틋한 그리움이 몰려오는 시간

내 마음 나도 모르게

 

꾹꾹 숫자를 누르면

다정한 목소리에 심쿵

갑자기 눈물이 나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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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내 마음의 뜨락에서 

 

서명옥

 

한동안 잊고 지냈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겨울 이별을 앞두고

먼지 쌓인 수첩 속

빛바랜 사진 꺼내 놓고

 

울컹대는 마음

잔작에 잘해줄 걸

작은 후회가 밀려드는 밤

 

내 마음의 뜨락에선

너를 향한 마음이

편지를 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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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서명옥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단점이 있어도 보고도 

못 본척 해야만 합니다 

 

단점을 들추다 보면 

애틋한 마음이 잠깐은 

사라지기 때문이겠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의 작은 허물조차도 

참아주는 속 깊은 사람 

 

가끔 미안해지는 마음 

더 잘해주고 싶어 손 내밀면 

살며시 다가와 손잡아 주는 

그대는 참 좋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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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내게도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서명옥

 

바쁜 틈을 타

언제라도 안부 전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꼭 할말이 

있어서도 아닙니다

 

그냥 보고 싶다고

다정히 말 건네면

웃어 주는 사람입니다

 

맑은 날보다

햇빛 찡그린 날

빗방울 떨어지면

 

조그마한 찻집에서

얘기하고 싶어지는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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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너에게 가는 길 

 

서명옥

 

자주 볼 수 없어도

매일 주고받는 말 한마디

애틋한 정이 쌓이고

 

그저 느낀 대로

진실한 마음 건네고 나면

잔잔한 미소가 흐른다

 

가끔 그리우면 

하늘 한 번 쳐다봤지만

봄빛이 아름다워 너에게 가는 길

 

차창 밖 봄의 미소가

나를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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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너에게 보내는 편지

 

서명옥 

 

외로움으로 잠 못 이룰 때

너를 만나 빈 가슴 채울 수 있었다

 

쓸곳이 없어 공간 못 채운 편지지

너로 인해 밤새 칸을 빼곡히 쓸 수 있었고

 

무심히 내다 본 밤하늘에 별빛도

지금은 네 생각으로 하나 둘 세면서

네가 행복하기를 바랬다

 

지붕 위에 능소화 꽃 

너와 나를 위해 웃어주던 날

이토록 행복함은 네가 있기 때문 

 

널 기억하고

문득 생각날 때 한 통의 전화로

외로운 맘 달래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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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네가 보고 싶던 날 

 

서명옥

 

보고 싶었다고

속깊은 얘기 나눴어도

돌아서면 쓸쓸한 날이 있지

 

차 한잔에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도 신나지 않는 건

네가 곁에 없기 때문일까

 

아무런 생각 없이 

네가 머무는 하늘 바라보면

가슴은 먹먹해지고

 

스치는 자동차

불빛 따라 다가서는

네 모습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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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눈송이 같은 그대

 

서명옥

 

야윈 나뭇가지 위

밤새 하얀 눈꽃이 피었네요

 

그러길 몇 번

아마도 임 그리워 피는

꽃 같아 나도 몰래 서성입니다

 

달콤한 말 한마디

외로움 눈녹듯 사라지고

 

같은 하늘 아래

나만의 뜨락에 사는

눈송이 같은 그대

당신 겨울은 따뜻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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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눈을 감으면 

 

서명옥

 

긴 하루의 여정길 

곱게 문을 닫고 

지친 몸 하늘에 뉘면 

 

귓가에 들리는 

다정한 별의 속삭임 

노곤함이 사라진다 

 

눈을 감으면 

어느 틈에 왔다 갔는지 

머리맡에 놓인 그리움 연서 

 

보고 또 보아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 

너를 향한 이 마음

어찌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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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

 

서명옥 

 

아무런 목적 없는 

만남일지라도 

찰나의 기대감은 있다 

 

오늘은 내가 뜻하는 

하루를 만들어줄까 

그녀의 마음은 온통 그 생각뿐

 

타고난 성격은 고칠 순 

없지만 그녀에게만은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는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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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당신과 함께 하는 봄 

 

서명옥 

 

아침 햇살 

맑은 공기 마시며 

차 한 잔에 당신을 그려봅니다 

 

그냥 할 말 없어도 

목소리 듣고 싶어 버튼을

누르면 다정한 목소리 

 

이렇게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좋은데 

지금 봄이 오는 소리 들리나요

 

못 견디게 그리워

불러보는 한 사람

당신도 내가 그립지는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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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당신이 있어 참 좋다

 

서명옥

 

힘들 때

당신의 말 한마디가

내겐 힘이 되고

 

달콤한 말로 

잘해주기 보다는

진실한 마음이 더 좋다

 

언제나 나만을

생각하고 함께 마음 나누는

당신이 있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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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따뜻한 동행 

 

서명옥

 

당신의 넓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당신의 작은 어깨 위에

기대고 싶은

날도 있습니다

 

가끔 위로받고 싶은 날

포개진 마음 따뜻한

동행이고 싶습니다

 

그렇게 늘 함께할

사람 있어 별 하나 없는 밤도

외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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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먼 훗날에 우리는 

 

서명옥

 

꼭 할 말이 있어서도 아닌

묻고 싶은 말도 없는데

그냥 그리운 사람이 있습니다

 

눈이 오는 날은 눈이 좋다고

비가 오는 날은 보고 싶다고

언제든지 목소리 들려주고 싶은 사람

 

가끔 무심한 듯 소식 없으면

서운해지고 아픈 데는 없는지

걱정되는 사람

 

이렇게 가슴속 연정

품고 사는 우리는 먼 훗날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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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

 

서명옥

 

처음엔 

안 그럴 줄 알았습니다 

 

자고 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습니다 

 

몇 날 며칠 

아무도 모르게 

분홍빛 연서 써놓고 

 

밤하늘 별빛 보며 

뒤척이던 밤

 

어느 한 순간도

잊은 적 없는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 있어 

그저 행복해 하는 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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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바람 편에 띄우는 연서

 

서명옥

 

힘들게 쌓아논 

모래 탑 바람에 무너질까

너를 품고 산 세월

 

가끔 힘들면

하늘 한번보고

구름 속을 헤매어도

 

네가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

 

세월 가도

놓지 못할 인연

지울 수 없는 너이기에

 

하나도 남김없이

내 모든 걸 주고 싶은 맘

바람 편에 실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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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별이 된 그대 

 

서명옥

 

어쩌다 오는

그리움이라면 이렇게

슬프지는 않을 터인데

 

온종일 내 가슴속에

사는 그대는 내 생각도 

하시는지 묻고 싶어요

 

해는 기울어

석양에 노을이 지면

찻잔 속에 어리는 얼굴

 

별이 된 그대

꿈이어도 좋아요

이 밤 함께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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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봄날의 수채화 

 

서명옥

 

너에게 가는 동안

난 천사가 되어 마음 기부하는 

착한 사람이 된다

 

하찮은 풀꽃도

길가에 작은 돌멩이도

예쁘고 소중해 보인다

 

내게 오는 봄내음도

오늘따라 향기롭다

 

그런날이 매일 있었으면

이런 행복이 자주 생겼으면

 

네가 좋아하는 

향기 품은 연서 가슴에 안고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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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봄바람 불면 

 

서명옥

 

하던 일 멈추고

잠시 그대 생각에 잠기면

자꾸만 멍해지는 기분

 

마음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길을 걸어보지만

허무한 마음뿐

 

애틋한 기다림은

어제 오늘이 아니건만

 

행여나 그대 오실까

서쪽 하늘 바라보면

알싸한 이 가슴엔

봄바람만 불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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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봄비 닮은 그대 

 

서명옥 

 

좁다란 길목

작은 탁자 위에

새겨진 이름 하나

 

누가 볼까

애틋한 마음 흐르는

빗물에 내 사연 띄우고

 

고운 인연

삶이 다하는 날까지

함께 할 봄비 닮은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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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사는 동안

 

서명옥 

 

뜨락에 빨간 장미

한 잎 따다 작은 꽃병에 

꽂아 놓고 

 

밤이 오길 기다려 

향기 품은 연서 

누군가에게 보내면

 

생각만 해도 

벅차오르는 뿌듯함 

너무나 소중해

 

생이 다 하는 날까지 

누구도 걷지 않은 길 

힘차게 달린다 언제나 널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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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사람이 좋아지는 이유

 

서명옥 

 

스치는 인연은

만남과 헤어짐이 있듯

 

잘 지내느나고

아프진 않냐고 가끔

안부 전해주는 사람이 좋다

 

그냥 해 보고 싶은 거

가보고 싶은데 가는 거

행복이란 게 별거 아니더라

 

차 한잔에 인생 쓴맛도

배우며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나는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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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사랑의 수채화 

 

서명옥

 

잊는다고

잊혀질 이름이라면

가슴속에 넣고 살진

않았을 겁니다

 

지운다고 지워질

그리움이라면

매일 수첩 속에 간직하진

못했을 겁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면

먼 하늘 바라보며

추억에 젖어보곤 하는데

 

그대 있는 곳에도

비는 내릴까요

빗방울 하나에 그대를 위한

사랑의 수채화 그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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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세월이 흘러도 늘 좋은 사람

 

서명옥 

 

보여지는 마음보다

보이지 않는 속마음이 고운

사람이 있습니다

 

다정한 얼굴로 누구에게나

살갑게 대하는 그 사람에게선

아름다운 향기가 나지요

 

하루가 훌쩍 지나

어두운 밤이 찾아와도

외롭지 않는 건 말없이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랑해 주는 당신은

늘 좋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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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소중한 약속 

 

서명옥 

 

보이지 않을 때 

그리워하는 사람보다는 

눈앞에 있을 때 소중한 사람이 되자 

 

하룻밤 지나면 

잊혀지는 사람이기 보다는 

늘 가슴속에 기억되는 사람이고 싶다

 

원한다고 다 

이루어지는 건 아니지만 

바라는 것 없이 주는 마음이면 좋겠다

 

살다가 힘든 날이 오면 

투정 부리기보다는 토닥여주며 

묵묵하게 우리 이렇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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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아직도 널 

 

서명옥

 

긴 긴 여름 날 

뜻밖의 더위도 

네가 있기에 더운 줄 몰랐다 

 

소리 없이 

익어가는 하얀 밤도 

너만 생각하며 웃을 수 있었고 

 

추운 겨울 

창문 틈새로 부는 

시린 바람도 견딜 수 있는 건

너와의 언약 때문이리라 

 

아침 햇살 

눈부시게 밝아오면 

언제나 널 부르는 소리 

가시질 않는 긴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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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아직은 꽃이고 싶다 

 

서명옥

 

길섶에 피어있는

들꽃도 향기가 있듯이

나 자신을 가꿀 줄 아는

고운 여인이 되고 싶다

 

쳇바퀴처럼

돌고 도는 인생살이

즐거운 날만 있으랴만은

 

그래도 사는 날까지

웃음 주고 기쁨 받는 

사랑스런 여자가 되고 싶다

 

오늘같이 좋은 날

만남 뒤에 긴 여운

내일이면 지워질지라도

언제나 그대만의 꽃이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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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알고 있나요 

 

서명옥

 

새벽 빗소리 잠 깬 아침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그대라는 걸 

 

함께 함이 행복이라 

뒤돌아서면 휑한 빈자리

그 날 밤은 잠 못 이룬다는 거 

 

덩그러니 놓여있는 

숲 속 작은 의자 

홀로 앉고 싶지 않아 

 

이름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와 줄 것 같은 예감 

 

그렇게 기다리는 마음 

그댄 알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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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어쩌면 좋을까 

 

서명옥

 

그렇게도 기다렸던

하얀 눈은 오건만 그날처럼

마음 같이할 그대는 먼 곳에 있고

 

나뭇가지 흔드는

매서운 바람은 가슴속을

후비고 지나가는데

 

어쩌면 좋을까

가로등 불빛 아래

그대 그리워 나도 몰래

별만 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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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언제나 그대는 

 

서명옥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만 보아도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무말없이

애써 숨기려 해도

내 마음을 알아버린 사람입니다

 

피곤함 풀어주는

다정한 목소리 따스한 웃음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 겨울이 온다 해도

언제나 그대는 변하지 않는

내 인생의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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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우리가 만난 날에는

 

서명옥

 

하늘에 떠있는 별처럼 

무수히 많은 기다림 속에서 

우리가 만난 날에는 

그저 기쁨을 주는 시간이 되자 

 

그리움에 슬픔의 

눈물을 흘렸을지라도 

만나는 그 순간만큼은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자 

 

만나면 헤어짐이 싫고 

또다시 기다림의 연속이지만 

오랜 시간 흘러도 변함 없는 

하얀 정 꽃피우는 우리가 되자

☆★☆★☆★☆★☆★☆★☆★☆★☆★☆★☆★☆★

《50》

이런 날도 있더라 

 

서명옥

 

저만치 와 있는 봄 

겨울 이별은 아직 먼 듯 

꽃바람 부는 날 

 

함께 하는 

사람 있어 하루가 즐겁고 

마음 머무는 곳 

 

그리움이 먼저 

달려와 차 한잔 마시고 싶은 

이런 날도 있더라

☆★☆★☆★☆★☆★☆★☆★☆★☆★☆★☆★☆★

《51》

이런 오늘이 좋다 

 

서명옥

 

새 소리가 

아침잠을 깨우고 

 

열린 창문가엔 

향긋한 바람이 분다 

 

한 잔의 커피가 

내 입술을 적시면 

 

온다네 불어온다네 

봄바람에 그대 향기가. 답글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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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이런 우리가 되자 

 

서명옥 

 

어느 바람이 몰고 온 

향기인지 향수 같은 비누 냄새 

코끝을 자극한다 

 

차츰차츰 익어가는 

빨간 사과 풋풋함은 없어도 

단맛 나는 것처럼 

 

그대와 나

점 점 닮아가는 모습

긍정의 힘은 하나 되어

 

함께 가는 길

더러는 힘이 들어도 

감싸주고 배려하는 

이런 우리가 되자 

☆★☆★☆★☆★☆★☆★☆★☆★☆★☆★☆★☆★

《53》

인생의 소중한 벗이 있다면

 

서명옥

 

날마다 기억하지

않아도 늘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화가 잘 통해

긴 이야기 나누면서

정이 든 사람이지요

 

만나지 않아도

그 마음 알 수 있고

부르지 않아도

내 곁에 머무는 사람

 

이렇게 좋은 벗 하나가

내 인생에 최고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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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장미 한 송이 

 

서명옥 

 

꽃비 내리는 날 작고 아담한 

어느 간이역에 가 보셨나요 

 

그곳으로 오고 가는 사람들 

하나같이 표정이 밝아요 

아마도 기다림이 있기 때문이겠죠 

 

가까이 있어도 멀리 있다 

하여도 사랑이라면 애달픈 그리움 

 

만약에 그대가 먼저 

부른다면 언제든지 달려갈게요 

 

혹여 고백이라도 

하신다면 잠깐만요 제가 먼저 

장미 한 송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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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진실한 사랑은 

 

서명옥 

 

어울림 속에서 

둘이 또 같이 있고 싶어 하는 건 

사랑하는 거래요

 

건네는 말 한마디 

꾹꾹 눌러 담은 애틋함과 

걱정이 담겨있는 것은 그만큼 

생각하는 마음이 큰 것이래요 

 

가끔 힘이 들 때 

위로의 말보다 가만히 

기다려 주는 게 진실한 사랑인 걸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만남은 기다림을 

배우게 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대가 내게 준 선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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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집 하나 짓고 싶다

 

서명옥

 

우연히 길을 걷다

멋진 풍경을 만나면

마음 한 자락 내려 놓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을 벗 하나 만나

삶의 이야기 나누고 싶다

 

아침 햇살 가득한

창가에 앉아 다정스레

눈빛 마주하고

 

저녁이면 해지는

노을 바라보며 사랑차 한잔

마실 수 있는 공간

그런 곳에 집 하나 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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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참 좋다 오늘 

 

서명옥

 

부드러운 바람

따스한 햇살과 구름

내가 좋아하는 계절이다

 

아카시아 꽃향기

뜨락에 장미 모두 다

사랑스런 오월의 향기

 

조금 부족해도

나눔의 시간 소중히 담고

돌아오는 길엔

 

너도 웃고 나도 웃고

덩달아 하늘도 웃었던

오늘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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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추억을 걷다 

 

서명옥

 

작은 노트 하나

책장을 넘기면 빼곡히

담겨진 그날의 사연들

 

그리움은 무채색이라

마음에 담아두지만

추억은 꺼내볼 수 있어

또다시 그 길을 걷는다

 

긴 시간을 두고

만남과 이별을 반복해야

하는 우리는 

 

언제쯤 그리움

접어두고 살아갈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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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편해서 좋은 사람 

 

서명옥

 

맑은 하늘에

물감으로 수채화 그림

그리고 싶은 날

 

그녀는 행복한

표정으로 그리운 사람

얼굴을 그린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기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래도 편해서 좋은 사람

 

가끔 힘들어할 때

속마음 감추고 등 뒤에서

꼭 안아주고 싶은데

그대는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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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평생 만나고 싶은 사람 

 

서명옥

 

삶의 한 모퉁이에서

외롭거나 힘들 때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햇살 좋은 창가에

마주 앉아 말로 표현하기

보다는 편지로 대화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성격은 다르지만

맘이 통하고 생각이 깊어

내 맘을 헤아려주는 참 좋은 인연

 

인생의 길목에서

평생 만나고 싶은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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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풍경 같은 하루 

 

서명옥

 

밤하늘별을 세다

하얀 밤 꼬박 세우고 

눈부신 아침을 맞는다

 

눈빛만 보아도

가슴 떨리던 그때 그날들

그런 날이 몇 날이었던가

 

뜨락에 핀 아카시아

꽃향기 머리에 이고

발길 따라 걷는 길

 

만나면 무슨 말을 할까

어떤 표정 지을까

콧노래 절로 나는

풍경 같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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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하늘빛 그리움 

 

서명옥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마음은 

뭉클해지고 

 

늘 등뒤에서 

말없이 지켜주며 

더 없는 마음 베푸는 사람 

 

마주하지 않아도 

두고두고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은 예감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나는 사람이기에 

수많은 날이 지나도 

지울 수 없는 하늘빛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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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한사람 

 

서명옥

 

늦가을 찬 서리 내리고

뜨락 자작나무엔 

가슴 시린 바람이 분다

 

아무 말 없이

아무런 표현도 없이

그렇게 가을은 여운만 남길 테지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하얀 백지에 내 마음 담아

고운 빛 연서 그대에게 보내고

 

나만 알고 싶고

나만 부르고 싶은 그 이름

오직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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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한층 깊어진 삶 

 

서명옥 

 

바쁜 일상 속 고단함을 

화려한 조명과 함께 내 몸을 

맡기고 현란하게 춤을 추고 싶다 

 

나이 듦에 주위 시선 

의식하게 되지만 이 순간만큼은 

나를 위해 살고 싶다 

 

한층 깊어진 삶 

가끔 흔들리며 사는 것도 

일상에서 조금 비껴가는 것도 

나를 사랑하는 것이리라 

 

추운 겨울 내 삶의 

봄날을 위해 오늘도 하루의 

길 위에서 행복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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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서명옥

 

찬바람 가르며

낙엽이 뒹구는 가을 길을

당신과 함께 걸으면

 

마음 안에 스며드는 행복

그것은 나만의 기쁨

 

늦은 밤 내 목소리

듣고 싶다며 잘 자라는 인사는

애틋한 당신 마음이 스며있고

 

오래된 고목 나무처럼

묵묵히 내 곁을 

지켜봐 주는 당신이 좋아서

 

내 마음 살짝 숨겨놓고

숨박꼭질도 해보지만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바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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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항상 그 자리에 

 

서명옥

 

우리가 사는 세상 

녹녹치 않지만 

꿈이 있다면 살만한 거지 

 

물질로 인정받는 세상 

조금 못 가진들 어떠리 

마음 편한게 제일인 거지 

 

초심으로 돌아가

욕심 다 내려놓고 

마음 비우니 살만한 세상 

 

멈추지 않는 세월 

붙잡진 못해도

나는 항상 그 자리에 

☆★☆★☆★☆★☆★☆★☆★☆★☆★☆★☆★☆★

《67》

휴식 같은 그대 

 

서명옥

 

하루의 시작과

저물어 가는 여정길도

그대만 생각하면 기분 좋아지고

 

이른 아침 반가운

첫 인사로 내 마음 들뜨게 하는

비타민 같은 사람

 

속내를 털어놔도

편안하게 들어주고

말없이 챙겨주는 고마운 사람

 

단 하루도 잊은 적 없고

어딜가도 따라다니는

휴식 같은 그대가 있어

 

준비없이 가을은 와도

결코 외롭진 않을 이 순간

내일의 희망을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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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겨울 창가에서 

 

서명옥

 

눈은 오질 않고

창문 틈새로 부는 바람

따뜻함이 그리운 계절

 

세파에 동요되지 않고

살아온 삶 겨울이 춥다 한들 

마음마저 추울까

 

열심히 살아온 인생길

내게 사랑을 듬뿍 주어야지

그리고 꿋꿋하게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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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뜨락에 머무는 가을

 

서명옥

 

하얀 달빛이

창문가로 비추면

환한 웃음 짓는 얼굴 하나

 

잡으면 멀어질 것 같고

멀어지면 다가와 내 마음속에

머무는 사람

 

흐린 날이건 

맑은 날이건

늘 똑같은 기다림이건만

 

어제와 다른 오늘

뜨락에 머무는 가을

아쉽게도 짧은 시간 긴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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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부치지 않은 편지 

 

서명옥

 

항상 누군가

곁에 있다는 사실

거침없이 살아온 내 삶의

버팀목이 되었다

 

오래된 바위틈

이끼 위에 새겨진 이름 하나

멀리서 바라만 봐도 좋은데

 

송두리째 흔들던

구멍 난 가슴 갈바람에

씻겨질까 두려워

 

형광등 불빛 아래

조곤조곤 써 내려간

부치지 않은 편지 어떻게 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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