折花行 -李奎報-
牡丹含露眞珠顆 모란함로진주과
美人折得窓前過 미인절득창전과
含笑問檀郞 함소문단랑
花强妾貌强 화강첩모강
檀郞故相戱 단랑고상희
强道花枝好 강도화지호
美人妬花勝 미인투화승
踏破花枝道 답파화지도
花若勝於妾 화약승어첩
今宵花同宿 금소화동숙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이 규 보-
모란꽃 이슬 머금어 진주 같은데
신부가 모란을 꺾어 창가를 지나다
빙긋이 웃으면서 신랑에게 묻기를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신랑이 일부러 장난치느라
“꽃이 당신보다 더 예쁘구려”
신부는 꽃이 예쁘던데 뾰로통해서
꽃가지를 밟아 짓뭉개고 말하기를
“꽃이 저보다 예쁘시거든
오늘밤은 꽃하고 주무시구려“
★하루종일 봄을 찾았으나 봄을 찾지 못하고
終日尋春不見春, 종일심춘불견춘
芒鞋踏破嶺頭雲 망혜답파령두운.
歸來笑撚梅花臭, 귀래소연매화취
春在枝頭已十分춘 재지두이십분
하루 종일 봄을 찾았으나 봄을 보지 못하고
짚신으로 동쪽 산 구름 속을 답파하였네.
돌아와 향내를 맡고 웃으며 수염을 꼬니,
봄이 가지 위에 이미 온통 와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