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江鄭澈 五言絶句

次瀟灑園韻 二首 차소쇄원운 이수 / 宋江

林壑隱雲表 림학은운표 林壑이 구름 너머에 있어

生君道者心 생군도자심 그대의 道心을 생기게 했네.

風松送靈籟 풍송송영뢰 솔바람은 신령한 소리를 보내 주고

月竹散淸陰 월죽산청음 달빛의 대나무는 맑은 그늘을 흩뿌리네.

爰以淺深酒 원이천심주 이에 얕고 깊은 술에다

遂成長短吟 수성장단음 드디어 길고 잛은 吟詠이라.

山人豈無友 산인개무우 산인이 어찌 벗이 없으리

時下兩三禽 시하양삼금 때때로 두 세 마리 새가 나려오나니.

 

耿介高蹤客 경개고종객 지조 있는 고상한 선비가

山中獨掩扉 산중독엄비 산중에 홀로 사립문 닫았나니

水因靑嶂合 수인청장합 물은 푸른 산봉우리와 어울리고

籬以紫藤圍 리이자등위 울타린 자주빛 등넝쿨이 둘렀구나.

非是隱淪志 비시은륜지 숨어 살자는 뜻은 아니지만

自然車馬稀 자연거마희 車馬가 자연히 줄었나니

此間有眞樂 차간유진락 이 사이 참된 낙이 있어

幽事未全微 유사미전미 幽事에 아주 적은 건 아니라네.

1. 耿介: 지조가 굳어 변하지 아니하는 모양. 혹은 덕이 빛나고 큰 모양. 2. 高蹤: 고상한 행적.

 

贈梧陰 오음에게 주다

 

一別年應換 한번 이별 후 해 바뀌었더니

三年路益迷 삼년이라 길 더욱 희미하네.

客心春鴈北 객의 마음은 봄 기러기 북쪽에 가고

歸夢漢江西 돌아갈 꿈은 한강의 서로 가네.

黃閣多新面 황각엔 새 얼굴 많고

靑山有舊棲 청산엔 옛 집이 있나니

寧同問津叟 차라리 나루 묻는 늙은이랑

長與白鷗兮 흰 갈매기 오래도록 더불었으면.

1. 黃閣: 재상의 관서.

 

自江南還石堡戊子 강남에서 석보로 돌아오다(무자)

免作江南鬼 강남의 혼을 면했더니

還爲石底龜 도리어 돌 밑에 거북이 되었네.

曉朝輸嚥息 이른 아침을 밥 먹는 일로 보내고

天地入期頤 천지도 期頤가 되었네.(할 일이 없네)

夢幻看人事 인간사를 夢幻인양 보고

行藏付酒卮 행장이야 술잔에 맡겼느니

溪橋舊白髮 溪橋의 백발도 오래되었고

髣髴二天詩 二天 시 방불하구나.

1. 嚥息: 밥 먹고 숨쉬는 일. 期頤: 百歲를 이름. 2. 二天: 남의 특별한 은혜를 하늘에 비겨 이른 말. 후한서 소장전에 人皆有一天 我獨有二天이 있음.

 

次東關韻奉贈西止翁鄭仁源西遊庚寅 동관 운에 차하여 사지옹(정인원)西遊에 차하다(경인)

春回山木變 봄이 돌아오니 산에 나무도 변하고

雪盡谷流添 눈이 다하여 골짝 물도 불었네.

別苦杯心凸 이별의 괴로움에 술잔은 우북하고

詩豪筆穎尖 시는 호방하여 붓끝이 날카롭네.

羈愁集白首 객지 시름은 흰머리에 모이고

靈籟自蒼髥 신령한 소리는 소나무에 울리나니

醉犯金吾禁 취하여 금오위의 금지를 범할지라도

君嫌我不嫌 그대는 꺼리나 나는 아니 꺼린다오.

1. 蒼髥: 소나무의 異名. 2.金吾: 金吾衛를 말함. 통행금지 위반자를 다스렸음.

 

挽具修撰 忭,時爲太常正 구수찬의 만사(이름은 변, 당시 태상정이 되었음)

苦行人皆識 고행이야 사람들이 모두들 알았지만

高懷世莫知 높은 포부는 세상이 몰랐네.

一官多物議 한 벼슬에도 物議가 많아서

百里久棲遲 백리 고을에 오래도록 머물렀다네.

舊業尋湖甸 옛 업이라 호남을 찾아와

殘生寄酒巵 남은 생을 술잔에 부치었더니

傷心太常篆 마음 상케 하는 太常

春草洛西碑 봄 풀 속 洛西에 있고나.

1. 物議: 세상 사람의 평판 혹은 세상 사람의 비난.2. 百里: 사방 백 리 의 땅. 여기서는 守令의 이칭으로 쓴 것임. 3. 棲遲: 은퇴하여 삶. 놀며 지냄.

 

追次洪太古韻,奉贈一壑金學士 信元,壬辰秋,以下亂後作 홍태고의 운에 차하여 일학 김학사에게 봉증하다(이름은 신원. 임진 가을, 이하는 난후의 작임)

甚矣吾衰也 나의 쇠약함 너무 심해라

頭霜眼亦花 서리 앉은 머리에 눈에도 꽃이 피었네.

露從今夜下 오늘 밤부터 서리가 내리려니

月向故園斜 달은 고향을 향해 비끼었네.

匹馬黃牛峽 필마는 황우협을 달리고

孤舟碧海涯 외혼 배는 푸른 바닷가로 가나니

那堪喪亂際 어찌 견디리 이 난리 중에

更此別懷加 다시 이별의 회포마져 더하다니.

1. 眼花: 老眼이 와서 눈에 불똥 같은 것이 어른어른하는 것.

 

送副使金公瓚先下湖南視師時在江都 부사 김공()을 보내어 먼저 호남으로 내려가서 시사하게 하다(이때 강도에 있으면서)

始識諸君飮 비로소 알겠네 그대들이 술 마시는 일

聊寬此日愁 애오라지 오늘의 슬픔을 풀자는 것이지.

亂離雙白鬢 난리 중에 양 귀밑머리 하얀 늙은이

滄海一孤舟 외론 배 한 척에 몸을 싣나니

絶塞君王遠 변방에 임금님은 멀고

危途歲月流 위태로운 길에 세월만 흐르네.

隋家賀若弼 수나라 하약필 처럼 (적을 멸하고)

歸詠錦江樓 금강루로 돌아와 시나 읊조렸으면.

1. 賀若弼: 수나라 文帝 때에 吳州摠管이 되어 대군을 거느리고 강을 건너 나라의 金陵을 취하고 나라를 멸하였음.

 

客夜惜別 밤에 객과 이별하며

我豈輕離別 내 어찌 이별을 가벼히 여기리

人無惜去留 사람들이야 가고 옮을 애서치도 않지만.

渾疑竊屨客 신 훔치는 이(좀두둑)로 의심하는데

敢借代言牛 감히 代言牛를 빌리올까.

夜雪迷長道 밤에 눈 내리어 먼 길은 히미하고

江冰閣小舟 강은 얼어 작은 배를 멈추게 했나니

干戈死生際 난리라 죽고 사는 이 때에

獨立萬端憂 홀로 서서 만 가지를 근심하여이다.

1. 의 뜻. 2. 竊屨: 맹자 진심편에 혹인이 개가 신을 물고 간줄 모르고 이웃에 사이가 좋지 않은 이를 의심한 고사로 근거없이 엉뚱한 의심을 하는 것을 이름. 3. 代言牛: 말을 대신한 소. 함흥차사가 父情을 일깨우기 위해 소와 송아지를 몰고 함흥으로 갔음. 소는 父子之情의 말을 대신 것임.

 

奉從事二妙 나를 따르는 두 소년에게 주다

從事諸從事 따르고 섬기는 여러 종사들이여

長歌痛哭年 길게 노래하는 통곡의 해로세.

君王杳沙塞 임금님은 아득히 변방에 계시고

宗社委腥羶 종묘사직은 추하게 버려져 있네.

已有平戎策 이제야 오랑캐 평정할 계획 있어

方開動樂船 바야흐로 풍악 울리며 배 움직이나니

何人是元結 그 누가 바로 원결인고,

欲乞中興篇 중흥의 글 한 편 얻고 싶나니.

1. 元結: 당나라 天寶새대 사람으로 大唐中興頌을 지었다.

 

失題 二首 실제 2

恩波流浩蕩 은혜로운 물결 널리널리 흘러서

品彙更昌亨 모든 것이 다시금 창성하리니.

玉輦當春省 玉輦은 봄을 당하여 () 살피고

靈泉應世淸 靈泉은 세상이 맑아질 응보이네.

乾坤開泰運 천지엔 태평의 운이 열리고

日月繼离明 일월은 밝음을 이었음에

板上題詩賀 판자 위에서 시를 지어 하례하느니

榮陞古郡名 옛 고을의 이름이 영예롭게 오르리라.

1.離卦의 의미. 밝음.

 

我臥淹漳疾(아와엄장질) 나는 병 들어 누었는데

君收截海翰 그대는 바다를 가르는 書翰 받았는지.

百年聊此日 백년에 오로지 이 날 하루

萬事苦無歡 만사가 모두 기쁘지 않아

壯志頻看劒 장한 뜻에 자주 칼을 보며

淸尊獨倚欄 술 마시고 홀로 난간에 기대었나니

待他王子起 王陽 일어서는 날 기다려서

竊效貢公彈 우공의 彈冠을 본받으련다.

1. 彈冠: 손가락으로 갓의 먼지를 턺. 전하여 벼슬에 나아갈 준비를 함. 2. 王陽公禹: 나라 사람으로 서로 교분이 두터웠음. 한서에 이르길 '王陽在位 公禹彈冠이라 했으니 이는 왕양이 이미 자리에 올랐으니 공우도 장차 벼슬하게 된다는 뜻이다. 3. 竊效: 가만히(즈으기) 본받다.

 

宣川次壁上韻 선천에서 벽상의 운에 차하다

何處蓬山客 어느 곳인가 봉산의 나그네

乘槎海上過 뗏목 타고서 바다 위를 지나느니

詩爲無盡藏 시는 무진장 읊었고

酒是大方家 술도 대방가이네.

雨後靑天遠 비 온 뒤 청천은 멀고

愁來白髮多 시름으로 백발은 더욱 많네.

那堪舍人頂 어찌 견딜꼬 舍人峯의 꼭대기서

獨立望京華 홀로 서서 서울을 바라는 마음.

 

愛蓮堂 在平壤懸板尙在애련당(평양에서 지으신 것인데 현판이 지금도 있음)

曾爲關外使 일찍이 관문 밖에 사신 되어

飛步上池堂 나는 걸음으로 池堂에 올랐지요.

五月芙蕖滿 五月이라 연꽃이 가득하여

三更枕席香 三更의 베갯밑이 향기로왔지요.

隔年仙夢斷 격년 사이 仙夢도 깨어지고

重到客襟凉 객의 마음 거듭 서늘하나니

會把如船葉 마침 배와 같은 잎을 지고서

留連酌玉漿 玉漿을 부어마시며 묵어가지요.

1. 玉漿: 신선의 음료수로 이슬을 말한 것임.

 

失題 실제

不信最奇絶 최고의 절경이라 믿지 않았더니

及來心轉淸 와서 보니 마음 절로 맑아지네.

泉爲王溜出 샘은 옥방울 되어 솟고

山作石屛橫 산은 돌병풍 되어 비끼었네.(둘렀네)

縱被浮名縛 비록 뜬 이름에 얽혔다지만

猶能勝地行 오히려 좋은 곳에 다닐 수 있으니

無由永今夕 이 밤 길게 느릴 길 없어

策馬問前程 말 채찍하여 앞 길을 묻는다.

 

. 遊南岳聯句 남악에서 놀때의 연구

衣草人三四 초의 입은 서너 사람

於塵世外遊龜峰 塵世 밖에서 노닐고(귀봉)

洞深花意懶 골짝인 깊어서 꽃의 뜻 게으르니

山疊水聲幽栗谷 산 첩첩에 물 소리 그윽하네.(율곡)

斷嶽盃中畵 끊어진 뫼뿌린 잔 속에 그림이요

長風袖裏秋松江 긴 바람은 소매 속에 가을이네.(송강)

白雲巖下起 흰 구름 바위 밑에서 일어나나니

歸路駕靑牛牛溪 돌아가는 길엔 靑牛 타고 가리이꼬.(우계)

 

. 霞翁以舊書出示 하옹의 옛 편지를 내어 보이다

三十年前札 삼십년 전의 편지를 보니

丁寧紙上言 종이 위에 쓰인 말 정녕도 하네.

墨痕新似昨 墨痕은 어제와 같이 새로운데

交義老彌敦 交義는 늙어서 더욱 돈독하네.

未可輸塵蠹 먼지나 좀벌레에게 줄게 아니라

端宜示子孫 마땅히 자손에게 보여야지.

親朋滿天地 친한 벗이야 천지에 가득하지만

雲雨手能飜 손 뒤집어 구름되고 비 된다네.

1. 手能飜: 두보의 빈교행에 나오는 말로 손을 뒤집어 구름을 만들었다가 손을 엎어 비도 만드나니를 이름.

 

'漢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李建昌 詩모음  (0) 2020.08.02
宋江鄭澈 七言律詩  (0) 2020.08.02
小春  (0) 2020.07.25
折花行 -李奎報-  (0) 2020.07.20
도연명 귀거래사  (0) 2020.06.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