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建昌 시모음

月夜於池上作1(월야어지상작1) 달밤에 못에서-李建昌

月好不能宿(월호불능숙) 달이 좋아서 잠잘 수 없어

出門臨小塘(출문림소당) 문을 나서니 작은 못 나와

荷花寂已盡(하화적이진) 연꽃 고요해 이미 다 지니

惟我能聞香(유아능문향) 오직 나만이 향내를 맡지

月夜於池上作2(월야어지상작2) 달밤에 못에서-李建昌

風吹荷葉翻(풍취하엽번) 바람이 불어 연잎 뒤집어

水底一星出(수저일성출) 물속 밑에서 별 하나 솟아

我欲手探之(아욕수탐지) 나는 손으로 찾아 잡으려

綠波寒浸骨(녹파한침골) 푸른 물 차게 뼈 스며들어

記見1(기견1) 견문을 적어-李建昌

魄魄彭彭打麥場(백백팽팽타맥장) 백백 팽팽 두드려 보리마당에

黃塵如雨汗如漿(황진여우한여장) 누런 먼지 비 오듯 미음 같은 땀 미음장

慵來倚着耞頭睡(용래의착가두수) 나른해 기댄 채로 도리깨에 잠 도리깨가

碧樹西風滿意凉(벽수서풍만의량) 푸른 나무 서풍에 뜻 가득 서늘

記見2(기견2) 견문을 적어-李建昌

健婦癡男簇幾群(건부치남족기군) 튼실 아낙 멀건 사내 모인 몇 무리 조릿대족

頭尻手脚共紛紛(두고수각공분분) 머리꽁지 손과 발이 함께 뒤섞여 꽁무니고

秧歌儘是湖南好(앙가진시호남호) 모내기에 소리 다들 호남이 좋아 모앙

勝似春香劇裏聞(승사춘향극리문) 빼어나기 춘향처럼 극 속 들림과

定慧寺中庵(정혜사중암) 정혜사 암자에서-李建昌

寺樓秋日淨絲絲(사루추일정사사) 절 누각 가을햇살 올올이 깨끗

悵望雲飛葉下時(창망운비엽하시) 슬피 봐 구름 날아 잎이 질 때면

向晩靑山如潑墨(향만청산여발묵) 저녁 무렵 푸른 산 먹물 스미듯 뿌릴발

隔江疏雨過臨陂(격강소우과림피) 강 너머로 가랑비 비탈을 지나 비탈피

梅花(매화) 매화-李建昌

盡日淸齋坐小龕(진일청재좌소감) 날을 다해 맑은 집 앉은 작은 방 감실감

時聞廚婢語呢喃(시문주비어니남) 때론 들려 부엌 댁 말 소곤재잘 소곤거릴니

絲絲楊柳裁衣好(사사양류재의호) 올올이 수양버들 옷 짓기 좋아

粒粒梅花作飯甘(립립매화작반감) 알알이 매화꽃은 밥 짓기 달아 알립

自嘲(자조) 스스로 비웃어-李建昌

賑飢無力意空勤(진기무력의공근) 주림 건짐 힘없어 괜히 맘만 써 구휼할진

第一奇謀是勸分(제일기모시권분) 가장 하나 좋단 꾀 바로 나누기

恰似殘僧覓財主(흡사잔승멱재주) 마치 같기 남은 중 돈댈 이 찾아 마치흡

手中只有募緣文(수중지유모연문) 손안에 다만 있어 돈 모을 글이

汪津觀魚(왕진관어) 넓은 나루에서 고기잡이 보며-李建昌

魚舟如葉網如煙(어주여엽망여연) 고깃배 잎과 같아 그물은 연기

橫截江南水底天(횡절강남수저천) 질러 끊어 강남을 물 밑엔 하늘 끊을절

驀地移舟提網出(맥지이주제망출) 땅 말 타듯 배 옮겨 그물 끌어내 말탈맥

銀鱗閃爍夕陽邊(은린섬삭석양변)은빛비늘 번쩍여 저녁볕 가에 번쩍할섬 빛날삭

紅流洞戱題(홍류동희제) 홍류동에서 놀며-李建昌

大書深刻競累累(대서심각경루루) 크게 써 깊이 새겨 여러 번 다퉈

石泐苔塡誰復知(석륵태전수부지) 돌 새김 이끼 메워 뉘 다시 알까 돌갈라질륵

一字不題崔致遠(일자부제최치원) 한 글자 아니 새겨 최치원 이름

至今人誦七言詩(지금인송칠언시) 이제껏 사람 외니 칠언시 시구

牙山過李忠武公墓(아산과이충무공묘) 아산 이 충무공 묘를 지나며-李建昌

元帥精忠四海知(원수정충사해지) 큰 장군 참된 충정 온 누리 알아

我來重讀墓前碑(아래중독묘전비) 내 와서 거듭 읽어 묘 앞에 빗돌

西風一夕松濤冷(서풍일석송도냉) 서쪽바람 한 저녁 솔 물결 서늘 큰물결도

猶似閑山破賊時(유사한산파적시) 마치 같아 한산 섬 적 쳐부술 때

春雪又用前韻(춘설우용전운) 봄눈 앞서 운을 또 써서-李建昌

旋撲窓欞旋拂欄(선박창령선불란) 돌며 쳐 창문 격자 돌아쳐 난간 칠박 떨불

秪應不似去年看(지응불사거년간) 처음엔 같지 않아 지난 해 보던 벼처음익을지

情多似欲依人近(정다사욕의인근) 정 많아 다가오니 사람 기대려

力弱深愁到地難(역약심수도지난) 힘 적어 깊이 시름 땅 닿지 못해

細草蒙茸添嫩色(세초몽용첨눈색) 가는 풀 덮어 얹혀 고운 빛 더해 무성할용

柔枝蓓藿護輕寒(유지배곽호경한) 여린 가지 꽃 향초 추위 지켜줘 꽃망울배

定知天女隨靑帝(정지천녀수청제) 알아두게 하늘선녀 봄 임금 좇아

花雨紛紛落指端(화우분분락지단) 꽃잎 비 마구 날아 손끝에 지네

初夏卽事(초하즉사) 초여름에-李建昌

疾藜花發松花落(려화발송화락) 납가새 꽃피는데 솔 꽃 떨어져

潮減今年雨未慳(조감금년우미간) 밀물 줄어 올해는 비를 안 아껴 아낄간

剡剡稻秧正可念(염염도앙정가) 번들번들 나락 모 막 익어가고 날카로울염

離離梅子齊湛攀(리리매자제담반) 주렁주렁 매실은 다 즐겨 잡아 즐길담

出窠乳燕領襟好(출과유연령금호) 집 나온 어린 제비 옷소매 좋아 보금자리과

登箔大蠶頭脚頑(등박대잠두각완) 발 오른 살찐 누에 머리발 무뎌 발박

橋上行人有詩意(교상행인유시의) 다리 위 오가는 이 시 지을 뜻에

將鬚不去看靑山(장수불거간청산) 수염 만져 못 떠나 푸른 산 바래

晩晴(만청) 늦게 개여-李建昌

拓戶鉤簾愛晩晴(척호구렴애만청) 문 젖혀 발을 걸어 늦은 갬 아껴

夏天澄綠似秋生(하천징록사추생) 여름하늘 맑게 개 가을날인 듯

已聞巷裏樵車入(이문항리초거입) 이미 들려 골목 안 나뭇짐 수레 땔나무초

正憶田間秧馬行(정억전간앙마행) 막 생각 밭 사이에 모내던 걸음

靑嶂排空回舊色(청장배공회구색) 푸른 산 하늘 밀쳐 옛 빛깔 돌아

綺霞沈樹澹餘情(기하침수담여정) 비단 놀 빠진 나무 남은 정 맑혀

今宵解帶不須早(금소해대불수조) 오늘 밤 띠를 풀어 꼭 일찍 아니

坐待星河拂滿城(좌대성하불만성) 앉아 바래 별 흐름 성 가득 떨쳐

早秋書懷(조추서회) 이른 가을 생각을 적어-李建昌

凉雲如水霽天靑(양운여수제천청) 썰렁 구름 물 같아 갠 하늘 푸름

隨例西風又入廳(수례서풍우입청) 하던 대로 서풍은 또 마루 들어

金井已應疎一葉(금정이응소일엽) 금 우물 이미 맞춰 잎 하나 덜렁

降河初欲近雙星(강하초욕근쌍성) 내린 은하 비로소 짝진 별 붙어 견우직녀

華年琴瑟元多感(화년금슬원다감) 젊은 나이 금실에 많은 느낌에

淸夜芳樽易獨醒(청야방준이독성) 말간 밤 꽃다운 술 쉽게도 깨어

試策疲驢出門去(시책피려출문거) 채찍 쳐 지친 나귀 문 나서 떠나

重過廖寂子雲亭(중과료적자운정) 다시 지나 쓸쓸히 자운정 정자

普門寺同從弟閱內典(보문사동종제열내전)

보문사에서 사촌아우와 불경을 보며-李建昌

日暮天無風(일모천무풍) 해 저문 하늘 바람이 없어

海水湛湛碧(해수담담벽) 바다에 물은 맑아 푸르게 즐길담

明月自東來(명월자동래) 밝은 달뜨니 동쪽서 와서

晃朗天地白(황랑천지백) 밝아서 맑아 하늘땅 밝혀 밝을황

一道直練光(일도직련광) 한 줄기 길이 곧은 비단 빛

萬波跳金色(만파도금색) 모든 물결은 금빛에 뛰어 뛸도

水月兩性空(수월양성공) 물도 달도 다 바탕은 비어

何至相盪擊(하지상탕격) 어떻게 닿아 서로 부딪나 씻을탕

始信目爲咎(시신목위구) 비로소 믿어 눈에 때 묻어

萬象本泯寂(만상본민적) 온갖 건 본디 뒤섞여 고요 망할민

秋聲(추성) 가을소리-黃玹

秋聲入砧杵(추성입침저) 가을소리 들어서 다듬이 소리 다듬잇돌침 공이저

孤月未能閒(고월미능한) 외로운 달 아직은 아니 느긋해

絡緯答杵聲(낙위답저성) 귀뚜라미 맞장구 방망이 소리 헌솜락 씨위

時時在壁間(시시재벽간) 때때로 울고 있어 벽 사이에서

屋後山(옥후산) 집 뒷산-黃玹

屋後山如束(옥후산여속) 집 뒤에 산은 묶여있는 듯

月出未能高(월출미능고) 달이 솟아도 아니 높아져

戱欲手弄月(희욕수농월) 놀려 손으로 달을 가지고

興來亦能豪(흥래역능호) 흥 일어 또한 가슴을 펼쳐

感興(감흥) 흥겨워-黃玹

桐葉大如扇(동엽대여선) 오동잎 크기 부채만 해서

疎疎落有聲(소소락유성) 듬성 듬성히 떨어져 소리

幽人感秋興(유인감추흥) 숨어사는 이 가을 흥 느껴

撫髮樹下行(무발수하행) 머리 매만져 나무 밑 걸어

磻谷李氏幽居1(반곡이씨유거1) 반곡에 이씨 그윽이 살아-黃玹

山居三十年(산거삼십년) 산 속에 살기 서른 해 되어

種德不種木(종덕부종목) 덕은 심고서 나문 안 심어

柿栗自能生(시율자능생) 감에 밤나무 저절로 나서

低低秋晩熟(저저추만숙) 주렁주렁해 가을 늦익어

磻谷李氏幽居2(반곡이씨유거2) 반곡에 이씨 그윽이 살아-黃玹

林淺難藏屋(임천난장옥) 수풀 얕아서 집을 못 감춰

田荒未賴耕(전황미뢰경) 밭은 거칠어 갈아 힘 안 돼

古來閑曠地(고래한광지) 예부터 그냥 휑한 땅이라

偏有隱居情(편유은거정) 치우쳐 묻혀 숨어살 뜻이

過仙隱寺(과선은사) 선은사를 지나며-黃玹

野風喧長廊(야풍훤장랑) 들바람 시끌 기다란 행랑

階雀啄殘雪(계작탁잔설) 섬돌에 참새 남은 눈 쪼아

日落僧更幽(일락승갱유) 해지니 절집 다시 그윽해

磬聲淸未絶(경성청미절) 경쇠소리는 맑아 안 끊겨

暮抵竹淵(모저죽연) 저물어 맞닥뜨린 대나무 연못-黃玹

漫漫野路豆花中(만만야로두화중) 넘쳐 흩인 들길에 콩 꽃 가운데

樹樹漁村早柹紅(수수어촌조시홍) 나무마다 강마을 감 일찍 붉어

頭白農人筠笠亞(두백농인균립) 머리 하얀 농부는 대삿갓 흔들 대나무균

手牽黃犢溯江風(수견황독소강풍) 손에 끌린 송아지 강바람 맞서

涵碧亭贈申老人(함벽정증신노인) 함벽정에서 신노인에게-黃玹

兩行秋柳一灣沙(양행추류일만사) 양쪽 길 가을 버들 한 구비 모래

拂袖亭亭野菊花(불수정정야국화) 소매 치켜 우뚝해 들국화 꽃잎

莫向西風怨搖落(막향서풍원요락) 탓 마라 가을바람 흔들려 떨쳐

古來白髮似君多(고래백발사군다) 예로부터 흰머리 그대들 같아

村居暮春(촌거모춘) 늦은 봄 시골 살이-黃玹

桃紅梨白已辭條(도홍이백이사조) 복사 붉어 배 희어 이미 가질 떠

轉眼春光次第凋(전안춘광차제조) 눈 돌리자 봄날 빛 다음은 시들

好是西簷連夜雨(호시서첨연야우) 좋은지 서쪽 처마 밤 이은 비에

靑靑一本出芭蕉(청청일본출파초) 푸릇푸릇 한 줄기 파초 잎 돋아

夜步庭中(야보정중) 밤에 걷는 뜰 가운데-黃玹

雲盡天河白(운진천하백) 구름 다 걷혀 하늘 강 밝고 天河 銀河 銀漢 미리내

夜凉看碧空(야량간벽공) 밤은 썰렁해 푸른 하늘 봐

寒蟲鳴石底(한충명석저) 차가운 벌레 돌 밑에 울어

孤客立庭中(고객립정중) 외론 나그네 뜰 가운데 서

屐重飜沾露(극중번첨로) 나막신 묵직 이슬에 젖어

衣輕强耐風(의경강내풍) 옷은 가벼워 바람 견뎌내

側聞隣叟語(측문린수어) 지나며 들어 이웃 노인 말

田少幸逢豐(전소행봉풍) 밭은 적어도 다행 풍년이

() -黃玹

古人贊良玉(고인량옥) 옛사람 기려 좋은 옥으로

其黃如蒸栗(기황여증률) 그 노란빛깔 삶은 밤 같지

世降地愛寶(세강지애보) 세상 내려와 땅 아낀 보배

未曾見此物(미증견차물) 일찍이 안 봐 이러한 물건

每當劈栗時(매당벽률시) 언제나 맞아 밤을 딸 때에 쪼갤벽

想象認玉質(상상인옥질) 모양 생각해 옥 바탕 알아

遂以栗爲玉(수이률위옥) 드디어 밤을 옥으로 삼아

綴佩當琫珌(철패당봉필) 꿰매고 차니 칼집 옥 마땅 꿰맬철 칼장식옥필

晨窓未忍饑(신창미인기) 새벽 창가에 주림 못 참아

嚼破如咬蝨(작파여교슬) 씹어 부수기 이 물어뜯듯 씹을작 물교

山翁老更奇(산옹로갱기) 산에 늙은이 늙어 더 야릇

自解餐玉術(자해찬옥술) 저절로 풀어 옥 먹는 재주 먹을찬

忠孝里哀金將軍(충효리애김장군) 충효리에서 김장군을 슬퍼하며-黃玹

石底將軍萬人敵(석저장군만인적) 돌 아래에 장군은 만인과 맞서

馬上銅鞭響霹靂(마상동편향벽력) 말 위에 구리 채찍 벼락에 울려

縛虎叫買如弄猿(박호규매여롱원) 범 묶어 사라 외쳐 원숭이 놀려

漆齒相顧無人色(칠치상고무인색) 검은 이빨 서로 봐 사람 빛 없어

望風捲甲不嬰前(망풍권갑불영전) 우러러 갑장 걷어 앞을 안 둘러

韜我神鋩銹花碧(도아신망수화벽) 날 감춰 신명 서슬 녹 꽃 푸르러 감출도

滅此朝食諒非難(멸차조식량비난) 이를 꺼 아침 먹기 안 믿지 못해

數奇終未一遇敵(수기종미일우적) 운수 야릇 끝내는 적 만남 못해

名高只是成具錦(명고지시성구금) 이름 높아 다만 이 비단에 갖춰

義重何曾咎金革(의중하증구금혁) 옳음 무게 일찍이 가죽 쇠 허물 金革 무기

獄吏甘心莫須有(옥리감심막수유) 옥 지켜 달게 여겨 꼭 있지 마라

聖主拊髀終可惜(성주부비종가석) 임금님 다리 만져 끝내 아깝기 어루만질부

瑞石一摧天柱峯(서석일최천주봉) 좋은 돌 한번 꺾여 천주봉이라 꺾을최

千秋惟見愁雲積(천추유견수운적) 오랜 해 오직 바래 시름 찬 구름

龍江如練白魚肥(용강여련백어비) 용의 강 비단인지 흰 고기 살져

盍把漁竿早混跡(합파어간조혼적) 어찌 아니 낚싯대 일찍 섞인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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