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서예글감

고시조

흥선 대원군 편지글

鄭松江先生의 ‘關東別曲’중에서



대련구





文章





오언율시



姜豹菴先生詩

鷄谷先生詩

金富軾 先生詩

金尙憲詩

金馹孫先生詩

茶山先生詩

卍海韓龍雲先生詩

茶山先生詩

梅月堂先生詩

擊蒙要訣 持身章句(爲學在於..28자)

名言句(修身齊家 60자)

朱子敬齋箴(正其衣冠..)

誠勤志業大成之柱石...18자

老子句(合拘之木...24자)

明心寶鑑

1 福生於淸儉 德生於卑退

2 知危識險 終無罹網之門

3 妙藥難醫寃積病 橫財不富命

4 怒甚便傷氣 思多太損神

5 子張欲行 辭於夫子

6 讀書起家之本

7 安分身無辱

8 家和貧也好



西山大師 ‘淸虛堂句’(天道若..)

松堂 朴英先生 ‘家範’

康節召先生 ‘天道吟’

中庸章句第一章(天命之謂性..)

孟子句(天將降大任於是人也...)

法句經句(雖誦習多義..)

冶隱先生 ‘朴松隱畵像贊’(精垂星日

阮堂先生句(平心靜氣.

歸去來辭句 (登東皐以舒嘯..

前赤壁賦句(且夫天地之間..



7언절구





고시조



흥선대원군의 편지글(기간망극시을..)








기간망극시을 엇지만니외에 안젼셔로 올잇가 마누라 계셔은 상쳔이 도으셔 환위을 셧건이와 야 엇지 환 기을 바라올잇가 날이 오오니 옥도싀시고 평시고 상후졔졀과 뎐문안 평시고 동궁마마 외가 안슌기을 츅슈:옵다

나은 다시 환은 못고 만니밧고 혼니 되오니 우리집 후야 양뎐의셔 얼연니 보아 쥬시잇가 다시 뵈도 못고

세상이 올지 안니 신이 지필을 지야 한심오니다  평이 지시기을 발아다 보뎡부 안치니상장 십월십이일



집방석 내지마라..

집방석 내지마라 낙엽엔들 못안즈랴 솔불혀지마라 어졔진달 도다온다 아희야 박주산채 일망정 업다말고 내여라.



송순선생의 면앙정가 중에서(나오새 지어..)



나오새 지어 수음이 얼린 적의 백척난간의 긴 조으름 내여 펴니 수면 양풍이야 긋칠 줄 모르가 즌서리 진 후의

산 빗치 금수로다 황운은  엇지 만경의 편거지요 어적도 흥을 계워  라 브니 다

초목 다 진후의 강산이 몰커 조물리 헌야 빙설노 며내니 경궁요대와 옥해은산이 안저에 버러셰라

건곤도 가열샤 간대마다 경이로다





鄭松江先生의 ‘關東別曲’중에서(동로 가쟈라..)



동로 가쟈라 남여 완보야 산영누의 올라니 녕농 벽계와 수셩 뎨됴 니별을 원 졍긔를 티니 오이 넘노 고각을 섯브니 운이 다 것  명사길 니근이 션을 빗기 시러 바다 겻 두고 당화로 드러가니 구야 디 마라 네 버딘 줄 엇디아 금난굴 도라 드러 총셕뎡 올라니 옥누 남은 기동 다만 네히 셔 잇고야





순원왕후언간(오래 미류던..)



오래 미류던 질양이 쾌건야 츌슉디  다 깃브기 측냥업 츈한이 오히려 심고 브됴니

지친 근녁이니 요이 엇디 디고 브리디 못 하 깃버 두어 줄 뎍으니 평안편안이 디기 밋

오래 끌던 병이 쾌하게 나아서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게 까지 되었으니 다행하고 기쁘기 한량없네

봄추위가 오히려 심하고 고르지 아니하니 병으로 지친 근력이니 요사이 어떻게 지내는고 마음을 쓰지 않을 수 없네

하두 기뻐 두어줄 적으니 평안 편안히 지내기 믿네





정인보님의 ‘慈母思’ (바릿밥...)

바릿밥 남 주시고 잡숫느니 찬 것이며 두둑키 다 입히고 겨울이라 열분 옷을 솜치마 조타시더니 補空되고 말어라









대련구





自靜其心延壽命 無求於物長精神

스스로 마음이 고요하여 수명을 연장하고 물질을 구함이 없어 정신이 맑고 길다.(白樂天句)





正心寡慾長生術 安分知機處世方



마음이 바르고 욕심을 적게하는 것이 오래사는 길이며, 분수에 맞고 기틀을 아는 것이 처세의 방법이다.



非時不降此眞法 鐵鞋到盡難覓佛



때가 아니면 내리지 않는 것이 진법이요, 쇠로 만든 신발이 다 닳도록 찾아 다녀도 부처는 찾기 어렵다(南海古佛訓)



安居不用架高堂 書中自有黃金屋



삶을 편하게 하려고 큰집을 짓지 말지니, 글 가운데 본시 황금으로 된 집이 있다.

(眞宗皇帝勸學文句)





富貴有爭難下手 林泉無禁可安身



부귀는 다툼이 있으니 손대기 어렵고 임천은 금함이 없으니 몸을 편히 할 수 있다

(花潭先生句)





敬爲萬善之始 孝爲百行之源



공경은 모든 착한 일의 시초가 되고 효도는 온갖 행실의 근원이 된다. (小學之意)





覆水不可收 行雲難重尋



엎어진 물은 담을 수 없고 흘러간 구름은 다시 찾을 수 없다.(李白詩句)





心如長江流水淸 身似浮雲無是非



마음은 장강의 흐르는 물처럼 맑고 몸은 뜬구름과 같아 아무런 시비가 없느니라

(申光漢先生詩句)



松冒雪時心更傲 菊迎霜後意尤奇



소나무는 눈 내릴 때 마음 다시 강해지고 국화는 서리맞고 뜻 더욱 기이하네



華時奔走游人樂 柳樹昏黃舟子歸



華時에 奔走하니 游人이 즐겁고 柳樹의 昏黃에 舟子歸하도다





泉淸魚得月 林靜鳥遊天



샘이 맑으니 고기조차 달을 보고 숲조차 고요하니 자유롭게 새가난다





家和萬福根源 心淸百邪不侵



가정이 화목하면 萬福의 근원이 되고 마음이 맑으면 百邪가 침범하지 않는다



淸時有味是無能 閒愛孤雲靜愛僧



태평성세라 흥미가 있지만 무능한 몸이라서 외로운 구름의 한가로움을 좋아하고 스님의 고요함을 좋아하다

(將赴吳興登樂遊原)





閒爲水竹雲山主 靜得風花雪月權



한가하고 고요한 것이야 말로 산수풍월의 아름다움을 마음대로 하는 것과 같다





千年龍起八方震 萬里城高百事興



천년의 용이 일어나니 팔방에 떨치고 만리의 성 높으니 모든 일이 흥하는 도다





善則窮其義理 惡則絶其萌芽



선할 때에는 그 의리를 궁구하고 악할 때에는 그 맹아를 근절한다(栗谷先生句)





晨起暖日燈花氣 午枕微風送鳥聲



일찍 일어난 날 따뜻하니 꽃 될 것 같고 낮잠 잘 때 솔바람은 새소리 실어가네(午枕)





至樂莫如讀書 至要莫如敎子



지극한 즐거움은 책을 읽는 것만 같음이 없고

지극히 필요한 것은 자식을 가르치는 것만 같음이 없다.(明心寶鑑句)





山窮水盡疑無路 柳暗花明更有村



山도 다하고 물도 말라서 길이 없는가 의심 하였더니,

버들은 푸르고 꽃이 곱게 피어 또 마을이 있도다.





千丈歸心詩卷裏 一襟豪氣酒杯間



멀고먼 고향으로 가고싶은마음은 詩卷속에 있고 한 사람의 豪氣는 술잔속에 있다.





溪聲打出無生話 松韻彈成太古琴



시냇물 소리는 무생의 설법을 하고 소나무 소리는 태고의 거문고를 타네(梅月堂先生詩句)





棄家甛桃樹 巡山摘醋梨



집안의 단 복숭아 나무는 버리고 산으로 돌아다니며 신배를 딴다.(華西雅言句)



花暖靑牛臥 松高白鶴眠



포근한 꽃에 푸른소 눕고,드높은 솔에 백학이 존다.(李白詩句)





克己以勤儉爲先 愛衆以謙和爲首



자기를 극복하는 것은 근검을 우선으로 할 것이며,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겸손과 화평함을 첫째로 한다.(明心寶鑑省心篇句)



黃金千兩未爲貴 得人一語勝千金



황금천냥이 귀한 것이 아니고, 남의 좋은 말 한마디 듣는 것이 천금보다 낫다.(明心寶鑑省心篇句)







文章



擊蒙要訣 持身章句(爲學在於..28자)



爲學在於日用行事之間 若於平居 居處恭執事敬 與人忠則是名爲學



학문을 한다는 것은 날마다 쓰는 일을 행하는 사이에 있어서 평소 거처하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이니

거하고 처함에 공손하며 일을 잡으면 공경하여 조심 스럽게 하며 사람과 더불어 하는 일을 충성스럽게 하면

이것을 이름하여 학문하는 것이라 한다.





名言句(修身齊家..60자)



修身齊家 守分自足 不求榮名 孝友純篤 敦睦親戚 善隣親交



勤儉恒貧 齊家有度 接人必恭 志操凜然 窮理經傳 不取名利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잘 닦고 가정을 잘 다스리고 분수를 지켜 스스로의 처지에 만족하고 영화나 명예를 구하지 말라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고 몸가짐을 깨끗하고 성실하게 하고 친척들과 화목하고 이웃들과 사이좋게 지내라

근면하고 검소하고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고 가정을 다스리는데 반드시 공손하라 지조가 늠름하고 경전을 잘 연구하고

명예와 이익을 구하지 말라(名言句)







朱子敬齋箴(正其衣冠..)



正其衣冠 尊其瞻視 潛心以居 對越上帝 足容必重 手容必恭 擇地而蹈



折旋蟻封 出門如賓 承事如祭 戰戰兢兢 罔敢或易 守口如甁 防意如城



洞洞屬屬 罔敢或輕 不東以西 不南以北 當事而存 靡他其適 弗貳以二



弗參以三 惟心惟一 萬變是監 從事於斯 是曰持敬 動靜弗違 表裏交正



須臾有間 私欲萬端 不火而熟 不冰而寒 毫釐有差 天壤易處 三綱旣淪



九法亦斁 於乎小子 念哉敬哉 墨卿司戒 敢告靈臺



의관을 바로하고 눈매를 존엄하게 하고 잠심(潛心)하여 거처하면서 상제(上帝)를 대(對)해 보시듯 하라.

발짓은 무겁게 하고 손짓은 공손하게 하여 땅을 골라 밟되 개미둑에서 구비돌 듯 하라.

문을 나가면 손님같이 하고 일을 받들면 제사를 드리듯 하여 조심조심 두려워하여 감히 잠시도 안이하게 말라.

입을 지키기를 병마개 막듯 하고 잡생각 막기를 성문 지키듯 하여 성실하고 진실하여 감히 잠시도 경솔히 하지 말라.

동으로써 서로 가지 말며, 남으로써 북으로 가지 말고, 일을 당하여 보존하고, 다른데로 가지 말라.





두가지 일이라고 두 갈래로 하지 말고, 세 가지 일이라고 세 갈래로 하지 말라. 마음을 전일하게 하여 만 가지 변화를 살펴라.

이것에 종사함이 경(敬)을 지킴이니 동(動)에나 정(靜)에나 어기지 말고 밖이나 안이나 서로 바르게 하라.

잠시라도 틈이 나면 만 가지 사욕이 불길 없이도 뜨거워지고, 얼음 없이도 차가워 지나니라.

털끝 만큼이라도 틀림이 있으면 하늘과 땅이 뒤바뀌고 삼강(三綱)이 무너지고 구법(九法)이 퇴폐한다.

오오! 여러분이여! 생각하고 조심하라! 먹글로 써서 경계를 삼아 감히 영대(靈臺)에 고하노라.



誠勤志業大成之柱石..18자



誠勤志業大成之柱石 謙和世波利涉之舟揖



성실 근면은 뜻하는 일을 대성하는 주춧돌이고

겸손과 화합은 세상파도를 이롭게 건너는 배의 돛대이다.(格言一句)





老子句(合拘之木.. 24자)



合拘之木 生於毫末 九層之臺 起於累土 千里之行 始於足下



아름드리 나무는 극히 어린 나무로부터 자라고 고층건물은 흙을 다지는 것부터 시작하고

천리의 먼길은 한걸음부터 시작한다.(老子句)







明心寶鑑



1.福生於淸儉..



福生於淸儉 德生於卑退 道生於安靜 命生於和暢



患生於多慾 禍生於多貪 過生於輕慢 罪生於不仁



복은 맑고 검소한 데에서 생기고, 덕은 낮추고 물러서는 데에서 생기고,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 데에서 생기고, 명은 화창한 데에서 생기고,

근심은 욕심을 많이 내는 데에서 생기고, 화는 탐을 많이 내는 데서 생기고

죄는 어질지 못하는 데에서 생기느니라.紫虛元君誠諭心文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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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省心篇句(知危識險..80자)



知危識險 終無罹網之門 擧善薦賢 自有安身之路



施仁布德 乃世代之榮昌 懷妬報寃 與子孫之爲患



損人利己 終無顯達雲仍 害衆成家 豈有長久富貴



改名異體 皆因巧語而生 禍起傷身 皆是不仁之召



위험을 깨닫고 알면 끝내 그물에 걸릴 문이 없을 것이며,

선한이와 어진이를 천거(薦擧)하면 자신을 편하게 하는 길을 스스로 갖게 될 것이로다.



은덕을 베풀면 이에 세대(世代)의 영화와 번창이 될 것이로되, 투기를 품거나 원통함을 갚으면 자손에게 근심거리를 주는 것이로다. 남에게 손해를 주고 자기만 이롭게 하면 마침내 현달할 자손이 없을 것이요,

남들에게 손해를 끼치고 집안을 이루면 어찌 장구한 부귀가 있으리오?



이름을 바꾸고 몸을 달리하는 것은 모두가 교묘한 말에 인하여 생긴 것이요,

화가 일어나 몸을 다치게 하는 것은 모두가 다 어질지 못함이 부르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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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梓潼帝君垂訓句(妙藥難醫...55자)



妙藥難醫寃積病 橫財不富命 窮人虧心折盡平生福 幸短天敎一世貧



生事事生君莫怨 害人害汝休嗔 天地自然皆有報 遠在兒孫近在身



신약이라도 원한에 의하여 생긴병은 고치기 어렵고, 뜻밖에 절로 생긴 재물이라도 운명이 궁한 사람을 넉넉하게는 못한다.

양심을 잃으면 평생의 복을 다 쫒아버리게 되고 그래서 복이 모자라면 하늘이 그로 하여금 인생을 가난하게 한다.

일이 생기게 하고 일이 생기는 것을 그대로 원망하게 하지말고 사람을 해하면 사람이 해하는 것을 그대가 원망하지 말라.

하늘과 땅이 자연이 다 갚음이 있나니, 멀면 자손에게 있고, 가까우면 자기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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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怒甚便傷氣..



怒甚便傷氣 思多太損神 神疲心易役 氣弱病相因



勿使悲患極 當令飮食均 再三防夜醉 第一戒晨嗔



성냄이 심하면 氣만 해칠 뿐이고, 생각이 많으면 정신을 크게 손상시킨다.

정신이 피로하면 마음이 쉽게 부림을 받고 氣가 약하면 병이 잇달아 일어난다.

슬픔과 기쁨을 극에 달하게 하지 말며, 마땅히 음식을 고르게 할 것이다.

재삼 밤에 술 취하지 않도록 하고, 제일 조심할 것은 새벽에 성내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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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戒性篇句(子張欲行..)



子張欲行 辭於夫子 願賜一言 爲修身之美

子曰 百行之本 忍之爲上 子張曰 何爲忍之

子曰 天子忍之 國無害 諸侯忍之 成其大 官吏忍之 進其位 兄弟忍之 家富貴 夫妻忍之 終其世

朋友忍之 名不廢 自身忍之 無患禍 子張曰 不忍則如何



夫子曰

天子不忍 國空虛 諸侯不忍 喪其軀 官吏不忍 刑法誅

兄弟不忍 各分居 夫妻不忍 令子孤 朋友不忍 情意疎 自身不忍 患不除

子張曰 善哉善哉 難忍難忍 非人不忍 不忍非人



자장이 벼슬에 나아가서 뜻을 행하고자 하직할 때 말하기를, 한 말씀 주시면 수신(修身)의 미덕(美德)으로 삼고자 하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행의 근본은 참는 것이 으뜸이니라.

자장이 여쭈기를, 왜 참아야 하는 것입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害)가 없으며, 제후가 참으면 그 위대함을 이루고, 관리가 참으면 벼슬자리에 나아가게 되며,

형제가 참으면 집안이 부귀해지고, 부부가 참으면 그들의 세대를 잘 마칠 것이요,

친구들끼리 참으면 그 우정이라는 명분이 없어지지 않으며, 스스로 자신이 참으면 근심과 재앙이 없기 때문이니라.



자장이 여쭙기를, 참지 않으면 어떠합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천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공허해지고, 제후가 참지 않으면 그 몸을 잃게 되고, 관리가 참지 않으면 형법으로 베이게 되고,

형제가 참지 않으면 각자 분거하게 되고, 부부가 참지 않으면 자식들로 하여금 외롭게 하며,

친구끼리 참지 않으면 정의(情意)가 소원해지고, 자신이 참지 않으면 근심이 떠나지 않느니라.

자장이 선생님의 말씀을 다 듣고 나와 말하기를,

좋도다. 좋아. 참기가 어렵고도 어렵구나.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할 것이요, 참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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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立敎篇句(讀書起家..24자)



讀書起家之本 循理保家之本 勤儉治家之本 和順齊家之本



글을 읽는 것은 집을 일으키는 근본이고 이치에 좇는 것은 집을 보호하는 근본이고

부지런하고 검소한 것은 집을 다스리는 근본이고 화목하고 순종하는 것은 집을 가지런히 하는 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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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安分篇句(安分身無辱..20자)



安分身無辱 知機心自閑 雖居人世上 却是出人間



분수에 편안하면 몸에 욕됨이 없고 기틀을 알면 마음이 스스로 한가하니

비록 인간세상에 살더라도 도리어 이것은 인간세상을 벗어나는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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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可和貧也好



家和貧也好 不義富如何 但存一子孝 何用子孫多



집안이 화목하면 가난하여도 좋은 것이요 의롭지 아니하면 부유함이 무엇이더냐

단지 효도하는 자식이 하나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 자손이 많으면 또 무슨 소용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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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山大師 ‘淸虛堂句’(天道若..)



天道若張弓 損有餘而補不足 人道却不然 損不足而奉有餘



하늘의 도는 활을 잡아당긴 것 같아서 넉넉함을 덜어 모자람을 보충하나

사람의 도는 그렇지 아니하여 모자람을 덜어서 넉넉함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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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堂 朴英先生 ‘家範’(初學立志..4언×10)



初學立志 必期聖哲 勿欺勿悖 天性之則 氣質所稟



有異淸濁 去其舊染 復其初性 不增毫末 萬善足用



처음 뜻을 세움에 반드시 聖哲을 기약하니, 속이지 못하여 어그러지지 않게 하는 것은 천성의 법이다.

기질을 타고난 바 淸과 濁으로 각각 다르니, 그 옛 물들은 것을 버리고 처음 성품으로 돌아가면,

터럭 끝만큼 더하지 아니하여도 만가지 善한 일을 족히 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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康節召先生 ‘天道吟’ (天道不難知..)



天道不難知 人情未易窺 雖聞言語處 更看作爲時



隱几工夫大 揮戈事業卑 春秋賴乘興 出用小車兒



천도는 알기 어렵지 않으나 인정은 쉽게 엿보지 못한다. 비록 말하는 곳을 들었으나 다시 지어 할 때를 보라.

책상에 숨으면 공부가 크고 창을 휘두르면 사업이 낮더라. 봄과 가을 흥이 나서 나갈 때는 작은 수레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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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庸章句第一章(天命之謂性..)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非道也

是故君子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

喜怒哀樂之未發 謂之中 發而皆中節 謂之和

中也者 天下之大本也 和也者 天下之達道也

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 仲尼曰

君子中庸小人反中庸

君子之中庸也 君子而時中 小人之中庸也 小人而無忌憚也

子曰 中庸其至矣乎 民鮮能久矣



하늘이 命한 것을 性이라 이르고, 性을 따름을 道라 이르고, 道를 品節해 놓음을 敎라 이른다.

道란 것은 須臾(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떠날 수 있으면 道가 아니다.

이러므로 君子는 그 보지 않는 바에도 戒愼하며 그 듣지 않는 바에도 恐懼하는 것이다.

隱보다 드러남이 없으며 微보다 나타남이 없으니, 그러므로 君子는 그 홀로를 삼가는 것이다.

喜怒哀樂의 情이 發하지 않는 것을 中이라 이르고, 發하여 모두 節度에 맞는 것을 和라 이르니,

中이란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요, 和란 것은 천하의 공통된 도이다.

中과 和를 지극히 하면 天地가 제자리를 편안히 하고, 만물이 잘 生育될 것이다. 仲尼께서 말씀하셨다.

“君子는 中庸을 하고, 小人은 中庸에 반대로 한다.

君子가 中庸을 함은 君子이면서 때로 맞게 하기 때문이요. 小人의 中庸을 함은 小人이면서 忌憚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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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句(天將降...45자)



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行不亂其所爲 所以動心忍性 曾益其所不能



하늘이 장차 큰일을 맡을 사람을 이 인간세상에 내리려 하실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 心志를 괴롭게 하며 그 筋骨을 수고롭게 하며 그 體膚를 굶주리게 하며

그 몸을 궁핍하게 하여 행함에 그 하는 것을 拂亂시키니 이것은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질을 참게하여

그 능하지 못한 바를 增益해 주고자 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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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句經句(雖誦習多義..)



雖誦習多義 放逸不從正 如牧數他牛 難獲沙門果



경전을 아무리 많이 외워도 행하지 않는 방일한 사람은

남의 소를 세는 목자와 같아 사문된 결과를 얻기 어렵다.







冶隱先生 ‘朴松隱畵像贊’(精垂星日..4언×10)



精垂星日 氣鍾山海 扶植綱常 特立千載 猗歟德容



理學主宗 忠孝益篤 道義惟恭 瞻仰淑像 敦無興起



해와 별의 정기 받고 산과 바다 정기 탓네 삼강오륜 扶植하여 천만고에 우뚝섰소

음전한 덕의 용모 이학의 주종이라 충효 더욱 독실하고 도의 오직 엄숙하다

맑은 모습 우러르니 뉘 아니 흥기하랴.







阮堂先生句(平心靜氣..20자)



平心靜氣 博學篤行 專主實事求是 一語行之可矣



심기를 고르고 고요하게 하여 넓게 배우고 힘써 실행할 것이니, 오로지 ‘실제 있는 일에서 올바른 이치를 찾는다’는

이 한마디 말을 기본으로 삼아서 이것을 실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歸去來辭句 (登東皐以..25자)



登東皐以舒嘯 臨淸流而賦詩



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復奚疑



동쪽 언덕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청류에 임하여 시를 짓누나.

얼마 동안 자연의 조화를 따르다가 마침내 돌아가면 되는 것이니, 천명을 즐기면 그만이지 다시 무엇을 의심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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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赤壁賦句(且夫天地..63자)



且夫天地之間 物各有主 苟非吾之所有 雖一毫而莫取



惟江上之淸風 與山間之明月 耳得之而爲聲 目寓之而成色



取之無禁 用之不竭 是造物者之無盡藏也



무릇 천지간의 사물은 각각 그 주인이 있는 것입니다. 진실로 나의 것이 아니면 털 끗 하나라도 취할 수 없지만

오직 강 위를 부는 맑은 바람과 산 사이에 뜨는 밝은 달은 귀로 들어오면 소리가 티이고 눈에 담겨지면 색깔을 이루는데

이를 취하여도 막는 사람이 없고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는 조물주가 주신 무진장한 보배입니다.







7언절구



고병先生詩(綠樹濃陰夏..)



綠樹濃陰夏日長 樓臺倒影入池塘 水晶簾動微風起 滿架薔薇一院香



파란 나무 진한 그늘 여름날 지루하고 누대 그림자 연못에 거꾸로 비추네

수정발 살랑살랑 미풍 일고 장미꽃 만발하여 뜰에 향기 더욱 짙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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龜峯先生詩(雲謠在手枕..)






구름처럼 노래하여 금뢰를 손수 베게 삼고 꿈속에서 신선을 찾듯 취기가 아직도 돌지 않네

산새는 울지 않는데 봄은 더욱 고요하고 꽃을 옮기려니 下層의 臺그림자가 막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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歐陽修詩(紅樹靑山日..)

‘豊樂亭遊春’

紅樹靑山日欲斜 長郊草色綠無涯 遊人不管春張老 來往亭前踏落花



붉은꽃 푸른산 해가 지는데 교외 들판 풀빛은 끝없이 녹색일세

상춘객은 가는봄 아랑곳 하지않고 정자앞 오가며 지는 꽃잎 밟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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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五福先生詩(使君狎坐慶..)



使君狎坐慶筵開 從古鄕風有自來 挑李前頭春似海 不妨羯鼓音景 如雷



그대와 함께 가깝게 앉아 경사로운 잔치를 여니 예로부터 시골풍속이 자연스럽게 있어왔다

복숭아 오얏꽃을 선두로 봄 기운은 바다와 같고 우뢰와 같이 울리는 오랑캐 북소리 싫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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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浦先生詩(江上雪消江..)



江上雪消江水多 夜來聞唱竹技歌 與君一別思何盡 千里春心送碧波



춘풍이 불어 눈녹이니 강물이 불어나고 밤이 되니 노랫가락 반주 함께 들려오고

고운님 이별하니 그리운 생각 어찌하리 멀리서 그리운 마음 푸는 물결에 띄워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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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宏弼先生詩處獨居閒絶..)



處獨居閒絶往還 只呼明月照孤寒 憑君莫問生涯事 萬頃烟波數疊山



한가히 홀로 있어 왕래를 모두 끊고 밝은 달을 불러 내 고한을 비칠뿐

부탁하노니 그대는 생애의 일 묻지 말라. 만 이랑 흰 물결에 몇 겹의 산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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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富軾先生詩(窮秋影密...)

安和寺致齋

窮秋影密庭前樹 靜夜聲高石上泉 睡起凄然如有雨 憶曾蘆葦宿漁船



깊은 가을 뜰앞의 나무는 그림자 빽빽한데 고요한 밤 돌위에 흐르는 샘물소리 높구나

자다가 일어나니 서늘함이 비오는듯 하여 일찌기 갈대숲속 고깃배에서 자던일이 생각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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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怡將軍詩(白頭山石磨..)



白頭山石磨刀盡 豆萬江水飮馬無 男兒二十未平國 後世誰稱大丈夫



백두산 돌들은 칼을 갈아 닳았고 두만강 물줄기 말이 모두 마셨네

남아 이십에 나라를 태평게 못한다면 뒷날에 누가 대장부라 일컬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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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山先生詩

1.南湖歌曲萬..



南湖歌曲萬言長 洗出南湖作靚粧 記得枕頭留卷日 暗風吹送藕花香



남호의 가곡은 만 마디나 길기도 한데 남호에서 씻어내어 곱게 단장을 하였네

기억하나니 베개 밑에 책 놓고 보던 날에 저녁 바람이 연꽃 향기를 불어 보냈지 靚(단장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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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雲牋闊展醉..



雲牋闊展醉吟遲 草樹陰濃雨滴時 起把如椽盈握筆 沛然揮灑墨淋滴



펼쳐놓은 큰종이에 취중시가 더디더니 우거진 초목에 후두둑 비 오길래

장대같이 큰 붓을 손에 가득 움켜잡고 크게 한번 휘두르니 먹물 뚝뚝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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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隱李崇仁 先生詩(朝焚諫草綠..)

‘諫院’



朝焚諫草綠烟長 世道區區好事郞 自是君王高舜聖 祗緣無處賁文章



아침에 상소할 초고 불태우니 연기길고 세상이 구구하게 일 좋아하는 낭관이라 하네

본시 우리임금 요순같은 성인인데 문장을 사용할 곳 없는 때문이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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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海先生詩(床頭禪味澹..)



床頭禪味澹如水 吹起香灰夜欲闌 萬葉梧桐秋雨急 虛窓殘夢不勝寒



책상머리 참선맛은 슴슴이 물같고 풍기던 향불 재 되며 밤도 끝이려 하네

오동잎 몰아치는 거센가을 빗소리에 빈창가에 남은 꿈만 오들오들 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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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雲堂李先生詩(爲報裁花更)

‘百花軒’

爲報裁花更莫加 數盈於百不須過 雪梅霜菊淸標外 浪紫浮紅也漫多



알리노니 꽃을 심을 때 가짓수를 늘리지마라 백화헌에 두어 가지만 채우고 지나치지 말아라

눈 속에 피는 매화와 서리 속에 피는 국화의 그 깨끗한 가지 밖에

허랑한 자줏빛 꽃, 부화한 붉은 꽃, 그건 헛되이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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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月堂先生詩(城南松栢是..)



城南松栢是吾廬 城北梅篁卽子墟 春雪始融梅半吐 我將乘興訪肩輿



성 남쪽 송백 속은 바로 나의 초막이오 성 북쪽 매화 대밭은 바로 자네 집일세

봄 눈이 갓 녹아 매화 반쯤 피어나면 내 장차 흥을 타고 가마타는 분을 찾으려네



梅軒權先生詩(竹分翠影侵..)



竹分翠影侵書榻 菊送淸香滿客矣 落葉亦能生氣勢 一庭風雨自飛飛



대나무 그림자는 책상을 침노하고 국화향기는 나그네 옷에 가득하네

떨어진 나뭇잎도 기세를 내어 비바람 뿌리는 뜰을 날아다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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勉菴先生詩

1.‘初月’(誰將崑玉削)

誰將崑玉削如鉤 掛在雲霄萬里頭 依俙淡影侵虛室 異域孤臣謾賦秋



누가 옥을 깎아 갈고리같이 하여, 저 먼 하늘에 걸어 두었는가?

맑은 그림자 빈 집에 들어오니, 먼 타향에서 부질없이 가을을 읊네.



2.漠漠平林翠..

漠漠平林翠靄寒 樓臺隱約隔羅紈 何當卷地風吹去 還我王家著色山



아득한 숲 아지랭이 차가운데 숲속의 은은한 누대 비단이 가렸어라

어이하면 바람이 땅을 휩쓸어 나에게 왕가의 착색산 으로 돌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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牧隱先生詩

1.薄雲含雨欲..



薄雲含雨欲斜陽 深樹黃鸝客滿堂 老境開懷知有數 一樽相對謝蒼蒼



엷은 구름에 비를 머금어 해는 저물려 하는데 깊은 숲속 꾀꼬리 있고 손들은 집에 가득하다

늙어가며 회포를 풀 친구가 몇이나 있어 술한잔 상대하며 늙음을 물리친다.



2.三緘其口愼..



三緘其口愼言人 千載流傳面目新 莫向座中輕一語 樞機榮辱在搖唇



세 번 그 입을 다물어 남에게 말을 삼가며 천년간 면목이 새롭게 전하리라

여러 사람을 향하여 한마디 가벼운 말을 말 것이니 영화와 욕됨이 입술을 흔드는데 있음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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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居易先生詩(小樹山榴近..)



小樹山榴近砌栽 半含紅萼帶花來 爭知司馬夫人妬 移到庭前便不開



작은 산 석류나무 섬돌 가까이 심었더니 반쯤 붉은 꽃받침엔 꽃 기운을 띠어오네

사마부인 시기를 어찌 알고서 뜰앞에 옮겨 심으니 꽃을 피우지 않네 砌(섬돌체),萼(꽃받침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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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雲先生詩



1.‘晩望’(朝日初昇宿..)

朝日初昇宿霧收 促鞭行到漢江頭 天王不返憑誰問 沙鳥閒飛水自流



아침해가 처음 떠오르니 깔려있던 안개가 걷히고, 말채찍으로 길을 재촉하니 한강 머리에 도달하였구나

天王은 돌아오지 않으니 누구에게 물어 기댈꼬, 沙鳥가 한가히 나니 물은 스스로 흘러가누나



2.連天草色碧..



連天草色碧煙翻 滿地黎華白雪繁 此是年年離別處 不因送客亦銷魂



하늘에 닿은 풀빛 푸른연기 나붓기고 땅에 가득한 배꽃이 백설처럼 휘날리고

이곳은 해마다 이별하는 곳이니 객을 보내는데 넋조차 녹이지 않으리오



3.昔年宮洞日..



昔年宮洞日相隨 童稚情親更有誰 宦路窮通曾信命 聖朝遷擢政逢時



지난날 궁에 있을 때 매일 서로 따랐고 어릴 때부터 친한정엔 다시 누가 있으리

길 모퉁이 다 통하여 신명을 다하였고 성인이 조정에 발탁되어 정사가 좋은시절 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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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農巖李先生詩(高臺新曲賞..) 退溪先生詩



高臺新曲賞深秋 手折黃花對白鷗 仰德至今淸夜夢 月明時復到中洲



높은대에서 새론 곡조 깊은 가을 노래하며 국화꽃 손에 쥐고 백구를 부르도다.

덕망을 우러르며 밤들어 맑은 꿈에 때때로 달 밝을젠 강가에 이르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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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溟大師詩(古寺秋晴黃..)



古寺秋晴黃葉多 月臨靑壁散拪鴉 澄湖烟盡淨如練 夜半寒鍾落玉波



옛 절에 가을이 개이자 누른잎 많은데 달이 푸른 벽에뜨니 잠자던 까마귀 날아가네

맑은 호수에 연기 걷히니 깨끗하기 바단같거니 밤중에 들리는 싸늘한 종소리 옥물결에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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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光洙詩(靑裙女出木..)

‘崍口所見’



靑裙女出木花田 見客回身立路邊 白犬遠隨黃犬去 雙還却走主人前



푸른치마 아가씨 목화 따러 왔다가 길손과 마주치자 길가로 돌아섰네

흰 개는 누렁이의 뒤를 따라 달리더니 주인아씨 앞으로 짝지어 돌아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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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道傳 先生詩(雪中騎馬訪..)



‘雪中訪友’

雪中騎馬訪韓生 直到門前尙未晴 返路也乘餘興去 風流何似剡溪行



눈 속에 말을 타고 한생(韓尙質)을 찾아가니 문 앞에 당도해도 눈은 아직 개질 않네

돌아가는 길에도 여흥을 탈 터이니 저 섬계의 옛일과 풍류가 어떠하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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象村申欽先生詩

1.樓頭丹碧壓



樓頭丹碧壓江明 南浦歸撓動容情 眼底好詩君記取 落霞孤鶩有餘淸



누대머리 단청으로 강물까지 훤하누나 남포로 가는 배가 나그네 마음 설레게 하네

눈에 뜨이는 좋은 시를 그대여 적어두게 낙하 고목 그보다도 얼마나 더 청쾌한가



2.流蘇帳底按



流蘇帳底按銀箏 睡鴨香殘篆縷橫 立傍鏡臺還脉脉 幽情拖逗熨難平



유소장 밑에서 은쟁을 가로 안고 수압에선 가느다란 향의 연기 고불고불

곁에 있는 경대만 맥맥히 보고 있어 끌어안고 싶은 심정 펴려 하나 펴지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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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山大師詩(鳥飛碧海長..)



‘雪嶽山花巖寺’



鳥飛碧海長天外 人臥靑山落照中 前澗雪波鳴石齒 後園紅雨逐春風



푸른바다 긴 하늘 밖으로 새는 날고, 사람은 푸른산 낙조 속에 누웠네.

앞시내의 흰 물결은 석치를 울리고, 뒷 동산에 붉은 비는 봄바람을 따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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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川 林億齡詩(古寺門前又..)



‘示友人’

古寺門前又送春 殘花隨雨點衣頻 歸來滿袖淸香在 無數山蜂遠趁人



절 앞에서 봄을 보내는데 비바람에 꽃잎이 옷에 지네

옷자락에 젖어 있는 향기 따라 무수한 산벌이 따라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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仙源先生詩(朝來微雨洗..)



朝來微雨洗輕塵 烟樹蒼蒼霽色新 借問高唐何處是 薜蘿深銷洞中春



아침에 내린 가랑비는 가벼운 먼지를 씻어주고 연기어린 나무 프르러 어우러진 풍경이 새롭구나

묻나니 아름다운 高唐이 어느곳에 있다더냐 담쟁이 덩굴이 깊이 얽혀 고을이 봄빛이다 薜(승검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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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峰 姜栢年先生詩(酒盡燈殘也..)

‘除夜’



酒盡燈殘也不眠 曉鍾鳴後轉依然 非關來歲無今夜 自是人情惜去年



술은 취하고 등을 밝혀 밤을 새우는데 새벽종이 울린 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이 밤을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옛일이 돼새겨져 슬프기 때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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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翼弼詩(獨對千峰盡..)



‘山中’

獨對千峰盡日眠 夕嵐和雨下簾前 耳邊無語何曾洗 靑鹿來遊飮碧泉



일천 봉우리 마주하여 졸음에 해 지는데, 저녁 산 으스름이 비를 안고 내려오네

세속 잡설 안들리니 귀 씻을 일 무엇이랴 푸른 사슴 노닐면서 맑은 샘물 마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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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齋先生詩(莫道當時恩..)



莫道當時恩愛多 秋來零落似殘荷 滿庭霜露寒如許 縱有淸風可奈何



그때에 괴임밭음 말하지 마오 가을들어 영락하니 시든 연잎 같구려

뜰 가득한 서리 이슬칩기가 이러한데 맑은 바람 있다한들 어찌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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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泂先生詩(桃花欲謝奈..)



桃花欲謝奈華開 故淸香竹下臺 對樹忍看春晼晩 隔簾還見燕歸



복숭아꽃 지려하고 벚꽃은 피었는데 대나무 아래 돈대위에 맑은 향내 짐짓 풍기어라

숲과 마주앉아 늦은 봄빛 참아보랴 주렴밖을 보노라니 옛 제비 돌아오네 晼(해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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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裕先生詩詩(香燈處處皆..)

‘有感’



香燈處處皆祈佛 絲管家家競祀神 惟有數間夫子廟 滿庭秋草寂無人

향등은 곳곳마다 부처님께 기도하고 사관은 집집마다 신에의 제사인데



오직 몇칸 공부자의 사당만은 뜰에 가득 가을풀 사람발길 쓸쓸하네



冶隱先生詩(臨溪茅屋獨..)



臨溪茅屋獨閑居 月白風淸興有餘 外客不來山鳥語 移床塢竹臥看書



시냇가의 초막에서 한가히 지내나니 달 밝고 바람 맑아 흥취가 넉넉하네

찾는 사람은 없고 산새는 지저귀고 언덕위에 책상놓고 누워 책을 읽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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楊萬里詩(閉轎那知山..)



‘水中山花影’

閉轎那知山色濃 山花影落水田中 水中細數千紅紫 點對山花一一同



가마(문) 닫고선 어찌 알리오 산 빛 짙어 감을 산 꽃 그림자 떨어져있구나 무논 가운데

물속 세세히 세어본다 천가지 붉은 빛 자줏빛 점 찍어가며 맞추어 보니 산꽃 하나하나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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陽村權近先生詩

1.夜深新月照..



夜深新月照天明 行路相驚避富平 未進白龍魚服戒 多慚諫院得題名



밤이 깊어 새 달이 하늘에 비치는데 길가에선 서로 놀래 부평후를 피하누나

백룡어복 경계를 올리지 못했으니 간원에 이름 적혀 너무도 부끄럽소 慚(부끄러울참)



2.獨坐峨峨整..



獨坐峨峨整豸冠 當時風烈振朝端 可憐舊柏空蕭瑟 日暮鳥飛天正寒



의관을 정돈하고 홀로 앉았을 적 강직한 그 모습이 온 조정 떨쳤어라

가련하다 옛 잣나무 속절없이 소슬한데 해 저물자 까마귀 날고 날씨도 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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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維詩(錄水重陰盖..)



錄水重陰盖四鄰 靑苔日厚自無盡 科頭箕踞長松下 白眼看他世上人



짙은 녹음이 사방을 울창하게 덮고 있으니, 푸른이끼도 두껍게 돋아나 땅도 보이지 않네.

큰 소나무 아래서 흩어진 머리로 발을 뻗고서, 흰 얼굴로 세상사람을 바라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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尤菴先生詩(堯舜羲軒雖..)



堯舜羲軒雖邈矣 禹湯文武却承之 詩書禮樂無非敎 神聖仁賢儘著題



요․순․복희․헌원이 아무리 멀어도 우․탕․문왕․무왕이 서로 이어 내려왔네

시전․서전․예기․악경이 모두 성현의 가르침이니 신성과 인현 정말 맞는 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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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稹先生詩(寒夜燈前賴..)



寒夜燈前賴酒壺 與君相對興猶孤 忠州刺史應閒臥 江水猿聲睡得無



추운밤 등잔앞에 술병에 의지하니 그대와 더불어 상대함에 흥이 날수록 오히려 외로워지네

충주자사가 응당 한가로이 누웠어야 하나 강물과 원숭이 소리에 깊은 잠을 못 이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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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方善先生詩(臘雪孤村積..)



‘雪後’

臘雪孤村積未消 柴門誰肯爲相敲 夜來忽有淸香動 知放梅花第幾梢



마을의 섣달 눈이 아직 녹지 않았으니 누가 즐겨 사립문을 두드릴꼬

지난밤에 갑자기 맑은 향기 피우더니 매화 몇 가지에 꽃 핀 줄을 알겠네

裕齋先生詩(彩霞相映半..)



彩霞相映半天鋪 水上晴煙細欲無 夕照橫山孤鳥度 依然身在輞川圖



곱게 물든 노을 하늘의 반을 물들이고 물위에 있는 듯 없는 듯 엷은 물안개 피어오르는데

산자락에 걸친 노을 위를 한 마리의 새가 나는구나 나는 오늘도 여전히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 묻혀 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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栗谷先生詩(心如盤水最..)

‘寄精舍學徒’

心如盤水最難持 墮塹投坑在霎時 爲報僉賢操守固 世紛叢裏卓無移



마음은 그릇에 잠긴 물같아서 가장 보존하기 어려우니, 웅덩이에 떨어지고 구렁속에 빠짐이 삽시간에 달렸다.

여러 제현에게 고하노니 마음을 잡아 지키기를 굳게하여, 세상의 어지러움속에서도 우뚝하게 옴기지 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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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邦直先生詩(春風駿馬繞..)



春風駿馬繞長城 水遠天長霽色明 釣得溪魚挑野菜 午陰深處等閒烹



봄바람에 준마가 긴 성을 돌아가니 저 먼 물과 하늘에 비갠 햇빛이 맑다.

시내에서 고기 낚고 들나물 캐어 낮그늘 깊은 곳에서 예사로이 요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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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白詩(問余何事棲..)



問余何意棲碧山 笑而不答心自閑 桃花流水杳然去 別有天地非人間



어째서 푸른 산중에 사느냐 물어봐도 대답도 없이 빙그레, 마음이 한가롭다.

복숭아꽃 흘러 물따라 묘연히 갈새 인간세상 아닌 별천지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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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原先生詩(獨坐東軒望..)



‘安山東軒’

獨坐東軒望碧山 禪宮隱約白雲間 乞身何日尋僧去 臥聽松風特地寒



동헌에 홀로 앉아 푸른 산을 바라보니 흰 구름 속의 절이 보일락 말락 하네

언제나 벼슬 버리고 중을 찾아가 유달리 찬솔바람을 누워 들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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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玉峯先生詩(近來安否問..)



‘夢’



近來安否問如何 月到紗窓妾恨多 若使夢魂行有跡 門前石路半成沙



근래 안부를 묻자오니 어떠하신지요 달비친 사창에 비추는 첩의 한이 많습니다

만약 몽혼으로 하여금 다니는 자취가 있게 한다면 문앞의 돌길이 반은 모래가 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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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仁老先生詩(渡頭烟樹碧..)



渡頭烟樹碧童童 十幅編蒲萬里風 玉膾銀蓴秋正美 故牽歸興向江東



나룻가의 내낀 나무 푸르러 우뚝한데 열폭의 부들돛 긴 바람 탓네

노어회와 순채국맛 가을의 진미라 돌아 갈 흥에 끌려 강동으로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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益齋先生詩’



1. ‘洞庭秋月’(三更月彩澄..)

三更月彩澄銀漢 萬頃秋光泛素濤 湖上秋家吹鐵笛 碧天無際鴈行高



삼경에 달 밝고 은하수 맑은데 만경 창파에 가을빛 일렁이네

호숫가 뉘집에서 쇠젓대 부는고 푸른 하늘 끝없는데 기러기떼 높이 나네



2.沙頭酒盡欲..

沙頭酒盡欲斜暉 濯足淸流看鳥飛 此意自佳誰領取 孔門吾與舞雩歸



熊川(웅천)에서 禊(계)하며 술마시다



모래 사장에 술자리 파하고 해저물 제 맑은 물에 발 씻으며 나는 새 구경했네

이내마음 즐겁지만 그 누가 알련가 공문에는 무우에 놀고 돌아오는 것 허여했네



禊(계):음력3월 3일, 불상(不祥)을 제거하기 위하여 불제(祓祭)를 지내고 목욕 하는 것.

孔門(공문)에는․․․ 허여했네 : 舞雩(무우)에는 하늘에 제사하고 비를 비는 곳, 孔子는 여러 제자에게 각자의 뜻을 말하라 하였더니,

뜻이 높은 증점(曾點)은

“늦은봄에 옷이 마련되면 어른 5~6명과 동자 6~7명과 함께 沂水(기수)에 목욕하고 무에 바람 씐 다음 시읊으며 돌아오겠다.”하자

공자는 감탄하면서 “나는 증점을 허여한다.” 하였다.(論語 선진편)



3.江寒夜靜得..



江寒夜靜得魚遲 獨倚蓬窓卷釣絲 滿目靑山一船月 風流未必載西施



강은 썰렁하고 밤은 고요한데 고기 아니 잡히니 홀로 배에 의지하여 낚시를 거두네

눈에 가득 청산이요 배에 가득 명월이라 좋은 풍류 西施 같은 미인 필요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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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玉禪師詩(天衾地席山..)



天衾地席山爲枕 日燭雲屛海作樽 大醉居然仍起舞 却嫬長袖卦崐崙



하늘땅 이부자리 산을 베개하고 달 촟불 구름병풍 바다는 큰 술독을

억병처럼 취한 끝에 두둥실춤을추니 긴 소매 곤륜산에 걸릴까 귀찮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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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爽朝先生詩(聖住山頭日..)



‘聖住山’

聖住山頭日影斜 白雲深處有禪家 頓忘歸路停驂立 歷歷看來摠是花



성주산 머리에 해는 기울고 백운 깊은 곳에 절하나 보이네

깜박 갈길 잊고 말걸음 멈춰서니 오매 오매 보이는게 모두 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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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雪谷先生詩(五更燈燭照..)



五更燈燭照殘粧 欲話別離先斷腸 落月半庭推戶出 杏花疎影滿衣裳



새벽 등잔불이 초췌한 모습을 비추니 이별의 말 앞서 애가 타네

지는 달빛이 뜨락을 지나 창을 밀고 들어오니 살구꽃 성긴 그림자가 옷자락에 담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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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澈先生詩(親在當然事..)



親在當然事盡誠 異時追悔恨難平 悠悠風樹無窮感 一失平生難再更



어버이 살아 계실 때에 섬기는 일이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아 어찌 하리

유유한 바람과 나무는 다하여도 느낌이 없으니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 뿐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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曺植先生詩(歲晩見渠難..)



歲晩見渠難獨立 雪侵殘夜到天明 儒家久是孤寒甚 更爾歸來更得淸



깊은 겨울 개천을 보니 홀로 서기 어려운데 새벽부터 내린 눈 날이 밝을 때 까지 내리누나



유가는 오래도록 외롭고 쓸쓸함이 심하노니 다시 때가 돌아오면 다시 맑음을 얻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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朱子勸學詩(少年易老學..)



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 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아라

연못가의 봄풀은 아직 꿈에서 깨지 않았는데 뜰 앞의 오동나무는 벌써 가을 소리를 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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陳澕先生詩(小梅零落柳..)



‘野步’

小梅零落柳僛垂 閑踏靑嵐步步遲 漁店閉門人語少 一江春雨碧絲絲



작은 매화는 떨어지고 버들은 흔들거리며 늘어졌는데 한가로이 푸른 산기운 밟으니 걸음마다 더디네

어점은 문을 닫아 사람소리 적고 온 강에 봄비 내려 실같이 푸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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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廬先生詩(丈夫功業不..)



丈夫功業不難成 患在中心未始明 禽鳥亦能知利害 最靈何故到昏冥



장부가 공업을 이루기 어려운 것이 아닌데 중심을 밝히지 못함에 걱정이 있도다.

새들도 또한 이롭고 해로움을 알건만을 가장 영특한 사람들이 무슨 까닭으로 혼미함에 이르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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艸衣禪師詩(一傾玉花風..)



一傾玉花風生腋 身輕己涉上靑境 明月爲燭兼爲友 白雲鋪度因作屛



玉花한잔 기울이니 겨드랑이 바람일고 몸 가벼이 오른 그 맑은 전개에서

명월을 촛불 삼고 벗으로 겸하여 흰구름 자리펴고 병풍으로 의지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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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滋의 詩(雪掃長空月..)



‘文淸’

雪掃長空月正明 松巢宿鶴不勝淸 滿山猿鳥知音少 獨刷疎翎半夜鳴



구름 갠 높은 하늘에 달이 마냥 밝으니 소나무 둥지에 자던 학 청아함 이기지 못하네

온산의 새와 짐승 마음 알아 주는 것 적으니 홀로 성긴 날개 퍼덕이며 밤중에 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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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沖先生詩(滿庭明月無..)



滿庭明月無煙燭 入座山光不速賓 更有松絃彈譜外 只堪珍重未傳人



뜰에 가득한 밝은 달은 밝기도 하구나 산빛에 들어 앉아 손을 부르지 아니하리

소나무 바람은 악보 없이 소리나니 귀중한 멋을 남에게 전하지 아니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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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能大師詩(森羅萬象同..)



森羅萬象同歸幻 鳥過長空覓沒蹤 虛空不是藏身處 看取風前帶雨松



삼라만상은 결국 꿈으로 돌아가니 새도 하늘을 날면서 자취를 남기지 않네

고공은 몸 숨길 곳이 못되니 비바람에 시달리는 저 소나무를 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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包愼伯先生詩(朱揚張賈是..)



朱揚張賈是梁宗 渤海熒陽勢紹鍾 更有貞珉鐫般若 便齊李蔡起三峯



朱義章(주의장)의 ‘始平公造像記’, ‘張猛龍碑’, ‘賈思伯碑(가사백비)’란 梁代의 뛰어난 書이다.

‘刀遵墓地銘’(渤海), ‘鄭文公碑’(熒陽:형양)의 筆勢는 종요의 필법을 이어받고 있는 것이다.

다시 北魏書에는 단단하며 아름다운 돌에 새긴 ‘般若碑’가 있다. 이것은 그대로 李斯의 書와 蔡邕의 書를 합하여 三峯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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圃隱 先生詩(客老春風發..)



客老春風發興狂 每逢佳處卽傾觴 還家莫怪黃金盡 剩得新詩滿錦囊



나그네 길 봄바람이 흥마저 일으키니 좋은 곳 볼 적마다 술잔을 기울이네

집에 돌아와 돈다썼다 이상히 여기지 마라 남은건 새로운 주머니에 가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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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溪先生詩



1.畵樓東畔俯..

畵樓東畔俯蓮池 罷酒來看急雨時 溜滿卽傾欹器似 聲喧不厭淨襟宜



그림 다락 동녘켠에 연못을 굽어 보며 술자리 끝내고 보니 급한 빗발 내리도다

연잎이 젖혀질 젠 기울어진 그릇 같아 요란한 소리 싫지 않고 옷깃 깨끗해지도다 欹(기울 의)



2.造物雄豪辨..

造物雄豪辨此奇 千秋方得我來時 莫將名字題崖石 猿鶴雲間創見疑



조물이 호방하여 기이함을 만들어서 천추에 바야흐로 나 오기를 기다렸네

이름 글자들을 석벽에 새기지 말라 구름 사이 학과 잔나비 처음 보았다 의심하리



3.秋堂眺望與..

秋堂眺望與誰娛 夕照楓林勝畵圖 忽有西風吹鴈過 故人書信寄來無



가을빛을 바라보며 뉘와 함께 기뻐하리 단풍에 석양 비치니 그림보다 아름다워라

별안간 서녘바람 기러기를 불어오니 혹시나 고인편지 부쳐오지 아니하랴



4.淸池虛檻逗..



淸池虛檻逗微凉 高樹風生送夕陽 紅燭不須催騕褭 待看新月滿華堂



맑은 옷 빈 헌함에 서늘 기운 감도니 높은 나무 바람일고 석양은 너울대네

어여쁜 붉은 촛불 발걸음 재촉 마오 화려한 이 정자에 달 돋기 기다리네



5兩捲雲歸暮..

兩捲雲歸暮天碧 西風入林鳴策策 溪禽忘機立多時 忽然決起飛無迹



비 개고 구름 걷혀 저문 공중 푸르를 제 소슬한 서녘 바람 숲에 들어 우는구나

시내 새 일을 잊고 이윽고 서 있더니 별안간 놀라 일어 자취 없이 날았도다





6.黙黙藏逃度..

黙黙藏逃度景陰 未扳朋盍恨無任 況聞儒館初恢闢 空和來遊迭唱吟



잠자코 깊이 숨어 광음을 지나노라고 친구들을 못만나서 묵은 限이 그지없네

하물며 선비집(易東書院)이 처음 門을 열었으니 서로 창수한 시를 부질없이 和答하네



7.濂伊羣哲皆..

濂伊羣哲皆龍逝 湖建諸賢亦鳳飛 莫嘆流傳資口耳 後來作者偉同歸



염계·이천 여러철인 용이 모두 떠나가고 호남·복건 모든 현인 또한 봉이 날았고나

(염계 이천 남헌 장식과 주자를 용과 봉새에 비하였다)

구이에 흐른 학문(입과 위언저리에 맴도는 천근학 학문) 탄식하지 말아다오

뒷세상 학자들이 한 곳으로 돌아갔오



(朱門末學이 流爲口耳之弊ㄹ세 草廬諸公이 多以爲憂나 然歷巧宋末元·明之際하면 以朱學傳相授受하야 卓然有得者多하니

不可以有弊로 爲本實病也로다)(주문의 말류가 구이의 폐단이 있으므로 초려제공이 많이들 걱정하였으나 송나라 말기와

원·명의 즈음을 상고해 보면 주자학으로서 서로 전수하여 우뚝이 솟은자가 많았으니, 그 말폐로서 본질을 헐뜯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8.聞說溪堂少..

聞說溪堂少梅樹 臘前蓓蕾滿枝聞 留芳可待溪翁去 莫被春寒早損顔



들으니 시냇가 집의 작은 매화나무에 납일전 망울이 가지가득 맻혔다네

꽃다움을 붙들고 내가 가기를 기다리되 봄 추위를 일찍 입어 빛을 잃지나 말아다오



9.昨夜松岡話..

昨夜松岡話竹軒 朝來書到意欣欣 遙憐節迫風雷噫 亂眼龍蛇百萬羣



어제 저녁 나와 송강 죽각 일을 얘기타가 아침에 글월 받으니 이 뜻이 기쁘외다

멀리서 어여뻐라 풍뢰 철이 가까우니 용과 뱀의 백만 떼가 눈앞에 얽히리라



10.萬事由來在..

萬事由來在我生 靜看消息月辛庚 誰能聲欬吾君側 只有同人識此情



만사는 애당초에 나로부터 생겨 나는 것이니 그간 소식을 알고 보면 음과 양이 바뀌도다

뉘가 우리 임곁에서 경계말씀 드릴건가 다만 우리 벗님네 이 충정을 알리로다



11.黃卷中間對..

黃卷中間對聖賢 虛明一室坐超然 梅窓又見春消息 莫向瑤琴嘆絶絃



묵은 책 속에서 옛 성현들을 대하며, 희밝은 방안에 초연히 앉았노라.

매화 피는 창가에 봄소식을 맞으니, 거문고 줄 끊겼기로 무엇을 탄식하랴.



12.無限雲山落..

‘朗詠臺’

無限雲山落眼前 玉虹縈帶俯長川 何妨掃石憑高處 朗詠金聲擲地篇



한없는 구름메가 눈앞에 떨어지는데 흰 무지개 둘리더니 긴 냇물이 흐르누나

높은데 올라가서 바윗돌을 쓸고 나서 쇳소리가 쟁쟁한 시를 읊어 무방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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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蘭雪軒(秋淨長湖壁..)



‘采蓮曲’

秋淨長湖壁玉流 荷花深處係蘭舟 逢郞隔水投蓮子 遙被人知半日羞



가을 맑은 긴 호수에 벽옥같은 물 흐르고 연꽃 깊은 곳에 목란배를 매었다네

임 만나 물건너로 연밥을 던지다가 남의 눈에 띄었을까 반나절 무안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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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貴達* 先生詩(處處樓臺鬧..)

‘送金直提學勘宣慰日本使者行’

處處樓臺鬧管絃 霏霏醉墨落雲牋 雕題使者應懽喜 嬴得珠璣滿畵船



곳곳의 樓臺에는 음악소리 시끄럽고 霏霏한 취한 글씨는 雲牋(구름같은 화선지)에 떨어진다.

雕題(사람의 살을 따고 먹을 놓아서 文身하는 것)의 使者는 응당 기뻐하리니, 畵船에 가득한 珠璣를 넉넉히 얻으리라.



*홍귀달(洪貴達 1438~1504):자는 겸선(兼善),호는 허백정(虛白亭), 본관은 부계(缶溪). 문과에 올라 이조판서 · 호조판서 · 공조판서 홍분관 대제학에 이르렀다.

남산에 조그만 모정(茅亭)을 짓고 「虛白」이라 현판을 걸고 그 속에서 글을

읽고 친구들이 모이면 시주(詩酒)로 세월을 보내니 보는 사람들이 귀인인줄 몰랐다 한다. 연산군 4년 무오사화로 좌천되었다가 문형(文衡)에 복직.

연산군 9년 왕명을 어겨 경원(慶源)에 유배되었고, 그 이듬해에는 아들 언승(彦昇)등 4형제도 모두 유배되었다.

이 해에 서울로 이송도중 단천(端川)에서 죽음을 당했다.

중종 2년에 좌찬성에 추증되고 문광(文匡)의 시호가 내렸다. 유저󰡔虛白亭集󰡕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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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宇遠先生詩(幽泉絡石細..)



幽泉絡石細琤琤 夜靜山空響轉淸 時時驚起虛窓夢 錯認疎松過雨聲



샘물이 돌을 싸고 잔잔히 흘러 고요한 밤 빈 산에 그 메아리 더욱 맑네

때때로 빈 창의 꿈에 놀라 일어나니 성긴 솔을 지나가는 빗소리로 잘못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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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角高峯貫..

‘三角山’

太淸 登臨可摘斗牛星 非徒嶽岫興雲雨 能使邦家萬歲寧



삼각산 높은 봉우리가 하늘까지 치솟아 올라가면 북두와 견우도 따겠네

저 산이 어찌 구름과 비만 일으키랴 이 나라를 만세토록 편안하게 해 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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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閱詩書手..

‘偶書’

老閱詩書手不停 可憐事業竟何成 西窓風雪寒蕭索 獨對殘燈笑一生



늘그막에 시서를 뒤적거려 손이 쉬지 않노니 슬프다 사업은 마침내 이룰 것이 무엇이뇨

서창이 풍설은 차고도 쓸쓸한데 홀로 잔등을 대하여 일생을 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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蘭花本是山..



蘭花本是山中草 還向山中種此花 塵世紛紛植盆盎 不好留與伴烟霞



난초는 원래 산중의 꽃이어서 산 속으로 돌아가 꽃을 피우고자 하나

세속의 사람들은 분분히 화분에 옮겨 심으려 할 뿐 고요한 山水의 경치와 머무르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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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尺龍泉萬..

‘劍銘’

三尺龍泉萬卷書 皇天生我意何如 山東宰相山西將 彼丈夫兮我丈夫



삼척의 용천검과 만권의 책 하늘이 날 내신뜻이 그 어떠한가

산동에 재상나고 산서에 장군 난다면 저도 장부요 나도 장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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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爾新從海..

‘東風’

知爾新從海外來 曉窓吟座思難裁 堪憐時復撼書幌 似報故園花欲開



바다건너 고향나라에서 봄바람이 불어오니 새벽창가 시 읊는 자리에서 생각 가다듬기 어려워

때때로 찾아와서 서재휘장을 스치니 고향에서 꽃피려는 소식을 알리려는 듯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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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闌星月滿..



夜闌星月滿江湖 徙倚書樓興不孤 每引床書鑑千古 更携酒樽話平生



밤이 깊으니 별과 달이 江湖에 가득한데 걸음을 옮겨 서루에 몸을 의지하니 흥이 외롭지 않네

언제나 書齋에 꽃인 책을 뽑아 千古의 먼 옛날을 거울하여 다시 술통의 술을 마시며 평생을 말하리라 闌(가로막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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早晴野外看..

‘山居’

早晴野外看山歸 長日閒庭掩板扉 牧丹落盡蒼苔滿 無賴黃蜂掠面飛



개인날 밖에 나가 산을 보네 뜰은 한가로이 사립은 닫혔고

목단은 지고 이끼만 무성하네 갈곳 없는 벌들은 얼굴 앞에서 날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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綠樹陰中黃..

‘閒中用杜詩韻’

綠樹陰中黃鳥節 靑山影裏白茅家 閒來獨步蒼苔逕 雨後微香動草花



녹색 나무 그늘 속에 꾀꼬리 우는 철 푸른 산 그림자 속에 띠집이 한 채

한가하면 이끼길을 혼자서 거니나니 비 갠 뒤의 은은한 향기 풀과 꽃에 진동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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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滿山頭樹..

‘春風’

雲滿山頭樹滿谿 春風浩蕩綠初齊 若敎此地容高隱 我亦移家傍水西



산에는 눈이 가득하고골짜기에는 나무가 가득하니 춘풍이 제마음대로 불어 초목이 모두 푸르렀도다.

만약 이 곳에 숨어 살 수만 있다면 나도 시냇물 서쪽으로 집을 옮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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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想依裳花..

‘淸平調’

雲想依裳花想容 春風拂檻露華濃 若非羣玉山頭見 會向瑤臺月下蓬



의상은 구름무늬요 얼굴은 꽃일래라. 봄바람 난간 스치니 꽃송이 농염(濃艶)하네

만약에 羣玉山에서 만나지 못한다면 반드시 瑤臺로 가서 月下에 만나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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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壑煙霞中...



萬壑煙霞中立樹 三春風雨後開花 雨意移山晴在樹 鍾聲出洞靜餘樓



일만구렁 연기와 안개 속에 선 나무요 삼촌의 풍우가 지난후에 꽃 필러라

비의 뜻이 산으로 옮기니 개인 것은 나무에 있고 종소리가 골짝으로 나가니 고요한 것은 누각에 남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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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樹奇巖碧..



老樹奇巖碧海堧 孤雲遊跡總成烟 只今唯有高臺月 留得精神向我傳



늙은 나무 기이한 바위 푸른 바닷가에 있고 고운 이 놀던 자취 내처럼 사라졌네

이젠 오직 높은 대에 밝은 달이 길이 남아 그 정신 담아다가 내게 전해주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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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陰籬外夕..

‘西江寒食’

天陰籬外夕烟生 寒食東風野水明 無限滿船商客語 柳花時節故鄕情



그늘진 울타리 밖에서 저녁 연기 솟아오르고 한식이라 봄바람에 들물은 말끔한데

배에 가득한 장사꾼들 늘어놓는 말들은 버들꽃 핌에 따라 고향을 그리는 정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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絶憐紅藥舊..

‘夏日田園雜興’

絶憐紅藥舊時客 破碎殘腮落蟻封 豈有栗華香可採 梢頭無數著飢蜂



아름다운 붉은 작약 모습은 그대로 인데 부서지는 꽃잎 개미굴에 떨어지네

어찌 밤꽃 향내를 잡을 수 있으랴 자기 끝에 무수히 배고픈 별들 붙었네 腮(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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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涯遊子惜..

‘途中卽事’

天涯遊子惜年華 千里思歸未到家 一路東風春不管 野桃無主自開花



하늘 가 떠도는 나그네 세월이 안타까와 천리길 돌아가려 하나 집에 이르지 못하였네

한 줄기 봄바람을 봄은 주관하지 않으며 들 복숭아 주인 없어도 절로 꽃을 피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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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枝已約風..

(宋의 진여의 作)‘竹’

高枝已約風爲友 密葉能留雪作花 昨夜常娥更瀟灑 又携疏影過窓紗



높다란 가지는 곧잘 바람에 소리를 내고 빽빽한 잎새에 때로는 꽃처럼 눈이 쌓이네

어젯밤엔 달님이 한껏 멋을 부려 비단 창문에 그림자 비치며 지나가셨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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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雲漠漠四..

‘訪金居士野居’

秋雲漠漠四山空 落葉無聲滿地紅 立馬溪橋問歸路 不知身在畵圖中



가을구름 아득하고 온산은 텅비었는데 낙엽은 소리없이 땅에 가득 붉구나

시내다리에 말을 멈추고 돌아갈길 묻자니 이 몸이 그림속에 있는 듯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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閨中少婦不..

‘閨怨’

閨中少婦不知愁 春日凝裝上翠樓 忽見陌頭柳色新 悔敎夫婿覓封侯



규방에 젊은 아낙 근심을 몰라 봄날 한껏 단장하고 푸른 누대에 올랐더니

문득 길가 버드나무 색깔 새로워 진 것보고는 제 낭군 벼슬길 떠나 보낸 것 후회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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滿庭梧葉散..

‘秋思’

滿庭梧葉散西風 孤夢初回燭淚紅 窓外候蟲秋思苦 伴人啼到五更終



오동잎 바람따라 우수수 지는 소리 겨우 든잠 깨고 보니 촛불 홀로 눈물지네

창밖에 섬돌밑에 귀뚜라미 슬피 울어 시름하는 사람 함께 잠 못들고 새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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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木離離成..

‘恩菴’

萬木離離成綠陰 始知夏景幽更深 晩來休讀無餘事 倚杖山門聽夕禽



나무나무 엉겨엉겨 짙은 그늘에 여름경개 그윽하고 다시 깊구나

저녁이자 책 덮고 남은 일 없어 산문(山門)에 막대짚고 새소리 듣소



淸風樓上趙..



淸風樓上趙官齋 此日平生眼豁開 方言普通年事遠 不從葱嶺帶將來

청풍루위의 조관제는 이날 평생의 안목이 활연히 열리네 葱(=蔥) 총

年事가 條遠한 줄을 이제야 믿겠으니, 이 도리는 達磨大師의 가지고 옴이 아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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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天笙鶴下..

‘伽倻山’

中天笙鶴下秋宵 千載孤雲已寂寥 明月洞門流水去 不知何處武陵橋



학은 가을밤 나무위에 내려 앉는데 천년을 구름은 떠가고 있네

달밝은 문 밖에 물이 흐르는데 어느곳이 무릉으로 가는 다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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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江一帶繞..

‘戱吟’

長江一帶繞樹澄 四面群山削玉層 臨江不種桃花樹 恐引漁郞入武陵



강물이 나무숲을 돌며 흘러가니 첩첩한 산이 깎아 세운 듯이 험하네

강가에 복사꽃을 심지 않는 것은 무릉땅에 들어갈까 두려워서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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禁蘀初開粉..

‘禁中東池新竹’

禁蘀初開粉節明 低臨輩路綠陰成 宸遊何必將天樂 自有金風撼王聲



죽순껍질이 막 열려 가루마디가 분명한데 머리 숙이고 길에 들자 녹음이 무르녹다

님의 놀이에 어찌 구태 하늘 풍악 울리랴 금바람 절로 있어 옥소리 내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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彩筆描空空..

‘禪詩’

彩筆描空空不染 利刀割水水無痕 人心安靜如空水 與物自然無怨恩



허공에 물감을 칠한들 허공이 물들며 칼로 물을 끊은들 물이 끊기리오

사람마음 안정됨이 저 물과 같으면 무슨 물건을 대한들 밉고 고움이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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昨夜山中溪..

‘新漲’

昨夜山中溪水生 石橋柱下玉鏗鏘 可憐鳴咽悲鳴意 應帶奔流不返情

어젯밤 산속에 시냇물이 불더니 돌다리 기둥아래서 구슬 부딪치는 소리가 나네

가련하게 흐느끼며 슬피우는 그 뜻은 한번 흘러가면 못돌아오는 마음에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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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院春深鳥..

‘春怨’

竹院春深鳥語多 殘粧含淚捲窓紗 瑤琴彈罷相思曲 花落東風燕子斜



뜨락에는 봄이 깊어 새소리 지저귀고 눈물로 화장이 지워진채 사창을 걷고서

거문고를 끌어다가 상사곡을 뜯었네 동풍에 꽃도 지고 제비들만 비껴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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姑射氷膚雪..

‘梅花’

姑射氷膚雪作衣 香脣曉露吸珠璣 應嫵俗蘂春紅染 欲向瑤臺駕鶴飛



고역의 얼음살결 눈으로 옷지어 입고 향기로운 입술 새벽이슬에 구슬을 마시네

속된 꽃술들의 봄철 물듦을 못마땅히 여겨 요대를 향해 학을 타고 날고자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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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落鳥啼霜..

‘楓橋夜泊’

月落鳥啼霜滿天 江楓漁火對愁眠 姑蘇城外寒山寺 夜半鍾聲到客船



달 지고 새 울어 서리는 하늘에 찼는데 강가의 단풍아래 고기잡는 배의 불빛이 외로이 조는 듯

고소성 밖 한산사의 밤 종소리가 객선에 들려온다.





越國伯來頭..



越國伯來頭己白 洛京歸去夢猶驚 沈思只羨天隨子 簑笠寒江過一生



월나라에서 관직을 지내다 보니 머리는 이미 희어졌고 낙경으로 돌아가는 꿈을 꾸니 놀랍기만 하네

생각에 잠기니 다만 천자를 따르던 때를 그리워 하며 사립으로 찬 강가에서 일생을 보내네



逝猶萬古無..

‘滿春花有川水’

逝猶萬古無窮水 落亦三春自在花 百川前路來頭海 萬樹餘枝畢境花



쉬지않고 여울져 흘러만가는 물은 만고로부터 궁함없는 물이로세

떨어지는 꽃도 또한 봄석달을 스스로 피어있는 꽃이로세

일백내가 제각기 따로 나누어 흐르지만 앞길의 오는 머리는 바다로 공통되고

일만나무가지가 마침내는 꽃피는 것이로세







蹟行上究爲..



蹟行上究爲貴人 丞相御史郞中君 進近公卿傅僕勳 前後常時諸將軍



선인의 행적을 窮究하면 貴人이 되니, 丞相, 御史, 郞中君까지도,

公卿大夫가 가까이 나가매 상을 주고, 앞 뒤에는 항시 모든 將軍들이 모시느니라.





鷺渚公詩(匡山頭白在..)



匡山頭白在辰年 夢重淸遊却香然 邂侯高僧重起我 短笻思欲續展緣



동해의 광산사를 흰 머리로 찾아가, 그때의 맑은 놀이 꿈속인양 아득하네.

뜻밖에 만난 고승이 나를 다시 일으켜, 단장으로 과거인연 다시 이어보고 싶다오.





聞說陶仙我..

‘盆梅答’

輩凉 待公歸去發天香 願公相對相思處 玉雪淸眞共善藏



듣기로 도선의 설은 나의 輩凉이라 공을 모시고 돌아가니 天香이 發하는 구나

원하건대 우리 서로 대하고 서러워 하는 곳에 옥설의 맑고 참됨을 모두 고이 잘 간직하리





水遠天長日..

‘平沙落雁’

水遠天長日脚斜 隨陽征雁下汀沙 行行點破秋空碧 低拂黃蘆動雪花



긴 가람 아스란 하늘 햇발 비끼자, 양지 따라 기러기 모래톱에 내리네.

줄줄이 파란 가을하늘 가르며, 갈대밭 스치자 흩날리는 하얀 꽃.





野店桃花紅..

‘東城’

野店桃花紅粉姿 陌頭楊柳綠煙絲 不因送客東城去 過却春光總不知



교외 찻집에 핀 복숭아꽃은 연지분을 바른 미인 같고,

길가 실가지 늘어진 버들은 안개 어린 듯 하네.

길떠나는 손을 전송하기 위해 교외에 나오지 않았으면,

이 멋진 봄 경치를 헛되이 놓쳐 보내고 말았으리라.





綠野當年意..

‘蓴潭’

綠野當年意味淸 客來只有谷禽鳴 浮雲流水迷茫地 采采潭蓴不盡情



녹야의 그때 그 사람의 의사 맑건만, 이제 나그네 오니 산새 울고만 있네.

뜬구름 흐르는 물 아득한 속에 나홀로 순풀캐니 그 마음 한이 없구나





奇岩萬疊倚..

義相庵

奇岩萬疊倚層空 上到雲端路始窮 忽喜相師餘韻在 參天古栢暮吟風



기이한 바위는 겹쳐 하늘에 기대었는데 위로 구름 끝까지 올라가니 길이 끝나네

문득 의상대사의 운치가 남아있어 기쁘며 하늘로 치솟은 옛 잣나무 바람에 읊조리네













7언율시





茶山先生詩(歲暮樓山雪..)



歲暮樓山雪正深 絶無車馬到溪陰 恒存洒脫塵埃氣 遂有硏窮宇宙心



富貴極天終有盡 風煙滿地可相尋 休將妄念商量去 未信奇材老鄧林



한 해가 저무는 누각엔 눈이 깊이 쌓였는데, 시냇가 그늘에는 찾아오는 수레 없어라.

항상 티끌먼지의 기운을 깨끗이 벗으려 함을 간직하니 드디어 우주의 마음을 살피게 되도다.

부귀가 하늘까지 다달아도 끝내 다함이 있으나, 바람과 안개 가득한 곳은 찾아 볼 만하도다.

망녕된 생각을 그치고 이리저리 헤아림도 버려야 하리 기이한 재주로도 등림에서 늙음을 못하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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杜甫詩

1‘宿府’(淸秋幕府井..)

淸秋幕府井梧寒 獨宿江城蠟炬殘 永夜角聲悲自語 中天月色好誰看



風塵荏苒音書絶 關塞蕭條行路難 已忍伶䏂十年事 强移棲息一枝安



맑은 가을하늘에 幕府는 춥고 쓸쓸한데 홀로 江城에서 留宿하니 촛불이 겨우 남아있네

기나긴 밤의 角聲은 슬픔을 스스로 말하니 中天의 月色을 누가 즐겨 보리

風塵으로 임염(荏苒)하니 音書도 단절되고 關塞은 蕭條하여 行路하기 어렵네

이미 十年의 표류생활을 참아오다 겨우 樓息處를 옮겨 一技에 安息하네 䏂(귀 밝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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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客至’(舍南舍北皆..)



舍南舍北皆春水 但見群鷗日日來 花徑不曾緣客掃 蓬門今始爲君開



盤飧市遠無兼味 樽酒家貧只舊醅 肯與隣翁相對飮 隔籬呼取盡餘杯



집 남쪽 북쪽에도 봄 시냇물 흐르는데 다만 무리지어 노는 갈매기가 날마다 오는 것을 보네

꽃핀 오솔길로 손님 오신다고 해서 쓸었던 일 없고 오늘 처음으로 그대위해 문 열었네

시장이 멀어 접시에 담긴 음식도 소찬이요 항아리의 술도 집이 가난하여 오래된 탁주일 뿐

이웃 노인과 함께 앉아 마셔도 괜찮다고 한다면 울타리 넘어 불러서 잔을 함께 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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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淸江一曲抱..

淸江一曲抱村流 長夏江村事事幽 自去自來梁上燕 相親相近水中鷗



老妻畵紙爲棋局 雉子敲針作釣鉤 多病所須唯藥物 微軀此外更何求



맑은 강물 굽어 마을안고 흐르며 긴여름 강마을 만사고 조용하네

들보 위 제비는 오락가락 날고 강속의 갈매기는 짝지어 노네

늙은 처는 종이에 바둑판 그리고 어린 자식 바늘 두들겨 낚시바늘 만드네

병투성이 이몸엔 오직 약뿐이니 미천한 내게 또 무엇이 필요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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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月堂 金先生詩

1.‘歸鴈’(數聲歸鴈點..)



數聲歸鴈點淸虛 遙憶瀟湘萬里餘 關塞風高鳴漸遠 江潭木落影偏疎



曾離朔莫辭邊雪 應帶天山寄遠書 好向洞庭深處宿 楚人矰繳不饒渠



두어소리 돌아가는 기러기 맑은 하늘에 점 찍는 듯 소수,상수(瀟湘)생각하니 아득히 만리도 넘네

관문 요새(關塞)바람 높아 울음 점점 멀어지고 강가에 나뭇잎 지니 그림자도 앙상하네

일찍이 북방 사막을 떠나노라 변방눈을 하직하니 天山 먼 곳에 보내는 편지를 응당 갖고 있으리

동정호 깊은 곳에 잘 가서 잠자라 초나라 사람 줄 맨 화살(矰繳) 너라서 용서 않으리

矰(주살증) 繳(주살의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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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龍門山色碧..

龍門山色碧稜稜 寺在寒烟第幾層 老鶴獨棲松嶺月 淸泉閑澆虎溪藤



鍾聲老杜曾深省 波影神魚已上騰 我欲駕風凌絶頂 白雲堆裏費靑縢



용문산의 산 빛은 푸르름이 능릉(稜稜)한데 절은 차가운 안개속의 몇층에나 있는지?

늙은 학은 외로이 松嶺 달에 깃들고 맑은 샘은 한가로이 호계(虎溪) 등(藤)에 물대네.

종 소리엔 노두(老杜)1 도 일찍 깊이 반성했고 파영(波影)엔 신어(神魚)2 가 벌써 뛰어 올랐네.

내 바람 타고 절정 넘으려 하였다가 흰 구름 쌓인 속에 청행전만 허비했네

1. 노두(老杜) : 당나라 杜甫의 다른 이름.

2. 신어(神魚) : 상서로운 고기. 漢書 宣帝紀에 “천지가 맑고 고요하면 신어가 河水에서 춤을 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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勉菴先生詩

1.‘乙巳除夕’(來歲曾吾負..)



來歲曾吾負笈初 生涯隨處一蓬廬 漁樵喚伴常云足 蔬糲成家不願餘



艱險莫歎今日事 依歸自有古人書 可憐名利場中客 役役終年總落虛



내년이 곧 내 처음 글 배우러 하던해, 생활이란 곳곳마다 한 풀집 뿐이네.

친구란 모두 어초라 언제나 만족하고. 채소와 뉘쌀로 끼니 이으니 다른 것 원치 않네.

어렵고 험한 오늘 일을 탄식하지 말라, 내 의지할 곳은 고인의 글이 있네.

불쌍하다, 명리에 바쁜 사람들이여, 한평생 허덕인 것 마침내 무엇이 있는가.

笈(책상자급)廬(오두막집 려)樵(땔나무초) 喚(부를환) 伴(짝 반)糲(현미려)艱(어려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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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乾坤初闢在..



乾坤初闢在何年 準備頭流擎彼天 層崖陰織春無盡 下界雲蒸晝欲眠



瞻依日月頻回首 管轄山河總俯前 莫謂尋眞多別路 發源自有逝斯川



하늘과 땅이 그 어느 해 열렸던가, 저 하늘 받치려고 두류산을 준비했네.

층계진 언덕엔 그늘 쌓여 봄이 다하지 않고, 아래 지계에 구름이 끼니 낮에 잠자고 싶네

일월을 보고 무단히 슬퍼하며, 산하를 관리하니 모두가 내 앞에 구부리네

진경을 찾는데 어디 다른 길이 있으랴, 원류부터 이 시내가 있게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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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春深處處樂..

春深處處樂群生 十里携朋瀉客情 浦戶重尋周歲約 月光添得半宵明



短原連麥迷通逕 列峀交陰翠作城 纔喜仙源咫尺在 更看海味錯縱橫



곳곳마다 봄이 깊어 모든 생물 즐기는데 십리 길 그대와 함께 나그네 정 쏟았네

한 해 언약은 갯집에서 다시 찾고 달빛은 오늘밤에 더 밝아라

보리가 언덕과 잇닿으니 갈 길이 희미하고 둘린 산이 그늘을 지우니 푸른 것이 성을 짓네

즐겁다 이미 선경이 가까운데 또 수없는 바닷고기를 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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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河 林椿先生詩(數年音問兩..)



數年音問兩相違 苦憶江南別袖揮 秋晩衡陽霜鴈斷 天低楚岫凍雲微



東山若爲蒼生起 北闕行承紫詔歸 莫歎居鄕乘款段 從來富貴有危機



北原의 鷄林先生에게 부침



數年 동안 소식 못 들어, 괴로운 것은 江南에서 이별의 소매자락.

晩秋의 衡陽에는 기러기떼 끊기고 하늘도 낮게 보인 楚岫에는 凍雲이 희미하네.

東山이 만일 蒼生을 위해 일어난다면, 北闕에서 곧 紫詔(자조)를 받아가리.

鄕里에서 적은 말 탄 것을 탄식마오, 옛부터 부귀는 위기가 있는 法.



憶(생각할 억) 裡(속 리) 揮(휘두를 휘) 衡(저울대 형) 低(밑 저) 楚(모형 초) 岫(산굴 수) 凍(얼 동) 蒼(푸를 창) 闕(대궐 궐)

紫(자주빛 자) 詔(고할 조) 款(정성 관) 段(구분 단)

鷄林先生 : 北原은 강원도 原州의 옛 이름. 鷄林先生은 미상.

衡陽 : 衡陽(형양)에 回雁峯(회안봉)이 있는데 기러기가 날아와도 이 峯을 넘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轉하여 消息이 끊어짐을 말함 /

楚岫 : 楚나라 山 /東山: 晉나라 謝安으로 字는 安石. 會稽(회계)의 東山에 隱居중 桓溫의 부름을 받고 吏部尙書․中書監錄尙書事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으며,

符堅의 百萬兵士가 淮肥(회비)에 주둔하였을 때에는 征討大都督이 되어 적을 격파한 功이 있었다. /晉書 권79)

紫詔: 詔書를 말함. 옛날에는 자주빛 진흙으로 조서를 封하는 데 사용했기 때문에 조서를 紫詔라 함.

北闕宮城의 北門 : 闕門을 궁전의 북쪽에 세워 上奏․謁見등을 하는 사람이 出入하였음.

紫詔詔書를 말함 : 옛날에는 자주빛 진흙으로 조서를 封하는 데 사용했기 때문에 조서를 紫詔라 함.

鄕里에서 적은 말 : 款段의 款은 말이 느린 것을 말함. 轉하여 小馬를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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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師任堂詩(天里家山萬..)



‘思親’

天里家山萬疊峰 歸心長在夢魂中 寒松亭畔雙輪月 鏡浦臺前一陳風



沙上白鷗桓聚散 波頭漁艇每西東 何時中踏臨瀛路 綵舞斑衣膝下縫



천리길 친정은 만겹 산봉우리인데 가고자 하는 마음 꿈에서일 뿐이네.

한송정에 비치는 달 둥글게 떠 있고 경포대 앞에는 찬 바람이 휩쓰네.

갈매기는 모랫벌에 모였다 흩어지고 물결위의 고깃배는 들고 나나니,

언제나 다시금 고향 집에 돌아가 색동옷 입고 어머님께 재롱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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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勃의 遺詩(滕王高閣臨..)



滕王高閣臨江渚 佩玉鳴鸞罷歌舞 畵棟朝飛南浦雲 朱簾暮捲西山雨



閒雲潭影日悠悠 物換星移度幾秋 閣中帝子今何在 檻外長江空自流



등왕각 높은 집이 강가에 있어 옥을 굴리며 부르던 노래도 끊쳤구나

단청 고운 기둥 새로 구름이 흘러가고 서산으로 비낀 빗발은 발을 걷고 바라보거니

한가한 구름과 못에 내려앉은 그리매 날은 고요하여 말썽 많은 세월이 몇번이나 흘러갔던가

등왕각 노니던 이 시방은 어디 있으리 난간 너머 아득한 강물만 소리없이 흐르누나.

滕(물 솟을 등) 渚(물가 저) 鸞(난새 란) 罷(방면할 파) 簾(발 렴) 捲(감을 권) 悠(멀 유) 檻(우리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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栗谷先生詩(箕城東畔浿..)

‘浮碧樓’

箕城東畔浿江頭 中有縹渺之飛樓 靑山一望何袞袞 白雲千載空悠悠



猩抱仙子此時過 麟馬天孫何處遊 玉蕭吹澈彩霞盡 古國烟波人自愁



기성(箕城)동쪽 패수(浿水)가에 비루(飛樓)있어 아득만 하네

푸른산 바라보니 겹쳐있고 흰구름 천년세월에도 悠悠만하네

붉은 옷 입은 仙子 때마침 지나가니 린마(麟馬)탄 천손(天孫)은 어디로 놀러갔나

옥피리 소리 노을 속으로 사라지니 옛나라의 자취 시름만 일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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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齊賢 先生詩(溪水潺潺石..)

‘九曜堂’

溪水潺潺石逕斜 寂寥誰似道人家 庭前臥樹春無葉 盡日山峰咽草花



夢罷虛窓月半斜 隔林鍾鼓認僧家 無端千夜東風惡 南澗朝來幾片花



시냇물은 졸졸 흘러 돌길이 비꼈으니 적요해서 누가 도인의 집 같다고 하겠는가

뜰 앞에 누운 나무는 봄이 와도 잎이 아니라고 진종일 산벌은 풀꽃에서 우는 구나

꿈을 빈 창에 깨고 보니 달이 반은 기울었고 숲에 막힌 쇠북은 중집을 알겠도다

무단히 밤낮으로 동풍이 사나우니 남간에 아침이 오니 몇 조각 꽃이 남았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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程顥先生詩(閑來無事不..)

‘秋日遇成’

閑來無事不從容 睡覺東窓日己紅 萬物靜觀皆自得 四時佳興與人同



道通天地無形外 思入風雲燮態中 富貴不淫貧賤樂 男兒到此是豪雄



한가한 마음 일마다 조용한데 잠을 깨니 동창에 해가 붉게 비친다

만물을 바라보면 모두 이치에 돌아가는 것 사지의 흥취도 사람의 생애와 같은 것

질리는 자연의 무형한 가운데 통하고 생각은 풍운의 변화 속에서 얻어진다

부귀를 탐하지 않고 빈천을 즐겨하니 남아가 여기에 이르러야 영웅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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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溪先生詩

1.江亭昔望雲..

江亭昔望雲藏岳 山寺今登岳出雲 眼豁天低山共遠 秋高野曠水平分



閒開靜室思論易 健倒淸尊欲討文 落日丹楓吟更好 歸時林影月紛紛



江亭에 바랄 적에 구름이 묄 감추더니 산 절에 올라가니 뫼가 구름에 솟아났네

眼界넓고 하늘은 낮아 산은 함께 아슬하고 가을 높고 들 트여라 물은 고루 나뉘었네

고요한 방 찾아들어 주역 풀이 생각하고 맑은 술 가득 부어 글월 토론하고 싶네

단풍잎 지는 해에 시 읊기 하 좋더니 돌아갈 땐 숲 그림자 달 아래 어른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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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何限名園漢..

何限名園漢水頭 閒來無處不堪遊 白魚切玉家家興 黃菊排金院院秋



酌酒喜臨高榭豁 題詩愛向曲闌幽 更知易厭紅裙醉 要學沙鷗浩蕩游



한강수 첫머리에 무한히 좋은 등산 이 몸이 한가하니 어디고 못 놀 건가

흰 고기 가는 회에 집집마다 흥겨웁고 누런 국화 나란히 피니 곳곳이 가을이라

기뻐라 술잔 잡아 높은 정자 다다라서 굽은 난간 그윽한 곳에 시 읊음이 어여뻐라

아가씨와 술 취함도 싫증이 쉽게 나니 호탕한 저 해오라기 너를 따라 노니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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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養靜’(休道山林己..)

休道山林己辦安 心源未了尙多干 眼中灑若常恬養 事過超煙莫控摶



九歲觀空非面壁 三年服氣異燒丹 聖賢說靜明如日 心戒毫釐錯做看



산림 얻어 편안타고 이르지 말라 마음이 끝이 없이 오히려 관계 많네

눈 속이 서늘하게 늘상 편히 길러 가고 지난 일엔 초연하여 얽히지 말으련다

아홉 해나 공중 봄은 면벽이 아니었고 삼년을 기운단련 단 지음과 달랐노라

성현의 정 공부가 밝은 햇빛 같았으니 터럭 끝 잘못 볼까 깊이 경계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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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梵宮僻在古..

梵宮僻在古城隅 豈知賢契勤投簡 曾喜詩僧俗語無 未害良宵更佩壺



翫月有期何可負 固覺南樓多夜興 喫茶相對不爲孤 爲君還欲典依酤



절집이 외따로 성 모퉁이에 있는지라 시승이 속기 없어 내 일찍이 기뻐했네

달 구경 하쟀더니 저버리면 어찌하지 서로 대해 차 마시니 외롭지 않았다

어찌 알리 어진 벗이 편지를 보내 올 줄 좋은 저녁 또 마심 해롭진 않을 거야

더더구나 남루엔 밤 흥취 하 많으니 벗님 위해 옷 잡혀 술 마련 하고프네 酤(계명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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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天淵臺’(高臺臨眺敞..)

高臺臨眺敞無儔 萬事如今付釣洲 綃幕悠揚雲翼逸 金波潑刺錦鱗游



風雩得處難名狀 壽樂徵時詎外求 老我極知蹉歲月 遺編何幸發潛幽



높은 대에 올라보니 통창하기 짝이 없네 세상만사 이제와선 낚시에 부치련다

푸른하늘 드높으니 구름 위에 솔개뜨고 황금물결 발랄하니 고기는 뛰노누나

무우1)에 바람쏘임 형용하기 어려워라 시절의 태평함을 어찌밖에 구하리요

세월이 흘러감을 늙은 이 몸 잘 아노니 끼친 글2) 어이하면 깊은 뜻을 헤쳐볼꼬

1) 중국 노(魯)나라의 제단(祭壇)이니, 공자가 제자와 놀려하였다.

2) 중용(中庸)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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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次韻金愼仲落梅’(別去梅初樂..)

別去梅初樂 重來我復遲 剪冰憐委地 飄玉恨空枝



妙韻森餘想 孤風宛在詩 子成如未實 和鼎詎深期



이별하고 떠날 제는 매화 처음 지더니, 거듭 찾아왔을 제는 나 홀로 더디었네

얼음 아로새긴 듯 이땅에 떨어져 가엾고, 옥이 나부꼈으니 가지 빈 것을 한하노라

기묘한 그 운치는 남은 생각 못 잊히고, 외로운 그 바람은 시구에 완연토다

꽃이 떨어진 뒤 열매 맺지 않는다면, 화정의 큰 쓰임을 어찌 깊이 기약하리

別(나눌 별) 梅(매화나무 매) 復(돌아올 복) 遲(늦을 지) 剪(자를 전) 冰(얼음빙) 憐(불쌍히 여길 련) 委(맡길 위)

飄(회오리바람 표) 森(나무 빽빽할 삼) 孤(외로울 고) 宛(굽을 완) 鼎(솥 정) 詎(어찌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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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梅花初發郡..

梅花初發郡舍東 客子臥病愁思中 冷雨凄風殊未已 天香國艶無與同



襄陽自古稱樂國 李白狂歌詑山翁 只今耆舊無多存 誰是鹿門龐德公



관각 동편 매화꽃이 올해에 처음 필 제 나그네는 병에 누워 시름에 잠겼구나

차가운 비 싸늘 바람 그칠줄을 모르니 아름다운 꽃 향기를 뉘와 함께 맡으리

양양은 예로부터 즐거운 나라인데 이태백의 미친 노래 산옹은 자랑했네

이제 와서 늙은이들 많이 남지 않았으니 그 뉘가 녹문에 방덕공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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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光裕先生詩(車馬何人肯..)

‘郊居呈知己’

車馬何人肯暫勞 滿庭寒竹靜蕭騷 林含落照溪光遠 簾捲殘秋岳色高



仙桂未期攀兎窟 鄕書無計過鯨濤 生成仲虺裁商誥 莫使儒珍似旅獒



수레말로 어느 누가 잠시라도 수고하려하나 들에 가득한 싸늘한 대도 쓸쓸히 조용해

숲은 낙조를 삼켜 시내 빛이 아득하고 발은 남은 가을 걷어 산 빛만이 드높다.

신선 계수나무에서 토끼굴을 당길 기약없고 고향편지는 고래물결 건널 계획도 없구나

살아서 중훼의 상나라의 역사서를 이루어야지 유가의 보배를 가지고 애국의 개가 되게 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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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中深谷喜..

‘尋山夜吟’

山中深谷喜登臨 是日今情落照沈 暮兵雲霞黃染映 尋栖郡鳥散歸林

隔窓月影鵑聲吐 空室机殘燈有心 萬壑淸溪唯腹裏 更天夜色滿凉侵



즐거운 마음으로 산을 오르고 나니 오늘도 모두 지는 해 속에 지네

날 저물어 구름 떼는 아득히 누렇게 물들어 비추고 새떼는 잠자리를 찾아 사방에서 모여드네

창밖 달이 뜨니 두견이 울기 시작하고 빈방엔 등불만 가물거리는데

그 많은 산봉우리와 계곡은 오직 마음속에만 남은 채 기울어 가는 하늘에 밤 기운만 차갑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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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十三年事..

‘感懷’

四十三年事已非 此身全與壯心違 神魚九變騰千里 大鳥三年欲一蜚



洗耳更尋東澗水 療飢薄采北山薇 從今陡覺歸歟處 雪竹霜筠老可依



마흔세해 살아오며 일마다 모두 글러졌네 어릴적 장하게 품었던 뜻이 오늘의 나와는 어긋났고

신어(神魚)는 아홉번 변해 천리를 날았고 큰 새는 삼년 쉬었다 크게 날려 했지

귀를 씻으려 동쪽 시냇물을 찾았고 주린 배를 찾으려 북산 고사리를 캐었지

지금 돌아갈 곳 비로소 깨달았으니 눈서리 속에서도 꿋꿋한 대나무는 늙어서도 의지할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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登臨暫隔路..

‘등윤주자화사’

登臨暫隔路岐塵 吟想興亡恨益新 畵角聲中朝暮浪 靑山影裏古今人



霜摧玉樹花無主 風暖金陵草自春 賴有謝家餘景在 長敎詩客爽精神



절에 올라 속세 먼지 잠시 떠났다만 흥망을 생각하니 한은 더욱 새롭구나

뿔나팔 소리에 아침 저녁 물결 일고 청산의 그림자에 고금의 사람 있네

옥 같은 나무 서리가 꺽고 꽃도 주인도 없는데 금릉 땅에 봄바람 불어 풀만 홀로 봄을 맞네

사씨 집안 옛 풍광 그마저 남아 있어 시인에게 길이길이 회고의 정 젖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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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牧齋中隱..



自牧齋中隱逸人 聖朝來作老成臣 綸音曉降鴻臚列 玉節秋過鴨綠濱



德治懷柔恩似海 禮成酬酢氣如春 隨車送別還多恨 每歷郵亭倍愴神



자목재 속에 숨어 있던 사람 성조에 들어와 노성한 신하 되었네

윤음이 새벽에 홍로열에 내리자 옥절이 가을에 압록강을 지나왔다

회유하는 덕이 흡족해서 은택이 바다 같고 절차 따라 오가는 술잔 기상이 봄 같다

수레따라 전별하며 도리어 한이 많아 지날 때마다 갑절이나 섭섭하오 臚(살갗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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菊花砌上又..



菊花砌上又芳蘭 香拂晴窓一枕安 疎葉高梧驚歲晩 細枝老栢傲霜寒



山村更得有年樂 詩社何辭終日歡 自遠尋來知己友 靑燈榻下好相看



국화 핀 뜰 위에 또 꽃다운 난초로다. 향기가 갠 창가에 떨치니 한 베개가 편안하구나.

성긴 오동잎은 해가 늦은 것을 놀라고, 가는 가지 늙은 잣나무는 찬 서리를 업신 여기네

산 마을에 다시 풍년의 즐거움을 얻고, 詩社에 어찌 종일 즐거움을 사양하리.

먼데서 찾아온 친한 벗을 푸른 등불아래 마주하니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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幽居野興老..

‘卽事’

幽居野興老彌淸 怡得新詩眼底生 風定餘花猶自落 雲移小雨未全晴



墻頭粉蝶別枝去 屋角綿鳩深樹鳴 齊物逍遙非我事 鏡中形色甚分明



숨어사는 흥취가 늙을수록 더욱많아 새로운 시를 쉬이얻어 눈앞에 펼쳐진다

바람이 자도 나머지 꽃이 스스로 떨어지고 구름이 옮겨가도 가랑비는 활짝 개지 않네

담머리의 나비들은 꽃 가지를 떠나고 집모서리의 비둘기는 깊은 숲속에서 운다

제물과 소요는 내 할 일이 아니지만 거울속의 그 형색이 못내 분명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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匡時須待費..

‘次白沙相公韻’

匡時須待費訏謨 藥石元爲美疢需 但使民安仍國泰 生憎西抹又東塗



行藏從古雖難定 出處如今未合殊 君實已膺加額望 濟川勳業可能無



시대를 구제할 때는 계책을 필요로 하고 약석은 본디 질병을 치유하는 것이라오

백성 안정 나라 태평 이룬다면 그만일 뿐 구차하게 책임 때움 진정으로 미워하네

진퇴는 예로부터 결정키 어렵다지만 출처는 오늘날도 서로 다르지 않으리

군실이 이미 가액의 바라봄을 받았으니 큰 냇물 건네줄 공적 어찌 없을까 보냐

訏(클 우) 疢(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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樓下方池水..

新樓

樓下方池水自深 階前樹木綠成陰 皇華是處咨詢到 都督當年啓戟臨



時泰不老河上卒 歲登堪慰邑中黔 從容樽俎無餘事 揮塵淸談日已沈



정각 아래 연못에는 물이 절로 깊고 퇴장 앞의 나무는 녹음이 짙으네

서울서 여기까지 민정을 살피러 왔는데 도독 그 당년에는 깃발을 날리며 임했네

때는 태평시절이니 하상의 군사는 편안하고 시화연풍하니 읍중의 신한테 감사드리네

조용히 술자리 베푸니 별일 없는 듯 정답게 이야기할 제 날은 이미 저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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毁譽無虞自..



毁譽無虞自在身 逍遙何處不通津 道深如海看非遠 事重於山約便塵

朝灌蔬園淸箬笠 晩遊花逕白綸巾 仍聞下界風波惡 半是歡娛半是顰



헐뜯건 칭찬하건 상관없는 자유로운 몸 소요하면 어느 곳에 나루 통치 못하리오

도가 깊기 바다 같다지만 보면 먼 것 아니고 일이 중대하기 산 같아도 요약하면 곧 티끌 같다

아침에 채소밭 물 줄 때는 푸른 대삿갓이고 저녁때 꽃핀 길에 놀 적에는 흰실의 복건이라

그런 대로 들으니 인 간 세상 풍파가 심악하다는데 그 판은 환락을 위함이고 반은 질투로 인함이라













고시(잡체)



茶山先生詩(石灰澆則焚..5언×10)



石灰澆則焚 漆汁濕乃乾 物性有反常 詎能窮其端



爵祿人所戀 志士猶桂冠 貪夫望之疑 終夜睡不安



亦各還其天 齊物古所難



석회는 물을 줘야 비로소 타고 옷칠은 습한 곳에 두어야 마른다.

물성이 상식과 다를 수도 있으니 그 단서를 어찌 다 캐낼 수 있으리오

벼슬은 사람들이 그리워 하는 것데 지사는 오히려 버리고 떠나니

탐욕스런 사람이 이를 보고 의아해 밤새도록 뜻을 몰라 잠 못 이루네

제각기 자기 천성 따르기 마련 옛부터 제물은 어려운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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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淵明 詩(孟夏草木長..)

‘讀山海經’



孟夏草木長 繞屋樹扶疎 衆鳥欣有託 吾亦愛吾廬



旣耕亦已種 時還讀我書 窮巷隔深轍 頗回故人車



欣然酌春酒 摘我園衆蔬 微雨從東來 好風與之俱



汎覽周王傳 流觀山海圖 俛仰終宇宙 不樂復何如



孟夏에 草木들은 자라고, 집주변의 나무는 가지와 잎이 무성하였다.

뭇 새들은 깃들 곳 있음을 즐겨하고, 나도 또한 내 집을 사랑하노라.

이미 밭 갈고 씨도 뿌렸으니, 때로는 또 나의 책도 읽는다.

내 사는 窮巷은 거리에서 멀었거니,자못 천한 이의 수레도 그냥 돌리곳 한다네,

欣然히 봄 술을 기울이며, 내 園中의 나물을 뜯어 안주를 하노라.

가는비 동녘에서 뿌리고, 고운 바람은 비로 더불어 불어온다.

알뜰히 주왕전을 읽고, 두루 山海圖를 보노라.

머리 들고 머리 숙이는 동안에 宇宙를 다 보니, 즐겁지 않고 또한 어찌하리.



繞(두를 요)疎(성글소) 欣(기뻐할 흔) 託(부탁할 탁) 廬(오두막집 려) 巷(거리 항)

隔(사이 뜰 격)轍(바퀴 자국 철) 酌(따를 작) 摘(딸 적) 蔬(푸성귀 소) 汎(뜰 범) 俛(힘쓸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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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月堂先生詩

1.‘春興’(草暖花香春..)



草暖花香春山寂 鳥啼巖樹溪雲起 藤蘿蔓處 溪聲作雨



石逕高低苔蘚古 竹房深鎖淸香炷 也不管浮世 乍悲歡令他苦



朝霞襯入庭戶 山月掛穿廊廡 獨行狂歌發 依筇看圃



松下捿遲意自適 葛巾蕭散衣糸監 縷 須記取待漏 五更寒人無數



따뜻한 풀 꽃향기에 春山이 적적한데 새는 바위 나무에 울고 시냇 구름 일어나네.

등 덩굴과 겨우사리 뻗은 곳에 시내 소리 비처럼 나네

돌길이 높낮으니 이끼조차 옛스러운데 竹房을 깊이 잠그고 淸香을 피우네.

뜬 세상을 관계하지 또한 않으니 비환(悲歡)도 잠깐이나 그를 괴롭게 하네.

아침 안개는 정호(庭戶)에 바싹 다가들고 산 달은 낭무(廊廡)에 걸려서 뚫고 드네.

홀로 가니 미친 노래 나오는데 지팡이에 의지하여 동산을 구경하네.

솔 밑에서 거닐으니 뜻이 절로 한가한데 갈건(葛巾) 쓸쓸하고 옷은 남루하구나.

모름지기 대루(待漏)를 기억하여 두시오 五更에 추운 사람 수도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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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晩居城東陲..



晩居城東陲 水石勝廬山 卜築依寒巖 窮居逾數年



玄豹隱南山 神龍襲九淵 修我玄牝門 鋤我絳宮田



足以保殘生 豈戀浮沈間 野鹿馴階除 山鳥鳴簷前



讀罷蘂珠經 古篆消香煙 尋芳東澗涯 採藥南山巓



一抛利名場 萬事多閑閑 笑傲北窓下 自喜陶陶然



늦게서야 성 동쪽 모퉁이에 사는데 물과 돌이 여산(廬山)보다 훨씬 낫네

터 잡아 지은 집 찬 바위에 의지하고 궁하게 살아온 지 수년이 넘었네

검은 표범 남산에 숨어살고 신룡은 아홉길 못 속에 잠겼네

이 내가 현빈문(玄牝門)을 훌륭히 닦고 내가 강궁(絳宮)의 밭을 김매어 가니

이 걸로 넉넉히 남은 생애 보전할 것을 떴다 잠겼다 하는 속을 어이 생각하리

들 사슴은 섬돌에서 길들여 졌고 산새는 처마 앞에서 울어 대누나

예주경(蘂珠經)읽다가 그치고 나니 옛 전자(篆字)같은 향 연기 사라져 가네

방초(芳草)찾아 동쪽 시냇가로 가고 약캐느라 남산 꼭대기도 갔었네

명리의 세상을 한번 버리고 나니 만사가 거의 다 한가롭기만 하네

북창 아래 웃고서 거드름 빼니 스스로 기쁨이 도도연(陶陶然)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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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郊詩(慈母手中線..)

‘遊自吟’(5언×6)

慈母手中線 遊子身上衣 臨行密密縫



意恐遲遲歸 誰言寸草心 報得三春暉



사랑 깊으신 어머니 손에 있는 실 길 떠나는 아들이 몸에 걸칠 옷

출발할 때에 어머니는 촘촘히 기우시면서 마음으로는 돌아올 날 늦어질까 걱정하신다.

한 뼘 풀처럼 사랑 받고 자란 아들 봄날 같은 어머니 사랑 갚을 수 있다 할 이 어디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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象村先生詩(齒落舌猶存..)

(오언 30자)

齒落舌猶存 形枯神則澈 窓臨謝朓山



庭對剡門雪 虎食不須虞 吾其免內熱



이는 빠졌어도 혀는 남아있고 형용은 말랐으나 정신은 맑도다

창은 사조의 산을 임하였고1) 정원은 섬계의 눈을 마주했네2)

호식은 걱정할 필요가 없이3) 나는 내열병도 면하였다오



1) 창은 ··· 임하였고 : 남제(南齊)때의 시인(詩人) 사조(謝脁)가 일찍이 청산(靑山)아래 집을 짓고 살았으므로 이를 사공산(謝公山)이라 이름 한데서 온 말인데,

이백(李白)의 시에는 “사조가 죽고 나니 청산이 비어버렸네.”라고 하였다.

2) 정원은 ··· 마주했네 : 풍류를 비유한 말로, 진(晉)나라 때 왕휘지(王徽之)가 눈오는 밤에 흥이 나서 배를 타고 섬계(剡溪)에 사는 친구 대규(戴逵)를 찾아갔던 고사에서 온 말이다.

3) 호식(虎食)은 ··· 면하였다오 : 정신과 육체가 똑같이 수양이 잘되었음을 비유한 말. 󰡔莊子 達生󰡕에 “옛날 노(魯)나라의 단표(單豹)라는 사람은

바위굴 속에 살면서 물만 마시어 나이 70세가 되어서도 얼굴이 어린애 같았는데 불행히 호랑이에게 잡아 먹혔고,

장의(張毅)라는 사람은 아무데라도 가리지 않고 두루 다녔는데 나이 40세에 내열병(內熱病:심장에 열이 나는 병)이 나서 죽었다.

이 두 사람은 모두 그 뒤떨어진 것을 부총하지 못한 때문이다. 그래서 공자가 말하기를 ‘안(정신)을 기르는 데만 전적으로 힘쓰지 말고,

밖(몸)을 너무 드러내지도 말아서 안과 밖이 똑같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지인(至人)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한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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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史先生詩(謝傅傷情日..)

‘送心湖丈人 遊關西’(5언×10)



謝傅傷情日 江郞作賦年 梅花淡如夢 舊雨空悵然 遙憶秦樓月



簫聲咽海天 君去卽歡樂 吾輩還自憐 努力愛歲華 分寄薛濤箋



사태부 정을 상하던 날이라며는 강랑이 부를 짓던 그 해로구려

매화는 담담하여 꿈만 같은데 옛 친구들 속절없이 서글프기만

아스리 추억해라 진루의 달에 퉁소소리 바다 하늘 길게 뻗쳤네

그대는 가면 고작 즐겁겠지만 우리들은 도리어 슬프게 여겨

가는 세월 아끼어 힘을 다하고 나누어 설도잔을 부쳐나 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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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溪先生詩(守身貴無撓..)

‘守靜’(오언×24)



守身貴無撓 養心從未發 苟非靜爲本 動若車無軏



我性愛山隱 塵紛久消歇 一朝來嘗世 已覺神外骨



何況都城中 欲海競顚越 君爲布衣生 樹蘭寧自伐



君門扉好掩 君井泥莫汨 四壁有圖書 焚香坐超忽



潛昭判善利 一帥麾千卒 豈有中行士 衒寶甘自刖



乘除得與失 不啻霄壤揭 二子勉尊精 老我誠亦竭



이몸을 지킴에는 흔들리지않게하고 이 마음을 기름에는 싹트지 않게하라.

진실한 靜공부로 근본삼지 않는다면 수레가 움직일때 멍애막이 없을건가.

나의 타고난 성품이 산에 숨기 좋아하여 티끌세속 그 인연은 사라진지 오래더니

하루아침 여기와서 세상일을 맛보고는 이미 본정을 잃었음을 스스로 느꼈노라

하물며 지껄이는 이 도성 속에서 출렁이는 욕심바다에 마침네 휩쓸렸네

그대는 아직도 선비의 몸이라서 꽃다운 蘭 심었으니 어찌 곧장 베어내리

그대의 싸리문은 고요히 닫아두고 그대의 우물에는 진흙혼탁 일게하지 말게

에워싼 네 벽에는 圖書가 가득하니 향을 홀로 태우고 초연히 높이앉아

밝고 어둠 잘 살피어 선과 악을 판정하여 헌걸찬 한장수로 많은 군졸 지휘하라

어찌 한 길을 향하여 바로 걷는 선비로서 품은 보배 팔려고 스스로를 해칠건가

잃음과 얻음이랴 더하고 빼는듯이 그 거리를 세인다면 하늘과 땅이로다

그대 둘은 정신 가다듬어 학업에 전념하라 이 늙은 나로서도 정성또한 다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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昨日苦炎燠..

‘感興’



昨日苦炎燠 今朝忽凄慄 霜露衆奔腓 歲月如駒隙 人生穹壤間



身世兩役役 況復非金石 行年不盈百 所以古時人 分陰當自惜



吾聞王子晉 逍遙緱山嶺 笙聲徹寥廓 白鶴飛翩旋 冥筌久已排



冷然無憂患 下視何茫茫 蠛蠓朝暮間 我生若拘束 果哉諒非難



寸心竟誰語 取琴面一彈 亹亹天機運 肅肅秋氣悲 飄飄西風來



摵摵號枯枝 悠悠遠行客 一去無還期 妾身在空閨 日夜長相思



相思不可見 惻愴終何焉



어제는 못견디게 덥더니 오늘아침은 갑자기 싸늘하구나 서리 이슬에 모든 풀은 병들고 세월은 망아지가 틈을 지나가는 것 같구나

사람이 천지 사이에 나매 몸과 세상이 둘 다 바쁘도다 하물며 쇠와 돌이 아니니 사는 동안 백년이 되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옛날 사람들 분음을 아꼈느니라 내 들으니 왕자진은 후산 꼭대기에서 놀았다네

생황 소리 공중에 사무치니 백학이 훨훨 날았다 하더라 명전을 배제한 지가 이미 오래니 시원스럽게 근심이 없도다

내려다 보니 어찌 그리 아득한가 하루살이가 아침 저녁 사이에 사는 것 같구나

나의 삶을 만일 구속한다면 과감하게 세상을 잊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리라

이 마음을 누구와 함께 얘기하리 거문고를 당기어 한 곡조를 타노라

쉬지 않는 것은 천시의 운행이요 쓸쓸한 가을 기운 슬퍼라

산들산들 서풍이 불어오니 쏴쏴 마른 가지가 운다 멀리 멀리 떠나간 손이 한 번 가고 돌아올 기약 없도다

첩의 몸은 빈 방에 있어 밤낮으로 길이 상사로세 생각만 하고 보지 못하니 애닯고 슬픔을 마침내 어이하리

燠(따뜻할 욱) 腓(장딴지 비) 緱(칼자루 감을 구) 亹亹(힘쓸 미) 摵摵(털어낼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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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秀銘(天有五行..)

4언×16

天有五行 萬物化生 得其秀者 有人之名 배嶁之小 峯巒亭亭



霜雪之慘 松栢靑靑 此物之秀 惟人最靈 我欲獨秀 我德我明



其功何自 曰心之誠 首出庶物 天下斯平



하늘에 五行이 있어 萬物이 化生하나니 그 속에서 빼어난 것을 사람이라 칭한다네

배루는 조그마한데 峯巒은 우뚝하고 눈 서리 모진 추위에 松栢은 파릇 파릇

이는 物의 빼어난 것 사람만이 가장 신령하여 내 홀로 빼어나려고 내 덕을 내가 밝히네

어디메서 시작되나 마음의 정성이로세 거기서 모든 物이 나와 天下가 태평하다네 嶁(봉우리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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煎茶卽事(春入溪山晝..)

(7×16/7언배율)

春入溪山晝不如 輕雷一夜動潛虛 花瓷雪色朝食後 石銚松聲午睡餘



弄月宛然親面見 乘風欲問到頭蘇 鬚絲誰是忘機者 淨洗胸中書五車



曾向空門問四如 茶香滿座小窓虛 身心衆苦知無盡 齒頰微甘喜尙餘



放曠却須尋二仲 文章何必擬三蘇 欲師西伯今安在 卜得非熊載後車



봄에 산속 시내에 드니 낮이 낮 같지 않구나 밤에는 가벼운 우뢰소리가 나의 마음을 움직였네

꽃자기의 눈빛 차는 아침먹은 뒤에 마시고 돌냄비의 바람소리로 낮잠잔 뒤에 듣도다

달을 대하니 흡사 직접 얼굴을 맞댄 것 같고 바람을 쐬며 인생을 묻고자 하니 소동파와 아주 흡사하다

백발이 되어 세상일 잊을 수 있는자 누구인가 가슴속의 오거서를 씻어버리네

언젠가 승녀에게 법문의 사여에 대해서 물을 때 차의 향기가 자리에 가득했고 작은 창문이 환했네

몸과 마음의 고통이 범인에게 무한함을 알지만 입안의 감미로운 차향기가 아직도 느껴지네

마음이 활달하고자 하면 두중씨를 찾아야겠지만 문장은 하필이면 소동파 삼부자를 닮아야만 할까

문왕을 모시고자 하지만 지금 어디 있는고 강태공을 얻은 점을 쳐서 후거에 태워가길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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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峯銘(適遐自邇..)

(4언×16)



適遐自邇 升高自卑 萬里之往 一擧足時



愼勿却步 求至於斯 我取而名 欲以近思



有老禪者 同我襟期 峯巒繞屋 亘古在玆



跬步可至 夫何遠而 睫在眼前 知耶不知



먼 데를 가자면 가까운 데부터 하고 높은 데 오르자면 낮은 데부터 하고

만리를 가자고 해도 한 발자국으로 시작 되니

행여나 돌아서지 말고 가는 데까지 가보게나 내 이로써 이름한 뜻은 모든 것을 가깝게 여기자는 걸세

한 늙은 禪師가 있어 생각이 나와 같으니 산 봉우리 집을 둘러 언제도 여기 있으니

한 걸음에 갈 터인데 무엇이 멀다 하리 눈썹이 눈 앞에 있느걸 아는가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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奇趙君秀三催硯(萬里槖中硯..)

(5언×20)



萬里槖中硯 自呈文字祥 異紋斑玉帶 奇品敵香姜



其孫來證約 其意千金長 云何中塗轍 忽復示彷皇



始訝印欲刓 終疑歃如忘 縣縣屢支踵 望望幾瞳眶



未聞袖海蘇 虛佇爛柯王 此心已透石 應化鸜眼蒼



此身儻石壽 下探赤水强 黃河淸有俟 泰山石敢當



만리라 행장 속에 간직한 벼루 스스로 문자상을 가져다 주네

이문은 옥대의 반열이라면 기품은 향강에 비등하여라

그 손사자 언약을 인증해 오니 그 뜻이 천금보다 더하고말고

어찌하여 중도이 수레바퀴가 갑자기 서성댐을 보여주는지

새긴 인을 닳구려나 의심했더니 끝내가선 맹서조차 잊은 상싶어

매달리다 못해 자주 발치 고이고 바라는 눈 닦은 적이 몇 번이더뇨

소동파의 수해를 듣지 못했고 난가의 王質을 헛 기다렸네

이 마음이 하마야 돌을 뚫어서 구격(鸜鵒)의 파란 눈이 되었으리라

이 몸 혹시 석수를 누린다며는 적수로 내려가서 애써 찾겠지

황하가 맑아지길 기다릴 건가 태산 돌 구멍 뚫릴 날이 있을지

槖(橐(전대 탁)의 俗字) (皇:徨?) 刓(깎을완)歃(마실삽) 眶(눈자위광) 鸜(구관조구)儻(빼어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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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夜宴桃李園序(李白)

이백(李白 : 701~762) 당(唐)의 시인,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 촉(蜀)의 사천성(四川省)출생. 시선(詩仙)이라 일컬으며,

두보(杜甫)와 함께 당나라의 대표적 시인. 어려서부터 시서(詩書)에 통하여 민산(岷山)에 숨어 종횡책사(縱橫策士)의 술(術)을 즐겼으며,

후일 조래산(徂徠山)에 살며 술을 즐겨 「6일(六逸」의 한 사람이 되었다. 시의 특색은 주관적인 자유분방으로, 한번 붓을 들면 곧 시가 되었다고 한다.

<李白詩集>30권이 있다.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光陰者 百代之過客 而浮生若夢 爲歡幾何

古人秉燭夜遊 良有以也 況陽春召我以煙景 大塊假我以文章 會桃李之芳園

序天倫之樂事 群季俊秀 皆爲惠連 吾人詠歌獨慚康樂 幽賞未已 高談轉淸

開瓊筵以坐花 飛羽觴而醉月 不有佳作 何伸雅懷 如詩不成 罰依金谷酒數



轉(더욱 전), 瓊(옥 경, 붉은옥 경), 筵(대자리 연), 逆旅(여관), 秉燭(촛불을 켬), 陽春(따뜻한 봄), 煙景(놀․아지랭이 따위가 끼어 아름다운 경치, 봄 경치),

大塊(지구, 천지의 대자연), 芳園(화원), 吾人(나), 高談(고상한 말-남의 말을 높이 이르기도 함/ 거리낌없이 큰소리로 하는 말)



제의(題意)

이백(李白)이 밤에 형제(兄弟)와 친족(親族)들과 함께, 복숭아와 오얏꽃이 만발(滿發)한 정원(庭園)에서 연회(宴會)를 열고, 각자(各自) 시(詩)를 지으며 놀 적에,

그 시편(詩篇) 앞에 그 때의 감상(感想)과 일의 차제(次第)를 편 문장(文章)이다.



직역(直譯)

대체로 천지(天地)는 만물(萬物)의 역려(逆旅), 광음(光陰)은 백대(百代)의 과객(過客)이다. 그리하여 부생(浮生)은 꿈과 같으니,

기쁨이란 그 얼마쯤이나 되는 것인가. 고인(古人)이 촛불을 잡아 밤놀이를 한 것은 참으로 까닭이 있는 일이다.

하물며 양춘(陽春)에 연경(煙景)으로써 나를 부르고, 천지(天地)는 나에게 문장(文章)을 빌려주었음에랴.

도리(挑李)의 방원(芳園)에 모여서 천륜(天倫)의 악사(樂事)를 편다. 많은 연소자(年少者)는 모두가 혜운(惠運)인데,

오인(吾人)의 영가(詠歌)는 홀로 강락(康樂)에 부끄럽다. 유상(幽賞)은 아직 그치지 않고 고담(高談)은 갈수록 맑은데,

경연(慶宴)을 열어 꽃에 자리하고 우상(羽觴)을 날려 달에 취한다. 가작(佳作)이 있지 않으면 어찌 아회(雅懷)를 펴랴.

만약에 시(詩) 안되면, 벌(罰)은 금곡(金谷)의 주수(酒數)에 의할 것이다.



통역(通譯)

대체로 천지(天地)는 만물(萬物)의 숙소(宿所)요, 세월은 영원히 쉬지 않고 천지 사이를 지나가는 나그네와 같은 것이다.

이 중에 인간의 생애라고 하는 것은 꿈같이 덧없고 짧은 것이니. 이 세상에서 환락(歡樂)을 누린다 한들 그 몇 시간이나 계속될 것인가.

고인이 등화(燈火)를 손에 잡고 밤놀이를 즐겼다는 것은 참으로 까닭이 있는 일이니, 더욱이 때는 봄, 만물이 화창한 계절에 운애 낀 풍경(風景)으로

나를 불러 주고, 천지는 나에게 문장을 지을 수 있는 재주를 빌려준 데는 더욱 이 봄 밤을 즐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도리화(挑李花) 만발(滿發)한 동산에 모여서 형제들이 즐거운 놀이를 펼치니, 많은 연소자는 모두 혜운(惠運)과 같이 시재(詩才)가 있는 사람들이며,

그 중 나의 영가(詠歌)만이 홀로 시(詩) 잘하는 강락(康樂)에 부끄러울 뿐이다, 고요히 경치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아직 끝나지 않고

고상한 담화가 갈수록 맑은 분위기를 더해 가니, 훌륭한 연석(宴席)에 꽃을 대해 앉아서, 새깃 모양의 잔을 주고받으며 달빛 속에 취한다.

이런 즐거운 분위기에서 좋은 시가 나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아치(雅致)있는 마음을 펼 수 있겠는가.

만약에 시가 되지 않는다면, 진(晋)의 석숭(石崇)이 금곡원(金谷園)에서 잔치를 열었을 때,

시 못 지은 사람에게 벌주(罰酒) 삼배(三盃)를 주던 그 규칙(規則)을 따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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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산문집 8권째필사끝 - 한길사람속( 1995년,65세) 20210109~ 0206. 3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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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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