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법비결

1. 점획 및 결자

 곡이유직체(曲而有直體)필획이 곡선이면서도 곧은 형체가 있어야 함.

 직이유곡치(直而有曲致)필획이 직선이면서도 굽은 필치가 있어야 함.

 인우참치(鱗羽參差)점획이 순서대로 엮어서 일률적으로 가지런하고 평평함이 없이 고기의 비늘과 새의 깃과 같이 들쭉날쭉하면서도 균형을 이루는 것.

 밀불투풍 소능주마(密不透風 疎能走馬)결자는 균등하고 평정해야할 뿐만 아니라 또한 기울고 치우치고 성글고 조밀한 변화가 있어서 <조밀함은 바람을 통하지 못하고 성글음은 말을 달릴 수도 있도록해야 한다.(密不透風 疎能走馬)

점과 획은 서로 호응하 고 형태는 많은 자태가 있어야 하니 절대로 4개의 점을 한 모양으로 배 열해서는 안된다. 만약 바둑알처럼 같은 크기로 배열한다면 이를 바둑돌을 놓는다(布棋 포 기)라고 하고, 필획도 땔나무처럼 곧고 뻣뻣할 수 없으니 만약 그렇게 되 면 땔나무 묶어놓은 것(束薪 속신)이라고 한다.이런 것들은 서예에서 모 두 금기로 하고 있다.

 필단의연(筆斷意連)

필획은 끊어졌으나 필의는 연결되었다는 뜻이다. 행서나 초서를 쓸 때에 점과 획을 한꺼번에 할 수는 없어도 전체적 필의는 통하여야 한다. 장법 에서도 글자 하나하나가 서로 호응하여 일맥상통하는 기운을 이루어야 한다.

 필세(筆勢)

필세란 글씨를 쓸 때 모필의 방향과 추세 및 서예 작품의 점과 획 및 결 구, 장법 등 서예 조합 형식에서 나타나는 동태적(생동하는) 형세를 말한 다. 운필할 때의 추향 동세의 변화는 점과 획에서 모나고() 둥글고() 감추고() 드러내고() 빠르고() 껄끄럽고() 마르고() 윤택하고 () 치우지고() 기울고() 크고() 작고() 굵고() 가는() 변화를 결정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공간의 조합인 글자나 글자가 배열된 장법에서 서로 다른 동태  형세로 험준, 평온, 웅혼, 수려, 고골, 청아, 강건, 우아 등의 예술 풍격을 결정하는 관건이 된다.

2. 용필

 침착통쾌(沈着痛快)

침착통쾌는 용필법을 말한다. 글자를 쓰는 과정에서 행필은 침착하고 안온하나 더디고 막히지 않아야 하고, 상쾌하나 나부끼고 매끄럽지 않도록 함을 말한다.

침착과 통쾌는 서로 대립하는 필법이지만 뛰어난 서예가는 자연스럽게 이것들을 통일시켜 필력은 굳세고 필세는 유창하면서, 웅혼하고 장엄한 가운데 통쾌하게 신채가 날아오르는 작품을 표현한다. 침착 통쾌가 용필법이지만 용심법(用心法)이기도 하다. 붓을 잡고 서사를 할 때 침착 통쾌한 마음이 충만하여야 용필이 이에 응하고, 그런 용필이 있고 나서야 이에 응하는 필획과 글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사를 할 때는 잡념이 없이 오직 침착 통쾌한 정신의 삼매경에 도달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서예가 예술 창작이지만 심성을 수련하는 수양법도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추획사(錐劃沙)

송곳으로 모래에 글을 쓰듯하라는 뜻인데, 그렇게 하면 획의 양쪽이 솟아나오고 획의 가운데는 오목하게 들어가 선이 생긴다. 이는 즉 장봉과 중봉으로 운필하라는 비유이다.

인인니(印印泥)

옛날 문서를 대나무 통에 넣고 진흙으로 봉한 다음 봉인을 찍었는데, 그럴 경우 진흙속으로 도장의 획이 모두 균일하게 수직으로 파고 들어가서 힘찬 자취를 남기게 된다. 이 역시 장봉과 중봉으로 운필하라는 비유이다.

 옥루흔(屋漏痕)

벽에 금이 간 것처럼 또는 빗물이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처럼 일직선으로 획을 긋는 것이 아니라 좌우로 조금씩 움직이면서 내리 긋는 것을 말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비유한 것이다.

 절차고(折叉股)

금속으로 만든 비녀의 구부러진 부분처럼 필획이 전절하는 곳에서 둥글고 힘이 있으면서 흔적이 드러나지 말아야 한다는 비유이다. 이는 전필(轉筆)의 방법을 비유로 설명한 것이다.

 제안(提按)

필봉을 종이 위에 운행할 때 들어 올리고 누르는 것을 말한다. 제안은 글씨를 쓸 때 당연히 일어나는 현상이나 경중과 완급의 변화를 실어야 점획에 생명력이 있게 된다. 누르고 드는 것을 분명하게 표시하여야 하되 또한 거기에 경직되어서도 안된다. 제안과 경중과 지속과 전절이 융합 조화하여 생동감이 있는 필획이 탄생한다.

 경중(輕重)

운필할 때 필력의 무겁고 가벼움을 말한다. 따라서 필봉을 눌러서 필획이 굵다고 반드시 무거운 것이 아니며, 필선이 가늘다고 반드시 경쾌한 것이 아니다. 필력이 무거우면 침착, 질박, 혼후한 느낌이 들고, 필력이 가벼우면 편하고 수려하며 온화한 느낌이 든다. 이 운필법에서의 경중은 결구법에서의 허실과는 다른 개념이다.

 지속(遲速)

운필 속도의 더디고 빠름을 말한다. 필획과 필획으로 이루어진 글자에 음악성(리듬)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지속은 제안 경중이라는 음색을 살려서 음악적 율동감을 창조하는 주인과 같다.

이때 돈필(행필을 잠깐 멈춤)도 운울 구서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붓을 내리는 데 더디고 무거우면 연미해지고 급하고 빠르면 유창해진다.

이렇듯이 한결같이 더디고 무겁게 하거나 한결같이 빠르게만 해서는 안된다.

너무 더디거나 너무 너무 빨라도 필획에 병이 생긴다.

또한 더디고 빠름이 무거움과 가벼움과 적절하게 배합되어야

점획이 살아나서 살아있는 글자가 된다.

하나의 점획이 빠른 점획도 있고 느린 점획도 있으며,

하나의 점획이라도 빠른 부분도 있고() 느린 부분도 있으며()

움직이는 부분도 있고() 멈추는 부분도 있어서() 조화를 이룬다.

지속으로 질삽(疾澁)이 만들어진다.

 전절(轉折)

하나의 필획이 중간에서 방향을 바꿀 때에 사용하는 기법이다. ()은 필획이 중간에서 방향을 바꿀 때에 모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의 요령은 필획이 방향을 바꿀 때에 붓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즉 제안(提按:붓을 들거나 누르는 것)만 있고 절(:필호를 꺾는 것)과 돈(:붓을 멈추는 것)은 없다. 이를 절차고(折叉股:구부러진 비녀의 무릎)로 비유한다. 금속으로 만든 비녀의 구부러진 부분처럼 필획이 전절하는 곳에서 둥글고 힘이 있으면서 흔적이 드러나지 말아야 함을 비유한다.

 질삽(疾澁)

()은 필획의 속도가 빠른 것을 말하고,

()은 붓을 지면에 매끄럽게 보내지 않음으로써

지면에 발생하는 마찰을 말하는데 다른 말로 한다면 <꺼끌꺼끌함>이다.

즉 운필하는 붓의 끝에서 꺼끌꺼끌한 느낌 즉 마찰 저항의 느낌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필획에 힘이 생기게 된다.

삽세는 배가 물을 거슬러 올라갈 때 물의 저항을 이기면서 올라가는 기세와 같고, 질세는 물을 따라서 내려가는 배의 기세와 같다고 표현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니 삽세는 질세보다 상대적으로 느리다. 그러나 삽()도 붓을 너무 느리게 움직이면 필획이 판에 박힌 듯이 되어 생기가 없어지므로 너무 느려도 안된다. ()도 너무 빠르면 필획이 너무 가벼워질 수가 있으므로 너무 빨라도 안된다. 질삽(疾澁)도 제안(提按)과 경중(輕重)과 지속(遲速)과 전절(轉折)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며 이 모두는 중봉으로 행해져야 한다.

또한 질세(疾勢)라고 하더라도 삽기(澁氣:꺼끌꺼끌한 기운)가 없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유창한 필획이라도 반드시 삽기를 함축하고 있어야 한다.

다만 질세가 삽세보다 속도가 빠르므로 질세라고 한 것이다.

하나의 필획에서 (특히 긴 필획에서는) 삽세로 행필하다가 도중에 질세로 바뀌고 다시 삽세로 바뀌는 등 하나의 필획에서도 질세와 삽세의 변화가 나타난다.

 동정(動靜)

글씨의 필획에서 보이는 동적인 형태와 정적인 형태를 말한다.

글자는 동의 형태와 정의 형태가 조화를 이루어 완성되어야 한다.

정의 형태는 안정, 평화, 맑음, 조용함, 장중, 그윽함 등의 특색을 가지고 있으나 어리석고 판에 박히거나 생기가 결핍되기 쉽다. 동의 형태는 활발, 생동, 생명력이 풍부하지만 소란스럽고 난잡하며 질서감이 결핍되기 쉽다.

이렇게 동과 정은 장단점이 있으므로 서로 도와주면서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이러한 통일은 반드시 주와 종이 있어야 비로소 풍부하고 다채로우며 의미가 무궁한 서예가 될 수 있다. 해서는 정에 속하므로 반드시 필획에 동의 요소를 가미하여야 하며 초서는 동에 속하므로 반드시 정의 요소를 가미하여야 한다.

특히 초서에 동만 있고 정이 없는 것은 절대로 금하는 것이다. 급하고 신속하게 솜처럼 연결하는 것은 동이고 누르고 머물러 필봉을 전환하는 것은 정이다.

 절주(節奏)

절주는 음악에서 강약 완급 장단 등의 현상이 규율 있게 교체하여 나타나는 것처럼 서예에서도 음악처럼 장단 경중 완급 등과 같은 것이 있는 것을 말한다.이는 점획 뿐 아니라 결구와 장법 등 모든 것에 존재한다. 먼저 점획으로 말하면 기필 행필 수필의 빠르고 느림에 모두 일정한 절주가 있다.

예를 들면, 필봉을 운행하여 붓을 일으키고 걸터앉혀서 머물러 세를 쌓을 때는(기필) 조금 느리게 하고, 행필할 때는 빠르게 하며, 붓을 거두어 꼬리를 보호할 때(수필) 또한 조금 느리게 하나 기필 보다는 조금 빠르게 한다.왜냐하면 이는 이미 하나의 필획을 결속시키고 또한 다음 필획을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빠르고 느리며 가볍고 무거운 절주의 반복이 한 글자, 한 행에 있도록 하면서 서예작품을 완성하여야 한다. 많은 필획으로 구성된 글자는 비록 점과 획에서 절주의 동작이 규율적으로 반복하지만 글자체의 굵고 가늠, 빠르고 느림의 변화 이외에 이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서로 다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 가로획, 세로획은 상대적으로 느리고, (삐침), (파임), 갈고리는 상대적으로 빠르며, 또한 별획은 가늘고 날획은 굵은 것 등이다. 장단의 변화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한 글자가 이와 같고 글자마다 이와 같이 중복되고 반복되어야 한다. 필획의 절주감은 직접적으로 결자의 포백에 영향을 준다. 필순이 이어지는 곳에도 절주감이 있고, 필세의 문제도 이에 관련하여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단정한 해서는 어리석고() 막힘을() 피할 수 있고,

유창한 초서는 뜨고() 매끄러운 것을() 피할 수 있다. 행서와 초서에서는 특히 중요하다. 흔히 보이는 절주의 표현 형식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단연(斷連)은 한 글자의 점과 획 사이와 글자 사이에서 나타나는 끊어짐과 이어지는 절주이고, 조세(粗細)는 굵고 가는 것의 절조인데 굵은 것은 무겁고 가는 것은 가벼우니 곧 경중의 변화 절주이다. 소밀(疏密:성글고 빽빽함)과 대소(大小:크고 작음)도 초서에서 일반적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공백은 실제로 소밀의 문제이지만 초서에서는 때로 단락 사이에서 머물러 공백의 쉼을 나타내어

마치 노래를 부를 때 잠시 멈추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 위에서 나열한 것은 설명을 위한 것일 뿐 서예의 절주 형식은 위에서 나열한 모든 것들을 종합하여 운용하는 것이다.

 운율(韻律)

음악에 조화의 소리가(하모니) 있듯이 서예도 마찬가지로 조화와 통일을 이룬 용필, 필의, 절주가 있다. 어떠한 용필, 필의, 절주 등을 막론하고 작가의 정감과 표현으로 나타난 경지로 규정하여야 한다. 이로부터 전체적으로 특정한 기파, 풍격, 격조를 형성하는 것이 바로 서예에서 말하는 운율이다. 이 운율로 화창, 화평, 의기, 울분 등 작가의 정서도 표현된다.

 역입평출(逆入平出)

기필할 때 행필하려는 반대방향으로 필봉을 거슬려 들인 다음 다시 반대로 전환하여 운행하는 필법이다. 이렇게 될 때에 붓털이 평평하게 펴지게 되어

만호제력(萬毫齊力:모든 붓털에 힘이 고루 미치게 됨)이 이루어지게 된다.

, 역입과 장봉으로 운필하라는 말이다.

 병필(病筆)

예술효과가 떨어지는 점과 획을 말한다.

예를 들면 막히고( ), 판에 밖힌 듯 하고( ), 새긴 듯 하고( ), 맺히고( ), 흩어지고( ), 어리석고( ), 생기가 없고( ), 뜨고( ), 매끄럽고( ), 얇고( ), 약한 것( ) 등이다. 주된 원인은 필력부족,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린 행필, 붓에 먹물이 너무 많을 경우, 붓과 종이와 먹의 성질에 대한 인식과 파악이 마땅하지 않음 등 다양하다.

 팔병(八病)

학슬(鶴膝), 봉요(蜂腰), 절목(折木), 시담(柴擔), 정두(釘頭), 서미(鼠尾) 죽절(竹節) 해조(蟹爪)  8가지 형상을 비유로 들어서 잘못된 필획을 설명한 것이다. 이밖에 춘인(春蚓), 사사(死蛇)가 있다.

학슬(鶴膝)은 학의 무릎과 같이 필치가 굵고 우둔하며 점과 획의 굵고 가는 것이 확연하게 다른 것이다. 혹 날획(파획,파임)에 단지 두 번의 꺾음이 있고 꺾는 곳이 너무 무거워 이를 학 무릎의 굵은 마디와 비슷하여 보기 좋지 않음을 말한다.

봉요(蜂腰)는 벌의 허리라는 뜻인데 가로획을 쓸 때의 병폐이다. 가로로 붓을 일으킬 때와 붓을 거둘 때가 너무 무겁고 행필할 때 한 번에 매끄럽게 지나가면 양쪽 가장자리가 굵고 우둔하고 중간은 가늘고 약하여 벌의 허리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는 점획이 된다.

절목(折木)은 부러진 막대기라는 뜻으로 기필과 수필에서 붓을 들고 누르고 감추고 거두는 동작이 없이 붓을 믿어 일으키고 붓에 맡기어 거둔 결과 필획의 양 가장자리가 마르고 껄끄러워 마치 부러진 나무 막대기와 같다는 비유이다.

시담(柴擔)은 땔나무를 매고 있는 모양이라는 뜻으로 가로획을 쓸 때 양쪽 머리가 우둔하고 무겁게 아래로 쳐지고 중간은 구부러져서 위로 솟은 모양이 마치 땔나무를 짊어진 것 같다는 비유이다. 정두(釘頭)는 못대가리라는 뜻이고 서미(鼠尾)는 쥐꼬리라는 뜻인데 주로 별획(약획, 삐침)을 쓸 때 생기는 병필 현상이다. 별획을 회봉할 때 비틀고 떠서 매끄럽게 하며, 수필에서 끝이 뾰족하고 가늘어 힘이 없는 것을 가리킨다.

죽절(竹節)은 대나무 마디라는 뜻인데 세로획을 쓸 때 위 아래의 양 가장자리를 기울여 평평하게 하여 형태가 마치 대나무 마디와 같은 것을 가리킨다.

해조(蟹爪)는 게의 발 형상과 같은 것으로

안진경 글씨의 갈고리를 과장한 습기의 병필이다. 살짐이 골력보다 많으나 갈고리가 오히려 지나치게 가늘어 게의 발과 같은 형상을 말한다.

그 외에 춘인(春蚓)은 봄 지렁이, 사사(死蛇)는 죽은 뱀인데 이 모두 필획이 구부러진 형상이 봄에 막 나온 지렁이, 죽은 뱀과 같이 연약하고 힘이 없는 것을 가리킨다.

3. 서예심법

 의선필후(意先筆後)

운필을 할 때 붓 보다 뜻이 먼저 가야 한다는 뜻으로 미리 점획과 결자를 마음속으로 결정하여 함을 말함. 의재필선(意在筆先) 또는 의재필전(意在筆前)이라고도 함.

 자거심후(字居心後)글자는 마음이 결정하고 난 다음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으로 의선필후와 같은 의미임. 낙필할 때 붓의 기점을 얻는다는 것은 작자하기 전에 붓을 들어 허공에서 행보를 시작함에 뜻이 붓의 앞에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이 때 결자와 필의까지 결정되어있어야 한다. 구상이 낙필에 앞서야 필의를 구사할 수가 있다.

 득지우심 응지우수(得之于心 應之于手)

필법은 마음으로 터득하여 손으로 응하게 한다는 뜻으로 마음으로 필법을 터득하는 것을 중시한 말임.

 임서시 유의사항

1. 법첩을 자세하게 관찰하면서 운필의 필의(筆意)와 결자구조를 파악한다.

2. 법첩을 보면서 빈손으로 점획과 결자를 연습하여 글자의 획순과 점획의 필의, 결자의 구조를 암기한다. 이를 공서(空書)라고 한다. 처음에는 법첩의 글자를 보면서 똑같이 공서하고, 다음에는 법첩을 보지 않고 글자 전체를 공서하여야 한다. 글자의 획을 하나하나 보면서 임서하면 지리멸렬하여 글자를 익히지 못하게 되고, 글씨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그리게 된다. 또한 글자에 획들의 기맥이 통하여 흐르지 않게 된다. 공서를 할 경우 공서하는 허공에 나타나는 글자의 이미지를 상상하여 머릿속에 기억하여야 한다. 이것은 실제 종이위에 쓰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3. 붓을 들어서 법첩을 보지 않고 쓴다. (이를 배임(背臨이라고 한다.)

공서를 통하여 익힌 것을 실제로 종이 위에 표현하는 것이다. 글자가 복잡하여 쓰는 도중 공서로 글자를 암기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부득이 법첩을 볼 수밖에 없으나 이럴 경우 반드시 글자를 암기하도록 하여야 한다.

3. 종이위에 임서한 필획이나 글자를 법첩과 비교하여 잘못된 곳을 찾아 자기비정(自己批正)을 하여야 한다. 조율첨삭을 하고 난 다음 다시 배임을 하고,

그래도 같지 않으면 계속 배임을 하여 같게 된 다음에 다음 글자로 넘어간다.

 글자를 쓸 때 고려해야 할 사항

1. 위치 : 기필의 위치와 접획의 위치

2. 각도 : 기필의 각도와 출봉의 각도

3. 방향 : 점획의 방향과 곡직(곧고 굽어짐)

4. 길이 : 점획의 길이

5. 속도 : 행필의 느리고 빠름(동정, 제안, 경중을 포함한다.)

6. 굵기 : 필획의 굵기(한 획에서도 굵기가 다르고 획도 그렇다.)

7. 필맥 : 점획간의 기운의 연결

8. 간격 : 획간의 간격(間架)

9. 균형 : 글자 전체의 조형적 미()

 위의 9가지 사항은 자기비정을 할 때도 반드시 참고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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