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불사의 주련
대웅전(大雄殿) 주련
彿身充滿於法界(불신충만어법계)
부처님 몸 법계에 충만하사
普顯一切衆生前(보현일체중생전)
모든 중생 앞에 나타나시니
隨緣赴感靡不同(수연부감미부동)
인연 따라 감응함이 두루하시어
而恒處此菩提座(이항처차보리좌)
이 보리좌에 항상 계시네.
아자방(亞字房) 주련
千峯盤窟色如籃(천봉반굴색여람)
천 봉우리 깊은 골짜기 쪽빛 같이 푸르른데
誰謂曼殊是對談(수위만수시대담)
그 누가 말하리 문수만나 이야기 했다고
敢笑淸凉多少衆(감소청양다소중)
우습다 청랸산 대중이 몇이냐고 하니
前三三與後三三(전삼삼여후삼삼)
전 삼삼 후 삼삼이라 함이여
曇空手藝遠聞唐(담공수예원문당)
담공선사 빼어난 솜씨 멀리 당나라까지 알려졌고
來自金官築亞房(내자금관축아방)
금관가야에서 오시어 아자방을 축조하셨네
巧制奇功窺不得(교제기공규부득)
정교한 공법 기이한 공적 엿볼 수 없으나
令人千萬費商量(영인천만비상량)
사람들로 하여금 천번 만번 생각케 하네
松風秋月斑圓石(송풍추월반원석)
솔 바람 가을 달은 바위에 비춰 어리고
枯木花開劫外香(고목화개겁외향)
고목에 꽃이 피니 영겁 밖의 향기로다
他年與我來相見(타년여아내상견)
훗날 나와 더불어 만나게 되면
臨濟狂風現一場(임제광풍현일장)
임제의 선풍이 한 바탕 나타나리
보설루(普說樓) 주련
不臥一食面壁坐(불와일식면벽좌)
눕지않고 한끼먹고 벽 보고 앉아
鞭逼工夫似雪相(편핍공부사설상)
다그치는 참선공부 서리발 같이 엄하네
懸崖撒手飛身轉(현애살수비신전)
천길 벼랑 끝에 매달린 손 놓고 몸을 돌려야 하나니
中間切莫疑思量(중간절막의사량)
중간에 이르러 사량분별 하려들지 말게나
山梅落盡野花飛(산매낙진야화비)
산에는 매화꽃 지고 들에는 꽃잎 날리니
谷口春殘客倒稀(곡구춘잔객도희)
골자기엔 봄 저물어 오는 손님 드문데
遙望千峯紅樹裏(요망천봉홍수리)
멀리 바라보니 천 봉우리 붉은 숲속에
杜鵑啼處一僧歸(두견제처일승귀)
두견새 우는 곳에 한 스님이 돌아오네
荷葉團團團似鏡(하엽단단단사경)
연잎은 둥굴둥굴 둥굴기가 거울같고
菱角尖尖尖似錐(릉각첨첨첨사추)
마름뿔은 뾰족뾰족 뾰족하기 송곳같네
風吹柳絮毛毬走(풍취류서모구주)
버들개지 바람부니 솜털은 공처럼 굴러가고
雨打梨花협蝶飛(우타이화협접비)
배꽃에 비 뿌리니 꽃잎이 나비처럼 날으네
春山無伴獨相求(춘산무반독상구)
봄산에 벗이 없어 홀로 찾으니
伐木丁丁山更幽(벌목정정산갱유)
나무베는 소리 쩡쩡하여 산은 더욱 그윽하네
不貪夜識金銀氣(불탐야식금은기)
탐심을 내지 않으니 금과 은의 기운을 알고
遠害朝看米鹿遊(원해조간미륵유)
해칠 마음 멀리하니 아침에 사슴이 와서 노는 것을 보네
설선당(說禪堂) 주련
歷劫傳傳無盡燈(역겁전전무진등)
수억겁에 전하고 전하여도 다 함이 없는 등불이여
不曾桃剔鎭長明(부증도척진장명)
일찍이 심지 돋은적 없어도 영원히 밝기만 하네
任他雨灑兼風亂(임타우쇄겸풍란)
저 비 뿌리고 거친 바람 부는데 버려두어도
漏屋虛窓影自淸(루옥허창영자청)
허술한 집 빈창에 그림자 스스로 맑디맑네
一塢雲霞只寂然(일오운하지적연)
노을진 산사의 언덕 적막함이 감도는데
十年甁鉢遠人煙(십년병발원인연)
십년동안 수도생활 세속 인연 멀리했네
遙知槐穴千鍾祿(요지괴혈천종록)
알았노라 조정의 천종록을 받은 부귀영화도
不博松窓半日眠(불박송창반일면)
소나무 창가에서 반나절조는 것만 못한 것을
麻衣曾不下山경(마의증불산하경)
누더기 베옷으로 산문밖에 나가지 않았건만
慙愧如今道未成(참괴여금도미성)
여지껏 도를 이루지 못했으니 부끄럽기 그지 없네
柏樹工夫誰得力(백수공부수득력)
화두 참구 참선공부 그 누구가 득력했나
蓮花世界但聞名(연화세계단문명)
연화세계 극락정토 이름만 들었을 뿐이네
狂歌每向愁中發(광가매향수중발)
미치광이 노래는 수심중에 튀어나오고
淸淚多因醉後零(청루다인취후령)
맑은 눈물 취한 후에 하염없이 쏟아지네
坐罷蒲團還失笑(좌파포단환실소)
앉아서 좌복만 떨어트려 쓴 웃음만 나오니
莫將吾輩算天氓(막장오배산천맹)
나같은 무리를 훌융한 수도자라 하지말게
원음각(圓音閣) 주련
願此鐘聲遍法界(원차종성편법계)
원컨대 이 종소리 법계에 두루 퍼져
鐵圍幽暗悉皆明(철위유암실개명)
캄캄한 무간지옥 모두 다 밝아지고
三途離苦破刀山(삼도이고파도산)
삼도 고통 여의고 도산지옥 부서져서
一切衆生成正覺(일체중생성정각)
모든 중생 다 함께 성불하여지이다
* 운상선원(雲上禪院)의 주련
塵勞逈脫事非常(진로형탈사비상)
생사 해탈하는 것이 보통 일 아니니
緊把繩頭做一場(긴파승두주일장)
화두를 굳게 잡고 한바탕 애쓸지어다
不是一番寒徹骨(불시일번한철골)
차가움이 한번 뼈속을 사무치지 않았다면
爭得梅花撲鼻香(쟁득매화박비향)
어찌 매화꽃이 코찌르는 짙은 향기 얻으리
得樹攀枝未足貴(득수반지미족귀)
나무가지에 매달리는 것 귀한 일 아니니
懸崖撒手丈夫兒(현애살수장부아)
천길 벼랑에 매달린 손을 놓아야 대장부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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