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바라보는 눈)에 관한 소고

 

중국 진나라(동진)의 황제인 원제가 태자인 아들에게

해가 가깝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한때 수도였던 장안이 가깝다고 생각하느냐? 하고 물었더니, 태자는 거리낌 없이 해가 가깝다고 대답합니다.

왜 해가 가깝다고 생각하느냐고 다시 물었더니, 장안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해는 눈에 보이기 때문에 해가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몇해가 지난 후 황제는 다시 태자에게 지난번과 똑같이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태자의 대답이

정반대로 장안이 가깝다고 대답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이 바뀌었냐 했더니 태자는 주저함이 없이 해에서 온 사람은 지금까지 한 번도 만난적이 없지만 장안에서 온 사람은 몇 차례 만난적이 있기 때문에 장안이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태자의 두 대답은 틀린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은 서로 자주 눈이 마주쳐야하고 또 자주 만나야 가까운 것이 인지상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눈 마주치지 못하고 자주 만나지 못해 쌓인

회포를 이곳에서나마 녹녹히 나누는 따뜻한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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