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를 짓는 방법은 간단하다. 하나. 2, 4, 6 분명과 1, 3, 5 불론을 지킨다. 둘. 일운도저를 한다. 3. 점과 대를 지킨다. 4. 하삼련과 고평 고측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조금 상세히 풀어 보자.

 

2.4,6 분명이란 2째 글자와 4째 글자 그리고 6째 글자는 서로 평측이 달라야 한다는 말이다. 2째 글자가 평성이었으면 4째 글자는 측성이어야 하고 6째 글자는 평성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2째 글자가 측성이었으면 4째 글자는 평성, 6째 글자는 측성이어야 한다.

 

1, 3, 5불론이란 2, 4, 6분명과 같이 평측이 꼭 서로 상반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일운도저란 동일한 운에 속하는 글자로 운을 달아야 한다는 말이다. 운을 다는 곳은 짝수구이다. 2째구에 東운에 속하는 글자로 운을 달았다면 4, 6, 8째 구에도 東운에 속하는 글자로 운을 달아야 한다.

 

점이란 첫구와 마지막 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구들은 2 구씩 상하간의 평측이 동일해야 한다는 점이다. 2구에서 2,4,6자에 각기 평성 측성 평성의 글자를 놓았다면 3구의 2, 4, 6자에도 똑같이 평성 측성 평성의 글자를 놓아야 한다. 그리고 4구에서는 2, 4, 6자에 각기 측성 평성 측성의 글자를 놓아야 하고 5구에서는 2, 4, 6자에 4구와 똑같이 측성 평성 측성을 글자를 놓아야 한다.

 

대란 3,4,5,6구에 사용하는 기법으로 상하 구간의 내용을 서로 대비되게 표현하는 방법이다. 상구에서 남자를 말했다면 하구에서는 여자를, 상구에서 하늘을 말했다면 하구에서는 땅을 말하는 방식이다.

 

하삼련이란 한 구의 마지막에 측성이 세 개 쪼란히 있거나 평성이 쪼란히 있게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고평이란 평성의 글자가  양 측성 글자 사이에 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고, 고측이란 측성의 글자가 양 평성 글자 사이에 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처음에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친구를 사귀듯이 자꾸 접하다 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위 한시를 짓는 방법도, 소개는 쉽다고 했지만, 사실 초심자에게는 어려운 내용일 수 있다. 그러나 몇 번 하다보면 익숙해져서 만만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후의 고민은 이제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다(이 책은 내용을 채우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형식만을 말하고 있다. 이 점이 좀 아쉽다).

한시작법

 

한시는 철저한 정형시이다. 율시(律詩)의 경우 7언(七言)이란 하나의 연(聯)이 일곱글자이며 5언(五言)이란 하나의 연이 다섯글자의 형식이다. 그리고 제1연과 제2연을 합해 기련(起聯)이라하며, 제3연과 제4연은 승련(承聯) 제5연과 제6연은 전련(轉聯) 제7연과 제8연은 결연(結聯)이라한다.

 

기련(起聯)이라함은 그 법칙이 우뚝솟아 높고 멀어야 한다. 예를 들면 대문을 열고 산의 가파르고 높다란 것을 보는 것과 같고, 또한 미친 듯한 바람이 파도를 삼켜 세력이 마치 하늘에 넘치는 듯해야 하며, 또한 한가로운 구름이 산 마루에 나와 유유자적하듯 해야 한다.

 

1. 흥이기(興而起)

흥(興)이라함은 먼저 시제와 다른 사물을 말하여 읊고자 하는 말을 끌어 일으켜야 한다.

예를들면 두공부(杜工部)의 '곡강대주(曲江對酒)'시에

一片花飛減却春(일편화비감각춘) 한조각 꽃은 날려 봄을 보내는데

風飄萬點正愁人(풍표만점정수인) 바람마저 많이 불어 정히 사람을 슬프게 하네

2. 부이기(賦而起)

부(賦)란 그 일들을 서술하기를 비유 없이 있는 그대로 말함이니, 두공부(杜工部)의 '곡강대주(曲江對酒)'제2시에

朝回日日典春衣(조회일일전춘의)아침이 돌아오는 날마다 봄옷을 저당잡히고

每向江頭盡醉歸(매향강두진취귀)언제나 강머리 향해 혼곤히 취하여 돌아온다

3. 비이기(比而起)

비(比)는 저쪽의 사물로써 이쪽의 사물을 견줌이니, 육방옹(陸放翁)의 추사시(秋思詩)에

利欲驅人萬火牛(리욕구인만화우)이로움이 사람을 몰아내려 함은 만마리의 불소지만

江湖浪跡一沙鳩(강호낭적일사구)강호의 물결 흔적 한 마리의 갈매긴걸

4. 인사이기(因事而起)

예전의 고사(古事)를 인용하여 기두(起頭)를 삼음이니, 두공부 추흥7시(杜工部秋興七詩)에

昆明池水漢時功(곤명지수한시공)곤명의 못의 물은 한나라 때의 공적이요

武帝旌旗在眼中(무제정기재안중)한무제의 깃발들이 눈 속에 들어있네

 

 春北秋南은雁이요 

봄에는 북쪽이요 가을에 남쪽은 기러기요

朝西暮東은虹이라

아침엔 서쪽이요 저녁에 동쪽은 무지개라

 

柳幕엔鶯爲客이요 

버들장막엔 꾀꼬리가 손이 되고

花房엔蝶作郞이라

꽃방에는 나비가 신랑되네

 

日華에川上動이요 

해가 밝으니 개울 위가 움직이고

風光에草際浮라   

바람이 빛을 내니 풀 사이에 뜨는구나

 

明月은松間照요 

밝은 달은 솔나무 사이로 비치고

淸泉은石上流라 

맑은 샘물은 돌 위를 흐르네

 

靑松은夾路生이요 

푸른 솔은 길을 끼고 생겨나고

白雲은宿簷端이라 

흰 구름은 처마 끝에 잠을 잔다

 

荷風은送香氣요 

연꽃 바람은 향기를 보내오고

竹露는滴淸響이라

대나무 이슬은 맑은 소리를 뜯는 구나

 

谷直하니風來急이요 

골짝이 곧으니 바람 옴이 빠르고

山高하니月上遲라   

산이 높으니 달 뜸이 더디구나

 

蟋蟀은鳴洞房이요 

귀뚜라미는 골짝의 방을 울리고

梧桐은落金井이라 

오동은 황금 우물에 떨어진다

 

山高나松下立이요 

산이 높아도 솔 나무 아래 서있고

江深이나沙上流라   

강은 깊어도 무래 위를 흐른다

 

開花하니昨夜雨요  

꽃이 핌은 어젯 밤에 비가 왔음이요

花落하니今朝風이라

꽃이 떨어짐은 오늘 아침에 바람이 불었음인걸

 

大旱에得甘雨요  

큰 가뭄에 단비를 얻음이요

他鄕에逢故人이라 

객지에서 옛 친구를 만남이라

 

畵虎나難畵骨이요

범은 그리지만 뼈 그리기 어렵고

知人이나未知心이라 

사람은 알지만 마음조차 알지 못하네

 

水去하면不復回요  

물이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言出하면難更收라 

말을 해버리면 다시 거두기 어렵구나

 

學文은千載寶나

글을 배움은 천년의보배지만

貪物은一朝塵이라

물건을 탐냄은 하루 아침의 티끌이라

 

文章은李太白이요 

문장은 이태백이요

筆法은王羲之라   

필법은 왕희지라

 

一日이라도不讀書면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口中에生荊棘이라 

입 속에 가시나무가 생기리라

 

花有重開日이나 

꽃은 다시 필 날이 있지만

人無更少年이라 

사람은 다시 소년이 되지 못하지

 

白日을莫虛送하라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靑靑은不再來니라

청춘은 두번 오지 않으니

柳色은黃金嫩이요 

버들 색은 황금의 고움이요

梨花는白雪香이라 

배꽃은 백설의 향기로다

 

綠水는鷗前鏡이요 

푸른 물은 갈매기 앞의 거울이요 

靑松은鶴後屛이라

푸른 솔은 학 뒤의 병풍이라

 

雨磨菖蒲刀요   

비는 창포의 칼(날 같은 잎을)갈고

風梳楊柳髮이라 

바람은 버들의 머리칼을 빗어주네

 

鳧耕蒼海去요   

물오리는 푸른 바다를 갈면서 가고

鷺割靑山來라 

왜가리는 푸른 산을 가르듯이 오는구나

 

花紅하니黃蜂鬧요   

꽃이 붉으니 노란 벌들이 시끄럽고

草綠하니白馬嘶라   

풀이 푸르니 흰 말이 웃는구나

 

山雨는夜鳴竹이요 

산에 내리는 비는 밤에 대 나무를 울리고

草蟲은秋入牀이라

풀 벌레는 가을에 책상으로 들어오네

 

遠水는連天碧이요 

멀리 보이는 물은 하늘과 연달아 파랗고

霜楓은向日紅이라 

서리 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구나

 

山吐孤輪月이요 

산은 외로운 달을 토해내고

江含萬里風이라 

산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는다

 

露凝千片玉이요 

이슬은 천 조각의 옥의 응김이요

菊散一叢金이라 

국화는 한 떨기 황금의 흩어짐이네

 

白蝶은紛紛雪이요 

흰 나비는 어지러히 내리는 눈이요

黃鶯은片片金이라

노란 꾀꼬리는 조각조각의 황금이라

 

洞深하니花意懶요   

골짜기가 깊으니 꽃의 생각이 게으르고

山疊하니水聲幽라   

산이 첩첩하니 물 소리가 그윽하다

 

氷解하니魚初躍이요 

얼음이 풀리니 물고기가 처음으로 뛰어오르고

風和하니雁欲歸라 

바람이 화창하니 기러기가 돌아가고자 하는구나

 

林風에凉不絶이요 

숲에 바람부니 서늘함이 끊이지 않고

山月에曉仍明이라 

산에 달이 뜨니 새벽 같이 밝구나

 

竹筍은尖如筆이요 

대나무의 어린순은 뽀족하기 붓과 같고

松葉은細似針이라

솔 잎은 가늘기가 바늘처럼 같구나

 

魚戱에新荷動이요 

물고기가 장난하자 새로 난 연 잎이 움직이고

鳥散하니如花落이라 

새가 흩어지니 꽃이 떨어짐과 같구나

 

琴潤하니絃猶響이요 

거문고가 물 젖으니 줄 소리가 오히려 잘 울리고

爐寒하니火尙存이라 

화롯가가 추우니 불이 오히려 남았구나


初月은將軍弓이요 

초생달은 장군의 활이요

流星은壯士矢라   

흐르는 별(별똥별)은 장사의 화살이라

 

掃地에黃金出이요

땅을 쓰니 황금이 나오고 

開門하니萬福來라

문을 여니 만복이 오네

 

鳥는逐花間의蝶이요 

새는 꽃 사이의 나비들을 쫒고

鷄는爭草中의蟲이라 

닭은 풀 속의 벌레들을 다투네

 

鳥喧에蛇登樹요  

새들이 시끄러우니 뱀이 나무에 오르고 

犬吠에客到門이라 

개가 짖으니 손님이 문앞이 이르렀네

 

高峰은撑天立이요 

높은 봉오리는 하늘을 버티고 서있으며 

長江은割地去라  

긴 강은땅을 가르면서 가는구나

 

碧海는黃龍宅이요 

푸른 바다는 노란 용들의 집이요 

靑松은白鶴樓라

푸른 소나무는 백학들의 다락이라

 

月到는梧桐上이요

달이 이름은 오동나무의 위요 

風來는楊柳邊이라 

바람이 불어 옴은 버들나무의 가새로다

 

群星은陣碧天이요 

뭇 별은 푸른 하늘에 진을 치고

落葉은戰秋山이라 

낙엽은 가을 산에서 다투는구나

 

潛魚는躍淸波요   

잠긴 물고기는 푸른 물결에 뛰 놀고 

好鳥는鳴高枝라   

예쁜 새는 높은 나뭇가지에서 우는구나

 

雨後에澗生瑟이요 

비온 뒤에 산골짝에서 비파가 생겨나고

風前에松奏琴이라

바람 앞에 푸른 소나무는 거문고를 연주하네

 

馬는行千里路요

말은 천리길을 가고   

牛는耕百畝田이라 

소는 백묘(약3,000평)의 밭을 가는구나

 

馬行하니駒隨後요   

말이 가니 망아지가 뛰 따르고 

牛耕하니犢臥原이라 

소가 밭을 가니 송아지가 언덕에 누워있네

 

狗走하니梅花落이요 

망아지가 달아나니 매화 꽃이 떨어지고

鷄行하니竹葉成이라 

닭이 다니니 대나무 잎이 이루어진다

 

竹筍은黃犢角이요 

대나무 순은 노란 송아지의 뿔이요

蕨芽는小兒拳이라

고사리의 새싹은 어린아이의 주먹이네

 

天淸하니一雁遠이요 

하늘이 파라니 한마리 기러기가 멀어보이고

海闊하니孤帆遲라   

바다가 넓으니 외로운 돛단배가 더디구나

 

花는發文章樹요 

꽃은 문장수에서 피어나고  

月은出壯元峰이라 

달은 장원봉에서 떠오르네


風窓엔燈易滅이요     月屋엔夢難成이라 

바람부는 창문에는 등불이 끄지기 쉽고, 달빛 비추는 집에는 꿈꾸기가 어렵다 

 

日暮에鶴登塒요        天寒에鳥入簷이라

해가 지니 학이 횄대에 오르고, 날씨가 추우니 새들이 처마 밑에 들어오네

 

野曠하니天低樹요     江淸하니月近人이라 

들판이 횅하니 하늘이 나무보다 낮고, 강물이 맑으니 달빛이 사람과 가깝구나

 

風驅群飛雁이요        月送獨去舟라 

바람은 무리지어 나르는 기러기들을 몰고, 달은 홀로가는 배를 보내네

 

細雨는池中看이요     微風은木末知라

가랑비는 못 속에서 보여지고, 약한 바람은 나무 끝에서만 알 수 있네   

 

花笑나聲未聽이요     鳥啼나淚難看이라

꽃은 웃지만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고, 새가 울지만 눈물 보기는 어렵구나 

 

白露는千點雪이요     黃鶯은一片金이라

흰 이슬은 일천점의 눈이요, 노란 꾀꼬리는 한 조각의 황금이라 

 

桃李는千機錦이요     江山은一畵屛이라

복숭아와 오얏은 천개의 비단 베틀이요, 강과 산은 하나의 그림같은 병풍이라 

 

鳥宿池邊樹요           僧敲月下門이라 

새는 못 가의 나무에서 잠자고, 스님은 달 빛 아래의 대문을 두드리네

 

棹穿波底月이요        船壓水中天이라

노는 파도 아래의 달을 뚫고, 배는 물속의 하늘을 누르네

 

高山엔白雲起요       平原엔芳草綠이라 

높은 산에는 흰 구름이 일어나고, 평평한 들판에는 향기로운 풀들이 푸르구나 

 

水連天共碧이요        風與月雙淸이라 

물은 하늘과 연달아 같이 푸르고, 바람은 달과 더불어 나란히 맑구나

 

山影은推不出이요     月光은掃還生이라 

산 그림자는 밀어내도 나가지 않고, 달빛은 쓸어도 다시 살아난다

 

水鳥는浮還沒이요     山雲은斷復連이라

물 새는 떳다가 다시 가라앉고, 산의 구름은 끊겼다 다시 이어지네

 

月移하니山影改요     日下엔樓痕消라

달이 옮겨가니 산 그림자 고쳐지고, 햇빛 아래선 다락의 자취가 사라지네   

 

天長에去無執이요     花老에蝶不來라 

하늘이 기니 가도 잡지 못하고, 꽃이 늙으니 나비가 오지 않네


老人은負杖去요      小兒는騎竹來라  

 노인은 지팡이를 짊어지고 가고, 어린아이는 대나무를 타고 오네 

 

男奴는負薪去요      女婢는汲水來라

남자 종은 섶을 짊어지고 가고, 여자 종은 물을 길어 오네

 

洗硯에魚呑墨이요   煮茶에鶴避煙이라 

벼루를 씻으니 물고기가 먹물을 머금고, 차를 끓임에 학이 연기를 피한다

 

松作延客蓋요         月爲讀書燈이라 

소나무는 손님을 맞이하는 덮개(일산)가 되고, 달은 책을 읽는 등불이 되네

 

花落하니憐不掃요   月明하니愛無眠이라 

꽃이 떨어지니 아까워 쓸지 못하고, 달이 밝으니 사랑스러워 잠을 자지 못하네 

 

月作雲間鏡이요      風爲竹裏琴이라

달은 구름 사이의 거울이 되고, 바람은 대나무 속의 거문고가 된다 

 

掬水하니月在手요   弄花하니香滿衣라   

물을 움키니 달이 손에 있고, 꽃을 희롱하니 향기가 옷자락에 가득하다

 

五夜에도燈前晝요   六月엔亭下秋라 

한 밤중에도 등불 앞엔 대낮이요, 유월엔 정자 밑은 가을이라 

 

歲去에人頭白이요   秋來에樹葉黃이라 

세월이 갊에 사람 머리가 희어지고, 가을이 옴에 나뭇잎이 노랗구나

 

雨後엔山如沐이요   風前엔草似醉라

비 온 뒤엔 산이 목욕 한듯 하고, 바람 앞에선 풀이 술에 취한듯 하네

 

人分千里外요         興在一杯中이라 

사람은 천리 밖에서 나눠지고, 흥은 한잔의 술 가운데 있는것을

 

春意는無分別이요   人情엔有淺深이라 

봄의 생각은 분별함이 없지만(어디에나 봄임), 사람의 마음은 얕고 깊음이 있네

 

花落以前에야春이요 山深然後에寺라  

꽃 떨어지기 이전에 봄이요, 산이 깊은 후에야 절집이네 

 

山外엔山不盡이요    路中엔路無窮이라

산 밖엔 산이 다 함이 없고, 길 가운덴 길이 다함이 없어라

 

日暮에蒼山遠이요    天寒에白屋貧이라 

해가 지니 푸른 산이 멀어보이고, 날씨가 추우니 흰 집이 가난하다

 

小園엔鶯歌歇이요    長門엔蝶舞多라 

작은 정원엔 꾀꼬리 노래 간간히 들리고, 긴 문엔 나비들의 춤춤이 많아라 


父母는千年壽요

부모는 천년토록 오래 사시고

 

子孫은萬歲榮이라

자손은 만대(영원)토록 영화로워라 

 

愛君에希道泰요 

임금을 사랑함에 도(길)가 크기를 바라고  

 

憂國에願年豊이라

나라를 사랑함에 풍년들기를 원하네

 

妻賢이면夫禍少요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재앙이 적어지고

 

子孝하면父心寬이라 

자식이 효도하면 아비의 마음이 너그롭네

 

子孝에雙親樂이요 

자식이 효도함에 어버이가 즐겁고

 

家和에萬事成이라 

집안이 화목함에 온갖일이 이루어지네

 

思家에淸宵立이요 

집을 생각함에 맑은 밤에 서 있고

 

憶弟에白日眠이라 

동생을 생각함에 대낮에 잠을 자네

 

家貧에思賢妻요   

집안이 가남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國亂에思良相이라

나라가 어지러우면 어진 정승을 생각한다

 

綠竹은君子節이요 

푸른 대나무는 군자의 절개요

 

靑松은丈夫心이라 

푸른 소나무는 장부의 마음이지

 

人心은朝夕變이나 

사람 마음은 어침 저녁으로 변하지만

 

山色은古今同이라 

산의 색은 예나 지금이나 한가지네

 

江山은萬古主요

강과 산은 만고(영원한)의 주인이요   

 

人物은百年賓이라 

인간과 만물은 백년의 손님이라

 

世事는琴三尺이요 

세상일은 석자 거문고로 씻어내고

 

生涯는酒一盃라

인간의 삶은 한 잔 술로 잊자꾸나

 

山靜하니似太古요 

산이 고요하니 태고와 비슷하고  

 

日長하니如少年이라 

해가 길어지니 소년과도 같구나

 

靜裏엔乾坤大요   

고요한 속에서는 하늘과 땅이 크고

 

閑中엔日月長이라 

한가한 가운데선 해와 달(시간)이 길구나

 

耕田하니埋春色이요 

밭을 가니 봄 색이 묻혀지고 

 

汲水하니斗月光이라 

물을 길으니 달 빛이 떠 지네

 

西亭에江上月이요 

서쪽 정자엔 강 위의 달이요

 

東閣엔雪中梅라

동쪽 다락엔 눈 속에 매화로세

 

飮酒에人顔赤이요 

술을 먹음에 사람 얼굴이 붉어지고 

 

食草에馬口靑이라 

풀을 먹음엔 말 입이 파랗구나

 

白酒는紅人面이요 

흰 술은 사람 얼굴을 붉게하고

 

黃金은黑吏心이라

노란 금(황금)은 아전의 마음을 검게하네


天高하니日月明이요 

하늘이 높으니 해와 달은 밝고

 

地厚하니草木生이라

땅이 두터워 풀과 나무가 생겨난다

 

月出하니天開眼이요 

달이 뜨니 하늘이 눈을 뜨고

 

山高하니地擧頭라

산이 높으니 땅이 머리를 드는구나 

 

東西는幾萬里나   

동쪽에서 서쪽까지는 몇 만리나 되지만

 

南北은不能尺이라 

남쪽과 북쪽은 능히 한자도 안되네

 

天傾은西北邊이요 

하늘의 기울어짐은 서북쪽 변두리요

 

地卑는東南界라

땅의 낮음은 동남쪽 경계로다

 

春來하니梨花白이요 

봄이 오니 배 꽃이 하얗고

 

夏至하니樹葉靑이라 

여름이 이르니 나뭇잎이 푸르구나

 

秋凉하니黃菊發이요 

가을이 서늘하니 노란 국화가 피어나고

 

冬寒하니白雪來라 

겨울이 추우니 흰 눈이 오는구나

 

日月은千年鏡이요

해와 달은 천년(영원한)의 거울이요

 

江山은萬古屛이라 

강과 산은 만고(영원한)의 병풍이구나

 

東西는日月門이요 

동쪽과 서쪽은 해와 달의(뜨고 지는)문이요

 

南北은鴻雁路라

남쪽과 북쪽은 큰기러기와 작은 기러기들의(오고 가는)길이로다

 

春水는滿四澤이요 

봄의 물은 (동서남북)사방의 못에 가득하고

 

夏雲은多奇峰이라 

여름의 구름은 기이(이상)한 봉오리에 많구나

 

秋月은揚明輝요   

가을달은 밝은 빛을 올려주고(더욱 밝고)

 

冬嶺엔秀孤松이라 

겨울의 고개엔 외로운 소나무가 빼어나네

 

日月은籠中鳥요 

해와 달은 조롱(새집)속의 새가 되고

  

乾坤은水上萍이라 

하늘과 땅은 물위의 개구리밥(부평초)이라

 

白雲은山上蓋요  

흰 구름은 산 위의 우산(덮개)이요

 

明月은水中珠라

밝은 달은 물 속의 구슬이라

 

月은爲宇宙燭이요 

달은 우주의 촟불이 되고

 

風은作山河鼓라   

바람은 산과 물의 북이 되네

 

月은爲無柄扇이요 

달은 자루가 없는 부채요

 

星은作絶纓珠라 

별은 끈이 떨어진 구슬이라

 

雲은作千層峰이요 

구름은 일천(1,000)층의 산봉오리가 되고

 

虹은爲百尺橋라  

무지개는 백척(30미터 길이)의 다리가 되네

 

秋葉은霜前落이요 

가을의 나뭇잎은 서리가 오기전에 떨어지고

 

春花는雨後紅이라

봄의 꽃은 비가 온 되에 붉어지네

 

春은作四時의首요   

봄은 사계절의 머리(으뜸)가 되고

 

人은爲萬物의靈이라 

사람은 만물의 신령함(영장)이 되네

 

水火木金土요 

(오행은)물과 불과 나무와 쇠와 흙이요

  

仁義禮智信이라 

(오륜은)어짊과 옳음과 예와 지혜와 믿음이라

 

天地人은三才요  

하늘과 땅과 사람은 삼재가 되고

 

君師父는一體라  

임금과 스승과 아비는 하나의 몸이라

 

天地는爲父母요

하늘과 땅은 아비와 어미가 되고

   

日月은似兄弟라

해와 달은 형제와 비슷하다

 

夫婦는二姓의合이요 

남편과 아내는 두 성씨의 합함이요

 

兄弟는一氣의連이라 

형과 동생은 한 기운의 연결됨이라

 

父慈하면子當孝요 

아비가 자애로우면 아들은 마땅히 효도를 하고

  

兄友하면弟亦恭이라

형이 (동생에게)우애하면 또한 동생도 (형을) 공경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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