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편람(四禮便覽)

   관(冠)ㆍ혼(婚)ㆍ상(喪)ㆍ제(祭)의 4례에 관해 경서 및 선유(先儒)의 설을 참작하여 이동(異同)을 바로잡은 책. 8권 4책. 조선 숙종(肅宗) 때 사람 이재(李縡)가 편찬, 1844년(헌종 10)에 증손 이광정(李光正)이 간행.

   1900년 황필수(黃泌秀)ㆍ지송욱(池松旭)이 증보 중간하여 <증보 사례편람>이라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이 책에 따라 예를 행하였다.

- 이홍직 : <국사대사전>(백만사.1975) -


   조선 후기의 학자ㆍ정치가 이재(李縡)가 편술한 관혼상제의 사례(四禮)에 관한 종합적인 참고서. 8권 4책. 목판본. 이재는 이이(李珥)-김장생(金長生)-송시열(宋時烈)-김창협(金昌協)으로 이어지는 기호학파(畿湖學派)의 학맥을 이어오면서도 그 나름의 학통을 수립한 대학자로서, 성리학과 예학에서 유명하였을 뿐만 아니라 옥당(玉堂:弘文館의 다른 이름)의 영수격으로 지체 또한 높았다. 당색은 노론(老論)이었으나 학풍에서는 당색을 초월하기도 하였다.

   이 <사례편람>은 그의 예학에 관한 깊은 조예를 토대로 편술된 것인데, 당시 거의 맹목적으로 시행하던 주자의 ≪가례≫의 허점을 보완하면서 이를 현실적으로 사용하기에 편리하도록 요령 있게 엮은 것이다. 사실 <가례(家禮)>는 원칙만의 편술이기 때문에 그 행용에 있어서 많은 함정이 있었다.

   여기에서 이재는 사례 중 상례(喪禮)에서는 <상례비요(喪禮備要)>를 주로 참고하되 현실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관행을 많이 그대로 인정해서 참작하였다. 제례(祭禮) 역시 시속(時俗)의 예제(禮制)를 도외시하지 않았지만, 관례(冠禮)와 혼례(婚禮)의 경우는 마땅한 준칙이 별로 없어서 <가례>의 고례(古禮)와 여러 학자들의 주장을 대폭 보충하여 서로의 차이점을 찾고 그 옳고 잘못됨을 그 나름으로 고석(考釋)하여 판별하였다.

   <사례편람>은 이재가 죽은 뒤 그 자손들에 의해서 다시 수정되고 정사되어 비로소 완벽한 체제가 이루어졌지만 간행이 용이하지 못하였다가, 이재의 증손인 광정(光正)이 수원유수(水原留守)로 있을 때인 1844년(헌종 10)에 간행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도록을 부록으로 붙이기도 하였다. 그 뒤 황필수(黃泌秀)ㆍ지송욱(池松旭) 등이 <사례편람>에 보정을 더해서 <증보사례편람>이라 하여 1900년에 다시 간행하기도 하였다.

   <증보사례편람>도 <사례편람>과 함께 기호지방은 물론 다른 지역에도 많이 보급되었다. <사례편람>은 편술자인 이재의 명성도 있었겠지만 이 책이 지니고 있는 특색 있는 편술방법, 그리고 요령 있게 꾸며진 여러 학자의 주장의 이동(異同)과 그 고정(考正)이 사례를 행용하는 데 있어 많은 편익을 주었다.

   <가례>의 원칙을 지키되 시속과의 묘미 있는 절충과 예의 보편성의 추구가 시대에 따라서 변화하기 마련인 예속의 당위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이 간행되고 세상에 보급된 후에 편술된 많은 사례관계의 예서는 거의가 이 책에 기준하여 편술되었고, 사회에서 시용되는 예속 역시 여기에 기준하여 행용되었다.


▣사례편람 진설도<도암 이재:조선후기>


() : ()

() :

盞盤(잔반) : 술잔과 받침

醋楪(초접) : 식초

(시저) : 숟가락과 젓가락

() : 육고기

() : 불에 구운 육고기. 초헌 때 간적(炙肝구운 간)을 올렸다 내리고→아헌 때 육적(肉)을 올렸다 내리고→종헌 때 육적(肉)을 올려 그대로 둔다.

() : 생선

() : 국수(건더기 없는)

() :

() : 말린 육포나말린 생선

() : 나물

() : 간장

沈菜(침채):물김치

() : 젓갈

食醢(식해):토막생선에 소금, 쌀/조 등을 넣고 발효시킨 음식

() : 과일


 ▣사례편람 기제사절차

 *사례편람(四禮便覽)<권卷8 제례祭禮>

절 차

내 용

(1)진설(陳設)

찬음식(과일열과 나물열, 잔반과 시저 등)을 먼저 진설한다

(2)출주(出主)

신주를 사당에서 정침(제사방)으로 모시고, 교의(交椅) 위에 놓는다

※신주가 없으면 지방을 써서 붙인다

⑶참신(參神)

조상께 인사하기

참석자 전원 재배한다

⑷분향강신

(焚香降神)

분향焚香

제주가 분향한다

제주 재배한다

강신降神

집사가 강신잔에 술을 따라 주면 제주는 왼손으로 술받침을 잡고 오른손으로 술잔을 들어 모사기에 3번에 나누어 전부 따라 붓는다

제주 재배한다

⑸진찬(進饌)

더운 음식(육과 어, 떡과 국수, 메와갱)을 올린다. []자리는 비워둔다.

⑹헌작

(獻爵)

초헌初獻

 

 

 

 

 

<독축讀祝>

①제주가 첫잔을 올린다.

-집사가 술을 따라주면 제주가 직접 고위잔을 상 위에 올린다. 이어서 비위잔도 마찬가지로 한다.

-집사가 고위잔을 내려주면 제주는 3번에 나누어 모사기에 조금 따르고 잔을 집사에게 건네면 원위치에 올려놓는다. 비위잔도 마찬가지이다.

②간을 화로에 구워서 간적(炙肝)을 올린다.

③메뚜껑을 연다(啓盤蓋). 메뚜껑은 메의 남쪽에 둔다.

④축문을 읽는다

제주 재배한다

⑤고위잔과 비위잔의 술은 퇴주기에 붓고(徹酒), 간적은 내린다(徹炙).

아헌亞獻

①주부가 두 번째 잔을 올린다

②육적(炙肉)을 올린다

주부는 4배한다

③철주徹酒, 철적徹炙한다.

종헌終獻

①형제 중의 맏이나 친척 중에 연장자가 세번째 잔을 올린다

②육적(炙肉)을 올린다

종헌자 재배한다

③철주,철적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

⑺유식

(侑食)

첨작添酌

제주가 직접 주전자를 들고 상위의 잔에 술을 가득 채운다

삽시정저

揷匙正箸

숟가락을 메에 꽂고 젓가락은 자루가 서쪽으로 향하게 접시 가운데 놓는다

제주 재배, 주부 4배한다

합문闔門

문을 닫고 뜰에 나가 서서 기다린다

계문啓門

3번 기침소리를 하면 문을 열고 들어간다

헌다獻茶

갱을 내리고 그 자리에 차()를 올린다

⑻사신

(辭神)

사신辭神

조상께 작별인사하기

참석자 전원 재배한다

분축焚祝

축문을 불태운다

⑼납주(納主)

신주를 사당으로 다시 모신다

⑽철찬(撤饌)

제사상의 음식을 내리고, 음복한다


※현대처럼 신주를 사당에 모시지 않는 가정의 경우에는, 분향강신->참신 순서로 진행한다.

​※진찬 때 가운데 [적] 한자리는 비워두었다가, 초헌 때 간적올렸다 내리고→아헌 때 육적올렸다 내리고→종헌 때 육적을 올리고 그대로 둔다.

​※초헌 때 술을 모사기에 조금 따르는 것은 고수레의 의미가 있다.(신위가 술을 드시기 전에 자연신에게 먼저 술을 조금 드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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