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집필법, 완법, 방필법,

1. 집필법

大凡學書 指欲實 掌欲虛 管欲直 心欲圓. 又曰 腕竪則鋒正 鋒正則四面勢全. 次實指 指實則筋骨均平. 次虛掌 掌虛則運用便易.  ---李世民〈論筆法〉

 

대저 글씨를 배움에, (먼저 바른 집필법을 알아야하니 붓을 잡을 때에는) 손가락은 실하게 하고, 손바닥은 비게 하며, 필관은 곧게 하고, 필심은 둥글게 해야 한다. 또 말하길 수완이 서면 필봉이 바르고, 필봉이 바르면 사면의 세가 온전해진다. 다음으로 손가락을 실하게 하니, 손가락이 실하면 곤골이 고르게 된다. 다음으로 손바닥을 비게 하니, 손바닥이 비면 운용하기가 간편하다.

 

筆在指端 則掌虛 運動適意 騰躍頓挫 生氣在焉. ---張懷瓘《執筆法》

 

붓이 손끝에 있으면 손바닥이 비어 운동이 쾌적하게 될 것이며, 올리고 뛰고 누르고 꺾어도 생기가 여기에 있게 된다.

 

  

夫書之妙 在于執管 旣以雙指苞管 亦當五指共執. 其要指實掌虛 鉤擫간(言+干)送 亦曰抵送 以備口傳手授之說也. 世俗皆以單指苞之 則力不足而無神氣 每作一點畫 雖有解法 亦當使用不成. 曰平腕雙苞 虛掌實指 妙無所加也. -韓方明《授筆要說》

무릇 글씨의 미묘함은 집필법에 있으니, 이미 두 손가락으로 필관을 감싸서 잡고(중지와 식지) 또한 다섯 손가락으로 함께 붓을 잡아야 한다. 그것은 손가락은 실하게 손바닥은 비어있게 잡아야하며, 구(鉤) 엽(擫: 대지로 식지와 중지에 마주하여 밖으로 밀쳐내는 것) 간(<言+干>: 무명지의 손톱과 살이 만나는 곳에 붓대를 대고 밖으로 밀어내는 것) 송(送: 소지를 무명지 아래에 붙여 무명지의 힘을 강하게 하는 것)이며, 또한 저 송이라 말하니 이것이 입으로 전해지거나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는 말이다. 세속에서는 모두가 한 손가락으로 필관을 감싸서 잡으니 이렇게 붓을 잡으면 힘이 부족하여 신기가 없어진다. 매번 하나의 점과 획을 그어도 비록 해법이 있으나 또한 사용하지 못한다. 수완을 평평히 하고 쌍구로 잡으며 손바닥은 비게 하고 손가락은 실하게 잡으면 미묘함이 여기에서 더해질 것이 없다.   

 


書有七字法 謂之撥鐙 自衛夫人幷鍾王 傳授于歐顔褚陸等 流于此日. 然世人罕知其道者. 所謂法者 擫壓鉤揭抵拒導送是也. -李煜《書述》

서법(書法)에 칠자법(七字法)이 있는데 이를 발등법(撥鐙法)이라고 한다. 이는 위부인과 종요 왕희지로부터 구양순 안진경 저수량 육간지 등을 거쳐 오늘까지 전해지나, 세상사람들 중에 그 도를 아는 사람이 드물다. 칠자법이라 이르는 것은  擫壓鉤揭抵拒導送이다.


주: 발등은 세 가지로 해석이 된다.

1. 발로 말의 등자를 밟는 것을 앝게 밟아야 전동하기가 쉬움을 뜻함.

2. 붓을 잡을 때에 호구(虎口)로 속은 비고 둥글게 잡은 것이 등자와 같다는 의미.

3. 손가락 끝으로 물건을 잡고 등(燈)의 심지를 돋우는 모습과 같음을 이르는 말.



              

雙鉤懸腕 讓左側右 虛掌實指 意前筆後 此古人所傳用筆之訣也. 然妙在第四指得力 俯仰進退 收往垂縮 剛柔曲直 縱橫運轉 無不如意 則筆在畫中 左右皆無病矣. -豊道生《書訣》

쌍구로 붓을 잡고 팔을 들어 왼쪽 팔꿈치는 뒤로빼고 오른쪽 팔꿈치는 앞으로 기울이며 손바닥을 비게 하고 손가락을 실하게 하며 뜻이 앞서고 붓이 뒤에 있어야 하니, 이것이 고인이 전하였던 용필의 비결이다. 그러나 묘함은 넷째손가락이 힘을 얻는데 있다.  구부리거나 올리며, 나아가고 물러나며, 거두고 수축하며, 강하고 부드러우며, 굽고 곧은 것을 자유롭게 움직여 마음대로 하지 않는 것이 없으면, 붓이 획중에 있어 좌우에 모두 병이 없게 된다.


*讓左側右: 단정히 앉아 글씨를 쓸 때에 두 팔꿈치는 벌려야 하는데 좌측 팔꿈치는 양보하여 바깥쪽에 있게 하고 우측 팔꿈치는 기울여 안에서 움직이게 하여 구속되거나 긴장되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한다.



掌虛指實者 指不實則顫掣而無力 掌不虛則窒碍而無勢 -豊道生《書訣》

손바닥이 비고 손가락을 실하게 하는 것은 손가락이 실하지 않으면 떨리면서 힘이 없고 손바닥이 비지 않으면 막혀서 세가 없어지게 된다.


*붓을 잡을 때에는 힘을 쓰는 것이 적당해야 한다. 붓을 너무 긴밀하게 잡으면 필획이 죽고 너무 느슨하면 힘이 없어지며, 팔은 자유롭게 해야 한다.  

     

撥者 筆管着中指無名指尖 令圓活易轉動也. 鐙卽馬鐙 筆管直 則虎口間空圓如馬鐙也. 足踏馬鐙淺 則易出入 手執筆管淺 則易轉動也. -陳繹曾《翰林要訣》

발(撥)이란 필관에 중지(中指)와 무명지(無名指)의 끝을 붙여서 원활하고 쉽게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다. 등(鐙)은 곧 말의 등자(鐙子)로 필관을 곧게 하면 호구(虎口)사이가 비어 둥근 것이 말의 등자와 같은 것이다. 발로 말의 등자를 얕게 밟으면 출입이 쉬운 것처럼, 손으로 필관을 얕게 잡으면 움직이기가 쉬워진다. 


筆居半則掌實 如樞不能轉掣 豈能自由轉運回旋 乃成稜角. 筆旣死矣 寧望字之生動乎! -徐渭《筆玄要旨》

붓이 손가락의 중간에 있으면 손바닥이 실하게 되어 중심을 회전하거나 끌 수가 없으니 어찌하여 자유롭게 움직이고 회전(回轉)할 수가 있는가? 그래서 능각(稜角)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붓이 이미 죽었으니 어찌 글자의 생동(生動)을 바랄 수가 있을까?


筆在指端 掌虛容卵 要知把握 亦無定法 熟則巧生. 又須拙多于巧 而後眞巧生焉. 但忌實掌 掌實則不能轉動自由 務求筆力從腕中來 筆頭令剛勁 手腕令輕便 點畫波掠 騰躍頓挫 無往不宜. 若掌實不得自由 乃成棱角 縱佳亦是露鋒 筆機死矣. 腕竪則鋒正 正則四面鋒全 常想筆鋒在畫中 則左右逢源 靜躁俱稱 學字卽成 猶養于心 令無俗氣 而藏鋒漸熟. 藏鋒之法 全在握筆勿深. 深者 掌實之謂也. 譬之足踏馬鐙 淺則易于出入 執筆亦如之. -宋曹《書法約言》

붓이 손가락의 끝에 있고 손바닥은 비어 계란이 들어갈 만해야 하지만, 집필법에는 또한 정해진 법이 없어, 익숙해지면 기교가 생겨나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졸박함이 교묘(巧妙)한 것보다 많아진 후에 진정한 기교가 생겨난다. 그러나 손바닥이 실한 것[實掌]을 꺼리니, 손바닥이 실하면 회전하고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기 대문이다. 필력은 수완(手腕)으로부터 구하면 필두(筆頭)는 그로해서 강하면서 굳세지고 수완은 그로해서 가볍고 편해진다. 그렇게 되면 점과 획과 파책과 삐침과 올리고 뛰고 누르고 꺾음에 마땅하지 않음이 없게 된다. 만약 손바닥이 실하면 자유로울 수 없어 이에 능각(棱角)이 만들어지기에, 비록 아름다울지라도 또한 노봉이 되니 붓이 이미 죽은 것이다. 수완이 서면 필봉이 바르게 되고, 바르면 사면의 세가 온전해진다. 항상 필봉이 획가운데 있음을 생각하면 곧 좌우에서 근원을 만나 차분하거나 역동적인 것이 모두 어우러지며, 글자를 배우면 곧 이루어지고 마음에 수양이 되니, 그로해서 속기가 없어지며 장봉이 점차 익숙해진다. 장봉의 법은 온전히 집필을 깊게 하지 않는 데에 있다.  깊은 것은 손바닥이 실한 것을 이르는 것이다.  비유하면 발로 말의 등자를 밟음에 얕게 밟으면 출입이 쉬우니 붓을 잡는 것도 이와 같다. 


起筆收筆正直以待作書 及其運也 上下斜側 惟意所使 至筆旣定 端若引繩 此之謂筆正. -蔣和《書法正宗》

기필과 수필에는 붓을 똑바로 세워서 글씨쓰기를 기대하지만 그 운필에 미쳐서는 상하로 기울이기도 한다. 오직 마음으로 운용하는 바가 붓에 이르러 이미 안정되면 단정한 것이 줄을 끄는 것과 같으니 이를 필정(筆正)이라고 한다.


執筆大中食三指宜死 肘宜活. 低則沈着 高則飄逸 下筆宜着實 然要跳得起 不可使筆死在紙上. 作書不可力弱 然下筆時用力太過 收轉處筆力反松 此謂過猶不及. -梁巘《評書帖》

붓을 잡으면 대지 중지 식지 세 손가락을 죽은 듯이 움직이지 않지만 팔꿈치는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 붓을 낮게 잡으면 글씨가 침착해지고 높게 잡으면 글씨가 표일해진다. 낙필할 때에는 착실하게 하면서 발딱 일어나도록 해야지 붓이 지면에서 죽도록 해서는 안된다. 글씨를 쓸 때에 힘이 약해지면 안된다. 낙필할 때 힘을 지나치게 쓰면 수필이나 전필할 대 도리어 느슨해지게 되니, 이를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이라고 한다.

            

把筆無定法 要使虛而寬. 歐陽文忠公謂余 當使指運而腕不知 此語最妙. 方其運也 左右前後 却不免欹側 及其定也 上下如引繩 此之謂筆正 柳誠懸之言良是. -蘇軾《東坡集》

붓을 잡는 데에는 정해진 법이 없고 비게 하면서 너그럽게 해야 한다. 구양문충공이 나에게 이르기를 마땅히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을 수완이 알지 못하게 하라고 하였는데 이 말이 정말로 미묘하다. 그 운필에 미쳐서는 좌우전후로 기울어짐을 면하지 못하지만, 그 안정됨에 미쳐서는 상하가 줄을 끄는 것과 같아 이를 필정(筆正)이라 이르니 유성현의 말이 진실로 옳다.


* 필정(筆正): 붓을 바로 하면[필정(筆正)] 봉이 감추어지고, 붓을 기울이면[필의(筆欹)] 봉이 드러난다. 그러므로 붓을 바로하면 중봉전법(中鋒篆法)이요 붓을 기울이면 측봉예법(側鋒隸法)이다. 붓을 바로하면 둥글고 붓을 기울이면 각이 진다. 행초서를 쓸 때에  용필은 지극히 활발하고 지극히 둥글지만 방원을 겸하여 사용한다. 그 수필에 미쳐서는 방원(方圓)과 장로(藏露)를 논할 것도 없이 필봉을 모두 획의 가운데로 거두어들이니 이것이 진실로 필정(筆正)이라 이르는 것이다.  

 

 

古之所謂實指虛掌者 謂五指皆貼管爲實 其小指實貼名指 空中用力 令到指端 非緊握之說也. 握之太緊 力止在管而不注毫端 其書必抛筋露骨 枯而且弱 -包世臣《藝舟雙楫》

예전에 지실허장(指實虛掌)이라고 말한 것은, 다섯 손가락 모두를 필관에 실하게 붙이는데 소지(小指)는 명지(名指)에 실하게 붙이며, 공중에서 힘을 써서 손가락 끝에 이르도록 하지만 너무 힘을 주어 잡지 말라는 것이다. 잡는 것이 너무 긴장되면 힘이 필관에 머물러 붓끝으로 들어가지 못하므로 그 글씨는 반드시 근육은 없어지고 뼈가 드러나며 마르면서도 나약하게 된다.


2.완법

元章告伯修父子曰 “以腕着紙 則筆端有指力無臂力也.” 曰 “提筆亦可作小楷乎?” 元章笑顧小吏 索紙書其所進《黼嵖表》筆畫端謹 字如蠅頭 而位置規矩一如大字. 伯修父子相顧嘆服 因請筆法 元章曰 “此無他 自今以後 每作書時 無一字不提筆 久之自熟矣.” -米芾《提筆法》

미불이 백수부자에게 말하길“수완(手腕)을 지면에 붙이면, 붓끝에는 지력(指力: 손가락의 힘)만이 있고 비력(臂力: 팔의 힘)은 없다”고 하니, “제필(提筆) 또한 소해(小楷)를 쓸만합니까?”라고 말하였다. 미불이 웃으며 소리(小吏)를 돌아보면서, 종이를 찾아 《보차표》를 써 보이니, 필획이 단정하고 근엄하여 글자가 파리의 머리만하나 위치와 법도는 한결같이 대자(大字)와 같았다. 백수부자가 서로 돌아보며 탄복하면서 필법을 청하니, 미불이 말하길 “이것은 다른 것이 없고 지금 이후로는 매번 글씨를 쓸 때에 한 글자를 쓰더라도 반드시 제필로 써서 오래되면 자연히 익숙하게 된다”고 하였다.

: 嵯와 통함.     元章: 미불의 자


枕腕以書小字 提腕以書中字 懸腕以書大字. 行草卽須懸腕 懸腕則筆勢無限 否則拘而難運. 今代惟鮮于郞中善懸腕書 問之 則瞑目伸臂曰 膽!膽!膽! -陳繹曾《翰林要訣》

침완(枕腕)으로는 소자(小字)를 쓰고 제완(提腕)으로는 중자(中字)를 쓰고 현완(懸腕)으로는 대자(大字)를 쓴다. 행초서를 쓸 때에는 현완으로 해야 하니, 현완으로 하면 필세가 무한(無限)하다. 그렇지 않다면 구속되어 운필하기가 어렵다. 요즈음에 선우랑중은 현완(懸腕)으로 글씨를 잘 쓰기에 이에 대해 물어보니 눈을 감고 팔을 펼치면서 “대담하게! 대담하게! 대담하게 써보세요!” 라고 말했다.


 

古人貴懸腕者 以可盡力耳 大小諸字 古人皆用此法 若以掌貼桌上則指便粘著于紙 終無氣力 輕重便當失准 雖便揮運 終欠圓健. 盖腕能挺起則覺其竪 腕竪則鋒必正 鋒正則四面勢全也.  -徐渭《論執管法》

고인(古人)이 현완법을 귀히 여긴 것은 팔을 들면 힘을 다 사용할 수 있기에, 크건 작건 모든 글자에 고인들은 모두 이법을 사용하였다. 만약 손바닥을 탁자위에 붙이면 손가락이 종이에 달라붙어 마침내 힘을 사용할 수가 없다. 경중(輕重)에 법도를 잃게 되면 비록 운용은 편할 것이나 마침내는 원만하고 튼튼한 필세가 줄어든다. 대체로 손목을 일으키면 그 수직을 알 것이니, 손목이 수직이 되면 봉은 반드시 바르게 되며, 봉이 바르게 되면 사면의 세가 온전해진다.    


* 설명: 손목을 높이 들면 운동범위가 넓어 종횡으로 자유롭게 되며 여유롭게 운필할 수가 있을 것이다. 조맹부가 말하길 “고인은 하필(下筆)을 할 때 천인(千仞)의 세가 있어야한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반드시 손목을 높이 들은 후에 가능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握管太緊則力止于管而不及毫 且反使筆不靈活 又安能指揮如意哉! -趙宧光《寒山帚談》

붓을 잡는 것이 너무 긴밀하면 힘이 필관에 머물러 필호에 이르지 못하게 된다. 도리어 용필이 영활하지 못하게 되니 또한 어찌 손가락을 운용함이 마음과 같겠는가!


* 설명: 필력은 어깨 팔꿈치 손목 손가락을 거쳐 붓끝으로 이르는 것이니 어느 한 곳이라도 긴장하여 힘을 쓰면 안된다. 전인에게는 “기는 열손가락을 거쳐 하나의 점으로 집중시켜야한다”라는 설이 있다. 붓을 잡음이 너무 긴밀하면 힘이 필관에 머물러 있고 손목부분이 너무 긴장되면 힘이 손목에 머물러 있게 된다.


筋生于腕 腕能懸 則筋脈相連而有勢 指能實 則骨體堅定而不弱. -豊坊《書訣》

근육은 손목에서 생기므로, 손목을 들면 곧 근맥이 서로 이어져 세(勢)가 있게 되며 손가락이 실하게 되면 골격과 몸체가 견고하고 안정되어 약해지지 않는다.


* 설명: 근은 글자의 근육이다. 손목을 들면 붓이 원활해지므로 기세가 펼쳐진다. 큰 작품을 쓸 때에는 일어서서 쓰는 것이 가장 좋다. 일어서서 쓰면 필력을 발휘하기에 쉬워지고, 또한 앞과 뒤를 보고 좌우를 맞춰보면서 전체를 보게 된다. 서서 쓸 때에는 두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오른 다리를 반보정도 내밀며 왼손으로는 탁자를 누르고 상체는 약간 앞으로 기울인다. 이렇게 하면 허리부분의 힘까지도 발휘하기가 쉬워진다.


 

3.방필법

   

右軍書于發筆處最深留意 故有上體過多而重 左偏含蓄而遲 盖自上而下 自左而右 下筆旣審 因而成之. 所謂文從理順 操縱自如 造化在筆端矣! -湯臨初《書指》

우군의 글씨는 발필처에서 가장 깊이 유의하였으므로 상체가 지나치게 무겁고, 좌측을 지나치게 함축하면서 느리게 한다. 대개 위로부터 아래로 내려오고 좌로부터 우측으로 써가니, 하필하면서 이미 살피고 그로 인하여 이루게 된다. 이는 문(文)이 따르고 이(理)가 순응하여 조종이 자유로우니 조화가 필단에 있음을 이르는 것이로다! 


要筆鋒無處不到 須是用逆字訣. 勒則鋒右管左 努則鋒下管上 皆是也 然亦只暗中機栝如此 著相便非. -劉熙載《書槪》

필봉이 이르지 않는 곳이 없어야하니 모름지기 역을 사용하는 것이 글자의 비결이다. 가로획은 필봉을 우측으로 하고 필관은 좌측으로 하며, 세로획은 필봉을 아래로 하고 필관을 위로 하니 모두가 이것이다. 그러나 또한 암중에 권능(權能)이 이와 같으니 상(相)을 드러내면 문득 그르게 된다.


凡字每落筆 皆從點起 點定則四面皆圓 筆有主宰 不致偏枯草率. 波折鉤勒一氣相生 風骨自然遒勁. 董文敏謂如大力人通身是力 倒輒能起.  -周星蓮《臨池管見》

무릇 글자에서 매번 낙필을 할 때에는 모두가 점으로부터 시작하니 점이 정해지면 사면이 모두 원만하게 되는 것이다. 운필에는 주재(主宰)함이 있으면 너무 마르고 경솔함에 이르지 않는다. 파책(波磔) 전절(轉折) 구륵(鉤勒)이 하나의 기운으로 상생하면 풍골(風骨)이 자연 주경(遒勁)하게 된다. 동기창은 큰 힘을 쓰는 사람이 전신에 힘이 있어 넘어지면 문득 일어날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라 했다. 



              








'서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자결구 84법이란  (0) 2020.05.09
용필과 운필 임서  (0) 2020.03.09
서론이란 무엇인가  (0) 2020.03.09
서법(서예) 감상하는 법  (0) 2020.03.09
서예 범첩소개  (0) 2020.03.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