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영 시 모음 70편

《1》
1월의 기도

윤보영

사랑하게 하소서.
담장과 도로 사이에 핀 들꽃이
비를 기다리는 간절함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새벽잠을 깬 꽃송이가
막 꽃잎을 터뜨리는 향기로
사랑하게 하소서.

갓 세상에 나온 나비가
꽃밭을 발견한 설렘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바람이 메밀꽃 위로
노래 부르며 지나가는 여유로
서두르지 않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내가 더 많이 사랑하는
그게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늘 처음처럼, 내 사랑이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게 하소서.

《2》
2월의 다짐

윤보영

2월입니다
1년 중에 가장 짧은 2월입니다
짧아도 아름다운 시간으로 채우면
1년 중 가장 행복할 2월!
제가 행복한 2월을 만들겠습니다.
3월에 필 꽃이 우리 가슴에 피어
향기 나는 2월입니다
가슴을 열고 향기를 나누면서
내 행복으로 더하겠습니다.
내가 나에게
행복하다고 마술을 걸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2월입니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벌써부터 따뜻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어때요, 2월에는
걱정부터 하지 말고
우리 한 번 도전해보는 것!
그래요, 2월에는
우리 한 번 같이 도전 해요
2월도 내가 주인공이 되어야 하니까요.
2월이 짧아서 싫다고요?
그럼 1년에서 2월을 지우면 어떨까요?
아니죠, 나머지 11개월에게
시간을 내어 주고
그 마음 드러내지 않는
박수받을 2월 이지요.
지난해 2월에는
고맙다는 말도 못했는데
올해 2월 마지막 날은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습니다
혹시라도 한 달 내내 행복해서
지난해처럼 잊고 보내면
내년에는 두 배로 하겠습니다.
짧다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2월입니다
하지만 3월을 만드는 2월입니다
아름다운 봄을 만드는 내 2월입니다.
아세요?
2월이 있어야 3월이 있듯
당신이 있어야 내가 있다는 것!
그래서 고맙습니다
그러니까 고맙습니다.
행복하고 싶으세요?
그러면 가슴을 열어 보세요
3월보다 먼저 꽃을 피운
내 2월을 만날 테니까요.
내가 2월에게 가장 먼저 해야 할 말
"사랑합니다!"
내가 2월에게 반드시 해야 할 말
"고맙습니다!"
3월에게 꽃을 선물하는 2월처럼
나도 당신에게 미소를 선물하겠습니다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벌써부터 기분이 좋습니다
짧아도 행복한 한 달이 맞습니다.
2월에는
내가 더 사랑하며 보내겠습니다
사랑한 만큼 행복을 느낄 수 있게
웃으면서 보내겠습니다.
2월에는 모두가 주인이 되어
나처럼 웃음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웃음으로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2월에는
내 2월에는.

《3》
5월에는 사랑을

윤보영

5월, 너를 나는
사랑이라 말해야겠다.

내 사랑에 미소지을
그 미소와 함께 웃을 주인이 되게
5월을 사랑하며 보내야겠다.

막 돋아난 떡잎이 팔부터 벌리듯
멋진 우리 5월을 위해
힘차게 사랑을 펼치련다.

내 사랑이 나에게 돌아와
행복이 되도록
깊은 감동이 되도록,

5월에는
내가 생각해도 가슴 찡한
아름다운 사랑을 해보련다.

《4》
7월의 기도

윤보영

7월에는
행복하게 해주소서

그저 남들처럼
웃을 때 웃을 수 있고
고마울 때
고마운 마음 느낄 수 있게
내 편 되는 7월이 되게 해 주소서

3월에 핀 강한 꽃은 지고 없고

5월의 진한 사랑과
6월의 용기 있는 인내는
부족하더라도
7월에는 내 7월에 남들처럼
어울림이 있게 해주소서

남들보다
먼저 나오는 말보다는
가슴에서 느끼는 사랑으로
어울림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소서

내가 행복한 만큼
행복을 나누어 보내는
통 큰 7월이 되게 해주소서

《5》
8월 마중

윤보영

해 돋는 언덕으로
곧 만날 8월을 마중 와 있습니다.

무성한 풀잎 냄새보다도
낙엽 느낌이 더 진한 걸 보니
8월이 가까이 와 있나 봅니다.

8월에는
아름다운 시간으로 채우겠습니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도 듣고
그동안 만나지 못한
그리운 사람도 만나겠습니다.

느낌 좋은 9월이
미소로 걸어올 수 있게
행복한 마음으로 보내겠습니다.

8월을 마중 나온 내 안에
절로 미소가 이는 걸 보니
떠날 준비 중인 7월도 만족했나 봅니다.

애썼다, 내 친구 7월!
사랑한다, 행복한 선물 8월!

《6》
8월의 선물

윤보영

8월은
내가 나에게 휴식을 선물하는
의미 있는 달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를 열면서 다짐했던 것을
실천하고 있는 나에게
선물을 주는 8월!

그 선물 속에는
가족과 친구가 있고
함께 지낸 사람들의 고마움도 담겨 있겠지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또 다른 한 해를 향한 남은 시간도
더 빠르게 지나가겠지요.

8월에 받은 선물이
가을과 겨울로 이어져서
행복이 될 수 있게
꿈이 담겼으면 좋겠습니다.

그 8월을 나에게 선물하겠습니다.
사랑을 선물 받겠습니다.

《7》
8월이 아름다운 이유

윤보영

8월입니다.

행복으로 채워질 한 달을 위해
그대 그리움이 독차지할
이 한 달을 위해,

그대 생각이 지배할 한 달을 위해
그대가 내 모든 것이 되어도 좋을
이 한 달을 위해
기분 좋은 마음으로 엽니다.

동산에 떠오른 해처럼
내 삶에 힘이 되는 그대!
그대가 있기에
이 한 달도
지난 한 달처럼
참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8》
가슴에 내리는 비

윤보영

비가 내리는 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까봐
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보고 싶은 그대.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그대 찾아갑니다
그립다 못해 비가 됩니다.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비 내리는 날은
하늘이 어둡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면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그 하늘
당신이니까요.

빗물에 하루를 지우고
그 자리에
그대 생각 넣을 수 있어
비오는 날 저녁을 좋아합니다
그리움 담고 사는 나는.

늦은 밤인데도
정신이 더 맑아지는 것을 보면
그대 생각이 비처럼
내 마음을 씻어주고 있나봅니다.

비가 내립니다
내 마음에 빗물을 담아
촉촉한 가슴이 되면
꽃씨를 뿌리렵니다
그 꽃씨
당신입니다.

비가 오면
우산으로 그리움을 가리고
바람 불 때면
가슴으로 당신을 덮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빗줄기 이어 매고
그네 타듯 출렁이는 그리움
창밖을 보며
그대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내리는 비는
우산으로 가릴 수 있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은
막을 수가 없군요
폭우로 쏟아지니까요.

비가 내립니다
누군가가
빗속을 달려와
부를 것 같은 설레임
내 안의 그대였군요.

《9》
가을 그리기

윤보영

기분이 좋아요
기분이 좋다는 것은
가볍다는 뜻

가볍다는 것은
그리움을
내려놓았다는 뜻입니다.

내려놓았다는 것은
그리움을 펼침이고
펼침은 넓다는 뜻

넓은 가을을 그렸습니다.
나보다는
그대가 더 행복했으면 좋겠기에
어제처럼
들꽃으로 그렸습니다.

기분 좋은 아침에
행복까지
덤으로 얻었습니다.

《10》
가을사랑

윤보영

이제
가을이라 해도 되겠네요
이렇게 시원한 바람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걸 보니

이제
사랑이라 해도 되겠네요
시도 때도 없이 그대 생각이
내 안으로 찾아 드는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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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그대 눈물

윤보영

그대 눈물 한 방울은
내 가슴에
한 바가지 눈물이 되고
그대 눈물 한 줄기는
내 가슴에
한 가득 냇물이 되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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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대가 내 곁을 스쳐 가면

윤보영

길을 가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그대가
내 곁을 스쳐 가면 어떻게 할까

모르는 척
아닌 척 지나쳐도
몇 걸음 못 가서 뒤돌아보게 되고
울컥, 달려나온 그리움 때문에
눈물부터 고이겠지
아니야
돌아 설 수 없어
꾹 참고 가던 길을 가야 해

이만큼 지내 왔는데
돌아서면
꽃이 지듯 그대 모습 지워질지 모르잖아
준비 없는 마음에
갑자기 쏟아진 그리움 때문에
다시 담을 수도 없고

아프긴 해도, 오랫동안
사랑으로 머물 수 있도록 지금처럼
그리움을 담고 지내야겠어
사랑하지만
만날 수 없는 그대는
내 하루를 여는 소중한 열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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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그대가 있어 더 좋은 하루

윤보영

그대를 잠깐 만났는데도
나뭇잎 띄워 보낸 시냇물처럼
이렇게 긴 여운이 남을 줄 몰랐습니다

보고 있는데도 보고 싶어
자꾸 바라보다
그대 눈에 빠져나올 수 없었고
곁에 있는데도 생각이 나
내 안에 그대 모습 그리기에 바빴습니다

그대를 만나는 것이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오래전에 만났을걸
아쉽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만난 것은
사랑에 눈뜨게 한 아름다운 배려겠지요

걷고 있는데도 자꾸 걷고 싶고
뛰고 있는데도 느리다고 생각될 때처럼
내 공간 구석구석에 그대 모습 그려놓고
마술 걸린 사람처럼 가볍게 돌아왔습니다

그대 만난 오늘은
영원히 깨기 싫은 꿈을 꾸듯
아름다운 감정으로 수놓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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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그대는

윤보영

그대는 바다입니다
내가 바다로 가면
함께 살 섬 하나 만들어 놓고
섬이 되자고 하는.

그대는 산입니다
내가 산으로 가면
함께 걸을 길을 만들어 놓고
길이 되자고 하는.

그대는 바람입니다
그대 생각 앞 세워
그대 머무는 곳에 데려다 주겠다며
그리움이 되자고 하는.

그대는
내 사랑입니다
날마다 날 행복하게 해주는
사랑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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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그대는 누구십니까?

윤보영

차를 마시는데 소리 없이 다가와 찻잔에 담기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낙엽 밟으며 산길을 걷는데 살며시 다가와
팔짱끼고 친구 되어 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비를 보고 있는데 빗속에서 걸어나와
우산을 씌워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바람 없는 강둑을 걷는 데 물 위에
미소짓는 얼굴 하나 그려놓고 더 그립게 하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푸른 내 마음에 그리움을 꽃으로 피우고
꽃과 함께 살자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커다란 별을 따서 내 가슴에 달아주며
늘 생각해 달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바람 타고 달려와 내 마음에 둥지 짓고
늘 보고 싶게 만드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보고 있는데도 더 보고 싶게
만드는 그대는 그대는 진정 누구십니까?
☆★☆★☆★☆★☆★☆★☆★☆★☆★☆★☆★☆★
《16》
그대는 진정 누구십니까

윤보영

차를 마시는데
소리 없이 다가와
찻잔에 담기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낙엽 밟으며 산길을 걷는데
살며시 다가와
팔짱 끼고 친구 되어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비를 보고 있는데
빗속에서 걸어 나와
우산을 씌워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바람 없는 강둑을 걷는데
물 위에 미소짓는 얼굴 하나 그려놓고
더 그립게 하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푸른 내 마음에
그리움을 꽃으로 피우고
꽃과 함께 살자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커다란 별을 따서
내 가슴에 달아주며
늘 생각해 달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바람 타고 달려와
내 마음에 둥지 짓고
늘 보고 싶게 만든 그대는 누구십니까?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보고 있는데도 더 보고싶게 만드는 그대는
그대는 진정 누구십니까?
☆★☆★☆★☆★☆★☆★☆★☆★☆★☆★☆★☆★
《17》
그대를 사랑합니다

윤보영

내가 아침을 좋아하는 이유는
밤새 그리움에 얼룩진 내 안을
깨끗하게 지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깨끗이 지워낸 그 위에
그대 모습 더 선명하게
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도 커피 한잔 들고
내 안의 그대와 만나
진한 감동을 나누고 있습니다

만날 때마다 설램을 주는
아침 같은 그대!
그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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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그래도 사랑

윤보영

여름비처럼 내리는
겨울비를 바라보며
그대 생각하고 있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저 비가
눈으로 내린다면
세상을 다 지웠겠지
그래도 눈을 보며
그대 생각하고 있겠지.

그 눈처럼
행복이 쏟아지다면
그래도 감당할 수 있겠지
그대 생각이 준 행복 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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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그리울 때는

윤보영

그리울 때는
창밖 하늘에
그대 얼굴 하나

그리울 때는
내 마음에
그대 얼굴 하나

그리울 때는
지금처럼
들고 있는 커피에도
그대 얼굴 하나
☆★☆★☆★☆★☆★☆★☆★☆★☆★☆★☆★☆★
《20》
그리움

윤보영

살아가면서
그리움 한 자락은 있는 것이 좋다.
설령, 그 그리움이
아픈 그리움이라 해도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좋다.
꽃이 하늘로 보이고
구름이 호수로 보여도
그리움이 있는 것이 더 좋다.

다행히
나에게도 그리움이 있다.
그리움이 되기까지
힘은 들었지만
지나고 나니 아름답다.
그래서
꽃과 하늘도 너
구름과 호수도 너인 내 그리움을
내가 사랑하면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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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그리움으로 적은 편지

윤보영

그대에게
못다 전한 말이 있어 편지를 적었습니다.
편지를 적고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편지지 가득 그대 이름만 적어 둔 것을 보고.
숲길을 걷는데 바람이 나뭇잎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받아보니 그대에게 보낸 편지였습니다.
가슴에 품었다가 다시 보내야겠습니다.
그대가 꼭 받아야 할 편지니까요.
언젠가 그대가 내 마음에 두고 간 편지
지금도 편지를 읽고 있습니다.
읽는 순간 행복을 느낍니다.
읽고 나도 기분이 좋습니다.

??
눈에 담긴 별빛은 그리움이 되고
가슴에 담긴 달빛은 외로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대 생각하는데 웬 눈물만 쏟아지는지
쏟아진 눈물로 편지를 적었습니다.
적은 편지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창문으로 들어온 달빛이 천정에다
편지를 펼쳤습니다.
첫 줄을 읽어보니 그대 생각입니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마주친 달빛에
잊지 못한 마음이 비쳤나 봅니다.
편지를 적었습니다.
받을 그대보다 보내는 나를 위해
적었습니다.
참 많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적었습니다
☆★☆★☆★☆★☆★☆★☆★☆★☆★☆★☆★☆★
《22》
그리움을 말한다

윤보영

그리움 한 자락 담고 사는 것은
그만큼 삶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그립거든 그리운 대로 받아들이자.

마주 보고 있는 산도 그리울 때는
나뭇잎을 날려 그립다 말을 하고
하늘도 그리우면 비를 쏟는다.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할 사람이다
그립거든 그리운 대로 그리워하고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받아들이자.

가슴에 담긴 그리움도 아픔이 만든 사랑이다
가슴에 담고 있는 그리움을 지우려 하지마라
지운 만큼 지워진 상처가 살아나고
상처에는 아픈 바람만 더 아프게 분다.

그리울 때는
무얼 해도 그리울 때는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고 그리워하자.

가벼운 마음으로 사는 맛을 느낄 수 있게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그리워하자.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길이고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사랑이다
☆★☆★☆★☆★☆★☆★☆★☆★☆★☆★☆★☆★
《23》
그립다 보면

윤보영

사랑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어
하지만 나는 보여

하늘로 보이고
별로 보이고

때로는
내 곁에 다가와 걷고 있는
너로 보이고.
☆★☆★☆★☆★☆★☆★☆★☆★☆★☆★☆★☆★
《24》
기다리다 봄

윤보영

봄날 혹
날 찾고 싶으면
곁에 핀 꽃을 보세요

그대
그리운 마음을
꽃으로 피워놓고
기다리고 있을테니
☆★☆★☆★☆★☆★☆★☆★☆★☆★☆★☆★☆★
《25》
꽃 심는 날

윤보영

꽃 심는 날 정해 놓고
혹시 그 날을 기다려 본 적 있나요

심을 꽃이
차례를 기다리며 웃고 있는
그 날을 기다려 본적 있나요

심은 꽃에 물을 줄 때
고맙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그 꽃을 생각하면서

자라는 꽃이
예쁜 꽃을 피울 생각에
설레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꽃이 나비며 벌을 불러
손님 맞을 준비에
바쁜 모습을 그려보면서

활짝 웃는 꽃이
고맙다며 내민 향기를
가슴에 담을 날을 기대하면서

화단뿐만 아니라
가슴에도 꽃을 심을 날을
저처럼 기다려본 적 있나요

꽃을 심을 사람이 먼저 꽃이 되어
만나는 사람마다
웃음꽃을 선물하며 기다리는
꽃 심는 날!
저처럼 그날을 기다려 본적 있나요.
☆★☆★☆★☆★☆★☆★☆★☆★☆★☆★☆★☆★
《26》
꽃보다 예쁜 당신

윤보영

당신 생각하다가
꽃 한 송이 만났습니다.

너무 예뻐
꽃을 보고 있습니다.

꽃이 더 예쁠까
당신이 더 예쁠까

한참을 보다가 알았습니다.
꽃은 꽃일 뿐
당신은 될 수 없습니다.

꽃보다 예쁜 당신!
오늘은 당신과 만나
차 한 잔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
《27》
날마다 보내는 그리움

윤보영

아침나절에
차 한잔 마시면서
더 그리움이 느껴질 때에는
제 마음이 다녀갔거니 여기소서

오늘처럼
내일도, 모레도, 그 다음날도
늘 그대에게 그리움을 보낼테니까.
☆★☆★☆★☆★☆★☆★☆★☆★☆★☆★☆★☆★
《28》
내가 꽃이라면

윤보영

내가 꽃이라면
그대 좋아하는 꽃이 되고 싶네.

그대 좋아하는 꽃이라면
향이 좋은 꽃이 되고 싶네.

향이 좋은 꽃이라면
그대 곁에 머무는 꽃이 되고 싶네.

그대 곁에 머무는 꽃이라면
그대 행복에 보탬이 되는
향기 좋은 꽃이 되고 싶네.

그대 행복이
곧 내 행복이라는 것을 아는
행복한 꽃이 되고 싶네.
☆★☆★☆★☆★☆★☆★☆★☆★☆★☆★☆★☆★
《29》
내가 하고 싶은 사랑은

윤보영

사랑을 하고 싶다
눈이 맑은 사람을 만나
결 고운 사랑을 하고 싶다.

가슴 가득 아름다운 사연을 담고 사는
달빛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은사시 나뭇가지 끝에 부는
산들바람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내 시선이 고정되어도 좋을
감동을 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끝이 어딘지 몰라도 될
꿈길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바라만 봐도 좋아
가슴 뛰게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좋아해도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다.

버릇처럼 다짐만 했던 사랑!
이런 사람을 만나
가슴 찡한 사랑을 해 보고 싶다.

동화 같은 사랑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만날 날을 기다리며
허둥대는 사람이 되고 싶다.
☆★☆★☆★☆★☆★☆★☆★☆★☆★☆★☆★☆★
《30》


윤보영

오늘은 네가
새싹으로 돋았다
내 가슴에

꽃으로 피었다
내 느낌에

향기로 다가선다
내 생각에

그래서 네가 좋다
다 좋다
☆★☆★☆★☆★☆★☆★☆★☆★☆★☆★☆★☆★
《31》
너라는 꽃

윤보영

너는
생각만 해도
내 안에
향기가 나게 하는 꽃이다.

너를 만나면
내 안에
꽃밭을 만드는 꽃이다.

너를 보면
새도 되었다가
바람도 되었다가

그런 나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는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꽃이다.
☆★☆★☆★☆★☆★☆★☆★☆★☆★☆★☆★☆★
《32》
너여서 좋다

윤보영

나는
커피를 닮은 사람이 좋다.

향기로운 커피처럼
분위기 있으면서 펀안사람!

커피처럼 편안하고
웬지 느낌이 좋은 사람!

네가 바로 그 사람이어서 좋다
☆★☆★☆★☆★☆★☆★☆★☆★☆★☆★☆★☆★
《33》
당신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윤보영

오늘은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늘 가슴에 담고 그리워만 했는데
오늘은 그대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대를 만나
달빛 고운 냇물을 건너
당신과 자작나무 숲길을 걷고 싶습니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지
언젠가는 만날 날이 있겠지
궁금한 만큼 더 멀리 있는 당신
오늘은 당신을 만나러 가고 싶습니다

강물이 가로놓일 수 있고
태풍이 막아 설 수 있겠지만
이리도 간절한데
당신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깊은 물과 강한 바람도
당신이 보고 싶은 오늘은
간절한 그리움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두 눈에 담을 수 있게 만나고 싶습니다

어쩌면 나처럼
나만큼 그리워하고 있을 당신
오늘은 내 그리움의 주인인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
《34》
당신이 보고 싶은 날

윤보영

길을 가다
우연히 당신 생각이 났습니다.

꽃을 보고 예쁜 꽃만 생각했던 내가
꽃 앞에서
꽃처럼 웃던 당신 기억을 꺼내고 있습니다.

나무를 보고
무성한 잎을 먼저 생각했던 내가
나무 아래서
멋진 당신을 보고 싶어 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붑니다.
바람에 지워야 할 당신 생각이
오히려 가슴에
세찬 그리움으로 불어옵니다.

하늘은 맑은 데
가슴에서 비가 내립니다
당신이 더 보고 싶게 쏟아집니다.

보고 나면
더 보고 싶어 고통은 있겠지만
한 번쯤 당신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살다보면, 간절한 바람처럼
꼭 한번은 만나겠지요.

당신 앞에서, 보고 싶었다는
말조차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
《35》
당신이 보고 싶은 날은

윤보영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그립고
맑은 날은 맑은 대로 그리운 당신
오늘 아프도록 보고 싶습니다

볼 수 없는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구름은 먼 산을 보고 지나가고
바람도 나뭇잎만 흔들며 지나갑니다

그리움이 깊어져
보고 싶은 마음까지 달려 나와
이렇게 힘들게 합니다

힘들어도 참아내는 것은
당신을 볼 수 있는 희망이 있고
만날 수 있다는 바람 때문입니다

날마다 그리울 때는
그리움으로 달래고
보고 싶을 때는
보고 싶은 마음으로 달랩니다

비가 내리는 오늘
당신이 많이 보고 싶습니다
그런 당신이 내 마음 속에 있어
나는 참 행복합니다
☆★☆★☆★☆★☆★☆★☆★☆★☆★☆★☆★☆★
《36》
당신커피

윤보영

당신에게
가슴 찡한 감동을 담고 있는
커피 향기가 납니다

언제 마셨는지
어디서 마셨는지 모르지만
제일 기억에 남았던 향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향기를
담고 있는 커피를 만나면
당신 커피라 생각합니다

커피를 마실 때마다
이 향기를 생각하면
당신 생각은 나지만
그래서 더 좋은 커피!

당신에게서 향기가 납니다
기분 좋은 커피 향기가 납니다.
☆★☆★☆★☆★☆★☆★☆★☆★☆★☆★☆★☆★
《37》
들꽃

윤보영

들에 피었다고
들꽃이라 부른다고요?

그러면
가슴에 피면
가슴 꽃이 되겠네요?

그래서 혹시
꽃을 보면 기분이 들뜬다고
들꽃이라고 했지 않았을까요?

그러면
내 가슴에 꽃으로 피어
날 기분 들뜨게 하는 그대도
들꽃이라 부를 수 있잖아요.
☆★☆★☆★☆★☆★☆★☆★☆★☆★☆★☆★☆★
《38》
미안하다

윤보영

너무 좋아해서
자꾸 좋아해서
많이 사랑해서

생각하고
다시
생각해도
모자라는 것
같아

정말
미안하다.
☆★☆★☆★☆★☆★☆★☆★☆★☆★☆★☆★☆★
《39》
바람 편에 보낸 안부

윤보영

그대를 그리워 할 수 있는
마음이라도
남겨 둔 게 고마워
아파도 이렇게
내색 않고 살고 있답니다

바람 편에 안부를 보내며
☆★☆★☆★☆★☆★☆★☆★☆★☆★☆★☆★☆★
《40》
별 그리고 사랑

윤보영

별이 무리 지어 나왔습니다
별밭이 되었습니다
달이 가까이서 뜨고
달빛 따라 별이 길을 만들었습니다
그 길로 별을 닮은 그대가 옵니다.

별이 쏟아집니다
별 많은 저 하늘
내 가슴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슴 가득 그대 생각을
별로 달아 놓고
어디선가 그대가 볼 수 있게.

하늘의 별을 따고
그 자리에 그대 모습을 달았습니다
그리울 때 마다 늘 볼 수 있게
생각별로 달았습니다

그대가 보고 싶은 날은
그리움 속으로 들어가 별이 됩니다
어디선가 보고 있을
그대를 생각하며 깜빡입니다
새벽까지 머물기도 합니다.

꿈속에서 만난 그대
그리움 속으로 들어가
별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커다란 별 하나가
내 가슴에 반짝이고 있습니다.

그대는
웃을 때마다 행복을 주는 별
그래서 많이 웃어야 합니다
그대를 보고 사람들이 행복을 얻게
늘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에 떠서
가슴에 떠서
날마다 행복을 주는 별
그대는
그대는 나의 별
☆★☆★☆★☆★☆★☆★☆★☆★☆★☆★☆★☆★
《41》
사과나무는 내 어머니 마음입니다

윤보영

한겨울 벌판에 서서, 실한 열매
달아달라고 기도하는 사과나무는
자나깨나 자식 걱정하시던
내 어머니 마음입니다

‘꽃이 많이 피어야 할 텐데’
한 송이라도 더 피우기 위해
생가지 잘라내는 사과나무는
다친 손을 매주며 더 아파하시던
내 어머니 마음입니다

꽃을 피우고
더 많은 열매로 맺힐 수 있도록
나비, 벌, 바람까지 불러오는 사과나무는
자식들 모두 다복해 지길 바라시던
내 어머니 마음입니다

튼튼한 사과 하나 남긴 채
가지 가득 모여 달린 사과들을
스스로 솎아 내는 사과나무는
안쓰러움을 참고 나를 객지로 보내시던
내 어머니 마음입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농약 속에 살아도
굵게 익힐 열매를 생각하며
웃어 보이는 사과나무는
늘어나는 허전함에 웃음을 채우시던
내 어머니 마음입니다

허리가 무겁도록 사과를 달고도
늘 그랬던 것처럼
무겁다는 내색조차 않는 사과나무는
괜찮다며 내 짐까지 벗어 달라 하시던
내 어머니 마음입니다

아끼던 사과를 따내고
빈 밭에 서 있으면서도
슬픈 기색 보이지 않는 사과나무는
누이를 출가시키며 눈물 참아내시던
내 어머니 마음입니다

사과나무처럼 고향을 지키면서
자식들 잘 사는 게 행복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살아가는 어머니
오늘따라, 내 가슴에 뿌리 내린
어머니, 당신이 더 보고 싶습니다.
☆★☆★☆★☆★☆★☆★☆★☆★☆★☆★☆★☆★
《42》
사랑과 그리움

윤보영

사랑은 보고 싶다고
말을 해서 확인해야 하고

그리움은
말없이 참고 지내며
속으로 삭여야 하고

수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늘 보고 싶은 그대는

일상 속에 묻고 사는
내 그리움입니다.
☆★☆★☆★☆★☆★☆★☆★☆★☆★☆★☆★☆★
《43》
사랑은 선물입니다

윤보영

사랑은 선물입니다
그래서
귀하게 건네야 합니다

좋은 선물은
정성을 다해서 포장을 하듯
사랑도
그런 마음으로 포장해야합니다

예쁜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 기분이 이어지게 하려면
사랑이 진실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받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그 행복이 이어집니다.
☆★☆★☆★☆★☆★☆★☆★☆★☆★☆★☆★☆★
《44》
사랑의 향기

윤보영

밀봉해 둔 차도
시간이 지나면 그 향이 옅어지지만
뚜껑 없이 담아둔 그대 그리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진해집니다

차향은
밖으로 나가 세상에 담기고
그대 생각은
내 안에 들어와 그리움에 담기고.
☆★☆★☆★☆★☆★☆★☆★☆★☆★☆★☆★☆★
《45》
사랑이 분다

윤보영

바람은
나무를 흔들고

나무는
내 마음을 흔들고

내 마음은
그리움을 흔든다

찻잔에
사랑이 분다
☆★☆★☆★☆★☆★☆★☆★☆★☆★☆★☆★☆★
《46》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윤보영

나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이 사랑인 줄 몰랐지만
이제서야 내 사랑인 걸 알았습니다
내 사랑을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늦은 사랑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이제라도 내 사랑인 것을 알았고
이제라도 만난 것에 감사하며
더 결고운 사랑으로 채우겠습니다

지나가던 바람이
갈 생각을 잃고 가슴에 부딪치고
구름이 비를 쏟아도 좋습니다

내 사랑, 우리 사랑을 보고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을테고
더러는 질투를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만 무슨 말을 해도
그 말에 귀기울이지 않겠습니다
내 사랑에서 비롯되었으니까요

우리 사랑이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필요하니까
이제부터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사랑을 하며 사랑을 받으며
그 사랑의 주인공이 되어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
《47》
사랑합니다

윤보영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보니 참 부지런히 달려왔습니다.
뒤돌아 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바쁘게 왔습니다.

오다보니
당신이 곁에 있었습니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알고 보니 당신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나를 앞세우고
밀고 당기면서
이곳까지 오느라고 고생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나도 당신을 밀고 당기면서 가겠습니다
사랑하며 가겠습니다.

아플 때도 있었고
내 고민을 나누면서
함께 힘들어 해 줄 때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이것 마저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영원한 친구 같은 당신
가슴 따뜻한 당신을 사랑합니다.
☆★☆★☆★☆★☆★☆★☆★☆★☆★☆★☆★☆★
《48》
새해 아침의 기도

윤보영

새해 아침입니다
기다렸던 아침 해를
가슴으로 불러 한 해를 엽니다

올 한 해는
어렵고 힘든 일보다
즐거운 일로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즐거운 일로, 함께
즐거워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주위를 배려하며 살겠습니다
내가 말을 많이 하기보다
많이 들어 주고
공감해 주도록 하겠습니다
그 공감이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새해에도 행복하게 보내겠습니다
행복을 크게
그리고 원대하게 생각하지 않고
가까이에 있다고 여기겠습니다
그리고 일상에서 찾겠습니다

지금 순간이 행복이듯
늘 행복하다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꽃을 심겠습니다
예쁜 정원을 만들고
꽃을 보며 웃음이 나올 수 있게
내 안에도 옮겨 심어 가꾸겠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사랑으로 대하겠습니다
작은 사랑이 모여
큰사랑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에는
그렇게 살겠습니다
이렇게 실천하며 살겠습니다.

☆★☆★☆★☆★☆★☆★☆★☆★☆★☆★☆★☆★
《49》
생각에서 걸어 나온 시

윤보영

훌륭한 연주가는
악보를 보지 않고도
건반을 칠 수 있는 것처럼

그리움 담고 사는
나도 눈을 감고
네 생각을 두드릴 수 있어

건반에서 흘러나온
음악은 청중을 열광시켜
분위기를 사로잡지만

생각에서 걸어나온 너는
내 마음 사로잡아 행복을 만들지

날마다 들어도 좋은 음악
하루라도 두드리지 않으면
병이 날 것 같은 네 생각……
☆★☆★☆★☆★☆★☆★☆★☆★☆★☆★☆★☆★
《50》
송년의 시

윤보영

이제 그만 훌훌 털고 보내야 하지만
마지막 남은 하루를 매만지면서
안타까운 기억으로 서성이고 있다

징검다리 아래 물처럼
세월은 태연하게 지나가는데
지난 시간만은 되돌아보는 아쉬움

내일을 위해 모여든 어둠이 걷히고
창살로 햇빛이 찾아들면
사람들도 덕담을 전하면서 또 한 해를 열겠지

새해에는 멀어졌던 사람들을 다시 찾고
낯설게 다가서는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올해보다 더 부드러운 삶을 살아야겠다

산을 옮기고 강을 막지는 못하지만
하늘의 별을 보고 가슴을 여는
아름다운 감정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
《51》
스타일 커피

윤보영

커피에도
스타일이 있다.

스타일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고
느낌도 달라진다.

내 스타일은
그대를 좋아하는 것!
☆★☆★☆★☆★☆★☆★☆★☆★☆★☆★☆★☆★
《52》
아마도 그럴 테지요

윤보영

내리던 비 그쳤는데
그대 계시는 곳에도 그럴 테지요.

창가에 앉아
커피 한잔 앞에 두고

눅눅한 마음 말리다가
그대 생각에 더 젖고 말았네요.

그대도 어디선가
커피 한잔 앞에 두고
날 생각하고 있겠지요.

그대 소식 몰라
그냥 그리워만 하는 나처럼

아마 그대도 내 소식 몰라
어딘가에서
그리워만 하고 있겠지요.

아마도,
아마도
그럴 테지요
☆★☆★☆★☆★☆★☆★☆★☆★☆★☆★☆★☆★
《53》
아침 풍경

윤보영

아침부터
창밖에 새소리가 요란합니다.

새소리에
잠 깬 것은 아니었지만
깨고 보니 새들이 와있습니다.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새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가까이 듣기 위해
창문을 열었습니다

맑은 공기와 새소리가
어울려 들어와
가슴에 상쾌함으로 담기는 행복!
맛본 사람은 알 수 있습니다.

새소리를 들으며 차를 준비합니다
이제, 차를 마시며
그대 생각할 차례입니다.

부르지 않아도
이미 내 안에 와 기다리는 그대!
그대를 만나야겠습니다.

그대는
만남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오늘 하루도, 그대로 인해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
《54》
오늘 같은 날에는

윤보영

오늘 같이 그대가 보고 싶은 날에는
생각을 멈추고 차 한 잔 마신다

찻잔 속에 어린 그대가
품속에 사랑으로 담기면
내 안에도 그리움이 쏟아져
그대 향해 다가가는 내가 보인다

쏟아진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지만
젖은 채로 그리워하며 지내야 하는 것

아 오늘 같이 그대가 보고 싶은 날에는
생각 속을 걸어 나온 그대와 차를 마시고 싶다.
☆★☆★☆★☆★☆★☆★☆★☆★☆★☆★☆★☆★
《55》
오늘 너처럼

윤보영

오늘따라
커피의 표정이 밝다

내가 기분 좋은 걸
커피 너도 아나보다

좋아하는 사람 생각 할 때는
지금처럼
잘도 눈치 채는 커피!

커피의 표정이 밝아서
나도 좋다.
☆★☆★☆★☆★☆★☆★☆★☆★☆★☆★☆★☆★
《56》
외로운 바다

윤보영

너를 떠나보내고
내 가슴에
바다 하나 만들었어

날마다, 파도처럼 때리는
너의 생각에 아파하는
바위 하나 올려놓고
☆★☆★☆★☆★☆★☆★☆★☆★☆★☆★☆★☆★
《57》
이런 사람

윤보영

그대도
분위기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그대도 나처럼
계절을 타고, 음악에
취할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그대도 나처럼
가슴 한편에
지난 사랑을 그리움으로
담고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내가 가자고 하면 따라 나서고
내가 있자고 하면
곁에 머물러 주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셔도
날 먼저 생각해주는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
《58》
이름만 들어도 좋은 당신

윤보영

이제야 알았습니다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고
의식도 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억 만 리 외국에 나와서
당신의 존재를 알았습니다.

당신이 있어서 내가 있고
당신으로 인해 내가 행복했다는 사실!
혼자 있어보고 알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작은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도
내 행복을 위해 준 선물이었고
흔들리는 나뭇잎과 부는 바람,
흐린 하늘까지도 당신의 일부였습니다.

낯선 땅 담장에 핀 무궁화 꽃은
감동으로 다가왔고
나와 비슷한 사람만 봐도
따뜻한 정이 느껴졌습니다.

대한민국!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는
해외 동포의 얘기처럼
당신의 존재를 알게 된 지금은
내 가슴에도 감동이 일고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좋은 당신
사랑합니다.
대한민국 당신을 사랑합니다.
☆★☆★☆★☆★☆★☆★☆★☆★☆★☆★☆★☆★
《59》
입동

윤보영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이다.

무를 뽑고
배추도 뽑아
김장을 담그는.

내 사랑도 시작이다
가을에 담아둔
따뜻한 생각으로
지금부터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그리움으로 시작이다.
☆★☆★☆★☆★☆★☆★☆★☆★☆★☆★☆★☆★
《60》
진심을 담아

윤보영

보고 싶다는 말
참 많이 했다
참 오랫동안 했다

말을 하는 나도 그렇고
말을 들어야 할 너도 그렇고

일상처럼 되어버린 이 말에
감동을 못 받을 수 있다
식상해할 수도 있다

그래서, 각오하고
하지 못한 말을 했다
"사랑해"
☆★☆★☆★☆★☆★☆★☆★☆★☆★☆★☆★☆★
《61》
참 좋은 그대

윤보영

잠들기 직전까지
생각나는 그대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생각나는 이름 하나

그 이름 하나
당신입니다.

당신 있어
오늘이 행복합니다.

당신에게
오늘을 선물합니다.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
《62》
친구와 애인

윤보영

친구는
생각만 해도 좋은 것
생각할 때마다 미소를 짓는 것
애인은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는 것
그럴 때마다 만나고 싶은 것!

친구는
큰 산의 숲과 같은 것
숲에 길 하나 내고
그 길 따라 같이 걷고 싶은 것
애인은
숲 속의 나무와 같은 것
꽃이 피었는지, 열매가 맺었는지
자주 확인해야 마음이 놓이는 것

친구는
도움이 필요할 때 손 내미는 것
도울 방법을 같이 찾아보는 것
애인은
도울 것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
힘들지 않도록 먼저 손잡아주는 것

친구는
흐르는 물과 같은 것
바다까지 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애인은
막아 둔 물과 같은 것
정성 들여 둑을 높이 쌓는 것!

친구는
배려가 있어야 하는 것
욕심을 내려놓고
상대방 처지에서 생각해 주는 것
애인은
욕심이 생기는 것
조급해지지만
상대방을 위해 참아야 하는 것
☆★☆★☆★☆★☆★☆★☆★☆★☆★☆★☆★☆★
《63》
커피

윤보영

커피에
설탕을 넣고
크림을 넣었는데
맛이 싱겁네요
아 -
그대 생각을 빠뜨렸군요
☆★☆★☆★☆★☆★☆★☆★☆★☆★☆★☆★☆★
《64》
커피 언제 마실까요

윤보영

아침부터
커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컵에 담긴 커피가
고개를 갸우뚱 거립니다.

"왜 아침부터 커피를 마시지?"
궁금하다는 표정입니다

답도 없이 커피 잔을 들었습니다
늘 그랬던 것 처럼
그대 생각을 꺼냈습니다

그제야 커피가 알았다는 듯
부드러운 미소를 짓습니다

그대와 함께 마시면 좋을 커피!
오늘도 커피가
그대 있을 자리에 있습니다

우리 언제 커피 마실까요?
☆★☆★☆★☆★☆★☆★☆★☆★☆★☆★☆★☆★
《65》
커피 여인

윤보영

카피 잔처럼 모습이 우아하고
커피 향처럼 분위기 낼 줄 알고
커피 맛처럼 미소가 아름답고.

난 그냥,
소녀 같은 그대를
커피 여인이라고 부르렵니다.

커피 여인
커피 여인!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가만히 불러보니
기분이 좋아지고
가슴에 미소가 번집니다.

내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올 것 같은
사랑스런 여인!

생각만 해도 향기 나는 그대!
이 멋진 그대를
커피 여인이라 부르렵니다.
☆★☆★☆★☆★☆★☆★☆★☆★☆★☆★☆★☆★
《66》
커피가 좋은 이유

윤보영

추운 곳에서 떨다가 들어와
잔을 잡으면
미소로 마음까지 데워주는
안 좋을 수 있겠니?

향기로 코를 톡톡 건드리고
입 속에 기분 좋은 여운으로 머무는데
어떻게 안 좋을 수 있니.

마실 때마다
네 생각 꺼내 주는데
그리고 너도 좋아하는데
어떻게 안 좋아하겠니.

뜨겁지만 않으면
와락 안아주고 싶은데
어떻게 어떻게 내가 너를.
☆★☆★☆★☆★☆★☆★☆★☆★☆★☆★☆★☆★
《67》
행복 비

윤보영

새벽에
비가 내리면 더 그립다
그리운 만큼 더 그대가 보고 싶다.

보고 싶은 만큼 더 참아야 한다
참는다는 것은 고통이다.

고통!
그걸 알면서도
이 새벽에 비를 보고 있다.

내 안에
행복비가 내린다.
☆★☆★☆★☆★☆★☆★☆★☆★☆★☆★☆★☆★
《68》
행복한 3월을 위해

윤보영

3월입니다.

산에 들에 꽃이 피듯
가슴에도 꽃을 피워
행복을 선물 받는 3월입니다.
내가 행복하듯, 3월에는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보다 당신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슴 가득
사랑이 돋아나는 3월!
돋아난 사랑을 나누면서
행복한 3월을 만들겠습니다.
내가 만들겠습니다.

3월에는
내가 준 사랑으로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한 3월에는
내 3월에는

아직 추위가 있을 수 있고
기다림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3월은
이것마저 행복한 달입니다.
마음까지 따뜻한 달입니다.

나의 3월에는
내가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멋진 한 달을 만들겠습니다.
3월 내내 사랑하겠습니다.
☆★☆★☆★☆★☆★☆★☆★☆★☆★☆★☆★☆★
《69》
행복해지는 이유

윤보영

독특한 맛은
진한 향에서 나오고
부드러운 느낌은
그대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나는
그대를 생각하며 마십니다.

이런 것이
커피 한 잔을 마셔도
행복해지는 이유입니다.
☆★☆★☆★☆★☆★☆★☆★☆★☆★☆★☆★☆★
《70》
행복을 꿈꾸는 언덕

윤보영

기다림이 행복으로 느껴지기까지는
되돌리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이 있었다

생각만 해도 좋은 그대가 떠난다고 했을 때
비늘 떨어진 나비들이 담장 밖으로 날아가고
거꾸로 돋은 가시들이 내 안을 찔러댔다

사랑이란 나뭇잎처럼
아픈 것을 알면서 보내야 하는 것
거짓이라 해도 그대가 원한다면 보내 줄 수밖에 없었다

머물수록 상처만 커진다며
사랑은 나를 두고 저만치 멀어져 갔고
기억들은 돌아와
함바 식당 작업복처럼 가슴에 걸렸다

잊는 것이 떠난 사람을 위한 일이라며
모질게 마음먹고 기억들을 벗겨 냈지만
벗길수록 선명하게 다가서는 모습들

허리 꺾인 일상은 힘없이 거리를 배회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은
날 세운 절망으로 내 안을 난도질 해댔다

더 베일 곳 없는 육신 앞에 절망은 무디어지고
겹겹이 쌓여가는 시간은 모르는 척 지나갔지만
메아리는 처음 만난 날에 동그라미만 칠 뿐

힘겹게 그해 여름이 가고 가을이 가고
새로운 한 해가 더 지나길 여러 차례
이제는 기다림이 행복을 꿈꾸는 언덕

언젠가 돌아오겠지
시들지 않게 마음 적셔 맞아야겠다며
언덕에 싱싱하게 뿌리내릴 집 한 채 짓고
아름다운 흔적들로 울타리를 만들었다

강 떠난 연어가 강으로 돌아오면
내색하지 않고 기다리던 강물이 가슴을 열듯
내 곁을 떠난 그대가 돌아오면
꽃 그리움 깔아두고 행복으로 맞을 거야

마음을 열어둔 채 오늘도
내 안으로 마중 나갔다가
언덕에 그리움만 걸어 두고 돌아온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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