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별자모(泣別慈母)-신사임당(申師任堂)

 

慈親鶴髮在臨瀛(자친학발재임영)  
身向長安獨去情(신향장안독거정)

回首北村時一望(회수북촌시일망)
白雲飛下暮山靑(백운비하모산청)
 인자한 우리 엄마 흰 머리 되어 강릉(임영)에 계시고
이 몸 서울로 홀로 떠나는 심정이여
어머니 계신 북촌으로 고개 돌려 바라보니
흰 구름은 날아 내리고 저문 산은 푸르기만 하네

 

魚糧水積三千里 물고기 먹이는 물 속 삼천리에 쌓여 있고,

雁路雲開萬里天 기러기의 길은 구름 속 만리 하늘에 열려 있네

鶴倚天高任意飛 학은 높은 하늘에 의지해 마음대로 나르고,

鯨知海闊無量飮 고래는 바다가 넓어 한없이 마실 줄 아네

 

 

梅經寒苦 發淸香(매경한고 발청향)
人涉艱難 顯其節(인섭간난 현기절)

 

 

門無客到維風月(문무객도유풍월)  
案有書存但老莊(안유서재단노장)
홀로 사는 외로운 집에 바람과 달빛만이 찾아오고
책상 위에 있는 서책은 단지 노자와 장자 뿐이라네.

 

 

樹慾靜而 風不止(수욕정이 풍부지)
子慾養而 親不止(자욕량이 친부지)

 

 

淸風明月用不竭(청풍명월용불갈)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은 써도 다하지 않고
高山流水情相投(고산류수정상투)  높은 산과 흐르는 물은 마음이 서로 투합한다.
長生不老神仙府(장생불로신선부)  늙지 않고 오래 사니(불로장생) 신선의 저택이요,
如天同壽道人家(여천동수도인가)  수명이 하늘과 같으니 도인의 집이로다.
山中人惟知自樂(산중인유지자락)  산에 사는 사람 오로지 스스로 즐거움을 알고
天下事不在多言(천하사부재다언)  천하의 일이란 많은 말에 있지 아니하다.
壽似春山千載秀(수사춘산천재수)  수명은 봄산과 같이 천년을 빼어나고
福如滄海萬年淸(복여창해만년청)  복됨은 창해와 같이 만년을 맑구나.
山勢盤陀眞是畵(산세반타진시화)  산세는 구불구불 진실로 그림이요,
泉流宛委遂成書(천류완위수성서)  샘물 흘러감도 구불구불 마침내 글씨를 이룬다

 鯨知海大 無量飮(경지해대 무량음)  鶴信天高 任意飛(학신천고 임의비)
고래는 바다를 알기에 바다 넓이를 알기에 무한량 바다를 마셔 들이고  
학은 하늘 높음을 믿기에 마음껏 하늘을 날라 다닌다

 

청풍명월본무가(淸風明月本無價)
근수원산개유정(近水遠山皆有情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은 본디 가치가 한정이 없고,
가까운 강과 먼 산은 모두가 다정하다

 

月白雪白天地白(월백설백천지백)
달도 희고 눈도 희고 하늘과 땅도 희고
 - 공허스님 -
 
山深夜深客愁深(산심야심객수심)
산도 깊고 밤도 깊고 나그네의 시름도 깊구나.
  - 김삿갓 -

 

夕陽歸鳥投深麓석양귀조투심록
煙火行人望遠村연화행인망원촌

夕陽석양에 잠자리 찾아가는 새는 山麓산록의 깊은 숲속으로 사라지고

길가는 나그네는 저녁 연기 올라오는 먼 마을을  찾아가네.

 - 王守仁왕수인-

 

採藥忽迷路 千峰秋葉裏(채약홀미로 천봉추엽리)
山僧汲水歸 林末茶煙起(산승급수귀 임말다연기)

 

偶來松樹下 高枕石頭眠
우래송수하 고침석두면
山中無曆日 寒盡不知年
산중무력일 한진부지년

 

靑山如故人 江水似美酒
今日重相逢 把酒對良友.
청산여고인 강수사미주
금일중상봉 파주대양우

 

身是菩提樹 心如明鏡臺
신시보리수 심여명경대

時時勤拂拭 勿使익塵埃
시시근불식 물사익진애

몸이 깨달은 나무라면마음은 밝은 거울의 틀이로다.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 먼지 앉고 때 끼지 않도록 하세.

 

(結廬在人境)(而無車馬喧)
오두막을 짓고 인경에 있으나, 수레, 말소리 시끄러움 없도다.

(問君何能爾)(心遠地自偏)
그대는 어찌 그럴 수 있나, 뜻이 머니 사는 곳도 절로 아득하다.

(採菊東籬下)(悠然見南山)
동쪽 울 밑에서 국화를 꺾어 들고, 유연히 남산을 바라본다.

(山氣日夕佳)(飛鳥相興還)
산 기운은 해가 지니 아름답고, 날던 새들 짝지어 깃을 찾아드네.

(此中有眞意)(欲辨已忘言)
이 가운데 참뜻이 있거늘, 하려 할 말을 잊도다.
 - 도연명 -

 

春去花猶在  天晴谷自陰  杜鵑啼白晝  始覺卜居深
춘거화유재  천청곡자음  두견제백주  시각복거심

봄은 가도 꽃은 있고 하늘은 개어도 그늘지는 골짜기.
한낮에 소쩍새 우니 사는 곳 깊기도 하여라.

 

蕭蕭落木聲 錯認爲疎雨 呼僧出門看 月掛溪南樹 
소소낙목성 착인위소우 호승출문간 월괘계남수
 
우수수 낙엽지는 소리를 성긴 빗소리로 잘못 알아 
스님 불러 문밖에 나가보라 했더니 시냇가 남쪽 개울 나무에 달만 걸려 있다 하네
    - 정철(鄭澈) -

 

鄕路千里長 秋夜長於路 家山十往來 簷鷄猶未呼
향로천리장 추야장어로 가산십왕래 첨계유미호

 

 

 

花無十日紅人無百年壽 靑春夢中去白髮不時來
화무십일홍인무백년수 청춘몽중거백발불시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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