治家格言

 치가격언 : 치가격언은 (또 칭하기를<주자가훈>,<주자치가격언>,<주백려치가격언>이라함), 전문이 500여 자이지만, 문자가 통속적이어서 알기가 쉽고, 내용이 간명하면서도 두루 갖추었으며, 대구(對句)가 짜임새가 있으며, 낭랑하여 읊기에 매끄러워, 세상에 발표된 이래로, 매우 빨리 세상에 퍼져, 청렴한 집안은 집집마다 다 알게 되었으며, 널리 사람들에게 회자되어 자식을 가르치고 집안을 다스리는 경전이며 가훈이 되었다. 그중의 일부 경구로, "죽 한 그릇 밥 한 그릇이라도, 쉽게 온 것이 아님을 생각하라; 반 가닥의 날실과 실 반 올이라도, 항상 물자를 구하기 어려움을 생각하라", "비 오기 전에 미리 대비하며, 목이 마를 때를 당하여 우물을 파지 말라", 오늘날에 있어서 변함없이 교육의 의의가 있는 것이 있다.

 

여명즉기黎朙卽起      이른 새벽에 바로 일어나

쇄소정제灑掃庭除      마당을 물 뿌리고 쓸고

요내외정결要內外整潔  안팎을 깨끗하게 정리정돈 한다.

기혼변식旣昏便息      어두워지면 곧(便) 쉬고

관쇄문호關鎖門戶      대문과 쪽문을 걸어 잠그되

필친자점검必親自檢點  반드시 친히 점검한다.

일죽일반一粥一飯         한 그릇 죽과 한 그릇 밥이라도

당사래처불이當思來處不易  마땅히 나오는 곳이 쉽지 않음을 생각하고,

반사반루半絲半縷          반 가닥 실오라기 반쪽 누더기를 걸쳐도

항념물력유간恒念物力維艱  항상 만드느라 힘들고 어려웠음을 생각한다

의미우이주무宜未雨而綢繆  비 오기 전에 서둘러 대비해야 마땅하니

무임갈이굴정毋臨渴而掘井  목마른 다음에야 뒤늦게 우물을 파지 마라.

자봉필수검약自奉必須儉約  스스로 씀에 반드시 검약할 것이니

연객절물류연宴客切勿留連  잔치 손님은 오래 붙잡지 마라.

기구질이결器具質而潔      그릇은 소박하고 청결하여야 할 것이니

와부승금옥瓦缶勝金玉     사기 항아리는 금옥 제품보다 낫다.

음식약이정㱃食約而精     음식은 검약하고 정갈하여야 할 것이니

원소유진수園蔬逾珍饈      남새밭 채소 반찬이 진수성찬보다 낫다.

물영화옥勿營華屋         화려한 집을 꾸리지 말고

물모양전勿謀良田          좋은 전답을 꾀하지 마라.

삼고육파三姑六婆         가사(賤役)를 하는 여러 여자는

실음도지매實淫盜之媒;     실은 음부, 도둑의 매개자이다.

비미첩교婢美妾嬌         아리따운 여 시종과 첩실이

비규방지복非閨房之福      규방의 복이 아니로다.

노복물용준미奴僕勿用俊美  노복은 잘생기고 아리따운 이를 쓰지 말고

처첩절기염장妻妾切忌艶妝 처첩은 고운 외모를 반드시 피하라.

조종수원祖宗雖遠          조상은 비록 멀리 계시나

제사불가불성祭祀不可不誠; 제사는 정성스럽게 할 것이고,

자손수우子孫雖愚          자손이 비록 어리석다 하더라도

경서불가불독經書不可不讀  경서를 반드시 읽도록 하여야 한다.

거가무기검박居家務期儉朴  기거에는 반드시 검박함에 힘쓰고

교자요유의방敎子要有義方  자식교육에는 옳은뜻과 방도가 있어야 한다

막탐의외지재莫貪意外之財  뜻밖의 재물을 탐하지 말고

물음과량지주勿㱃過量之酒  정량을 넘는 술을 마시지 마라.

여견도무역與肩挑貿易   등짐(肩挑) 행상과 거래함에

무점편의毋佔便宜       야박하게 잇속(便宜)을 챙기지 말고,

견궁고친린見窮苦親隣   궁빈하고 괴로운 친지나 이웃을 보면

수가온휼須加溫恤       따뜻하게 구휼(救恤)하라.

각박성가刻薄成家       남에게 각박하게 하여 집안을 이룬 자는

이무구향理無久享       이를 오래 누릴 리 만무하며(無久享之理),

윤상괴천倫常乖舛       윤상(倫理)을 어그러뜨리면

입견소망立見消亡       곧바로() 소멸하고 망함을 보게 된다.

형제숙질兄弟叔侄       형제숙질간은

수분다윤과須分多潤寡;  모름지기 나눔은 많게, 윤택함은 적게 하고,

장유내외長幼內外       장유 내외간에는

의법숙사엄宜法肅辭嚴   마땅히 법도는 정숙하게, 말은 경건하게 한다.

청부언聽婦言           아내의 잘못된 말을 듣고

괴골육乖骨肉           골육(가족)간에 어그러지면

기시장부豈是丈夫;       어찌 대장부라고 하겠는가?

중자재重資財           재물을 중하게 여겨

박부모薄父母           부모에 박하게 하면

불성인자不成人子        자식이라고 할 수 없느니라.

가녀택가서嫁女擇佳婿  딸을 시집보냄에 훌륭한 사위를 택하되

무삭중빙毋索重聘;      두터운 폐물을 구하지 말고,

취식구숙녀娶媳求淑女   자식을 장가들임에 정숙한 여식을 구하되

물계후렴勿計厚奩       두터운 혼수를 바라지 마라.

견부귀이見富貴而      부귀한 자를 보고

생첨용자生諂容者       아첨하는 얼굴빛을 띠는 자가

최가치;最可恥;         가장 수치스럽고,

우빈궁이遇貧窮而      빈궁한 때를 당하여

작교태자作驕態者      아부하는 태도를 취하는 자는

천막심賤莫甚          그 천함이 막심하다.

거가계쟁송居家戒爭訟  기거함에 다툼과 송사를 경계할 것이니

송즉종흉訟則終凶;     송사가 있으면 끝내 흉할 것이다.

처사계다언處事戒多言  일을 처리함에 말 많음을 경계할 것이니

언다필실言多必失      말이 많으면 반드시 실언하게 된다.

물시세력이勿恃勢力而  세력을 믿고서

릉핍고과凌逼孤寡      고아나 과부를 핍박하지 말고,

무탐구복이毋貪口腹而  배를 채우려는 욕심으로

자살생금恣殺生禽       산 짐승을 함부로 죽이지 말라.

괴벽자시乖僻自是      어그러지고 편벽됨을 스스로 옳다 하면

회오필다悔悟必多;     후회가 반드시 많을 것이요,

퇴타자감頹惰自甘      무너지고 게으름을 스스로 달콤하게 여기면

가도난성家道難成      집안 법도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다.

압일악소狎暱惡少       악한 젊은이를 친압하면

구필수기루久必受其累;  오랜 후에도 반드시 그 허물을 받게 되고,

굴지노성屈志老成       노성(어른)에게 뜻을 공손하면

급즉가상의急則可相依   급할 때에 서로 의지가 된다.

경청발언輕聽發言       남의 말을 가볍고 듣고서 쉽게 말해 버리면

안지安知               어찌 알랴?

비인지참소非人之譖愬   다른 사람이 거짓으로 참소하는 것이 아님을

당인내삼사當忍耐三思   마땅히 인내하고 세 번 생각할 것이다.

인사상쟁因事相爭       일로 인해한 호상(互相) 다툼에

안지安知               어찌 알랴?

비아지불시非我之不是   내가 옳지 않음을.

수평심암상須平心暗想   모름지기 마음을 평정하고 암암리 생각할 지라.

시혜무념施惠無念          은혜를 베푼 일은 생각을 말고

수은막망受恩莫忘          은혜를 받은 일은 잊지 말아야 한다.

범사당류여지凡事當留餘地  무릇 일에는 마땅히 여지를 남겨 둘 것이니

득의불의재왕得意不宜再往  뜻을 얻는 일은 두 번 오지 않음이 상례다.

인유희경人有喜慶          다른 사람에게 기쁜 경사가 있거든

불가생투기심不可生妒忌心; 질투(嫉妬)심을 내지 말고

인유화환人有禍患          다른 사람에게 재앙과 우환이 있거든

불가생희행심不可生喜幸心  기뻐하거나 고소하다는 마음을 품지 마라

선욕인견善欲人見          선행(善行)을 남에게 보이고자 하면

불시진선不是眞善;          참으로 착한 일이 아니다.

악공인견惡恐人見          악행(惡行)을 남이 볼까 두려워하면

변시대악便是大惡           이야말로 대악(大惡)이다.

견색이기음심見色而起淫心   여색을 보고 음심을 일으키면

보재처여報在妻女          그 보답이 아내와 딸에게 갈 것이요,

익원이용암전匿怨而用暗箭  원망을 숨긴 채 숨어서 화살을 쓰면

화연자손禍延子孫          그 재앙이 자손에 미치게 될 것이다.

가문화순家門龢順          가문이 화기애애하고 순리를 따르면,

수옹찬불계雖饔餐不繼      비록 끼니를 잇지 못하더라도

역유여환亦有餘歡;          역시 여환(餘歡)이 있게 된다.

국과조완國課早完          나라에서 부과한 세금을 일찍 완납하면

즉낭탁무여即囊橐無餘      쌀 포대에 여분이 없더라도

자득지락自得至樂          스스로 지극한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독서지재성현讀書志在聖賢  책을 읽음에는 뜻을 성현에 두고

위관심존군국爲官心存君國  관원을 함에는 마음을 왕과 나라에 두어라.

수분안명守分安命          분수를 지키고 운명에 안주하며

순시청천順時聽天;          때를 따르고 하늘의 뜻을 좇으라

위인약차爲人若此          사람노릇 하기를 이같이 하면

서호근언庶乎近焉          거의 (도에) 가깝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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