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 도한강(渡漢江)-이빈(李頻)

             한강을 건너며

嶺外音書絶,(령외음서절), 고개 밖 광동에 소식 끊겨

經冬復立春.(경동복립춘). 겨울 가고 또 봄이 되었다

近鄕情更怯,(근향정갱겁), 고향 가까우니 마음 더욱 두려워

不敢問來人.(부감문내인). 고향에서 오는 사람에게 감히 묻지도 못하겠네

 

251. 춘원(春怨)-김창서(金昌緖)

               봄날의 원망

打起黃鶯兒,(타기황앵아) ; 노란 꾀꼬리 쳐서 날려서

莫敎枝上啼.(막교지상제) ; 나무 가지에서 울음 울지 못하게 하오

啼時驚妾夢,(제시경첩몽) ; 꾀꼬리 울 때면, 내 꿈도 깨어

不得到遼西.(부득도료서) ; 요서 지방에 갈 수 없게 한다오

 

252. 가서가(哥舒歌)-서비인(西鄙人)

             가서한을 노래함

北斗七星高,(배두칠성고), 북두칠성은 높은 하늘에 있고

哥舒夜帶刀.(가서야대도). 가서한은 밤에도 칼을 두르고 있다

至今窺牧馬,(지금규목마), 지금껏 말 기르기를 엿보고는

不敢過臨.(부감과림조). 감히 임조를 지나지 못한다

 

253. 장간항이수지일(長干行二首之一)-최호(崔顥)

            장간행

君家何處住,(군가하처주), 그대의 집은 어느 곳입니까

妾住在橫塘.(첩주재횡당). 저의 사는 곳은 횡당 땅이랍니다

停船暫借問,(정선잠차문), 배를 멈추고 잠시 여쭈어봅니다

或恐是同鄕.(혹공시동향). 혹시 고향사람인가

    

254. 장간항이수지이(長干行二首之二)-최호(崔顥)

           장간행

家臨九江水,(가림구강수), 내 집은 구강의 강물 가까이 있어

來去九江側.(내거구강측). 구강 가를 넘나들지요

同是長干人,(동시장간인), 저도 장간 사람인데

生小不相識.(생소부상식). 우리가 너무 어려 알아보지 못했지요

 

255. 옥계원(玉階怨)-이백(李白;701-762)

              옥 계단에서 원망하다-이백(李白;701-762)

玉階生白露,(옥계생백노), 옥 계단에 흰 이슬 내려

夜久侵羅襪.(야구침나말). 밤 깊어 비단 버선을 적셔온다

却下水晶簾,(각하수정렴), 돌아와 수정 발 내리고

玲瓏望秋月.(령롱망추월). 영롱히 가을 달을 바라본다

 

256. 새하곡사수지일(塞下曲四首之一)-노륜(盧綸)

            변방의 노래

鷲翎金僕姑,(취령금복고), 독수리 깃털 장식의 금복고 화살과

燕尾繡 蝥.(연미수모호). 제비꼬리 장식의 대장 깃발이여

獨立揚新令,(독립양신령), 홀로 우뚝 서서 새로운 명령을 드날리니

千營共一呼.(천영공일호). 일천 여 군사 진영이 한꺼번에 호응하도다

 

257. 새하곡사수지이(塞下曲四首之二)-노륜(盧綸)

              변방의 노래

林暗草驚風,(림암초경풍), 숲이 어두워 바람에 풀이 놀라 움직이니

將軍夜引弓.(장군야인궁). 장군은 밤에 활을 당겨 힘껏 쏘았다네

平明尋白羽,(평명심백우), 다음날 흰 깃털 화살 찾아보니

沒在石稜中.(몰재석릉중). 화살이 돌덩이를 뚫어 돌에 박혀있었다네

 

258. 새하곡사수지삼(塞下曲四首之三)-노륜(盧綸)

             변방의 노래

月黑雁飛高,(월흑안비고), 달빛 어둑한데 기러기는 높이 날고

單于夜遁逃.(단우야둔도). 적장 선우는 밤이 되니 달아난다

欲將輕騎逐,(욕장경기축), 빠른 기마병 이끌고 쫓아가니

大雪滿弓刀.(대설만궁도). 큰 눈이 활과 칼에 가득 쌓인다

     

259. 새하곡사수지사(塞下曲四首之四)-노륜(盧綸)

              변방의 노래

野幕蔽瓊筵,(야막폐경연), 들판 막사엔 아름다운 잔치로 뒤덮이고

羌戎賀勞旋.(강융하노선). 서녘 오랑캐들도 승리하고 돌아옴을 축하한다

醉和金甲舞,(취화금갑무), 취하여 금갑무로 춤추며 잔치하니

雷鼓動山川.(뇌고동산천). 우뢰 같은 북소리 산천을 울린다

 

260. 강남곡(江南曲)-이익(李益)

 

 

嫁得瞿塘賈(가득구당가) : 구당의 장사꾼에게 시집 왔더니

朝朝誤妾期(조조오첩기) : 저와의 약속을 날마다 어기네요.

早知潮有信(조지조유신) : 조수에 신의 있음을 알았더라면

嫁與弄潮兒(가여농조아) : 파도 타는 사내에게나 시집 갈 걸

 

261. 회향우서1(回鄕偶書1)-하지장(賀知章)

             고향에 돌아와서 우연히 시를 짓다

離別家鄕歲月多(리별까향세월다) : 고향, 고향에 돌아오니

近來人事半消磨(근래인사반소마) : 모두다 변한 것은 인사로구나

唯有門前鏡湖水(유유문전경호수) : 문 앞에 호수는 거울보다 맑고

春風不改舊時波(춘풍불개구시파) : 봄바람에 물결이 인다

 

. 회향우서2(回鄕偶書2)-하지장(賀知章)

               고향에 돌아와서 우연히 시를 짓다

少小離家老大回(소소이가노대회) : 어려서 떠난 고향 돌아와 보니

鄕音不改毛衰(鄕音不改빈모쇠) : 사투리는 옛날 같아도 머리가 희어져

兒童相見不相識(아동상견불상식) : 아이들도 서로 보면서

笑問客從何處來(소문객종하처래) : 웃으며 하는 말 어디서 왔느냐고 묻네

 

. 채련곡(採蓮曲)-하지장(賀知章)

 

 

稽山罷霧鬱嵯峨(계산파무울차아) : 안개 걷힌 회계산은 울창하고도 높아

鏡水無風也自波(경수무풍야자파) : 거울같이맑은 물은 바람 없이도 물결인 다.

莫言春度芳菲盡(막언춘도방비진) : 봄이 지나 꽃다운 풀 없다고 말하지 말라

別有中流采芰荷(별유중류채기하) : 가운데 흐르는 물에 마름과 연밥 딸 것 있단다.

    

.영류 (咏柳)-賀知章(하지장)

              버들을 노래하다

碧玉妝成一樹高(벽옥장성일수고) : 푸른 옥으로 다듬은 한 그루 나무 높기도 한데

萬條垂下綠絲絛(만조수하녹사조) : 만 가닥 늘어진 푸른 실타래

不知細葉誰裁出(부지세엽수재출) : 가느다란 나뭇잎 누가 마름질했을까

二月春風似剪刀(이월춘풍사전도) : 이월의 봄바람이 가위질한 것인가

 

262. 도화계(桃花溪)-장욱(張旭)

            복숭아꽃 개울

隱隱飛橋隔野煙(은은비교격야연) :저 멀리 안개 속, 숨은 듯 다리 하나 걸려있는데

石磯西畔問漁船(석기서반문어선) : 개울가 서쪽 바위에서 고깃배의 어부에게 묻어본다

桃花盡日隨流去(도화진일수유거) : 복사꽃 온 종일 물 따라 흘러가는데

洞在淸溪何處邊(동재청계하처변) :사람사는 고을은 맑은 시내 어디에 있느냐고

 

263. 구월구일억산동형제(九月九日憶山東兄弟)-왕유(王維)

             구월구일에 산동성의 형제를 생각하며

獨在異鄕爲異客,(독재리향위리객), 나 혼자 먼 타향 나그네 신세

每逢佳節倍思親.(매봉가절배사친). 명절 때마다 어버이 생각 간절하다

遙知兄弟登高處,(요지형제등고처), 형제들은 높은 곳에 올라 문득 느껴 알리라

遍揷茱萸少一人.(편삽수유소일인). 산수유 머리에 두루 꽂고는 한사람 부족한 줄을

 

264. 부용누송신점(芙蓉樓送辛漸)-왕창령(王昌齡;698-755?)

          부용루에서 신점을 보내며

寒雨連江夜入吳,(한우련강야입오),차가운 비 내리는 밤, 강 따라 오나라 땅에 들어

平明送客楚山孤.(평명송객초산고). 새벽에 손님을 보내니 초산도 외로워라

洛陽親友如相問,(낙양친우여상문), 낙양 친구들 만약 내 안부 물어보면

一片冰心在玉壺.(일편빙심재옥호). 한 조각 깨끗한 마음 옥병 속에 있다고 전해주게나

 

265. 규원(閨怨)-왕창령(王昌齡;698-755?)

 

閨中少婦不知愁,(규중소부부지수), 규방의 젊은 부인 시름을 모르다가

春日凝妝上翠樓.(춘일응장상취누). 어느 봄날 화장하고 화려한 누각에 올랐다

忽見陌頭楊柳色,(홀견맥두양류색), 홀연히 길가의 버들빛 바라보고

悔敎夫婿覓封侯.(회교부서멱봉후).남편에게 벼슬 구하려 가게한 일 후회한다네

       

266. 춘궁곡(春宮曲)-왕창령(王昌齡;698-755?)

 

昨夜風開露井桃,(작야풍개노정도), 어젯밤 바람에 우물가 복사꽃 피고

未央前殿月輪高.(미앙전전월륜고). 미앙궁 앞 궁전엔 달이 높이 떠 있네

平陽歌舞新承寵,(평양가무신승총),평양에 춤추고 노래하던 새로이 임금이은총 입고

簾外春寒賜錦袍.(염외춘한사금포).주렴 밖 봄 날씨 차가워 비단 옷을 내리시네

 

267. 양주사(涼州詞)-왕한(王翰)

 

葡萄美酒夜光杯,(포도미주야광배), 야광배 술잔에 맛 나는 포도주

欲飮琵琶馬上催.(욕음비파마상최). 마시려니 말위의 비파가 재촉한디

醉臥沙場君莫笑,(취와사장군막소), 취하여 모랫벌에 누워도그대는 비웃지 말라

古來征戰幾人回!(고내정전궤인회)! 예부터 전쟁에 나아가 몇 사람이나 돌아왔던고

 

. 죽리(竹裏)-왕안석(王安石)

            대숲 속

竹裏編茅倚石根(죽리편모의석근) : 대숲 속, 돌부리에 띠풀집 엮으니

竹莖疎處見前村(죽경소처견전촌) : 대줄기 성긴 곳으로 앞 마을이 보이네

閑眠盡日無人到(한면진일무인도) : 종일토록 잠 자도 잦아오는 이 없고

自有春風爲掃門(자유춘풍위소문) : 저절로 봄바람 불어 대문앞을 쓸어주네

 

268. 송맹호연지광능(送孟浩然之廣陵)-이백(李白;701-762)

            맹호연이 광릉에 감을 전송하다-이백(李白;701-762)

故人西辭黃鶴樓,(고인서사황학누), 황학루에서 친구를 서쪽으로 보내고

煙花三月下揚州.(연화삼월하양주).아지랑이 오르고 꽃가득한 삼월에 양주로 간다네

孤帆遠影碧空盡,(고범원영벽공진), 외로운 배, 먼 그림자 푸른 하늘로 멀어지고

惟見長江天際流.(유견장강천제류). 오직 장강만 먼 하늘 끝으로 흘러간다

 

269. 조발백제성(早發白帝城)-리백(李白;701-762)

               백제성을 일찍 출발하며-李白(이백)

朝辭白帝彩雲間,(조사백제채운간), 아침 일찍 구름 낀 백제성을 떠나

千里江陵一日還.(천리강능일일환). 천리 먼 강릉을 하루에 돌아왔노라

兩岸猿聲啼不住,(량안원성제부주),양편 강언덕엔 원숭이 울음소리 그치지 않고

輕舟已過萬重山.(경주이과만중산). 내가 탄 빠른 배는 벌써 첩첩한 산을 지나왔네

     

270. 봉입경사(逢入京使)-잠삼(岑參;715-770)

           서울 가는 사신을 만나다

故園東望路漫漫,(고원동망노만만), 가고 싶은 고향을 바라보니 길은 멀고

雙袖龍鐘淚不干.(쌍수룡종누부간). 두 소매에 흐르는 눈물 그치지 않는구려

馬上相逢無紙筆,(마상상봉무지필), 말 타고 서로 만나니 종이도 붓도 없어

憑君傳語報平安.(빙군전어보평안). 그대에게 말 전하노니, 편안하다 알려주오

 

. 적중작(磧中作)-잠삼(岑參)

              사주에서

走馬西來欲到天(주마서래욕도천) : 달리는 말 서녘으로 하늘도 아득한데

辭家見月兩回圓(사가견월양회원) : 떠나와 달은 두번 다시 차고 이울어도

今夜不知何處宿(금야불지하처숙) : 오늘 밤 잠자리는 찾을 길도 없구나

平沙萬里絶入煙(평사만리절입연) : 인적도 없는데 연기조차 끊어져

 

. 춘잔(春殘)-이청조(李淸照)

             봄의 잔영

春殘何事苦思鄕(춘잔하사고사향) : 봄의 잔영에 무슨 일로 고향이 그리운가

殘裏疏頭恨髮長(잔리소두한발장) :병중에 머리 빗으니 긴 머리카락 한스럽구나

梁燕語多終日在(양연어다종일재) : 들보 위의 제비는 종일토록 지저귀는데

薔薇風細一簾香(장미풍세일렴향) : 장미꽃에 산들 바람 부니 주렴이 온통 향기롭다

 

.춘잔(春殘)-육유(陸游)

            봄은 저무는데

石鏡山前送落曛(석경산전송낙훈) : 석경산 앞에서 지는 해 보냈느니

春殘回首倍依依(춘잔회수배의의) : 저문 봄에 돌아보니 그리움이 짙어진다

時平壯士無功老(시평장사무공로) : 시대가 평화로워 장사가 공적도 없이 늙어

鄕遠征人有夢歸(향원정인유몽귀) : 고향 먼 나그네 꿈 속에 고향에 돌아간다

苜蓿苗侵官途合(목숙묘침관도합) : 거여목 싹은 관도를 침입해 들어가고

蕪菁花入麥畦稀(무청화입맥휴희) :순무꽃은 보리밭 뚝으로 들어 듬성듬성이 있구나

倦遊自笑摧頹甚(권유자소최퇴심) : 다니며 놀기도 지쳐 심하게 늙은 것을 스스로 비웃으니

誰記飛鷹醉打圍(수기비응취타위) :누가 기억하리오, 나는 매로 취하여 에워싸고 사냥하던일을

 

271. 강남봉리구년(江南逢李龜年)-두보(杜甫;712-770)

             강남에서 이구년을 만나다-두보(杜甫;712-770)

岐王宅里尋常見,(기왕댁리심상견), 기왕의 집안에서 늘 만나보았는데

崔九堂前幾度聞.(최구당전궤도문). 최구의 집 앞에서 몇 번이나 들었던가

正是江南好風景,(정시강남호풍경), 지금은 강남의 좋은 풍광

落花時節又逢君.(낙화시절우봉군). 꽃 지는 시절에 또 그대를 만나다

 

. 강촌(江村)-두보(杜甫)

           강촌-두보

淸江一曲抱村流(청강일곡포촌유) : 맑은 강물 한 굽이 마을을 감싸 흐르고

長夏江村事事幽(장하강촌사사유) : 강촌의 긴 여름, 일마다 한가롭다

自去自來堂上燕(자거자래당상연) : 저대로 날아가고 날아오는 지붕 위의 제비

相親相近水中鷗(상친상근수중구) :서로 친하여 서로 가까이하는 것, 물속의 갈매기

老妻畵紙爲碁局(노처화지위기국) : 늙은 아내는 종이에 바둑판을 그리고

稚子敲針作釣鉤(치자고침작조구) : 어린 아이는 바늘 두들겨 낚시바늘 만드네

多病所須唯藥物(다병소수유약물) : 병 많으니 필요한 건 오직 약물이니

微軀此外更何求(미구차외갱하구) : 하찮은 이 몸 이것 외에 무엇을 바랄까

 

. 石壕吏(석호리)-杜甫(두보)

            석호리-杜甫(두보)

暮投石壕吏(모투석호리) : 날 저물어 석호촌에 투숙하니

有吏夜捉人(유리야착인) : 관리가 나타나 밤에 사람을 잡으려 왔네

老翁踰墻走(노옹유장주) : 할아버지는 담 넘어 달아나고

老婦出門看(노부출문간) : 할머니가 문 밖에 나가본다

吏呼一何怒(리호일하노) : 관원의 호출이 어찌 그리도 노엽고

婦啼一何苦(부제일하고) : 할머니의 울음은 어찌 그리도 고통스러운지

聽婦前致詞(청부전치사) : 할머니가 관리 앞에 나아가 하는 말 들으니

三男鄴城戍(삼남업성수) : 셋째 아들은 업성에 수자리 가고

一男附書至(일남부서지) : 맏아들이 편지를 부쳐왔는데

二男新戰死(이남신전사) : 둘째 아들은 새로운 전투에서 죽었다오

存者且偸生(존자차투생) : 살아있는 자는 억지로라도 살아가겠지만

死者長已矣(사자장이의) : 죽은 자는 영영 그만이로다

室中更無人(실중갱무인) : 집에는 이제 아무도 없고

惟有乳下孫(유유유하손) : 오직 젖먹이 손자만 있다오

孫有母未去(손유모미거) : 손자가 있어 그 어미가 아직 떠나지 못하니

出入無完裙(출입무완군) : 출입할 온전한 치마도 없다오

老嫗力雖衰(노구력수쇠) : 이 늙은 할미 기력은 비록 쇠하나

請從吏夜歸(청종리야귀) : 밤에라도 대신 따라가게 해 주시오

猶得備晨炊(유득비신취) : 아직은 아침밥은 지을 수 있다오

夜久語聲絶(야구어성절) : 밤이 깊어 관리와 할머니의 말소리 끊어지고

如聞泣幽咽(여문읍유열) :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울음소리 들리는 듯

天明登前途(천명등전도) : 날이 밝아 길 떠날 때에

獨與老翁別(독여노옹별) : 나는 홀로 할아버지와 작별하였네

 

. 강반독보심화(江畔獨步尋花)-두보(杜甫)

                강변을 걸으며 꽃을 찾다-두보

江上桃花惱不徹(강상도화뇌불철) : 강가의 복숭아꽃 너무 좋아 떨칠 수 없어

無處告訴只顚狂(무처고소지전광) : 이 아름다움 알릴길 없어 미칠 것 같아

走覓南鄰愛酒伴(주멱남린애주반) : 서둘러 남쪽 고을로 술친구 찾아갔더니

經旬出飮獨空床(경순출음독공상) : 열흘 전 술 마시러 나가버리고 침상만 남아있네

 

. 秋雨歎(추우탄)-杜甫(두보)

            가을비를 탄식하다-杜甫(두보)

雨中百草秋爛死(우중백초추난사) : 빗속의 온갖 풀들 가을 되어 시들어 죽는데

階下決明顔色新(계하결명안색신) : 섬돌 아래 결명초는 빛깔이 새로워라

著葉滿枝翠羽盡(저엽만지취우진) : 잎이 무성한 가지는 푸른 깃털 덮개 같고

開花無數黃金殘(개화무수황금잔) : 무수한 꽃 봉우리들 황금 동전 같구나

凉風蕭蕭吹汝急(량풍소소취여급) : 서늘한 바람 쓸쓸히 그대에게 세차게 불어오니

恐汝後時難獨立(공여후시난독립) :그대가 뒤에 홀로 견디기 어려울까 걱정되네

堂上書生空白頭(당상서생공백두) : 당상의 서생은 공연히 머리만 희어지고

臨風三嗅馨香泣(임풍삼후형향읍) : 바람따라 몇 번씩 향기 맡으며 눈물 짓는다

    

. 絶句(절구)-杜甫(두보)

             절구-杜甫(두보)

江碧鳥逾白(강벽조유백) : 강이 푸르니 새 더욱 희고

山靑花欲然(산청화욕연) : 산이 푸르니 꽃 빛이 불타는 듯 하다

今春看又過(금춘간우과) : 올 봄도 보기만 하면서 또 그냥 보내니

何日是歸年(하일시귀년) : 어느 날이 나 곧 돌아갈 해인가

 

. 춘야희우(春夜喜雨)-두보(杜甫;712-770)

            어느 봄밤 반가운 비-두보(杜甫;712-770)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 좋은 비는 시절을 알고 내리나니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 봄이면 초목이 싹트고 자란다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 봄비는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 가늘게 소리도 없이 만물을 적신다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 들길과 하늘의 구름 모두 어두운데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 강가의 배에 불빛 번쩍번쩍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 이른 아침 붉게 젖은 땅을 보니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 금관성엔 꽃 활짝 피었으리

 

. 송원(送遠)-두보(杜甫)

              먼 곳으로 전송함-두보(杜甫)

帶甲滿天地(대갑만천지) : 갑옷 입은 병사 천지에 가득한데

胡爲君遠行(호위군원행) : 어찌 그대는 먼 길을 떠나려하는가

親朋盡一哭(친붕진일곡) : 벗들이 모두 통곡을 하는데

鞍馬去孤城(안마거고성) : 말 타고 이 외로운 성을 떠나가는구나.

草木歲月晩(초목세월만) : 초목은 한 해가 늦어 시들고

關河霜雪淸(관하상설청) : 변방의 강에는 눈서리 내려 날은 차가워지리

別離已昨日(별리이작일) : 이별한 마음이 어제 같다는 시 구절에

因見古人情(인견고인정) : 새삼 옛 친구의 우정을 느낀다.

 

. 빈교행(貧交行)-두보(杜甫)

             가난한 시절, 친구 사귐의 노래-두보(杜甫)

番手作雲覆手雨 (번수작운복수우) : 손 뒤집어 구름 만들고 다시 엎어 비로 만드니

紛紛世事何須數(분분세사하수수) : 분분한 세상일을 어찌 반드시 헤아리랴

君不見管鮑貧時交(군불견관포빈시교) : 보지 못했는가, 관중과 포숙의 가난한 때의 사귐을

此道今人棄如土(차도금인기여토) : 이러한 도리를 지금 사람들은 흙 버리듯 하는구나

 

   

. 자규(子規)-두보(杜甫)

              자규-두보(杜甫)

峽裏雲安縣(협리운안현) : 무협 속의 운안현

江樓翼瓦齊(강루익와제) : 강루의 새깃 같은 기와가 가지런하다

兩邊山木合(양변산목합) : 양언덕에 산과 나무가 어울어지고

終日子規啼(종일자규제) : 종일토록 자규가 운다

眇眇春風見(묘묘춘풍견) : 아스라이 봄바람에 나타나

蕭蕭夜色悽(소소야색처) : 쓸쓸하다, 밤빛처럼 처량함이여

客愁那聽此(객수나청차) : 나그네 시름겨워 이 소리를 어찌 듣나

故作傍人低(고작방인저) : 일부러 곁사람 아래 납작히 엎드린다

 

. 핍측행(偪側行)-두보(杜甫)

            나를 죄어오네-두보(杜甫)

偪側何偪側(핍측하핍측) : 궁박하네, 어찌 아다지도 궁박한지

我居巷南子巷北(아거항남자항북) :나믐 골목 남쪽에 살고그대는 북쪽에 산다네

可憐隣里間(가련린리간) : 가련구나, 이웃 동리에 살면서

十日一不見顔色(십일일불견안색) : 열흘에 얼굴 한 번도 못보는구나

自從官馬送還官(자종관마송환관) : 내 말을 관마로 보낸 뒤부터

行路難行澁如棘(행로난행삽여극) : 길 다니기 가시밭 가기처럼 어렵고

我貧無乘非無足(아빈무승비무족) : 나가 가난하녀 탈 것이 없지만 발이 없는 것은 아니라네

昔者相過今不得(석자상과금불득) : 옛날엔 서로 찾아다녔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니

實不是愛微軀(실불시애미구) : 사실 미천한 이 몸 아껴서가 아니라네

又非關足無力(우비관족무력) : 또 다리에 힘이 없어서가 아니고

徒步翻愁官長怒(도보번수관장노) :다만 걸어자니다가 관청의 나리들에게 걱정끼칠까 염려되네

此心炯炯君應識(차심형형군응식) : 이 내 마음을 분명하니 그대는 응당 알 것이네

曉來急雨春風顚(효래급우춘풍전) :새벽에 갑자기비내리고 봄바람 어지러웠지만

睡美不聞鍾鼓傳(수미불문종고전) : 잠 푹 들어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와 북소리 듣지 못했네

東家蹇驢許借我(동가건려허차아) :동쪽집에서 절름발이 노새내게 빌려주었으나

泥滑不敢騎朝天(니활불감기조천) : 진흙판이 미끄러워 감히 조정에 타고 갈 수 없다네

已令請急會通籍(이령청급회통적) : 이미 임시 휴가를 신청하게 하여 허가서를 받았지만

男兒性命絶可憐(남아성명절가련) : 사나이의 한 목숨이 정말로 가련하구나

焉能終日心拳拳(언능종일심권권) : 어찌 종일토록 마음 따분하게 지내리오

憶君誦詩神凜然(억군송시신름연) : 그대를 생각하며 시를 읊으니 정신이 늠름해진다

辛夷始花亦已落(신이시화역이락) :목련꽃 처음 꽃피었다가 이미또 꽃잎 떨어지는데

況我與子非壯年(황아여자비장년) : 하물며 나와 자네는 장년이 아닌가

街頭酒價常苦貴(가두주가상고귀) : 시가의 술값은 늘 너무 비싸

方外酒徒稀醉眠(방외주도희취면) : 세상 밖 술꾼 취하여 잠들기 쉽지않구나

速宜相就飮一斗(속의상취음일두) : 속히 서로 만나 술 한 말 마셔야지

恰有三百靑銅錢(흡유삼백청동전) : 마침 내게는 삼백 청동 동전이 있다네

     

. 입춘(立春)-두보(杜甫)

             입춘-두보(杜甫)

春日春盤細生菜(춘일춘반세생채) : 봄날 화분에 나물 싹 돋으니

忽憶兩京全盛時(홀억량경전성시) : 갑자기 두 서울의 전성기가 생각난다

盤出高門行白玉(반출고문항백옥) : 화분이 큰 집을 떠나 옮겨 백옥으로 가니

菜傳纖手送靑絲(채전섬수송청사) : 나물이 전문가에 맡겨져 푸른 잎 나는구나

巫峽寒江那對眼(무협한강나대안) : 무협의 차가운 강을 어찌 바라보며

杜陵遠客不勝悲(두능원객부승비) : 두릉의 먼 나그네 슬픔을 이기지 못한다

此身未知歸定處(차신미지귀정처) : 이몸은 돌아가 살 곳을 아직 알지 못하여

呼兒覓紙一題詩(호아멱지일제시) : 아이를 불러 종이를 찾아 한 편 시를 지어본다

 

   

. 성춘(成春)-두보(杜甫)

           이 완연한 봄날에-두보(杜甫)

歲暮遠爲客(세모원위객) : 세모에 멀리 와서 나그네 되니

邊隅還用兵(변우환용병) : 변경에서 도리어 용병을 하는구나.

烟塵犯雪嶺(연진범설령) : 연기와 먼지가 눈 내린 고개를 침범하고

鼓角動江成(고각동강성) : 북과 뿔피리소리가 강성에 요동치는구나.

天地日流血(천지일류혈) : 천지 간에 날마다 유혈이 낭자하니

朝廷誰請纓(조정수청영) : 조정에는 누가 갓끈을 청하겠는가.

濟時敢愛死(제시감애사) : 시절을 구제함에 감히 죽음인들 아끼랴만

寂寞壯心驚(적막장심경) : 적막하여 장사의 마음도 놀라는구나

 

. 춘원(春遠)-두보(杜甫)

              봄은 아득하여라-두보(杜甫)

肅肅花絮晩(숙숙화서만) : 소소히 떨어지는 꽃과 버들강아지 있는 저녁

菲菲紅素輕(비비홍소경) : 무성히 날리는 붉은 꽃과 흰 버들강아지 가볍기도 하다.

日長惟鳥雀(일장유조작) : 해는 길어 새들 뿐이고

春遠獨柴荊(춘원독시형) : 봄날이 멀어 오직 사립문만 보인다.

數有關中亂(삭유관중난) : 자주 관중 땅에 전란이 있으니

何曾劍外淸(하증검외청) : 어찌 일찍이 검각 밖이 맑겠으리요.

故鄕歸不得(고향귀부득) : 고향에 돌아 갈 수 없으니

地入亞夫營(지입아부영) : 고향땅이 주아부의 군영에 들어 있어서라

 

 

272. 저주서간(滁州西澗)-위응물(韋應物;737-804)

           저주 서쪽 물에서

獨憐幽草澗邊生,(독련유초간변생), 계곡에 그윽한 풀 나 홀로 좋아하는데

上有黃鸝深樹鳴.(상유황리심수명). 위에는 꾀꼬리 있어 깊은 숲에서 운다

春潮帶雨晩來急,(춘조대우만내급), 봄 조수는 비를 띠고 저녁이 되니 급해지고

野渡無人舟自橫.(야도무인주자횡). 들 나루터엔 사람 없고 배만 홀로 떠있네

 

273.풍교야박(楓橋夜泊)-장계(張繼;?-778-? )

             풍교에서 밤을 지새며

月落烏啼霜滿天(월락오제상만천) : 달 지자 까마귀 울고 하늘에는 서리가 가득

江楓漁火對愁眠(강풍어화대수면) : 강가의 단풍 숲, 어화는 나의 근심스런 잠

姑蘇城外寒山寺(고소성외한산사) : 고소성 밖 한산사

夜半鍾聲到客船(야반종성도객선) : 깊은밤 종소리 나그네탄 배에 은은히 들려온다.

 

274. 한식(寒食)-한굉(韓翃)

 

春城無處不飛花,(춘성무처부비화), 봄날 성에는 꽃 날리지 않는 곳이 없고

寒食東風御柳斜.(한식동풍어류사). 한식날 봄바람 대궐 버들에 비껴분다

日暮漢宮傳蠟燭,(일모한궁전납촉), 날 저물어 한나라 궁궐에서 촛불 전하니

輕煙散入五侯家.(경연산입오후가). 연기 흩어져 오후의 집안으로 날아든다

 

275. 월야(月夜)-유방평(劉方平)

                달밤

更深月色半入家(갱심월색반입가) : 밤 깊어 달빛 반쯤 집안에 들어

北斗闌干南斗斜(북두란간남두사) : 북두성 선명하고 남두성 기울었네

今夜偏知春氣暖(금야편지춘기난) : 오늘 밤에야 알았네, 봄 날씨 따뜻한 줄을

蟲聲新透綠紗窓(충성신투녹사창) : 풀벌레 소리 처음으로 푸른 깁 창을 뚫고 드네

 

276. 춘원(春怨)-유방평(劉方平)

            봄날의 원망-

紗窓日落漸黃昏,(사창일낙점황혼), 비단 창에 해는 지고 황혼이 가까운데

金屋無人見淚痕.(금옥무인견누흔). 규방에 찾아오는 사람 없고 눈물 흔적만 보이네

寂寞空庭春欲晩,(적막공정춘욕만), 쓸쓸한 빈 뜰엔 봄날은 가고

梨花滿地不開門.(리화만지부개문). 배꽃은 땅에 가득 문을 열기도 어려워라

    

277. 정인원(征人怨)-유중용(柳中庸)

              원정 군인의 노래

歲歲金河復玉關,(세세금하복옥관), 해마다금하에서 다시 옥관으로 수자리 살고

朝朝馬策與刀環.(조조마책여도환). 날마다 말 채찍질하고 칼 휘두른다

三春白雪歸靑塚,(삼춘백설귀청총), 봄날의 흰 구름 푸른 무덤으로 돌아가고

萬里黃河繞黑山.(만리황하요흑산). 만리 긴 황하의 강물은 흑산을 돌아 흐른다

 

278. 궁사(宮詞)-고황(顧況)

 

玉樓天半起笙歌,(옥누천반기생가), 반공중에 높이 솟은 옥루대에 생황소리 들리고

風送宮嬪笑語和.(풍송궁빈소어화). 바람은 궁궐 여인의 웃음소리 실어 보내는구나

月殿影開聞夜漏,(월전영개문야누), 달빛 비치는 궁전에 그림자 걷히니 물시계 소리

水晶簾卷近秋河.(수정렴권근추하).수정발 걷으니 가을 하늘에 은하수가 가깝다

 

    

. 등루망수(登樓望水)-고황(高況)

             누각에 올라 강물을 바라보다

鳥啼花發柳含煙(조제화발유함연) : 새 울고 꽃 피고 버드나무에는 아지랑이

擲却風光憶少年(척각풍광억소년) : 풍광을 보다가 문득 어린 시절 생각난다

更上高樓望江水(갱상고루망강수) : 다시 높은 누각에 올라 강물을 바라보니

故鄕何處一歸船(고향하처일귀선) : 고향은 어디인가, 돌아가는 배 한 척이 보인다

 

    

279. 야상수강성문적(夜上受降城聞笛)-이익(李益)

               밤에 수간성에 올라 피리소리를 들으며

回樂峰前沙似雪,(회낙봉전사사설), 회락봉 앞 모래 눈같이 희고

受降城外月如霜.(수강성외월여상). 수강성 밖의 달빛 찬 서리 같아라

不知何處吹蘆管,(부지하처취노관), 어디서 갈대 피리를 부는지

一夜征人盡望鄕.(일야정인진망향). 온 밤동안 군사들 모두 고향 생각하리라

 

280. 오의항(烏衣巷)-유우석(劉禹錫;772-842)

 

朱雀橋邊野草花,(주작교변야초화), 주작교 주변에는 들꽃 피고

烏衣巷口夕陽斜.(오의항구석양사). 오의항구에 석양이 진다

舊時王謝堂前燕,(구시왕사당전연), 그 옛날 왕과 사의 집 앞 제비

飛入尋常百姓家.(비입심상백성가). 지금은 일반 백성 집으로 날아든다

    

281. 춘사(春詞)-유우석(劉禹錫;772-842)

 

新粧宜面下朱樓,(신장의면하주누),얼굴에 맞게 단장하고 붉은 누대를 내려오니

深鎖春光一院愁.(심쇄춘광일원수). 궁궐은봄볕에 잠겨있고 온집안엔 근심이 서린다

行到中庭數花朵,(항도중정삭화타),거닐다 뜰 가운데 이르니 몇 떨기 꽃이 피고

蜻蜓飛上玉搔頭.(청정비상옥소두).잠자리 한마리가 날아와 옥비녀 머리에 앉네

 

282. 후궁사(後宮詞)-백거이(白居易)

 

淚濕羅巾夢不成(누습나건몽불성) : 비단 수건 눈물 젖고 잠은 오지 않고

夜深前殿按歌聲(야심전전안가성) : 깊은 밤, 앞 궁궐에서 박자 맞춘 노랫소리.

紅顔未老恩先斷(홍안미노은선단) : 늙지 않은 홍안에 임금 사랑 끊어져

斜倚薰籠坐到明(사의훈농좌도명) : 향료 상자에 기대어 날 새도록 앉아있다.

(白樂天詩集,卷十八,律詩)

     

283. 贈內人(증내인)-張祜(장호)

             내인에게 드리다.

禁門宮樹月痕過궁궐문에서 궁궐 안 나무로 달빛 스쳐 지나가는데,

媚眼惟看宿鷺窠아름다운 눈빛으로 해오라기 둥지만 바라본다.

斜拔玉釵燈影畔등 그림자 곁에서 비스듬히 꽂힌 옥비녀 뽑아,

剔開紅焰救飛蛾등불 속을 헤집어 나방을 구해준다.

 

284. 집영대1(集靈臺1)-장호(張祜)

日光斜照集靈臺(일광사조집령대) : 햇살이 비스듬히 집영대에 비춰들고

紅樹花迎曉露開(홍수화영효로개) : 붉은 꽃 나무 새벽 이슬 맞아 피어난다

昨夜上皇新授籙(작야상황신수록) : 어제밤 황제가 새로 왕비 책봉록을 주니

太眞含笑入簾來(태진함소입렴래) : 태진은 웃음을 머금고 발 안으로 들어간다

 

285. 집영대2(集靈臺2)-장호(張祜)

 

虢國夫人承主恩(괵국부인승주은) : 괵국부인은 임금의 은혜 받아

平明騎馬入宮門(평명기마입궁문) : 날 밝으면 말 타고 입궐한다

卻嫌脂粉汚顔色(각혐지분오안색) : 도리어 화장이 얼굴을 더럽힌다 하여

淡掃蛾眉朝至尊(담소아미조지존) : 눈썹만 가겹게 손질하고 임금을 만난다

 

286. 제금릉도(題金陵渡)-장호(張祜)

              금릉 나룻터

金陵津渡小山樓(금릉진도소산루) : 금릉나루의 조그만 산 누각에

一宿行人自可愁(일숙행인자가수) : 하룻 밤 나그네는 절로 근심인다

潮落夜江斜月裏(조락야강사월리) : 기우는 달 빛 속에 조수는 밀려가고

兩三星火是瓜州(양삼성화시과주) : 두셋 반짝이는 불빛 그 곳이 바로 과주라네

 

287. 궁중사(宮中詞)-주경여(朱慶餘)

 

寂寂花時閉院門(적적화시폐원문) : 꽃 피는 시절 적막한데 문은 닫혀있고

美人相幷立瓊軒(미인상병립경헌) : 아름다운 난간에 미녀들이 늘어서있다

含情欲說宮中事(함정욕설궁중사) : 정 머금고 궁중의 일 말하려하나

鸚鵡前頭不敢言(앵무전두불감언) : 애무새들 앞이라 감히 말하지 못한다

 

288. 근시상장수부(近試上張水部)-주경여(朱慶餘)

시험이 가까워져 장수부에게 올립니다

洞房昨夜停紅燭,(동방작야정홍촉), 어젯밤 동방에서 촛불을 끄고

待曉堂前拜舅姑.(대효당전배구고).새벽을 기다려 방문앞에서 시부모께 인사 올린다

妝罷低聲問夫婿,(장파저성문부서), 화장을마치고 나직이소리 내어 남편에게 묻기를

畫眉深淺入時無?(화미심천입시무)?눈썹 화장이 유행에 맞는지요

 

289. 장부오흥등낙유원(將赴吳興登樂游原)-두목(杜牧;803-853)

             오흥에 부임함에 낙유원에 오르다

淸時有味是無能,(청시유미시무능), 좋은 시대에 재미는 있으나 무능하여

閑愛孤雲靜愛僧.(한애고운정애승). 한가로이 구름과 스님을 좋아했네

欲把一麾江海去,(욕파일휘강해거), 태수가 되어 강해로 떠나려함에

樂游原上望昭陵.(낙유원상망소능). 낙유원에 올라 소릉을 바라본다

 

290. 적벽(赤壁)-두목(杜牧;803-853)

 

折戟沈沙鐵未銷,(절극심사철미소), 꺾어진 창 모래에 묻혀도 쇠는 아직 삭지 않아

自將磨洗認前朝.(자장마세인전조). 갈고 닦으니 전 왕조의 것임을 알겠다

東風不與周郎便,(동풍부여주낭변), 동풍이 주량 편을 들지 않았다면

銅雀春深鎖二喬.(동작춘심소이교).봄 깊은 동작대에 두미녀 교씨들 갇히었으리

    

291. 박진회(泊秦淮)-두목(杜牧;803-853)

              진회에 정박하며

煙籠寒水月籠沙,(연농한수월농사), 안개는 차가운 물을 감싸고 달빛은 모래밭을 덮는데

夜泊秦淮近酒家.(야박진회근주가). 밤이 되어 진회에 배를 대니 주막촌이 가까워라

商女不知亡國恨,(상녀부지망국한), 장사치의 계집들은 망국의 한도 모르고

隔江猶唱後庭花.(격강유창후정화). 강 건너 쪽에서는 여전히 후정화 노래를 부르는구나

 

292. 기양주한작판관(寄揚州韓綽判官)-두목(杜牧;803-853)

              양주 땅 판관 한작에게 보낸다

靑山隱隱水迢迢,(청산은은수초초), 청산은 흐릿하고 물길은 아득한데

秋盡江南草未凋.(추진강남초미조). 강남에 가을 다가도, 풀이 라짓 시들지 않았구나

二十四橋明月夜,(이십사교명월야), 이십사교 다리위 달 밝은 밤에

玉人何處敎吹簫?(옥인하처교취소)?그대는 어느 곳에서 피리를 가르치고 있나

 

    

293. 견회(遣懷)-두목(杜牧;803-853)

              회포를 풀다

落魄江湖載酒行,(낙백강호재주항), 뜻을 잃고 강호에 술 달고 다니는데

楚腰纖細掌中輕.(초요섬세장중경). 남방의 아가씨들 허리 가늘고 몸마저 가벼워라

十年一覺揚州夢,(십년일각양주몽), 십년만야 양주의 꿈에서 깨어보니

贏得靑樓薄倖名.(영득청누박행명). 남은 건 청루에 박덕한 이름만 얻었구나

 

294. 추석(秋夕)-두목(杜牧;803-853)

             어느 가을 밤

銀燭秋光冷畵屛,(은촉추광냉화병), 은촛대 가을빛이 그림 병풍에 차가운데

輕羅小扇搏流螢.(경나소선복류형). 가볍고 작은 부채로 흐르는 반딧불을 잡네

天階夜色涼如水,(천계야색량여수), 서울거리 밤의 달빛 물처럼 차가운데

坐看牽牛織女星.(좌간견우직녀성). 가만히 앉아 견우직녀성만 바라본다

    

295. 증별이수지일(贈別二首之一)-두목(杜牧;803-853)

                 이별하면서 드린다

娉娉嫋嫋十三餘,(빙빙뇨뇨십삼여), 아리땁고 가련한 열서너 살 아가씨

豆蔲梢頭二月初.(두구초두이월초). 이월 초순에 가지 뻗은 두구화구나

春風十里揚州路,(춘풍십리양주노), 양주길 십리에 봄바람 부는데

卷上珠簾總不如.(권상주렴총부여). 주렴을 걷고 둘러보아도 너만 못해라

 

296. 증별이수지이(贈別二首之二)-두목(杜牧;803-853)

           이별하면서 드린다

多情卻似總無情,(다정각사총무정), 다정을 모두 무정인양 하여도

唯覺樽前笑不成.(유각준전소부성). 이별의 술자리에선 웃지도 못 하는구나

蠟燭有心還惜別,(납촉유심환석별), 촛불이 오히려 마음 있어 이별 아쉬워

替人垂淚到天明.(체인수누도천명). 사람 대신 날 새도록 눈물 흘리네

 

297. 금곡원(金谷園)-두목(杜牧;803-853)

 

繁華事散逐香塵,(번화사산축향진), 번화했던 지난 일들 티끌 따라 흩어지고

流水無情草自春.(류수무정초자춘).흐르는 물은 무정한데 풀은 저절로 봄이로다

日暮東風怨啼鳥,(일모동풍원제조),저무는 저녁 불어오는 봄바람에 우는 새가 원망스러워

落花猶似墜樓人.(낙화유사추누인). 낙화가 오히려 누대에서 떨어져 죽은 녹주와 같아라

 

    

. 청명(淸明)-두목(杜牧)

           청명날에

淸明時節雨紛紛(청명시절우분분) : 청명절에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路上行人欲斷魂(노상행인욕단혼) : 길 가는 사람 마음이 끊어지는 듯하여라

借問酒家何處在(차문주가하처재) : 술집은 어느 곳에 있는가 물으니

牧童遙指杏花村(목동요지행화촌) : 목동은 아득히 살구꽃 핀 곳을 가리킨다

 

. 강남춘(江南春)-두목(杜牧)

             강남의 어느 봄날

千里鶯啼綠映紅(천리앵제녹영홍) :천리먼 곳까지 꾀꼬리울고, 푸른잎은 붉은 꽃에 어른거리고

水村山郭酒旗風(수촌산곽주기풍) : 산 외곽 물가 고을엔 주막의 깃발 바람에 펄럭인다

南朝四百八十寺(남조사백팔십사) : 남조 시절 세워진 사백 팔십 개의 절

多少樓臺煙雨中(다소누대연우중) : 여러 누대가 안개비 속에 나타난다

 

. 한강(漢江)-두목(杜牧)

 

 

溶溶揚揚白鷗飛(용용양양백구비) : 물결 출러이고 백구는 날아다니고

綠淨春深好染衣(녹정춘심호염의) : 푸른 물결 한봄 내옷을 좋게 물들인다

南去北來人自老(남거북래인자로) : 남북으로 오가니 사람은 절로 늙어

夕陽長送釣船歸(석양장송조선귀) : 석양은 돌아가는 낚싯배를 길이 전송한다

     

298. 야우기북(夜雨寄北)-이상은(李商隱)

               밤비에 북으로 부치며

君問歸期未有期(군문귀기미유기) : 그대는 돌아올 날짜 물으나 기일을 답할 수 없다네

巴山夜雨漲秋池(파산야우창추지) : 그곳 파산은 밤비에 가을 못물 불어나겠지.

何當共剪西窗燭(하당공전서창촉) : 어느 때라야 같이 서창의 촛불심지 자르며

卻話巴山夜雨時(각화파산야우시) : 파산의 밤비 내리던 때를 이야기 하게 될까

 

299. 기영호낭중(寄令狐郎中)-이상은(李商隱;812-858)

           영호낭중에게 부치다

嵩雲秦樹久離居,(숭운진수구리거), 숭산의 구름과 진주의 나무처럼 떨어져 살았는데

雙鯉迢迢一紙筆.(쌍리초초일지필). 편지통엔 멀리서 온 한 장의 편지글

休問梁園舊賓客,(휴문량원구빈객), 양원의 옛 친구에게는 묻지 말지니

茂陵秋雨病相如.(무능추우병상여). 무릉에 가을비 내리는데 상여처럼 병들어 산다네

 

300. 위유(爲有)-이상은(李商隱;812-858)

               더 가지게 되어

爲有雲屛無限嬌,(위유운병무한교), 운모석 병풍마저 있으니 방은 너무나 아늑하고

鳳城寒盡怕春宵.(봉성한진파춘소). 서울에 겨울추위 다 가니 봄밤이 두려워요

無端嫁得金龜婿,(무단가득금구서), 무단히 높은 관리에게 시집오니

辜負香衾事早朝.(고부향금사조조). 이른 아침 향내 나는 이부자리 버리고 일하러간다네

 

301. 수궁(隋宮)-이상은(李商隱;812-858)

             수나라 궁궐

乘興南游不戒嚴,(승흥남유부계엄), 임금이 탄 수레 강남을 노닐어도 경계는 엄하지도 않은데

九重誰省諫書函?(구중수생간서함)? 구중궁궐에 누구 있어 상소문을 읽어줄까

春風擧國裁宮錦,(춘풍거국재궁금),온나라에 봄바람 일고 궁궐의 비단을 마름질하여

半作障泥半作帆.(반작장니반작범).절반은 말안장 깔개 장니를, 또 절반은 돛을 반든다네

 

302. 요지(瑤池)-이상은(李商隱;812-858)

 

瑤池阿母綺窓開,(요지아모기창개), 서왕모 살던 요지에 비단 창문 열어놓고

黃竹歌聲動地哀.(황죽가성동지애). 황죽가 노랫소리 천지를 울려 슬퍼구나

八駿日行三萬里,(팔준일항삼만리), 여덟 준마는 날마다 삼만리나 달리는데

穆王何事不重來?(목왕하사부중내)?주나라 목왕은 무슨 일로 다시 오지 않는가

       

303. 항아(嫦娥)-이상은(李商隱;812-858)

 

雲母屛風燭影深,(운모병풍촉영심), 운모석 병풍에 촛불 그림자 깊고

長河漸落曉星沈.(장하점낙효성심).긴 은하수 점점 기울고 새벽별도 잠기어간다

嫦娥應悔偸靈藥,(항아응회투령약), 항아는 불사 영약 훔친 것을 후회하리니

碧海靑天夜夜心.(벽해청천야야심). 푸른바다 같은 하늘에서 밤마다 마음졸이네

 

304. 가생(賈生)-이상은(李商隱;812-858)

 

宣室求賢訪逐臣,(선실구현방축신), 임금은 어진 이를 구하고 쫓겨난 신하를 찾는데

賈生才調更無倫.(가생재조갱무륜). 가생의 재주 다른 짝이 없구나

可憐夜半虛前席,(가련야반허전석), 안타깝다, 밤 깊도록 선비 대접하면서

不問蒼生問鬼神!(부문창생문귀신)! 백성에 대해묻지 않고 귀신에 대해묻다니요

 

    

305.요슬원(瑤瑟怨)-온정균(溫庭筠;812?-870)

           요슬의 원-온정균(溫庭筠;812?-870)

氷簟銀床夢不成,(빙점은상몽불성), 달빛 비치는 침상 삿자리에서도 잠못이루고

碧天如水夜雲輕.(벽천여수야운경). 푸른 하늘은 물 같고, 밤 구름은 빠르게도 흘러간다

雁聲遠過瀟湘去,(안성원과소상거), 기러기 소리 멀리 지나 소상강을 따라가고

十二樓中月自明.(십이누중월자명). 열두 누대에 달빛만 밝게 비치리라

 

306. 마외파(馬嵬坡)-정전(鄭畋)

             마외의 언덕에서

玄宗回馬楊妃死,(현종회마양비사),현종은 말머리 돌려 돌아오나 양귀비는 죽었으니

雲雨難忘日月新.(운우난망일월신). 운우의 정을 잊지 잊기 어려워 날마다 새로워라

終是聖明天子事,(종시성명천자사), 끝내 현명한 천자의 일이 되었으니

景陽宮井又何人?(경양궁정우하인)? 경양궁 우물 속 신세 또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307. 이량(已涼)-한악(韓偓)

            이미 날씨는 서늘해

碧闌干外繡簾垂,(벽난간외수렴수), 푸른 난간 밖에 비단 주렴 드리우고

猩色屛風畵折枝.(성색병풍화절지). 붉은색 병풍에는 가지끊은 꽃그림 그려있다

八尺龍須方錦褥,(팔척용수방금욕), 여덟 자 용수 비단 요를 깔아놓으니

已涼天氣未寒時.(이량천기미한시). 날씨는 서늘하나 아직 춥지는 않은 때로다

    

308. 금릉도(金陵圖)-위장(韋莊)

             금릉

江雨비비江草齊(江雨비비강초제) 보슬비에 강도 풀도 모두 젖는데

六朝如夢鳥空啼(육조여몽조공제) 지난 날은 꿈이런지 새만 우짖어

無情最是臺城柳(무정최시대성류) 무심한 봄에도 버들은 늘어져

依舊烟籠十里堤(의구연농십리제) 십리 긴 뚝에 연기처럼 푸르구나.

 

309. 농서행(隴西行)-진도(陳陶)

 

誓掃匈奴不顧身,(서소흉노부고신), 흉노를 쓸어버리자 맹세하며 몸 돌아보지 않고

五千貂錦喪胡塵.(오천초금상호진). 오천 군사들 오랑캐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오

可憐無定河邊骨,(가련무정하변골), 가련하다, 무정하 강변의 해골들은

猶是深閨夢裏人!(유시심규몽리인)! 여전히 안방 아내들의 꿈속 사람이라네

 

    

310. 기인(寄人)-장필(張泌)

              그 사람에게

別夢依依到謝家(별몽의의도사가) :이별의 꿈이너무 절절하여 그녀 집을 찾으니

小廊廻合曲闌斜(소랑회합곡란사) : 작은 회랑을 지나서니 둥근 난간이라

多情只有春庭月(다정지유춘정월) : 그래도 다정한 것은 봄 뜰의 달빛이네

猶爲離人照花落(유위이인조화락) : 이별하는 사람 위해 지는 꽃을 비쳐주네

*謝家:이덕유가 기생 사추랑을 추도한 글을 지은 데서 妓房을 의미

 

311. 잡시(雜詩)-무명씨(無名氏)

 

近寒食雨草萋萋,(근한식우초처처), 한식이 다하여 비 내리니 풀 무성하고

著麥苗風柳映堤.(저맥묘풍류영제). 보리싹에 바람 불고 버들 빛 둑에 비친다

等是有家歸未得,(등시유가귀미득), 모두들 집 있어도 돌아가지 못하니

杜鵑休向耳邊啼.(두견휴향이변제). 두견아 내 귓가로 울지를 말아다오

 

312. 위성곡(渭城曲)-왕유(王維;?699-761?)

 

渭城朝雨浥輕塵,(위성조우읍경진), 위성에 아침 비 내려 먼지를 적시고

客舍靑靑柳色新.(객사청청류색신). 객사는 푸르러 버들빛 새로워라

勸君更盡一杯酒,(권군갱진일배주), 그대에게 권하노니, 다시 쭉 한잔 마시게

西出陽關無故人.(서출양관무고인). 서쪽으로 양관을 나서면 친구 없으리니

     

313. 추야곡(秋夜曲)-왕유(王維;?699-761?)

 

桂魄初生秋露微,(계백초생추노미), 달은 막 떠오르고 가을 이슬 촉촉한데

輕羅已薄未更衣.(경나이박미경의). 비단옷 엷어도 아직 갈아입지 않았다

銀箏夜久殷勤弄,(은쟁야구은근농), 은쟁 악기로 밤 깊도록 은근히 놀아도

心怯空房不忍歸!(심겁공방부인귀)! 마음은 빈방 두려워 차마 돌아가지 못한다

 

314. 장신원(長信怨)-왕창령(王昌齡;698-755?)

 

奉帚平明金殿開,(봉추평명금전개), 이른 새벽 빗자루 드니 궁궐 문 열리고

且將團扇共徘徊.(차장단선공배회). 등근 부채 들고서 함께 서성이고 싶어라

玉顔不及寒鴉色,(옥안부급한아색), 옥 같은 얼굴이 까마귀보다 못하나니

猶帶昭陽日影來.(유대소양일영내). 까마귀는 그래도 소양궁 해 그림자 받고 오거늘

 

315. 출새(出塞)-왕창령(王昌齡;698-755?)

           변방으로 나가다

秦時明月漢時關,(진시명월한시관), 진나라 시대의 달, 한나라 시대의 변방이라

萬里長征人未還.(만리장정인미환). 만 리 긴 장정에 사람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다

但使龍城飛將在,(단사룡성비장재), 다만 용성에 비장군 이 광이 있었다면

不敎胡馬渡陰山!(부교호마도음산)! 오랑캐 말들이 음산을 넘어올 수 없을 텐데

 

317. 청평조사삼수1(淸平調詞三首1)-이백(李白)

              청평조사-이백(李白)

雲想衣裳花想容(운상의상화상용) : 구름 보면 양귀비 옷 생각나고, 꽃 보면 얼굴 떠오르는데

春風拂檻露華濃(춘풍불함노화농) :봄바람에 옷깃이 난간을 스치니 얼굴빛 이슬처럼 화려하다.

若非群玉山頭見(야비군옥산두견) : 만약 군옥산 머리에서 보지 못하게 되면

會向瑤台月下逢(회향요태월하봉) : 마침 요대를 향하면

 

318.청평조사삼수2(淸平調詞三首2)-이백(李白)

              청평조사-이백(李白)

一枝濃艶露凝香(일지농염노응향) : 농염한 한 가지에 이슬이 엉겨 향기로운데

雲雨巫山枉斷腸(운우무산왕단장) :무산의 비구름에 잘못하여 애간장 끊어진다.

借問漢宮誰得似(차문한궁수득사) : 묻노니, 한나라 궁궐에서 누가 가장 비슷하였던가

可憐飛燕倚新妝(가련비연의신장) : 가련하여라, 한나라 조비연도 새로 단장해야 하리라.

      

319.청평조사삼수3(淸平調詞三首3)-이백(李白)

         청평조사-이백(李白)

名花傾國兩相歡(명화경국량상환) : 모란꽃과 양귀비 모두가 기쁨이라

長得君王帶笑看(장득군왕대소간) : 군왕은 항상 웃음 머금고 바라보신다.

解釋春風無限恨(해석춘풍무한한) : 봄바람에 끝없는 한 풀리어서

沈香亭北倚欄干(심향정배의난간) : 침향정 북쪽에서 난간에 기대어 섰다.

 

    

320. 금루의(金縷衣) -두추낭(杜 秋娘)

           비단옷

勸君莫惜金縷衣(권군막석김루의) 비단 옷 쯤이야 아끼질 마오

勸君惜取少年時(권군석취소년시) 차라리 그대 청춘을 아낄 것이

花開堪折直須折(화개감절직수절) 꺽고프면 재빨리 꺽어버리지

莫待無花空折枝(막대무화공절지) 꽃 지면 빈 가지만 남는 것을

 

    

. 早春寄王漢陽(조춘기왕한양)-李白(이백)

            이른 봄날 왕한양에게 부침-李白(이백)

聞道春還未相識(문도춘환미상식) :봄날이 돌아왔다 소식 들었으나 아직 몰라서

走傍寒梅訪消息(주방한매방소식) : 차가운 매화나무로 달려가 소식을 찾아본다

昨夜東風入武陽(작야동풍입무양) : 어젯밤 봄바람이 무창에 불어들어

陌頭楊柳黃金色(맥두양류황금색) : 둔덕의 버드나무 황금빛 물결이로다

碧水浩浩雲茫茫(벽수호호운망망) : 푸른 물결 넓고 넓어 구름은 아득하여라

美人不來空斷腸(미인불래공단장) : 미인이 오지 않으니 공연히 마음만 아파라

預拂青山一片石(예불청산일편석) : 미리 푸른 산의 한 바위 털어놓고

與君連日醉壺觴(여군련일취호상) : 그대와 몇 일간이나 술에 취해보려네

     

잡시삼수1(雜詩三首1)-왕유(王維)

 

家住孟津河(가주맹진하) : 집은 맹진강 가에 있고

門對孟津口(문대맹진구) : 문은 맹진 강 입구를 맞보고 있소

尙有江南船(상유강남선) : 언제나 강남의 배가 있으니

家書家中否(가서가중부) : 편지가 집에 왔는지 모르겠네요

     

잡시삼수2(雜詩三首2)-왕유(王維)

 

君自故鄕來,(군자고향내), 그대 고향에서 왔으니

應知故鄕事.(응지고향사). 응당 고향의 일 아리라

來日綺窗前,(내일기창전), 오던 날 깁 창 앞

寒梅著花未?(한매저화미)? 차가운 매화나무 꽃을 피웠는가

     

잡시3(雜詩3)-왕유(王維)

 

己見寒梅發(기견한매발) : 이미 차가운 매화꽃 피었고

復聞啼鳥聲(부문제조성) : 다시 새 우는 소리 들리었오

愁心視春草(수심시춘초) : 근심스런 마음으로 봄 풀 보노니

畏向玉階生(외향옥계생) : 옥계 향해 자랄까 두려워서라오

 

. 문안(聞雁)-위응물(韋應物;737-804)

            기러기 소리 들으며

故園眇何處(고원묘하처) : 고향땅 아득하니 어디쯤에 있을까

歸思方悠哉(귀사방유재) : 돌아가고픈 마음이야 이제 끝이 없구나

淮南秋雨夜(회남추우야) : 회남 땅, 가을날에 밤비 내리는데

高齋聞雁來(고재문안래) : 높은 누각엔 기러기 오는 소리 들려온다

 

. 독사(讀史)-왕안석(王安石)

           역사를 읽으며

自古功名亦苦辛(자고공명역고신) : 자고로 이름을 얻음엔 어려움이 따르거늘

行藏終欲付何人(행장종욕부하인) : 펼쳐내고 품는 일 끝내 누구에게 부탁하나

當時黯黮猶承誤(당시암담유승오) : 당시는 알지 못해 오해받기 십상인데

末俗紛紜更亂眞(말속분운경란진) : 분분한 속인들은 어지러이 진실을 호도한다

糟粕所傳非粹美(조박소전비수미) : 술 찌꺼기가 전하는 건 참된 것이 아니니

丹靑難寫是精神(단청난사시정신) : 그림으로 그려내기 어려운 것이 정신이로다

區區豈盡高賢意(구구개진고현의) :구구한 서술이 어찌 현자의 뜻을 다기록하나

獨守千秋紙上塵(독수천추지상진) : 나 홀로 종이 위의 천년의 먼지를 지키련다

 

죽리(竹裏)-왕안석(王安石)

             대숲 속

竹裏編茅倚石根(죽리편모의석근) : 대숲 속, 돌부리에 띠풀집 엮으니

竹莖疎處見前村(죽경소처견전촌) : 대줄기 성긴 곳으로 앞 마을이 보이네

閑眠盡日無人到(한면진일무인도) : 종일토록 잠 자도 잦아오는 이 없고

自有春風爲掃門(자유춘풍위소문) : 저절로 봄바람 불어 대문앞을 쓸어주네

 

 

 

 

'漢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唐詩 300수 (150~199)  (0) 2016.04.20
唐詩 300수 (200~249)  (0) 2016.04.20
풍교야박(楓橋夜泊)-장계(張繼)  (0) 2016.04.16
중국명시 9선  (0) 2015.11.29
청야음 소강절  (0) 2015.08.1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