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300首 目次
1. 五言古詩 (001-035)
2. 樂府 (036-047)
3. 七言古詩 (048-073)
4. 樂府 (074-089)
5. 五言律詩 (090-169)
6. 七言律詩 (170-223)
7. 五言絶句 (224-252)
8. 樂府 (253-260)
9. 七言絶句 (261-311)
10. 樂府 (312-320)
1. 五言古詩 (001-035)
1. 감우사수지일(感遇四首之一)-장구령(張九齡;673-740)
孤鴻海上來(고홍해상내)외로눈 기러기 바다에서 날아와,
池潢不敢顧(지황부감고)연못은 감히 내려보지 않았소.
側見雙翠鳥(측견쌍취조)쌍취새 곁눈질해 바라보니 ,
巢在三珠樹(소재삼주수)동우리는 삼주수 나무에 있네 .
矯矯珍木巓(교교진목전)높고 높은 진귀한 나무 꼭대기라,
得無金丸懼(득무금환구)능히 총알의 두려움 없앨 수 있겠는가.
美服患人指(미복환인지)좋은 옷 남의 손가락질 두렵고,
高明逼神惡(고명핍신악)높은 벼슬 신의 질투 부른다네 .
今我游冥冥(금아유명명)나는 지금 넓고 넓은 하늘을 날고 있으니 ,
弋者何所慕(익자하소모)새 잡는 포수가 어찌 나를 노리겠소
2. 감우사수지이(感遇四首之二)-장구령(張九齡;673-740)
蘭葉春葳蕤(난엽춘위유)난초잎은 봄에 무성하고,
桂華秋皎潔(계화추교결)계수나무 꽃은 가을에 교결하구나.
欣欣此生意(흔흔차생의)흡족하도다 저마다의 삶이니 ,
自爾爲佳節(자이위가절)저절로 좋은 시절이 되는구나.
誰知林棲者(수지림서자)누가 알아주랴 숲 속 사는 자의 삶을,
聞風坐相悅(문풍좌상열)바람 소리 들으며 모여 앉아 즐긴다오.
草木有本心(초목유본심)초목에도 본 마음 있거늘 ,
何求美人折(하구미인절)어찌 꼭 미인에게만 꺾이려하리?
3. 감우사수지삼(感遇四首之三)-장구령(張九齡;673-740)
幽人歸獨臥(유인귀독와), ;숨어 사는 이 돌아와 홀로 누우니
滯慮洗孤淸(체려세고청). ;고요한 마음지키어 외로운 마음 다 씻었네
持此謝高鳥(지차사고조), ;이러함 지킴은 높이 나는 새의 덕택
因之傳遠情(인지전원정). ;그리하여 멀리 사는 분 긔는내 마음 전하네
日夕懷空意(일석회공의), ;밤낮 공연한 생각
人誰感至精(인수감지정)? ;누가 나의 지성을 알아줄까
飛沈理自隔(비심리자격), ;나는 것과 오르는 것이 논리가 서로 다른데
何所慰吾誠(하소위오성)? ;내 충심을 위로할 자 그 누구일까
4. 감우사수지사(感遇四首之四)-장구령(張九齡;673-740)
江南有丹橘(강남유단귤), ;강남에 단귤나무
經冬猶綠林(경동유녹림). ;겨울이 지나도 푸른 숲이네
豈伊地氣暖(개이지기난), ;어찌 그 땅의 기운이 따뜻함이리오
自有歲寒心(자유세한심). ;스스로 추위 이기는 마음이 있어서지
可以荐嘉客(가이천가객), ;반가운 손님 돗자리 되어야지
奈何阻重深(나하조중심)! ;어찌하여 장애가 그리도 깊은가
運命惟所遇(운명유소우), ;운명이란 우연히 만나는 것
循環不可尋(순환부가심). ;돌고 돌아 억지로 찾지는 못하리
徒言樹桃李(도언수도리), ;부질없이 복숭아와 오얏만 심어라 하지 말라
此木豈無陰(차목개무음)? ;이 나무엔들 어찌 쉴만한 그늘 없으리
5.하종남산과곡사산인숙치주(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이백(李白;701-762)
종남산을 내려와 곡사산인의 집 들러....
暮從碧山下(모종벽산하), ;날 저물어 푸른 산에서 내려오니
山月隨人歸(산월수인귀), ;산의 달도 나를 따라 오네
卻顧所來徑(각고소내경), ;문득 지나온 길 돌아보니
蒼蒼橫翠微(창창횡취미). ;푸르고 푸르구나, 안개 산허리를 둘렀네
相攜及田家(상휴급전가), ;주인 만나 손잡고 집으로 들어 서니
童稚開荊扉(동치개형비). ;아이는 사립문을 활짝 열어주네
綠竹入幽徑(녹죽입유경), ;푸른 대나무 깊숙한 길에 우거지고
靑蘿拂行衣(청나불항의). ;칡덩굴 길손의 옷을 스친다
歡言得所憩(환언득소게), ;반가운 이야기에 마음은 편하고
美酒聊共揮(미주료공휘). ;맛있는 술 있어 서로 잔을 주고 받았소
長歌吟松風(장가음송풍), ;길게 소리 높여 송풍가를 읊고
曲盡河星稀(곡진하성희). ;노래가 다함에 은하수 별빛이 스러지네
我醉君復樂(아취군복낙), ;내가 취하니 그대 또한 즐거워 하고
陶然共忘機(도연공망기). ;거나하게 취하여 세상 근심 다 잊었소
6. 월하독작1(月下獨酌1)-이백(李白;701-762)
달빛 아래서 혼자 술을 마셨소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나무 사이에서, 한 동이 술을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친구 없이, 혼자 술을 마신다.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고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를 마주하니 셋이 친구 되었네
月旣不解飮(월기부해음), ;달은 술을 아예 마시지 못하니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만 부질없이 나를 따라 다니네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잠시 달을 친구하고 그림자 거느리고
行樂須及春(항낙수급춘). ;즐거움을 누리는 이 일 봄에야 가능하리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도 따라다니고
我舞影零亂(아무영령난).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덩실덩실 춤을 춘다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깨어서는 함께 서로 기뻐하고
醉后各分散(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각자 나누어 흩어진다.
永結無情游(영결무정유),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을 영원히 맺어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저 멀리 은하수에서 만나기를 서로 기약하자
◎월하독작2(月下獨酌2)-이백(李白)
달 아래서 혼자 술을 마시며-이백(李白)
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 하늘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주성부재천) : 주성이 하늘에 없을 것이다
地若不愛酒((지약불애주) : 땅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 땅엔 응당 주천이 없을 것이다
天地旣愛酒(천지기애주) : 하늘과 땅이 이미 술을 좋아하였으니
愛酒不愧天(애주불괴천) : 술을 좋아함이 하늘에 부끄럽지 않도다.
已聞淸比聖(이문청비성) : 나는 이미 들었다네, 청주는 성인에 견주고
復道濁如賢(복도탁여현) : 다시 탁주는 현인이라고 말하는 것을
聖賢期已飮(성현기이음) : 성인과 현인이 이미 마셨으니
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 : 어찌 반드시 신선이 되기를 바랄까
三杯通大道(삼배통대도) : 석 잔 술로 대도와 통하고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 한 잔 술을 마시면 자연으로 돌아간다.
俱得醉中趣(구득취중취) : 이 모두가 술에 취한 중에 얻는 것
勿謂醒者傳(물위성자전) : 술 깬 사람들은 전하지 말지어다.
◎.月下獨酌3(월하독작3)-李白(이백)
달빛 아래서 혼자 술마시며-李白(이백)
三月咸陽城(삼월함양성) : 삼월의 함양성
千花晝如錦(천화주여금) : 낮이라 온갖 꽃들이 비단처럼 화려하다
誰能春獨愁(수능춘독수) : 그 누가 봄을 수심겹다 말했나
對此徑須飲(대차경수음) : 이 꽃 길을 보고는 모름지기 술을 마실지어다
窮通與修短(궁통여수단) : 궁하고 통하는 것과 길고 짧은 것
造化夙所稟(조화숙소품) : 모두 조화옹이 준 것이라네
一樽齊死生(일준제사생) : 한 동이 술이 죽음과 삶을 같게 만들고
萬事固難審(만사고난심) : 만사는 진실로 살피기 어렵도다
醉後失天地(취후실천지) : 거나하게 취한 뒤로는 세상을 잊어버리고
兀然就孤枕(올연취고침) : 올연히 베개 높이고 잠자러가노라
不知有吾身(불지유오신) : 내 몸이 있는 줄도 모르니
此樂最為甚(차악최위심) : 이런 즐거움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
7. 춘사(春思)-이백(李白;701-762)
어느 봄날 님 생각
燕草如碧絲(연초여벽사), ;님 계신 연나라의 풀은 푸른 실과 같고
秦桑低綠枝(진상저녹지). ;이 곳 진나라의 뽕나무는 푸른 가지를 드리웠소
當君懷歸日(당군회귀일), ;그대가 저에게로 돌아오고 싶은 생각 하실 때가
是妾斷腸時(시첩단장시). ;곧 당신그 리워 제 창자가 끊어지는 때입니다
春風不相識(춘풍부상식), ;저와 봄바람은 서로 알지도 못하는데
何事入羅幃(하사입나위)? ;무슨 일로 저의 비단 장막으로 불어 오나요
8. 망악(望岳)-두보(杜甫)
화산을 바라보며-두보(杜甫)
西岳崚嶒竦處尊(서악릉증송처존) : 첩첩한 서악은 무섭도록 높고
諸峯羅立似兒孫(제봉나립사아손) : 여러 봉우리들 자손처럼 늘어섰다.
安得仙人九節杖(안득선인구절장) : 어찌해야 신선의 구절 지팡이 얻어
拄到玉女洗頭盆(주도옥녀세두분) : 옥녀가 머리감은 돌 동이에 갈 수 있나.
車箱入谷無歸路(거상입곡무귀노) : 수레가 골짜기에 들면 되돌릴 길 없고
箭栝通天有一門(전괄통천유일문) : 화살 끝만이 하늘로 통할 좁은 문 하나.
稍待秋風涼廉後(초대추풍량렴후) : 조금 기다려 가을바람 차가워진 뒤
高尋白帝問眞源(고심백제문진원) : 높이 백제님을 찾아 참된 근원 물어보리라.
9. 증위팔처사(贈衛八處士)-두보(杜甫;712-770)
위팔처사에게
人生不相見(인생부상견) : 사람살이 서로 만나지 못함은
動如參與商(동여삼여상) : 아침저녁에 따로 떠오는 참성과 상성 같구나
今夕復何夕(금석복하석) : 오늘 밤은 다시 어떤 밤인가
共此燈燭光(공차등촉광) : 이 등잔 이 촛불을 함께 하였구나
少壯能几時(소장능궤시) : 젊고 장성하였을 때는 공부도 같이 하였는데
鬢發各已蒼(빈발각이창) : 벌써 귀밑머리 허옇게 되었구료
訪舊半爲鬼(방구반위귀) : 옛 친구 찾으면 반이나 죽었고
驚呼熱中腸(경호열중장) : 놀라서 이름 불러보니 간장이 다 찢어지네
焉知二十載(언지이십재) : 어찌 알았으랴, 이십 년 만에
重上君子堂(중상군자당) : 다시 그대의 집을 찾을 줄을
昔別君未婚(석별군미혼) : 옛날 이별할 때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兒女忽成行(아녀홀성항) : 어느새 자식들이 줄을 이었구나.
怡然敬父執(이연경부집) : 반가워 친구의 아버지는 나의 손을 잡고
問我來何方(문아내하방) : 나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신다.
問答乃未已(문답내미이) : 주고받는 인사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驅兒羅酒漿(구아나주장) : 아이 시켜 술과 안주 차려오게 하는구나.
夜雨剪春韭(야우전춘구) : 밤비가 내리는데도 봄 부추 베어오고
新炊間黃粱(신취간황량) : 새로 지은 밥에는 누른 조를 섞었구나
主稱會面難(주칭회면난) : 인은 나에게 얼굴 보기 어렵다 하며
一擧累十觴(일거누십상) : 번 술잔에 수십 잔을 마신다
十觴亦不醉(십상역부취) : 잔을 마셔도 취하 않으니
感子故意長(감자고의장) : 대 내 생각이 깊은 줄을 알았도다.
明日隔山岳(명일격산악) : 내일이면 산 넘어 서로 멀리 떨어지리니
世事兩茫茫(세사량망망) : 인간사 우리 두 사람에게는 정말 막막하여라
10. 가인(佳人)-두보(杜甫;712-770)
絶代有佳人(절대유가인), ;당대엔 더문 아름다운 사람 있어
幽居在空谷(유거재공곡). ;빈 산골에 혼자 산다오
自云良家子(자운량가자), ;스스로 말하길, 양가의 자식인데
零落依草木(령낙의초목). ;집안이 망하여 초근목피에 생계를 의지한다고
關中昔喪亂(관중석상난), ;관중에 난리가 나서
兄弟遭殺戮(형제조살륙). ;형제자매 다 죽었다네
官高何足論(관고하족논), ;벼슬이 높았음을 어찌 따지리오
不得收骨肉(부득수골육). ;가족의 골육도 거두지 못했거늘
世情惡衰歇(세정악쇠헐), ;세상인심은 몰락은 싫어하고
萬事隨轉燭(만사수전촉). ;세상만사 바람 따라 움직이는 촛불 같은 것
夫婿輕薄兒(부서경박아), ;남편은 경박하여
新人美如玉(신인미여옥). ;새 사람 들여와 옥같이 여긴다오
合昏尙知時(합혼상지시), ;합혼꽃도 오히려 때를 알고
鴛鴦不獨宿(원앙부독숙). ;원앙새도 혼자는 잠 못 자는데
但見新人笑(단견신인소), ;남편은 새 사람의 웃음만 보고
那聞舊人哭(나문구인곡)! ;어찌 나의 울음은 듣지도 못 하는가
在山泉水淸(재산천수청), ;산에 있는 샘물은 맑지만
出山泉水濁(출산천수탁). ;산을 나서면 흐려진다오
侍婢賣珠回(시비매주회), ;몸종은 구슬 팔아 돌아와
牽蘿補茅屋(견나보모옥). ;덩굴을 끌어다 띠풀집을 고치네
摘花不揷發(적화부삽발), ;꽃을 꺽어도 머리에 꽂지 않고
采柏動盈掬(채백동영국). ;잣을 땀에도 손에 가득 움켜쥐었소
天寒翠袖薄(천한취수박), ;날씨가 차가워져 푸른 소매가 엷어 보여도
日暮倚修竹(일모의수죽). ;저물도록 대숲에 기대어 기다립니다
11. 夢李白1(몽이백1)-杜甫(두보)
꿈 속에 이백을 보다
死別已吞聲(사별이탄성) : 사별 후의 이별은 소리마저 삼켜버리나
生別常惻惻(생별상측측) : 생이별 뒤는 항상 슬프기만 하구나
江南瘴癘地(강남장려지) : 강남은 열병이 많은 땅인데
逐客無消息(축객무소식) : 귀양 간 그대는 소식 없어라
故人入我夢(고인입아몽) : 옛 친구 꿈속에 나타나
明我長相憶(명아장상억) : 나를 반기니 서로가 오랫동안 생각해서라
君今在羅網(군금재라망) : 그대는 지금 비단 이불 속에 있어야 하거늘
何以有羽翼(하이유우익) : 무슨 일로 날개가 달려있는가
恐非平生魂(공비평생혼) : 평상시 그대 모습 아니거니
路遠不可測(로원불가측) : 길이 멀어 확인 할 수 없어라
魂來楓林青(혼래풍림청) : 혼백이 올 적엔 단풍나무숲 푸르렀는데
魂返關塞黑(혼반관새흑) : 혼백이 돌아가니 변방의 관문이 어두워지네
落月滿屋梁(락월만옥량) : 지는 달빛 집 마루에 가득하여
猶疑照顏色(유의조안색) : 여전히 그대 얼굴색을 비추고 있다
水深波浪闊(수심파랑활) : 물은 깊고 물결이 드넓으니
無使蛟龍得(무사교룡득) : 이무기나 용에게 잡히지 말게나
12. 夢李白2(몽이백2)-杜甫(두보)
꿈 속에 이백을 보다
浮雲終日行(부운종일행) : 뜬 구름 종일토록 하늘을 떠다녀도
遊子久不至(유자구불지) : 떠난 친구는 오래도록 오지 않네
三夜頻夢君(삼야빈몽군) : 한밤에 자주 그대를 꿈속에서 보니
情親見君意(정친견군의) : 우정의 친함으로 그의 마음을 보노라
告歸常局促(고귀상국촉) : 돌아간다 말할 때 항상 풀 죽어 보이고
苦道來不易(고도래불역) : 돌아오기 어렵다 괴롭게 말하네
江湖多風波(강호다풍파) : 강호에 풍파 잦고
舟楫恐失墜(주즙공실추) : 배 젓는 노 떨어뜨릴까 두려워하네
出門搔白首(출문소백수) : 문 나서며 흰머리 긁는 것이
若負平生志(약부평생지) : 평생의 뜻을 저버린 듯 하구네
冠蓋滿京華(관개만경화) : 높은 벼슬아치들 서울에 가득한데
斯人獨憔悴(사인독초췌) : 이 사람 내 친구는 홀로 얼굴 수척하다
孰云網恢恢(숙운망회회) : 누가 말했나, 하늘의 그물이 한없이 넓다고
將老身反累(장로신반루) : 늙어서 몸이 도리어 법망에 걸려들었네
千秋萬歲名(천추만세명) : 천추만년에 이름을 남긴다고 해도
寂寞身後事(적막신후사) : 죽은 뒤의 일은 적막하기만 하다,
13. 송별(送別)-왕유(王維)
송별하며
送君南浦淚如絲(송군남포루여사) :남포에서 그대 보내니 눈물 실처럼 흐르는데
君向東州使我悲(군향동주사아비) :동쪽 고을로 간다니 내 마음 스글퍼지는구나
爲報故人顦顇盡(위보고인초췌진) : 알려주게나, 친구가 초췌해져
如今不似洛陽時(여금불사낙양시) : 지금은 낙양 시절만 못하다는 것을
14. 송기무잠낙제환향(送綦毋潛落第還鄕)-왕유(王維;?699-761?)
기무잠이 과거에 떨어져 고향으로 가는길을 전송하다
聖代無隱者(성대무은자), ;태평성대에는 숨어 사는 선비 없고
英靈盡來歸(영령진내귀). ;뛰어난 인재들 모두 조정에 나온다네
遂令東山客(수령동산객), ;동산에 숨어 살던 그대도
不得顧采薇(부득고채미). ;고사리 캐는 생활 견디자 못하는 구료
旣至金門遠(기지금문원), ;그대 과거엔 떨어졌지만
孰云吾道非(숙운오도비)? ;누가 우리의 생각이 그릇되다 말할까
江淮度寒食(강회도한식), ;강회에서 한식을 지나니
京洛縫春衣(경낙봉춘의). ;장안과 낙양에서는 벌써 봄옷을 만드는구나
置酒長安道(치주장안도), ;장안 가는 길에 술상 차려
同心與我違(동심여아위). ;마음 맞는 그대, 나와 이별하네
行當浮桂棹(항당부계도), ;그대 반드시 배를 타리니
未几拂荊扉(미궤불형비). ;배는 빨라서 앉기도 전에 집에 닿으리
遠樹帶行客(원수대항객), ;멀리 나무들은 길가는 나그네를 안아 들이고
孤城當落暉(고성당낙휘). ;쓸쓸한 성에는 저녁노을 지리라
吾謀適不用(오모적부용), ;우리들의 생각 쓰이지 못한다고
勿謂知音稀(물위지음희). ;결코 진실한 사람 적다고 말하지 말자.
15. 청계(靑溪)-왕유(王維;?699-761?)
푸른 개울물
言入黃花川(언입황화천), ;황화천에 들어와
每逐靑溪水(매축청계수). ;푸른 개울물 쫓아간다
隨山將萬轉(수산장만전), ;물 흐르는 산을 따라, 만 굽이를 돌았으나
趣途無百里(취도무백리). ;길은 백리도 못갔네
聲喧亂石中(성훤난석중), ;흩어진 바위 돌에 물소리 요란하고
色靜深松里(색정심송리). ;깊은 소나무 고을, 경치는 고요하다.
漾漾泛菱荇(양양범능행), ;마름풀은 둥둥 떠다니고
澄澄映葭葦(징징영가위). ;물에 비친 갈대는 맑기도 하구나
我心素已閑(아심소이한), ;내 마음 본래 한가로워
淸川澹如此(청천담여차). ;맑은 개울물 담박하기 내 마음 같구나
請留盤石上(청류반석상), ;청컨대 너른 바위에 앉아
垂釣將已矣(수조장이의). ;낚싯대 드리우고 이렇게 살리라.
16. 위천전가(渭川田家)-왕유(王維;?699-761?)
위천 땅의 농가
斜光照墟落(사광조허낙), ; 지는 해 가난한 촌락 비추고
窮巷牛羊歸(궁항우양귀). ; 좁은 마을길로 소와 양떼들 돌아온다.
野老念牧童(야노념목동), ; 촌로는 목동을 걱정하여
倚杖候荊扉(의장후형비). : 지팡이 집고 사립문에 나와 기다린다.
雉雊麥苗秀(치구맥묘수), ; 꿩 울음소리에 보리 이삭 패고
蠶眠桑葉稀(잠면상엽희). : 누에잠에 뽕나무 잎이 줄어든다.
田夫荷鋤立(전부하서립) : 농부는 괭이 메고 서서
相見語依依(상견어의의). ; 서로 보며 나누는 이야기 아쉬워한다.
卽此羨閑逸(즉차선한일), ; 이런 정경에 한가함이 너무 부러워
悵然吟式微(창연음식미). ; 창연히 시경의 “식미”편을 읊어본다
17. 서시영(西施詠)-왕유(王維;?699-761?)
艶色天下重(염색천하중), ;여자의 아름다움은 모든 사람 좋아하니
西施寧久微(서시녕구미). ;미인 서시 어찌 시골에 오래도록 묻혀있겠는가
朝爲越溪女(조위월계녀), ;아침에 월나라 개울가 처녀
暮作吳宮妃(모작오궁비). ;저녁에는 궁궐의 왕비가 되었구나
賤日豈殊衆(천일개수중), ;그녀 미천할 때, 뭇 여자들과 무엇이 달랐던가
貴來方悟稀(귀내방오희). ;귀해지니 드문 줄 알았네
邀人傅脂粉(요인부지분), ;화장도 남시켜 하고
不自著羅衣(부자저나의). ;비단 옷도 자신이 직접 입지 않았소
君寵益嬌態(군총익교태), ;임금이 총애하면 교태 더욱 늘어나고
君憐無是非(군련무시비). ;임금이 위해주어 잘잘못도 모른다네
當時浣紗伴(당시완사반), ;지난 날 빨래하던 동료들
莫得同車歸(막득동거귀). ;누구도 같이 선택되어 같이 가지 못 했네
持謝鄰家子(지사린가자), ;이웃 여자에게 사랑받는 법 알려주어도
效顰安可希(효빈안가희)! ;찡그려도 총애 받는 일 어찌 바랄 수 있으리
18. 추등난산기장오(秋登蘭山寄張五)-맹호연(孟浩然;689-740)
가을 난산에 올라 장오에게 부치다
北山白云里(배산백운리), ;북산 백운리
隱者自怡悅(은자자이열). ;숨어 사는 이 스스로 즐거워라
相望始登高(상망시등고), ;그대 보고파 산에 오르니
心隨雁飛滅(심수안비멸). ;마음은 기러기 따라 한없이 날아간다
愁因薄暮起(수인박모기), ;수심은 황혼으로 일어나고
興是淸秋發(흥시청추발). ;흥취는 맑은 가을 날씨로 일어나네
時見歸村人(시견귀촌인), ;때때로 마을로 돌아가는 사람 보여
沙行渡頭歇(사항도두헐). ;모래밭 가다가 나룻터에서 쉬고 있네
天邊樹若薺(천변수야제), ;높이 하늘가의 나무는 질려같이 작고
江畔洲如月(강반주여월). ;멀리 강가의 모래톱은 작은 달 같구나
何當載酒來(하당재주내), ;어찌 마땅히 술 싣고 와
共醉重陽節(공취중양절). ;중양절을 우리 함께 취해보지 않으리
19. 하일남정회신대(夏日南亭懷辛大)-맹호연(孟浩然;689-740)
어느 여름 남정에서 신재를 생각하며
山光忽西落(산광홀서낙), ; 산의 해 홀연히 지고
池月漸東上(지월점동상). ; 못의 달 점차 동으로 오른다
散發乘夜涼(산발승야량), ; 머리 풀어헤치니 밤기운 서늘하고
開軒臥閑敞(개헌와한창). ; 문 여니 한가하고 시원한 기운 방에 드네
荷風送香氣(하풍송향기), ; 연꽃에 이는 바람, 불어오는 꽃향기
竹露滴淸響(죽노적청향). ; 대나무에 듣는 이슬, 들려오는 맑은 소리
欲取鳴琴彈(욕취명금탄), ; 거문고 타고 싶으나
恨無知音賞(한무지음상). ; 알아줄 친구 없어 한스럽네
感此懷故人(감차회고인), ; 느꺼워 친구가 생각 나
中宵勞夢想(중소노몽상). ; 한밤 꿈길도 괴로워라
20.숙업사산방대정대부지(宿業師山房待丁大不至)-맹호연(孟浩然;689-740)
업사산방에 묵으면서 정대를 기다렸으나 오지 않음
夕陽度西嶺(석양도서령), ; 저녁 해 고개를 넘으니
群壑倏已暝(군학숙이명). ; 뭇 골짜기 갑자기 어두워졌네
松月生夜涼(송월생야량), ; 소나무 사이의 달에 시원한 기운 감돌고
風泉滿淸聽(풍천만청청). ; 바람 부는 샘물에는 맑은 소리 가득하다
樵人歸欲盡(초인귀욕진), ; 나무꾼들 다 집으로 돌아가고
煙鳥棲初定(연조서초정). ; 저녁 안개 속의 새들도 이제 둥지에 드네
之子期宿來(지자기숙내), ; 그대 찾아 같이 자려 기약하고
孤琴候蘿徑(고금후나경). ; 담쟁이 좁은 길목에서 거문고 타며 기다린다오
21.동종제남재완월억산음최소부(同從弟南齋玩月憶山陰崔少府)-왕창령
高臥南齋時(고와남재시), ; 남재에 편안히 누운 시간
開帷月初吐(개유월초토). ; 휘장을 열자 달이 막 떠오르네
淸輝淡水木(청휘담수목), ; 물과 나무에 모이는 맑은 달빛
演漾在窗戶(연양재창호). ; 창밖은 일렁이는 물결
苒苒几盈虛(염염궤영허), ; 빠른 세월, 달은 차고 이지러지고
澄澄變今古(징징변금고). ; 맑은 달빛, 옛날과 지금은 변하였구나
美人淸江畔(미인청강반), ; 맑은 강가의 그대
是夜越吟苦(시야월음고). ; 이 밤 월 땅에서 괴롭게 시를 읊겠지
千里其如何(천리기여하), ; 천리 먼 곳을 내 어찌 할까
微風吹蘭杜(미풍취난두). ; 잔잔한 바람 난사로 불어드리라
22. 심서산은자부우(尋西山隱者不遇)-구위(邱爲)
서산의 은자를 마나지 못함
絶頂一茅茨(절정일모자), ; 가장 높은 곳에 띳집 하나
直上三十里(직상삼십리). ; 곧바로 삼십 리나 올라갔다오
扣關無僮仆(구관무동부), ; 문을 두드려도 나와 맞는 아이 하나 없고
窺室惟案几(규실유안궤). ; 방안을 들여다보니 책상 하나뿐이네
若非巾柴車(야비건시거), ; 허술한 수레 타고 가지 않았다면
應是釣秋水(응시조추수). ; 틀림없이 가을 물가에 낚시 갔을 것이네
差池不相見(차지부상견), ; 길 어긋나 만나지 못하고
黽勉空仰止(민면공앙지). ; 머뭇거리며 공연히 생각만하네
草色新雨中(초색신우중), ; 내리는 비속의 풀빛 푸르고
松聲晩窗裏(송성만창리). ; 저녁 녘 창문에서 들리는 솔바람 소리
及茲契幽絶(급자계유절), ; 지금의 그윽한 경치 마음에 들어
自足蕩心耳(자족탕심이). ; 흡족히 내 마음과 귀를 씻어주네
雖無賓主意(수무빈주의), ; 비록 손님과 주인의 생각 몰라도
頗得淸淨理(파득청정리). ; 다소간 맑고 깨끗한 이치 얻었네
興盡方下山(흥진방하산), ; 기분 다하면 산 내려가리니
何必待之子(하필대지자). ; 어찌 반드시 그대 오기를 기다릴까
23. 춘범야야계(春泛若耶溪)-기무잠(綦毋潛)
봄에 약야계에 배 띄우고
幽意無斷絶(유의무단절), ; 그윽한 속마음 끝이 없어
此去隨所偶(차거수소우). ; 나에서 떠나면 만나는 대로 맡겨두라
晩風吹行舟(만풍취항주), ; 저녁 바람은 가는 배에 불어
花路入溪口(화노입계구). ; 배는 꽃길 따라 개울로 접어든다
際夜轉西壑(제야전서학), ; 밤이 되자 서쪽 골짜기를 돌아가
隔山望南斗(격산망남두). ; 산 저 너머로 남두성을 바라보네
潭煙飛溶溶(담연비용용), ; 못 속의 물안개 짙게 퍼지고
林月低向后(림월저향후). ; 숲 속 달은 낮게 뒤로 움직인다
生事且彌漫(생사차미만), ; 살아가는 일 장차 아득하니
愿爲持竿叟(원위지간수). ; 낚싯대 잡은 노인이 되고 싶어라
24. 숙왕창령은거(宿王昌齡隱居)-상건(常建)
왕창령의 은거처에 묶으며
淸溪深不測(청계심불측) : 개울 물 너무 깊어 깊이를 잴 수 없고
隱居唯孤雲(은거유고운) : 세상 피한 이곳은 오직 구름 뿐
松際露微月(송제노미월) : 소나무 높은 끝에 희미한 달빛
淸光猶爲君(청광유위군) : 그 맑은 빛은 오히려 그대를 위한 것
茅亭宿花影(모정숙화영) : 정자에는 은은한 꽃 그림자 머물고
藥院滋苔紋(약원자태문) : 약초밭에는 이끼 자욱 짙어 지네
余亦謝時去(여역사시거) : 나 또한 다 버리고 떠나와
西山鸞鶴伴(서산란학반) : 이곳 서산에서 난새와 두루미들 벗하며 살고 싶어라
25. 여고적설거동등자은사부도(與高適薛據同登慈恩寺浮圖)-잠참(岑參)
과적과 설거와 자은사 부도에 오르다
塔勢如湧出(탑세여용출) : 탑의 형세는 솟아오른 듯하고
孤高聳天宮(고고용천궁) : 외롭게 높이 하늘로 솟아있다
登臨出世界(등림출세계) : 올라보니 속세에서 벗어난 듯
磴道盤虛空(등도반허공) : 돌층계 길 하늘에 솟아있다
突兀壓神州(돌올압신주) : 돌올한 기운 신주를 누르고
崢嶸如鬼工(쟁영여귀공) : 높고 높은 모양 귀신의 솜씨라
四角礙白日(사각애백일) : 사각 모서리엔 햇빛도 들지 않고
七層摩蒼穹(칠층마창궁) : 칠층 높은 탑은 하늘에 닿아있다.
連山若波濤(연산약파도) : 연이은 산맥은 파도 같고
奔走似朝東(분주사조동) : 달려가는 하침의 해 같구나.
靑松夾馳道(청송협치도) : 푸른 소나무는 길을 끼고 늘어져 있고
宮觀何玲瓏(궁관하영롱) : 궁권의 경관 어찌 그리도 영롱한가.
秋色從西來(추색종서래) : 가을빛이 서쪽에서 와
蒼然滿關中(창연만관중) : 창연히 관중에 가득하다
五陵北原上(오릉북원상) : 오릉의 북쪽 언덕에는
萬古靑濛濛(만고청몽몽) : 오랫동안 푸른 나무가 울창하다
淨理了可悟(정리료가오) : 무상의 진리를 깨달았으니
勝因夙所宗(승인숙소종) : 해탈의 진리를 내가 일찍부터 높여왔도다
誓將挂冠去(서장괘관거) : 맹세코 벼슬을 버리고
覺道資無窮(각도자무궁) : 도를 깨쳐 무궁한 진리를 배우리라
26. 적퇴시관리병서(賊退示官吏幷序)-元結(원결)
적이 물러간 뒤 관리에게 보이노라
昔歲逢太平(석세봉태평), ; 지난 세월 평화로워
山林二十年(산림이십년). ; 이십년을 산에서 살았소
泉源在庭戶(천원재정호), ; 뜰 가에 샘물
洞壑當門前(동학당문전). ; 문 앞엔 산골짜기
井稅有常期(정세유상기), ; 세금은 납부기한이 있어도
日晏猶得眠(일안유득면). ; 늦도록 잠잘 수 있었소
忽然遭時變(홀연조시변), ; 홀연히 시대의 변고를 맞아
數歲親戎旃(삭세친융전). ; 몇 년 동안 군대에 있었소
今來典斯郡(금내전사군), ; 금년에 여기 전사군에 와보니
山夷又紛然(산이우분연). ; 산적들이 또 시끄럽소
城小賊不屠(성소적부도), ; 성이 적어 도적들도 양민을 죽이지 아니하니
人貧傷可憐(인빈상가련). ; 사람들 가난에 상처받아 불쌍히 여기서요
是以陷鄰境(시이함린경), ; 아 때문에 이웃 고을 짓밟혀도
此州獨見全(차주독견전). ; 이 고을만 온전하다오
使臣將王命(사신장왕명), ; 관료들이여, 왕명을 받은 몸이
豈不如賊焉(개부여적언)! ; 어찌 도적들만도 못한가
令彼征斂者(령피정렴자), ; 저 세금을 거두어들이는 자들
迫之如火煎(박지여화전). ; 백성들을 압박하기를 불로 약 다리 듯
誰能絶人命(수능절인명), ; 누가 능히 남의 생명 끊어서
以作時世賢(이작시세현). ; 시대의 어진 사람 되려는가
思欲委符節(사욕위부절), ; 생각하네, 벼슬자리 버리고
引竿自刺船(인간자자선). ; 낚싯대 들고 직접 배를 고쳐 타고 싶어라
將家就魚麥(장가취어맥), ; 가족을 데리고 물고기와 곡식 있는 시골로
歸老江湖邊(귀노강호변). ; 돌아가 강가에서 늙어보리라
27.군재우중여제문사연집(郡齋雨中與諸文士燕集)-위응물(韋應物;737-804)
군재에 비 내리는데 여러 문사들과 잔치하다
兵衛森畫戟(병위삼화극), ; 호위병들 창 들고 삼업하게 늘어서고
宴寢凝淸香(연침응청향). ; 손님방엔 향불 엉키네
海上風雨至(해상풍우지), ; 바다에 비바람 불어
逍遙池閣涼(소요지각량). ; 서늘한 연못 누각을 이리저리 거닐면
煩疴近消散(번아근소산), ; 번민은 곧 흩어지네
嘉賓復滿堂(가빈복만당). ; 반가운 손님들 다시 방에 가득 모였네
自慚居處崇(자참거처숭), ; 부끄러워라, 높은 자리 차지하고도
未睹斯民康(미도사민강). ; 백성들 편안한 것 보지 못 했네
理會是非遣(리회시비견), ; 사물의 이치 깨달으니 시비는 풍어지고
性達形跡忘(성달형적망). ; 마음이 통하니 겉모양은 잊어지네
鮮肥屬時禁(선비속시금), ; 계절이 금하는 생선과 고기들
蔬果幸見嘗(소과행견상). ; 다행히도 채소와 과일을 맛보았네
俯飮一杯酒(부음일배주), ; 고개 숙여 한 잔 술을 마시고
仰聆金玉章(앙령금옥장). ; 쳐다보아 아름다운 문장을 듣는다
神歡體自輕(신환체자경), ; 정신이 기쁘니 몸은 절로 가벼워
意欲凌風翔(의욕능풍상). ; 마음속으로 구름 타고 날고 싶어라
吳中盛文史(오중성문사), ; 소주 땅은 문사가 흥하니
群彦今汪洋(군언금왕양). ; 뭇 선비들 오늘 다 모였네
方知大蕃地(방지대번지), ; 비로소 알았네, 큰 도시임을
豈曰財賦强(개왈재부강). ; 어찌 재부만 만다고 하는가
28. 초발양자기원대교서(初發揚子寄元大校書)-위응물(韋應物;737-804)
양자강을 막 떠나면서 교서 원대에게 부친다
淒淒去親愛(처처거친애), ; 쓸쓸하구나, 친하고 사랑스런 사람과의 이별은
泛泛入煙霧(범범입연무). ; 물에 떠서 물안개 속으로 들어가네
歸棹洛陽人(귀도낙양인), ; 낙양으로 노저어 가는 사람
殘鐘廣陵樹(잔종광능수). ; 광릉의 나무 사이로 들리는 새벽 종소리
今朝爲此別(금조위차별), ; 오늘 아침 이별하고
何處還相遇(하처환상우). ;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날까
世事波上舟(세사파상주), ; 세상일은 물결 위의 배
沿洄安得住(연회안득주). ; 돌아 흐르는 물살에 어느 곳에 머물까
29. 기전초산중도사(寄全椒山中道士)-위응물(韋應物;737-804)
전초 산중의 도사에게
今朝郡齋冷(금조군재냉), ; 오늘 아침 군현의 관사가 쌀쌀하여
忽念山中客(홀념산중객). ; 갑자기 산속의 그대가 그리워지네
澗底束荊薪(간저속형신), ; 골짝물 아래서 땔나무 묶어
歸來煮白石(귀내자백석). ; 돌아와 백석을 덥히겠지
欲持一瓢酒(욕지일표주), ; 한 표주박 술을 가지고
遠慰風雨夕(원위풍우석). ; 멀리 비바람 몰아치는 밤을 위로하고 싶어라
落葉滿空山(낙섭만공산), ; 빈 산에 낙엽은 가득한데
何處尋行跡(하처심항적). ; 어느 곳에서 그대 행적 찾을까
30. 장안우풍저(長安遇馮著)-위응물(韋應物;737-804)
장안에서 우연히 풍저를 만나다
客從東方來(객종동방내), ; 손님은 동방에서 왔으리
衣上灞陵雨(의상파릉우). ; 옷 위에 파릉의 비가 묻었소
問客何爲來(문객하위내), ; 손님은 무엇 때문에 왔소
采山因買斧(채산인매부). ; 산을 개간하여 도끼 사러 왔지요
冥冥花正開(명명화정개), ; 깊숙이 꽃들은 한참 피어나고
揚揚燕新乳(양양연신유). ; 훨훨 나는 재비는 젖을 먹이네
昨別今已春(작별금이춘), ; 작년에 이별하고 지금은 벌써 봄인데
鬢絲生幾縷(빈사생기누). ; 그대 귀밑 흰머리 얼마나 늘었소
31. 석차우이현(夕次盱眙縣)-위응물(韋應物;737-804)
밤에 우이현에서
落帆逗淮鎭(낙범두회진), ; 회수 가에 돛을 내리고
停舫臨孤驛(정방림고역). ; 외로운 역에, 배를 대었네
浩浩風起波(호호풍기파), ; 넓고 넓은 바다엔 바람 불어 물결일고
冥冥日沈夕(명명일심석). ; 해지는 저녁 바다 어둑하여라
人歸山郭暗(인귀산곽암), ; 산마을 어두워져 사람은 돌아오고
雁下蘆洲白(안하노주백). ; 기러기는 갈대 핀 흰 모래돕에 내려 앉네
獨夜憶秦關(독야억진관), ; 외로운 밤, 고향 진관 땅이 그리워
聽鐘未眠客(청종미면객). ; 잠은 오지 않고 종소리만 들린다
32. 동교(東郊)-위응물(韋應物;737-804)
동쪽 교외에서
吏舍局終年(리사국종년), ; 한 해 동안 관사에 매였다가
出郊曠淸曙(출교광청서). ; 교외로 나오니 맑은 아침 드넓고 훤하네
楊柳散和風(양류산화풍), ; 버드나무는 따뜻한 봄바람에 흩어지고
靑山澹吾慮(청산담오려). ; 푸른 산은 내 생각 깨끗이 씻어내네
依叢適自憩(의총적자게), ; 나무에 기대어 이따금씩 쉬어가며
緣澗還復去(연간환복거). ; 푸른 골짝 물을 왔다갔다
微雨靄芳原(미우애방원), ; 보슬비 언덕에 자욱하고
春鳩鳴何處(춘구명하처)? ; 봄 비둘기는 어느 곳에서 우는가
樂幽心屢止(낙유심누지), ;깊숙한 자연을 즐기려는 내 마음 여러번 꺾이었느니
遵事跡猶遽(준사적유거). ; 일에 얽매여 삶의 자취 분주했네
終罷斯結廬(종파사결려), ; 마침내 벼슬을 그만두고 여기 오두막을 지었으니
慕陶眞可庶(모도진가서). ; 도연명을 사모하나니 내 마음 정말 그분과 같아라
33. 송양씨녀(送楊氏女)-위응물(韋應物;737-804)
양씨 집에 딸을 시집보내며
永日方戚戚(영일방척척), ; 길 나날을 근심하며 살다가
出行復悠悠(출항복유유). ; 출가하여 살자니 다시 아득하여라
女子今有行(여자금유행), ; 여자로서 이제 멀리 시집가니
大江溯輕舟(대강소경주). ; 큰 강을 가벼운 배로 거슬러가는구나
爾輩苦無恃(이배고무시), ; 너희 자매 엄마 없어 고생하여
撫念益慈柔(무념익자유). ; 생각해 보니 내가 더욱 사랑하고 귀여워했데
幼爲長所育(유위장소육), ; 어려서 오랫동안 남에게 길러지니
兩別泣不休(량별읍부휴). ; 두 사람 이별함에 눈물이 그치지 않는구나
對此結中腸(대차결중장), ; 이 장면을 보니 내 창자가 꼬이네
義往難復留(의왕난복류)! ;그러나 가는 것이 마땅하니 다시 머물 수는 없는 것
自小闕內訓(자소궐내훈), ; 내 어려서는 내훈이 없었거니
事姑貽我憂(사고이아우). ; 시어머니 섬길 일 나의 근심되네
賴茲托令門(뢰자탁령문), ; 다행히 좋은 집안에 맡겨져
仁恤庶無尤(인휼서무우). ; 어질고 인자하여 어전 허물도 없을 것이네
貧儉誠所尙(빈검성소상), ; 가난과 검소함은 정말로 높일 바네
資從豈待周(자종개대주)? ; 시집 갈 예물, 재물과 복종을 어찌 두루 갖추랴
孝恭遵婦道(효공준부도), ; 효도하고 공손하며 여인의 길 지키리라
容止順其猷(용지순기유). ; 용모와 향동거지 그 법도 따르리라
別離在今晨(별리재금신), ; 오늘 아침 이별하니
見爾當何秋(견이당하추). ; 너를 다시 보는 날이 어느 날이 될까
居閑始自遣(거한시자견), ; 혼자 한가히 살면서 스스로 세월 보내려니
臨感忽難收(림감홀난수). ; 감상에 잠겨 갑자기 수습하기 어려워라
歸來視幼女(귀내시유녀), ; 돌아오며 남은 어린 딸을 바라보니
零淚緣纓流(령누연영류). ; 떨어지는 눈물 갓끈을 따라 흘러내린다
34. 신예초사원독선경(晨詣超師院讀禪經)-유종원(柳宗元;773-819)
새벽 초사원에 나아가 경전을 읽다
汲井漱寒齒(급정수한치), ; 우물물 길러 양치하고
淸心拂塵服(청심불진복). ; 마음 씻고 옷의 먼지 털어낸다
閑持貝葉書(한지패섭서), ; 한가로이 불경을 들고
步出東齋讀(보출동재독). ; 동제로 걸어가 읽는다
眞源了無取(진원료무취), ; 참된 진리는 찾지 못하고
妄跡世所逐(망적세소축). ; 세상 사람이 찾는 건 망령된 자취뿐
遺言冀可冥(유언기가명), ; 부처님 남긴 말씀에 부합되기를 바라나니
繕性何由熟(선성하유숙)? ; 성정을 닦음에 무엇을 쫓아야 완미해질까
道人庭宇靜(도인정우정), ; 도인의 뜰은 조용한데
苔色連深竹(태색련심죽). ; 푸른 이끼는 깊은 대나무 숲까지 이어져 있네
日出霧露餘(일출무노여), ; 해 뜨니 안개와 이슬이 여기저기 조금 남아있고
靑松如膏沐(청송여고목). ; 푸른 소나무들, 기름 발라 머리 감은 듯
澹然離言說(담연리언설), ; 마음이 평안하고 고요해져 말이 필요 없어
悟悅心自足(오열심자족). ; 깨달음에 기뻐 저절로 만족하네
35. 계거(溪居)-유종원(柳宗元;773-819)
개울가에 살며
久爲簪組累(구위잠조누), ; 오랫동안 공무에 얽매였다가
幸此南夷謫(행차남이적). ; 다행히 이 곳 남방으로 귀양왔구나
閑依農圃鄰(한의농포린), ; 한가히 의지하며 농가의 이웃이 되어
偶似山林客(우사산림객). ; 우연히 산속의 은자처럼 되었구나
曉耕翻露草(효경번노초), ; 이른 아침 밭 갈아 이슬 맺힌 풀을 뒤집고
夜榜響溪石(야방향계석). ; 저녁이면 개울가 돌을 울려 배 저어간다
來往不逢人(내왕부봉인), ; 올 때도 갈 때도 사람은 만나지 못하고
長歌楚天碧(장가초천벽). ; 남방의 푸른 하늘에 길게 노래를 불러본다
2. 樂府 (036-047)
36. 새상곡(塞上曲)-왕창령(王昌齡;698-755?)
蟬鳴空桑林(선명공상림), ; 빈 뽕나무 숲에 매미 울어대고
八月蕭關道(팔월소관도). ; 팔월 소관도 길을 걸어간다
出塞復入塞(출새복입새), ; 변방을 나왔다가 다시 변방에 드니
處處黃蘆草(처처황노초). ; 곳곳에 누런 갈대밭
從來幽幷客(종내유병객), ; 유정 땅 나그네들
皆向沙場老(개향사장노). ; 모두 사막에서 늙어가네
莫學游俠兒(막학유협아), ; 유협한 사람들 배우지 말라
矜夸紫騮好(긍과자류호). ; 자류의 좋은 말 자랑하는 것을
37. 새하곡(塞下曲)-왕창령(王昌齡;698-755?)
飮馬渡秋水(음마도추수), ; 말에게 물 먹이려 가을 강을 건너니
水寒風似刀(수한풍사도). ; 물은 차갑고 바람은 칼날 같네
平沙日未沒(평사일미몰), ; 평평한 사막에 아직 해는 지지 않았는데
黯黯見臨洮(암암견림조). ; 흐릿하게 임조관이 보이네
昔日長城戰(석일장성전), ; 그 옛날 장성관 싸움에
咸言意氣高(함언의기고). ; 의기도 높았다고 모두둘 말하네
黃塵足今古(황진족금고), ; 누런 모래 속에 세월은 가고
白骨亂蓬蒿(백골난봉호). ; 백골은 어지러이 풀 속에 흩어져 있네
38. 관산월(關山月)-이백(李白;701-762)
관산의 달
明月出天山(명월출천산) ; 밝은 달 천산에 솟아
蒼茫雲海間(창망운해간) ; 아득히 구름 사이에 떠 있네
長風幾萬里(장풍기만리) ; 긴 바람 몇 만 리를
吹度玉門關(취도옥문관) ; 불어 옥관정을 지나네
漢下白登道(한하백등도) ; 한나라는 백등산 길을 내려오고
胡窺靑海灣(호규청해만) ; 오량캐는 청해만을 노리네
由來征戰地(유내정전지) ; 이곳은 전쟁터로 알려져
不見有人還(부견유인환) ; 살아서 돌아온 사람 보지 못했네
戍客望邊色(수객망변색) ; 수자리 병사들 변방의 풍경 보고
思歸多苦顔(사귀다고안) ; 살아서 돌아갈 생각에 괴로움 가득한 얼굴들
高樓當此夜(고누당차야) ; 고향의 가족들도 이 밤 높은 누대에 올라
嘆息未應閑(탄식미응한) ; 탄식하며 편안하지 못하리
39. 子夜四時歌春歌(자야사시가춘가)-李白(이백;701-762)
자야사시가 봄노래
秦地羅敷女(진지나부녀), ; 진나라 비단 옷 입은 쳐녀
采桑綠水邊(채상녹수변). ; 푸른 물가에서 뽕잎 따네
素手靑條上(소수청조상), ; 흰 손 푸른 가지 위에 보이고
紅妝白日鮮(홍장백일선). ; 붉은 옷 백일하에 선명하네
蠶飢妾欲去(잠기첩욕거), ; 누에가 배고파 저는 가려고하니
五馬莫留連(오마막류련). ; 태수님 더 머물지 마세요
40. 子夜四時歌夏歌(자야사시가하가)-이백(李白;701-762)
자야사시가 여름의 노래
鏡湖三百里(경호삼백리), ; 거울 같이 맑은 호수 삼백리
菡萏發荷花(함담발하화). ; 덜 핀 연꽃 함담이 점점 꽃을 피우네
五月西施采(오월서시채), ; 오월에 서시가 연을 따니
人看隘若耶(인간애야야). ; 사람들은 더욱 약야산을 바라보네
回舟不待月(회주부대월), ; 서시야, 달을 기다리지 말고 배를 돌려라
歸去越王家(귀거월왕가). ; 월왕의 궁전으로 가리니
41. 子夜四時歌秋歌(자야사시가추가)-이백(李白;701-762)
자야사시가 가을의 노래
長安一片月(장안일편월), ; 장안성 한 조각 달
萬戶搗衣聲(만호도의성). ; 집집마다 다듬이질 소리
秋風吹不盡(추풍취부진), ; 가을바람 불어 그치지 않고
總是玉關情(총시옥관정). ; 이것들 곧 옥관을 향하는 마음이라네
何日平胡虜(하일평호노), ; 그 어느 날에야, 오랑캐릏 평정하고
良人罷遠征(량인파원정)? ; 우리님 원정을 마치고 돌아올까
42. 子夜四時歌冬歌(자야사시가동가)-이백(李白;701-762)
자야사시가 겨울의 노래
明朝驛使發(명조역사발), ; 내일 아침이면 역의 관리가 떠난다기에
一夜絮征袍(일야서정포). ; 하룻밤에 병사의 솜옷을 짓는다
素手抽針冷(소수추침냉), ; 바느질에 하얀 손 이리 시린데
那堪把剪刀(나감파전도). ; 가위질을 어찌 감당하리오
裁縫寄遠道(재봉기원도), ; 옷 지어 겨우 먼 길에 부쳐도
幾日到臨洮(기일도임조)? ; 몇 일이 지나야 임조에 전달되리오
43. 장간행(長干行)-이백(李白;701-762)
妾發初覆額(첩발초복액), ; 제 앞머리가 이마를 덮을 정도로 자랐을 때
折花門前劇(절화문전극). ; 꽃을 꺾어 대문 얖에서 놀았지요
郎騎竹馬來(낭기죽마내), ; 임은 죽마 타고와
繞床弄靑梅(요상농청매). ; 우물 난간 맴돌면서 푸른 매화를 희롱했었죠
同居長干里(동거장간리), ; 우리는 장천리에 같이 살면서
兩小無嫌猜(량소무혐시). ; 두 어린것 천진난만앴었지요
十四爲君婦(십사위군부), ; 열네 살에 임의 아내되어
羞顔未嘗開(수안미상개). ; 부끄러워 얼굴 한번 들지 못했지요
低頭向暗壁(저두향암벽), ; 고개 숙여 어두운 벽만 향하고
千喚不一回(천환부일회). ; 천 번을 불러도 한 번도 돌아보지 않으셨죠
十五始展眉(십오시전미), ; 열 다섯이 되어 비로소 얼굴 들고
愿同塵與灰(원동진여회). ; 티끌 되고 재가 되도록 함께 하기를 원했었죠
常存抱柱信(상존포주신), ; 항상 굳은 약속 믿었는데
豈上望夫台(개상망부태)! ; 어찌 망부대에 오를 줄이야
十六君遠行(십륙군원항), ; 열여섯 살이 되어 임은 멀리 떠나
瞿塘灩預堆(구당염예퇴). ; 구당과 염초에 가셨죠
五月不可觸(오월부가촉), ; 오월엔 암초에 걸리지 않아야 하리
猿鳴天上哀(원명천상애). ; 원숭이 울음소리 하늘 위로 구슬프다
門前遲行跡(문전지항적), ; 임의 대문 앞, 사람의 출입은 적고
一一生綠苔(일일생녹태). ; 날마다 푸른 이끼만 자라요
苔深不能掃(태심부능소), ; 이끼가 짙어져도 다 걷어내지 못하고
落葉秋風早(낙섭추풍조). ; 가을바람은 일찍 불어 낙엽은 우수수
八月蝴蝶來(팔월호접내), ; 팔월에 호랑나비 날아와
雙飛西園草(쌍비서원초). ; 서쪽들을 쌍쌍히 날아요
感此傷妾心(감차상첩심), ; 이 정경에 감상에 젖어 저의 마음 아파요
坐愁紅顔老(좌수홍안노). ; 근심에 겨워 고운 얼굴 늙어간다오
早晩下三巴(조만하삼파), ; 조만간 삼파에서 돌아오시면
預將書報家(예장서보가). ; 미리 편지로 알려 주세요
相迎不道遠(상영부도원), ; 마중 가는 길 멀리도 않아요
直至長風沙(직지장풍사). ; 곧 바로 장풍사로 달려가겠어요
44. 열녀조(烈女操)-맹교(孟郊)
열녀의 노래
梧桐相待老(오동상대노), ; 오동나무는 서로 같이 늙기를 기다리고
鴛鴦會雙死(원앙회쌍사). ; 원앙새는 모여 쌍쌍히 죽는다
貞婦貴殉夫(정부귀순부), ; 정결한 부인은 남편 따라 죽는 것을 소중히 여기니
舍生亦如此(사생역여차). ; 목숨을 버리기를 이와 같이 한다
波瀾誓不起(파란서부기), ; 어떠한 물결도 일으키지 않을 것을 맹서하노니
妾心井中水(첩심정중수). ; 저의 마음 우물 속의 물과 같아요
45. 유자음(游子吟)-맹교(孟郊)
나그네의 노래
慈母手中線(자모수중선), ; 인자하신 우리 어머니 손에는 실
游子身上衣(유자신상의). ; 떠도는 이 몸의 옷을
臨行密密縫(림항밀밀봉), ; 떠날 때 촘촘히 꿰매어 주시고
意恐遲遲歸(의공지지귀). ; 더디 돌아올까 두려워하시네
誰言寸草心(수언촌초심), ; 누가 말했나, 한 치 풀의 마음으로써
報得三春輝(보득삼춘휘)? ; 석발 봄의 햇빛을 보답하라고
46. 登幽州臺歌(등유주대가)-陳子昻(진자앙)
유주의 누대에 올라
前不見古人(전불견고인) : 앞으로는 옛사람 볼 수 없고
後不見來者(후불견래자) : 뒤로는 올 사람 볼 수 없도다
念大地之悠悠(염대지지유유) : 천지의 유구함을 생각해보니
獨愴然而涕下(독창연이체하) : 나 홀로 서글퍼 눈물 흐른다
47. 고의(古意)-이기(李頎)
男兒事長征(남아사장정), ; 남자는 원정을 해야하거니
少小幽燕客(소소유연객). ; 젊어서는 유주와 연주의 나그네
賭勝馬蹄下(도승마제하), ; 말발굽 아래서 승부를 걸어
由來輕七尺(유내경칠척). ; 원래 자가 한 몸은 돌아보지 않았다네
殺人莫敢前(살인막감전), ; 사람을 마구 죽여 아무도 앞에 나서지 못하나니
鬚如蝟毛磔(수여위모책). ; 고슴도치 털처럼 빳빳한 수염
黃雲隴底白雪飛(황운롱저백설비), 황사가 날리는 언덕 아래엔 흰 눈이 날리고
未得報恩不能歸(미득보은부능귀). 나라 은혜 갚지 못해 돌아가지 못하네
遼東小婦年十五(료동소부년십오), 요동 땅 젊은 부인 나이는 열 다섯
慣彈琵琶解歌舞(관탄비파해가무). 비파도 잘 타고 노래와 춤도 잘하네
今爲羌笛出塞聲(금위강적출새성), 아제 강적으로 출새곡 불어주니
使我三軍淚如雨(사아삼군누여우)! 우리 삼군 모두가 문물이 비 오듯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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