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강]
메타포(Metaphor)의 개념
이근모(시인)
우리는 시 창작에서 '메타포(Metaphors)'란 용어를 많이 들어왔다.
'메타포'는 우리말에 딱 이거라고 표현할 만한 단어는 없으므로 설명하기 어려운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영어사전에는 수사기법의 일종인 비유로 '은유' '암유' 이렇게 우리말로 번역되지만, 실제의 의미는 뉘앙스가 좀 다르다고 본다. 즉, 메타포는 단지 수사법의 일종일 뿐 아니라 대단히 많이 쓰이는 언어의 광범위한 현상이다.
이를 문학에서는 행동, 개념, 물체 등이 지닌 특성을 그것과는 다르거나 상관없는 말로 대체하여 간접적이며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일로 문학에서 구상적 사물을 가리키는 언어가 추상적, 비유적으로 사용되면 메타포가 된다. 따라서 전의적(轉義的)인 언어는 모두 메타포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단순한 은유보다는 보다 더 추상적인 것을 나타내는 구체적인 상징적이고 함축적인데, 그렇다고 '상징' '함축'하고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이를 알기쉽게 국어 사전의 정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문학] 행동, 개념, 물체 등이 지닌 특성을 그것과는 다르거나 상관없는 말로 대체하여, 간접적이며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일.
김용식 문학아카데미아 에서는 다음과 같이 메타포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메타포'는 일반적으로 비유, 은유, 암유라는 뜻을 가지고 있듯이, 사물을 생각하거나 설명할 때에 "비슷한 것"을 빌려서, 또는 모방하여 전달하는 것이라 편의상 정의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마음 속으로 짝사랑하는 여자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그 여자에 대한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 게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그 여자에 대해 생각하면, 쇼팽의 '녹턴'이 떠오른다든가, 아니면, 벚꽃이 휘날리는 게 떠오른다든가 등 이다.
상징을 구사하는 대표적 방법이 메타포의 일종인 은유 인데 "A는 B와 같다"의 직유 형식이 아니라, '같이, 처럼, 같은, 듯'이 등의 연결어가 없이 본의(本意,원관념)와 유의(喩義,보조관념)를 결합시키는 비유법을 말한다.
보통 은유는 'A는 B다', 'A의 B'와 같은 구조형태를 취한다.
메타포(은유)는 직유와는 달리 설명은 완전히 생략하고 비유할 목적을 숨기면서, 표면에 직접 그 형상만을 꺼내어 독자와 상상력으로써 그 본질적인 想事性을 알게 해 나간다. 이러한 은유는 시인의 언어에 관한 인식과 대상에 대한 태도 및 표현에 대한 정신의 긴박감 등이 문제가 된다. 은유가 만일 안이하게 사용되면 이미지가 아니라 혼란만 야기 시키게 된다.
시를 확실한 은유의 결정체라고 했을 때 확실한 은유는 시작 기술에서 '낮설게 하기' 표현도 되고
결과적으로 시를 멋지게도 하지만, 어떤 이는 무조건 은유를 구사하여 시를 혼란에 빠지게도 한다.
따라서 이번 이야기에서는 확실한 은유의 구사에 대하여 그러면서 나타나는 상징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은유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을 결합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시들을 보면 원관념 따로 보조관념 따로 노는 시를 발견할 수 있다.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결합'이라는 용어에서
우리는 '결합'부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결합'이라는 부분은 유기적으로 얽혀있다는 것이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원관념과 보조관념을 사용하는 방법은
시의 내용(전문)상에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고
제목은 원관념 내용은 보조관념으로 하는 방법이 있다.
후자의 방식은 전자의 방식보다 조금 쉬운 측면이 있어 기교면에서는 떨어지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따로 노는 경우는
어떤 글(원문)을 놓고 개별 개별 비슷한 단어로 단순 대치하였을 경우 주로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점을 생각하시고 시작을 하신다면
좋은 시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원관념과 보조관념에 대한 개념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관념 [元/原觀念]
문학의 비유법에서, 비유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실제의 대상이나 의미를 이르는 말. ‘사람은 꽃이다’에서 ‘꽃’의 원관념은 ‘사람’이다.
보조 관념 (補助觀念)
수사법에서 원관념의 뜻이나 분위기가 잘 드러나도록 도와주는, 비유하거나 비교하는 관념
은유는 원관념과 보조 관념 사이의 관계가 명시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는 것이다. (→명시적)
풍유는 원관념은 제시하지 않고 보조 관념만 드러내어 풍자와 암시의 효과를 가져오는 방법이다. (→풍유)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개념에서 보는 것처럼 이는 1차정서 2차정서라는 용어와도 일맥 상통한다
시에서 이미지를 그려낼 때 본래의 단어의 의미로 사용되는 말을 1차정서라 하고 2차정서는 은유적 수법으로 어떤 상징물을 그려내어 본래의 단어의 의미에 접근 될수 있도록 이미지를 그려내는 시어 사용을 의미한다.
그러나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개념이 꼭 일차 정서와 이차 정서의 개념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관념이라는 개념에서는 원관념 보조관념 모두 시어에 등장하지만 정서라는 개념에서는 1차정서의 시어를 쓰지말고 2차 정서의 시어만 시어로 등장시키라는 주문이다.
꿈을 가슴에 품었다라는 것을 꿈을 상징하는 2차정서로 표현해 본다면 별을 가슴에 품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나름데로 정의해본다. 별은 꿈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때문이다.
영혼과 육신 / 이근모
눈뜨면 서로를 잠들게 하는 것
영혼이 눈뜨면 육신을 잠들게 하고
육신이 눈뜨면 영혼을 잠들게 한다
서로 각자 놀지않고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외치는 오르가즘
시로도 표현 못할 합체의 세계
나는 지금 그 언저리에서 방황하기에 시를 쓴다.
어쩔때는 육신의 시로
어쩔때는 영혼의 시로
영혼이 육신을 마신다
육신이 영혼을 마신다
서로가 서로를 꿀꺽 삼킨다.
위장 속 똥냄새를 거쳐 배설한
영혼과 육신
향기로 향기로 노래를 부른다.
시집에서 산들산들
영혼의 소리가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