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강]

 

앙가지망 시 감상

 

이근모(시인)

 

만나는 소리 / 문병란

 

모든 것이 만나면

소리가 난다

손바닥과 손바닥이 만나면

뜨겁게 뜨겁게 소리가 난다

 

갈라진 땅과 땅이 만나면

무슨 소리가 날까?

갈라진 南과 北의

갈라진 가슴들이 만나면

거기서 무슨 소리가 날까?

 

太平洋과 大西洋이

파나마 운하에서 만나듯이

인도양과 지중해가

수에즈 운하에서 만나듯이

대동강물과 한강물은

어디에서 만날까?

 

히말라야 산맥과 중국 대륙이 만나

뜨겁고 황홀한 몸부림이 되듯이

모든 것은 만나서 무엇이 된다.

 

애인과 애인의 입술이 만나듯이

강건파와 온건파의 주장이 만나듯이

우리도 만나서 무엇이 되자

뜨겁고 황홀한 무엇이 되자

 

배와 배가 만나듯이

배꼽과 배꼽이 만나듯이

끊어진 전선을 이어

천 볼트 전류가 흐르듯이

北女여, 빛나는 이 가을

우리도 만나서 무엇이 되자

한라산과 백두산이 마나서

뜨겁게 뜨겁게 입을 맞추듯

우리도 만나서 하나가 되자.

 

(감상)

제20강에서 앙가지망에 관하여 살펴 보았고 그 강의에서도 앙가지망의 시를 감상한바 있어서 여기서는 앙가지망의 개념에 대하셔는 설명을 생략한다. 그러나 제20강을 미쳐 접하지 못한 분을 위해서 간략하게 앙가지망 시의 의미를 부여하면 "참여시"를 의미 한다고 말하고 싶다.

위의 시 <만나는 소리>는 문병란 시인의 수 많은 참여시 중 가장 최근의 작품으로 시의 주제 성격 메시지 등으로 볼때 그 유명한 직녀에게의 시와 맥을 같이 한다.

 

서정적, 참여적, 권유적, 청유적 성격의 이 시는 강렬한 호소의 어조와 반복을 통한 의미의 강조로 표현한 시로 만남의 갈망, 상실의 위기에 놓인 소중한 대상을 되찾기를 갈망, 통일을 갈망하는 것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남북 분단의 상황을 가지고 비극적인 떨어져 있음을 드러내면서 이와 유사한 여러가지 상황설정을 통해서 반복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만나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노래하여 이 땅의 통일을 이루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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