離幻松雲 四溟堂 惟政 任應奎(15441610)慈通弘濟尊者豊川

 

贈海運(증해운) 해운에게-四溟大師

一夜聯床話(일야련상화) 밤 하나 이어 상에 이야기 잇달련

鶴峰秋晩時(학봉추만시) 학의 봉우리 가을 늦은 때

重逢又何日(중봉우하일) 다시 만나면 또 어느 날이

世事杳難期(세사묘난기) 세상일 어둑 맺기 어려워 어두울묘


己丑橫罹逆獄(기축횡리역옥) 기축년에 뜻밖에 역옥에 걸려-四溟大師

蛾嵋山頂鹿(아미산정록) 아미산이라 꼭대기 사슴

擒下就轅門(금하취원문) 사로잡혀서 군문에 왔네 끌채원

解網放還去(해망방환거) 그물을 풀어 놓아 달아나

千山萬樹雲(천산만수운) 모든 산 구름 모든 나무에


題降仙亭2(제강선정2) 강선정에 쓰다-四溟大師

白首關河夜(백수관하야) 하얀 머리에 변방 물가 밤

傷心遠客愁(상심원객수) 다친 마음에 먼 길손 시름

相思無限意(상사무한의) 서로 생각에 끝없는 뜻이

明月獨登樓(명월독등루) 밝은 달 아래 홀로 누 올라


次鄭子韻(차정자운) 정자의 운을 빌어-四溟大師

歲晏迷歸路(세안미귀로) 해는 늦은데 갈 길을 잃어 늦을안

行狀問鄭公(행장문정공) 가는 길 글을 정공께 물어

鐘山杳天末(종산묘천말) 종산은 아득 하늘 먼 끝에

衰鬢又秋風(쇠빈우추풍) 여윈 귀밑 털 가을바람에


贈靈雲長老(증령운장로) 영운 장로에게 주며-四溟大師

千魔萬難看如幻(천마만난간여환) 많은 마귀 어려움 허깨비로 봬 변할환

直似灘頭撤轉船(직사탄두철전선) 같기는 여울머리 배 거둬 돌림 거둘철

呑透金剛竝栗剳(탄투금강병률답) 삼켜 뚫어 쇠굳음 함께 밤 꺼내 낫답

方知父母未生前(방지부모미생전) 바로 알아 어버이 낳기도 앞서


贈浮休子(증부휴자) 부휴자에게-四溟大師

別傳敎外眞消息(별전교외진소식) 달리 준 가르침 밖 참다운 소식

專義須還古丈夫(전의수환고장부) 오롯이 뜻 꼭 돌려 옛 사내장부

後五百年誰繼此(후오백년수계차) 다음에 오백년을 뉘 이를 이어

拈花一脈落嗚呼(념화일맥락오호) 꽃 집어 한 이어짐 아하 소리를 拈華示衆


贈成秀才(증성수재) 성수재에게-四溟大師

天寒歲暮峽中村(천한세모협중촌) 날 추워 해 저물어 골짝 속 마을 골짜기협

籬落蕭蕭掩竹門(리락소소엄죽문) 저만치 울 쓸쓸해 대 가린 문이

高臥北窓閑夢破(고와북창한몽파) 높이 누워 북창에 느긋한 꿈 깨

任地風雪亂黃昏(임지풍설난황혼) 맡은 땅 눈바람에 어스름 엉망


東林寺秋夕夜半(동림사추석야반) 동림사 추석날 밤에-四溟大師

東林月出白猿啼(동림월출백원제) 동림사에 달이 떠 원숭이 울어 울제

丹桂淸霜夜色凄(단계청상야색처) 붉은 계수 무서리 밤 빛깔 쓸쓸

獨倚香臺鐘鼓靜(독의향대종고정) 홀로 기대 향대에 종에 북 고요

天風吹棄見禽棲(천풍취기견금서) 하늘 바람 불어가 새둥지 보여 버릴기


次樂天堂(차락천당) 낙천당 운으로-四溟大師

不慍人間人不知(불온인간인부지) 아니 성내 세상에 남이 몰라도 성낼온

豈愁軒冕到吾遲(기수헌면도오지) 어찌 시름 큰 벼슬 내게 더뎌서 면류관면

樂夫天命稱君子(낙부천명칭군자) 즐기는 이 하늘 명 군자라 하지

伯玉何須四十非(백옥하수사십비) 거백옥 어찌해 꼭 마흔에 잘못


贈洛陽士(증낙양사) 낙양 선비에게-四溟大師

春愁無禁閉南關(춘수무금폐남관) 봄 시름 그침 없어 남쪽 문 닫아

佳節悤悤欲已闌(가절총총욕이란) 좋은 철 바삐 바빠 막혀 그치려

霽後終南開晩眺(제후종남개만조) 비 갠 뒤에 종남산 열린 저묾 봐

落花芳草滿長安(낙화방초만장안) 지는 꽃 꽃다운 풀 장안에 가득


鳴沙行(명사행) 명사로 가면서-四溟大師

細雨鳴沙三月時(세우명사삼월시) 보슬비 모래 울려 삼월인 때에

杏花零落客思歸(행화영락객사귀) 살구꽃 떨어져서 길손 갈 생각

鄕關猶隔一千里(향관유격일천리) 고향 땅 아직 멀어 천리 길 너머

愁見河橋靑柳絲(수견하교청류사) 시름겨워 강다리 푸른 버들 솜


過溟洲(과명주) 명주를 지나며-四溟大師

離山三日到江陵(이산삼일도강릉) 산을 떠나 사흘을 강릉에 닿아

逆旅寥寥半夜燈(역여요요반야등) 나그네 길 쓸쓸해 한밤에 등불

故國千年多少恨(고국천년다소한) 고향 나라 천년에 얼마나 한이

水雲寒雪倚樓僧(수운한설의루승) 물구름 차가운 눈 누 기댄 스님


山中(산중) 산 속-四溟大師

柴門終日獨徘徊(시문종일독배회) 사립문에 하루 내 혼자 노닐어

秋雨寒煙首屢回(추우한연수루회) 가을비에 찬 연기 머리 위 돌아

只尺相思不相見(지척상사불상견) 가까워 서로 생각 서로 못 만나

暮雲孤鳥倦飛來(모운고조권비래) 저문 구름 외론 새 지쳐 날아와


秋軒夜坐(추헌야좌) 가을 집 밤에 앉아-四溟大師

獨坐無眠羈思長(독좌무면기사장) 홀로 앉아 잠 없어 길 생각 길어 굴레기

數螢流影度西廊(수형유영도서랑) 반디 몇 흐른 그늘 서쪽 회랑을

崇山月出秋天遠(숭산월출추천원) 숭산에 달이 떠서 가을 먼 하늘

一夜歸心鬢已霜(일야귀심빈이상) 밤 하나 돌아갈 맘 귀밑털 서리


贈白蓮僧二1(증백련승이1) 백련암 스님에게-四溟大師

秋深南渡下黃葉(추심남도하황엽) 가을 깊어 남쪽건너 지는 누런 잎

別路霜華已滿衣(별로상화이만의) 헤어진 길 서리꽃이 이미 옷 가득

此去蓬山一千里(차거봉산일천리) 여기 떠나 봉래산은 일천리 길이

碧雲何處更追隨(벽운하처갱추수) 푸른 구름 어느 곳을 다시 쫓을까


贈白蓮僧二2(증백련승이2) 백련암 스님에게-四溟大師

節過重陽雁影高(절과중양안영고) 철 지난 중양절엔 기러기 높아

霜楓昨夜入麻袍(상풍작야입마포) 지난 밤 단풍 서리 삼 옷에 들어

客行更覺江東遠(객행갱각강동원) 나그네 가며 느껴 강동 쪽 멀어

海上靑山夢憶勞(해상청산몽억로) 바다 위로 푸른 산 꿈 생각 지쳐


贈圓長老(증원장로) 원 장로에게-四溟大師

巖畔雲松巖下泉(암반운송암하천) 바위 곁 해 구름 솔 바위 아래 샘

焚香洗鉢過蕭然(분향세발과소연) 향 살라 바루 씻어 깨끗이 살아

十年不下香爐頂(십년불하향로정) 십년을 안 내려와 향로 봉우리

石塔靜看秋水篇(석탑정간추수편) 돌탑을 가만히 봐 가을물 글을


降仙亭(강선정) 강선정-四溟大師

江源西出峽門開(강원서출협문개) 강 근원 서쪽 나서 골짝 문 열려

千樹村邊斷岸廻(천수촌변단안회) 일천 나무 시골 가 벼랑을 돌아

中有高臺三百尺(중유고대삼백척) 가운데로 높은 루 삼백 자 길이

月明時見羽人來(월명시견우인래) 달 밝아 때론 보여 신선 내림이


宿般若寺(숙반야사) 반야사에 묵으며-四溟大師

古寺秋晴黃葉多(고사추청황엽다) 옛 절에 가을 개여 누런 잎 많아

月臨靑壁散棲鴉(월림청벽산서아) 달 오른 푸른 벽에 까마귀 흩여

澄潮煙盡淨如練(징조연진정여련) 맑은 물결 안개 개 맑기가 비단

夜半寒鐘落玉波(야반한종락옥파) 깊은 밤 차가운 종 옥 물결 떨쳐


淸平寺西洞(청평사서동) 청평사 서쪽 골-四溟大師

華表鶴廻天路遠(화표학회천로원) 무덤 앞 학 돌아와 하늘 길 멀어

靑山如昨客初歸(청산여작객초귀) 푸른 산 어제처럼 길손 처음 와

淸流白石照明月(청류백석조명월) 맑은 흐름 흰 돌에 밝은 달 비춰

一夜空攀靑桂枝(일야공반청계지) 밤 하나 하늘 올라 푸른 계수에


別松庵(별송암) 송암과 헤어지며-四溟大師

去歲春風三月時(거세춘풍삼월시) 지난해도 봄바람 삼월 봄일 때

一回相見語相思(일회상견어상사) 한번 둘러 서로 봐 말로는 그려

如今又向南天遠(여금우향남천원) 이제처럼 또 바래 남쪽은 멀어

依舊垂楊生綠綠(의구수양생록록) 예대로 수양버들 푸릇푸릇 나


出峽憩江花石(출협게강화석) 골짝을 나와 강 꽃 돌에서 쉬며-四溟大師

橫塘石路日初斜(횡당석로일초사) 못을 질러 돌길에 해 처음 기웃

春水微茫生綠波(춘수미망생록파) 봄물은 살짝 아득 푸른 물결로

回指金仙是何處(회지금선시하처) 둘러 손짓 금 신선 바로 어딘지

碧峰千疊五雲多(벽봉천첩오운다) 푸른 봉 천의 겹침 오색구름에


鹿門長川別門下諸公(녹문장천별문하제공)

녹문장천에서 문하의 여러 공과 헤어지며-四溟大師

山到西江路亦分(산도서강로역분) 산이 이른 서강엔 길 또한 갈려

楊花愁殺別離魂(양화수살별리혼) 버들 꽃 시름 없애 헤어지는 맘

日斜獨出瞿塘峽(일사독출구당협) 해 비껴 혼자 나와 구당협 골짝

回首千峰萬樹雲(회수천봉만수운) 고개 돌려 모든 봉 모든 숲 구름


眞歇臺(진헐대) 진헐대-四溟大師

濕雲散盡山如沐(습운산진산여목) 젖은 구름 다 걷혀 산은 멱 감아

白玉芙蓉千萬峯(백옥부용천만봉) 하얀 옥 연꽃 같은 천만 봉우리

獨坐翻疑生羽翼(독좌번의생우익) 홀로 앉아 홀딱 써 깃 날개 돋아

扶搖萬里御冷風(부요만리어랭풍) 잡아채니 만 리를 찬바람 부려


十王洞(십왕동) 시왕동-四溟大師

王子何年築此城(왕자하년축차성) 왕자는 어느 해에 이 성을 쌓아

玉峰依舊老蓂靈(옥봉의구로명령) 옥 봉은 옛 그대로 늙은 명협 풀 명협명

鳳凰一去無消息(봉황일거무소식) 봉황은 한번 떠나 소식이 없어

金井千秋瑤草生(금정천추요초생) 금 우물 천년이면 옥의 풀 돋아


寄春州刺史(기춘주자사) 춘주자사에게-四溟大師

遙望春城雁不來(요망춘성안불래) 멀리서본 봄날 성 기러기 안 와

幾番風雨暗書灰(기번풍우암서회) 몇 번을 비바람에 몰래 책 태워

只今獨坐舡潭上(지금독좌강담상) 이제 막 혼자 앉아 배는 물올라

空憶當時勸酒杯(공억당시권주배) 괜한 생각 그때에 술잔 주던 일


宿佛頂庵(숙불정암) 불정암에 묵으며-四溟大師

琪樹瑤袋桂影秋(기수요대계영추) 옥 나무 옥의 자루 달 그늘 가을 北斗七星

蓬上宿客思悠悠(봉상숙객사유유) 봉래 올라 묵는 손 생각이 아득

西風一夜露華冷(서풍일야로화랭) 서쪽바람 온 밤을 이슬 꽃 찬 데

玉磬數聲人猗樓(옥경수성인) 옥 경쇠 몇 소리에 사람 루 기대


★過西都1(과서도1) 서도를 지나며-四溟大師

國破山河王氣殘(국파산하왕기잔) 나라 깨져 산과 강 왕기는 여려

天孫何處白雲間(천손하처백운간) 하늘 자손 어디에 흰 구름 사이

只今宮漏秋鐘歇(지금궁루추종헐) 이제야 궁 물시계 가을 종 쉬어

千古月明江水寒(천고월명강수한) 오랜 옛 달은 밝아 강물은 추워


過西都2(과서도2) 서도를 지나며-四溟大師

淸流壁下古今路(청류벽하고금로) 맑은 흐름 벽 아래 옛 이제 길이

靑草夕陽人去來(청초석양인거래) 푸른 풀 저무는 볕 사람 오고가

欲問千秋興廢事(욕문천추흥폐사) 물으려 천년의 날 흥망의 일을

白雲橋畔夜花開(백운교반야화개) 백운교 다리 가에 밤에 꽃 피어


過西都3(과서도3) 서도를 지나며-四溟大師

落月孤雲渺南國(낙월고운묘남국) 지는 달 외론 구름 남녘땅 아득

羈愁獨上望鄕臺(기수독상망향대) 길 시름 홀로 올라 망향대 높이

秋風黃葉不歸去(추풍황엽불귀거) 가을바람 누런 잎 못 돌아가니

空館夜聞寒雨來(공관야문한우래) 빈 객사 밤을 들어 찬비가 내려


登香爐峯(등향로봉) 향로봉에 올라-四溟大師

山接白頭天杳杳(산접백두천묘묘) 산은 붙어 백두에 하늘은 가물

水連靑海路茫茫(수연청해로망망) 물은 이어 청해로 물길이 아득

大鵬備盡西南闊(대붕비진서남활) 대붕이 갖춤 다해 서남은 트여

何處山河是帝鄕(하처산하시제향) 어디쯤에 산하가 하느님 고향


集句1(집구1) 글귀를 모아-四溟大師

山圍故國周遭在(산위고국주조재) 산이 두른 고향땅 에워싸였고

陵谷依然世自移(능곡의연세자이) 언덕 골짝 기대서 세상 옮아가

玉輩昇天人已遠(옥배승천인이원) 옥 수레 하늘 올라 사람 멀어져 玉輦

只今唯有鷓鴣飛(지금유유자고비) 다만 이제 오죽이 자고새 날아


集句2(집구2) 글귀를 모아-四溟大師

日暮東風春草綠(일모동풍춘초록) 해 저물어 봄바람 봄풀은 푸릇

杖藜徐步立芳洲(장려서보립방주) 지팡이 설설 걸어 꽃 물가에 서

閣中帝子今何在(각중제자금하재) 큰 집 속 임금 아들 이젠 어디에

汀月寒生古石樓(정월한생고석루) 물가에 달 차가워 옛 돌 누대에


山居集句四1(산거집구사1) 산에 살며 글귀 모아 4-四溟大師

無媒經路章蕭蕭(무매경로장소소) 이끎 없어 지날 길 글마저 쓸쓸

門掩空庭思寂廖(문엄공정사적료) 문 닫힌 빈 뜰에서 생각 고요해

百鳥不來春又過(백조불래춘우과) 온갖 새 아니 와도 봄은 또 지나

庵前時有白雲朝(암전시유백운조) 암자 앞 때론 있어 흰 구름 아침



山居集句四2(산거집구사2) 산에 살며 글귀 모아 4-四溟大師

閉門春盡綠煙消(폐문춘진록연소) 문 닫아 봄은 다해 푸름 사라져

眞性如空不動搖(진성여공부동요) 참 바탕 텅 빔 같아 아니 흔들려

世出世間俱打了(세출세간구타료) 세상 나와 세상을 함께 다 떨쳐

那知今夕與明朝(나지금석여명조) 어찌 알아 오늘밤 내일 아침을


山居集句四3(산거집구사3) 산에 살며 글귀 모아 4-四溟大師

白雲何計是生涯(백운하계시생애) 흰 구름 어찌 꾀해 한 삶이라며

朝抱陳編至日斜(조포진편지일사) 아침에 쥔 낡은 책 해질 때까지

門外啼鵑天寂寂(문외제견천적적) 문 밖 우는 두견이 날은 고요해

東風吹落刺桐花(동풍취락자동화) 봄바람 불어 지네 엄나무 꽃이


山居集句四4(산거집구사4) 산에 살며 글귀 모아 4-四溟大師

近思丙子重陽日(근사병자중양일) 생각해본 병자년 중양절 날짜

寒雨獨登浮碧樓(한우독등부벽루) 찬비에 혼자 올라 부벽루 누각

今夕又經長慶路(금석우경장경로) 오늘 저녁 또 지나 장경로 길을

黃花依舊去年秋(황화의구거년추) 국화꽃 옛 그대로 지난해 가을


別松庵陪尊祖西行(별송암배존조서행)

송암이 존조를 모시고 서쪽 감에 헤어지며-四溟大師

別路寒松日欲斜(별로한송일욕사) 떠나는 길 차운 솔 해는 기울려

碧雲殘雪有啼鴉(벽운잔설유제아) 푸른 구름 남은 눈 까마귀 울음

西行想渡浿江水(서행상도패강수) 서쪽 가 건널 생각 패강 강물을

落盡春風處處花(낙진춘풍처처화) 다 떨어져 봄바람 여기저기 꽃


過咸陽(과함양) 함양을 지나며-四溟大師

眼中如昨舊山河(안중여작구산하) 눈에 듦 어제 같아 오랜 옛 산하

蔓草寒煙不見家(만초한연불견가) 덩굴 풀 차운 연기 집은 아니 봬

立馬早霜城下路(입마조상성하로) 말 세운 이른 서리 성 아래 길을

凍雲枯木有啼鴉(동운고목유제아) 언 구름 마른 나무 까마귀 울어


奉全羅防禦使元長浦(봉전라방어사원장포)전라방어사원장포에게드리며-四溟

百歲三分已二分(백세삼분이이분) 백년을 셋 나누어 이미 둘 지나

袛今行止更如雲(저금행지갱여운) 이제야가고 멎음구름과 같아속적삼저마침지

何時高臥崇山室(하시고와숭산실) 언제면 높이 누워 숭산의 방에

鷄唳猿啼半夜聞(계려원제반야문) 학 원숭이 울어서 한밤에 듣네 울려


在南原驛(재남원역) 남원 역에서-四溟大師

碧油幢幕夜凄凄(벽유당막야처처) 푸름 매끈 기 장막 밤은 쓸쓸해 기당

刁斗無聲月欲低(조두무성월욕저) 바라 징 소리 없어 달은 지려해 바라조

壯志未酬驚歲晏(장지미수경세안) 씩씩한 뜻 못 갚아 해 늦어 놀라 늦을안

手持雄劒聽莎鷄(수지웅검청사계) 손에 쥔 묵직한 칼 베짱이 소리 莎 莏


嶺南金烏下臥病憶雲中寸調(영남금오하와병억운중촌조)

영남 금오산 아래 앓아누운 운중 촌조를 생각하며-四溟大師

一從恩譴度流沙(일종은견도류사) 한 쫓음 베풂 혼냄 흐름을 건너 꾸짖을견

望盡三年鬢已華(망진삼년빈이화) 바라기 다한 삼년 귀밑털 희어

怊悵東湖去時路(초창동호거시로) 슬펐구나 동호로 떠날 때 길은

春風依舊長新莎(춘풍의구장신사) 봄바람 옛날처럼 새 잔디 자라


癸未秋關西途中1(계미추관서도중1) 계미년 가을 관서로 가는 길에-四溟大師

黃雲塞下本無春(황운새하본무춘) 누런 구름 변방 밑 본디 봄 없나

桃柳應知別處新(도류응지별처신) 복사 버들 알아서 딴 곳서 새록

雙鯉不來花又落(쌍리불래화우락) 편지글은 아니 와 꽃은 또 지고

暮山回首泣孤臣(모산회수읍고신) 저문 산 고개 돌려 우는 외론 이


癸未秋關西途中2(계미추관서도중2) 계미년 가을 관서로 가는 길에-四溟大師

黃葉蕭蕭廣陵道(황엽소소광릉도) 누런 잎이 쓸쓸해 광릉의 길에

夜來風雨滿江津(야래풍우만강진) 밤이 오니 비바람 강나루 가득

孤舟獨繫西湖柳(고주독계서호류) 외론 배 홀로 매여 서호 버들에

泣向關山憶遠人(읍향관산억원인) 울며 관산 쳐다봐 먼 사람 생각


癸未秋關西途中3(계미추관서도중3) 계미년 가을 관서로 가는 길에-四溟大師

塞外孤身夢裏逢(새외고신몽리봉) 변방 밖 외로운 몸 꿈에서 만나

同遊澤畔語從容(동유택반어종용) 같이 놀며 못가서 살며시 말해

覺來依舊關山遠(각래의구관산원) 깨어오며 그대로 관산은 멀어

悄悄無言聽曙鐘(초초무언청서종) 시름하여 말없이 새벽 종 들어


送昱山人還海西(송욱산인환해서) 욱산인이 해서로 돌아가 보내며-四溟大師

沓盡天南吳楚間(답진천남오초간) 다 밟아 하늘 남쪽 오에 초나라

逢春還鄕海西山(봉춘환향해서산) 봄 만나 시골 가니 바다서쪽 산

落花啼鳥東風裏(낙화제조동풍리) 지는 꽃 우는 새는 봄바람 속에

知子香爐獨掩關(지자향로독엄관) 자네 알아 향로에 홀로 닫은 문


贈白蓮寺和尙(증백련사화상) 백련사 스님에게-泗溟堂

佳節年年客中過(가절년년객중과) 좋은 철을 해마다 나그네로 가

故山花謠夢携筇(고산화요몽휴공) 고향 산 꽃노래에 꿈에 지팡이

會遊到處有芳草(회유도처유방초) 모여 놀아 이른 곳 꽃다운 풀이

此日來時迷舊蹤(차일래시미구종) 이날에야 오는 때 옛 자취 몰라

塞上羈愁猶亂緖(새상기수유란서) 변방을 떠돈 시름 어지러운 맘

鏡中衰鬢匕成蓮(경중쇠빈비성련) 거울 속 쇤 귀밑털 연밥이 되어

天涯迢遆不歸去(천애초체불귀거) 하늘 끝 바다 멀리 아니 돌아가

坐聽白蓮精舍鐘(좌청백련정사종) 앉아 들어 백련사 절집 종소리

奉錦溪沈明府(봉금계심명부) 금계 심명부에게-泗溟堂

當時一別漢東寺(당시일별한동사) 그때에 한 헤어짐 서울 동쪽 절

空悲歲徂靑眼稀(공비세조청안희) 괜한 슬픔 세월 가 반길 이 드문

隨緣江海無定所(수연강해무정소) 맺음 따라 강 바다 놓인데 없어

轉蓬復此西南飛(전봉부차서남비) 굴러 흩어 또 여기 서남을 날아

知音賴有沈休文(지음뢰유심휴문) 알아줄 이 힘입어 심휴문 있어

八月南渡瀟湘浦(팔월남도소상포) 팔월에 남쪽 건너 소상포 물가

相看切切語相思(상간절절어상사) 서로 보며 끊어져 서로 그리워

上房數夜同淸晤(상방수야동청오) 윗방서 몇 날밤을 함께 밝혔네 밝을오

天涯佳節近重陽(천애가절근중양) 하늘 끝 좋은 철에 중양 가까워

零露瀼瀼荷欲老(영로양양하욕로) 이슬져 많은 이슬 연꽃 시들려 이슬많을양

平明却有故山思(평명각유고산사) 먼동이 터 도리어 고향 산 생각

獨望白雲山外路(독망백운산외로) 혼자 바래 흰 구름 산 넘어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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