潁叔 牧隱 李穡(1328∼1396)文靖 韓山 牧隱文藁
★田家(전가) 농가-李穡
一犁微雨暗田家(일리미우암전가) 한보지락 보슬비 어두운 농가
桃杏成林路自斜(도행성림로자사) 복숭살구 숲 이뤄 길 절로 비껴
歸跨老牛蔉半濕(귀과노우곤반습) 늙은 소 타고 오니 도랑 반 젖어
陂塘處處泛殘花(피당처처범잔화) 비탈 연못 곳곳에 남은 꽃 떴네
★縢王閣圖(등왕각도) 등왕각 그림-李穡
落霞孤鶩水浮空(낙하고목수부공) 지는 놀 외론 오리 물이 뜬 하늘
畫棟飛簾雲雨中(화동비렴운우중) 그림기둥 발 날려 구름비 속에
當日江神知我否(당일강신지아부) 그때 그날 강의 신 날 알 리 없어
何時更借半帆風(하시갱차반범풍) 언제 다시 빌리나 돛 바람 반을
★洞庭晩靄(동정만애) 동정호 저녁 안개-李穡
一點君山夕照紅(일점群산석조홍) 한 점 모인 산에는 저녁놀 붉어
闊呑吳楚勢無窮(활탄오초세무궁) 트여 삼켜 오 초를 기세 끝없이
長風吹上黃昏月(장풍취상황혼월) 긴 바람 불어 올라 황혼의 달에
銀燭紗籠暗淡中(은촉사롱암담중) 은 촛불 깁 등롱 묽은 어둠 속
★寄東亭(기동정) 동쪽 정자에 부쳐-李穡
春深門巷少經過(춘심문항소경과) 봄이 깊은 골목길 적은 이 지나
桃李花開落又多(도리화개낙우다) 복사 오얏 꽃 피어 떨어짐 많아
記得去年亭上坐(기득거년정상좌) 기억하니 지난해 정자에 앉아
一簾疎雨酒生波(일렴소우주생파) 발 하나 성글은 비 술에 물결이
★感春(감춘) 봄날에-李穡
花今衰未問來人(화금쇠미문래인) 꽃 아직 안 시들어 오는 이 말이
恐是城中別有春(공시성중별유춘) 아마도 성 안에는 따로 봄 있나
步上東山還大笑(보상동산환대소) 걸어올라 동녘 산 한바탕 웃어
東君何處着嫌親(동군하처착혐친) 봄의 임금 어딘들 싫고 친할까
★獨坐(독좌) 혼자 앉아-李穡
寂寂虛堂白晝長(적적허당백주장) 쓸쓸해서 빈 집은 한낮이 길어
乾坤一片黑甛鄕(건곤일편흑첨향) 하늘땅에 한 조각 낮잠 자는 곳
數聲啼鳥南風細(수성제조남풍세) 소리 몇 번 새 울어 남풍에 들려
身世悠然墮渺茫(신세유연타묘망) 몸 둔 처지 멀게도 떨어져 아득
★小雨(소우) 가랑비-李穡
細雨濛濛暗小村(세우몽몽암소촌) 보슬비 보슬보슬 어두운 마을
餘花點點落空圜(여화점점낙공환) 남은 꽃 하나하나 떨어진 빈 뜰
閑居剩得悠然興(한거잉득유연흥) 느긋이 머묾 남아 멀찍한 흥이
有客開門去閉門(유객개문거폐문) 손님 있어 문 열어 떠나면 닫지
★蠶婦(잠부) 누에치는 아낙네-李穡
城中蠶婦多(성중잠부다) 성안에 누에치는 아낙네 많아
桑葉何其肥(상엽하기비) 뽕잎파리 어찌해 그저 푸른가
雖云桑葉少(수운상엽소) 말로는 뽕잎파리 적다고하며
不見蠶苦飢(불견잠고기) 못 보지 누에치기 힘들고 주림
蠶生桑葉足(잠생상엽족) 누에가 자랄 때는 뽕잎 넉넉해
蠶大桑葉稀(잠대상엽희) 누에 커져 뽕잎도 드물어지지
流汗走朝夕(유한주조석) 흐르는 땀 바쁘니 아침저녁을
非緣身上衣(비연신상의) 인연 없어 이 몸에 아니 걸칠 옷
★夜雨(야우) 밤비-李穡
夜雨空階滴不休(야우공계적불휴) 밤비는 빈 섬돌에 그치지 않아
疾餘情興轉悠悠(질여정흥전유유) 병이 남아 뜻 일음 돌며 아득해
神仙已遠誰靑骨(신선이원수청골) 신선은 이미 멀어 누가 신선에
天地無窮我白頭(천지무궁아백두) 천지는 다함없어 나도 백발이
頗信殘年如上瀨(파신잔년여상뢰) 자못 믿어 남은 삶 여울물 같아
可憐當日欲東周(가련당일욕동주) 가여워라 날 맞아 동주를 꿈꿔
祗今心跡誰能辨(지금심적수능변) 이제와 마음 밟음 누가 헤일까
高臥元龍百尺樓(고와원룡백척루) 높이 누운 으뜸 용 백 척 누대에
★寒風(한풍1) 차가운 바람-李穡
寒風西北來(한풍서북래) 차운 바람 서북서 불어오는데
客子思故鄕(객자사고향) 나그네는 잠기니 고향 생각에
悄然共長夜(초연공장야) 쓸쓸히 함께하니 기나긴 밤을
燈光搖我床(등광요아상) 등불 빛이 흔들어 내 책상마저
古道已云遠(고도이운원) 옛날 도리 이제는 멀다하고서
但見浮雲翔(단견부운상) 다만 보니 뜬구름 날려가기만
悲哉庭下松(비재정하송) 슬프구나 뜰아래 소나무라고
歲晩逾蒼蒼(세만유창창) 해 늦게야 더욱더 푸릇푸릇해
願言篤交誼(원언독교의) 바램 말 도타웁게 사귀는 정이
善保金玉相(선보금옥상) 잘 지켜 금에 옥에 서로 서로를
★偶吟(우음) 우연히 읊다-李穡
桑海眞朝暮(상해진조모) 상전벽해 참으로 아침저녁 일
浮生況有涯(부생황유애) 떠도는 삶 하물며 끝이 있음에
陶潛方愛酒(도잠방애주) 도잠은 바야흐로 술을 좋아해
江摠未還家(강총미환가) 강총은 아직 못해 고향 돌아감
小雨山光活(소우산광활) 가랑비 조금 내려 산 빛을 살려
微風柳影斜(미풍류영사) 가는 바람 버들에 그림자 쏠려
句回還遊意(구회환유의) 글귀 돌아 다시가 놀고 싶은 뜻
獨坐賞年華(독좌상년화) 홀로 앉아 즐기니 올해의 꽃을
★韓山八詠1 崇井巖松(숭정암송) 우물 높인 바위소나무ㅡ李穡
峰頭蒼石聳(봉두창석용) 봉우리 마루에는 푸른 돌 솟아
松頂白雲連(송정백운연) 소나무 꼭대기엔 흰 구름 이어
羅漢堂寥閴(나한당요격) 아라한의 절에는 쓸쓸히 고요
居僧雜敎禪(거승잡교선) 머문 스님 섞여서 선을 가르쳐
★韓山八詠2 日光石壁(일광석벽) 햇살 비친 돌벼랑
崔嵬揷平野(최외삽평야) 높이도 꽂혀 너른 들판에 높을외 꽂을삽
漂渺俯長天(표묘부장천) 아득히 굽어 멀리 하늘을 떠돌표 아득할묘
翠壁僧窓小(취벽승창소) 푸른 벼랑엔 스님 창 작고
佛燈空半懸(불등공반현) 부처님 등불 하늘에 달려 매달현
★韓山八詠3 孤石深洞(고석심동) 외로운 돌 깊은 골
平野行將盡(평야행장진) 너른 들 걸어 다 지나려니
回峯望更高(회봉망갱고) 도는 봉우리 바래 더 높아
一區幽僻處(일구유벽처) 한 옹기종기 숨어 외진 곳 후미질벽
梵刹本來孤(범찰본래고) 절은 오면서 본디 외로이 범어범 절찰
★韓山八詠4 回寺高峰(회사고봉) 절 돌아 높은 봉우리
後嶺如三角(후령여삼각) 뒤에 고개는 삼각산 같아
前峰入半空(전봉입반공) 앞에 봉우리 하늘에 들어
行舟缶鐵砭(행주부철폄) 지나가는 배 그릇 쇠 돌침 장군부 돌침폄
遮莫有狂風(차막유광풍) 막지를 마라 미친바람을 막을차
★韓山八詠5 圓山戍敲(원산수고) 원산 수자리 두드림
海嶠傳烽火(해교전봉화) 바다 뾰족 봉 봉홧불 알려 뾰족하게높을교
閭閻壓波浪(여염압파랑) 마을거리는 물결 읾 싫어 이문여염
百年無事地(백년무사지) 백 년을 아무 일 없는 땅에
戍敲夕陽多(수고석양다) 수자리 북이 저녁볕 몹시 두드릴고
★韓山八詠6 鎭浦歸帆(진포귀범) 진포로 돌아오는 돛배
細雨桃花浪(세우도화랑) 보슬비 내려 복사꽃 물결
淸霜蘆葉秋(청상로엽추) 맑은 서리에 갈댓잎 가을
歸帆何處落(귀범하처락) 돌아가는 돛 어디 머물러
渺渺一扁舟(묘묘일편주) 끝없이 아득 조각배 하나
★韓山八詠7 鴨野勸農(압야권농) 압야 들에 농사를 권해
川平原似砥(천평원사지) 내는 널러서 들 숫돌인 듯 숫돌지
禾稼浩如雲(화가호여운) 벼논의 벼는 넓기 구름이 심을가 클호
太守催星駕(태수최성가) 태수님 하기 말을 다그쳐 재촉할최 멍에가
巡田欲夕曛(순전욕석훈) 밭을 돌아봐 저녁 빛 지려 돌순 석양빛훈
★韓山八詠8 雄津觀釣(웅진관조) 웅진에서 낚시하며
馬邑山橫牆(마읍산횡장) 말 고을 산이 가로로 쳐져 담장
雄津水漆苔(熊진수칠태) 곰나루 물이 이끼로 발려 옻칠
釣絲風裏裊(조사풍리뇨) 낚싯줄 한들 바람 속에서 간드러질뇨
恰得月明回(흡득월명회) 마치 달 얻어 밝아 돌아와 마치흡
★板橋(판교) 판교-李穡
板橋江畔草如煙(판교강반초여연) 널다리 강가두둑 풀이 안개로
落盡寒潮近午天(낙진한조근오천) 다 떨어져 찬 밀물 한낮 가까이
隔岸小舟呼不應(격안소주호불응) 언덕너머 작은 배 불러도 몰라
漁人分去賣魚錢(어인분거매어전) 어부들 나눠떠나 생선 판 돈에
★遣懷(견회) 마음을 달래-李穡
倏忽百年半(숙홀백년반) 갑자기 문득 백 년의 반이 갑자기숙
蒼黃東海隅(창황동해우) 푸르다 누레 동해 모퉁이 모퉁이우
吾生元跼蹐(오생원국척) 우리 삶 원래 살며시 굽혀 구부릴국 살금살금걸을척
世路亦崎嶇(세로역기구) 세상 길 또한 험하기도 해 험할기구
白髮或時有(백발혹시유) 흰 머리 때론 어쩌다 있어
靑山何處無(청산하처무) 푸른 산 어디 머물 데 없어
微吟意不盡(미음의부진) 살며시 읊어 뜻 아니 다해
兀坐似枯株(올좌사고주) 우뚝 앉아서 마른 나무라 우뚝할올
★夜吟(야음) 밤에 읊다-李穡
行年已知命(행년이지명) 나이 먹으니 이미 쉰이라 ※知天命
身世轉悠哉(신세전유재) 세상 몸 두기 아득하여져
細雨燈前落(세우등전락) 가랑비 내려 등불 앞으로
名山枕上來(명산침상래) 이름난 산이 베개 위로 와
憂時知杞國(우시지기국) 때를 걱정해 기나라 알아 ※杞憂
請始有燕臺(청시유연대) 빌어 비롯해 연나라 누대 ※昭王과 郭隗
恰到俱忘處(흡도구망처) 마치 이르니 모두 잊는 곳
心原冷欲灰(심원냉욕회) 마음의 근원 재 같이 싸늘
★絶句(절구) 절구-李穡
玉堂高處絶塵埃(옥당고처절진애)옥의집 높은 데라 티끌도 없어 ※弘文館(朝鮮)
白日淸風動綠槐(백일청풍동록괴) 한낮에 맑은 바람 푸른 홰나무
一揖長官終日坐(일읍장관종일좌) 읍 한번 장관에게 하루를 앉아
數聲啼鳥滿庭苔(수성제조만정태) 몇 마디 새는 울어 뜰 가득 이끼
★讀杜詩(독두시) 두보 시를 읽으니-李穡
操心如孟子(조심여맹자) 마음 씀에는 맹자 같은데
紀事如馬遷(기사여마천) 일의 실마리 사마천처럼
文章振厥聲(문장진궐성) 글 지어 떨쳐 소리 다하고 떨칠진 그궐
惻怛全爾天(측달전이천) 가여워 슬퍼 오롯 그 바탕 슬퍼할측 슬플달
法服坐廊廟(법복좌랑묘) 법 따라 앉아 조정 사당에 복도랑 사당묘
禮樂趨群賢(예악추군현) 예악에 좇아 여러 어진이 달릴추
門墻高數仞(문장고수인) 문에다 담은 높이 몇 길에 길인
後來徒比肩(후래도비견) 뒷사람 그저 어깨 나란히
何曾望堂奧(하증망당오) 어찌 일찍이 집 속을 볼까
矯首時茫然(교수시망연) 고개 곧추어 때마다 아득 바로잡을교
★讀杜詩(독두시) 두보의 시를 읽고-李穡
錦里先生豈是貧(금리선생기시빈) 금리선생 두보는 어찌 이 가난
桑麻杜曲又回春(상마두곡우회춘) 뽕잎 삼대 두릉 땅 또 봄은 찾아
鉤簾丸藥身無病(구렴환약신무병) 발 걸어 환약 먹어 몸엔 병 없어 알환
畵紙敲針意更眞(화지고침의갱진) 종이 그려 바늘 쳐 뜻 더욱 참되 ※바둑 낚시
傀値亂雜增節義(괴치난잡증절의) 크게 쳐 난리 만나 절의를 불려 클괴 불을증
肯因衰老損精神(긍인쇠로손정신) 옳게 여겨 늙어가 정신을 덜어
古今絶唱誰能繼(고금절창수능계) 옛 이제 빼난 노래 누가 이어가 노래창
賸馥殘膏丐後人(승복잔고개후인) 남은 향 남긴 기름 뒷사람 가져 남을승 빌개
★喬洞(교동) 교동-李穡
海門無際碧天低(해문무제벽천저) 바다 문 끝이 없어 푸른 하늘에
帆影飛來日在西(범영비래일재서) 돛 그늘 날아서와 해는 서산엘
山下家家蒭白酒(산하가가추백주) 산 아래 집집마다 흰 술을 빚고 꼴추
斷葱斫膾欲鷄棲(단총작회욕계서) 파 썰어 회를 쳐서 닭을 잡으려 벨작
★雨暗江林(우암강림) 비 어두운 강 수풀-李穡
天低山遠樹浮雲(천저산원수부운) 하늘 낮춰 산 멀리 나무에 뜬 구름이
政是江天日欲曛(정시강천일욕훈) 바루니 이강하늘 해 기울어 저물려 석양빛훈
虎嘯猿啼愁不盡(호소원제수부진) 범 원숭이 울부짖음 시름은 다함없고
逐臣騷客苦思君(축신소객고사군) 쫓긴 신하 시인들 괴로운 임금생각
★寄東亭(기동정) 동정에 부쳐-李穡
春深門巷少經過(춘심문항소경과) 봄 깊어 문에 거리 지나감 적어
桃李花開落又多(도리화개락우다) 복사 오얏 꽃 피어 떨어짐 많아
記得去年亭上坐(기득거년정상좌) 알고 있어 지난 해 정자 위 앉아
一簾疏雨酒生波(일렴소우주생파) 발 하나 성긴 비에 술에 인 물결
★訪蜜城兩朴先生還京(방밀성양박선생환경)
밀양의 두 박선생을 찾아갔다가 서울 돌아와-李穡
碧桃花下月黃昏(벽도화하월황혼) 푸른 복사 꽃 아래 어스름의 달
爭換長條雪灑樽(쟁환장조설쇄준) 다퉈 잡아 긴 가지 눈 뿌린 술잔 뿌릴쇄
當日回遊幾人在(당일회유기인재) 그날에 돌며 놀아 몇 사람 있어
自怜攜影更鼔門(자령휴영갱고문) 가여워 끈 그림자 문을 두드려 영리할령 끌휴
★曉雨(효우) 새벽 비-李穡
淸晨小雨酒茅簷(청신소우주모첨) 맑은 새벽 보슬비 띠 처마 적셔 띠모 처마첨
客興悠然白柄鑱(객흥유연백병참) 나그네 흥 아득히 흰 자루 보습 보습참
江上平田煙漠漠(강상평전연막막) 강 위로 너른 밭은 안개에 자욱
山崖細逕草纖纖(산애세경초섬섬) 산벼랑 좁은 길로 풀은 가늘게 벼랑애
載花侯館初開塢(재화후관초개오) 꽃이 실린 벼슬 집 먼저 열린 둑 둑오
沽酒詩家欲典衫(고주시가욕전삼) 술사와 시 읊는 집 적삼 잡히려 팔고
最是病夫謀口腹(최시병부모구복) 가장 옳기 병든 몸 꾀한 입과 배
海天歸思滿歸帆(해천귀사만귀범) 바다로 돌릴 생각 가는 돛 가득
★東山(동산) 동쪽 산-李穡
東山高頂立移時(동산고정립이시) 동쪽 산 높은 마루 서서 한참을
思入鴻濛自不知(사입홍몽자부지) 생각드니 흐릿해 저도 모르게 가랑비올몽
飛鳥片雲俱縹渺(비조편운구표묘) 새 날아 조각구름 모두 아득해 옥색표
連岡斷壟自逶迤(연강단롱자위이) 이은 뫼 끊긴 언덕 절로 비스듬 구블구불갈위
秋風老杜破茅屋(추풍로두파모옥) 갈바람 늙은 팥배 띠 지붕 부숴
落日山公倒接罹(낙일산공도접리) 지는 해 산에 솔에 걱정 메 씌워 근심리
畎畝忘君非我志(견무망군비아지) 밭도랑 임금잊어내뜻함 아니 밭도랑견 이랑무
更將餘力念安危(갱장여력념안위) 다시 해야 남은 힘 안위를 생각 위태할위
★秋日(추일) 가을날-李穡
曉上高樓獨自憑(효상고루독자빙) 새벽 오른 높은 누 혼자서 기대 기댈빙
白雲靑嶂共層層(백운청장공층층) 흰구름푸른 산은 모두다 겹겹 높고가파른산장
一庭雨遇苔逾長(일정우우태유장) 뜰 하나 비를 만나 이끼 더 불어 넘을유
勇里天晴日又昇(용리천청일우승) 용리 마을 하늘 개 해도 떠올라 오를승
膽氣崢嶸身老大(담기쟁영신로대) 담력은 엄청난데 몸은 늙어가 가파를쟁영
顔客枯槁鬂鬅鬠(안容고고빈붕괄) 얼굴은바싹 말라 머리 흩으려 머리흐트러질붕
乾坤幾度秋風起(건곤기도추풍기) 하늘땅 몇 번 지나 가을바람 나
回首江東憶李鷹(회수강동억리응) 고개 돌려 강 동쪽 이응을 생각
★春晩(춘만) 늦은 봄날-李穡
春晩南城翩綠蕪(춘만남성편록무) 봄이 늦어 남쪽 성 섞인 푸른 풀 거칠어질무
寂寥庭宇鳥相呼(적료정우조상호) 쓸쓸한 뜰 집에는 새 서로 불러
天陰欲雨連山暗(천음욕우련산암) 날 흐려 비 올라나 이은 산 어둑
花落猶風掃地無(화락유풍소지무) 꽃 져도 외려 바람 땅 쓸어 없애
放膽幾年揮筆札(방담기년휘필찰) 마음 놓고 몇년을 붓 떨쳐 글 써 쓸개담 패찰
乞身何日向江湖(걸신하일향강호) 몸을 탓해 어느 날 강 호수에를 빌걸
古來豪傑能經世(고래호걸능경세) 예부터 영웅호걸 세상 다스려
自笑區區一腐儒(자소구구일부유) 절로 웃어 낱낱이 한 썩은 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