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300수七言絶句(261-311)
261 회향우서(回鄕偶書)-하지장(賀知章;659-744)
고향에 돌아와서 우연히 적다-하지장(賀知章;659-744)
少小離家老大回,(소소리가노대회), 어려서 집을 떠나 늙어서 돌아오니
鄕音無改鬢毛衰.(향음무개빈모쇠).고향사투리 그대론데 귀밑머리만 희어졌구나
兒童相見不相識,(아동상견부상식), 아이들은 보고도 알아보지 못하고
笑問客從何處來?(소문객종하처내)? 웃으며 손님은 어디서 오셨냐고 묻네
262 도화계(桃花溪)-장욱(張旭) 복숭아꽃 개울-장욱
隱隱飛橋隔野煙(은은비교격야연) : 저 멀리 안개 속, 숨은 듯 다리 하나 걸려있는데
石磯西畔問漁船(석기서반문어선) : 개울가 서쪽 바위에서 고깃배의 어부에게 묻어본다
桃花盡日隨流去(도화진일수유거) : 복사꽃 온 종일 물 따라 흘러가는데
洞在淸溪何處邊(동재청계하처변) : 사람 사는 고을은 맑은 시내 어디에 있느냐고
263 구월구일억산중형제(九月九日憶山東兄弟)-왕유(王維)
구월구일 산동의 형제를 생각하면서-왕유
獨在異鄕爲異客(독재이향위이객) : 홀로 타향에 나그네 되어
每逢佳節倍思親(매봉가절배사친) : 명절을 만나면 고향 생각 간절하다
遙知兄弟登高處(요지형제등고처) : 형제들이 높은 곳에 올라
遍揷茶萸少一人(편삽다유소일인) : 산수유 꽂으며 놀 적에 한 사람 적음을 알겠지
264 부용누송신점(芙蓉樓送辛漸)-왕창령(王昌齡;698-755?)
부용루에서 신점을 보내며-왕창령(王昌齡;698-755?)
寒雨連江夜入吳,(한우련강야입오), 차가운 비 내리는 밤, 강 따라 오나라 땅에 들어
平明送客楚山孤.(평명송객초산고). 새벽에 손님을 보내니 초산도 외로워라
洛陽親友如相問,(낙양친우여상문), 낙양 친구들 만약 내 안부 물어보면
一片冰心在玉壺.(일편빙심재옥호). 한 조각 깨끗한 마음 옥병 속에 있다고 전해주게나
265 규원(閨怨)-왕창령(王昌齡) 규방의 원성-왕창령(王昌齡)
閨中少婦不曾愁(규중소부부증수) : 규중의 젊은 아낙 시름한 적 없었는데
春日凝粧上翠樓(춘일응장상취루) : 봄날에 화장하고 푸른 누각에 올랐도다.
忽見陌頭楊柳色(홀견맥두양류색) : 문득 거리의 버들 빛을 보고는
悔敎夫壻覓封侯(회교부서멱봉후) : 서방님 벼슬 찾으러 가게 한 것 후회한다.
266 춘궁곡(春宮曲)-왕창령(王昌齡;698-755?)
昨夜風開露井桃,(작야풍개노정도), 어젯밤 바람에 우물가 복사꽃 피고
未央前殿月輪高.(미앙전전월륜고). 미앙궁 앞 궁전엔 달이 높이 떠 있네
平陽歌舞新承寵,(평양가무신승총), 평양에춤추고 노래하던 새로 임금은총 입고
簾外春寒賜錦袍.(염외춘한사금포). 주렴 밖 봄날씨 차가워 비단 옷을 내리시네
267 양주사(涼州詞)-왕한(王翰)
葡萄美酒夜光杯,(포도미주야광배), 야광배 술잔에 맛 나는 포도주
欲飮琵琶馬上催.(욕음비파마상최). 마시려니 말위의 비파가 재촉한디
醉臥沙場君莫笑,(취와사장군막소), 취하여 모랫벌에 누워도 그대는 비웃지말라
古來征戰幾人回!(고내정전궤인회)! 예부터 전쟁에 나아가 몇 사람이나 돌아왔던고
268 송맹호연지광능(送孟浩然之廣陵)-이백(李白;701-762)
맹호연이 광릉에 감을 전송하다-이백(李白;701-762)
故人西辭黃鶴樓,(고인서사황학누), 황학루에서 친구를 서쪽으로 보내고
煙花三月下揚州.(연화삼월하양주). 아지랑이 오르고 꽃 가득한 삼월에 양주로 간다네
孤帆遠影碧空盡,(고범원영벽공진), 외로운 배, 먼 그림자 푸른 하늘로 멀어지고
惟見長江天際流.(유견장강천제류). 오직 장강만 먼 하늘 끝으로 흘러간다
269 조발백제성(早發白帝城)-이백(李白;701-762)
백제성을 일찍 출발하며-李白(이백)
朝辭白帝彩雲間,(조사백제채운간), 아침 일찍 구름 낀 백제성을 떠나
千里江陵一日還.(천리강능일일환). 천리 먼 강릉을 하루에 돌아왔노라
兩岸猿聲啼不住,(량안원성제부주), 양편 강 언덕엔 원숭이울음소리 그치지않고
輕舟已過萬重山.(경주이과만중산). 내가 탄 빠른 배는 벌써 첩첩한 산을 지나왔네
270 逢入京使(봉입경사)-岑參(잠참)
서울로 들어가는 사신을 만나-岑參(잠참)
故園東望路漫漫(고원동망로만만) : 동으로 고향 땅 바라보니 아득하기만 한데
雙袖龍鐘淚不乾(쌍수용종루불건) : 양소매가 흥건해도 눈물은 마르지 않네.
馬上相逢無紙筆(마상상봉무지필) : 말 위에 그대 만나니 종이와 붓이 없어
憑君傳語報平安(빙군전어보평안) : 부탁하노니, 평안하다는 안부 좀 전해주오
271 강남봉이구년(江南逢李龜年)-두보(杜甫;712-770)
강남에서 이구년을 만나다-두보(杜甫;712-770)
岐王宅里尋常見,(기왕댁리심상견), 기왕의 집안에서 늘 만나보았는데
崔九堂前幾度聞.(최구당전궤도문). 최구의 집 앞에서 몇 번이나 들었던가
正是江南好風景,(정시강남호풍경), 지금은 강남의 좋은 풍광
落花時節又逢君.(낙화시절우봉군). 꽃 지는 시절에 또 그대를 만나다니
272 저주서간(滁州西澗)-위응물(韋應物) 저주 서편 골짜기에서-위응물(韋應物)
獨憐幽草澗邊生(독련유초간변생) : 특별하구나, 계곡 가에 그윽한 풀
上有黃鸝深樹鳴(상유황리심수명) : 위에는 괴꼬리가 깊은 숲에서 운다
春潮帶雨晩來急(춘조대우만래급) : 비 실은 봄날 조수는 저녁에 급해지고
野渡無人舟自橫(야도무인주자횡) : 들판 나룻터에 사람은 없고 배만 떠있다
273 풍교야박(楓橋夜泊)-장계(張繼;?-778-?) 풍교에서 밤을 지새며-張繼(장계)
月落烏啼霜滿天(월락오제상만천) : 달 지자 까마귀 울고 하늘에는 서리가 가득
江楓漁火對愁眠(강풍어화대수면) : 강가의 단풍 숲 어화는 나의 근심스런 잠
姑蘇城外寒山寺(고소성외한산사) : 고소성 밖 한산사
夜半鍾聲到客船(야반종성도객선) : 깊은 밤 종소리 나그네 탄 배에 은은히 들린다
274 한식(寒食)-한굉(韓翃)
春城無處不飛花,(춘성무처부비화), 봄날 성에는 꽃 날리지 않는 곳이 없고
寒食東風御柳斜.(한식동풍어류사). 한식날 봄바람 대궐 버들에 비껴분다
日暮漢宮傳蠟燭,(일모한궁전납촉), 날 저물어 한나라 궁궐에서 촛불 전하니
輕煙散入五侯家.(경연산입오후가). 연기 흩어져 오후의 집안으로 날아든다
275 월야(月夜)-유방평(劉方平) 달밤-劉方平(유방평)
更深月色半入家(갱심월색반입가) : 밤 깊어 달빛 반쯤 집안에 들어
北斗闌干南斗斜(북두란간남두사) : 북두성 선명하고 남두성 기울었네
今夜偏知春氣暖(금야편지춘기난) : 오늘 밤에야 알았네, 봄 날씨 따뜻한 줄을
蟲聲新透綠紗窓(충성신투녹사창) : 풀벌레 소리 처음으로 푸른 깁 창을 뚫고 드네
276 춘원(春怨)-류방평(劉方平) 봄날의 원망-류방평(劉方平)
紗窓日落漸黃昏,(사창일낙점황혼), 비단 창에 해는 지고 황혼이 가까운데
金屋無人見淚痕.(금옥무인견누흔). 규방에 찾아오는 사람 없고 눈물 흔적만 보이네
寂寞空庭春欲晩,(적막공정춘욕만), 쓸쓸한 빈 뜰엔 봄날은 가고
梨花滿地不開門.(리화만지부개문). 배꽃은 땅에 가득 문을 열기도 어려워라
277 정인원(征人怨)-유중용(柳中庸) 원정 군인의 노래-유중용(柳中庸)
歲歲金河復玉關,(세세금하복옥관), 해마다금하에서 다시 옥관으로 수자리 살고
朝朝馬策與刀環.(조조마책여도환). 날마다 말 채찍질하고 칼 휘두른다
三春白雪歸靑塚,(삼춘백설귀청총), 봄날의 흰 구름 푸른 무덤으로 돌아가고
萬里黃河繞黑山.(만리황하요흑산). 만리 긴 황하의 강물은 흑산을 돌아 흐른다
278 궁사(宮詞)-고황(顧況)
玉樓天半起笙歌,(옥누천반기생가), 반공중에 높이 솟은 옥루대에 생황소리 들리고
風送宮嬪笑語和.(풍송궁빈소어화). 바람은 궁궐 여인의 웃음소리 실어 보내는구나
月殿影開聞夜漏,(월전영개문야누), 달빛 비치는 궁전에 그림자 걷히니 물시계 소리
水晶簾卷近秋河.(수정렴권근추하). 수정 발 걷으니 가을 하늘에 은하수가 가깝다
279 야상수강성문적(夜上受降城聞笛)-이익(李益)
밤에 수간성에 올라 피리소리를 들으며-이익(李益)
回樂峰前沙似雪,(회낙봉전사사설), 회락봉 앞 모래 눈같이 희고
受降城外月如霜.(수강성외월여상). 수강성 밖의 달빛 찬 서리 같아라
不知何處吹蘆管,(부지하처취노관), 어디서 갈대 피리를 부는지
一夜征人盡望鄕.(일야정인진망향). 온 밤동안 군사들 모두 고향 생각하리라
280 오의항(烏衣巷)-유우석(劉禹錫;772-842)
朱雀橋邊野草花,(주작교변야초화), 주작교 주변에는 들꽃 피고
烏衣巷口夕陽斜.(오의항구석양사). 오의항구에 석양이 진다
舊時王謝堂前燕,(구시왕사당전연), 그 옛날 왕과 사의 집 앞 제비
飛入尋常百姓家.(비입심상백성가). 지금은 일반 백성 집으로 날아든다
281 춘사(春詞)-유우석(劉禹錫;772-842)
新粧宜面下朱樓,(신장의면하주누), 얼굴에맞게 단장하고 붉은 누대를 내려오니
深鎖春光一院愁.(심쇄춘광일원수). 궁궐은 봄볕에 잠겨있고 온집안엔 근심이서린다
行到中庭數花朵,(항도중정삭화타), 거닐다 뜰 가운데 이르니 몇떨기 꽃이 피고
蜻蜓飛上玉搔頭.(청정비상옥소두). 잠자리한마리가 날아와 옥비녀 머리에 앉네
282 후궁사(後宮詞)-백거이(白居易)
淚濕羅巾夢不成(누습나건몽불성) : 비단 수건 눈물 젖고 잠은 오지 않고
夜深前殿按歌聲(야심전전안가성) : 깊은 밤, 앞 궁궐에서 박자 맞춘 노랫소리. 紅顔未老恩先斷(홍안미노은선단) : 늙지 않은 홍안에 임금 사랑 끊어져
斜倚薰籠坐到明(사의훈농좌도명) : 향료 상자에 기대어 날 새도록 앉아있다
283 증내인(贈內人)-장호(張祜) 내인에게 드리다-장호(張祜)
禁門宮樹月痕過,(금문궁수월흔과), 궁궐 안 나무에 달그림자 지나는데
媚眼惟看宿鷺窠.(미안유간숙노과). 아리따운 눈은 잠자는 해오라기 둥지만 살핀다
斜拔玉釵燈影畔,(사발옥채등영반), 등 그림자에 앉아 옥비녀 비스듬히 뽑아내어
剔開紅焰救飛蛾.(척개홍염구비아). 등불을 헤쳐 하루살이 나방을 구해준다
284 집영대1(集靈臺1)-장호(張祜)
日光斜照集靈臺(일광사조집령대) : 햇살이 비스듬히 집영대에 비춰들고
紅樹花迎曉露開(홍수화영효로개) : 붉은 꽃 나무 새벽 이슬 맞아 피어난다
昨夜上皇新授籙(작야상황신수록) : 어제밤 황제가 새로 왕비 책봉록을 주니
太眞含笑入簾來(태진함소입렴래) : 태진은 웃음을 머금고 발 안으로 들어간다
285 집영대2(集靈臺2)-장호(張祜)
虢國夫人承主恩(괵국부인승주은) : 괵국부인은 임금의 은혜 받아
平明騎馬入宮門(평명기마입궁문) : 날 밝으면 말 타고 입궐한다
卻嫌脂粉汚顔色(각혐지분오안색) : 도리어 화장이 얼굴을 더럽힌다 하여
淡掃蛾眉朝至尊(담소아미조지존) : 눈썹만 가겹게 손질하고 임금을 만난다
286 제금릉도(題金陵渡)-장호(張祜) 금릉 나룻터-장호(張祜)
金陵津渡小山樓(금릉진도소산루) : 금릉나루의 조그만 산 누각에
一宿行人自可愁(일숙행인자가수) : 하룻 밤 나그네는 절로 근심인다
潮落夜江斜月裏(조락야강사월리) : 기우는 달 빛 속에 조수는 밀려가고
兩三星火是瓜州(양삼성화시과주) : 두 셋 반짝이는 불빛 그 곳이 바로 과주라네
287 궁사(宮詞)-주경여(朱慶餘)
寂寂花時閉院門,(적적화시폐원문), 꽃피는 시절 적적하여 문을 닫고
美人相幷立瓊軒.(미인상병립경헌). 궁인들은 함께 화려한 행랑에 서있다
含情欲說宮中事,(함정욕설궁중사), 정을 머금고 궁중 일 말하고 싶으나
鸚鵡前頭不敢言.(앵무전두부감언). 앵무새 앞이라 말하지 못 한다네
288 근시상장수부(近試上張水部)-주경여(朱慶餘)
시험이 가까워져 장수부에게 올립니다-주경여(朱慶餘)
洞房昨夜停紅燭,(동방작야정홍촉), 어젯밤 동방에서 촛불을 끄고
待曉堂前拜舅姑.(대효당전배구고). 새벽을 기다려 방문 앞에서 시부모께 인사 올린다
妝罷低聲問夫婿,(장파저성문부서), 화장을 마치고 나직이 소리 내어 남편에게 묻기를
畫眉深淺入時無,(화미심천입시무), 눈썹 화장이 유행에 맞는지요
289 장부오흥등낙유원(將赴吳興登樂游原)-두목(杜牧;803-853)
오흥에 부임함에 낙유원에 오르다-두목(杜牧;803-853)
淸時有味是無能,(청시유미시무능), 좋은 시대에 재미는 있으나 무능하여
閑愛孤雲靜愛僧.(한애고운정애승). 한가로이 구름과 스님을 좋아했네
欲把一麾江海去,(욕파일휘강해거), 태수가 되어 강해로 떠나려함에
樂游原上望昭陵.(낙유원상망소능). 낙유원에 올라 소릉을 바라본다
290 적벽(赤壁)-두목(杜牧;803-853)
折戟沈沙鐵未銷,(절극심사철미소), 꺾어진 창 모래에 묻혀도 쇠는 아직 삭지 않아
自將磨洗認前朝.(자장마세인전조). 갈고 닦으니 전 왕조의 것임을 알겠다
東風不與周郎便,(동풍부여주낭변), 동풍이 주량 편을 들지 않았다면
銅雀春深鎖二喬.(동작춘심소이교). 봄 깊은 동작대에 두 미녀 교씨들 갇히었으리
291 박진회(泊秦淮)-두목(杜牧;803-853) 진회에 정박하며-두목(杜牧;803-853)
煙籠寒水月籠沙,(연농한수월농사), 안개는 차가운 물을 감싸고 달빛은 모래밭을 덮는데
夜泊秦淮近酒家.(야박진회근주가). 밤이 되어 진회에 배를 대니 주막촌이 가까워라
商女不知亡國恨,(상녀부지망국한), 장사치의 계집들은 망국의 한도 모르고
隔江猶唱後庭花.(격강유창후정화). 강 건너 쪽에서는 여전히 후정화 노래를 부르는구나
292기양주한작판관(寄揚州韓綽判官)-두목(杜牧)
양주한작판관에게-두목(杜牧)
靑山隱隱水迢迢(청산은은수초초) : 청산은 가물가물, 물은 아득하고
秋盡江南草未凋(추진강남초미조) : 늦가을강남 땅, 초목은 시들지 않았다
二十四橋明月夜(이십사교명월야) : 달 밝은 밤, 양주 이십사교 다리
玉人何處敎吹簫(옥인하처교취소) : 어느 곳 미인이 피리를 불게 하는가
293 견회(遣懷)-두목(杜牧)
내 마음을 드러내며-두목(杜牧)
落魄江湖載酒行(낙백강호재주행) : 강호에 떠돌며 술을 싣고 가다가
楚腰纖細掌中輕(초요섬세장중경) : 미인의 가는 허리 내 품에 귀여워라
十年一覺揚州夢(십년일각양주몽) : 십년에 양주의 꿈 한 번 깨고보니
贏得青樓薄倖名(영득청루박행명) : 남겨진 건 청루에 천한 이름 뿐이로다
294 추석(秋夕)-두목(杜牧;803-853)
어느 가을 밤-두목(杜牧;803-853)
銀燭秋光冷畵屛,(은촉추광냉화병), 은촛대 가을빛이 그림 병풍에 차가운데
輕羅小扇搏流螢.(경나소선복류형). 가볍고 작은 부채로 흐르는 반딧불을 잡네
天階夜色涼如水,(천계야색량여수), 서울거리 밤의 달빛 물처럼 차가운데
坐看牽牛織女星.(좌간견우직녀성). 가만히 앉아 견우직녀성만 바라본다
295 증별이수지일(贈別二首之一)-두목(杜牧;803-853)
이별하면서 드린다-두목(杜牧;803-853)
娉娉嫋嫋十三餘,(빙빙뇨뇨십삼여), 아리땁고 가련한 열서너 살 아가씨
豆蔲梢頭二月初.(두구초두이월초). 이월 초순에 가지 뻗은 두구화구나
春風十里揚州路,(춘풍십리양주노), 양주길 십리에 봄바람 부는데
卷上珠簾總不如.(권상주렴총부여). 주렴을 걷고 둘러보아도 너만 못해라
296 증별이수지이(贈別二首之二)-두목(杜牧;803-853)
이별하면서 드린다-두목(杜牧;803-853)
多情卻似總無情,(다정각사총무정), 다정을 모두 무정인양 하여도
唯覺樽前笑不成.(유각준전소부성). 이별의 술자리에선 웃지도 못 하는구나
蠟燭有心還惜別,(납촉유심환석별), 촛불이 오히려 마음 있어 이별 아쉬워
替人垂淚到天明.(체인수누도천명). 사람 대신 날 새도록 눈물 흘리네
297 金谷園(금곡원)-無名氏(무명씨)
當時歌舞地(당시가무지) : 그 당시 춤추고 노래하며 놀던 곳
不說草離離(불설초이이) : 풀이 무성해지리라 말하지 않았지
今日歌舞盡(금일가무진) : 지금은 노래와 춤 간 곳 없어
滿園秋露垂(만원추로수) : 동산 가득 가을 이슬만 내리네
298 야우기북(夜雨寄北)-이상은(李商隱)
밤비 속에 북으로 부치다-이상은(李商隱)
君問歸期未有期,(군문귀기미유기), 그대는 돌아올 날을묻지만 아직기약은 없소
巴山夜雨漲秋池.(파산야우창추지). 파산은 밤비로 가을 연못에 물 불어나요
何當共剪西窓燭,(하당공전서창촉), 어찌해야 함께 서쪽창에서 촛불심지 자르며
却話巴山夜雨時,(각화파산야우시), 파산의 밤비 내리던 이 시간을 이야기할까
299 기영호낭중(寄令狐郎中)-이상은(李商隱;812-858)
영호낭중에게 부치다-이상은(李商隱;812-858)
嵩雲秦樹久離居,(숭운진수구리거), 숭산의 구름과 진주의 나무처럼 떨어져 살았는데
雙鯉迢迢一紙筆.(쌍리초초일지필). 편지통엔 멀리서 온 한 장의 편지글
休問梁園舊賓客,(휴문량원구빈객), 양원의 옛 친구에게는 묻지 말지니
茂陵秋雨病相如.(무능추우병상여). 무릉에 가을비 내리는데 상여처럼 병들어 산다네
300 위유(爲有)-이상은(李商隱;812-858)
더 가지게 되어-이상은(李商隱;812-858)
爲有雲屛無限嬌,(위유운병무한교), 운모석 병풍마저 있으니 방은 너무나 아늑하고
鳳城寒盡怕春宵.(봉성한진파춘소). 서울에 겨울추위 다 가니 봄밤이 두려워요
無端嫁得金龜婿,(무단가득금구서), 무단히 높은 관리에게 시집오니
辜負香衾事早朝.(고부향금사조조). 이른 아침 향내 나는 이부자리 버리고 일하러간다네
301 수궁(隋宮)-이상은(李商隱;812-858)
수나라 궁궐 이상은(李商隱;812-858)
乘興南游不戒嚴,(승흥남유부계엄), 임금이 탄 수레 강남을 노닐어도 경계는 엄하지도 않은데
九重誰省諫書函,(구중수생간서함), 구중궁궐에 누구 있어 상소문을 읽어줄까
春風擧國裁宮錦,(춘풍거국재궁금), 온 나라에 봄바람 일고 궁궐의 비단을 마름질하여
半作障泥半作帆.(반작장니반작범). 절반은 말안장 깔개 장니를, 또 절반은 돛을 만든다네
302 요지(瑤池)-이상은(李商隱;812-858)
瑤池阿母綺窓開,(요지아모기창개), 서왕모 살던 요지에 비단 창문 열어놓고
黃竹歌聲動地哀.(황죽가성동지애). 황죽가 노랫소리 천지를 울려 슬퍼구나
八駿日行三萬里,(팔준일항삼만리), 여덟 준마는 날마다 삼만리나 달리는데
穆王何事不重來,(목왕하사부중내), 주나라 목왕은 무슨 일로다시 오지 않는가
303 항아(嫦娥)-이상은(李商隱)
雲母屛風燭影深(운모병풍촉영심) : 운모 병풍에 촛불 그림자 깊고
長河漸落曉星沈(장하점락효성침) : 은하수 넘어가니 새벽별도 흐려진다
嫦娥應悔偸靈藥(항아응회투영약) : 항아는 불사약 훔쳐 혼자 달아난 것을 후회하리니
碧海靑天夜夜心(벽해청천야야심) : 푸른 하늘 파란 바다에서 외로움에 밤마다 수심겹다
304 가생(賈生)-이상은(李商隱)
宣室求賢訪逐臣(선실구현방축신) : 선실에서 어진 사람 찾아 쫓겨난 신하 방문하니
賈生才調更無倫(가생재조경무륜) : 가의의 재주는 다시 더 견줄 사람 없었다네
可憐夜半虛前席(가련야반허전석) : 아까워라, 한밤중에 가의 앞에 간 일 허사이로다
不問蒼生問鬼神(불문창생문귀신) : 백성의 일 묻지 않고 귀신의 일만 물었다니
305 요슬원(瑤瑟怨)-온정균(溫庭筠) 아름다운 거문고의 원망-온정균(溫庭筠)
冰簟銀床夢不成(빙점은상몽부성) : 잠오지 않는 싸늘한 대방석, 은침상
碧天如水夜雲輕(벽천여수야운경) : 하늘은 파란 물, 경쾌히 흘러가는 밤 구름
雁聲遠過瀟湘去(안성원과소상거) : 기러기 울음소리 소상강으로 멀어지고
十二樓中月自明(십이누중월자명) : 스물 누각에는 달빛만 밝게 비추는구나
306 마외파(馬嵬坡)-정전(鄭畋) 마외의 언덕에서-정전(鄭畋)
玄宗回馬楊妃死,(현종회마양비사), 현종은 말머리 돌려 돌아오나 양귀비는 죽었으니
雲雨難忘日月新.(운우난망일월신). 운우의 정을 잊지 잊기 어려워 날마다 새로워라
終是聖明天子事,(종시성명천자사), 끝내 현명한 천자의 일이 되었으니
景陽宮井又何人,(경양궁정우하인). 경양궁 우물 속 신세 또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307 이량(已涼)-한악(韓偓) 이미 날씨는 서늘해-한악(韓偓)
碧闌干外繡簾垂,(벽난간외수렴수), 푸른 난간 밖에 비단 주렴 드리우고
猩色屛風畵折枝.(성색병풍화절지). 붉은색 병풍에는 가지 끊은 꽃그림 그려있다八尺龍須方錦褥,(팔척용수방금욕), 여덟 자 용수 비단 요를 깔아놓으니
已涼天氣未寒時.(이량천기미한시). 날씨는 서늘하나 아직 춥지는 않은 때로다
308 금릉도(金陵圖)-위장(韋庄)
江雨霏霏江草齊,(강우비비강초제), 강에는 비 부슬부슬 내리고 풀은 가지런히 돋아
六朝如夢鳥空啼.(육조여몽조공제). 여섯 왕조 일이 꿈인 듯, 새는 부질없이 울어댄다
無情最是臺城柳,(무정최시태성류), 무정한 것은 곧 누대와 성안의 버들이어라
依舊煙籠十里堤.(의구연농십리제). 안개는 그때처럼 십리 언덕을 둘러싼다
309 농서행(隴西行)-진도(陳陶)
誓掃匈奴不顧身,(서소흉노부고신), 흉노를 쓸어버리자 맹세하며 몸 돌아보지 않고
五千貂錦喪胡塵.(오천초금상호진). 오천 군사들 오랑캐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오
可憐無定河邊骨,(가련무정하변골), 가련하다, 무정하 강변의 해골들은
猶是深閨夢裏人!(유시심규몽리인)! 여전히 안방 아내들의 꿈속 사람이라네
310 기인(寄人)-장필(張泌) 그 사람에게-張泌(장필)
別夢依依到謝家(별몽의의도사가) : 이별의 꿈이 너무 절절하여 그녀 집을 찾으니
小廊廻合曲闌斜(소랑회합곡란사) : 작은 회랑을 지나서니 둥근 난간이라
多情只有春庭月(다정지유춘정월) : 그래도 다정한 것은 봄 뜰의 달빛이네
猶爲離人照花落(유위이인조화락) : 이별하는 사람 위해 지는 꽃을 비쳐주네
*謝家:이덕유가 기생 사추랑을 추도한 글을 지은 데서 “妓房”을 의미
311 잡시(雜詩)-무명씨(無名氏)
近寒食雨草萋萋,(근한식우초처처), 한식이 다하여 비 내리니 풀 무성하고
著麥苗風柳映堤.(저맥묘풍류영제). 보리싹에 바람 불고 버들 빛 둑에 비친다
等是有家歸未得,(등시유가귀미득), 모두들 집 있어도 돌아가지 못하니
杜鵑休向耳邊啼.(두견휴향이변제). 두견아 내 귓가로 울지를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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