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 도한강(渡漢江)-이빈(李頻)

             한강을 건너며

嶺外音書絶,(령외음서절), 고개 밖 광동에 소식 끊겨

經冬復立春.(경동복립춘). 겨울 가고 또 봄이 되었다

近鄕情更怯,(근향정갱겁), 고향 가까우니 마음 더욱 두려워

不敢問來人.(부감문내인). 고향에서 오는 사람에게 감히 묻지도 못하겠네

 

251. 춘원(春怨)-김창서(金昌緖)

               봄날의 원망

打起黃鶯兒,(타기황앵아) ; 노란 꾀꼬리 쳐서 날려서

莫敎枝上啼.(막교지상제) ; 나무 가지에서 울음 울지 못하게 하오

啼時驚妾夢,(제시경첩몽) ; 꾀꼬리 울 때면, 내 꿈도 깨어

不得到遼西.(부득도료서) ; 요서 지방에 갈 수 없게 한다오

 

252. 가서가(哥舒歌)-서비인(西鄙人)

             가서한을 노래함

北斗七星高,(배두칠성고), 북두칠성은 높은 하늘에 있고

哥舒夜帶刀.(가서야대도). 가서한은 밤에도 칼을 두르고 있다

至今窺牧馬,(지금규목마), 지금껏 말 기르기를 엿보고는

不敢過臨.(부감과림조). 감히 임조를 지나지 못한다

 

253. 장간항이수지일(長干行二首之一)-최호(崔顥)

            장간행

君家何處住,(군가하처주), 그대의 집은 어느 곳입니까

妾住在橫塘.(첩주재횡당). 저의 사는 곳은 횡당 땅이랍니다

停船暫借問,(정선잠차문), 배를 멈추고 잠시 여쭈어봅니다

或恐是同鄕.(혹공시동향). 혹시 고향사람인가

    

254. 장간항이수지이(長干行二首之二)-최호(崔顥)

           장간행

家臨九江水,(가림구강수), 내 집은 구강의 강물 가까이 있어

來去九江側.(내거구강측). 구강 가를 넘나들지요

同是長干人,(동시장간인), 저도 장간 사람인데

生小不相識.(생소부상식). 우리가 너무 어려 알아보지 못했지요

 

255. 옥계원(玉階怨)-이백(李白;701-762)

              옥 계단에서 원망하다-이백(李白;701-762)

玉階生白露,(옥계생백노), 옥 계단에 흰 이슬 내려

夜久侵羅襪.(야구침나말). 밤 깊어 비단 버선을 적셔온다

却下水晶簾,(각하수정렴), 돌아와 수정 발 내리고

玲瓏望秋月.(령롱망추월). 영롱히 가을 달을 바라본다

 

256. 새하곡사수지일(塞下曲四首之一)-노륜(盧綸)

            변방의 노래

鷲翎金僕姑,(취령금복고), 독수리 깃털 장식의 금복고 화살과

燕尾繡 蝥.(연미수모호). 제비꼬리 장식의 대장 깃발이여

獨立揚新令,(독립양신령), 홀로 우뚝 서서 새로운 명령을 드날리니

千營共一呼.(천영공일호). 일천 여 군사 진영이 한꺼번에 호응하도다

 

257. 새하곡사수지이(塞下曲四首之二)-노륜(盧綸)

              변방의 노래

林暗草驚風,(림암초경풍), 숲이 어두워 바람에 풀이 놀라 움직이니

將軍夜引弓.(장군야인궁). 장군은 밤에 활을 당겨 힘껏 쏘았다네

平明尋白羽,(평명심백우), 다음날 흰 깃털 화살 찾아보니

沒在石稜中.(몰재석릉중). 화살이 돌덩이를 뚫어 돌에 박혀있었다네

 

258. 새하곡사수지삼(塞下曲四首之三)-노륜(盧綸)

             변방의 노래

月黑雁飛高,(월흑안비고), 달빛 어둑한데 기러기는 높이 날고

單于夜遁逃.(단우야둔도). 적장 선우는 밤이 되니 달아난다

欲將輕騎逐,(욕장경기축), 빠른 기마병 이끌고 쫓아가니

大雪滿弓刀.(대설만궁도). 큰 눈이 활과 칼에 가득 쌓인다

     

259. 새하곡사수지사(塞下曲四首之四)-노륜(盧綸)

              변방의 노래

野幕蔽瓊筵,(야막폐경연), 들판 막사엔 아름다운 잔치로 뒤덮이고

羌戎賀勞旋.(강융하노선). 서녘 오랑캐들도 승리하고 돌아옴을 축하한다

醉和金甲舞,(취화금갑무), 취하여 금갑무로 춤추며 잔치하니

雷鼓動山川.(뇌고동산천). 우뢰 같은 북소리 산천을 울린다

 

260. 강남곡(江南曲)-이익(李益)

 

 

嫁得瞿塘賈(가득구당가) : 구당의 장사꾼에게 시집 왔더니

朝朝誤妾期(조조오첩기) : 저와의 약속을 날마다 어기네요.

早知潮有信(조지조유신) : 조수에 신의 있음을 알았더라면

嫁與弄潮兒(가여농조아) : 파도 타는 사내에게나 시집 갈 걸

 

261. 회향우서1(回鄕偶書1)-하지장(賀知章)

             고향에 돌아와서 우연히 시를 짓다

離別家鄕歲月多(리별까향세월다) : 고향, 고향에 돌아오니

近來人事半消磨(근래인사반소마) : 모두다 변한 것은 인사로구나

唯有門前鏡湖水(유유문전경호수) : 문 앞에 호수는 거울보다 맑고

春風不改舊時波(춘풍불개구시파) : 봄바람에 물결이 인다

 

. 회향우서2(回鄕偶書2)-하지장(賀知章)

               고향에 돌아와서 우연히 시를 짓다

少小離家老大回(소소이가노대회) : 어려서 떠난 고향 돌아와 보니

鄕音不改毛衰(鄕音不改빈모쇠) : 사투리는 옛날 같아도 머리가 희어져

兒童相見不相識(아동상견불상식) : 아이들도 서로 보면서

笑問客從何處來(소문객종하처래) : 웃으며 하는 말 어디서 왔느냐고 묻네

 

. 채련곡(採蓮曲)-하지장(賀知章)

 

 

稽山罷霧鬱嵯峨(계산파무울차아) : 안개 걷힌 회계산은 울창하고도 높아

鏡水無風也自波(경수무풍야자파) : 거울같이맑은 물은 바람 없이도 물결인 다.

莫言春度芳菲盡(막언춘도방비진) : 봄이 지나 꽃다운 풀 없다고 말하지 말라

別有中流采芰荷(별유중류채기하) : 가운데 흐르는 물에 마름과 연밥 딸 것 있단다.

    

.영류 (咏柳)-賀知章(하지장)

              버들을 노래하다

碧玉妝成一樹高(벽옥장성일수고) : 푸른 옥으로 다듬은 한 그루 나무 높기도 한데

萬條垂下綠絲絛(만조수하녹사조) : 만 가닥 늘어진 푸른 실타래

不知細葉誰裁出(부지세엽수재출) : 가느다란 나뭇잎 누가 마름질했을까

二月春風似剪刀(이월춘풍사전도) : 이월의 봄바람이 가위질한 것인가

 

262. 도화계(桃花溪)-장욱(張旭)

            복숭아꽃 개울

隱隱飛橋隔野煙(은은비교격야연) :저 멀리 안개 속, 숨은 듯 다리 하나 걸려있는데

石磯西畔問漁船(석기서반문어선) : 개울가 서쪽 바위에서 고깃배의 어부에게 묻어본다

桃花盡日隨流去(도화진일수유거) : 복사꽃 온 종일 물 따라 흘러가는데

洞在淸溪何處邊(동재청계하처변) :사람사는 고을은 맑은 시내 어디에 있느냐고

 

263. 구월구일억산동형제(九月九日憶山東兄弟)-왕유(王維)

             구월구일에 산동성의 형제를 생각하며

獨在異鄕爲異客,(독재리향위리객), 나 혼자 먼 타향 나그네 신세

每逢佳節倍思親.(매봉가절배사친). 명절 때마다 어버이 생각 간절하다

遙知兄弟登高處,(요지형제등고처), 형제들은 높은 곳에 올라 문득 느껴 알리라

遍揷茱萸少一人.(편삽수유소일인). 산수유 머리에 두루 꽂고는 한사람 부족한 줄을

 

264. 부용누송신점(芙蓉樓送辛漸)-왕창령(王昌齡;698-755?)

          부용루에서 신점을 보내며

寒雨連江夜入吳,(한우련강야입오),차가운 비 내리는 밤, 강 따라 오나라 땅에 들어

平明送客楚山孤.(평명송객초산고). 새벽에 손님을 보내니 초산도 외로워라

洛陽親友如相問,(낙양친우여상문), 낙양 친구들 만약 내 안부 물어보면

一片冰心在玉壺.(일편빙심재옥호). 한 조각 깨끗한 마음 옥병 속에 있다고 전해주게나

 

265. 규원(閨怨)-왕창령(王昌齡;698-755?)

 

閨中少婦不知愁,(규중소부부지수), 규방의 젊은 부인 시름을 모르다가

春日凝妝上翠樓.(춘일응장상취누). 어느 봄날 화장하고 화려한 누각에 올랐다

忽見陌頭楊柳色,(홀견맥두양류색), 홀연히 길가의 버들빛 바라보고

悔敎夫婿覓封侯.(회교부서멱봉후).남편에게 벼슬 구하려 가게한 일 후회한다네

       

266. 춘궁곡(春宮曲)-왕창령(王昌齡;698-755?)

 

昨夜風開露井桃,(작야풍개노정도), 어젯밤 바람에 우물가 복사꽃 피고

未央前殿月輪高.(미앙전전월륜고). 미앙궁 앞 궁전엔 달이 높이 떠 있네

平陽歌舞新承寵,(평양가무신승총),평양에 춤추고 노래하던 새로이 임금이은총 입고

簾外春寒賜錦袍.(염외춘한사금포).주렴 밖 봄 날씨 차가워 비단 옷을 내리시네

 

267. 양주사(涼州詞)-왕한(王翰)

 

葡萄美酒夜光杯,(포도미주야광배), 야광배 술잔에 맛 나는 포도주

欲飮琵琶馬上催.(욕음비파마상최). 마시려니 말위의 비파가 재촉한디

醉臥沙場君莫笑,(취와사장군막소), 취하여 모랫벌에 누워도그대는 비웃지 말라

古來征戰幾人回!(고내정전궤인회)! 예부터 전쟁에 나아가 몇 사람이나 돌아왔던고

 

. 죽리(竹裏)-왕안석(王安石)

            대숲 속

竹裏編茅倚石根(죽리편모의석근) : 대숲 속, 돌부리에 띠풀집 엮으니

竹莖疎處見前村(죽경소처견전촌) : 대줄기 성긴 곳으로 앞 마을이 보이네

閑眠盡日無人到(한면진일무인도) : 종일토록 잠 자도 잦아오는 이 없고

自有春風爲掃門(자유춘풍위소문) : 저절로 봄바람 불어 대문앞을 쓸어주네

 

268. 송맹호연지광능(送孟浩然之廣陵)-이백(李白;701-762)

            맹호연이 광릉에 감을 전송하다-이백(李白;701-762)

故人西辭黃鶴樓,(고인서사황학누), 황학루에서 친구를 서쪽으로 보내고

煙花三月下揚州.(연화삼월하양주).아지랑이 오르고 꽃가득한 삼월에 양주로 간다네

孤帆遠影碧空盡,(고범원영벽공진), 외로운 배, 먼 그림자 푸른 하늘로 멀어지고

惟見長江天際流.(유견장강천제류). 오직 장강만 먼 하늘 끝으로 흘러간다

 

269. 조발백제성(早發白帝城)-리백(李白;701-762)

               백제성을 일찍 출발하며-李白(이백)

朝辭白帝彩雲間,(조사백제채운간), 아침 일찍 구름 낀 백제성을 떠나

千里江陵一日還.(천리강능일일환). 천리 먼 강릉을 하루에 돌아왔노라

兩岸猿聲啼不住,(량안원성제부주),양편 강언덕엔 원숭이 울음소리 그치지 않고

輕舟已過萬重山.(경주이과만중산). 내가 탄 빠른 배는 벌써 첩첩한 산을 지나왔네

     

270. 봉입경사(逢入京使)-잠삼(岑參;715-770)

           서울 가는 사신을 만나다

故園東望路漫漫,(고원동망노만만), 가고 싶은 고향을 바라보니 길은 멀고

雙袖龍鐘淚不干.(쌍수룡종누부간). 두 소매에 흐르는 눈물 그치지 않는구려

馬上相逢無紙筆,(마상상봉무지필), 말 타고 서로 만나니 종이도 붓도 없어

憑君傳語報平安.(빙군전어보평안). 그대에게 말 전하노니, 편안하다 알려주오

 

. 적중작(磧中作)-잠삼(岑參)

              사주에서

走馬西來欲到天(주마서래욕도천) : 달리는 말 서녘으로 하늘도 아득한데

辭家見月兩回圓(사가견월양회원) : 떠나와 달은 두번 다시 차고 이울어도

今夜不知何處宿(금야불지하처숙) : 오늘 밤 잠자리는 찾을 길도 없구나

平沙萬里絶入煙(평사만리절입연) : 인적도 없는데 연기조차 끊어져

 

. 춘잔(春殘)-이청조(李淸照)

             봄의 잔영

春殘何事苦思鄕(춘잔하사고사향) : 봄의 잔영에 무슨 일로 고향이 그리운가

殘裏疏頭恨髮長(잔리소두한발장) :병중에 머리 빗으니 긴 머리카락 한스럽구나

梁燕語多終日在(양연어다종일재) : 들보 위의 제비는 종일토록 지저귀는데

薔薇風細一簾香(장미풍세일렴향) : 장미꽃에 산들 바람 부니 주렴이 온통 향기롭다

 

.춘잔(春殘)-육유(陸游)

            봄은 저무는데

石鏡山前送落曛(석경산전송낙훈) : 석경산 앞에서 지는 해 보냈느니

春殘回首倍依依(춘잔회수배의의) : 저문 봄에 돌아보니 그리움이 짙어진다

時平壯士無功老(시평장사무공로) : 시대가 평화로워 장사가 공적도 없이 늙어

鄕遠征人有夢歸(향원정인유몽귀) : 고향 먼 나그네 꿈 속에 고향에 돌아간다

苜蓿苗侵官途合(목숙묘침관도합) : 거여목 싹은 관도를 침입해 들어가고

蕪菁花入麥畦稀(무청화입맥휴희) :순무꽃은 보리밭 뚝으로 들어 듬성듬성이 있구나

倦遊自笑摧頹甚(권유자소최퇴심) : 다니며 놀기도 지쳐 심하게 늙은 것을 스스로 비웃으니

誰記飛鷹醉打圍(수기비응취타위) :누가 기억하리오, 나는 매로 취하여 에워싸고 사냥하던일을

 

271. 강남봉리구년(江南逢李龜年)-두보(杜甫;712-770)

             강남에서 이구년을 만나다-두보(杜甫;712-770)

岐王宅里尋常見,(기왕댁리심상견), 기왕의 집안에서 늘 만나보았는데

崔九堂前幾度聞.(최구당전궤도문). 최구의 집 앞에서 몇 번이나 들었던가

正是江南好風景,(정시강남호풍경), 지금은 강남의 좋은 풍광

落花時節又逢君.(낙화시절우봉군). 꽃 지는 시절에 또 그대를 만나다

 

. 강촌(江村)-두보(杜甫)

           강촌-두보

淸江一曲抱村流(청강일곡포촌유) : 맑은 강물 한 굽이 마을을 감싸 흐르고

長夏江村事事幽(장하강촌사사유) : 강촌의 긴 여름, 일마다 한가롭다

自去自來堂上燕(자거자래당상연) : 저대로 날아가고 날아오는 지붕 위의 제비

相親相近水中鷗(상친상근수중구) :서로 친하여 서로 가까이하는 것, 물속의 갈매기

老妻畵紙爲碁局(노처화지위기국) : 늙은 아내는 종이에 바둑판을 그리고

稚子敲針作釣鉤(치자고침작조구) : 어린 아이는 바늘 두들겨 낚시바늘 만드네

多病所須唯藥物(다병소수유약물) : 병 많으니 필요한 건 오직 약물이니

微軀此外更何求(미구차외갱하구) : 하찮은 이 몸 이것 외에 무엇을 바랄까

 

. 石壕吏(석호리)-杜甫(두보)

            석호리-杜甫(두보)

暮投石壕吏(모투석호리) : 날 저물어 석호촌에 투숙하니

有吏夜捉人(유리야착인) : 관리가 나타나 밤에 사람을 잡으려 왔네

老翁踰墻走(노옹유장주) : 할아버지는 담 넘어 달아나고

老婦出門看(노부출문간) : 할머니가 문 밖에 나가본다

吏呼一何怒(리호일하노) : 관원의 호출이 어찌 그리도 노엽고

婦啼一何苦(부제일하고) : 할머니의 울음은 어찌 그리도 고통스러운지

聽婦前致詞(청부전치사) : 할머니가 관리 앞에 나아가 하는 말 들으니

三男鄴城戍(삼남업성수) : 셋째 아들은 업성에 수자리 가고

一男附書至(일남부서지) : 맏아들이 편지를 부쳐왔는데

二男新戰死(이남신전사) : 둘째 아들은 새로운 전투에서 죽었다오

存者且偸生(존자차투생) : 살아있는 자는 억지로라도 살아가겠지만

死者長已矣(사자장이의) : 죽은 자는 영영 그만이로다

室中更無人(실중갱무인) : 집에는 이제 아무도 없고

惟有乳下孫(유유유하손) : 오직 젖먹이 손자만 있다오

孫有母未去(손유모미거) : 손자가 있어 그 어미가 아직 떠나지 못하니

出入無完裙(출입무완군) : 출입할 온전한 치마도 없다오

老嫗力雖衰(노구력수쇠) : 이 늙은 할미 기력은 비록 쇠하나

請從吏夜歸(청종리야귀) : 밤에라도 대신 따라가게 해 주시오

猶得備晨炊(유득비신취) : 아직은 아침밥은 지을 수 있다오

夜久語聲絶(야구어성절) : 밤이 깊어 관리와 할머니의 말소리 끊어지고

如聞泣幽咽(여문읍유열) :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울음소리 들리는 듯

天明登前途(천명등전도) : 날이 밝아 길 떠날 때에

獨與老翁別(독여노옹별) : 나는 홀로 할아버지와 작별하였네

 

. 강반독보심화(江畔獨步尋花)-두보(杜甫)

                강변을 걸으며 꽃을 찾다-두보

江上桃花惱不徹(강상도화뇌불철) : 강가의 복숭아꽃 너무 좋아 떨칠 수 없어

無處告訴只顚狂(무처고소지전광) : 이 아름다움 알릴길 없어 미칠 것 같아

走覓南鄰愛酒伴(주멱남린애주반) : 서둘러 남쪽 고을로 술친구 찾아갔더니

經旬出飮獨空床(경순출음독공상) : 열흘 전 술 마시러 나가버리고 침상만 남아있네

 

. 秋雨歎(추우탄)-杜甫(두보)

            가을비를 탄식하다-杜甫(두보)

雨中百草秋爛死(우중백초추난사) : 빗속의 온갖 풀들 가을 되어 시들어 죽는데

階下決明顔色新(계하결명안색신) : 섬돌 아래 결명초는 빛깔이 새로워라

著葉滿枝翠羽盡(저엽만지취우진) : 잎이 무성한 가지는 푸른 깃털 덮개 같고

開花無數黃金殘(개화무수황금잔) : 무수한 꽃 봉우리들 황금 동전 같구나

凉風蕭蕭吹汝急(량풍소소취여급) : 서늘한 바람 쓸쓸히 그대에게 세차게 불어오니

恐汝後時難獨立(공여후시난독립) :그대가 뒤에 홀로 견디기 어려울까 걱정되네

堂上書生空白頭(당상서생공백두) : 당상의 서생은 공연히 머리만 희어지고

臨風三嗅馨香泣(임풍삼후형향읍) : 바람따라 몇 번씩 향기 맡으며 눈물 짓는다

    

. 絶句(절구)-杜甫(두보)

             절구-杜甫(두보)

江碧鳥逾白(강벽조유백) : 강이 푸르니 새 더욱 희고

山靑花欲然(산청화욕연) : 산이 푸르니 꽃 빛이 불타는 듯 하다

今春看又過(금춘간우과) : 올 봄도 보기만 하면서 또 그냥 보내니

何日是歸年(하일시귀년) : 어느 날이 나 곧 돌아갈 해인가

 

. 춘야희우(春夜喜雨)-두보(杜甫;712-770)

            어느 봄밤 반가운 비-두보(杜甫;712-770)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 좋은 비는 시절을 알고 내리나니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 봄이면 초목이 싹트고 자란다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 봄비는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 가늘게 소리도 없이 만물을 적신다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 들길과 하늘의 구름 모두 어두운데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 강가의 배에 불빛 번쩍번쩍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 이른 아침 붉게 젖은 땅을 보니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 금관성엔 꽃 활짝 피었으리

 

. 송원(送遠)-두보(杜甫)

              먼 곳으로 전송함-두보(杜甫)

帶甲滿天地(대갑만천지) : 갑옷 입은 병사 천지에 가득한데

胡爲君遠行(호위군원행) : 어찌 그대는 먼 길을 떠나려하는가

親朋盡一哭(친붕진일곡) : 벗들이 모두 통곡을 하는데

鞍馬去孤城(안마거고성) : 말 타고 이 외로운 성을 떠나가는구나.

草木歲月晩(초목세월만) : 초목은 한 해가 늦어 시들고

關河霜雪淸(관하상설청) : 변방의 강에는 눈서리 내려 날은 차가워지리

別離已昨日(별리이작일) : 이별한 마음이 어제 같다는 시 구절에

因見古人情(인견고인정) : 새삼 옛 친구의 우정을 느낀다.

 

. 빈교행(貧交行)-두보(杜甫)

             가난한 시절, 친구 사귐의 노래-두보(杜甫)

番手作雲覆手雨 (번수작운복수우) : 손 뒤집어 구름 만들고 다시 엎어 비로 만드니

紛紛世事何須數(분분세사하수수) : 분분한 세상일을 어찌 반드시 헤아리랴

君不見管鮑貧時交(군불견관포빈시교) : 보지 못했는가, 관중과 포숙의 가난한 때의 사귐을

此道今人棄如土(차도금인기여토) : 이러한 도리를 지금 사람들은 흙 버리듯 하는구나

 

   

. 자규(子規)-두보(杜甫)

              자규-두보(杜甫)

峽裏雲安縣(협리운안현) : 무협 속의 운안현

江樓翼瓦齊(강루익와제) : 강루의 새깃 같은 기와가 가지런하다

兩邊山木合(양변산목합) : 양언덕에 산과 나무가 어울어지고

終日子規啼(종일자규제) : 종일토록 자규가 운다

眇眇春風見(묘묘춘풍견) : 아스라이 봄바람에 나타나

蕭蕭夜色悽(소소야색처) : 쓸쓸하다, 밤빛처럼 처량함이여

客愁那聽此(객수나청차) : 나그네 시름겨워 이 소리를 어찌 듣나

故作傍人低(고작방인저) : 일부러 곁사람 아래 납작히 엎드린다

 

. 핍측행(偪側行)-두보(杜甫)

            나를 죄어오네-두보(杜甫)

偪側何偪側(핍측하핍측) : 궁박하네, 어찌 아다지도 궁박한지

我居巷南子巷北(아거항남자항북) :나믐 골목 남쪽에 살고그대는 북쪽에 산다네

可憐隣里間(가련린리간) : 가련구나, 이웃 동리에 살면서

十日一不見顔色(십일일불견안색) : 열흘에 얼굴 한 번도 못보는구나

自從官馬送還官(자종관마송환관) : 내 말을 관마로 보낸 뒤부터

行路難行澁如棘(행로난행삽여극) : 길 다니기 가시밭 가기처럼 어렵고

我貧無乘非無足(아빈무승비무족) : 나가 가난하녀 탈 것이 없지만 발이 없는 것은 아니라네

昔者相過今不得(석자상과금불득) : 옛날엔 서로 찾아다녔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니

實不是愛微軀(실불시애미구) : 사실 미천한 이 몸 아껴서가 아니라네

又非關足無力(우비관족무력) : 또 다리에 힘이 없어서가 아니고

徒步翻愁官長怒(도보번수관장노) :다만 걸어자니다가 관청의 나리들에게 걱정끼칠까 염려되네

此心炯炯君應識(차심형형군응식) : 이 내 마음을 분명하니 그대는 응당 알 것이네

曉來急雨春風顚(효래급우춘풍전) :새벽에 갑자기비내리고 봄바람 어지러웠지만

睡美不聞鍾鼓傳(수미불문종고전) : 잠 푹 들어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와 북소리 듣지 못했네

東家蹇驢許借我(동가건려허차아) :동쪽집에서 절름발이 노새내게 빌려주었으나

泥滑不敢騎朝天(니활불감기조천) : 진흙판이 미끄러워 감히 조정에 타고 갈 수 없다네

已令請急會通籍(이령청급회통적) : 이미 임시 휴가를 신청하게 하여 허가서를 받았지만

男兒性命絶可憐(남아성명절가련) : 사나이의 한 목숨이 정말로 가련하구나

焉能終日心拳拳(언능종일심권권) : 어찌 종일토록 마음 따분하게 지내리오

憶君誦詩神凜然(억군송시신름연) : 그대를 생각하며 시를 읊으니 정신이 늠름해진다

辛夷始花亦已落(신이시화역이락) :목련꽃 처음 꽃피었다가 이미또 꽃잎 떨어지는데

況我與子非壯年(황아여자비장년) : 하물며 나와 자네는 장년이 아닌가

街頭酒價常苦貴(가두주가상고귀) : 시가의 술값은 늘 너무 비싸

方外酒徒稀醉眠(방외주도희취면) : 세상 밖 술꾼 취하여 잠들기 쉽지않구나

速宜相就飮一斗(속의상취음일두) : 속히 서로 만나 술 한 말 마셔야지

恰有三百靑銅錢(흡유삼백청동전) : 마침 내게는 삼백 청동 동전이 있다네

     

. 입춘(立春)-두보(杜甫)

             입춘-두보(杜甫)

春日春盤細生菜(춘일춘반세생채) : 봄날 화분에 나물 싹 돋으니

忽憶兩京全盛時(홀억량경전성시) : 갑자기 두 서울의 전성기가 생각난다

盤出高門行白玉(반출고문항백옥) : 화분이 큰 집을 떠나 옮겨 백옥으로 가니

菜傳纖手送靑絲(채전섬수송청사) : 나물이 전문가에 맡겨져 푸른 잎 나는구나

巫峽寒江那對眼(무협한강나대안) : 무협의 차가운 강을 어찌 바라보며

杜陵遠客不勝悲(두능원객부승비) : 두릉의 먼 나그네 슬픔을 이기지 못한다

此身未知歸定處(차신미지귀정처) : 이몸은 돌아가 살 곳을 아직 알지 못하여

呼兒覓紙一題詩(호아멱지일제시) : 아이를 불러 종이를 찾아 한 편 시를 지어본다

 

   

. 성춘(成春)-두보(杜甫)

           이 완연한 봄날에-두보(杜甫)

歲暮遠爲客(세모원위객) : 세모에 멀리 와서 나그네 되니

邊隅還用兵(변우환용병) : 변경에서 도리어 용병을 하는구나.

烟塵犯雪嶺(연진범설령) : 연기와 먼지가 눈 내린 고개를 침범하고

鼓角動江成(고각동강성) : 북과 뿔피리소리가 강성에 요동치는구나.

天地日流血(천지일류혈) : 천지 간에 날마다 유혈이 낭자하니

朝廷誰請纓(조정수청영) : 조정에는 누가 갓끈을 청하겠는가.

濟時敢愛死(제시감애사) : 시절을 구제함에 감히 죽음인들 아끼랴만

寂寞壯心驚(적막장심경) : 적막하여 장사의 마음도 놀라는구나

 

. 춘원(春遠)-두보(杜甫)

              봄은 아득하여라-두보(杜甫)

肅肅花絮晩(숙숙화서만) : 소소히 떨어지는 꽃과 버들강아지 있는 저녁

菲菲紅素輕(비비홍소경) : 무성히 날리는 붉은 꽃과 흰 버들강아지 가볍기도 하다.

日長惟鳥雀(일장유조작) : 해는 길어 새들 뿐이고

春遠獨柴荊(춘원독시형) : 봄날이 멀어 오직 사립문만 보인다.

數有關中亂(삭유관중난) : 자주 관중 땅에 전란이 있으니

何曾劍外淸(하증검외청) : 어찌 일찍이 검각 밖이 맑겠으리요.

故鄕歸不得(고향귀부득) : 고향에 돌아 갈 수 없으니

地入亞夫營(지입아부영) : 고향땅이 주아부의 군영에 들어 있어서라

 

 

272. 저주서간(滁州西澗)-위응물(韋應物;737-804)

           저주 서쪽 물에서

獨憐幽草澗邊生,(독련유초간변생), 계곡에 그윽한 풀 나 홀로 좋아하는데

上有黃鸝深樹鳴.(상유황리심수명). 위에는 꾀꼬리 있어 깊은 숲에서 운다

春潮帶雨晩來急,(춘조대우만내급), 봄 조수는 비를 띠고 저녁이 되니 급해지고

野渡無人舟自橫.(야도무인주자횡). 들 나루터엔 사람 없고 배만 홀로 떠있네

 

273.풍교야박(楓橋夜泊)-장계(張繼;?-778-? )

             풍교에서 밤을 지새며

月落烏啼霜滿天(월락오제상만천) : 달 지자 까마귀 울고 하늘에는 서리가 가득

江楓漁火對愁眠(강풍어화대수면) : 강가의 단풍 숲, 어화는 나의 근심스런 잠

姑蘇城外寒山寺(고소성외한산사) : 고소성 밖 한산사

夜半鍾聲到客船(야반종성도객선) : 깊은밤 종소리 나그네탄 배에 은은히 들려온다.

 

274. 한식(寒食)-한굉(韓翃)

 

春城無處不飛花,(춘성무처부비화), 봄날 성에는 꽃 날리지 않는 곳이 없고

寒食東風御柳斜.(한식동풍어류사). 한식날 봄바람 대궐 버들에 비껴분다

日暮漢宮傳蠟燭,(일모한궁전납촉), 날 저물어 한나라 궁궐에서 촛불 전하니

輕煙散入五侯家.(경연산입오후가). 연기 흩어져 오후의 집안으로 날아든다

 

275. 월야(月夜)-유방평(劉方平)

                달밤

更深月色半入家(갱심월색반입가) : 밤 깊어 달빛 반쯤 집안에 들어

北斗闌干南斗斜(북두란간남두사) : 북두성 선명하고 남두성 기울었네

今夜偏知春氣暖(금야편지춘기난) : 오늘 밤에야 알았네, 봄 날씨 따뜻한 줄을

蟲聲新透綠紗窓(충성신투녹사창) : 풀벌레 소리 처음으로 푸른 깁 창을 뚫고 드네

 

276. 춘원(春怨)-유방평(劉方平)

            봄날의 원망-

紗窓日落漸黃昏,(사창일낙점황혼), 비단 창에 해는 지고 황혼이 가까운데

金屋無人見淚痕.(금옥무인견누흔). 규방에 찾아오는 사람 없고 눈물 흔적만 보이네

寂寞空庭春欲晩,(적막공정춘욕만), 쓸쓸한 빈 뜰엔 봄날은 가고

梨花滿地不開門.(리화만지부개문). 배꽃은 땅에 가득 문을 열기도 어려워라

    

277. 정인원(征人怨)-유중용(柳中庸)

              원정 군인의 노래

歲歲金河復玉關,(세세금하복옥관), 해마다금하에서 다시 옥관으로 수자리 살고

朝朝馬策與刀環.(조조마책여도환). 날마다 말 채찍질하고 칼 휘두른다

三春白雪歸靑塚,(삼춘백설귀청총), 봄날의 흰 구름 푸른 무덤으로 돌아가고

萬里黃河繞黑山.(만리황하요흑산). 만리 긴 황하의 강물은 흑산을 돌아 흐른다

 

278. 궁사(宮詞)-고황(顧況)

 

玉樓天半起笙歌,(옥누천반기생가), 반공중에 높이 솟은 옥루대에 생황소리 들리고

風送宮嬪笑語和.(풍송궁빈소어화). 바람은 궁궐 여인의 웃음소리 실어 보내는구나

月殿影開聞夜漏,(월전영개문야누), 달빛 비치는 궁전에 그림자 걷히니 물시계 소리

水晶簾卷近秋河.(수정렴권근추하).수정발 걷으니 가을 하늘에 은하수가 가깝다

 

    

. 등루망수(登樓望水)-고황(高況)

             누각에 올라 강물을 바라보다

鳥啼花發柳含煙(조제화발유함연) : 새 울고 꽃 피고 버드나무에는 아지랑이

擲却風光憶少年(척각풍광억소년) : 풍광을 보다가 문득 어린 시절 생각난다

更上高樓望江水(갱상고루망강수) : 다시 높은 누각에 올라 강물을 바라보니

故鄕何處一歸船(고향하처일귀선) : 고향은 어디인가, 돌아가는 배 한 척이 보인다

 

    

279. 야상수강성문적(夜上受降城聞笛)-이익(李益)

               밤에 수간성에 올라 피리소리를 들으며

回樂峰前沙似雪,(회낙봉전사사설), 회락봉 앞 모래 눈같이 희고

受降城外月如霜.(수강성외월여상). 수강성 밖의 달빛 찬 서리 같아라

不知何處吹蘆管,(부지하처취노관), 어디서 갈대 피리를 부는지

一夜征人盡望鄕.(일야정인진망향). 온 밤동안 군사들 모두 고향 생각하리라

 

280. 오의항(烏衣巷)-유우석(劉禹錫;772-842)

 

朱雀橋邊野草花,(주작교변야초화), 주작교 주변에는 들꽃 피고

烏衣巷口夕陽斜.(오의항구석양사). 오의항구에 석양이 진다

舊時王謝堂前燕,(구시왕사당전연), 그 옛날 왕과 사의 집 앞 제비

飛入尋常百姓家.(비입심상백성가). 지금은 일반 백성 집으로 날아든다

    

281. 춘사(春詞)-유우석(劉禹錫;772-842)

 

新粧宜面下朱樓,(신장의면하주누),얼굴에 맞게 단장하고 붉은 누대를 내려오니

深鎖春光一院愁.(심쇄춘광일원수). 궁궐은봄볕에 잠겨있고 온집안엔 근심이 서린다

行到中庭數花朵,(항도중정삭화타),거닐다 뜰 가운데 이르니 몇 떨기 꽃이 피고

蜻蜓飛上玉搔頭.(청정비상옥소두).잠자리 한마리가 날아와 옥비녀 머리에 앉네

 

282. 후궁사(後宮詞)-백거이(白居易)

 

淚濕羅巾夢不成(누습나건몽불성) : 비단 수건 눈물 젖고 잠은 오지 않고

夜深前殿按歌聲(야심전전안가성) : 깊은 밤, 앞 궁궐에서 박자 맞춘 노랫소리.

紅顔未老恩先斷(홍안미노은선단) : 늙지 않은 홍안에 임금 사랑 끊어져

斜倚薰籠坐到明(사의훈농좌도명) : 향료 상자에 기대어 날 새도록 앉아있다.

(白樂天詩集,卷十八,律詩)

     

283. 贈內人(증내인)-張祜(장호)

             내인에게 드리다.

禁門宮樹月痕過궁궐문에서 궁궐 안 나무로 달빛 스쳐 지나가는데,

媚眼惟看宿鷺窠아름다운 눈빛으로 해오라기 둥지만 바라본다.

斜拔玉釵燈影畔등 그림자 곁에서 비스듬히 꽂힌 옥비녀 뽑아,

剔開紅焰救飛蛾등불 속을 헤집어 나방을 구해준다.

 

284. 집영대1(集靈臺1)-장호(張祜)

日光斜照集靈臺(일광사조집령대) : 햇살이 비스듬히 집영대에 비춰들고

紅樹花迎曉露開(홍수화영효로개) : 붉은 꽃 나무 새벽 이슬 맞아 피어난다

昨夜上皇新授籙(작야상황신수록) : 어제밤 황제가 새로 왕비 책봉록을 주니

太眞含笑入簾來(태진함소입렴래) : 태진은 웃음을 머금고 발 안으로 들어간다

 

285. 집영대2(集靈臺2)-장호(張祜)

 

虢國夫人承主恩(괵국부인승주은) : 괵국부인은 임금의 은혜 받아

平明騎馬入宮門(평명기마입궁문) : 날 밝으면 말 타고 입궐한다

卻嫌脂粉汚顔色(각혐지분오안색) : 도리어 화장이 얼굴을 더럽힌다 하여

淡掃蛾眉朝至尊(담소아미조지존) : 눈썹만 가겹게 손질하고 임금을 만난다

 

286. 제금릉도(題金陵渡)-장호(張祜)

              금릉 나룻터

金陵津渡小山樓(금릉진도소산루) : 금릉나루의 조그만 산 누각에

一宿行人自可愁(일숙행인자가수) : 하룻 밤 나그네는 절로 근심인다

潮落夜江斜月裏(조락야강사월리) : 기우는 달 빛 속에 조수는 밀려가고

兩三星火是瓜州(양삼성화시과주) : 두셋 반짝이는 불빛 그 곳이 바로 과주라네

 

287. 궁중사(宮中詞)-주경여(朱慶餘)

 

寂寂花時閉院門(적적화시폐원문) : 꽃 피는 시절 적막한데 문은 닫혀있고

美人相幷立瓊軒(미인상병립경헌) : 아름다운 난간에 미녀들이 늘어서있다

含情欲說宮中事(함정욕설궁중사) : 정 머금고 궁중의 일 말하려하나

鸚鵡前頭不敢言(앵무전두불감언) : 애무새들 앞이라 감히 말하지 못한다

 

288. 근시상장수부(近試上張水部)-주경여(朱慶餘)

시험이 가까워져 장수부에게 올립니다

洞房昨夜停紅燭,(동방작야정홍촉), 어젯밤 동방에서 촛불을 끄고

待曉堂前拜舅姑.(대효당전배구고).새벽을 기다려 방문앞에서 시부모께 인사 올린다

妝罷低聲問夫婿,(장파저성문부서), 화장을마치고 나직이소리 내어 남편에게 묻기를

畫眉深淺入時無?(화미심천입시무)?눈썹 화장이 유행에 맞는지요

 

289. 장부오흥등낙유원(將赴吳興登樂游原)-두목(杜牧;803-853)

             오흥에 부임함에 낙유원에 오르다

淸時有味是無能,(청시유미시무능), 좋은 시대에 재미는 있으나 무능하여

閑愛孤雲靜愛僧.(한애고운정애승). 한가로이 구름과 스님을 좋아했네

欲把一麾江海去,(욕파일휘강해거), 태수가 되어 강해로 떠나려함에

樂游原上望昭陵.(낙유원상망소능). 낙유원에 올라 소릉을 바라본다

 

290. 적벽(赤壁)-두목(杜牧;803-853)

 

折戟沈沙鐵未銷,(절극심사철미소), 꺾어진 창 모래에 묻혀도 쇠는 아직 삭지 않아

自將磨洗認前朝.(자장마세인전조). 갈고 닦으니 전 왕조의 것임을 알겠다

東風不與周郎便,(동풍부여주낭변), 동풍이 주량 편을 들지 않았다면

銅雀春深鎖二喬.(동작춘심소이교).봄 깊은 동작대에 두미녀 교씨들 갇히었으리

    

291. 박진회(泊秦淮)-두목(杜牧;803-853)

              진회에 정박하며

煙籠寒水月籠沙,(연농한수월농사), 안개는 차가운 물을 감싸고 달빛은 모래밭을 덮는데

夜泊秦淮近酒家.(야박진회근주가). 밤이 되어 진회에 배를 대니 주막촌이 가까워라

商女不知亡國恨,(상녀부지망국한), 장사치의 계집들은 망국의 한도 모르고

隔江猶唱後庭花.(격강유창후정화). 강 건너 쪽에서는 여전히 후정화 노래를 부르는구나

 

292. 기양주한작판관(寄揚州韓綽判官)-두목(杜牧;803-853)

              양주 땅 판관 한작에게 보낸다

靑山隱隱水迢迢,(청산은은수초초), 청산은 흐릿하고 물길은 아득한데

秋盡江南草未凋.(추진강남초미조). 강남에 가을 다가도, 풀이 라짓 시들지 않았구나

二十四橋明月夜,(이십사교명월야), 이십사교 다리위 달 밝은 밤에

玉人何處敎吹簫?(옥인하처교취소)?그대는 어느 곳에서 피리를 가르치고 있나

 

    

293. 견회(遣懷)-두목(杜牧;803-853)

              회포를 풀다

落魄江湖載酒行,(낙백강호재주항), 뜻을 잃고 강호에 술 달고 다니는데

楚腰纖細掌中輕.(초요섬세장중경). 남방의 아가씨들 허리 가늘고 몸마저 가벼워라

十年一覺揚州夢,(십년일각양주몽), 십년만야 양주의 꿈에서 깨어보니

贏得靑樓薄倖名.(영득청누박행명). 남은 건 청루에 박덕한 이름만 얻었구나

 

294. 추석(秋夕)-두목(杜牧;803-853)

             어느 가을 밤

銀燭秋光冷畵屛,(은촉추광냉화병), 은촛대 가을빛이 그림 병풍에 차가운데

輕羅小扇搏流螢.(경나소선복류형). 가볍고 작은 부채로 흐르는 반딧불을 잡네

天階夜色涼如水,(천계야색량여수), 서울거리 밤의 달빛 물처럼 차가운데

坐看牽牛織女星.(좌간견우직녀성). 가만히 앉아 견우직녀성만 바라본다

    

295. 증별이수지일(贈別二首之一)-두목(杜牧;803-853)

                 이별하면서 드린다

娉娉嫋嫋十三餘,(빙빙뇨뇨십삼여), 아리땁고 가련한 열서너 살 아가씨

豆蔲梢頭二月初.(두구초두이월초). 이월 초순에 가지 뻗은 두구화구나

春風十里揚州路,(춘풍십리양주노), 양주길 십리에 봄바람 부는데

卷上珠簾總不如.(권상주렴총부여). 주렴을 걷고 둘러보아도 너만 못해라

 

296. 증별이수지이(贈別二首之二)-두목(杜牧;803-853)

           이별하면서 드린다

多情卻似總無情,(다정각사총무정), 다정을 모두 무정인양 하여도

唯覺樽前笑不成.(유각준전소부성). 이별의 술자리에선 웃지도 못 하는구나

蠟燭有心還惜別,(납촉유심환석별), 촛불이 오히려 마음 있어 이별 아쉬워

替人垂淚到天明.(체인수누도천명). 사람 대신 날 새도록 눈물 흘리네

 

297. 금곡원(金谷園)-두목(杜牧;803-853)

 

繁華事散逐香塵,(번화사산축향진), 번화했던 지난 일들 티끌 따라 흩어지고

流水無情草自春.(류수무정초자춘).흐르는 물은 무정한데 풀은 저절로 봄이로다

日暮東風怨啼鳥,(일모동풍원제조),저무는 저녁 불어오는 봄바람에 우는 새가 원망스러워

落花猶似墜樓人.(낙화유사추누인). 낙화가 오히려 누대에서 떨어져 죽은 녹주와 같아라

 

    

. 청명(淸明)-두목(杜牧)

           청명날에

淸明時節雨紛紛(청명시절우분분) : 청명절에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路上行人欲斷魂(노상행인욕단혼) : 길 가는 사람 마음이 끊어지는 듯하여라

借問酒家何處在(차문주가하처재) : 술집은 어느 곳에 있는가 물으니

牧童遙指杏花村(목동요지행화촌) : 목동은 아득히 살구꽃 핀 곳을 가리킨다

 

. 강남춘(江南春)-두목(杜牧)

             강남의 어느 봄날

千里鶯啼綠映紅(천리앵제녹영홍) :천리먼 곳까지 꾀꼬리울고, 푸른잎은 붉은 꽃에 어른거리고

水村山郭酒旗風(수촌산곽주기풍) : 산 외곽 물가 고을엔 주막의 깃발 바람에 펄럭인다

南朝四百八十寺(남조사백팔십사) : 남조 시절 세워진 사백 팔십 개의 절

多少樓臺煙雨中(다소누대연우중) : 여러 누대가 안개비 속에 나타난다

 

. 한강(漢江)-두목(杜牧)

 

 

溶溶揚揚白鷗飛(용용양양백구비) : 물결 출러이고 백구는 날아다니고

綠淨春深好染衣(녹정춘심호염의) : 푸른 물결 한봄 내옷을 좋게 물들인다

南去北來人自老(남거북래인자로) : 남북으로 오가니 사람은 절로 늙어

夕陽長送釣船歸(석양장송조선귀) : 석양은 돌아가는 낚싯배를 길이 전송한다

     

298. 야우기북(夜雨寄北)-이상은(李商隱)

               밤비에 북으로 부치며

君問歸期未有期(군문귀기미유기) : 그대는 돌아올 날짜 물으나 기일을 답할 수 없다네

巴山夜雨漲秋池(파산야우창추지) : 그곳 파산은 밤비에 가을 못물 불어나겠지.

何當共剪西窗燭(하당공전서창촉) : 어느 때라야 같이 서창의 촛불심지 자르며

卻話巴山夜雨時(각화파산야우시) : 파산의 밤비 내리던 때를 이야기 하게 될까

 

299. 기영호낭중(寄令狐郎中)-이상은(李商隱;812-858)

           영호낭중에게 부치다

嵩雲秦樹久離居,(숭운진수구리거), 숭산의 구름과 진주의 나무처럼 떨어져 살았는데

雙鯉迢迢一紙筆.(쌍리초초일지필). 편지통엔 멀리서 온 한 장의 편지글

休問梁園舊賓客,(휴문량원구빈객), 양원의 옛 친구에게는 묻지 말지니

茂陵秋雨病相如.(무능추우병상여). 무릉에 가을비 내리는데 상여처럼 병들어 산다네

 

300. 위유(爲有)-이상은(李商隱;812-858)

               더 가지게 되어

爲有雲屛無限嬌,(위유운병무한교), 운모석 병풍마저 있으니 방은 너무나 아늑하고

鳳城寒盡怕春宵.(봉성한진파춘소). 서울에 겨울추위 다 가니 봄밤이 두려워요

無端嫁得金龜婿,(무단가득금구서), 무단히 높은 관리에게 시집오니

辜負香衾事早朝.(고부향금사조조). 이른 아침 향내 나는 이부자리 버리고 일하러간다네

 

301. 수궁(隋宮)-이상은(李商隱;812-858)

             수나라 궁궐

乘興南游不戒嚴,(승흥남유부계엄), 임금이 탄 수레 강남을 노닐어도 경계는 엄하지도 않은데

九重誰省諫書函?(구중수생간서함)? 구중궁궐에 누구 있어 상소문을 읽어줄까

春風擧國裁宮錦,(춘풍거국재궁금),온나라에 봄바람 일고 궁궐의 비단을 마름질하여

半作障泥半作帆.(반작장니반작범).절반은 말안장 깔개 장니를, 또 절반은 돛을 반든다네

 

302. 요지(瑤池)-이상은(李商隱;812-858)

 

瑤池阿母綺窓開,(요지아모기창개), 서왕모 살던 요지에 비단 창문 열어놓고

黃竹歌聲動地哀.(황죽가성동지애). 황죽가 노랫소리 천지를 울려 슬퍼구나

八駿日行三萬里,(팔준일항삼만리), 여덟 준마는 날마다 삼만리나 달리는데

穆王何事不重來?(목왕하사부중내)?주나라 목왕은 무슨 일로 다시 오지 않는가

       

303. 항아(嫦娥)-이상은(李商隱;812-858)

 

雲母屛風燭影深,(운모병풍촉영심), 운모석 병풍에 촛불 그림자 깊고

長河漸落曉星沈.(장하점낙효성심).긴 은하수 점점 기울고 새벽별도 잠기어간다

嫦娥應悔偸靈藥,(항아응회투령약), 항아는 불사 영약 훔친 것을 후회하리니

碧海靑天夜夜心.(벽해청천야야심). 푸른바다 같은 하늘에서 밤마다 마음졸이네

 

304. 가생(賈生)-이상은(李商隱;812-858)

 

宣室求賢訪逐臣,(선실구현방축신), 임금은 어진 이를 구하고 쫓겨난 신하를 찾는데

賈生才調更無倫.(가생재조갱무륜). 가생의 재주 다른 짝이 없구나

可憐夜半虛前席,(가련야반허전석), 안타깝다, 밤 깊도록 선비 대접하면서

不問蒼生問鬼神!(부문창생문귀신)! 백성에 대해묻지 않고 귀신에 대해묻다니요

 

    

305.요슬원(瑤瑟怨)-온정균(溫庭筠;812?-870)

           요슬의 원-온정균(溫庭筠;812?-870)

氷簟銀床夢不成,(빙점은상몽불성), 달빛 비치는 침상 삿자리에서도 잠못이루고

碧天如水夜雲輕.(벽천여수야운경). 푸른 하늘은 물 같고, 밤 구름은 빠르게도 흘러간다

雁聲遠過瀟湘去,(안성원과소상거), 기러기 소리 멀리 지나 소상강을 따라가고

十二樓中月自明.(십이누중월자명). 열두 누대에 달빛만 밝게 비치리라

 

306. 마외파(馬嵬坡)-정전(鄭畋)

             마외의 언덕에서

玄宗回馬楊妃死,(현종회마양비사),현종은 말머리 돌려 돌아오나 양귀비는 죽었으니

雲雨難忘日月新.(운우난망일월신). 운우의 정을 잊지 잊기 어려워 날마다 새로워라

終是聖明天子事,(종시성명천자사), 끝내 현명한 천자의 일이 되었으니

景陽宮井又何人?(경양궁정우하인)? 경양궁 우물 속 신세 또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307. 이량(已涼)-한악(韓偓)

            이미 날씨는 서늘해

碧闌干外繡簾垂,(벽난간외수렴수), 푸른 난간 밖에 비단 주렴 드리우고

猩色屛風畵折枝.(성색병풍화절지). 붉은색 병풍에는 가지끊은 꽃그림 그려있다

八尺龍須方錦褥,(팔척용수방금욕), 여덟 자 용수 비단 요를 깔아놓으니

已涼天氣未寒時.(이량천기미한시). 날씨는 서늘하나 아직 춥지는 않은 때로다

    

308. 금릉도(金陵圖)-위장(韋莊)

             금릉

江雨비비江草齊(江雨비비강초제) 보슬비에 강도 풀도 모두 젖는데

六朝如夢鳥空啼(육조여몽조공제) 지난 날은 꿈이런지 새만 우짖어

無情最是臺城柳(무정최시대성류) 무심한 봄에도 버들은 늘어져

依舊烟籠十里堤(의구연농십리제) 십리 긴 뚝에 연기처럼 푸르구나.

 

309. 농서행(隴西行)-진도(陳陶)

 

誓掃匈奴不顧身,(서소흉노부고신), 흉노를 쓸어버리자 맹세하며 몸 돌아보지 않고

五千貂錦喪胡塵.(오천초금상호진). 오천 군사들 오랑캐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오

可憐無定河邊骨,(가련무정하변골), 가련하다, 무정하 강변의 해골들은

猶是深閨夢裏人!(유시심규몽리인)! 여전히 안방 아내들의 꿈속 사람이라네

 

    

310. 기인(寄人)-장필(張泌)

              그 사람에게

別夢依依到謝家(별몽의의도사가) :이별의 꿈이너무 절절하여 그녀 집을 찾으니

小廊廻合曲闌斜(소랑회합곡란사) : 작은 회랑을 지나서니 둥근 난간이라

多情只有春庭月(다정지유춘정월) : 그래도 다정한 것은 봄 뜰의 달빛이네

猶爲離人照花落(유위이인조화락) : 이별하는 사람 위해 지는 꽃을 비쳐주네

*謝家:이덕유가 기생 사추랑을 추도한 글을 지은 데서 妓房을 의미

 

311. 잡시(雜詩)-무명씨(無名氏)

 

近寒食雨草萋萋,(근한식우초처처), 한식이 다하여 비 내리니 풀 무성하고

著麥苗風柳映堤.(저맥묘풍류영제). 보리싹에 바람 불고 버들 빛 둑에 비친다

等是有家歸未得,(등시유가귀미득), 모두들 집 있어도 돌아가지 못하니

杜鵑休向耳邊啼.(두견휴향이변제). 두견아 내 귓가로 울지를 말아다오

 

312. 위성곡(渭城曲)-왕유(王維;?699-761?)

 

渭城朝雨浥輕塵,(위성조우읍경진), 위성에 아침 비 내려 먼지를 적시고

客舍靑靑柳色新.(객사청청류색신). 객사는 푸르러 버들빛 새로워라

勸君更盡一杯酒,(권군갱진일배주), 그대에게 권하노니, 다시 쭉 한잔 마시게

西出陽關無故人.(서출양관무고인). 서쪽으로 양관을 나서면 친구 없으리니

     

313. 추야곡(秋夜曲)-왕유(王維;?699-761?)

 

桂魄初生秋露微,(계백초생추노미), 달은 막 떠오르고 가을 이슬 촉촉한데

輕羅已薄未更衣.(경나이박미경의). 비단옷 엷어도 아직 갈아입지 않았다

銀箏夜久殷勤弄,(은쟁야구은근농), 은쟁 악기로 밤 깊도록 은근히 놀아도

心怯空房不忍歸!(심겁공방부인귀)! 마음은 빈방 두려워 차마 돌아가지 못한다

 

314. 장신원(長信怨)-왕창령(王昌齡;698-755?)

 

奉帚平明金殿開,(봉추평명금전개), 이른 새벽 빗자루 드니 궁궐 문 열리고

且將團扇共徘徊.(차장단선공배회). 등근 부채 들고서 함께 서성이고 싶어라

玉顔不及寒鴉色,(옥안부급한아색), 옥 같은 얼굴이 까마귀보다 못하나니

猶帶昭陽日影來.(유대소양일영내). 까마귀는 그래도 소양궁 해 그림자 받고 오거늘

 

315. 출새(出塞)-왕창령(王昌齡;698-755?)

           변방으로 나가다

秦時明月漢時關,(진시명월한시관), 진나라 시대의 달, 한나라 시대의 변방이라

萬里長征人未還.(만리장정인미환). 만 리 긴 장정에 사람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다

但使龍城飛將在,(단사룡성비장재), 다만 용성에 비장군 이 광이 있었다면

不敎胡馬渡陰山!(부교호마도음산)! 오랑캐 말들이 음산을 넘어올 수 없을 텐데

 

317. 청평조사삼수1(淸平調詞三首1)-이백(李白)

              청평조사-이백(李白)

雲想衣裳花想容(운상의상화상용) : 구름 보면 양귀비 옷 생각나고, 꽃 보면 얼굴 떠오르는데

春風拂檻露華濃(춘풍불함노화농) :봄바람에 옷깃이 난간을 스치니 얼굴빛 이슬처럼 화려하다.

若非群玉山頭見(야비군옥산두견) : 만약 군옥산 머리에서 보지 못하게 되면

會向瑤台月下逢(회향요태월하봉) : 마침 요대를 향하면

 

318.청평조사삼수2(淸平調詞三首2)-이백(李白)

              청평조사-이백(李白)

一枝濃艶露凝香(일지농염노응향) : 농염한 한 가지에 이슬이 엉겨 향기로운데

雲雨巫山枉斷腸(운우무산왕단장) :무산의 비구름에 잘못하여 애간장 끊어진다.

借問漢宮誰得似(차문한궁수득사) : 묻노니, 한나라 궁궐에서 누가 가장 비슷하였던가

可憐飛燕倚新妝(가련비연의신장) : 가련하여라, 한나라 조비연도 새로 단장해야 하리라.

      

319.청평조사삼수3(淸平調詞三首3)-이백(李白)

         청평조사-이백(李白)

名花傾國兩相歡(명화경국량상환) : 모란꽃과 양귀비 모두가 기쁨이라

長得君王帶笑看(장득군왕대소간) : 군왕은 항상 웃음 머금고 바라보신다.

解釋春風無限恨(해석춘풍무한한) : 봄바람에 끝없는 한 풀리어서

沈香亭北倚欄干(심향정배의난간) : 침향정 북쪽에서 난간에 기대어 섰다.

 

    

320. 금루의(金縷衣) -두추낭(杜 秋娘)

           비단옷

勸君莫惜金縷衣(권군막석김루의) 비단 옷 쯤이야 아끼질 마오

勸君惜取少年時(권군석취소년시) 차라리 그대 청춘을 아낄 것이

花開堪折直須折(화개감절직수절) 꺽고프면 재빨리 꺽어버리지

莫待無花空折枝(막대무화공절지) 꽃 지면 빈 가지만 남는 것을

 

    

. 早春寄王漢陽(조춘기왕한양)-李白(이백)

            이른 봄날 왕한양에게 부침-李白(이백)

聞道春還未相識(문도춘환미상식) :봄날이 돌아왔다 소식 들었으나 아직 몰라서

走傍寒梅訪消息(주방한매방소식) : 차가운 매화나무로 달려가 소식을 찾아본다

昨夜東風入武陽(작야동풍입무양) : 어젯밤 봄바람이 무창에 불어들어

陌頭楊柳黃金色(맥두양류황금색) : 둔덕의 버드나무 황금빛 물결이로다

碧水浩浩雲茫茫(벽수호호운망망) : 푸른 물결 넓고 넓어 구름은 아득하여라

美人不來空斷腸(미인불래공단장) : 미인이 오지 않으니 공연히 마음만 아파라

預拂青山一片石(예불청산일편석) : 미리 푸른 산의 한 바위 털어놓고

與君連日醉壺觴(여군련일취호상) : 그대와 몇 일간이나 술에 취해보려네

     

잡시삼수1(雜詩三首1)-왕유(王維)

 

家住孟津河(가주맹진하) : 집은 맹진강 가에 있고

門對孟津口(문대맹진구) : 문은 맹진 강 입구를 맞보고 있소

尙有江南船(상유강남선) : 언제나 강남의 배가 있으니

家書家中否(가서가중부) : 편지가 집에 왔는지 모르겠네요

     

잡시삼수2(雜詩三首2)-왕유(王維)

 

君自故鄕來,(군자고향내), 그대 고향에서 왔으니

應知故鄕事.(응지고향사). 응당 고향의 일 아리라

來日綺窗前,(내일기창전), 오던 날 깁 창 앞

寒梅著花未?(한매저화미)? 차가운 매화나무 꽃을 피웠는가

     

잡시3(雜詩3)-왕유(王維)

 

己見寒梅發(기견한매발) : 이미 차가운 매화꽃 피었고

復聞啼鳥聲(부문제조성) : 다시 새 우는 소리 들리었오

愁心視春草(수심시춘초) : 근심스런 마음으로 봄 풀 보노니

畏向玉階生(외향옥계생) : 옥계 향해 자랄까 두려워서라오

 

. 문안(聞雁)-위응물(韋應物;737-804)

            기러기 소리 들으며

故園眇何處(고원묘하처) : 고향땅 아득하니 어디쯤에 있을까

歸思方悠哉(귀사방유재) : 돌아가고픈 마음이야 이제 끝이 없구나

淮南秋雨夜(회남추우야) : 회남 땅, 가을날에 밤비 내리는데

高齋聞雁來(고재문안래) : 높은 누각엔 기러기 오는 소리 들려온다

 

. 독사(讀史)-왕안석(王安石)

           역사를 읽으며

自古功名亦苦辛(자고공명역고신) : 자고로 이름을 얻음엔 어려움이 따르거늘

行藏終欲付何人(행장종욕부하인) : 펼쳐내고 품는 일 끝내 누구에게 부탁하나

當時黯黮猶承誤(당시암담유승오) : 당시는 알지 못해 오해받기 십상인데

末俗紛紜更亂眞(말속분운경란진) : 분분한 속인들은 어지러이 진실을 호도한다

糟粕所傳非粹美(조박소전비수미) : 술 찌꺼기가 전하는 건 참된 것이 아니니

丹靑難寫是精神(단청난사시정신) : 그림으로 그려내기 어려운 것이 정신이로다

區區豈盡高賢意(구구개진고현의) :구구한 서술이 어찌 현자의 뜻을 다기록하나

獨守千秋紙上塵(독수천추지상진) : 나 홀로 종이 위의 천년의 먼지를 지키련다

 

죽리(竹裏)-왕안석(王安石)

             대숲 속

竹裏編茅倚石根(죽리편모의석근) : 대숲 속, 돌부리에 띠풀집 엮으니

竹莖疎處見前村(죽경소처견전촌) : 대줄기 성긴 곳으로 앞 마을이 보이네

閑眠盡日無人到(한면진일무인도) : 종일토록 잠 자도 잦아오는 이 없고

自有春風爲掃門(자유춘풍위소문) : 저절로 봄바람 불어 대문앞을 쓸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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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한수감상

풍교야박(楓橋夜泊)-장계(張繼)

풍교에서 밤을 지새며

月落烏啼霜滿天(월락오제상만천) : 달 지자 까마귀 울고 하늘에는 서리가 가득

江楓漁火對愁眠(강풍어화대수면) : 강가의 단풍 숲, 어화는 나의 근심스런 잠

姑蘇城外寒山寺(고소성외한산사) : 고소성 밖 한산사

夜半鍾聲到客船(야반종성도객선) : 깊은밤 종소리 나그네탄 배에 은은히 들려온다.

<감상1>-오세주

작자 장교는 이 작품 한편으로, 작품적 수준에 있어서 당시의 최고 시인인 이백과 두보와 동류라는 평을 받았다. 한시의 역사에서 이 작품과 작가인 장계의 이름은 결코 빠뜨릴수가 없는 것이다. 그 누가 중국의 한시의 역사를 논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이 시는 집 떠난 나그네가 배위에서 한 밤을 보낸 드문 경험과 그 때 느껴지는 나그네의 심사를 작품화 한 것이다. 작자는 작자가 처한 주변 환경과 환경에 따른 작자의 심리적 변화를 한번 읽기만 해도 눈에 그려지는 풍경으로 형상화 하고 있다

이제 그 구체적인 것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1구를 보자

月落烏啼霜滿天(달 지자 까마귀 울고 하늘엔 서리 가득하고)”

1구는 3개의 어구로 구분할 수 있다.

,月落(달이 진다),烏啼(까마귀 운다), 그리고霜滿天(서리가 하늘에 가득하다)

먼저 <달이 진다>는 사실에서 시간적 배경이 조성된다. 달이 지는 때는 <새벽과 가까워지는 시간>인 것이다. 달은 사람에게 <낮과 밤을 가르는 경계선>의 이미지다. <달이 뜬다>는 사실은 <지금부터 밤이 시작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달이 떠 있는 밤은 완전히 인간의 활동할 수 있는 낮 시간과 단절된 <캄캄한 밤>과는 다른 밤이다. 달의 빛이 있으므로, 활동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부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밤>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달이 지는 때>인 것이다. <>이 조성하는 약간의 밝은 시간이 지속되다가 이제 <>에 의한 왕성한 활동이 시작되는 낮이 시작되는 시간인 것이다. 따라서 달이 지는 새벽은 <달이 지배하는 시간의 끝>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때가 가장 차가운 기온일 것이다. 이 시간 모든 동물과 사람은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가장 깊은 잠을 즐기고 있는 시간인 것이다. 그러나 어둠의 새 까마귀는 그것이 비록 새라도, 밖에서 너무 추운 날씨일 때는 울어버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달이 지자 <까마귀가 운다>고 한 것이다.

이러한 추위를 직접적으로 그리고 시각적으로 묘사한 것이 <霜滿天>이다. , 서리가 하늘에 가득하다고 묘사한다. 이는 작가가 배에서 밤을 지내면서 자신이 느낀 추위를 구체적으로는 서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희미한 달빛 아래에 보이는 흰 빛의 서리는 달빛으로 인하여 달에서부터 자신이 있는 배에까지 수직으로 죽 뻗혀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즉 사방이 서리로 꽉 차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는 또한 작가가 집을 떠나 강의 배 위에서 한 밤을 지내면서 느끼는 심리적 추위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장치를 통해 작가는 <삭막하고 쓸쓸한 강변의 가을밤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7개의 글자로 말이다.

이제 2구를 보자

"江楓漁火對愁眠(강가의 단풍 숲 사이 어화를 보니 근심에 겨운 잠)"

작자는 사실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온갖 생각과 너무도 생소한 늦가을 강가 배 위에서의 밤에 잠을 못 이룬 것이다. 사실 작자는 너무 지쳐있는 것이다. 체력적 한계점에 온 것이다. 그런데 강의 단풍나무(江楓) 사이에 고기잡이배가 있고, 그 곳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춥고 어두운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불빛은 하나의 반가운 구원의 빛인 것이다. 그 빛과 그 빛이 주는 따뜻한 느낌에서 말이다. 그리고 그 불빛은 계속 깜박이는 것이다.

깜박이는 불빛은 우리 인간에게 특별한 심리적 효과를 가져다준다. 우리는 어둠을 배경으로 깜박이는 불빛을 보면 시간과 공간을 일시에 초월하여 상상의 세계에 빠져드는 경험을 갖는다. 이는 아마도 먼 옛날 넓은 벌판에서 집단으로 동물을 사냥하여 배불리 먹으며 축제를 벌였던 건강한 원시의 생활에 대한 선험적 경험이 우리의 피 속에 숨쉬고 있는 것에서 일 것이다.

작자는 여러 가지 걱정과 불편함으로 선잠을 자는 상태에서 이 불빛을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 껌벅이는 불빛은 잠자지 못하는 자신의 의식 상태와 같은 것이다. , <고기잡이배의 깜박이는 불(漁火)><수심으로 선잠(愁眠) 자는 나그네인 작가 자신>인 것이다. 이 둘은 대응 되는 것이다.

여기서, ()<본다>는 뜻과 <대응되어 있다>는 뜻이 함께 있는 것이다. 특히, 의 뜻이 <대응되어 있다>는 뜻으로 사용될 때, 작자의 심리적인 면까자 시각화하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3, 4구를 보자

姑蘇城外寒山寺(고소성 밖 한산사에선)

夜半鍾聲到客船(밤 깊어 종소리 은은히 나그네 탄 배까지 들린다.)“

이렇게 선잠 상태에 머물고 있는 작가의 귀에 어디선가에서 종소리가 은은히 들려오는 것이아닌가. 모두가 잠든 정적 속에서 분명하게 들려오는 소리는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 그곳은 바로 유명한 절인 한산사였다.

여기서 우리는 밤이 주는 완전한 정적을 작가 장계가 지은 이 시를 통해서 경험하는 것이다. 이때 들리는 그 소리는 어떠한 느낌이 들었을까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 종소리는 스님들의 잠을 깨우는 종소리다. 수도자인 스님들에게 하루 수행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인 것이다. 결국 작자는 하루 온 밤을 잠자지 못한 것이다. 늦가을 강가 배위에서 라는 달라진 환경과 집 떠난 나그네의 외롭고 근심스런 심사에서 인간은 결코 편안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시는 작가의 뛰어난 시적 기교로 <어느 늦가을, 강가 배위에서의 한 밤>이라는 일반인이 체험하기 어려운 경험을 성공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작가의 특별한 경험과 느낌을 우리 모두에게 시대를 초월하여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는 명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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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名詩 9 선*

1.靜夜思(정야사) -       이백

 

床前明月光     머리맡에 밝은 달빛

疑是地上霜     땅에 내린 서리인가.

擧頭望明月     머리 들어 밝은 달 바라보다

低頭思故鄕     고개 숙여 고향을 생각한다.

 

 

*‘고향을 떠올렸을 때 중국인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백의 명시.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외우는 시이기도 하다. 독음과 뜻이 모두 명려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향수의 감정을 표현하였다. 이 때문에 천 년이 넘도록 중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시로 자리잡은 작품. 복잡한 사상이나 화려한 수식 대신, 가장 담담하고 소박한 필체로 풍부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을 묘사한 시.

 

2.遊子吟(유자음)-       맹교

 

慈母手中線     인자하신 어머니 손에 실을 드시고

游子身上衣     떠나는 아들의 옷을 짓는다

臨行密密縫     먼 길에 해질까 촘촘히 기우시며

意恐遲遲歸     돌아옴이 늦어질까 걱정이시네

誰言寸草心     한 마디 풀 같은 아들의 마음으로

報得三春暉     봄 볕 같은 사랑을 어이 갚으랴.

 

*모정을 읊은 송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정인 어머니의 사랑을 기리고 있다. 특히 어머니의 사랑을 봄 볕에 비유한 마지막 두 구는 지금도 널리 쓰이는 비유. 화려한 시어는 없지만 담백하고 소탈한 어투 속에 배어 나오는 아름다움은 진하다.

 

3.賦得高原草送別(부득고원초송별)-       백거이

 

 

離離原上草     우거진 언덕 위의 풀은

壹歲壹枯榮     해마다 시들었다 다시 돋누나.

野火燒不盡     들불도 다 태우지는 못하니

春風吹又生     봄바람 불면 다시 돋누나.

遠芳侵古道     아득한 향기 옛 길에 일렁이고

晴翠接荒城     옛 성터엔 푸른빛 감도는데

又送王孫去     그대를 다시 또 보내고 나면

萋萋滿別情     이별의 정만 풀처럼 무성하리라.

 

*백거이의 이 시는 들불도 다 태우지는 못하니, 봄바람 불면 다시 돋누나는 구절이 가장 유명하다. 시의 흐름이 매우 자연스럽지만 또한 한 구절 한 구절 세심하게 공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4.七步詩(칠보시)-       조식

 

煮豆燃豆     콩을 삶는데 콩대를 베어 때니

豆在釜中泣     솥 안에 있는 콩이 눈물을 흘리네

本是同根生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相煎何太急     어찌 그리도 세차게 삶아대는가

 

*조식은 조조의 셋째 아들인데 재주가 워낙 출중해 아버지인 조조에게서 총애를 받고, 형인 조비에게서는 심한 질시와 견제를 받았다. 조비는 왕위에 오른 후에도 조식을 견제하며 해치울 기회만 엿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조비는 조식에게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에 시를 지으라고 명령하며 만약 그 동안에 시를 짓지 못하면 중벌에 처하겠다고 말한다. 이 때 조식이 지은 시가 바로칠보시, 조비는 이 시를 듣고 부끄러워하며 동생을 놓아주었다고 한다.

 

5.登觀雀樓(등관작루)-       왕지환

 

白日依山盡     눈부신 해는 서산에 기대어 지려하고

黃河入海流     황하는 바다를 향해 흘러 간다

欲窮千裏目     천리 저 멀리까지 바라보고 싶어

更上壹層樓     다시 한 층 누각을 오르노라.

 

*‘천리 저 멀리까지 바라보고 싶은시인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 층 더 누각을 올라가는 것이다. 더 멀리 보고 싶다면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일깨워주는 시.


6.九月九日憶山東兄弟(구월구일억산동형제)-       왕유

 

獨在異鄕爲異客     홀로 타향서 나그네 되니

每逢佳節倍思親     명절 때마다 고향 생각 더욱 간절하다

遙知兄弟登高處     형제들 높은 곳에 올라

茱萸少壹人     산수유 꽂으며 놀 적 한 사람이 적음을 알 것이니

 

*고향과 가족을 향한 떠도는 이의 그리움을 노래했다. 반복해 읽을수록 의미가 새롭게 곱 씹히는 시. ‘명절만 되면 고향 생각 더욱 간절하네란 구절은 천여 년 간 나그네의 그리움을 나타내는 명언으로 쓰였으며, 고향을 떠난 수많은 이의 가슴을 울렸다. 명절 때마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중국인 특유의 문화가 배어있는 시.

 

7.關雎(관저)-       시경 중 제 1

 

關關雎鳩在河之洲     꾸우꾸우 물수리새 모래섬에 정답듯이

窈窕淑女君子好逑     아리따운 아가씨는 군자의 좋은 짝이로다.

參差荇菜左右流之     올망졸망 마름열매 이리저리 헤쳐찾듯

窈窕淑女寤寐求之     아리따운 아가씨를 자나 깨나 구하고저

求之不得寤寐思服     구하여도 얻지 못해 자나 깨나 생각하니

悠哉悠哉輾轉反側     아득하고 아득하여 이리 뒤척 저리 뒤척

參差荇菜左右采之     올망졸망 마름열매 이리저리 따노라니

窈窕淑女琴瑟友之     아리따운 아가씨 금을 타면 나는 슬을 타리

參差荇菜左右毛之     올망졸망 마름열매 이리저리 골라내니

窈窕淑女鍾鼓樂之。     아리따운 아가씨 종을 치면 나는 북을 치리

  

*중국 최초의 시가문학으로 일컬어지는 시경은 수천 년 전의 시구임에도 아직까지 전해지는 명구가 많다. 시경 중 제 1수로 가장 유명한 <관저>는 중국 애정시 중에서도 후대의 영향력이 지대했던 시.

 

8.夏日絶句(하일절구)-       이청조

 

生當作人傑     살아서는 당연 사람들 중 호걸이었고

死亦爲鬼雄     죽어서도 역시 귀신들 중 영웅이리라

至今思項羽     지금도 항우를 그리워함은

不肯過江東     그가 강동으로 후퇴하지 않았기 때문이니.

 

 

*중국의 여류시인 이청조의 작품으로 인생의 가치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사람은 살아서는 사람들 중의 호걸이 되어 국가를 위해 업적을 세우고, 죽어서도 국가를 위해 몸바쳐 귀신들 중의 영웅이 되라는 애국의 격정이 절제된 시어 속에 그대로 들어가 있다.

 

9.送杜少府之任蜀州(송두소부지임촉주)-       왕발

 

城闕輔三秦     삼진이 둘러싸고 있는 장안 성궐에서

風煙望五津     바람과 안개 아득한 오진을 바라본다.

與君離別意     그대와 이별하는 이 마음 각별함은

同是宦遊人     나 또한 벼슬살이로 떠돌기 때문일 터.

海內存知己     세상에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만 있다면

天涯若比隣     하늘 끝에 있어도 이웃과 같으리니.

無爲在岐路     헤어지는 갈림길에서

兒女共沾巾     아녀자같이 눈물로 수건을 적시지 마세.

 

*중국 송별시의 걸작. 시 속에 이별 당시의 슬픔이 절절히 전해진다. ‘세상에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만 있다면 하늘 끝에 있어도 이웃과 같으리니는 지금도 쓰이는 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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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야음(淸夜吟)-소강절(邵康節)

밝은 날 밤-소강절(邵康節)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 : 달이 하늘 중심에 이른 곳.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 : 바람이 수면으로 불어온 시간.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 : 똑 같은 두 가지의 맑은 의미를

料得少人知(요득소인지) : 아는 이 적음을 알았도다.


이 시는 성리학자들이 깨닭음을 얻은 상태를 표현한 시이다
이른 바 설리시(說理詩)이다.

성리학의 영향으로 송 나라 시대에 성행한 시풍이다.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 : 달이 하늘 중심에 이른 곳.

이 구절을 직역하면, “달이 하늘 중심에 이른 곳”이다.
여기서 달은 무엇을 말하는가.
감상하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달’은 ‘해’와 대조된다.
해는 밝고 따뜻하여
생물을 자라게 하고 활동하게 하고 훤히 드러낸다.
이와 대조적으로 달은 은은하고 차가워
사물을 음미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은근히 드러낸다.

낮의 생활을 위한 육체적 활동을 하게하는 것이 해이고
밤의 반성을 위한 정신적 활동을 하게하는 것이 달이다.
따라서 달(月)이 하늘 중심 되는 곳(天心處)에 이르다(到)는 것은
달이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온 세상을 비추는 위치에 있다는 뜻이고
세상 사람은 마음만 있으면 달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즉 달은 <수양을 지향하는 사람의 마음이나 정신>이라고 볼 수 있다.
달은 햇빛 찬란한 낮의 생활에 드러나지 않지만 낮부터 계속 움직여
어두워진 밤의 세상을 조금씩 비추어
마침내는 온 세상을 밝게 하는 하늘 중앙에 이른 상태이다.
여기서 하늘 중앙은 <가장 높은 상태의 사랑의 마음이 모이는 곳>이다.

따라서 1구는 쉼 없는 수양에 의해, 마음에 최고의 영적 심령이 채워진 상태,
즉 <반성과 사랑의 의식이 충만된 상태>를 비유한다고 볼 수 있다.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 : 바람이 수면으로 불어온 시간.

이 구절을 직역하면, “바람이 수면에 불어오는 때”이다.
여기서 바람은 무엇을 말하는가.
감상하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자극에 따라 온갖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람의 감정>이라고 볼 수 있다.
수면은 <가장 공평한 상태의 내면의 의식>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바람은 여러 가지 형태로 변할 수 있다.
폭풍, 회오리바람, 모랫바람, 산들바람 등등, 그 형태가 다양하다

그러나 가장 고마운 바람은 물의 표면을 약간 자극하듯 어루만지듯이
물 위(水面)로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風來)일 것이다.
그 때(時) 바람은 시원하여 사람의 기분을 전환시키며 흥얼거리게 한다.

따라서 2구의 “바람이 물 위를 불어 올 때(風來水面時)”란
다양한 감정조절의 꾸준한 노력을 통해
사람의 깊은 <감정과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때>이다.
이럴 때 사람은 가장 <편안하고 즐거운 때>가 될 것이다.

결국, 1,2구는 생각의 수련과 감정의 조정을 통하여
가장 정채한 영혼을 느끼게 된 상황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생각의 수련은 그 정도와 범위(處) 즉 대상의 장소의 선택이 중요하고
감정의 조절은 시간(時)이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 : 똑 같은 두 가지의 맑은 의미를

여기서 “일반(一般)”은 “같은 종류”라는 뜻으로 보고 싶다.
“청의미(淸意味)”는 “맑은(淸) 의미(意味)”로 보고 싶다.
이렇게 보면 작가는 달과 바람의 공통적 속성을 “맑다”로 보고 있다.

달의 맑음은 꾸준한 수양에 의한 <반성과 사랑의 의식이 충만된 정신 상태>이고,
바람의 맑음은 감정 조절을 통한 <감정과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편안한 마음 상태>이다.
이는 오로지 자신의 <정신과 마음을 맑게 가질 때에만> 실현할 수 있는 행복한 경지이다.

料得少人知(요득소인지) : 아는 이 적음을 알았도다.

그러나 이러한 경지가 실현된 상태가 얼마나 행복한 상태인지를
알고 있는(知) 사람(人)이 의외로 적다(少)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料得)는 의미이다.
그리고 작가는 여기서
이러한 현상이 왜 생겼을까를 우리들 각자에게 되묻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 각자는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 정말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이 시는 맑은 달과 바람을 보고,
사람도 그것처럼 마음과 정신이 맑아야
가장 행복한 경지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邵康節 [소강절] 중국(中國) 송(宋)나라 때의 유학자(儒學者).

이름은 응, 자는 요부(堯夫), 강절은 시호(諡號). 하남(河南) 사람.

이정지(李挺之)에게 도가의 도서선천상수(圖書先天象數)의 학을 배워 신비적인 수리 학설(學說)을 세웠음.

저서(著書)로는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 『격양집(擊壤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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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시 雜詩 

 
도연명 陶淵明, 중국 晉나라 시인

인생무근체
人生無根蔕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으니
표여맥상진
飄如陌上塵   
들길에 날리는 먼지와 같은 거라.
분산축풍전
分散逐風轉   
흩어져 바람 따라 굴러다니니
차이비상신
此已非常身   
이것이 이미 불변의 몸뚱아리 아니지
락지위형제
落地爲兄弟   
태어나면 모두가 형제가 되는 것
하필골육친
何必骨肉親  
어찌 꼭 한 핏줄 사이라야 하랴.
득환당작악
得歡當作樂   
즐거울 땐 응당 풍류 즐겨야 하니
두주취비린
斗酒聚比隣   
한 말 술로 이웃과 어울려 본다네.
성년불중래
盛年不重來   
한창 나이 다시 오는 거 아니고
일일난재신
一日難再晨   
하루에 두 새벽이 있기는 어려워.
급시당면려
及時當勉勵   
늦기전에 면려해야 마땅한 거야
세월불대인
歲月不待人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으니.
 * 체(艸+帶)

 

  

 


이 시는 도연명의 '잡시 12수' 가운데 첫 번째 시입니다. 도연명 시집에는 물론 실려 있고, 또한 고문진보 전집에 실려 있습니다.
人生無根체,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으니.
체(艸+帶)는 '대' '제' 등으로 읽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리 나라에서는 대개 '체'로 읽습니다. 체(艸+帝)와 뜻이 같은 글자입니다. 오이 또는 과일 등에서 줄기나 가지와 연결된 부분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뿌리가 땅 깊이 들어가면 그 나무는 힘있게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오이가 꼭지가 튼튼하게 줄기에 붙어 있으면 아무 탈 없이 잘 자랄 수가 있습니다. 근체는 뿌리와 꼭지, 다시말해 무언가 의지할 수 있는 바탕 또는 근거를 말합니다. 인생은 정처없는 나그네 같은 것입니다. 떠돌이 신세인 것이지요.
飄如陌上塵, 들길에 날리는 먼지와 같은 거라.
'표'는 바람에 날린다는 뜻입니다. '맥'은 들길입니다. 들판, 농경지 사이에 나 있는 길입니다. 혹 일반도로, 도회지의 길거리 등의 뜻으로도 쓰입니다만, 도연명 시인이 전원시인이고 시 창작의 배경이 농촌일 거라고 보면, 들길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맥상'은 그 들길 위에, 진은 먼지 티끌 같은 것이니까, 맥상진은 들길에 풀풀 날리는 먼지를 말합니다. 이 구절에서 문제되는 글자는 '여'자입니다. 이 글자는 '무엇무엇과 같다.'는 뜻입니다. '표'하는 것이 '맥상진'과 같다. 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표여'를 붙은 낱말로 보아서, '표연(飄然)'의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표연은 그냥 '풀풀'입니다. '풀풀 저 들길의 먼지라' 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큰 뜻은 마찬가지입니다만, 문법적 구조는 약간 다릅니다.
分散逐風轉, 흩어져 바람 따라 굴러다니니.
분산은 나뉘어 흩어진다는 뜻이고, 축풍은 바람을 따라 이고, 전은 굴러 다니는 것입니다.  나뉘어 흩어져서 바람 따라 굴러다니는 먼지와 같은 것이 인생입니다.
此已非常身, 이것이 이미 불변의 몸뚱아리 아니지.
이몸은 불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차는 이몸을 뜻하는 것같습니다. '상신'은 항상 변치 않는 몸이라는 뜻이니, 비상신, 상신이 아니다 라는 것은 언젠가는 죽을 존재임을 암시합니다. 인생의 무상함을 의미합니다.
落地爲兄弟, 세상에 태어나면 모두가 형제가 되는 것.
락지는 땅에 떨어지다 는 말인데,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면 너도나도 다들 형제같은 사이가 되는 것이니,
何必骨肉親, 어찌 꼭 한 핏줄 사이라야 하랴.
하필, 어찌 반드시, 골육지친만을 따지겠느냐는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들 형제 같은 사이인데, 굳이 내 친형제만을 형제라고 할 것은 없다는 뜻입니다. 도연명 자신이 형제가 없었거나 아니면 있다가 잃었거나 아마 그런 일이 있었던 것같습니다. 아니면 그런 상황에 있는 친구에게 지어준 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 두 구절과 아래의 두 구절은 형제 없음에 대한 서글픔 같은 것을 위안하는 내용으로 보입니다.
得歡當作樂, 즐거울 땐 응당 풍류 즐겨야 하니.
득환, 즐거운 일이 있습니다. 작악은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말하는 것같습니다. 친형제가 없더라도 의기소침해서 지내지 말고, 즐거운 일이 있으면 음악도 연주하며 즐겁게 지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斗酒聚比隣, 한 말 술로 이웃과 어울려 본다네.
두주, 한 말의 술입니다. 량이 그다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술 한 말을 장만하여 이웃 벗들을 불러모읍니다. 비린은 이웃하고 사는 사람들이고, 취는 모은다는 뜻이니까, 이웃의 벗들을 부르는 것입니다.
盛年不重來, 한창 나이 다시 오는 거 아니고.
성년은 한창 젊은 나이를 말합니다. 젊어 기력이 왕성하기 때문에 공부에 전념해야 할 시기입니다. 한창 때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중래는 거듭 오다 이고, 불중래는 거듭 오지 않는다 는 것입니다. 때를 놓치지 않고 공부해야 합니다.
一日難再晨, 하루에 두 새벽이 있기는 어려워.
하루에는 새벽은 한 번 밖에 없습니다. 그 새벽 시간은 한 번 가면 다시 오지 않는 것이지요.
及時當勉勵, 늦기전에 면려해야 마땅한 거야.
급시, 때 미처 라는 뜻입니다. 때에 미친다함은 때가 늦기 전에 그 늦어지지 아니한 때에 미쳐서 공부한다는 말입니다. 면려는 힘써 노력하는 것을 뜻합니다.
歲月不待人,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으니.
세월은 사람을 위해서 기다려 주지 않고, 사람과는 아무 상관없이 일정한 속도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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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밤(寒夜두뢰(杜耒)

 

 

한야객래다당주(寒夜客來茶當酒)/추운 밤에 온 손에게 술 대신 차를 내니

 

죽로탕비화초홍(竹爐湯沸火初紅)/대나무 화로에 물은 끓고 불이 벌겋구나

 

심상일양창전명(尋常一樣窓前明)/예사롭지 않게도 창밖의 달빛이 밝은데

 

재유매화편부동(纔有梅花便不同)/매화꽃이 피어나니 그 정취가 남다르구나

 

 

*사람의 향기, 자연의 향기

 

 

중국 송나라 때의 시인 두뢰(杜耒)의 시입니다. 겨울밤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주는 절창이 아닐 수 없습니다.

 

1구와 2구는 사람의 마음을 녹여주는 시구입니다. 추운 밤에 먼 길을 걸어온 손님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대접하는 정경이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3구와 4구는 자연의 오묘함을 느끼게 해주는 시구입니다. 창밖의 교교한 달빛은 방안을 넘실거리고, 매화꽃은 방안 가득 은은한 향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이처럼 1·2구의 인간과 3·4구의 자연이 하나로 만나 어우러지면서 시는 절묘한 감동을 자아냅니다. 즉 인간의 도타운 정은 매화의 그윽한 향기와 매치되면서 시적 은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의 향기는 곧 자연의 향기라는 등식이 이 시 속에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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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내(贈內) - 이백(李白)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三百六十日(삼백육십일) : 날이면 날마다

日日醉如泥(일일취여니) : 곤드레만드레 취해 있으니

雖爲李白婦(수위이백부) : 비록 이백의 아내이지만

何異太常妻(하이태상처) : 태상의 아내와 다를 바 없네.



* 太常 : 제사를 담당하는 관리. 임기 중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음

* 太常妻(태상처) : 부부가 함께 지내지 못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후한서後漢書∙ 유림전하儒林傳下∙주택周澤》에 전하는 바에 따르면 후한後漢 때 주택이란 사람이 태상太常으로 있으면서 종묘의 제사를 관장하였는데, 몸을 깨끗이 해야 한다는 명령을 성실하게 따르며 제사를 봉행하느라 자주 몸이 아파 재궁齋宮에서 누워 지냈다. 남편의 건강을 걱정한 부인이 찾아오자 주택이 재계의 금지사항을 어겼다면서 크게 노하여 자기 부인을 감옥에 가두게 했다. 그런 사실을 알고 세상 사람들이 주택을 놀리며 ‘生世不諧, 作太常妻. 一歲三百六十日, 三百五十九日齋(살아 있는 동안에 해로하지 못하고 태상의 처가 되어, 일 년 삼백예순날 가운데 삼백 오십 아홉 날 몸 정갈히 지내네.’라고 하였다.

贈內(증내)-李白(이백)

아내에게-백거이(白居易)

漠漠闇苔新雨地(막막암태신우지) : 새로 비 내린 땅, 막막히 이끼 짙어지고

微微凉露欲秋天(미미량로욕추천) : 차갑고 잔잔한 이슬이 가을을 재촉한다오.

莫對月明思往事(막대월명사왕사) : 밝은 달 바라보며, 지나간 일 생각하면

損君顔色減君年(손군안색감군년) : 당신 얼굴 축나고, 당신의 목숨만 단축된다오

 

 

 

 

월하독작2(月下獨酌2)-이백(李白)

달 아래서 혼자 술을 마시며-이백(李白)

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 하늘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주성부재천) : 주성이 하늘에 없을 것이다
地若不愛酒((지약불애주) : 땅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 땅엔 응당 주천이 없을 것이다
天地旣愛酒(천지기애주) : 하늘과 땅이 이미 술을 좋아하였으니
愛酒不愧天(애주불괴천) : 술을 좋아함이 하늘에 부끄럽지 않도다.
已聞淸比聖(이문청비성) : 나는 이미 들었다네, 청주는 성인에 견주고
復道濁如賢(복도탁여현) : 다시 탁주는 현인이라고 말하는 것을
聖賢期已飮(성현기이음) : 성인과 현인이 이미 마셨으니
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 : 어찌 반드시 신선이 되기를 바랄까
三杯通大道(삼배통대도) : 석 잔 술로 대도와 통하고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 한 잔 술을 마시면 자연으로 돌아간다.
俱得醉中趣(구득취중취) : 이 모두가 술에 취한 중에 얻는 것
勿謂醒者傳(물위성자전) : 술 깬 사람들은 전하지 말지어다.

 

 

春日憶李白(춘일억이백)-杜甫(두보)

봄날 이백을 생가하다-杜甫(두보)

白也詩無敵(백야시무적) : 이백의 시는 적수가 없어
飄然思不群(표연사불군) : 표연하여 그 생각 특출하다
淸新庾開府(청신유개부) : 참신성은 유개부와 같고
俊逸鮑參軍(준일포참군) : 기상이 뛰어남은 참군 포조와 같다
渭北春天樹(위북춘천수) : 위수 북쪽은 봄 하늘의 나무가 무성하고
江東日暮雲(강동일모운) : 강동은 저문 하늘에 구름이 떠 있다
何時一樽酒(하시일준주) : 언제나 한 동이 술로
重與細論文(중여세논문) : 다시 그대와 글을 논할까

 

 

寄李白(기이백)-(두보)

이백에게-(두보)

昔年有狂客(석년유광객) : 지난 날 광객이 있어
號爾謫仙人(호이적선인) : 그대를 적선이라 불었지
筆落驚風雨(필락경풍우) : 붓 들면 비바람도 놀라게 쓰고
詩成泣鬼神(시성읍귀신) : 시 지으면 비바람도 놀라게 한다
聲名從此大(성명종차대) : 명성이 이로부터 생겨났으니
汨沒一朝伸(골몰일조신) : 묻혀 살던 몸이 하루아침에 유명해졌다
文彩承殊渥(문채승수악) : 그대 아름다운 문채는 황제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고
流傳必絶倫(유전필절윤) : 세상에 유전되는 작품은 반드시 뛰어났네
龍舟移棹晩(용주이도만) : 황제의 배는 이백을 기다려 늦게 노 저어 가고
獸錦奪袍新(수금탈포신) : 시 잘 지어 짐승무늬 놓은 좋은 비단 받았다
白日來深殿(백일래심전) : 대낮에도 깊은 궁전으로 드나들었고
靑雲滿後庭(청운만후정) : 푸른 구름 같은 높은 관리들 그대 집 뒤 뜰에 가득했네
乞歸優詔許(걸귀우조허) : 초야로 돌아갈 것을 청하자 황제 조칙 내려 허락하니
遇我宿心親(우아숙심친) : 나를 만나서는 오랜 마음 친구처럼 친절하셨네
未負幽棲志(미부유서지) : 그윽이 숨어 살려는 뜻 어기지 않고
兼全寵與辱(겸전총여욕) : 총애와 욕됨을 겸하였다
劇談憐野逸(극담연야일) : 마음대로 이야기 나누며 시골의 편안함을 그리워하고
嗜酒見天眞(기주견천진) : 술을 좋아하여 천진한 기질을 보여 주었네
醉舞梁園夜(취무양원야) : 취하여 양원의 밤 연회에서 춤을 추었고
行歌泗水春(행가사수춘) : 사수의 봄을 다니며 노래했다
才高心不展(재고심불전) : 높은 재주 지녔으나 마음대로 펴지 못했고
道屈善無鄰(도굴선무린) : 앞길이 굽혀지니 착해도 따르는 이웃이 없었네
處士禰衡俊(처사녜형준) : 처사 예형은 뛰어난 인물이어도 숨어살았고
諸生原憲貧(제생원헌빈) : 공자의 제자 원헌은 가난하게 살았네
槄粱求未足(도량구미족) : 벼와 조 구하여도 구하지 못하였는데
薏苡謗何頻(의이방하빈) : 율무가 구슬이라는 근거 없는 비방 몇 번이던가
五嶺炎蒸地(오령염증지) : 오령 고개는 무더운 고장인데
三危放逐臣(삼위방축신) : 삼위로 쫓겨나는 신하 되었지
幾年遭鵩鳥(기년조복조) : 몇 년이 되어야 복조를 만날까
獨泣向麒麟(독읍향기린) : 기린을 향하여 홀로 눈물 짓는다
蘇武先還漢(소무선환한) : 한나라 소무보다 먼저 한나라로 돌아오고
黃公豈事秦(황공기사진) : 항공처럼 어찌 진나라를 섬기리요
楚筵辭醴日(초연사예일) : 초나라의 잔치 단술 때문에 떠나려하고
梁獄上書辰(량옥상서진) : 양나라 감옥에서 상서 하여 무죄를 밝혔지요
已用常時法(이용상시법) : 이미 당시의 법률을 적용하였으니
誰將此義陳(수장차의진) : 누가 이 바른 뜻을 말해줄까
老吟秋月下(노음추월하) : 늙은 몸으로 가을 달 빛 아래 시를 읊고
病起暮江濱(병기모강빈) : 저무는 강가에 병든 몸을 일으켜본다
莫怪恩波隔(막괴은파격) : 천자의 은혜의 물결 멀리 있다 여기지 말고
乘槎與問津(승사여문진) : 뗏목 타고 나루터 길을 묻어보게나

 

 

友人會宿(우인회숙)-李白(이백)

친구와 모여 함께 묵으며-李白(이백)

滌蕩千古愁。(척탕천고수) : 천고의 시름을 씻어버리고
留連百壺飲。(류련백호음) : 머물러 계속하여 백 병 술을 마신다
良宵宜清談。(량소의청담) : 이 좋은 밤에 이야기나 나누어야지
皓月未能寢。(호월미능침) : 밝은 달도 아직 잠들지 못했거니
醉來臥空山。(취래와공산) : 취하여 돌아와 빈 산에 누우니
天地即衾枕。(천지즉금침) : 천지가 바로 이불이요 베개로구나

 

 


장진주(將進酒)-이백

술을 올리려네-이백

君不見,(군부견)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黃河之水天上來(황하지수천상내) : 황하의 물 하늘에서 내려
奔流到海不復回(분류도해부복회) : 힘차게 흘러 바다에 이르러 다시 오지 못 하는 것을
君不見,(군부견) :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高堂明鏡悲白髮(고당명경비백발) : 높은 집 거울 앞에 흰 머리 슬퍼하고
朝如靑絲暮成雪(조여청사모성설) : 아침에 검푸른 머리 저녁에 눈같이 희어진 것을
人生得意須盡歡(인생득의수진환) : 인생이 잘 풀릴 때 즐거움 다 누리고
莫使金樽空對月(막사금준공대월) : 금 술잔 헛되이 달과 마주보게 하지 말라
天生我材必有用(천생아재필유용) : 하늘이 나에게 내린 재능 반드시 쓰일 것이니
千金散盡還復來(천금산진환복내) : 천금을 다 쓰도 다시 생겨나리라
烹羊宰牛且爲樂(팽양재우차위낙) : 양고기 삶고 소 잡아 즐기려하나니
會須一飮三百杯(회수일음삼백배) : 모름지기 한 번 술 마시면 삼백 잔은 마셔야지
岑夫子,丹丘生(잠부자,단구생) : 잠부자, 단구생이여
將進酒,君莫停(장진주,군막정) : 술을 올리니, 그대는 거절하지 말게나
與君歌一曲(여군가일곡) : 그대에게 한 곡조 노래를 불러주려네
請君爲我側耳聽(청군위아측이청) : 그대 나 위해 귀 좀 기울이게나
鐘鼓饌玉不足貴(종고찬옥부족귀) : 음악과 안주 아끼지 말고
但愿長醉不愿醒(단원장취부원성) : 오래 취하여 깨지나 말았으면 좋겠네
古來聖賢皆寂寞(고내성현개적막) : 옛날의 성현군자 다 잊혀지고
惟有飮者留其名(유유음자류기명) : 술꾼만 이름을 남겼다네
陳王昔時宴平樂(진왕석시연평낙) : 진왕은 그 옛날 평락에서 잔치 열어
斗酒十千恣歡謔(두주십천자환학) : 한 말에 만량이나 하는 술 마음대로 즐겼다네
主人何爲言少錢(주인하위언소전) : 주인은 어찌 돈이 적다 말하는가
徑須沽取對君酌(경수고취대군작) : 모름지기 빨리 사오게나, 그대와 대작하리라
五花馬,(오화마) : 오화마
千金裘,(천금구) : 천금구를
呼兒將出換美酒(호아장출환미주) : 아이 불러 맛있는 술로 바꿔오게나
與爾同消萬古愁(여이동소만고수) : 자네와 술 마시며 만고 시름 삭여보세

 

 

촉도난(蜀道難)-이백(李白;701-762)

촉도의 어려움-이백(李白;701-762)

噫吁戱,(희우희),아
危乎高哉!(위호고재)!험하고도 높구나
蜀道之難難于上靑天!(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의 여려움이 푸른 하늘 오르는 것보다 어렵구나
蠶叢及魚鳧,(잠총급어부),잠총과 어양 같은 촉나라 왕들이
開國何茫然!(개국하망연)!나라를 연 것이 어찌 그리 아득한가
爾來四萬八千歲,(이내사만팔천세),개국이래로 사만팔천년에
始與秦塞通人煙.(시여진새통인연).비로소 잔나라 변방과 인가가 통하였다네
西當太白有鳥道,(서당태백유조도),서쪽으로 태백산과 통하여 험한 좁은 조도가 있어
可以橫絶峨眉巓.(가이횡절아미전).아미산 꼭대기를 가로 자른다
地崩山摧壯士死,(지붕산최장사사),땅이 무너지고 산이 꺾기고 장사가 죽어서야
然后天梯石棧方鉤連.(연후천제석잔방구련).구름다리와 돌길이 바로소 놓였다네
上有六龍回日之高標,(상유륙룡회일지고표),산 위에는 육룡이 해를 둘러싸는 정상을 알리는 표시가 있고
下有沖波逆折之回川.(하유충파역절지회천).밑에는 물결을 찌르고 거슬러 껶어지는 돌아가는 냇물이 있다
黃鶴之飛尙不得,(황학지비상부득),황학이 날아도 이르지 못하고
猿猱欲度愁攀援.(원노욕도수반원).원숭이가 건너려 해도 근심스러워 나뭇가지를 휘잡는다
靑泥何盤盤,(청니하반반),청니령 고개는 어찌 그렇게 돌아가나
百步九折縈岩巒.(백보구절영암만).백 걸음에 아홉 번을 꺾어 바위 봉우리를 감쌌네
捫參歷井仰脅息,(문삼력정앙협식),참을 만지고 정을 지나 우러러 숨죽여
以手撫膺坐長嘆.(이수무응좌장탄).손으로 가슴 만지며 앉아서 길게 탄식하나니
問君西游何時還?(문군서유하시환)?그대에게 묻노니, 서방으로 떠나면 언제 돌아오나
畏途巉岩不可攀!(외도참암부가반)!두려워라, 길이 험한 바위라 잡고 오르지 못하겠구나
但見悲鳥號古木,(단견비조호고목),다만 슬픈 새 고목에 앉아 슬피 울고
雄飛雌從繞林間.(웅비자종요림간).수컷 날면 암컷 따라다니며 숲 속을 돌아다닌다
又聞子規啼,(우문자규제),또 자규새 울고
夜月愁空山.(야월수공산).밤에 뜬 달은 빈산을 슬퍼한다
蜀道之難難于上靑天!(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의 어려움은 푸른 하늘을 오르기보다 어렵구나
使人聽此凋朱顔.(사인청차조주안).사람이 이를 들으면 붉던 얼굴 창백해진다
連峰去天不盈尺,(련봉거천부영척),연이은 봉우리들 하늘에서 떨어진 거리 한 자도 못되고
枯松倒挂倚絶壁.(고송도괘의절벽).마른 소나무 거꾸로 걸리어 절벽에 의지해있네
飛湍瀑流爭喧豗,(비단폭류쟁훤회),나는 듯한 여울, 사납게 흐르는 물결 다투어 소란하고
冰崖轉石萬壑雷.(빙애전석만학뇌).얼음 언 언덕에서 굴러 떨어지는 돌, 온 골짜기에 우뢰 소리
其險也如此!(기험야여차)!그 험함이 이와 같도다
嗟爾遠道之人,(차이원도지인),아, 당신 길 떠나는 사람이여
胡爲乎來哉?(호위호내재)? 어떻게 오시려오
劍閣崢嶸而崔嵬.(검각쟁영이최외).검각산은 가파르고도 높아라
一夫當關,(일부당관),한 남자가 관을 지키면
萬夫莫開.(만부막개).만 남자들도 열지 못하리
所守或匪親,(소수혹비친),지키는 곳이 익숙하지 못하면
化爲狼與豺.(화위낭여시).변하여 이리나 승낭이 되리라
朝避猛虎,(조피맹호),아침에는 사나운 호랑이 피하고
夕避長蛇.(석피장사).저녁에는 긴 뱀을 피하네
磨牙吮血,(마아연혈),이를 갈고 피를 빨아
殺人如麻.(살인여마).사람 죽인 것이 삼대같이 많다네
錦城雖雲樂,(금성수운낙),금성이 비록 즐거우나
不如早還家.(부여조환가).일찍 집에 올아옴만 못하도다
蜀道之難難于上靑天!(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난이여 푸른 하늘로 올으는 것보다 어렵도다
側身西望常咨嗟!(측신서망상자차)!몸 돌려 서쪽 바라보며 늘 탄식 하네

 

 

장간행(長干行)-이백(李白;701-762)

장간행-이백(李白;701-762)

妾發初覆額(첩발초복액), ; 제 앞머리가 이마를 덮을 정도로 자랐을 때
折花門前劇(절화문전극). ; 꽃을 꺾어 대문 얖에서 놀았지요
郎騎竹馬來(낭기죽마내), ; 임은 죽마 타고와
繞床弄靑梅(요상농청매). ; 우물 난간 맴돌면서 푸른 매화를 희롱했었죠
同居長干里(동거장간리), ; 우리는 장천리에 같이 살면서
兩小無嫌猜(량소무혐시). ; 두 어린것 천진난만앴었지요
十四爲君婦(십사위군부), ; 열네 살에 임의 아내되어
羞顔未嘗開(수안미상개). ; 부끄러워 얼굴 한번 들지 못했지요
低頭向暗壁(저두향암벽), ; 고개 숙여 어두운 벽만 향하고
千喚不一回(천환부일회). ; 천 번을 불러도 한 번도 돌아보지 않으셨죠
十五始展眉(십오시전미), ; 열 다섯이 되어 비로소 얼굴 들고
愿同塵與灰(원동진여회). ; 티끌 되고 재가 되도록 함께 하기를 원했었죠
常存抱柱信(상존포주신), ; 항상 굳은 약속 믿었는데
豈上望夫台(개상망부태)! ; 어찌 망부대에 오를 줄이야
十六君遠行(십륙군원항), ; 열여섯 살이 되어 임은 멀리 떠나
瞿塘灩預堆(구당염예퇴). ; 구당과 염초에 가셨죠
五月不可觸(오월부가촉), ; 오월엔 암초에 걸리지 않아야 하리
猿鳴天上哀(원명천상애). ; 원숭이 울음소리 하늘 위로 구슬프다
門前遲行跡(문전지항적), ; 임의 대문 앞, 사람의 출입은 적고
一一生綠苔(일일생녹태). ; 날마다 푸른 이끼만 자라요
苔深不能掃(태심부능소), ; 이끼가 짙어져도 다 걷어내지 못하고
落葉秋風早(낙섭추풍조). ; 가을바람은 일찍 불어 낙엽은 우수수
八月蝴蝶來(팔월호접내), ; 팔월에 호랑나비 날아와
雙飛西園草(쌍비서원초). ; 서쪽들을 쌍쌍히 날아요
感此傷妾心(감차상첩심), ; 이 정경에 감상에 젖어 저의 마음 아파요
坐愁紅顔老(좌수홍안노). ; 근심에 겨워 고운 얼굴 늙어간다오
早晩下三巴(조만하삼파), ; 조만간 삼파에서 돌아오시면
預將書報家(예장서보가). ; 미리 편지로 알려 주세요
相迎不道遠(상영부도원), ; 마중 가는 길 멀리도 않아요
直至長風沙(직지장풍사). ; 곧 바로 장풍사로 달려가겠어요

 

 

춘사(春思)-이백(李白;701-762)

어느 봄날 님 생각

燕草如碧絲(연초여벽사), ;님 계신 연나라의 풀은 푸른 실과 같고
秦桑低綠枝(진상저녹지). ;이 곳 진나라의 뽕나무는 푸른 가지를 드리웠소
當君懷歸日(당군회귀일), ;그대가 저에게로 돌아오고 싶은 생각 하실 때가
是妾斷腸時(시첩단장시). ;곧 당신그 리워 제 창자가 끊어지는 때입니다
春風不相識(춘풍부상식), ;저와 봄바람은 서로 알지도 못하는데
何事入羅幃(하사입나위)? ;무슨 일로 저의 비단 장막으로 불어 오나요

 

 

 

 

월하독작1(月下獨酌1)-이백(李白;701-762)

달빛 아래서 혼자 술을 마셨소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나무 사이에서, 한 동이 술을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친구 없이, 혼자 술을 마신다.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고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를 마주하니 셋이 친구 되었네
月旣不解飮(월기부해음), ;달은 술을 아예 마시지 못하니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만 부질없이 나를 따라 다니네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잠시 달을 친구하고 그림자 거느리고
行樂須及春(항낙수급춘). ;즐거움을 누리는 이 일 봄에야 가능하리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도 따라다니고
我舞影零亂(아무영령난).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덩실덩실 춤을 춘다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깨어서는 함께 서로 기뻐하고
醉后各分散(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각자 나누어 흩어진다.
永結無情游(영결무정유),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을 영원히 맺어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저 멀리 은하수에서 만나기를 서로 기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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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蘇東坡

 

    夢非夢

    生非生

    去非去

    留非留

    作夢中夢

    見身外身

    落花處餘實

    月落處餘空

    惜別心心痛

    靑傷痕搖搖

 

 제목은 알 수 없음

     夢非夢     몽비몽 ............................꿈인가 생시인가

        生非生     생비생 ............................살아도 산것이 아니요

       去非去     거비거 ...........................죽으려도 죽지못하니

     留非留     류비류 ...........................살기도 죽기도 어려워라

       作夢中夢   작중몽중 ........................꿈속에서 꿈을 꾸어

      見身外身    견신외신 ........................나를 보면 또 다른 사람

      落花處餘實    낙화처여실 ..................꽃은 져도 씨를 남기건만

     月落處餘空     월락처여공 ..................달진 자리에는 흔적이 없어라

     惜別心心痛     석별심심통 ..................아쉬운 이 이별 이 고통

     靑傷痕搖搖     청상흔요요 ..................가슴에 멍이 되어 영원히 지워지지 않으리

 

 見身外身    /  견신외신 ...見身은 다른(죽은) 사람이고 外身은 자신이다   外身 / 외신 ..... 밖의 몸이되다 , 다른 세상의 몸이 되다 (죽다)로

 非 / 비 .그르다고 여기다 옳지 않다고 여기다 ..등지다 배반하다 헐뜯다

 惜別 / 석별 ...부모형제간(혈족)의 헤어짐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

                    친한 벗과의  헤어짐은 참으로 아쉽고 

                    가슴 아픈 이별이

                     라는 뜻으로

                                보통은 아쉬운 이별로 통함

 

    위 시는 그의 세 번째 부인 왕조운(王朝云)이 죽은 후에 지은 시로 사료되며

    이 글은 전문가라면 모르되 일반인은 해석이 불가능한 글인데도 감히 토를 달아본다

 

원제목은 ..江城子, 乙卯正月二十日夜記.소동파

                (을묘년 정월 스므날밤 꿈을 적다 ) 

  

다음 또 다른시

 

十年生死兩茫茫 : 십년을 살다 저 먼저 죽으니 삶도 죽음도 허망해라

不思量             : 생각을 말자해도

自難忘             : 못잊는 것은

天里孤墳          : 멀리 있는 그대의 외로운 무덤

無處話凄凉       : 의지할 곳 없으니 그저 처량할 뿐이라오

綜使相逢應不識 : 가령 지금에 서로 만난다 하여도 못 알아보겠지

塵滿面             : 내 얼굴은 먼지 투성이 일거고

髮如霜             : 나의 머리는 서리처럼 하얗게 변했으니

夜來幽夢忽還鄕 : 지난 밤에 홀연히 고향가는 꿈을 꾸었는데

小軒窓             : 그대 작은 창가에 앉아

正梳粧             : 단정히 머리를 빗고 있었는데

相顧無言          : 그대와 나는 서로 바라볼 뿐 아무 말없이

惟有淚千行       : 오직 하염없는 눈물만 흘렸다오 

料得年年斷腸處 : 년년이 찾아오지만 애가 끊어지는 이곳

明月夜             : 밝은 달 이밤

短松岡             : 산등성이 작은 솔나무 밭을 비춘다

 

 江城子 / 강성자 .....?

     이 글은 풀 수가 없고

     다만 우리나라 아리랑과 같이 애닲은 사연을 간직한 글이라고 짐작

 

     이 글은 소동파가 열여덟살에 첫째 부인(왕불)을 맞았는데 십일년을

      살다가 여섯살 아들 하나 남기고 스물 일곱에 죽었는데  다시

      십년후 이 글을 지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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