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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 아무것도 갖지 않은 사람은 행복합니다 2008.12.19
- 세상의 등뼈 /정 끝 별 2008.12.12
- 사랑의 기교 /오 규원 2008.12.12
- 갈증이며 셈물인 /정현종 2008.12.12
- 열애 /신달자 2008.12.12
- 저녁에 / 김광섭 2008.12.12
- 거미 /김 수영 2008.12.12
- [스크랩] ^* 한국 현대시 대표작 일람 *^ 2008.12.11
- 가난한 사랑노래 /신 경림 2008.12.11
- 그대 있음에 /김 남조 2008.12.11
- 옥수수 밭옆에 당신을 묻고 /도 좋환 2008.12.11
- 즐거운 편지 /황 동규 2008.12.11
-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서 정주 2008.12.10
- 행복 /유 치환 2008.12.10
- 사랑하는 까닭 2008.12.10
- 먼 훗날 2008.12.10
- 나를 비우면 2008.12.08
- 장애를 이기는 열가지 2008.12.05
- 삶의 향기 가득한 곳에서 2008.12.04
- 가정에 없어야 할 열가지 2008.12.04
- 언제나 너그러운 마음으로 2008.12.03
- 12월 2008.12.01
- 백운산에서 가지산까지 4 2008.11.29
- 밀양 백운산에서 가지산 까지 3 2008.11.29
- 백운산에서 가지산 2 2008.11.29
- 밀양 백운산 가지산 2008.11.29
- [스크랩] 초보자를 위한 그림위에 음악/ 배경위에 글 올리는 방법.. 2008.11.26
- 가정에 관한 격언 2008.11.25
- 고구마 맛탕 2008.11.23
- 운문산 2008.11.23
아무것도 갖지 않은 사람은 행복합니다
세상의 등뼈 /정 끝 별
세상의 등뼈
정 끝 별
누군가는 내게 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입술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어깨를 대주고
대준다는 것, 그것은
무작정 내 전부를 들이밀며
무주공산 떨고 있는 너의 가지 끝을 어루만져
더 높은 곳으로 너를 올려준다는 것
혈혈단신 땅에 묻힌 너의 뿌리 끝을 일깨우며
배를 대고 내려앉아 너를 기다려준다는 것
논에 물을 대주듯
상처에 눈물을 대주듯
끝 모를 바닥에 밑을 대주듯
한 생을 뿌리고 거두어
벌린 입에
거룩한 밥이 되어준다는 것, 그것은
사랑한다는 말 대신
* 밥은 곧 사랑이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는 밥을 함께 하지 않는다.
물론 이해관계에 얽혀서, 혹은 목적을 빙자해서 먹는 수도 있겠지만
사랑하지 않으면 대체로 밥을 함께 하지 않는다.
하물며 거룩한 밥이라니,
거룩하다는 건 구별된다는 거다.
일반적인 사랑이 아닌 구별된 사랑, 특별한 사랑을 말하는 거다.
품과 돈과 입술과 어깨를 대주고도
대줄 것 다 대주고도
구별된 사랑을 주다니
당신은 내 세상의 등뼈가 아니고 무어란 말인가.
갑자기 당신과 감자탕 먹으러 가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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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교 /오 규원
사랑의 기교 2 ―라포로그에게
오 규 원
사랑이 기교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나는
사랑이란 이 멍청한 명사에
기를 썼다. 그리고
이 동어 반복이 이 시대의 후렴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까지도 나는
이 멍청한 후렴에 매달렸다.
나뭇잎 나무에 매달리듯 당나귀
고삐에 매달리듯
매달린 건 나지만, 결과는
비참했다 사랑도 꿈도.
그러나 즐거워하라.
이 동어 반복이 이 시대의 유행가라는
사실은 이 시대의
기교가 하느님임을 말하고, 이 시대의
아들딸이 아직도 인간임을 말한다.
이 시대에 가장 아름다운 기교, 나의 하느님인 기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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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애 /신달자
열애
- 신 달 자
손을 베었다
붉은 피가 오래 참았다는 듯
세상의 푸른 동맥속으로 뚝뚝 흘러내렸다
잘 되었다
며칠 그 상처와 놀겠다
일회용 벤드를 묶다 다시 풀고 상처를 혀로 쓰다듬고
딱지를 떼어 다시 덧나게 하고
군것질하듯 야금야금 상처를 화나게 하겠다
그래 그렇게 사랑하면 열흘은 거뜬히 지나가겠다
피흘리는 사랑도 며칠은 잘 나가겠다
내 몸에 그런 흉터많아
상처가지고 노는 일로 늙어버려
고질병 류마티스 손가락 통증도 심해
오늘밤 그 통증과 엎치락 뒤치락 뒹굴겠다
연인몫을 하겠다
입술 꼭꼭 물어뜯어
내 사랑의 입 툭 터지고 허물어져
누가봐도 나 열애에 빠졌다고 말하겠다
작살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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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 김광섭
저녁에 / 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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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김 수영
거미
김수영
내가 으스러지게 설음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음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음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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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노래 /신 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1988>
가진 것 없어도 사랑하는 어여쁜 청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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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있음에 /김 남조
그대 있음에 - 김 남 조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마음에 자라거늘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그대의 사랑 문을 열 때
내가 있어 그 빛에 살게 해
사는 것의 외롭고 고단함
그대 있음에
삶의 뜻을 배우니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그 빛에 살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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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까닭 (0) | 2008.1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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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유 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트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봇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받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흥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두번째 시 "행복"
내 아무것도 가진 것 없건마는
머리 위에 항상 푸른 하늘 우러렀으매
이렇듯 마음 행복 되노라.
나종 죽어 서럽잖이 더욱 행복함은
하늘 푸른 고향의 그 등성이에
종시 묻히어 누웠을 수 있음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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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까닭
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 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루어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 하지마는 당신은
나의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 하지마는 당신은
나의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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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는 말/이해인 (0) | 2008.10.14 |
커피 향기 같은 그대 향기 /하늘빛 /최수월 (0) | 2008.10.11 |
먼 훗날
먼 훗날 김 소월 먼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시면 "무척 그리다 잊었노라" 그래도 나무라시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잊고 먼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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