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법비결

1. 점획 및 결자

 곡이유직체(曲而有直體)필획이 곡선이면서도 곧은 형체가 있어야 함.

 직이유곡치(直而有曲致)필획이 직선이면서도 굽은 필치가 있어야 함.

 인우참치(鱗羽參差)점획이 순서대로 엮어서 일률적으로 가지런하고 평평함이 없이 고기의 비늘과 새의 깃과 같이 들쭉날쭉하면서도 균형을 이루는 것.

 밀불투풍 소능주마(密不透風 疎能走馬)결자는 균등하고 평정해야할 뿐만 아니라 또한 기울고 치우치고 성글고 조밀한 변화가 있어서 <조밀함은 바람을 통하지 못하고 성글음은 말을 달릴 수도 있도록해야 한다.(密不透風 疎能走馬)

점과 획은 서로 호응하 고 형태는 많은 자태가 있어야 하니 절대로 4개의 점을 한 모양으로 배 열해서는 안된다. 만약 바둑알처럼 같은 크기로 배열한다면 이를 바둑돌을 놓는다(布棋 포 기)라고 하고, 필획도 땔나무처럼 곧고 뻣뻣할 수 없으니 만약 그렇게 되 면 땔나무 묶어놓은 것(束薪 속신)이라고 한다.이런 것들은 서예에서 모 두 금기로 하고 있다.

 필단의연(筆斷意連)

필획은 끊어졌으나 필의는 연결되었다는 뜻이다. 행서나 초서를 쓸 때에 점과 획을 한꺼번에 할 수는 없어도 전체적 필의는 통하여야 한다. 장법 에서도 글자 하나하나가 서로 호응하여 일맥상통하는 기운을 이루어야 한다.

 필세(筆勢)

필세란 글씨를 쓸 때 모필의 방향과 추세 및 서예 작품의 점과 획 및 결 구, 장법 등 서예 조합 형식에서 나타나는 동태적(생동하는) 형세를 말한 다. 운필할 때의 추향 동세의 변화는 점과 획에서 모나고() 둥글고() 감추고() 드러내고() 빠르고() 껄끄럽고() 마르고() 윤택하고 () 치우지고() 기울고() 크고() 작고() 굵고() 가는() 변화를 결정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공간의 조합인 글자나 글자가 배열된 장법에서 서로 다른 동태  형세로 험준, 평온, 웅혼, 수려, 고골, 청아, 강건, 우아 등의 예술 풍격을 결정하는 관건이 된다.

2. 용필

 침착통쾌(沈着痛快)

침착통쾌는 용필법을 말한다. 글자를 쓰는 과정에서 행필은 침착하고 안온하나 더디고 막히지 않아야 하고, 상쾌하나 나부끼고 매끄럽지 않도록 함을 말한다.

침착과 통쾌는 서로 대립하는 필법이지만 뛰어난 서예가는 자연스럽게 이것들을 통일시켜 필력은 굳세고 필세는 유창하면서, 웅혼하고 장엄한 가운데 통쾌하게 신채가 날아오르는 작품을 표현한다. 침착 통쾌가 용필법이지만 용심법(用心法)이기도 하다. 붓을 잡고 서사를 할 때 침착 통쾌한 마음이 충만하여야 용필이 이에 응하고, 그런 용필이 있고 나서야 이에 응하는 필획과 글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사를 할 때는 잡념이 없이 오직 침착 통쾌한 정신의 삼매경에 도달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서예가 예술 창작이지만 심성을 수련하는 수양법도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추획사(錐劃沙)

송곳으로 모래에 글을 쓰듯하라는 뜻인데, 그렇게 하면 획의 양쪽이 솟아나오고 획의 가운데는 오목하게 들어가 선이 생긴다. 이는 즉 장봉과 중봉으로 운필하라는 비유이다.

인인니(印印泥)

옛날 문서를 대나무 통에 넣고 진흙으로 봉한 다음 봉인을 찍었는데, 그럴 경우 진흙속으로 도장의 획이 모두 균일하게 수직으로 파고 들어가서 힘찬 자취를 남기게 된다. 이 역시 장봉과 중봉으로 운필하라는 비유이다.

 옥루흔(屋漏痕)

벽에 금이 간 것처럼 또는 빗물이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처럼 일직선으로 획을 긋는 것이 아니라 좌우로 조금씩 움직이면서 내리 긋는 것을 말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비유한 것이다.

 절차고(折叉股)

금속으로 만든 비녀의 구부러진 부분처럼 필획이 전절하는 곳에서 둥글고 힘이 있으면서 흔적이 드러나지 말아야 한다는 비유이다. 이는 전필(轉筆)의 방법을 비유로 설명한 것이다.

 제안(提按)

필봉을 종이 위에 운행할 때 들어 올리고 누르는 것을 말한다. 제안은 글씨를 쓸 때 당연히 일어나는 현상이나 경중과 완급의 변화를 실어야 점획에 생명력이 있게 된다. 누르고 드는 것을 분명하게 표시하여야 하되 또한 거기에 경직되어서도 안된다. 제안과 경중과 지속과 전절이 융합 조화하여 생동감이 있는 필획이 탄생한다.

 경중(輕重)

운필할 때 필력의 무겁고 가벼움을 말한다. 따라서 필봉을 눌러서 필획이 굵다고 반드시 무거운 것이 아니며, 필선이 가늘다고 반드시 경쾌한 것이 아니다. 필력이 무거우면 침착, 질박, 혼후한 느낌이 들고, 필력이 가벼우면 편하고 수려하며 온화한 느낌이 든다. 이 운필법에서의 경중은 결구법에서의 허실과는 다른 개념이다.

 지속(遲速)

운필 속도의 더디고 빠름을 말한다. 필획과 필획으로 이루어진 글자에 음악성(리듬)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지속은 제안 경중이라는 음색을 살려서 음악적 율동감을 창조하는 주인과 같다.

이때 돈필(행필을 잠깐 멈춤)도 운울 구서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붓을 내리는 데 더디고 무거우면 연미해지고 급하고 빠르면 유창해진다.

이렇듯이 한결같이 더디고 무겁게 하거나 한결같이 빠르게만 해서는 안된다.

너무 더디거나 너무 너무 빨라도 필획에 병이 생긴다.

또한 더디고 빠름이 무거움과 가벼움과 적절하게 배합되어야

점획이 살아나서 살아있는 글자가 된다.

하나의 점획이 빠른 점획도 있고 느린 점획도 있으며,

하나의 점획이라도 빠른 부분도 있고() 느린 부분도 있으며()

움직이는 부분도 있고() 멈추는 부분도 있어서() 조화를 이룬다.

지속으로 질삽(疾澁)이 만들어진다.

 전절(轉折)

하나의 필획이 중간에서 방향을 바꿀 때에 사용하는 기법이다. ()은 필획이 중간에서 방향을 바꿀 때에 모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의 요령은 필획이 방향을 바꿀 때에 붓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즉 제안(提按:붓을 들거나 누르는 것)만 있고 절(:필호를 꺾는 것)과 돈(:붓을 멈추는 것)은 없다. 이를 절차고(折叉股:구부러진 비녀의 무릎)로 비유한다. 금속으로 만든 비녀의 구부러진 부분처럼 필획이 전절하는 곳에서 둥글고 힘이 있으면서 흔적이 드러나지 말아야 함을 비유한다.

 질삽(疾澁)

()은 필획의 속도가 빠른 것을 말하고,

()은 붓을 지면에 매끄럽게 보내지 않음으로써

지면에 발생하는 마찰을 말하는데 다른 말로 한다면 <꺼끌꺼끌함>이다.

즉 운필하는 붓의 끝에서 꺼끌꺼끌한 느낌 즉 마찰 저항의 느낌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필획에 힘이 생기게 된다.

삽세는 배가 물을 거슬러 올라갈 때 물의 저항을 이기면서 올라가는 기세와 같고, 질세는 물을 따라서 내려가는 배의 기세와 같다고 표현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니 삽세는 질세보다 상대적으로 느리다. 그러나 삽()도 붓을 너무 느리게 움직이면 필획이 판에 박힌 듯이 되어 생기가 없어지므로 너무 느려도 안된다. ()도 너무 빠르면 필획이 너무 가벼워질 수가 있으므로 너무 빨라도 안된다. 질삽(疾澁)도 제안(提按)과 경중(輕重)과 지속(遲速)과 전절(轉折)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며 이 모두는 중봉으로 행해져야 한다.

또한 질세(疾勢)라고 하더라도 삽기(澁氣:꺼끌꺼끌한 기운)가 없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유창한 필획이라도 반드시 삽기를 함축하고 있어야 한다.

다만 질세가 삽세보다 속도가 빠르므로 질세라고 한 것이다.

하나의 필획에서 (특히 긴 필획에서는) 삽세로 행필하다가 도중에 질세로 바뀌고 다시 삽세로 바뀌는 등 하나의 필획에서도 질세와 삽세의 변화가 나타난다.

 동정(動靜)

글씨의 필획에서 보이는 동적인 형태와 정적인 형태를 말한다.

글자는 동의 형태와 정의 형태가 조화를 이루어 완성되어야 한다.

정의 형태는 안정, 평화, 맑음, 조용함, 장중, 그윽함 등의 특색을 가지고 있으나 어리석고 판에 박히거나 생기가 결핍되기 쉽다. 동의 형태는 활발, 생동, 생명력이 풍부하지만 소란스럽고 난잡하며 질서감이 결핍되기 쉽다.

이렇게 동과 정은 장단점이 있으므로 서로 도와주면서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이러한 통일은 반드시 주와 종이 있어야 비로소 풍부하고 다채로우며 의미가 무궁한 서예가 될 수 있다. 해서는 정에 속하므로 반드시 필획에 동의 요소를 가미하여야 하며 초서는 동에 속하므로 반드시 정의 요소를 가미하여야 한다.

특히 초서에 동만 있고 정이 없는 것은 절대로 금하는 것이다. 급하고 신속하게 솜처럼 연결하는 것은 동이고 누르고 머물러 필봉을 전환하는 것은 정이다.

 절주(節奏)

절주는 음악에서 강약 완급 장단 등의 현상이 규율 있게 교체하여 나타나는 것처럼 서예에서도 음악처럼 장단 경중 완급 등과 같은 것이 있는 것을 말한다.이는 점획 뿐 아니라 결구와 장법 등 모든 것에 존재한다. 먼저 점획으로 말하면 기필 행필 수필의 빠르고 느림에 모두 일정한 절주가 있다.

예를 들면, 필봉을 운행하여 붓을 일으키고 걸터앉혀서 머물러 세를 쌓을 때는(기필) 조금 느리게 하고, 행필할 때는 빠르게 하며, 붓을 거두어 꼬리를 보호할 때(수필) 또한 조금 느리게 하나 기필 보다는 조금 빠르게 한다.왜냐하면 이는 이미 하나의 필획을 결속시키고 또한 다음 필획을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빠르고 느리며 가볍고 무거운 절주의 반복이 한 글자, 한 행에 있도록 하면서 서예작품을 완성하여야 한다. 많은 필획으로 구성된 글자는 비록 점과 획에서 절주의 동작이 규율적으로 반복하지만 글자체의 굵고 가늠, 빠르고 느림의 변화 이외에 이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서로 다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 가로획, 세로획은 상대적으로 느리고, (삐침), (파임), 갈고리는 상대적으로 빠르며, 또한 별획은 가늘고 날획은 굵은 것 등이다. 장단의 변화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한 글자가 이와 같고 글자마다 이와 같이 중복되고 반복되어야 한다. 필획의 절주감은 직접적으로 결자의 포백에 영향을 준다. 필순이 이어지는 곳에도 절주감이 있고, 필세의 문제도 이에 관련하여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단정한 해서는 어리석고() 막힘을() 피할 수 있고,

유창한 초서는 뜨고() 매끄러운 것을() 피할 수 있다. 행서와 초서에서는 특히 중요하다. 흔히 보이는 절주의 표현 형식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단연(斷連)은 한 글자의 점과 획 사이와 글자 사이에서 나타나는 끊어짐과 이어지는 절주이고, 조세(粗細)는 굵고 가는 것의 절조인데 굵은 것은 무겁고 가는 것은 가벼우니 곧 경중의 변화 절주이다. 소밀(疏密:성글고 빽빽함)과 대소(大小:크고 작음)도 초서에서 일반적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공백은 실제로 소밀의 문제이지만 초서에서는 때로 단락 사이에서 머물러 공백의 쉼을 나타내어

마치 노래를 부를 때 잠시 멈추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 위에서 나열한 것은 설명을 위한 것일 뿐 서예의 절주 형식은 위에서 나열한 모든 것들을 종합하여 운용하는 것이다.

 운율(韻律)

음악에 조화의 소리가(하모니) 있듯이 서예도 마찬가지로 조화와 통일을 이룬 용필, 필의, 절주가 있다. 어떠한 용필, 필의, 절주 등을 막론하고 작가의 정감과 표현으로 나타난 경지로 규정하여야 한다. 이로부터 전체적으로 특정한 기파, 풍격, 격조를 형성하는 것이 바로 서예에서 말하는 운율이다. 이 운율로 화창, 화평, 의기, 울분 등 작가의 정서도 표현된다.

 역입평출(逆入平出)

기필할 때 행필하려는 반대방향으로 필봉을 거슬려 들인 다음 다시 반대로 전환하여 운행하는 필법이다. 이렇게 될 때에 붓털이 평평하게 펴지게 되어

만호제력(萬毫齊力:모든 붓털에 힘이 고루 미치게 됨)이 이루어지게 된다.

, 역입과 장봉으로 운필하라는 말이다.

 병필(病筆)

예술효과가 떨어지는 점과 획을 말한다.

예를 들면 막히고( ), 판에 밖힌 듯 하고( ), 새긴 듯 하고( ), 맺히고( ), 흩어지고( ), 어리석고( ), 생기가 없고( ), 뜨고( ), 매끄럽고( ), 얇고( ), 약한 것( ) 등이다. 주된 원인은 필력부족,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린 행필, 붓에 먹물이 너무 많을 경우, 붓과 종이와 먹의 성질에 대한 인식과 파악이 마땅하지 않음 등 다양하다.

 팔병(八病)

학슬(鶴膝), 봉요(蜂腰), 절목(折木), 시담(柴擔), 정두(釘頭), 서미(鼠尾) 죽절(竹節) 해조(蟹爪)  8가지 형상을 비유로 들어서 잘못된 필획을 설명한 것이다. 이밖에 춘인(春蚓), 사사(死蛇)가 있다.

학슬(鶴膝)은 학의 무릎과 같이 필치가 굵고 우둔하며 점과 획의 굵고 가는 것이 확연하게 다른 것이다. 혹 날획(파획,파임)에 단지 두 번의 꺾음이 있고 꺾는 곳이 너무 무거워 이를 학 무릎의 굵은 마디와 비슷하여 보기 좋지 않음을 말한다.

봉요(蜂腰)는 벌의 허리라는 뜻인데 가로획을 쓸 때의 병폐이다. 가로로 붓을 일으킬 때와 붓을 거둘 때가 너무 무겁고 행필할 때 한 번에 매끄럽게 지나가면 양쪽 가장자리가 굵고 우둔하고 중간은 가늘고 약하여 벌의 허리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는 점획이 된다.

절목(折木)은 부러진 막대기라는 뜻으로 기필과 수필에서 붓을 들고 누르고 감추고 거두는 동작이 없이 붓을 믿어 일으키고 붓에 맡기어 거둔 결과 필획의 양 가장자리가 마르고 껄끄러워 마치 부러진 나무 막대기와 같다는 비유이다.

시담(柴擔)은 땔나무를 매고 있는 모양이라는 뜻으로 가로획을 쓸 때 양쪽 머리가 우둔하고 무겁게 아래로 쳐지고 중간은 구부러져서 위로 솟은 모양이 마치 땔나무를 짊어진 것 같다는 비유이다. 정두(釘頭)는 못대가리라는 뜻이고 서미(鼠尾)는 쥐꼬리라는 뜻인데 주로 별획(약획, 삐침)을 쓸 때 생기는 병필 현상이다. 별획을 회봉할 때 비틀고 떠서 매끄럽게 하며, 수필에서 끝이 뾰족하고 가늘어 힘이 없는 것을 가리킨다.

죽절(竹節)은 대나무 마디라는 뜻인데 세로획을 쓸 때 위 아래의 양 가장자리를 기울여 평평하게 하여 형태가 마치 대나무 마디와 같은 것을 가리킨다.

해조(蟹爪)는 게의 발 형상과 같은 것으로

안진경 글씨의 갈고리를 과장한 습기의 병필이다. 살짐이 골력보다 많으나 갈고리가 오히려 지나치게 가늘어 게의 발과 같은 형상을 말한다.

그 외에 춘인(春蚓)은 봄 지렁이, 사사(死蛇)는 죽은 뱀인데 이 모두 필획이 구부러진 형상이 봄에 막 나온 지렁이, 죽은 뱀과 같이 연약하고 힘이 없는 것을 가리킨다.

3. 서예심법

 의선필후(意先筆後)

운필을 할 때 붓 보다 뜻이 먼저 가야 한다는 뜻으로 미리 점획과 결자를 마음속으로 결정하여 함을 말함. 의재필선(意在筆先) 또는 의재필전(意在筆前)이라고도 함.

 자거심후(字居心後)글자는 마음이 결정하고 난 다음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으로 의선필후와 같은 의미임. 낙필할 때 붓의 기점을 얻는다는 것은 작자하기 전에 붓을 들어 허공에서 행보를 시작함에 뜻이 붓의 앞에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이 때 결자와 필의까지 결정되어있어야 한다. 구상이 낙필에 앞서야 필의를 구사할 수가 있다.

 득지우심 응지우수(得之于心 應之于手)

필법은 마음으로 터득하여 손으로 응하게 한다는 뜻으로 마음으로 필법을 터득하는 것을 중시한 말임.

 임서시 유의사항

1. 법첩을 자세하게 관찰하면서 운필의 필의(筆意)와 결자구조를 파악한다.

2. 법첩을 보면서 빈손으로 점획과 결자를 연습하여 글자의 획순과 점획의 필의, 결자의 구조를 암기한다. 이를 공서(空書)라고 한다. 처음에는 법첩의 글자를 보면서 똑같이 공서하고, 다음에는 법첩을 보지 않고 글자 전체를 공서하여야 한다. 글자의 획을 하나하나 보면서 임서하면 지리멸렬하여 글자를 익히지 못하게 되고, 글씨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그리게 된다. 또한 글자에 획들의 기맥이 통하여 흐르지 않게 된다. 공서를 할 경우 공서하는 허공에 나타나는 글자의 이미지를 상상하여 머릿속에 기억하여야 한다. 이것은 실제 종이위에 쓰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3. 붓을 들어서 법첩을 보지 않고 쓴다. (이를 배임(背臨이라고 한다.)

공서를 통하여 익힌 것을 실제로 종이 위에 표현하는 것이다. 글자가 복잡하여 쓰는 도중 공서로 글자를 암기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부득이 법첩을 볼 수밖에 없으나 이럴 경우 반드시 글자를 암기하도록 하여야 한다.

3. 종이위에 임서한 필획이나 글자를 법첩과 비교하여 잘못된 곳을 찾아 자기비정(自己批正)을 하여야 한다. 조율첨삭을 하고 난 다음 다시 배임을 하고,

그래도 같지 않으면 계속 배임을 하여 같게 된 다음에 다음 글자로 넘어간다.

 글자를 쓸 때 고려해야 할 사항

1. 위치 : 기필의 위치와 접획의 위치

2. 각도 : 기필의 각도와 출봉의 각도

3. 방향 : 점획의 방향과 곡직(곧고 굽어짐)

4. 길이 : 점획의 길이

5. 속도 : 행필의 느리고 빠름(동정, 제안, 경중을 포함한다.)

6. 굵기 : 필획의 굵기(한 획에서도 굵기가 다르고 획도 그렇다.)

7. 필맥 : 점획간의 기운의 연결

8. 간격 : 획간의 간격(間架)

9. 균형 : 글자 전체의 조형적 미()

 위의 9가지 사항은 자기비정을 할 때도 반드시 참고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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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예용구 관련

<벼루 관련>

 벼루()-먹을 가는 용구. 재료에 따라 옥연(玉硯), 목연(木硯),

도연(陶硯), 동연(銅硯), 칠연(漆硯), 와연(瓦硯), 석연(石硯) 등이 있음.

 연당(硯堂)-벼루에서 먹을 가는 부분의 명칭. 묵도(墨道)라고도 함

 연지(硯池)-벼루에서 물이 고이는 부분. 묵지(墨池)라고도 함.

 연벽(硯壁)-벼루의 가장자리에 담장처럼 올라간 부분

 봉망(鋒芒)-연당 표면에 있는 미세한 암질의 입자. 벼루의 생명이다.

 연갑(硯匣)- 벼루를 보관하는 상자

<붓 관련>

 모필(毛筆)-동물의 털을 묶어 붓대에 끼워 쓰는 붓을 일컬음.

 강호(强豪)-털의 성질이 강한 붓, 황모(黃毛), 낭호(狼豪), 서수(鼠鬚)

등으로 만들어진 것.

 유호(柔豪)-붓의 털이 부드러운 것.

 겸호(兼豪)-강모(强毛)를 호의 가운데에 넣고 두 종류 이상의 털을

섞어서 만든 것으로 초보자에게 적합함.

 양호필(羊毫筆)-붓의 호를 양털로 만든 붓으로 성질이 부드러움.

 장액필(章腋筆)-노루털로 만든 붓.

 황모필(黃毛筆)-족제비 털로 만든 붓.

 경필(硬筆)-모필(毛筆)에 맞서는 말로서,

현대의 필기도구인 연필, 볼펜, 만년필 등이 이에 속함.

 장봉(長鋒)-붓털의 길이가 긴 붓.

 단봉(短鋒)-붓의 털의 길이가 짧은 붓. 주로 회화용으로 쓰임.

 ()-붓의 털의 끝 부분으로 붓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임.

<먹 관련>

 ()-나무나 기름을 불완전 연소시켜 만들어진 그을음에 아교와 향료를 섞어서 만든 서예 용재.

 고묵(古墨)-옛날에 만든 먹.

 송연묵(松煙墨)-소나무의 그을음에 아교와 향료를 섞어 만든 먹.

 유연묵(油煙墨)-기름을 태워서 생기는 그을음으로 만든 먹.

 농묵(濃墨)-진하게 갈려진 먹물.

 담묵(淡墨)-묽게 갈아진 먹물.

 마묵(磨墨)-먹을 가는 것.

 주묵(朱墨)-붉은 색의 먹.

 먹즙-시판용 먹물로서 물을 섞어 사용. 부패를 막기 위해 방부제를 넣었으 므로 붓의 털에는 좋지 않음.

 먹집게-먹이 닳아 손으로 잡고 갈기에 불편할 때 먹을 끼워 쓰는 도구.

 묵상(墨床)-먹을 올려놓는 상.

<종이 관련>

 화선지(畵仙紙)-,  전문 용지로서 보통 전지 한 장의 크기가

가로 70,세로 130 정도임.

 전지(全紙)-화선지 한장 크기의 단위. 세로로 1/2자른 것을 [반절],

전지의 1/4 1/6 1/8의 크기를 [사절], [육절], [팔절]이라고 함.

 구궁지(九宮紙)-모눈이 그어진 습자지. 필획의 위치, 간격, 장단 등을

이해하기 쉽게 1칸을 가로로 3, 세로로 3으로 나누어 선을 그어 놓은 종이.

 정간지(井間紙)- 정서(淨書) 할 때 글자의 줄이나 간격을 맞추기 쉽게

줄이나 칸을 그어 깔고 쓰는 종이.

 선면(扇面)-부채 모양의 종이.

<기타>

 문방(文房)-옛날 문인(文人)들의 거실. 즉 서재(書齋)를 말함.

 문방사우(文房四友)=문방사보(文房四寶)-문방에 필요한 4가지 용구,

종이, , , 벼루를 말함.

 붓말이개-붓을 휴대 할 때 붓의 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발.

 서진(書鎭)=문진(文鎭), 글씨를 쓸 때 종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누르는 도구.

 연적(硯滴)-먹을 갈 때 필요한 물을 담아 두는 용기.

 종이 받침-글씨를 쓸 때 화선지 밑에 먹이 묻어나지 않게 까는 것으로 담요나 융을 주로 사용.

 필산(筆山)-쓰던 붓을 얹어 놓는 용구.  필세기(筆洗器)-붓을 빠는 그릇.

2. 서법 관련

<서법일반>

 서법(書法)-집필, 용필, 운필, 장법(章法) 등 서예 표현에 필요한

방법이나 법칙.

 서체(書體)-문자의 서사(書寫) 표현으로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과 양식(樣式). , 전서, 예서, 행서, 초서, 해서 등을 말함.

 서풍(書風)-같은 서체라도 사람에 따라 문자의 표현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 즉 서가(書家)의 개성.

<집필법, 완법>

 집필법(執筆法)-손으로 붓을 잡는 방법. 쌍구법, 단구법, 오지법이 있음.

 단구법(單鉤法)-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붓대가 지면과 수직이 되도록 잡고, 가운데손가락, 약손가락, 새끼손가락으로 안에서 받쳐 작은 글씨를 쓸 때의 붓 잡는 방법.

 쌍구법(雙鉤法)-엄지와 집게손가락, 가운데 손가락 끝을 모아 붓을 잡고, 약손가락으로 붓대를 밀어서 받치고 그 약손가락을 새끼손가락이 되받쳐 쓰는 방법. 큰 글씨를 쓰는데 적합함.

 오지법(五指法)-다섯 손가락을 모두 이용하여 붓대의 윗 부분을 잡고

쓰는 방법으로 큰 글씨에 적합함.

 완법(腕法)-글씨를 쓰는 팔의 자세. 현완법(懸腕法), 제완법(提腕法),

침완법(枕腕法)이 있음.

 침완법(枕腕法)-팔의 자세로 왼손을 오른손의 베개처럼 받치고 쓰는 방법. 작은 글씨를 쓰는 데 적합.

 제완법(提腕法)-팔의 자세 중 하나. 왼손은 종이를 누르고 오른 팔꿈치를 책상 모서리에 가볍게 대고 쓰는 방법. 중간 정도 크기의 글씨에 적합함.

 현완법(懸腕法)-왼손으로 종이를 가볍게 누르고 오른쪽 팔꿈치를 지면과 나란하게 들고 쓰는 방법. 큰 글씨나, 중간 정도 이상의 글씨에 적합함.

 지실장허(指實掌虛)

손가락은 충실하게 하고 손바닥은 비게 하라는 뜻으로 집필법을 설명한 구절이다. <지실>이란 다섯 손가락이 각각 그 임무를 다하고 협력해서 붓대를 꽉 잡아 힘이 손가락을 통해 붓 끝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며 <장허>는 다섯 손가락이 협력하여 붓대를 잘 잡음과 동시에 손바닥을 비게 해 약지 손가락을 손바닥에 붙여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용필법>

 필법(筆法)-운필과 용필을 통틀어 일컫는 말.

 용필(用筆)-점과 획을 표현하는 데 붓의 사용 위치에 따른 기필(起筆), 행필(行筆), 수필(收筆)의 과정.

 운필법(運筆法)-붓을 움직여 가는 것, 즉 용필(用筆)에 따른 붓의 운행의 변화에 의해 필획을 표현하는 방법.

 기필(起筆)-점과 획의 시작으로 처음 종이에 붓을 대는 과정.

 행필(行筆)-송필(送筆), 점과 획이 기필에서 시작되어 나아가는 과정.

 수필(收筆)-, 획의 끝마무리 과정.

 포호(鋪毫)-행필할 때 붓의 호가 펼쳐지는 것으로 평포와 측포가 있다.

 평포(平鋪)-행필할 때 붓의 호가 가지런하게 펴지는 것.

 측포(側鋪)-행필할 때 붓의 호가 기울게 펴지는 것.

 사면포호(四面鋪毫)-중봉으로 쓸 경우 필호가 사방으로펴지는 것.세로로 쓸 경우는 위쪽, 횡획에서는 왼쪽 등,필획에 따라서필호가 여러방면으로펴진다.

 팔면출봉(八面出鋒)-중봉행필을 할 경우 붓의 가장 끝부분이 여러 방향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만호제력(萬毫齊力)-행필할 때 펴진 붓의 호의 모든 터럭에 같은 힘이 미쳐야 한다는 뜻으로 중봉으로 쓸 경우에 가능하다.

 전필(轉筆)-절필(折筆)과 비교되는 운필로 획의 방향이 달라질 때 획이 모나게 꺾이지 않고 부드럽게 하는 운필. <절차고>로 비유된다.

 절필(折筆)- 역필(逆筆)과 같다.  전필(轉筆)과 비교되는 운필이다. 획의 방향이 달라질 때 획이 모나게 꺾이게 하는 운필.

 돈필(頓筆)-붓의 운행을 잠시 멈추는 운필. 제필 직전이나 획을 꺾기 전 등에 두루 나타난다. 운필의 율동성에 커다란 역할을 한다.

 주필(住筆)-붓을 잠시 멈추는 운필. 돈필과 같다.

 제필(提筆)-붓을 들거나 끌어당기는 운필. 기필 후 중봉을 만들 때, 또는 획의 방향이 바뀔 때 전필로 쓸 경우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돈필과 더불어 점획에 율동성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안필(按筆)-붓을 누르는 운필

 역필(逆筆)-역봉으로 쓰는 운필법

 편필(偏筆)-편봉으로 쓰는 운필

 측필(側筆)-측봉으로 쓰는 운필

 골필(骨筆)-중봉으로 운필하여 골기가 나타나게 하는 운필

 골력(骨力)-골필로 인하여 점획에 나타난 힘

 골기(骨氣)-골필로 인하여 점획에 나타난 기운

 골세(骨勢)-골필로 인하여 점획에 나타난 기세

 역입(逆入)-기필할 때에 붓을 거슬러 들어가는 방법.

 회봉(回鋒)-수필(收筆)할때 필봉을획이나가던반대방향으로거두어 들이는 것.

 출봉(出鋒)-수필(收筆)할 때 필봉을 반대 방향으로 거두어들이지 않고 가던 방향대로 뽑아내는 것.

 장두(藏頭)-붓을 둥글게 하여 종이에 대는 것으로 붓의 중심이 항상 획의 중심에 있게 하려는 것.

 장봉(藏鋒)-점획을 쓸 때 붓의 끝이 필획에 나타나지 않는 것.

 노봉(露鋒)-기필(起筆)에 있어서 봉()의 끝이 필획에 나타나는 것.

 중봉(中鋒)-행필에서 붓의 끝이 필획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것. 붓대를 수직으로 세우는 정봉(正鋒)의 경우에는 반드시 중봉이 이루어지고 붓대를 살짝 기울이는 경우에도 중봉이 이루어진다. , 정봉에서는 호가 평포(平鋪)로 되고 붓대가 살짝 기운 경우에는 측포(側鋪)로 된다. 측포라고 할지라도 이 역시 중봉이다. 그러나 편필은 중봉이 아니다.

 중봉절필(中鋒折筆)-절필시에도 중봉으로 절필을 해야함을 말한다.

 측봉(側鋒)-붓의 끝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행필하는 것. 편봉과는 다르다. 주로 점과 같은 획에 쓰인다.

 편봉(偏鋒)-붓을 움직일 때 붓대를 비스듬히 하여 필봉을 한쪽으로 가게 하고 붓은 다른 방향으로 진행시켜 한쪽은 매끄럽고 한쪽은 톱니바퀴처럼 나게 하는 것. 이렇게 운필하는 것을 퇴필(退筆)이라고 한다.

 과봉(裹鋒)-행필할 때 필봉이 퍼지지 않고 원추모양을 유지하는 것으로 굳센 느낌(勁感)과 탄력감을 준다. 즉 골기를 드러낸다.

 역봉(逆鋒)-기필할 때 필봉을 거꾸로 하여 들어가는 것으로 절봉(折鋒)

이라고도 한다. 필획이 나갈 방향과 반대가 되는 방향에서 필이 들어가는 것을

역입(逆入)이라고 하는데 이 역입으로 인하여 필봉이 자연적으로 역봉이 되는 것이며, 역봉이 된 상태에서 붓을 누르면 저절로 장봉(藏鋒)이 된다.

 직필(直筆)-붓대를 지면에 수직으로 세워 쓰는 것.

 완급·지속(緩急·遲速)-붓이 움직이는 속도가완만하고급하며,느리고빠른정도.

 억양(抑揚)-한 글자를 쓸 때 좌우의 방향으로 자유롭게 운필하면서 필압의 변화를 주는 필획의 표현.

 파세(波勢)=파책-예서의 횡획의 수필에서 붓을 누르면서 조금씩

내리다가 오른쪽 위로 튕기면서 붓을 떼는 방법. 예서의 특징임.

 필의(筆意)-운필에서 점, 획의 움직임에서 표현되는 기운과 느낌.

 질세(疾勢)-운필의 빠른 기세로 짧은 삐침, 파임, 적 등에 사용.

 삽세(澁勢)-붓의 저항을 극복하면서 긴장감 있게 밀어나가는 기세

 약세(掠勢)-느슨하게 그어가던 삐침을 긴장감 있게 수습하는 것으로 골기와 필세를 살릴 때 사용

 영법(領法)- 예서의 중요한 필법으로 (당김)으로 먼저 收縮(수축)하되 다음에는 伸展(신전)하면서 뻗어 멀리 가야함을 말하는 것.

<점획 관련>

 필획(筆劃)-붓으로 그은 선.

 필속(筆速)-필획을 긋는 속도.

 필순(筆順)-필획을 긋는 순서.

 필압(筆壓)-붓의 압력, 즉 누르는 힘.

 횡획()-가로로 긋는 필획.

 종획(縱劃)-세로로 긋는 필획.

 접필(接筆)-글씨를 쓸 때 점과 획이 서로 겹쳐지는 것.

 장단(長短)-문자의 점획의 길이가 길고 짧은 정도.

 비수(肥瘦)-필획이 굵고 가는 정도.

 강약(强弱)-필획의 표현이 강하고 약한 정도.

 경중(經重)-필획의 표현 느낌이 가볍고 무거운 정도.

 곡직(曲直)-필획의 표현이 굽거나 곧은 정도.

 골법(骨法)=골서(骨書)-붓 끝으로 점획의 뼈대만 나타나게 쓰는 방법.

 필맥(筆脈)-필획의 뼈대.

 전절(轉折)-획과 획의 방향을 바꾸는 것. 방향을 바꿀 때 모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을 전(), 모가 나게 하는 것을 절()이라고 함.

 예둔(銳鈍)-필획의 표현이 예리하고 둔한 정도.

 방필(方筆)-기필과 수필에서 보가 는 방형(方形)의 필획으로 장중한 느낌이 들며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등의 한글 판본체에서 볼 수 있음.

 원필(圓筆)-기필과 수필의 형이 둥근 원형의 필획으로 우아 유창한 기분이 들며 한글 판본체인 훈민정음 원본에서 볼 수 있음.

 필세(筆勢)-운필의 기세.

 영자팔법(永字八法)-영자를 통해 한자의 기본 점획을 익히도록 만들어

놓은 운필방법 여덟 가지.

 갈필(渴筆)-먹물이 마르거나 운필이 빠를 경우 점획의 부분에 먹물이

묻지 않아 흰색이 드러나는 것. 비백(飛白)이라고도 함.

 비백(飛白)-갈필과 같은 뜻.

<글자 관련>

 개형(槪形)-글자의 외형(外形).

 육필(肉筆)-손으로 직접 쓴 글씨.

 반흘림-정자와 흘림 글씨의 중간 정도의 한글 서체.

 진흘림-한글 서체의 한 종류로서 흘림의 정도가 가장 심하여 글자와 글자까지도 서로 연결해 쓸 수 있는 방법.

 흘림-정자의 점과 획을 서로 연결하여 쓰는 한글 서체의 한 종류.

 세자(細字)-매우 작게 쓰는 글자.

 신채(神彩)-글씨의 정신과 풍채

 험절연미(險絶姸美)-글자가 거칠고 험상궂음과 곱고 아름다움.

 자형(字形)-글자의 형. 점획의 굵기, 장단, 위치, 방향, 간격, 접필의 방법이나 위치 등에 의해 결정됨.

 혼서체(混書體)-판본체에서 궁체로 변해가는 과정에서의 한글서체의한종류.

 판본체(版本體)-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등의 모양을

뜬 글씨체로 목판에 새겨진 문자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

<결구법 관련>

 결구(結構)-점획을 효과적으로 조화 있게 결합하여 글자를 구성하는 것. 결자(結字)라고도 함.

 향세(向勢)-마주 보는 두 획을 서로 바깥쪽으로 부푼 듯이 휘게 쓰는 것으로 원필의 경우에 나타나며, 안진경의 해서체에서 많이 볼 수 있음.

 배세(背勢)-마주 보는 두 획을 안쪽으로 휘게 쓰는 것으로 방필의 경우에 많이 나타나며, 구양순의 해서체에서 볼 수 있음.

 간가(間架)-점과 획의 간격을 조형적으로 알맞게 하는 것.

 자간(字間)-글자와 글자 사이의 간격

<장법 관련>

 장법(章法)-글자를 배치하는 방법. 포치법(布置法)이라고도 함. 글자의 크기가 한결같을 수 없고 종횡으로 행을 이루어야 하는데 각 행마다 행기(行氣)가 관통해야 하고, 글자체는 크고 작은 변화와 바름과 기울음, 혹은 느림과 급함이 있어서 질탕한 기복은 마치 음악과 같아야 조화를 이루고 사람을 끄는 리듬과 운율감을 갖추게 된다. 전체 작품은 선명한 풍격을 나타내야 한다. 예를 들면 유려, 전아, 고졸, 옹용, 노랄, 치졸, 비동, 야일, 무밀, 소담(流麗, 典雅, 古拙, 雍容, 老辣, 稚拙, 飛動, 야일, 무밀, 소담 )등에서 강렬한 예술의 감화력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포치법(布置法)-글자를 배자하는 방법. 장법이라고도 함.

 배자(配字)-글자간의 사이를 아름답게 배치하는 것.

 가로쓰기-서제를 가로로 배열하여쓰는방법으로 글자의 윗부분을 맞추어 씀.

 세로쓰기-서제를 세로로 배열하여쓰는방법으로 글자의 오른쪽을 맞추어 씀.

 낙관(落款)-서화(書畵) 작품에 제작 연도, 아호, 성명 등의 순서로 쓰고 도장을 찍는 것.

 여백(餘白)-종이에 먹으로 나타난 글씨나 그림의 부분이 아닌 나머지 공간

 행간(行間)-여러 줄의 글씨를 쓸 때 줄과 줄 사이의 간격.

 견사(牽絲)-획과 획 또는 글자와 글자 사이를 실로 연결하는 것처럼 가늘고 미세한 획의 흔적을 말한다. 행서와 초서에 가장 많이 쓰이며 위를 이어받아 아래에 전달함으로써 맥락이 통하는 교량의 역할을 한다.자연스러워야 하며 본획보다 굵어서는 안된다.

<묵법 관련>

 묵법(墨法)-간단하게 먹물을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매우 중요하고 또한 쉽지 않은 공부라고 할 수 있다. 취향과 용도에 따라 좋은 먹을 고르는 것도 어렵고 먹을 어떻게 얼마만큼 갈아야 하는 지도 계속 연구해야 한다. 먹은 벼루의 성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따라서 좋은 벼루를 사용해야 하고 먹과 궁합이 맞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종이 와도 궁합이 맞아야 한다. 한편의 작품 가운데도 먹물의 진함과 옅음, 마르고 습함, 건조하고 윤택함이 글자마다 다르게 나타나 전체의 예술성을 높이는 것이므로 실지 작품을 쓸 때에도 먹의 성질을 파악하고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먹물의 진함과 옅음, 마르고 습함, 건조하고 윤택함이 글씨의 형질과 기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운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필획법과 결구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묵법임을 알고 늘 연구하여야 한다.

 윤갈(潤渴)-먹의 농담, 속도에의해 나타나는 필획이 윤택하거나 마른 느낌.

 농담(濃淡)-필획의 표현이 짙고 옅은 정도.

 먹색(墨色)-먹의 질과 농도,운필 방법,지질(紙質)에 따라 나타나는 먹의 색.

 발묵(潑墨)-서화에서 먹물이 번지는 정도.

 쇄묵(殺墨)-번지지 않는 먹

 

3. 서예학습 관련

 독첩(讀帖)-법첩을 읽는다는 뜻인데 단순히 그냥 본다는 개념이 아니라 필획과 결구를 자세하게 관찰할 뿐 아니라 법첩에 사용된 용필의 뜻(필의)까지 읽어야 한다. 독첩은 여러 방법이 있는데 임서 전에 독첩하고,임서하면서 독첩하는 것 뿐 아니라 법첩을 벽에 붙이고 수시로 읽거나 법첩을 소지하고 수시로 읽으면 효과가 크다.

 

 모첩(摹帖)-법첩 위에 투명한 얇은 종이를 덮은 후에 밑 글씨대로 모사하는 방법. 쌍구(雙鉤), 단구(單鉤), 만모(滿摹)가 있다.

 단구(單鉤)-밑글씨 필획의 중간을 따라 하나의 단선을 그리고 그 단선을 따라 본래의 용필법에 의하여 모사하는 것이다.

 만모(滿摹)-밑글씨를 따라 선을 긋지 않고 그 상태로 밑글씨와 같은 용필법으로 직접 모사하는 것이다.

 쌍구(雙鉤)-법첩 위에 얇은 종이를 덮은 다음 밑글씨의 윤곽을 따라 가는 선을 그리고(쌍구를 하고) 원래 글자의 용필과 결체를 이해한 다음 그 용필의 특징에 근거하여 그어진 선 안에 먹을 채우는 방법으로 쌍구확전(雙鉤廓塡)이라고 한다.

 구궁법(九宮法)-투명 구궁지를 체본 위에 놓고 보면서 다른 구궁지에 도형을 그리듯이 연습하는 방법.

 농서법(籠書法)-체본 위에 투명지를 놓고 문자의 윤곽을 그린 후 붓으로 그 윤곽을 채우듯이 연습하는 방법.

 모사법(模寫法)-체본 위에 투명지를 놓고 위에서 투사하여 연습하는 방법.

 법첩(法帖)-옛날의 훌륭한 글씨의 명적을 탁본하여 서예 학습을 위해 책으로 만든 것.

 임모(臨摹)-법첩을 임서하는 방법으로 임첩과 모첩을 아우르는 말

 임서(臨書)-옛날의 훌륭한 법첩을 체본으로 하여 그대로 본 떠 써서 배우는 방법.

 임첩(臨帖)-법첩을 옆에 놓고 법첩의 글자를 보면서 직접 종이 위에 쓰는 방법으로 대임(對臨), 배임(背臨), 의임(意臨)이 있다.

 대임(對臨)-법첩을 옆에 놓고 용필과 결구를 쓰는 것으로, 하나의 필획을 보고 하나의 필획을 쓰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하면 지리멸렬하여 기를 꿰뚫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글자를 보고 한 글자를 써야 한다. 쓴 뒤에 대조하여 같지 않은 곳이 있으면 곧 다시 한 번 더 쓰고 그래도 같지 않으면 곧 다시 써서 같게 씀에 이르러 그친다. 부분마다 여전히 형상이 없다면 그 형상에 이르기까지 다시 쓴다. 이후 한 글자 한 글자를 정확하게 쓴 후에야 2-3글자에서 한 줄의 글자를 본 뒤에 다시 쓸 수 있다.

 형임(形臨)-자형(字形)에 치중하여 사실적으로 임서하는 방법.

 배임(背臨)-외워서 쓰는 묵사(默寫)를 말한다. 한 줄 한 줄의 임서가 비교적 익숙함을 기다린 후에 곧 법첩을 보지 않고 전적으로 기억에 의해 외워 쓸 수 있다. 쓴 뒤에 대조하는 것도 대임과 마찬가지이며 반복해서 수정할 수 있다.

 의임(意臨)-시각적인 자형(字形)보다 내면적인 정신을 좇아 임서하는 방법. 임서한 법첩에다 자신의 뜻을 섞어 계승의 기초에서 어느 정도의 창조성을 발휘하여 옛사람의 글씨를 자신이 쓰는 바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대임과 배임이 <먼저 옛사람과 더불어 합하는 것 先與古人合>이라면 의임은 <이후 옛사람과 더불어 갈라져야 한다 後與古人離>라고 말하기도 한다. , 대임과 배임이 법고(法古:옛것을 본받음)이라면 의임은 창신(創新:새로운 것을 창조함)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사람마다 기운이 다르므로 고인의 법첩을 통하여 형사(形似:형태가 비슷함)에서 신사(神似:예술적 정신)의 비슷함을 추구하여 드디어 모든 서법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기운과 필의와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공서(空書)-빈손으로 점획과 결자를 연습하는 것.

 심서(心書)-마음으로 점획과 결자를 연습하는 것.

 운지법(運指法)-체본의 글자 위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듯이연습하는 방법.

 자기비정(自己批正)-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학습 목표에 비추어 비평(批評) 정정(訂正)하는 것.

 골서법(骨書法)-체본 위에 투명지를 놓고 문자를 골법(骨法)으로 쓰고, 그 다음 붓으로 그 골서(骨書)를 따라 연습하는 방법.

 절임(節臨)-비문이나 법첩의 부분을 선택하여 임서하는 방법.

 첨삭(添削)-교사가 학생의 작품을 목표에 따라 고치거나 보완해 주는 것으로 주로 주묵(朱墨)을 사용해서 함.

 체본-서예 학습에서 임서를 할 때 본보기가 되는 글씨본.

 정서(淨書)-체본을 보고 충분히 연습한 후 화선지에 낙관까지 양식에 맞게 깨끗이 쓰는 것.

 조율첨삭(調律添削)-배임(背臨)을 하고 난 다음 쓴 글자의 잘못되거나 부족한 부분을 수정하는 것. 쓴 글자 위에 다시 올바르게 조정하는 행위를 말함.

 

4. 작품 및 전각 관련

 서제(書題)-붓으로 글씨를 쓸 때 필요한 글귀. 옛날에는 스스로 지어 썼으나, 요즘은 명구(名句) 격언, , 시조, 고전 등에서 부분 또는 전체를 발췌하여 사용.

 전각(篆刻)-서화에 사용되는 도장에 문자를 써서 새기는 일이나 그 도장.

 대련(對聯)-세로가긴 족자나 액자를 두 개로 하여 한 작품을이루도록한 것.

낙관은 좌측의 것에만 함.

 제자(題字)-文集, 시집 등과 같은 표제(表題)의 문자나 그 쓰는 방법. 형식이나 지면에 알맞게 써야 함.

 백문(白文)-전각의 한 방법. 음각으로 새겨 도장의 문자가 희게 찍히는 것.

 주문(朱文)-양각으로 새겨 도장의 문자가 붉게 찍히는 것.

 서각(書刻)-글씨를 물체에 새김.

 아호인(雅號印)-호를 새긴 도장. 주로 주문(朱文), 양각(陽刻).

 수인(首印)-서화의 앞부분에 찍는 도장.

 두인(頭印)-두인이라는 용어보다는 수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게 바람직하다. 두인의 머리두는 두령, 두목 등 안 좋은 의미에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양각(陽刻)-글자를 볼록판으로 새기는 것.

 음각(陰刻)-글자를 오목판으로 새기는 것.

 인고(印稿)-도장을 새길 때 인면(印面)에 써넣을 글자를 구성한 원고.

 인구(印矩)-낙관을 할 때 도장을 정확하게 찍게 위해 사용하는 도구.

 인보(印譜)-도장을 찍어서 모아 엮은 책.

 인재(印材)-도장의 재료로서 옥, , , 나무, 돌 등이 있음.

<서예용법>

- 拔燈(撥鐙)法(발등법) - 말을 탈 때, 鐙子(등자)를 얇게 밟으면 몸의 움직임이 자유롭다.

즉 붓을 잡을 때 손가락 끝으로 잡는 것이 좋다는 것.

- 轉折(전절) - 轉(전)은 붓의 방향을 바꿀 때 곡선으로 돌리는 것이며, 折(절)은 붓을 엎어

꺾어서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 無往不收(무왕불수) - 가서는 거두지 않음이 없다.

- 無垂不縮(무수불축)- 드리우면(눕히면), 추스르지(바로 세움) 않음이 없다.

- 圓筆(원필) - 획의 기필과 수필, 轉(전) 부분이 둥글게 처리되는 것으로 藏鋒(장봉)의

기 법으로 구사한다.

- 方筆(방필) - 획의 기필과 수필, 轉(전) 부분이 모나게 처리되는 것으로 露鋒(노봉)의

기법으로 구사한다.

 

- 萬毫齊力(만호제력) - ‘모든 붓털의 힘을 같게 한다’는 뜻으로 중봉을 의미한다.

- 疎處可以走馬, 密處不使透風(소처가이주마, 밀처불사투풍)

성긴 곳은 말이 달릴 수 있도록 하고, 밀한 곳은 바람도 통하지 못하게 한다.(鄧石如-淸)

‘ 항상 여백 공간을 계산하여 획을 쓰면 신비한 멋이 나온다.’

 

- 仰平俯(앙평부) - 석 삼(三) 자와 같은 획을 쓸 때 위쪽은 우러르고, 가운데는 평평하며,

아래 획은 구부러지는 느낌으로 쓴다는 의미.

- 懸針(현침) - 수직 획을 쓸 때. 아래가 뾰족하게 수필 된 모양으로

마치 바늘이 매달려 있는 것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

- 垂露(수로) - 수직 획을 쓸 때 아래가 뭉툭하게 회봉으로 마무리된 모양으로

마치 이슬방울이 맺혀있는 모양과 같다는 의미.

- 向勢(향세) - 글자의 모양에서 가운데가 불룩한 형세로, 안진경 楷書에 잘 나타나있다.

- 背勢(배세) - 글자의 모양에서 가운데가 오복한 형세로, 구양순 해서에 잘 나타나있다.

손가락의 자세(執筆法

 

(1) 단구(單鉤)법

연필 잡듯이 2번 손가락이 밖으로 나오도록 붓을 잡는 방법.

 

(2) 쌍구(雙鉤)법

2번, 3번 손가락이 밖으로 나오도록 붓을 잡는 방법. 이 때두 손가락은 안으로 당기고 4번, 5번 손가락은 밖으로 밀고 엄지손가락은 붓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되 힘이 각 손가락 끝에 고루 전달되도록 하여야 하는데 이를 오지제력(五脂齊力)이라 한다.

 

(3) 기타 오지법(五脂法),악필(握筆)법 등이 있으나 특수한 경우에 속한다.

 

용어설명

(1) 운필법(運筆法)

획을 긋거나 점을 찍는 방법을 운필법이라 하는데 점, 획을 이루는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총체적으로 일러 말한다. 또한 시작하는 첫 부분을 기필(起筆),허리 부분을 송필(送筆), 또는 행필(行筆),맺는부분을 수필(收筆),또는회봉(廻鋒)이라 한다

 

(2) 용필법(用筆法)

운필법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나 운필법에 대한 세부 개념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는 등 학자에 따라 정의하는 바가 다르다

(3) 역입(逆入)

획을 긋기 시작할 때 획이 진행될 반대 방향으로 먼저 붓끝을 거슬러 들어가도록 하는 행위. 한자서예의 해서를 쓸 때 많이 적용된다.

(4) 순입(順入)

역입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붓을 놓아 획을 긋는 행위. 한글 궁체 또는 한자의 행서 등에 많이 적용된다

 

(3)장봉(藏鋒)

역입을 함으로써 붓끝이 접혀 감추어진 상태.

 

(4) 노봉(露鋒)

순입이 되어 붓끝이 노출되도록 한 상태.

 

(5) 중봉(中鋒)

획의 진행 방향과 붓결이 일치함으로써 붓끝이 획의 중간에 위치하도록 하는 방법. 중봉을 유지하는 것은 붓글씨에서 가장 중요한 법칙의 하나이며 이 방법에 충실해야 힘 있고 기운 가득 찬 획을 그을 수 있다

 

(6) 편봉(偏鋒)

중봉이 되지 않은 상태, 즉 획의 한쪽 가장자리로 붓끝이 쏠려있는 경우이며 측봉(側鋒)이라고도 한다. 획이 충실해지지 않으므로 초학자는 극히 조심해야 하나 중봉에 익숙해진 다음에는 작품 제작에 다소 활용되기도 하는 용필법이다.

 

(7) 평출(平出)

획의 마지막 부분에서 획이 진행되던 방향으로 내쳐 뽑듯 붓을 거두는 방법.

 

(8) 역출(逆出)

획의 마지막 부분에서 획이 진행되던 반대 방향으로 붓을 거두는 방법

 

(9) 전절법(轉折法)

획이 일정한 방뱡으로 진행하다가 둥글게 또는 각지게 방향을 바꾸어야 할 필요를 느낀다. 이때 轉法(굴리기)이란 획이 둥글게 되도록 하면서 방향을 바꾸는 것을 말하며 折法(꺽기)이란 획이 각지게 되도록 방향을 전환함을 말한다.

 

(10) 삼절법(三折法)

획을 한번 긋는데 3회 정도의 꺾임이 있어야 한다는 법칙으로 획에 힘을 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사용한다. 또한 기필, 송실, 수필의 각 부분에서 일어나는 3회의 절법,즉 일과 삼절(一過三折)을 의미한다는 설도 있다

(11) 임서(臨書)

배우고자 하는 글씨를 직접 보면서 유사하게 쓰는 학습법을 말하며 임서의 대상은 고전에서 근본을 구하는 것이 좋다. 고전 음서를 거치지 아니하고 자기 나름대로 근거 없이 익힌 글씨를 속서(俗書)라 하며 품위와 격조가 높지 못하여 발전이 없으며 심미안을 기르기 어려운 단점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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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의 종류, 좋은 붓을 고르는 법, 보관법
 

 붓의 종류
붓의 종류는 붓의 모양이나 털의 굵기, 길이에 따라 혹은 강도에 따라 명칭과 특징이 각기 다르다.
● 장봉필(대) - 털이 긴 붓으로, 편지를 쓰거나 긴 선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데 종류가 많고 연하면서도 탄력성이 있어 선을 그을 때 긴장감을 잘 나타내 준다. 털이 긴 만큼 사용자의 기량이 요구되며 큰 글씨를 쓰는 데 적합하다.
● 중봉필 -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붓으로 붓털의 길이가 중간 위치에 있는 붓을 말한다.
● 단봉필 - 붓털과 붓대가 작은 붓을 가리키며 작은 글씨나 섬세한 부분을 모샤하는 데 주로 쓰인다.
● 면상필 -주로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예리한 붓을 가리킨다. 사람의 눈썹, 머리카락 등의 세부 묘사에 사용되며 얼굴을 묘사하는 붓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 양모필 - 양의 털로 만든 붓을 가리키며 털이 희고 연하면서도 오래될수록 탄력성이 좋아 주로 글씨와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한다.
● 토모필 - 토끼털로 만든 붓으로 가을털이 가장 좋고, 특성이 날카롭고 예리하면서도 탄력성이 좋아 예로부터 작은 붓을 만드는 데 많이 사용되었다.
● 녹모필 - 중국 한나라에서 당나라 때까지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 붓은 유연하고 양모에 비하여 단단하나 털의 수명이 짧다.
● 마모필 - 말의 꼬리의 털로 만든 붓으로 거칠고 강하다.
● 돈모필 - 돼지의 털로 만든 붓이다. 유연하지 못하므로 글씨나 그림을 그리기에는 부적합하여, 페인트 붓이나 유화 붓을 만든다.
● 황모필 - 족제비털로 만든 붓으로 유연하면서도 예리한 맛을 낼 수 있다. 털이 길지 아니하므로 주로 작은 붓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 서모필 - 쥐의 털(쥐의 턱 수염)로 만든 붓으로 강하고 힘이 있으며 예리하다.
● 죽필 - 대나무의 섬유로 만든 붓으로 거칠고 투박한 맛을 내는 데 사용된다.
그 외에 원숭이털, 닭털, 공작털, 고양이털로 붓을 만들기도 하고 볏짚으로 만든 초필, 모필 등 여러 종류의 붓이 있다.
우리나라에 붓이 전래된 시기는 대체로 불교문화와 함께 유입되었다고 생각된다. 통일신라 때 김인문, 김생, 최치원 같은 뛰어난 서예가들이 출현하면서 붓의 사용 영역도 활발해졌으며 특히 조선시대에 와서 서울 장안, 광주, 대구 등지에서 많은 붓이 제작되었다.
 좋은 붓을 고르는 법과 보관법
좋은 붓이란 네 가지 덕을 갖춘 것이라야 상품이라 하였다. 네 가지 덕이란 붓 끝이 날카롭고 예리한 것(尖), 털이 고루 펴 있는 것(齊), 붓털의 모양이 둥근 것(圓), 붓의 수명이 긴 것(健)을 가리킨다.
● 尖은 먹이나 물을 묻혀 놓은 붓의 끝이 날카롭고 흐트러지지 않은 것을 말한다. 붓을 한껏 눌렀다가 급속히 붓을 들어 올리면서 가느다란 털끝 같은 선을 그을 때 그것이 깨끗하게 그어지고 그러면서도 항상 붓털이 팽팽한 붓을 말한다.
● 齊란 굽은 털이 없이 길이가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붓을 눌러서 폈을 때 털이 들쭉날쭉하지 않아야 좋은 붓이다.
● 圓이라는 것은 붓털이 모여져 있는 모양에 모가 없는 것을 말한다. 붓을 물에 적셨을 때 그 모양이 팽이 모양처럼 둥글고 중심점이 있는 것을 말하는데 팽이의 원리처럼 붓으로 어느 방향으로 선을 그을 수 있게 된 것을 말한다.
● 健이라 함은 붓털 하나하나가 잘 빗은 머리카락처럼 곧은 것을 말하며 또 붓의 수명이 긴 것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약품을 지나치게 사용해서 털의 기름기가 너무 많이 빠져 버린 털은 금방 털끝이 닳거나 부러지기 쉽다. 붓은 탄력성과 유연함이 동시에 있어야 하며 오래 쓸수록 정이 들고 붓털이 빠지지 않는 것이 최상이다.
새 붓은 대개 붓털이 풀이나 아교로 딱딱하게 뭉쳐져 있다. 이럴 때 함부로 비비거나 뭉개지 말고, 손가락으로 가볍게 천천히 문질러 푸는 것이 좋다. 그 다음 푼 부분의 풀을 없애기 위해 물에 담근다.
붓털에는 육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털마디가 있는데, 이 조직은 붓의 성질을 좌우한다. 즉, 붓털의 유연성, 탄력성을 결정짓는다. 붓은 마치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살이 있는 것이라 손질과 보관에 따라 붓의 질과 수명에 차이가 있다.
붓의 손질과 보관하는 법은 사용 후, 깨끗한 물에 잘 씻어 먹을 완전히 뺀 다음(이 때, 비누나 세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붓털을 가지런히 하여 바람이 잘 통하는 음지에 붓을 거꾸로 걸어 말린다. 쓰지 않는 붓을 상자 속에 넣어 둘 때는 나프탈렌 같은 방충제를 넣어서 보관한다.
붓은 대개가 동물성이므로 나방이나 좀벌레의 좋은 목표가 된다. 벌레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예전에 담배잎을 말아두었으나 요즘은 나프탈렌을 쓴다. 특히 소중히 보관해야 할 붓은 일차 소독하여 방충제를 넣어서 오동나무 상자 등에 넣어 건조한 곳에 보관하나 방충제의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니 수시로 점검하여 약을 보충해야 한다. 나방의 산란기에 가장 위험율이 높다. 먹물을 묻힌 후 그대로 말려두어도 방충 효과가 있다.
장마철에는 습기에 주의하여 항상 건조한 곳에 붓을 걸어두어야 하고 젖은 붓을 물에 오래 담가두거나 먹이 묻은 채로 보관하면 붓털이 금새 상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붓의 털이 통채로 붓대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근래에는 접착 기술이 발달되어 드문 일이지만, 붓을 물에 오래 담가두거나 붓을 거꾸로 세워두면 접착부분이 상하게 된다. 붓털이 빠진 붓은 털과 붓대를 건조한 곳에 하루이틀 말린 다음 접착제로 다시 고정하여 말린 다음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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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서行書란

행서는 여러 방면으로 탁월하여 형의 마무름법도 비교적 자유로우며 運筆여하에 따라서는 변화가 풍부한 妙味가 깊은 線修(선수)를 만들기 쉬우므로 예술서도 분야에서도 매우 중시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행서는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매우 발전성 있는 서체라 하겠다.
일반적으로 行書라 하면 楷書(해서)를 얼마간 흐트려 놓은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초기 행서의 성립은 隸書의 비능률성과 草書의 난해성을 해결하고자 하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행서의 효시는 後漢 桓靈(환령)때의 劉德昇(유덕승)의 것이 정설이다. 그밖에 행서의 명칭이나 유래는 왕희지(王羲之)와 함께 書의 명인으로 추대되고 있는 魏(위)의 鐘繇(종요)(151-230)라는 書家가 行神書(행신서)를 잘썼다고 하는데, 행서란 명칭은 바로 이 '행신서'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 행서(行書)는 가장 실용적인 글씨체로 유창하면서도 순리적이지만 해서처럼 정제된 맛이나 초서처럼 자유분방한 맛은 없다.
장회관(張懷瓘)은 <서단(書斷)>에서 "행서라는 것은 후한(後漢) 영주(潁州) 사람인 유덕승(劉德昇)이 창조한 글씨체로 해서를 조금 변형시켜 간편하고 쓰기 쉽게 하였으므로 세간에 유행되었으니 이를 행서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행서는 해서의 기초 위에서 빠르고 쓰기에 간편하게 만들어 초서의 방종함과 해서의 근엄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니 해법(諧法)과 초법(草法)을 융합시킨 글씨체라고 할 수 있다.

● 行書의 정의
규격체로 인해 비능률적인 해서(楷書)의 단점과 지나친 간략화로 난해한 초서(草書)의 단점을 함께 보완하고자 생겨난 서체가 행서(行書)입니다..
발생시기에 대해서 흔히 행서(行書)가 해서(楷書)와 초서(草書)의 중간형태를 띠고 있고, 일반적으로 초서(草書)가 서체의 종류 가운데 가장 흘려 쓴 형태이기 때문에 복잡함에서 단순함으로, 곧 규격체에서 흘림체로 변천하는 과정으로 볼 때 초서가 가장 마지막 단계의 서체(書體)로 보여, 발생시기도 초서가 가장 후대의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후대의 서체는 행서(行書)입니다.

● 行書의 특징
후한(後漢) 말기부터 시작되어 진(晋)의 왕희지(王羲之)가 등장하면서 확고한 틀이 완성된 행서(行書)는 해서(楷書)의 필기체(筆記體) 형태를 띠고 있어 초서(草書)처럼 획을 연결해 쓰면서도 지나친 간략화를 하지 않아 쓰기 쉽고 보기 좋은 두 가지 양상을 모두 해결했습니다. 특히 서예의 대표적 작품으로 꼽는 왕희지의《난정서(蘭亭序)》는 행서의 특징인 표현의 다양성과 형태의 변화감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작품으로 전해집니다..
행서의 기본적인 특징은 해서와의 차이점에서 쉽게 알 수 있는데, 해서(楷書)가 쓰는 방식이 획을 정성들여 헛된 부분이 나타나지 않게 쓰는 감추는 방식인 '장봉(藏鋒)의 필체'인 반면에 행서(行書)는 자연스럽게 필기하는 방식이어서 획의 연결선 등을 드러내는 방식인 '노봉(露鋒)의 필체'를 지니고 있습니다..
행서는 다른 글씨체와 같은 일정한 법칙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쓰는 법칙이 해서에 가까우면 행해(行諧)라고 하고, 방종함이 많아 초서에 접근하고 있으면 행초(行草)라고 부른다. 당나라 서예가인 손과정(孫過庭)은 "달리고 변하는 것을 때에 맞게 하는 것이 행서의 요령이다."라고 하였으니 행서는 해서보다 배교적 간편한 글씨체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행서는 해서와초서의 중간에 위치하며서 신축성이 크고 변화가 많은 것은 해서와 초서의 운필법을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붓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해서의 법을 따르고 붓을 움직일 때에는 초서의 법을 따르고 있다. 따라서 점과 획은 서로 호응을 이루고, 붓은 멈췄으나 기운은 연결되어 있고, 필·획은 침착한 것을 주로 하고, 연결부분은 가볍고도 가늘게 하여 눕고, 우러러보고, 기대고, 바른 획을 이용하여 생동감을 나타낸다. 왕민(王珉)은 <행서장(行書狀)>에서 행서의 형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숭산(崇山) 같이 아득하고 태산 같이 험준하며, 찬란하기는 아름다운 하늘이 머무른 것과 같도다. 큰 글씨는 뻣셈이 특징이고, 기이한 글씨는 특출나게 빼어나고, 파도를 일으키고 재주를 뽐내는 듯하고, 고운 나머지 표일함을 느끼게 하고 호랑이가 웅크리고 솔개가 걸터앉은 것 같으며, 용이 기지개를 켜고 자벌레가 웅크리고 있는 듯하다. 종요(鍾繇)의 정밀함과 왕희지(王羲之)·왕헌지(王獻之)의 장점을 골고루 하여 문채와 바탕의 아름다움을 다하였도다. 자세히 형체를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붓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며, 찬란하고 위대함이 옥과 같이 빛나는도다. 완연함은 이무기가 우러러 보는 형세며, 봉황새가 편안히 날개를 펼치는 것과 같도다. 혹 붓을 휘두르면 비가 오고 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고, 현란함과 고운 맛이 어울려 종횡으로 날고 기는 도다."
이상 상술한 것을 다시 정리하여 행서의 특징을 말하면 행서는 해서도 아니고 초서도 아니다. 방종하지 않고 구속받지도 않으며 지나치게 빠르거나 천천히 쓰는 것도 아니다. 행서는 초서의운필법에 해서의 짜임새를 개량하여 용필은 비교적 마음에 따르고 짜임새는 해서보다 유동적이어서 해서의 필·획을 약간 생략하고 영활한 맛을 첨고하여 생동감을 나타나게 하였다.
행서는 진(晉)나라 때에 가장 흥성되었으며 장회관(張懷瓘)은 <서단(書斷)>에서 행서는 신품(神品)으로 모두 25사람을 들었는데 그중에서 왕희지(王羲之), 종요(鍾繇), 왕헌지(王獻之), 장지(張芝)등이 유명하며 왕희지(王羲之)는 서성(書聖)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그후 당(唐)에 이르러 구양순(歐陽詢), 우세남(虞世南), 저수량( 遂良), 안진경(顔眞卿), 이옹(李邕) 등이 고수로 등장하였고, 송(宋)대에 이르러 소식(蘇軾), 황정견(黃庭堅), 미원장(米元章), 채군모(蔡君謨) 등의 행서가 후세에 추종을 받고 있다. 행서의 실용적 가치와 예술적 효과는 다른 글씨체에 비교하여 상당히 우위에 있으며 지금까지도 사회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여 줄곧 대중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行書의 가치

서체(書體)의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서체의 변화 방향은 자형(字形)의 복잡함에서 간단함으로, 또 필기(筆記)와 이해의 난해함에서 편리함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형의 간단함과 필기 이해의 편리함을 모두 어느 정도 소화해 낸 서체가 바로 행서(行書)입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서체들 가운데 예서(隸書)나 초서(草書)는 주로 예술적 가치로 사용되고, 해서(楷書)는 활자체의 대표 격으로 쓰이는데 비해서 행서(行書)는 보통 사람들의 친근한 필기체로 보다 서민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의미를 부여해 봅니다.
현재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서체는 해서와 행서이다. 그중 행서는 간편히 빨리 쓰기도 쓰거니와 읽기도 편해널리 쓰여지고 있는 서체이다. 행서는 여러 방면으로 탁월하여 형의 마무름법도 비교적 자유로우며 運筆여하에 따라서는 변화가 풍부한 妙味가 깊은 線修(선수)를 만들기 쉬우므로 예술서도 분야에서도 매우 중시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행서는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매우 발전성 있는 서체라 하겠다.

● 행서의 역사

◆1) 漢代
한 대는 아직 행서다운 행서는 아니었다. 이 시대는 이른 바 波勢(파세)의 시대로 당시 유행한 예서는 한점 한확을 일일이 떼지 않고 이어 써가는 행서와는 근본적으로 달랐고 행서다운 면은 보이지 않는다.

◆2) 삼국시대 이후의 東晉(동진)
위에서 언급한 행신서가 이 시대에 출현하여 행서의 탄생을 알리며 발전하여 書星 왕희지의 시대를 맞이한다. 그는 喪亂帖(상난첩)을 그의 너무나도 유명한 서첩을 남겨 행서의 전성기를 구가한다. 이 시대의 행서를 보면 右回折(우회절)이 강하게 작용하는데, 그 위에 점과 획의 자율성이 강화되고 필획의 技巧가 발달하여 예리하고 섬세한 것을 보여주어 한글자 마다의 마무리가 특별한 것을 보여준다. 또한 波勢와도 완전히 인연을 끊고 三折의 骨法을 기본으로 삼게 된다.

◆3) 初唐
초당은 古典主義, 즉 왕희지 형태의 서체의 절정기로 毆陽詢(구양순), 諸遂良(제수량), 오세남이 이 시대의 대표적인 서도가이다. 작품으로는 구양순의 史事帖(사사첩)과 오세남의汝南公主墓誌名(여남공주묘지명), 제수량의 枯樹賦(고수부) 등이 대표적이다.

◆4) 中唐
제수량에 의해 흔들리기 시작한 古典主義가 안진경의 반고전주의에 의해 격동되는 시대이다.
안진경은 그의 해서의 골법 그대로 행서의 필세도 필획의 겉과 속을 그대로 드러내는 고전주의와는 다르게 비튼 듯하는 기법으로 말하자면 中鋒적인 기법으로 붓을 잡아돌려 의지적인 통일력이 전체에 나타나게 하는 완전히 새로운 행서의 표현을 만들어 내고 있다.

◆5) 末唐
안진경 이후 이렇다할 만한 대가의 탄생을 보지 못한 시대이다. 柳公權의 聖慈帖(성자첩), 정번즉의 最燈張來目錄跋(최등장래목록발), 杜牧(두목)의 張好詩幷序(장호시병서) 등이 유명하다.

◆6) 宋代
송대에는 蘇軾(소식), 黃庭堅(황정견), 미비라는 걸출한 대가들이 출현한다. 소식(1036~1101)은 詩,詞, 故, 書畵에 모두 능한 천재로 東波道人이라 불리운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黃州寒食詩 등이 있다. 또한 송대 최고의 서가로 불리우는 그의 글씨를 보고 筆意를 느껴 폭넓은 공부를 하여 自成一家한 유명한 사람이다. 이 시대는 이러한 대가들을 배출한 것과 더불어 강한 의지, 강한 주관을 표출하는 表出主義가 주류를 이루게 된다.

◆7) 元~淸
이 표출주의의 탄생이후 南宋으로부터 元으로 또 明으로 反古典의 바람은 확산되어 간다. 원의 趙子昻(조자앙)이나 明의 文徵明(문징명) 같은 훌륭한 고전주의 작가가 나타나서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치지만, 반고전의 운동은 끊임없이 생겨나 명말에는 浪漫主義의 흥성과 더불어 草書의 기법인 蓮綿勢(연면세)의 도입과 金石學의 행서 필법에의 도입등이 나타난다. 명말의 낭만주의는 해서 필세인 연면세를 행서에까지 도입하여 행서의 신경지, 즉 楷書적 구성을 초월하여 유동감을 가미하게 된다. 이 신경향은 명말부터 청초에 걸쳐 널리 유행하게 된다. 청대에서는 老古學古文書學의 한부분이라 할 수 있는 금석학의 필세에의 도입이 시도된다. 이러한 시도를 한 가장 핵심적인 인물은 趙之謙(조지겸)으로 古法을 사랑하는 자의 눈에는 '파괴의 무법자'로 보여 많은 배척을 받았다. 원래 북위의 石刻이라면 해서로 극한되는데 그는 여기서 찾아낸 유형을 다시 행서의 형까지 끌어들여 북위의 석각에서 볼 수 있는 뛰어난 지성으로 새로운 행서를 등장시킨다. 조자앙의 출현은 중국적 현대의 출발을 의미한다.

◆8) 現代
지금 중국은 커다란 회전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館閣體(관각체)를 해방하라는 소리가 널리 외쳐지고 있다. 관각체란 관공서의 체, 즉 관료체로서 이것은 곧 전래의 고법을 의미한다. 옛날 魯邊(노변)이란 사람은 중국을 구하기 위해서는 中華의 사상을 박멸해야 한다고 말한적이 있다.
관각체의 추방운동과 이 사상을 비교해서 본다면 아주 흥미있는 일이다.

● 행서의 필법
행서는 楷書를 本으로 삼고 있다. 그러므로 그 書法도 해서의 그것과 크게 틀리지 않는다. 書藝의 모든 書體가 외따로 튀어나온 것이 없으므로 서법이란 것이 전체를 꿰어 통한다고도 볼 수 있다. 우선, 해서와 행서의 다른점을 살펴보면, 해서는 주로 藏鋒(장봉)으로 쓰지만 행서는 露鋒(노봉)으로 쓴다. 藏鋒(장봉)을 감추어 쓰는 것이다. 그러므로써 붓끝의 흔적일 날카롭게 나타나지 않게 된다. 반대로 露鋒(노봉)은 붓끝을 드러내어 쓰기 때문에 끝이 드러나게 된다. 다음으로, 해서는 붓을 대고, 밀고, 들고해서 한획 한획을 쓰지만 행서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기필(起筆), 행필(行筆), 수필(收筆)이 이루어져야 한다. 요컨데 행서는 해서와는 달리 외연적 연결성이 뚜렷하므로 筆順을 잘 알아서 한꺼번에 써 내리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행서에는 미약한 虛劃이 있다. 해서에서도 갈고리를 할 때 허획이 생기지만 행서보다는 덜하다. 행서에서 연결성은 허획으로 강조되는 경우가 많응데 이 허획을 實劃과 구분하여 쓰지 않으면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되어 좋은 글씨가 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행서를 쓸 때 문제점은 中鋒과 側鋒(편봉이라고도 함)인데 해서는 거의 중봉으로 쓰지만 행서나 초서는 중봉으로만 쓰기에는 묘미가 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표현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된다. 초심자는 당연히 중봉을 따라야 하며 스스로 연륜이 쌓였다고 느낄 때 조심스레 편봉에 눈을 돌려야 하리라 본다.
행서를 꿰뚫는 대원칙의 하나가 행서를 쓰면서 잘 이해가 되지 않거나 막히는 곳이 있으면, 해서를 찾아보면 쉽게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행서의 대표적 작품

◆) 蘭亭敍(난정서) :
난정서는 천하 제일의 행서로 여겨진다. 진(晉)나라 목제(穆帝) 영화(永和)9년(353)년 3월 3일에 왕희지는 사안등 41명과 함께 회계의 산음(山陰)에 있는 난정(蘭亭)에서 성대한 계사를 거행하였다. 굽이굽이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우면서 시를 지었는데 당시 나이 51세인 왕희지는 거나게 술을 마신 뒤 잠견지(蠶繭紙)에다 서수필(鼠鬚筆)을 사용하여 단숨에 천고의 명작이라고 알려진 [난정서]를 썼다. 전문은 모두 28행으로 전체의 글자수는 324자이다. 작품 전체가 굳세고 아름다우면서도 표일한 맛이 충만되고, 종회의 형세의 변화가 무궁하며 행서에서 볼수 있는 기복과 변화, 강한 리듬감, 형태의 다양한 변화, 점획의 서로 상응하는 것들이 충분히 표현된 작품이다. 역사의 기록에 의하면 왕희지의 난정서는 그의 7대손인 지영에게 전해졌으며, 지영이 다시 제자인 변재에게 이를 물려 주었다. 당 태종은 어사인 소익을 변재가 있는 곳으로 파견하여 그를 속여서 [난정서]를 취한 다음 구양순, 저수량, 우세남등에게 임모를 하도록 명령하였다. 진본은 당태종의 부장물이 되었으며 지금 전해지는 것은 당나라때 임모본이 전해진다.

◆2)集字聖敎序(집자성교서)
집자성교서는 당의 僧(승)인 현장법사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친히 태종이 서문을 짓고 고종이 그 記(기)를 적어 현장이 번역한 心經과 같이 새긴 것으로 글씨는 흥복사의 승려인 懷仁(회인)이 왕희지의 진적 행서중에서 한자씩 모아 비에 새긴 것이다. 글자수는 무려 1792자나 되며 회인 반생에 걸친 노력의 결정이라고 한다. 청아한 선과 기품이 높은 이 글씨는 난정서와 더불어 행서의 쌍벽을 일컬어 온다. 다만 한자한자 집자한 것이기에 글자사이의 필의가 이어지지 않으나, 왕희지의 행서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3)枯樹賦(고수부) : 고수부는 저수량이 35세때 쓴 것이라고 하는데, 운필에 미묘한 변화가 있고, 탄력이 있으며,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 그리고 글자가 약간 기울어진 것 같아 보이고, 글줄기가 굽어 있으나필의가 잘 이어져 있기 때문에 부자연스럽게 보이지 않으며, 전체의 균형이 잡혀 있다.

◆4)爭坐位帖
안진경의 행초 작품이다. 초고(初稿)이기 때문에 더욱 꾸밈이 없으며, 그의 기상과 충절을 절로 느끼게 하는 걸작이다.쟁좌위첩은 草稿(초고)로 쓰여진 것으로 고래 안진경의 삼고중의 하나로서 유명하나, 왕희지의 난정서와 더불어 행서의 쌍벽으로 알려져 있다. 용필에 꾸밈새가 적고, 장봉, 원필로서 선이 비교적 굵고 둥근 맛이 난다. 그리고 운필의 속도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보통의 속도라 할 수 있고 한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이 서첩에는 행초중에 많은 해법이 섞여 있다. 넓고 소박한 마음으로 대범하게 써 나가면 이 서첩과 서로 호흡이 맞을 것이다.

[쟁좌위]는 안진경이 당시 복야로 있던 곽영의에게 보낸 편지이다. 곽영의는 당시 환관이었던 어조은에게 아첨을 하느라고 두차례나 열린 융숭한 잔치에서 백관을 지휘하여 자리에 나아가게 함으로써 어조은의 자리를 높게 빛나도록 하였다. 이러한 사실을 곽영의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엄중하게 비난하였으며,심지어는 그를 "어찌 낮에 돈을 챙기는 선비와 다르랴!"라고까지 질책하였다.

◆5) 松風閣詩券(송풍각시권) : 황산곡이 58세때(1103) 流謫(유적)의 몸으로써 湖比鄂城縣(호비악성현)의 樊山(번산)에서 쉴 때 이 지역의 토지의 풍경을 사랑하고 산중의 노송사이에 있는 한 누각에 松風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쓴 것이다. 이 시구에'東波道人(동파도인)이 이미 샘물에 잠기고 張候(장후) 언제라도 눈앞에 떠오르네'라고 있는데 이 때에 소동파는 이미 죽고 장후가 오게 되었지만 아직 오지 않는다. 하룻밤 비에 젖어 추워진 계곡을 바라보고 오로지 거듭되는 궁핍한 역경을 벗해 여러 친구와 酒遊(주유)할 수 있을 거라고 비탄한다. 황산곡이 만년, 憂悶(우민)의 생각을 품과 四川地方에 있었던 때의 작품은 기상이 매우 높은 우수성을 지니고 있다.

◆6) 范滂傳(범방전) : 崇年(숭년) 4년(105) 산곡이 의주에서 귀양살이를 하고 있을 때, 정치상의
신구양당의 싸움이 있어, 정권을 취하고 있는 신법당의 세력이 맹위를 떨치고 구법당의 사람들은 탄압을 받고 지방으로 좌천되었다. 황산곡도 그 중 한사람으로 만년에는 이와같은 가장 궁벽한 시골로 추방되었다. 거기에서 한 대에 있어서 청절이 높은 일로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인물인 范滂(범방)의 전기를 휘호하는 일을 그 지방관리를 지낸 여씨가 청탁했다. 그때 산곡은 범방전을 암송하여 대서했다. 끝마칠 때는 겨우 2-3자의 오자만 있었다고 한다.

◆[추사 김정희]
추사체라는 글씨체로 우리에게 유명한 서예가이자 화가였던 김정희는 조선 말기, 부패한 정치의 희생양이었습니다. 뼈대있는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 출세 가도를 달리다가, 조선을 망하게 만들었던 당파 싸움에 휘말려 거의 10여년 동안 제주도와 북청에서 귀양살이를 하다가 힘들고 기구한 일생을 마쳤지요. 하지만 김정희는 그가 그렸던 대나무처럼 꼿꼿한 삶을 살았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다고 스스로 자부하였으며, 많은 이들에게 학문의 본질과 선비의 도리를 가르쳤습니다. 그의 정신 세계는 그가 그린 그림에서도 볼 수 있답니다.
추사라는 호를 사용하는 김정희가 태어난 집안은 왕족의 후예로서, 본디부터 강직한 성품의 가문이었습니다. 전해오는 일화에는 그가 3세 때 붓을 잡고 글씨를 썼으며, 6세 때는 입춘첩을 써서 붙이기도 했다고 하니, 어렸을 때부터 그 총명함이 남달랐나 봅니다. 24세 때는 과거에 급제하고, 병조참판까지 지내셨던 아버지를 따라 청나라 여행을 하고, 조선 학문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청의 문화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세계에 감동을 받은 그는 수많은 청나라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그 곳의 선진사상에 빠져들게 되었고, 이는 그의 학문세계에 반영됩니다. 또한 실학사상의 선구자였던 박제가에게 사사를 받으면서,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조선의 문화와 학문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 거죠. 김정희는 선진학문을 탐구하면서 추사파라는 학풍을 형성할 만큼 조선의 선비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가 주장한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학문의 정신은 근거없는 지식과 선입견으로 학문을 하지 말고, 사실적인 진리를 탐구하라는 것입니다. 즉 실험과 연구를 거쳐서 객관적이고도 논리적인 사실만을 추구하는 것이죠. 이러한 그의 정신은, 모든 사리사욕과 허영을 버리고, 정직하면서도 대상의 본질만을 압축시켜 표현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추사체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청나라 문인에게서 “해동제일의 문장” 이란 칭찬을 받았던 추사는 <서화불분론>이란 미술 이론을 발전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시,서,화를 일치시키는 청나라 예술의 영향으로 “글씨는 그림처럼, 그림은 글씨처럼”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마도 장승업이 들었다면 가슴을 쥐어 뜯으며 우울해 했을 얘기지요.
김정희는 당시 최고의 엘리트로서 암행어사와 의정부 검상, 성균관 대가성을 거쳐 병초판서, 형조판서등을 두루 거치면서 출세의 가도를 달렸습니다. 그러던 중 헌종6년, 1840년 당파싸움과 세도정치의 희생양이 되어 제주도 유배길을 오르게 됩니다. 한참 그 세력이 하늘로 치솟던 중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니,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
권력의 무상함을 뼈 속으로 느끼며 추사는 제주도에서의 귀양살이를 자신의 학문과 예술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삼았습니다. 바닷바람이 많기로 유명한 그 곳에서 자신의 내면 깊숙히에 있는 모든 욕망을 바람에 날려보낸 것 같아요. 그 고독한 유배생활 중에 추사는 그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를 정립하였으며, 많은 제자도 길렀습니다.
특별히 그는 벗들과 차를 만들어 마시며 시를 짓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참선과 차를 끓이는 일로 또 한 해를 보냈다”라는 글도 남겼을 정도니,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시죠? 추사와 차를 마시던 친구들은 그에 대해 “폭우나 번개처럼 당당했다”고 말합니다. 때로는 온화했으며 슬픈 소식을 들으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하구요.
추사는 제주도에서 풀려난 뒤에도 몇 번의 유배생활을 더 겪은 후에 관악산 기숡에서 은거하다가 71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습니다. 그의 영정처럼 하얀 수염과 고매한 문인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靜坐處茶半香初 妙用時水流花開
고요히 앉았노라면 차가 한창 익어 향기가 나기 시작하는 듯 하고
신묘한 작용이 일어날 때는 물이 흐르고 꽃이 열리는 듯하네

추사 죽림석실 칠언시 대련

珠林書妙三唐字 삼당의 글자는 글씨가오묘하여 구슬 숲을 이루고
石室文高兩漢風 석실의 문양은 품격이 높아 양한 (전.후한)의 풍이 있도다.

阮堂歲寒圖

주림석실의 시고 대련은 글자의 구성과 획의 운용에 있어 추사 행서의 표준이 될 만한 빼어난 작품이다. 당시 최고급 종이에 좋은 먹으로 정성들여 쓴 이 대련은 해서에 행서법이 곁들여진 단정한 서체로 조화가 잘 이루어져있다. 획은 굵기에 변화를 준 필획의 구사가 힘이 있으면서도 고졸하다.

국보 제180호. 종이 바탕에 수묵. 세로 23cm, 가로 61.2cm. 손창근 소장. 조선 말기를 풍미했던 김정희의 문인화 이념의 최고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제자인 역관 이상적(李尙迪)의 변함없는 의리를 날씨가 추워진 뒤 제일 늦게 낙엽지는 소나무와 잣나무의 지조에 비유하여 1844년 제주도 유배지에서 답례로 그려준 것이다. 그림 끝에 작화(作畵) 경위를 담은 작가 자신의 발문(跋文)과 청대(淸代) 16명사들의 찬시가 적혀 있고, 이어 뒷날 이 그림을 본 김정희의 문하생 김석준(金奭準)의 찬문과 오세창(吳世昌)·이시영(李始榮)의 배관기 등이 함께 붙어 긴 두루마리를 이루고 있다. 옆으로 긴 화면에는 오른쪽에 '세한도'라는 제목과 '우선시상'(藕船是賞 : 우선 이상적에게 이것을 줌)·'완당'이라는 관서(款書)를 쓰고, '정희'와 '완당'이라는 도인을 찍었다. 그림 자체는 단색조의 수묵과 마른 붓질의 필획만으로 이루어졌으며, 소재와 구도도 지극히 간략하게 다루어졌다. 이와 같이 극도로 생략되고 절제된 화면은 직업화가들의 인위적인 기술과 허식적인 기교주의와는 반대되는 문인화의 특징으로 작가의 농축된 내면세계의 문기(文氣)와 서화일치(書畵一致)의 극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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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인 수양록

書藝 八十三修養錄(서예팔십삼수양록)

이 수양록은 늘 글씨와 그림을 그리며 느끼는것을 적어 담금질하듯 적어놓은것이니.
초학자나 숙련자나 다시돌아보고 깨달음에 다다르기에 게을리하지않기 위함이다,


1.체본만을 본떠쓰면 되는것이아니라, 생각을 하며 수련을 하라,
붓을 잡고 글을 쓸때 목적은 잘쓰는데 있지만,
무조건 열심히 쓰며 베낀다고 잘쓰는것은 아니다,
어떻게 쓰면 좋은지를 생각하며 쓰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茶를 마시면서 생각없이 마시는것과 왜 마시는지를 알면,,그 까닭을 안다

2.법첩은 字形의 변화를 다양하게 써보는 방법에 치중함이 좋다
법첩이나 비첩을 보지 않고 쓰는것은,눈을 감고 길을 건너는것과 같다,
다만,법첩은 길잡이의 지팡이일뿐 억메이지 말아야한다
법첩의 의미와 필법을 알고쓰면 80%이상 서예가 성공적이라 할수있다

3.작품전체를 보고 글씨체를익혀라,
획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지말고, 작품 전체의 구성과,筆意를 생각하라,
전체의 흐름을 보지 못하고 글씨만 예쁘게 쓰면 된다는생각은, 바다에서 잔물결만 보고 노를 저어 나가는것과 같다,
전체를 보면서 쓰노라면 내가 가야할 길이 보인다,

4.체본보다 첨삭이 더 중요하다,
서예를 배울때 무조건 체본만 많이 받는다고 좋은것은 아니다,
茶공부를 할때 좋은 茶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훌륭한 茶人이 되는것은 아니다,
잘못된것을 스스로 고쳐나가려 애쓰고 先覺者에게 첨삭을 받는것이 100번 쓰는것보다 낫다,
홀로 자아도취되는것
이것이 실패의 원인이다, 스스로 병폐에 걸리는 요인이 된다,

5.자신에게 맞는 글씨나 그림을 그리는것을 개발하라,
서예나,철학이나 모두 자기것으로 만드는것을 실천하면 반드시 좋은 글씨를 쓸수있다,
아무리 최고의 서예가의 법첩을 베끼듯 잘쓴다고 해서 좋은 글씨라 할수없다,
자신의 성격이나,습관성 성격을 반영하는 글씨나 그림에 노력을 투자하자
예쁜 글씨만을 선호하는 이는 妙한 글씨나,장기적으로 훌륭한 글씨를 가질수없다,
여자도 각기 나름대로 그 아름다운 개성이있듯,,글씨도 자신에 맞는것이있다,

6.글씨는 한바구니에 담지말고 여러바구니에 담아라,
궁체만 고집하거나, 판본체만 고집하지 말라,
북위 .당서 한예.금문등,,다양한 서체를 담아 식견을 높힐일이다,

7.어설픈 서예지식은 자신을 망친다,
서예의 원리나 역사, 운필 ,집필 등 다양한 이론과 실기지식을 이해하고 그 바탕위에서 응용할수있는 상태가 되도록 연습하는것
어설픈 중봉론에 알수없는 글씨체를 배운다면 10년공부 나무아무타불이 되기 쉽다
결국,,서예를 배운다는것은,정확한 서예,정통적인 서예를 익힌 사람을 찾는것이 옳은 길이다,

8,시대에 맞는 작품공부를 하라,
시대가 요구하는 글씨를 연구하는것은 공부하는 자로써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다,
당나라 시대에는,,唐書를,,북위 시대에는 북위서를 만들어냈다,
세상에 가장 뛰어난 서예가들은,모두 자신들이 시대에 맞는 글체를 썼기에 그들은 유명해진것이며,이 모든 시대에 맞는 독창성있는 글씨는, 무한한 전통성 위에 존재해왔다,

2020년대에는,,어떤 글씨체를 요구하는가를 연구하고 이론적인 임상결과까지도 따라주며,결과론적인 미학도 요구될것이다,

9. 정통서예술은,반드시 인내를 요구한다,
3개월이면,,모든 기술을 배울수있는 학문이 아니다,
반드시 필력이 길러지고,독독히 전문서적을 탐독한다면
첫 과정이 매우 지루한 시골길이라하더라도 두번� 과정은, 아스팔트처럼 편안함과 탁트인 시야를 얻을것이다,
세번� 과정에선,진정으로 당신이 공부하고자 하는 서력을 소유한 서예가로 거듭날수있다, 지루한 장마가 개이면,,맑은 날이 온다,

10, 손으로 하는 기능이 아니다, 쓰는것만이 전부는 아니다(쉬면서 한다)
눈을 뜨고 귀가 열리려면,시간과,깨달음이 필요하다,
책에서 찾으라,인터넷 서예이론에서 찾고,논문집도 찾으라,
무조건 쓰기만 한다는것은,,시간 낭비가 된다,
하루라도 붓을 잡지않으면,낭떨어지로 떨어지는줄 아는 당신은,,우둔한것이다,
10년을 쓰지 않아도 10년전 글씨와 같게 쓰려면,
쉬었다가 다시 잡고 쉬었다 다시잡으면서 땅을 다져야 좋은 글씨를 알수있다,

11.남의 작품을 보는 것에 게을리 말라
서예,.문인화 전각,서각,한시.스케치.크로키.디자인,간판,비석,등,,
나와 다른것이라 생각말고 모두 하나의 가족이라 생각하라,
그 모든것에 부딛힐수있다,옛 선대의 비문을 끝없이 보라,
눈 뜨는 지름길이다,

12.아끼지..말라,
다양한 재료를 아까워 사지 않는것은,자신에게 투자할줄 모르는것이다,
현대에서는 재료가 작품이라할만큼,다양하다,
보다 앞선 작품을 구상한다면,재료투자에 민감하고,다양하게 선택하여 모든 재료에 통달하라, 그것은, 서예를 하는 이의 입을 열게 해준다,

13. 자만은, 나를 병들게 한다,
몇달되지 않아, 글씨에 자신이 붙는 이들이 거만해진다,
모르는 이들 앞이라하여 가르치려 말라, 서예는,,산넘어 산이다,
한가지에 만족하면, 한가지 밖에 모르는 우둔한 서예가가 된다,
남을 가르치기 전에 나를 먼저 다스려야한다,
끝없이 공부해야할�에..자만때문에,,걸어가다 마는 사람들이 많다,
얕은 서예가밖에 되지 못한다,

14. 모두가 서예의 大家다,,귀기울이지 말라
글을 쓰는이는 한달을 배우든,20년을 썼던, 모두가 자신이 옳다고 말한다
다른 서예가의 글씨와 그림은,모두가 허접한것으로 말을 하며 최고의 글씨를 배우고 있는 사람이라 말하는 분위기에 편승하여 단편적인
서예학에 치우치지 말아야한다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여러서법을 책과 자료를 통해 부합된 내용인지를 판단하고 옳은 서예술을 배우고 있는지를 가늠해야한다
이론과 실기가 통합되어야 한다,이론은 맞는데,,실제로는 다르게 쓰는 것을, 가늠해야한다,

15. 년초에 마음먹듯,즉흥적으로 서예에 접근하지 말라,
담배를 끊듯,,작심삼일이 되어서도 아니되며,
충동적으로 서예학원에 수강을 하는경우가 있다,
글을 쓰면 자신에게 어떤 결과가 올것이며, 어떻한 방향으로 공부를 해야할지를,
충분히 검토한후에 붓을 드는것이 옳다,
아무생각없이 시작한 서예는,,단기에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년초에..또는,방학에,.휴가철에 공부하는취미가 아니다,,
인생의 저편끝까지 가는 시간동안,,늘,,함꼐 할것을, 염두하고 장기적으로
학습프로그램과 수양프로그램을,,계획하는것이 좋다,

16. 시기와 서체를 선택해야한다,
붓을 잡으며 행복을 느끼는 단계에 이르려면, 시기와 서체를 잘 선택해야한다,
첫째는,붓을 잡는 시기다, 시기는 어리면 어릴수록 좋다
때를 놓치면, 후회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이야기는,,서예를 두고 하는 말일게다
먼저 시작하는 사람을,,늘 따라잡기 어렵다,
둘�는,,서체의 선택이다,
죽어라,,평생써도 알수없고 늘지 않는 서체를 선택하여 오히려 병폐에 이르는 경우를
많이 본다,처음엔 매우 어렵더라도 숙달되면 될수록 아름답게 피어나는 서체를,,
신중히 선택해야 후회가 없다,,3년 잘못 배우면,,6년 고쳐야한다,,

17. 서예는, 절대적인 숙련의 세계다,,
쉽게 서예를 통달하려는것은,사기에 불과한것이기에 1년에 4체를 배웠다던가,
3체를 통달했다는 것은,,말이 되지 않는다,
다만,,짧은 시간에 많은 지식을 두루 관찰할시간은 필요하나,
좋은 서예에 입문하려면 한 서체를 정확히 이해하고 숙련될 필요가 절대적이다,
다양한 서법이 존재하는 서체를 골라 숙련된다면,,다음 단계에 이르러 대단히 진취적인 효과와 시간절약을,,이룰것이다,
소신을 가지고 융통성을 가지며,, 유연한 안목을 기른 서예가와,
융통성없고,단순 무식하게 오로지 한길만 가는 서예가와는,그 근본이 다르게 평가 되어간다,

18.귀를 열고 빠른 판단으로 잘못된 습관을 고쳐야한다,
많은 학습자들이 겪는 일중에 자신이 그동안 공부한것에 대해 잘못된점을 지적하면,
반드시 보안을 하여 과감하게 고쳐야한다,
처음부터 다시 줄긋기를 하는 한이 있다해도, 좋은 서체로 바꾸려는 귀를 열고,
잘못된습관을,고쳐야한다,

10년공부한후에 고치는것보다, 5년 된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것이 앞으로 5년을 버는 일이 된다,
늘 여유있는 학습자세를 가지는것이 좋다,

19. 변화가 없는 서체에 만족하면 발전이없다,
서예와 문인화 전각 서각등,,모든것이 그러하다,
변화없는 조형감각을 정통이라하여 그대로 이어가는것은,,자신을 무덤덤한 서예가로 만들뿐이다,
시대가 변화하고,시간이 흘러갈수록 다양한 서체와 그림을 그려야한다,
妙한것이 당신의 무료한 서예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줄것이다,
아름다운 작품이란,,妙한것에서 변화된 모습에서 발견된다,

20. 자신이 쉽게 공부할수있는 서체를 먼저 시작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본디 서체의 발전은,,단순한 전서와 그림조형에서 비롯됐으며,
자연적인 현상엣 비롯되어왔다, 초학자들이, 너무 어려운 서체와 이해하기 어려운 행,초서
부터 시작하는것은,쉽게 지친다, 그림을 그리듯,,나무막대기를 세우듯,,
그저,,편안한 서체부터 시작하는것이 좋다,
한글은,판본체나, 조형성있는 그림도형을 붓으로 그리는것이 쉽고,
스스로 좋은 필법을 가질수있는 지름길이 된다,

21.여유있는 시간에 붓을 들자,
쫓기듯,,의무적으로 빨리 쓰고 치워버리는것은 좋지 않다,
글씨 한글자를 쓰기 위해 1시간을 준비하라,
매화꽃 한개를 그리기 위해..1시간을 준비하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있게 준비한후,,書畵에 임하는 것이
서예수양의 본질이다,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지필묵도 깨끗이 준비하여,,
정갈한 준비를 한후 여유있는 시간에 글에 임한다

21. 서예 계획을 장기적으로 세워라
1주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2년 3년, 5년 10년,

<-------------><------><---> <-------------->

계획을 세우지 않고 쓰는것은,무의미한 인생을 사는것과 같다,
무의미한 서예수양은,,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이 걸어가는것과 같다,
3개월은,한자 부수나,한글 의 자음모음 문인화의 그리기 순서,또는 발묵,
전각은,각법과,부수 각법, 서각은,도법과 칼다루기,

22. 서예술은 눈에 보이지 않게 늘어가는것이 원칙이다,
눈에 띄게 향상되는것이 아니며,
확인할정도로 서예술이 달라지지 않는다,
늘 연마하는 사람은 하루전 자신의 실력에 비교하여 늘,,모자람을,,깨닫기에
평생 공부를 하여도 늘지 않는것 처럼 느껴진다,
수련한 글씨나 그림을 모아 다시 돌아보라, 이미 강 저편에 건너가 있는것이 보일것이다,

23. 자세는 자신의 것을 옳다말고 바른 자세를 지향하라,
자세는,먼길을 떠나는 나그네의 마음으로 가져가야한다
습관을 잘못 들여 자세가 늘 불안정하고,가르치는 이가 자세가 흐트러진다면,
이 또한 우스광스런 결과가 나온다,
아무리 서체가 훌륭한 서예가라 하여도,자세가 우스광스러우면,,
본받을자,,없고, 애초에 습관을 바로 들여
앉아서는 허리를 펴는것에 익숙해야하고
일어서서는 중심을 바르게 가져야하며
굽혀서는 시선이 바른것이 옳다,

24. 오랜 서법을 모르고 쓰는것과,알고 쓰는것을 구분하라,
인생에 격언이 있다면, 서예에도 이와같은 서론과 서법이 존재한다,
수세기동안 전해져내려오는 자료에 대해 늘 스크랩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는것은,,앎과 모름의..하늘과 땅의 이치와 같다,

25 ,체본지는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체본을 받는 화선지나,먹물,붓은, 정성을 드린 만큼,,좋은체본으로 화답한다,
구겨진 화선지를 그대로 성의없이 꺼내어 펼쳐놓은 화선지와,
깨끗이 규격을 맞추어 선을 긋고 체본지를 편진것과는 마음가짐의 차이다,
좋은 작품지를 꺼내어 소중히 받는것과, 연습지에 아무렇게나 받는것과는,
그근본과 자세가 틀리니 체본이 그대로 화답할것은,,자명하다,

26. 하루 종일 글씨를 쓴다고 해서 향상되는것은,아니다
급하게 100장을 하루에 쓴것과, 정성들여 한획한획 기본에 충실한것과는
진도가 달라진다, 이는,,급하게 식사를 하여 곧 배부른것과,
처처히 꼭꼭 씹어 식사를 하고난후, 늙은후에 결과를 보면, 서예도 이와 같기 때문이다,

27. 기필은,,천천히,,행필은,,원활하게 수필은,정성스럽게 마무리하라
모든 획그림,또는 각법에는, 한획에 대하는 법이 같다,
처음 붓을 대어 들어갈때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할것이며,기필이 자연스럽고 정성스러우면 귀한 필법을 득하게 된다
획을 지날�는, 획의 생명을 살리듯, 지나가는 획을 지나치게 조심스러우면,,자칫 둔하고 번짐이 많을수있으니 이를 멀리하고 획을 살아있게 하는것이 좋다,

. 획을 마칠�는,,

비오는날,,치마자락이나,,바지자락을 갇어올리듯,,조심스럽고 정성스러워야
좋은 획을 만든다,쉽게 붓을 거두거나 마무리하지 않는 습관은 좋은 획을 만들기 어렵다,

28. .서예는 조립에 익숙해야한다,

서예나,그림이나, 모든 예술에는,조립하듯 보두 풀어헤쳐놓고
다시 조립하는 데 익숙해야한다,
능숙한것과 조립하는것 사고능력은,다른것이며,
미리 어떻게 조립한것인가를 생각하고 나서 쓰는것과,
생각지 않고 쓰는것의 차이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에 따른다,
같은 인생을 살아도,,
세끼밥을 먹고 뒹구는 이가 있고,
어떤이는,,부지런히 노력하는 이가 있다,
시간을,,어찌 보내는가는,,조립해내는 속도를 보면,,알수있다,

29.서예 자체는 돈으로 환산되지 않으나,부가적인것이 가치를 만든다
서예 글씨 자체로는 돈으로 환산 되기 힘들다,시장가치를 정할수없는 것이므로
부가적인 것에 가치를 부여한다,부채,병풍,액자,가훈,사훈서각,전각,와각,
편액,비문,조각,다탁, 공예품등 다양한 곳에 접목시켜야 작품이 생명을 발휘한다,
포스터 ,사진,광고,간판등,현대적인 부가가치를 개발하여 서예의 격을 높혀라

30.글로벌시대에 맞는 우리글씨를 개발하는 것은 민족정신에 부합하는것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서예는 희소가치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간다
한국인의 서체와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적인 감각으로 변화시키는 자세와 연구가 필연적이다
실제로 우리것이 세계시장에서 호평받고 있으며,디자인으로써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기하학적이며 생동감있는 한글체를 미술학적이고 예술적인 감각으로 변화하여보라,

31.격언을 메모하는것은 휘호에 절대적인 감각을 발휘한다,
격언과 詩 그리고 문장,문학, 소설,등을, 틈틈히 메모해놓고 암기하고 자주 쓰다보면
휘호능력이 배가된다, 서예는 보고 쓰는것이 아니라,정신과,육체가 하나가 되어
느낌으로 글을 창조해나간다, 이중 한가지라도 서툴고 어눌하면, 죽은 글씨가 되기 때문이다,

" 00000 " 라는 단어를,,보고 쓸것인가,,안보고 쓸것인가를,,잘 생각해보라,,

32.서예는,,육체적건강과,정신적 건강이 병행되어야한다,
운동이 병행되지 않는 자는 장기간 쓰는 글에 약하고 쉬 피로하며,
굳은 필체와 잦은 피로감을 호소 하게 된다,
필자는 운동이 부족하여,,이를 보강하는 추후의 노력을 할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으니
후학들은,이를 초기에 병행함이 옳을 것이다

33.九生法을 숙지하고,筆感을 높히는것에 익숙해야한다,
모든것은 살아있는 生生之理에 부합해야 가장 좋은 작품에 달하게 된다
글씨와 몸,,그리고 정신이 살려면, 살아있는 재료에도 큰 이유를 겪어야함이다,

34. 順筆에 역감을 키워라,
毫가 비틀리거나 꺽여있는 붓은, 늘 습관이 잘못 길들어진 탓이리라,
무릇 글씨가 물흐르듯 구비쳐내려가려면,
늘 순하게 역입평출하는 습관이 관건이다,

35, 자유로운 학습법을 키워라
처음 입문하는자 라하여 기초에 얽메이게 하는 수양은 옳지 않다
평생배워도 해서 하나를 완성치 못하는 바 많은것의 견문을 넓히게 하는것이
오히려 유익하다

36. 鋒과 體는 자유롭게 넘나들어야한다
붓끝에 다다르지 못하고 이기지 못하면, 글씨는 완성된것이 아니다
붓 몸을 누르지 못하면 역시 완성된것이 아니다,
누르고 날고,버티는것이 자유로울때 끌고 당기고,찍어쓸수있으니
붓을 조심히 다루는 것 보다 자유로운 필획을 수양하는것에 역점을 두어야한다

37.모든 연습은 작품을 대하듯하라
글을 연습하기에 좋은 필력을 구사하는이는 반드시 집중함에 있다,
집중하기에 가장 좋은것은,명구를 쓰고,명언을 찾아 이를 해문하고 화선지에
작품으로써 남길것처럼 연습하고 낙관까지 써서 마지막 인장을 찍는 것까지
연습에 임하는것은 매우 좋은 수양방법이다
한글자를 쓰더라도 여백의 미와 발묵등,그동안 자신이 가꾸고 수양한 모든것을 함축해서 넣는것이니 한장의 화선지를 헛되이 하지 않으려면, 작품을 대하듯,,획을 긋고,선을 연습하고
자형에 대해 연구하라

38,배우는이를 마다하지말고 떠나는이를 잡지마라
배우러오는이를 가려 받는것 있는이와 없는이를 가리는것또한, 가르치는자의 도리가 아니다
빈부를 가리지말고 붓이 없어 못사는이는 붓을 그냥 줘서라도 가르치는것이 도리다
다만,욕심으로 가지려하는자는 가려라,남이 좋은 붓을 가졌다하여 탐하는자에게 그냥 줘서는 안된다. 스스로 떠나는이를 억지로 잡는다하여 남지 않는다

39,學人들간에 서로 비방하지 말아야한다
同學人들간에 늘 남을 비방하는이가 있다, 이는 자신의 자리가 위태롭기 때문이다,
그런자는 수양하러 오는이가 아니라 동호인들간에 우의를 가져서 득을 취하려하는 이다
이는 혼자 비방하는것이 아니라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뜻이 맞는 이들을 규합하기 마련이다
예의 주시하여 지켜보고 배움으로써 가지 않는 이라 판단되면, 함께 가서는 아니된다
書畵를 하는이는 남이 나를 알아주는것에 몹시 흥분한다,
이를 늘 비방하여 욕심을 체우기 즐기는 자는,,벼슬만을 탐하는자다,,

40. 주인과 객을 늘 가슴에 품어라,
主와 客이 작품에 또는 글씨 한글자에 그림에 서각에 전각에 ,,모든 것에 남지 않거나 표현되지 않는것은 나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바위 하나에도 주인과 객이 있고,
붓을 잡는 집필법에도 주인과 객이 있다,이를 어찌 짧은글로 다,,말하랴,,
스스로 이를 의구하여 구한다면,,좋은 작품으로 승화 된다,

41.붓은 양호필로 필세를 구하라
요즘 우모필이나 인조모를 겸비한 겸호필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는 옳지 않은 방법이다,
처음에 쓰기가 뻣뻣하여 글이 잘써지는것 같으나, 이는 초보자에게나 쉬운것이지.
필세나 필력을 기르는데는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다, 낭창낭창한 붓을 이길수있는 힘을 길러야
비로서 좋은 글을 쓸수있다, 이를 묵시한다면,,붓을 들지 않은만,,못하다,

42.고졸하고 고탁스런 글을 쓸때는 거칠거나,,편필로 써서는 안된다,
예서의 죽간이나,전서의 금문을 쓸떄 정교하게 쓰는 예기비만 못한 글을 쓴다면,
어떤 형상인가, 느리고 더뎌서 본디 가지고 있는 서체의 서품을 지켜내기 힘들다,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43.행서를 쓸떄는 반드시 원방절을 지키고,허획을 실획처럼 쓰는것을 금하라
흔히 행서하면 대단히 빠른 속도로 휘날려야 옳은줄 알고 있으나,이는괴퍅하기 그지없는 방법이다,
보통 해서를 3번 4번 임서하고,자형이 익숙해지면, 행서체본과 80%정도 모사가 가능해야한다,
천천히 쓰든,빨리쓰든, 영모를 하든,,상관없이 모사가 가능한후에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나가는 단계로 가야한다, 대소장단을 맞추지도 못하는 단계에서 행서를 쓰는것은,,우스광스런일이아닐수없다,

44.小字나 낙관 은 조잡함을 버려야한다,
보통 작품 본문외에 小字를 쓴다던가 낙관에 가서 붓끝을 못이기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다,
정교함은 권장하되 획으로써 품질이 떨어지는 파리한 획은 삼가해야한다, 조잡한 느낌이 완연한
글씨에 심취하여 작품을 완성해서는 안된다,

45,大字와 小字를 가리지 말라,
큰글씨나 작은글씨나,가리지 말고 써야한다
웅혼한 느낌을 받는것은 좋으나, 거짓됨이있어서는 안된다,이는 무슨말인고 하니. 큰글씨나 작은 글씨를 쓸때는 사람들이 만들어 쓰는 경향이 많다,
필법을 지켜 소자나 대자나 똑같이 참되게 일필로 써야 그 기운이 살아난다는 말이다,

46,곱고 예쁜글씨를 오래쓰는것은, 혹간 俗되게 쓰는 것으로 자리할수있다,
글을 쓰는 초학자들은,그 범위가 작아 예쁘고 단정함에 치우친다,
그러다보면,서법을 무시한체 형상만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바로 이런경우를 조심하라는것이다, 한쪽으로 치우쳐서 공부해서는 위험하다는 이야기다,

47. 서체의 강약과 온유함을 잘,,나타내야한다,
글씨는 강함과 약함이 동시에 존재해야하며,온유함을 근본으로 삼아야 글이 탁해지지않는다,
거친것만좋와해도 싫증이 나고 오래보면볼수록 싫어진다, 비백이 많은 글씨는 오래두고 볼수없음이다,

48.음양조화는 좌우에 있고 상하에 있다,
글씨는 무릇 사람과 자연과 같아서,방은 변을 감싸야하고,집이 올곧게 앉은듯하며,
굵고 얇음,작고 크고.즉 대소장단이 자리잡아야 비로서 자연스러운것이다,

49,서예의 字形은 자신만의 독특한 창조물이 되어야한다,
4년 10년을 썼으나, 나는 무슨 필법으로 쓰고 있으며 나는 무슨 자형으로 통일성있게 쓰는가?
를 전혀 알지 못한다, 그저 체본에 의지하고 작품도 남의 작품을 그대로 따라 쓰는 것만을 배워오면
실제로 본인이 어떻게 써야 옳은가를 알지 못하는이가 많다, 엣법첩을 거울삼아,
자신만의 자형을 만들고 필법을 연구하라,

50.먹을 갈때는
먹을 갈기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몸을 단정히 하고 깨끗한 옷과 깨끗한 벼루를 준비한다
먹은 香이 좋은것으로 선택하되. 글씨체에 따라 다르게 먹을 준비하라,
붓을 가장 나중에 씻어 준비하되.먹물이 되지 않는것을 원칙으로 한다,
물은,硯堂에 조금씩 따라가며 가는것으로 하되. 먼저 硯池에 물을 가득 넣어 가는것을 멀리한다,
그리고,,나는 오늘 무슨 글을 무슨 그림을 그릴것인가를 먼저 먹을 갈며 그려보는것을,
스스로 닦는다,
병든 환자처럼 갈기엔.젊으나,곱게 갈아 붓에 묻혀쓰는것은, 즐거움이다,

51.筆具 정리는 늘 깨끗히 준비하라,
우리가 사용하는 서예용구 즉 붓과벼루,종이,먹은 항시 깨끗한곳에 보관했다가 다시 꺼내쓴다,
붓은 수건이나 쓰고 난 화선지위에 올려놓으면 씻어두었던 붓이 다음날 깨끗이 말라있다,
걸어두면 붓끝이 뭉쳐있을수있으니 이를 방지한다,

52,서예는 글자의 조형예술이기는하나, 틀린자나 빠진字가 있다면, 이는 망신이 아닐수없으니.
매우 조심해야한다.
誤字는 서예의 병패중 가장 큰 병이니 이를 좌시않는것이 좋다,
쓴것을 다시 보고 또 보는것에는 부족함이 없다,

53.서예는 늘,, 온전한 글씨위에 개성이있는것이다
온전하다는것은 사지가 멀쩡해야한다는 말이다, 눈,코 입,귀가 제대로 붙어있는가운데
개성을 발휘할일이다,묘하다는것은 부족한위에있는것이 아니라, 온전한것 위에 묘함이있다,

54.첨삭은 스스로 하는것이 향상된길을 걷는것이다,
첨삭은 스승에게 받는것은 잣대로 이용할수있지만,스스로 깨달아 수정할수있는 눈을 뜨면
손이 기억을 한다, 수정한것을 여러번 반복하여 화선지에 자리잡으면 온전한 글씨로 나타나진다

55,눈으로 보지말고 ,첨단 부자재를 이용하는 방법을 길러라,
글을 쓰고,눈으로 보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첨삭하는 방법중 가장 마지막의 첨삭에 대해
자신의 글씨를 디카로 사진을 찍어 프린터해보는것이 좋다,
평면에서의 글씨와,눈으로 보는 바닥의 글씨는 또다른 눈을 뜨게 하는 방법중 하나다

56.영모법에 속도를 길러라,
글씨를 투영해서 쓰는 방법중 재료로 쓰는 방법하나가 부직포다 부직포는 번짐이 없고
화선지가 들러붙지않으니.체본도 그 위에 받아 스스로 투영하여 써보는것도 좋은 자형과 속도를 기르기에 충분하다,부직포는 종류가 매우 다르니 정확히 고르지 않으면 붓을 상하게 한다
이를 조심해야한다

57.전서를 쓰는것에 순서를 두는것이 옳다.
전서는 大篆 >>>小篆>>>>金文 이 세가지를 모두 해야 한다
하나라도 지나치면,,전서를 이해할수없다, 세가지 법첩을 준비하여 字典을 익히는것이 좋다,

58.정교함에는 시간을 아끼지 말라
그림이나,글씨나,刻을 행할때 가장 우를 범하는것이 정교함이다,
획과 점하나에 완벽함을 추구하는것은,어린아이로 남는가,,성장한 성인으로 남는가를 가름한다,
꽃잎 하나가 온전치 못한데,,가지인들 온전할수있는가는 불을 보듯 뻔하다
나는 아직도 이 정교함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으니 그 끝은 속도를 빠르게 할수있으면서도
완벽하게 정교해야하는것에 이른다
완벽한 정교함의 바탕은, 필력에 있으니 그 근본에 힘써야 끝에 이른다

59.서예나 그림이나 각에는 高下尊卑가 있고, 大小貴賤이 나타난다
무릇 본인의 글씨가 형상에 남아 성기고 빽빽하고,가볍고 무겁고. 대범하고,움직임이있고 靜한것에
차이를 둔다면 서로 상응하며 음양은 스스로 생겨난다

60.乾筆과 濕筆을 동시에 가릴줄아는것은,,
마른 붓과,젖은 붓을 하나의 작품에 표현함은,모든것을 조화롭게 할수있는 능력이니
이를 한획에 담지말고,숲에 담아야한다,이를 아는자는 行,草에 능하게 될수있다
이를 간과하는것은,좋은 길로 가지 못하는것이다,

61.서예를 공모전의 상벌로 그 실력차이를 두는것은 무지한 생각이다,
현재 서예공모전에서 실력으로 상벌로 주는것을 보지 못했다,어리석은 상벌과 명예에 집착하면 글과 그림을 배우는것을
하지 않는것만 못하니. 좋은 서예 연구회를 찾아 함께 어울리는것이 좋다,

62.글을 잘쓰거나 그림을 잘 그리는것에 가장 중요한 필법은 들고 나는데 있다,
붓을 한번 대면 일어설줄모르는이가 대부분이다 붓을 들고 나는것에 익숙하려면 기초가 장봉이요 두번째는

팔과 온몸으로 붓을 끄는데 익숙해야한다,
그것이 붓을 다루는 가장 근본이다,이를 헤아리지못하면 평생을 후회하며 누워글씨쓰는데 익숙할수밖에 없다,

63.붓은 물처럼 부드러운 붓의 상태로 글을 써야한다
붓에 먹물을 끈적일정도로 사용하는것은 우둔한 자의 방법이다,
먹을 되게 갈거나,발묵도 없이 쓰는 것은 페인트로 글을 쓰는것과 다를바없다,
아름다운 글씨는 붓이 영활해야만 가능한것이다, 먹물을 사용터라도 물을 많이 타서 사용하도록 권한다,

64,진도는 많이 나간다고 다배우는것이 아니다,
한문에는 부수가 있고, 한글에는 자음모음이있다, 판본체는 판본체의 기본획이있으며 기본 필법이있다,
행서는 부수를 익히고 외워야한다,전서도 역시 부수를 익혀라, 그림도 마찬가지다, 문인화 사군자의 기본 구도를 먼저 익힌후
자유자재로 익힐것이 옳다, 기본이 되는것이 완벽한 작품을 향해가는 지름길이다

65.세심함은 부족함이 없어야한다
서예와 서각,전각,문인화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가 세심함이다,
한획을세심하게 쓸줄 알아야 다음 획을 맞이하여야옳다,
마음이 먼저 앞서, 한달도 되지않은이가,2/1 지에 글을 써내려가는 일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
1년이 되어도 정교함을 기르지 못한다면, 글을 쓰지 말아야한다,
정교함이란 필법에 맞게 쓰는 일이요, 나무를 보지말고 숲을 보며 배자를 하여야 함이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것은 터럭 하나로 획을 그을줄 알아야 좋은 글씨와 그림을 구사할수있다,

66,서예를 하는 준비자세
서예는 글을 쓰기전에 이해하고,쓰면서 확인하고, 다 쓴후에 검토한다,
서예란 쓰는자의 마음을 나타내기도 하지만,그 마음을 다듬는데 써야 올바른 글이 나온다

67.법첩과 창작의 구분
법첩은 고대부터 서체를 연구한 모든이들의 장고한 결실이 숨어져있으니 이를 토대로
임모를 하되 창작을 게을리해서는 안되며,창작은 모방위에서 결합된 새로운 필법과 자형을 말함이다,
모든 서체는 결체가 모두 다르고,모두 평정함과,상배,중배,하배가 모두 다르게 쓰여지니
이들 특징을 한곳에 치우치지말고,구양순,안진경 북위 등,다양하게 익혀 연마해야한다

68.한문서예를 하는자
한문서예를 시작하면서,볼펜이나 만년필로,한자 익힘을 게을리 말아야한다,
행서를 하는자는 노트에 행서로 詩 한줄을 외우는 습관부터 길러야한다,
이는 한자가 가지고있는 길이.모양을 눈에 익혀 머리에 넣기 위함이다

69.서예의 규격을 머리에 넣는다,
서예는 구궁격,사궁격으로나누어 중심을 잡고 어깨를 올리는 각도와 기울임을 파악하여야한다,
마치 보석 세공인이 세공을 하듯 정밀하게 쓰고 따지면서 익혀야 그 익힘이 부드러움에 다다른다,

70.무엇을 공부하는 학문인가?
서예를 기초로한문은 전서>해서>예서>행서>초서 로 공부하고,
한글은 판본체>궁체정서>반흘림,>서간체등으로 공부한다
문인화는 사군자>팔군자 >십이군자>산수화로 넓혀감이옳다,
그런연후에 전각>서각> 한시>역사(중국역사,한국사)>고전(논어,중용,등)>한시작법등으로 넓혀간다

71.재료학에 관심을 가져라
화선지가 서예용인지 한글용인지 한문용인지.문인화용인지.작품지도 급수가있는데 이를 모르고 쓸때는
어린아이가 신문지에 쓰는이만 못하다
붓은 무엇으로 만들고 먹은 무엇으로 만들어 어떤 효과가 화선지에 드는지.문진은 어떤 모양과 무게가 적당한가,
물감은 일제 중국제 가루,등 그 종류가 끝이없으니.이를 모르고 공부한것은,그저 낙서만한것과 다를바없다
붓이 인사동에 나와있는 붓은 99%가 인조모가 결합되어있으니 이를 가릴줄알아야한다

72.타인의 작품을 탓하지말라,
조금 글을 쓰거나 그림을 배우면 자만해져서,자신을 가르치는 선생이 잘못된줄도모르고
타인의 작품을 탓을 한다,이는 모든이가,자신의 우월을 최면시키는 결과이며,배우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다,
식당에가거나,어디를 가도 작품들은 즐비하다,걸어둔 주인의 마음을 헤아리고,격려하여 많은 전통작품을 걸게 독려하는것이 좋다,

73.현재나와 있는 임본 책을 무조건 믿지말라
중국의 법첩도 잘못쓰거나 제대로 쓰지않은 것이 많고,집자교서는 직접쓴것이아니라,한자한자,모아서
사자소학이나,천자문을 집필한것이니.자형이나,배자에 특히 유념해서 써야한다,
자전에 너무 현혹되거나,절대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더우기 그럴듯하게 약력을 올려 대학교수나 박사학위도 전공분야도 아닌자가 임본교본을 만든것에는
오류가 많다, 심사위원이나,유명하다해서,글이 무조건 옳은것이아니니.그 선생의 전문분야를 주로
익힐 뿐이다,

74.앉은자세와 서서쓰는것에대한 오류
앉아서 그리거나 서서 쓸때는 여러가지 장단점이있다 앉아서 머리를 숙여 그리는 이는
그림의 크기나 글씨의 크기를 감안하여 이를 행하여야한다,
18미리 붓을 쓰는정도의 글씨를 쓸때는 앉아서도 허리를 곧게펴고 쓰며 가슴을 펴고 바른자세로 쓰되 시선을 멀리두고 붓을 운필해야한다,이는 초보자가 운전할때와 같고,숙련되면 운전이 원활하듯 먼 시선으로 모든것을 적용하게 된다
서서쓸때는 허리의 무리를 조심해야한다,특히 목디스크와,허리의 통증을 유발할 염려가있으니
오랜시간 쓰는것을 삼가하고 잠시 쉬었다가 쓰고 왼손으로 서탁을 집어 무리가 덜가도록 한다,

75,전각을 사용할때는 반드시 인규를 이용하여 정성을 다한다,
낙관을 모두 쓰고 전각이 삐뚤어지거나,대충 인주를 이용해서 쓰는 바,
마지막에 유종의미를 거두는것처럼.대단히 정성을 기울이는것이 옳고, 전각은 낙관의 글씨의 크기와 같은 크기나
여러가지 인장을 준비하여 다양하게 쓰도록 한다, 도장이라하여 그냥 인감찍듯 찍는 행위는 금물이다,
인장 찍는법을 습득하도록한다, 좌우,상단을 골고루 찍고 인규를 이용하여 다시한번 정확하게 날인해서 뚜렷하게
찍어나오도록 한다,

76.붓은 筆鋒(毫)이 대단히 중요하다,
붓은 사서 쓰기만하는것이 아니라, 붓끝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오래토록 쓸수있는 비법이있다,
필법도 중봉과 순필을 자주 쓰는이가 붓을 오래토록 쓸수있으며 측필과 편필을 자주쓰는 이는 붓이 자꾸 한쪽으로 비틀린다, 이는 붓을 잘못산것이아니라,쓰는이가 습관이 잘못 들었거나,서법을 잘못익혀 운필하는 까닭이다,
화법이라하여 대충 연필잡듯 그리는 작가들이 많은데 이는 글씨에서 비롯된 그림의 화법에 맞지않는다,
글씨나 그림이나 붓잡는법은 같다,다만 세필과 정밀도를 요구하는법만이 차이가 있을 뿐이다,

77.글씨나 그림을 잘그리고 잘쓰려는자는 연습이중요한것이아니다,
체본이나,하고자하는 글씨 획을,정밀하게 해부하고 작품하듯 써야,실력이 느는것이다,
종이도 연습지가아니라,귀한종이 즉 작품지를 쓰면서 귀하게 여기고 붓도 귀하게 여김으로하여,
실력을 배가 시킬수있다,고모전에 작품을 내는것은 다선을 위해서가 아니라,실력이 집중함으로하여 평소에 서너배를 빨리 업시킬수있는 효과가 반드시있다, 모든지 마음먹기 나름이다,

78.藏鋒 과 運筆은 한 몸이다,
붓끝을 감추지 아니하고 필세를 얻으려는 자는 누워서 글을 쓰는 것과 같으니 반드시 필세의 力感을 얻으려는자는 壓을 게을리말고 提를 습관적으로 행함이 옳다 붓을 누르지도 못하면서 글을 쓴다고 하는자는,어리석다
붓을 들지도 못하는자가 折이 가능하다고 보는것도 우스운것이며
붓을 끌지도 못하는자가 운필의 妙를 論하는것 또한 가당치않다,
이모든것은 허리와 완필 그리고 붓끝에 힘을 넣을수있는 부단한 노력을 한자만이 얻을수있는 지극히 공평한 세상이치인것이다,
文調가 아름다워지려면 운완법에도 그 숙련을 다하여야한다,

79.행서는 해서에 기초해야한다,
행서를 쓰는 이는 해서의 規律을 지켜야함에도 불구하고.행서를 쓴다는 이들이 기초도 없는 행서를 휘갈기는데 혈안이 되어있으니.
해서가 힘들어도 좋은 행서를 하려면 반드시 해서를 단단히 해놓은 규율위에서 행서를 써야한다, 바른 행서가 겉멋든 행서보다,더 좋은 까닭은 바로 이떄문이다

80.붓을 잡는것은 무엇으로 가늠하여야하는가?
붓은 무거운것과 가벼운것,큰것과 작은것 그리고 중간의 것을 가려서 잡아야좋다,
집필법을 배우고 익히는자는 어디를 어떤 글씨에 적당한지를 가늠하고
서예체에 맞게 붓을 잡는법을 배워야한다
맨위를 잡을때는 행서에 원활함을 얻기는하나 큰 행서와,무거운 행서에 대해서는 중간치를 잡는것도 알아야한다,
전서는 중간아래로 힘을 가해야 하므로 2寸
전서중에도 소전은 2寸 위로 잡아야 운필함이 원활하다,
이렇듯,각체별로 다르고 크기별로 다르니 붓을 가려 잡기도 하고ㅡ,
요즘은 크기별로 붓도 나오니 가볍고 무거운것을 가려 써야함이 좋다,


81.상식을 가지고는 작품을 할수없다
예를 들어 이발소라는 단어를 연상해보자, 이발소를 그대로 쓰면 간판쟁이일뿐이다 "리발소" 차라리.조발소 가 더 나은 작품이 된다,
사람들의 상식을 넘는것은 작가로써 작품으로 뜻을 나누고
자신의 마음을 담는 행위이기에 필의뿐아니라,심의도 심어야한다
매일 가로로 쓰는 한글을 내려서 쓴다고 생각해보라,
그것이 세로로 쓰는것에 환의를 가지고 쓴다면 이는 작가로써 성공한것이다,
자장면이 맞나요 짜장면이 맞나요

82.글씨나 그림이나,서각이나 전각이나,모두 하나다
어느것을 먼저 취하는가는 상관없다 다만,그곳에서 학문을 넓혀가자
가령 서각을 하는이는 반드시 서예를 배우려 할것이고,
전각을 하는 이는 반드시 전서를 배우려한다
그림을 하는이도 마찬가지다,글씨를 하지못하면 詩를 쓰지못하니.이도 마찬가지다,
글씨만 고집한다면, 역시 멀리 넓게 보지못한다,
철학과,詩,畵.역사.,禮,樂등 모든 것이 이안에 있다,
잘쓰고 못쓰는것 잘그리고 잘깍고, 못깍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얼마나 올바른 학문을 가려서 걸어가는가가 중요하다

83.한글 하나만 잘쓰고 한문 하나만 잘쓴다는 작가는 죽은 작가다
해서를 잘쓰면 행서는 따라오고 한문도 따라온다,초서도 마찬가지다,
예서를 잘하면 전서도 그냥 따라다닌다,
글씨를 옳게 배웠다면,그림은 친구처럼 따라온다,
서각,전각도 마찬가지다, 음악도 마찬가지고 禮學도 마찬가지다,
하나를 배워 전문가라 말하는것은 밥만 먹고 반찬은 없는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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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의 조형기초 - 형식의 기본요소 5요소

 

1.      선의 방향(筆勢)

서예에 있어서 어떠한 선이든지 방향성을 갖추고 있다. 가로橫, 세로竪, 삐침의 세가지 기본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가로획을 살펴보자.

.   가로

 . 평횡 平橫  : 가로로 곧게 뻗은 직선 획, 곧고 튼튼한 양강의 미를 보여준다.

. 앙횡 仰橫 :  밑으로 휜 호선弧線,  위를 감싸 안은 형상의 세勢

. 복횡 覆橫  : 위로 휜 호선,  아래를 덮어주는 형상의 세勢

平橫은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다. 자세히 살펴봐야 하는 것은 仰橫과 覆橫이다. 仰橫과 覆橫은 모순의 변화이다. 이 두 획은 중국의 전통철학관인 변증법적 음양이론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고대 서론 중 채옹은 구세에서 “夫書肇于自然, 自然旣立, 陰陽生焉. 陰陽旣生, 形勢出矣.” 라고 말했다. 이것은 간단히 말하면 ‘陰陽旣生 萬物生焉’ 라고 할 수 있다. 즉 글자의 字體는 자연에서 비롯된다. 字體자체 중에서 자연이 확립 되어진 후에 음양이 발생 되어진다. 음양이 나타난 후에는 자체의 形勢가 출현되는 것이다. 이 이론을 통해서 우리는 선의 방향성이 바로 筆勢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세 가지의 방향성 모두 모필 운동의 방향을 나타낸다. 즉 필세이다. 필세의 방향성은 획의 마지막 부분이 어디를 향하는가의 문제이다. 개인적인 생각엔 전통적으로는 필세보다 필법을 중시되었다고 여겨진다. 그런 관계로 필세에 대한 자세한 논의가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자.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겠다.

그럼 우리 ‘三’자를 써 보자. 두 가지 방법으로 쓸 수 있다.

첫 획은 仰橫, 둘째 획은 直橫, 셋째는 覆橫으로 쓰는 것이다. 필세가 열려져 버리는 개방의 의미로 이를 우리는 開式이라고 부른다.  개식은 心式 이라고도 불리며 긴장, 내엽의 특성을 갖추고 있어서 예서의 전통적인 필법과 折의 필법을 찾아볼 수 있다. 해서로 이야기 하자면 구양순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한 가지 방법은 첫 획은 覆橫, 둘째 획은 直橫, 셋째는 仰橫으로 쓰는 것이다. 원으로 합해지는 의미로 合式이라고 한다. 둥근 공간이 생긴다. 그래서 圍式 이라고도 불리며 외탁의 특성을 갖추고 있어서 전서의 전통적인 필법과 轉의 필법을 볼 수 있다. 해서로 보면 안진경의 필법이라고 할 수 있다.

* 주석 *

  內擫과 外拓 : 글자의 의미론 안으로는 누르고 밖으로는 민다. 라는 뜻이다. 당나라 서예가 盧携노휴가 말한 指法으로 그는 臨池訣에서 “用筆之法 : 拓大指. 中指, 斂第二指, 拒名指, 令掌心虛如握卵, 此大要也.” 용필법은 엄지로 밀고 중지로 누르고 식지로 거두어들이고 명지로 막아 손바닥을 계란을 잡은 것같이 비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했다. 또한 沈尹默심윤묵은 내엽과 외탁으로 二王의 필법을 구분했다. 즉 왕희지의 용필은 내엽으로 수렴하여 엄격하며 법도가 있다. 이에 비해 왕헌지의 용필은 외탁으로 탁 트이고 명쾌하여 겉으로 드러난 미가 뛰어나다. 이것이 바로 내엽과 외탁의 특징이다.

 

. 竪 세로

漢末에서부터 시작된 인쇄술로 인해 세로획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향세와 배세에 개념이 자리잡게 된다. 唐, 宋代에 이르러 특별히 기술이 발전되면서 가장 안정적인 문자의 실용성을 찾아냈다. 橫과 상통한다. 방향만 세로일 뿐이다.

. 直 : 세로방향으로 곧게 뻗은 직선 획

          ㄴ. 向 : 仰橫과 覆橫이 세로방향으로 서로 마주보는 형상.

          ㄷ. 背 : 仰橫과 覆橫이 세로방향으로 서로 등지고 있는 형상.

는 특별하게 설명할 필요 없다. 여기선 向竪와 竪가 곧 향세와 배세를 뜻한다.  고대서론 중 강기는 속서보에서 “相揖相背, 發於左者應於右, 起於上者伏於下. 大要点劃之間, 施設各有情理 서로 마주 절하고 서로 등지기도 하는데, 왼쪽에서 피어나면 오른쪽에서 이에 응하고, 위에서 일어서면 아래에서 엎드린다. 중요한 점은 그 가운데 점, 획 사이에서 각각 자연스런 이치가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개인적인 습관에 따라 이 두 세로획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ㄱ과 ㄴ,ㄷ의 차이는 바로 직

선과 弧線의 차이이다. 동감을 발생시키는 것이 바로 호선이고 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직선이다. ㄴ과 ㄷ의 차이는 두 획이 서로 눌러주느냐, 밀어내느냐의 차이이다. 곧 향세와

 배세의 차이인 것이다. 이는 가로획에서의 ‘三’자 2가지 방법과 상통한다.

 

.  삐침

 점点, 갈고리鉤, 삐침, 파책捺 등이 모두  획에 포함된다. 平衡橫竪作用은 평형  대칭으로 가로, 세로로 세를 나타내는 작용을 의미한다. 米자로 자세히 알아볼  있다. 米자 격식인 米字格은 九宮格과 함께 청나라때 많이 사용된 방법이다. 등석여, 조지겸, 오양지, 오창석등 유명한 서예가들이 전서를 쓸 때 이 방법을 인용했다. 平衡橫竪作用은 米字格의 형상에서 十자를 제외한 勢에 대한 것이다.

ㄱ.    橫强횡강 : 모든 획을 가로방향의 필세로 표현하는 방법

ㄴ.    竪强수강 : 모든 획을 세로방향의 필세로 표현하는 방법

ㄷ.    混合 : 橫强과 竪强 방법의 혼합

가로와 세로 橫强과 竪强 가능한 한 대립성을 유지해야 한다. 너무 생각을 많이 하고 써서는 안 된다. 두 모순 가운데에서 방향성과 필세의 관계를 찾아서 창조하여 써야 한다. ㄷ 에서 초서의 용필을 볼 수 있는데 초서는 필기용이었다. 결코 실용성이 아니었다. 당시에도 알아볼 수가 없었다. 알아보기 쉽게 하려다가 필세를 소홀하게 처리 해서는 안 된다. 고대 초기의 서예이론은 법가, 제자백가 사상이 함축되어 있다. 법가 이론은 勢의 이론이 많았다. 서예를 설명하기에 적합하다 여기고 이용해서 그럴 것이다. 유가의 사상은 후기에 와서 사용되어졌다고 보여진다. 결국 서예는 문화와 큰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서예와 문화가 어떻게 관계가 있고 방향성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세를 인식하는 방법이다. 방향성은 사실상 필세를 일컫는 것으로 다. 선의 방향에서는 識勢이란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2.      선의 길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경험하게 되는 숱한 일마다 시작과 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예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선에서의 시작과 끝 즉 기필과 수필은 가장 중요한 곳이다. 나는 이를 起止点기지점이라고 부른다. 아래에서 설명할 선의 형상과도 관계가 있다. 어떠한 한자 서예형상이라도 모두 방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길이 차이가 있다. 여기선 길이에 대해서 살펴본다.

  임서할 때 제일 외각의 起止点(시작되고 그치는 점)의 위치에 따라 닮았는지 안 닮았는지의 차이가 명확하게 구분된다. 가로획의 收筆지점과 세로획의 收筆지점을 이으면 공간이 생긴다. 이 공간은 선으로 그어지지 않았기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의식 속에서는 존재하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형태가 기지점의 위치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창조할 때 표현성은 형태의 자태와 동세를 잘 나타내 줄 수도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선의 길이는 기본형에 따라 결정된다.

 

3.      선의 위치

선과 선의 거리의 차이를 설명하고자 한다. 크게 間距同向線(같은 방향성의 선의 위치)과 間距異向線(다른 방향성의 선의 위치), 그리고 連斷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 間距(同向線)  : 협조식(선과 선의 거리균일)과 대비식(거리비 균일)으로 구분. 

. 交接穿揷(異向線) : 中分(중간지점에 교접)과 偏分(치우친 지점에서 교접)으로 구분.

. 連斷 :  이어지면 긴장되게 하고 끊어지면 편안해 보이게 한다. 廣자를 예로 들어보자.

 하나는 左는 잇고, 右를 끊고 다른 하나는 右는 끊어지게 하고 左를 이어지게 해서 써보라. 또 하나는 上은 잇고 下는 끊게 쓰고, 다른 하나는 上을 끊고 下를 이어서 써보라. 서로 대조해 보면 連斷에 의한 소밀 관계를 자세히 볼 수 있다.

 연접에 대해서도 아래와 같이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實連 : 견실하게 연접한 것

. 虛連 : 허하게 연접한 것

. 穿連 :  튀어나오게 연접한 것

이 연접의 3요소는 갈고리를 쓸 때도 같은 영향을 미치며 해서비첩으로 구분짓자면 ㄱ은 예천명, ㄴ은 근례비, ㄷ은 魏碑 라고 대략적으로 말할 수 있다.

. 搭接 : 탑접은 사전적 의미로 연계하다, 잇다, 맞물리다 라는 뜻이다. 連接과는 다르다. 붙는 개념이 연접이라면 탑접은 연계하고 맞물리는 것을 말한다. 의 형상에서 탑접을 자세히 알아보자. 자를 쓸 때 아래의 의 두 세로획의 윗 부분이 올라오게 쓴다면 윗 부분과 호응성이 생겨 글자의 긴밀성이 강해질 것이다. 즉 구체적인 소밀관계를 보여준다. 전각에서 바로 이 탑접 방식을 많이 활용한다. 선으로만 그은 자는 균형이 맞지 않아 정상적이지 않아보인다. 그러나 오른쪽 그림을 보라 획의 형상으로 만들고 나니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가.

우리가 오늘 이 시간에 살펴보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에서의 等距와 不等距의 관계 및 疏密과 緊松의 관계를 알고도 설명할 수 없다면 진정 아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진정 제대로 볼 줄 아느냐 이다.

 

4.      선의 형상

어떤 획이든 면적을 가지고 있다. 굵기와 너비(폭)가 면적을 반영한다. 또한 提按을 하는 손의 기술로 선의 형상이 만들어진다. 중국의 서예에서 특별히 추구하는 起止点기지점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어진다. 起止点(기필과 수필)의 둥글고 모난 정도가 선형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통적 용필상으로 말하자면 기지점의 둥근 정도를 표현하기 위해선 장봉, 중봉이 필요하고, 모난정도를 표현하려면 편봉, 노봉, 측봉이 필요하다.

같은 획이지만 형상을 가진 획이 서양의 획과는 다른 것이다 납작한 서양의 붓으론 그 맛을 낼 수가 없다. 붓의 기술과 결구감이 펼쳐질 때  진정한 용필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동기창과 왕탁을 예로 들어보자. 동기창의 결구는 처음 볼 때는 별로이다. 그러나 획의 용필상 특성과 필의 기술을 알고 보면 달라 보인다. 왕탁은 기본적으로 중봉 위주이다. 결구감이 특별히 특출해서 힘이 넘쳐나 보인다.          

정리하면 선의 형상의 3요소는 굵기와 면적, 제안, 起止点의 方圓인 것이다.

5.      선의 질감

선의 질감에선 虛, 實 및 먹의 濃, 淡 이 중요하다. 재료, 공구, 붓의 선택에 따라서도 많이 다르다 나무위, 종이위 다르다.  즉 선의 질감은 재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집필방식에서도 선의 질감은 많은 차이가 발생한다. 작가의 심리상태, 필과 종이의 마찰감, 속도감 역량감등 이러한 모든 요소가 질감을 변화시킨다.

예술가의 심리상태와 질감과의 관계는 난정서 다 쓰고 난 후 여러 번 다시 썼으나 원래 것에 비해 못했다고 하는 왕희지의 고사에서 볼 수 있다. 좋지 않았던 것은 다시 써낼 수 있으나 자기생각에 잘 되었던 작품은 다시 써도 써 내지 못하다고 한다. 이것은 질감과 많은 연관성이 있다. 서예는 특별히 영혼적인 부분이 있다고 여겨진다. 글씨에 묻혀서 무언가 사라진 것이다. 쓰고 난 후 靈感을 말로 표현 할 수 없지만 글씨에 담겨졌다고 할 수 있다.

 

마치는 말

선의 방향, 선의 길이, 선의 위치 이 3요소는 결자와 공간, 흑과 백의 관계의 문제로서 <무엇을 쓰는가?> 를 설명해 주며, 선의 형상, 선의 질감  이 2요소는 용필, 필법의 문제로서 시간적 특징이 비교적 강하며 <어떻게 쓰는가?>를 설명해 준다.

획을 그을 때 결코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기본 요소에서 다 나타나는 것이다. 기본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서예는 바로 이 기본요소로 구성 되어지는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허락된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더 좋은 강의가 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 다음기회에 자세히 강의 하지 못한 부분을 더 설명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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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공부 어떻게 시작할까?

 

서예는 오랜 역사를 지닌 동양의 전통 예술이다. 실용적 목적과 함께 예술적 목적을 겸하고 있는 서예는 독특한 풍격과 무한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서예를 익힘으로써 심신의 수양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개인이 지닌 예술성을 발현시킬수도 있으며,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기때문에 우울증까지 치료된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오늘날 왤빙시대에도 맞는 복합성격을 지닌 친근한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처음 서예공부를 하려면 막연한 것도 사실이다. 문방사보를 준비해서 막상 서예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은 아래의 몇 가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첫째, 먼저 서예공부의 가치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서예공부는 매우 유익한 활동으로서 개인의 사상과 인격의 수양, 예술적 재능의 개발, 문화교양의 개발, 침착성과 인내심을 기르며, 또한 심신의 건강과 심미안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둘째, 항상 서예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접촉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테면 서예 전시회를 관람한다든지, 서예 강좌를 수강한다든지, 서예가가 실제로 글씨 쓰는 모습을 관찰한다든지 해야 한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명산대천이나 명승고적을 유람하면서 비석에 새겨진 필적을 감상하고 유명한 서예가가 쓴 간판과 편액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셋째, 항상 훌륭한 서예가나 기초가 비교적 잘 닦여진 동호인과 기예에 대해 상호 절차탁마하여 서예를 공부하면서 체득한 바를 교환하고, 훌륭한 서예가의 뛰어난 작품을 임서해나가야 한다. 이렇게 임서를 하다보면, 서예에 대한 흥미는 저절로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서예에 대한 흥미의 깊은 정도와 목적의 상이함은 왕왕 서예 공부의 성공과 실패에 영향을 주게 된다. 예컨대 뜻을 세움이 굳건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 초기의 흥미가 적어지면, 중도에서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서예 공부의 성패는 흥미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나가는 데달려있다

서우님들께서는 서예공부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서예세상 여러 게시판을 잘 이용해 보기 바란다. 예컨대 역대 명가들과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서예공부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서실에서 지도자의 지도를 통해 정확한 붓의 사용법을 직접 배우는 것이다. 서실에서 공부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서예공부를 시작하시려는 분은 서예세상 <서화동영상>게시판을 참고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서예세상에는 대가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공부과정에서 의문이 생기면, <서화문답>게시판을 이용해 즉시 의문을 해소할 수 있다. 서예에 대한 이론이 궁금하면 <서예이론>게시판을 활용하고, 각 서체별 작품에 대한 이론과 실기에 대한 궁금증은 <서예세상>게시판을 살펴보시기 바란다. 또한 서예계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유능한 운영자들이 각 게시판을 담당하고 있으니 각 게시판을 통해 적극적으로 질문해서 의문을 해소할 수 있다.

인서구로(人書俱老)라는 말이 있다. 사람과 글씨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함께 노련해진다는 의미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말고 조금씩 노력하다 보면, 어느 날 자신이 꿈꾸는 세계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새해를 맞아 서예를 처음 시작하는 서우님들의 건필을 기원한다.

 

서화가들이 꼭 알아야 할 두 가지

삼도헌 정태수(한국서예사연구소장, 서예세상 지기)

지난 여름에 필자는 서울의 어느 서예전시장에서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두 가지 문제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하나는 그 전시를 관람하던 서예인들이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되면서 생각해 본 문제이다. 서예를 지도하는 스승으로 보이는 노신사가 제자들에게 전시된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그들의 대화 가운데 낙관(落款)을 잘 새기지 못했다는 등의 말이 오가면서 낙관이란 용어를 원래의 뜻과는 다른 인장이란 의미로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대학생으로 보이는 다른 방문객에게 조용히 낙관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더니 역시 손가락으로 전시된 인장(印章)을 가리켰다. 그들은 인장낙관이라고 말하였고 또 그렇게 이해하고 있었다.

낙관이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낙관은 낙성관지(落成款識)를 줄인말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린 뒤 작자가 직접 그 작품에 년월(年月), 성명(姓名), 시구(詩句), 발어(跋語)를 쓰든가 성명(姓名)이나 아호(雅號)를 쓰고 인장을 찍는 전체를 의미한다. 낙관은 제관(題款)이라고도 하는데 서예작품 전체의 중요한 유기적 구성성분이다. 그것은 전체화면을 안정시키거나 분위기를 돋구기도 하고, 작품의 주제를 부각시키거나 예술적 의경을 조성하여 더욱 풍부한 정취를 갖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서화작품에서 낙관은 전체구도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하여야 한다.

낙관은 상관(上款)과 하관(下款)으로 나누거나 장관(長款)과 단관(短款)으로 나누기도 한다. 상관은 시()의 명칭이나 작품을 받을 사람의 성과 이름을 기록하고, 하관은 글씨를 쓴 사람의 성명, 년월, 글씨를 쓴 장소 등을 기술한다. 특정인에게 작품을 주지 않을 때 일반적으로 상관은 생략하고 하관만 하는데, 이것을 단관(單款)이라고도 한다. 또한 화면의 구도상 여백이 많아서 전체화면을 채우고 빈자리를 보충하기 위해서 본문과 관계있는 문장을 길게 덧붙이고 성명, 아호 등을 적어 글자수가 많아지게 하는 형식을 장관이라고 하고, 이와 반대로 화면 구도상 아호와 성명을 적고 인장을 찍을 공간만 있어서 글자수가 적어지게 하는 형식을 단관이라고 한다. 고대 시기에는 서화작품에 낙관을 하지 않았다. , 원대를 지나면서 조금씩 낙관을 하게되었고, , 청대에 접어들면서 거의 제도화되어 작품제작의 필수적인 과정이 되었다.

그리고 서화작품에서 낙관은 작가 스스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완성의 표시이기도 하고, 후세에 한 작가의 작품이 진적인지 위작인지를 가리는 귀중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작가는 낙관을 할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을 주의해야 한다. 첫째, 본문보다 낙관글씨는 작아야 한다. 왼쪽 모서리에 본문보다 작으면서 조화를 이루도록 처리해야 한다. 둘째, 하관을 하는 서체는 본문과 어울려야 한다. 예컨대 전서작품은 행서낙관, 예서작품은 해서나 행서낙관, 해서작품은 해서나 행서낙관, 행서작품은 행서나 초서로 낙관할 수 있다. 행서는 서화작품에서 낙관하기에 가장 무난한 서체이다. 셋째, 낙관에는 작가의 연령이나 신분을 밝히기도 하는데 젊은 사람이 나이를 쓴다든가 ○○거사, ○○도인 등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이다. 넷째, 윗사람이나 친구 등의 부탁으로 본문을 쓰고 낙관을 할 때는 항렬이나 선후배를 따져서 격에 맞게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몇 가지 쌍관(雙款)한 예를 아래에서 살펴보자.

첫째, 상대를 높이는 경우는 다음과 같이 하면된다. ①○○道兄指正 ○○拜贈(○○도형께서 바로잡아 주기를 바랍니다. ○○은 절하면서 선사합니다. (여기서 도형(道兄)은 상대를 높여서 부르는 말이고, 지정(指正)은 남에게 작품을 보낼 때 자신의 작품에 잘못된 곳이 있으니 바로 지적해 달라는 겸손의 의미가 있다.) ②○○先生正之 ○○○題贈(○○선생께서는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는 제()하여 바칩니다. 여기서 正之는 자신의 작품이 잘못되었으니 고쳐달라는 겸사이다.) ③○○女史雅正 ○○○(○○여사께서는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 그렸습니다. 여기서 아정(雅正)은 지정(指正)과 같은 의미로 자신의 작품 중에 잘못된 부분을 고쳐달라는 겸사이다.) ④○○吾兄七十壽書()此以祝(○○형의 칩십세 수연(壽筵)에 이를 써서(그려서) 축하합니다.) 辛巳初冬寫()○○○博士(將軍, 社長)敎正 ○○○敬獻(신사년 초겨울에 ○○○박사(장군, 사장)께 그려서(써서) 드리니 잘못된 곳을 바로 가르쳐 주십시오, ○○○는 삼가 바칩니다.)

둘째, 상대와 신분이 비슷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하면된다. 辛巳秋爲○○○○○() (신사년 중추에 ○○을 위하여 제작하였다. ○○○쓰다(그리다). 辛巳晩秋○○仁兄(大雅)之屬 ○○○()(신사년 늦가을에 ○○仁兄(大兄)의 부탁으로 ○○○이 씁니다.<그립니다>. 여기서 인형(仁兄)은 친구끼리 상대편을 대접하여 부르는 말이고, 대아(大雅)는 평교간(平交間)에서나 문인(文人)에 대하여 존경한다는 뜻으로 상대자의 이름 밑에 쓰는 말이다.) ③○○仁兄大人雅屬卽正 ○○○(○○인형(仁兄)의 부친의 부탁으로 제작하였으니 고쳐주시기 바랍니다. ○○○)

셋째, 특별한 신분일 때 혹은 익살스럽게 할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한다. ①○○法家 指正 ○○○ 敬寫(스님께서는 보시고 바로 고쳐 주십시오. ○○○이 삼가 그렸습니다. (여기서 법가(法家)는 승려를 높여서 한 말이다.) ②○○道友補壁 ○○○塗鴉(도형(道兄)의 벽을 보충하십시오. ○○○이 먹으로 그렸습니다. 여기서 보벽(補壁)은 서화를 벽에 걸어 벽을 채운다는 뜻이니 겸사이면서도 익살스러운 말이고, 도아(塗鴉)는 종이 위에 먹을 새까맣게 칠하였다는 뜻이니 곧 글씨가 서툴다는 겸사이다.)

이와 같이 낙관은 본문을 효과적으로 드러내주기 위하여 구도나 장법상 전체 화면에 어울리게 하여야 한다. 쌍관이든 단관이든 인장의 날인까지 마쳐서 낙관이 마무리 되면 본문과 어울려 서화작품의 격조를 높이는 열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인장자체를 낙관이라고 하거나 낙관이 삐뚤게 새겨졌다는 말은 고쳐져야 할 것이다. 지도자들은 용어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된다고 본다.

다른 하나의 문제는 그 전시장에 비치된 도록을 보면서 생각한 것이다. 일상적으로 서예계에서 인쇄되는 작품집을 보면 그 작품에 대한 정보를 표기할 때 각양각색으로 작가마다 차이가 있다. 이번 기회에 국제적으로 미술품을 표기할 때 어떻게 하는지에 대하여 소개하고 서단의 작품표기가 통일 내지는 표준화되기를 기대하는 바램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다.

서예작품의 표기에서 가장 오류가 많은 것은 작품크기를 알리는 높이(세로)X너비(가로)를 바꾸어서 대부분 너비(가로)X높이(세로)로 기록하고 있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미술작품의 도판에는 그 작품에 관한 정보를 정해진 순서대로 도판 밑 왼쪽에서 시작하여 오른쪽 방향으로 가로쓰기를 한다. 그 순서는 도판번호영어로는 본문 속에 오는 삽도는 Figure 또는 Fig.로 쓰고 도판은 Plate 또는 Pl.로 한다. 작가명, 작품명(영문의 경우 이탤릭체나 밑줄을 긋고 국문인 경우< >표를 한다), 제작연대. 재료, 크기(높이는 너비보다 먼저 써준다), 소장처(도시를 먼저쓰고 소장처는 다음에 쓴다). 등을 밝히는 설명문을 첨가한다. 보기를 들면 다음과 같다.

도판 94. 이황, <書簡>, 1562. 紙本, 28.5X19.5, 서울. 한빛문화재단 소장.

작가가 개인전을 할 경우에도 도록에 이와 같은 표기의 원칙은 지켜져야 할 것이다. 즉 개인전 도록의 경우 작가의 성명은 알고 있기 때문에 생략이 가능하나 그 외의 사항은 순서대로 기록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 개인전을 하는 작가는 최소한 <작품명>, 제작연대. 재료, 크기(세로X가로), 등의 순서대로 표기해 주었으면 한다. 그래야 누구든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고 국제적으로도 통용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제기한 두 가지 문제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점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점이기도 하다. 따라서 낙관과 작품의 표기에 관한 문제는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하는 중요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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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서예글감

고시조

흥선 대원군 편지글

鄭松江先生의 ‘關東別曲’중에서



대련구





文章





오언율시



姜豹菴先生詩

鷄谷先生詩

金富軾 先生詩

金尙憲詩

金馹孫先生詩

茶山先生詩

卍海韓龍雲先生詩

茶山先生詩

梅月堂先生詩

擊蒙要訣 持身章句(爲學在於..28자)

名言句(修身齊家 60자)

朱子敬齋箴(正其衣冠..)

誠勤志業大成之柱石...18자

老子句(合拘之木...24자)

明心寶鑑

1 福生於淸儉 德生於卑退

2 知危識險 終無罹網之門

3 妙藥難醫寃積病 橫財不富命

4 怒甚便傷氣 思多太損神

5 子張欲行 辭於夫子

6 讀書起家之本

7 安分身無辱

8 家和貧也好



西山大師 ‘淸虛堂句’(天道若..)

松堂 朴英先生 ‘家範’

康節召先生 ‘天道吟’

中庸章句第一章(天命之謂性..)

孟子句(天將降大任於是人也...)

法句經句(雖誦習多義..)

冶隱先生 ‘朴松隱畵像贊’(精垂星日

阮堂先生句(平心靜氣.

歸去來辭句 (登東皐以舒嘯..

前赤壁賦句(且夫天地之間..



7언절구





고시조



흥선대원군의 편지글(기간망극시을..)








기간망극시을 엇지만니외에 안젼셔로 올잇가 마누라 계셔은 상쳔이 도으셔 환위을 셧건이와 야 엇지 환 기을 바라올잇가 날이 오오니 옥도싀시고 평시고 상후졔졀과 뎐문안 평시고 동궁마마 외가 안슌기을 츅슈:옵다

나은 다시 환은 못고 만니밧고 혼니 되오니 우리집 후야 양뎐의셔 얼연니 보아 쥬시잇가 다시 뵈도 못고

세상이 올지 안니 신이 지필을 지야 한심오니다  평이 지시기을 발아다 보뎡부 안치니상장 십월십이일



집방석 내지마라..

집방석 내지마라 낙엽엔들 못안즈랴 솔불혀지마라 어졔진달 도다온다 아희야 박주산채 일망정 업다말고 내여라.



송순선생의 면앙정가 중에서(나오새 지어..)



나오새 지어 수음이 얼린 적의 백척난간의 긴 조으름 내여 펴니 수면 양풍이야 긋칠 줄 모르가 즌서리 진 후의

산 빗치 금수로다 황운은  엇지 만경의 편거지요 어적도 흥을 계워  라 브니 다

초목 다 진후의 강산이 몰커 조물리 헌야 빙설노 며내니 경궁요대와 옥해은산이 안저에 버러셰라

건곤도 가열샤 간대마다 경이로다





鄭松江先生의 ‘關東別曲’중에서(동로 가쟈라..)



동로 가쟈라 남여 완보야 산영누의 올라니 녕농 벽계와 수셩 뎨됴 니별을 원 졍긔를 티니 오이 넘노 고각을 섯브니 운이 다 것  명사길 니근이 션을 빗기 시러 바다 겻 두고 당화로 드러가니 구야 디 마라 네 버딘 줄 엇디아 금난굴 도라 드러 총셕뎡 올라니 옥누 남은 기동 다만 네히 셔 잇고야





순원왕후언간(오래 미류던..)



오래 미류던 질양이 쾌건야 츌슉디  다 깃브기 측냥업 츈한이 오히려 심고 브됴니

지친 근녁이니 요이 엇디 디고 브리디 못 하 깃버 두어 줄 뎍으니 평안편안이 디기 밋

오래 끌던 병이 쾌하게 나아서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게 까지 되었으니 다행하고 기쁘기 한량없네

봄추위가 오히려 심하고 고르지 아니하니 병으로 지친 근력이니 요사이 어떻게 지내는고 마음을 쓰지 않을 수 없네

하두 기뻐 두어줄 적으니 평안 편안히 지내기 믿네





정인보님의 ‘慈母思’ (바릿밥...)

바릿밥 남 주시고 잡숫느니 찬 것이며 두둑키 다 입히고 겨울이라 열분 옷을 솜치마 조타시더니 補空되고 말어라









대련구





自靜其心延壽命 無求於物長精神

스스로 마음이 고요하여 수명을 연장하고 물질을 구함이 없어 정신이 맑고 길다.(白樂天句)





正心寡慾長生術 安分知機處世方



마음이 바르고 욕심을 적게하는 것이 오래사는 길이며, 분수에 맞고 기틀을 아는 것이 처세의 방법이다.



非時不降此眞法 鐵鞋到盡難覓佛



때가 아니면 내리지 않는 것이 진법이요, 쇠로 만든 신발이 다 닳도록 찾아 다녀도 부처는 찾기 어렵다(南海古佛訓)



安居不用架高堂 書中自有黃金屋



삶을 편하게 하려고 큰집을 짓지 말지니, 글 가운데 본시 황금으로 된 집이 있다.

(眞宗皇帝勸學文句)





富貴有爭難下手 林泉無禁可安身



부귀는 다툼이 있으니 손대기 어렵고 임천은 금함이 없으니 몸을 편히 할 수 있다

(花潭先生句)





敬爲萬善之始 孝爲百行之源



공경은 모든 착한 일의 시초가 되고 효도는 온갖 행실의 근원이 된다. (小學之意)





覆水不可收 行雲難重尋



엎어진 물은 담을 수 없고 흘러간 구름은 다시 찾을 수 없다.(李白詩句)





心如長江流水淸 身似浮雲無是非



마음은 장강의 흐르는 물처럼 맑고 몸은 뜬구름과 같아 아무런 시비가 없느니라

(申光漢先生詩句)



松冒雪時心更傲 菊迎霜後意尤奇



소나무는 눈 내릴 때 마음 다시 강해지고 국화는 서리맞고 뜻 더욱 기이하네



華時奔走游人樂 柳樹昏黃舟子歸



華時에 奔走하니 游人이 즐겁고 柳樹의 昏黃에 舟子歸하도다





泉淸魚得月 林靜鳥遊天



샘이 맑으니 고기조차 달을 보고 숲조차 고요하니 자유롭게 새가난다





家和萬福根源 心淸百邪不侵



가정이 화목하면 萬福의 근원이 되고 마음이 맑으면 百邪가 침범하지 않는다



淸時有味是無能 閒愛孤雲靜愛僧



태평성세라 흥미가 있지만 무능한 몸이라서 외로운 구름의 한가로움을 좋아하고 스님의 고요함을 좋아하다

(將赴吳興登樂遊原)





閒爲水竹雲山主 靜得風花雪月權



한가하고 고요한 것이야 말로 산수풍월의 아름다움을 마음대로 하는 것과 같다





千年龍起八方震 萬里城高百事興



천년의 용이 일어나니 팔방에 떨치고 만리의 성 높으니 모든 일이 흥하는 도다





善則窮其義理 惡則絶其萌芽



선할 때에는 그 의리를 궁구하고 악할 때에는 그 맹아를 근절한다(栗谷先生句)





晨起暖日燈花氣 午枕微風送鳥聲



일찍 일어난 날 따뜻하니 꽃 될 것 같고 낮잠 잘 때 솔바람은 새소리 실어가네(午枕)





至樂莫如讀書 至要莫如敎子



지극한 즐거움은 책을 읽는 것만 같음이 없고

지극히 필요한 것은 자식을 가르치는 것만 같음이 없다.(明心寶鑑句)





山窮水盡疑無路 柳暗花明更有村



山도 다하고 물도 말라서 길이 없는가 의심 하였더니,

버들은 푸르고 꽃이 곱게 피어 또 마을이 있도다.





千丈歸心詩卷裏 一襟豪氣酒杯間



멀고먼 고향으로 가고싶은마음은 詩卷속에 있고 한 사람의 豪氣는 술잔속에 있다.





溪聲打出無生話 松韻彈成太古琴



시냇물 소리는 무생의 설법을 하고 소나무 소리는 태고의 거문고를 타네(梅月堂先生詩句)





棄家甛桃樹 巡山摘醋梨



집안의 단 복숭아 나무는 버리고 산으로 돌아다니며 신배를 딴다.(華西雅言句)



花暖靑牛臥 松高白鶴眠



포근한 꽃에 푸른소 눕고,드높은 솔에 백학이 존다.(李白詩句)





克己以勤儉爲先 愛衆以謙和爲首



자기를 극복하는 것은 근검을 우선으로 할 것이며,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겸손과 화평함을 첫째로 한다.(明心寶鑑省心篇句)



黃金千兩未爲貴 得人一語勝千金



황금천냥이 귀한 것이 아니고, 남의 좋은 말 한마디 듣는 것이 천금보다 낫다.(明心寶鑑省心篇句)







文章



擊蒙要訣 持身章句(爲學在於..28자)



爲學在於日用行事之間 若於平居 居處恭執事敬 與人忠則是名爲學



학문을 한다는 것은 날마다 쓰는 일을 행하는 사이에 있어서 평소 거처하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이니

거하고 처함에 공손하며 일을 잡으면 공경하여 조심 스럽게 하며 사람과 더불어 하는 일을 충성스럽게 하면

이것을 이름하여 학문하는 것이라 한다.





名言句(修身齊家..60자)



修身齊家 守分自足 不求榮名 孝友純篤 敦睦親戚 善隣親交



勤儉恒貧 齊家有度 接人必恭 志操凜然 窮理經傳 不取名利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잘 닦고 가정을 잘 다스리고 분수를 지켜 스스로의 처지에 만족하고 영화나 명예를 구하지 말라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고 몸가짐을 깨끗하고 성실하게 하고 친척들과 화목하고 이웃들과 사이좋게 지내라

근면하고 검소하고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고 가정을 다스리는데 반드시 공손하라 지조가 늠름하고 경전을 잘 연구하고

명예와 이익을 구하지 말라(名言句)







朱子敬齋箴(正其衣冠..)



正其衣冠 尊其瞻視 潛心以居 對越上帝 足容必重 手容必恭 擇地而蹈



折旋蟻封 出門如賓 承事如祭 戰戰兢兢 罔敢或易 守口如甁 防意如城



洞洞屬屬 罔敢或輕 不東以西 不南以北 當事而存 靡他其適 弗貳以二



弗參以三 惟心惟一 萬變是監 從事於斯 是曰持敬 動靜弗違 表裏交正



須臾有間 私欲萬端 不火而熟 不冰而寒 毫釐有差 天壤易處 三綱旣淪



九法亦斁 於乎小子 念哉敬哉 墨卿司戒 敢告靈臺



의관을 바로하고 눈매를 존엄하게 하고 잠심(潛心)하여 거처하면서 상제(上帝)를 대(對)해 보시듯 하라.

발짓은 무겁게 하고 손짓은 공손하게 하여 땅을 골라 밟되 개미둑에서 구비돌 듯 하라.

문을 나가면 손님같이 하고 일을 받들면 제사를 드리듯 하여 조심조심 두려워하여 감히 잠시도 안이하게 말라.

입을 지키기를 병마개 막듯 하고 잡생각 막기를 성문 지키듯 하여 성실하고 진실하여 감히 잠시도 경솔히 하지 말라.

동으로써 서로 가지 말며, 남으로써 북으로 가지 말고, 일을 당하여 보존하고, 다른데로 가지 말라.





두가지 일이라고 두 갈래로 하지 말고, 세 가지 일이라고 세 갈래로 하지 말라. 마음을 전일하게 하여 만 가지 변화를 살펴라.

이것에 종사함이 경(敬)을 지킴이니 동(動)에나 정(靜)에나 어기지 말고 밖이나 안이나 서로 바르게 하라.

잠시라도 틈이 나면 만 가지 사욕이 불길 없이도 뜨거워지고, 얼음 없이도 차가워 지나니라.

털끝 만큼이라도 틀림이 있으면 하늘과 땅이 뒤바뀌고 삼강(三綱)이 무너지고 구법(九法)이 퇴폐한다.

오오! 여러분이여! 생각하고 조심하라! 먹글로 써서 경계를 삼아 감히 영대(靈臺)에 고하노라.



誠勤志業大成之柱石..18자



誠勤志業大成之柱石 謙和世波利涉之舟揖



성실 근면은 뜻하는 일을 대성하는 주춧돌이고

겸손과 화합은 세상파도를 이롭게 건너는 배의 돛대이다.(格言一句)





老子句(合拘之木.. 24자)



合拘之木 生於毫末 九層之臺 起於累土 千里之行 始於足下



아름드리 나무는 극히 어린 나무로부터 자라고 고층건물은 흙을 다지는 것부터 시작하고

천리의 먼길은 한걸음부터 시작한다.(老子句)







明心寶鑑



1.福生於淸儉..



福生於淸儉 德生於卑退 道生於安靜 命生於和暢



患生於多慾 禍生於多貪 過生於輕慢 罪生於不仁



복은 맑고 검소한 데에서 생기고, 덕은 낮추고 물러서는 데에서 생기고,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 데에서 생기고, 명은 화창한 데에서 생기고,

근심은 욕심을 많이 내는 데에서 생기고, 화는 탐을 많이 내는 데서 생기고

죄는 어질지 못하는 데에서 생기느니라.紫虛元君誠諭心文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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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省心篇句(知危識險..80자)



知危識險 終無罹網之門 擧善薦賢 自有安身之路



施仁布德 乃世代之榮昌 懷妬報寃 與子孫之爲患



損人利己 終無顯達雲仍 害衆成家 豈有長久富貴



改名異體 皆因巧語而生 禍起傷身 皆是不仁之召



위험을 깨닫고 알면 끝내 그물에 걸릴 문이 없을 것이며,

선한이와 어진이를 천거(薦擧)하면 자신을 편하게 하는 길을 스스로 갖게 될 것이로다.



은덕을 베풀면 이에 세대(世代)의 영화와 번창이 될 것이로되, 투기를 품거나 원통함을 갚으면 자손에게 근심거리를 주는 것이로다. 남에게 손해를 주고 자기만 이롭게 하면 마침내 현달할 자손이 없을 것이요,

남들에게 손해를 끼치고 집안을 이루면 어찌 장구한 부귀가 있으리오?



이름을 바꾸고 몸을 달리하는 것은 모두가 교묘한 말에 인하여 생긴 것이요,

화가 일어나 몸을 다치게 하는 것은 모두가 다 어질지 못함이 부르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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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梓潼帝君垂訓句(妙藥難醫...55자)



妙藥難醫寃積病 橫財不富命 窮人虧心折盡平生福 幸短天敎一世貧



生事事生君莫怨 害人害汝休嗔 天地自然皆有報 遠在兒孫近在身



신약이라도 원한에 의하여 생긴병은 고치기 어렵고, 뜻밖에 절로 생긴 재물이라도 운명이 궁한 사람을 넉넉하게는 못한다.

양심을 잃으면 평생의 복을 다 쫒아버리게 되고 그래서 복이 모자라면 하늘이 그로 하여금 인생을 가난하게 한다.

일이 생기게 하고 일이 생기는 것을 그대로 원망하게 하지말고 사람을 해하면 사람이 해하는 것을 그대가 원망하지 말라.

하늘과 땅이 자연이 다 갚음이 있나니, 멀면 자손에게 있고, 가까우면 자기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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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怒甚便傷氣..



怒甚便傷氣 思多太損神 神疲心易役 氣弱病相因



勿使悲患極 當令飮食均 再三防夜醉 第一戒晨嗔



성냄이 심하면 氣만 해칠 뿐이고, 생각이 많으면 정신을 크게 손상시킨다.

정신이 피로하면 마음이 쉽게 부림을 받고 氣가 약하면 병이 잇달아 일어난다.

슬픔과 기쁨을 극에 달하게 하지 말며, 마땅히 음식을 고르게 할 것이다.

재삼 밤에 술 취하지 않도록 하고, 제일 조심할 것은 새벽에 성내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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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戒性篇句(子張欲行..)



子張欲行 辭於夫子 願賜一言 爲修身之美

子曰 百行之本 忍之爲上 子張曰 何爲忍之

子曰 天子忍之 國無害 諸侯忍之 成其大 官吏忍之 進其位 兄弟忍之 家富貴 夫妻忍之 終其世

朋友忍之 名不廢 自身忍之 無患禍 子張曰 不忍則如何



夫子曰

天子不忍 國空虛 諸侯不忍 喪其軀 官吏不忍 刑法誅

兄弟不忍 各分居 夫妻不忍 令子孤 朋友不忍 情意疎 自身不忍 患不除

子張曰 善哉善哉 難忍難忍 非人不忍 不忍非人



자장이 벼슬에 나아가서 뜻을 행하고자 하직할 때 말하기를, 한 말씀 주시면 수신(修身)의 미덕(美德)으로 삼고자 하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행의 근본은 참는 것이 으뜸이니라.

자장이 여쭈기를, 왜 참아야 하는 것입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害)가 없으며, 제후가 참으면 그 위대함을 이루고, 관리가 참으면 벼슬자리에 나아가게 되며,

형제가 참으면 집안이 부귀해지고, 부부가 참으면 그들의 세대를 잘 마칠 것이요,

친구들끼리 참으면 그 우정이라는 명분이 없어지지 않으며, 스스로 자신이 참으면 근심과 재앙이 없기 때문이니라.



자장이 여쭙기를, 참지 않으면 어떠합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천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공허해지고, 제후가 참지 않으면 그 몸을 잃게 되고, 관리가 참지 않으면 형법으로 베이게 되고,

형제가 참지 않으면 각자 분거하게 되고, 부부가 참지 않으면 자식들로 하여금 외롭게 하며,

친구끼리 참지 않으면 정의(情意)가 소원해지고, 자신이 참지 않으면 근심이 떠나지 않느니라.

자장이 선생님의 말씀을 다 듣고 나와 말하기를,

좋도다. 좋아. 참기가 어렵고도 어렵구나.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할 것이요, 참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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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立敎篇句(讀書起家..24자)



讀書起家之本 循理保家之本 勤儉治家之本 和順齊家之本



글을 읽는 것은 집을 일으키는 근본이고 이치에 좇는 것은 집을 보호하는 근본이고

부지런하고 검소한 것은 집을 다스리는 근본이고 화목하고 순종하는 것은 집을 가지런히 하는 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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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安分篇句(安分身無辱..20자)



安分身無辱 知機心自閑 雖居人世上 却是出人間



분수에 편안하면 몸에 욕됨이 없고 기틀을 알면 마음이 스스로 한가하니

비록 인간세상에 살더라도 도리어 이것은 인간세상을 벗어나는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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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可和貧也好



家和貧也好 不義富如何 但存一子孝 何用子孫多



집안이 화목하면 가난하여도 좋은 것이요 의롭지 아니하면 부유함이 무엇이더냐

단지 효도하는 자식이 하나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 자손이 많으면 또 무슨 소용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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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山大師 ‘淸虛堂句’(天道若..)



天道若張弓 損有餘而補不足 人道却不然 損不足而奉有餘



하늘의 도는 활을 잡아당긴 것 같아서 넉넉함을 덜어 모자람을 보충하나

사람의 도는 그렇지 아니하여 모자람을 덜어서 넉넉함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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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堂 朴英先生 ‘家範’(初學立志..4언×10)



初學立志 必期聖哲 勿欺勿悖 天性之則 氣質所稟



有異淸濁 去其舊染 復其初性 不增毫末 萬善足用



처음 뜻을 세움에 반드시 聖哲을 기약하니, 속이지 못하여 어그러지지 않게 하는 것은 천성의 법이다.

기질을 타고난 바 淸과 濁으로 각각 다르니, 그 옛 물들은 것을 버리고 처음 성품으로 돌아가면,

터럭 끝만큼 더하지 아니하여도 만가지 善한 일을 족히 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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康節召先生 ‘天道吟’ (天道不難知..)



天道不難知 人情未易窺 雖聞言語處 更看作爲時



隱几工夫大 揮戈事業卑 春秋賴乘興 出用小車兒



천도는 알기 어렵지 않으나 인정은 쉽게 엿보지 못한다. 비록 말하는 곳을 들었으나 다시 지어 할 때를 보라.

책상에 숨으면 공부가 크고 창을 휘두르면 사업이 낮더라. 봄과 가을 흥이 나서 나갈 때는 작은 수레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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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庸章句第一章(天命之謂性..)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非道也

是故君子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

喜怒哀樂之未發 謂之中 發而皆中節 謂之和

中也者 天下之大本也 和也者 天下之達道也

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 仲尼曰

君子中庸小人反中庸

君子之中庸也 君子而時中 小人之中庸也 小人而無忌憚也

子曰 中庸其至矣乎 民鮮能久矣



하늘이 命한 것을 性이라 이르고, 性을 따름을 道라 이르고, 道를 品節해 놓음을 敎라 이른다.

道란 것은 須臾(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떠날 수 있으면 道가 아니다.

이러므로 君子는 그 보지 않는 바에도 戒愼하며 그 듣지 않는 바에도 恐懼하는 것이다.

隱보다 드러남이 없으며 微보다 나타남이 없으니, 그러므로 君子는 그 홀로를 삼가는 것이다.

喜怒哀樂의 情이 發하지 않는 것을 中이라 이르고, 發하여 모두 節度에 맞는 것을 和라 이르니,

中이란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요, 和란 것은 천하의 공통된 도이다.

中과 和를 지극히 하면 天地가 제자리를 편안히 하고, 만물이 잘 生育될 것이다. 仲尼께서 말씀하셨다.

“君子는 中庸을 하고, 小人은 中庸에 반대로 한다.

君子가 中庸을 함은 君子이면서 때로 맞게 하기 때문이요. 小人의 中庸을 함은 小人이면서 忌憚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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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句(天將降...45자)



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行不亂其所爲 所以動心忍性 曾益其所不能



하늘이 장차 큰일을 맡을 사람을 이 인간세상에 내리려 하실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 心志를 괴롭게 하며 그 筋骨을 수고롭게 하며 그 體膚를 굶주리게 하며

그 몸을 궁핍하게 하여 행함에 그 하는 것을 拂亂시키니 이것은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질을 참게하여

그 능하지 못한 바를 增益해 주고자 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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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句經句(雖誦習多義..)



雖誦習多義 放逸不從正 如牧數他牛 難獲沙門果



경전을 아무리 많이 외워도 행하지 않는 방일한 사람은

남의 소를 세는 목자와 같아 사문된 결과를 얻기 어렵다.







冶隱先生 ‘朴松隱畵像贊’(精垂星日..4언×10)



精垂星日 氣鍾山海 扶植綱常 特立千載 猗歟德容



理學主宗 忠孝益篤 道義惟恭 瞻仰淑像 敦無興起



해와 별의 정기 받고 산과 바다 정기 탓네 삼강오륜 扶植하여 천만고에 우뚝섰소

음전한 덕의 용모 이학의 주종이라 충효 더욱 독실하고 도의 오직 엄숙하다

맑은 모습 우러르니 뉘 아니 흥기하랴.







阮堂先生句(平心靜氣..20자)



平心靜氣 博學篤行 專主實事求是 一語行之可矣



심기를 고르고 고요하게 하여 넓게 배우고 힘써 실행할 것이니, 오로지 ‘실제 있는 일에서 올바른 이치를 찾는다’는

이 한마디 말을 기본으로 삼아서 이것을 실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歸去來辭句 (登東皐以..25자)



登東皐以舒嘯 臨淸流而賦詩



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復奚疑



동쪽 언덕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청류에 임하여 시를 짓누나.

얼마 동안 자연의 조화를 따르다가 마침내 돌아가면 되는 것이니, 천명을 즐기면 그만이지 다시 무엇을 의심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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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赤壁賦句(且夫天地..63자)



且夫天地之間 物各有主 苟非吾之所有 雖一毫而莫取



惟江上之淸風 與山間之明月 耳得之而爲聲 目寓之而成色



取之無禁 用之不竭 是造物者之無盡藏也



무릇 천지간의 사물은 각각 그 주인이 있는 것입니다. 진실로 나의 것이 아니면 털 끗 하나라도 취할 수 없지만

오직 강 위를 부는 맑은 바람과 산 사이에 뜨는 밝은 달은 귀로 들어오면 소리가 티이고 눈에 담겨지면 색깔을 이루는데

이를 취하여도 막는 사람이 없고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는 조물주가 주신 무진장한 보배입니다.







7언절구



고병先生詩(綠樹濃陰夏..)



綠樹濃陰夏日長 樓臺倒影入池塘 水晶簾動微風起 滿架薔薇一院香



파란 나무 진한 그늘 여름날 지루하고 누대 그림자 연못에 거꾸로 비추네

수정발 살랑살랑 미풍 일고 장미꽃 만발하여 뜰에 향기 더욱 짙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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龜峯先生詩(雲謠在手枕..)






구름처럼 노래하여 금뢰를 손수 베게 삼고 꿈속에서 신선을 찾듯 취기가 아직도 돌지 않네

산새는 울지 않는데 봄은 더욱 고요하고 꽃을 옮기려니 下層의 臺그림자가 막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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歐陽修詩(紅樹靑山日..)

‘豊樂亭遊春’

紅樹靑山日欲斜 長郊草色綠無涯 遊人不管春張老 來往亭前踏落花



붉은꽃 푸른산 해가 지는데 교외 들판 풀빛은 끝없이 녹색일세

상춘객은 가는봄 아랑곳 하지않고 정자앞 오가며 지는 꽃잎 밟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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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五福先生詩(使君狎坐慶..)



使君狎坐慶筵開 從古鄕風有自來 挑李前頭春似海 不妨羯鼓音景 如雷



그대와 함께 가깝게 앉아 경사로운 잔치를 여니 예로부터 시골풍속이 자연스럽게 있어왔다

복숭아 오얏꽃을 선두로 봄 기운은 바다와 같고 우뢰와 같이 울리는 오랑캐 북소리 싫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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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浦先生詩(江上雪消江..)



江上雪消江水多 夜來聞唱竹技歌 與君一別思何盡 千里春心送碧波



춘풍이 불어 눈녹이니 강물이 불어나고 밤이 되니 노랫가락 반주 함께 들려오고

고운님 이별하니 그리운 생각 어찌하리 멀리서 그리운 마음 푸는 물결에 띄워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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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宏弼先生詩處獨居閒絶..)



處獨居閒絶往還 只呼明月照孤寒 憑君莫問生涯事 萬頃烟波數疊山



한가히 홀로 있어 왕래를 모두 끊고 밝은 달을 불러 내 고한을 비칠뿐

부탁하노니 그대는 생애의 일 묻지 말라. 만 이랑 흰 물결에 몇 겹의 산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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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富軾先生詩(窮秋影密...)

安和寺致齋

窮秋影密庭前樹 靜夜聲高石上泉 睡起凄然如有雨 憶曾蘆葦宿漁船



깊은 가을 뜰앞의 나무는 그림자 빽빽한데 고요한 밤 돌위에 흐르는 샘물소리 높구나

자다가 일어나니 서늘함이 비오는듯 하여 일찌기 갈대숲속 고깃배에서 자던일이 생각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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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怡將軍詩(白頭山石磨..)



白頭山石磨刀盡 豆萬江水飮馬無 男兒二十未平國 後世誰稱大丈夫



백두산 돌들은 칼을 갈아 닳았고 두만강 물줄기 말이 모두 마셨네

남아 이십에 나라를 태평게 못한다면 뒷날에 누가 대장부라 일컬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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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山先生詩

1.南湖歌曲萬..



南湖歌曲萬言長 洗出南湖作靚粧 記得枕頭留卷日 暗風吹送藕花香



남호의 가곡은 만 마디나 길기도 한데 남호에서 씻어내어 곱게 단장을 하였네

기억하나니 베개 밑에 책 놓고 보던 날에 저녁 바람이 연꽃 향기를 불어 보냈지 靚(단장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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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雲牋闊展醉..



雲牋闊展醉吟遲 草樹陰濃雨滴時 起把如椽盈握筆 沛然揮灑墨淋滴



펼쳐놓은 큰종이에 취중시가 더디더니 우거진 초목에 후두둑 비 오길래

장대같이 큰 붓을 손에 가득 움켜잡고 크게 한번 휘두르니 먹물 뚝뚝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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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隱李崇仁 先生詩(朝焚諫草綠..)

‘諫院’



朝焚諫草綠烟長 世道區區好事郞 自是君王高舜聖 祗緣無處賁文章



아침에 상소할 초고 불태우니 연기길고 세상이 구구하게 일 좋아하는 낭관이라 하네

본시 우리임금 요순같은 성인인데 문장을 사용할 곳 없는 때문이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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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海先生詩(床頭禪味澹..)



床頭禪味澹如水 吹起香灰夜欲闌 萬葉梧桐秋雨急 虛窓殘夢不勝寒



책상머리 참선맛은 슴슴이 물같고 풍기던 향불 재 되며 밤도 끝이려 하네

오동잎 몰아치는 거센가을 빗소리에 빈창가에 남은 꿈만 오들오들 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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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雲堂李先生詩(爲報裁花更)

‘百花軒’

爲報裁花更莫加 數盈於百不須過 雪梅霜菊淸標外 浪紫浮紅也漫多



알리노니 꽃을 심을 때 가짓수를 늘리지마라 백화헌에 두어 가지만 채우고 지나치지 말아라

눈 속에 피는 매화와 서리 속에 피는 국화의 그 깨끗한 가지 밖에

허랑한 자줏빛 꽃, 부화한 붉은 꽃, 그건 헛되이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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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月堂先生詩(城南松栢是..)



城南松栢是吾廬 城北梅篁卽子墟 春雪始融梅半吐 我將乘興訪肩輿



성 남쪽 송백 속은 바로 나의 초막이오 성 북쪽 매화 대밭은 바로 자네 집일세

봄 눈이 갓 녹아 매화 반쯤 피어나면 내 장차 흥을 타고 가마타는 분을 찾으려네



梅軒權先生詩(竹分翠影侵..)



竹分翠影侵書榻 菊送淸香滿客矣 落葉亦能生氣勢 一庭風雨自飛飛



대나무 그림자는 책상을 침노하고 국화향기는 나그네 옷에 가득하네

떨어진 나뭇잎도 기세를 내어 비바람 뿌리는 뜰을 날아다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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勉菴先生詩

1.‘初月’(誰將崑玉削)

誰將崑玉削如鉤 掛在雲霄萬里頭 依俙淡影侵虛室 異域孤臣謾賦秋



누가 옥을 깎아 갈고리같이 하여, 저 먼 하늘에 걸어 두었는가?

맑은 그림자 빈 집에 들어오니, 먼 타향에서 부질없이 가을을 읊네.



2.漠漠平林翠..

漠漠平林翠靄寒 樓臺隱約隔羅紈 何當卷地風吹去 還我王家著色山



아득한 숲 아지랭이 차가운데 숲속의 은은한 누대 비단이 가렸어라

어이하면 바람이 땅을 휩쓸어 나에게 왕가의 착색산 으로 돌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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牧隱先生詩

1.薄雲含雨欲..



薄雲含雨欲斜陽 深樹黃鸝客滿堂 老境開懷知有數 一樽相對謝蒼蒼



엷은 구름에 비를 머금어 해는 저물려 하는데 깊은 숲속 꾀꼬리 있고 손들은 집에 가득하다

늙어가며 회포를 풀 친구가 몇이나 있어 술한잔 상대하며 늙음을 물리친다.



2.三緘其口愼..



三緘其口愼言人 千載流傳面目新 莫向座中輕一語 樞機榮辱在搖唇



세 번 그 입을 다물어 남에게 말을 삼가며 천년간 면목이 새롭게 전하리라

여러 사람을 향하여 한마디 가벼운 말을 말 것이니 영화와 욕됨이 입술을 흔드는데 있음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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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居易先生詩(小樹山榴近..)



小樹山榴近砌栽 半含紅萼帶花來 爭知司馬夫人妬 移到庭前便不開



작은 산 석류나무 섬돌 가까이 심었더니 반쯤 붉은 꽃받침엔 꽃 기운을 띠어오네

사마부인 시기를 어찌 알고서 뜰앞에 옮겨 심으니 꽃을 피우지 않네 砌(섬돌체),萼(꽃받침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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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雲先生詩



1.‘晩望’(朝日初昇宿..)

朝日初昇宿霧收 促鞭行到漢江頭 天王不返憑誰問 沙鳥閒飛水自流



아침해가 처음 떠오르니 깔려있던 안개가 걷히고, 말채찍으로 길을 재촉하니 한강 머리에 도달하였구나

天王은 돌아오지 않으니 누구에게 물어 기댈꼬, 沙鳥가 한가히 나니 물은 스스로 흘러가누나



2.連天草色碧..



連天草色碧煙翻 滿地黎華白雪繁 此是年年離別處 不因送客亦銷魂



하늘에 닿은 풀빛 푸른연기 나붓기고 땅에 가득한 배꽃이 백설처럼 휘날리고

이곳은 해마다 이별하는 곳이니 객을 보내는데 넋조차 녹이지 않으리오



3.昔年宮洞日..



昔年宮洞日相隨 童稚情親更有誰 宦路窮通曾信命 聖朝遷擢政逢時



지난날 궁에 있을 때 매일 서로 따랐고 어릴 때부터 친한정엔 다시 누가 있으리

길 모퉁이 다 통하여 신명을 다하였고 성인이 조정에 발탁되어 정사가 좋은시절 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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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農巖李先生詩(高臺新曲賞..) 退溪先生詩



高臺新曲賞深秋 手折黃花對白鷗 仰德至今淸夜夢 月明時復到中洲



높은대에서 새론 곡조 깊은 가을 노래하며 국화꽃 손에 쥐고 백구를 부르도다.

덕망을 우러르며 밤들어 맑은 꿈에 때때로 달 밝을젠 강가에 이르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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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溟大師詩(古寺秋晴黃..)



古寺秋晴黃葉多 月臨靑壁散拪鴉 澄湖烟盡淨如練 夜半寒鍾落玉波



옛 절에 가을이 개이자 누른잎 많은데 달이 푸른 벽에뜨니 잠자던 까마귀 날아가네

맑은 호수에 연기 걷히니 깨끗하기 바단같거니 밤중에 들리는 싸늘한 종소리 옥물결에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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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光洙詩(靑裙女出木..)

‘崍口所見’



靑裙女出木花田 見客回身立路邊 白犬遠隨黃犬去 雙還却走主人前



푸른치마 아가씨 목화 따러 왔다가 길손과 마주치자 길가로 돌아섰네

흰 개는 누렁이의 뒤를 따라 달리더니 주인아씨 앞으로 짝지어 돌아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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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道傳 先生詩(雪中騎馬訪..)



‘雪中訪友’

雪中騎馬訪韓生 直到門前尙未晴 返路也乘餘興去 風流何似剡溪行



눈 속에 말을 타고 한생(韓尙質)을 찾아가니 문 앞에 당도해도 눈은 아직 개질 않네

돌아가는 길에도 여흥을 탈 터이니 저 섬계의 옛일과 풍류가 어떠하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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象村申欽先生詩

1.樓頭丹碧壓



樓頭丹碧壓江明 南浦歸撓動容情 眼底好詩君記取 落霞孤鶩有餘淸



누대머리 단청으로 강물까지 훤하누나 남포로 가는 배가 나그네 마음 설레게 하네

눈에 뜨이는 좋은 시를 그대여 적어두게 낙하 고목 그보다도 얼마나 더 청쾌한가



2.流蘇帳底按



流蘇帳底按銀箏 睡鴨香殘篆縷橫 立傍鏡臺還脉脉 幽情拖逗熨難平



유소장 밑에서 은쟁을 가로 안고 수압에선 가느다란 향의 연기 고불고불

곁에 있는 경대만 맥맥히 보고 있어 끌어안고 싶은 심정 펴려 하나 펴지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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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山大師詩(鳥飛碧海長..)



‘雪嶽山花巖寺’



鳥飛碧海長天外 人臥靑山落照中 前澗雪波鳴石齒 後園紅雨逐春風



푸른바다 긴 하늘 밖으로 새는 날고, 사람은 푸른산 낙조 속에 누웠네.

앞시내의 흰 물결은 석치를 울리고, 뒷 동산에 붉은 비는 봄바람을 따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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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川 林億齡詩(古寺門前又..)



‘示友人’

古寺門前又送春 殘花隨雨點衣頻 歸來滿袖淸香在 無數山蜂遠趁人



절 앞에서 봄을 보내는데 비바람에 꽃잎이 옷에 지네

옷자락에 젖어 있는 향기 따라 무수한 산벌이 따라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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仙源先生詩(朝來微雨洗..)



朝來微雨洗輕塵 烟樹蒼蒼霽色新 借問高唐何處是 薜蘿深銷洞中春



아침에 내린 가랑비는 가벼운 먼지를 씻어주고 연기어린 나무 프르러 어우러진 풍경이 새롭구나

묻나니 아름다운 高唐이 어느곳에 있다더냐 담쟁이 덩굴이 깊이 얽혀 고을이 봄빛이다 薜(승검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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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峰 姜栢年先生詩(酒盡燈殘也..)

‘除夜’



酒盡燈殘也不眠 曉鍾鳴後轉依然 非關來歲無今夜 自是人情惜去年



술은 취하고 등을 밝혀 밤을 새우는데 새벽종이 울린 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이 밤을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옛일이 돼새겨져 슬프기 때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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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翼弼詩(獨對千峰盡..)



‘山中’

獨對千峰盡日眠 夕嵐和雨下簾前 耳邊無語何曾洗 靑鹿來遊飮碧泉



일천 봉우리 마주하여 졸음에 해 지는데, 저녁 산 으스름이 비를 안고 내려오네

세속 잡설 안들리니 귀 씻을 일 무엇이랴 푸른 사슴 노닐면서 맑은 샘물 마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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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齋先生詩(莫道當時恩..)



莫道當時恩愛多 秋來零落似殘荷 滿庭霜露寒如許 縱有淸風可奈何



그때에 괴임밭음 말하지 마오 가을들어 영락하니 시든 연잎 같구려

뜰 가득한 서리 이슬칩기가 이러한데 맑은 바람 있다한들 어찌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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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泂先生詩(桃花欲謝奈..)



桃花欲謝奈華開 故淸香竹下臺 對樹忍看春晼晩 隔簾還見燕歸



복숭아꽃 지려하고 벚꽃은 피었는데 대나무 아래 돈대위에 맑은 향내 짐짓 풍기어라

숲과 마주앉아 늦은 봄빛 참아보랴 주렴밖을 보노라니 옛 제비 돌아오네 晼(해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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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裕先生詩詩(香燈處處皆..)

‘有感’



香燈處處皆祈佛 絲管家家競祀神 惟有數間夫子廟 滿庭秋草寂無人

향등은 곳곳마다 부처님께 기도하고 사관은 집집마다 신에의 제사인데



오직 몇칸 공부자의 사당만은 뜰에 가득 가을풀 사람발길 쓸쓸하네



冶隱先生詩(臨溪茅屋獨..)



臨溪茅屋獨閑居 月白風淸興有餘 外客不來山鳥語 移床塢竹臥看書



시냇가의 초막에서 한가히 지내나니 달 밝고 바람 맑아 흥취가 넉넉하네

찾는 사람은 없고 산새는 지저귀고 언덕위에 책상놓고 누워 책을 읽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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楊萬里詩(閉轎那知山..)



‘水中山花影’

閉轎那知山色濃 山花影落水田中 水中細數千紅紫 點對山花一一同



가마(문) 닫고선 어찌 알리오 산 빛 짙어 감을 산 꽃 그림자 떨어져있구나 무논 가운데

물속 세세히 세어본다 천가지 붉은 빛 자줏빛 점 찍어가며 맞추어 보니 산꽃 하나하나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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陽村權近先生詩

1.夜深新月照..



夜深新月照天明 行路相驚避富平 未進白龍魚服戒 多慚諫院得題名



밤이 깊어 새 달이 하늘에 비치는데 길가에선 서로 놀래 부평후를 피하누나

백룡어복 경계를 올리지 못했으니 간원에 이름 적혀 너무도 부끄럽소 慚(부끄러울참)



2.獨坐峨峨整..



獨坐峨峨整豸冠 當時風烈振朝端 可憐舊柏空蕭瑟 日暮鳥飛天正寒



의관을 정돈하고 홀로 앉았을 적 강직한 그 모습이 온 조정 떨쳤어라

가련하다 옛 잣나무 속절없이 소슬한데 해 저물자 까마귀 날고 날씨도 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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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維詩(錄水重陰盖..)



錄水重陰盖四鄰 靑苔日厚自無盡 科頭箕踞長松下 白眼看他世上人



짙은 녹음이 사방을 울창하게 덮고 있으니, 푸른이끼도 두껍게 돋아나 땅도 보이지 않네.

큰 소나무 아래서 흩어진 머리로 발을 뻗고서, 흰 얼굴로 세상사람을 바라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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尤菴先生詩(堯舜羲軒雖..)



堯舜羲軒雖邈矣 禹湯文武却承之 詩書禮樂無非敎 神聖仁賢儘著題



요․순․복희․헌원이 아무리 멀어도 우․탕․문왕․무왕이 서로 이어 내려왔네

시전․서전․예기․악경이 모두 성현의 가르침이니 신성과 인현 정말 맞는 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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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稹先生詩(寒夜燈前賴..)



寒夜燈前賴酒壺 與君相對興猶孤 忠州刺史應閒臥 江水猿聲睡得無



추운밤 등잔앞에 술병에 의지하니 그대와 더불어 상대함에 흥이 날수록 오히려 외로워지네

충주자사가 응당 한가로이 누웠어야 하나 강물과 원숭이 소리에 깊은 잠을 못 이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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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方善先生詩(臘雪孤村積..)



‘雪後’

臘雪孤村積未消 柴門誰肯爲相敲 夜來忽有淸香動 知放梅花第幾梢



마을의 섣달 눈이 아직 녹지 않았으니 누가 즐겨 사립문을 두드릴꼬

지난밤에 갑자기 맑은 향기 피우더니 매화 몇 가지에 꽃 핀 줄을 알겠네

裕齋先生詩(彩霞相映半..)



彩霞相映半天鋪 水上晴煙細欲無 夕照橫山孤鳥度 依然身在輞川圖



곱게 물든 노을 하늘의 반을 물들이고 물위에 있는 듯 없는 듯 엷은 물안개 피어오르는데

산자락에 걸친 노을 위를 한 마리의 새가 나는구나 나는 오늘도 여전히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 묻혀 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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栗谷先生詩(心如盤水最..)

‘寄精舍學徒’

心如盤水最難持 墮塹投坑在霎時 爲報僉賢操守固 世紛叢裏卓無移



마음은 그릇에 잠긴 물같아서 가장 보존하기 어려우니, 웅덩이에 떨어지고 구렁속에 빠짐이 삽시간에 달렸다.

여러 제현에게 고하노니 마음을 잡아 지키기를 굳게하여, 세상의 어지러움속에서도 우뚝하게 옴기지 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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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邦直先生詩(春風駿馬繞..)



春風駿馬繞長城 水遠天長霽色明 釣得溪魚挑野菜 午陰深處等閒烹



봄바람에 준마가 긴 성을 돌아가니 저 먼 물과 하늘에 비갠 햇빛이 맑다.

시내에서 고기 낚고 들나물 캐어 낮그늘 깊은 곳에서 예사로이 요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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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白詩(問余何事棲..)



問余何意棲碧山 笑而不答心自閑 桃花流水杳然去 別有天地非人間



어째서 푸른 산중에 사느냐 물어봐도 대답도 없이 빙그레, 마음이 한가롭다.

복숭아꽃 흘러 물따라 묘연히 갈새 인간세상 아닌 별천지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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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原先生詩(獨坐東軒望..)



‘安山東軒’

獨坐東軒望碧山 禪宮隱約白雲間 乞身何日尋僧去 臥聽松風特地寒



동헌에 홀로 앉아 푸른 산을 바라보니 흰 구름 속의 절이 보일락 말락 하네

언제나 벼슬 버리고 중을 찾아가 유달리 찬솔바람을 누워 들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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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玉峯先生詩(近來安否問..)



‘夢’



近來安否問如何 月到紗窓妾恨多 若使夢魂行有跡 門前石路半成沙



근래 안부를 묻자오니 어떠하신지요 달비친 사창에 비추는 첩의 한이 많습니다

만약 몽혼으로 하여금 다니는 자취가 있게 한다면 문앞의 돌길이 반은 모래가 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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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仁老先生詩(渡頭烟樹碧..)



渡頭烟樹碧童童 十幅編蒲萬里風 玉膾銀蓴秋正美 故牽歸興向江東



나룻가의 내낀 나무 푸르러 우뚝한데 열폭의 부들돛 긴 바람 탓네

노어회와 순채국맛 가을의 진미라 돌아 갈 흥에 끌려 강동으로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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益齋先生詩’



1. ‘洞庭秋月’(三更月彩澄..)

三更月彩澄銀漢 萬頃秋光泛素濤 湖上秋家吹鐵笛 碧天無際鴈行高



삼경에 달 밝고 은하수 맑은데 만경 창파에 가을빛 일렁이네

호숫가 뉘집에서 쇠젓대 부는고 푸른 하늘 끝없는데 기러기떼 높이 나네



2.沙頭酒盡欲..

沙頭酒盡欲斜暉 濯足淸流看鳥飛 此意自佳誰領取 孔門吾與舞雩歸



熊川(웅천)에서 禊(계)하며 술마시다



모래 사장에 술자리 파하고 해저물 제 맑은 물에 발 씻으며 나는 새 구경했네

이내마음 즐겁지만 그 누가 알련가 공문에는 무우에 놀고 돌아오는 것 허여했네



禊(계):음력3월 3일, 불상(不祥)을 제거하기 위하여 불제(祓祭)를 지내고 목욕 하는 것.

孔門(공문)에는․․․ 허여했네 : 舞雩(무우)에는 하늘에 제사하고 비를 비는 곳, 孔子는 여러 제자에게 각자의 뜻을 말하라 하였더니,

뜻이 높은 증점(曾點)은

“늦은봄에 옷이 마련되면 어른 5~6명과 동자 6~7명과 함께 沂水(기수)에 목욕하고 무에 바람 씐 다음 시읊으며 돌아오겠다.”하자

공자는 감탄하면서 “나는 증점을 허여한다.” 하였다.(論語 선진편)



3.江寒夜靜得..



江寒夜靜得魚遲 獨倚蓬窓卷釣絲 滿目靑山一船月 風流未必載西施



강은 썰렁하고 밤은 고요한데 고기 아니 잡히니 홀로 배에 의지하여 낚시를 거두네

눈에 가득 청산이요 배에 가득 명월이라 좋은 풍류 西施 같은 미인 필요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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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玉禪師詩(天衾地席山..)



天衾地席山爲枕 日燭雲屛海作樽 大醉居然仍起舞 却嫬長袖卦崐崙



하늘땅 이부자리 산을 베개하고 달 촟불 구름병풍 바다는 큰 술독을

억병처럼 취한 끝에 두둥실춤을추니 긴 소매 곤륜산에 걸릴까 귀찮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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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爽朝先生詩(聖住山頭日..)



‘聖住山’

聖住山頭日影斜 白雲深處有禪家 頓忘歸路停驂立 歷歷看來摠是花



성주산 머리에 해는 기울고 백운 깊은 곳에 절하나 보이네

깜박 갈길 잊고 말걸음 멈춰서니 오매 오매 보이는게 모두 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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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雪谷先生詩(五更燈燭照..)



五更燈燭照殘粧 欲話別離先斷腸 落月半庭推戶出 杏花疎影滿衣裳



새벽 등잔불이 초췌한 모습을 비추니 이별의 말 앞서 애가 타네

지는 달빛이 뜨락을 지나 창을 밀고 들어오니 살구꽃 성긴 그림자가 옷자락에 담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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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澈先生詩(親在當然事..)



親在當然事盡誠 異時追悔恨難平 悠悠風樹無窮感 一失平生難再更



어버이 살아 계실 때에 섬기는 일이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아 어찌 하리

유유한 바람과 나무는 다하여도 느낌이 없으니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 뿐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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曺植先生詩(歲晩見渠難..)



歲晩見渠難獨立 雪侵殘夜到天明 儒家久是孤寒甚 更爾歸來更得淸



깊은 겨울 개천을 보니 홀로 서기 어려운데 새벽부터 내린 눈 날이 밝을 때 까지 내리누나



유가는 오래도록 외롭고 쓸쓸함이 심하노니 다시 때가 돌아오면 다시 맑음을 얻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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朱子勸學詩(少年易老學..)



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 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아라

연못가의 봄풀은 아직 꿈에서 깨지 않았는데 뜰 앞의 오동나무는 벌써 가을 소리를 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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陳澕先生詩(小梅零落柳..)



‘野步’

小梅零落柳僛垂 閑踏靑嵐步步遲 漁店閉門人語少 一江春雨碧絲絲



작은 매화는 떨어지고 버들은 흔들거리며 늘어졌는데 한가로이 푸른 산기운 밟으니 걸음마다 더디네

어점은 문을 닫아 사람소리 적고 온 강에 봄비 내려 실같이 푸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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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廬先生詩(丈夫功業不..)



丈夫功業不難成 患在中心未始明 禽鳥亦能知利害 最靈何故到昏冥



장부가 공업을 이루기 어려운 것이 아닌데 중심을 밝히지 못함에 걱정이 있도다.

새들도 또한 이롭고 해로움을 알건만을 가장 영특한 사람들이 무슨 까닭으로 혼미함에 이르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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艸衣禪師詩(一傾玉花風..)



一傾玉花風生腋 身輕己涉上靑境 明月爲燭兼爲友 白雲鋪度因作屛



玉花한잔 기울이니 겨드랑이 바람일고 몸 가벼이 오른 그 맑은 전개에서

명월을 촛불 삼고 벗으로 겸하여 흰구름 자리펴고 병풍으로 의지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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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滋의 詩(雪掃長空月..)



‘文淸’

雪掃長空月正明 松巢宿鶴不勝淸 滿山猿鳥知音少 獨刷疎翎半夜鳴



구름 갠 높은 하늘에 달이 마냥 밝으니 소나무 둥지에 자던 학 청아함 이기지 못하네

온산의 새와 짐승 마음 알아 주는 것 적으니 홀로 성긴 날개 퍼덕이며 밤중에 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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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沖先生詩(滿庭明月無..)



滿庭明月無煙燭 入座山光不速賓 更有松絃彈譜外 只堪珍重未傳人



뜰에 가득한 밝은 달은 밝기도 하구나 산빛에 들어 앉아 손을 부르지 아니하리

소나무 바람은 악보 없이 소리나니 귀중한 멋을 남에게 전하지 아니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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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能大師詩(森羅萬象同..)



森羅萬象同歸幻 鳥過長空覓沒蹤 虛空不是藏身處 看取風前帶雨松



삼라만상은 결국 꿈으로 돌아가니 새도 하늘을 날면서 자취를 남기지 않네

고공은 몸 숨길 곳이 못되니 비바람에 시달리는 저 소나무를 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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包愼伯先生詩(朱揚張賈是..)



朱揚張賈是梁宗 渤海熒陽勢紹鍾 更有貞珉鐫般若 便齊李蔡起三峯



朱義章(주의장)의 ‘始平公造像記’, ‘張猛龍碑’, ‘賈思伯碑(가사백비)’란 梁代의 뛰어난 書이다.

‘刀遵墓地銘’(渤海), ‘鄭文公碑’(熒陽:형양)의 筆勢는 종요의 필법을 이어받고 있는 것이다.

다시 北魏書에는 단단하며 아름다운 돌에 새긴 ‘般若碑’가 있다. 이것은 그대로 李斯의 書와 蔡邕의 書를 합하여 三峯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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圃隱 先生詩(客老春風發..)



客老春風發興狂 每逢佳處卽傾觴 還家莫怪黃金盡 剩得新詩滿錦囊



나그네 길 봄바람이 흥마저 일으키니 좋은 곳 볼 적마다 술잔을 기울이네

집에 돌아와 돈다썼다 이상히 여기지 마라 남은건 새로운 주머니에 가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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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溪先生詩



1.畵樓東畔俯..

畵樓東畔俯蓮池 罷酒來看急雨時 溜滿卽傾欹器似 聲喧不厭淨襟宜



그림 다락 동녘켠에 연못을 굽어 보며 술자리 끝내고 보니 급한 빗발 내리도다

연잎이 젖혀질 젠 기울어진 그릇 같아 요란한 소리 싫지 않고 옷깃 깨끗해지도다 欹(기울 의)



2.造物雄豪辨..

造物雄豪辨此奇 千秋方得我來時 莫將名字題崖石 猿鶴雲間創見疑



조물이 호방하여 기이함을 만들어서 천추에 바야흐로 나 오기를 기다렸네

이름 글자들을 석벽에 새기지 말라 구름 사이 학과 잔나비 처음 보았다 의심하리



3.秋堂眺望與..

秋堂眺望與誰娛 夕照楓林勝畵圖 忽有西風吹鴈過 故人書信寄來無



가을빛을 바라보며 뉘와 함께 기뻐하리 단풍에 석양 비치니 그림보다 아름다워라

별안간 서녘바람 기러기를 불어오니 혹시나 고인편지 부쳐오지 아니하랴



4.淸池虛檻逗..



淸池虛檻逗微凉 高樹風生送夕陽 紅燭不須催騕褭 待看新月滿華堂



맑은 옷 빈 헌함에 서늘 기운 감도니 높은 나무 바람일고 석양은 너울대네

어여쁜 붉은 촛불 발걸음 재촉 마오 화려한 이 정자에 달 돋기 기다리네



5兩捲雲歸暮..

兩捲雲歸暮天碧 西風入林鳴策策 溪禽忘機立多時 忽然決起飛無迹



비 개고 구름 걷혀 저문 공중 푸르를 제 소슬한 서녘 바람 숲에 들어 우는구나

시내 새 일을 잊고 이윽고 서 있더니 별안간 놀라 일어 자취 없이 날았도다





6.黙黙藏逃度..

黙黙藏逃度景陰 未扳朋盍恨無任 況聞儒館初恢闢 空和來遊迭唱吟



잠자코 깊이 숨어 광음을 지나노라고 친구들을 못만나서 묵은 限이 그지없네

하물며 선비집(易東書院)이 처음 門을 열었으니 서로 창수한 시를 부질없이 和答하네



7.濂伊羣哲皆..

濂伊羣哲皆龍逝 湖建諸賢亦鳳飛 莫嘆流傳資口耳 後來作者偉同歸



염계·이천 여러철인 용이 모두 떠나가고 호남·복건 모든 현인 또한 봉이 날았고나

(염계 이천 남헌 장식과 주자를 용과 봉새에 비하였다)

구이에 흐른 학문(입과 위언저리에 맴도는 천근학 학문) 탄식하지 말아다오

뒷세상 학자들이 한 곳으로 돌아갔오



(朱門末學이 流爲口耳之弊ㄹ세 草廬諸公이 多以爲憂나 然歷巧宋末元·明之際하면 以朱學傳相授受하야 卓然有得者多하니

不可以有弊로 爲本實病也로다)(주문의 말류가 구이의 폐단이 있으므로 초려제공이 많이들 걱정하였으나 송나라 말기와

원·명의 즈음을 상고해 보면 주자학으로서 서로 전수하여 우뚝이 솟은자가 많았으니, 그 말폐로서 본질을 헐뜯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8.聞說溪堂少..

聞說溪堂少梅樹 臘前蓓蕾滿枝聞 留芳可待溪翁去 莫被春寒早損顔



들으니 시냇가 집의 작은 매화나무에 납일전 망울이 가지가득 맻혔다네

꽃다움을 붙들고 내가 가기를 기다리되 봄 추위를 일찍 입어 빛을 잃지나 말아다오



9.昨夜松岡話..

昨夜松岡話竹軒 朝來書到意欣欣 遙憐節迫風雷噫 亂眼龍蛇百萬羣



어제 저녁 나와 송강 죽각 일을 얘기타가 아침에 글월 받으니 이 뜻이 기쁘외다

멀리서 어여뻐라 풍뢰 철이 가까우니 용과 뱀의 백만 떼가 눈앞에 얽히리라



10.萬事由來在..

萬事由來在我生 靜看消息月辛庚 誰能聲欬吾君側 只有同人識此情



만사는 애당초에 나로부터 생겨 나는 것이니 그간 소식을 알고 보면 음과 양이 바뀌도다

뉘가 우리 임곁에서 경계말씀 드릴건가 다만 우리 벗님네 이 충정을 알리로다



11.黃卷中間對..

黃卷中間對聖賢 虛明一室坐超然 梅窓又見春消息 莫向瑤琴嘆絶絃



묵은 책 속에서 옛 성현들을 대하며, 희밝은 방안에 초연히 앉았노라.

매화 피는 창가에 봄소식을 맞으니, 거문고 줄 끊겼기로 무엇을 탄식하랴.



12.無限雲山落..

‘朗詠臺’

無限雲山落眼前 玉虹縈帶俯長川 何妨掃石憑高處 朗詠金聲擲地篇



한없는 구름메가 눈앞에 떨어지는데 흰 무지개 둘리더니 긴 냇물이 흐르누나

높은데 올라가서 바윗돌을 쓸고 나서 쇳소리가 쟁쟁한 시를 읊어 무방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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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蘭雪軒(秋淨長湖壁..)



‘采蓮曲’

秋淨長湖壁玉流 荷花深處係蘭舟 逢郞隔水投蓮子 遙被人知半日羞



가을 맑은 긴 호수에 벽옥같은 물 흐르고 연꽃 깊은 곳에 목란배를 매었다네

임 만나 물건너로 연밥을 던지다가 남의 눈에 띄었을까 반나절 무안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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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貴達* 先生詩(處處樓臺鬧..)

‘送金直提學勘宣慰日本使者行’

處處樓臺鬧管絃 霏霏醉墨落雲牋 雕題使者應懽喜 嬴得珠璣滿畵船



곳곳의 樓臺에는 음악소리 시끄럽고 霏霏한 취한 글씨는 雲牋(구름같은 화선지)에 떨어진다.

雕題(사람의 살을 따고 먹을 놓아서 文身하는 것)의 使者는 응당 기뻐하리니, 畵船에 가득한 珠璣를 넉넉히 얻으리라.



*홍귀달(洪貴達 1438~1504):자는 겸선(兼善),호는 허백정(虛白亭), 본관은 부계(缶溪). 문과에 올라 이조판서 · 호조판서 · 공조판서 홍분관 대제학에 이르렀다.

남산에 조그만 모정(茅亭)을 짓고 「虛白」이라 현판을 걸고 그 속에서 글을

읽고 친구들이 모이면 시주(詩酒)로 세월을 보내니 보는 사람들이 귀인인줄 몰랐다 한다. 연산군 4년 무오사화로 좌천되었다가 문형(文衡)에 복직.

연산군 9년 왕명을 어겨 경원(慶源)에 유배되었고, 그 이듬해에는 아들 언승(彦昇)등 4형제도 모두 유배되었다.

이 해에 서울로 이송도중 단천(端川)에서 죽음을 당했다.

중종 2년에 좌찬성에 추증되고 문광(文匡)의 시호가 내렸다. 유저󰡔虛白亭集󰡕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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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宇遠先生詩(幽泉絡石細..)



幽泉絡石細琤琤 夜靜山空響轉淸 時時驚起虛窓夢 錯認疎松過雨聲



샘물이 돌을 싸고 잔잔히 흘러 고요한 밤 빈 산에 그 메아리 더욱 맑네

때때로 빈 창의 꿈에 놀라 일어나니 성긴 솔을 지나가는 빗소리로 잘못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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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角高峯貫..

‘三角山’

太淸 登臨可摘斗牛星 非徒嶽岫興雲雨 能使邦家萬歲寧



삼각산 높은 봉우리가 하늘까지 치솟아 올라가면 북두와 견우도 따겠네

저 산이 어찌 구름과 비만 일으키랴 이 나라를 만세토록 편안하게 해 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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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閱詩書手..

‘偶書’

老閱詩書手不停 可憐事業竟何成 西窓風雪寒蕭索 獨對殘燈笑一生



늘그막에 시서를 뒤적거려 손이 쉬지 않노니 슬프다 사업은 마침내 이룰 것이 무엇이뇨

서창이 풍설은 차고도 쓸쓸한데 홀로 잔등을 대하여 일생을 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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蘭花本是山..



蘭花本是山中草 還向山中種此花 塵世紛紛植盆盎 不好留與伴烟霞



난초는 원래 산중의 꽃이어서 산 속으로 돌아가 꽃을 피우고자 하나

세속의 사람들은 분분히 화분에 옮겨 심으려 할 뿐 고요한 山水의 경치와 머무르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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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尺龍泉萬..

‘劍銘’

三尺龍泉萬卷書 皇天生我意何如 山東宰相山西將 彼丈夫兮我丈夫



삼척의 용천검과 만권의 책 하늘이 날 내신뜻이 그 어떠한가

산동에 재상나고 산서에 장군 난다면 저도 장부요 나도 장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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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爾新從海..

‘東風’

知爾新從海外來 曉窓吟座思難裁 堪憐時復撼書幌 似報故園花欲開



바다건너 고향나라에서 봄바람이 불어오니 새벽창가 시 읊는 자리에서 생각 가다듬기 어려워

때때로 찾아와서 서재휘장을 스치니 고향에서 꽃피려는 소식을 알리려는 듯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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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闌星月滿..



夜闌星月滿江湖 徙倚書樓興不孤 每引床書鑑千古 更携酒樽話平生



밤이 깊으니 별과 달이 江湖에 가득한데 걸음을 옮겨 서루에 몸을 의지하니 흥이 외롭지 않네

언제나 書齋에 꽃인 책을 뽑아 千古의 먼 옛날을 거울하여 다시 술통의 술을 마시며 평생을 말하리라 闌(가로막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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早晴野外看..

‘山居’

早晴野外看山歸 長日閒庭掩板扉 牧丹落盡蒼苔滿 無賴黃蜂掠面飛



개인날 밖에 나가 산을 보네 뜰은 한가로이 사립은 닫혔고

목단은 지고 이끼만 무성하네 갈곳 없는 벌들은 얼굴 앞에서 날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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綠樹陰中黃..

‘閒中用杜詩韻’

綠樹陰中黃鳥節 靑山影裏白茅家 閒來獨步蒼苔逕 雨後微香動草花



녹색 나무 그늘 속에 꾀꼬리 우는 철 푸른 산 그림자 속에 띠집이 한 채

한가하면 이끼길을 혼자서 거니나니 비 갠 뒤의 은은한 향기 풀과 꽃에 진동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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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滿山頭樹..

‘春風’

雲滿山頭樹滿谿 春風浩蕩綠初齊 若敎此地容高隱 我亦移家傍水西



산에는 눈이 가득하고골짜기에는 나무가 가득하니 춘풍이 제마음대로 불어 초목이 모두 푸르렀도다.

만약 이 곳에 숨어 살 수만 있다면 나도 시냇물 서쪽으로 집을 옮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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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想依裳花..

‘淸平調’

雲想依裳花想容 春風拂檻露華濃 若非羣玉山頭見 會向瑤臺月下蓬



의상은 구름무늬요 얼굴은 꽃일래라. 봄바람 난간 스치니 꽃송이 농염(濃艶)하네

만약에 羣玉山에서 만나지 못한다면 반드시 瑤臺로 가서 月下에 만나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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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壑煙霞中...



萬壑煙霞中立樹 三春風雨後開花 雨意移山晴在樹 鍾聲出洞靜餘樓



일만구렁 연기와 안개 속에 선 나무요 삼촌의 풍우가 지난후에 꽃 필러라

비의 뜻이 산으로 옮기니 개인 것은 나무에 있고 종소리가 골짝으로 나가니 고요한 것은 누각에 남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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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樹奇巖碧..



老樹奇巖碧海堧 孤雲遊跡總成烟 只今唯有高臺月 留得精神向我傳



늙은 나무 기이한 바위 푸른 바닷가에 있고 고운 이 놀던 자취 내처럼 사라졌네

이젠 오직 높은 대에 밝은 달이 길이 남아 그 정신 담아다가 내게 전해주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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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陰籬外夕..

‘西江寒食’

天陰籬外夕烟生 寒食東風野水明 無限滿船商客語 柳花時節故鄕情



그늘진 울타리 밖에서 저녁 연기 솟아오르고 한식이라 봄바람에 들물은 말끔한데

배에 가득한 장사꾼들 늘어놓는 말들은 버들꽃 핌에 따라 고향을 그리는 정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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絶憐紅藥舊..

‘夏日田園雜興’

絶憐紅藥舊時客 破碎殘腮落蟻封 豈有栗華香可採 梢頭無數著飢蜂



아름다운 붉은 작약 모습은 그대로 인데 부서지는 꽃잎 개미굴에 떨어지네

어찌 밤꽃 향내를 잡을 수 있으랴 자기 끝에 무수히 배고픈 별들 붙었네 腮(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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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涯遊子惜..

‘途中卽事’

天涯遊子惜年華 千里思歸未到家 一路東風春不管 野桃無主自開花



하늘 가 떠도는 나그네 세월이 안타까와 천리길 돌아가려 하나 집에 이르지 못하였네

한 줄기 봄바람을 봄은 주관하지 않으며 들 복숭아 주인 없어도 절로 꽃을 피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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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枝已約風..

(宋의 진여의 作)‘竹’

高枝已約風爲友 密葉能留雪作花 昨夜常娥更瀟灑 又携疏影過窓紗



높다란 가지는 곧잘 바람에 소리를 내고 빽빽한 잎새에 때로는 꽃처럼 눈이 쌓이네

어젯밤엔 달님이 한껏 멋을 부려 비단 창문에 그림자 비치며 지나가셨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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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雲漠漠四..

‘訪金居士野居’

秋雲漠漠四山空 落葉無聲滿地紅 立馬溪橋問歸路 不知身在畵圖中



가을구름 아득하고 온산은 텅비었는데 낙엽은 소리없이 땅에 가득 붉구나

시내다리에 말을 멈추고 돌아갈길 묻자니 이 몸이 그림속에 있는 듯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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閨中少婦不..

‘閨怨’

閨中少婦不知愁 春日凝裝上翠樓 忽見陌頭柳色新 悔敎夫婿覓封侯



규방에 젊은 아낙 근심을 몰라 봄날 한껏 단장하고 푸른 누대에 올랐더니

문득 길가 버드나무 색깔 새로워 진 것보고는 제 낭군 벼슬길 떠나 보낸 것 후회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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滿庭梧葉散..

‘秋思’

滿庭梧葉散西風 孤夢初回燭淚紅 窓外候蟲秋思苦 伴人啼到五更終



오동잎 바람따라 우수수 지는 소리 겨우 든잠 깨고 보니 촛불 홀로 눈물지네

창밖에 섬돌밑에 귀뚜라미 슬피 울어 시름하는 사람 함께 잠 못들고 새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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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木離離成..

‘恩菴’

萬木離離成綠陰 始知夏景幽更深 晩來休讀無餘事 倚杖山門聽夕禽



나무나무 엉겨엉겨 짙은 그늘에 여름경개 그윽하고 다시 깊구나

저녁이자 책 덮고 남은 일 없어 산문(山門)에 막대짚고 새소리 듣소



淸風樓上趙..



淸風樓上趙官齋 此日平生眼豁開 方言普通年事遠 不從葱嶺帶將來

청풍루위의 조관제는 이날 평생의 안목이 활연히 열리네 葱(=蔥) 총

年事가 條遠한 줄을 이제야 믿겠으니, 이 도리는 達磨大師의 가지고 옴이 아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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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天笙鶴下..

‘伽倻山’

中天笙鶴下秋宵 千載孤雲已寂寥 明月洞門流水去 不知何處武陵橋



학은 가을밤 나무위에 내려 앉는데 천년을 구름은 떠가고 있네

달밝은 문 밖에 물이 흐르는데 어느곳이 무릉으로 가는 다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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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江一帶繞..

‘戱吟’

長江一帶繞樹澄 四面群山削玉層 臨江不種桃花樹 恐引漁郞入武陵



강물이 나무숲을 돌며 흘러가니 첩첩한 산이 깎아 세운 듯이 험하네

강가에 복사꽃을 심지 않는 것은 무릉땅에 들어갈까 두려워서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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禁蘀初開粉..

‘禁中東池新竹’

禁蘀初開粉節明 低臨輩路綠陰成 宸遊何必將天樂 自有金風撼王聲



죽순껍질이 막 열려 가루마디가 분명한데 머리 숙이고 길에 들자 녹음이 무르녹다

님의 놀이에 어찌 구태 하늘 풍악 울리랴 금바람 절로 있어 옥소리 내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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彩筆描空空..

‘禪詩’

彩筆描空空不染 利刀割水水無痕 人心安靜如空水 與物自然無怨恩



허공에 물감을 칠한들 허공이 물들며 칼로 물을 끊은들 물이 끊기리오

사람마음 안정됨이 저 물과 같으면 무슨 물건을 대한들 밉고 고움이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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昨夜山中溪..

‘新漲’

昨夜山中溪水生 石橋柱下玉鏗鏘 可憐鳴咽悲鳴意 應帶奔流不返情

어젯밤 산속에 시냇물이 불더니 돌다리 기둥아래서 구슬 부딪치는 소리가 나네

가련하게 흐느끼며 슬피우는 그 뜻은 한번 흘러가면 못돌아오는 마음에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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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院春深鳥..

‘春怨’

竹院春深鳥語多 殘粧含淚捲窓紗 瑤琴彈罷相思曲 花落東風燕子斜



뜨락에는 봄이 깊어 새소리 지저귀고 눈물로 화장이 지워진채 사창을 걷고서

거문고를 끌어다가 상사곡을 뜯었네 동풍에 꽃도 지고 제비들만 비껴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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姑射氷膚雪..

‘梅花’

姑射氷膚雪作衣 香脣曉露吸珠璣 應嫵俗蘂春紅染 欲向瑤臺駕鶴飛



고역의 얼음살결 눈으로 옷지어 입고 향기로운 입술 새벽이슬에 구슬을 마시네

속된 꽃술들의 봄철 물듦을 못마땅히 여겨 요대를 향해 학을 타고 날고자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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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落鳥啼霜..

‘楓橋夜泊’

月落鳥啼霜滿天 江楓漁火對愁眠 姑蘇城外寒山寺 夜半鍾聲到客船



달 지고 새 울어 서리는 하늘에 찼는데 강가의 단풍아래 고기잡는 배의 불빛이 외로이 조는 듯

고소성 밖 한산사의 밤 종소리가 객선에 들려온다.





越國伯來頭..



越國伯來頭己白 洛京歸去夢猶驚 沈思只羨天隨子 簑笠寒江過一生



월나라에서 관직을 지내다 보니 머리는 이미 희어졌고 낙경으로 돌아가는 꿈을 꾸니 놀랍기만 하네

생각에 잠기니 다만 천자를 따르던 때를 그리워 하며 사립으로 찬 강가에서 일생을 보내네



逝猶萬古無..

‘滿春花有川水’

逝猶萬古無窮水 落亦三春自在花 百川前路來頭海 萬樹餘枝畢境花



쉬지않고 여울져 흘러만가는 물은 만고로부터 궁함없는 물이로세

떨어지는 꽃도 또한 봄석달을 스스로 피어있는 꽃이로세

일백내가 제각기 따로 나누어 흐르지만 앞길의 오는 머리는 바다로 공통되고

일만나무가지가 마침내는 꽃피는 것이로세







蹟行上究爲..



蹟行上究爲貴人 丞相御史郞中君 進近公卿傅僕勳 前後常時諸將軍



선인의 행적을 窮究하면 貴人이 되니, 丞相, 御史, 郞中君까지도,

公卿大夫가 가까이 나가매 상을 주고, 앞 뒤에는 항시 모든 將軍들이 모시느니라.





鷺渚公詩(匡山頭白在..)



匡山頭白在辰年 夢重淸遊却香然 邂侯高僧重起我 短笻思欲續展緣



동해의 광산사를 흰 머리로 찾아가, 그때의 맑은 놀이 꿈속인양 아득하네.

뜻밖에 만난 고승이 나를 다시 일으켜, 단장으로 과거인연 다시 이어보고 싶다오.





聞說陶仙我..

‘盆梅答’

輩凉 待公歸去發天香 願公相對相思處 玉雪淸眞共善藏



듣기로 도선의 설은 나의 輩凉이라 공을 모시고 돌아가니 天香이 發하는 구나

원하건대 우리 서로 대하고 서러워 하는 곳에 옥설의 맑고 참됨을 모두 고이 잘 간직하리





水遠天長日..

‘平沙落雁’

水遠天長日脚斜 隨陽征雁下汀沙 行行點破秋空碧 低拂黃蘆動雪花



긴 가람 아스란 하늘 햇발 비끼자, 양지 따라 기러기 모래톱에 내리네.

줄줄이 파란 가을하늘 가르며, 갈대밭 스치자 흩날리는 하얀 꽃.





野店桃花紅..

‘東城’

野店桃花紅粉姿 陌頭楊柳綠煙絲 不因送客東城去 過却春光總不知



교외 찻집에 핀 복숭아꽃은 연지분을 바른 미인 같고,

길가 실가지 늘어진 버들은 안개 어린 듯 하네.

길떠나는 손을 전송하기 위해 교외에 나오지 않았으면,

이 멋진 봄 경치를 헛되이 놓쳐 보내고 말았으리라.





綠野當年意..

‘蓴潭’

綠野當年意味淸 客來只有谷禽鳴 浮雲流水迷茫地 采采潭蓴不盡情



녹야의 그때 그 사람의 의사 맑건만, 이제 나그네 오니 산새 울고만 있네.

뜬구름 흐르는 물 아득한 속에 나홀로 순풀캐니 그 마음 한이 없구나





奇岩萬疊倚..

義相庵

奇岩萬疊倚層空 上到雲端路始窮 忽喜相師餘韻在 參天古栢暮吟風



기이한 바위는 겹쳐 하늘에 기대었는데 위로 구름 끝까지 올라가니 길이 끝나네

문득 의상대사의 운치가 남아있어 기쁘며 하늘로 치솟은 옛 잣나무 바람에 읊조리네













7언율시





茶山先生詩(歲暮樓山雪..)



歲暮樓山雪正深 絶無車馬到溪陰 恒存洒脫塵埃氣 遂有硏窮宇宙心



富貴極天終有盡 風煙滿地可相尋 休將妄念商量去 未信奇材老鄧林



한 해가 저무는 누각엔 눈이 깊이 쌓였는데, 시냇가 그늘에는 찾아오는 수레 없어라.

항상 티끌먼지의 기운을 깨끗이 벗으려 함을 간직하니 드디어 우주의 마음을 살피게 되도다.

부귀가 하늘까지 다달아도 끝내 다함이 있으나, 바람과 안개 가득한 곳은 찾아 볼 만하도다.

망녕된 생각을 그치고 이리저리 헤아림도 버려야 하리 기이한 재주로도 등림에서 늙음을 못하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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杜甫詩

1‘宿府’(淸秋幕府井..)

淸秋幕府井梧寒 獨宿江城蠟炬殘 永夜角聲悲自語 中天月色好誰看



風塵荏苒音書絶 關塞蕭條行路難 已忍伶䏂十年事 强移棲息一枝安



맑은 가을하늘에 幕府는 춥고 쓸쓸한데 홀로 江城에서 留宿하니 촛불이 겨우 남아있네

기나긴 밤의 角聲은 슬픔을 스스로 말하니 中天의 月色을 누가 즐겨 보리

風塵으로 임염(荏苒)하니 音書도 단절되고 關塞은 蕭條하여 行路하기 어렵네

이미 十年의 표류생활을 참아오다 겨우 樓息處를 옮겨 一技에 安息하네 䏂(귀 밝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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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客至’(舍南舍北皆..)



舍南舍北皆春水 但見群鷗日日來 花徑不曾緣客掃 蓬門今始爲君開



盤飧市遠無兼味 樽酒家貧只舊醅 肯與隣翁相對飮 隔籬呼取盡餘杯



집 남쪽 북쪽에도 봄 시냇물 흐르는데 다만 무리지어 노는 갈매기가 날마다 오는 것을 보네

꽃핀 오솔길로 손님 오신다고 해서 쓸었던 일 없고 오늘 처음으로 그대위해 문 열었네

시장이 멀어 접시에 담긴 음식도 소찬이요 항아리의 술도 집이 가난하여 오래된 탁주일 뿐

이웃 노인과 함께 앉아 마셔도 괜찮다고 한다면 울타리 넘어 불러서 잔을 함께 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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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淸江一曲抱..

淸江一曲抱村流 長夏江村事事幽 自去自來梁上燕 相親相近水中鷗



老妻畵紙爲棋局 雉子敲針作釣鉤 多病所須唯藥物 微軀此外更何求



맑은 강물 굽어 마을안고 흐르며 긴여름 강마을 만사고 조용하네

들보 위 제비는 오락가락 날고 강속의 갈매기는 짝지어 노네

늙은 처는 종이에 바둑판 그리고 어린 자식 바늘 두들겨 낚시바늘 만드네

병투성이 이몸엔 오직 약뿐이니 미천한 내게 또 무엇이 필요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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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月堂 金先生詩

1.‘歸鴈’(數聲歸鴈點..)



數聲歸鴈點淸虛 遙憶瀟湘萬里餘 關塞風高鳴漸遠 江潭木落影偏疎



曾離朔莫辭邊雪 應帶天山寄遠書 好向洞庭深處宿 楚人矰繳不饒渠



두어소리 돌아가는 기러기 맑은 하늘에 점 찍는 듯 소수,상수(瀟湘)생각하니 아득히 만리도 넘네

관문 요새(關塞)바람 높아 울음 점점 멀어지고 강가에 나뭇잎 지니 그림자도 앙상하네

일찍이 북방 사막을 떠나노라 변방눈을 하직하니 天山 먼 곳에 보내는 편지를 응당 갖고 있으리

동정호 깊은 곳에 잘 가서 잠자라 초나라 사람 줄 맨 화살(矰繳) 너라서 용서 않으리

矰(주살증) 繳(주살의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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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龍門山色碧..

龍門山色碧稜稜 寺在寒烟第幾層 老鶴獨棲松嶺月 淸泉閑澆虎溪藤



鍾聲老杜曾深省 波影神魚已上騰 我欲駕風凌絶頂 白雲堆裏費靑縢



용문산의 산 빛은 푸르름이 능릉(稜稜)한데 절은 차가운 안개속의 몇층에나 있는지?

늙은 학은 외로이 松嶺 달에 깃들고 맑은 샘은 한가로이 호계(虎溪) 등(藤)에 물대네.

종 소리엔 노두(老杜)1 도 일찍 깊이 반성했고 파영(波影)엔 신어(神魚)2 가 벌써 뛰어 올랐네.

내 바람 타고 절정 넘으려 하였다가 흰 구름 쌓인 속에 청행전만 허비했네

1. 노두(老杜) : 당나라 杜甫의 다른 이름.

2. 신어(神魚) : 상서로운 고기. 漢書 宣帝紀에 “천지가 맑고 고요하면 신어가 河水에서 춤을 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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勉菴先生詩

1.‘乙巳除夕’(來歲曾吾負..)



來歲曾吾負笈初 生涯隨處一蓬廬 漁樵喚伴常云足 蔬糲成家不願餘



艱險莫歎今日事 依歸自有古人書 可憐名利場中客 役役終年總落虛



내년이 곧 내 처음 글 배우러 하던해, 생활이란 곳곳마다 한 풀집 뿐이네.

친구란 모두 어초라 언제나 만족하고. 채소와 뉘쌀로 끼니 이으니 다른 것 원치 않네.

어렵고 험한 오늘 일을 탄식하지 말라, 내 의지할 곳은 고인의 글이 있네.

불쌍하다, 명리에 바쁜 사람들이여, 한평생 허덕인 것 마침내 무엇이 있는가.

笈(책상자급)廬(오두막집 려)樵(땔나무초) 喚(부를환) 伴(짝 반)糲(현미려)艱(어려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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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乾坤初闢在..



乾坤初闢在何年 準備頭流擎彼天 層崖陰織春無盡 下界雲蒸晝欲眠



瞻依日月頻回首 管轄山河總俯前 莫謂尋眞多別路 發源自有逝斯川



하늘과 땅이 그 어느 해 열렸던가, 저 하늘 받치려고 두류산을 준비했네.

층계진 언덕엔 그늘 쌓여 봄이 다하지 않고, 아래 지계에 구름이 끼니 낮에 잠자고 싶네

일월을 보고 무단히 슬퍼하며, 산하를 관리하니 모두가 내 앞에 구부리네

진경을 찾는데 어디 다른 길이 있으랴, 원류부터 이 시내가 있게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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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春深處處樂..

春深處處樂群生 十里携朋瀉客情 浦戶重尋周歲約 月光添得半宵明



短原連麥迷通逕 列峀交陰翠作城 纔喜仙源咫尺在 更看海味錯縱橫



곳곳마다 봄이 깊어 모든 생물 즐기는데 십리 길 그대와 함께 나그네 정 쏟았네

한 해 언약은 갯집에서 다시 찾고 달빛은 오늘밤에 더 밝아라

보리가 언덕과 잇닿으니 갈 길이 희미하고 둘린 산이 그늘을 지우니 푸른 것이 성을 짓네

즐겁다 이미 선경이 가까운데 또 수없는 바닷고기를 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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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河 林椿先生詩(數年音問兩..)



數年音問兩相違 苦憶江南別袖揮 秋晩衡陽霜鴈斷 天低楚岫凍雲微



東山若爲蒼生起 北闕行承紫詔歸 莫歎居鄕乘款段 從來富貴有危機



北原의 鷄林先生에게 부침



數年 동안 소식 못 들어, 괴로운 것은 江南에서 이별의 소매자락.

晩秋의 衡陽에는 기러기떼 끊기고 하늘도 낮게 보인 楚岫에는 凍雲이 희미하네.

東山이 만일 蒼生을 위해 일어난다면, 北闕에서 곧 紫詔(자조)를 받아가리.

鄕里에서 적은 말 탄 것을 탄식마오, 옛부터 부귀는 위기가 있는 法.



憶(생각할 억) 裡(속 리) 揮(휘두를 휘) 衡(저울대 형) 低(밑 저) 楚(모형 초) 岫(산굴 수) 凍(얼 동) 蒼(푸를 창) 闕(대궐 궐)

紫(자주빛 자) 詔(고할 조) 款(정성 관) 段(구분 단)

鷄林先生 : 北原은 강원도 原州의 옛 이름. 鷄林先生은 미상.

衡陽 : 衡陽(형양)에 回雁峯(회안봉)이 있는데 기러기가 날아와도 이 峯을 넘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轉하여 消息이 끊어짐을 말함 /

楚岫 : 楚나라 山 /東山: 晉나라 謝安으로 字는 安石. 會稽(회계)의 東山에 隱居중 桓溫의 부름을 받고 吏部尙書․中書監錄尙書事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으며,

符堅의 百萬兵士가 淮肥(회비)에 주둔하였을 때에는 征討大都督이 되어 적을 격파한 功이 있었다. /晉書 권79)

紫詔: 詔書를 말함. 옛날에는 자주빛 진흙으로 조서를 封하는 데 사용했기 때문에 조서를 紫詔라 함.

北闕宮城의 北門 : 闕門을 궁전의 북쪽에 세워 上奏․謁見등을 하는 사람이 出入하였음.

紫詔詔書를 말함 : 옛날에는 자주빛 진흙으로 조서를 封하는 데 사용했기 때문에 조서를 紫詔라 함.

鄕里에서 적은 말 : 款段의 款은 말이 느린 것을 말함. 轉하여 小馬를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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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師任堂詩(天里家山萬..)



‘思親’

天里家山萬疊峰 歸心長在夢魂中 寒松亭畔雙輪月 鏡浦臺前一陳風



沙上白鷗桓聚散 波頭漁艇每西東 何時中踏臨瀛路 綵舞斑衣膝下縫



천리길 친정은 만겹 산봉우리인데 가고자 하는 마음 꿈에서일 뿐이네.

한송정에 비치는 달 둥글게 떠 있고 경포대 앞에는 찬 바람이 휩쓰네.

갈매기는 모랫벌에 모였다 흩어지고 물결위의 고깃배는 들고 나나니,

언제나 다시금 고향 집에 돌아가 색동옷 입고 어머님께 재롱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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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勃의 遺詩(滕王高閣臨..)



滕王高閣臨江渚 佩玉鳴鸞罷歌舞 畵棟朝飛南浦雲 朱簾暮捲西山雨



閒雲潭影日悠悠 物換星移度幾秋 閣中帝子今何在 檻外長江空自流



등왕각 높은 집이 강가에 있어 옥을 굴리며 부르던 노래도 끊쳤구나

단청 고운 기둥 새로 구름이 흘러가고 서산으로 비낀 빗발은 발을 걷고 바라보거니

한가한 구름과 못에 내려앉은 그리매 날은 고요하여 말썽 많은 세월이 몇번이나 흘러갔던가

등왕각 노니던 이 시방은 어디 있으리 난간 너머 아득한 강물만 소리없이 흐르누나.

滕(물 솟을 등) 渚(물가 저) 鸞(난새 란) 罷(방면할 파) 簾(발 렴) 捲(감을 권) 悠(멀 유) 檻(우리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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栗谷先生詩(箕城東畔浿..)

‘浮碧樓’

箕城東畔浿江頭 中有縹渺之飛樓 靑山一望何袞袞 白雲千載空悠悠



猩抱仙子此時過 麟馬天孫何處遊 玉蕭吹澈彩霞盡 古國烟波人自愁



기성(箕城)동쪽 패수(浿水)가에 비루(飛樓)있어 아득만 하네

푸른산 바라보니 겹쳐있고 흰구름 천년세월에도 悠悠만하네

붉은 옷 입은 仙子 때마침 지나가니 린마(麟馬)탄 천손(天孫)은 어디로 놀러갔나

옥피리 소리 노을 속으로 사라지니 옛나라의 자취 시름만 일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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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齊賢 先生詩(溪水潺潺石..)

‘九曜堂’

溪水潺潺石逕斜 寂寥誰似道人家 庭前臥樹春無葉 盡日山峰咽草花



夢罷虛窓月半斜 隔林鍾鼓認僧家 無端千夜東風惡 南澗朝來幾片花



시냇물은 졸졸 흘러 돌길이 비꼈으니 적요해서 누가 도인의 집 같다고 하겠는가

뜰 앞에 누운 나무는 봄이 와도 잎이 아니라고 진종일 산벌은 풀꽃에서 우는 구나

꿈을 빈 창에 깨고 보니 달이 반은 기울었고 숲에 막힌 쇠북은 중집을 알겠도다

무단히 밤낮으로 동풍이 사나우니 남간에 아침이 오니 몇 조각 꽃이 남았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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程顥先生詩(閑來無事不..)

‘秋日遇成’

閑來無事不從容 睡覺東窓日己紅 萬物靜觀皆自得 四時佳興與人同



道通天地無形外 思入風雲燮態中 富貴不淫貧賤樂 男兒到此是豪雄



한가한 마음 일마다 조용한데 잠을 깨니 동창에 해가 붉게 비친다

만물을 바라보면 모두 이치에 돌아가는 것 사지의 흥취도 사람의 생애와 같은 것

질리는 자연의 무형한 가운데 통하고 생각은 풍운의 변화 속에서 얻어진다

부귀를 탐하지 않고 빈천을 즐겨하니 남아가 여기에 이르러야 영웅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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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溪先生詩

1.江亭昔望雲..

江亭昔望雲藏岳 山寺今登岳出雲 眼豁天低山共遠 秋高野曠水平分



閒開靜室思論易 健倒淸尊欲討文 落日丹楓吟更好 歸時林影月紛紛



江亭에 바랄 적에 구름이 묄 감추더니 산 절에 올라가니 뫼가 구름에 솟아났네

眼界넓고 하늘은 낮아 산은 함께 아슬하고 가을 높고 들 트여라 물은 고루 나뉘었네

고요한 방 찾아들어 주역 풀이 생각하고 맑은 술 가득 부어 글월 토론하고 싶네

단풍잎 지는 해에 시 읊기 하 좋더니 돌아갈 땐 숲 그림자 달 아래 어른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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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何限名園漢..

何限名園漢水頭 閒來無處不堪遊 白魚切玉家家興 黃菊排金院院秋



酌酒喜臨高榭豁 題詩愛向曲闌幽 更知易厭紅裙醉 要學沙鷗浩蕩游



한강수 첫머리에 무한히 좋은 등산 이 몸이 한가하니 어디고 못 놀 건가

흰 고기 가는 회에 집집마다 흥겨웁고 누런 국화 나란히 피니 곳곳이 가을이라

기뻐라 술잔 잡아 높은 정자 다다라서 굽은 난간 그윽한 곳에 시 읊음이 어여뻐라

아가씨와 술 취함도 싫증이 쉽게 나니 호탕한 저 해오라기 너를 따라 노니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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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養靜’(休道山林己..)

休道山林己辦安 心源未了尙多干 眼中灑若常恬養 事過超煙莫控摶



九歲觀空非面壁 三年服氣異燒丹 聖賢說靜明如日 心戒毫釐錯做看



산림 얻어 편안타고 이르지 말라 마음이 끝이 없이 오히려 관계 많네

눈 속이 서늘하게 늘상 편히 길러 가고 지난 일엔 초연하여 얽히지 말으련다

아홉 해나 공중 봄은 면벽이 아니었고 삼년을 기운단련 단 지음과 달랐노라

성현의 정 공부가 밝은 햇빛 같았으니 터럭 끝 잘못 볼까 깊이 경계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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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梵宮僻在古..

梵宮僻在古城隅 豈知賢契勤投簡 曾喜詩僧俗語無 未害良宵更佩壺



翫月有期何可負 固覺南樓多夜興 喫茶相對不爲孤 爲君還欲典依酤



절집이 외따로 성 모퉁이에 있는지라 시승이 속기 없어 내 일찍이 기뻐했네

달 구경 하쟀더니 저버리면 어찌하지 서로 대해 차 마시니 외롭지 않았다

어찌 알리 어진 벗이 편지를 보내 올 줄 좋은 저녁 또 마심 해롭진 않을 거야

더더구나 남루엔 밤 흥취 하 많으니 벗님 위해 옷 잡혀 술 마련 하고프네 酤(계명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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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天淵臺’(高臺臨眺敞..)

高臺臨眺敞無儔 萬事如今付釣洲 綃幕悠揚雲翼逸 金波潑刺錦鱗游



風雩得處難名狀 壽樂徵時詎外求 老我極知蹉歲月 遺編何幸發潛幽



높은 대에 올라보니 통창하기 짝이 없네 세상만사 이제와선 낚시에 부치련다

푸른하늘 드높으니 구름 위에 솔개뜨고 황금물결 발랄하니 고기는 뛰노누나

무우1)에 바람쏘임 형용하기 어려워라 시절의 태평함을 어찌밖에 구하리요

세월이 흘러감을 늙은 이 몸 잘 아노니 끼친 글2) 어이하면 깊은 뜻을 헤쳐볼꼬

1) 중국 노(魯)나라의 제단(祭壇)이니, 공자가 제자와 놀려하였다.

2) 중용(中庸)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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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次韻金愼仲落梅’(別去梅初樂..)

別去梅初樂 重來我復遲 剪冰憐委地 飄玉恨空枝



妙韻森餘想 孤風宛在詩 子成如未實 和鼎詎深期



이별하고 떠날 제는 매화 처음 지더니, 거듭 찾아왔을 제는 나 홀로 더디었네

얼음 아로새긴 듯 이땅에 떨어져 가엾고, 옥이 나부꼈으니 가지 빈 것을 한하노라

기묘한 그 운치는 남은 생각 못 잊히고, 외로운 그 바람은 시구에 완연토다

꽃이 떨어진 뒤 열매 맺지 않는다면, 화정의 큰 쓰임을 어찌 깊이 기약하리

別(나눌 별) 梅(매화나무 매) 復(돌아올 복) 遲(늦을 지) 剪(자를 전) 冰(얼음빙) 憐(불쌍히 여길 련) 委(맡길 위)

飄(회오리바람 표) 森(나무 빽빽할 삼) 孤(외로울 고) 宛(굽을 완) 鼎(솥 정) 詎(어찌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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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梅花初發郡..

梅花初發郡舍東 客子臥病愁思中 冷雨凄風殊未已 天香國艶無與同



襄陽自古稱樂國 李白狂歌詑山翁 只今耆舊無多存 誰是鹿門龐德公



관각 동편 매화꽃이 올해에 처음 필 제 나그네는 병에 누워 시름에 잠겼구나

차가운 비 싸늘 바람 그칠줄을 모르니 아름다운 꽃 향기를 뉘와 함께 맡으리

양양은 예로부터 즐거운 나라인데 이태백의 미친 노래 산옹은 자랑했네

이제 와서 늙은이들 많이 남지 않았으니 그 뉘가 녹문에 방덕공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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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光裕先生詩(車馬何人肯..)

‘郊居呈知己’

車馬何人肯暫勞 滿庭寒竹靜蕭騷 林含落照溪光遠 簾捲殘秋岳色高



仙桂未期攀兎窟 鄕書無計過鯨濤 生成仲虺裁商誥 莫使儒珍似旅獒



수레말로 어느 누가 잠시라도 수고하려하나 들에 가득한 싸늘한 대도 쓸쓸히 조용해

숲은 낙조를 삼켜 시내 빛이 아득하고 발은 남은 가을 걷어 산 빛만이 드높다.

신선 계수나무에서 토끼굴을 당길 기약없고 고향편지는 고래물결 건널 계획도 없구나

살아서 중훼의 상나라의 역사서를 이루어야지 유가의 보배를 가지고 애국의 개가 되게 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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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中深谷喜..

‘尋山夜吟’

山中深谷喜登臨 是日今情落照沈 暮兵雲霞黃染映 尋栖郡鳥散歸林

隔窓月影鵑聲吐 空室机殘燈有心 萬壑淸溪唯腹裏 更天夜色滿凉侵



즐거운 마음으로 산을 오르고 나니 오늘도 모두 지는 해 속에 지네

날 저물어 구름 떼는 아득히 누렇게 물들어 비추고 새떼는 잠자리를 찾아 사방에서 모여드네

창밖 달이 뜨니 두견이 울기 시작하고 빈방엔 등불만 가물거리는데

그 많은 산봉우리와 계곡은 오직 마음속에만 남은 채 기울어 가는 하늘에 밤 기운만 차갑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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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十三年事..

‘感懷’

四十三年事已非 此身全與壯心違 神魚九變騰千里 大鳥三年欲一蜚



洗耳更尋東澗水 療飢薄采北山薇 從今陡覺歸歟處 雪竹霜筠老可依



마흔세해 살아오며 일마다 모두 글러졌네 어릴적 장하게 품었던 뜻이 오늘의 나와는 어긋났고

신어(神魚)는 아홉번 변해 천리를 날았고 큰 새는 삼년 쉬었다 크게 날려 했지

귀를 씻으려 동쪽 시냇물을 찾았고 주린 배를 찾으려 북산 고사리를 캐었지

지금 돌아갈 곳 비로소 깨달았으니 눈서리 속에서도 꿋꿋한 대나무는 늙어서도 의지할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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登臨暫隔路..

‘등윤주자화사’

登臨暫隔路岐塵 吟想興亡恨益新 畵角聲中朝暮浪 靑山影裏古今人



霜摧玉樹花無主 風暖金陵草自春 賴有謝家餘景在 長敎詩客爽精神



절에 올라 속세 먼지 잠시 떠났다만 흥망을 생각하니 한은 더욱 새롭구나

뿔나팔 소리에 아침 저녁 물결 일고 청산의 그림자에 고금의 사람 있네

옥 같은 나무 서리가 꺽고 꽃도 주인도 없는데 금릉 땅에 봄바람 불어 풀만 홀로 봄을 맞네

사씨 집안 옛 풍광 그마저 남아 있어 시인에게 길이길이 회고의 정 젖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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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牧齋中隱..



自牧齋中隱逸人 聖朝來作老成臣 綸音曉降鴻臚列 玉節秋過鴨綠濱



德治懷柔恩似海 禮成酬酢氣如春 隨車送別還多恨 每歷郵亭倍愴神



자목재 속에 숨어 있던 사람 성조에 들어와 노성한 신하 되었네

윤음이 새벽에 홍로열에 내리자 옥절이 가을에 압록강을 지나왔다

회유하는 덕이 흡족해서 은택이 바다 같고 절차 따라 오가는 술잔 기상이 봄 같다

수레따라 전별하며 도리어 한이 많아 지날 때마다 갑절이나 섭섭하오 臚(살갗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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菊花砌上又..



菊花砌上又芳蘭 香拂晴窓一枕安 疎葉高梧驚歲晩 細枝老栢傲霜寒



山村更得有年樂 詩社何辭終日歡 自遠尋來知己友 靑燈榻下好相看



국화 핀 뜰 위에 또 꽃다운 난초로다. 향기가 갠 창가에 떨치니 한 베개가 편안하구나.

성긴 오동잎은 해가 늦은 것을 놀라고, 가는 가지 늙은 잣나무는 찬 서리를 업신 여기네

산 마을에 다시 풍년의 즐거움을 얻고, 詩社에 어찌 종일 즐거움을 사양하리.

먼데서 찾아온 친한 벗을 푸른 등불아래 마주하니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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幽居野興老..

‘卽事’

幽居野興老彌淸 怡得新詩眼底生 風定餘花猶自落 雲移小雨未全晴



墻頭粉蝶別枝去 屋角綿鳩深樹鳴 齊物逍遙非我事 鏡中形色甚分明



숨어사는 흥취가 늙을수록 더욱많아 새로운 시를 쉬이얻어 눈앞에 펼쳐진다

바람이 자도 나머지 꽃이 스스로 떨어지고 구름이 옮겨가도 가랑비는 활짝 개지 않네

담머리의 나비들은 꽃 가지를 떠나고 집모서리의 비둘기는 깊은 숲속에서 운다

제물과 소요는 내 할 일이 아니지만 거울속의 그 형색이 못내 분명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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匡時須待費..

‘次白沙相公韻’

匡時須待費訏謨 藥石元爲美疢需 但使民安仍國泰 生憎西抹又東塗



行藏從古雖難定 出處如今未合殊 君實已膺加額望 濟川勳業可能無



시대를 구제할 때는 계책을 필요로 하고 약석은 본디 질병을 치유하는 것이라오

백성 안정 나라 태평 이룬다면 그만일 뿐 구차하게 책임 때움 진정으로 미워하네

진퇴는 예로부터 결정키 어렵다지만 출처는 오늘날도 서로 다르지 않으리

군실이 이미 가액의 바라봄을 받았으니 큰 냇물 건네줄 공적 어찌 없을까 보냐

訏(클 우) 疢(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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樓下方池水..

新樓

樓下方池水自深 階前樹木綠成陰 皇華是處咨詢到 都督當年啓戟臨



時泰不老河上卒 歲登堪慰邑中黔 從容樽俎無餘事 揮塵淸談日已沈



정각 아래 연못에는 물이 절로 깊고 퇴장 앞의 나무는 녹음이 짙으네

서울서 여기까지 민정을 살피러 왔는데 도독 그 당년에는 깃발을 날리며 임했네

때는 태평시절이니 하상의 군사는 편안하고 시화연풍하니 읍중의 신한테 감사드리네

조용히 술자리 베푸니 별일 없는 듯 정답게 이야기할 제 날은 이미 저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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毁譽無虞自..



毁譽無虞自在身 逍遙何處不通津 道深如海看非遠 事重於山約便塵

朝灌蔬園淸箬笠 晩遊花逕白綸巾 仍聞下界風波惡 半是歡娛半是顰



헐뜯건 칭찬하건 상관없는 자유로운 몸 소요하면 어느 곳에 나루 통치 못하리오

도가 깊기 바다 같다지만 보면 먼 것 아니고 일이 중대하기 산 같아도 요약하면 곧 티끌 같다

아침에 채소밭 물 줄 때는 푸른 대삿갓이고 저녁때 꽃핀 길에 놀 적에는 흰실의 복건이라

그런 대로 들으니 인 간 세상 풍파가 심악하다는데 그 판은 환락을 위함이고 반은 질투로 인함이라













고시(잡체)



茶山先生詩(石灰澆則焚..5언×10)



石灰澆則焚 漆汁濕乃乾 物性有反常 詎能窮其端



爵祿人所戀 志士猶桂冠 貪夫望之疑 終夜睡不安



亦各還其天 齊物古所難



석회는 물을 줘야 비로소 타고 옷칠은 습한 곳에 두어야 마른다.

물성이 상식과 다를 수도 있으니 그 단서를 어찌 다 캐낼 수 있으리오

벼슬은 사람들이 그리워 하는 것데 지사는 오히려 버리고 떠나니

탐욕스런 사람이 이를 보고 의아해 밤새도록 뜻을 몰라 잠 못 이루네

제각기 자기 천성 따르기 마련 옛부터 제물은 어려운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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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淵明 詩(孟夏草木長..)

‘讀山海經’



孟夏草木長 繞屋樹扶疎 衆鳥欣有託 吾亦愛吾廬



旣耕亦已種 時還讀我書 窮巷隔深轍 頗回故人車



欣然酌春酒 摘我園衆蔬 微雨從東來 好風與之俱



汎覽周王傳 流觀山海圖 俛仰終宇宙 不樂復何如



孟夏에 草木들은 자라고, 집주변의 나무는 가지와 잎이 무성하였다.

뭇 새들은 깃들 곳 있음을 즐겨하고, 나도 또한 내 집을 사랑하노라.

이미 밭 갈고 씨도 뿌렸으니, 때로는 또 나의 책도 읽는다.

내 사는 窮巷은 거리에서 멀었거니,자못 천한 이의 수레도 그냥 돌리곳 한다네,

欣然히 봄 술을 기울이며, 내 園中의 나물을 뜯어 안주를 하노라.

가는비 동녘에서 뿌리고, 고운 바람은 비로 더불어 불어온다.

알뜰히 주왕전을 읽고, 두루 山海圖를 보노라.

머리 들고 머리 숙이는 동안에 宇宙를 다 보니, 즐겁지 않고 또한 어찌하리.



繞(두를 요)疎(성글소) 欣(기뻐할 흔) 託(부탁할 탁) 廬(오두막집 려) 巷(거리 항)

隔(사이 뜰 격)轍(바퀴 자국 철) 酌(따를 작) 摘(딸 적) 蔬(푸성귀 소) 汎(뜰 범) 俛(힘쓸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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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月堂先生詩

1.‘春興’(草暖花香春..)



草暖花香春山寂 鳥啼巖樹溪雲起 藤蘿蔓處 溪聲作雨



石逕高低苔蘚古 竹房深鎖淸香炷 也不管浮世 乍悲歡令他苦



朝霞襯入庭戶 山月掛穿廊廡 獨行狂歌發 依筇看圃



松下捿遲意自適 葛巾蕭散衣糸監 縷 須記取待漏 五更寒人無數



따뜻한 풀 꽃향기에 春山이 적적한데 새는 바위 나무에 울고 시냇 구름 일어나네.

등 덩굴과 겨우사리 뻗은 곳에 시내 소리 비처럼 나네

돌길이 높낮으니 이끼조차 옛스러운데 竹房을 깊이 잠그고 淸香을 피우네.

뜬 세상을 관계하지 또한 않으니 비환(悲歡)도 잠깐이나 그를 괴롭게 하네.

아침 안개는 정호(庭戶)에 바싹 다가들고 산 달은 낭무(廊廡)에 걸려서 뚫고 드네.

홀로 가니 미친 노래 나오는데 지팡이에 의지하여 동산을 구경하네.

솔 밑에서 거닐으니 뜻이 절로 한가한데 갈건(葛巾) 쓸쓸하고 옷은 남루하구나.

모름지기 대루(待漏)를 기억하여 두시오 五更에 추운 사람 수도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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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晩居城東陲..



晩居城東陲 水石勝廬山 卜築依寒巖 窮居逾數年



玄豹隱南山 神龍襲九淵 修我玄牝門 鋤我絳宮田



足以保殘生 豈戀浮沈間 野鹿馴階除 山鳥鳴簷前



讀罷蘂珠經 古篆消香煙 尋芳東澗涯 採藥南山巓



一抛利名場 萬事多閑閑 笑傲北窓下 自喜陶陶然



늦게서야 성 동쪽 모퉁이에 사는데 물과 돌이 여산(廬山)보다 훨씬 낫네

터 잡아 지은 집 찬 바위에 의지하고 궁하게 살아온 지 수년이 넘었네

검은 표범 남산에 숨어살고 신룡은 아홉길 못 속에 잠겼네

이 내가 현빈문(玄牝門)을 훌륭히 닦고 내가 강궁(絳宮)의 밭을 김매어 가니

이 걸로 넉넉히 남은 생애 보전할 것을 떴다 잠겼다 하는 속을 어이 생각하리

들 사슴은 섬돌에서 길들여 졌고 산새는 처마 앞에서 울어 대누나

예주경(蘂珠經)읽다가 그치고 나니 옛 전자(篆字)같은 향 연기 사라져 가네

방초(芳草)찾아 동쪽 시냇가로 가고 약캐느라 남산 꼭대기도 갔었네

명리의 세상을 한번 버리고 나니 만사가 거의 다 한가롭기만 하네

북창 아래 웃고서 거드름 빼니 스스로 기쁨이 도도연(陶陶然)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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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郊詩(慈母手中線..)

‘遊自吟’(5언×6)

慈母手中線 遊子身上衣 臨行密密縫



意恐遲遲歸 誰言寸草心 報得三春暉



사랑 깊으신 어머니 손에 있는 실 길 떠나는 아들이 몸에 걸칠 옷

출발할 때에 어머니는 촘촘히 기우시면서 마음으로는 돌아올 날 늦어질까 걱정하신다.

한 뼘 풀처럼 사랑 받고 자란 아들 봄날 같은 어머니 사랑 갚을 수 있다 할 이 어디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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象村先生詩(齒落舌猶存..)

(오언 30자)

齒落舌猶存 形枯神則澈 窓臨謝朓山



庭對剡門雪 虎食不須虞 吾其免內熱



이는 빠졌어도 혀는 남아있고 형용은 말랐으나 정신은 맑도다

창은 사조의 산을 임하였고1) 정원은 섬계의 눈을 마주했네2)

호식은 걱정할 필요가 없이3) 나는 내열병도 면하였다오



1) 창은 ··· 임하였고 : 남제(南齊)때의 시인(詩人) 사조(謝脁)가 일찍이 청산(靑山)아래 집을 짓고 살았으므로 이를 사공산(謝公山)이라 이름 한데서 온 말인데,

이백(李白)의 시에는 “사조가 죽고 나니 청산이 비어버렸네.”라고 하였다.

2) 정원은 ··· 마주했네 : 풍류를 비유한 말로, 진(晉)나라 때 왕휘지(王徽之)가 눈오는 밤에 흥이 나서 배를 타고 섬계(剡溪)에 사는 친구 대규(戴逵)를 찾아갔던 고사에서 온 말이다.

3) 호식(虎食)은 ··· 면하였다오 : 정신과 육체가 똑같이 수양이 잘되었음을 비유한 말. 󰡔莊子 達生󰡕에 “옛날 노(魯)나라의 단표(單豹)라는 사람은

바위굴 속에 살면서 물만 마시어 나이 70세가 되어서도 얼굴이 어린애 같았는데 불행히 호랑이에게 잡아 먹혔고,

장의(張毅)라는 사람은 아무데라도 가리지 않고 두루 다녔는데 나이 40세에 내열병(內熱病:심장에 열이 나는 병)이 나서 죽었다.

이 두 사람은 모두 그 뒤떨어진 것을 부총하지 못한 때문이다. 그래서 공자가 말하기를 ‘안(정신)을 기르는 데만 전적으로 힘쓰지 말고,

밖(몸)을 너무 드러내지도 말아서 안과 밖이 똑같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지인(至人)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한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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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史先生詩(謝傅傷情日..)

‘送心湖丈人 遊關西’(5언×10)



謝傅傷情日 江郞作賦年 梅花淡如夢 舊雨空悵然 遙憶秦樓月



簫聲咽海天 君去卽歡樂 吾輩還自憐 努力愛歲華 分寄薛濤箋



사태부 정을 상하던 날이라며는 강랑이 부를 짓던 그 해로구려

매화는 담담하여 꿈만 같은데 옛 친구들 속절없이 서글프기만

아스리 추억해라 진루의 달에 퉁소소리 바다 하늘 길게 뻗쳤네

그대는 가면 고작 즐겁겠지만 우리들은 도리어 슬프게 여겨

가는 세월 아끼어 힘을 다하고 나누어 설도잔을 부쳐나 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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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溪先生詩(守身貴無撓..)

‘守靜’(오언×24)



守身貴無撓 養心從未發 苟非靜爲本 動若車無軏



我性愛山隱 塵紛久消歇 一朝來嘗世 已覺神外骨



何況都城中 欲海競顚越 君爲布衣生 樹蘭寧自伐



君門扉好掩 君井泥莫汨 四壁有圖書 焚香坐超忽



潛昭判善利 一帥麾千卒 豈有中行士 衒寶甘自刖



乘除得與失 不啻霄壤揭 二子勉尊精 老我誠亦竭



이몸을 지킴에는 흔들리지않게하고 이 마음을 기름에는 싹트지 않게하라.

진실한 靜공부로 근본삼지 않는다면 수레가 움직일때 멍애막이 없을건가.

나의 타고난 성품이 산에 숨기 좋아하여 티끌세속 그 인연은 사라진지 오래더니

하루아침 여기와서 세상일을 맛보고는 이미 본정을 잃었음을 스스로 느꼈노라

하물며 지껄이는 이 도성 속에서 출렁이는 욕심바다에 마침네 휩쓸렸네

그대는 아직도 선비의 몸이라서 꽃다운 蘭 심었으니 어찌 곧장 베어내리

그대의 싸리문은 고요히 닫아두고 그대의 우물에는 진흙혼탁 일게하지 말게

에워싼 네 벽에는 圖書가 가득하니 향을 홀로 태우고 초연히 높이앉아

밝고 어둠 잘 살피어 선과 악을 판정하여 헌걸찬 한장수로 많은 군졸 지휘하라

어찌 한 길을 향하여 바로 걷는 선비로서 품은 보배 팔려고 스스로를 해칠건가

잃음과 얻음이랴 더하고 빼는듯이 그 거리를 세인다면 하늘과 땅이로다

그대 둘은 정신 가다듬어 학업에 전념하라 이 늙은 나로서도 정성또한 다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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昨日苦炎燠..

‘感興’



昨日苦炎燠 今朝忽凄慄 霜露衆奔腓 歲月如駒隙 人生穹壤間



身世兩役役 況復非金石 行年不盈百 所以古時人 分陰當自惜



吾聞王子晉 逍遙緱山嶺 笙聲徹寥廓 白鶴飛翩旋 冥筌久已排



冷然無憂患 下視何茫茫 蠛蠓朝暮間 我生若拘束 果哉諒非難



寸心竟誰語 取琴面一彈 亹亹天機運 肅肅秋氣悲 飄飄西風來



摵摵號枯枝 悠悠遠行客 一去無還期 妾身在空閨 日夜長相思



相思不可見 惻愴終何焉



어제는 못견디게 덥더니 오늘아침은 갑자기 싸늘하구나 서리 이슬에 모든 풀은 병들고 세월은 망아지가 틈을 지나가는 것 같구나

사람이 천지 사이에 나매 몸과 세상이 둘 다 바쁘도다 하물며 쇠와 돌이 아니니 사는 동안 백년이 되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옛날 사람들 분음을 아꼈느니라 내 들으니 왕자진은 후산 꼭대기에서 놀았다네

생황 소리 공중에 사무치니 백학이 훨훨 날았다 하더라 명전을 배제한 지가 이미 오래니 시원스럽게 근심이 없도다

내려다 보니 어찌 그리 아득한가 하루살이가 아침 저녁 사이에 사는 것 같구나

나의 삶을 만일 구속한다면 과감하게 세상을 잊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리라

이 마음을 누구와 함께 얘기하리 거문고를 당기어 한 곡조를 타노라

쉬지 않는 것은 천시의 운행이요 쓸쓸한 가을 기운 슬퍼라

산들산들 서풍이 불어오니 쏴쏴 마른 가지가 운다 멀리 멀리 떠나간 손이 한 번 가고 돌아올 기약 없도다

첩의 몸은 빈 방에 있어 밤낮으로 길이 상사로세 생각만 하고 보지 못하니 애닯고 슬픔을 마침내 어이하리

燠(따뜻할 욱) 腓(장딴지 비) 緱(칼자루 감을 구) 亹亹(힘쓸 미) 摵摵(털어낼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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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秀銘(天有五行..)

4언×16

天有五行 萬物化生 得其秀者 有人之名 배嶁之小 峯巒亭亭



霜雪之慘 松栢靑靑 此物之秀 惟人最靈 我欲獨秀 我德我明



其功何自 曰心之誠 首出庶物 天下斯平



하늘에 五行이 있어 萬物이 化生하나니 그 속에서 빼어난 것을 사람이라 칭한다네

배루는 조그마한데 峯巒은 우뚝하고 눈 서리 모진 추위에 松栢은 파릇 파릇

이는 物의 빼어난 것 사람만이 가장 신령하여 내 홀로 빼어나려고 내 덕을 내가 밝히네

어디메서 시작되나 마음의 정성이로세 거기서 모든 物이 나와 天下가 태평하다네 嶁(봉우리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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煎茶卽事(春入溪山晝..)

(7×16/7언배율)

春入溪山晝不如 輕雷一夜動潛虛 花瓷雪色朝食後 石銚松聲午睡餘



弄月宛然親面見 乘風欲問到頭蘇 鬚絲誰是忘機者 淨洗胸中書五車



曾向空門問四如 茶香滿座小窓虛 身心衆苦知無盡 齒頰微甘喜尙餘



放曠却須尋二仲 文章何必擬三蘇 欲師西伯今安在 卜得非熊載後車



봄에 산속 시내에 드니 낮이 낮 같지 않구나 밤에는 가벼운 우뢰소리가 나의 마음을 움직였네

꽃자기의 눈빛 차는 아침먹은 뒤에 마시고 돌냄비의 바람소리로 낮잠잔 뒤에 듣도다

달을 대하니 흡사 직접 얼굴을 맞댄 것 같고 바람을 쐬며 인생을 묻고자 하니 소동파와 아주 흡사하다

백발이 되어 세상일 잊을 수 있는자 누구인가 가슴속의 오거서를 씻어버리네

언젠가 승녀에게 법문의 사여에 대해서 물을 때 차의 향기가 자리에 가득했고 작은 창문이 환했네

몸과 마음의 고통이 범인에게 무한함을 알지만 입안의 감미로운 차향기가 아직도 느껴지네

마음이 활달하고자 하면 두중씨를 찾아야겠지만 문장은 하필이면 소동파 삼부자를 닮아야만 할까

문왕을 모시고자 하지만 지금 어디 있는고 강태공을 얻은 점을 쳐서 후거에 태워가길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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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峯銘(適遐自邇..)

(4언×16)



適遐自邇 升高自卑 萬里之往 一擧足時



愼勿却步 求至於斯 我取而名 欲以近思



有老禪者 同我襟期 峯巒繞屋 亘古在玆



跬步可至 夫何遠而 睫在眼前 知耶不知



먼 데를 가자면 가까운 데부터 하고 높은 데 오르자면 낮은 데부터 하고

만리를 가자고 해도 한 발자국으로 시작 되니

행여나 돌아서지 말고 가는 데까지 가보게나 내 이로써 이름한 뜻은 모든 것을 가깝게 여기자는 걸세

한 늙은 禪師가 있어 생각이 나와 같으니 산 봉우리 집을 둘러 언제도 여기 있으니

한 걸음에 갈 터인데 무엇이 멀다 하리 눈썹이 눈 앞에 있느걸 아는가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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奇趙君秀三催硯(萬里槖中硯..)

(5언×20)



萬里槖中硯 自呈文字祥 異紋斑玉帶 奇品敵香姜



其孫來證約 其意千金長 云何中塗轍 忽復示彷皇



始訝印欲刓 終疑歃如忘 縣縣屢支踵 望望幾瞳眶



未聞袖海蘇 虛佇爛柯王 此心已透石 應化鸜眼蒼



此身儻石壽 下探赤水强 黃河淸有俟 泰山石敢當



만리라 행장 속에 간직한 벼루 스스로 문자상을 가져다 주네

이문은 옥대의 반열이라면 기품은 향강에 비등하여라

그 손사자 언약을 인증해 오니 그 뜻이 천금보다 더하고말고

어찌하여 중도이 수레바퀴가 갑자기 서성댐을 보여주는지

새긴 인을 닳구려나 의심했더니 끝내가선 맹서조차 잊은 상싶어

매달리다 못해 자주 발치 고이고 바라는 눈 닦은 적이 몇 번이더뇨

소동파의 수해를 듣지 못했고 난가의 王質을 헛 기다렸네

이 마음이 하마야 돌을 뚫어서 구격(鸜鵒)의 파란 눈이 되었으리라

이 몸 혹시 석수를 누린다며는 적수로 내려가서 애써 찾겠지

황하가 맑아지길 기다릴 건가 태산 돌 구멍 뚫릴 날이 있을지

槖(橐(전대 탁)의 俗字) (皇:徨?) 刓(깎을완)歃(마실삽) 眶(눈자위광) 鸜(구관조구)儻(빼어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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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夜宴桃李園序(李白)

이백(李白 : 701~762) 당(唐)의 시인,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 촉(蜀)의 사천성(四川省)출생. 시선(詩仙)이라 일컬으며,

두보(杜甫)와 함께 당나라의 대표적 시인. 어려서부터 시서(詩書)에 통하여 민산(岷山)에 숨어 종횡책사(縱橫策士)의 술(術)을 즐겼으며,

후일 조래산(徂徠山)에 살며 술을 즐겨 「6일(六逸」의 한 사람이 되었다. 시의 특색은 주관적인 자유분방으로, 한번 붓을 들면 곧 시가 되었다고 한다.

<李白詩集>30권이 있다.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光陰者 百代之過客 而浮生若夢 爲歡幾何

古人秉燭夜遊 良有以也 況陽春召我以煙景 大塊假我以文章 會桃李之芳園

序天倫之樂事 群季俊秀 皆爲惠連 吾人詠歌獨慚康樂 幽賞未已 高談轉淸

開瓊筵以坐花 飛羽觴而醉月 不有佳作 何伸雅懷 如詩不成 罰依金谷酒數



轉(더욱 전), 瓊(옥 경, 붉은옥 경), 筵(대자리 연), 逆旅(여관), 秉燭(촛불을 켬), 陽春(따뜻한 봄), 煙景(놀․아지랭이 따위가 끼어 아름다운 경치, 봄 경치),

大塊(지구, 천지의 대자연), 芳園(화원), 吾人(나), 高談(고상한 말-남의 말을 높이 이르기도 함/ 거리낌없이 큰소리로 하는 말)



제의(題意)

이백(李白)이 밤에 형제(兄弟)와 친족(親族)들과 함께, 복숭아와 오얏꽃이 만발(滿發)한 정원(庭園)에서 연회(宴會)를 열고, 각자(各自) 시(詩)를 지으며 놀 적에,

그 시편(詩篇) 앞에 그 때의 감상(感想)과 일의 차제(次第)를 편 문장(文章)이다.



직역(直譯)

대체로 천지(天地)는 만물(萬物)의 역려(逆旅), 광음(光陰)은 백대(百代)의 과객(過客)이다. 그리하여 부생(浮生)은 꿈과 같으니,

기쁨이란 그 얼마쯤이나 되는 것인가. 고인(古人)이 촛불을 잡아 밤놀이를 한 것은 참으로 까닭이 있는 일이다.

하물며 양춘(陽春)에 연경(煙景)으로써 나를 부르고, 천지(天地)는 나에게 문장(文章)을 빌려주었음에랴.

도리(挑李)의 방원(芳園)에 모여서 천륜(天倫)의 악사(樂事)를 편다. 많은 연소자(年少者)는 모두가 혜운(惠運)인데,

오인(吾人)의 영가(詠歌)는 홀로 강락(康樂)에 부끄럽다. 유상(幽賞)은 아직 그치지 않고 고담(高談)은 갈수록 맑은데,

경연(慶宴)을 열어 꽃에 자리하고 우상(羽觴)을 날려 달에 취한다. 가작(佳作)이 있지 않으면 어찌 아회(雅懷)를 펴랴.

만약에 시(詩) 안되면, 벌(罰)은 금곡(金谷)의 주수(酒數)에 의할 것이다.



통역(通譯)

대체로 천지(天地)는 만물(萬物)의 숙소(宿所)요, 세월은 영원히 쉬지 않고 천지 사이를 지나가는 나그네와 같은 것이다.

이 중에 인간의 생애라고 하는 것은 꿈같이 덧없고 짧은 것이니. 이 세상에서 환락(歡樂)을 누린다 한들 그 몇 시간이나 계속될 것인가.

고인이 등화(燈火)를 손에 잡고 밤놀이를 즐겼다는 것은 참으로 까닭이 있는 일이니, 더욱이 때는 봄, 만물이 화창한 계절에 운애 낀 풍경(風景)으로

나를 불러 주고, 천지는 나에게 문장을 지을 수 있는 재주를 빌려준 데는 더욱 이 봄 밤을 즐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도리화(挑李花) 만발(滿發)한 동산에 모여서 형제들이 즐거운 놀이를 펼치니, 많은 연소자는 모두 혜운(惠運)과 같이 시재(詩才)가 있는 사람들이며,

그 중 나의 영가(詠歌)만이 홀로 시(詩) 잘하는 강락(康樂)에 부끄러울 뿐이다, 고요히 경치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아직 끝나지 않고

고상한 담화가 갈수록 맑은 분위기를 더해 가니, 훌륭한 연석(宴席)에 꽃을 대해 앉아서, 새깃 모양의 잔을 주고받으며 달빛 속에 취한다.

이런 즐거운 분위기에서 좋은 시가 나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아치(雅致)있는 마음을 펼 수 있겠는가.

만약에 시가 되지 않는다면, 진(晋)의 석숭(石崇)이 금곡원(金谷園)에서 잔치를 열었을 때,

시 못 지은 사람에게 벌주(罰酒) 삼배(三盃)를 주던 그 규칙(規則)을 따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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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기초 정리

1. 筆 法



用筆法(용필법)



지면에 점획을 揮毫(휘호)할 때 올바른 집필법과 자세에 의하여 붓의 성능을 잘 살려서 어떻게 하면 점획에 자세와 性情(성정)이 잘 표현되어 생동미 있는 書를 揮毫(휘호)할 수 있는가 하는 즉 筆의 使用法(사용법)을 말하는 것이다.



運筆法(운필법)



用筆(용필)의 시간적 연속에 있어서 筆運(필운)의 요령 즉 抑揚(억양),緩急(완급) 遲速(지속),筆壓(필압)等의 變化(변화)에 의하여 書에 筆의 氣勢(기세)를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운필이란 간단히 말해서 점을 찍고 획을 긋는 방법이라 할 수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1획을 쓸때 처음에 붓을 대어서 끝으로 붓을 거둘 때까지의 붓의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붓의 운용 방법이다. 그리고 운필은 단순한 기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손을 함께 쓰는 수양이라 할 수 있다. 즉 마음을 바르게 함과 동시에 손의 움직임을 같이 해야하는 수양이다. [心手竝用. 心正卽筆正]



1) 頓(돈) 提(제)

붓은 상대적인 활동(예: 가고 멈춤, 느리고 빠름, 가볍고 무거움 등)에 의해서 움직여진다. 그리고 글씨를 쓰는 것은 이러한 모순 대립되는 움직임, 특히 頓(按)과 提의 반복 교대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 提 : 획을 쓸 때 붓끝을 당겨서 끌듯이 하는 것이다. 提는 붓을 점점 가늘어지게 하거나, 起筆 收筆 부분에서 붓을 누르고 난 뒤 붓을 움직일 때 행해진다. 구체적으로는 波 (파책)을 모을 때, 掠(약) 策(책)의 收筆 과정에서 분명히 나타난다.

* 頓(按) : 提와 정반대로 붓끝을 누르거나 머무르는 것이다. 頓은 기필 수필의 꺾는 부분이나 방향전환시,그리고 점점 굵어지게 쓸 때 행해진다. 구체적으로 파책부분과 策 啄(탁)의 시작부분에서 분명히 나타난다. 하나의 획에는 굵고 가늠(粗細)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頓 提는 항상 한 획속에서 반복적으로 행해진다. 한 획이나 획 사이에 頓 提가 명확하면 할수록 粗細(추세)가 분명해지며, 粗細의 변화가 뚜렷하면 리듬감을 주어 肥瘦(살찌고 마름) 輕重(가볍고 무거움)의 변화도 나타나게 된다.



2) 轉(전) 折(절) 方(방) 圓(원)

* 轉 : 붓을 종이에 대고 둥글게 굴려 돌려서 모나지 않은 필획(筆劃)을 만드는 것이다. 행필과정에서 너무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하고 속도를 고르게 해야 한다. 전서(篆書)나 초서(草書)에서 많이 쓰인다.

* 折 : 꺾는다는 뜻으로 모난 필획을 만드는 것이다. 주로 기필이나 수필할 때 방향을 바꾸는 데 쓰이며 획의 방향전환 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折의 방법은 우선 頓(누름)으로 붓끝을 눌러 굵게 하면서 잠시 멈추는 듯하여 행필의 방향을 바꾸어 꺾은 후에 붓을 점점 들어서 가늘어지게 提한다. 따라서 꺾이는 획은 折 전에는 頓, 후에는 提가 있어야 한다.

* 方 : 필획 중에서 획의 모양이 모난 것을 이른다. 그 모양이 方整(방정)하고 頓할 때 骨力이 밖으로 향하여 나타나기 때문에 '외척(外拓)'이라고 한다. 기필 수필할 때 붓끝을 꺾어서 움직이면 '방필(方筆)'이 된다. 한예(漢隸)와 북위(北魏)의 해 서(楷書)에서 많이 보이는 필획이다.

* 圓 : 붓을 댄 곳과 뗀 곳이 둥근 형태를 이루게 하는 것으로서 그 필획의 둥글고 힘이 센 듯한 느낌을 풍긴다. 획의 모양은 속으로 살찐 듯하여 강한 骨力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 '내함(內含)'이라고 표현한다.



3) 中鋒(중봉), 측봉(側鋒), 은봉(隱鋒), 노봉(露鋒)

* 中鋒(정봉正鋒이라고도 함)은 한개 획을 쓸 때 필봉을 서선의 중간으로 행필한다는 뜻으로 설명하는데 붓의 털 부분을 전부 가지런히 하여 필봉의 위치를 항상 서선의 중간에 가게 하여 써 나가는 방법을 중봉용필, 또는 중봉법이라고 한다. 이렇게 용필을 하면 먹물이 종이 뒷면까지 힘있게 침투하여 웅경(雄勁)하고 절대로 경박하거나 태만해 보이지 않으며 병든 글씨 같지가 않게 되는 것이다. 筆鋒은 劃에서 骨(골)을 形成(형성)하게 되며 劃에서의 骨은 반드시 筋肉(근육)의 正中間에 와야되므로 한글서예는 물론 篆,隸,楷,行,草(전,예,해,행,초)의 모든 書法(서법)은 마땅히 中鋒을 爲主(위주)로 運用(운용)하게 되는 것으로 이 中鋒用筆은 바로 書法의 전통적 필법이 되고 있는 것이다. 中鋒 用筆을 하면 자연히 萬毫齊着(만호제착)도 되는 것이니 정확한 執筆(집필)과 運腕(운완)으로써 부지런한 연습이 또한 요구된다.



* 側鋒(측봉): 側鋒(측봉)은 흔히 偏鋒(편봉)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點劃의 어느 한쪽(側)으로 筆鋒이 치우치는 것을 말한다. 옆으로 劃(획)을 그을 때 筆鋒(필봉)이 上端(상단)이나 下端(하단)으로 치우쳐 가거나 아래로 내려그을 境遇(경우) 왼쪽으로 치우쳐 그어 졌다면 이것은 글씨를 쓴 것이 아니라 먹을 종이에 그냥 바른 것이 된다. 또한 편봉으로 운필을 하면 서선의 한쪽은 매끈하고 반대편은 서선이 거칠게 보이기 때문에 이렇게 쓴 글씨는 획형이 평평하고 가벼우며 힘이 없어 보인다. 중봉으로 쓴 글씨는 입체적이고 서선이 살아있는 듯하지만 편봉으로 글씨를 쓰게 되면 힘이 약하고 획형이 보잘것 없어 보인다.



* 立鋒(입봉): 立鋒(입봉)이란 收筆(수필)할 때 필봉이 휘어지지 않고 똑바로 선 상태를 말하는데 입봉이 되지 않으면 다음 획을 연속으로 쓸 수 없으므로 입봉이 되도록 練習해야한다.

* 隱鋒(은봉): 隱鋒(장봉藏鋒이라고도 함)은 鋒芒(봉망)을 안쪽으로 하여 밖으로 노출 되지 않게 하는 形式(형식)을 말한다. 하나의 획을 쓸 때 처음 부분에 필봉을 어떻게 들이대느냐에 대한 운용방법인데 붓끝 즉, 필봉을 서선의 처음 부분으로 밀어서 대면 붓끝이 감추어지게 된다. 이렇게 필봉을 감추어지게 대는 것을 장봉이라고 한다. 그래서 장봉은 붓을 순서대로 대지 않고 역으로 입필한다고 하여 역입(逆入)이라고 하는데 역입을 하면 필봉은 자연히 장봉으로 된다. 밀어 올렸다가 아래로 행필을 하고 횡획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미는 듯했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필봉을 행필한다. 그래서 이러한 필봉의 움직임 을 역입장봉(逆入藏鋒)이라고 하는데 이와 같은 방식으로 글씨를 써야 필력이 강하게 보이게 된다.



* 露鋒(노봉)

露鋒은 起筆할 때 鋒끝(筆鋒)을 생긴 그대로 紙面에 대어 鋒芒(봉망)鋒의 가장 끝, 뾰족한곳이 劃의 表面(표면)으로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노봉은 행서나 초서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연미(姸美)하며 활발한 느낌을 준다. 초심자는 반드시 장봉으로 써야 하며 노봉이 쉽고 편하다고 버릇을 들여 놓으면 헛일이다.



4) 기필(起筆), 행필(行筆), 수필(收筆), 절필(折筆)

* 기필(起筆) : 우선 가고자하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붓을 대어 붓끝이 나타나지 않도록 한다 [逆入]. 가로획의 경우에는 붓을 댄 후 왼쪽으로 갔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움직이며, 세로획의 경우에는 붓을 댄 후 위쪽으로 향하여 갔다가 다시 아래로 향한다. 이렇게 하면 붓에 힘이 모아질 수 있다.

* 행필(行筆) : 붓의 움직이는 속도를 起筆 收筆보다 빠르게 하고, 한획마다 적당한 지점에서 머물러 붓을 세우는 과정을 2 - 3회 반복한다. [頓 提]

* 수필(收筆) : 붓을 거둘때는 오던 방향으로 돌려서 붓끝이 나타나지 않게 한다[回鋒회봉]. 가로획의 경우에는 오른쪽으로 가 던 것을 꺾어서 왼쪽으로 향하게 하며[無往不收무왕불수], 세로획의 경우에는 아래쪽으로 가던 것을 꺾어서 위쪽으로 향하게 하여 거 둔다 [無垂不縮무수불축]. 起筆 收筆 부분을 너무 의식적으로 표현하면 어색하므로 그 행동범위를 작고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

* 折筆(절필): 曲線(곡선)은 小直線(소직선)의 連結(연결)이므로 小直線은 點(점)의 연결, 즉 직선은 점이모여 선을 이룬 것이라 한다면, 한 획을 그을 때에도 점을 찍어 나가는 마음으로 하되 그 획이 겉으로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全身精力이 筆鋒에 이르러 運筆할 때 그 획이 굳고 강하며 부드러운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 오랜 숙련을 통하여 마음으로 절필이 되도록 해야한다.



2. 임서(臨書)



臨書(임서)의 種類(종류)

* 形臨(형림) : 文字(문자)의 형태에 중점을 두는 방법으로서 주로 用筆,運筆(용필,운필)의 원리가 이해되면서 형상이 파악된다.

* 意臨(의림) : 筆法,筆勢(필법,필세)등을 이해 체득하면서 書 자체가 지닌 감정을 감지하는 방법. 즉 어림은 거기 있는 정신에 자기의 역량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 背臨(배림) : 형림과 의림으로 체득한 관념과 능력을 기초로 해서 範本(범본)을 떠나 연습하는 방법.



臨書(임서)의 目的(목적)



* 古人(고인)들이 어떠한 태도로 글씨를 썼는가를 이해하고 감상하기 위해서

* 전통적 표현 기법을 배워 書의 성격을 이해하고 체득하기 위해서

* 書의 창작술을 이해하기 위해서

* 法帖(법첩)에 依據(의거)하여 자기표현을 시도하기 위해서



3. 구생법(九生法)



좋은 글을 쓰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옛 문인들이 아홉 가지 새로운 멋을 찾았다.

* 生筆 : 붓모가 항상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어야 한다.

* 生紙 : 신선하게 잘 보관된 종이.

* 生硯 : 먼지나 때가 묻지 않은 신선한 벼루.

* 生水 : 항상 신선한 물을 사용하여야 한다.

* 生墨 : 먹을 간 직후에는 먹물이 (-)전하를 띠므로 30분 - 1시간 경과 후의 먹물이 좋다. 먹을 갈 때는 조금씩 물을 부어 간다.

* 生手 : 손을 깨끗이 하고 손이 피곤할 때에는 붓을 잡지 않는다.

* 生神 : 마음을 가라 앉히고 정신을 집중한다.

* 生眼 : 눈이 피로하면 붓을 잡지 않는다.

* 生境 : 글을 쓸 때에는 주위환경을 깨끗이 한다.



4. 문방사우(文房四友)



* 종이(紙) : 먹의 흡수와 먹색의 농도가 투명하게 나타나는 것이 좋다. 화선지가 널리 쓰이며 보관 시에는 햇볕이나 바람 닿는 곳을 피한다.

* 붓(筆) : 붓의 털 재료는 보통 양호필을 사용하고, 서예용 붓은 장봉, 중봉을 선택하는 것 이 좋다. 털이 곧고 끝이 뾰족하며 탄력있는 것이 좋다. 붓은 사용후 언제나 깨끗하게 씻어서 습기없고, 동풍이 좋은 곳에 보관한다. 먹이 묻어서 굳어진 붓은 벼루바닥에 문지르거나 먹으로 짓눌러 억지로 풀려고 하지 말고 물에 담가 두 어 저절로 풀리게 해서 사용한다.

* 먹(墨) : 비교적 가볍고 광택이 나며 향기가 나는 것이 좋으며 먹물을 갈아서 탁하지 않고, 부드러워야 한다.

* 벼루(硯) : 숫돌과 같은 성질의 것으로 먹이 맑게 갈리고 물이 잘 마르지 않는 것이 좋다.





5.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한글서체



전서(篆書)



전서는 진한 이전의 여러 서체를 통칭하는 말이다. 전서는 크게 대전(大篆)과 소전(小篆)으로 나누고, 100년전에 발굴된 은상 시대의 복사문(卜辭文)도 대전으로 분류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이 시기에는 거북, 동물의 뼈등에 새긴 복사문 이외에도 청동기에 새기기도 하였는데 이를 금문(金文) 또는 종정문(鐘鼎文)이라고 부른다. 또한 대전은 주문이라고도 하는데 주나라 때 사주(史주)가 문자의 짜임을 실용적으로 간소화시켰으므로 붙여졌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는 주대의 석고문(石鼓文)이 있다. 소전은 진시황(B.C. 246-210)이 중원을 통일하였을 때 승상 이사(李斯)가 황제의 권위를 상징하는 새로운 모양으로 정리한 것이다. 대전이 자연스럽고 질박하다면 소전은 반듯하고 중후한 감을 준다. 소전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진시황의 공적을 기록한 태산각석, 낭야대각석, 역산비가 있다. 소전은 모두가 원필이며 자형이 아래위로 길다.



※ 갑골문(甲骨文)



갑골문은 귀갑수골(龜甲獸骨)의 준말이다. 갑골문은 은나라 때에 점을 치기 위한 정복문(貞卜文)과 그 당시 사실을 적은 기사문(記事文0이다. 곧 제사. 전쟁. 사냥. 농사. 질병에 대한 길흉을 판단하기 위한 것으로서 거북의 배 부분의 뼈나 소와 사슴의 어깨뼈에 정인(貞人)이나 제주(祭主)가 의문이나 해답 그리고 점친 후의 징험들을 새겼다. 갑골문은 상형문자에 가까우며, 예리한 공구로 새겨서 직선이 많으며 획의 끝이 뾰족한 것이 그 특징이다. 갑골문은 1899년에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 금문(金文)



금문은 청동기 시대의 산물로 그 대부분이 종정(種鼎) 곧 종이나 솥 따위에 주각(鑄刻)하였으므로 종정문이라고 부른다. 그릇, 무기, 거울, 도장, 돈 같은 것에서도 발견된다. 동기에 문자를 기록하는 것은 상(商에서 한(漢)대에까지 이른다. 상대의 것은 그림문자도 많으며, 대개의 금문은 갑골문을 계승하고 진(秦)대의 소전(小篆)에 이어지는 대전(大篆)이다.



※석고문(石鼓文)



대전 자체(字體)의 가장 구체적인 작품이며, 중국역사상 가장 오래된 각석으로 북모양으로 다듬은 돌에 세겨져 있다하여 석고문이라 부른다. 돌의 수는 10개이고 표면에 700여자가 실려 있으나, 판독이 가능한 글자 수는 270여자,현재 통용되고 있는 글자 수는 470여자 정도이다. 만들어진 시기에 대해서는 학설이 분분하나, 동주의 위열왕 4년(기원전 481)에 진나라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는 설이 유력하다. 석고문은 4언구로 현재 내용이 완벽하게 이해되어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전국시대의 진나라 군주가 사냥을 하는 것과 영토의 개척으로 도읍을 세운 것, 제사에 관한 일들이 기술되어 있다. 석고문은 금문과 소전의 중간에 속하고 금문보다 잘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소전보다 방편(方遍)하고 복잡한 것이 있고 자체는 대체로 정방형을 이루고 있다.



예서(隸書)



진시황은 중원을 통일한 뒤 군현제를 실시하여 중앙집권 체제를 갖추었다. 이에 따라 공문서 등이 증가하면서 전서를 간략하게 만든 새로운 서체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 때 만들어 진 것이 예서이다. 예서는 한나라로 그대로 이어지면서, 해서, 행서, 초서 등 여러 서체로 다시 분화 발전하였다. 예서는 1cm정도의 폭을 갖는 죽간(竹簡)에 쓰였던 초기에는 세로로 긴 형태였으나 목판과 비석으로 옮겨가면서 점차 가로로 충분한 길이를 갖게 되었고, 이때 파책의 형태가 나타나게 되었다. 여기서 파책은 빈 공간을 조형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로써 예서는 나름대로 조형성을 갖게 되었고, 후대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전서는 대칭을 맞추어야 하고 곡선이기 때문에 쓰기에 불편하다. 그리하여 곡선을 직선으로 바꾸고 원필도 방필로 많이 바꾸고, 필획도 줄여서 쉽게 쓰게 한 것이 예서(隸書)이다. 기록에 보면 예서는 장막(程邈)이 만들었다. 그가 죄를 지어 감옥에 있을 때 십 년을 연구하여 예서 삼천자를 지어 진상하였는데 진시황이 좋게 여겨 어사를 시켰다. 예서란 말은 진대의 복역수를 도예(徒隸)라 하였는데 정막이 그러했으므로 예(隸)자를 따서 지었다. 예서에서 파책(波 )이 없는, 곧 전서와 근접한 것을 고예(古隸)라 하고 파책이 있는 것을 팔분(八分)이라 한다. 예서는 전한과 후한에 걸쳐 끊임없이 발달하였다. 조전비와 예기비 같은 유려형(流麗型), 장천비 같은 방정형(方整型), 하승비(夏承碑)같은 기고형(奇古型)들로 분리되며, 그 수많은 서적(書蹟)은 이루 나열할 수 없을 정도이다. 예서의 자형은 납작한 것이 보통이다.



※ 예 기 비(禮 器 碑)



예기비가 새겨진 것은 약 1800여 년전 후한의 환제 영수(永壽) 2년의 일이며, 한래비 라고도 부른다. 이 비문의 내용은 노나라의 제상이던 한래의 공적을 칭송한 글인데, 그는 공자를 존중해 그 자손 일족에게는 일반인과 다른 특별한 대우를 해야 한다고 주장, 징병이나 노역을 면해 주는 등, 진심어린 예우를 다했다. 또 그는 진시황제의 폭거 이후 산뚱성 취무에 있던 허물어진 공자묘(이곳은 한이후 역대의 비가 많아 곡장비림(曲章碑林) 이라 불린다.)를 수리하고 제사에 쓰이는 가장 중요한 기구류, 즉 예기를 정비하고 또 공자의 생가를 수복하고, 묘 주변의 배수 사업 등도 했다. 이와 같은 한래의 작업에 감동한 사람들이 그의 높은 덕을 기리고자 돌에 새긴 것이 바로 이 예기비이다. 한비는 중후한 것과 연미(硏美)한 것이 있는데 이 비는 어느 쪽에도 기울지 않는 중용을 지키고 있다. 문자의 구성이 알맞고 운필이 정교하여 높은 품격을 지니고 있는 비로서 새김도 훌륭하고 글자 수도 많아 예서를 익히는데 적당하다. 그리고 예기비의 선조(線條)에 관하여서는 유(여윔),경(단단함),청(맑음),정(곧음)이 언급되어진다.



해서(楷書)



해서는 문자의 부호를 있는 그대로 바르게 쓴 형태를 말하며, 이런 까닭에 정서(正書)라고도 불린다. 예서가 더 실용적으로 변모하면서 위진 남북조 시대에 와서 해서의 특유한 풍격을 이루었다. 역사적으로 볼때 동한 말에 이르러 해서보다는 행초서가 널리 유행하였다. 그러나 행초서가 다시 해서화를 추구하게 되는데,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시기에 만들어진 이른바 북위(北魏)의 해서와 이를 더욱 단아하게 만든 수당(隋唐)시기의 해서가 그것이다. 북위의 해서는 예각을 많이 사용하였기 때문에 날카로운 획과 비대칭의 조형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수당의 해서는 직각을 사용하여 대칭의 안정된 조형을 추구한다. 수당 초기의 구양순 등이 북위에서 수당으로 옮겨오는 역할을 하였다면, 뒤에 오는 안진경은 대칭의 미학을 완성하였다고 할 수 있다. 종요와 왕희지를 거쳐 초당의 구양순, 우세남, 저수량이 북위서를 계승하고 왕희지법을 더하여 방필에 원필을 가미한 완미(完美)에 가까운 체계를 이루었고 그 후 안진경이 출현하여 거의 원필을 이용하여 웅장한 남성적인 해서를 완성하였다. 해서의 자형은 정방형에 가깝다.



※ 안근례비(顔勤禮碑)



안씨가묘비와 더불어안진경해서의 2대 역작 중의 하나이다.

비가 세워진 연도는 정확히 알 길이 없으나, 비문 중에 기재된 사실을 감안해 입비(立碑)는 안진경의 말기의 글씨로 추정되어 진다. 비는 사면각이나 셋째 면은 갈아 없어졌고, 약 1천 6백 여자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안근례비는 비의 자획이 온전하며 특히 삼면의 글씨는 원필이며 강,유가 잘 조화되어 있다.

또한, 장봉의 표현이 세련되어 있으며 그의 해서 중에서 가장 우수한 기교 표현 작품이라 한다.

안진경의 필법은 구양순의 경우와 다른 바 없으나 구법(歐法)보다도 약간 붓을 세우며, 안서(顔書)의 가로획은 우상향세(右上向勢:손에 쥔 붓을 그대로 댄 후 일단 조금 띄웠다 오른 쪽으로 그음)의 수법을 사용한다. 구(歐)의 배세(背勢), 안(顔)의 향세(向勢)라고 부르는 이 상대적인 조형수법은 해서 기법의 양극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이 비의 내용은 안진경이 그의 증조부인 안근례의 일대기를 써 놓은 것이다



※ 구성궁예천명(九成宮醴天銘)



이 비는 당태종 6년(632)에 당태종이 수나라의 인수궁을 수리하면서 만든 구성궁에 샘물이 뿜어 나오게 된 것을 기념하여 만든 비이다. 문장은 위징이 쓰고 글씨는 황제의 명에 따라 구양순이 특별히 정성들여 썼다.구양순의 나이 75세때의 서(書)로 구양순이 왕희지의 필법을 배웠으나, 이미 글씨는 구양순 자신의 자체였다. 그리고 해서의 필법이 극에 달했다고 평가된다.

전각은 양문으로 되어 있고 구성궁예천명의 여섯 글자가 2행에 있고, 본문은 24행으로 되어 있다. 남북서풍을 융합한 수대의 서풍을 전,예서에 바탕을 둔 구성법으로 방향을 바꾸어 장방형의 형태로 씌어져있다. 내핍법(內逼法) 혹은 배세(背勢)에 따르고 있으므로 점,획이 중심에 모여 있으나, 비의 결체는 여유가있고 전절(轉折)과 구부러진 곳의 용필은 아주 훌륭하다. 구성구예천명비는 새 시대 감각을 불어 넣은 것으로 화도사비(化度寺碑)와 더불어 구양순의 대표작이다. 해서를 쓰는데 있어서 정통이라 할 수 있으나, 너무도 정제된 필획의 구성을 하고 있어서 자칫하면 형태만을 모방하는 것에 그치기 쉽다.



※ 장맹룡비(張孟龍碑)



육조 시대의 대표적인 해서이다. 서도에서의 힘은 적절한 조화가 따라야 한다. 결구법이 바로 그것인데, 장비액(張碑額)은 그런 것의 본보기라 하겠다. 본문도 점획의 배치에 따라 소박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이지적으로 당대(唐代)의 서와 같은 정제미를 나타내고 있다. 경중의 배합, 각도의 변화, 그리고 글자의 흐름에 따라 그것들을 조절하는 의욕적인 필력, 이러한 모든 요소가 큰 비석에는 필요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흔적들을 표면에 나타나지 않게 할 것, 여기에 서도의 비결이 있다. 장맹룡비는 북위서 가 유행하던 때의 이상형이라고 할 수 있다. 용문(龍門)의 강함과 예리함, 정도소(鄭道昭)의 온화함, 고정비의 완성된 계획성 등이 함축되어 있는 훌륭한 유산으로 여겨진다. 비면은 해서로 26행,한 행에 24자씩 새겨져 있고, 비음은 이 비를 세움에 있어서 관계가 있었던 사람들의 관위 성명을 연서한 것이 10여단 있다. 이 비의 비액에서 '청송(淸頌:덕을 칭송한다)'으로 표현 되는 바와 같이 송덕비이다. 장맹룡은 당시 불교가 성행하고 있었지만, 공자와 맹자의 학문을 깊이 믿는 유교를 선양하였다. 그 공적 이 컸기 때문에 향당(鄕黨)들이 이에 감탄하여서 장맹룡의 덕을 기리고자 비를 세웠고, 그의 일대기에 관한 것과 칭송이 그 내용이다.



행서(行書)



행서는 초서와 해서의 중간 형태로 아마 해서와 거의 동시에 생겨나서 발전했으리라고 짐작된다. 왕희지의 난정서(蘭亭書)는 고금에 빛나며 그 후 당의 저수량과 안진경을 거쳐 청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발달하였다. 여기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해서, 행서, 초서가 널리 쓰이면서 당 이후에는 전서와 예서가 거의 사용되지 않다가 청나라 초기와 중기에 비학의 풍토가 일어나면서 다시 문인 묵객의 작품에 전서와 예서가 등장하여 지금까지도 작품에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다.



※ 난정서(蘭亭敍)



행서의 용(龍)이라 불리는 난정시서(蘭亭詩敍)는 왕희지가 51세 때에 '흥에 겨워서 쓴' 작품으로, 고금의 서적중에서 영원히 빛나는 밝은 별이라 하겠다. 동진의 목제(穆帝) 영화(永和)9년 3월에 명승지 난정에서 우군장군(右軍將軍) 왕희지의 주재하에 성대하고 풍아(風雅)로운 모임을 가졌다. 거기서 각지의 명사들이 모여 시를 지었는데 이것으로 난정집을 엮었다. 여기에 왕 희지가 전서(前序)를 보탰는데 이것이 유명한 난정서가 된 것이다. 즉석에서 시편의 서(序)를 짓고 쓴 것이지만 서(書)뿐만 아니라 문장이나 사상도 지극히 높은 수준의 작품이라 한다. 이 진적은 줄곧 왕가(王家)에 진장되어 7대째인 지영(智永)에게까지 전해졌다가, 당태종이 왕희지의 글씨를 몹시 사랑하여 이 난정서를 입수했다. 후에 당태종은 이를 존중히 여겨 "천하 제일의 행"라 명하고 죽을 때 관속에 같이 넣게 함으로써 아쉽게도 진적은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 집자성교서(集字聖敎序)



홍복사(弘福寺)의 승려 회인(懷仁)이 칙령에 의해 궁중에 비장(秘藏)된 왕희지의 법첩중에서 집자한 서이다. 몇몇 조수와 함께 무려 25년간에 걸친 비상한 각고끝에 집대성한 것이다.{감형 3년(672) 12월 8일 경성법려건립(京城法侶建立)} 집자성교서는 변이나 방을 취합하거나 점획을 해체, 합병시키거나 했는데, 사진술(寫眞術)도 없던 당시에 그 노고가 어떠했는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내용은 당태종이 명승 현장삼장(玄奬三藏)의 신역불전(新譯佛典)이 완성된 것을 기념하여 지은 성교서(聖敎序)와 당시 황태자였던 고종이 그 경전 번역까지의 경과를 적은 술성기(述聖記)와 그리고 현장삼장이 번역한 반야심경(般若心經)이 함께 비문을 이루고 있다. 30행에 각 행마다 80 여자씩 1904자로 되어 있다. 이 성교서는 당대(塘代)의 모본이기는 하나 왕희지 행서의 진수를 파악하는데 불가결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서(書)는 왕희지의 진적으로부터 집자하여 새긴 천하의 명비로 품격이 높고 형이 정제되어 습벽이 없다. 게다가 용필이 유려하고 다채로와 한없는 정기를 깊이 간직하고 있어 예로부터 행서 입문에 필수적 교본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왕희지의 조형원리는 엄격히 정돈된 구조가 아니고, 부조화(不調和)라고 생각될 정 도로 비뚤어진형태의 것들이 많다. 그러나, 그 비뚤림은 각도나 용필에 일정한 벽이 없이 종횡 무진으로 변화하고 있다. 부 조화속의 조화와 변화의 원칙을 이 집자성교서에서도 잘 볼 수 있다. 집자성교서는 이때 만들어진 원비(源碑)와 송대의 탁본을 가장 귀하게 치는데, 명의 시대에 이르러 원비가 절단되었기 때문에 그 이전 것을 미단본(未斷本), 그 이후 것을 이단본(已斷本) 이라 구분해 부른다.



초서(草書)



한나라 때 예서가 주로 쓰였지만 초서의 기원이라 볼 수 있는 특유한 서체가 대나무나 나무조각에 쓴 편지글 등에서 나타났는데 그것이 곧 장초(章草)이다. 장초는 획이 예서와 비슷하나 글씨의 짜임은 초서에 가깝다. 장초의 장(章)은 사유(史游)가 지은 급취장(急就章)의 서체에서 이름 붙여졌다. 장초는 그 뒤에도 계속 발달하여 왕희지에 이르러 초서의 완전한 체계를 굳히게 되었다.



※ 행초서(行草書)



행서는 문자의 부호를 있는 그대로 갖추고 있으면서 동적인 형태로 만든 서체이다. 초서는 부호를 생략하여 동적인 형태로 만든 것이다. 이 둘은 동적인 흐름을 같이 보여주기 때문에 서로 어울려 많이 쓰이고 있다. 획들이 서로 이어지면서 형태를 만들어내는 행초서는 쓰는 이의 감정을 있는 그애로 드러내어 사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또한 수많은 자연스런 형상은 서예를 문자의 기록보다는 회회로 까지 인식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이런 이유로 행초서는 서예가 뿐만 아니라 화가들도 반드시 익혀야되는 필수과목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한글 서체



1)고체(古體)

고체는 한글이 처음 반포되었을 때의 옛 서체를 말한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처음 만들었을 때 를 둥근 점모양 그대로 쓴 [훈민정음해례본]과 를 짧은 방형으로 바꾸어 쓴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등 두 가지 서체가 있었다. 고체는 방형의 모양으로 썼기 때문에 대칭의 조형성을 갖는 장엄한 성격을 가졌다. 고체는 선조 때까지 이어졌지만 새로운 서체를 예견하는 점진적인 변화도 갖게 되었다.



2) 한글의 판각화(板刻化)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글을 보급시키기 위하여 한글로 된 책들을 많이 만들게 하였다. 한글이 널리 보급되면서 더욱 많은 책들이 필요해졌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목판본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여러 곳에서 만들어진 목판본의 서체는 단아한 맛을 지니거나 조형적 완성에는 미치지는 못하였으나 지방마다 또는 판각자 개인의 성향도 나타나게 되었다. 한글의 판각화는 고체가 이미 퇴화한 뒤 나왔으므로 한글의 변화된 여러 서체를 목판의 제작에 잘 어울릴 수 있는 형태로 제작되었다. 따라서 필사형태와 그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재료의 변화에 따른 글씨체의 발굴에 더욱 관심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3) 궁체(宮體)정자

궁체는 대궐의 글씨라는 뜻이다. 궁체를 궁녀들이 쓴 글씨라고 이해하고 있는 것은 잘못이다. 궁녀들이 많이썼기 때문에 잘못 알려진 것일 뿐 여러 왕과 대신들도 궁체를 썼다. 한글이 만들어진 뒤 왕실에서는 철저히 한글을 지켜왔다. 특히 왕후를 중심으로 이 전통을 지켜왔고, 따라서 한글은 내전을 중심으로 하나의 체계를 이루어 발전하였다. 궁체라고 불리는 한글서체는 선조 이후에 나타났으며, 크게 정자와 흘림으로 나뉜다. 정자는 한자의 당해와 흐름을 같이 한다. 이 글씨는 장중함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절제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창제 당시의 고체가 모든 글자의 길이를 같은 크기로 구속하였다면 궁체는 그 길이를 글자의 모양에 따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조형적인 자유로움을 얻게 하였다. 이점이 바로 궁체의 조형적 성격을 결정짓는 요인이라고 하겠다.



4) 궁체(宮體)흘림

궁체흘림은 한문의 행서에 비유된다. 선조전후 한글이 널리 보급되면서 한글은 기호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조형을 찾기 시작하였다. 글자 크기의 구속을 벗어나며 자유로움을 얻은 한글은 붓의 역동적인 흐름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서체를 요구하였고, 이 요구가 바로 궁체 흘림의 출발이 된다. 흘림은 처음 비교적 자유로운 모양이었으나 점차 정제과정을 거치며 정형화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한글은 부호가 단순하여 한자의 초서와 같이 생략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따라서 생략의 길보다는 도리어 정형화의 길을 선택하여 지금 우리가 쓰는 흘림의 모양으로 정착되었다.



6. 서예에서 잘 쓰이는 말

서예가 본디 중국에서 시작되었으므로 한자어로 된 서예 용어가 많다. 여기에서 잘 쓰이는 말의 뜻을 알아보자.

* 법서(法書) 전통적인 서법에 근거를 두고 있는 글씨이다.

* 속서(俗書) 법서의 반대라고 할수 있다. 서법에 근거를 두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쓰는 글씨이다.

* 비갈(碑碣) 비석의 형식으로 사각을 이루고 있는 것을 비라 하고 둥근 모양의 것을 갈이라 한다.

* 비학(碑學) 비의 원류, 시대, 체제, 탁본의 진위와 문자 내용등을 연구하고 고증하는 학문이다. 첩학과 상대되는 말인데, 청나라 초기 이전에는 법첩을 숭상하다가, 완원이 남북서파론을 제창하고 포세신이 북비의 중요성을 부르짖음에 따라 비각을 숭상하는 풍조가 생겨 크게 성행하였다. 이로 인하여 비학은 북파라 하고 첩학은 남파라 부르게 되었다.

* 첩학(帖學) 법첩의 원류와 우열 그리고 서적의 진위와 문자 내용 등을 연구하고 고증하는 학문이다.

* 법첩(法帖) 돌이나 나무에 모각된 법서와 그것의 탁본들이 포함된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고전 법서의 책자들을 법첩이라 부른다.

* 자체(字體) 글지의 형체, 이를테면 전자체, 예자체, 해자체 등을 말한다.

* 서체(書體) 문자의 체세를 일컫는다. 자체와 비슷한 말이다.

* 속자(俗字) 이체자의 일종이다. 본래의 글자와는 조금달리 민간인들 다수가 사용한 간체 따위를 말한다.

* 필획(筆劃) 자형을 구성하는 갖가지 형상의 점와 선이다.

* 조충서(鳥蟲書) 전서의 변체로 획이 새나 벌레의 모양을 이룬다. 춘추 전국 시대에 자주 사용 되었다. 무전 진 시대를 전후로 인장에 쓰이던 전서체로서 그뒤로 전각에 쓰이는 문자가 되었다. 무는 일종의 헝겊인데 헝겁에 글씨를 쓰면 이리저리 늘일 수 있는 이치대로 전서가 상하좌우로 늘이거나 줄이기 쉬워서 사용되었다. 명과 청 시대에 와서 문이들 전각을 새기는데 반드시 전서를 사용한 것은 이 때문이다.

* 금예(今隸) 예서에서 해서가 발전되었는데, 위진 이후 곧 종왕 이후의 예서의 변체를 금예라 한다. 곧 해서이다.

* 종왕(鐘王) 종요와 왕희지 또는 그 필법을 이르는 말이다.

* 이왕(二王) 왕희지 부자 또는 그 필법을 이르는 말이다.

* 안류(顔柳) 안진경과 유공권 또는 그 필법을 이르는 말이다.

* 비백(飛白) 일종의 특수한 풍격의 글씨인데 어느 장인이 흰가루를 사용하여 쓸 듯이 글씨를 채옹이 보고 개발한 것을 '비백서'라 한다. 요즈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백은 획이 마르거나 거칠 때 또는 부지불식간의 속도에서 희게 나오는 특수한 선질을 일컫는다.

* 현침수로(懸針垂露) 세로획을 형용하는 말인데 곧 아래 끝의 뽀족한 모양이 침을 매달아 놓은 것 같다 하여 현침이라 하고, 아래 끝에 마치 이슬이 맺혀 있는 모양이라 하여 수로라 한다.

* 역입평출(逆入平出) 붓 쓰는 법의 한가지로 붓을 댈 적에 획이 나아갈 방향의 반대편에서 들어와 장봉하여 만호제착을 만들어서 나아가는 것이다.

* 잠두안미(蠶頭雁尾) 예서의 한일자에서 앞 부분이 누에머리, 파책 부분이 기러기 꼬리와 같이 생긴 데서 나온 말이다.

* 서미(鼠尾) 현침이나 약획 등의 끝부분이 털같이 뽀족하지 않고 쥐꼬리의 끝부분같이 도톰한 모양을 내는 것을 말한다.

* 마제잠두(馬蹄蠶頭) 한일자에서 처음의 모양이 마치 말발굽같다 하여 마제라 하고 끝나는 부분이 누에의 머리같다 하여 잠두라 한다.



* 절차고(折叉股) 굽어진 획을 긋는데 중봉을 하는 방법과 그 획의 모양을 형용하는 것으로 붓을 바르게 세워 둥글게 비틀려 돌아감을 말한다. 금비녀를 구부렸을 때 그 둥근 형체를 보존하는 형상을 연상하면 된다.

* 옥루혼(屋漏痕) 필획의 원활함이나 생동감을 표현하는 것으로 단순히 긋는 획이 아닌 호흡과 맥박이 있는 획을 그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테면 낡은 집에 물이 새어 벽을 타고 내릴 때 물이 곧바로 떨어지지 않고 주름을 내며 마디를 이루고 흐르듯이 획도 그러한 맛이 나야 한다는 표현이다.

* 추획사(錐劃沙) 붓 쓰는 방법으로 붓을 세워 중봉으로 쓰는 법이다. 곧 송곳으로 모래사장에 글씨를 쓸때 송곳이 바로 서지 않으면 확실한 획이 나타나지 않는다. 만일 옆으로 뉘어 쓰면 모래가 획을 덮어 버려 획이 어렴풋이 나타나는 이치이다.

* 인인니(印印泥) 참으로 어려운 표현으로 필봉이 저절로 획 중에 감춰지고 쓰고자 하는 생각과 뜻이 획보다 앞서야 한다는 황정견의 해석이다. 인주에다 도장을 찍으면 그 본래의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그대로 나타나는 데서 형용된 말인데, 말하자면 붓을 댈 때 심경이 안온하고 필법도 표준이면 능히 마음에 둔 글자를 유감없이 구성할 수 있다는 표현이다.

* 영련(楹聯) 보통 대련이라 한다. 양쪽 기둥에 걸어 놓는 일이 많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 임지(臨池) 연못에서 글씨를 공부한는 것을 일러 임지라 한다.

* 제발(題跋) 서적이나 비첩, 서화 따위에 서명을 하거나 제목 또는 설명을 다는 것을 말한다. 본래는 앞에 쓰는 것을 제라 하고 뒤에 쓰는 것을 발이라 하는데 지금은 대개 작품의 본문을 쓰고 뒤에 서명이나 설명 따위를 쓰는 것을 말한다.

* 돈좌(頓挫) 돈은 굵은 획으로 변해 갈 때 붓을 약간 틀면서 누르는 동작으로 전절의 관절 부분에서 하는 동작을 말하며, 좌는 획의 방향이 바뀔 때 붓의 쓰는 면을 바꾸어 주는 것을 말한다. 돈좌를 모르고 필관을 손가락으로 돌린다거나 계속 한면으로 쓰면 결코 의미있는 획을 그을 수 없다.

* 전절(轉折) 획의 방향이 바뀔 적에 붓을 궁글려 붓의 방향을 바꾸는 것으로 전은 원필에 쓰는 방법이며 절은 방필을 쓰는 방법이다.

* 결구(結句) 한 글자를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간가라고도 한다.

* 장법(章法) 행간의 좁고 넓음 또는 자간의 좁고 넓음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는데 이러한 공간 포백을 하는 법을 장법이라 한다.

* 낙관(落款) 작품을 할 적에 본문을 다 쓰고 나서 서명을 하고 전각을 찍는 행위를 말한다. 말하자면 서명 날인을 한꺼번에 일컫는데 요즈음에 와서는 서명도 낙관한다고 표현하고 도장도 낙관이라 하는 경향이 있다.

* 전각(篆刻) 전서를 새긴다는 뜻으로 ,도장을 말한다. 전각에는 성명인, 아호인, 한장, 장서인, 수장인, 관인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7. 永字八法(영자팔법)의 意味(의미)



해서(楷書)의 기본적인 필법을 갖춘 문자로서 '永'字가 있다. 이 '永'字에는 문자구성상 특징이 되는 필획이 비교적 고루 갖추어져 있어 옛부터 이 문자를 연습함으로써 필법의 기초를 연마하는데 활용해 왔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글씨입문의 초보단계에 이 '永字八法'의 숙달을 통해 필법을 익히게 있다. 永字八法에는 다음과 같은 각부분의 명칭이 있는데 각 필획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어원을 통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어 그것을 바탕으로 설명을 가해보기로 한다.



一. 側(측) : 이것은 점획(點獲)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永字의 첫머리 점이 마치 側(옆)으로 기울어 있다는 데서 유래한 것 이다. 그러므로 '側'으로써 점획을 쓸 때에는 반월형(半月形)으로 기울어진 머리를 연상케 하는 모양이 되도록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점획에는 실로 여러가지 형태의 것이 있어서 모두를 '側'로 처리해서는 물론 안된다.



二, 勒(늑) : 말을 말안장으로 누르는 느낌과 같다 하여 지닌 이름이다. 특히 이 획의 수필은 벼랑에서 말을 힘껏 누르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하여 붙여진 것이다. 이 획은 이른바 '一'字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보기에는 가장 원시적인 획인데 흔히 '한일字 조차 제대로 쓰기 힘들다' 고 한탄하 듯 얼핏 단순한 것으로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실은 이 단순함 속에 의미 깊은 것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획 수가 적고 구성이 단순하면 할수록 쓴 사람의 성격이 잘 나타나는 법이다. 이 一畵은 글씨 가운데 그 수가 가장 많을 뿐 아니라 결구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畵의 성공여부로 작품 전체의 우열을 결정하게 되는 수가 적지 않다. 앞서 말한 통속적인 말과는 반대로 '한일字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쓸 수 있게 되면 대부분의 글자는 바르게 쓰게 된다'는 말을 명심할 필요가 있겠다.



三, 弩(노) : 마치 활을 당겨 힘껏 당길때의 勢(세)를 닮았다고 해서 칭하는 말이다. 이것은 내리긋는 획(竪劃)이다. 竪劃(수획)의 본질은 그 명칭으로도 짐작이 되는 것처럼 수직이 원칙이다. 그런데 단순한 수직이 아니라 상하끝부분에는 돌을 튕겨낼 만한 弦(현)이 매어져 있는 것이어서 여기에는 집중된 힘이 있지 않으면 안된다. 한편 상하의 힘에 대응해서 중간부분에는 탄력성이 주어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다소 彎曲性(만곡성)도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전체적인 성질을 통해서 생각할 때, 수직은 단순한 직선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시각적인 직선일 필요가 있는 것이며 그런 만큼 중간부분의 彎曲性과 이 上下의 힘찬 상대관계는 이 획의 佳拙(가졸)을 결정하는 요건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이 획에 있어 중요한 점은 鋒의 움직임에 따라 전체의 佳拙을 결정하게 되는 성격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대체로 漢字는 縱書(종서)이므로 이 획이 수직으로 보이지 않거나 중심을 통하지 않는다면 하나의 문자가 굽거나 흐느적거리게 보이게 되어 결국 전체의 구성이 우습게 되어 버린다



四, 적(趯): 이것은 공이 튀는(躍) 것 같은 筆勢(필세)에서 붙혀진 이름이다. 공이 벽에 부딪혔을 때, 그 탄력으로 벽을 차고 튀어나오듯이 이 획이 갖고 있는 내용도 그 힘의 변화와 같은 성질의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따라서 이 획이 갖고 있는 중요한 의의는 내용에 있어서의 힘의 분배와 그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勒'이나 '弩'에 있어서는 기필에서 수필까지 사이에 시간적으로 극단적인 불연속성이 없으나 이 획은 '跳躍(도약)'이 주체인만큼 오히려 극단적인 리듬감이 수반된다. 이러한 리듬감이 주체가 되면 筆毛의 성질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기도 한다. 즉, 剛毛筆(강모필)은 특별히 의식을 하지 않아도 탄력성이 있으나 軟毛筆(연모필)은 기량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五, 策(책) : 이 획은 말에 채찍을 치는(打) 筆勢를 가진 것을 가르켜 생긴 명칭이다. 보통, 말에 채찍을 댈 때에는 옆으 로 하되 위를 향해서 치게 된다. 이 획은 어느 만큼 勒(늑)의 성질을 가졌다고 볼 수도 있으나 筆勢에서 보면 전혀 다른 것이다. 이 획이 勒과 전적으로 다른 것은 수필이다. 이 수필의 경묘함은 의미가 깊은 바 있어 많은 연습을 통해서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六, 약(掠) : 이 획은 두발을 빗어 내리는 모양을 생각케 하는데서 온 말이다. 긴 머리를 빗을 때, 먼저 빗을 머리 위에서 부터 넣고 머리털을 따라 끝부분까지 빗어내리게 되는데 이 빗에 힘을 넣는 방법과 筆意(필의)가 흡사한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 획의 특징은 마치 빗을 머리에서 뗄 순간에는 엉킨 머리털을 세게 풀어주어야 할 때, 순간적인 힘이 빗에 가해지는 것처럼 수필에 있어서도 鋒에 가해지는 힘이 순간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말한다. 물론 보통 쓰이는 '掠'이 모두 이러한 운필에 따라야 한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이 명칭이 생긴 어원을 깊이 생각할 때, 거기에 이러한 '鋒의 약동'이 느껴지지 않은 것은 적어도 바른 운필이라고 말할 수 없겠다. 보기에 따라서는 다음 '啄(탁)'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전혀 성질이 다른 것이며, 그 근본적인 차이는 수필에서의 봉을 다루는 방법 여하에 달려있다 하겠다.



七, 啄(탁) : 이 획은 새가 모이를 쪼을 때의 주둥이를 닮은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닭이 쌀을 쪼을 때 보면 주둥이를 콕콕 하고 재빨리, 그러면서도 날카롭게 움직이는데 이 때의 주둥이 움직임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掠'(약)에 비하면 붓은 훨씬 가볍고 예리하고 빠른 것이 된다. 이 획은 오른쪽 위에서 아래로 긋는 것이어서 '策'과는 반대의 형상을 보이고 있으나 운필은 비슷한 면이 있다. 이러한 의미에 서 '策'은 '勒'의 변형이라기 보다는 '啄'과 한 그룹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는지 모른다. 이 획은 마치 '側'처럼 가벼운 運筆(운필)이 특징이다. 그래서 자칫하면 지나치게 경묘해 지는 나머지 조잡해 질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경계가 필요하다.



八, 책: 이 획의 고기를 자르는 기분으로 붓을 이끈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고기를 자를 때 처음에는 칼에 가볍게 힘을 넣었다가 점차 힘을 세게 더하면서 최후에 쭉 빼는 방법과 같은 뜻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운필에 있어서는 이 기분을 그대 로 붓에 나타내면 좋은 것이 된다. 이 기분은 관념상으로는 매우 쉬운 것 같으나 실제 운필은 대단히 어려운 것이어서 일반적으로 책은 힘든 획의 하나로 치는 것이다. 이획의 특징은 한 획 속에 가는 부분과 굵은 부분이 두드러지게 섞여있다는 것이며 또하나의 특징은 한 문자의 최종획으로 사용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책은 그 문자의 성패나 분위기를 본질적으로 결정하는 일이 많다. 문자 속에서 이 획이 특히 눈에 잘 띤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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