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를 즐기기 위한)
한문읽기입문








 차 례


첫째마당 ― 한자를 외우자
둘째마당 ― 한문을 읽자
셋째마당 ― 한시를 읊어보자








첫째마당 ― 한자를 외우자





지금 북반부에서는 한자를 쓰지 않는다. 우리 나라 언어생활에서 한자를 몰라도 특별히 불편한 일은 없으나 한자문화권인 우리 나라는 옛날부터 한자를 써왔기때문에 한자의 지식이 있으면 여러가지 재미있는 정보를 얻을수 있는것도 사실이다. 한시도 한자를 알고 읊으면 두배, 세배 깊숙이 그 멋을 즐길수 있다.


(1) ≪한자≫와 ≪한문≫은 다르다

우리 나라에서는 ≪한자≫란 말과 ≪한문≫이란 말을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두가지 단어는 뚜렷이 구별을 하는것이 낫다. ≪한자(漢字)≫는 그 문자자체를 지칭하며 ≪한문(漢文)≫은 한자로 쓴 글 문장, 즉 고대중국어의 문장을 지칭한다. 따라서 보통 ≪한문을 안다≫라고 할 때, 사실은 ≪한문≫을 아는것이 아니라 ≪한자≫를 아는것이다.



(2) 한자읽기는 의외로 쉽다

한자는 일단 옥편을 찾으면 그 소리와 뜻을 쉽게 알수 있다. 그렇지만 한자를 볼 때마다 옥편을 찾는것도 번거로우니까 되도록이면 많은 한자를 기억하는것이 낫다. 최저한 글자가 복잡하지 않은 한자는 어느정도 알고있는것이 바람직하다. 한자를 외울 때 마구 외워가면 너무 힘들다. 이왕이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얻게 외우고싶다.

다행히도 한자는 그렇게 외우는 길이 있는것이다. 예를 들어 ≪구리 동(銅)≫자를 보자. 銅자는 ≪동≫이라고 발음한다. 이 銅자의 소리 ≪동≫은 그 한자속에 들어있는 同자와 같은 발음이다. 다시 말해 銅자는 그 속에 있는 同자 소리를 빌려서 ≪동≫이라고 발음을 하는것이다. 銅자에서 同자를 뺀 나머지 金자 부분은 이 한자의 뜻과 관련된다. 구리는 금속이기때문에 쇠금변이 달려있는것이다.


이와 같이 한쪽이 소리를 나타내고 다른 쪽이 뜻을 나타내는 한자 구성원리를 ≪형성(形聲)≫이라고 하는데 한자의 80%는 이 형성에 의해 만들어져있다. 그러니까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그 한자의 어느 부분이 소리를 나타내는지를 알면 그 한자 소리는 대략 추측할수 있는것이다. 銅자의 경우는 同자와 발음이 똑같지만 ≪통 통(筒)≫자처럼 발음이 약간 변형될수도 있지만 ≪동≫과 ≪통≫을 보아도 알수 있듯이 전혀 관련이 없는 소리로 바뀌는 일은 거의 없다.


형성자의 예를 여러가지로 들어보자.


同(동)→桐(동), 銅(동), 洞(동, 통), 筒(통)
僉(첨)→儉(검), 劍(검), 檢(검), 驗(험), 險(험)
可(가)→哥(가), 歌(가), 苛(가), 何(하), 河(가), 荷(하)
列(렬)→烈(렬), 裂(렬), 例(례: ≪ㄹ≫이 ≪ㅣ≫로 변했음)
倉(창)→創(창), 蒼(창), 槍(창), 滄(창), 瘡(창)



이것으로 (한자 뜻은 몰라도) 한자를 읽을수는 있게 된다. 어느쪽이 소리며 어느쪽이 뜻이냐를 가려내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일반적으로 부수가 되여 있는 부분은 뜻을 나타낸다. 삼수변이나 갓머리 등은 뜻을 나타내는것이다. 그러고보니 海(해), 湖(호), 滴 등은 다 물에 관한 한자이고 家(가), 宿(숙), 宅(택) 등은 집에 관한 한자다. 그렇게 생각하면 ≪넓을 호(浩)≫자가 원래 바다나 호수가 넓은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라는것까지 짐작할수 있다.


(3) 한자 뜻은 한자말을 활용하라


한자를 그저 읽는것은 그리 어렵지는 않으나 뜻은 읽기보다 어려울것이다. 그렇지만 이것도 옥편을 마구 찾기보다 자기가 알고있는 한자지식을 활용하는것이 더 편하다. 그 지식인즉 평소에 많이 쓰고있는 한자말이다. 물론 이 활용법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자를 읽을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報(보)≫란 한자의 뜻을 알고 싶을 때, 이 報자가 들어있는 한자말을 생각해본다. 그러면 ≪보고(報告)≫란 단어로부터 이 한자가 ≪알리다≫란 뜻을 갖고있는것을 알수 있다. 또 ≪보답(報答)≫이란 단어로부터 ≪대가를 갚다≫란 뜻도 있는것을 알수 있다. 이렇게 한자말을 활용하면 의외로 재미있는 사실을 만날 경우도 있다.
≪보도(報道)≫에서 왜 ≪길 도(道)≫자가 쓰이는지 너무 궁금한데 옥편을 찾아보면 道자의 뜻으로 ≪말하다≫가 있다. 결국 ≪報道≫의 뜻은 ≪알리고 말하다≫인것이다. 이런 발견이 있으면 ≪休道(휴도)≫란 구가 ≪말하기를 멈추다≫라고 알수 있다.


둘째마당 ― 한문을 읽자


(1) 동사를 찾아라

한문은 중국어이다. 중국어는 조선어와 달리 동사뒤에 목적어가 오는 영어식의 어순이다. 그러니까 한문을 읽을 때는 어디에 동사가 있는지를 찾아내는것이 중요하다. 동사만 찾으면 그 앞부분은 기본적으로 주어가 되고 뒤부분은 목적어가 되는셈이다.



≪國之語音異乎中國≫란 훈민정음의 서두부분은 ≪異≫가 동사이다. 다른 한자들은 다 명사적이니까 이것밖에 없다고 추측할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앞부분인 ≪國之語音≫이 주어가 되고 ≪乎中國≫이 목적어가 된다(정확히 말하면 목적어는 아니지만 목적어 비슷한것이긴 하다). 따라서 이 글의 뜻은 ≪나라의 말소리가 중국과 다르다≫가 되는것이다.


두보의 시 ≪春望(춘망)≫의 서두 부분 ≪國破山河在≫는 ≪破≫와 ≪在≫가 동사로, ≪國破≫와 ≪山河在≫ 두문장으로 이루어져있다. 둘다 동사앞에 말이 있기때문에 그 말들은 주어가 된다. 뜻은 ≪나라가 격파되였는데 산하는 (그대로) 있다≫이다. 한문에서는 과거형이니 현재형이니 하는것은 없기때문에 ≪國破≫는 ≪나라가 격파되였다≫처럼 알아서 과거형으로 해석한다.


(2) 꾸미는 말은 우리 말과 같이


꾸미는 말은 조선어와 같이 꾸며지는 말의 앞에 오기때문에 문제는 없을것이다. ≪푸른 하늘≫이라고 할 때는 ≪靑空≫이라고 하면 되고 ≪크게 화낸다≫ 할 때는 ≪大怒≫라고 하면 된다.
不(불), 非(비), 莫(막) 등 부정을 나타내는 말은 앞에 온다. 우리가 흔히 쓰는 한자말 ≪불신(不信; 믿지 않음)≫, ≪비정(非情; 정 없음)≫, ≪막론(莫論; 론하지 않음)≫을 생각하면 쉽게 리해된다.
 
(3) 한문에서 흔히 쓰는 한자를 꼭 외워두자


한문에는 문법적인것을 나타내는 한자가 있는데 흔히 나오는것은 꼭 외워두어야 한다.


是(시) … ① 영어 be동사와 같은 것. ≪我是學生≫은 ≪나는 학생이다≫. ② 가끔 ≪이, 이것≫이란 뜻도 된다.
之(지) … ① 토 "-의"  ② 대명사 ≪이, 이것, 여기≫  ③ 한시에서는 ≪가다≫란 동사로서 쓰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요주의.
而(이) … 문장과 문장을 련결하는 접속사로 ≪그리고, 그러나, 그래서≫의 뜻. 론어의 ≪學而時習之≫(배우고 그리고 때마다 이를 익힌다)에도 나온다.
欲(욕) … ≪∼고 싶다≫란 뜻도 있지만 동사앞에 있으면 ≪∼을 것 같다≫란 뜻이 된다. 將(장)도 그런 뜻이 있으니 요주의.
當(당) … 동사앞에서 ≪∼어야 하다≫란 뜻. 우리가 쓰는 한자말중에도 ≪당연(當然)≫이란 말이 있는데 ≪그렇게 되여야 한다≫란 뜻이다.
須(수) … 동사앞에서 ≪꼭 ∼어야 하다≫란 뜻. ≪필수(必須)≫의 須자다.
若(약), 如(여) … ① 문장 첫머리에서는 ≪만약에≫, ② 문중에서는 ≪∼와 같다≫란 뜻.
何(하) … ≪무엇≫ 이외에도 ≪어디, 언제, 왜, 어떤, 어느≫도 나타낸다.
安(안) … 동사앞에 있으면 ≪어찌≫란 뜻이 된다. 요주의.
蓋(개) … 두껑 개자인데 신기하게도 ≪아마 ∼을 것이다≫란 뜻이 된다.
豈(개) … ≪어찌 ∼을까≫란 뜻.
矣(의) … 강조의 뜻 등 어떤 뉘앙스를 가미시키기 위해 문말에 놓는 한자.
焉(언) … ① 동사앞에 있으면 安과 같고 ② 문말에 있으면 矣와 비슷하다.
也(야) … ① 문중에서는 ≪∼이야≫, ② 문말에서는 ≪∼이다≫.


또 한시에서 많이 쓰이는 한자도 외워두면 편리하다.
辭(사) … ≪떠나다≫. 發도 같은 뜻을 나타낸다.
故人(고인) … 죽은 사람이 아니라 ≪동무≫란 뜻.
疑是(의시) … ≪마치 ∼와 같다≫ 리백이 즐겨 쓴 문구다.
蕭蕭(소소) … 쓸쓸한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
兮(혜) … 말소리를 고르는 한자. ≪에헤라≫ 정도로 별뜻은 없다.


셋째마당 ― 한시를 읊어보자


사실은 한시는 보통 한문보다 쉽다. 왜냐 하면 귀절이 뚜렷하기때문이다. 오언시는 한구가 다섯자인데 이 다섯자는 2-3으로 나누어지며 칠언시는 한구가 2-2-3으로 나누어진다. 예를 들면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란 구는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로 나누어진다. 이 시는 맹호연(孟浩然)의 유명한 ≪춘효(春曉)≫의 일부분이다.
 
(예1) 春曉(춘효)   孟浩然(맹호연)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  봄의 잠은 새벽을 못느끼는 정도로
處處聞啼鳥(처처문제조)  잠결에 곳곳에 새 우는 소리 들린다
夜來風雨聲(야래풍우성)  어제밤부터 비바람 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花落知多少(화락지다소)  대체 꽃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모르겠다

 
[첫째구] 覺이 동사. 직역을 하면 ≪봄의 잠은 새벽을 느끼지 않는다≫.
[둘째구] 동사는 聞이다. 啼도 동사이긴 하지만 여기서는 鳥를 꾸며서 ≪우는 새≫로 해석해야 한다.

직역하면 ≪곳곳에 우는 새를 듣는다≫.
[셋째구] 여기서는 동사가 없다. 來는 동사인 것처럼 보이지만 夜처럼 시간을 나타내는 말에 붙은것은 ≪∼이래≫란 뜻이다. 직역은 ≪밤부터 풍우의 소리≫.
[넷째구] 동사같은 말이 落과 知 두개가 있는데 진짜동사는 知이고 落은 花와 함께 ≪꽃이 떨어지기가≫란 주어가 되여있다. 직역하면 ≪꽃이 떨어지기가 많고 적음을 안다≫가 되는데 多少는 현대 중국어에서도 ≪얼마≫란 뜻이 있다. 따라서 知多少는 ≪얼마인지 아느냐≫가 된다.



한시를 읽을 때는 압운한 부분에 약간 힘을 주어서 읽으면 압운소리가 뚜렷이 울려서 좋다. 그러니까 ≪춘면불각효오∼, 처처문제조오∼≫처럼 약간 과장될 정도로 힘주는것이 좋다.


(예2)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황학루송맹호연지광릉)   李白(이백)


故人西辭黃鶴樓(고인서사황학루)  동무는 서쪽에서 황학루를 떠나
煙花三月下揚州(연화삼월하양주)  안개 끼는 삼월에 양주로 내려간다
孤帆遠影碧空盡(고범원영벽공진)  멀리 돛 하나 푸른 하늘에 사라지고
唯看長江天際流(유간장강천제류)  뒤에는 양자강이 하늘끝으로 흘러갈뿐

 
[제목] 送이 동사이며 그 앞의 黃鶴樓는 장소이니 ≪황학루에서 보낸다≫란 뜻이다. 送 뒤부분이 목적어가 되는데 그중 之가 동사로 있다. 이 之는 ≪가다≫란 뜻이다. 직역하면 ≪맹호연이 광릉으로 감을 황학루에서 보낸다≫가 된다.
[첫째구] 辭가 동사다. 직역은 ≪친구가 서쪽에서 황학루를 떠난다≫.
[둘째구] 下는 ≪아래≫가 아니라 ≪내리다≫라는 동사다. 煙花三月가 시간을 나타내여 직역하면 ≪연화 삼월에 양주로 내려간다≫가 된다. 煙은 ≪연기≫가 아니라 ≪안개≫란 뜻으로 꽃 필적에 끼는 안개를 煙花라고 한다. 산수화를 보는듯한 문구다.
[셋째구] 이 구에서 동사는 맨마지막에 있다. 孤帆遠影가 주어이며 碧空은 장소이다. 직역하면 ≪홀돛의 먼 모습이 푸른 하늘에 사라진다≫.
[넷째구] 동사는 看이고 그 뒤부분 전부가 목적어이다. 목적어 부분은 문장처럼 되여있는데 長江이 주어, 天際가 장소, 流가 동사로 ≪장강이 하늘끝으로 흘러감≫이란 구성이다. 天際는 낯선 말이지만 ≪하늘 천(天)≫에다 ≪가 제(際)≫이기때문에 하늘가, 즉 하늘끝쪽이란 뜻이다. 직역하면 ≪장강이 하늘 끝으로 흘러감을 오직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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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를 주제로한 글귀

 

◐ 瓊花浴月(경화욕월) - 구슬 같은 매화가 달빛에 어른거린다.

◐ 孤芳皎潔(고방교결) - 고고히 꽃답고 맑고 깨끗함.

◐ 孤芳獨茂(고방독무) - 고고히 꽃답고 홀로 무성함.

◐ 高士美人(고사미인) - 지조있는 선비와 아름다운 여인 같은 매화.

◐ 孤山淸影(고산청영) - 외로운 산 맑은 그림자.

◐ 空山裁玉(공산재옥) - 고요한 산에 옥을 발라놓은 것 같은 매화.

◐ 君子之交(군자지교) - 매화의 지조는 군자의 사귐.

◐ 冷香寒玉(냉향한옥) - 싸늘한 향기가 찬 구슬같은 매화.

◐ 萬古淸香(만고청향) - 만고에 변함없는 향기.

◐ 萬玉玲瓏(만옥영롱) - 매화가 일만 구슬처럼 영롱하다.

◐ 梅林解渴(매림해갈) - 매화 수풀에서 갈증을 푼다.

◐ 梅竹雙淸(매죽쌍청) - 매화와 대가 둘다 맑다.

◐ 墨影含芳(묵영함방) - 수묵으로 그린 매화의 그림자가 꽃다운 향기를 머금었네.

◐ 芳信先傳(방신선전) - 꽃다운 봄 소식을 먼저 전하는 매화.

◐ 雪裏開花(설리개화) - 눈 속에 꽃이 핀다.

◐ 歲寒三友(세한삼우) - 추위 속의 소나무 대나무 매화.

◐ 歲寒二雅(세한이아) - 추위 속의 대나무 매화.

◐ 歲寒二友(세한이우) - 추위속의 매화 국화.

◐ 素艶芳馨(소염방형) - 흰 꽃송이 꽃다운 향기.

◐ 素艶芳馨(소염방형) - 흰 꽃송이에 꽃다운 향기.

◐ 疎影橫斜(소영횡사) - 매화의 성긴 그리자 옆으로 비스듬히 누웠네.

◐ 神僊雪氷(신선설빙) - 신선의 고장함이 눈과 얼음과 같다.

◐ 暗香籠月(암향농월) - 달빛에 어려 있는 매화.

◐ 暗香浮動(암향부동) - 매화 향기가 떠서 움직인다.

◐ 暗香疎影(암향소영) - 매화의 향기와 가지의 그림자.

◐ 雨香雲淡(우향운담) - 비는 향기롭고 구름은 담담하다.

◐ 韻勝格高(운승격고) - 운치가 뛰어난 격조높은 매화.

◐ 幽姿疎影(유자소영) - 은은한 자태와 그윽한 그림자.

◐ 幽香帶月(유향대월) - 그윽한 향기에 달빛이 서리었다.

◐ 一庭春色(일정춘색) - 매화가 피니 온 뜰이 봄빛이로다.

◐ 一枝春信(일지춘신) - 매화 한 가지가 봄 소식을 전한다.

◐ 一枝春花(일지춘화) - 한가지의 봄꽃.

◐ 臨風一笑(임풍일소) - 봄바람에 핀 매화의 웃는 모습.

◐ 節操自持(절조자지) - 절개와 지조를 스스로 지닌 매화.

◐ 早梅春信(조매춘신) - 일찍 핀 매화가 봄 소식을 전한다.

◐ 早傳春信(조전춘신) - 일찍 봄 소식을 전하는 매화.

◐ 蒼龍臥雪(창룡와설) - 눈에 덮인 매화 가지.

◐ 鐵骨生春(철골생춘) - 매화의 가지에서 봄이 왔네.

◐ 淸香暗送(청향암송) - 맑은 향기를 보내는 매화.

◐ 寒骨淸珍(한골청진) - 찬 뼈대에 맑은 구슬같은 매화.

 

◐ 江路野梅香(강로야매향) - 강 길에는 들 매화 향기롭다.

◐ 溪梅作小春(계매작소춘) - 시냇가의 매화가 작은 봄을 이루었다.

◐ 孤芳壓俗姿(고방압속자) - 고고한 꽃다움이 속된 모습 누르다.

◐ 弄花香滿衣(농화향만의) - 매화를 희롱하니 그 향기가 옷에 가득하다.

◐ 梅邊別有香(매변별유향) - 매화나무 주변에 별다른 향기가 있네.

◐ 梅邊有別春(매변유별춘) - 매화 주변에는 특별한 봄이 있노라.

◐ 梅將雪共春(매장설공춘) - 매화는 눈과 봄을 함께한다.

◐ 梅化如高人(매화여고인) - 매화는 기품이 고사와 같다.

◐ 餘香千載淸(여향천재청) - 매화에서 풍기는 그윽한 향기는 천년 뒤까지 맑으리.

◐ 雨熟野梅黃(우숙야매황) - 비 한동안 오니 야매는 노래진다.

◐ 早梅消息動(조매소식동) - 이른 매화는 보이게 안보이게 움틀대다.

◐ 淸極不知寒(청극부지한) - 지극히 맑은 매화가 추위도 모르네.

◐ 春近有梅知(춘근유매지) - 봄이 가까움을 매화가 있어 알겠노라.

◐ 風吹梅徑香(풍취매경향) - 바람이 매화 길에 부니 향기롭다.

◐ 香中別有韻(향중별유운) - 그윽한 향기 속에 특별한 운치가 있다.

 

◐ 江上梅花獨自春(강상매화독자춘) - 강 위의 매화는 홀로 스스로의 봄.

◐ 梅花獨對寒流潔(매화독대한류결) - 매화는 찬 시내를 대해 홀로 맑다.

◐ 半夜梅花人夢香(반야매화인몽향) - 밤중에 매화는 꿈에 들어와 향기롭다.

◐ 半窓明月數株梅(반창명월수주매) - 반쯤 열린 창문밖의 밝은 달 아래 두어 그루의 매화나무.

◐ 氷肌玉骨不知寒(빙기옥골부지한) - 얼음과 같은 살갗, 옥 같은 뼈에 추위를 알지 못하네.

◐ 氷姿雪魂自無塵(빙자설혼자무진) - 얼음같은 모습과 눈같은 정신이 스스로 티끌을 없앤다.

◐ 雪裏香來蝶未知(설리향래접미지) - 눈속에서 향기나니 나비 알지 못한다.

◐ 雪滿山中高士臥(설만산중고사와) - 눈 가득한 산속에 고사인 매화 누웠다.

◐ 瘦梅疏竹一窓風(수매소죽일창풍) - 메마른 매화 성긴 대, 한 창의 바람.

◐ 水邊林下自燃春(수변임하자연춘) - 물가의 수풀 아래는 자연히 봄이다.

◐ 水殿風來暗香滿(수전풍래암향만) - 물가의 전각에 바람이 불어오니 매화의 그윽한 향기가 전각에 가득하다.

◐ 心與梅花一樣淸(심여매화일양청) - 마음은 매화와 더불어 한결같이 맑다.

◐ 愛梅自古屬詩人(애매자고속시인) - 매화 사랑함은 자고로 시인에 속한다.

◐ 玉雪爲骨氷爲魂(옥설위골빙위혼) - 옥 같은 눈을 뼈로 삼고 맑은 얼음으로 혼을 삼네.

◐ 一枝梅花和雪香(일지매화화설향) - 한 가지 매화가 눈과 더불어 향기롭네.

◐ 一枝疏影臥東窓(일지소영와동창) - 한가지 성긴 그림자 동창에 와 누웠다.

◐ 竹裏梅花淡泊香(죽리매화담박향) - 대나무 속에 매화가 피니. 그 향기 담박하다.

◐ 枝繞春風降雪香(지요춘풍강설향) - 매화나무 가지에 봄바람이 부니 내리는 눈도 향기롭다.

◐ 晴雪梅花照玉堂(청설매화조옥당) - 개인 눈과 매화꽃이 집안에 비치네.

◐ 春近野梅香欲動(춘근야매향욕동) - 봄 닥아오자 야매의 향기 동하려 한다.

◐ 春到梅邊千里心(춘도매변천리심) - 봄이 매화가지에 이르니 마음은 벌써 술렁이네.

 

◐ 獨有梅花白 含香色相奇(독유매화백 함향색상기) - 홀로 핀 매화가 희니 향기를 머금은 빛깔이 더욱 신기롭다.

◐ 素艶雪凝樹 淸香風漫枝(소염설응수 청향풍만지) - 흰 꽃은 눈이 나무에 엉긴 것 같고, 맑은 향기는 바람결에 가지가 가득하다.

◐ 香中別有韻 淸極不知寒(향중별유운 청극부지한) - 매화의 향기 속에 특별한 운치가 있고 맑음이 극진하여 추위를 모른다.

◐ 風引三春香 雪弄南枝色(풍인삼춘향 설롱남지색) - 사람은 삼춘가절의 향기를 끌어오고, 눈송이 같은 매화는 남쪽 가지의 빛을 희롱한다.

◐ 獨有梅花白 含香色相奇(독유매화백 함향색상기) - 홀로 핀 흰 꽃이 향기를 품으니 빛깔이 더욱 신기하구나.

◐ 昨夜前村深雪陽春又見梅花(작야전촌심설양춘우견매화) - 간밤에 앞마을에 눈이 많이 내리더니, 따뜻한 봄에 다시 매화꽃을 보네.

◐ 老枝橫出數花新 誰寄茅齊雪夜春(노지횡출수화신 수기모제설야춘) - 늙은 매화가지 가로 뻗어 두어 꽃 새로우니 뉘라서 초가에 눈 오는 밤 봄을 보냈나.

◐ 萬花敢向雪中出 一樹獨先天下春(만화감향설중출 일수독선천하춘) - 일만 송이 꽃이 감히 눈을 뚫고 나오니, 한 그루의 매화 나무가 온 천지에 봄을 앞질렀네.

◐ 雪消晴幹寒餘白 月上疏枝淡似金(설소청간한여백 월상소지담사금) - 눈 녹고 개인 가지에 고드름이 희게 달리고 달은 늙은 가지에 올라 금과같이 맑네.

◐ 疏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소영횡사수청천 암향부동월황혼) - 성긴 그림자 가로 비끼니 물 맑고 얕아 그윽한 향기 떠도니 달은 황혼이라.

◐ 素節自矜高士操 淡粧元稱美人心(소절자긍고사조 담장원칭미인심) - 깨끗한 절개는 선비의 지조를 자랑하고 소박한 단장은 본래 미인의 마음일세.

◐ 詩高自與梅花好 食談方知菜味長(시고자어매화호 식담방지채미장) - 시흥 높으니 스스로 매화 좋아해 식성 담박하니 바야흐로 채소 맛좋음 알더라.

◐ 有梅花處惜無酒 三嗅淸香當一杯(유매화처석무주 삼후청향당일배) - 매화 있는데 술이 없음이 애석하나, 세 번 향기를 맡으매 술 한잔 마신 것 같도다.

◐ 臨水一枝春早占 照人千樹雪同淸(임수일지춘조점 조인천수설동청) - 물에 임한 한가지가 봄을 일찍차지해 사람에 비친 많은 나무 눈과 같이 맑아라.

◐ 姑射仙人氷雪容 塵心已共彩雲空 年年一笑相逢處 長在愁煙苦霧中(고사선인빙설용 진심이공채운공 연년일소상봉처 장재수연고무중) - 고사산 선인의 빙설같은 모습 속진의 마음 이미 채운과 함께 비웠다. 해마다 한 번 피어 서로 만나는 곳에 모진 안개속에 수연이 길이 있다.

◐ 君自故鄕來 應知故鄕事 來日綺窓前 寒梅着花未(군자고향래 응지고향사 내일기창전 한매착화미) - 그대 고향에서 왔으니 응당 고향 일 알리라 오던 날 비단창 앞에 한매 꽃이 치었더냐.

◐ 梅花得月太淸生 月到梅花越樣明 梅月蕭疎雨奇絶 有人踏月繞花香(매화득월태청생 월도매화월양명 매월소소우기절 유인답월요화향) - 매화가 달 얻으면 하늘이 생기고 달 매화에 이르면 모양 날려 밝다. 매월이 쓸쓸하니 비 더욱 기이하고 사람 달빛 밟으니 꽃향기 둘렸다.

◐ 梅花莫嫌小 花小風味長 私見竹外影 時聞月下香(매화막혐소 화소품미장 사견죽외영 시문월하향) - 매화 꽃 작다고 싫어하지 마라. 꽃이 작으면 풍미 뛰어난다. 잠깐씩 대 밖의 그림자도 보고 때로는 달빛 아래 향기도 맡는 것을.

◐ 夢覺瑤臺踏月華 香魂影橫 斜 似嫌玉色天然白 一夜東風染彩霞(몽각요대답월화 향혼고고영횡사 사혐옥색천연백 일야동풍염채하) - 꿈 깨어 요대에서 달 빛을 밞으니 꽃 향기 고고히 그림자 가로 비꼈다. 옥색 싫은 것 같아 천연으로 흰데 하룻 밤 동풍이 아름다운 노을 물들인다.

◐ 問春何妻來 春來在何許 月墜花不言 幽禽自相語(문춘하처래 춘래재하허 월추화불언 유금자상어) - 묻나니 봄은 어디서 오며 봄은 와서 어디메 있는가. 달이 지고 나자 꽃은 말 없는데 깊은 산의 새들 스스로 속삭인다.

◐ 白雪初晴皓月來 暗香疎影臘前梅 自將冷淡欣然立 不向東風怨未開(백설초청호월래 암향소영납전매 자장냉담흔연립 불향동풍원미개) - 흰 눈 개이자 밝은 달 떠오니 은은한 향기 성긴 그늘의 섣달의 매화 몸소 냉담하게 혼연히 서서 오지않는 동풍을 원망해 피지 않네.

◐ 百玉堂中樹 開花近客杯 滿天風雪裏 何妻得夫來(백옥당중수 개화근객배 만천풍설리 하처득부래) - 백옥당 가운데 있는 나무에 꽃이 피면 가까이 있는 손님 술잔을 든다. 하늘 가득 찬 풍설속에 어디에서 이것을 얻어 왔는가.

◐ 碧癎千尋逈 寒梅幾樹春 芳枝邊水淨 瘦影波新(벽간천심형 한매기수춘 방지변수정 수영읍파신) - 푸른 도랑은 천길이나 먼데 한매 몇 그루에 봄이 왔다. 꽃다운 가지 물가에 맑고 수척한 그림자 물결에 짖어 새롭다.

◐ 北風吹倒人 古木化委鐵 一花天下春 萬里江南雪(북풍취도인 고목화위철 일화천하춘 만리강남설) - 북풍이 사람에게 휘몰아치니 고목은 거친 쇠로 화한다. 매화 하나 피니 천하가 봄인데 먼 만리 강남엔 눈이 내린다.

◐ 三十年前植此梅 年年長向壽筵開 至今疾風霜後 每到花時不忍來(삼십년전식차매 연년장향수연개 지금최질풍상후 매도화시불인래) - 삼십년 전에 이 매화 심었더니 해마다 늘 수연 향해 피었다. 지금에는 풍상에 꺾여 버린 뒤라 매양 꽃 필 때면 참아올 수 없네.

◐ 雪滿山中高士臥 月明林下美人來 瀟灑江梅似玉人 倚風無語澹生春(설만산중고사와 월명임하미인래 소쇄강매사옥인 의풍무어담생춘) - 눈 쌓인 산중에 고사가 누었으니 달 밝은 숲 아래 미인이 찾아온다. 산뜻한 강매는 미인을 닮아서 바람 의지해 말 없으니 맑은 봄이 생긴다.

◐ 我家洗硯池邊樹 朶朶花開澹墨痕 明月孤山處士家 湖光寒浸玉橫斜(아가세연지변수 타타화개담묵흔 명월고산처사가 호광한침옥횡사) - 우리 집 세연지가의 나무엔 가지마다 꽃 피니 담묵의 흔적 달 밝은 외로운 산 처사의 집에 호수 빛 차게 스며 매화 가로 비꼈다.

◐ 愛看仙資白雪容 惟恐他日落枝空 年年一聞香日 長在歡情美園中(애간선자백설용 유공타일낙지공 연년일소문향일 장재환정미원중) - 신선 바탕 백설같은 모습 보기 사랑하나 다만 어느 날 떨어진 가지 빌가 두렵다. 해마다 한 번 피어 향기를 맞는 날 깊이 아름다운 동산에서 기쁜 정에 잠긴다.

◐ 月下獨吟時 寒香暗襲衣 直疑春信早 胡作團飛(월하독음시 한향암습의 직의춘신조 호접작단비) - 달빛아래 홀로 시를 읊을 때 매화향기 그윽히 옷에 스민다. 그렇다 봄 소식 빠른 줄 알고 나비가 떼지어 날지나 않을지.

◐ 有梅無雪不精神 有雪無詩俗了人 薄暮詩成天又雪 與梅倂作十分春(유매무설부정신 유설무시속료인 박모시성천우설 여매병작십분춘) - 매화 있어도 눈이 없으면 정신마저 거칠고 눈이 있어도 시가 없다면 세속화 된 사람이라, 박모에 시 이루어지니 하늘에서 또 눈이 내려 매화와 더불어 넉넉히 봄을 아울러 짓는다.

◐ 一樹寒梅白玉條 迫臨村路傍溪僑 不知近水花先發 疑是經春雪不消(일수한매백옥조 박림촌로방계교 부지근수화선발 의시경춘설불소) - 한 나무 찬 매화 백옥같은 가지가 시골길에 바싹 붙어 시내다리 옆에 있다. 물이 가까우면 꽃 먼저 피는지 모르지만 봄 지나도 아직 눈 안 녹은 것이나 아닐런지.

◐ 墻角數枝梅 凌寒獨自發 遙知不是雪 爲有暗香來(장각수지매 능한독자발 요지불시설 위유암향래) - 담모퉁이의 두어가지 매화 추위 떨치고 스스로 피었네 멀리에서 이것이 눈 아님을 앎은 그윽한 향기가 오기 때문이라.

◐ 竹色淸梅色 梅香澹竹香 色香相蕩滌 眼鼻細參詳(죽색청매색 매향담죽향 색향상탕척 안비세참상) - 대나무 빛은 매화빛보다 맑고 매화 향기는 대나무 향보다 맑다. 색과 향기가 서로 깨끗이 씻으니 눈과 코가 자세히 뚜렷하다.

◐ 盡日尋春不得春 芒鞋踏遍頭雲 還來適過梅花下 春在枝頭已十分(진일심춘부득춘 망혜답편농두운 환래적과매화하 춘재지두이십분) - 종일 봄 찾았으나 봄은 얻지 못하고 짚신 끌고 언덕위의 구름속 서성이네. 돌아오다 마침 매화 밑을 지나니 가지머리에 이미 봄이 충분히 있었네.

◐ 春風園裏君先發 月夜慇懃對美人 千紫萬紅渾失色 小園驚動兩三枝(춘풍원리군선발 월야은근대미인 천자만홍혼실색 소원경동양삼지) - 봄바람 동산속에 그대 미리 피니 달밤에 은근히 미인을 대한다. 울긋불긋한 꽃들이 혼연히 빛 잃으니 작은 동산은 두세가지에 놀라서 움직인다.

◐ 寒巖如削鐵 凡木未堪依 獨有梅花冷 疎疎點翠微(한암여삭철 범목미감의 독유매화랭 소소점취미) - 추위 속 바위는 쇠 깍아 놓은듯 해 범상한 나무들은 의지함 감당 못한다. 홀로 매화는 차가움이 있어서 듬성듬성 점들이 아련히 푸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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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를 주제로한 글귀

 

◐ 紺碧垂香(감벽수향) - 벼랑에 짙푸른 난초가 향기를 풍기며 드리워 있다.
◐ 格貴品高(격귀품고) - 격조 높은 품위가 귀하기만 하구나.
◐ 空谷幽芳(공곡유방) - 고요한 골짜기에 피어있는 난의 그윽한 향기.
◐ 君子之風(군자지풍) - 군자의 풍도로다.
◐ 君子之香(군자지향) - 군자의 향기를 지닌 난.
◐ 其馨如蘭(기형여란) -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
◐ 蘭竹雙淸(난죽쌍청) - 난의 맑은 향기와 대나무의 맑은 그늘이 한데 어울리다.
◐ 蘭竹爭姸(난죽쟁연) - 난초와 대는 어여쁨을 다투네.
◐ 蘭竹蒼崖(난죽창애) - 푸르른 이끼가 낀 벼랑의 난초와 대나무.
◐ 蘭吐幽香(난토유향) - 난은 그윽한 향기를 내뿜는다.
◐ 蘭薰桂馥(난훈계북) - 난초의 향과 계수나무의 향기.
◐ 露根折葉(노근절엽) - 드러난 뿌리와 꺽인 잎.
◐ 露溫風開(노온풍개) - 이슬에 윤기내며 바람에 드러난다.
◐ 濃薰淸艶(농훈청염) - 짙은 향기와 깨끗한 자태.
◐ 淡月香風(담월향풍) - 맑은 달빛 아래 향기로운 바람이 인다.
◐ 舞風臨流(무풍임류) - 바람에 춤추며 물흐름을 굽어보는 난초.
◐ 美人香草(미인향초) - 미인의 향기를 지닌 화초인 난.
◐ 芳馥乘風(방복승풍) - 난의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온다.
◐ 百媚千般(백미천반) - 온갖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 迎風帶露(영풍대로) - 바람에 나부끼고 이슬을 머금은 난초.
◐ 幽谷佳人(유곡가인) - 그윽한 난은 나라에서 으뜸가는 향기.
◐ 幽蘭國香(유란국향) - 그윽한 난초는 일명 국향이다.
◐ 幽節呱芳(우절고방) - 난의 그윽한 절개와 고요한 향기.
◐ 幽香淸遠(유향청원) - 난의 그윽한 향기가 맑게 멀리까지 풍긴다.
◐ 淸香倚石(청향의석) - 맑은 향기의 난 꽃이 바위를 의지하여 피었다.
◐ 淸香自遠(청향자원) - 난의 맑은 향기가 멀리까지 풍겨온다.
◐ 醉客笑影(취객소영) - 취객의 웃는 그림자, 물가에 있는 풍란을 말함.
◐ 風露淸香(풍로청향) - 바람에 나부끼고 이슬을 머금어 더욱 향기가 많은 난.
◐ 懸崖幽芳(현애유방) - 벼랑에 난 난초가 풍기는 그윽한 향기.

◐ 蘭桂起香風(난계기향풍) - 난초와 계수나무는 향기로운 바람 일으키고.
◐ 蘭葉遼階生(난엽요계생) - 난초가 섬돌에 둘리어 났다.
◐ 蘭薰霑席香(난훈점석향) - 난초가 좋으니 삿자리에 향기 풍긴다.
◐ 素心自芳潔(소심자방결) - 소심란의 향기가 스스로 맑다.
◐ 幽蘭帶露香(유란대로향) - 그윽한 난은 이슬을 머금어 향기롭다.
◐ 自然之高介(자연지고개) - 자연의 높은 절개를 지닌 난.
◐ 淸寒蘭氣遠(청한란기원) - 맑고 찬 난의 향기가 멀리까지 풍긴다.
◐ 風淸蕙帶香(풍청혜대향) - 바람 맑으니 난초 향기 뛴다.

◐ 紺碧吹香玉兩叢(감벽취향옥량총) - 검푸르며 향기 뿜는 옥같은 두 떨기.
◐ 空谷佳人抱幽貞(공곡가인포유정) - 빈 골짜기에 아름다운 사람(난초)이 그윽한 정절을 품고 있다.
◐ 空谷幽蘭人共馨(공곡유란인공형) - 빈 골짜기의 그윽한 난초가 사람마저 향기롭게 한다.
◐ 九 香淸露氣寒(구원향청노기한) - 구원의 난향 맑으니 이슬 기운이 차다.
◐ 幾葉幽蘭帶露香(기엽유란대로향) - 몇 잎의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마치 덕이 높은 사람과 같다.
◐ 蘭在幽林亦自香(난재유림역자향) - 난초는 깊은 숲속에 있어도 스스로 향기를 내뿜는다.
◐ 名在山林處士家(명재산림처사가) - 이름은 산림의 처사 집에 있다.
◐ 氷根亂吐小紅芽(빙근난토소홍아) - 맑은 뿌리 어지러히 작고 붉은 싹이 돋고.
◐ 生無桃李春風面(생무도리춘풍면) - 살아서 도리가 춘풍과 만남 없다.
◐ 雪俓偸開淺碧花(설경투개천벽화) - 눈 길에 엷게 핀 얕고 푸른 매화.
◐ 深谷香風泛紫蘭(심곡향풍범자란) - 깊은 골짜기에 부는 바람에 자란의 향기가 감돈다.
◐ 沈林不語抱幽貞(심림불어포유정) - 깊은 숲 말없이 그윽한 난초 품는다.
◐ 葉葉莖莖吐幽思(엽엽경경토유사) - 잎마다 꽃대마다 그윽한 생각을 내뿜는다.
◐ 幽谷無人獨自香(유곡무인독자향) - 깊은 골짜기에 사람이 없는데 난초는 제 홀로 향기롭다.
◐ 一庭春靄蕙蘭香(일정춘애혜란향) - 뜰의 봄 아지랑이에 혜란이 향기롭다.
◐ 自有幽香似德人(자유유향사덕인) - 난은 스스로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마치 덕이 높은 사람과 같다.

◐ 琴瑟常在 芝蘭自馨(금슬상재 지란자형) - 거문고와 비파가 늘 같이 있어야 하듯이 지초와 난초는 스스로 향기롭다.
◐ 其臭如玉 君子可佩(기취여옥 군자가패) - 그 냄새가 구슬 같으니 군자가 찰만하다.
◐ 蘭似君子 蕙似大夫(난사군자 혜사대부) - 난은 덕 높은 군자와 같고 혜초는 귀한 대부와 같다.
◐ 蘭芽吐玉 柳眼挑金(난아토옥 유안도금) - 난초는 백옥같이 흰 꽃송이를 토해내고, 버들눈은 황금처럼 노랗게 돋아난다.
◐ 生於幽谷 香開十里(생어유곡 향개십리) - 그윽한 계곡에 생겨나서 향기가 십리에 퍼진다.

◐ 墨妙蘭不俗 蘭香墨更精(묵묘란불속란향묵경정) - 먹의 선이 절묘하여 난이 속되지 않고, 난이 향기로워 먹이 더욱 정교하다.
◐ 佳人幽谷裡 高士白雲中(가인유곡리고사백운중) - 아름다운 여인은 골짜기에 있고 뜻 높은 선비는 구름 속에 있다.
◐ 蘭以比君子 所貴者幽深(난이비군자소귀자유심) - 난초를 군자에 비유하거니와, 그윽하고 깊은 곳에 있음을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 佳人幽谷裡 高士白雲中(가인유곡리 고사백운중) - 아름다운 여인은 골짜기 속에 있고 뜻 높은 선비는 백운 속에 있다.
◐ 蘭蕙生深林 結根同芬芳(난혜생심림 결근동분방) - 향기로운 난초는 깊은 숲에 나서 뿌리를 맺어서 좋은 향기가 같다.
◐ 竝石疎花瘦 臨風細葉長(병석소화수 임풍세엽장) - 돌과 함께 있어 성긴 꽃은 여위고 바람에 임해서 가는 잎은 길다.
◐ 野竹自蕭散 幽蘭亦錯雜(야죽자소산 유란역착잡) - 들 대나무는 스스로 쓸쓸하고 한산하며 그윽한 난초 또한 뒤섞이어 엉키었다.
◐ 幽蘭本自香 不用風相借(유란본자향 불용풍상차) - 그윽한 난초는 본시 스스로 향기로워 바람을 서로 빌려 쓰지 않는다.
◐ 蘭幽人隱操 綠竹君子德(의란유은조 녹죽군자덕) - 가냘픈 난초는 은자의 지조요. 푸른 대나무는 군자의 덕이라.
◐ 折莖聊可佩 入室自成芳(절경요가패 입실자성방) - 줄기 꺽어서 차고 다닐 수 있으니 방에 들어가면 자연히 꽃다워진다.
◐ 處僞幽谷香 出僞王煮瑞(처위유곡향 출위왕자서) - 제 자리에서는 그윽한 골짜기의 향기가 되고 나가서는 왕자의 상서로움이 된다.
◐ 春蘭如美人 不採羞自獻(춘란여미인 불채수자헌) - 봄의 난초는 미인과 같아서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드리려 하지 않는다.
◐ 風吹亂香草 斜陽路難尋(풍취난향초 사양노난심) - 바람 불어 향초에 어지럽고 해 비끼니 길 찾기 어렵다.
◐ 懸崖露奇節 空谷播幽香(현애노기절 공곡파유향) - 벼랑에서 기이한 마디 드러내고 빈 계곡에 그윽한 향기 퍼뜨린다.
◐ 蕙本蘭之族 倚然息味同(혜본난지족 의연식미동) - 혜초는 본래 난초의 무리이니 의연히 냄새와 맛이 같다.

◐ 蘭吐幽香竹弄姿 蝴蝶不來黃鳥睡(난토유향죽농자 호접불래황조수) - 난초 유향 뿌리고 대는 미태를 부리고 나비는 오지 않으나 꾀꼬리는 졸고 있다.
◐ 晩晴庭院黴風發 忽送淸香度竹來(만청정원미풍발 홀송청향도죽래) - 늦게 개인 정원에 미풍이 부니 문득 맑은 향기 대나무 건너온다.
◐ 石根蘭芷香無價 雲頂松杉翠作層(석근난지향무가 운정송삼취작층) - 돌뿌리의 난초 백지는 향기에 값이 없고 구름에 솟은 솔과 산나무는 푸르게 층이 이룬다.
◐ 深谷香風泛紫蘭 雲根斜倚碧琅(심곡향풍범자란 운근사의벽낭간) - 깊은 골짜기의 향기로운 바람은 자란에 뜨고 돌에 비스듬히 풀에 대가 기댄다.
◐ 賢者天懷虛似竹幽人風致靜如蘭(현자천회허사죽유인풍치정여란) - 현자의 마음은 대나무처럼 속이 비어 있고 은사의 모습은 고요하기가 난초와 같다.
◐ 雨後竝開香細細月中同立影珊珊(우후병개향세세월중동립영산산) - 비갠 뒤에 핀 꽃이라 향기가 은은한데 달빛에 어린 그림자 스산도 하다.

◐ 居高貴能下 値險在自恃 此日或可轉 此根終不以(거고귀능하 치험재자시 차일혹가전 차근종불이) - 높은데 있어도 귀함을 능히 낮추고 험함을 당해도 스스로 믿음이 있다. 어느날 혹 옮겨갈 수도 이 뿌리는 종지않으리.
◐ 磊磊幾塊石 馥馥數枝蘭 寫得其中意 幽情在筆端(뇌뢰기괴석 복복수지란 사득기중의 유정재필단) - 우둘두툴한 몇 덩어리 돌 향기 풍기는 두어가지 난초 거기에 담긴 뜻 그려내니 그윽한 정이 붓 끝에 담긴다.
◐ 明月不留人 紅顔自衰老 何日歸湘濱 與君還舊好(명월불유인 홍안자쇠로 하일귀상빈 여군환구호) - 명월은 사람을 머물러 있게 하지 않으니 홍안도 저질로 쇠잔해 늙는다. 어느 날 상강가에 되돌아 가서 그대와 더불어 옛 좋던 때로 돌아갈 것인가.
◐ 璧一千尺 蘭花在空碧 下有採人 伸手折不得(초벽일천척 난화재공벽 하유채초인 신수절부득) - 깍아지른 언덕 일천자나 되니 그 공중에 푸른 난초꽃이 있네. 그 밑에 나무하는 사람 있으나 손 뻗어도 그것을 꺽을 수 없네.
◐ 崇蘭生澗底 香氣滿幽林 采采欲僞贈 何人是同心(숭란생간저 향기만유림 채채욕위증 하인시동심) - 숭란은 산골짜기 밑에서 나와 향기를 그윽한 숲에 채운다. 캐고 또 캐서 보내 드리고져 뉘라서 이 마음과 같은 이 있으랴.
◐ 幽蘭旣叢茂 刑棘仍不除 素心自芳決 怡然與之俱(유란기총무 형극잉부제 소심자방결 이연여지구) - 그윽한 난초 떨기 이미 우거지고 가시덩굴도 그대로 둬 뽑지 않았다. 본 마음 그대로 꽃답고 깨끗하니 즐거운 모양으로 더불어 함께 한다.
◐ 陰崖百草枯 蘭蕙多生意 君子居險夷 乃與恒人異(음애백초고 난혜다생의 군자거험이 내여항인이) - 그늘진 벼랑에 모든 풀이 마르지만 난초는 거기에 살 뜻이 많다. 군자는 험하거나 평평한 곳에 있어도 보통 사람과는 다른데가 있다.
◐ 從風不惜香 俯溪自憐影 空山狼藉春 半屬野樵領(종풍불석향 부계자련영 공산낭자춘 반속야초령) - 바람에 따라 보내는 향기 아끼지 않고 시내 굽어 보며 스스로의 그림자 사랑하네, 공산에 낭자의 펼쳐진 봄이야 반은 시골 나무꾼의 차지인 것을.


◐ 芝蘭生於深 林不以無人 而不芳君子不 以困窮而改常(지란생어심 림불이무인 이불방군자불 이곤궁이개상) - 지란은 깊은 숲에서 나서 사람이 없다해서 향기 내지 않지 않으며 군자는 곤궁하다고 떳떳함을 고치지 않는다.
◐ 蘭花本是山中草 還向山中種此花 塵世紛紛食盆央 不如鍮與伴煙霞(난화본시산중초 환향산중종차화 진세분분식분앙 불여유여반연하) - 난초 꽃은 본시 산중의 풀이니 다시 산으로 돌아가 이 꽃을 심는다. 속세에선 어지러히 화분에 심지만 고요한 산수화 짝하게 머물러 두게 함만 같지 않으리라.
◐ 手培蘭蘂兩三栽 日暖風和次第開 坐久不知香在室 推窓時有蝶飛來(수배난예양삼재 일난풍화차제개 좌구부지향재실 추창시유집비래) - 난초 두 세그루 가꾸어 놓으니 따뜻하고 바람 그르니 차례로 피어나네. 오래 앉았으나 창을 열면 때때로 나비가 날아든다.
◐ 綠葉靑傍石栽 孤根不與衆花開 酒蘭展卷山窓下 習習香從紙上來(녹엽청총방석재 고근불여중화개 주란전권산창하 습습향종지상래) - 푸른 난초를 돌 옆에 심으니 꽃들과 어울려 피지 않는다. 술 다하고 산창 아래 책을 펴 보니 산들산들 향기가 종이 위로 오네.
◐ 春蘭未了夏蘭開 畵裏分明喚阿 閱盡榮枯是盆 幾回拔去幾回栽(춘란미료하란개 화리분명환아애 열진영고시분앙 기회발거기회재) - 춘란 지기 전에 하란이 피니 그림 속엔 분명 부드러움 불러 우두커니 섰다. 이 화분의 피고 짐 다 보았으니 몇 번이나 또 심었던가.
◐ 春雨春風寫妙顔 幽情逸韻落人間 而今究竟無知己 打破烏盆更入山(춘우춘풍사묘안 유정일운낙인간 이금구경무지기 타파오분갱입산) - 봄 비 봄 바람에 신비한 모습 다 해서 그윽한 정 좋은 운율 인간에게 내렸는데, 지금에 이르도록 진가 아는이 없으니 화분 깨뜨려 버리고 다시 산에 들어가리.
◐ 寫得芝蘭滿幅春 傍添畿筆亂荊榛 世間美惡俱容納 想見溫馨澹遠人(사득지란만폭춘 방첨기필난형진 세간미오구용납 상견온형담원인) - 지란 그리니 화폭에 봄 가득하고 옆에 몇 자 쓰니 잡목처럼 어지럽다. 세상의 곱고 미움 모두 받아들여 부드러운 향기 담원한 사람을 생각해본다.
◐ 此是幽貞一種花 不求問達只煙霞 采樵惑恐通來徑 更寫高山一片遮(차시유정일종화 불구문달지연하 채초혹공통래경 경사고산일편차) - 이것은 그윽 하고 정결한 하니의 꽃, 이를 알려지기 보다 고요한 산수 바란다.나뭇군이 호경 이 기로 오까 두려우 다시 높은 산 하나 그려넣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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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를 주제로한 글귀

 

◐ 孤芳獨茂(고방독무) - 홀로 피고 홀로 무성하고.
◐ 金風玉露(금풍옥로) - 가을 바람에 옥같은 이슬을 머금은 국화.
◐ 冷淡淸幽(냉담청유) - 차고 맑고 깨끗하고 그윽한 향기를 지닌 국화.
◐ 冷香有韻(냉향유운) - 차가운 향기에는 운치가 있다.
◐ 冷香貞色(냉향정색) - 냉냉한 향기와 변함없는 빛깔을 지닌 황국화.
◐ 獨秀孤芳(독수고방) - 홀로 뛰어나고 홀로 향기로운 국화.
◐ 東籬佳色(동리가색) - 동쪽 울차리 밑에 핀 국화의 아름다운 빛깔.
◐ 東籬餘興(동리여홍) - 동쪽 울타리 향이 남아있고.
◐ 東離秋色(동리추색) - 동쪽 울타리 밑에 국화 피는 가을 빛이 완연하다.
◐ 冷淡淸幽(냉담청유) - 차고 맑고 깨끗하고 그윽한 향기.
◐ 晩節冷香(만절냉향) - 늦은 절기에 차가운 향기를 지닌 국화.
◐ 晩餉寒翠(만향한취) - 국화의 늦은 향기가 차고 푸르도다.
◐ 三徑冷香(삼경냉향) - 삼경의 차가운 향기.
◐ 三色凌霜(삼색능상) - 세가지 빛깔의 국화가 서리를 이겨내고 피었다.
◐ 三色凌霜(삼색릉상) - 세 가지 색깔의 국화가 서리를 이기고 피어 있다.
◐ 素艶芳姿(소염방자) - 흰 국화의 아름다운 모습.
◐ 秀色三秋(수색삼추) - 삼추에 빼아난 빛.
◐ 永壽墨菊(영수묵국) - 장수하는 수묵국.
◐ 傲霜一枝(오상일지) - 서리를 이겨내고 핀 한 가지 국화.
◐ 搖落獨秀(요략독수) - 나뭇잎 떨어지는데 홀로 피어나다.
◐ 幽色在野(유색재야) - 그윽한 빛깔이 들에 있다(들국화).
◐ 異品奇香(이품기향) - 특이한 자태와 기이한 향기.
◐ 淸風香露(청풍향로) - 맑은 바람에 향기로운 이슬을 머금은 국화.
◐ 淸香一室(청향일실) - 맑은 향기가 방안에 가득히.
◐ 秋色淡淸(추색담청) - 가을빛이 맑고 깨끗한 국화.
◐ 秋影孤寒(추영고한) - 가을 그늘에 홀로 추위를 이겨내고 핀 국화.
◐ 秋耀金花(추요금화) - 가을에 황금같이 빛나는 국화.
◐ 秋輝金花(추휘금화) - 가을을 빛내는 황금의 꽃송이.
◐ 香垂潭影(향수담영) - 국화의 향기가 연못 그늘에 드리웠도다.
◐ 香飄風外(향표풍외) - 국화 향기 바람 밖으로 풍기네.
◐ 黃花朱實(황화주실) - 누런 꽃 붉은 열매.

◐ 菊松多喜色(국송다희색) - 국화와 대나무에 기쁜 빛이 많도다.
◐ 菊意多甘苦(국의다감고) - 국화의 뜻은 고생을 달게 여김이 많다.
◐ 露下發金英(노하발금영) - 이슬 아래 황금과 같은 국화가 피었네.
◐ 山秋菊葉香(산추국엽향) - 산 속에 가을이 오니 국화 잎새가 향기롭다.
◐ 霜滿離邊色(상만이변색) - 울타리가의 꽃에 서리 가득하고.
◐ 細雨菊花天(세우국화천) - 가는 비 내리니 국화 필 계절이다.
◐ 疏徑隱籬落(소경은리락) - 외진 길 울타리에 숨어 떨어지고.
◐ 所尙雪霜姿(소상설상자) - 눈과 서리맞을 모습 높이는 바다.
◐ 詩意問淵明(시의문연명) - 시의 뜻 도연명에게 묻는다.
◐ 只愛柴桑處(지애시상처) - 다만 섶이나 뽕나무 울타리 사랑하고.
◐ 枝枝送秋影(지지송추영) - 가지마다 가을의 그림자 보내고 있다.
◐ 秋霜不改條(추상불개조) - 가을 서리도 조리 고치지 않는다.
◐ 秋色靜中生(추색정중생) - 가을 빛이 고요한 가운데 피어난다.
◐ 秋香霜下菊(추향상하국) - 가을 향기가, 서리 아래서 핀 국화에서 풍긴다.
◐ 寒菊帶霜甘(한국대상감) - 찬 국화가 이슬을 머금어 향기롭다.
◐ 寒花發黃彩(한화발황채) - 추위에 피는 국화가 황금빛 색채를 발한다.
◐ 黃花細雨中(황화세우중) - 노란 국화가 가는 비 속에 피었구나.

◐ 江邊楓落菊花黃(강변풍락국화황) - 강변의 단풍 떨어지니 국화 노랗게 핀다.
◐ 孤芳晩節見高風(고방만절견고풍) - 늦은 계절에 외로이 핀 국화꽃에서 높은 풍치를 본다.
◐ 故園黃菊待君開(고원황국대군개) - 고향집 황국화 그대 돌아오기를 기다렸네.
◐ 半開半蘂亦相宜(반개반예역상의) - 반은 피고 반은 꽃술 또한 서로 좋다.
◐ 繁花片片含秋淸(번화편편함추청) - 많은 꽃 조각마다 가을 맑음 머금고.
◐ 霜菊新花一半黃(상국신화일반황) - 서리 기운에 핀 국화의 새로운 꽃은 반쯤 노랗도다.
◐ 西風重九菊花天(서풍중구국화천) - 가을 바람이 쌀쌀한 9월 9일이 되니 국화가 필 계절이다.
◐ 小園黃白九秋香(소원황백구추향) - 작은 정원에 노란 국화 흰 국화가 피니 9 월달 향기로다.
◐ 瘦莖葉葉帶霜氣(수경엽엽대상기) - 메마른 줄기 잎마다 서리 기운 띄고.
◐ 且看黃花晩節香(차간황화만절향) - 노란 국화꽃을 보니 또 늦은 절기의 향기를 맡는구나.
◐ 此花開盡更無花(차화개진경무화) - 국화꽃이 다 피고 나면 다시 필 꽃이 없네.
◐ 秋風籬落菊花開(추풍리락국화개) - 가을 바람 쌀쌀한 울 밑에 국화꽃이 피었네.
◐ 紅葉黃花秋景觀(홍엽황화추경관) - 단풍 속에 황국화 피니 가을 경치가 너그러워 볼만하다.
◐ 黃菊花開黃葉飛(황국화개황엽비) - 노란 국화 피는데, 단풍잎은 떨어져 날린다.

◐ 佳色不爲艶 貞心常自持(가색불위염 정심상자지) - 아름다운 빛을 고운 체하지 않고, 곧은 마음을 항상 스스로 지니는 국화꽃.
◐ 讀書知夜靜 採菊見秋深(독서지야정 채국견추심) - 책을 읽으매 밤의 고요함을 알겠고, 국화를 뜯으매 가을이 깊은 줄을 알겠다.
◐ 萬紫春風樂 一黃九月香(만자춘풍락 일황구월향) - 만 가지 붉은 꽃 봄바람 즐기는데 노란 국화 하나 구월에 향기롭다.
◐ 晩香風味好 正在菊花天(만향풍미호 정재국화천) - 늦은 절기에 향기 바람 맞아 좋으니 바야흐로 국화 피는 계절이로다.
◐ 素心常耐冷 晩節本無瑕(소심상내냉 만절본무하) - 본디의 마음은 항상 추위를 이겨내고 늦도록 지키는 계절에는 원래 티가 없다(절개).
◐ 影搖金澗水 香染玉潭風(영요금간수 향염옥담풍) - 그림자는 금빛 시냇물에 흔들리고, 향기는 맑은 연못 바람에 스며든다.
◐ 衆芳當秋瘦 爾香待霜新(중방당추수 이향대상신) - 모든 꽃 가을 되면 메마르지만 네 향기는 서리 기다려 새롭다.
◐ 淸霜下籬落 佳色散花枝(청상하리락 가색산화지) - 맑은 서리가 울타리 아래로 내리니, 아름다운 빛이 꽃가지로 흩어진다.

◐ 萬紫千紅秋風落 東籬佳菊傲霜新(만자천홍추풍락 동리가국오상신) - 울긋불굿한 단풍 가을 바람에 지니 동쪽 울타리 고은 국화 서리 맞아 새롭다.
◐ 淵明去後誰能採 我愛東籬九月香(연명거후수능채 아애동리구월향) - 도연명 가고 난 뒤 뉘 능히 따리요 나도 동쪽 울타리 구월향을 사랑한다.
◐ 月色半留梧影上 露華應到菊花團(월색반류오영상 노화응도국화단) - 달빛은 반쯤 오동나무 그늘 위에 머물렀으니 맑은 이슬은 아마도 국화 떨기에서 빛나리.
◐ 千花萬卉消零後 如見閒人把一枝(천화만훼소령후 여견한인파일지) - 천 가지 풀이 다 시든 후에 마치 한가한 사람이 꽃 한 송이를 들고 있는 것과 같음을 보내.
◐ 秋霜滿地東籬下 晩節黃花看未萎(추상만지동리하 만절황화간미위) - 가을 서리 땅에 가득한 동쪽 울타리 밑에 절개를 지키는 노란 국화가 시들지 않고 피었네.

◐ 微草幽貞趣 正猶君子人 斯人不可見 徒與物相親(미초유정취 정유군자인 사인불가견 도여물상친) - 숨은 듯한 풀의 그윽하고 곧은 풍취야 말로 바로 군자의 사람 됨 같다. 이 사람을 볼 수 없으면 헛되이 물건과 서로 친할 뿐.
◐ 正色黃僞貴 天姿白亦奇 世人看雖別 均是傲傲枝(정색황위귀 천자백역기 세인간수별 균시오상지) - 바른 색으로는 노란 것을 귀히 여기지만 타고난 모습은 흰 것도 또한 기이하다. 사람마다 보는 것 비록 다르지만 이 모두가 서리에 굽히지 않는 가지다.
◐ 佳色含霜向日開 餘香覆 苔 獨憐節操非凡種 曾向陶君徑東來(가색함상향일개 여향염염복매태 독련절조비범종 증향도군경동래) - 국화 아름다움 해를 향해 피었으니 뒤에 남은 향기 부드럽게 이끼를 덮는다. 홀로 절조 사랑하니 범상한 종류 아니라 일찍이 도연명 향해 동쪽에서 왔었다.
◐ 春榮夏茂季秋香 晩節還能傲雪霜 不見東風桃李面 畿竿修竹伴孤芳(춘영하무계추향 만절환능오설상 불견동풍도리면 기간수죽반고방) - 봄에 성하고 여름에 우거져 가을에 향기로우니 늦은 절기에 도리어 눈 서리 굽히지 않는다. 동풍에 피어나는 도리를 보지 않고 몇 그루 수죽은 국화를 짝한다.
◐ 一夜新霜著瓦輕 芭蕉新折敗荷傾 耐寒唯有東籬菊 金粟花開曉更淸(일야신상착와경 파초신절패하경 내한유유동리국 금속화개효갱청) - 하룻밤새 서리가 기와에 가벼히 내리니 파초는 꺽어지고 연대도 쓰러졌다. 추위 견디는 것은 오직 동쪽 울타리의 국화꽃 뿐 금빛 꽃이 피니 새벽 다시 맑다.
◐ 一叢霜菊笑庭園 不與群芳獨秀繁 靑玉葉凌寒雨襲 黃金蘂傲冷風(일총상국소정원 불여군방독수번 청옥엽능한우습 황금예어넹풍번) - 한 떨기 서리 맞은 국화 정원에 피었으니 뭇 꽃과 어울리지 않고 홀로 곱게 피었다. 청옥같은 잎은 찬비 덮쳐도 업신여기고 황금 빛 꽃술은 찬 바람 불어도 굽히지 않는다.
◐ 餐英幾上屈翁卓 釀酒曾盈陶老樽 又與孤松同節操 逕雖荒蕪猶存(찬영기상굴옹탁 양주증영도로준 우여고송동절조 경수황무공유존) - 국화 꽃잎 몇 번이나 굴원의 식탁에 올랐으며 국화술은 일찍이 도연명의 술독 채웠다. 또 외로운 솔과 더불어 절조 같이 하니 길 비록 거칠지만 오직 함께 있도다.
◐ 露香草色淺深中 靑蘂黃華自一叢 最是南國似凝雨 短籬扶杖看西風(노향초색천심중 청예황와자일총 최시남국살응우 단리부장간서풍) - 이슬 향기 띈 풀빛이 얕고 깊은 중에 푸른 꽃술 노란 꽃이 한 떨기 있네 아마도 남국에 비가 엉긴 것 같아서 낮은 울타리에 지팡이 짚고 서풍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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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를 주제로한 글귀

 

◐ 格淸貌古(격청모고) - 격은 맑고 모습 예스럽다.
◐ 勁質貞心(경질정심) - 굳센 바탕 곧은 마음.
◐ 高竿垂綠(고간수록) - 높은 대나무의 줄기 푸르름을 드리우고 있다.
◐ 交幹拂雲(교간불운) - 대나무 줄기가 엇갈리어 구름을 쓸고 있다.
◐ 綠竹靑靑(녹죽청청) - 푸른 대나무가 푸르고 푸르구나.
◐ 濃葉垂煙(농엽수연) - 대나무의 짙은 잎이 안개 속에 드리워 있다.
◐ 淡然幽趣(담연유취) - 담담하게 그윽한 정취를 지닌 대나무.
◐ 拂雲帶雨(불운대우) - 구름을 쓸고 비를 머금은 대나무.
◐ 瀟灑臨風(소쇄임풍) - 맑고 깨끗한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린다.
◐ 修筠抱節(수균포절) - 겉을 닦고 절개를 지닌 대나무.
◐ 水竹山居(수죽산거) - 맑은 냇물이 흐르고 대숲이 우거진 산속의 생활.
◐ 水竹淸閒(수죽청한) -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대숲이 우거진 한가한 생활.
◐ 修竹薰風(수죽훈풍) - 수죽의 향기로운 바람.
◐ 心虛師竹(심허사죽) - 마음 비워 대를 배운다.
◐ 雙竿比玉(쌍간비옥) - 두 줄기 대나무 옥에 비기고.
◐ 煙枝雨葉(연지우엽) - 안개 속에 드리운 가지와 비에 젖은 잎.
◐ 雨後淸姿(우후청자) - 비 개인 뒤 대나무의 맑고 깨끗한 모습.
◐ 雲根玉立(운근옥립) - 구름까지 닿은 옥과 같이 서있는 대나무.
◐ 月影風聲(월영풍성) - 대나무의 달 그림자와 맑은 바람 소리.
◐ 有君子風(유군자풍) - 군자의 풍도를 지닌 대나무.
◐ 幽節孤芳(유절고방) - 그윽한 절조 외로운 꽃다움.
◐ 柔枝帶雨(유지대우) - 어린 가지에 비를 머금었다.
◐ 一窓風竹(일창풍죽) - 창문에 비치는 대나무의 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린다.
◐ 竹裏淸風(죽리청풍) - 대숲에 부는 맑은 바람.
◐ 竹林高士(죽림고사) - 속세를 떠나 대나무 숲에서 한가히 지내는 뜻 높은 선비.
◐ 淸影搖風(청영요풍) - 대나무의 맑은 그림자가 바람결에 흔들림.
◐ 淸節凌秋(청절능추) - 대나무의 맑은 절개가 가을 서리를 이겨낸다.
◐ 淸風高節(청풍고절) - 맑은 바람과 절개를 지닌 대나무.
◐ 淸風不盡(청풍부진) - 맑은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온다.
◐ 秋聲滿耳(추성만이) - 바람이 대숲에 부니 가을소리 귀에 가득하다.
◐ 風竹取勢(풍죽취세) - 풍죽이 기세를 취하고.
◐ 虛心高節(허심고절) - 빈 마음 높은 절개.
◐ 虛心友石(허심우석) - 욕심없는 마음으로 바위를 벗삼은 대나무.
◐ 虛心直節(허심직절) - 속이 비고 마디가 곧은 절개가 있는 대나무.
◐ 廻風帶雨(회풍대우) - 바람에 흔들리고 비를 머금은 대나무.
◐ 胸有成竹(흉유성죽) - 가슴에 자란 대가 있다.

◐ 綠竹動淸風(녹죽동청풍) - 푸른 대나무 맑은 바람에 움직인다.
◐ 綠竹助秋聲(녹죽조추성) - 푸른 대가 가을 소리 돕고.
◐ 萬竹引淸風(만죽인청풍) - 일만 대나무가 맑은 바람을 불러 일으킨다.
◐ 無竹使人谷(무죽사인곡) -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의 마음을 속되게 만든다.
◐ 半夜竹窓雨(반야죽창우) - 한 밤중에 대나무 창에 비 오고.
◐ 四時淸風來(사시청풍래) - 사시사철 맑은 바람 온다.
◐ 新筍補疎林(신순보소림) - 새로 난 죽순이 성긴 대 숲 보충하고.
◐ 種竹引秋聲(종죽인추성) - 대나무 심어 가을소리 끌어 들이고.
◐ 竹細野池幽(죽세야지유) - 대가 가느니 들 못이 그윽하고.
◐ 竹樹更淸幽(죽수갱청유) - 대나무는 다시 맑고 그윽하다.
◐ 竹靑風自薰(죽청풍자훈) - 대나무가 푸르니 바람이 절로 향기롭다.
◐ 淸風滿竹林(청풍만죽림) - 맑은 바람이 대 숲에 가득하다.
◐ 淸風在竹林(청풍재죽림) - 맑은 바람은 대 숲에 있다.
◐ 秋竹共蟬淸(추죽공선청) - 가을 대나무 매미와 함께 맑다.
◐ 春風花竹明(춘풍화죽명) - 봄 바람에 꽃과 대 밝아지다.
◐ 風定竹無聲(풍정죽무성) - 바람이 자니 대나무 소리 없다.
◐ 風靜竹含秋(풍정죽함추) - 바람 고요하니 대나무 가을 머금다.
◐ 虛心秉高潔(허심병고결) - 마음을 비워 높은 절조 잡는다.
◐ 歲寒誰似此君(세한수사차군) - 추운 겨울에 누가 대나무처럼 절개를 지키랴.
◐ 確守堅貞之節(확수견정지절) - 굳은 절개를 지키는 대나무.

◐ 江南煙雨竹枝低(강남연우죽지저) - 강남의 연기와 비에 대나무 가지가 늘어졌다.
◐ 琴書窓小竹香遲(금서창소죽향지) - 금서의 창이 적으니 대 향기 더디 온다.
◐ 老松瘦竹臨煙亭(노송수죽임연정) - 노송과 메마른 대나무 연기 낀 정자에 임했다.
◐ 綠竹高松無俗塵(녹죽고송무속진) - 푸른 대나무와 늙은 소나무는 속세의 티끌을 묻지 않았구나.
◐ 晩風庭竹已秋聲(만풍정죽이추성) - 늦 바람에 뜰의 대엔 이미 가을의 소리.
◐ 山間古竹引人淸(산간고죽인인청) - 산속의 늙은 대나무 사람의 맑은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 修竹無心亦有情(수죽무심역유정) - 길찬 대나무는 마음이 비었건만 정을 지니고 있다.
◐ 野館風來竹氣淸(야관풍래죽기청) - 시골 집 바람 부니 대나무 기운 맑다.
◐ 夜靜惟聞寫竹聲(야정유문사죽성) - 밤 고요한데 오직 들리는 것 대를 씻는 바람소리.
◐ 雨餘虛館竹陰淸(우여허관죽음청) - 비 온 뒤 빈 집에 대 그늘이 맑다.
◐ 月冷空庭竹影間(월냉공정죽영한) - 달 빛에 찬 빈 뜰에 대 그림자 한가하다.
◐ 竹林多處聚人家(죽림다처취인가) - 대 숲 많은 곳에 인가 모이고.
◐ 竹林啼鳥不知休(죽림제조부지휴) - 대 숲에 우는 새 그칠 줄 모른다.
◐ 村前竹樹半藏谿(촌전죽수반장계) - 마을 앞 대나무 시내 반을 감추고.
◐ 翠竹高梧爽後谿(취죽고오상후계) - 푸른 대 높은 오동 뒷 계곡 시원하고.
◐ 翠竹寒消雪未收(취죽한소설미수) - 푸른 대나무에 취위는 사라졌으되 눈은 아직 남아있다.
◐ 寒梅修竹共風流(한매수죽공풍류) - 추위 속에 핀 매화와 대나무는 함께 풍류를 지니고 있다.
◐ 花暗深深竹裏窓(화암심심죽리창) - 대 속의 창에는 꽃이 깊숙이 어둡다.

◐ 明月直入 淸風徐來(명월직입 청풍서래) - 밝은 달빛은 곧게 들어오고, 맑은 바람은 서서히 불어온다.
◐ 四壁淸風 一輪明月(사벽청풍 일륜명월) - 사방에서 맑은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엔 둥근 달이 밝게 비춘다.
◐ 貞而不剛 柔而不屈(정이불강 유이불굴) - 곧되 강하지 않고 부드럽되 비굴하지 않은 대나무.
◐ 風淸雲靜 山高水長(풍청운정 산고수장) - 바람음 맑고 고요한데, 산은 높고 물은 길게 흐른다.

◐ 高節人相重 貞心世所知(고절인상중 정심세소지) - 대나무의 높은 절개는 사람마다 중히 여기고, 그 곧은 마음을 세상이 다 아는 바다.
◐ 落葉逐霜風 幽人愛松竹(낙엽축상풍 유인애송죽) - 낙엽은 상풍을 몰아내고 그윽한 사람은 송죽을 사랑한다.
◐ 買田帶修竹 築室依淸流(매전대수죽 축실의청류) - 밭을 사서 수죽 둘러심고 집을 지어 맑은 흐름에 의지한다.
◐ 歲月靑松老 風霜苦竹疏(세월청송로 풍상고주소) - 세월에 따라 푸른 솔 늙어가고 풍상이 감에 고죽 성기어진다.
◐ 水影搖叢竹 林香動落梅(수영요총죽 임향동락매) - 물에는 총죽 흔들리는 그림자 있고 숲에는 떨어지는 매와의 향기가 동한다.
◐ 約客同看竹 留僧與對 (약객동간죽 유승여대기) - 손과 기약해 같이 대를 보고 스님 머물게 해 더불어 바둑 둔다.
◐ 雨洗娟娟淨 風吹細細香(우세연연정 풍취세세향) - 비가 씻기니 대나무는 곱고 깨끗하며 바람이 불리니 가지마다 향기롭다.
◐ 幽蝶弄晩花 晴池映疏竹(유접농만화 청지영소죽) - 그윽한 나비는 늦은 꽃을 희롱하고 개인 못은 성긴 대 비추인다.
◐ 離竹和烟淨 江梅帶雪香(이죽화연정 강매대설향) - 울타리 대나무는 연기와 어울려 맑으며 강변의 매화는 눈을 띠어서 향기롭다.
◐ 林深禽鳥樂 塵遠竹松淸(임심금조락 진원죽송청) - 숲이 깊으매 새들이 즐거워하고, 속세가 멀 때는 대나무와 소나무가 더욱 맑다.
◐ 竹露閑夜滴 松風淸晝吹(죽로한야적 송풍청주취) - 대나무의 이슬은 한가한 밤에 스며들고 소나무의 바람은 맑고 낮에 분다.
◐ 淸風兩窓竹 白露一庭松(청풍양창죽 백로일정송) - 맑은 바람은 두 창죽에 불고 백로는 한 뜰의 소나무에 내린다.

◐ 古寺春山靑更姸 長松修竹翠含煙(고사춘산청갱연 장송수죽취함연) - 옛 절과 봄 산이 푸르고도 고운데 장송 수죽이 푸르러 연기 머금다.
◐ 門前自有千竿竹 免向人家看竹林(문전자유천간죽 면향인가간죽림) - 문 앞에 자연스레 천 그루 재가 있어 남의 집 향하지 않고 대 숲을 본다.
◐ 世間那有千尋竹 月落空庭影許長(세간나유천심죽 월락공정영허장) - 세상에 어찌 천길의 대 있으랴, 달 떨어진 빈 뜰에 그림자 길다.
◐ 修竹萬竿松影亂 山風吹作滿窓雲(수죽만간송영란 산풍취작만창운) - 수죽 만 그루에 소나무 그림자 어지럽고 산 바람 불어 창에 구름 가득 피운다.
◐ 深墨畵竹竹明白 淡墨畵竹竹帶煙(심묵화죽죽명백 담묵화죽죽애연) - 짙은 먹으로 대나무 그리니 대가 명백하고 엷은 먹으로 대나무 그리니 대 연기 띄었다.
◐ 庭前有月松無影 欄外無風竹有聲(정전유월송무영 란외무풍죽유성) - 뜰 앞에 달이 밝되 소나무엔 그림자 없고, 난간 밖에 바람이 없으되 대나무에 바람소리가 들린다.
◐ 香隨靜婉哥塵起 影伴嬌繞舞袖垂(향수정완가진기 영반교요무수수) - 향기 고요하고 아름다움 따라서 노래 티끌일고 그림자 아리따움 의지해 춤추는 소매 드리웠다.

◐ 翡翠含春霧 浪振曉風 淸聲來枕上 秀色入簾中(비취함춘무 낭간진효풍 청성내침상 수색입염중) - 비취 봄 안개 머금는데 대나무는 새벽바람 떨친다. 맑은 소리 베갯머리에 오니 빼어난 빛이 주렴 안으로 든다.
◐ 於見書法 蕭然無滯情 君看片石畔 叢竹忽然生(어화견서법 소연무체정 군간편석반 총죽홀연생) - 그림에서 서법을 보니 소연히 막히는 정이 없다. 그대 보는가 조각돌 두둑에 대 숲이 홀연히 나는 것을.
◐ 衆木搖落時 此君特倉然 節直心愈空 抱獨全其天(중목요락시 차군특장연 절직심유공 포독전기천) - 뭇 나뭇잎이 흔들려 떨어질 때 대나무만은 창연히 섰네 절개 곧고 마음 더욱 비워 홀로 그 진리를 온전히 품었네.
◐ 翠竹奇石 蒼松留古柯 明窓坐相對 試門興如何(취죽병기석 창송유고가 명창좌상대 시문흥여하) - 푸른 대와 기석이 나란히 있고 푸른 솔은 오래된 가지 머무르게 했다. 밝은 창에 앉아서 서로 대하여 묻노니 흥이 어떠하시오.
◐ 側石狀奇 橫竹枝扶疎 蘭復參立 信哉德不孤(측석상기초 횡죽지부소 의란부참립 신재덕불고) - 옆의 돌은 모양이 기이하고 험하며 가지 성긴 것 돕는다. 부드러운 난초 다시 참여해 서니 덕 외롭지 않음을 믿겠다.
◐ 抱節元無心 凌雲如有意 寂寂空山中 凜此君子志(포절원무심 능운여유의 적적공산중 늠차군자지) - 절조 품어 원래 무심하니 높이 우뚝 설 뜻 있는 것 같다. 적적하게 텅 빈 산 가운데의 늠연한 대의 군자의 뜻.
◐ 閑餘弄筆硯 寫作一竿竹 時於壁上看 幽姿故不俗(한여농필연 사작일간죽 시어벽상간 유자고불속) - 한가로운 틈에 붓을 놀려서 한 그루의 애를 그렸다. 때때로 벽 위에 걸린 것 보니 그윽한 모습 때문에 속되지 않다.
◐ 虛心秉高潔 不受一塵浸 五月淸溪上 蕭蕭風滿林(허심병고결 불수일진침 오월청계상 소소풍만림) - 마음 비우고 고결함 잡으니 한 점의 속진도 침입 받지 않는다. 오월의 맑은 시내 위에는 소소한 바람이 숲에 가득하다.

◐ 鳳凰臺畔竹 別出參差一枝 閱盡雪霜心似鐵 高風惟許歲寒知(봉황대반죽의의 별출참차일지 열진설상심사철 고풍유허세한지) - 봉황대 두둑엔 대 아름답게 무성해 연이어 따로 나온 옥같은 한 가지 눈서리 다 겪어서 마음은 쇠 닮아 굳고 높은 절조는 오직 세월 추워져야 아는 것을.
◐ 拂雲標格歲寒心 墨色分陰重又輕 不似渭川千畝綠 只和風雨作秋聲(불운표격세한심 묵색분음중우경 불사위천천묘록 지화풍우작추성) - 구름 떨치고 높이 솟은 세한의 마음 먹색으로 그늘을 짙고 엷게 나눈다. 위천의 천이랑 푸르름 닮지 않고 다만 풍우 순해 가을소리 이룬다.
◐ 幾竿淸影映窓紗 篩月梳風帶雨斜 相對此君殊不俗 幽齋松徑伴梅花(기간청영영창사 사월소풍대우사 상대차군수불속 유재송경반매화) - 몇 그루 맑은 그림자 창사에 비치니 달 거르고 바람에 빗질해 비 띄고 비낀다. 대를 상대하니 특히 속되지 않고 그윽한 집 솔 길에 매화를 짝한다.
◐ 溪上殘春黃鳥稀 辛夷花盡杏花飛 始憐幽竹山窓下 不改淸陰待我歸(계상잔춘황조희 신이화진행화비 시련유죽산창하 불개청음대아귀) - 시내 위의 쇠잔한 봄 꾀꼬리 드물고 백목련 꽃 다 지고 살구꽃 휘날린다. 산창 아래 유죽이 맑은 그늘 안고쳐 내 돌아감 기다림을 비로소 사랑한다.
◐ 高人石上種琅 林屋秋晴共倚蘭 不送軒轅裁鳳管 小留得一枝看(고인석상종낭간 임옥추청공의란 불송헌원재봉관 소창유득일지간) - 고인이 돌 위에 아름다운 대 심어 임옥에 가을 맑으니 함께 난간에 기댄다. 봉관 피리 만들어 헌원에게 보내지 않고 한 가지를 머물러 둬서 작은 창에 서 본다.
◐ 遠看如淡近看濃 雙立停停傲晩風 俗眼未應輕揀擇 此君淸致本來同(원간여담근간농 쌍립정정오만풍 속안미응경간택 착군청치본래동) - 멀리서 보면 산뜻하고 가까이선 진하고 정정하게 쌍으로 서서 늦은 바람 즐긴다. 속안으론 가벼히 가려내지 못하지만 대나무 맑은 풍치 본래 같은 것이다.
◐ 此君不可一日無 未著數竿淸有餘 露葉風稍承硯滴 湘江一曲在吾廬(차군불가일일무 미저수간청유여 노엽풍초승연적 상강일곡재오려) - 대나무 하루라도 없어선 안 되니 나타나지 않은 두어 줄기도 여유가 있다. 이슬 머금은 잎 바람 끝에서 연적 받으니 상강 한 구비 내 집에 있다.
◐ 幽逕陰陰竹掩 蕭森叢影映秋交 輝輝淨日飜湘淚 颯颯淸風寄楚騷 製律粲然昭盡美 聽梅凄也韻孤高 歲寒祗賞氷霜氣 何用區區六七號(유경음음죽엄고 소삼총영영추교 휘휘정일번상루 삽삽청풍기초소 제율찬연소진미 청매처야운고 고세한지상빙산기 하용구구육칠호) - 그윽한 길은 어둠침침하게 대가 언덕 엎었다. 조용하고 쓸쓸한 떨기의 그림자 가을 비쳐 섞였다. 밝게 빛난 맑은 해에 소죽의 눈물 번뜩이고 맑은 바람의 시원스런 소리 초의 이소경에 기여한다. 찬연한 음율 제정하니 풍류 아름다움 다 하고 매화소리 들으니 바람 차도 찰사 운치 고고하다. 세월 추워지면 얼음 서리 기운이나 삼가 구경하지 어찌 구구히 육려 칠률을 부르짖으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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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援(최원)座右銘        자는 崔玉子 후한의 유학자 문장가

 

無道人之短 無說己之長 無使名過實 守愚聖所藏                        

무도인지단 무설기지장 무사명과실 수우성소장

 

다른 사람 나쁜 점을 입에 담지 말고                                  

자신의 좋은 점을 떠벌리지 말라                                      

이름은 실제보다 더하지 않게 하고                                    

어리석음과 성스러움은 지켜내고 간직하라

 

施人愼勿念 世譽不足慕 在涅貴不緇 曖曖內含光                          

시인시물념 세예부족모 재열귀불치 애애내함광

 

베풀어 준 은혜는 잊어버리고                                          

세상의 명예란 부러워 할 게 못되나니                                

나쁜 말을 듣더라도 맘 상할 게 무엇이랴                              

어둠 속에서도 그 안에 빛을 품도다

 

柔弱生之徒 老氏誡剛强 行行鄙夫志 悠悠故難量                        

유약생지도 노씨계강강 행행비부지 유유고난량

 

부드러움과 약함이 삶의 길이라                                        

노자도 억세고 단단한 것을 경계했느니라                                

뻣뻣한 사람들의 뜻이라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재앙의 크기 헤아리기 어렵다

 

愼言節飮食 知足勝不祥 行之苟有恒 久久自芬芳                            

신언절음식 지족승불상 행지구유항 구구자분방

 

하는 말 삼가고 먹는 음식 조절하며                                      

만족을 아는 것이 상서롭지 못한 것 보다 낫다                            

바라건대 언제나 이것들을 행하여                                      

오래도록 저절로 꽃향기를 풍기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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忠孝爲本

 

1). 不登高山이면 不知天之高也요 不臨深溪면 不知地之厚也요 不聞先王之遺言이면 不知學問之大也니라.(荀子)

 

높은산(高山)에 오르지 않으면(登不) 하늘 높은 것을(天之高) 알지 못하고(不知), 깊은 계곡(深溪)에 임해보지 않으면(不臨) 땅이 깊은 것을(地之厚) 알지 못하고(不知) 선왕께서 남기신 말씀(先王之遺言)을 듣지 않으면(不聞) 학문이 위대하다는 것(學問之大)을 알지 못한(不知)().

 

2). 智者는 成之於順時하고 愚者는 敗之於逆理니라(桂苑筆耕)

 

지혜로운 사람은(智者) 때를 따르는 것에서(於順時) 일을 이루고(成之), 어리석은 사람은(愚者) 이치를 거스르는 것에서(於逆理) 일을 어그러뜨린다(敗之). 

 

3). 人倫之中에 忠孝爲本이니 孝當竭力하고 忠則盡命하라(四字小學)

 

인륜가운데에서(人倫之中) 충성과 효도가(忠孝) 근본이 되니(爲本), 효도에는() 마땅히 힘을 다해야 하고(當竭力), 충성에는(忠則) 목숨을 다해야 한다(盡命).

 

4). 無道人之短하고 無說己之長하라 施人愼勿念하고 受施愼勿忘하라(文選)

 

남의 단잠을(人之短) 말하지 말고(無道), 자기의 장점을(己之長) 말하지 말라(無說). 남에게 베풀었으면(施人) 생각지 않도록(勿念) 조심하고(), 시혜를 받았으면(受施) 잊지 않도록(勿忘) 조심하라().

 

5). 君子는 不蔽人之美하고 不言人之惡이라한데 誠有之乎잇가(韓非子)

군자는(君子) 남의 훌륭한 점을(人之美) 가리지 않고(不蔽), 남의 악한 점을(人之惡) 말하지 않는다(不言).라고 하는데 정말로() 그런 말이() 있습()니까()?

 

6). 一言之善은 貴於千金이라(抱朴子)

 

한마디의(一言之) 훌륭한 말은() 천금보다(於千金) 귀하다().

 

7). 士는爲知己者死하고 女는爲說己者容이라(史記)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知己者) 위해() 죽고(), 여인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說己者) 위해() 용모를 꾸민다().

 

8). 大器晩成하고 寶貨難售니라(論衡)

 

큰 그릇은(大器) 늦게 이루어지고(晩成), 진귀한 보물은(寶貨) 팔기가 어렵다(難售).

 

9). 夫婦는 二姓之合이라 生民之始며 萬福之原이라.(童蒙先習)

 

부부는(夫婦) 두 성의(二姓之) 결합이다(). 백성들이 태어난(生民之) 시초이며() 온갖 복의(萬福) 근원이다().

 

10). 修身齊家는 治國之本이요 讀書勤儉은 起家之本이니라. 忠信慈祥하고 溫良恭儉하라(四字小學)

 

자기 자신을 닦고(修身)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것은(齊家) 나라를 다스리는(治國之) 근본이고(), 책을 읽고(讀書) 부지런하고() 검소함은() 집안을 일으키는(起家之) 근본이다(). 충실하고() 신용 있고() 자상하며(慈祥), 온순하며() 어질고() 공손하고() 검소하게() 하라.

 

11). 忍一時之憤이면 免百日之憂니라.(明心寶鑑)

 

한때의(一時之) 분노를() 참으면() 백 일의(百日之) 근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12). 施恩勿求報하고 與人勿追悔하라.(明心寶鑑)                        

 

 은혜를() 베풀었으면() 보답을() 바라지() 말고(), 남에게() 주었으면() 뒤에() 뉘우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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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最大的欣慰是布施.《警世哲理名言》
인생에서 가장 큰 빚은 인정에 진 빚이다.

人生最大的欣慰是布施。只有乐于布施,甘愿奉献,行善行德,才能心旷神怡,无比欣慰。

1. 인생 최대의 적은 자기자신이다.
(一. 人生最大的敵人是自己)

2. 인생 최대의 실패는 스스로 잘낫다는 생각이다.
(二. 人生 最大的失敗是自大)

3. 인생 최대의 어리석음은 남을 속이는 것이다.
(三. 人生最大的無智是欺騙)

4. 인생에서 가장 슬픈 일은 질투다
(四. 人生最悲哀的是嫉妬)

5. 인생 최대의 착오는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五. 人生最大的錯誤是自棄)

6. 인생 최대의 잘못은 스스로를 속이고 남을 속이는 것이다.
(六. 人生最大的罪過是自欺欺人)

7. 인생에서 가장 가련한 성품은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이다.
(七. 人生最可憐的性情是自卑)

8.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녀야 할 것은 정진이다.
(八. 人生最可佩服的是精進)

9.인생 최대의 파산은 절망이다.
(九. 人生最大的破産是絶望)

10. 인생 최대의 재산은 건강이다.
(十. 人生最大的財富是健康)

11. 인생 최대의 채무는 인정에 대한 채무다.
(十一. 人生最大的債務是人情債)

12. 인생 최대의 예물은 관용과 용서다.
(十二. 人生最大的禮物是寬恕)

13. 인생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자비와 지혜다.
(十三. 人生最大的缺欠是悲智)

14. 인생 최대의 기쁨은 베푸는 일이다.
(十四. 人生最大的欣慰是布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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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천자문(千字文)』은 정확히 1,000개의 고유한 한자로 구성된 고전 한시입니다. 전통적으로 한자를 읽고 쓰는 법을 배우는 아이들을 위한 입문서로 사용되었고 그 역사는 기원후 5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주흥사(周興嗣)와 종요(鍾繇)가 각기 다른 천자문을 지었다고 하나 현재 알려진 것은 주흥사의 천자문입니다.

이 시는 250개의 4행으로 나뉘며 각 행에는 4개의 다른 문자가 포함되어 있으며 전체 텍스트에서 문자가 반복되지 않습니다. 천자문의 내용은 자연, 인간 관계, 도덕적 가치, 역사적 사건 및 철학적 개념을 포함한 광범위한 주제를 다룹니다.

천자문을 해석하는 것은 개별 문자와 시가 전달하는 더 넓은 주제를 이해하는 것과 관련됩니다. 이 형식으로 각 캐릭터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제공할 수는 없지만 해석에 대한 일반적인 개요는 제공할 수 있습니다.

먼저 언어 학습의 측면에서 천자문은 도구 역할을 하며 다양한 한자의 발음과 의미를 가르칩니다. 학생들이 체계적이고 체계적으로 문자를 암기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또 이 시는 천체, 자연 현상, 동물, 식물, 역사적 인물, 윤리적 원리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어린 학습자들에게 기본적인 지식 기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천자문은 유교 원칙과 도덕적 가르침을 통합합니다. 효도, 정직, 성실, 겸손, 타인에 대한 존중과 같은 덕목을 강조합니다. 본문을 통해 아이들은 일상 생활에서 이러한 미덕을 기르도록 교육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천자문은 언어 학습, 도덕적 가치 및 문화적 중요성을 포괄하는 포괄적인 교육 도구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방침이 현대에 와서는 시대와 맞지 않는 내용이 섞인 탓에 천자문 원문으로 한자를 가르치는 기관은 물론, 서적도 없습니다.


天 地 玄 黃 宇 宙 洪 荒 천지현황 우주홍황 : 하늘 은 검고 땅 은 누르며, 우주는 넓고 거칠다.

日 月 盈 昃 辰 宿 列 張 일월영측 진수열장 : 해 와 달 이 차고 기울며, 별들은 넓게 퍼져 있다.

寒 來 暑 往 秋 收 冬 藏 한래서왕 추수동장 : 찬 것이 오면 더운 것이 가고, 가을에 수확하며 겨울에 저장한다.

閏 餘 成 歲 律 呂 調 陽 윤여성세 율려조양 : 윤달이 남아 해를 이루고, 율려 가 양의 가락을 이루니

雲 騰 致 雨 露 結 爲 霜 운등치우 노결위상 : 구름 이 올라가 비 가 되며, 이슬 이 맺혀 서리 가 내린다.

金 生 麗 水 玉 出 崑 岡 금생여수 옥출곤강 : 금은 여수에서 나고 옥 은 곤강에서 난다.

劍 號 巨 闕 珠 稱 夜 光 검호거궐 주칭야광 : 칼은 거궐이 유명하고, 구슬 은 야광 주가 칭송받는다.

果 珍 李 柰 菜 重 芥 薑 과진리내 채중개강 : 과일 중엔 자두 와 능금이요, 채소 중엔 겨자 와 생강 이라.

海 鹹 河 淡 鱗 潛 羽 翔 해함하담 인잠우상 : 바다는 짜고 강은 맑으며, 비늘 있는 것은 잠겨있고 깃털 있는 것은 난다.

龍 師 火 帝 鳥 官 人 皇 용사화제 조관인황 : (복희는) 용의 이름으로, (염제 신농은) 불 로 벼슬 이름을 지었고, (소호는) 새 이름으로 짓고, 황제는 사람의 문화를 열었다.

始 制 文 字 乃 服 衣 裳 시제문자 내복의상 : (복희씨의 신하 창힐이) 비로소 처음 문자 를 만들고, (황제가) 윗옷과 치마를 정했다.

推 位 讓 國 有 虞 陶 唐 추위양국 유우도당 : 자리에서 물러나 나라를 사양한 자는 유우와 도당이다.

弔 民 伐 罪 周 發 殷 湯 조민벌죄 주발은탕 : 백성을 위로하고 죄를 벌함은 주나라 무왕 과 은나라 탕왕 이라.

坐 朝 問 道 垂 拱 平 章 좌조문도 수공평장 : 조정에 앉아 도를 물으니, 옷자락을 늘어뜨리고 팔짱만 끼고 있어도 밝게 다스려진다.

愛 育 黎 首 臣 伏 戎 羌 애육려수 신복융강 : 백성을 친자식처럼 아껴 기르면, 모든 오랑캐(융강 - 서융 , 강족 )들도 신하가 되어 엎드리고,

遐 邇 壹 體 率 賓 歸 王 하이일체 : 솔 빈귀왕 멀고 가까운 데가 다 한몸이 되어, 거느리고 와서 왕(천자)에게 모인다.

鳴 鳳 在 樹 白 駒 食 場 명봉재수 백구식장 : 우는 봉황새는 나무 위에 있고 흰 망아지 는 마당에서 풀을 뜯는다.

化 被 草 木 賴 及 萬 方 화피초목 뇌급만방 : 덕화가 풀, 나무에까지 미치고, 힘입음이 온 누리에 미친다.

蓋 此 身 髮 四 大 五 常 개차신발 사대오상 : 무릇 이 몸과 터럭은, 네 가지 큰 것( 천지군친 )과 다섯 가지 떳떳함(인의예지 신)으로 이루어졌다.

恭 惟 鞠 養 豈 敢 毁 傷 공유국양 기감훼상 : 길러 주심을 받들어 곰곰히 생각하면, 어찌 감히 헐고 다치게 할 수 있을까!

女 慕 貞 烈 男 效 才 良 여모정렬 남효재량 : 여자는 곧고 굳음을 사모하고 사내는 재주와 어짊을 본받아야 하느니라.

知 過 必 改 得 能 莫 忘 지과필개 득능막망 : 허물을 알았으면 반드시 고쳐야 하고, 할 수 있게 된 다음에는 잊지 말아야 한다.

罔 談 彼 短 靡 恃 己 長 망담피단 미시기장 : 남의 모자란 점을 말하지 말고, 나의 좋은 점을 믿지 말라.

信 使 可 覆 器 欲 難 量 신사가복 기욕난량 : 언약은 지킬 수 있게 하고, 기량을 얻고자 함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증진하라.

墨 悲 絲 染 詩 讚 羔 羊 묵비사염 시찬고양 : 묵자는 흰 실이 검게 물들여진 것을 슬퍼하였고, 시경 에서는 고양편이 찬미되었다.

景 行 維 賢 克 念 作 聖 경행유현 극념작성 : 큰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어진 사람이 되니, 자잘한 생각을 이겨 나간다면 성인이 될 수 있다.

德 建 名 立 形 端 表 正 덕건명립 형단표정 : 덕이 세워지면 이름이 서게 되고, 몸매가 깔끔해야 겉모습이 똑바르게 된다.

空 谷 傳 聲 虛 堂 習 聽 공곡전성 허당습청 : 텅 빈 골짜기에서도 소리는 전해지듯, 빈 대청에는 들림이 겹쳐지듯 한다

禍 因 惡 積 福 緣 善 慶 화인악적 복연선경 : 언짢은 일은 못된 짓을 쌓는 데서 말미암는 것이요, 복은 착한 일을 쌓은 경사로움에서 말미암는 것이다.

尺 璧 非 寶 寸 陰 是 競 척벽비보 촌음시경 : 지름이 한자나 되는 보옥도 시간에 비하면 보배라고 할수 없다.

資 父 事 君 曰 嚴 與 敬 자부사군 왈엄여경 : 어버이 섬기는 것을 바탕 삼아 임금 섬기는 것을, 엄격함과 우러름이라고 하니,

孝 當 竭 力 忠 則 盡 命 효당갈력 충즉진명 : 효도는 마땅히 그 힘을 다하여야 하고, 충성은 목숨을 다해야만 한다.

臨 深 履 薄 夙 興 溫 凊 임심리박 숙흥온청 : 깊은 곳에 임하듯 하고 얇은 얼음을 밟듯이 세심 주의하여야 하며 일찍 일어나서 잠자리가 추우면 덥게, 더우면 서늘케 하는 것이 부모 섬기는 절차이다.

似 蘭 斯 馨 如 松 之 盛 사란사형 여송지성 : 군자의 지조는 난초 향기와 비슷하고, 소나무가 무성함과 같다.

川 流 不 息 淵 澄 取 暎 천류불식 연징취영 : 냇물이 흘러 쉬지 않음이여, 못물이 맑아 그림자를 잡도다.

容 止 若 思 言 辭 安 定 용지약사 언사안정 : 매무새와 몸가짐을 마치 생각하는 듯하고, 말의 씀씀이는 조용하고 올바르게 해야 한다.

篤 初 誠 美 愼 終 宜 令 독초성미 신종의령 : 시초를 돈독하게 함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나, 결말을 온전히 마무리하도록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

榮 業 所 基 籍 甚 無 竟 영업소기 적심무경 : 영광된 사업에는 기인하는 바가 있게 마련이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퍼져 끝이 없을 것이라.

學 優 登 仕 攝 職 從 政 학우등사 섭직종정 : 배운 것이 넉넉하면 벼슬에 오를 수 있고, 자리를 잡아 정사에 몸담는다.

存 以 甘 棠 去 而 益 詠 존이감당 거이익영 : 이 팥배나무를 남겨두라, 떠난 뒤 더욱 기려서 읊는다니.

41 樂 殊 貴 賤 禮 別 尊 卑 악수귀천 예별존비 : 음악은 신분의 높음과 낮음에 따라 다르고, 예도는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가린다.

上 和 下 睦 夫 唱 婦 隨 상화하목 부창부수 : 위에서 따사로워야 아래에서 구순하고, 지아비가 이끌면 지어미는 따른다.

外 受 傅 訓 入 奉 母 儀 외수부훈 입봉모의 : 밖에 나가서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들어와서는 어진 어미의 몸가짐을 받는다

諸 姑 伯 叔 猶 子 比 兒 제고백숙 유자비아 : 모든 고모와 큰아버지와 삼촌들은, 조카를 자기 자식처럼 여기고, 자기 아이처럼 다정하게 대해야 하며,

孔 懷 兄 弟 同 氣 連 枝 공회형제 동기련지 : 깊게 형제를 그리워해야 하니, 같은 기운을 받아 이어진 가지와 같기 때문이다.

交 友 投 分 切 磨 箴 規 교우투분 절마잠규 : 벗을 사귀는 데에는 정분을 함께 나눠야 하고, 깎고 갈며 서로 잡도리하여 바른말로 잡아줘야 한다.

仁 慈 隱 惻 造 次 弗 離 인자은측 조차불리 : 어질고 사랑하며 안쓰럽게 여기는 마음은, 잠깐이라도 떠나보나서는 안 된다.

節 義 廉 退 顚 沛 匪 虧 절의렴퇴 전패비휴 절개와 의리와 청렴과 물러남은 엎어지고 자빠지는 순간에도 이지러져서는 안된다.

性 靜 情 逸 心 動 神 疲 성정정일 심동신피 : 마음바탕이 고요하면 느낌이 푸근하고, 마음이 흔들리면 정신이 고달파진다.

守 眞 志 滿 逐 物 意 移 수진지만 축물의이 : 믿는 마음을 지키면 뜻이 가득해지고, 물욕을 좇아가면 생각 또한 이리저리 움직이게 된다.

堅 持 雅 操 好 爵 自 縻 견지아조 호작자미 : 바른 지조를 굳게 가지면, 좋은 벼슬이 스스로 걸려든다.

都 邑 華 夏 東 西 二 京 도읍화하 동서이경 : 중국의 서울은 동경과 서경의 둘로 되었으니

背 邙 面 洛 浮 渭 據 涇 배망면락 부위거경 : (낙양은) 북망산을 등 뒤로 하여 낙수를 바라보고 있으며, (장안은) 위수를 위로 띄우고 경수를 움켜쥐고 있다.

宮 殿 盤 鬱 樓 觀 飛 驚 궁전반울 누관비경 : 궁궐과 전각은 굽이굽이 들어차 있고, 다락과 관대는 새가 날고 말이 솟구치는 듯하다.

55 圖 寫 禽 獸 畫 綵 仙 靈 도사금수 화채선령 : 온갖 날짐승과 길짐승을 그림으로 그렸고, 신선과 신령스러운 것들을 색칠해서 그렸다.

丙 舍 傍 啓 甲 帳 對 楹 병사방계 갑장대영 : 신하들이 머무는 집은 양옆으로 나란히 열려 있고, 눈부신 가림막은 두 기둥 사이에 드리워 있다.

肆 筵 設 席 鼓 瑟 吹 笙 사연설석 고슬취생 : 홑자리와 겹자리를 깔고서, 비파 를 뜯고 생황을 분다.

陞 階 納 陛 弁 轉 疑 星 승계납폐 변전의성 : 섬돌을 올라 궁전에 들어가니, 고깔 움직이는 것이 별인 듯 어리둥절하다.

右 通 廣 內 左 達 承 明 우통광내 좌달승명 : 오른쪽은 광내전으로 통하고, 왼쪽은 승명려에 닿는다.

旣 集 墳 典 亦 聚 群 英 기집분전 역취군영 : 이미 삼분, 오전같은 책을 모으고, 또한 뭇 뛰어난 사람들도 모았다.

杜 稿 鍾 隸 漆 書 壁 經 두고종예 칠서벽경 : 두조의 초서 와 종요의 예서가 있고, 옻칠로 쓴 벽 속의 경전이 있다.

府 羅 將 相 路 俠 槐 卿 부라장상 노협괴경 : 관부에는 장수와 정승들이 벌여 있고, 길은 공경의 집들을 끼고 있다.

戶 封 八 縣 家 給 千 兵 호봉팔현 가급천병 : 여덟 고을을 식읍으로 하고, 그 가문에는 숱한 군사들을 주었다.

高 冠 陪 輦 驅 轂 振 纓 고관배련 구곡진영 : 높은 갓 쓴 이들이 황제의 수레를 모시니, 말을 몰아 바퀴를 굴릴 때마다 끈과 술이 휘날리며,

世 祿 侈 富 車 駕 肥 輕 세록치부 거가비경 : 대대로 녹을 받아 부유해지니, 말은 살찌고 수레는 가볍다.

策 功 茂 實 勒 碑 刻 銘 책공무실 늑비각명 : 공을 금매겨 옹골참에 힘쓰게 하여, 비에 새기어 명문으로 파 놓는다.

磻 溪 伊 尹 佐 時 阿 衡 반계이윤 좌시아형 : 반계(강태공)와 이윤은 때를 도왔고, 천하를 바로잡기 위하여 기댄 사람이며,

奄 宅 曲 阜 微 旦 孰 營 엄택곡부 미단숙영 : 곡부를 어루만져 가라앉히니, 단 이 아니면 누가 다스릴 수 있었겠는가.

桓 公 匡 合 濟 弱 扶 傾 환공광합 제약부경 : 제환공은 천하를 바로잡고 끌어 모아, 약한 자를 건지고 기우는 자를 붙들어 주었다.

綺 回 漢 惠 說 感 武 丁 기회한혜 열감무정 : 기리계는 한나라 혜제 를 돌아오게 하였고, 부열은 무정 과 따라 느끼었다.

俊 乂 密 勿 多 士 寔 寧 준예밀물 다사식녕 : 재주와 덕이 뛰어난 사람들이 힘써 일하니, 대들보처럼 많은 인재들이 있어 참으로 푸근하다.

晋 楚 更 覇 趙 魏 困 橫 진초경 패 조위곤횡 진(晉)과 초(楚)가 번갈아 패업을 이뤘고, 조(趙) , 위(魏) 는 연횡책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假 途 滅 虢 踐 土 會 盟 가도멸괵 천토회맹 : 길을 빌려 괵국을 멸하고 (진나라 문공 이 제후를) 천토에 모아서 (주나라의 천자를 공경하고 조공할 것을) 맹세했다.

何 遵 約 法 韓 弊 煩 刑 하준약법 한폐번형 : 소하는 간략한 법을 준수했고, 한비는 번잡한 형벌로 피폐케 했다.

起 翦 頗 牧 用 軍 最 精 기전파목 용군최정 : 백기 , 왕전 , 염파 , 이목 의 용병이 가장 정묘하였다.

宣 威 沙 漠 馳 譽 丹 靑 선위사막 치예단청 : 드레를 사막에까지 펼치니, 색칠로 그려져 좋은 이름을 드날렸다.

九 州 禹 跡 百 郡 秦 幷 구주우적 백군진병 : 구주는 우임금의 자취요, 모든 군은 진나라 때 아우른 것이다.

嶽 宗 恒 岱 禪 主 云 亭 악종항대 선주운정 : 오악은 항산과 대산(태산)을 으뜸으로 하고, 선 제사는 운운산과 정정산에서 한다.

雁 門 紫 塞 鷄 田 赤 城 안문자새 계전적성 : 안문과 자새, 계전과 적성이며,

昆 池 碣 石 鉅 野 洞 庭 곤지갈석 거야동정 : 곤지와 갈석, 거야와 동정은

曠 遠 綿 邈 巖 峀 杳 冥 광원면막 암수묘명 : 드넓어 아아라히 멀고, 바위와 묏부리는 아득하게 깊다.

治 本 於 農 務 玆 稼 穡 치본어농 무자가색 : 다스림은 농사로서 밑바탕을 삼으니, 바로 이 심고 거두는 일에 힘쓰게 하여,

俶 載 南 畝 我 藝 黍 稷 숙재남묘 아예서직 : 비로소 남양의 밭에서 농작물을 배양(培養)하니, 나는 기장과 피를 심는 일에 열중(熱中)한다.

稅 熟 貢 新 勸 賞 黜 陟 세숙공신 권상출척 : 익은 곡식에 구실을 매기고 햇것을 공물로 바치며, 타이르고 상 주고 내치고 올려 준다.

孟 軻 敦 素 史 魚 秉 直 맹가돈소 사어병직 : 맹자는 바탕을 두텁게 하였고, 사어는 올곧음을 굳게 지녔다.

庶 幾 中 庸 勞 謙 謹 勅 서기중용 노겸근칙 : 중용에 가까우려면, 부지런히 일하고 고분고분하고 삼가고 잡도리해야 한다.

聆 音 察 理 鑑 貌 辨 色 영음찰리 감모변색 : 소리를 듣고 갈피를 살피며, 생김새를 보고 낌새를 가리어 안다.

貽 厥 嘉 猷 勉 其 祗 植 이궐가유 면기지식 : 그분에게 아름다운 얼개를 주고, 그것을 떠받들어 심기에 힘써라.

省 躬 譏 誡 寵 增 抗 極 성궁기계 총증항극 : 자기 몸을 살펴서 나무람이나 잡도리함이 있을까 조심하고, 임금의 고임이 더할수록 잘난 체하여 뽐내지 말아야 한다.

殆 辱 近 恥 林 皐 幸 卽 태욕근치 임고행즉 : 위태로움과 욕됨은 부끄러움이 가까우니, 숲이 우거진 시냇가 언덕으로 나아가야 한다.

兩 疏 見 機 解 組 誰 逼 양소견기 해조수핍 : 소광과 소수는 낌새를 알아차려, 인끈을 풀었으니 누가 다그칠 수 있으리오.

索 居 閑 處 沈 默 寂 寥 색거한처 침묵적요 : 홀로 떨어져 살고 한갓지게 머무니, 잠긴 듯 잠잠하고 고요하구나.

求 古 尋 論 散 慮 逍 遙 구고심론 산려소요 : 옛것과 생각을 나누었던 자취를 찾고, 걱정을 흩어 버리고 한가로이 노닌다.

欣 奏 累 遣 慼 謝 歡 招 흔주루견 척사환초 : 기쁜 일은 아뢰어지고 근심은 내쳐지며, 슬픔은 사라지고 즐거움이 손짓하여 부른다.

渠 荷 的 歷 園 莽 抽 條 거하적력 원망추조 : 도랑의 연꽃은 또렷이 빛나고, 동산에 잡풀은 죽죽 뻗어 우거졌으며,

枇 杷 晩 翠 梧 桐 早 凋 비파만취 오동조조 : 비파 나무는 늦게까지 푸르고, 오동나무 는 일찍 시든다.

陳 根 委 翳 落 葉 飄 颻 진근위예 낙엽표요 : 묵은 뿌리들은 말라 시들고, 떨어진 잎들은 바람에 흩날린다.

遊 鵾 獨 運 凌 摩 絳 霄 유곤독운 능마강소 : 곤어는 홀로 제 뜻대로 노닐다가, 하늘 테두리를 넘어 미끄러지듯 날아간다.

耽 讀 翫 市 寓 目 囊 箱 탐독완시 우목낭상 : 저잣거리 책방에서 글 읽기에 골똘하니, 눈길을 붙이기만 하면 그대로 주머니와 상자 속에 갈무리하는 것 같다.

易 輶 攸 畏 屬 耳 垣 牆 이유유외 속이원장 : 쉽고 가볍게 보이는 것은 두려워해야 할 바이니, 귀를 담장에 붙여놓았기 때문이다.

具 膳 飱 飯 適 口 充 腸 구선손반 적구충장 : 찬 갖춘 밥을 물 말아 먹고, 입에 맞게 창자를 채우는 것이니,

飽 飫 烹 宰 饑 厭 糟 糠 포어팽재 기염조강 : 배부르면 고기음식이라도 먹기 싫고, 배고프면 술지게미나 겨도 달갑게 느껴진다.

親 戚 故 舊 老 少 異 糧 친척고구 노소이량 : 곁붙이와 옛 친구들을 대접할 때에는, 늙고 젊음에 따라 먹을 것을 달리해야 한다.

妾 御 績 紡 侍 巾 帷 房 첩어적방 시건유방 : 아내와 첩은 길쌈을 하고, 장막 친 안방에서 수건 들고 시중든다.

紈 扇 圓 潔 銀 燭 煒 煌 환선원결 은촉휘황 : 흰 비단으로 만든 부채는 둥글고 깨끗하며, 은빛 나는 촛불은 환하게 빛나고,

晝 眠 夕 寐 藍 筍 象 床 주면석매 남순상상 : 낮에는 졸고 밤에는 자니, 대나무 침상과 상아로 치레한 긴 걸상이다.

絃 歌 酒 讌 接 杯 擧 觴 현가주연 접배거상 : 거문고 타고 노래하며 술 마시는 잔치 마당에서는 얌전하게 잔을 주고 두 손으로 들어 올려 권하고,

矯 手 頓 足 悅 豫 且 康 교수돈족 열예차강 : 손을 굽혔다 펴고 발을 구르니, 기쁘고 즐거우며 걱정 없기 그지없다.

嫡 後 嗣 續 祭 祀 蒸 嘗 적후사속 제사증상 : 맏아들은 대를 이어, 조상께 증상 제사를 지내니,

稽 顙 再 拜 悚 懼 恐 惶 계상재배 송구공황 : 이마를 땅에 대어 거듭 절하되, 두렵고 두려워서 거듭 두려워해야 한다.

牋 牒 簡 要 顧 答 審 詳 전첩간요 고답심상 : 편지는 간동하게 간추려서 하고, 안부를 묻거나 답장할 대에는 잘 살펴서 빈틈없이 해야 한다.

骸 垢 想 浴 執 熱 願 凉 해구상욕 집열원량 : 몸에 때가 끼면 목욕을 생각하고 뜨거운 것을 잡으면 시원한 것을 원한다.

驢 騾 犢 特 駭 躍 超 驤 여라독특 해약초양 : 나귀와 노새와 송아지가 놀라서 뛰고 달린다.

誅 斬 賊 盜 捕 獲 叛 亡 주참적도 포획반망 : 도적을 베며 배반하고 도망한 자를 사로잡는다.

布 射 僚 丸 嵇 琴 阮 嘯 포사료환 혜금완소 : 여포 는 활을 잘 쐈고 웅의료(熊宜僚)는 탄환을 잘 가지고 놀았고 혜강(嵇康)은 거문고를 잘 타고 완적(阮籍)은 휘파람을 잘 불었다.

恬 筆 倫 紙 鈞 巧 任 釣 염필륜지 균교임조 : 몽염 은 붓, 채륜 은 종이를 만들었고 마균 은 기교가 뛰어났으며 임공자(任公子)는 낚싯대를 만들었다.

釋 紛 利 俗 竝 皆 佳 妙 석분리속 병개가묘 : (위에 나온 기술들은)어지러움을 풀고 세속을 이롭게 하니 아울러 모두 아름답고 신묘했다.

毛 施 淑 姿 工 嚬 姸 笑 모시숙자 공빈연소 : 모장(毛嬙)과 서시(西施)는 생김새가 아름다운데, 찡그리는 모습도 공교하고(간드러지고), 웃는 모습은 곱구나.

年 矢 每 催 曦 暉 朗 曜 연시매최 희휘낭요 : 해는 화살처럼 늘 재촉하고 햇빛은 밝고 빛난다.

璇 璣 懸 斡 晦 魄 環 照 선기현알 회백환조 : 선기옥형(옥으로 만든 천체 관측기구)은 매달린 채로 돌고, 그믐이 되면 빛 없는 달이 둘레만 비칠 뿐이다.

指 薪 修 祐 永 綏 吉 邵 지신수우 영수길소 : 복을 닦는 것은 손가락으로 장작을 지피는 것과 같으니, 오래도록 편안하여 상서로움이 높아지리라.

矩 步 引 領 俯 仰 廊 廟 구보인령 부앙랑묘 : 자로 잰 듯 법도대로 걷고, 옷깃을 얌전하고 바르게 여미며 조정 일을 깊이 생각해서 치러 내야 하며,

束 帶 矜 莊 徘 徊 瞻 眺 속대긍장 배회첨조 : 옷갓을 갖춰 떳떳한 몸가짐을 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이곳저곳을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한다.

孤 陋 寡 聞 愚 蒙 等 誚 고루과문 우몽등초 : 고루하고 배움이 적으면 어리석고 몽매한 자와 똑같이 꾸짖는다.

謂 語 助 者 焉 哉 乎 也 위어조자 언재호야 : 어조사라 일컫는 것은 '언ㆍ재ㆍ호ㆍ야'이다.

西山大師 白華道人(休靜) 시모음  서산대사 1520~1604

1. 淸虛歌   청허가
   
君抱琴兮倚長松 (군포금혜의장송) 그대 거문고 안고 큰 소나무에 기대나
長松兮不改心 (장송혜불개심) 큰 소나무는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我長歌兮坐綠水 (아장가혜좌녹수) 긴 노래 부르며 푸른 물가에 앉으니
綠水兮淸虛心 (녹수혜청허심) 푸른 물  맑아  마음이 텅 비었네          

心兮心兮 (심혜심혜) 마음이여 마음이여
我與君兮 (아여군혜)  나와 그대

 

2. 賽西山老人求懷   새서산노인구회

 

通經兼達道   통경겸달도   경전을 통하고 도를 알았으니
寫字又吟詩   사자우음시   글씨를 쓰고, 또 시를 읊네
寫字調眞性   사자조진성   글씨를 쓰는 것은 참 성품을 고르게 하고
吟詩記所思   음시기소사   시를 읊은 것은 생각하는 바를 적는 것이네            
3. 草堂詠柏  초당영백   草堂에서 잣나무을 바라보며                       
月圓不逾望   월원부유망   달은 둥글어도 보름을 넘지 못하고
日中爲之傾   일중위지경   해는 정오가 되면 기울기 시작하네
庭前柏樹子   정전백수자   뜰 앞에 잣나무는
獨也四時靑   독야사시청   홀로 사시사철 푸르네    

                     
4. 過法光寺  과법광사    법광사를 지나며

 

 風雨天間屋   풍우천간옥   하늘 사이 천간 집에 비바람이요
苔塵萬佛金   태진만불금   부처 금색 몸은 먼지와 이끼와 먼지로 덮였구나
定知禪客淚   정지선객루   참말로 알겠구나! 선객이 여기와서
到此不應禁   도차불응금   눈물을 금치 못하는 까닭을      

             
5. 賈島    가도
   
黑白投身處   흑백투신처   출가는 사문이 몸둘 곳이요
推敲着字時   추고착자시   推와 敲를 분명히 할 때라
一生功與業   일생공여업   일생의 공과 업이
可笑苦吟詩   가소고음시   괴로이 시만 읊나니 가소롭구나      

         
6. 頭流山 內隱寂庵   두류산 내은적암
   
有僧五六輩   유승오육배   도반 대여섯이
築室吾庵前   축실오암전   내은암에 집을 지었네
晨鐘卽同起   신종즉동기   새벽 종소리와 함께 일어나
暮鼓卽同眠   모고즉동면   저녁 북소리 울리면 함께 자네
共汲一澗月   공급일간월   시냇물 속의 달을 함께 퍼다가
煮茶分靑烟   자다분청연   차를 달여 마시니 푸른 연기가 퍼지네
日日論何事   일일론하사   날마다 무슨 일 골똘히 하는가
念佛及參禪   염불급참선   참선과 염불일세  

                           
7. 贈別慧機長老   증별혜기장로   길 떠나는 제자에게    

                 
老鶴飛天去   노학비천거   늙은 학은 저 하늘 밖으로 날아갔으니
雲山幾萬重   운산기만중   구름산은 첩첩하기 몇만 겹인가    
贈君無別物   증군무별물   그대에게 줄 것은 별다른 것 없고  
唯有一枝공   유유일지공   여기 오직 지팡이 한 자루 남아 있을 뿐

 
8. 贈消遙太能   증소요태능    소요태능에게   

                           
斫來無影樹    작래무영수    그림자 없는 나무로 장작을 만들어
憔盡水中      초진수중      물거품을 태우나니
可笑騎牛者    가소기우자    어허 우습 도다 소를 탄 사람아
騎牛更覓牛    기우갱멱우    소를 타고 소를 찾는 구나

 

9. 題一禪庵壁     제일선암벽
   
山自無心碧   산자무심벽   산은 스스로 무심히 푸르고
雲自無心白   운자무심백   구름은 스스로 무심히 희구나
其中一上人   기중일상인   그 가운데 앉아있는 한 사람
亦是無心客   역시무심객   또한 무심한 나그네 일세

 

10. 內隱寂    내은적     

                                                 
頭流有一庵   두류유일암   두류산에 암자가 하나 있으니
庵名內隱寂   암명내은적   암자의 이름은 내은적이라
山深水亦深   산심수역심   산 깊고 물 또한 깊어
遊客難尋迹   유객난심적   노니는 선객은 찾아오기 어렵다네
東西各有臺   동서객유대   동서에 누대가 있으니
物窄心不窄   물착심불착   만물은 좁아도 마음은 좁지 않다네
淸虛一主人   청허일주인   淸虛라는 한 주인은
天地爲幕席   천지위막석   천지를 이불 삼아 누웠다네
夏日愛松風   하일수송풍   여름 날 솔바람을 즐기노니
臥看雲靑白   와간운청백   구름은 靑白으로 조화를 부리누나

 

11. 詠懷  영회    마음의 詩
   
病在肉團心   병재육단심   모든 병은 마음에 있나니
何勞多集字   하노다집자   어찌 힘들게 글자만 모을 것이냐
五言絶句詩   오언절구시   오언절구 한 수이면
可寫平生志   가사평생지   평생의 마음을 담을 수 있네.    

               
12. 登香爐峯  등향로봉    향로봉에 올라
 
萬國都城如蟻질   만국도성여의질   만국의 도성들은 개미집 같고
千家豪傑若醯鷄   천가호걸약혜계   천하의 호걸들도 파리와 같다
一窓明月淸虛枕   일창명월청허침   맑고 그윽한 달빛 베고 누우니
無限松風韻不齊   무한송풍운불제   끊없는 솔바람 소리 고르지 않구나

 
13. 上玉溪  상옥계    옥계자에게
   
逆族駒陰裏   역족구음리   빠른 세월 속에 나그네 되어
何人歸去來   하인귀거래   누군들 돌아가지 않을 이 있나
閑窓一睡覺   한창일수각   조용한 창가, 한가로운 잠을 깨니
可散萬封侯   가산만봉후   만호를 거느리는 왕후가 부럽지 않네  

               
14. 四也亭    사야정
 
水也僧眼碧   수야승안벽   물은 스님의 푸른 눈과 같고
山也佛頭靑   산야불두청   산은 부처님의 푸른 머리일세
月也一心印   월야일심인   달은 변치 않는 한 마음이고
雲也萬卷經   운야만권경   구름은 만 권의 대장경일세

 

15.  還鄕  환향   고향에 돌아와서
     
三十年來返故鄕   삼십년래반고향   삼십년 만에 고향에 돌아오니
人亡宅廢又村荒   인망댁폐우촌황   아는 사람은 다죽고 마을은 황폐하여라
靑山不語春天暮   청산불어춘천모   청산은 말이 없고 봄날은 저물어
杜宇一聲來杳茫   두우일성래묘망   두견새 울음소리 아득하게 들려오네
一行兒女窺窓紙   일행아녀규창지   일단의 아녀자들 창호지를 뚫어보고
鶴髮隣翁問姓名   학발인옹문성명   백발의 이웃 노인 나의 성명을 묻네
乳號方通相泣下   유호방통상읍하   어릴 때 이름으로 서로 알아보고, 눈물짓는데
碧天如海月三庚   벽천여해월삼경   하늘은 바다같이 푸르고 삼경의 하늘엔 달도 밝구나

 

16. 望高臺  망고대   높은 봉우리에서
     
獨立高峰頂   독립고봉정   높은 산봉우리에 홀로 서서보니
長天鳥去來   장천조거래   높고 넓은 하늘을 새들만 오가네
望中秋色遠   망중추색원   바라보니 가을색은 아득히 먼데
滄海小於杯   창해소어배   바다는 술잔보다 작게 보이네          

         
17.  讀罷楞嚴   독파릉엄
   
風靜花猶落   풍정화유락   바람 자도 꽃은 오히려 지고
鳥鳴山更幽   조명산갱유   새 울어도 산은 더욱 그윽하네
天共白雲曉   천공백운효   하늘과 더불어 흰구름 밝아오고
水和明月流   수화명월류   물은 밝은 달과 함께 흘려가네

 

18. 草屋  초옥    풀집
   
草屋無三壁   초옥무삼벽   풀집은 세 군데 벽이 없고
老僧眠竹床   노승면죽상   늙은 중은 대나무 침상에서 조네
靑山一半濕   청산일반습   푸른 산은 반쯤 젖어 있는데
疎雨過殘陽   소우과잔양   성근 빗발이 석양을 지나가네

 

19. 人境俱奪    인경구탈
     
梨花千萬片   이화천만편   배꽃 천,만 조각
飛入淸虛院   비입청허원   빈집에 날아든다
牧笛過前山   목적과전산   목동의 피리소리 앞산을 지나가건만
人牛俱不見   인우구부견   사람도 소도 보이지 않는다        

           
20. 夜雪  야설    밤 눈        

                                           
踏雪夜中去   답설야중거   눈을 밟으며 들길을 갈 때에는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
今日我行蹟   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후세들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니

 

21. 悟道頌   오도송
   
髮白非心白   발백비심백   머리는 세어도 마음 안 센다고
古人曾漏洩   고인증루설   옛사람 일찍이 말했던가
今聞一聲鷄   금문일성계   이제 닭 우는 소리 듣고
丈夫能事畢   장부능사필   장부의 큰 일 능히 마쳤네
忽得自家處   홀득자가처   홀연히 본 고향을 깨달아 얻으니
頭頭只此爾   두두지차이   모든 것이 다만 이렇고 이렇도다
萬千金寶藏   만천금보장   수많은 보배와 같은 대장경도
元是一空紙   원시일공지   원래 하나의 빈 종이로다              

           
22.  禪詩    선시
   
深院花紅雨   심원화홍우   깊은 산속 암자, 붉은 꽃 비처럼 흩날리는데
長林竹翠烟   장림죽취연   긴 대나무 숲속, 푸른 안개 흩어지네
白雲凝嶺宿   백운응령숙   흰 구름은 산 고개에 엉기어 잠을 자고
靑鶴伴僧眠   청학반승면   푸른 학은 스님 벗삼아 졸고 있네

 

23.   찬불
     
觀他也不妄   관타야불망   남이 보는 것도 허망함이 아니요
覺自亦無生   각자역무생   나를 깨닫는 것도 역시 無生이로다
出世訶何事   출세가하사   출세하여 무엇을 노래하랴
人人本太平   인인본태평   사람마다 본래가 태평한 것을

 

24. 過古寺 과고사   옛 절을 지나며
   
花落僧長閉   화락승장폐   꽃 지는 옛 절문 오래 닫혔고
春尋客不歸   춘심객부귀   봄 따라온 나그네 돌아갈 줄 모른다
風搖巢鶴影   풍요소학영   바람은 둥우리의 학 그림자 흔들고
雲濕坐禪依   운습좌선의   구름은 앉은 중의 옷깃 적신다


25. 古意   고의    옛 뜻

 

風定花猶落   풍정화유락   바람은 자건만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鳥鳴山更幽   조명산갱유   새가 우니 산은 더욱 그윽하네
天共白雲曉   천공백운효   하늘은 흰 구름과 함께 밝아 오는데
水和明月流   수화명월류   물은 밝은 달과 어울려 흘러만 가네

 
26. 偈頌詩   게송시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태어남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생겨나는 것과 같고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소멸되는 것과 같도다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뜬구름은 그 자체가 본래부터 실체가 없는 것이니
生死去來亦如然   생사거래역여연   나고 죽고 가고 오고 하는 것 또한 이와 같도다

 

27. 春日詠懷  춘일영회     봄날에

 

東風昨夜至    동풍작야지   東風 불어오는 어제 밤에
病客來山中    병객래산중   병든 나그네  산사를 찾았네
林鳥已新語    임조이신어   숲에는 새들이 재잘거리고
野花?欲紅    야생장욕홍   야생화는 이제 막 붉은 꽃 봉우리를 터뜨리네
人間郭郞巧    인간곽랑교   인간은 郭郞의 꼭두각시 노름이요
世事浮雲空    세사부운공   세상사는 뜬구름 같은 것이네
臨濟一聲喝    임제일성갈   임제 선사의 외치는 한 소리
直開千日聾    직개천일성   천 일 동안 먹었던 귀가 번쩍 열리네

 

28. 過邸舍聞琴 과저사문금  거문고 소리  들리는 주막집 지나며

 

白雪亂織手   백설난직수   눈인 듯 고운 손 어즈러이 움직이니
曲終情未終   곡종정미종   가락은 끝났으나 情은 남았네
秋江開鏡色   추강개경색   가을江 거울빛 열어서
畵出數靑峯   화출수청봉   푸른 봉우리 두엇 그려낸다

 

29. 積石寺 柱聯    적석사 주련
     
見聞覺知無障애   견문각지무장애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데 장애가 없고
聲香味觸常三昧  성향미촉상삼매   소리, , , 촉각이 언제나 그대로 삼매로다
如鳥飛空只마飛  여조비공지마비   마치 하늘을 나는 새가 그냥 날아갈 뿐
無取無捨無憎愛  무취무사무증애   취함도 버림도 없고 미움과 사랑도 없어라
若會應處本無心  약회응처본무심   만약 대하는곳마다 본래 무심임을 안다면
方得名爲觀自在  방득명위관자재   비로소 이름하여 관자재라 하리라

 

30. 覺行大師   각행대사
 
雲房高臥遠塵紛   운방고와원진분   선방에 높이 누워 세상 티끌을 멀리떠나
只愛松風不閉門   지애송풍불폐문   단지 솔바람 좋아서 禪房門을 열어 놓았네
一柄寒霜三尺劍   일병한상삼척검   서릿발 같은 三尺劍으로
爲人提起斬精魂   위인제기참정혼   마음 속의 精靈 모두 잘랐네
僧兼山水三知己   승겸산수삼지기   스님과 산 그리고 물은 진정한 세 친구
鶴與雲松一世間   학여운송일세간   학과 더불어 구름?소나무와 지내는 세계
虛寂本心如不識   허적본심여부식   텅 비고 고요한 본래 마음을 얻지 못하면
此生安得此身閑   차생안득차신한   이 생에  어찌 이 몸이 한가함 얻으랴

 

31. 金剛山彌勒峯偶吟  금강산미륵봉우음   금강산 미륵봉에서
   
坐斷諸人不斷頂   좌단제인불단정   만인이 못 끊는 분별심을 앉아서 끊으니
許多生滅竟安歸   허다생멸경안귀   하고 많은 생멸이 마침내 어디로 갔는가
飛塵鎖隙安禪久   비진쇄극안선구   참선이 익으니 나는 티끌이 틈을 막았고
碧草連階出院稀   벽초연계출원희   외출이 드무니 푸른 풀이 층계까지 이어졌네
天地豈能籠大用   천지기능롱대용   천지가 어찌 대용을 가두겠는가
鬼神無處覓玄機   귀신무처멱현기   귀신도 현기를 찾을 곳이 없네
誰知一衲千瘡裏   수지일납천창리   뉘라서 알 거요, 헤진 누더기 속에
三足金烏半夜飛   삼족금오반야비   세 발의 금까마귀가 밤중에 나는 줄을

 

32. 示碧泉禪子  시벽천선자   벽천선자에게
   
閃電光中坐   섬전광중좌   번쩍이는 번갯빛 속에 앉아
對人能殺活   대인능살활   사람을 대하면 능히 죽이고 살리네
無頭無尾棒   무두무미봉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는 몸둥이로
打破虛空骨   타파허공골   허공의 뼈를 쳐서 깨뜨린다.
十年呑栗棘   십년탄률극   십 년을 밤송이를 삼키며 수행했건만
猶是野狐精   유시야호정   아직도 참선이 그릇된 야호정 일세
若欲敵生死   약욕적생사   만약 생사의 이치를 깨달으려면
寒灰爆一聲   한재폭일성   불꺼져 차디찬 잿 속에서 임제의 할을 들어라.
莫要會佛法   막요회불법   불법을 깨닫으려 하지 말고
大臥三條椽   대와삼조연   세 서까래 위에 크게 누우라
道人宜痴鈍   도인의치둔   도 닦는 수행자는 마땅히 어리석고 둔해야 하나니
令我憶南泉   령아억남천   나는 南泉선사를 생각한다

 

  = 밤나무. 野狐精= 들 여우의 넋. = 깨닫다. = 마땅이.  

 

33. 三夢詞   삼몽사    삼몽사
   
主人夢說客   주인몽설객   주인은 나그네에게 꿈 이야기하고
客夢說主人   객몽설주인   나그네도 주인에게 꿈 이야기하네
今說二夢客   금설이몽객   지금 꿈 이야기하는 두 나그네
亦是夢中人   역시몽중인   역시 또한  꿈 속의 사람이라네

 
34. 贈牧庵  증목암    목암에게
   
吹笛騎牛子   취적기우자   송아지 등에 타고 피리 불면서
東西任意歸   동서임의귀   동서를 마음대로 다니는구나
靑原烟雨裏   청원연우리   푸른 들, 안개 낀 비 오는 속에서
費盡幾蓑衣   비진기사의   도롱이는 몇 벌이나 헤어졌던가

 

35.  臨終偈    임종게   (입적하며 깨달음을 후세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글)
   
千計萬思量   천계만사량   천만 가지 온갖 생각들일랑
紅爐一點雪   홍로일점설   붉은 화로 위에 한 점 눈송이로다
泥牛水上行   니우수상행   진흙 소가 물 위로 걸어가는데
大地虛空裂   대지허공렬   대지와 허공이 찢어지더라

 

36. 花雨   화우   꽃 비
   
白雲前後嶺   백운전후령   앞뒤 산봉우리엔 흰 구름 떠 있고
明月東西溪   명월동서계   동서로 흐르는 시내엔 밝은 달 떠있네
僧坐落花雨   승좌낙화우   스님 앉은 곳에, 꽃 비 떨어지고
客眠山鳥啼   객면산조제   客이 잠드니, 산새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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