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陵郊外 (48×69㎝) 梨花雨 흩뿌릴 제―계랑

배꽃 흩어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임
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지은이 : 계랑(桂娘). 여류시인. 부안의 기생. 성은 이(李) 본명은 향금(香今),
호는 매창(梅窓), 계생(桂生). 시조 및 한시 70여 수가 전하고 있다.
황진이와 비견될 만한 시인으로서 여성다운 정서를 노래한 우수한 시편이 많다.

참 고 : 梨花雨―비처럼 휘날리는 배꽃

 
 
乾川里 (46×68㎝) 送人

양양 기생

사랑을 나눈 시냇가에서 임을 보내고
외로이 잔을 들어 하소연할 때
피고 지는 저 꽃 내 뜻 모르니
오지 않는 임을 원망하게 하리

弄珠灘上魂欲消
獨把離懷寄酒樽
無限烟花不留意
忍敎芳草怨王孫

지은이 : 영양 기생

참 고 : 농주(弄珠)―연인과 함께 사랑을 속삭임.

 
 
桂林近郊 (47×68㎝)傷春

계생

이것은 봄이 감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임을 그리워한 탓이네
티끌같은 세상 괴로움도 많아
외로운 목숨 죽고만 싶네

不是傷春病
只因憶玉郞
塵豈多苦累
孤鶴未歸情

지은이 : 계생(桂生), 혹은 매창(梅窓). 부안 기생. 『매창집(梅窓集)』이 전한다.

 
 
孤石亭 (53×97㎝)春愁

금원

시냇가의 실버들 유록색 가지
봄시름을 못 이겨 휘늘어지고
꾀꼬리가 꾀꼴꾀꼴 울음 그치지 못하는 것은
임 이별의 슬픔 이기지 못함인가

池邊楊柳綠垂垂
蠟曙春愁若自知
上有黃隱啼未己
不堪趣紂送人時

지은이 : 금원(錦園). 원주 사람. 김시랑, 덕희(金侍郞 德熙)의 소실.

참 고 : 황리(黃麗鳥)―꾀꼬리

 
 
孤石 竹亭里 雪景 (47×68㎝)매화 옛등걸에

매화

매화 옛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음직도 하다마는
춘설이 어지러이 흩날리니 필듯말듯 하여라
梅花 노등걸에 봄졀이 도라오니
노퓌던 柯枝에 픗염즉도 *다마*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니 필동말동 *여라

지은이 : 매화(梅花). 생몰년 미상, 조선시대 평양 기생. 애절한 연정을 읊은
시조 8수(그중 2수는 불확실함)가 『청구영언』에 전한다.

 
 
公州 문동골 (47×69㎝)待郞

능운

임 가실 제 달 뜨면 오마시더니
달은 떠도 그 임은 왜 안 오실까
생각해 보니 아마도 임의 곳은
산이 높아 뜨는 달 늦은가 보다

郞去月出來
月出郞不來
相應君在處
山高月出遲

지은이 : 능운(凌雲).

참 고 : 상응(相應)―생각해 보니

 
 
內山里의 겨울 (52×97㎝)玉屛

취선

마을 하늘은 물이런 듯 맑고 달빛도 푸르구나
지다 남은 잎에 서리가 쌓일 때
긴 주렴 드리우고 혼자서 잠을 자려니
병풍의 원앙새가 부러웁네

洞天如水月蒼蒼
樹葉蕭蕭夜有霜
十二擴簾人獨宿
玉屛還羨繡鴛鴦

지은이 : 취선(翠仙). 호는 설죽(雪竹) 김철손(金哲孫)의 소실.

참 고 : 십이상렴(十二擴簾)―긴 발을 뜻함

 
 
魯家村 (57×88㎝)

離別

일지홍

말은 다락 아래 매어 놓고
이제 가면 언제나 오시려나 은근히 묻네
임 보내려는 때 술도 떨어지고
꽃 지고 새가 슬피 우는구나
 
駐馬仙樓下
慇懃問後期
離筵樽酒盡
花落鳥啼時

지은이 : 일지홍(一枝紅). 성천(成川)의 기생.

참 고 : 선루(仙樓)―신선이 산다는 다락.
 
 
大埠古刹 (47×69㎝)묏버들 가려 꺾어

홍랑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임에게
잠자는 창 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나인가 여기소서
묏버들 갈* 것거 보내노라 님의손*
자시* 窓밧긔 심거두고 보쇼셔
밤비예 새닙 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지은이 : 홍랑(洪娘). 생몰년 미상. 조선 중기 때의 명기

 
 
台霞里 雪景 (53×97㎝)청산은 내 뜻이오

황진이

靑山은 내 뜻이오 綠水는 임의 情이로다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잊어 울면서 가는가
靑山은 내*이오 綠水* 님의 정情이
綠水 흘너간들 靑山이야 변(變)*손가
綠水도 靑山을 못니저 우러예여 가*고

지은이 : 황진이(黃眞伊). 생몰 미상. 조선 중종 때의 명기. 개성 출신.

 
 
大興寺 (48×70㎝)

黃昏

죽향

실버들 천만 가지 문 앞에 휘늘어져서
구름인 듯 인가를 볼 길 없더니
문득 목동이 피리불며 지나간다
강 위에 보슬비요 날도 저물어 가누나

千絲萬縷柳垂門
綠暗如雲不見村
忽有牧童吹笛過
一江烟雨自黃昏

지은이 : 죽향(竹香). 호는 낭각(琅珏). 평양 기생.
 
참 고 : 연우(烟雨)―아지랑이가 낀 것처럼 내리는 비
 
 
 
頭甸村 막다른 골목길 (57×88㎝)

秋月夜

추향

노를 저어 맑은 강 어귀에 이르니
인적에 해오라기 잠 깨어 날고
가을이 짙은 탓인가 산빛은 붉고
흰 모래엔 달이 둥글다

移棹淸江口
驚人宿驚飜
山紅秋有色
沙白月無痕

지은이 : 추향(秋香)

 
 
白沙村 (57×88㎝)半月

황진이

崑崙의 귀한 玉을 누가 캐어
織女의 얼레빗을 만들었는가
오마던 임 牽牛 안 오시니
근심에 못 이겨 허공에 던진 거라오

誰斷崑崙玉
裁成織女梳
牽牛一去後
愁擲碧空虛

지은이 : 황진이(黃眞伊). 중종 때 기생.

 
 
寺谷 會鶴里 (47×69㎝)

秋雨

혜정

금강산 늦가을 내리는 비에
나뭇잎은 잎마다 가을을 울리네
십년을 소리없이 흐느낀 이 신세
헛된 시름에 가사만 젖었네

九月金剛蕭瑟雨
雨中無葉不鳴秋
十年獨下無聲淚
淚濕袈衣空自愁

지은이 : 혜정(慧定). 여승(女僧).

참 고 : 가의(袈衣)―중이 입는 옷.
 
 
 
三成里 江邊 (53×97㎝)

어이 얼어 자리

한우

어이 얼어 자리 무슨 일로 얼어 자리
원앙 베개와 비취 이불을 어디 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녹아서 잘까 하노라
어이 얼어 잘이 므스 일 얼어 잘이
鴛鴦枕 翡翠衾을 어듸 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비 맛자신이 녹아 잘* *노라

지은이 : 한우(寒雨). 조선 선조 때 임제(林悌)와 가까이 지내던 평양 기생.

 
 
西雙版納湖畔 (47×68㎝)長霖

취연

열흘이나 이 장마 왜 안 개일까
고향을 오가는 꿈 끝이 없구나
고향은 눈 앞에 있으나 길은 먼 千里
근심 어려 난간에 기대 헤아려보노라

十日長霖若未晴
鄕愁蠟蠟夢魂驚
中山在眼如千里
堞然危欄默數程

지은이 : 취연(翠蓮). 자는 일타홍(一朶紅). 기생

참 고 : 장림(長霖)―긴 장마
중산(中山)―지명. 사랑하는 임이 있는 곳, 또한 고향

 
 
水海子村 (47×68㎝)晩春

죽서
꽃이 지는 봄은 첫 가을과 같네
밤이 되니 은하수도 맑게 흐르네
한 많은 몸은 기러기만도 못한 신세
해마다 임이 계신 곳에 가지 못하고 있네

落花天氣似新秋
夜靜銀河淡欲流
却恨此身不如雁
年年未得到原州

지은이 : 죽서(竹西). 철종 때 사람. 서기보(徐箕輔)의 소실

 
 
安東 李陸史마을 (45.5×68㎝)

履霜曲―작자 미상

비가 내리다가 개고 눈이 많이 내린 날에
서리어 있는 수풀의 좁디좁은 굽어돈 길에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득너즈세 너우지
잠을 빼앗아간 내 임을 생각하니
그러한 무서운 길에 자러 오겠는가?
때때로 벼락이 쳐서 無間地獄에 떨어져
고대 죽어버릴 내 몸이
내 임을 두고서 다른 임을 따르겠는가?
이렇게 하고자 저렇게 하고자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이는 期約입니까?
맙소서 임이시여 임과 한 곳에 가고자 하는 기약뿐입니다

지은이 : 작자 미상

 
月影의 農家 (97×148㎝)河橋

연희

은하수 다리에서 견우직녀 이 날 저녁에 만나
옥동에서 다시 슬프게 헤어지네
이 세상에 이 날이 없었더라면
백년을 즐겁게 살아가리

河橋牛女重逢夕
玉洞郞娘恨別時
若使人間無此日
百年相對不相移

지은이 : 연희(蓮喜)



'漢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泗溟堂(사명당)詩 모음  (1) 2022.12.24
여류시인들의 시 모음  (1) 2022.12.19
한시즐기기  (2) 2022.12.15
作詩, 즐거운 괴로움  (1) 2022.12.15
唐詩와 宋詩  (0) 2022.12.15

漢詩즐기기

 

첫째마당 ― 한자를 외우자

 

 지금 북반부에서는 한자를 쓰지 않는다. 우리 나라 언어생활에서 한자를 몰라도 특별히 불편한 일은 없으나 한자문화권인 우리 나라는 옛날부터 한자를 써왔기때문에 한자의 지식이 있으면 여러가지 재미있는 정보를 얻을수 있는것도 사실이다. 한시도 한자를 알고 읊으면 두배, 세배 깊숙이 그 멋을 즐길수 있다.

(1) ≪한자≫와 ≪한문≫은 다르다
 우리 나라에서는 ≪한자≫란 말과 ≪한문≫이란 말을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두가지 단어는 뚜렷이 구별을 하는것이 낫다. ≪한자(漢字)≫는 그 문자자체를 지칭하며 ≪한문(漢文)≫은 한자로 쓴 글 문장, 즉 고대중국어의 문장을 지칭한다. 따라서 보통 ≪한문을 안다≫라고 할 때, 사실은 ≪한문≫을 아는것이 아니라 ≪한자≫를 아는것이다.

(2) 한자읽기는 의외로 쉽다
 한자는 일단 옥편을 찾으면 그 소리와 뜻을 쉽게 알수 있다. 그렇지만 한자를 볼 때마다 옥편을 찾는것도 번거로우니까 되도록이면 많은 한자를 기억하는것이 낫다. 최저한 글자가 복잡하지 않은 한자는 어느정도 알고있는것이 바람직하다.
 한자를 외울 때 마구 외워가면 너무 힘들다. 이왕이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얻게 외우고싶다. 다행히도 한자는 그렇게 외우는 길이 있는것이다.
 례를 들어 ≪구리 동(銅)≫자를 보자. 銅자는 ≪동≫이라고 발음한다. 이 銅자의 소리 ≪동≫은 그 한자속에 들어있는 同자와 같은 발음이다. 다시 말해 銅자는 그 속에 있는 同자 소리를 빌려서 ≪동≫이라고 발음을 하는것이다. 銅자에서 同자를 뺀 나머지 金자 부분은 이 한자의 뜻과 관련된다. 구리는 금속이기때문에 쇠금변이 달려있는것이다. 이와 같이 한쪽이 소리를 나타내고 다른 쪽이 뜻을 나타내는 한자 구성원리를 ≪형성(形聲)≫이라고 하는데 한자의 80%는 이 형성에 의해 만들어져있다. 그러니까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그 한자의 어느 부분이 소리를 나타내는지를 알면 그 한자 소리는 대략 추측할수 있는것이다. 銅자의 경우는 同자와 발음이 똑같지만 ≪통 통(筒)≫자처럼 발음이 약간 변형될수도 있지만 ≪동≫과 ≪통≫을 보아도 알수 있듯이 전혀 관련이 없는 소리로 바뀌는 일은 거의 없다.
 형성자의 례를 여러가지로 들어보자.

 이것으로 (한자 뜻은 몰라도) 한자를 읽을수는 있게 된다.
 어느쪽이 소리며 어느쪽이 뜻이냐를 가려내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일반적으로 부수가 되여 있는 부분은 뜻을 나타낸다. 삼수변이나 갓머리 등은 뜻을 나타내는것이다. 그러고보니 海(해), 湖(호), 滴 등은 다 물에 관한 한자이고 家(가), 宿(숙), 宅(택) 등은 집에 관한 한자다. 그렇게 생각하면 ≪넓을 호(浩)≫자가 원래 바다나 호수가 넓은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라는것까지 짐작할수 있다.

(3) 한자 뜻은 한자말을 활용하라
 한자를 그저 읽는것은 그리 어렵지는 않으나 뜻은 읽기보다 어려울것이다. 그렇지만 이것도 옥편을 마구 찾기보다 자기가 알고있는 한자지식을 활용하는것이 더 편하다. 그 지식인즉 평소에 많이 쓰고있는 한자말이다. 물론 이 활용법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자를 읽을줄 알아야 한다.
 례를 들어 ≪報(보)≫란 한자의 뜻을 알고 싶을 때, 이 報자가 들어있는 한자말을 생각해본다. 그러면 ≪보고(報告)≫란 단어로부터 이 한자가 ≪알리다≫란 뜻을 갖고있는것을 알수 있다. 또 ≪보답(報答)≫이란 단어로부터 ≪대가를 갚다≫란 뜻도 있는것을 알수 있다. 이렇게 한자말을 활용하면 의외로 재미있는 사실을 만날 경우도 있다. ≪보도(報道)≫에서 왜 ≪길 도(道)≫자가 쓰이는지 너무 궁금한데 옥편을 찾아보면 道자의 뜻으로 ≪말하다≫가 있다. 결국 ≪報道≫의 뜻은 ≪알리고 말하다≫인것이다. 이런 발견이 있으면 ≪休道(휴도)≫란 구가 ≪말하기를 멈추다≫라고 알수 있다.

 

 

둘째마당 ― 한문을 읽자

(1) 동사를 찾아라
 한문은 중국어이다. 중국어는 조선어와 달리 동사뒤에 목적어가 오는 영어식의 어순이다. 그러니까 한문을 읽을 때는 어디에 동사가 있는지를 찾아내는것이 중요하다. 동사만 찾으면 그 앞부분은 기본적으로 주어가 되고 뒤부분은 목적어가 되는셈이다.
 ≪國之語音異乎中國≫란 훈민정음의 서두부분은 ≪異≫가 동사이다. 다른 한자들은 다 명사적이니까 이것밖에 없다고 추측할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앞부분인 ≪國之語音≫이 주어가 되고 ≪乎中國≫이 목적어가 된다(정확히 말하면 목적어는 아니지만 목적어 비슷한것이긴 하다). 따라서 이 글의 뜻은 ≪나라의 말소리가 중국과 다르다≫가 되는것이다.
 두보의 시 ≪春望(춘망)≫의 서두 부분 ≪國破山河在≫는 ≪破≫와 ≪在≫가 동사로, ≪國破≫와 ≪山河在≫ 두문장으로 이루어져있다. 둘다 동사앞에 말이 있기때문에 그 말들은 주어가 된다. 뜻은 ≪나라가 격파되였는데 산하는 (그대로) 있다≫이다. 한문에서는 과거형이니 현재형이니 하는것은 없기때문에 ≪國破≫는 ≪나라가 격파되였다≫처럼 알아서 과거형으로 해석한다.

(2) 꾸미는 말은 우리 말과 같이
 꾸미는 말은 조선어와 같이 꾸며지는 말의 앞에 오기때문에 문제는 없을것이다. ≪푸른 하늘≫이라고 할 때는 ≪靑空≫이라고 하면 되고 ≪크게 화낸다≫ 할 때는 ≪大怒≫라고 하면 된다.
 不(불), 非(비), 莫(막) 등 부정을 나타내는 말은 앞에 온다. 우리가 흔히 쓰는 한자말 ≪불신(不信; 믿지 않음)≫, ≪비정(非情; 정 없음)≫, ≪막론(莫論; 론하지 않음)≫을 생각하면 쉽게 리해된다.

(3) 한문에서 흔히 쓰는 한자를 꼭 외워두자
 한문에는 문법적인것을 나타내는 한자가 있는데 흔히 나오는것은 꼭 외워두어야 한다.

  • 是(시) … ① 영어 be동사와 같은 것. ≪我是學生≫은 ≪나는 학생이다≫. ② 가끔 ≪이, 이것≫이란 뜻도 된다.
  • 之(지) … ① 토 "-의"  ② 대명사 ≪이, 이것, 여기≫  ③ 한시에서는 ≪가다≫란 동사로서 쓰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요주의.
  • 而(이) … 문장과 문장을 련결하는 접속사로 ≪그리고, 그러나, 그래서≫의 뜻. 론어의 ≪學而時習之≫(배우고 그리고 때마다 이를 익힌다)에도 나온다.
  • 欲(욕) … ≪∼고 싶다≫란 뜻도 있지만 동사앞에 있으면 ≪∼을 것 같다≫란 뜻이 된다. 將(장)도 그런 뜻이 있으니 요주의.
  • 當(당) … 동사앞에서 ≪∼어야 하다≫란 뜻. 우리가 쓰는 한자말중에도 ≪당연(當然)≫이란 말이 있는데 ≪그렇게 되여야 한다≫란 뜻이다.
  • 須(수) … 동사앞에서 ≪꼭 ∼어야 하다≫란 뜻. ≪필수(必須)≫의 須자다.
  • 若(약), 如(여) … ① 문장 첫머리에서는 ≪만약에≫, ② 문중에서는 ≪∼와 같다≫란 뜻.
  • 何(하) … ≪무엇≫ 이외에도 ≪어디, 언제, 왜, 어떤, 어느≫도 나타낸다.
  • 安(안) … 동사앞에 있으면 ≪어찌≫란 뜻이 된다. 요주의.
  • 蓋(개) … 두껑 개자인데 신기하게도 ≪아마 ∼을 것이다≫란 뜻이 된다.
  • 豈(개) … ≪어찌 ∼을까≫란 뜻.
  • 矣(의) … 강조의 뜻 등 어떤 뉘앙스를 가미시키기 위해 문말에 놓는 한자.
  • 焉(언) … ① 동사앞에 있으면 安과 같고 ② 문말에 있으면 矣와 비슷하다.
  • 也(야) … ① 문중에서는 ≪∼이야≫, ② 문말에서는 ≪∼이다≫.

 또 한시에서 많이 쓰이는 한자도 외워두면 편리하다.

  • 辭(사) … ≪떠나다≫. 發도 같은 뜻을 나타낸다.
  • 故人(고인) … 죽은 사람이 아니라 ≪동무≫란 뜻.
  • 疑是(의시) … ≪마치 ∼와 같다≫ 리백이 즐겨 쓴 문구다.
  • 蕭蕭(소소) … 쓸쓸한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
  • 兮(혜) … 말소리를 고르는 한자. ≪에헤라≫ 정도로 별뜻은 없다.

셋째마당 ― 한시를 읊어보자

 사실은 한시는 보통 한문보다 쉽다. 왜냐 하면 귀절이 뚜렷하기때문이다. 오언시는 한구가 다섯자인데 이 다섯자는 2-3으로 나누어지며 칠언시는 한구가 2-2-3으로 나누어진다. 례를 들면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란 구는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로 나누어진다.
 이 시는 맹호연(孟浩然)의 유명한 ≪춘효(春曉)≫의 일부분이다.

(례1) 春曉(춘효)   孟浩然(맹호연)

 [첫째구] 覺이 동사. 직역을 하면 ≪봄의 잠은 새벽을 느끼지 않는다≫.
 [둘째구] 동사는 聞이다. 啼도 동사이긴 하지만 여기서는 鳥를 꾸며서 ≪우는 새≫로 해석해야 한다. 직역하면 ≪곳곳에 우는 새를 듣는다≫.
 [셋째구] 여기서는 동사가 없다. 來는 동사인 것처럼 보이지만 夜처럼 시간을 나타내는 말에 붙은것은 ≪∼이래≫란 뜻이다. 직역은 ≪밤부터 풍우의 소리≫.
 [넷째구] 동사같은 말이 落과 知 두개가 있는데 진짜동사는 知이고 落은 花와 함께 ≪꽃이 떨어지기가≫란 주어가 되여있다. 직역하면 ≪꽃이 떨어지기가 많고 적음을 안다≫가 되는데 多少는 현대 중국어에서도 ≪얼마≫란 뜻이 있다. 따라서 知多少는 ≪얼마인지 아느냐≫가 된다.
 한시를 읽을 때는 압운한 부분에 약간 힘을 주어서 읽으면 압운소리가 뚜렷이 울려서 좋다. 그러니까 ≪춘면불각효오∼, 처처문제조오∼≫처럼 약간 과장될 정도로 힘주는것이 좋다.

(례2)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황학루송맹호연지광릉)   李白(리백)

 [제목] 送이 동사이며 그 앞의 黃鶴樓는 장소이니 ≪황학루에서 보낸다≫란 뜻이다. 送 뒤부분이 목적어가 되는데 그중 之가 동사로 있다. 이 之는 ≪가다≫란 뜻이다. 지역하면 ≪맹호연이 광릉으로 감을 황학루에서 보낸다≫가 된다.
 [첫째구] 辭가 동사다. 직역은 ≪친구가 서쪽에서 황학루를 떠난다≫.
 [둘째구] 下는 ≪아래≫가 아니라 ≪내리다≫라는 동사다. 煙花三月가 시간을 나타내여 직역하면 ≪연화 삼월에 양주로 내려간다≫가 된다. 煙은 ≪연기≫가 아니라 ≪안개≫란 뜻으로 꽃 필적에 끼는 안개를 煙花라고 한다. 산수화를 보는듯한 문구다.
 [셋째구] 이 구에서 동사는 맨마지막에 있다. 孤帆遠影가 주어이며 碧空은 장소이다. 직역하면 ≪홀돛의 먼 모습이 푸른 하늘에 사라진다≫.
 [넷째구] 동사는 看이고 그 뒤부분 전부가 목적어이다. 목적어 부분은 문장처럼 되여있는데 長江이 주어, 天際가 장소, 流가 동사로 ≪장강이 하늘끝으로 흘러감≫이란 구성이다. 天際는 낯선 말이지만 ≪하늘 천(天)≫에다 ≪가 제(際)≫이기때문에 하늘가, 즉 하늘끝쪽이란 뜻이다. 직역하면 ≪장강이 하늘 끝으로 흘러감을 오직 볼 뿐≫이다.

'漢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류시인들의 시 모음  (1) 2022.12.19
명기들의 시조  (1) 2022.12.15
作詩, 즐거운 괴로움  (1) 2022.12.15
唐詩와 宋詩  (0) 2022.12.15
두보 | 杜甫 ( 712 ~ 770 )  (1) 2022.12.15

作詩, 즐거운 괴로움

예술에서 上達境界로 진입하려면, 잗단 技巧 쯤은 까맣게 잊어야 한다. 정신의 뼈대를 하얗게 세우고, 榮辱도 得失도 生死까지도 마음에 두어서는 안된다. 그때 예술은 비로소 참 모습을 드러낸다.

藝術과 狂氣

대상을 향한 미친듯한 몰두 없이 위대한 예술은 이룩되지 않는다. 그것이 비록 하찮은 기교라 할지라도 자신을 온전히 잊는 몰두가 있어야만이 성취를 이룰 수 있다. 예로부터 예술의 천재들에게는 스스로도 주체하기 힘든 狂氣가 있다. 인간의 熱情이 뿜어내는 거친 호흡과, 다른 사람을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그들 안에서는 느껴진다.

崔興孝는 조선 초의 유명한 名筆이다. 일찍이 과거를 보러 갔는데, 답안을 쓰다 보니 우연히 한 글자가 王羲之의 글씨와 같게 되었다. 넋을 잃고 하루 종일 가만히 앉아 뚫어지게 그 글자만을 바라보던 그는, 답안지를 차마 제출하지 못하고 그냥 품에 넣고 돌아오고 말았다. 우연히 같게 써진 한 글자 앞에서 그는 立身出世의 꿈마저도 까맣게 잊고 말았던 것이다. 李澄은 조선 중기의 화가이다. 어려서 다락 위에 올라가 그림을 익히고 있는데, 집에서는 간 곳을 몰라 사방을 찾아 헤매다가 사흘 만에야 그를 찾았다. 아버지는 노하여 볼기를 쳤다. 李澄은 울면서 눈물을 찍어 새를 그렸다. 宗室 鶴山守는 名唱으로 이름 났다. 산에 들어가 노래 공부를 할 때면, 한 곡을 부를 때마다 모래 한 알을 신에다 던져, 신이 모래로 가득차야 돌아왔다. 한번은 도적을 만나 죽게 되었는데, 바람결을 따라 노래를 불렀더니 도적 떼가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가 없었다.

연암 박지원의 〈炯言挑筆帖序〉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어디 그뿐인가. 秋史 보다 조금 앞선 시기에 草書에 능했던 名筆 李三晩은 일생에 먹을 갈아 구멍을 낸 벼루 만도 여러 개였다고 한다. 낙수물이 돌을 뚫는다더니, 벼루 여러 개가 구멍 나도록 그는 열심히 먹을 갈고 또 썼다. 師曠은 전국시대의 유명한 樂師였는데, 그는 소리를 듣는데 방해가 된다하여 자신의 눈을 찔러 멀게 하였다. 예술도 이쯤 되면 그 이르러 간 경지를 보통 사람은 측량할 길이 없게 되는 것이다. 예술에서 上達境界로 진입하려면, 잗단 技巧 쯤은 까맣게 잊어야 한다. 정신의 뼈대를 하얗게 세우고, 榮辱도 得失도 生死까지도 마음에 두어서는 안된다. 그 때 예술은 비로소 참 모습을 드러낸다.

不知老之將至, 늙음이 오는 것도 모르고

고려 때 金黃元이란 이가 평양 감사가 되어 浮碧樓에 올랐는데, 누각에 걸린 고금의 題詠이 성에 차는 것이 없는지라 詩板을 다 떼어 불사르게 하고는 하루 종일 난간에 기대 괴로이 읊조렸으나 다만,

장성 한 면에는 넘실대는 강물이요
넓은 들 동편에는 점점이 산일래라.
長城一面溶溶水
大野東頭點點山

라는 두 구절을 얻고는, 뜻이 고갈되어 마침내 통곡하고 돌아왔다는 일화가 역대 시화에 두루 전한다.

역시 고려 때 유명한 시인 康日用은 백로를 가지고 시를 지으려고, 비만 오면 짧은 도롱이를 입고 성문 밖 天水寺 남쪽 시내 위로 가서 황소 등에 걸터 앉아 이를 관찰하였다. 날마다 수염을 꼬며 고심하기 백 일이 다 되어 문득
푸른 산 허리를 날며 가르네. 飛割碧山腰"
라는 한 구를 얻고는, "오늘에야 고인이 이르지 못한 것을 비로소 얻었다. 뒤에 마땅히 이를 잇는 자가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과연 뒤에 李仁老가 "교목의 꼭대기에 둥지를 틀고. 占巢喬木頂"를 그 앞에 얹어 짝을 맞추었다.

조선 중기의 시인 申光漢은 일찍이 낮잠을 자다가 소나기가 연꽃 화분을 지나는 소리에 잠을 깨어 문득

꿈이 서늘터니 연 잎에 비가 쏟아지네. 夢凉荷瀉雨

라는 시구를 얻었다. 그 뒤 몇 해가 지나도록 그 대구를 얻지 못하여, 율시 한 수를 이루었으나 그 행만은 빈칸으로 비워두고 반드시 절묘한 대구를 얻어 채우려 하였다. 朴蘭이 이 말을 듣고, "옷이 젖자 돌에선 구름이 이네. 衣濕石生雲"가 어떠냐고 했으나, 신광한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결국 죽을 때까지 이 구절의 대구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상의 예화들은 선인들의 시 한 구절에 대한 애착과 노력이 어떠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권필은 조선 중기의 시인인데, 평생 벼슬길에 몸담지 않았다. 이를 안타까이 여겨 벼슬을 권하는 벗이 있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게는 古書 여러 권이 있어 홀로 즐기기에 족하고, 시는 비록 졸렬하지만 마음을 풀기에 족하며, 집이 비록 가난해도 또한 막걸리를 댈만은 하니, 매양 술잔 잡고 시를 읊조릴 때면 유연히 스스로 얻어 장차 늙음이 이르는 것도 알지 못하니, 저 이러쿵 저러쿵 하는 자들이 내게 있어 무엇이리요?"

그는 타고난 시인 기질을 어쩌지 못해, 불의는 결코 좌시하지 못했다. 부딪치는 일마다 氷炭不相容의 형국을 빚었다. 다만 시를 지을 때만은 유연히 늙음이 장차 이르는 것조차 까맣게 몰랐으니, 그는 삶의 의미를 시 속에서 찾았던 생래의 시인이었다. 〈戱題〉라는 시에서 그는,

시는 고민 걷어가 때로 붓을 잡았고
술은 가슴 적셔줘 자주 잔을 들었지.
詩能遣悶時拈筆
酒爲汀胸屢擧圡

라 하여, 술 한 잔에 시 한 수를 지으며 타는 가슴 속의 번민을 토로했던 자신의 삶을 노래하기도 하였다. 뒷날 그는 광해군의 어지러운 정치를 풍자한 시 한 수 때문에 왕의 노여움을 입어, 곤장을 맞고 귀양길에 올랐다가 杖毒을 추스리지 못해, 한창 나이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야말로 시에 살고 시에 죽었던 시인이다.

당나라 때 周樸이란 이는 경물과 만나면 괴로이 시귀를 찾으며 읊조렸다. 산에서 해가 지는데 돌아오기를 잊은 적도 있었다. 만약 좋은 시귀를 얻게 되면 더욱 신이 나서 즐거워 했다. 한번은 들판에서 등에 나무를 지고 오는 나무꾼을 만났는데, 그를 꽉 잡으며 소리 지르기를, "잡았다!"고 하였다. 나무꾼은 너무 놀라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다가 그만 나무를 진 채로 땅에 엎어지고 말았다. 그때 마침 순찰 돌던 나졸이 그 광경을 보고 나무꾼을 도적인 줄 알고 붙잡아 신문하였다. 周樸이 급히 달려와 말하기를, "내가 저 나무꾼을 보자마자 갑작스레 기막힌 영감이 떠올라 좋은 시구를 얻었소.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만 그를 붙잡았던 것이오."라 하고는, 지은 시를 읊조리기를,

자손들은 어디메서 한가롭길래
솔잣나무 대신해서 땔감 되었나.
子孫何處閑爲客
松柏被人代着薪

라 하였다는 이야기가 尤惼의 《全唐詩話》에 보인다.

당나라의 천재 시인 李賀는 매일 아침 파리한 나귀를 타고 집을 나서는데, 나귀 등에는 낡아 헤진 비단 주머니가 하나 매달려 있었다. 길을 가다가 시상이 떠오르면 그 자리에서 메모하여 주머니 속에 넣곤 하였다. 저물어 돌아오면, 그 어머니가 계집 종을 시켜 주머니를 꺼내 보게 하였다. 써 놓은 것이 많으면 문득 말하기를, "이 얘가 심장을 다 토해내어야만 그만 두겠구나."하며 한숨 쉬었다. 저녁 식사를 마친 李賀는 그 메모지를 가져다가 먹을 정성스레 갈아 원고지에 또박또박 써서는 다른 주머니 속에 보관하였다. 술에 크게 취하거나 초상이 있는 날이 아니면 언제나 이같이 했고, 이미 지난 원고는 다시 돌아보지도 않았다. 이렇듯 作詩에 지나치게 골몰한 나머지 건강을 해친 그는 27세의 아까운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다. 죽기 전에 한 비단 옷 입은 사람이 나무 판 하나를 가지고 와서는 그에게 말하기를, "옥황상제께서 백옥루가 완공되어 그대를 불러 상량문을 짓게 하고자 하신다."하였는데, 과연 얼마 뒤에 죽었다. 이 뒤로 세상에서 아까운 인재가 요절하면, 천상에 또 백옥루가 완공된 모양이라고 말하게 되었다.

당나라 때 劉希夷가 일찍이 〈白頭吟〉을 지었는데, 그 한 연에 이르기를,

올해 꽃 지자 낯빛도 시어지니
내년 꽃 피면 다시 누가 있으리오.
今年花落顔色改
明年花開復誰在

라 하였다. 짓고 나서 생각하니, 시의 내용이 매우 불길한지라 이를 지워 버리고 다시 읊으니,

해마다 해마다 꽃은 비슷하건만
해마다 해마다 사람은 같질 않네.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라고 하였다. 그래도 詩想이 역시 펴지질 않자, "死生은 운수가 있는 것이다. 어찌 이까짓 빈 소리에 연연하랴!"하고는 앞서 지웠던 것까지 모두 남겨 두었다. 그의 장인 宋之問이 사위가 지은 위 구절을 너무 아낀 나머지, 자기에게 줄 것을 간절히 청하였다. 劉希夷는 장인에게 짐짓 그러마고는 했으나 끝내 주지는 않았다. 이에 자기를 속였다 하여 격분한 송지문은 하인을 시켜 흙주머니로 눌러 사위를 죽여 버리고 말았다. 그의 나이 서른도 못된 때의 일이다. 시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 낳은 패륜의 살인극이다. 《唐才子傳》에 전한다. 사실 여부야 차치하고라도, 과연 시에 대한 이같은 집착과 애착이 있고서야 진정으로 시를 쓴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周興嗣가 하루 저녁 사이에 〈千字文〉을 만들어 올렸는데 수염과 머리털이 다 세어 버렸다. 돌아와서는 두 눈을 한꺼번에 실명하고, 죽을 때에는 마음이 丹田을 떠난 것 같았다 한다. 謝靈運은 반일 동안에 시 백 편을 짓고서 갑자기 이가 열 두 개나 빠졌으며, 孟浩然은 눈썹이 모두 떨어졌다고도 한다. 魏裳은 《楚史》 76권을 저술하고는 심혈이 모두 닳아서 죽고 말았다. 《지봉유설》에 실려 있다. 창작한다는 것은 이같이 피를 말리는 일이다.

눈을 상처 내고 가슴을 찌르듯

韓愈는 〈貞曜先生墓誌銘〉에서 孟郊의 시에 대해, "그 시를 지음에 미쳐서는, 눈을 상처 내고 가슴을 찌르 듯 하였다. 及其爲詩, 墫目鉥心"고 하여, 준열한 시정신을 기린 바 있다. 실제 孟郊는 한 편의 좋은 시를 짓기 위해, 칼로 자기 눈을 찌르고 가슴을 도려내는 것 이상의 고통을 달게 여겼던 시인이다. 그의 시에,

밤새 읊조려 새벽까지 쉬잖으니
괴로이 읊조림, 귀신조차 근심하리.
어찌하여 제 스스로 한가치 못하는가
마음이 몸과는 원수 되었네.
夜吟曉不休
苦吟鬼神愁
如何不自閑
心與身爲仇

라 한 것이 있다. 오죽하면 몸이 마음을 원수로 알 지경에 이르렀겠는가 마는, 시를 향한 마음이 골수에 깊이 박힌 痼疾이 되고 보니 자신도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는 푸념이다. 〈宿欒城驛却寄常山張書記〉에서는,

일경이 다 가고 삼경 되도록
이별의 맘 읊으려도 되지를 않네.
一更更盡到三更
吟破離心句不成

라 하여 詩作에 골몰타가 밤을 꼬박 지새는 심경을 노래하였고, 또 〈秋宿山館〉에서는,

산 속 여관 앉아서 새벽을 기다리니
기나긴 밤 시 짓느라 정신을 괴롭혔네.
山館坐待曉
夜長吟役神

라 하였다. 〈秋日閑居寄先達〉에서는,

백년 인생, 뜻 맞는 일 없어도 괜찮지만
하루라도 시를 짓지 않고는 못견디겠네.
乍可百年無稱意
難敎一日不吟詩

라 하였고, 또 〈山中寄友人〉에서는,

살 도리 찾을 재주 없는 것이 아닐세
이 모두 시 짓느라 바쁜 때문이지.
不是營生拙
都緣覓句忙

라 하여, 생활의 무능까지도 시 외에 딴 곳에는 잠시도 정신을 팔 수 없는 탓으로 돌리고 있다. 〈苦吟〉이란 작품에서는 숫제,

살아선 한가한 날 결코 없으리
죽어야만 시를 읊조리지 않겠네.
生應無暇日
死是不吟時

라고 하여, 죽기 전에는 끝이 없을 주체할 길 없는 창작에의 열정을 토로하고 있다. 말하자면 孟郊는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시를 위해 살았던 시인이다. 시를 빼고 나면 그의 삶에서 남는 것은 하나도 없게 되니, 목숨을 걸고 시를 썼던 시인이 바로 그다.

이 孟郊와 나란히 일컬어지는 시인에 賈島가 있다. 송나라 蘇軾은 〈祭柳子玉文〉에서 "맹교는 차고, 賈島는 수척하다"고 하여, '郊寒島瘦'의 말이 널리 퍼지게 되었는데, 이 賈島 또한 孟郊 이상으로 苦吟의 詩人으로 유명하다. 그는 3년을 沈吟한 끝에 〈送無可上人〉의 頸聯에서,

홀로 걸어가는 연못 아래 그림자
자주 쉬어가는 나무 가의 몸.
獨行潭底影
數息樹邊身

이란 得意句를 얻고는 감격한 나머지 그 아래에다가 다시 시 한수를 써서 得句까지의 사연을 注내어 적었다.

두 구절을 삼 년 만에 얻고서
한 번 읊조리매 눈물이 주루룩 흐르네.
벗들이 좋다고 기리지 아니하면
고향 산 가을에 돌아가 눕겠노라.
兩句三年得
一吟淚雙流
知音如不賞
歸臥故山秋

득의의 시구를 얻고 환호작약 하다가, 끝내 落淚에 이르는 詩心이 갸륵하기까지 하다. 더욱이 자신의 이 시를 안목있는 이들이 칭찬하지 아니하면 아예 죽어 고향 산에 묻히고 말겠노라 하였으니, 그 자부가 또한 대단하다.

《唐才子傳》은, 賈島가 골똘히 作詩에 빠져들 때에는 앞에 王公貴人이 있어도 깨닫지 못하였으며, 마음은 아득한 하늘 위에서 놀고, 생각은 끝없는 속으로 들어 갔었다고 적고 있다. 또 "비록 길 가거나 머물거나 자리에 누울 때나 밥먹을 때나 괴로이 읊조리기를 그만두지 않았다"고도 하였다. 일찍이 절둑거리는 노새를 타고 우산을 쓰고서 長安의 거리를 가로질러 가는데, 가을 바람이 매서워 길 위에 낙엽을 불어가므로 홀연,

낙엽은 장안 길에 가득하건만
가을 바람은 渭水로 불어오누나.
落葉滿長安
秋風吹渭水

란 구절을 얻었다. 기쁨을 가눌 길 없었던 그는, 다짜고짜 大京兆 劉棲楚의 집에 뛰어들었다가 하루 밤 구금되어 이튿날 아침이 되어서야 겨우 석방되었다.

또 한번은 李凝의 幽居를 찾아 가다가,

새는 연못 가 나무에서 잠들고
스님은 달빛 아래 문을 미누나.
鳥宿池邊樹
僧推月下門

라는 시귀를 얻었다. 그리고는 '推'로 할까 '敲'로 할까 결정치 못하고, 손짓 발짓 하며 가다가 그만 京兆尹 韓愈의 수레를 가로 막고 말았다. 좌우의 하인들이 賈島를 韓愈 앞에 무릎 꿇게 하고 힐문하니, 賈島가 사실대로 이야기 하였다. 수레를 멈추고 한참을 서 있던 韓愈는 "敲字가 낫겠네"하고는, 함께 돌아가 詩道를 논하며 布衣의 사귐을 맺었다. 그리고는 아예 중 노릇을 그만 두고 과거에 응시케 하였다. 두 글자가 다 좋지만, '推'라 하면 문을 그저 삐꺽 하고 밀며 들어가는 것이니 李凝과 미리 약속이 되어 있음이요, '敲'라 하면 똑똑 노크하는 것이니 서로 약속이 없는 불시의 방문이 된다. 못 가에 새도 잠든 밤의 적막을 타고 들려오는 소리는 과연 삐꺽하고 문을 미는 소리 보다는, 청명하게 울려 퍼지는 똑똑 소리가 더 어울림직 하다. 이때에는 孟郊가 이미 세상을 뜨고 없었으므로 韓愈는,

孟郊가 죽어 북망산에 묻힌 뒤
해와 달 바람 구름, 문득 한가해졌네.
문장이 끊어질까 하늘이 염려하여
賈島를 다시 내어 인간에 있게 했네.
孟郊死葬北邙山
日月風雲頓覺閑
天恐文章渾斷絶
再生賈島在人間

라는 시를 지어 주기까지 하였다. 賈島는 매년 그믐날이 되면 반드시 그 한 해 동안에 지은 작품을 책상 위에 모아 놓고, 향을 살라 두 번 절하고는 술을 부어 빌기를, "이것이 내 한 해 동안의 苦心함이다."라 하며, 취토록 술 마시며 노래 불렀다고 한다.

가슴 속에 서리가 든 듯

《葉石林記》란 책에는 송나라 때 陳師道의 일화가 실려 전한다. 그는 산수를 노닐다가 시상이 떠오르면 곧 돌아와서 이불을 머리 끝까지 푹 뒤집어 쓰고 침상에 누워 버린다. 가족들이 이 사실을 알면, 즉시 고양이나 개는 멀리 쫓고 애기는 안고 어린애는 데리고 가서 이웃집에 맡긴다. 그리고는 그가 시를 완성하기를 기다린다. 시가 완성된 뒤라야 감히 다시 애도 데려오고 고양이와 개도 불러올 수 있었다. 어떤 때는 사흘 씩 방에 쳐박혀 나오지 않는 때도 있었다.

사람들은 시인이 고심참담한 결과만을 놓고 좋으니 나쁘니, 잘 되었네 못 되었네 말들 하지만, 정작 그 갈피 갈피에 서린 고초는 간과해 버리기 일쑤이다. 古人이 作詩의 괴로움을 읊은 시 몇 구를 살펴 보자.

杜甫는 〈江上値水如海勢聊短述〉이란 작품에서,

내사 성벽이 佳句를 탐닉하여
말이 남을 놀래키지 못하면 죽어도 그치잖으리.
爲人性僻耽佳句
語不驚人死不休

라고 만장의 기염을 토한 바 있고, 盧延讓은

한 글자를 알맞게 읊조리려고
몇 개의 수염을 비벼 끊었던가.
吟安一箇字
撚斷幾莖澙

라 하였는데, 그 작시에 골몰하느라 수염을 배배 꼬며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절로 미소를 떠올리게 한다. 方幹은

다섯 자의 시귀를 읊조리느라
일생의 심력을 다 바치었네.
吟成五字句
用破一生心

라고 하였다. 글자 하나 구절 하나를 놓고 左顧右度, 千思萬慮의 고심을 거듭하던 옛 사람들의 詩作 자세를 알 수 있다. 杜牧은,

시 읊조리는 괴로움 알고 싶은가
가슴 속에 가을 서리 서린듯 하네.
欲識吟詩苦
秋霜若在心

라 하였다. 시로 태운 안타까운 가슴은 얼마나 뜨거울 것인가 마는, 그간의 고초를 생각하면 차라리 가슴 속에 차디찬 가을 서리를 품은 듯 하다 했다. 그런데도 이 말이 전혀 엄살이나 과장으로 비치지 않는 것은 스스로에게 냉혹하리만치 준엄했던 옛 시인의 시정신 때문일 터이다. 李白은

묻노니 어찌하여 그다지 말랐더뇨
다만 이제껏 시 짓는 괴로움 때문일테지.
爲問如何太瘦生
只爲從前作詩苦

라 하여, 作詩에 골몰하느라 바싹 야위어버린 벗의 모습을 哀傷한 바 있다. 이 말이 있은 이후 시를 쓰다 야윈 것을 따로 '詩瘦'라 일컫기도 한다. 고금의 시 가운데 창작의 괴로움을 토로한 것이 어디 이뿐이겠는가? 顧文济는

한 글자의 온당함을 구하느라고
긴긴 밤의 추위를 참아 견뎠네.
爲求一字穩
耐得半宵寒

라 했고, 杜荀鶴은

엄동설한 나그네 옷 죄다 잡히고
시구를 가다듬다 머리 다 셋네.
典盡客衣三尺雪
煉精詩句一頭霜

라 하였으며, 齊己는

좋은 시귀 찾기를 범 찾듯 했고
알아줌을 만나면 신선 만난듯 했지.
覓句如探虎
逢知似得仙

라 하였다. 劉昭禹는 〈風雪詩〉에서

구절마다 깊은 밤에 얻은 것이니
마음은 하늘 밖에서 돌아온다오.
句句夜深得
心從天外歸

라 하여 밤마다 作詩에 골몰하느라 넋이 아득한 하늘 밖까지 나갔다가 되돌아오는 '즐거운 괴로움'을 토로하고 있다. 裵說은

入定에 든 스님처럼 괴로이 읊조리니
시귀를 얻어야만 공을 이루리.
苦吟僧入定
得句始成功

라 하여, 아예 詩道 三昧를 禪定에 든 高僧의 三昧境에다 견주기까지 하였다. 이렇듯 미친듯한 몰두 끝에 얻어진 시이고 보니, 그 시에 대한 애착 또한 유난스럽기 짝이 없다.

참을 수 없는 가려움, 技榻

歐陽修는 글을 지으면 벽에다 붙여 놓고 볼 때마다 이를 고쳤는데, 마지막 완성되고 나면 처음의 것은 한 글자도 남지 않은 적이 많았다고 한다. 蘇東坡가 〈赤璧賦〉를 지었을 때, 사람들은 그가 단숨에 이를 지은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이를 짓느라 버린 초고가 수레 석 대에 가득하였다 했으니 그간의 고초를 헤아려 무엇하랴. 《事文類聚》에 나온다.

宋子京이란 이가 "나는 번번이 예전에 지은 문장을 볼 때마다 그것을 미워하여 반드시 불태워 버리고 싶어진다"고 말하였다. 그 말을 들은 梅堯臣이 기뻐하며 말하였다. "그대의 글이 진보하는 것입니다. 나의 시 또한 그러합니다." 梅堯臣은 앞서 여러 시인이 그랬듯 詩에 痼疾이 들었던 시인으로, 그는 아예 〈詩癖〉을 제목으로 시를 지은 것이 있다.

인간의 詩癖이 돈 욕심 보다 더하니
애간장 졸이며 시귀 찾느라 몇 봄을 보냈던고.
주머니 비어 가난해도 개의하지 않았고
새로운 시귀 많은 것만 기뻐했었다.
다만 괴로이 층층의 하늘을 치달았을 뿐
곤궁 속에서 저승 갈 일은 따지지도 않았다.
人間詩癖勝錢癖
搜索肝脾過幾春
囊瞲無嫌貧似舊
風騷有喜句多新
但將苦意摩層宙
莫計終窮涉暮津

시에 대한 고질도 이쯤 되면 扁鵲이 열이라도 고칠 방도는 없게 되고 만다. 行住坐臥에 시와 무관한 것이 없고 보니, 시를 짓는다는 것은 이들에게 있어 매 순간 순간을 살아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셈이다.

韓愈는 시를 향한 자신의 병적인 몰두를 두고 "슬프다. 유익함도 없는 일에 정신을 낭비하니. 可憐無益費精神"라고 자조한 바 있다. 이수광은 또 《지봉유설》에서, "대체로 사람의 정신을 피폐케 하고 眞氣를 소모하게 만드는 것은 시라는 魔物이 그렇게 하는 것이다. 간혹 감흥이 일어난 때에 짓는 것은 좋으나 어찌 마땅히 남에게 좇아 나의 심신의 알맹이를 손상하겠는가."라는 충고를 남기기까지 하였다.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것을 알면서도,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사람이 시인이다.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주체하기 힘든 표현 욕구를 옛 사람들은 '技榻'이란 말로 표현했다. '榻'이란 가려움증을 말한다. 아무리 긁어도 긁어지지 않는 가려움이 있다. 이런 가려움은 어떤 연고나 내복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쓰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는 표현욕'이 바로 技榻이다.

그렇다면 시인의 마음 속에 무엇이 있어, 정신을 피폐케 하고 眞氣를 온통 소모해 가면서까지 旬鍛月鍊, 시구의 조탁에만 힘 쏟게 하는가. 시인으로 하여금 시를 떠날 수 없게 만드는 魔物이 있으니, 옛 사람들은 이를 일러 詩魔라 했다. 李奎報 또한 梅堯臣과 마찬가지로 〈詩癖〉이란 제목의 긴 시를 남긴 바 있다.

나이 이미 칠십을 지나 보냈고
지위 또한 三公에 올라 보았네.
이제는 시 짓는 일 놓을만도 하건만
어찌하여 능히 그만 두지 못하는가.
아침엔 귀뚜라미처럼 읊조려 대고
저녁에도 올빼미인양 노래 부르네.
어찌할 수 없는 詩魔란 놈이
아침 저녁 남몰래 따라 와서는,
한 번 붙어 잠시도 놓아주지 않아
나를 이 지경에 이르게 했네.
날이면 날마다 心肝을 도려내
몇 편의 시를 쥐어 짜내지.
내 몸의 기름기와 진액일랑은
다 빠져 살에는 남아 있질 않다오.
뼈만 남아 괴롭게 읊조리나니
이 모습 정말로 우스웁구나.
그렇다고 놀랄만한 시를 지어서
천년 뒤에 남길만한 것도 없다네.
손바닥을 부비며 홀로 크게 웃다가
웃음을 그치고는 다시 읊조려 본다.
살고 죽는 것이 필시 시 때문일 터이니
이 병은 의원도 고치기 어렵도다.
年已涉縱心
位亦登台司
始可放雕篆
胡爲不能辭
朝吟類疘嶘
暮嘯如鳶眴
無奈有魔者
夙夜潛相隨
一着不暫捨
使我至於斯
日日剝心肝
汁出幾篇詩
滋膏與脂液
不復留膚肌
骨立苦吟梞
此狀良可嗤
亦無驚人語
足爲千載貽
撫掌自大笑
笑罷復吟之
生死必由是
此病醫難醫

아쉬울 것 없는 일흔을 넘긴 노인이 피골이 상접하도록 詩作에만 몰두하는 가긍한 정황을 적고 있다. 죽고 사는 것이 시에 달려 있다 했으니 이쯤 되면 병도 중증이라 아니할 수 없다. 시 때문에 생긴 증세를 自家 진단하는 마당에서도 시로써 그 처방을 내리고 있으니, 과연 시를 떠나서는 단 하루도 삶의 보람은 없게 되고 말 것이 아닌가. 자신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모두 詩魔 때문이라 하였는데, 이 詩魔란 놈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 자세히 소개하기로 하겠다.

金得臣 또한 苦吟의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시에 몰두할 때면 멍하니 다른 것은 돌아보지 않았다. 그의 아내가 한번은 점심 상에 상치를 얹어 내 오면서 일부러 초장을 놓지 않았다. 작시에 골몰한 그는 밥을 먹으면서도 연신 고개를 주억거리며 비 맞은 중처럼 중얼거리고 있었다. 보다 못한 아내가 초장이 없는데 싱겁지도 않느냐고 묻자, 그는 "응응! 모르겠어." 했더란다. 《東詩話》에 보인다. 그도 〈詩癖〉시 한 수를 남기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이 내 성벽이 시 짓기를 좋아하여
시 지어 읊을 제면 글자 놓기 망설이네.
끝내 의심 없어야만 비로소 통쾌하니
일생의 이 괴로움 알아줄 이 그 누구랴.
爲人性癖最耽詩
詩到吟時下字疑
終至不疑方快意
一生辛苦有誰知

한 글자라도 바로 놓이지 않으면 마음에 쾌할 때까지 고치고 또 고쳤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닌데 평생 스스로를 이렇게 괴롭히니, 그 사이의 괴로움을 누가 알겠느냐는 넋두리다. 이어 그는 "아! 오직 아는 자라야 이러한 경계를 더불어 말할 수 있으리라. 지금 사람들은 얕은 배움으로 경솔하게 시를 지으면서도 남을 놀래킬 말만 지으려 든다. 또한 어리석지 않은가?"라는 말을 덧붙였다. 《終南叢志》에 보인다.

개미와 이

일찍이 높은 산에 올라 城市를 굽어 보니 마치 개미굴 같았다.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지 알 수 없으나, 높은 데서 바라보니 참으로 한번 웃을 만 했다. 산이 城市보다 높다한들 능히 얼마나 되랴마는, 그런데도 이미 이와 같으니, 하물며 진짜 신선이 허공 속에 있으면서 티끌 세상을 굽어 본다면 또 어찌 다만 개미굴이겠는가?

허균의 《閒情錄》에 나오는 말이다. 실제로 옛 사람이 步虛登空하여 下界를 조감하는 遊仙詩에는 이러한 광경을 노래한 구절이 있다. 김시습은 〈凌虛詞〉에서,

굽어보니 땅 덩어리 너무도 아득한데
대붕은 잘 안 뵈고 하루살이만 우글대네.
下視塊蘇嗟渺渺
大鵬飛少恰惈多

라 하였고, 林悌는 〈效謫仙體〉에서

아래로 東華 땅을 내려다 보니
아득히 다만 누런 먼지 뿐.
下視東華土
茫然但黃埃

이라 한 바 있다.

근교 산에 올라가 시가지를 굽어 보고 있노라면, 그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또 저 안에서 복작대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이 가소롭기도 하다. 그럴 때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은 마치 구름 위에 신선인양 통쾌한 호연지기를 심어주기에 족하다. 대개 시인들이란 산 꼭대기에서 세상을 굽어보는 자이다. 그러면서 산 아래에서 헐고 뜯고 싸우는 인간들의 작태를 조소하고 비웃고, 때로 그들을 위해 눈물 흘리는 자이다. 그런데 연암 박지원이 벗에게 보낸 엽서에 보면 또 이런 내용이 나와 있다.

내가 일찍이 藥山에 올라 그 都邑을 굽어보니 그 사람과 물건이 달리고 뛴다는 것이 땅에 엎어져 꿈틀꿈틀 하는 듯하여, 마치 개미굴의 개미와 같아 능히 한 번 훅 불면 흩어질 것 같았다. 그러나 다시 마을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바라보게 한다면, 언덕을 더위잡고 바위를 따라 덩굴을 잡고 나무를 안고 꼭대기에 올라, 망녕되이 스스로 높고 큰 체 하는 것은 또한 머리의 이가 머리카락에 붙어 있는 것과 무에 다르겠는가.

그러고 보면 시인들의 산 아래를 향한 연민에 찬 탄식이나, 조소 넘치는 비아냥도 저 아래 사람들이 보기에는 같잖기 그지 없는 일이다. 재미 있지 않은가. 한 사람은 위에서 아래를 보며 개미와 같다고 하고, 훅 불면 날려가 버릴 것 같다고 하고, 가소롭기 짝이 없다고 하는데, 아래서는 또 위를 보며 머리카락 위에서 비틀대는 이 같다고 하고, 괜히 저 혼자만 고상한 체 한다고 하고, 꼴같지 않게 논다고 눈을 흘기니 말이다.

사실 실용적이기로만 말한다면 시처럼 아무 짝에 쓸모 없는 것도 없고, 시인처럼 무능한 인간들도 없다. 공연히 세상 고민을 혼자 다 짊어진 듯이 끙끙대지만, 실제로 시인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金宗直은 〈永嘉連魁集序〉에서, "문장은 잗단 技藝이다. 詩賦는 더더욱 문장의 보잘 것 없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앞뒤 헤아리지 않고 보면 詩란 것은 小技인 문장 중에서도 가장 하급에 속하는 것이 된다. 丁若鏞은 또 〈五學論〉에서 "문장학이란 우리 道의 커다란 해독이다. 대저 이른 바 문장이란 것은 무엇이던가? 문장이란 허공에 걸려 있고 땅에 퍼져 있으니, 어찌 바람을 보고 달려가 붙잡기를 바랄 수 있는 것이겠는가?"라고 하고, 나아가 세상에 보탬이 되지 않는 글은, 한 평생 읽고 외워 본들 슬프고 우울하기만 하지 천하와 국가를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여 문학의 심각한 해독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李珥는 〈仁物世藁序〉에서 "말이란 것은 소리의 정채로운 것이고, 文辭란 것은 말의 정채로운 것이며, 詩란 것은 文辭의 빼어난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 권필도 "시라는 것은 말의 정채로운 것이다"라고 한 바 있다. 이렇게 보면 詩는 또 인간의 언어 가운데 가장 빛나는 보석이다. 사실 세상에는 쓸모만으로 따지면 맥 빠지는 일들이 많다. 춤이니 그림이니 하는 것들도 쓸모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것들은 사람을 배부르게 해주지도 않고, 그다지 기쁘게 해주지도 못한다. 마라톤 주자가 42.195Km를 달린다 한들 그것이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가. 그런데도 우리는 황영조의 쾌거에 마음 설렌다.

오늘날 말하는 唐나라 때의 시의 융성은 앞서 여러 제가의 시에서 살펴 본 것과 같이, 약간은 미친듯한 열기와 목숨을 건 집착 속에서 이룩된 것이다. 가슴을 칼로 도려내고, 두 눈을 바늘로 찌르며, 심장을 다 토해낼 듯, 가슴 속에 찬 서리가 든듯한 고통을 감내하면서 이들은 오직 시를 위해 살았고, 시를 위해 일생의 심력을 다 쏟아 부었다. 古人의 이러한 거울 위에 오늘의 詩壇을 비추어 보면 어떨까? 날마다 시집이 쏟아져 나오고, 잡지마다 시가 넘쳐 흐르지만, 落淚의 감격은 고사하고 수염을 꼬는 고심의 흔적도 찾지 못할 시가 수두룩하다. 정신은 간 데 없이 껍데기만 남은 시가 너무도 많다.

비록 그렇기는 해도, 이 아무 데에 쓸모 없는 시를 짓느라고 古今에 피를 말리며 밤을 지새는 시인을 어찌 손 꼽을 수 있으랴. 그 고심참담의 결과를 앞에 놓고 독자들은 마음의 위안을 얻고 삶의 깊은 의미를 읽는다. 중요한 것은 시가 인간의 언어 가운데 가장 정채로운 보석이든, 아무 짝에 쓸모 없는 害毒이든 간에 시는 시라는 사실이다. 그것을 보석으로 만들고 독약으로 만드는 것은 오로지 시인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漢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기들의 시조  (1) 2022.12.15
한시즐기기  (2) 2022.12.15
唐詩와 宋詩  (0) 2022.12.15
두보 | 杜甫 ( 712 ~ 770 )  (1) 2022.12.15
龜峯 宋翼弼 〈足不足〉  (1) 2022.12.15

보여주는 詩, 말하는 詩 : 唐詩와 宋詩

시인은 캄캄한 밤에 등불을 들고 어둠 속을 헤매이는 영혼들의  길을 일깨워주는 先知者이어야 하는가. 아니면 시인은  시대를 물끄러미 비춰주는 거울이어야 하는가.

꿈에 세운 詩의 나라

  조선 전기의 문인 沈義가 지은 〈記夢〉은 〈大觀齋夢遊錄〉이란 제목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은이가 얼풋 잠이 들었다가 홀연 한 곳에 이르렀는데, 금빛으로 번쩍이는 화려한 궁궐에는 天聖殿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었다. 그곳은 天上 仙界에 자리잡은 詩의 王國이었다. 이 나라의 왕은 崔致遠이고 수상은 乙支文德이며, 李齊賢과 李奎報가 左右相을 맡고 있다. 그밖에 내로라 하는 역대의 쟁쟁한 시인들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이 나라에서 지위의 고하는 단지 시를 쓰는 능력에 따라 결정될 뿐이다. 당대에 쟁쟁하던 선배인 徐居正て成俔て魚叔權 등은 지방의 미관말직을 전전하고 있는데 반해, 현세에서 불우를 곰씹던 그는 자신이 꿈 속에 세운 가공의 詩 王國에서 천자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승승장구 한다. 다른 대신들이 손 못대는 문제도 척척 해결한다. 대개 현세의 불우에 대한 보상심리의 반영인 셈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文川郡守 金時習의 반란 사건이 우리의 흥미를 끈다. 지은이가 시 왕국에서의 일상에 익숙해 갈 무렵 난데 없이 金時習의 반란 소식이 전해진다. 天子 崔致遠이 唐詩風만을 좋아하여 자기와 같이 宋詩風을 즐겨 쓰는 사람들은 박대하여 등용치 않으므로 참을 수 없다는 사연이니, 참으로 시 왕국 다운 반란의 이유다. 이에 李穡의 천거로 토벌의 임무를 맡게 된 沈義는 몇 만의 군대를 주겠다는 천자의 제의를 거절하고, 嘯櫓秘術만으로 대적하겠다 하며 尖頭奴 몇을 데리고 一騎로 적진을 향해 돌진한다. 嘯櫓秘術이란 천지의 풍운조화를 일으키는 피리부는 秘術이니 다름 아닌 詩를 말함이요, 尖頭奴란 머리가 뾰족한 하인이니 붓의 형용이다.

적진에 다다른 沈義가 한 곡조 피리를 불자 반란군은 그만 간담이 서늘해지고 기운이 꺾이며, 두번 불자 그만 몇 겹의 포위를 풀고 달아나 버리고 말았다. 賊將金時習은 손을 뒤로 묶고는, "詞壇의 老將이신 沈令公께서 이를 줄은 뜻하지 못했습니다" 하며 투항하고 만다. 반란군의 토벌치고는 싱겁기 짝이 없다.

이 작품은 소설적 구성으로 되어 있지만, 실은 沈義의 詩觀과 역대 시인에 대한 평가가 잘 드러나 있고, 또 杜甫를 천자로 하는 중국의 詩 王國에 천자 崔致遠이 초청되어 두 나라의 시인들이 시로써 재주를 겨루는 내용 등 적잖은 흥미소가 가미되어 있다. 여기서 특히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김시습의 반란 사건이다. 崔致遠은 당나라, 특히 화려하고 유미한 시풍으로 대표되는 晩唐 시기의 인물이니 그가 추구한 것이 唐詩風일 것은 당연하다. 그가 천자가 된 이상, 그 밑에 신하들도 唐詩를 추구했을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반면 김시습은 宋詩風을 추구하여 여기에서 소외된 것이 불만스러웠고 아예 반란을 꿈꾸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唐詩風과 宋詩風은 도대체 어떤 시풍을 말하며 둘의 차이는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반란을 일으켜 바로 잡으려 한 것으로 보아 두 시풍은 타협이나 공존이 어려울 듯 하다. 예전 시비평서를 읽다 보면 도처에서 唐詩에 핍진하다거나, 宋詩에 가깝다는 식의 평어와 만나게 된다. 또 이 두 가지가 함께 거론될 때면 대부분 으례 唐詩風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것이 일반이다. 비평의 현장에서 唐詩니 宋詩니 하는 개념은 왕조 개념을 떠나 시의 취향 혹은 성향을 말하는 풍격 용어로 사용된다. 극단적으로 말해 당나라 시인의 시에서도 송시풍을 찾아볼 수 있고, 청나라 시인의 시에서도 唐詩風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唐詩와 宋詩는 어떻게 다른가?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왜 한시사에서 끊임 없는 논란을 빚어 왔던가? 이번 호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작약의 화려와 국화의 은은함

송대의 유명한 화가 郭熙는 그의 《林泉高致》에서 이렇게 말한다.

진짜 山水의 안개와 이내는 네 계절이 같지 않다. 봄 산은 담박하고 아름다와 마치 웃는듯 하고, 여름 산은 자욱이 푸르러 마치 물방울이 듣는듯 하며, 가을 산은 맑고 깨끗하여 단장한 듯 하고, 겨울 산은 어두침침하고 엷어 마치 잠자는 듯 하다.

산은 늘 그 자리에 서 있지만,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면 날마다 그 모습을 바꾼다. 봄 산이 좋기는 하지만 여름 산의 짙푸름은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가을 산의 조촐함과 겨울 산의 담박함은 또 그것대로의 매력이 있다. 사람마다 기호가 같지 않으므로, 꼬집어 어느 산이 더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시 또한 이와 다를 것이 없다. 唐詩를 두고 흔히 중국 고전시가의 꽃이라고 말하여 계절로 치면 봄에 해당한다고들 하고, 이에 반해 宋詩는 가을에 견주기도 한다. 또 백화난만한 고궁의 봄 뜰을 친구와 어울려 산책하는 정취를 唐詩의 세계에 견주고, 들국화 가득히 핀 가을 들판을 홀로 걸으면서 사색에 잠겨 보는 것으로 宋詩의 세계를 비유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唐詩는 호탕한 기개를 지닌 장부가 높은 산에 올라가서 큰 소리로 노래하는 것 같고, 宋詩는 달밤에 호수에 배 띄우고 선비가 마주 앉아 학문을 논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편으로 唐詩와 宋詩의 차이는 보여주기와 말하기의 차이로도 설명할 수 있다. 어떤 시인은 시 속에서 자꾸 무엇인가를 말 하고 싶어 하고, 또 어떤 시인은 가급 말하는 것을 절제하는 대신 보여주기를 좋아한다. 이때 말한다는 것의 의미는 도덕적이거나 교훈적인 메세지의 전달을 뜻한다. 시인이 독자에게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는 시는 이해가 쉬운 반면 자칫 식상감을 주거나 거부감을 일으키기 쉽다. 반면 보여주기만 하는 시는 추상의 나락으로 떨어져 버리거나, 자칫 무슨 말인지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다. 또 이 경우 시인의 의도는 단지 이미지를 통해 전달되므로 독자의 적극적인 讀詩가 요청된다. 말하는 시가 좋은지, 보여주는 시가 좋은지는 순전히 기호에 달린 것이므로 둘 사이의 우열을 갈라 말하기란 난처한 일이다. 그것은 마치 가을 산이 가장 좋다는 사람에게 겨울 산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타박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繆鉞은 〈論宋詩〉란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唐詩는 芍藥이나 海棠처럼 婇華와 繁采가 있다. 宋詩는 寒梅나 秋菊처럼 幽韻과 冷香이 있다. 唐詩는 嵊枝를 씹는 것처럼 한 알을 입 안에 넣으면 단맛과 향기가 양 볼에 가득 찬다. 宋詩는 橄欖을 먹는 것처럼 처음엔 떠름한 맛을 느끼지만 뒷맛이 빼어나고 오래 간다. 이것을 山水에 노는 것에 비유하면 唐詩는 곧 높은 봉우리에서 遠望하여 意氣가 浩然한 것과 같고, 송시는 곧 그윽한 골찌기 냇물을 찾아 情境이 冷痒한 것과 같다.

芍藥이나 海棠花의 화려한 색채는 화려하게 盛裝한 美人의 우아한 자태를 연상시킨다. 이것이 唐詩이다. 반면 눈 속에 피어나는 梅花나 서리를 이겨내는 菊花의 은은하고 그윽한 향기는 화장도 하지 않고 소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여인의 얼음같은 아름다움을 떠올린다. 이것은 宋詩이다.

조선 후기의 학자 申景濬은 〈詩則〉이란 글에서 역대로 많은 시가 있어 왔지만, 시의 작법은 '影描'와 '鋪陳', 두 가지를 벗어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唐人은 광경을 즐겨 서술하였다. 그래서 그 시에는 影描가 많다. 宋人은 의론 세움을 즐겨하였다. 그래서 그 시에는 鋪陳이 많다. 대저 광경을 서술함은 國風의 나머지에서 나온 것이니 자못 참되고 두터운 맛이 적다. 의론을 세움은 兩雅의 나머지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의 자취가 완전히 드러나 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당인은 詩를 가지고 詩를 지었고, 송인은 文을 가지고 詩를 지었다고 생각하여 唐詩가 宋詩보다 훨씬 뛰어나 宋詩는 唐詩에 미치지 못한다고 보았다. 이는 唐詩에는 影描가 많고, 宋詩에는 鋪陳이 많은 까닭이다. 그러나 宋詩가 唐詩만 못한 것은 바로 氣格이 모두 밑도는 까닭이지 鋪陳이 影描만 못하여서 그런 것은 아니다.

대개 당시의 묘사적이고 서정적 경향과 송시의 사변적이고 說理的 경향을 갈라 대비한 것이다. 여기서 唐詩의 특징으로 거론한 影描란 글자 그대로 그림자를 묘사하는 것이다. 그림자는 말 그대로 그림자일뿐 실체가 없다. 실체가 없는 것을 어떻게 묘사해낸다는 말인가. 대상과 마주하여 일어나는 시인의 感情은 실로 그림자와 같아서, 무어라고 꼭 꼬집어서 말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시는 그 무어라고 꼭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느낌을 언어로 옮겨내는 것이라는 말이다. 반면 鋪陳이라 함은 사실을 사실 그대로 진술한다는 의미이다. 시인은 어느 때 사실을 말하려고 하는가. 議論을 세워 자신의 주의 주장을 전달하려 할 때 鋪陳의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唐詩가 낭만적て감성적 취향이라면, 宋詩는 고전적て이성적 취향이다. 대개 감성의 욕구는 자칫 무절제로 흐르기 쉽고, 이성의 욕구는 흔히 논리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그러므로 漢詩史의 전개에 있어서 唐詩風과 宋詩風의 변화 교체가 쟁점이 되어 온 것은 그 시대 문학의 풍격과 성향의 자연스런 변화와 관계된다. 錢鍾書는 《談藝錄》에서 "사람의 일생에서 소년시절에는 재기가 발랄하여 마침내 唐詩의 기풍을 띠게 되기 마련이고, 노년시절에 이르면 사려가 깊어져서 宋詩의 기풍을 띠게 되기 마련이다" 라고 한 것은 매우 시사적이다. 한 사람의 생애에 있어서도 이럴진대, 문학 환경의 변화에 따른 시풍의 변모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다. 사실 이러한 점은 현대의 시인도 비슷하다. 젊은 시절 격동하는 감정의 분출과 화려한 비유로 독자를 사로잡던 시인도 만년에는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담한 언어에 담아 노래하는 것을 흔히 보게 된다. 이로 보면 唐詩와 宋詩의 구분은 실제로는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와 연관되는 것이기도 함을 알 수 있다.

다음 李杙光의 언급은 당시와 송시를 구분하는 한 실례를 제시하고 있다. 《芝峯類說》에 보인다.

당나라 사람의 시에 이르기를, "꽃 피자 나비들 가지에 가득터니, 꽃 시드니 나비는 다시금 안 보이네. 다만 저 옛 둥지의 제비만이 주인이 가난해도 돌아왔구나. 花開蝶滿枝, 花謝蝶還稀. 惟有舊巢燕, 主人貧亦歸"라 하였다. 또 송나라 사람이 길 가의 나무를 읊어 이르기를, "미친 바람 뽑아서 거꾸러 뜨리니, 나무는 거꾸러져 뿌리까지 드러났네. 그 위의 몇 가지 등나무 줄기, 푸릇푸릇 여태도 모르고 있네. 狂風拔倒樹, 樹倒根已露. 上有數枝藤, 靑靑猶未悟."라 하였다. 이 두 시는 句法이 서로 비슷하다. 그러나 당시와 송시의 구분 또한 뚜렷하다.

예로 든 두 시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알겠는가? 이것이 당시와 송시의 차이다.

洪萬宗은 그의 〈詩話叢林證正〉에서 "당을 존중하는 사람은 송을 배척하여 비루하여 배울 바 못된다 하고, 송을 배우는 사람은 당을 배척하여 나약하여 배울 것이 없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말은 모두 편벽된 언론이다. 당이 쇠퇴하였을 때에는 어찌 속된 작품이 없었겠으며, 송이 성할 때에는 또 어찌 고아한 작품이 없었겠는가. 우리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라고 하여 당시나 송시 어느 일방에만 흐르는 편벽된 경향을 경계하고 있다.

唐音, 가슴으로 쓴 시

唐詩는 가슴으로 쓴 시이다. 여기에는 시인의 웃음과 눈물이 있어, 마음으로 전해오는 인간의 체취가 물씬하다. 이에 반해 宋詩는 머리로 쓴 시이다. 그래서 인생에 대한 깊고 담담한 觀照와 거리를 두고 물끄러미 바라보는 眺望이 있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혀 주는 위안과 인간의 정신을 高遠한 곳으로 이끌어주는 깊이가 있다. 그래서 예전부터 시에서 서정함축을 중시하고 意興이 뛰어난 시를 '唐音'이라 하고, 생각에 잠기고 이치를 따지며 幽玄한 맛을 풍기는 시를 '宋調'라고 일컬어 왔다.

그렇다면 이러한 두 풍격은 실제 작품 상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를 보여주는가. 먼저 당시풍의 시를 감상해보자. 李達은 조선 중기 三唐시인으로 일컬어진 사람이다. 다음은 그의 〈襄陽曲〉이다.

평호 긴 뚝 서편으로 해가 기울고
꽃 아래 노던 이들 취해 비틀거리네.
다시금 교방 남쪽 길로 나서려니
집집 골목마다 백동제 가락일세.
平湖日落大堤西
花下遊人醉欲迷
更出敎坊南畔路
家家門巷白銅燬

平湖는 중국 남방에 있는 아득히 넓은 호수다. 호수가로 끝도 없이 긴 방죽이 펼쳐져 있고, 그 너머로 장엄한 봄 날의 하루 해가 저물고 있다. 꽃놀이 나온 벗님들은 벌써 술에 잔뜩 취하여 걸음조차 가누질 못한다. 아스라한 수면과 끝없이 긴 방죽, 호수를 붉게 물들이며 지는 저녁 노을, 붉은 꽃과 불콰하게 취한 사람들. 그들은 다시 기생집이 즐비하게 늘어선 교방 남쪽 길로 비틀거리는 걸음을 옮기고 있다. 거리 거리마다에선 흥겨운 노래 가락이 흘러 넘친다.

시인은 상상을 통해 멋진 한 폭 봄 날의 장면을 그려 보이고 있다. 무슨 심각한 주제의식이나 철학적 사변이 끼어들 틈은 아예 없다. 이 시를 읽고 감상하는 독자들의 정서 반응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들은 시인이 그려 보이고 있는 이국적 풍물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저도 모르는 사이에 마치 자신이 봄날의 흥취에 듬뿍 취해 교방 남반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되며, 술집에서 들려오는 농탕한 노래 가락을 듣고 있는 것만 같은 생각에 젖어들게 될 것이다.

이 시에서 시인의 의도는 어디에 있는가? 시인이 그려 보이고 있는 경물은 그 자체로 합목적적일 뿐 제 3의 의도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장엄하리만큼 아름다운 봄날의 풍광 속에 그려지는 젊음의 낭만은 곧 관념 속에 남아 있는 태평성대에의 열망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낭만적 상상은 일그러지고 부조리한 현실의 모순으로부터 자아를 멀찌감치 떼어 놓아 정서적 淨化와 逸脫을 경험하게 한다. 그렇다면 이달이 언어로 그려낸 한 폭의 그림은 서구 낭만주의 시들이 그려 보이고 있는 이국정서의 표출과 다를 것이 없다. 상상의 화면으로 그려낸 평호의 긴 뚝은 곧 저 예이츠의 이니스프리의 湖島와 같은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그것은 또 박목월이 그려낸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의 눈에 비친, 南道 삼백리의 술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과도 본질 의미에서 다르지 않다.

저물어 외로운 객점에 드니
산 깊어 사립도 닫지를 않네.
닭 울어 앞 길을 묻노라니까
누런 잎만 날 향해 날려 오누나.
日入投孤店
山深不掩扉
鷄鳴問前路
黃葉向人飛

李達 보다 조금 뒤진 시기의 걸출한 시인 權禝의 〈途中〉이란 작품이다. 권필은 우리나라 역대 시인 가운데 杜詩의 경지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당시풍에 정통한 시인이다.

시를 보면 깊은 산 속에 자리잡은 주막이 있고, 지친 발걸음을 쉬어 가는 삶에 지친 나그네가 있다. '黃葉'이라 했으니 계절은 늦은 가을이다. 하루 종일 길을 걸은 나그네는 해가 서산을 넘어간 뒤에야 깊은 산 속에 자리 잡은 주막에 들 수가 있었다. 2구에서 밤까지 열어 둔 사립문이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을 보면, 시인의 내면 깊숙히 자리 잡고 있는 불안과 초조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 깊은 밤까지 도적 걱정 없이 문을 열어 둘 수 있는 편안함을 그는 부러워 하고 있는 것이다. 또는 자신을 내몬 부조리한 현실이 더 이상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멀어진 데 대한 안도감의 표현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닭이 우는 가을 새벽, 먼동이 트기도 전에 나그네는 다시 쫓기듯 길을 재촉한다. 뼈를 저미는 추위. 어디로 가야 할까. 길을 묻는 나그네 앞에 들려오는 대답은 공허한 바람소리와 자신을 향해 날려오는 누르시든 낙엽 뿐이다. 그러고 보면 애초에 갈 길은 있지도 않았다. 인생이란 결국 길을 찾아 헤매이는 과정의 연속일 뿐이 아닌가. 길을 가로막고 달려드는 낙엽은 시인에게 인생은 이와 같이 덧없는 것이라고, 길은 어디에도 있고 또 어디에도 없다고 말하는 것만 같다. 대개 20자에 불과하지만 길가는 나그네의 辛苦와 뼈에 저미는 외로움이 생생하게 마음을 파고 드는 시이다.

집에 보낼 편지에 괴로움 말하려 해도
흰 머리의 어버이 근심하실까 저어하여,
그늘진 산, 쌓인 눈이 깊이가 천장인데
금년 겨울은 봄처럼 따뜻하다 말하네.
欲作家書說苦辛
恐敎愁殺白頭親
陰山積雪深千丈
却報今冬暖似春

선조 때 시인 李安訥의 〈寄家書〉란 작품이다. 이안눌은 평생에 杜甫의 시를 일만 삼천 번을 읽었다는 시인이다. 그가 함경도 북평사의 벼슬을 살러 북방에 가 있을 때 집에 편지를 보내면서 지은 시이다. 문집에 보면 편지를 받고 지은 시가 위 시 바로 앞에 실려 있다. 그 사연인 즉, 지난 해 집에서 보낸 편지와 겨울 옷을 해를 넘겨서야 받았는데, 집 식구는 남편이 변방에서 고생하느라 야윈 것도 모르고, 옷을 예전 입던 옷에 맞춰 보낸 까닭에 헐겁기 그지 없다는 내용이다.

그러니까 위 시는 그 편지와 옷을 받고 보낸 답장이다. 따뜻한 남쪽 고향을 떠나 北風寒雪 휘몰아치는 낯선 변방에서 키를 넘게 쌓이는 눈과 혹독한 추위 속에 보낸 겨울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몸도 견디다 못해 예전 옷이 헐거울 정도로 야위었다. 이러한 괴로움을 편지에 쓰려 하니 안 그래도 변방에 자식을 보내 놓고 근심에 쌓여 계실 늙으신 어머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서 도리어 '어머님! 이번 겨울은 마치 봄처럼 따뜻합니다'하는 거짓말을 적고 말았다는 것이다.

먼 변방 산은 길고 길은 험하니
서울에 닿을 제면 한 해도 늦었겠지.
봄날 올린 편지에 가을 날자 적은 뜻은
근래 부친 편지로 여기시라 함일세.
塞遠山長道路難
蕃人入洛歲應峐
春天寄信題秋日
要遣家親作近看

이어지는 둘째 수이다. 아득한 변방, 험한 길, 인편을 구해 편지를 보낸대도 이 편지는 년말이 다 되어서야 서울에 닿을 것이다. 그래서 봄날 쓰는 편지에 가을 날짜를 적었다. 조금이라도 날짜가 가까워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고 싶은 까닭이다. 봄날 보낸 편지를 겨울에야 받는다면 또 그 상심은 오죽하시겠는가. 늙으신 어머니를 생각하는 자식의 붉은 마음이 뭉클한 감동을 준다.

이와 같이 唐詩는 가슴으로 전해오는 정감의 세계를 노래한다. 때로 들뜬 어감으로, 간혹 슬픔에 젖어 노래하지만 감정의 노예가 되는 법은 좀체 없다. 이런 까닭에 唐詩風의 시는 이성의 원리가 지배하는 시대 보다는 감성의 원리가 지배하는 시대에 즐겨 불리워 진다. 당시풍과 송시풍이 詩史의 전개에서 반복 교체의 양상을 보이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宋調, 머리로 쓴 詩

당시풍에 대비되는 송시풍의 특징을 일괄하여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체로 송시는 이 시기 발달한 禪宗과 性理學의 영향으로 인생에 대한 철학적 음미를 내용으로 하는 철리적 성향이 강하고, 쓸데 없는 수식을 배제하고 섬세한 관찰과 개성적 표현을 중시하였으며, 제재상에 있어서는 일상생활에의 관심과 밀착이 두드러짐을 그 특징으로 한다. 이에 따라 시의 공용성은 더욱 강조되었고, 표현은 다분히 산문적이고 서술적이 되어, 정감이 풍부하고 유려한 당시에 비해 송시는 이지적이고 심원한 풍격을 갖추게 되었다. 또 宋代에 발달한 詞文學은 詩에 비해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세계를 노래하여, 宋代에는 詩와 詞 사이에 역할 분담이 이루어진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종일 짚신 신고 발길 따라 가노라니
한 산을 가고 나면 또 한 산이 푸르도다.
마음에 생각 없으니 어찌 형상에 부림 당하며
道는 본시 無名하니 어찌 거짓 이룰까.
간 밤 이슬 마르지 않아 산 새는 지저귀고
봄 바람 끝나지 않았는데 들 꽃은 피었구나.
지팡이 짚고 돌아갈 때 천봉이 고요터니
푸른 절벽 어지런 안개에 저녁 햇살 비쳐드네.
終日芒鞋信脚行
一山行盡一山靑
心非有想奚形役
道本無名豈假成
宿露未晞山鳥語
春風不盡野花明
短嚁歸去千峯靜
翠壁亂烟生晩晴

우선 앞서 송시풍을 대우해 주지 않는다며 반란을 일으켰던 金時習의 〈無題〉라는 작품을 감상해 보기로 하자. 앞서 본 세 작품과는 우선 사물에 접근하는 태도가 판이하다. 무언가 그냥 읽기만 해서는 의미가 명료하게 잡히지도 않는다. 3.4구로 보아 시인은 지금 무엇인가 묵직한 주제를 말하고 있는듯 한데 그것은 무엇일까?

1구에는 짚신을 신고 하루 종일 길을 가는 나그네가 나온다. 그의 생각에 눈 앞에 있는 저 산만 넘어가면 길이 끝나겠지 싶었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이 자신의 희망사항이었을 뿐 산은 산에 연하여 끝없이 펼쳐져 있다. 이 1.2구는 옛 시에 "저 들판 끝난 곳이 바로 청산인데, 행인은 다시금 청산 밖에 있도다. 平蕪盡處是靑山, 行人更在靑山外"라 한 탄식을 일깨운다.

3.4구에서는 1.2구의 체험이 이끌어낸 깨달음을 노래하고 있다. 하루 종일 몸을 피곤하게 길을 걸었던 것은 저 산의 끝까지 가고야 말겠다는 내 마음의 집착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집착을 마음에서 걷어내 轉迷開悟하고 나면 공연히 육신을 괴롭힐 이유가 없다. 4구에 가서야 시인은 의도를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난데 없이 道는 본래 無名한 것인데 이것을 어찌 이루고 말고 하는 이치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는 것이다. 道를 이루고야 말겠다는 욕망, 즉 成道 成佛에의 욕망은 한 산을 가고 나면 또 한 산이 막아 서듯 이루어질 수 없는 마음이 빚어낸 허망한 집착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1.2구의 언술은 求道의 行脚에 나선 구도승의 수행 과정을 비유하고 있고, 3.4구는 그 과정 끝에 도달한 어떤 깨달음을 말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다시 5.6구에 오면 시적 화자는 숨고 사물의 세계를 노래한다. 간 밤의 이슬이 채 마르지도 않았는데 새들은 어느 새 날이 샌 것을 알고 광명을 노래한다. 봄 바람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꽃들은 망울을 터뜨린다. 누가 알려 주었는가. 아무도 알려준 사람은 없다. 알려주지 않아도 제 스스로 알아 지저귀고 망울 부프는 것이 자연의 섭리가 아닌가. 求道의 깨달음도 이와 같아서 누가 알려주어서 관념으로 깨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스스로의 삶 속에서 洞然自得, 豁然貫通 해야 한다.

이제 먼 데 산을 향해 걸음을 재촉하던 화자는 다시금 발길을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 온다. 7구에서 '千峯이 고요하다'고 한 것은 사실 앞서의 깨달음이 가져온 내면의 고요, 내면의 平靜을 말하려 함이다. 돌아온다는 것은 밖을 향해 있던 집착에서 놓여나 본래의 자신에게로 返本함을 뜻한다. 8구의 '푸른 절벽 어지런 안개'는 무슨 말인가. 절벽은 아득한 높이로 사람의 길을 막는다. 앞선 행각의 길에서 이 절벽은 無門의 關門처럼 앞길을 막았고, 어지러운 안개는 지척을 분간할 수 없게끔 혼란을 가중시켰었다. 그러나 이제 모든 迷妄을 던져 버리고 돌아오는 길에 '늦저녁의 햇살'이 비쳐들어 이전 나를 괴롭히던 妄執의 실체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언뜻 볼 때 위 시는 자연 속을 서성이는 나그네의 노래 쯤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그 의미를 하나 하나 따져 보면 뜻밖에 이같이 심오한 깨달음의 세계를 노래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마치 어느 高僧의 上乘法文과 접하고 난 느낌마져 든다. 흔히 큰 사찰의 대웅전 둘레에 그려진 尋牛圖의 이치를 詩로 표현한다면 이 보다 적절한 것이 있을까.

그런데 김시습의 위 시는 宋나라 어느 女尼가 지은 〈悟道詩〉의 분위기와 흡사하다. 悟道詩란 도를 깨달은 순간의 法悅을 노래한 시이다.

종일 봄을 찾았어도 봄은 보지 못했네
짚신 신고 산 머리 구름 위까지 가 보았지.
돌아올 때 우연히 매화 향기 맡으니
봄은 가지 위에 벌써 와 있었네.
終日尋春不見春
芒鞋踏破嶺頭雲
歸來偶把梅花臭
春在枝上已十分

그녀는 봄을 찾기 위하여 하루 종일 온 산을 찾아 헤매이고 있다. 산 꼭대기 구름 위에까지 올라가 보았지만 그녀는 봄을 찾지는 못하였다. 지칠대로 지친 그녀는 이제 봄을 찾으려는 생각을 접어두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바로 그때 그녀의 코 끝에는 매화의 향기가 스쳐오는 것이 아닌가. 정작 봄은 자기 집 뜰 매화가지 위에 와 있었던 것이다.

앞의 시와 마찬가지로 그녀가 봄을 찾으려고 온 산을 헤매이는 것은 道를 깨달으려고 求道의 행각에 나섬을 뜻한다. 그녀는 온갖 고행을 무릅쓰며 일념으로 정진에 정진을 거듭하였다. 그러나 온 산 어디에도 없는 봄처럼, 道의 실체는 끝내 찾을 수 없었다. 지친 그녀는 이제 집으로 돌아온다. 무엇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집착 속에서 우리는 아무 것도 얻을 수가 없다. 위의 시는 메텔링크의 파랑새 이야기를 떠올려 준다. 치르치르와 미치르는 파랑새를 찾기 위해 온 세상을 헤매이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파랑새는 정작 자기 집 마당에서 울고 있었던 것이다. 깨달음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까이 바로 우리 곁에 있다. 그런데 그것을 보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욕망과 아집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리학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던 우리나라에 있어 송시풍은 흔히 濂洛風의 哲理的 내용을 노래한 시풍을 지칭하는 의미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는 즉 자연물을 통해 物我一體의 溫柔敦厚하고 沖澹蕭散한 경지를 노래함으로써 吟詠性情 하는 시풍으로 대표된다. 퇴계의 시를 한 수 보기로 하자.

이슬 젖은 풀잎은 물 가를 둘러 있고
조그마한 연못 맑고 깨끗해, 모래도 없네.
구름 날고 새 지남은 어쩔 수 없다지만
때때로 제비 와서 물결 찰까 두려워라.
露草夭夭繞水涯
小塘淸活淨無沙
雲飛鳥過元相管
只硲時時燕蹴波

퇴계가 연곡리라는 곳에 갔다가 맑은 못을 보고 느낌이 있어 지었다는 시이다. 조그마한 연못이 있고 그 연못 가에는 여리디 여린 풀잎이 이슬에 함초롬히 젖어 있다. 연못의 물은 어찌나 맑은지 모래조차 보이질 않는다. 그 위로 이따금 지나가던 구름이 와서 쉬고 새가 날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시인은 거울 같이 매끄러운 그 수면 위로 제비가 날아와 물결을 차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 제비가 물결을 차면 수면의 평정이 깨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이 시를 읽고 나면 아무도 없는 고요한 연못 가에 홀로 엎드려 맑고 잔잔한 수면 위를 바라보는 순수한 동심의 세계가 사람의 마음을 고요하게 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퇴계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물 자체의 세계가 아니다. 맑고 일렁임이 없는 못은 사실은 일체의 삿됨이 개재됨 없는 純粹無垢한 마음을 상징하고 있다. 그래서 이 시를 두고 제자인 金富倫은 "천리가 유행함에 인욕이 여기에 끼어듦을 두려워 한 것이다. 天理流行而恐人欲間之"라고 설명한 바 있다. 사람의 마음은 본디 純善하여 맑고 깨끗하기가 이슬 머금은 풀잎이나 물결 없는 수면과도 같다. 그러나 그 위로는 변화하는 구름과 새들이 지나감으로써 그 고요와 평정을 위협한다. 마찬가지로 사람 또한 타고난 그대로의 純善한 본성을 지키려 해도 언제나 人欲이 여기에 끼어들어 순수를 잃게 되기 쉽다. 그러므로 제비가 물결을 차고 지나감을 두려워 하듯 혹 자신의 삶 속에 인욕이 개입되어 본성을 잃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시인은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시인이 표층에서 묘사하고 있는 외물은 시인이 전달코자 하는 내용의 표피에 불과하다. 그 안에는 깊고 幽遠한 사변의 세계가 자리잡고 있다.

송시풍의 시는 이와 같이 담담한 가운데 깊이를 지니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당시가 대상 그 자체에 몰입함으로써 자연스레 시인의 情意를 드러내는 방식을 취하는데 반해, 송시는 시인이 자신의 情意를 대상을 통해 드러내는 방식을 취한다.

배 속에 넣은 먹물

에이브럼즈는 《거울과 등불》이란 책에서 문학의 기능을 거울과 등불의 두 가지로 나누고 있다. 시인은 캄캄한 밤에 등불을 들고 어둠 속을 헤매이는 영혼들의 갈 길을 일깨워주는 先知者이어야 하는가. 아니면 시인은 그 시대를 물끄러미 비춰주는 거울이어야 하는가. 보기에 따라서는 당시와 송시도 거울과 등불이라는 문학의 두 기능을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다만 '나는 당시풍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은 괜찮지만, '송시풍의 시는 시가 아니다'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내가 빨간색을 좋아 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파란색을 좋아하면 안될 이유가 어디 있는가.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가 지녀야 할 기본적인 미덕을 갖추지 못한 작품을 두고는 이러한 논쟁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다.

한 때 우리 시단에서도 참여시니 순수시니 하는 이름으로 소모적인 논쟁이 반복되었던 것을 기억한다. 한편에서는 암흑의 시대에 거울만 닦고 있는 시인을 향해, 창 밖에서 천둥 번개가 치든 말든 안방에서 내방가사나 읊고 있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이라고 매도하고, 또 한켠에선 등불을 높이 들고 무조건 따라오라고만 외치는 시인을 향해 시가 무슨 혁명의 도구냐고 항변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리 시의 겉모양을 갖추었다 해도 선동가의 연설이나 삐라를 시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가슴을 저미는 감미로운 유행가의 가사도 시와는 구별되는 법이다.

시는 우선 시가 되어야 한다. 당시와 송시의 구분이나, 참여니 순수니 하는 변별은 그 다음 문제다. 동시에 그것은 세계관의 문제이므로 好惡의 판단이 있을 뿐 優劣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시인이 詩歌 言語의 규율을 무시하고 목청만 잔뜩 높이게 되면 그것은 한때 대학가에 요란스레 나붙었던 대자보나 근엄한 목회자의 설교와 다를 바 없다. 웅변이나 설교를 시의 형식을 빌어 듣고 싶은 독자는 없을 것이다. 시는 결코 관념의 堆積場이어서는 안된다. 또 자신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몽환적 어휘의 나열이나 이미지의 배합에만 몰두하고 있다면 그것은 惑世誣民의 연금술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시는 결코 독해할 수 없는 상형문자이거나 암호문일 수는 없다.

다시 沈義의 〈記夢〉으로 돌아가보자. 꿈 속의 詩 왕국에서 현세에서는 누려보지 못한 得意의 세월을 보내고 있던 沈義에게 群臣들의 시샘에서 비롯된 탄핵이 올라오고, 이에 천자는 마지 못해 다시 塵世로 복귀할 것을 명한다. 이러한 결구는 대개 覺夢을 위한 장치인데, 복귀에 앞서 李穡은 沈義를 깨끗히 목욕시키고 칼로 배를 갈라 먹물 몇 말을 붓는다. 그리고는 40년 뒤에 다시 만나 부귀를 함께 누릴 것이니 근심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홀연 배가 칼로 찌르듯 아파, 놀라 깨어보니 배는 북처럼 불러 있고, 殘燈은 꺼질듯 가물거리며, 병든 아내는 곁에 누워 끙끙대고 있을 뿐이었다. 꿈 속에서의 환상이 급전직하 티끌세상의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沈義는 복수가 차서 배가 부른 것을 李穡이 앞으로 살 40년 동안 인간 세상에서 써 먹으라고 넣어준 먹물로 치부하는 오만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어찌하리. 현세에서 시인의 삶이란 곁에 누운 병든 아내의 신음 소리처럼 고달프고 괴로운 것을. 그러고 보면 시란 까맣게 잊고 있던 신선 세계, 또는 존재하지 않는 피안의 세계를 향한 회귀의 몸부림일 지도 모르겠다. 天上의 白玉樓가 준공되었으나 上樑文을 지을 사람이 없어 옥황상제가 唐나라의 유명한 시인 李賀를 하늘 나라로 불러 갔던 것처럼, 티끌 세상의 귀양살이가 끝나 천상으로 복귀할 때까지, 배 속의 먹물이 다 마르도록 시인은 다만 깨어 노래할 일이다.

 

'漢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시즐기기  (2) 2022.12.15
作詩, 즐거운 괴로움  (1) 2022.12.15
두보 | 杜甫 ( 712 ~ 770 )  (1) 2022.12.15
龜峯 宋翼弼 〈足不足〉  (1) 2022.12.15
七言絶句 詩모음  (1) 2022.12.04

 

두보     杜甫    ( 712 ~ 770 )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서 시성(詩聖)이라 불렸던 성당시대(盛唐時代)의 시인. 널리 인간의 심리, 자연의 사실 가운데 그 때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을 찾아내어 시를 지었다. 장편의 고체시(古體詩)는 주로 사회성을 발휘하였으므로 시로 표현된 역사라는 뜻으로 시사(詩史)라 불린다. 주요 작품에는 북정(北征),추흥(秋興) 등이 있다

 

소릉(少陵)
본명 두보
별칭 자 자미(子美)
국적 중국 당()
활동분야
출생지 중국 허난성[河南省] 궁현[鞏縣]
주요작품 북정(北征)》 《추흥(秋興)》 《삼리삼별(三吏三別)

 

자 자미(子美). 호 소릉(少陵).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서 시성(詩聖)이라 불렸으며,   이백(李白)과 병칭하여 이두(李杜)라고 일컫는다. 본적은 후베이성[湖北省]의 샹양[襄陽]이지만, 허난성[河南省]의 궁현[鞏縣]에서 태어났다. 먼 조상은 진대(晉代)의 위인 두예(杜預)이고, 조부는 초당기(初唐期)의 시인 두심언(杜審言)이다. 소년시절부터 시를 잘 지었으나 과거에는 급제하지 못하였고, 각지를 방랑하여   이백  ·고적(高適) 등과 알게 되었으며, 후에 장안(長安)으로 나왔으나 여전히 불우하였다.
44세에 안녹산(安祿山)의 난이 일어나 적군에게 포로가 되어 장안에 연금된 지 1년 만에 탈출, 새로 즉위한 황제 숙종(肅宗)의 행재소(行在所)에 달려갔으므로, 그 공에 의하여 좌습유(左拾遺)의 관직에 오르게 되었다. 관군이 장안을 회복하자, 돌아와 조정에 출사(出仕)하였으나 1년 만에 화저우[華州]의 지방관으로 좌천되었으며, 그것도 1년 만에 기내(畿內) 일대의 대기근을 만나 48세에 관직을 버리고 식량을 구하려고 처자와 함께 간쑤성[甘肅省]의 친저우[秦州] ·퉁구[同谷]를 거쳐 쓰촨성[四川省]의 청두[成都]에 정착하여 시외의 완화계(浣花溪)에다 초당을 세웠다. 이것이 곧 완화초당(浣花草堂)이다.
일시적으로는 지방 군벌의 내란 때문에 동쓰촨[東四川]의 쯔저우[梓州] ·랑저우[閬州]로 피난을 한 일도 있었으나, 전후 수년 동안에 걸친 초당에서의 생활은 비교적 평화로웠다. 이 무렵에 청두의 절도사 엄무(嚴武)의 막료(幕僚)로서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郞)의 관직을 지냈으므로 이로 인해 두공부(杜工部)라고 불리게 되었다. 54세 때, 귀향할 뜻을 품고 청두를 떠나 양쯔강[揚子江]을 하행하여 쓰촨성 동단(東端)의 쿠이저우[夔州]의 협곡에 이르러, 여기서 2년 동안 체류하다가 다시 협곡에서 나와, 이후 2년간 후베이 ·후난의 수상(水上)에서 방랑을 계속하였는데, 배 안에서 병을 얻어 둥팅호[洞庭湖]에서 59세를 일기로 병사하였다.
그의 시를 성립시킨 것은 인간에 대한 위대한 성실이었으며, 성실이 낳은 우수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 제재를 많이 따서, 널리 인간의 사실, 인간의 심리, 자연의 사실 가운데서 그 때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을 찾아내어 시를 지었는데, 표현에는 심혈을 기울였다. 장편의 고체시(古體詩)는 주로 사회성을 발휘하였으므로 시로 표현된 역사라는 뜻으로 시사(詩史)라 불린다.
단시정형(短詩定型)의 금체(今體)는 특히 율체(律體)에 뛰어나 엄격한 형식에다 복잡한 감정을 세밀하게 노래하여 이 시형의 완성자로서의 명예를 얻었다. 그에 앞선 육조(六朝) ·초당(初唐)의 시가 정신을 잃은 장식에 불과하고, 또 고대의 시가 지나치게 소박한 데 대하여 두보는 고대의 순수한 정신을 회복하여, 그것을 더욱 성숙된 기교로 표현함으로써 중국 시의 역사에 한 시기를 이루었고, 그 이후 시의 전형(典型)으로 조술(祖述)되어 왔다. 최초로 그를 숭배했던 이는 중당기(中唐期)  한유(韓愈) ·백거이(白居易) 등이지만, 그에 대한 평가의 확정은 북송(北宋)  왕안석(王安石) ·소식(蘇軾) 등에게 칭송됨으로써 이루어졌으며, 중국 최고의 시인이라는 인식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대표작으로 북정(北征)》 《추흥(秋興)》 《삼리삼별(三吏三別)》 《병거행(兵車行)》 《여인행(麗人行)등이 있다. 그 밖에 북송(北宋) 왕수(王洙)두공부집(杜工部集)20권과 1,400여 편의 시, 그리고 소수의 산문이 전해진다. 주석서(註釋書) 중에서는 송의 곽지달(郭知達)구가집주(九家集註)는 훈고()에 뛰어났으며, ()의 전겸익(錢謙益)두시전주(杜詩箋注)는 사실(史實)에 상세하며, 구조오(仇兆鰲)두시상주(杜詩詳註)는 집대성으로서 편리하다.
그의 시 작품과 시풍이 한국에 미친 영향은 크다. 고려시대에  이제현(李齊賢) · 이색(李穡)이 크게 영향을 받았고, 중국인 채몽필(蔡夢弼)의 저작인 두공부초당시전(杜工部草堂詩箋), 황학(黃鶴) 보주(補註)두공부시보유(杜工部詩補遺)등이 복간(複刊)되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그의 작품이 특히 높이 평가되었는데, 찬주분류두시(纂註分類杜詩)5차례나 간행되었고, 성종(成宗) 때는 유윤겸(柳允謙) 등이 왕명을 받아 그의 시를 한글로 번역한 전역서(全譯書) 분류두공부시언해(分類杜工部詩諺解:杜詩諺解)를 간행하였으며, 또 이식(李植)의 저서 찬주두시택풍당비해(纂註杜詩澤風堂批解)26권은 두시(杜詩)가 한국에 들어온 이후 유일한 전서(專書)이다. 현대의 것으로는 이병주(李丙疇)두시언해비주(杜詩諺解批註)(1958), 양상경(梁相卿)두시선(杜詩選)(1973) 등이 알려져 있다.
 
 
                                                                                                            (출처 두산 백과)

'漢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作詩, 즐거운 괴로움  (1) 2022.12.15
唐詩와 宋詩  (0) 2022.12.15
龜峯 宋翼弼 〈足不足〉  (1) 2022.12.15
七言絶句 詩모음  (1) 2022.12.04
당시 300수五言律詩(090-169)  (1) 2022.11.20

自足境界, 脫俗境地

이시는 조선 중기의 유명한 학자 龜峯 宋翼弼足不足이란 작품이다. 모두 40280자에 달하는 장편으로 ''자만을 운자로 사용한, 중국에서도 달리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특이한 작품이다. 그 형식 뿐 아니라 내용 또한 참으로 삶의 귀감으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 宋翼弼의 일생 학문이 이 한 수의 시에 무르녹아 있다 해도 조금의 지나침이 없다.

 

君子如何長自足   (군자여하장자족)   군자는 어째서 길이 스스로 넉넉하다 하는데

小人如何長不足   (소인여하장부족)   소인은 어째서 길이 부족하다 하는가?

不足之足每有餘   (부족지족매유여)   부족한데도 넉넉하다 여기면 늘 여유가 있지만

足而不足常不足   (족이부족상부족)   넉넉한데도 부족하다 여기면 늘 부족한 것이다.

樂在有餘無不足   (락재유여무부족)   즐거움은 여유로움에 있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憂在不足何時足   (우재부족하시족)   걱정은 부족하다 여기는 데에 있기에, 어느 때에 만족할 것이냐?

安時處順更何憂   (안시처순갱하우)   주어진 시기를 편안히 여기고 순종함에 거처하니 다시 무엇을 근심하겠으며

怨天尤人悲不足   (원천우인비부족)   하늘을 원망하고 사람을 탓하니 슬퍼함으로도 부족하다네.

求在我者無不足   (구재아자무부족)   타고난 나에게서 구하는 이는 부족이 없지만

求在外者何能足   (구재외자하능족)   나 외의 것에서 구하는 이는 어찌 만족할 수 있겠는가?

一瓢之水樂有餘   (일표지수락유여)   한 표주박의 물으로도 즐거워함엔 남음이 있지만

萬錢之羞憂不足   (만전지수우부족)   하 많은 음식으로도 근심하기에는 부족하니,

古今至樂在知足   (고금지락재지족)   고금의 지극한 즐거움은 만족함을 아는데 있었고

天下大患在不足   (천하대환재부족)   천하의 크나큰 근심은 부족하다 여기는데 있었다.

二世高枕望夷宮   (이세고침망이궁)   진나라 호해가 망이궁에서 베개를 높였을 땐

擬盡吾年猶不足   (의진오년유부족)   나의 삶을 다 누리더라도 오히려 부족하다 여겼었고

唐宗路窮馬嵬坡   (당종로궁마외파)   당나라 현종이 마외파에서 나갈 길이 끊겼을 땐

謂卜他生曾未足   (위복타생증미족)   다른 삶을 점치더라도 일찍이 부족하다 말했었지.

匹夫一抱知足樂   (필부일포지족락)   필부는 한아름으로도 만족함을 알기에 즐겁지만

王公富貴還不足   (왕공부귀환부족)   왕공의 부귀한 이들은 도리어 부족하다 여기네.

天子一坐不知足   (천자일좌부지족)   천자의 한 자리 만족함을 모르니

匹夫之貧羨其足   (필부지빈선기족)   필부가 가난한데도 만족할 줄 아는 게 부럽구나.

不足與足皆在己   (부족여족개재기)   부족함과 넉넉함은 모두 나에게 있으니

外物焉爲足不足   (외물언위족부족)   외물이 어찌 부족한 걸 채워줄 수 있겠는가.

人謂不足吾則足   (인위부족오칙족)   사람들은 부족하다 말하지만 나는 충분하니

吾年七十臥窮谷   (오년칠십와궁곡)   내 나이 70살에 깊은 골짜기에 누워

朝看萬峯生白雲   (조간만봉생백운)   아침엔 온 봉우리에서 흰 구름 피어오르는 걸 보며

自去自來高致足   (자거자래고치족)   유유자적 왔다 갔다 하니 고상한 운치가 넉넉하고

暮看滄海吐明月   (모간창해토명월)   저녁은 푸른 바다가 밝은 달 뱉어내는 걸 보며

浩浩金波眼界足   (호호금파안계족)   넘실넘실 황금빛 파도, 시야에 충분하며

春有梅花秋有菊   (춘유매화추유국)   봄엔 매화가 피고 가을엔 국화가 피어

代謝無窮幽興足   (대사무궁유흥족)   무궁하게 번갈아 지니 그윽한 흥취가 충분하다네.

一床經書道味深   (일상경서도미심)   한 책상에 놓인 경서 속 고갱이의 맛이 깊고

尙友萬古師友足   (상우만고사우족)   시기를 거슬로 만고를 벗삼으니 사우가 충분하며

德比先賢雖不足   (덕비선현수부족)   덕을 선현에 견주면 비록 부족하다지만

白髮滿頭年紀足   (발만두년기족흰)   머리가 머리에 가득하니 나이는 이미 충분하다네.

同吾所樂信有時   (동오소락신유시)   내가 즐기는 것 함께 하기에 진실로 시기가 있어

卷藏于身樂已足   (권장우신락이족)   책 내용이 몸에 쌓여감에 즐거움이 이미 충분하네.

俯仰天地能自在   (부앙천지능자재)   천지를 우러러 보고 굽어보며 유유자적할 수 있으니

天之待我亦云足   (천지대아역운족)   하늘이 나를 대우하며 또한 말하리라. “충분하구나.”

      【망이궁(望夷宮): 진(秦)의 궁 이름. 조고(趙高)가 여기서 이세(二世) 호해(胡亥)를 시해(弑害)하였음】

 

龜峯先生集卷之一

 

 

 

 

'漢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唐詩와 宋詩  (0) 2022.12.15
두보 | 杜甫 ( 712 ~ 770 )  (1) 2022.12.15
七言絶句 詩모음  (1) 2022.12.04
당시 300수五言律詩(090-169)  (1) 2022.11.20
당시 300수七言絶句(261-311)  (2) 2022.11.20

창원 한시 백일장 시

詩題

    吟昌原新綠

押韻

    陽  蒼  芳  鄕  觴

 

◎  吟昌原新綠   창원의 신록을 읊다    源堂  徐昌植

 

昌原勝境始炎陽 (창원승경시염양) 창원 아름다운곳에 여름이 시작되니

雨洗山川草色蒼 (우세산천초색창) 비에 씻긴 산천에 풀색은 더 푸르네

洛水浦蘆增活氣 (낙수포로증활기) 낙동강의 부들과 갈대는 활기가 넘치고

鳳林松柏吐淸芳 (봉림송백토청방) 봉림산의 송백은 맑은 향기를 토하네

騷人動興自吟賦 (소인동흥자음부) 시인들은 흥이 동해서 저절로 시를 읊고

賞客歡心不返鄕 (상객환심불반향) 상객들은 기쁜 마음에 집으로 돌아가질 않네

盡日優遊探麗景 (진일우유탐려경) 종일토록 한가롭게 아름다운 경치를 탐하며 노니다가

却忘世事數傾觴 (각망세사수경상) 세상일은 잊고서 수없이 술잔만 기울이네

 

       

'나의 漢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5月 漢詩 初夏郊行吟  (0) 2023.05.22
4월 漢詩  (2) 2023.05.22
2월 漢詩  (0) 2023.02.14
나의 첫 한시  (1) 2022.12.15
輓詞  (0) 2022.12.15

수년동안 한시를 공부하면서 시간이 없었어 정리하지 못한 한시를 조금씩 올리는데

한시 초보자이고 아는게 별로 없는바 누구든지 보시고 잘못된 곳  고칠점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나의 첫 한시   7언절구    (2016,11)

 

詩題 : 賞菊  국화를 감상함

押韻 : 陽 芳 長

  

賞菊    국화를 감상함      源堂  徐昌植

金風玉露昱輝陽 (금풍옥로욱휘양)  가을바람에 옥같은 이슬이  햇빛에 빛나고

晩節佳香介淨芳 (만절가향개정방)  늦은 계절 아름다운향기 산뜻하고 깨끗하니 아름답구나

有韻孤高無俗染 (유운고고무속염)  고고한 자태에 운치가 있어 세속에 물들지 않으니

騷人墨客愛吟長 (소인묵객애금장)  시인묵객들이 오랜동안 즐겨 시를 읊었네

'나의 漢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5月 漢詩 初夏郊行吟  (0) 2023.05.22
4월 漢詩  (2) 2023.05.22
2월 漢詩  (0) 2023.02.14
漢詩 (창원 한시 백일장)  (0) 2022.12.15
輓詞  (0) 2022.12.15

돌아가신 선친 친구분이 선친 장례식때 보낸 조사시 (1961)
한시를 정확히 해석하는것은 너무 어렵기 때문에  나름 대충 해석 해 보았습니다 
 
剖抉是非壓衆喧  (부결시비압중훤) :시비는 명확하게 가려서 대중들의 시끄러움을 잠재우고
生前義氣死英魂  (생전의기사영혼) :생전의 의기는 돌아가셔도 그 혼은 빼어나니
遺功涵白新潭水  (유공함백신담수) :남겨진 공은 명백해서 새 못물을 적시고
灑淚渗靑古壑烟  (쇄루삼청고학연) :쇄루는 옛 골짜기 연기처럼 고요히 스며드나니
愛族精神宗哀惜  (애족정신종애석) :가족을 사랑하는 정신은 온 일족이 애석해 하고
接人款曲客歎寬  (접인관곡객탄관) :남을 접대함이 관곡해서 객은 그 너그러움에 감탄합니다 
吾兄竭力齊家事  (오형갈력제가사) :우리 형은 늘 온힘을 다해서 가사를 반듯하게 하고 
誰識泉坮獨爲元  (수인천대독위원) :저 세상에서도 홀로 으뜸이 됨을 그 누가 알리요

'나의 漢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5月 漢詩 初夏郊行吟  (0) 2023.05.22
4월 漢詩  (2) 2023.05.22
2월 漢詩  (0) 2023.02.14
漢詩 (창원 한시 백일장)  (0) 2022.12.15
나의 첫 한시  (1) 2022.12.15

고시조

 

梨花月白하고 銀漢三更인제

一枝春心子規야 알랴마난

多情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李兆年

語句

梨花 : 배꽃. 月白 : 닭이 밝음. 銀漢 : 은하수 三更 : 11시부터 새벽1시 사이

一枝春心 : 나뭇가지에 어려 있는 봄날의 애상감. 보통 春情을 두고 하는 말. 子規 : 소쩍새 도는 접동새

 

이 몸이 죽어 죽어 一白番 고쳐 죽어

白骨塵土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一片丹心이야 가실 줄이 이시랴. 鄭夢周

語句

塵土 : 띠끌과 흙. 一片丹心 : 한 조각의 충심.

 

五百年 都邑地匹馬로 돌아드니

山川依舊하되 人傑은 간 데 없다

어즈버 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吉再

語句

都邑地 : 國都를 세운 곳. 匹馬 : 한필의 말. 依舊 : 옛날과 같음. 太平烟月 : 태평한 세월.

 

興亡有數하니 滿月臺秋草로다

五百年 王業牧笛에 부쳤으니

夕陽에 지나는 이 눈물겨워 하다라. 元天錫

語句

興亡 : 흥하고 망함. 有數 : 운수가 있음. 滿月臺 : 고려의 궁전이었던 연경궁(延慶宮)의 앞 섬돌.

秋草 : 가을의 풀이라는 뜻으로 잡초가 우거져있음을 비유한 말. 王業 : 왕조의 업적.

牧笛 : 목동의 피리 소리.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꼬하니

蓬萊山 第一峯落落長松 되얏다가

白雪滿乾坤할 제 獨也靑靑하리라. 成三問

語句

蓬萊山 : 발해(渤海)에 있다고 전해지는 삼신산(三神山) 중의 하나. 여름철의 금강산을 일컫는 말이기도 함.

落落長松 : 높이 자란 큰 소나무. 滿乾坤 : 하늘과 땅에 가득 참. 獨也靑靑 : 홀로 푸르고 푸름.

 

綠耳霜蹄 살지게 먹여 시냇물에 씻어타고

龍泉雪鍔을 들게 갈아 둘러메고

丈夫爲國忠節을 세워 볼까 하노라. 崔塋

語句

綠耳霜蹄 : 녹이와 상제. 모두 명마의 이름이다. (말발굽 제)

龍泉雪鍔 : 용천과 설악. 모두 명검의 이름이다. (칼날 악) 爲國忠節 : 나라를 위한 충절.

 

頭流山 兩端水를 예 듣고 이제보니,

桃花뜬 맑은 물에 山影조차 잠겼에라.

아희야 武陵이 어디요 나는 옌가 하노라. 曺植

語句

頭流山 : 지리산의 다른 이름. 兩端水 : 물이름 : 그림자 영.

武陵 : 나라의 한 어부가 가 보았다는 仙境(선경). 武陵桃源(무릉도원).

 

首陽山 바라보며 夷齊하노라,

주려 죽을진들 採薇도 하난 것가,

아모리 푸새엣것인들 긔 뉘 따헤 났다니. 成三門

語句

首陽山 : 伯夷叔齊(백이숙제)가 굶어 죽었다는 중국 山西省(산서성) 永濟縣(영제현) 남쪽의 雷首山(뇌수산). 黃海道에 있는 首陽山을 가리킨다고도 함. : 한할 한. 採薇 : 고비나물을 캠. (: 캘 채, : 고비 미)

 

風霜이 섯거친 날에 갓 피온 黃菊花,

金盆에 가득 담아 玉堂에 보내오니,

桃李야 꽃이온 양 마라 님의 뜻을 알괘라. 宋純

語句

風霜 : 바람과 서리. 黃菊花 : 누런 빛의 국화, 金盆 : 좋은 그릇. (: 동이 분)

玉堂 : 弘文館 혹은 홍문관 副提學(부제학) 이하의 館員을 가리킴. 桃李 : 복숭아와 자두

 

二曲은 어디메오 花巖春晩커다.

碧波에 꽃을 띄워 野外로 보내노라.

사람이 勝地를 모르니 알게 한들 어떠리. 李珥

語句

二曲 : 두 번째 곡. 이 시조는 황해도 海州(해주)에 있는 산 속의 절경 아홉 곳을 노래한 高山九曲歌(고산구곡가)의 세 번 째 시조다. 花巖 : 꽃이 핀 바위 春晩 : 봄이 저뭄. (: 늦을 만)

碧波 : 푸른 파도. (: 푸를 벽) 勝地 : 경치가 뛰어난 곳.

 

江湖에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져 있다.

小艇에 그물 실어 흘리 띄워 던져 두고,

이 몸이 消日하옴도 亦君恩이샷다. 孟思誠

語句

: 거룻배 정. : 녹일 소. 亦君恩 : 또한 임금의 은혜임.

 

方席 내지 마라 落葉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아희야 濁酒山菜일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韓護

語句

: 자리 석. 濁酒山菜 (탁주산채) : 막걸리와 산나물. (: 흐릴 탁)

 

閑山섬 달 밝은 밤에 戍樓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一聲胡笳는 남의 애를 끊나니 李舜臣

語句

: 한가할 한. 戍樓(수루) : 파수보는 누대. (: 수자리 수, : 다락 루)

一聲胡笳 : 풀잎피리 소리. (: 오랑캐 오, : 호드기 가)

 

鐵嶺 높은 에 쉬어 넘난 저 구름아,

孤臣寃淚랄 비삼아 띄워다가,

님 계신 九重深處에 뿌려 본들 어떠리. 李恒福

語句

鐵嶺 : 淮陽(회양)에서 함경도 安邊(안변)으로 가는 높은 고개. (: 쇠 철, : 고개 령.)

孤臣寃淚 : 외로운 신하의 원통한 눈물. (: 외로울 고, : 원통할 원, : 눈물 루)

九重深處 : 아홉 겹 담으로 둘러싸인 깊은 곳. 곧 궁궐을 가리킴.

 

力拔山 蓋世氣楚覇王의 버금이요,

秋霜節 烈日忠伍子胥의 우이로다.

千古凜凜丈夫壽亭後인가 하노라. 林慶業

語句

: 뽑을 발. : 덮을 개. 力拔山 蓋世氣 : 산을 뽑을 만한 힘과 세상을 덮을 만한 기운. ()나라 覇王(패왕)垓下(해하)의 싸움에서 敗死(패사)하기 직전에 지은 시의 첫구절이다.

楚覇王 : 項羽(항우)를 가리킴. (: 초나라 초, : 으뜸갈 패)

春霜節 烈日忠 : 가을 서리 같은 절개와 뜨거운 해와 같은 충성.

伍子胥 :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의 명재상 (: 다섯사람 오, : 서로 서) : 늠름할 름.

壽亭候 : 중국 삼국시대 蜀漢(촉한)의 장수 關羽(관우)를 가리킴.

 

長劍을 빼어 들고 白頭山에 올라보니,

一葉鯷岑胡越에 잠겼애라.

언제나 南北風塵을 헤쳐 볼고 하노라. 南怡

語句

鯷岑 : 옛날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일컫는 말. (: 메기제, : 멧부리잠) 胡越 : 오랑캐라는 뜻. (北胡南越)

南北風塵 : 남북의 어지러운 세상 일. 구체적으로는 남쪽과 북쪽의 오랑캐가 일으키는 어지러운 兵亂(병란)을 가리킨다. (: 티끌 진)

 

굽어는 千尋綠水 돌아보니 萬疊靑山,

十丈紅塵이 엇매나 가렸는고,

江湖月白하거든 더욱 無心하여라. 李賢輔

語句

千尋綠水 : 매우 깊은 푸른 물. (: 여덟자 심) 萬疊靑山 : 겹겹이 싸인 푸른 산. (: 겹쳐질 첩)

十丈紅塵 : 열 길이냐 쌓인 붉은 티끌. 곧 속세. (: 한길 장)

 

朔風은 나무 끝에 불고 明月은 눈 속에 찬데,

萬里邊城一長劍 짚고 서서,

긴 파람 큰 한 소리에 거칠 것이 없애라. 金宗瑞

語句

朔風 : 북풍. (: 북녘 삭) 邊城 : 국경에 있는 성으로 김종서가 설치해 지키던 六鎭을 가리킴. (: 변방 변)

 

菊花야 너는 어이 삼월 東風 다 보내고,

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었나니,

아마도 傲霜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李鼎輔

語句

三月 東風 : 봄바람. 落木寒天 : 나뭇잎이 떨어지는 차가운 날. 곧 늦가을.

傲霜孤節 : 서리를 이겨 내는 외롭고 높은 절개. (: 업신여길 오, : 서리 상, : 절개 절)

 

靑石領 지나거냐 草河溝 어디메오.

胡風도 참도찰사 궂은 비는 무슨 일고,

뉘라서 내 行色 그려내어 님 계신 데 드릴고. 孝宗

語句

靑石領, 草下溝 : 효종이 심양(瀋陽)으로 붙잡혀 갈 때 그 도중에 있었던 지명.

胡風 : 오랑캐 땅에서 불어오는 바람. (병자호란을 비유한 말) 行色 : 차리고 나선 모양.

 

가노라 三角山, 다시 보자 漢江水.

故國山川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時節이 하 殊常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金尙憲

語句

三角山 : 지금의 북한산을 가리킴. 殊常 : 의심스러움. (: 다를 수)

 

삿갓에 도롱이 입고 細雨中에 호미 메고,

山田을 흩매다가 綠陰에 누웠으니,

牧童牛羊을 몰아 잠든 나를 깨와라. 金宏弼

語句

細雨 : 가는 비. : 그늘 음. : 아이 동.

 

덮고 을 여니 江湖白鷗떳다.

往來白鷗는 무슨 뜻 먹었는고,

앗구려 功名도 말고 너를 좇아 놀리라. 鄭蘊

語句

: 책 책. : 창 창. 來往白鷗 : 오고 가는 흰 갈매기. (: 갈매기 구)

功名 : 공을 세워 이름을 알림.

 

雪嶽山 가는 길에 皆骨山 중을 만나,

중다려 묻는 말이 楓岳이 어떻더니,

이 사이 하여 서리치니 때 맞았다 하더라. 趙明履

語句

皆骨山 : 금강산의 겨울 이름. (: 모두 개)

楓岳 : 금강산의 가을 이름. (: 단풍나무 풍,

: 큰산 악)

 

江湖에 버린 몸이 백구와 벗이 되야,

漁艇을 흘리 놓고 玉簫를 높이 부니,

아마도 世上 興味는 이뿐인가 하노라. 金聖器

語句

漁艇 : 고깃 배. (: 거룻배 정) 玉簫 : 옥으로 만든 퉁소. (: 퉁소 소)

 

大鵬을 손으로 잡아 번갯불에 구워먹고,

崑崙山 옆에 끼고 北海를 건너 뛰니,

泰山이 발 끝에 차이어 왜깍데깍 하더라. 作者未詳

語句

: 붕새 붕. 崑崙山 : 전설 속의 큰 산. (: 산이름 곤, : 산이름 륜)

泰山 : 중국의 명산. (: 클 태)

 

功名을 즐겨 마라 榮辱이로다.

富貴치 마라 危機를 밟나니라.

우리는 一身閑暇커니 두려운 일 없에라. 金三賢

語句

榮辱 : 명예와 치욕. (: 영화로울 영, : 욕보일 욕) : 탐할 탐.

危機 : 위험한 고비. (: 위태할 위, : 기틀 기)

 

言忠臣 行篤敬하고 그른 일 아니 하면,

내 몸에 없고 남 아니 무이나니.

하고 餘力이 있거든 學問조차 하리라. 成石璘

語句

言忠信 : 말이 믿음직함. 行篤敬 : 행동이 성실하고 조심스러움. (: 두터울 독, : 공경할 경)

餘力 : 남은 힘. (: 남을 여)

 

이리도 太平聖代 저리도 聖代太平,

堯之日月이요 舜之乾坤이로다.

우리도 太平聖代에 놀고가려 하노라. 成守琛

語句

堯之日月 : 요임금이 다스리던 세월. (: 요임금 요)

舜之乾坤 : 순임금이 다스리던 세상. (: 순임금 순, : 하늘 건, : 하늘 곤)

 

닫는 말 서서 늙고 드는 칼 보의꼇다.

無情歲月白髮을 재촉하니,

聖主累世鴻恩을 못 갚을까 하노라. 柳赫然

語句

보의 : . : 해 세. : 머리카락 발. 聖主 : 聖君을 가리킴.

累世鴻恩 : 여러 대 동안 입은 커다란 은혜. (: 여러 루, : 클 홍)

 

天地帳幕 삼고 日月燈燭 삼아,

北海를 휘어다가 酒樽에 대어 두고,

南極老人星 대하여 늙을 뉘를 모르리라. 李安訥

語句

帳幕 : 장막. (: 휘장 장, : 장막 막) 燈燭 : 등불과 촛불 (: 등잔 등, : 초 촉)

: 술그릇 준. 老人星 : 사람의 수명을 관장한다는 남쪽 하늘의 별.

 

淸草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었는다.

紅顔을 어디 두고 白骨만 묻혔나니,

잡아 할 이 없으니 그를 슬어하노라. 林悌

語句

紅顔 : 젊고 고운 얼굴. (: 붉을 홍, : 얼굴 안) : 잔 잔. : 권할 권.

 

雪月滿窓한데 바람아 부지 마라.

曳履聲 아닌 줄을 判然히 알건마는,

그립고 아쉬운 적이면 행여 긔가 하노라. 作者未詳

語句

雪月 : 눈 위에 비친 달. 滿窓 : 창에 가득함.

曳履聲 : 신발 끄는 소리, 여기서는 님을 말함. (: 끌 예, : 신 리) 判然 : 뚜렷이. (: 가를 판)

 

靑山裏 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一到滄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明月滿空山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黃眞伊

語句

: 속 리. : 시내 계. 一到滄海 : 한번 푸른 바다에 이름. 滿空山 : 빈 산에 가득함.

 

자네 집에 술 익거든 부디 날 부르시소

草堂에 꽃피거든 나도 자넬 하옵네

百年間 시름 없을 일을 議論코자 하노다 金 堉

語句

草堂 : 들에 지은 집 議論 : 논의

 

구름이 無心탄 말이 아마도 虛浪하다

中天에 떠 있어 任意로 떠다니며

구태여 光明한 날빛을 따라가며 덮나니. 李存吾

語句

無心(무심):사심없이 虛浪 : 헛되다 光明 : 광명

 

梨花雨 흩뿌릴 제 울며 잡고 離別한 님

秋風 落葉에 저도 날 생각난가

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더라. 梅 窓

語句

梨花雨 : 배꽃잎이 비처럼 떨어짐. 離別 : 헤어짐. 秋風 : 가을 바람. 落葉 : 떨어지는 잎

 

山村에 눈이 오니 돌길이 묻혔어라

柴扉를 여지마라 날 찾으리 위 있으랴

밤중만 一片明月이 긔 벗인가 하노라. 申 欽

語句

山村 : 산 마을 柴扉 : 사립문 一片明月 : 한조각 밝은 달

 

盤中 早紅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柚子 아니라도 품언즉도 하다마난

품어가 반길이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 朴仁老

語句

盤中 : 쟁반 가운데 早紅 : 일찍 익었다. 柚子 : 유자

 

歲月如流하니 白髮이 절로난다

뽑고 또 뽑아서 젊고져 하는 뜻은

北堂親在하시니 그를 두려워하노라 金振

語句

歲月 : 세월 如流 : 흐르는 것과 같이 白髮 : 흰 머리 北堂 : 별당 親在 : 어버이가 계시다

 

어리고 성긴 柯枝 너를 믿지 아녔더니

期約 능히 지켜 두세 송이 피었구나

잡고 가까이 사랑할 제 暗香조차 浮動터라 安玟英

語句

柯枝 : 나뭇가지 期約 : 약속 : 촛불 暗香 : 그윽한 향기 浮動 : 떠돌다

 

綠楊千萬絲인들 가는 春風 매어두며

探花 蜂蝶인들 지는 꽃 어이하리

아무리 사랑이 한들 가는 임을 어이 하리. 李元翼

語句

綠楊 : 푸른 버들가지 千萬絲 : 천만가지 줄기 春風 : 봄바람 探花 : 꽃을 찾아 다님 蜂蝶 : 나비와 벌

 

秋江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無心한 달빛만 싣고 빈 배 저어 오노매라. 月山大君

語句

秋江 : 가을 강 無心 : 아무 사심없는

'국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시대 고어사전 (ㄱ ~ ㅁ)  (0) 2023.07.25
한글 낯은 어휘 풀이  (1) 2022.11.28
틀리기 쉬운 우리말  (1) 2022.11.28
잘못된 우리말 모음  (1) 2022.11.28
이쁜 한글 이름  (1) 2022.11.28

군자 문인화에 많이쓰는 화제모음

1.매화 2.난초 3.국화 4.대나무 5.목단 6.목련 7.연꽃 8.파초 9.포도 10.소나무

11.감 12.비파 13.동백 14.수선화 15.조롱박 16.장미 17.진달래 18.석류 19.복숭아 20.물고기

21.백로 22.등나무 23.수세미

 

1. 매 화

 

梅花늙은등걸 성글고 거친 가지 꽃도 드문드문 여기하나 저기 둘씩

허울 다 털어버리고 남은 것만 남은 듯 (曺雲선생시/古梅)

 

玉盆에 심근 梅花 柯枝 것거내니 곳도 됴커니와 暗香이 더욱죠타

두어라 것근 곳이 릴줄이시랴.

 

半窓明月數株梅(반창명월수주매):반쯤열린 창에는 밝은 달이 비치고 몇 그루 매화사 피어있다.

 

竹裏梅花淡泊香(죽리매화담박향):대나무 속에 핀 매화는 담박 한 향기가 있다

 

獨有梅花白(독유매화백):매화는 홀로 하얗게 피어 있으니

 

含香色相奇(함향색상기):향기를 머금은 빛깔이 서로 기 이하구나.

 

素艶雪凝樹(소염설응수):희고 어여 뿐눈이 나무에 엉키니

 

淸香風滿枝(청향풍만지):맑은 향기가 바람가지에 기득하구나.

 

牆角數枝梅(장각수지매):담장 모퉁이 두서너 가지 매화가

 

凌寒獨自開(능한독자개):차가움을 이기고 스스로 홀로 피었네

 

遙知不是雪(요지불시설):그것 이 눈이 아님을 멀리서도알수 있는 것은

 

爲有暗香來(위유암향래): 그윽한 향기가 날아오기 때문이다.

 

梅一生寒不梅香(매일생한불매향):매화의 일생은 차가 움에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疎影橫斜水淸淺(소영횡사수청천):성긴 그림자 말고얕은 물에 비스듬이

 

暗香浮動月黃昏(암향부동월황혼):그윽향기가 떠도는 고에 달이 어슴프레하다

 

淸窓畵出橫斜影(청창화출횡사영):날갠창에 비스듬한 매화 그림자가 그림을 그려내니

 

絶勝前邨夜雪時(절승전촌야설시):앞마을에 밤눈이 올때는 더욱 좋구나.

 

󰊉苦枝東風着意佳(고지동풍착의가):괴로운 가지 뜻 붙임이 아름다운데

 

初無心事占春魁(초무심사점춘괴):애당초 봄의 괴수가 될 마음은 없었는데

 

年年預得南枝信(년년예득남지신):해마다 남쪽가지에 미리 봄 소식을 전하니

 

不許群花作伴開(불허군화작반개):여러꽃과 짝지어 피기 를 허락하지 않는다.

 

梅花含白玉(매화함백옥):매화는 옥같이 흰빛을 머금었는데

 

別是有丹葩(별시유단파):따로 붉은 꽃잎도 가지고 있다

 

莫道冰霜異(막도빙상이):얼음과 서리가 다르다고 말하지 말지어니

 

春風總一家(춘풍총일가):봄바람에 모두가 한 집안이로다.

 

梅經寒苦發淸香(매경한고발청향):매화는 차가운 고 통은 겪고 맑은향기를 피운다.

 

梅經寒苦發淸香(매경한고발청향):매화는 차가운 고 통은 겪고 맑은향기를 피운다.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항상 그 곡조를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매화는 한 평생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으며

 

月到千虧餘本質(원도천휴여본질):달은 천번을 이지러지더라도 그 본래의 성질이 남아있으며

 

柳經百別又新枝(류경백별우신지):버들가지는 백 번을 꺾어도 새 가지가 나온다. (문인인 신흠[申欽 1566(명종 21)

 

 

疎影橫斜水淸淺; 성긴그림자 맑고 얕은 물에 가로비치니

 

暗香不動月黃昏; 그윽한 향기떠도는 곳에 달이 어슴프레하다

 

晴窓畵出橫斜影; 날이 갠 창에 비스듬한 그림자 그려내니

 

絶勝前邨夜雪時; 앞 마을에 밤눈 올때 더욱 좋아라

 

苦枝東風着意佳(고지동풍착의가):괴로운 가지 뜻 붙임이 아름다운데

 

初無心事占春魁(초무심사점춘괴):애당초 봄의 괴수가 될 마음은 없었는데

 

年年預得南枝信(년년예득남지신):해마다 남쪽가지에 미리 봄 소식을 전하니

 

不許群花作伴開(불허군화작반개):여러꽃과 짝지어 피기 를 허락하지 않는다.

 

다산 정약용/홍매

 

世去如無意(세거여무의)=한해가 지나도 별 뜻 없어 보이더니

 

春來好自開(춘래호자개)=보이오니 스스로 활짝 꽃 피우네

 

暗香眞絶俗(암향진절속)=그윽한 향기가 세속을 벗어났으니

 

非獨愛紅顋(비독애홍새)=붉은 꽃잎만 사랑스런게 아니네

 

墻角數枝梅(장각수지매);담장 모퉁이 두서너 가지 매화가

 

凌寒獨自開(능한독자개); 차가움을 이기고 스스로 홀로 피었네

 

遙知不是雪(요지불시설); 멀리서도 이것이 눈이 아님을 알수 있는것은

 

爲有暗香來(위유암향래);그윽한 향기가 있어 날아오기 때문이다

 

梅花(매화)韓愈(한유)

 

君自故鄕來(군자고향래):그대 내 고향에서 왔으니

 

應知故鄕事(응지고향사):응당 고향 일을 알리니

 

來日綺窓前(래일기창전):오던날 비단 창 앞에

 

寒梅著花未(한매저화미):한매가 피었던가?

 

春風園裏群先發(춘풍원리군선발); 봄바람 동산속에 그대가 먼저 피니

 

月夜慇懃對美人(월야은근대미인); 달밤에 은근히 미인을 대하는 것 같네

 

千紫萬紅渾失色(천자만홍혼실색);울굿 불굿 모든 꽃들이 혼연히 빛을 잃었는데

 

小園驚動兩三枝(소원경동양삼지);작은 동산에 두서너 가지 놀라서 움직이네.

 

雪梅,盧梅坡(北宋사람)

 

梅雪爭春未肯降(매설쟁춘미긍항):매화와 눈이 봄을 두고 다투는데(梅雪爭春), 항복을 수긍하러들지 않는다

 

騷人擱筆費評章(소인각필비평장):그것을 보고 있는 근심스런 나는 붓을 들고 놨다 하며(騷人擱筆), 느낌을 글로 써보려고(評章) 시간과 종이만 허비하고 있구나..

 

梅須遜雪三分白(매수손설삼분백):매화는 오로지(梅須) 봉오리 끝만 하얗게 살짝 내밀어(三分白) 눈한테 공손하게 대하고 있는데

 

雪卻輸梅一段香(설각수매일단향):눈은 도리어(雪卻) 적은 냄새라도 왜 풍기느냐고(一段香) 매화에게 트집잡아 말하고 있다..

 

有梅無雪不精神(유매무설부정신):매화에 대한 평만 쓰고(有梅) 눈에 대한 평을 글로 쓴 것이 없다면

 

有雪無詩俗了人(유설무시속료인):눈에 대하여 평할 일이 분명 있는데도(有雪) 눈을 평하여 글쓴바가 없다면(無詩) 그는 속된 사람에 지나지 않는데.

 

日暮詩成天又雪(일모시성천우설):해질녘이 되어서야(日暮) 글쓰기에 대한 생각의 틀이 이루어졌는데(詩成) 때맞춰 하늘에서 눈 또한 내리니,

 

與梅幷作十分春(여매병작십분춘):매화와 더불어(與梅) 봄 향기 활짝 피어오른 글도(十分春) 함께 마음껏 쓸 수 있게 되었구나.

 

<梅詩選>(16). 梅花 唐崔道融

 

數萼初含雪, (수악초함설) -몇몇 꽃망울은 처음 눈을 머금었고,

 

孤標畫本難. (고표화본란) -삐쭉 튀어나온 가지 끝은 그림본으로 삼기 어렵네.

 

香中別有韻, (향중별유운) -피어나는 향기 속에서도 운치는 따로 있어야 하고,

 

清極不知寒. (청극부지한) -맑음이 지극해도 추위를 알지 못해야 하는 것이네.

 

橫笛和愁聽, (횡적화수청) -부는 피리 소리에 따라서 근심걱정 솟아나고,

 

斜枝倚病看. (사지의병간) -비스듬히 벋은 가지에 기대 보면 몸에 병도 보이지만.

 

朔風如解意, (삭풍여해의) -북쪽의 찬 바람 불어 오는 의미를 이해하고서,

 

容易莫摧殘. (용이막최잔) -쉽게 꺾이지 말자.

 

2. 난초

 

산듯한 아침볕이 발틈에 비쳐들고

 

난초향기 물밀 듯이 밀려오다

 

잠신들 이 곁에두고 차마 어찌 뜨리아. [이병기]

 

蘭淸香石靜素(난청향석정소):난은 맑은 향기요 돌은 고 요한 바탕이다

 

幽谷無人獨自香(유곡무인독자향):깊은계곡에 인간이 없어도 홀로 스스로 향기를 피운다.

 

石體長年靜(석체장년정):돌의 몸은 길이 고요하고

 

春蘭常氣淸(춘란상기청):봄 난초는 항상기운이 맑다

 

奇石盡留千古意(기석진유천고의):기이한 돌은 천고의 머무르고

 

石不能言爲我師(석불능언위아사):돌은 말하지 않으니 내 스승으로 삼는다.

 

蘭生幽谷爲王者香(난생유곡위왕자향):난초는 깊은계곡에서 나서 최고의 향기를 피운다

 

峭壁一千尺(초벽일천척) :일천척이나 되는 가파른 절벽에

 

蘭花在空碧(난화재공벽):난초꽃은 푸른공중에 있고

 

下有採樵人(하유채초인) :아래나뭇꾼이 있지만

 

伸手折不得(신수절부득) :손을 뻗어도 꺽지 못하네.

 

淸風披拂自多思(청풍피불자다사) :맑은 바람 살랑이면 저절로 생각이 많아지고

 

斜日淡雲香滿林(사일담운향만림):지는해에 맑은 구름끼면향기는 숲속에 가득하구나

 

誰識幽蘭淸又香(수식유란청우향) :누가유란이 맑은 향기로움을 알리

 

年年歲歲自芬芳(년년세세자분방):해마다 해마다 스스로 꽃답고 향기롭구나

 

莫言此薰無人氣(막언차훈무인기):이향기가 인기없다고 말하지 말라

 

一吐花心萬草王(일토화심만초왕 ):꽃술에 한번 토하면 만초의 왕이된다

 

幽谷着根問幾年(유곡착근문기년):깊은 골짜기에 뿌리내림 이 몇해인가

 

無人不怨自芳賢(무인불원자방현):사람없음을원망하지 않 고 스스로 꽃답고 어질구나

 

怪頭靜體留心地(괴두정체유심지):괴이한 돌의 머리와 고요한몸은 마음을 땅에 머물게하여

 

淸秀舞叢放志天(청수무총방지천):맑게 빼어난 꽃떨기는 뜻을 하늘에 놓았도다

 

阮堂先生與石破公書曰(완당선생여석파공서왈)“완당 선생이 석파공에 보낸편지에 말하기를

 

此雖一小技曲藝其於專心(차수일소기곡예기어전심):이것 이 비록 작은 기예지만 이것을 전심으로

 

下工 無異 聖 門 格 致 之學 (하공무이성문격치지학)곰부하는 것은 격 물치지하는 학문과 다를 것이 없으니

 

君子一擧手一投足無往非道(군자일거수일투족무왕비도):군자는 일거수 일투족이 내딛는 것이 도가 아닌 것이 없소 라고하였다.

 

本是王者香(본시왕자향)본시 최고의 향기로

 

托根在空谷 (탁근재공곡):뿌리를 빈 골짜기에 의지하고

 

先春發叢花(선춘발총화):봄에 앞서 떨기 꽃을 피우니

 

鮮枝如新沐(선지여신목):신선한 대공이 새롭게 목욕한 듯 하다

 

坐久不知香在室(좌구부지향재실):오래동안 앉아있어도 실내에 향기가 있는줄 알지 못하였으나

 

推窓時有蝶飛來(추창시유접비래):때마침 창문을 여니 나비 가 날아오고 있더라.

 

蘭生幽谷爲王者香(난생유곡위왕자향):난초는 깊은계곡에서 나서 최고의 향기를 피운다

 

⦿蘭淸香石靜素(난청향석정소):난은 맑은 향기요 돌은 고 요한 바탕이다

 

⦿幽谷無人獨自香(유곡무인독자향):깊은계곡에 인간이

 

幽蘭本自香(유란본자향):그윽한 난초는 본시 스스로 향기로워

 

不用風相借(불용풍상차):바람을 서로 빌려 쓰지 않는다.

 

그림을 보면서(題錦城女史芸香畵蘭) 신위(申緯)

 

畵人難畵恨(화인난화한)하고):사람은 그려도 한을 그리긴 어렵고

 

畵蘭難畵香(화란난화향)하네):난초를 그려도 향기를 그리긴 어렵네

 

畵香兼畵恨(화향겸화한)하니):향기를 그린데다 한마져 그렸으니

 

應斷畵時腸(응단화시장)이라):이 그림 그릴 때 그대 애가 끊겼을 테지

 

蘭花本是 山中草(난화본시산중초):난은 본시 산에 피는 꽃인데

 

散播疎籬又開花(산파소리우개화):울 밑에 심었더니 다시피었네

 

風雨吹塵香己沒(풍우취진향기몰):비바람 불어 향기를 잃었으니

 

不如舊日伴煙霞(불여구일반연하):지난 날이 물안개와 같지않은가

 

芝蘭生於深(지란생어심):지란은 깊은 숲에서 나서

 

林不以無人(림불이무인):사람이 없다해서

 

而不芳君子不(이불방군자불):향기 내지 않지 않으며

 

以困窮而改常(이곤궁이개상):군자는 곤궁하다고 떳떳함을 고치지 않는다.

 

⦿幽谷着根問幾年(유곡착근문기년):깊은 골짜기에 뿌리내림 이 몇해인가

 

無人不怨自芳賢(무인불원자방현):사람없음을원망하지 않 고 스스로 꽃답고 어질구나

 

怪頭靜體留心地(괴두정체유심지):괴이한 돌의 머리와 고요한몸은 마음을 땅에 머물게하여

 

淸秀舞叢放志天(청수무총방지천):맑게 빼어난 꽃떨기는 뜻을 하늘에 놓았도다

 

⦿阮堂先生與石破公書曰(완당선생여석파공서왈)“완당 선생이 석파공에 보낸편지에 말하기를

 

此雖一小技曲藝其於專心(차수일소기곡예기어전심):이것 이 비록 작은 기예지만 이것을 전심으로

 

下工 無異 聖 門 格 致 之學(하공무이성문격치지학)공부하는 것은 격 물치지하는 학문과 다를 것이 없으니

 

君子一擧手一投足無往非道(군자일거수일투족무왕비도):군자는 일거수 일투족이 내딛는 것이 도가 아닌 것이 없소 라고하였다

 

⦿峭壁一千尺(초벽일천척):일천척이나 되는 가파른 절벽에

 

蘭花在空碧(난화재공벽):난초꽃은 푸른공중에 있고

 

下有採樵人(하유채초인) :아래나뭇꾼이 있지만

 

伸手折不得(신수절부득) :손을 뻗어도 꺽지 못하네.

 

⦿淸風披拂自多思(청풍피불자다사):맑은 바람 살랑이면 저절로 생각이 많아지고

 

斜日淡雲香滿林(사일담운향만림):지는해에 맑은 구름끼면향기는 숲속에 가득하구나

 

⦿誰識幽蘭淸又香(수식유란청우향):누가유란이 맑은 향기로움을 알리

 

年年歲歲自芬芳(년년세세자분방):해마다 해마다 스스로 꽃답고 향기롭구나

 

莫言此薰無人氣(막언차훈무인기):이향기가 인기없다고 말하지 말라

 

一吐花心萬草王(일토화심만초왕):꽃술에 한번 토하면 만초의 왕이된다

 

⦿本是王者香(본시왕자향)본시 최고의 향기로

 

托根在空谷(탁근재공곡):뿌리를 빈 골짜기에 의지하고

 

先春發叢花(선춘발총화):봄에 앞서 떨기 꽃을 피우니

 

鮮枝如新沐(선지여신목):신선한 대공이 새롭게 목욕한 듯 하다

 

⦿石體長年靜(석체장년정):돌의 몸은 길이 고요하고

 

春蘭常氣淸(춘란상기청):봄 난초는 항상기운이 맑다

 

⦿奇石盡留千古意(기석진유천고의):기이한 돌은 천고의 머무르고

 

石不能言爲我師(석불능언위아사):돌은 말하지 않으니 내 스승으로 삼는다.

 

⦿坐久不知香在室(좌구부지향재실):오래동안 앉아있어도 실내에 향기가 있는줄 알지 못하였으나

 

推窓時有蝶飛來(추창시유접비래):때마침 창문을 여니 나비 가 날아오고 있더라.

 

3. 국 화

 

하얀섬돌 언저리 귀뚜리 울던 밤 지나고

 

서리아래 맑게풍기는 生命(생명)의 내음새

 

상긋이 불너오는 素香(소향)의 안개

 

모윤숙 시/국화

 

나는 들에핀 국화를 사랑합니다

 

빛과 향기 어느 것 하나 못지않으나

 

넓은 들에 가엽게 피고 지는 꽃이길래

 

나는 그 꽃을 무한이 사랑합니다.

 

異河潤(이하윤)

 

佳色含霜(가색함상):아름다운 빛이 서리를 머금고 있다

 

東籬佳色(동리가색):동쪽울타리에 아름다운 빛깔이로다

 

淸風香露(청풍향로):맑은 바람에 향기를 드러낸다.

 

秋菊有佳色(추국유가색):가을국화가 아름다운 빛이 있다

 

佳色含霜向日開(가색함상향일개):아름다운 빛이 서리 를머금고 해를 향해 피어있다.

 

東籬佳色傲霜新(동리가색오상신):동쪽울타리에 아름다 운빛이 서리를 이기고 새롭도다.

 

凌霜獨秀花(능상독수화):서리를 능멸하고 홀로 빼어난 꽃은

 

高節一層佳(고절일층가):고상한 절개가 한층 더 아름답다

 

萬紫春風樂(만자춘풍락):만가지 붉은꽃들은 봄바람에 즐거워 하지만

 

一黃九月香(일황구월향):노란 국화는 구월에 향기롭다

 

季秋之月百草死(계추지월백초사):늦가을에 모든풀이 시들었는데

 

庭前甘菊凌霜開(정전감국능상개):뜰앞에감국이서리를능멸 하고 피었다.

 

不是花中偏愛菊(불시화중편애국):꽃중에서 국화만을 유 별나게 사랑한 것은 아니지만

 

此花開盡更無花(차화개진갱무화):이꽃이 다피고나면 다시 필꽃이 없으니...

 

나이五十 잠이 맑은 밤이 깊어간다 머리맡에울던귀뚜리도자취를 감추고 내방구석이 막막하다 이런밤에 인생은 날무처럼 밑둥에 바람이 들고 무릎이 춥다 知天命의 뜨에는 白菊 서릿발이 향기롭다. [朴木月/白菊]

 

請看野中菊(청간야중국):저들 가운데 핀 국화를 보라

 

亦有傲霜節(역유오상절):서리를 업신여기고 피어 절개가 있지 않는가.

 

밖에 菊花를 심어 국화밑에 술빚어 술익자 국화피자

 

벗님오자 달 돋아온다 아희야 거문고 청쳐라 밤새도록 놀리라

 

⦿佳色含霜(가색함상):아름다운 빛이 서리를 머금고 있다

 

⦿東籬佳色(동리가색):동쪽울타리에 아름다운 빛깔이로다

 

⦿淸風香露(청풍향로):맑은 바람에 향기를 드러낸다.

 

⦿秋菊有佳色(추국유가색):가을국화가 아름다운 빛이 있다

 

佳色含霜向日開(가색함상향일개):국화 아름다움 해를 향해 피었으니

 

餘香冉冉覆莓苔(여향염염복매태):뒤에 남은 향기 부드럽게 이끼를 덮는다

 

獨憐節操非凡種(독련절조비범종):홀로 절조 사랑하니 범상한 종류 아니라

 

曾向陶君徑東來(증향도군경동래):일찍이 도연명 향해 동쪽에서 왔었다.

 

萬紫千紅秋風落(만자천홍추풍락):울긋불굿한 단풍 가을 바람에 지니

 

東籬佳菊傲霜新(동리가국오상신):동쪽 울타리 고은 국화 서리 맞아 새롭다.

 

栗谷先生詩

 

爲愛霜中菊(위애상중국):서리 맞으며 핀 국화를 좋아해

 

金英摘滿觴(금영적만상):노란잎 따서 술잔에 띄웠네

 

淸香添酒味(청향첨주미):맑은 향기는 술맛을 돋구고

 

秀色潤詩腸(수색윤시장):수려한 빛은 시심을 적시네

 

元亮尋常採(원량심상채)원량은 늘 따서 가져가고:

 

靈均造次嘗(영균조차상):영균은 한사코 맛을 보았네

 

何如情話處(하여정화처):어떤가 정담을 나눈 자리

 

詩酒兩逢場(시주양봉장):시와 술 둘이 서로 만난 것이.

 

⦿凌霜獨秀花(능상독수화):서리를 능멸하고 홀로 빼어난 꽃은

 

高節一層佳(고절일층가):고상한 절개가 한층 더 아름답다

 

⦿萬紫春風樂(만자춘풍락):만가지 붉은꽃들은 봄바람에 즐거워 하지만

 

一黃九月香(일황구월향):노란 국화는 구월에 향기롭다

 

⦿季秋之月百草死(계추지월백초사):늦가을에 모든풀이 시들었는데

 

庭前甘菊凌霜開(정전감국능상개):뜰앞에감국이서리를능멸 하고 피었다.

 

⦿不是花中偏愛菊(불시화중편애국):꽃중에서 국화만을 유 별나게 사랑한 것은 아니지만

 

此花開盡更無花(차화개진갱무화):이꽃이 다피고나면 다시 필꽃이 없으니..

 

국화여 / 12

 

매화를 왼쪽에(좌매)左梅

 

대를 오른쪽에(우죽):右竹

 

아름다운 맹약 맺어(결방맹):結芳盟

 

혼탁한 세속 초탈했지(초촉속):超濁俗

 

노란 꽃잎은 금을 흩은 듯:(황파산금)黃葩散金

 

흰 꽃술은 옥을 아로새긴 듯:(소예조옥)素蘂雕玉

 

가을 이슬 젖으니 몹시 차갑고:(추로읍편한)秋露浥偏寒

 

새벽바람 부니 절로 향기롭다(효풍취자복):曉風吹自馥

 

권필(權韠) <<석주집(石洲集)>> 8 잡체(雜體) ()

 

4. 대나무

 

孤高淸節(고고청절):고고한 맑은절개

 

竹裏淸風(죽리청풍):대 속에 맑은 바람.

 

虛心友石(허심우석):마음을 비우고 돌을 벗하고 있다.

 

虛心堅節(허심견절):마음은 비우고 마디는 굳세다

 

風靜竹含秋(풍정죽함추):바람이 고요하니 대가 가을 뜻을 머 금고 있다.

 

虛心不改歲寒意(허심불개세한의):마음을 비우고 겨울이라도 뜻을 고치지 않는다

 

劍魂通體直(검혼통체직):카 같은 혼을 지녀 온몸이 곧고

 

琴韻見心淸(금운견심청):거문고소리 지녀 속의 맑음을 볼 수 있다

 

窓前竹數依苔石(창전죽수의태석):창앞에 몇그루 대나무가 이 끼낀 돌에 의지 하였는데

 

寒雨簫條待晩晴(한우소조대만청):찬비가 쓸쓸히 내리니 늦게나 마 맑아지기를 기다린다

 

拂雲標格歲寒心(불운표격세한심):구름 떨친 대의 모습은 세한 의 마음이요

 

墨色分陰重友輕(묵색분음중우경):먹빛이 그늘을 나누니 무겁고 또 가벼움이 있다.

 

葉葉如聞風有聲(엽엽여문풍유성):잎마다 바람소리 들리는 듯하고

 

盡消塵俗思全淸(진소진속사전청):티끌많은 속세를 씻어주니 생 각은 온전하구나.

 

玉立簫簫竹數竿(옥립소소죽수간):옥마냥 서있는 쓸쓸한 대나 무 몇그루

 

風枝露葉帶淸寒(풍지로엽대청한):바람이는 가지와 이슬젖은 잎 사귀,맑고 찬기운 둘렀네.

 

去年湖曲人家見(거년호곡인가견):지난해 호수 굽이의 인가에서 보았는데

 

底事移來紙上看(저사이래지상간):무슨일로 옮겨와 종이 위에서본다

 

竹影掃階塵不動(죽영소계진부동):대나무 그림자가 뜨 락을 쓸어도 티끌은 움직이지 않고

 

月輪穿沼水無痕(월륜천소수무흔):둥근 달이 연못을 뚤 어도 물은 흔적이 없네.

 

風枝露葉無塵垢(풍지로엽무진구):바람이는 가지 이슬 젖은 잎사귀 때 묻지 않고 티끌 없으니

 

直節虛心耐雪霜(직절허심내설상):마디는 곧고 속은 비 어 눈과 서리를 견디어낸다.

 

蕭蕭六月動秋思(소소육월동추사)대숲에 이는 바람이 유월에도 가을 생각을 일으키게한다.

 

나모도 아닌거시 플도 아니거시 곳기뉘시기며

 

속은 어이 뷔연 다 더려코 四時 프르니 그를 됴하

 

노라.[고산 윤선도/오우가 중에서]

 

눈 마져 휘어진 대를 뉘라서 굽더던고 구블이면 눈속에서 프를소냐 歲寒孤節은 너 뿐인가 하노라.[원천석]

 

⦿孤高淸節(고고청절):고고한 맑은절개

 

⦿竹裏淸風(죽리청풍):대 속에 맑은 바람.

 

⦿虛心友石(허심우석):마음을 비우고 돌을 벗하고 있다.

 

⦿虛心堅節(허심견절):마음은 비우고 마디는 굳세다

 

⦿四時淸風來(사시청풍래):사계절 맑은 바람이 불어온다.

 

⦿風靜竹含秋(풍정죽함추):바람이 고요하니 대가 가을 뜻을 머 금고 있다.

 

⦿虛心不改歲寒意(허심불개세한의):마음을 비우고 겨울이라도 뜻을 고치지 않는다

 

⦿劍魂通體直(검혼통체직):칼 같은 혼을 지녀 온몸이 곧고

 

琴韻見心淸(금운견심청):거문고소리 지녀 속의 맑음을 볼 수 있다

 

⦿窓前竹數依苔石(창전죽수의태석):창앞에 몇그루 대나무가 이 끼낀 돌에 의지 하였는데

 

寒雨簫條待晩晴(한우소조대만청):찬비가 쓸쓸히 내리니 늦게나 마 맑아지기를 기다린다

 

拂雲標格歲寒心(불운표격세한심):구름 떨친 대의 모습은 세한 의 마음이요

 

墨色分陰重又輕(묵색분음중우경):먹빛이 그늘을 나누니 무겁고 또 가벼움이 있다.

 

玉立蕭蕭竹數竿(옥립소소죽수간):옥 같이 서있는 쓸쓸한 대나무 몇 그루

 

風枝露葉帶淸寒(풍지로엽대청한):바람이는 가지와 이슬 젖은 잎, 맑고 찬 기운 둘렀네.

 

去年湖曲人家見(거년호곡인가견):지난해 호수 굽이의 인가에서 보았는데

 

底事移來紙上看(저사이래지상간):무슨 일로 옮겨와 종이 옮겨 왔는고,

 

⦿竹影掃階塵不動(죽영소계진부동):대나무 그림자가 뜨 락을 쓸어도 티끌은 움직이지 않고

 

月輪穿沼水無痕(월륜천소수무흔):둥근 달이 연못을 뚤 어도 물은 흔적이 없네.

 

⦿風枝露葉無塵垢(풍지로엽무진구):바람이는 가지 이슬 젖은 잎사귀 때 묻지 않고 티끌 없으니

 

直節虛心耐雪霜(직절허심내설상):마디는 곧고 속은 비 어 눈과 서리를 견디어낸다.

 

⦿蕭蕭六月動秋思(소소육월동추사)대숲에 이는 바람이 유월에도 가을

 

勁直忠臣節(경직충신절); 굳세고 곧기는 충신의 절개요

 

孤高烈士心(고고열사심); 고고하기는 열사의 마음이라

 

四時同一色(사시동일색); 사시로 그 빛이 한 가지니

 

霜雪不能侵(상설불능침); 서리와 눈이라도 능히 침노치 못하리.

 

⦿墨汁淋漓尙未乾(묵즙임리상미건)=먹이 질펀하여 아직도 안말랐다

 

誰揮醉筆寫琅玕(수휘취필사랑간)=누가 취한 붓을 휘들러 대나무를 그렸는 고,

 

秋風無限江南心(추풍무한강남심)=강남에 가을 바람이 한이 없는데

 

影落瀟湘暮雨寒(영낙소상모우한)=그림자가 소상강에 떨어져 저문비만 차갑네

 

衆木搖落時(중목요락시):뭇 나뭇잎이 흔들려 떨어질 때

 

此君特蒼然(차군특창연):대나무만은 창연히 섯네

 

節直心愈空(절직심유공):절개는 곧고 마음은 더욱 비워

 

抱獨全其爲(포독전기위):홀로 그 진리를 온전히 품었구나

 

결혼때 대나무를 그려서 선물 할 때 쓰면 좋은 화제 입니다

 

5. 목단

 

富貴玉堂(부귀옥당):부귀가 옥당에 가득한 꽃

 

吉祥如意富貴之花(길상여의부귀지화):상서롭고 길한 일이 뜻과 같이 되어 부귀한 꽃이다.

 

盖世風流王相國(개세풍류왕상국):세상을 휩쓴 풍류는 왕상국이요 [王相國=나라:王導(왕도)]

 

傾城顔色李夫人(경성안색이부인):성을 기울일만한 얼굴빛은 이부인이로다. [李夫人=漢武帝:後宮]

 

大富貴之圖: 크게 부귀한 목단 그림.

 

誰能富貴不繁華(수능부귀불번화):누가 부귀번화를 누 리지 않을수 있으랴만

 

輸與暮春第一花(수여모춘제일화):저문봄에 제일가는 꽃 에게는 讓頭를 해야한다.

 

若敎解語應傾國(약교해어응경국):만약에 말을할줄 알 았다면 아마도 나라를 기울게하였으리라

 

便是無情也動人(편시무정야동인):문득 이것이 무정컨만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富貴風韻非衆花(부귀풍운비중화):부귀한 풍운이 여러 꽃과 달라

 

可使南面之稱當然乎(가사남면지칭당연호):남면을 시킬 만한 칭호가 마땅하구려. [南面(남면)=임금]

 

受露結胎藏昨夜(수로결태장작야):이슬받아 태를맺고 어제밤 감추었다가

 

向風含笑發淸晨(향풍함소발청신):바람을 향하여 웃음을 머금고 맑은 새벽에 피었다

 

十分嬌艶噴淸香(십분교염분청향):충분히 고우면서 맑 은 향기를 뿜어내니

 

可堪喚作花中王(가감환작화중왕):꽃중에 왕이라 부르기 에 재격일세

 

却恐明朝花易老(각공명조화이노):내일아침 저꽃이 쉬이 늙을까 두렵거니

 

春風擺盡紅羅裳(춘풍파진홍라상):봄바람이 붉은 비단치 마 몽땅 해쳐버리네.

 

⦿富貴玉堂(부귀옥당):부귀가 옥당에 가득한 꽃

 

⦿大富貴之圖: 크게 부귀한 목단 그림.

 

吉祥如意富貴之花(길상여의부귀지화):상서롭고 길한 일이 뜻과 같이 되어 부귀한 꽃이다.

 

⦿十分嬌艶噴淸香(십분교염분청향):충분히 고우면서 맑 은 향기를 뿜어내니

 

可堪喚作花中王(가감환작화중왕):꽃중에 왕이라 부르기 에 재격일세

 

却恐明朝花易老(각공명조화이노):내일아침 저꽃이 쉬이 늙을까 두렵거니

 

春風擺盡紅羅裳(춘풍파진홍라상):봄바람이 붉은 비단치 마 몽땅 해쳐버리네.

 

⦿受露結胎藏昨夜(수로결태장작야):이슬받아 태를맺고 어제밤 감추었다가

 

向風含笑發淸晨(향풍함소발청신):바람을 향하여 웃음을 머금고 맑은 새벽에 피었다

 

秋牡丹(추모란)-金正喜(김정희)6

 

紅紫年年迭變更(홍자년년질변경):해마다 홍색 자색 바꿔가며 꽃 피어

 

牡丹之葉菊之英(모단지엽국지영):모란의 잎은 국화의 꽃봉오리와 같도다.

 

秋來富貴無如汝(추래부귀무여여):가을이 되면 부귀가 너 같은 것이 없으니

 

橫冒東籬處士名(횡모동리처사명):동쪽 울타리 처사란 명칭은 걸맞지 않구나.

 

若敎解語應傾國(약교해어응경국):만약에 말을할줄 알 았다면 아마도 나라를 기울게하였으리라

 

便是無情也動人(편시무정야동인):문득 이것이 무정컨만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富貴風韻非衆花(부귀풍운비중화):부귀한 풍운이 여러 꽃과 달라

 

可使南面之稱當然乎(가사남면지칭당연호):남면을 시킬 만한 칭호가 마땅하구려. [南面(남면)=임금]

 

落盡殘紅始吐芳(낙진잔홍시토방):붉은빛 다할 때 비로소 활짝 피니

 

佳名喚作百花王(가명환작백화왕):아름다운 그 이름 백화왕(百花王)이라

 

競誇天下無雙艶(경과천하무쌍염):천하무쌍의 아름다움을 서로 다투어

 

獨占人間第一香(독점인간제일향):이 세상 으뜸가는 향기 홀로 차지하였네

 

6. 목련

 

蓮形玉色似蘭香(연형옥색사란향):연꽃모습 옥빛깔에 난초같은 향기여!

 

木蓮花發滿庭香(목련화발만정향)목련꽃이피어향기가 뜰에 가득하고

 

素艶端粧似玉娘(소염단장사옥낭):희고 요염하게 단장한 것이 옥 같은 낭자 같구나

 

應是玉皇曾擲筆(응시옥황증척필):아마도옥황상제께 서 일찍이 붓을 던져

 

落來地上自生花(낙래지상자생화):땅에 떨어져 저절로 생겨난 꽃이로다.

 

雖信花中原有筆(수신화중원유필):비록 꽃속에 원래 붓이 있는줄 알았지만

 

毫端方欲吐雲霞(호단방욕토운하):붓끝에서 바야흐로 운 하를 토하려한다.

 

作畵何須得寫眞(작화하수득사진):그림을 그리는데 어 찌 꼭 실물같이 그릴소냐.

 

但將淸韻學前人(단장청운학전인):맑은 운치를 앞사람으 로부터 배울 뿐이다.

 

木蓮花發滿庭香(목련화발만정향);백목련 꽃이 피어나니 향기가 뜰에 가득하고

 

蓮形玉色似蘭香(연형옥색사난향):형태는 연꽃의 옥빛을 닮았고 향기는 난향 같은데

 

點斷春風衆潔芳(점단춘풍중결방):스치는 봄바람에 고결한 자태를 뽐내는구나.

 

應是玉皇曾擲筆(응시옥황증척필):아마도 옥황께서 일찍이 붓을 던진 것이

 

落來紙上自生花(낙래지상자생화):땅에 떨어져 스스로 생긴 꽃이다.

 

⦿雖信花中原有筆(수신화중원유필):비록 꽃속에 원래 붓이 있는줄 알았지만

 

毫端方欲吐雲霞(호단방욕토운하):붓끝에서 바야흐로 운 하를 토하려한다.

 

⦿作畵何須得寫眞(작화하수득사진):그림을 그리는데 어 찌 꼭 실물같이 그릴소냐.

 

但將淸韻學前人(단장청운학전인):맑은 운치를 앞사람으 로부터 배울 뿐이다.

 

7. 연 꽃

 

香遠益淸(향원익청)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도다.

 

蓮出綠波有君子德(연출녹파유군자덕):연꽃은 푸른물 결에서 나와 군자의 덕이있다.

 

江南蓮花開(강남연화개):강남에 연꽃이 피니

 

紅光照碧水(홍광조벽수):붉은 빛이 푸른물에 비추는구나

 

綠水紅蓮一朶開 (녹수홍련일타개):녹수에 홍련 한 떨기가 피니

 

千花百草無顔色(천화백초무안색)온갖 화초는 얼굴 빛 을 잃었네.

 

淤泥不染如來性(어니불염여래성):진흙에 물들지 않아 석가여래 성품과 같아

 

淨社曾陪多士禪(정사증배다사선):깨끗한 모임에 일찍이 많은 선비들이 참선에 모셨다.

 

淸淨當深處(청정당심처):맑고 깨끗하고 깊은 곳에당하여

 

虛明白蓮開(허명백련개):비어 밝은곳에 백련화가 피어

 

卷簾無俗客(권렴무속객):주렴을 걷으나 세속에 손님은 없고

 

應知見雲來(응지견운래):아마도 다만 구름이 오는 것만 보노라

 

淤泥不染如來性(어니불염여래성):진흙에 물들지 않아 석가여래 성품과 같아

 

淨社曾陪多士禪(정사증배다사선)=깨끗한 모임에서 일찍이 많은 선비들이 參禪(참선)에 모셨도다

 

綠水紅蓮一朶開(녹수홍련일타개):푸른 물에 붉은 연꽃 한 송이 피니

 

千花百草無顔色(천화백초무안색):수많은 화초들 안색이 없다.

 

愛蓮說(애련설) 周茂叔(주무숙)

 

水陸草木之花(수륙초목지화)可愛者甚蕃(가애자심번)이나

 

물과 육지에 나는 꽃 가운데 사랑할 만한 것이 매우 많다.

 

晉陶淵明獨愛菊(진도연명독애국)하고,自李唐來(자리당래)世人甚愛牡丹(세인심애모단)이나 진나라의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했고, 이씨의 당나라 이래로 세상 사람들이 매우 모란을 좋아했다.予獨愛蓮之出淤泥而不染(여독애련지출어니이부염)하며濯淸漣而不妖(탁청련이부요)하며中通外直(중통외직)하며不蔓不枝(부만부지)하며나는 유독,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며,香遠益淸(향원익청)하며亭亭靜植(정정정식)하야可遠觀而不可褻翫焉(가원관이부가설완언)하노라.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하고 깨끗이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는 연꽃을 사랑한다.予謂菊(여위국)花之隱逸者也(화지은일자야),牡丹(모단), 花之富貴者也(화지부귀자야). 내가 말하건대, 국화는 꽃 중에 속세를 피해 사는 자요, 모란은 꽃 중에 부귀한 자요, ()花之君子者也(화지군자자야)라하노니 연꽃은 꽃 중에 군자다운 자라고 할 수 있다. ()!菊之愛(국지애)陶後鮮有聞(도후선유문)하니蓮之愛(연지애)同予者何人(동여자하인)牡丹之愛宜乎衆矣(모단지애의호중의)로라. ! 국화를 사랑하는 이는 도연명 이후로 들어본 일이 드물고, 연꽃을 사랑하는 이는 나와 함께 할 자가 몇 사람인가모란을 사랑하는 이는 마땅히 많을 것이다.

 

 

8. 芭蕉(파초)

 

⦿ 葉如似界紙(엽여사계지):잎사귀는 비스듬히 그린 종이 같고

 

心似倒抽書(심사도추서):속은 거꾸로 뽑아 올린 책 같구려.

 

繞身無數靑羅扇(요신무수청라선):몸에 두른 무수한 푸른 부채펼쳤고

 

風不來時也不凉(풍불래시야불량):바람이 오지 않을 때는 서늘하 지 않다

 

窓前栽竹與芭蕉(창전재죽여파초):창앞에 대와 파초를 심고

 

避俗遮塵夢亦遙(피속차진몽역요):세속을 피하여 티끌가리 니 꿈 또한 아득하구나

 

可喜吾園秋氣早(가희오원추기조):가히 우리정원에 가을기운이 일찍함을 기뻐하노니

 

風聲剩有雨聲饒(풍성잉유우성요):바람소리 남음있고 빗소리 풍요롭다.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가 되리니 너의 그 드리운

 

치맛자락으로 우리겨울을 가리자.

 

芭蕉-趙之謙.3

 

高會山儒起麗文(고회산유기려문):산중에 선비들이 고상하게 모여 좋은 글을 지으니

 

當年湖海氣凌雲(당년호해기능운):당년의 호탕한 기풍이 구름을 업신여기더니

 

而今寂寞西窓夜(이금적막서창야):지금 적막한 밤의 서쪽 창에서

 

雨打蕉聲不忍聞우타초성불인문):비가 파초를 두드리는 소리는 차마 듣지 못하겠노라

 

9. 葡萄(포도)

 

聯珠碧玉(연주벽옥):푸른 옥구슬이 연이어 달렸다.

 

草龍爭珠(초룡쟁주):풀룡이 구슬을 다툰다

 

草龍弄珠(초룡농주):풀룡이 구슬을 희롱한다.

 

千莖萬葉黑珠垂(천경만엽흑주수):천줄기 만 잎사귀에 검은구슬 드리웠네.

 

滿窓晴影走秋蛇(만창청영주추사):창가득한 그림자는 가을 뱀이달려가는 것 같도다.

 

靑莖黃葉如龍體(청경황엽여룡체):푸른줄기누른 잎사귀는 용이 몸같고

 

大朶小珠聚甘香(대타소주취감향):큰송이 작은 구슬이 달 콤한 향기를 모았도다

 

푸르게 익은 포도가 사람으로 하여금 향기롭게한다

 

⦿聯珠碧玉(연주벽옥):푸른 옥구슬이 연이어 달렸다.

 

⦿草龍爭珠(초룡쟁주):풀룡이 구슬을 다툰다

 

⦿草龍弄珠(초룡농주):풀룡이 구슬을 희롱한다.

 

滿窓晴影走秋蛇(만창청영주추사):창가득한 그림자는 가을 뱀이달려가는 것 같도다.

 

千莖萬葉黑珠垂(천경만엽흑주수):천 줄기 만 잎에 검은 구슬이 드리웠는데

 

一摘啖之香滿口(일적담지향만구):한번 따서 먹으니 향기가 입에 가득하다.

 

架上葡萄密(가상포도밀);시렁 위에 포도 덩굴 가득 찼으니,

 

園中庶草稀(원중서초희):동산속에 여러 풀과 드물게

 

托根方張王(탁근방장왕):뿌리 박아 바야흐로 무성하려니,

 

引蔓故憑依(인만고빙의):덩굴 뻗어 짐짓 서로 의지해 있네.

 

勢似龍蛇走(세사룡사주):용사(龍蛇)같이 내닫는 모양,

 

滿急初覆壓(만급초복압):우로(雨露)의 은혜로 한껏 굵었네.

 

繞屋欲旁圍(요옥욕방위):집을 둘러 가 녘으로 퍼져 나가네.

 

側展靑羅被(측전청라피):섬돌 위에 가득히 눌러 덮더니,

 

橫垂碧縷衣(횡수벽루의):옆으로 펼친 모양은 청() 비단 이불,

 

嵐光浮院落(람광부원락):가로 늘어선 맵시는 파랑 실끝.

 

雲彩動窓扉(운채동창비)::채색 구름 얼른얼른 창에 비치네.

 

嘉菓期秋熱(가과기추열):고운 열매 가을엔 익을 것,

 

凄風恐葉飛(처풍공엽비):푸른 아지랑이 후원(後院)에 뜨고,

 

味珍殊可貴(미진수가귀):모진 바람에 잎이 날[]까 두렵네.

 

酒力豈云微(주력기운미):빚어 마시는 술 기운도 약하지 않네.

 

試問爲州樂(시문위주락):묻노니, 고을 살이가 즐겁다지만,

 

何如一醉歸(하여일취귀):한 번 취해 봄이 어떠할는지.

 

이인복 李仁復

 

10. 소나무

 

松壽千年(송수천년)소나무 수명은 천년이다

 

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겨울고개에 외로운 소나무가 빼어났도다

 

松含風裏聲(송함풍이성):소나무는 바람을 머금고 그속 에서 소리를 낸다

 

靑松露滴身(청송로적신):푸른 소나무가 이슬이 몸에젓 어 있구나.

 

影搖千尺龍蛇動(영요천척용사동):천척의 그림자가 흔 들리는 용과 뱀이움직이는 것 같구나

 

千歲孤松生綠烟(천세고송생녹연):천년묵은 외로운 소 나무에서 녹색의 연무가 이는듯하구나

 

古交松柏心(고교송백심):오래 사귄 우정은 송백의 마 음같이 변치 않는다.

 

淸風語老松(청풍어노송):맑은 바람이 일면 늙은 소나 무는 말을한다.

 

淸孤月露底(청고월로저):청고한 소나무가 달아래드러내니

 

秀拔天地中(수발천지중):천지 가운데빼어났구나

 

有風傳雅韻(유풍전아운):바람이 있을때는 우아한 소리전하고

 

無雪試幽姿(무설시유자):눈이 없을때는 그윽한자태 보이 려한다.

 

明月松間照(명월송간조):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에서 비치고

 

淸泉石上流(청천석상류):맑은 샘물은 돌 위로 흐른다.

 

松吟石上月(송음석상월):소나무는 돌위에서 달을 읊조리고

 

人弄花開琴(인농화개금):사람은 꽃사이에서 거문고를 뜯느구나.

 

靑山古人眼(청산고인안):푸른산은 옛사람의 눈을거쳐서

 

留與後人心(유여후인심):뒷사람에게 마음을 전해주네.

 

젊어서는총명하여 공명에 뜻이 있었으나

 

중년에 깨다르니 모두가 뜬구름이라 소나무 아래

 

一堂琴書가 내 인가 하노라

 

⦿高節淸風君子形(고절청풍군자형):맑은 바람 높은 절개는 군자의 모습이요

 

眞心不變四時靑(진심불변사시청):변함없는 곧은 마음 사시에 푸르러라.

 

鮮明秀氣超霜雪(선명수기초상설):곱고 밝은 빼어난 기운은 서리와 눈을 초월하고

 

垂綠態姿得意靈(수록태자득의령)녹음을 드리운 자태는 그 영묘함을 얻는구나.

 

松壽千年(송수천년):소나무 수명은 천년이나 된다.

 

⦿千歲孤松生綠烟(천세고송생녹연):천년묵은 외로운 소 나무에서 녹색의 연무가 이는듯하구나

 

⦿古交松柏心(고교송백심):오래 사귄 우정은 송백의 마 음같이 변치 않는다.

 

⦿淸風語老松(청풍어노송):맑은 바람이 일면 늙은 소나 무는 말을한다.

 

⦿淸孤月露底(청고월로저):청고한 소나무가 달아래드러내니

 

秀拔天地中(수발천지중):천지 가운데빼어났구나

 

⦿有風傳雅韻(유풍전아운):바람이 있을때는 우아한 소리전하고

 

無雪試幽姿(무설시유자):눈이 없을때는 그윽한자태 보이 려한다.

 

⦿明月松間照(명월송간조):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에서 비치고

 

淸泉石上流(청천석상류):맑은 샘물은 돌 위로 흐른다.

 

⦿松吟石上月(송음석상월):소나무는 돌위에서 달을 읊조리고

 

人弄花開琴(인농화개금):사람은 꽃사이에서 거문고를 뜯느구나.

 

靑山古人眼(청산고인안):푸른산은 옛사람의 눈을거쳐서

 

留與後人心(유여후인심):뒷사람에게 마음을 전해주네.

 

歲寒然後知松栢之後彫(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야):추운계절이된 연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지조가 있음을 알게된다

 

高節淸風君子形(고절청풍군자형):맑은 바람 높은 절개는 군자의 모습이요

 

眞心不變四時靑(진심불변사시청):변함없는 곧은 마음 사시에 푸르러라.

 

고송(高松)이상은,

 

高松出衆木(고송출중목):높다란 소나무가 무수한 나무 중에 솟아올라

 

伴我向天涯(반아향천애):나와 더불어 하늘가 낭떠러지를 향하고 있소

 

客散初晴後(객산초청후):손이 흩어짐은 날이 갠 뒤이며

 

僧來不語時(승래불어시):승이 다가옴은 아무 말 없을 때일 뿐.

 

有風傳雅韻(유풍전아운):건듯 부는 바람결에 올곧은 울림은 떠돌고

 

無雪試幽姿(무설시유자):쌓이지 않는 흰 눈에 그윽한 자태를 시험 받으며 上藥終相待(상약종상대):끝내 하염없이 좌상의 약()을 기다릴지니

 

他年訪伏龜(타년방복귀):어느 해인가 복귀(伏龜)가 되어 찾아 나설 수 있을는지.

 

百世蒼松增老態(백세창송증노태) 백년 묵은 푸른 솔은 늙은 티를 더하고

 

四時脩竹報平安(사시수죽보평안) 사시의 길다란 대는 평안을 알리네.

- 范文瀾 (범문란)선생

 

 

11.

 

霜落風高九月節(상락풍고구월절):서리내리고 바람높은 구월절기에

 

黃金朱玉滿枝紅(황금주옥만지홍):누른 금같은 구슬이 가 지에 가득하구나

 

柿木葉脫萬顆朱玉(시목엽탈만과주옥):감나무 잎이 떨 어지니 많은 일만 덩어리가 주옥같구나.

 

黃金朱玉滿枝紅(황금주옥만지홍):누런 금 같고 붉은 옥 같은 열매가 가지에 가득하다

 

감 그림에 쓰는 화제

 

柿木葉脫(시목엽탈):감나무 잎이 떨어지니

 

萬顆朱玉(만과주옥):일만 덩어리가 붉은 옥이라

 

我先摘取(아선적취):내가 먼저 따려는 것은

 

用於祭禮(용어제례):제례에 쓰려고 하는 것이다.

 

 

奉祭時棗栗梨柿(봉제시조율이시):제사를 받들어 모실 때,棗栗梨柿(조율이시)

 

柿核八由定監司(시핵팔유정감사):감 씨가 여덟인 이유로 감사로 정한 것이다

 

木末花開柿葉稀(목말화개시엽희):감나무 끝에 감이 익어 가면 잎은 떨어져 드물어진다

 

12. 枇杷(비파)

 

菓熟枇杷萬樹金(과숙비파만수금):비파가 익으니 모든 나무가 금덩어리로다.

 

樹繁碧玉葉柯疊黃金丸(수번벽옥엽가첩황금환):나무 에는 푸른 옥같은 잎이 번성하고 가지에는 누런 금같 은 열매가 첩첩이 달렸다.

 

13. 동백

 

[1]猶有柏花紅一樹(유유백화홍일수):곱게핀 동백꽃이 한 나무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2]臘氣凝朱烘日色(납기응주홍일색):섣달기운을 붉게 맺 혀서 햇빛에 쪼이고

 

寒心膩玉保天功(한심이옥보천공),차가운 가지 끝에 살 찐 구슬을 천공에 보전한다

 

[3]瑛瓏硬葉含霜綠(영롱경엽함상록):영롱한 굳은 잎이 서 리를 머금고 푸르며

 

爛漫腴花映雪紅(난만유화영설홍):화려하게만발한꽃 은 흰 눈에 비추어 붉어 졌도다

 

詠冬栢 동백꽃 /최경창(崔慶昌)

 

群芳凋落雪霜前 수많은 꽃, 눈서리 앞에 시드는데

 

爾獨開花.暮年 너는 유독 꽃을 피워 저무는 해를 쫓느뇨?

 

始知造化非公道 천지조화 만물에 공평하지 않음을 이제 알았으니

 

還乞春光律外先 또 다시 봄볕을 빌어 의외로 먼저 피었구나.

 

생양관 산다 성개 음성일절(生陽館山茶盛開吟成一絕)강희맹(姜希孟)

 

山茶花發簇嫣紅 산다화 피어 아리땁고 붉은 색을 모았는데

 

歲久根盤作大叢 오랜 해에 뿌리가 서리어 큰 떨기가 되었구나

 

自是地偏車馬少 이것은 땅이 궁벽에 수레와 말이 적기에

 

年年開謝小園中 해마다 동산에서 피었다 질 뿐이네.

 

14. 수선화

 

水仙花笑淸波上(수선화소청파상)=수선화는 맑은 물결위에서 웃고 있는데

 

金鳥何啼古石頭(금조하제고석두)=금조는 어찌하여 돌 위에서 울고 있느냐

 

근현대 중국화가 조간루(曹簡樓)<수선(水仙)> (1987年作)

 

溪流潺潺石含砑(계류잔잔석함아):개울물 잔잔히 흐르고 돌은 윤기 머금었는데

 

菖蒲已枯蘭未芽(창포이고난미아):창포 이미 시들었고 난초 아직 싹트지 않았네

 

中有不老神仙花(중유불로신선화):이 가운데 늙지 않는 신선의 꽃 있으니

 

花開六出玉無瑕(화개육출옥무하):활짝 핀 수선화 티 없이 아름답네

 

() ; 섬돌. <한시연구가>

 

水仙花(수선화)/黃庭堅(황정견)

 

凌波仙子生塵襪(능파선자생진말):먼지를 일으키는 버선처럼 물결 위를 걷는 신선

 

水上盈盈步微月(수상영영보미월):희미한 달빛 아래 물위를 찰랑찰랑 걷는다

 

是誰招此斷腸魂(시수초차단장혼):누가 이 애끊는 혼백을 불러

 

種作寒花寄愁絶(종작한화기수절):겨울 꽃 심어 꽃피워 애절한 슬픔 보이나

 

含香體素欲傾城(함향체소욕경성):향기 머금은 몸의 깨끗함은 성안의 경국지색

 

山礬是弟梅是兄(산반시제매시형):산반꽃은 동생, 매화꽃은 형이라네

 

坐待眞成被花惱(좌대진성피화뇌):앉아서 보노라니 꽃이 너무 좋아 미칠 지경

 

出門一笑大江橫(출문일소대강횡):문을 나와 크게 웃어보니, 큰 강물이 비껴 흐른다

 

수선화/추사김정희

 

一點冬心朶朶圓(일점동심타타원) : 한 점 찬 마음처럼 늘어진 둥근 꽃이여

 

品於幽澹冷雋邊(품어유담냉준변) : 그윽하고 맑은 품성, 냉철하고 준수한 경지로다

 

梅高猶未離庭砌(매고유미리정체) : 매화꽃 고상해도 뜰을 떠나지 못해

 

淸水眞看解脫仙(청수진간해탈선) : 맑은 물에서 진실로 해탈한 신선을 본다.

 

15. 조롱박

 

蘆葫(로호)

 

東圃早春種(동포조춘종)=동녘 밭에 일찍 씨를 심으니

 

走莖實綠黃(주경실녹황)=넝쿨은 뻗고 열매는 푸르고 누르도다

 

家妻隨時摘(가처수시적)=아내는 때로 호박을 따서

 

烹煮上盤조롱박(호리병박, 호로 = 葫蘆) - 자손 번영 =

 

子損繁衍(자손번연) - 자자손손의 영원한 번영을 염원함이로다.

 

仙家之物也(선가지물야) - 신선이 사는 집에 있는 물건이로다.

 

東圃走莖實綠黃(동포주경실록황):동편 뜰에 뻗어나간 줄기에 달린 황록색의 조롱박들이다.

 

葫蘆滿架送秋聲(호로만가송추성):걸대에 달린 호리병박이 가을의 소리를 전송하도다.

 

明月淸風共一家(명월청풍공일가):밝은 달 맑은 바람이 둘 다 한 가정에 함께한다.

 

(팽자상반상)=삶고 지져서 반상에 올리더라

 

 

16. 장미

 

葉靑棘紫花紅白(엽청극자화홍백):잎은 푸르고 가시는 붉고 꽃은 희고 붉도다.

 

開遍薔薇滿架花(개편장미만가화):장미꽃 제철을 만나 곱게 피었다.

 

葉靑棘紫華紅白(엽청극자화홍백):잎은 푸르고 가시는 붉으며 꽃은 붉고 흰데

 

蝶舞蜂歌作伴來(접무봉가작반래):나비는 춤추고 벌은 노래하며 짝을 지어 오도다.

 

紫棘在身未謂芳(자극재신미위방):가시기가 몸에 있어서 꽃답다고 이르지 못하나

 

其花猶有美淸香(기화유융미청향):그 꽃은 오히려 아름답고 맑은 香氣향기가 있다. / 崔正秀

 

誰識西施容(수식서시용):누가 알리오 西施의 얼굴을최정수

 

百花摠弟子(백화총제자):百花가 모두 弟子로다

 

玉膚畏被侵(옥부외피침):같은 살결 침범 당할까 두려워

 

故故生芒刺(고고생망자):짐짓 가시를 생기게 하였구나

 

17. 진 달 래 <()()()>

 

庭樹被(啼鳥(정수피제조);뜰 가 나무에 우는 새여

 

何山宿早來(하산숙조래);어느 산에서 일찍 자고 왔는고

 

應知山中事(응지산중사); 산속의 일 잘 알지니

 

杜鵑何日開(두견하일개);진달래꽃은 언제쯤 피려는 가

 

철쭉꽃,2

 

躑躅花開亂燕飛(척촉화개난연비):철쭉꽃 곱게피고 제비 펄펄 날아다닌다.

 

18. 石榴(석류)

 

伴開口裡淸氷齒(반개구리청빙치)=입을 반만 열으니 얼음이요

 

更閉脣時紫錦囊(갱폐순시자금낭)=다시 입술을 닫으니 붉은 비단주머니가 되도다.

 

簫娘初嫁嗜且酸(소낭초가기차산)=소낭이 처음 시집을 가서 신 것을 좋아 하여

 

嚼破水精千萬粒(작파수정천만립)=씹어 파하니 수정이 천만 알이나되더라

 

富貴康寧(부귀강령):부귀롭고 건강하고 평안하고

 

子孫繁昌(자손번창):자손이 번창하기를 바람.

 

伴開口裡淸氷齒(반개구리청빙치):입을 반만 열으니 얼음이요

 

更閉脣時紫錦囊(갱폐순시자금낭):다시 입술을 닫으니 붉은 비단 주머니가 되도다.

 

簫娘初嫁嗜且酸(소낭초가기차산):소낭이 처음 시집을 가서 신 것을 좋아 하여

 

嚼破水精千萬粒(작파수정천만립):씹어 파하니 수정이 천만 알이나되더라

 

19. 복숭아나무 (桃夭),1

 

桃之夭夭(도지요요):싱싱한 복숭아나무에

 

灼灼其華(작작기화):화사한 꽃이 피었네.

 

之子于歸(지자우귀):시집가는 아가씨여!

 

宜其室家(의기실가):온 집안을 화락케 하라.

 

桃之夭夭(도지요요):싱싱한 복숭아나무에

 

有蕡其實(유분기실):탐스런 열매가 열렸네.

 

之子于歸(지자우귀):시집가는 아가씨여!

 

桃之夭夭(도지요요):싱싱한 복숭아나무에

 

其葉蓁蓁(기엽진진):푸른 잎새가 무성하네.

 

之子于歸(지자우귀):시집가는 아가씨여!

 

宜其家人(의기가인):온 식구를 화목케 하라

 

근현대 중국화가 진반정(陳半丁)<수도수대(壽桃壽帶)>

 

千年桃實大如斗(천년도실대여두):천년 묵은 복숭아 말()같이 큰데

 

仙人摘之以釀酒(선인적지이양주):선인은 그걸 따 술을 담궜지

 

一食可得无量壽(일식가득무량수):한 번 마시면 무량한 수명 얻으니

 

朱顔常如十八九(주안상여십팔구):붉은 얼굴 언제나 십대 후반 같다네

 

天桃(천도)복숭아,3

 

天年桃實大於斗(천년도실대어두)=천년 복숭아 열매가 말만이나 큰 것을

 

仙人摘之以釀酒(선인적지이양주)=仙人(선인)이 따서 술을 빚는다

 

食可之得千萬壽(식가지득천만수)=한번 먹으면 千萬壽(천만수)를 누리면서

 

朱顔長如十八九(주안장여십팔구)=붉은 얼굴이 十八九歲(십팔구세)같도다

 

20. 물고기

 

근현대 중국화가 왕난야(王蘭若)<어락어락 어역지인락(魚樂魚樂 魚亦知人樂)> (2000年作)

 

魚樂魚樂(어락어락):사람들은 물고기의 즐거움을 들먹이지만

 

魚亦知人樂(어역지인락):물고기 또한 사람의 즐거움을 안다네

 

悠然自在游(유연자재유):느긋하고 걸림 없이 노니나니

 

其樂融融哉(기락융융재):그 즐거움 아늑하고 평화롭구나

 

21. 백로

 

水墨鷺圖(수묵로도)

 

雪作衣裳玉作趾(설작의상옥작지):흰 날개로 의상을 하고 옥같은 발가락의 백로가 갈대수초가 있는 연목가에서

 

窺魚蘆渚幾多時(규어로저기다시):외다리로 서서 그 얼마나 물고기를 엿보고 있었던가?

 

偶然飛過山陰縣(우연비과산음현):어쩌다가 산음현 난정을 날라가다가

 

誤落羲之洗硏池(오락희지세연지):왕희지가 벼루앃던 연못에 잘못 떨어저 몸이 그리 검게 물든 것 이겠지 -성삼문시-

 

22. (등나무)

 

藤作藩籬樹作門(등작번리수작문):등이 엉켜 울 이루고 나무 절로 사립 되도다.

 

藤蘿幽樹覆端巖(등라유수복단암):등나무와 덩굴이 바위에 무성하고

 

巖下淸泉九夏寒(암하청천구하한):바위아래 샘물은 여름내내 시원하다.

 

(九夏...여름 九十日間구십일간)/ 胡居仁호거인

 

23. 수세미

 

수세미:울타리 너머 탐스런 수세미가 풍성한 가을 소식을 알려주네

 

수세미:달 밝은 저녁 벗이 찾아오니 술익은 내집에는 즐거움이 더하는구려

'사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화 주제  (1) 2023.10.18
대나무 주제  (1) 2023.10.18
동양화 읽는 법 2.  (1) 2022.12.03
동양화 읽는법  (0) 2017.04.27
목단(모란)과 작약(함박꽃) 차이점  (0) 2017.01.05

단풍에 관한 시모음



단풍 3 /김경철



알람 소리에

덜 깬

눈으로 일어나

창문 밖을 바라보니



따사로운 햇살에

자랑하듯

단아한 모습을

선보이던

푸른 얼굴들



불어오는 삭풍에

심하게 멍들었나

여기저기서

붉은 피멍들 보이고



그 모습에 놀라

일부는

심한

똥내 풍기며

노랗게 변해간다



싸늘해진 가을바람에

가늘게 흔들리던

붉은 얼굴

노란 얼굴

갈색 얼굴들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져

하얀 나비를

하염없이 기다리다

바싹 말라가는구나





단풍연가 /유한나

살아 온 날보다
남아 있는 시간을
더 사랑해요

지나 온 나날
눈물겨워도
비장한 사랑으로
불타올라요

무성한 근심 위로
가을이앉아
다독여 주는 군요
적막한 외로움 곁에
찬바람이 불어와
어깨를 껴안는 군요

사랑하자구요
가을엔 물들자구요
노랗게 빨갛게 새빨갛게
빛고운 색깔로 짓이겨져
한 잎의 단풍이 되어요

벚나무 잎새로
은행나무 잎새로
갈참나무 잎새로
알록달록 물들어 떨어져서
정신없이 굴러가며
세상의모든 가을이 다할 때까지
사랑해요.





단풍을 보다가 /임문혁

설악산 한계령을 넘다가
입을 벌리고 단풍을 본다
바람은,
어떤 기막힌 영혼을 품었기에
푸른 산허리에 닿아
저렇게 흐드러지게 꿈이 풀리고
줄에 닿으면 소리가 되고
물에서는 은빛 춤이 되는가
나는 도대체
얼만큼 맑고 고운 영혼을 품어야
그대의 가슴을 만나
단풍처럼 피어날까
언제쯤이나 나의 아픔은
그대의 마음 줄을 울리는 소리가 되고
은빛 춤이 될까
저렇게 기막힌 영혼이 될 수 있을까





단풍 /천선자



고독마저 뚝뚝 부러트리는 상수리나무 밑동

베레모를 눌러 쓴 가을이 캠퍼스를 펼치고 있다.

찬바람이 불쑥 찾아와 서성거리는 언덕 위

대문이 없는 집들이 햇발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다.

경계를 따라 쌓아 놓은 크고 작은 돌들이

층을 이루며 작은 돌이 큰 돌에 안겨 있고

큰 돌이 작은 돌을 품고 있는 돌담에

듬성듬성하게 박힌 흰 돌의 말간 웃음 길로

메아리를 부르고 산새들을 부르고 청솔모를 부르고

꽃을 피운 여름 산이 실수로 쏟아버린 붉은 물감,

푸른 능선을 징그럽게 물들인다.





단풍 /김승동



오 실수로 쏟아진 물감

계곡을 접어 내는

오색의 데칼코마니





단풍이 드는 것은 /장진순



단풍이 드는 것은

바람 탓이거니 했지

바람이 돌변하여 포악해진 것이라고

그런데 그 바람이 쫓겨 가는 것을 보았어,

수풀을 헤치고 들길을 지나

남쪽으로 다라나 는 것을

-

결실기를 맞은 숲이

홍등 걸어놓고

감사제를 드리는 행사일까

헌데, 서릿발 같은 바람을 보았어,

바람은 다 한 통속이거니 했지

형체도 없는 것이

무슨 경계가 있겠나싶었어,

-

그런 게 아니었어,

북에서 몰아닥친 매서운 바람은

칼을 품었나봐!





낙엽 된 단풍 /이재환



곱고 예쁘게 물든 나뭇잎

꽃보다 아름답게 피우더니



바람 부니 힘없이 땅에 떨어져

여기저기 뒹굴고 다니네



이쁘고 잘 나갈 때 잘하지

낙엽 된 처량한 모습 애처롭구나





무릉계곡 단풍 /심지향



내가 언제

그대 흉을 보았다고

그토록 빨갛게

얼굴을 붉히는가.

내가 잠시라도

다른 것을 사랑했다고

그렇게 샛노란

질투를 내는가.

내가 깜박

그대를 잊은 적 있다고

서러운 갈잎을

마구 뿌리더니

이제 마음 다 해

그대를 사랑하는 걸 알았다고

곱디고운 치장으로

날 반기고 있는가





가을바람의 붉은 시, 단풍 /정해란



새벽 여명부터 노을빛까지

몇 번을 꿈꾸어야

이 빛깔로 흔들릴까



유록빛 봄부터 향 짙은 녹음까지

몇 번을 모아야만

이 향으로 반짝일까



온몸으로 울음 삼킨

꼭두서니 눈물 빛에 먼저 기대어 우는 가을바람

이별 예감에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며 단풍잎에 쓰는 시



떠나가는 작은 생명 붙잡아주려

햇볕이 쓴 시 마지막 연을 마무리 짓고 있는

가을바람의 붉은 시, 단풍





불타는 단풍 /김소엽

당신이 원하시면 여름날 자랑스러웠던 오만의
푸르른 색깔과 무성했던 허욕의 이파리들도
이제는 버리게 하소서

혈육이 가지를 떠나빈 몸으로
당신 발 아래 엎드려 허망의 추억까지도
당신께 드리오리니 당신의 피로 물들여 주소서

바람이 건듯 불면 당신의 음향으로
내 젖은 영혼이 떨게 하시고 노을이 찾아들면
육신은 더욱 고운 당신빛으로
황홀한 색채를 띠게 하소서

푸르른 나는 가 버리고 내 안에 당신이
뜨겁게 살아서
죽어도 영원히 살아있게 하시고
머언 훗날 어느 순결한 신부의
일기장 속에 연서로 남아 당신의 사랑으로
물드는 한 장 불타는 단풍이게 하소서.





단풍 /곽병술

그리움을 주체할 수 없어

고운 잎새마다 초록빛

소망을 담은 잎새들
아롱지며 단풍드는
지순한 사랑.

시리도록 푸른 하늘 아래
수줍어 떠는 가슴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타오르는 불씨여!





석남사 단풍 /최갑수

단풍만 보다 왔습니다
당신은 없고요, 나는
석남사 뒤뜰
바람에 쓸리는 단풍잎만 바라보다
하아, 저것들이 꼭 내 마음만 같아야
어찌할 줄 모르는 내 마음만 같아야
저물 무렵까지 나는 석남사 뒤뜰에 고인 늦가을처럼
아무 말도 못 한 채 얼굴만 붉히다
단풍만 사랑하다
돌아왔을 따름입니다

당신은 없고요





단풍2 /김영환

마지막 한시절 세상을 덥히고는
이름 없는 계곡에 몸을 누인다
서늘한 바람이 그들을 덮는 것은 참 어울리는 일이다





마지막 단풍 /정심 김덕성



가을이 깊어 가는 날

그대는 내 가슴에

불꽃같은 붉은 사랑을 심어 주었고



내 가슴에는

멍이 든 것처럼

불타는 것처럼 불이 붓고 있었지



햇살인들 내 마음을 알까마는

그대 정열을 보며

청풍에 깨끗이 내 영혼을 씻고

홀로 남은 사랑의 불꽃에

내 마음을 포개었지



그대가 떠난 오솔길

지금은 붉은 카펫으로 깔려 있어

그 길을 나는 걷고 있어

내 사랑이여





단풍나무 4 /정연복



아파트 현관문 바로 앞

단풍나무 한 그루



모레가 추석인데도

아직까지도 눈부신 초록빛



봄과 여름의 빛깔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영원한 청춘인 양

푸름을 뽐내고 있지만



두어 달 지나면

이윽고 빨강 단풍물이 들고



또 얼마쯤 뒤에는

쓸쓸히 낙엽 되어 지겠지.





단풍 2 /정승렬

이 세상을
등지고 떠나는 발걸음이야 오죽하랴

마을을 감돌아
고개위로 사라지는 길

그 고개 끝에 잠시 멈춰 서서
석양처럼
모질었던 마음을 붉게 토해내고 나면

팔랑 팔랑
육신일랑 바람처럼 좀 가벼워질까.

고개 마루 빈 가지에 걸리는 그믐달처럼
가지 끝에 매달리는 쓰린 기억을
명주 색실로 풀어서 날리고 나면

둥 둥
육신일랑 구름처럼 흘러갈 수 있을까





단풍 /공석진



피멍이 들어

욱신거리도록

모진 그리움

방치되었다



아프다

하지 않았니

제발 나를

흔들지 말아줘



남루한 사랑

고독한 바람에

진저리치다

이내 죽었다





단 풍 /윤주영



하늘 틈새로 밀려온 바람에

나뭇잎은 서로 부비며

온갖 아름다운 음률로

사랑을 이야기 하다가



긴 긴 여름동안

사랑은 석류 알처럼 영글어

어쩔 줄 몰라 하던

불붙은 가슴을



끝내는

가슴을 풀어 헤치고

가을 산에 대굴 대굴 굴렀나 보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년시 모음  (3) 2023.01.06
송년 시모음  (1) 2023.01.06
수선화 시모음  (0) 2022.10.28
가람이병기 시조 모음  (1) 2022.10.14
가을시 모음  (1) 2022.10.03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도사 자장매  (0) 2023.02.12
해인사  (0) 2022.12.17
가을 여행 설악산 흘림골 2022.10.18  (0) 2022.12.06
2022년 마산국화축제  (0) 2022.12.03
[여행지 1,000] 가고 싶은 곳  (0) 2022.11.21

'산행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계산 출렁다리  (0) 2023.01.18
순창 용궐산 산행  (0) 2023.01.18
거창 우두산 출렁다리  (0) 2020.11.27
도립 군립공원  (0) 2020.04.30
전국 지역별 산정리  (0) 2020.04.30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인사  (0) 2022.12.17
가을 여행 철원 주상절리 고석정 꽃밭  (0) 2022.12.06
2022년 마산국화축제  (0) 2022.12.03
[여행지 1,000] 가고 싶은 곳  (0) 2022.11.21
2016 싱가폴 센토사 수상쇼  (0) 2022.11.19

 서법비결

1. 점획 및 결자

 곡이유직체(曲而有直體)필획이 곡선이면서도 곧은 형체가 있어야 함.

 직이유곡치(直而有曲致)필획이 직선이면서도 굽은 필치가 있어야 함.

 인우참치(鱗羽參差)점획이 순서대로 엮어서 일률적으로 가지런하고 평평함이 없이 고기의 비늘과 새의 깃과 같이 들쭉날쭉하면서도 균형을 이루는 것.

 밀불투풍 소능주마(密不透風 疎能走馬)결자는 균등하고 평정해야할 뿐만 아니라 또한 기울고 치우치고 성글고 조밀한 변화가 있어서 <조밀함은 바람을 통하지 못하고 성글음은 말을 달릴 수도 있도록해야 한다.(密不透風 疎能走馬)

점과 획은 서로 호응하 고 형태는 많은 자태가 있어야 하니 절대로 4개의 점을 한 모양으로 배 열해서는 안된다. 만약 바둑알처럼 같은 크기로 배열한다면 이를 바둑돌을 놓는다(布棋 포 기)라고 하고, 필획도 땔나무처럼 곧고 뻣뻣할 수 없으니 만약 그렇게 되 면 땔나무 묶어놓은 것(束薪 속신)이라고 한다.이런 것들은 서예에서 모 두 금기로 하고 있다.

 필단의연(筆斷意連)

필획은 끊어졌으나 필의는 연결되었다는 뜻이다. 행서나 초서를 쓸 때에 점과 획을 한꺼번에 할 수는 없어도 전체적 필의는 통하여야 한다. 장법 에서도 글자 하나하나가 서로 호응하여 일맥상통하는 기운을 이루어야 한다.

 필세(筆勢)

필세란 글씨를 쓸 때 모필의 방향과 추세 및 서예 작품의 점과 획 및 결 구, 장법 등 서예 조합 형식에서 나타나는 동태적(생동하는) 형세를 말한 다. 운필할 때의 추향 동세의 변화는 점과 획에서 모나고() 둥글고() 감추고() 드러내고() 빠르고() 껄끄럽고() 마르고() 윤택하고 () 치우지고() 기울고() 크고() 작고() 굵고() 가는() 변화를 결정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공간의 조합인 글자나 글자가 배열된 장법에서 서로 다른 동태  형세로 험준, 평온, 웅혼, 수려, 고골, 청아, 강건, 우아 등의 예술 풍격을 결정하는 관건이 된다.

2. 용필

 침착통쾌(沈着痛快)

침착통쾌는 용필법을 말한다. 글자를 쓰는 과정에서 행필은 침착하고 안온하나 더디고 막히지 않아야 하고, 상쾌하나 나부끼고 매끄럽지 않도록 함을 말한다.

침착과 통쾌는 서로 대립하는 필법이지만 뛰어난 서예가는 자연스럽게 이것들을 통일시켜 필력은 굳세고 필세는 유창하면서, 웅혼하고 장엄한 가운데 통쾌하게 신채가 날아오르는 작품을 표현한다. 침착 통쾌가 용필법이지만 용심법(用心法)이기도 하다. 붓을 잡고 서사를 할 때 침착 통쾌한 마음이 충만하여야 용필이 이에 응하고, 그런 용필이 있고 나서야 이에 응하는 필획과 글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사를 할 때는 잡념이 없이 오직 침착 통쾌한 정신의 삼매경에 도달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서예가 예술 창작이지만 심성을 수련하는 수양법도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추획사(錐劃沙)

송곳으로 모래에 글을 쓰듯하라는 뜻인데, 그렇게 하면 획의 양쪽이 솟아나오고 획의 가운데는 오목하게 들어가 선이 생긴다. 이는 즉 장봉과 중봉으로 운필하라는 비유이다.

인인니(印印泥)

옛날 문서를 대나무 통에 넣고 진흙으로 봉한 다음 봉인을 찍었는데, 그럴 경우 진흙속으로 도장의 획이 모두 균일하게 수직으로 파고 들어가서 힘찬 자취를 남기게 된다. 이 역시 장봉과 중봉으로 운필하라는 비유이다.

 옥루흔(屋漏痕)

벽에 금이 간 것처럼 또는 빗물이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처럼 일직선으로 획을 긋는 것이 아니라 좌우로 조금씩 움직이면서 내리 긋는 것을 말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비유한 것이다.

 절차고(折叉股)

금속으로 만든 비녀의 구부러진 부분처럼 필획이 전절하는 곳에서 둥글고 힘이 있으면서 흔적이 드러나지 말아야 한다는 비유이다. 이는 전필(轉筆)의 방법을 비유로 설명한 것이다.

 제안(提按)

필봉을 종이 위에 운행할 때 들어 올리고 누르는 것을 말한다. 제안은 글씨를 쓸 때 당연히 일어나는 현상이나 경중과 완급의 변화를 실어야 점획에 생명력이 있게 된다. 누르고 드는 것을 분명하게 표시하여야 하되 또한 거기에 경직되어서도 안된다. 제안과 경중과 지속과 전절이 융합 조화하여 생동감이 있는 필획이 탄생한다.

 경중(輕重)

운필할 때 필력의 무겁고 가벼움을 말한다. 따라서 필봉을 눌러서 필획이 굵다고 반드시 무거운 것이 아니며, 필선이 가늘다고 반드시 경쾌한 것이 아니다. 필력이 무거우면 침착, 질박, 혼후한 느낌이 들고, 필력이 가벼우면 편하고 수려하며 온화한 느낌이 든다. 이 운필법에서의 경중은 결구법에서의 허실과는 다른 개념이다.

 지속(遲速)

운필 속도의 더디고 빠름을 말한다. 필획과 필획으로 이루어진 글자에 음악성(리듬)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지속은 제안 경중이라는 음색을 살려서 음악적 율동감을 창조하는 주인과 같다.

이때 돈필(행필을 잠깐 멈춤)도 운울 구서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붓을 내리는 데 더디고 무거우면 연미해지고 급하고 빠르면 유창해진다.

이렇듯이 한결같이 더디고 무겁게 하거나 한결같이 빠르게만 해서는 안된다.

너무 더디거나 너무 너무 빨라도 필획에 병이 생긴다.

또한 더디고 빠름이 무거움과 가벼움과 적절하게 배합되어야

점획이 살아나서 살아있는 글자가 된다.

하나의 점획이 빠른 점획도 있고 느린 점획도 있으며,

하나의 점획이라도 빠른 부분도 있고() 느린 부분도 있으며()

움직이는 부분도 있고() 멈추는 부분도 있어서() 조화를 이룬다.

지속으로 질삽(疾澁)이 만들어진다.

 전절(轉折)

하나의 필획이 중간에서 방향을 바꿀 때에 사용하는 기법이다. ()은 필획이 중간에서 방향을 바꿀 때에 모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의 요령은 필획이 방향을 바꿀 때에 붓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즉 제안(提按:붓을 들거나 누르는 것)만 있고 절(:필호를 꺾는 것)과 돈(:붓을 멈추는 것)은 없다. 이를 절차고(折叉股:구부러진 비녀의 무릎)로 비유한다. 금속으로 만든 비녀의 구부러진 부분처럼 필획이 전절하는 곳에서 둥글고 힘이 있으면서 흔적이 드러나지 말아야 함을 비유한다.

 질삽(疾澁)

()은 필획의 속도가 빠른 것을 말하고,

()은 붓을 지면에 매끄럽게 보내지 않음으로써

지면에 발생하는 마찰을 말하는데 다른 말로 한다면 <꺼끌꺼끌함>이다.

즉 운필하는 붓의 끝에서 꺼끌꺼끌한 느낌 즉 마찰 저항의 느낌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필획에 힘이 생기게 된다.

삽세는 배가 물을 거슬러 올라갈 때 물의 저항을 이기면서 올라가는 기세와 같고, 질세는 물을 따라서 내려가는 배의 기세와 같다고 표현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니 삽세는 질세보다 상대적으로 느리다. 그러나 삽()도 붓을 너무 느리게 움직이면 필획이 판에 박힌 듯이 되어 생기가 없어지므로 너무 느려도 안된다. ()도 너무 빠르면 필획이 너무 가벼워질 수가 있으므로 너무 빨라도 안된다. 질삽(疾澁)도 제안(提按)과 경중(輕重)과 지속(遲速)과 전절(轉折)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며 이 모두는 중봉으로 행해져야 한다.

또한 질세(疾勢)라고 하더라도 삽기(澁氣:꺼끌꺼끌한 기운)가 없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유창한 필획이라도 반드시 삽기를 함축하고 있어야 한다.

다만 질세가 삽세보다 속도가 빠르므로 질세라고 한 것이다.

하나의 필획에서 (특히 긴 필획에서는) 삽세로 행필하다가 도중에 질세로 바뀌고 다시 삽세로 바뀌는 등 하나의 필획에서도 질세와 삽세의 변화가 나타난다.

 동정(動靜)

글씨의 필획에서 보이는 동적인 형태와 정적인 형태를 말한다.

글자는 동의 형태와 정의 형태가 조화를 이루어 완성되어야 한다.

정의 형태는 안정, 평화, 맑음, 조용함, 장중, 그윽함 등의 특색을 가지고 있으나 어리석고 판에 박히거나 생기가 결핍되기 쉽다. 동의 형태는 활발, 생동, 생명력이 풍부하지만 소란스럽고 난잡하며 질서감이 결핍되기 쉽다.

이렇게 동과 정은 장단점이 있으므로 서로 도와주면서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이러한 통일은 반드시 주와 종이 있어야 비로소 풍부하고 다채로우며 의미가 무궁한 서예가 될 수 있다. 해서는 정에 속하므로 반드시 필획에 동의 요소를 가미하여야 하며 초서는 동에 속하므로 반드시 정의 요소를 가미하여야 한다.

특히 초서에 동만 있고 정이 없는 것은 절대로 금하는 것이다. 급하고 신속하게 솜처럼 연결하는 것은 동이고 누르고 머물러 필봉을 전환하는 것은 정이다.

 절주(節奏)

절주는 음악에서 강약 완급 장단 등의 현상이 규율 있게 교체하여 나타나는 것처럼 서예에서도 음악처럼 장단 경중 완급 등과 같은 것이 있는 것을 말한다.이는 점획 뿐 아니라 결구와 장법 등 모든 것에 존재한다. 먼저 점획으로 말하면 기필 행필 수필의 빠르고 느림에 모두 일정한 절주가 있다.

예를 들면, 필봉을 운행하여 붓을 일으키고 걸터앉혀서 머물러 세를 쌓을 때는(기필) 조금 느리게 하고, 행필할 때는 빠르게 하며, 붓을 거두어 꼬리를 보호할 때(수필) 또한 조금 느리게 하나 기필 보다는 조금 빠르게 한다.왜냐하면 이는 이미 하나의 필획을 결속시키고 또한 다음 필획을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빠르고 느리며 가볍고 무거운 절주의 반복이 한 글자, 한 행에 있도록 하면서 서예작품을 완성하여야 한다. 많은 필획으로 구성된 글자는 비록 점과 획에서 절주의 동작이 규율적으로 반복하지만 글자체의 굵고 가늠, 빠르고 느림의 변화 이외에 이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서로 다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 가로획, 세로획은 상대적으로 느리고, (삐침), (파임), 갈고리는 상대적으로 빠르며, 또한 별획은 가늘고 날획은 굵은 것 등이다. 장단의 변화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한 글자가 이와 같고 글자마다 이와 같이 중복되고 반복되어야 한다. 필획의 절주감은 직접적으로 결자의 포백에 영향을 준다. 필순이 이어지는 곳에도 절주감이 있고, 필세의 문제도 이에 관련하여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단정한 해서는 어리석고() 막힘을() 피할 수 있고,

유창한 초서는 뜨고() 매끄러운 것을() 피할 수 있다. 행서와 초서에서는 특히 중요하다. 흔히 보이는 절주의 표현 형식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단연(斷連)은 한 글자의 점과 획 사이와 글자 사이에서 나타나는 끊어짐과 이어지는 절주이고, 조세(粗細)는 굵고 가는 것의 절조인데 굵은 것은 무겁고 가는 것은 가벼우니 곧 경중의 변화 절주이다. 소밀(疏密:성글고 빽빽함)과 대소(大小:크고 작음)도 초서에서 일반적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공백은 실제로 소밀의 문제이지만 초서에서는 때로 단락 사이에서 머물러 공백의 쉼을 나타내어

마치 노래를 부를 때 잠시 멈추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 위에서 나열한 것은 설명을 위한 것일 뿐 서예의 절주 형식은 위에서 나열한 모든 것들을 종합하여 운용하는 것이다.

 운율(韻律)

음악에 조화의 소리가(하모니) 있듯이 서예도 마찬가지로 조화와 통일을 이룬 용필, 필의, 절주가 있다. 어떠한 용필, 필의, 절주 등을 막론하고 작가의 정감과 표현으로 나타난 경지로 규정하여야 한다. 이로부터 전체적으로 특정한 기파, 풍격, 격조를 형성하는 것이 바로 서예에서 말하는 운율이다. 이 운율로 화창, 화평, 의기, 울분 등 작가의 정서도 표현된다.

 역입평출(逆入平出)

기필할 때 행필하려는 반대방향으로 필봉을 거슬려 들인 다음 다시 반대로 전환하여 운행하는 필법이다. 이렇게 될 때에 붓털이 평평하게 펴지게 되어

만호제력(萬毫齊力:모든 붓털에 힘이 고루 미치게 됨)이 이루어지게 된다.

, 역입과 장봉으로 운필하라는 말이다.

 병필(病筆)

예술효과가 떨어지는 점과 획을 말한다.

예를 들면 막히고( ), 판에 밖힌 듯 하고( ), 새긴 듯 하고( ), 맺히고( ), 흩어지고( ), 어리석고( ), 생기가 없고( ), 뜨고( ), 매끄럽고( ), 얇고( ), 약한 것( ) 등이다. 주된 원인은 필력부족,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린 행필, 붓에 먹물이 너무 많을 경우, 붓과 종이와 먹의 성질에 대한 인식과 파악이 마땅하지 않음 등 다양하다.

 팔병(八病)

학슬(鶴膝), 봉요(蜂腰), 절목(折木), 시담(柴擔), 정두(釘頭), 서미(鼠尾) 죽절(竹節) 해조(蟹爪)  8가지 형상을 비유로 들어서 잘못된 필획을 설명한 것이다. 이밖에 춘인(春蚓), 사사(死蛇)가 있다.

학슬(鶴膝)은 학의 무릎과 같이 필치가 굵고 우둔하며 점과 획의 굵고 가는 것이 확연하게 다른 것이다. 혹 날획(파획,파임)에 단지 두 번의 꺾음이 있고 꺾는 곳이 너무 무거워 이를 학 무릎의 굵은 마디와 비슷하여 보기 좋지 않음을 말한다.

봉요(蜂腰)는 벌의 허리라는 뜻인데 가로획을 쓸 때의 병폐이다. 가로로 붓을 일으킬 때와 붓을 거둘 때가 너무 무겁고 행필할 때 한 번에 매끄럽게 지나가면 양쪽 가장자리가 굵고 우둔하고 중간은 가늘고 약하여 벌의 허리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는 점획이 된다.

절목(折木)은 부러진 막대기라는 뜻으로 기필과 수필에서 붓을 들고 누르고 감추고 거두는 동작이 없이 붓을 믿어 일으키고 붓에 맡기어 거둔 결과 필획의 양 가장자리가 마르고 껄끄러워 마치 부러진 나무 막대기와 같다는 비유이다.

시담(柴擔)은 땔나무를 매고 있는 모양이라는 뜻으로 가로획을 쓸 때 양쪽 머리가 우둔하고 무겁게 아래로 쳐지고 중간은 구부러져서 위로 솟은 모양이 마치 땔나무를 짊어진 것 같다는 비유이다. 정두(釘頭)는 못대가리라는 뜻이고 서미(鼠尾)는 쥐꼬리라는 뜻인데 주로 별획(약획, 삐침)을 쓸 때 생기는 병필 현상이다. 별획을 회봉할 때 비틀고 떠서 매끄럽게 하며, 수필에서 끝이 뾰족하고 가늘어 힘이 없는 것을 가리킨다.

죽절(竹節)은 대나무 마디라는 뜻인데 세로획을 쓸 때 위 아래의 양 가장자리를 기울여 평평하게 하여 형태가 마치 대나무 마디와 같은 것을 가리킨다.

해조(蟹爪)는 게의 발 형상과 같은 것으로

안진경 글씨의 갈고리를 과장한 습기의 병필이다. 살짐이 골력보다 많으나 갈고리가 오히려 지나치게 가늘어 게의 발과 같은 형상을 말한다.

그 외에 춘인(春蚓)은 봄 지렁이, 사사(死蛇)는 죽은 뱀인데 이 모두 필획이 구부러진 형상이 봄에 막 나온 지렁이, 죽은 뱀과 같이 연약하고 힘이 없는 것을 가리킨다.

3. 서예심법

 의선필후(意先筆後)

운필을 할 때 붓 보다 뜻이 먼저 가야 한다는 뜻으로 미리 점획과 결자를 마음속으로 결정하여 함을 말함. 의재필선(意在筆先) 또는 의재필전(意在筆前)이라고도 함.

 자거심후(字居心後)글자는 마음이 결정하고 난 다음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으로 의선필후와 같은 의미임. 낙필할 때 붓의 기점을 얻는다는 것은 작자하기 전에 붓을 들어 허공에서 행보를 시작함에 뜻이 붓의 앞에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이 때 결자와 필의까지 결정되어있어야 한다. 구상이 낙필에 앞서야 필의를 구사할 수가 있다.

 득지우심 응지우수(得之于心 應之于手)

필법은 마음으로 터득하여 손으로 응하게 한다는 뜻으로 마음으로 필법을 터득하는 것을 중시한 말임.

 임서시 유의사항

1. 법첩을 자세하게 관찰하면서 운필의 필의(筆意)와 결자구조를 파악한다.

2. 법첩을 보면서 빈손으로 점획과 결자를 연습하여 글자의 획순과 점획의 필의, 결자의 구조를 암기한다. 이를 공서(空書)라고 한다. 처음에는 법첩의 글자를 보면서 똑같이 공서하고, 다음에는 법첩을 보지 않고 글자 전체를 공서하여야 한다. 글자의 획을 하나하나 보면서 임서하면 지리멸렬하여 글자를 익히지 못하게 되고, 글씨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그리게 된다. 또한 글자에 획들의 기맥이 통하여 흐르지 않게 된다. 공서를 할 경우 공서하는 허공에 나타나는 글자의 이미지를 상상하여 머릿속에 기억하여야 한다. 이것은 실제 종이위에 쓰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3. 붓을 들어서 법첩을 보지 않고 쓴다. (이를 배임(背臨이라고 한다.)

공서를 통하여 익힌 것을 실제로 종이 위에 표현하는 것이다. 글자가 복잡하여 쓰는 도중 공서로 글자를 암기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부득이 법첩을 볼 수밖에 없으나 이럴 경우 반드시 글자를 암기하도록 하여야 한다.

3. 종이위에 임서한 필획이나 글자를 법첩과 비교하여 잘못된 곳을 찾아 자기비정(自己批正)을 하여야 한다. 조율첨삭을 하고 난 다음 다시 배임을 하고,

그래도 같지 않으면 계속 배임을 하여 같게 된 다음에 다음 글자로 넘어간다.

 글자를 쓸 때 고려해야 할 사항

1. 위치 : 기필의 위치와 접획의 위치

2. 각도 : 기필의 각도와 출봉의 각도

3. 방향 : 점획의 방향과 곡직(곧고 굽어짐)

4. 길이 : 점획의 길이

5. 속도 : 행필의 느리고 빠름(동정, 제안, 경중을 포함한다.)

6. 굵기 : 필획의 굵기(한 획에서도 굵기가 다르고 획도 그렇다.)

7. 필맥 : 점획간의 기운의 연결

8. 간격 : 획간의 간격(間架)

9. 균형 : 글자 전체의 조형적 미()

 위의 9가지 사항은 자기비정을 할 때도 반드시 참고하여야 한다.

'서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書藝의 慨念  (0) 2023.01.03
傍書에 쓰는 달月 이름  (3) 2022.12.21
서예 용구 서법 학습 작품 용법  (1) 2022.12.06
서예행서 체본  (0) 2022.12.05
붓의 종류, 좋은 붓을 고르는 법, 보관법  (1) 2022.12.04

1. 서예용구 관련

<벼루 관련>

 벼루()-먹을 가는 용구. 재료에 따라 옥연(玉硯), 목연(木硯),

도연(陶硯), 동연(銅硯), 칠연(漆硯), 와연(瓦硯), 석연(石硯) 등이 있음.

 연당(硯堂)-벼루에서 먹을 가는 부분의 명칭. 묵도(墨道)라고도 함

 연지(硯池)-벼루에서 물이 고이는 부분. 묵지(墨池)라고도 함.

 연벽(硯壁)-벼루의 가장자리에 담장처럼 올라간 부분

 봉망(鋒芒)-연당 표면에 있는 미세한 암질의 입자. 벼루의 생명이다.

 연갑(硯匣)- 벼루를 보관하는 상자

<붓 관련>

 모필(毛筆)-동물의 털을 묶어 붓대에 끼워 쓰는 붓을 일컬음.

 강호(强豪)-털의 성질이 강한 붓, 황모(黃毛), 낭호(狼豪), 서수(鼠鬚)

등으로 만들어진 것.

 유호(柔豪)-붓의 털이 부드러운 것.

 겸호(兼豪)-강모(强毛)를 호의 가운데에 넣고 두 종류 이상의 털을

섞어서 만든 것으로 초보자에게 적합함.

 양호필(羊毫筆)-붓의 호를 양털로 만든 붓으로 성질이 부드러움.

 장액필(章腋筆)-노루털로 만든 붓.

 황모필(黃毛筆)-족제비 털로 만든 붓.

 경필(硬筆)-모필(毛筆)에 맞서는 말로서,

현대의 필기도구인 연필, 볼펜, 만년필 등이 이에 속함.

 장봉(長鋒)-붓털의 길이가 긴 붓.

 단봉(短鋒)-붓의 털의 길이가 짧은 붓. 주로 회화용으로 쓰임.

 ()-붓의 털의 끝 부분으로 붓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임.

<먹 관련>

 ()-나무나 기름을 불완전 연소시켜 만들어진 그을음에 아교와 향료를 섞어서 만든 서예 용재.

 고묵(古墨)-옛날에 만든 먹.

 송연묵(松煙墨)-소나무의 그을음에 아교와 향료를 섞어 만든 먹.

 유연묵(油煙墨)-기름을 태워서 생기는 그을음으로 만든 먹.

 농묵(濃墨)-진하게 갈려진 먹물.

 담묵(淡墨)-묽게 갈아진 먹물.

 마묵(磨墨)-먹을 가는 것.

 주묵(朱墨)-붉은 색의 먹.

 먹즙-시판용 먹물로서 물을 섞어 사용. 부패를 막기 위해 방부제를 넣었으 므로 붓의 털에는 좋지 않음.

 먹집게-먹이 닳아 손으로 잡고 갈기에 불편할 때 먹을 끼워 쓰는 도구.

 묵상(墨床)-먹을 올려놓는 상.

<종이 관련>

 화선지(畵仙紙)-,  전문 용지로서 보통 전지 한 장의 크기가

가로 70,세로 130 정도임.

 전지(全紙)-화선지 한장 크기의 단위. 세로로 1/2자른 것을 [반절],

전지의 1/4 1/6 1/8의 크기를 [사절], [육절], [팔절]이라고 함.

 구궁지(九宮紙)-모눈이 그어진 습자지. 필획의 위치, 간격, 장단 등을

이해하기 쉽게 1칸을 가로로 3, 세로로 3으로 나누어 선을 그어 놓은 종이.

 정간지(井間紙)- 정서(淨書) 할 때 글자의 줄이나 간격을 맞추기 쉽게

줄이나 칸을 그어 깔고 쓰는 종이.

 선면(扇面)-부채 모양의 종이.

<기타>

 문방(文房)-옛날 문인(文人)들의 거실. 즉 서재(書齋)를 말함.

 문방사우(文房四友)=문방사보(文房四寶)-문방에 필요한 4가지 용구,

종이, , , 벼루를 말함.

 붓말이개-붓을 휴대 할 때 붓의 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발.

 서진(書鎭)=문진(文鎭), 글씨를 쓸 때 종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누르는 도구.

 연적(硯滴)-먹을 갈 때 필요한 물을 담아 두는 용기.

 종이 받침-글씨를 쓸 때 화선지 밑에 먹이 묻어나지 않게 까는 것으로 담요나 융을 주로 사용.

 필산(筆山)-쓰던 붓을 얹어 놓는 용구.  필세기(筆洗器)-붓을 빠는 그릇.

2. 서법 관련

<서법일반>

 서법(書法)-집필, 용필, 운필, 장법(章法) 등 서예 표현에 필요한

방법이나 법칙.

 서체(書體)-문자의 서사(書寫) 표현으로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과 양식(樣式). , 전서, 예서, 행서, 초서, 해서 등을 말함.

 서풍(書風)-같은 서체라도 사람에 따라 문자의 표현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 즉 서가(書家)의 개성.

<집필법, 완법>

 집필법(執筆法)-손으로 붓을 잡는 방법. 쌍구법, 단구법, 오지법이 있음.

 단구법(單鉤法)-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붓대가 지면과 수직이 되도록 잡고, 가운데손가락, 약손가락, 새끼손가락으로 안에서 받쳐 작은 글씨를 쓸 때의 붓 잡는 방법.

 쌍구법(雙鉤法)-엄지와 집게손가락, 가운데 손가락 끝을 모아 붓을 잡고, 약손가락으로 붓대를 밀어서 받치고 그 약손가락을 새끼손가락이 되받쳐 쓰는 방법. 큰 글씨를 쓰는데 적합함.

 오지법(五指法)-다섯 손가락을 모두 이용하여 붓대의 윗 부분을 잡고

쓰는 방법으로 큰 글씨에 적합함.

 완법(腕法)-글씨를 쓰는 팔의 자세. 현완법(懸腕法), 제완법(提腕法),

침완법(枕腕法)이 있음.

 침완법(枕腕法)-팔의 자세로 왼손을 오른손의 베개처럼 받치고 쓰는 방법. 작은 글씨를 쓰는 데 적합.

 제완법(提腕法)-팔의 자세 중 하나. 왼손은 종이를 누르고 오른 팔꿈치를 책상 모서리에 가볍게 대고 쓰는 방법. 중간 정도 크기의 글씨에 적합함.

 현완법(懸腕法)-왼손으로 종이를 가볍게 누르고 오른쪽 팔꿈치를 지면과 나란하게 들고 쓰는 방법. 큰 글씨나, 중간 정도 이상의 글씨에 적합함.

 지실장허(指實掌虛)

손가락은 충실하게 하고 손바닥은 비게 하라는 뜻으로 집필법을 설명한 구절이다. <지실>이란 다섯 손가락이 각각 그 임무를 다하고 협력해서 붓대를 꽉 잡아 힘이 손가락을 통해 붓 끝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며 <장허>는 다섯 손가락이 협력하여 붓대를 잘 잡음과 동시에 손바닥을 비게 해 약지 손가락을 손바닥에 붙여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용필법>

 필법(筆法)-운필과 용필을 통틀어 일컫는 말.

 용필(用筆)-점과 획을 표현하는 데 붓의 사용 위치에 따른 기필(起筆), 행필(行筆), 수필(收筆)의 과정.

 운필법(運筆法)-붓을 움직여 가는 것, 즉 용필(用筆)에 따른 붓의 운행의 변화에 의해 필획을 표현하는 방법.

 기필(起筆)-점과 획의 시작으로 처음 종이에 붓을 대는 과정.

 행필(行筆)-송필(送筆), 점과 획이 기필에서 시작되어 나아가는 과정.

 수필(收筆)-, 획의 끝마무리 과정.

 포호(鋪毫)-행필할 때 붓의 호가 펼쳐지는 것으로 평포와 측포가 있다.

 평포(平鋪)-행필할 때 붓의 호가 가지런하게 펴지는 것.

 측포(側鋪)-행필할 때 붓의 호가 기울게 펴지는 것.

 사면포호(四面鋪毫)-중봉으로 쓸 경우 필호가 사방으로펴지는 것.세로로 쓸 경우는 위쪽, 횡획에서는 왼쪽 등,필획에 따라서필호가 여러방면으로펴진다.

 팔면출봉(八面出鋒)-중봉행필을 할 경우 붓의 가장 끝부분이 여러 방향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만호제력(萬毫齊力)-행필할 때 펴진 붓의 호의 모든 터럭에 같은 힘이 미쳐야 한다는 뜻으로 중봉으로 쓸 경우에 가능하다.

 전필(轉筆)-절필(折筆)과 비교되는 운필로 획의 방향이 달라질 때 획이 모나게 꺾이지 않고 부드럽게 하는 운필. <절차고>로 비유된다.

 절필(折筆)- 역필(逆筆)과 같다.  전필(轉筆)과 비교되는 운필이다. 획의 방향이 달라질 때 획이 모나게 꺾이게 하는 운필.

 돈필(頓筆)-붓의 운행을 잠시 멈추는 운필. 제필 직전이나 획을 꺾기 전 등에 두루 나타난다. 운필의 율동성에 커다란 역할을 한다.

 주필(住筆)-붓을 잠시 멈추는 운필. 돈필과 같다.

 제필(提筆)-붓을 들거나 끌어당기는 운필. 기필 후 중봉을 만들 때, 또는 획의 방향이 바뀔 때 전필로 쓸 경우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돈필과 더불어 점획에 율동성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안필(按筆)-붓을 누르는 운필

 역필(逆筆)-역봉으로 쓰는 운필법

 편필(偏筆)-편봉으로 쓰는 운필

 측필(側筆)-측봉으로 쓰는 운필

 골필(骨筆)-중봉으로 운필하여 골기가 나타나게 하는 운필

 골력(骨力)-골필로 인하여 점획에 나타난 힘

 골기(骨氣)-골필로 인하여 점획에 나타난 기운

 골세(骨勢)-골필로 인하여 점획에 나타난 기세

 역입(逆入)-기필할 때에 붓을 거슬러 들어가는 방법.

 회봉(回鋒)-수필(收筆)할때 필봉을획이나가던반대방향으로거두어 들이는 것.

 출봉(出鋒)-수필(收筆)할 때 필봉을 반대 방향으로 거두어들이지 않고 가던 방향대로 뽑아내는 것.

 장두(藏頭)-붓을 둥글게 하여 종이에 대는 것으로 붓의 중심이 항상 획의 중심에 있게 하려는 것.

 장봉(藏鋒)-점획을 쓸 때 붓의 끝이 필획에 나타나지 않는 것.

 노봉(露鋒)-기필(起筆)에 있어서 봉()의 끝이 필획에 나타나는 것.

 중봉(中鋒)-행필에서 붓의 끝이 필획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것. 붓대를 수직으로 세우는 정봉(正鋒)의 경우에는 반드시 중봉이 이루어지고 붓대를 살짝 기울이는 경우에도 중봉이 이루어진다. , 정봉에서는 호가 평포(平鋪)로 되고 붓대가 살짝 기운 경우에는 측포(側鋪)로 된다. 측포라고 할지라도 이 역시 중봉이다. 그러나 편필은 중봉이 아니다.

 중봉절필(中鋒折筆)-절필시에도 중봉으로 절필을 해야함을 말한다.

 측봉(側鋒)-붓의 끝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행필하는 것. 편봉과는 다르다. 주로 점과 같은 획에 쓰인다.

 편봉(偏鋒)-붓을 움직일 때 붓대를 비스듬히 하여 필봉을 한쪽으로 가게 하고 붓은 다른 방향으로 진행시켜 한쪽은 매끄럽고 한쪽은 톱니바퀴처럼 나게 하는 것. 이렇게 운필하는 것을 퇴필(退筆)이라고 한다.

 과봉(裹鋒)-행필할 때 필봉이 퍼지지 않고 원추모양을 유지하는 것으로 굳센 느낌(勁感)과 탄력감을 준다. 즉 골기를 드러낸다.

 역봉(逆鋒)-기필할 때 필봉을 거꾸로 하여 들어가는 것으로 절봉(折鋒)

이라고도 한다. 필획이 나갈 방향과 반대가 되는 방향에서 필이 들어가는 것을

역입(逆入)이라고 하는데 이 역입으로 인하여 필봉이 자연적으로 역봉이 되는 것이며, 역봉이 된 상태에서 붓을 누르면 저절로 장봉(藏鋒)이 된다.

 직필(直筆)-붓대를 지면에 수직으로 세워 쓰는 것.

 완급·지속(緩急·遲速)-붓이 움직이는 속도가완만하고급하며,느리고빠른정도.

 억양(抑揚)-한 글자를 쓸 때 좌우의 방향으로 자유롭게 운필하면서 필압의 변화를 주는 필획의 표현.

 파세(波勢)=파책-예서의 횡획의 수필에서 붓을 누르면서 조금씩

내리다가 오른쪽 위로 튕기면서 붓을 떼는 방법. 예서의 특징임.

 필의(筆意)-운필에서 점, 획의 움직임에서 표현되는 기운과 느낌.

 질세(疾勢)-운필의 빠른 기세로 짧은 삐침, 파임, 적 등에 사용.

 삽세(澁勢)-붓의 저항을 극복하면서 긴장감 있게 밀어나가는 기세

 약세(掠勢)-느슨하게 그어가던 삐침을 긴장감 있게 수습하는 것으로 골기와 필세를 살릴 때 사용

 영법(領法)- 예서의 중요한 필법으로 (당김)으로 먼저 收縮(수축)하되 다음에는 伸展(신전)하면서 뻗어 멀리 가야함을 말하는 것.

<점획 관련>

 필획(筆劃)-붓으로 그은 선.

 필속(筆速)-필획을 긋는 속도.

 필순(筆順)-필획을 긋는 순서.

 필압(筆壓)-붓의 압력, 즉 누르는 힘.

 횡획()-가로로 긋는 필획.

 종획(縱劃)-세로로 긋는 필획.

 접필(接筆)-글씨를 쓸 때 점과 획이 서로 겹쳐지는 것.

 장단(長短)-문자의 점획의 길이가 길고 짧은 정도.

 비수(肥瘦)-필획이 굵고 가는 정도.

 강약(强弱)-필획의 표현이 강하고 약한 정도.

 경중(經重)-필획의 표현 느낌이 가볍고 무거운 정도.

 곡직(曲直)-필획의 표현이 굽거나 곧은 정도.

 골법(骨法)=골서(骨書)-붓 끝으로 점획의 뼈대만 나타나게 쓰는 방법.

 필맥(筆脈)-필획의 뼈대.

 전절(轉折)-획과 획의 방향을 바꾸는 것. 방향을 바꿀 때 모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을 전(), 모가 나게 하는 것을 절()이라고 함.

 예둔(銳鈍)-필획의 표현이 예리하고 둔한 정도.

 방필(方筆)-기필과 수필에서 보가 는 방형(方形)의 필획으로 장중한 느낌이 들며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등의 한글 판본체에서 볼 수 있음.

 원필(圓筆)-기필과 수필의 형이 둥근 원형의 필획으로 우아 유창한 기분이 들며 한글 판본체인 훈민정음 원본에서 볼 수 있음.

 필세(筆勢)-운필의 기세.

 영자팔법(永字八法)-영자를 통해 한자의 기본 점획을 익히도록 만들어

놓은 운필방법 여덟 가지.

 갈필(渴筆)-먹물이 마르거나 운필이 빠를 경우 점획의 부분에 먹물이

묻지 않아 흰색이 드러나는 것. 비백(飛白)이라고도 함.

 비백(飛白)-갈필과 같은 뜻.

<글자 관련>

 개형(槪形)-글자의 외형(外形).

 육필(肉筆)-손으로 직접 쓴 글씨.

 반흘림-정자와 흘림 글씨의 중간 정도의 한글 서체.

 진흘림-한글 서체의 한 종류로서 흘림의 정도가 가장 심하여 글자와 글자까지도 서로 연결해 쓸 수 있는 방법.

 흘림-정자의 점과 획을 서로 연결하여 쓰는 한글 서체의 한 종류.

 세자(細字)-매우 작게 쓰는 글자.

 신채(神彩)-글씨의 정신과 풍채

 험절연미(險絶姸美)-글자가 거칠고 험상궂음과 곱고 아름다움.

 자형(字形)-글자의 형. 점획의 굵기, 장단, 위치, 방향, 간격, 접필의 방법이나 위치 등에 의해 결정됨.

 혼서체(混書體)-판본체에서 궁체로 변해가는 과정에서의 한글서체의한종류.

 판본체(版本體)-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등의 모양을

뜬 글씨체로 목판에 새겨진 문자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

<결구법 관련>

 결구(結構)-점획을 효과적으로 조화 있게 결합하여 글자를 구성하는 것. 결자(結字)라고도 함.

 향세(向勢)-마주 보는 두 획을 서로 바깥쪽으로 부푼 듯이 휘게 쓰는 것으로 원필의 경우에 나타나며, 안진경의 해서체에서 많이 볼 수 있음.

 배세(背勢)-마주 보는 두 획을 안쪽으로 휘게 쓰는 것으로 방필의 경우에 많이 나타나며, 구양순의 해서체에서 볼 수 있음.

 간가(間架)-점과 획의 간격을 조형적으로 알맞게 하는 것.

 자간(字間)-글자와 글자 사이의 간격

<장법 관련>

 장법(章法)-글자를 배치하는 방법. 포치법(布置法)이라고도 함. 글자의 크기가 한결같을 수 없고 종횡으로 행을 이루어야 하는데 각 행마다 행기(行氣)가 관통해야 하고, 글자체는 크고 작은 변화와 바름과 기울음, 혹은 느림과 급함이 있어서 질탕한 기복은 마치 음악과 같아야 조화를 이루고 사람을 끄는 리듬과 운율감을 갖추게 된다. 전체 작품은 선명한 풍격을 나타내야 한다. 예를 들면 유려, 전아, 고졸, 옹용, 노랄, 치졸, 비동, 야일, 무밀, 소담(流麗, 典雅, 古拙, 雍容, 老辣, 稚拙, 飛動, 야일, 무밀, 소담 )등에서 강렬한 예술의 감화력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포치법(布置法)-글자를 배자하는 방법. 장법이라고도 함.

 배자(配字)-글자간의 사이를 아름답게 배치하는 것.

 가로쓰기-서제를 가로로 배열하여쓰는방법으로 글자의 윗부분을 맞추어 씀.

 세로쓰기-서제를 세로로 배열하여쓰는방법으로 글자의 오른쪽을 맞추어 씀.

 낙관(落款)-서화(書畵) 작품에 제작 연도, 아호, 성명 등의 순서로 쓰고 도장을 찍는 것.

 여백(餘白)-종이에 먹으로 나타난 글씨나 그림의 부분이 아닌 나머지 공간

 행간(行間)-여러 줄의 글씨를 쓸 때 줄과 줄 사이의 간격.

 견사(牽絲)-획과 획 또는 글자와 글자 사이를 실로 연결하는 것처럼 가늘고 미세한 획의 흔적을 말한다. 행서와 초서에 가장 많이 쓰이며 위를 이어받아 아래에 전달함으로써 맥락이 통하는 교량의 역할을 한다.자연스러워야 하며 본획보다 굵어서는 안된다.

<묵법 관련>

 묵법(墨法)-간단하게 먹물을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매우 중요하고 또한 쉽지 않은 공부라고 할 수 있다. 취향과 용도에 따라 좋은 먹을 고르는 것도 어렵고 먹을 어떻게 얼마만큼 갈아야 하는 지도 계속 연구해야 한다. 먹은 벼루의 성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따라서 좋은 벼루를 사용해야 하고 먹과 궁합이 맞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종이 와도 궁합이 맞아야 한다. 한편의 작품 가운데도 먹물의 진함과 옅음, 마르고 습함, 건조하고 윤택함이 글자마다 다르게 나타나 전체의 예술성을 높이는 것이므로 실지 작품을 쓸 때에도 먹의 성질을 파악하고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먹물의 진함과 옅음, 마르고 습함, 건조하고 윤택함이 글씨의 형질과 기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운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필획법과 결구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묵법임을 알고 늘 연구하여야 한다.

 윤갈(潤渴)-먹의 농담, 속도에의해 나타나는 필획이 윤택하거나 마른 느낌.

 농담(濃淡)-필획의 표현이 짙고 옅은 정도.

 먹색(墨色)-먹의 질과 농도,운필 방법,지질(紙質)에 따라 나타나는 먹의 색.

 발묵(潑墨)-서화에서 먹물이 번지는 정도.

 쇄묵(殺墨)-번지지 않는 먹

 

3. 서예학습 관련

 독첩(讀帖)-법첩을 읽는다는 뜻인데 단순히 그냥 본다는 개념이 아니라 필획과 결구를 자세하게 관찰할 뿐 아니라 법첩에 사용된 용필의 뜻(필의)까지 읽어야 한다. 독첩은 여러 방법이 있는데 임서 전에 독첩하고,임서하면서 독첩하는 것 뿐 아니라 법첩을 벽에 붙이고 수시로 읽거나 법첩을 소지하고 수시로 읽으면 효과가 크다.

 

 모첩(摹帖)-법첩 위에 투명한 얇은 종이를 덮은 후에 밑 글씨대로 모사하는 방법. 쌍구(雙鉤), 단구(單鉤), 만모(滿摹)가 있다.

 단구(單鉤)-밑글씨 필획의 중간을 따라 하나의 단선을 그리고 그 단선을 따라 본래의 용필법에 의하여 모사하는 것이다.

 만모(滿摹)-밑글씨를 따라 선을 긋지 않고 그 상태로 밑글씨와 같은 용필법으로 직접 모사하는 것이다.

 쌍구(雙鉤)-법첩 위에 얇은 종이를 덮은 다음 밑글씨의 윤곽을 따라 가는 선을 그리고(쌍구를 하고) 원래 글자의 용필과 결체를 이해한 다음 그 용필의 특징에 근거하여 그어진 선 안에 먹을 채우는 방법으로 쌍구확전(雙鉤廓塡)이라고 한다.

 구궁법(九宮法)-투명 구궁지를 체본 위에 놓고 보면서 다른 구궁지에 도형을 그리듯이 연습하는 방법.

 농서법(籠書法)-체본 위에 투명지를 놓고 문자의 윤곽을 그린 후 붓으로 그 윤곽을 채우듯이 연습하는 방법.

 모사법(模寫法)-체본 위에 투명지를 놓고 위에서 투사하여 연습하는 방법.

 법첩(法帖)-옛날의 훌륭한 글씨의 명적을 탁본하여 서예 학습을 위해 책으로 만든 것.

 임모(臨摹)-법첩을 임서하는 방법으로 임첩과 모첩을 아우르는 말

 임서(臨書)-옛날의 훌륭한 법첩을 체본으로 하여 그대로 본 떠 써서 배우는 방법.

 임첩(臨帖)-법첩을 옆에 놓고 법첩의 글자를 보면서 직접 종이 위에 쓰는 방법으로 대임(對臨), 배임(背臨), 의임(意臨)이 있다.

 대임(對臨)-법첩을 옆에 놓고 용필과 결구를 쓰는 것으로, 하나의 필획을 보고 하나의 필획을 쓰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하면 지리멸렬하여 기를 꿰뚫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글자를 보고 한 글자를 써야 한다. 쓴 뒤에 대조하여 같지 않은 곳이 있으면 곧 다시 한 번 더 쓰고 그래도 같지 않으면 곧 다시 써서 같게 씀에 이르러 그친다. 부분마다 여전히 형상이 없다면 그 형상에 이르기까지 다시 쓴다. 이후 한 글자 한 글자를 정확하게 쓴 후에야 2-3글자에서 한 줄의 글자를 본 뒤에 다시 쓸 수 있다.

 형임(形臨)-자형(字形)에 치중하여 사실적으로 임서하는 방법.

 배임(背臨)-외워서 쓰는 묵사(默寫)를 말한다. 한 줄 한 줄의 임서가 비교적 익숙함을 기다린 후에 곧 법첩을 보지 않고 전적으로 기억에 의해 외워 쓸 수 있다. 쓴 뒤에 대조하는 것도 대임과 마찬가지이며 반복해서 수정할 수 있다.

 의임(意臨)-시각적인 자형(字形)보다 내면적인 정신을 좇아 임서하는 방법. 임서한 법첩에다 자신의 뜻을 섞어 계승의 기초에서 어느 정도의 창조성을 발휘하여 옛사람의 글씨를 자신이 쓰는 바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대임과 배임이 <먼저 옛사람과 더불어 합하는 것 先與古人合>이라면 의임은 <이후 옛사람과 더불어 갈라져야 한다 後與古人離>라고 말하기도 한다. , 대임과 배임이 법고(法古:옛것을 본받음)이라면 의임은 창신(創新:새로운 것을 창조함)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사람마다 기운이 다르므로 고인의 법첩을 통하여 형사(形似:형태가 비슷함)에서 신사(神似:예술적 정신)의 비슷함을 추구하여 드디어 모든 서법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기운과 필의와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공서(空書)-빈손으로 점획과 결자를 연습하는 것.

 심서(心書)-마음으로 점획과 결자를 연습하는 것.

 운지법(運指法)-체본의 글자 위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듯이연습하는 방법.

 자기비정(自己批正)-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학습 목표에 비추어 비평(批評) 정정(訂正)하는 것.

 골서법(骨書法)-체본 위에 투명지를 놓고 문자를 골법(骨法)으로 쓰고, 그 다음 붓으로 그 골서(骨書)를 따라 연습하는 방법.

 절임(節臨)-비문이나 법첩의 부분을 선택하여 임서하는 방법.

 첨삭(添削)-교사가 학생의 작품을 목표에 따라 고치거나 보완해 주는 것으로 주로 주묵(朱墨)을 사용해서 함.

 체본-서예 학습에서 임서를 할 때 본보기가 되는 글씨본.

 정서(淨書)-체본을 보고 충분히 연습한 후 화선지에 낙관까지 양식에 맞게 깨끗이 쓰는 것.

 조율첨삭(調律添削)-배임(背臨)을 하고 난 다음 쓴 글자의 잘못되거나 부족한 부분을 수정하는 것. 쓴 글자 위에 다시 올바르게 조정하는 행위를 말함.

 

4. 작품 및 전각 관련

 서제(書題)-붓으로 글씨를 쓸 때 필요한 글귀. 옛날에는 스스로 지어 썼으나, 요즘은 명구(名句) 격언, , 시조, 고전 등에서 부분 또는 전체를 발췌하여 사용.

 전각(篆刻)-서화에 사용되는 도장에 문자를 써서 새기는 일이나 그 도장.

 대련(對聯)-세로가긴 족자나 액자를 두 개로 하여 한 작품을이루도록한 것.

낙관은 좌측의 것에만 함.

 제자(題字)-文集, 시집 등과 같은 표제(表題)의 문자나 그 쓰는 방법. 형식이나 지면에 알맞게 써야 함.

 백문(白文)-전각의 한 방법. 음각으로 새겨 도장의 문자가 희게 찍히는 것.

 주문(朱文)-양각으로 새겨 도장의 문자가 붉게 찍히는 것.

 서각(書刻)-글씨를 물체에 새김.

 아호인(雅號印)-호를 새긴 도장. 주로 주문(朱文), 양각(陽刻).

 수인(首印)-서화의 앞부분에 찍는 도장.

 두인(頭印)-두인이라는 용어보다는 수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게 바람직하다. 두인의 머리두는 두령, 두목 등 안 좋은 의미에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양각(陽刻)-글자를 볼록판으로 새기는 것.

 음각(陰刻)-글자를 오목판으로 새기는 것.

 인고(印稿)-도장을 새길 때 인면(印面)에 써넣을 글자를 구성한 원고.

 인구(印矩)-낙관을 할 때 도장을 정확하게 찍게 위해 사용하는 도구.

 인보(印譜)-도장을 찍어서 모아 엮은 책.

 인재(印材)-도장의 재료로서 옥, , , 나무, 돌 등이 있음.

<서예용법>

- 拔燈(撥鐙)法(발등법) - 말을 탈 때, 鐙子(등자)를 얇게 밟으면 몸의 움직임이 자유롭다.

즉 붓을 잡을 때 손가락 끝으로 잡는 것이 좋다는 것.

- 轉折(전절) - 轉(전)은 붓의 방향을 바꿀 때 곡선으로 돌리는 것이며, 折(절)은 붓을 엎어

꺾어서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 無往不收(무왕불수) - 가서는 거두지 않음이 없다.

- 無垂不縮(무수불축)- 드리우면(눕히면), 추스르지(바로 세움) 않음이 없다.

- 圓筆(원필) - 획의 기필과 수필, 轉(전) 부분이 둥글게 처리되는 것으로 藏鋒(장봉)의

기 법으로 구사한다.

- 方筆(방필) - 획의 기필과 수필, 轉(전) 부분이 모나게 처리되는 것으로 露鋒(노봉)의

기법으로 구사한다.

 

- 萬毫齊力(만호제력) - ‘모든 붓털의 힘을 같게 한다’는 뜻으로 중봉을 의미한다.

- 疎處可以走馬, 密處不使透風(소처가이주마, 밀처불사투풍)

성긴 곳은 말이 달릴 수 있도록 하고, 밀한 곳은 바람도 통하지 못하게 한다.(鄧石如-淸)

‘ 항상 여백 공간을 계산하여 획을 쓰면 신비한 멋이 나온다.’

 

- 仰平俯(앙평부) - 석 삼(三) 자와 같은 획을 쓸 때 위쪽은 우러르고, 가운데는 평평하며,

아래 획은 구부러지는 느낌으로 쓴다는 의미.

- 懸針(현침) - 수직 획을 쓸 때. 아래가 뾰족하게 수필 된 모양으로

마치 바늘이 매달려 있는 것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

- 垂露(수로) - 수직 획을 쓸 때 아래가 뭉툭하게 회봉으로 마무리된 모양으로

마치 이슬방울이 맺혀있는 모양과 같다는 의미.

- 向勢(향세) - 글자의 모양에서 가운데가 불룩한 형세로, 안진경 楷書에 잘 나타나있다.

- 背勢(배세) - 글자의 모양에서 가운데가 오복한 형세로, 구양순 해서에 잘 나타나있다.

손가락의 자세(執筆法

 

(1) 단구(單鉤)법

연필 잡듯이 2번 손가락이 밖으로 나오도록 붓을 잡는 방법.

 

(2) 쌍구(雙鉤)법

2번, 3번 손가락이 밖으로 나오도록 붓을 잡는 방법. 이 때두 손가락은 안으로 당기고 4번, 5번 손가락은 밖으로 밀고 엄지손가락은 붓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되 힘이 각 손가락 끝에 고루 전달되도록 하여야 하는데 이를 오지제력(五脂齊力)이라 한다.

 

(3) 기타 오지법(五脂法),악필(握筆)법 등이 있으나 특수한 경우에 속한다.

 

용어설명

(1) 운필법(運筆法)

획을 긋거나 점을 찍는 방법을 운필법이라 하는데 점, 획을 이루는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총체적으로 일러 말한다. 또한 시작하는 첫 부분을 기필(起筆),허리 부분을 송필(送筆), 또는 행필(行筆),맺는부분을 수필(收筆),또는회봉(廻鋒)이라 한다

 

(2) 용필법(用筆法)

운필법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나 운필법에 대한 세부 개념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는 등 학자에 따라 정의하는 바가 다르다

(3) 역입(逆入)

획을 긋기 시작할 때 획이 진행될 반대 방향으로 먼저 붓끝을 거슬러 들어가도록 하는 행위. 한자서예의 해서를 쓸 때 많이 적용된다.

(4) 순입(順入)

역입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붓을 놓아 획을 긋는 행위. 한글 궁체 또는 한자의 행서 등에 많이 적용된다

 

(3)장봉(藏鋒)

역입을 함으로써 붓끝이 접혀 감추어진 상태.

 

(4) 노봉(露鋒)

순입이 되어 붓끝이 노출되도록 한 상태.

 

(5) 중봉(中鋒)

획의 진행 방향과 붓결이 일치함으로써 붓끝이 획의 중간에 위치하도록 하는 방법. 중봉을 유지하는 것은 붓글씨에서 가장 중요한 법칙의 하나이며 이 방법에 충실해야 힘 있고 기운 가득 찬 획을 그을 수 있다

 

(6) 편봉(偏鋒)

중봉이 되지 않은 상태, 즉 획의 한쪽 가장자리로 붓끝이 쏠려있는 경우이며 측봉(側鋒)이라고도 한다. 획이 충실해지지 않으므로 초학자는 극히 조심해야 하나 중봉에 익숙해진 다음에는 작품 제작에 다소 활용되기도 하는 용필법이다.

 

(7) 평출(平出)

획의 마지막 부분에서 획이 진행되던 방향으로 내쳐 뽑듯 붓을 거두는 방법.

 

(8) 역출(逆出)

획의 마지막 부분에서 획이 진행되던 반대 방향으로 붓을 거두는 방법

 

(9) 전절법(轉折法)

획이 일정한 방뱡으로 진행하다가 둥글게 또는 각지게 방향을 바꾸어야 할 필요를 느낀다. 이때 轉法(굴리기)이란 획이 둥글게 되도록 하면서 방향을 바꾸는 것을 말하며 折法(꺽기)이란 획이 각지게 되도록 방향을 전환함을 말한다.

 

(10) 삼절법(三折法)

획을 한번 긋는데 3회 정도의 꺾임이 있어야 한다는 법칙으로 획에 힘을 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사용한다. 또한 기필, 송실, 수필의 각 부분에서 일어나는 3회의 절법,즉 일과 삼절(一過三折)을 의미한다는 설도 있다

(11) 임서(臨書)

배우고자 하는 글씨를 직접 보면서 유사하게 쓰는 학습법을 말하며 임서의 대상은 고전에서 근본을 구하는 것이 좋다. 고전 음서를 거치지 아니하고 자기 나름대로 근거 없이 익힌 글씨를 속서(俗書)라 하며 품위와 격조가 높지 못하여 발전이 없으며 심미안을 기르기 어려운 단점이 따른다.

 

'서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傍書에 쓰는 달月 이름  (3) 2022.12.21
서법비결  (1) 2022.12.06
서예행서 체본  (0) 2022.12.05
붓의 종류, 좋은 붓을 고르는 법, 보관법  (1) 2022.12.04
행서行書란  (1) 2022.12.04

 

 

'서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법비결  (1) 2022.12.06
서예 용구 서법 학습 작품 용법  (1) 2022.12.06
붓의 종류, 좋은 붓을 고르는 법, 보관법  (1) 2022.12.04
행서行書란  (1) 2022.12.04
서예인 수양록  (1) 2022.12.04
붓의 종류, 좋은 붓을 고르는 법, 보관법
 

 붓의 종류
붓의 종류는 붓의 모양이나 털의 굵기, 길이에 따라 혹은 강도에 따라 명칭과 특징이 각기 다르다.
● 장봉필(대) - 털이 긴 붓으로, 편지를 쓰거나 긴 선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데 종류가 많고 연하면서도 탄력성이 있어 선을 그을 때 긴장감을 잘 나타내 준다. 털이 긴 만큼 사용자의 기량이 요구되며 큰 글씨를 쓰는 데 적합하다.
● 중봉필 -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붓으로 붓털의 길이가 중간 위치에 있는 붓을 말한다.
● 단봉필 - 붓털과 붓대가 작은 붓을 가리키며 작은 글씨나 섬세한 부분을 모샤하는 데 주로 쓰인다.
● 면상필 -주로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예리한 붓을 가리킨다. 사람의 눈썹, 머리카락 등의 세부 묘사에 사용되며 얼굴을 묘사하는 붓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 양모필 - 양의 털로 만든 붓을 가리키며 털이 희고 연하면서도 오래될수록 탄력성이 좋아 주로 글씨와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한다.
● 토모필 - 토끼털로 만든 붓으로 가을털이 가장 좋고, 특성이 날카롭고 예리하면서도 탄력성이 좋아 예로부터 작은 붓을 만드는 데 많이 사용되었다.
● 녹모필 - 중국 한나라에서 당나라 때까지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 붓은 유연하고 양모에 비하여 단단하나 털의 수명이 짧다.
● 마모필 - 말의 꼬리의 털로 만든 붓으로 거칠고 강하다.
● 돈모필 - 돼지의 털로 만든 붓이다. 유연하지 못하므로 글씨나 그림을 그리기에는 부적합하여, 페인트 붓이나 유화 붓을 만든다.
● 황모필 - 족제비털로 만든 붓으로 유연하면서도 예리한 맛을 낼 수 있다. 털이 길지 아니하므로 주로 작은 붓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 서모필 - 쥐의 털(쥐의 턱 수염)로 만든 붓으로 강하고 힘이 있으며 예리하다.
● 죽필 - 대나무의 섬유로 만든 붓으로 거칠고 투박한 맛을 내는 데 사용된다.
그 외에 원숭이털, 닭털, 공작털, 고양이털로 붓을 만들기도 하고 볏짚으로 만든 초필, 모필 등 여러 종류의 붓이 있다.
우리나라에 붓이 전래된 시기는 대체로 불교문화와 함께 유입되었다고 생각된다. 통일신라 때 김인문, 김생, 최치원 같은 뛰어난 서예가들이 출현하면서 붓의 사용 영역도 활발해졌으며 특히 조선시대에 와서 서울 장안, 광주, 대구 등지에서 많은 붓이 제작되었다.
 좋은 붓을 고르는 법과 보관법
좋은 붓이란 네 가지 덕을 갖춘 것이라야 상품이라 하였다. 네 가지 덕이란 붓 끝이 날카롭고 예리한 것(尖), 털이 고루 펴 있는 것(齊), 붓털의 모양이 둥근 것(圓), 붓의 수명이 긴 것(健)을 가리킨다.
● 尖은 먹이나 물을 묻혀 놓은 붓의 끝이 날카롭고 흐트러지지 않은 것을 말한다. 붓을 한껏 눌렀다가 급속히 붓을 들어 올리면서 가느다란 털끝 같은 선을 그을 때 그것이 깨끗하게 그어지고 그러면서도 항상 붓털이 팽팽한 붓을 말한다.
● 齊란 굽은 털이 없이 길이가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붓을 눌러서 폈을 때 털이 들쭉날쭉하지 않아야 좋은 붓이다.
● 圓이라는 것은 붓털이 모여져 있는 모양에 모가 없는 것을 말한다. 붓을 물에 적셨을 때 그 모양이 팽이 모양처럼 둥글고 중심점이 있는 것을 말하는데 팽이의 원리처럼 붓으로 어느 방향으로 선을 그을 수 있게 된 것을 말한다.
● 健이라 함은 붓털 하나하나가 잘 빗은 머리카락처럼 곧은 것을 말하며 또 붓의 수명이 긴 것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약품을 지나치게 사용해서 털의 기름기가 너무 많이 빠져 버린 털은 금방 털끝이 닳거나 부러지기 쉽다. 붓은 탄력성과 유연함이 동시에 있어야 하며 오래 쓸수록 정이 들고 붓털이 빠지지 않는 것이 최상이다.
새 붓은 대개 붓털이 풀이나 아교로 딱딱하게 뭉쳐져 있다. 이럴 때 함부로 비비거나 뭉개지 말고, 손가락으로 가볍게 천천히 문질러 푸는 것이 좋다. 그 다음 푼 부분의 풀을 없애기 위해 물에 담근다.
붓털에는 육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털마디가 있는데, 이 조직은 붓의 성질을 좌우한다. 즉, 붓털의 유연성, 탄력성을 결정짓는다. 붓은 마치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살이 있는 것이라 손질과 보관에 따라 붓의 질과 수명에 차이가 있다.
붓의 손질과 보관하는 법은 사용 후, 깨끗한 물에 잘 씻어 먹을 완전히 뺀 다음(이 때, 비누나 세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붓털을 가지런히 하여 바람이 잘 통하는 음지에 붓을 거꾸로 걸어 말린다. 쓰지 않는 붓을 상자 속에 넣어 둘 때는 나프탈렌 같은 방충제를 넣어서 보관한다.
붓은 대개가 동물성이므로 나방이나 좀벌레의 좋은 목표가 된다. 벌레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예전에 담배잎을 말아두었으나 요즘은 나프탈렌을 쓴다. 특히 소중히 보관해야 할 붓은 일차 소독하여 방충제를 넣어서 오동나무 상자 등에 넣어 건조한 곳에 보관하나 방충제의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니 수시로 점검하여 약을 보충해야 한다. 나방의 산란기에 가장 위험율이 높다. 먹물을 묻힌 후 그대로 말려두어도 방충 효과가 있다.
장마철에는 습기에 주의하여 항상 건조한 곳에 붓을 걸어두어야 하고 젖은 붓을 물에 오래 담가두거나 먹이 묻은 채로 보관하면 붓털이 금새 상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붓의 털이 통채로 붓대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근래에는 접착 기술이 발달되어 드문 일이지만, 붓을 물에 오래 담가두거나 붓을 거꾸로 세워두면 접착부분이 상하게 된다. 붓털이 빠진 붓은 털과 붓대를 건조한 곳에 하루이틀 말린 다음 접착제로 다시 고정하여 말린 다음 사용하면 된다.

 

'서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예 용구 서법 학습 작품 용법  (1) 2022.12.06
서예행서 체본  (0) 2022.12.05
행서行書란  (1) 2022.12.04
서예인 수양록  (1) 2022.12.04
서예의 조형기초 - 형식의 기본요소 5요소  (1) 2022.12.04
행서行書란

행서는 여러 방면으로 탁월하여 형의 마무름법도 비교적 자유로우며 運筆여하에 따라서는 변화가 풍부한 妙味가 깊은 線修(선수)를 만들기 쉬우므로 예술서도 분야에서도 매우 중시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행서는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매우 발전성 있는 서체라 하겠다.
일반적으로 行書라 하면 楷書(해서)를 얼마간 흐트려 놓은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초기 행서의 성립은 隸書의 비능률성과 草書의 난해성을 해결하고자 하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행서의 효시는 後漢 桓靈(환령)때의 劉德昇(유덕승)의 것이 정설이다. 그밖에 행서의 명칭이나 유래는 왕희지(王羲之)와 함께 書의 명인으로 추대되고 있는 魏(위)의 鐘繇(종요)(151-230)라는 書家가 行神書(행신서)를 잘썼다고 하는데, 행서란 명칭은 바로 이 '행신서'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 행서(行書)는 가장 실용적인 글씨체로 유창하면서도 순리적이지만 해서처럼 정제된 맛이나 초서처럼 자유분방한 맛은 없다.
장회관(張懷瓘)은 <서단(書斷)>에서 "행서라는 것은 후한(後漢) 영주(潁州) 사람인 유덕승(劉德昇)이 창조한 글씨체로 해서를 조금 변형시켜 간편하고 쓰기 쉽게 하였으므로 세간에 유행되었으니 이를 행서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행서는 해서의 기초 위에서 빠르고 쓰기에 간편하게 만들어 초서의 방종함과 해서의 근엄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니 해법(諧法)과 초법(草法)을 융합시킨 글씨체라고 할 수 있다.

● 行書의 정의
규격체로 인해 비능률적인 해서(楷書)의 단점과 지나친 간략화로 난해한 초서(草書)의 단점을 함께 보완하고자 생겨난 서체가 행서(行書)입니다..
발생시기에 대해서 흔히 행서(行書)가 해서(楷書)와 초서(草書)의 중간형태를 띠고 있고, 일반적으로 초서(草書)가 서체의 종류 가운데 가장 흘려 쓴 형태이기 때문에 복잡함에서 단순함으로, 곧 규격체에서 흘림체로 변천하는 과정으로 볼 때 초서가 가장 마지막 단계의 서체(書體)로 보여, 발생시기도 초서가 가장 후대의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후대의 서체는 행서(行書)입니다.

● 行書의 특징
후한(後漢) 말기부터 시작되어 진(晋)의 왕희지(王羲之)가 등장하면서 확고한 틀이 완성된 행서(行書)는 해서(楷書)의 필기체(筆記體) 형태를 띠고 있어 초서(草書)처럼 획을 연결해 쓰면서도 지나친 간략화를 하지 않아 쓰기 쉽고 보기 좋은 두 가지 양상을 모두 해결했습니다. 특히 서예의 대표적 작품으로 꼽는 왕희지의《난정서(蘭亭序)》는 행서의 특징인 표현의 다양성과 형태의 변화감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작품으로 전해집니다..
행서의 기본적인 특징은 해서와의 차이점에서 쉽게 알 수 있는데, 해서(楷書)가 쓰는 방식이 획을 정성들여 헛된 부분이 나타나지 않게 쓰는 감추는 방식인 '장봉(藏鋒)의 필체'인 반면에 행서(行書)는 자연스럽게 필기하는 방식이어서 획의 연결선 등을 드러내는 방식인 '노봉(露鋒)의 필체'를 지니고 있습니다..
행서는 다른 글씨체와 같은 일정한 법칙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쓰는 법칙이 해서에 가까우면 행해(行諧)라고 하고, 방종함이 많아 초서에 접근하고 있으면 행초(行草)라고 부른다. 당나라 서예가인 손과정(孫過庭)은 "달리고 변하는 것을 때에 맞게 하는 것이 행서의 요령이다."라고 하였으니 행서는 해서보다 배교적 간편한 글씨체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행서는 해서와초서의 중간에 위치하며서 신축성이 크고 변화가 많은 것은 해서와 초서의 운필법을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붓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해서의 법을 따르고 붓을 움직일 때에는 초서의 법을 따르고 있다. 따라서 점과 획은 서로 호응을 이루고, 붓은 멈췄으나 기운은 연결되어 있고, 필·획은 침착한 것을 주로 하고, 연결부분은 가볍고도 가늘게 하여 눕고, 우러러보고, 기대고, 바른 획을 이용하여 생동감을 나타낸다. 왕민(王珉)은 <행서장(行書狀)>에서 행서의 형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숭산(崇山) 같이 아득하고 태산 같이 험준하며, 찬란하기는 아름다운 하늘이 머무른 것과 같도다. 큰 글씨는 뻣셈이 특징이고, 기이한 글씨는 특출나게 빼어나고, 파도를 일으키고 재주를 뽐내는 듯하고, 고운 나머지 표일함을 느끼게 하고 호랑이가 웅크리고 솔개가 걸터앉은 것 같으며, 용이 기지개를 켜고 자벌레가 웅크리고 있는 듯하다. 종요(鍾繇)의 정밀함과 왕희지(王羲之)·왕헌지(王獻之)의 장점을 골고루 하여 문채와 바탕의 아름다움을 다하였도다. 자세히 형체를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붓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며, 찬란하고 위대함이 옥과 같이 빛나는도다. 완연함은 이무기가 우러러 보는 형세며, 봉황새가 편안히 날개를 펼치는 것과 같도다. 혹 붓을 휘두르면 비가 오고 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고, 현란함과 고운 맛이 어울려 종횡으로 날고 기는 도다."
이상 상술한 것을 다시 정리하여 행서의 특징을 말하면 행서는 해서도 아니고 초서도 아니다. 방종하지 않고 구속받지도 않으며 지나치게 빠르거나 천천히 쓰는 것도 아니다. 행서는 초서의운필법에 해서의 짜임새를 개량하여 용필은 비교적 마음에 따르고 짜임새는 해서보다 유동적이어서 해서의 필·획을 약간 생략하고 영활한 맛을 첨고하여 생동감을 나타나게 하였다.
행서는 진(晉)나라 때에 가장 흥성되었으며 장회관(張懷瓘)은 <서단(書斷)>에서 행서는 신품(神品)으로 모두 25사람을 들었는데 그중에서 왕희지(王羲之), 종요(鍾繇), 왕헌지(王獻之), 장지(張芝)등이 유명하며 왕희지(王羲之)는 서성(書聖)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그후 당(唐)에 이르러 구양순(歐陽詢), 우세남(虞世南), 저수량( 遂良), 안진경(顔眞卿), 이옹(李邕) 등이 고수로 등장하였고, 송(宋)대에 이르러 소식(蘇軾), 황정견(黃庭堅), 미원장(米元章), 채군모(蔡君謨) 등의 행서가 후세에 추종을 받고 있다. 행서의 실용적 가치와 예술적 효과는 다른 글씨체에 비교하여 상당히 우위에 있으며 지금까지도 사회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여 줄곧 대중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行書의 가치

서체(書體)의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서체의 변화 방향은 자형(字形)의 복잡함에서 간단함으로, 또 필기(筆記)와 이해의 난해함에서 편리함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형의 간단함과 필기 이해의 편리함을 모두 어느 정도 소화해 낸 서체가 바로 행서(行書)입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서체들 가운데 예서(隸書)나 초서(草書)는 주로 예술적 가치로 사용되고, 해서(楷書)는 활자체의 대표 격으로 쓰이는데 비해서 행서(行書)는 보통 사람들의 친근한 필기체로 보다 서민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의미를 부여해 봅니다.
현재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서체는 해서와 행서이다. 그중 행서는 간편히 빨리 쓰기도 쓰거니와 읽기도 편해널리 쓰여지고 있는 서체이다. 행서는 여러 방면으로 탁월하여 형의 마무름법도 비교적 자유로우며 運筆여하에 따라서는 변화가 풍부한 妙味가 깊은 線修(선수)를 만들기 쉬우므로 예술서도 분야에서도 매우 중시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행서는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매우 발전성 있는 서체라 하겠다.

● 행서의 역사

◆1) 漢代
한 대는 아직 행서다운 행서는 아니었다. 이 시대는 이른 바 波勢(파세)의 시대로 당시 유행한 예서는 한점 한확을 일일이 떼지 않고 이어 써가는 행서와는 근본적으로 달랐고 행서다운 면은 보이지 않는다.

◆2) 삼국시대 이후의 東晉(동진)
위에서 언급한 행신서가 이 시대에 출현하여 행서의 탄생을 알리며 발전하여 書星 왕희지의 시대를 맞이한다. 그는 喪亂帖(상난첩)을 그의 너무나도 유명한 서첩을 남겨 행서의 전성기를 구가한다. 이 시대의 행서를 보면 右回折(우회절)이 강하게 작용하는데, 그 위에 점과 획의 자율성이 강화되고 필획의 技巧가 발달하여 예리하고 섬세한 것을 보여주어 한글자 마다의 마무리가 특별한 것을 보여준다. 또한 波勢와도 완전히 인연을 끊고 三折의 骨法을 기본으로 삼게 된다.

◆3) 初唐
초당은 古典主義, 즉 왕희지 형태의 서체의 절정기로 毆陽詢(구양순), 諸遂良(제수량), 오세남이 이 시대의 대표적인 서도가이다. 작품으로는 구양순의 史事帖(사사첩)과 오세남의汝南公主墓誌名(여남공주묘지명), 제수량의 枯樹賦(고수부) 등이 대표적이다.

◆4) 中唐
제수량에 의해 흔들리기 시작한 古典主義가 안진경의 반고전주의에 의해 격동되는 시대이다.
안진경은 그의 해서의 골법 그대로 행서의 필세도 필획의 겉과 속을 그대로 드러내는 고전주의와는 다르게 비튼 듯하는 기법으로 말하자면 中鋒적인 기법으로 붓을 잡아돌려 의지적인 통일력이 전체에 나타나게 하는 완전히 새로운 행서의 표현을 만들어 내고 있다.

◆5) 末唐
안진경 이후 이렇다할 만한 대가의 탄생을 보지 못한 시대이다. 柳公權의 聖慈帖(성자첩), 정번즉의 最燈張來目錄跋(최등장래목록발), 杜牧(두목)의 張好詩幷序(장호시병서) 등이 유명하다.

◆6) 宋代
송대에는 蘇軾(소식), 黃庭堅(황정견), 미비라는 걸출한 대가들이 출현한다. 소식(1036~1101)은 詩,詞, 故, 書畵에 모두 능한 천재로 東波道人이라 불리운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黃州寒食詩 등이 있다. 또한 송대 최고의 서가로 불리우는 그의 글씨를 보고 筆意를 느껴 폭넓은 공부를 하여 自成一家한 유명한 사람이다. 이 시대는 이러한 대가들을 배출한 것과 더불어 강한 의지, 강한 주관을 표출하는 表出主義가 주류를 이루게 된다.

◆7) 元~淸
이 표출주의의 탄생이후 南宋으로부터 元으로 또 明으로 反古典의 바람은 확산되어 간다. 원의 趙子昻(조자앙)이나 明의 文徵明(문징명) 같은 훌륭한 고전주의 작가가 나타나서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치지만, 반고전의 운동은 끊임없이 생겨나 명말에는 浪漫主義의 흥성과 더불어 草書의 기법인 蓮綿勢(연면세)의 도입과 金石學의 행서 필법에의 도입등이 나타난다. 명말의 낭만주의는 해서 필세인 연면세를 행서에까지 도입하여 행서의 신경지, 즉 楷書적 구성을 초월하여 유동감을 가미하게 된다. 이 신경향은 명말부터 청초에 걸쳐 널리 유행하게 된다. 청대에서는 老古學古文書學의 한부분이라 할 수 있는 금석학의 필세에의 도입이 시도된다. 이러한 시도를 한 가장 핵심적인 인물은 趙之謙(조지겸)으로 古法을 사랑하는 자의 눈에는 '파괴의 무법자'로 보여 많은 배척을 받았다. 원래 북위의 石刻이라면 해서로 극한되는데 그는 여기서 찾아낸 유형을 다시 행서의 형까지 끌어들여 북위의 석각에서 볼 수 있는 뛰어난 지성으로 새로운 행서를 등장시킨다. 조자앙의 출현은 중국적 현대의 출발을 의미한다.

◆8) 現代
지금 중국은 커다란 회전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館閣體(관각체)를 해방하라는 소리가 널리 외쳐지고 있다. 관각체란 관공서의 체, 즉 관료체로서 이것은 곧 전래의 고법을 의미한다. 옛날 魯邊(노변)이란 사람은 중국을 구하기 위해서는 中華의 사상을 박멸해야 한다고 말한적이 있다.
관각체의 추방운동과 이 사상을 비교해서 본다면 아주 흥미있는 일이다.

● 행서의 필법
행서는 楷書를 本으로 삼고 있다. 그러므로 그 書法도 해서의 그것과 크게 틀리지 않는다. 書藝의 모든 書體가 외따로 튀어나온 것이 없으므로 서법이란 것이 전체를 꿰어 통한다고도 볼 수 있다. 우선, 해서와 행서의 다른점을 살펴보면, 해서는 주로 藏鋒(장봉)으로 쓰지만 행서는 露鋒(노봉)으로 쓴다. 藏鋒(장봉)을 감추어 쓰는 것이다. 그러므로써 붓끝의 흔적일 날카롭게 나타나지 않게 된다. 반대로 露鋒(노봉)은 붓끝을 드러내어 쓰기 때문에 끝이 드러나게 된다. 다음으로, 해서는 붓을 대고, 밀고, 들고해서 한획 한획을 쓰지만 행서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기필(起筆), 행필(行筆), 수필(收筆)이 이루어져야 한다. 요컨데 행서는 해서와는 달리 외연적 연결성이 뚜렷하므로 筆順을 잘 알아서 한꺼번에 써 내리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행서에는 미약한 虛劃이 있다. 해서에서도 갈고리를 할 때 허획이 생기지만 행서보다는 덜하다. 행서에서 연결성은 허획으로 강조되는 경우가 많응데 이 허획을 實劃과 구분하여 쓰지 않으면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되어 좋은 글씨가 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행서를 쓸 때 문제점은 中鋒과 側鋒(편봉이라고도 함)인데 해서는 거의 중봉으로 쓰지만 행서나 초서는 중봉으로만 쓰기에는 묘미가 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표현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된다. 초심자는 당연히 중봉을 따라야 하며 스스로 연륜이 쌓였다고 느낄 때 조심스레 편봉에 눈을 돌려야 하리라 본다.
행서를 꿰뚫는 대원칙의 하나가 행서를 쓰면서 잘 이해가 되지 않거나 막히는 곳이 있으면, 해서를 찾아보면 쉽게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행서의 대표적 작품

◆) 蘭亭敍(난정서) :
난정서는 천하 제일의 행서로 여겨진다. 진(晉)나라 목제(穆帝) 영화(永和)9년(353)년 3월 3일에 왕희지는 사안등 41명과 함께 회계의 산음(山陰)에 있는 난정(蘭亭)에서 성대한 계사를 거행하였다. 굽이굽이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우면서 시를 지었는데 당시 나이 51세인 왕희지는 거나게 술을 마신 뒤 잠견지(蠶繭紙)에다 서수필(鼠鬚筆)을 사용하여 단숨에 천고의 명작이라고 알려진 [난정서]를 썼다. 전문은 모두 28행으로 전체의 글자수는 324자이다. 작품 전체가 굳세고 아름다우면서도 표일한 맛이 충만되고, 종회의 형세의 변화가 무궁하며 행서에서 볼수 있는 기복과 변화, 강한 리듬감, 형태의 다양한 변화, 점획의 서로 상응하는 것들이 충분히 표현된 작품이다. 역사의 기록에 의하면 왕희지의 난정서는 그의 7대손인 지영에게 전해졌으며, 지영이 다시 제자인 변재에게 이를 물려 주었다. 당 태종은 어사인 소익을 변재가 있는 곳으로 파견하여 그를 속여서 [난정서]를 취한 다음 구양순, 저수량, 우세남등에게 임모를 하도록 명령하였다. 진본은 당태종의 부장물이 되었으며 지금 전해지는 것은 당나라때 임모본이 전해진다.

◆2)集字聖敎序(집자성교서)
집자성교서는 당의 僧(승)인 현장법사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친히 태종이 서문을 짓고 고종이 그 記(기)를 적어 현장이 번역한 心經과 같이 새긴 것으로 글씨는 흥복사의 승려인 懷仁(회인)이 왕희지의 진적 행서중에서 한자씩 모아 비에 새긴 것이다. 글자수는 무려 1792자나 되며 회인 반생에 걸친 노력의 결정이라고 한다. 청아한 선과 기품이 높은 이 글씨는 난정서와 더불어 행서의 쌍벽을 일컬어 온다. 다만 한자한자 집자한 것이기에 글자사이의 필의가 이어지지 않으나, 왕희지의 행서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3)枯樹賦(고수부) : 고수부는 저수량이 35세때 쓴 것이라고 하는데, 운필에 미묘한 변화가 있고, 탄력이 있으며,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 그리고 글자가 약간 기울어진 것 같아 보이고, 글줄기가 굽어 있으나필의가 잘 이어져 있기 때문에 부자연스럽게 보이지 않으며, 전체의 균형이 잡혀 있다.

◆4)爭坐位帖
안진경의 행초 작품이다. 초고(初稿)이기 때문에 더욱 꾸밈이 없으며, 그의 기상과 충절을 절로 느끼게 하는 걸작이다.쟁좌위첩은 草稿(초고)로 쓰여진 것으로 고래 안진경의 삼고중의 하나로서 유명하나, 왕희지의 난정서와 더불어 행서의 쌍벽으로 알려져 있다. 용필에 꾸밈새가 적고, 장봉, 원필로서 선이 비교적 굵고 둥근 맛이 난다. 그리고 운필의 속도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보통의 속도라 할 수 있고 한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이 서첩에는 행초중에 많은 해법이 섞여 있다. 넓고 소박한 마음으로 대범하게 써 나가면 이 서첩과 서로 호흡이 맞을 것이다.

[쟁좌위]는 안진경이 당시 복야로 있던 곽영의에게 보낸 편지이다. 곽영의는 당시 환관이었던 어조은에게 아첨을 하느라고 두차례나 열린 융숭한 잔치에서 백관을 지휘하여 자리에 나아가게 함으로써 어조은의 자리를 높게 빛나도록 하였다. 이러한 사실을 곽영의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엄중하게 비난하였으며,심지어는 그를 "어찌 낮에 돈을 챙기는 선비와 다르랴!"라고까지 질책하였다.

◆5) 松風閣詩券(송풍각시권) : 황산곡이 58세때(1103) 流謫(유적)의 몸으로써 湖比鄂城縣(호비악성현)의 樊山(번산)에서 쉴 때 이 지역의 토지의 풍경을 사랑하고 산중의 노송사이에 있는 한 누각에 松風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쓴 것이다. 이 시구에'東波道人(동파도인)이 이미 샘물에 잠기고 張候(장후) 언제라도 눈앞에 떠오르네'라고 있는데 이 때에 소동파는 이미 죽고 장후가 오게 되었지만 아직 오지 않는다. 하룻밤 비에 젖어 추워진 계곡을 바라보고 오로지 거듭되는 궁핍한 역경을 벗해 여러 친구와 酒遊(주유)할 수 있을 거라고 비탄한다. 황산곡이 만년, 憂悶(우민)의 생각을 품과 四川地方에 있었던 때의 작품은 기상이 매우 높은 우수성을 지니고 있다.

◆6) 范滂傳(범방전) : 崇年(숭년) 4년(105) 산곡이 의주에서 귀양살이를 하고 있을 때, 정치상의
신구양당의 싸움이 있어, 정권을 취하고 있는 신법당의 세력이 맹위를 떨치고 구법당의 사람들은 탄압을 받고 지방으로 좌천되었다. 황산곡도 그 중 한사람으로 만년에는 이와같은 가장 궁벽한 시골로 추방되었다. 거기에서 한 대에 있어서 청절이 높은 일로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인물인 范滂(범방)의 전기를 휘호하는 일을 그 지방관리를 지낸 여씨가 청탁했다. 그때 산곡은 범방전을 암송하여 대서했다. 끝마칠 때는 겨우 2-3자의 오자만 있었다고 한다.

◆[추사 김정희]
추사체라는 글씨체로 우리에게 유명한 서예가이자 화가였던 김정희는 조선 말기, 부패한 정치의 희생양이었습니다. 뼈대있는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 출세 가도를 달리다가, 조선을 망하게 만들었던 당파 싸움에 휘말려 거의 10여년 동안 제주도와 북청에서 귀양살이를 하다가 힘들고 기구한 일생을 마쳤지요. 하지만 김정희는 그가 그렸던 대나무처럼 꼿꼿한 삶을 살았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다고 스스로 자부하였으며, 많은 이들에게 학문의 본질과 선비의 도리를 가르쳤습니다. 그의 정신 세계는 그가 그린 그림에서도 볼 수 있답니다.
추사라는 호를 사용하는 김정희가 태어난 집안은 왕족의 후예로서, 본디부터 강직한 성품의 가문이었습니다. 전해오는 일화에는 그가 3세 때 붓을 잡고 글씨를 썼으며, 6세 때는 입춘첩을 써서 붙이기도 했다고 하니, 어렸을 때부터 그 총명함이 남달랐나 봅니다. 24세 때는 과거에 급제하고, 병조참판까지 지내셨던 아버지를 따라 청나라 여행을 하고, 조선 학문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청의 문화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세계에 감동을 받은 그는 수많은 청나라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그 곳의 선진사상에 빠져들게 되었고, 이는 그의 학문세계에 반영됩니다. 또한 실학사상의 선구자였던 박제가에게 사사를 받으면서,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조선의 문화와 학문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 거죠. 김정희는 선진학문을 탐구하면서 추사파라는 학풍을 형성할 만큼 조선의 선비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가 주장한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학문의 정신은 근거없는 지식과 선입견으로 학문을 하지 말고, 사실적인 진리를 탐구하라는 것입니다. 즉 실험과 연구를 거쳐서 객관적이고도 논리적인 사실만을 추구하는 것이죠. 이러한 그의 정신은, 모든 사리사욕과 허영을 버리고, 정직하면서도 대상의 본질만을 압축시켜 표현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추사체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청나라 문인에게서 “해동제일의 문장” 이란 칭찬을 받았던 추사는 <서화불분론>이란 미술 이론을 발전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시,서,화를 일치시키는 청나라 예술의 영향으로 “글씨는 그림처럼, 그림은 글씨처럼”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마도 장승업이 들었다면 가슴을 쥐어 뜯으며 우울해 했을 얘기지요.
김정희는 당시 최고의 엘리트로서 암행어사와 의정부 검상, 성균관 대가성을 거쳐 병초판서, 형조판서등을 두루 거치면서 출세의 가도를 달렸습니다. 그러던 중 헌종6년, 1840년 당파싸움과 세도정치의 희생양이 되어 제주도 유배길을 오르게 됩니다. 한참 그 세력이 하늘로 치솟던 중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니,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
권력의 무상함을 뼈 속으로 느끼며 추사는 제주도에서의 귀양살이를 자신의 학문과 예술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삼았습니다. 바닷바람이 많기로 유명한 그 곳에서 자신의 내면 깊숙히에 있는 모든 욕망을 바람에 날려보낸 것 같아요. 그 고독한 유배생활 중에 추사는 그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를 정립하였으며, 많은 제자도 길렀습니다.
특별히 그는 벗들과 차를 만들어 마시며 시를 짓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참선과 차를 끓이는 일로 또 한 해를 보냈다”라는 글도 남겼을 정도니,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시죠? 추사와 차를 마시던 친구들은 그에 대해 “폭우나 번개처럼 당당했다”고 말합니다. 때로는 온화했으며 슬픈 소식을 들으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하구요.
추사는 제주도에서 풀려난 뒤에도 몇 번의 유배생활을 더 겪은 후에 관악산 기숡에서 은거하다가 71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습니다. 그의 영정처럼 하얀 수염과 고매한 문인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靜坐處茶半香初 妙用時水流花開
고요히 앉았노라면 차가 한창 익어 향기가 나기 시작하는 듯 하고
신묘한 작용이 일어날 때는 물이 흐르고 꽃이 열리는 듯하네

추사 죽림석실 칠언시 대련

珠林書妙三唐字 삼당의 글자는 글씨가오묘하여 구슬 숲을 이루고
石室文高兩漢風 석실의 문양은 품격이 높아 양한 (전.후한)의 풍이 있도다.

阮堂歲寒圖

주림석실의 시고 대련은 글자의 구성과 획의 운용에 있어 추사 행서의 표준이 될 만한 빼어난 작품이다. 당시 최고급 종이에 좋은 먹으로 정성들여 쓴 이 대련은 해서에 행서법이 곁들여진 단정한 서체로 조화가 잘 이루어져있다. 획은 굵기에 변화를 준 필획의 구사가 힘이 있으면서도 고졸하다.

국보 제180호. 종이 바탕에 수묵. 세로 23cm, 가로 61.2cm. 손창근 소장. 조선 말기를 풍미했던 김정희의 문인화 이념의 최고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제자인 역관 이상적(李尙迪)의 변함없는 의리를 날씨가 추워진 뒤 제일 늦게 낙엽지는 소나무와 잣나무의 지조에 비유하여 1844년 제주도 유배지에서 답례로 그려준 것이다. 그림 끝에 작화(作畵) 경위를 담은 작가 자신의 발문(跋文)과 청대(淸代) 16명사들의 찬시가 적혀 있고, 이어 뒷날 이 그림을 본 김정희의 문하생 김석준(金奭準)의 찬문과 오세창(吳世昌)·이시영(李始榮)의 배관기 등이 함께 붙어 긴 두루마리를 이루고 있다. 옆으로 긴 화면에는 오른쪽에 '세한도'라는 제목과 '우선시상'(藕船是賞 : 우선 이상적에게 이것을 줌)·'완당'이라는 관서(款書)를 쓰고, '정희'와 '완당'이라는 도인을 찍었다. 그림 자체는 단색조의 수묵과 마른 붓질의 필획만으로 이루어졌으며, 소재와 구도도 지극히 간략하게 다루어졌다. 이와 같이 극도로 생략되고 절제된 화면은 직업화가들의 인위적인 기술과 허식적인 기교주의와는 반대되는 문인화의 특징으로 작가의 농축된 내면세계의 문기(文氣)와 서화일치(書畵一致)의 극치를 보여준다.

'서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예행서 체본  (0) 2022.12.05
붓의 종류, 좋은 붓을 고르는 법, 보관법  (1) 2022.12.04
서예인 수양록  (1) 2022.12.04
서예의 조형기초 - 형식의 기본요소 5요소  (1) 2022.12.04
서예공부 어떻게 시작할까?  (1) 2022.12.03

서예인 수양록

書藝 八十三修養錄(서예팔십삼수양록)

이 수양록은 늘 글씨와 그림을 그리며 느끼는것을 적어 담금질하듯 적어놓은것이니.
초학자나 숙련자나 다시돌아보고 깨달음에 다다르기에 게을리하지않기 위함이다,


1.체본만을 본떠쓰면 되는것이아니라, 생각을 하며 수련을 하라,
붓을 잡고 글을 쓸때 목적은 잘쓰는데 있지만,
무조건 열심히 쓰며 베낀다고 잘쓰는것은 아니다,
어떻게 쓰면 좋은지를 생각하며 쓰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茶를 마시면서 생각없이 마시는것과 왜 마시는지를 알면,,그 까닭을 안다

2.법첩은 字形의 변화를 다양하게 써보는 방법에 치중함이 좋다
법첩이나 비첩을 보지 않고 쓰는것은,눈을 감고 길을 건너는것과 같다,
다만,법첩은 길잡이의 지팡이일뿐 억메이지 말아야한다
법첩의 의미와 필법을 알고쓰면 80%이상 서예가 성공적이라 할수있다

3.작품전체를 보고 글씨체를익혀라,
획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지말고, 작품 전체의 구성과,筆意를 생각하라,
전체의 흐름을 보지 못하고 글씨만 예쁘게 쓰면 된다는생각은, 바다에서 잔물결만 보고 노를 저어 나가는것과 같다,
전체를 보면서 쓰노라면 내가 가야할 길이 보인다,

4.체본보다 첨삭이 더 중요하다,
서예를 배울때 무조건 체본만 많이 받는다고 좋은것은 아니다,
茶공부를 할때 좋은 茶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훌륭한 茶人이 되는것은 아니다,
잘못된것을 스스로 고쳐나가려 애쓰고 先覺者에게 첨삭을 받는것이 100번 쓰는것보다 낫다,
홀로 자아도취되는것
이것이 실패의 원인이다, 스스로 병폐에 걸리는 요인이 된다,

5.자신에게 맞는 글씨나 그림을 그리는것을 개발하라,
서예나,철학이나 모두 자기것으로 만드는것을 실천하면 반드시 좋은 글씨를 쓸수있다,
아무리 최고의 서예가의 법첩을 베끼듯 잘쓴다고 해서 좋은 글씨라 할수없다,
자신의 성격이나,습관성 성격을 반영하는 글씨나 그림에 노력을 투자하자
예쁜 글씨만을 선호하는 이는 妙한 글씨나,장기적으로 훌륭한 글씨를 가질수없다,
여자도 각기 나름대로 그 아름다운 개성이있듯,,글씨도 자신에 맞는것이있다,

6.글씨는 한바구니에 담지말고 여러바구니에 담아라,
궁체만 고집하거나, 판본체만 고집하지 말라,
북위 .당서 한예.금문등,,다양한 서체를 담아 식견을 높힐일이다,

7.어설픈 서예지식은 자신을 망친다,
서예의 원리나 역사, 운필 ,집필 등 다양한 이론과 실기지식을 이해하고 그 바탕위에서 응용할수있는 상태가 되도록 연습하는것
어설픈 중봉론에 알수없는 글씨체를 배운다면 10년공부 나무아무타불이 되기 쉽다
결국,,서예를 배운다는것은,정확한 서예,정통적인 서예를 익힌 사람을 찾는것이 옳은 길이다,

8,시대에 맞는 작품공부를 하라,
시대가 요구하는 글씨를 연구하는것은 공부하는 자로써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다,
당나라 시대에는,,唐書를,,북위 시대에는 북위서를 만들어냈다,
세상에 가장 뛰어난 서예가들은,모두 자신들이 시대에 맞는 글체를 썼기에 그들은 유명해진것이며,이 모든 시대에 맞는 독창성있는 글씨는, 무한한 전통성 위에 존재해왔다,

2020년대에는,,어떤 글씨체를 요구하는가를 연구하고 이론적인 임상결과까지도 따라주며,결과론적인 미학도 요구될것이다,

9. 정통서예술은,반드시 인내를 요구한다,
3개월이면,,모든 기술을 배울수있는 학문이 아니다,
반드시 필력이 길러지고,독독히 전문서적을 탐독한다면
첫 과정이 매우 지루한 시골길이라하더라도 두번� 과정은, 아스팔트처럼 편안함과 탁트인 시야를 얻을것이다,
세번� 과정에선,진정으로 당신이 공부하고자 하는 서력을 소유한 서예가로 거듭날수있다, 지루한 장마가 개이면,,맑은 날이 온다,

10, 손으로 하는 기능이 아니다, 쓰는것만이 전부는 아니다(쉬면서 한다)
눈을 뜨고 귀가 열리려면,시간과,깨달음이 필요하다,
책에서 찾으라,인터넷 서예이론에서 찾고,논문집도 찾으라,
무조건 쓰기만 한다는것은,,시간 낭비가 된다,
하루라도 붓을 잡지않으면,낭떨어지로 떨어지는줄 아는 당신은,,우둔한것이다,
10년을 쓰지 않아도 10년전 글씨와 같게 쓰려면,
쉬었다가 다시 잡고 쉬었다 다시잡으면서 땅을 다져야 좋은 글씨를 알수있다,

11.남의 작품을 보는 것에 게을리 말라
서예,.문인화 전각,서각,한시.스케치.크로키.디자인,간판,비석,등,,
나와 다른것이라 생각말고 모두 하나의 가족이라 생각하라,
그 모든것에 부딛힐수있다,옛 선대의 비문을 끝없이 보라,
눈 뜨는 지름길이다,

12.아끼지..말라,
다양한 재료를 아까워 사지 않는것은,자신에게 투자할줄 모르는것이다,
현대에서는 재료가 작품이라할만큼,다양하다,
보다 앞선 작품을 구상한다면,재료투자에 민감하고,다양하게 선택하여 모든 재료에 통달하라, 그것은, 서예를 하는 이의 입을 열게 해준다,

13. 자만은, 나를 병들게 한다,
몇달되지 않아, 글씨에 자신이 붙는 이들이 거만해진다,
모르는 이들 앞이라하여 가르치려 말라, 서예는,,산넘어 산이다,
한가지에 만족하면, 한가지 밖에 모르는 우둔한 서예가가 된다,
남을 가르치기 전에 나를 먼저 다스려야한다,
끝없이 공부해야할�에..자만때문에,,걸어가다 마는 사람들이 많다,
얕은 서예가밖에 되지 못한다,

14. 모두가 서예의 大家다,,귀기울이지 말라
글을 쓰는이는 한달을 배우든,20년을 썼던, 모두가 자신이 옳다고 말한다
다른 서예가의 글씨와 그림은,모두가 허접한것으로 말을 하며 최고의 글씨를 배우고 있는 사람이라 말하는 분위기에 편승하여 단편적인
서예학에 치우치지 말아야한다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여러서법을 책과 자료를 통해 부합된 내용인지를 판단하고 옳은 서예술을 배우고 있는지를 가늠해야한다
이론과 실기가 통합되어야 한다,이론은 맞는데,,실제로는 다르게 쓰는 것을, 가늠해야한다,

15. 년초에 마음먹듯,즉흥적으로 서예에 접근하지 말라,
담배를 끊듯,,작심삼일이 되어서도 아니되며,
충동적으로 서예학원에 수강을 하는경우가 있다,
글을 쓰면 자신에게 어떤 결과가 올것이며, 어떻한 방향으로 공부를 해야할지를,
충분히 검토한후에 붓을 드는것이 옳다,
아무생각없이 시작한 서예는,,단기에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년초에..또는,방학에,.휴가철에 공부하는취미가 아니다,,
인생의 저편끝까지 가는 시간동안,,늘,,함꼐 할것을, 염두하고 장기적으로
학습프로그램과 수양프로그램을,,계획하는것이 좋다,

16. 시기와 서체를 선택해야한다,
붓을 잡으며 행복을 느끼는 단계에 이르려면, 시기와 서체를 잘 선택해야한다,
첫째는,붓을 잡는 시기다, 시기는 어리면 어릴수록 좋다
때를 놓치면, 후회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이야기는,,서예를 두고 하는 말일게다
먼저 시작하는 사람을,,늘 따라잡기 어렵다,
둘�는,,서체의 선택이다,
죽어라,,평생써도 알수없고 늘지 않는 서체를 선택하여 오히려 병폐에 이르는 경우를
많이 본다,처음엔 매우 어렵더라도 숙달되면 될수록 아름답게 피어나는 서체를,,
신중히 선택해야 후회가 없다,,3년 잘못 배우면,,6년 고쳐야한다,,

17. 서예는, 절대적인 숙련의 세계다,,
쉽게 서예를 통달하려는것은,사기에 불과한것이기에 1년에 4체를 배웠다던가,
3체를 통달했다는 것은,,말이 되지 않는다,
다만,,짧은 시간에 많은 지식을 두루 관찰할시간은 필요하나,
좋은 서예에 입문하려면 한 서체를 정확히 이해하고 숙련될 필요가 절대적이다,
다양한 서법이 존재하는 서체를 골라 숙련된다면,,다음 단계에 이르러 대단히 진취적인 효과와 시간절약을,,이룰것이다,
소신을 가지고 융통성을 가지며,, 유연한 안목을 기른 서예가와,
융통성없고,단순 무식하게 오로지 한길만 가는 서예가와는,그 근본이 다르게 평가 되어간다,

18.귀를 열고 빠른 판단으로 잘못된 습관을 고쳐야한다,
많은 학습자들이 겪는 일중에 자신이 그동안 공부한것에 대해 잘못된점을 지적하면,
반드시 보안을 하여 과감하게 고쳐야한다,
처음부터 다시 줄긋기를 하는 한이 있다해도, 좋은 서체로 바꾸려는 귀를 열고,
잘못된습관을,고쳐야한다,

10년공부한후에 고치는것보다, 5년 된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것이 앞으로 5년을 버는 일이 된다,
늘 여유있는 학습자세를 가지는것이 좋다,

19. 변화가 없는 서체에 만족하면 발전이없다,
서예와 문인화 전각 서각등,,모든것이 그러하다,
변화없는 조형감각을 정통이라하여 그대로 이어가는것은,,자신을 무덤덤한 서예가로 만들뿐이다,
시대가 변화하고,시간이 흘러갈수록 다양한 서체와 그림을 그려야한다,
妙한것이 당신의 무료한 서예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줄것이다,
아름다운 작품이란,,妙한것에서 변화된 모습에서 발견된다,

20. 자신이 쉽게 공부할수있는 서체를 먼저 시작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본디 서체의 발전은,,단순한 전서와 그림조형에서 비롯됐으며,
자연적인 현상엣 비롯되어왔다, 초학자들이, 너무 어려운 서체와 이해하기 어려운 행,초서
부터 시작하는것은,쉽게 지친다, 그림을 그리듯,,나무막대기를 세우듯,,
그저,,편안한 서체부터 시작하는것이 좋다,
한글은,판본체나, 조형성있는 그림도형을 붓으로 그리는것이 쉽고,
스스로 좋은 필법을 가질수있는 지름길이 된다,

21.여유있는 시간에 붓을 들자,
쫓기듯,,의무적으로 빨리 쓰고 치워버리는것은 좋지 않다,
글씨 한글자를 쓰기 위해 1시간을 준비하라,
매화꽃 한개를 그리기 위해..1시간을 준비하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있게 준비한후,,書畵에 임하는 것이
서예수양의 본질이다,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지필묵도 깨끗이 준비하여,,
정갈한 준비를 한후 여유있는 시간에 글에 임한다

21. 서예 계획을 장기적으로 세워라
1주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2년 3년, 5년 10년,

<-------------><------><---> <-------------->

계획을 세우지 않고 쓰는것은,무의미한 인생을 사는것과 같다,
무의미한 서예수양은,,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이 걸어가는것과 같다,
3개월은,한자 부수나,한글 의 자음모음 문인화의 그리기 순서,또는 발묵,
전각은,각법과,부수 각법, 서각은,도법과 칼다루기,

22. 서예술은 눈에 보이지 않게 늘어가는것이 원칙이다,
눈에 띄게 향상되는것이 아니며,
확인할정도로 서예술이 달라지지 않는다,
늘 연마하는 사람은 하루전 자신의 실력에 비교하여 늘,,모자람을,,깨닫기에
평생 공부를 하여도 늘지 않는것 처럼 느껴진다,
수련한 글씨나 그림을 모아 다시 돌아보라, 이미 강 저편에 건너가 있는것이 보일것이다,

23. 자세는 자신의 것을 옳다말고 바른 자세를 지향하라,
자세는,먼길을 떠나는 나그네의 마음으로 가져가야한다
습관을 잘못 들여 자세가 늘 불안정하고,가르치는 이가 자세가 흐트러진다면,
이 또한 우스광스런 결과가 나온다,
아무리 서체가 훌륭한 서예가라 하여도,자세가 우스광스러우면,,
본받을자,,없고, 애초에 습관을 바로 들여
앉아서는 허리를 펴는것에 익숙해야하고
일어서서는 중심을 바르게 가져야하며
굽혀서는 시선이 바른것이 옳다,

24. 오랜 서법을 모르고 쓰는것과,알고 쓰는것을 구분하라,
인생에 격언이 있다면, 서예에도 이와같은 서론과 서법이 존재한다,
수세기동안 전해져내려오는 자료에 대해 늘 스크랩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는것은,,앎과 모름의..하늘과 땅의 이치와 같다,

25 ,체본지는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체본을 받는 화선지나,먹물,붓은, 정성을 드린 만큼,,좋은체본으로 화답한다,
구겨진 화선지를 그대로 성의없이 꺼내어 펼쳐놓은 화선지와,
깨끗이 규격을 맞추어 선을 긋고 체본지를 편진것과는 마음가짐의 차이다,
좋은 작품지를 꺼내어 소중히 받는것과, 연습지에 아무렇게나 받는것과는,
그근본과 자세가 틀리니 체본이 그대로 화답할것은,,자명하다,

26. 하루 종일 글씨를 쓴다고 해서 향상되는것은,아니다
급하게 100장을 하루에 쓴것과, 정성들여 한획한획 기본에 충실한것과는
진도가 달라진다, 이는,,급하게 식사를 하여 곧 배부른것과,
처처히 꼭꼭 씹어 식사를 하고난후, 늙은후에 결과를 보면, 서예도 이와 같기 때문이다,

27. 기필은,,천천히,,행필은,,원활하게 수필은,정성스럽게 마무리하라
모든 획그림,또는 각법에는, 한획에 대하는 법이 같다,
처음 붓을 대어 들어갈때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할것이며,기필이 자연스럽고 정성스러우면 귀한 필법을 득하게 된다
획을 지날�는, 획의 생명을 살리듯, 지나가는 획을 지나치게 조심스러우면,,자칫 둔하고 번짐이 많을수있으니 이를 멀리하고 획을 살아있게 하는것이 좋다,

. 획을 마칠�는,,

비오는날,,치마자락이나,,바지자락을 갇어올리듯,,조심스럽고 정성스러워야
좋은 획을 만든다,쉽게 붓을 거두거나 마무리하지 않는 습관은 좋은 획을 만들기 어렵다,

28. .서예는 조립에 익숙해야한다,

서예나,그림이나, 모든 예술에는,조립하듯 보두 풀어헤쳐놓고
다시 조립하는 데 익숙해야한다,
능숙한것과 조립하는것 사고능력은,다른것이며,
미리 어떻게 조립한것인가를 생각하고 나서 쓰는것과,
생각지 않고 쓰는것의 차이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에 따른다,
같은 인생을 살아도,,
세끼밥을 먹고 뒹구는 이가 있고,
어떤이는,,부지런히 노력하는 이가 있다,
시간을,,어찌 보내는가는,,조립해내는 속도를 보면,,알수있다,

29.서예 자체는 돈으로 환산되지 않으나,부가적인것이 가치를 만든다
서예 글씨 자체로는 돈으로 환산 되기 힘들다,시장가치를 정할수없는 것이므로
부가적인 것에 가치를 부여한다,부채,병풍,액자,가훈,사훈서각,전각,와각,
편액,비문,조각,다탁, 공예품등 다양한 곳에 접목시켜야 작품이 생명을 발휘한다,
포스터 ,사진,광고,간판등,현대적인 부가가치를 개발하여 서예의 격을 높혀라

30.글로벌시대에 맞는 우리글씨를 개발하는 것은 민족정신에 부합하는것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서예는 희소가치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간다
한국인의 서체와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적인 감각으로 변화시키는 자세와 연구가 필연적이다
실제로 우리것이 세계시장에서 호평받고 있으며,디자인으로써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기하학적이며 생동감있는 한글체를 미술학적이고 예술적인 감각으로 변화하여보라,

31.격언을 메모하는것은 휘호에 절대적인 감각을 발휘한다,
격언과 詩 그리고 문장,문학, 소설,등을, 틈틈히 메모해놓고 암기하고 자주 쓰다보면
휘호능력이 배가된다, 서예는 보고 쓰는것이 아니라,정신과,육체가 하나가 되어
느낌으로 글을 창조해나간다, 이중 한가지라도 서툴고 어눌하면, 죽은 글씨가 되기 때문이다,

" 00000 " 라는 단어를,,보고 쓸것인가,,안보고 쓸것인가를,,잘 생각해보라,,

32.서예는,,육체적건강과,정신적 건강이 병행되어야한다,
운동이 병행되지 않는 자는 장기간 쓰는 글에 약하고 쉬 피로하며,
굳은 필체와 잦은 피로감을 호소 하게 된다,
필자는 운동이 부족하여,,이를 보강하는 추후의 노력을 할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으니
후학들은,이를 초기에 병행함이 옳을 것이다

33.九生法을 숙지하고,筆感을 높히는것에 익숙해야한다,
모든것은 살아있는 生生之理에 부합해야 가장 좋은 작품에 달하게 된다
글씨와 몸,,그리고 정신이 살려면, 살아있는 재료에도 큰 이유를 겪어야함이다,

34. 順筆에 역감을 키워라,
毫가 비틀리거나 꺽여있는 붓은, 늘 습관이 잘못 길들어진 탓이리라,
무릇 글씨가 물흐르듯 구비쳐내려가려면,
늘 순하게 역입평출하는 습관이 관건이다,

35, 자유로운 학습법을 키워라
처음 입문하는자 라하여 기초에 얽메이게 하는 수양은 옳지 않다
평생배워도 해서 하나를 완성치 못하는 바 많은것의 견문을 넓히게 하는것이
오히려 유익하다

36. 鋒과 體는 자유롭게 넘나들어야한다
붓끝에 다다르지 못하고 이기지 못하면, 글씨는 완성된것이 아니다
붓 몸을 누르지 못하면 역시 완성된것이 아니다,
누르고 날고,버티는것이 자유로울때 끌고 당기고,찍어쓸수있으니
붓을 조심히 다루는 것 보다 자유로운 필획을 수양하는것에 역점을 두어야한다

37.모든 연습은 작품을 대하듯하라
글을 연습하기에 좋은 필력을 구사하는이는 반드시 집중함에 있다,
집중하기에 가장 좋은것은,명구를 쓰고,명언을 찾아 이를 해문하고 화선지에
작품으로써 남길것처럼 연습하고 낙관까지 써서 마지막 인장을 찍는 것까지
연습에 임하는것은 매우 좋은 수양방법이다
한글자를 쓰더라도 여백의 미와 발묵등,그동안 자신이 가꾸고 수양한 모든것을 함축해서 넣는것이니 한장의 화선지를 헛되이 하지 않으려면, 작품을 대하듯,,획을 긋고,선을 연습하고
자형에 대해 연구하라

38,배우는이를 마다하지말고 떠나는이를 잡지마라
배우러오는이를 가려 받는것 있는이와 없는이를 가리는것또한, 가르치는자의 도리가 아니다
빈부를 가리지말고 붓이 없어 못사는이는 붓을 그냥 줘서라도 가르치는것이 도리다
다만,욕심으로 가지려하는자는 가려라,남이 좋은 붓을 가졌다하여 탐하는자에게 그냥 줘서는 안된다. 스스로 떠나는이를 억지로 잡는다하여 남지 않는다

39,學人들간에 서로 비방하지 말아야한다
同學人들간에 늘 남을 비방하는이가 있다, 이는 자신의 자리가 위태롭기 때문이다,
그런자는 수양하러 오는이가 아니라 동호인들간에 우의를 가져서 득을 취하려하는 이다
이는 혼자 비방하는것이 아니라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뜻이 맞는 이들을 규합하기 마련이다
예의 주시하여 지켜보고 배움으로써 가지 않는 이라 판단되면, 함께 가서는 아니된다
書畵를 하는이는 남이 나를 알아주는것에 몹시 흥분한다,
이를 늘 비방하여 욕심을 체우기 즐기는 자는,,벼슬만을 탐하는자다,,

40. 주인과 객을 늘 가슴에 품어라,
主와 客이 작품에 또는 글씨 한글자에 그림에 서각에 전각에 ,,모든 것에 남지 않거나 표현되지 않는것은 나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바위 하나에도 주인과 객이 있고,
붓을 잡는 집필법에도 주인과 객이 있다,이를 어찌 짧은글로 다,,말하랴,,
스스로 이를 의구하여 구한다면,,좋은 작품으로 승화 된다,

41.붓은 양호필로 필세를 구하라
요즘 우모필이나 인조모를 겸비한 겸호필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는 옳지 않은 방법이다,
처음에 쓰기가 뻣뻣하여 글이 잘써지는것 같으나, 이는 초보자에게나 쉬운것이지.
필세나 필력을 기르는데는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다, 낭창낭창한 붓을 이길수있는 힘을 길러야
비로서 좋은 글을 쓸수있다, 이를 묵시한다면,,붓을 들지 않은만,,못하다,

42.고졸하고 고탁스런 글을 쓸때는 거칠거나,,편필로 써서는 안된다,
예서의 죽간이나,전서의 금문을 쓸떄 정교하게 쓰는 예기비만 못한 글을 쓴다면,
어떤 형상인가, 느리고 더뎌서 본디 가지고 있는 서체의 서품을 지켜내기 힘들다,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43.행서를 쓸떄는 반드시 원방절을 지키고,허획을 실획처럼 쓰는것을 금하라
흔히 행서하면 대단히 빠른 속도로 휘날려야 옳은줄 알고 있으나,이는괴퍅하기 그지없는 방법이다,
보통 해서를 3번 4번 임서하고,자형이 익숙해지면, 행서체본과 80%정도 모사가 가능해야한다,
천천히 쓰든,빨리쓰든, 영모를 하든,,상관없이 모사가 가능한후에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나가는 단계로 가야한다, 대소장단을 맞추지도 못하는 단계에서 행서를 쓰는것은,,우스광스런일이아닐수없다,

44.小字나 낙관 은 조잡함을 버려야한다,
보통 작품 본문외에 小字를 쓴다던가 낙관에 가서 붓끝을 못이기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다,
정교함은 권장하되 획으로써 품질이 떨어지는 파리한 획은 삼가해야한다, 조잡한 느낌이 완연한
글씨에 심취하여 작품을 완성해서는 안된다,

45,大字와 小字를 가리지 말라,
큰글씨나 작은글씨나,가리지 말고 써야한다
웅혼한 느낌을 받는것은 좋으나, 거짓됨이있어서는 안된다,이는 무슨말인고 하니. 큰글씨나 작은 글씨를 쓸때는 사람들이 만들어 쓰는 경향이 많다,
필법을 지켜 소자나 대자나 똑같이 참되게 일필로 써야 그 기운이 살아난다는 말이다,

46,곱고 예쁜글씨를 오래쓰는것은, 혹간 俗되게 쓰는 것으로 자리할수있다,
글을 쓰는 초학자들은,그 범위가 작아 예쁘고 단정함에 치우친다,
그러다보면,서법을 무시한체 형상만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바로 이런경우를 조심하라는것이다, 한쪽으로 치우쳐서 공부해서는 위험하다는 이야기다,

47. 서체의 강약과 온유함을 잘,,나타내야한다,
글씨는 강함과 약함이 동시에 존재해야하며,온유함을 근본으로 삼아야 글이 탁해지지않는다,
거친것만좋와해도 싫증이 나고 오래보면볼수록 싫어진다, 비백이 많은 글씨는 오래두고 볼수없음이다,

48.음양조화는 좌우에 있고 상하에 있다,
글씨는 무릇 사람과 자연과 같아서,방은 변을 감싸야하고,집이 올곧게 앉은듯하며,
굵고 얇음,작고 크고.즉 대소장단이 자리잡아야 비로서 자연스러운것이다,

49,서예의 字形은 자신만의 독특한 창조물이 되어야한다,
4년 10년을 썼으나, 나는 무슨 필법으로 쓰고 있으며 나는 무슨 자형으로 통일성있게 쓰는가?
를 전혀 알지 못한다, 그저 체본에 의지하고 작품도 남의 작품을 그대로 따라 쓰는 것만을 배워오면
실제로 본인이 어떻게 써야 옳은가를 알지 못하는이가 많다, 엣법첩을 거울삼아,
자신만의 자형을 만들고 필법을 연구하라,

50.먹을 갈때는
먹을 갈기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몸을 단정히 하고 깨끗한 옷과 깨끗한 벼루를 준비한다
먹은 香이 좋은것으로 선택하되. 글씨체에 따라 다르게 먹을 준비하라,
붓을 가장 나중에 씻어 준비하되.먹물이 되지 않는것을 원칙으로 한다,
물은,硯堂에 조금씩 따라가며 가는것으로 하되. 먼저 硯池에 물을 가득 넣어 가는것을 멀리한다,
그리고,,나는 오늘 무슨 글을 무슨 그림을 그릴것인가를 먼저 먹을 갈며 그려보는것을,
스스로 닦는다,
병든 환자처럼 갈기엔.젊으나,곱게 갈아 붓에 묻혀쓰는것은, 즐거움이다,

51.筆具 정리는 늘 깨끗히 준비하라,
우리가 사용하는 서예용구 즉 붓과벼루,종이,먹은 항시 깨끗한곳에 보관했다가 다시 꺼내쓴다,
붓은 수건이나 쓰고 난 화선지위에 올려놓으면 씻어두었던 붓이 다음날 깨끗이 말라있다,
걸어두면 붓끝이 뭉쳐있을수있으니 이를 방지한다,

52,서예는 글자의 조형예술이기는하나, 틀린자나 빠진字가 있다면, 이는 망신이 아닐수없으니.
매우 조심해야한다.
誤字는 서예의 병패중 가장 큰 병이니 이를 좌시않는것이 좋다,
쓴것을 다시 보고 또 보는것에는 부족함이 없다,

53.서예는 늘,, 온전한 글씨위에 개성이있는것이다
온전하다는것은 사지가 멀쩡해야한다는 말이다, 눈,코 입,귀가 제대로 붙어있는가운데
개성을 발휘할일이다,묘하다는것은 부족한위에있는것이 아니라, 온전한것 위에 묘함이있다,

54.첨삭은 스스로 하는것이 향상된길을 걷는것이다,
첨삭은 스승에게 받는것은 잣대로 이용할수있지만,스스로 깨달아 수정할수있는 눈을 뜨면
손이 기억을 한다, 수정한것을 여러번 반복하여 화선지에 자리잡으면 온전한 글씨로 나타나진다

55,눈으로 보지말고 ,첨단 부자재를 이용하는 방법을 길러라,
글을 쓰고,눈으로 보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첨삭하는 방법중 가장 마지막의 첨삭에 대해
자신의 글씨를 디카로 사진을 찍어 프린터해보는것이 좋다,
평면에서의 글씨와,눈으로 보는 바닥의 글씨는 또다른 눈을 뜨게 하는 방법중 하나다

56.영모법에 속도를 길러라,
글씨를 투영해서 쓰는 방법중 재료로 쓰는 방법하나가 부직포다 부직포는 번짐이 없고
화선지가 들러붙지않으니.체본도 그 위에 받아 스스로 투영하여 써보는것도 좋은 자형과 속도를 기르기에 충분하다,부직포는 종류가 매우 다르니 정확히 고르지 않으면 붓을 상하게 한다
이를 조심해야한다

57.전서를 쓰는것에 순서를 두는것이 옳다.
전서는 大篆 >>>小篆>>>>金文 이 세가지를 모두 해야 한다
하나라도 지나치면,,전서를 이해할수없다, 세가지 법첩을 준비하여 字典을 익히는것이 좋다,

58.정교함에는 시간을 아끼지 말라
그림이나,글씨나,刻을 행할때 가장 우를 범하는것이 정교함이다,
획과 점하나에 완벽함을 추구하는것은,어린아이로 남는가,,성장한 성인으로 남는가를 가름한다,
꽃잎 하나가 온전치 못한데,,가지인들 온전할수있는가는 불을 보듯 뻔하다
나는 아직도 이 정교함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으니 그 끝은 속도를 빠르게 할수있으면서도
완벽하게 정교해야하는것에 이른다
완벽한 정교함의 바탕은, 필력에 있으니 그 근본에 힘써야 끝에 이른다

59.서예나 그림이나 각에는 高下尊卑가 있고, 大小貴賤이 나타난다
무릇 본인의 글씨가 형상에 남아 성기고 빽빽하고,가볍고 무겁고. 대범하고,움직임이있고 靜한것에
차이를 둔다면 서로 상응하며 음양은 스스로 생겨난다

60.乾筆과 濕筆을 동시에 가릴줄아는것은,,
마른 붓과,젖은 붓을 하나의 작품에 표현함은,모든것을 조화롭게 할수있는 능력이니
이를 한획에 담지말고,숲에 담아야한다,이를 아는자는 行,草에 능하게 될수있다
이를 간과하는것은,좋은 길로 가지 못하는것이다,

61.서예를 공모전의 상벌로 그 실력차이를 두는것은 무지한 생각이다,
현재 서예공모전에서 실력으로 상벌로 주는것을 보지 못했다,어리석은 상벌과 명예에 집착하면 글과 그림을 배우는것을
하지 않는것만 못하니. 좋은 서예 연구회를 찾아 함께 어울리는것이 좋다,

62.글을 잘쓰거나 그림을 잘 그리는것에 가장 중요한 필법은 들고 나는데 있다,
붓을 한번 대면 일어설줄모르는이가 대부분이다 붓을 들고 나는것에 익숙하려면 기초가 장봉이요 두번째는

팔과 온몸으로 붓을 끄는데 익숙해야한다,
그것이 붓을 다루는 가장 근본이다,이를 헤아리지못하면 평생을 후회하며 누워글씨쓰는데 익숙할수밖에 없다,

63.붓은 물처럼 부드러운 붓의 상태로 글을 써야한다
붓에 먹물을 끈적일정도로 사용하는것은 우둔한 자의 방법이다,
먹을 되게 갈거나,발묵도 없이 쓰는 것은 페인트로 글을 쓰는것과 다를바없다,
아름다운 글씨는 붓이 영활해야만 가능한것이다, 먹물을 사용터라도 물을 많이 타서 사용하도록 권한다,

64,진도는 많이 나간다고 다배우는것이 아니다,
한문에는 부수가 있고, 한글에는 자음모음이있다, 판본체는 판본체의 기본획이있으며 기본 필법이있다,
행서는 부수를 익히고 외워야한다,전서도 역시 부수를 익혀라, 그림도 마찬가지다, 문인화 사군자의 기본 구도를 먼저 익힌후
자유자재로 익힐것이 옳다, 기본이 되는것이 완벽한 작품을 향해가는 지름길이다

65.세심함은 부족함이 없어야한다
서예와 서각,전각,문인화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가 세심함이다,
한획을세심하게 쓸줄 알아야 다음 획을 맞이하여야옳다,
마음이 먼저 앞서, 한달도 되지않은이가,2/1 지에 글을 써내려가는 일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
1년이 되어도 정교함을 기르지 못한다면, 글을 쓰지 말아야한다,
정교함이란 필법에 맞게 쓰는 일이요, 나무를 보지말고 숲을 보며 배자를 하여야 함이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것은 터럭 하나로 획을 그을줄 알아야 좋은 글씨와 그림을 구사할수있다,

66,서예를 하는 준비자세
서예는 글을 쓰기전에 이해하고,쓰면서 확인하고, 다 쓴후에 검토한다,
서예란 쓰는자의 마음을 나타내기도 하지만,그 마음을 다듬는데 써야 올바른 글이 나온다

67.법첩과 창작의 구분
법첩은 고대부터 서체를 연구한 모든이들의 장고한 결실이 숨어져있으니 이를 토대로
임모를 하되 창작을 게을리해서는 안되며,창작은 모방위에서 결합된 새로운 필법과 자형을 말함이다,
모든 서체는 결체가 모두 다르고,모두 평정함과,상배,중배,하배가 모두 다르게 쓰여지니
이들 특징을 한곳에 치우치지말고,구양순,안진경 북위 등,다양하게 익혀 연마해야한다

68.한문서예를 하는자
한문서예를 시작하면서,볼펜이나 만년필로,한자 익힘을 게을리 말아야한다,
행서를 하는자는 노트에 행서로 詩 한줄을 외우는 습관부터 길러야한다,
이는 한자가 가지고있는 길이.모양을 눈에 익혀 머리에 넣기 위함이다

69.서예의 규격을 머리에 넣는다,
서예는 구궁격,사궁격으로나누어 중심을 잡고 어깨를 올리는 각도와 기울임을 파악하여야한다,
마치 보석 세공인이 세공을 하듯 정밀하게 쓰고 따지면서 익혀야 그 익힘이 부드러움에 다다른다,

70.무엇을 공부하는 학문인가?
서예를 기초로한문은 전서>해서>예서>행서>초서 로 공부하고,
한글은 판본체>궁체정서>반흘림,>서간체등으로 공부한다
문인화는 사군자>팔군자 >십이군자>산수화로 넓혀감이옳다,
그런연후에 전각>서각> 한시>역사(중국역사,한국사)>고전(논어,중용,등)>한시작법등으로 넓혀간다

71.재료학에 관심을 가져라
화선지가 서예용인지 한글용인지 한문용인지.문인화용인지.작품지도 급수가있는데 이를 모르고 쓸때는
어린아이가 신문지에 쓰는이만 못하다
붓은 무엇으로 만들고 먹은 무엇으로 만들어 어떤 효과가 화선지에 드는지.문진은 어떤 모양과 무게가 적당한가,
물감은 일제 중국제 가루,등 그 종류가 끝이없으니.이를 모르고 공부한것은,그저 낙서만한것과 다를바없다
붓이 인사동에 나와있는 붓은 99%가 인조모가 결합되어있으니 이를 가릴줄알아야한다

72.타인의 작품을 탓하지말라,
조금 글을 쓰거나 그림을 배우면 자만해져서,자신을 가르치는 선생이 잘못된줄도모르고
타인의 작품을 탓을 한다,이는 모든이가,자신의 우월을 최면시키는 결과이며,배우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다,
식당에가거나,어디를 가도 작품들은 즐비하다,걸어둔 주인의 마음을 헤아리고,격려하여 많은 전통작품을 걸게 독려하는것이 좋다,

73.현재나와 있는 임본 책을 무조건 믿지말라
중국의 법첩도 잘못쓰거나 제대로 쓰지않은 것이 많고,집자교서는 직접쓴것이아니라,한자한자,모아서
사자소학이나,천자문을 집필한것이니.자형이나,배자에 특히 유념해서 써야한다,
자전에 너무 현혹되거나,절대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더우기 그럴듯하게 약력을 올려 대학교수나 박사학위도 전공분야도 아닌자가 임본교본을 만든것에는
오류가 많다, 심사위원이나,유명하다해서,글이 무조건 옳은것이아니니.그 선생의 전문분야를 주로
익힐 뿐이다,

74.앉은자세와 서서쓰는것에대한 오류
앉아서 그리거나 서서 쓸때는 여러가지 장단점이있다 앉아서 머리를 숙여 그리는 이는
그림의 크기나 글씨의 크기를 감안하여 이를 행하여야한다,
18미리 붓을 쓰는정도의 글씨를 쓸때는 앉아서도 허리를 곧게펴고 쓰며 가슴을 펴고 바른자세로 쓰되 시선을 멀리두고 붓을 운필해야한다,이는 초보자가 운전할때와 같고,숙련되면 운전이 원활하듯 먼 시선으로 모든것을 적용하게 된다
서서쓸때는 허리의 무리를 조심해야한다,특히 목디스크와,허리의 통증을 유발할 염려가있으니
오랜시간 쓰는것을 삼가하고 잠시 쉬었다가 쓰고 왼손으로 서탁을 집어 무리가 덜가도록 한다,

75,전각을 사용할때는 반드시 인규를 이용하여 정성을 다한다,
낙관을 모두 쓰고 전각이 삐뚤어지거나,대충 인주를 이용해서 쓰는 바,
마지막에 유종의미를 거두는것처럼.대단히 정성을 기울이는것이 옳고, 전각은 낙관의 글씨의 크기와 같은 크기나
여러가지 인장을 준비하여 다양하게 쓰도록 한다, 도장이라하여 그냥 인감찍듯 찍는 행위는 금물이다,
인장 찍는법을 습득하도록한다, 좌우,상단을 골고루 찍고 인규를 이용하여 다시한번 정확하게 날인해서 뚜렷하게
찍어나오도록 한다,

76.붓은 筆鋒(毫)이 대단히 중요하다,
붓은 사서 쓰기만하는것이 아니라, 붓끝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오래토록 쓸수있는 비법이있다,
필법도 중봉과 순필을 자주 쓰는이가 붓을 오래토록 쓸수있으며 측필과 편필을 자주쓰는 이는 붓이 자꾸 한쪽으로 비틀린다, 이는 붓을 잘못산것이아니라,쓰는이가 습관이 잘못 들었거나,서법을 잘못익혀 운필하는 까닭이다,
화법이라하여 대충 연필잡듯 그리는 작가들이 많은데 이는 글씨에서 비롯된 그림의 화법에 맞지않는다,
글씨나 그림이나 붓잡는법은 같다,다만 세필과 정밀도를 요구하는법만이 차이가 있을 뿐이다,

77.글씨나 그림을 잘그리고 잘쓰려는자는 연습이중요한것이아니다,
체본이나,하고자하는 글씨 획을,정밀하게 해부하고 작품하듯 써야,실력이 느는것이다,
종이도 연습지가아니라,귀한종이 즉 작품지를 쓰면서 귀하게 여기고 붓도 귀하게 여김으로하여,
실력을 배가 시킬수있다,고모전에 작품을 내는것은 다선을 위해서가 아니라,실력이 집중함으로하여 평소에 서너배를 빨리 업시킬수있는 효과가 반드시있다, 모든지 마음먹기 나름이다,

78.藏鋒 과 運筆은 한 몸이다,
붓끝을 감추지 아니하고 필세를 얻으려는 자는 누워서 글을 쓰는 것과 같으니 반드시 필세의 力感을 얻으려는자는 壓을 게을리말고 提를 습관적으로 행함이 옳다 붓을 누르지도 못하면서 글을 쓴다고 하는자는,어리석다
붓을 들지도 못하는자가 折이 가능하다고 보는것도 우스운것이며
붓을 끌지도 못하는자가 운필의 妙를 論하는것 또한 가당치않다,
이모든것은 허리와 완필 그리고 붓끝에 힘을 넣을수있는 부단한 노력을 한자만이 얻을수있는 지극히 공평한 세상이치인것이다,
文調가 아름다워지려면 운완법에도 그 숙련을 다하여야한다,

79.행서는 해서에 기초해야한다,
행서를 쓰는 이는 해서의 規律을 지켜야함에도 불구하고.행서를 쓴다는 이들이 기초도 없는 행서를 휘갈기는데 혈안이 되어있으니.
해서가 힘들어도 좋은 행서를 하려면 반드시 해서를 단단히 해놓은 규율위에서 행서를 써야한다, 바른 행서가 겉멋든 행서보다,더 좋은 까닭은 바로 이떄문이다

80.붓을 잡는것은 무엇으로 가늠하여야하는가?
붓은 무거운것과 가벼운것,큰것과 작은것 그리고 중간의 것을 가려서 잡아야좋다,
집필법을 배우고 익히는자는 어디를 어떤 글씨에 적당한지를 가늠하고
서예체에 맞게 붓을 잡는법을 배워야한다
맨위를 잡을때는 행서에 원활함을 얻기는하나 큰 행서와,무거운 행서에 대해서는 중간치를 잡는것도 알아야한다,
전서는 중간아래로 힘을 가해야 하므로 2寸
전서중에도 소전은 2寸 위로 잡아야 운필함이 원활하다,
이렇듯,각체별로 다르고 크기별로 다르니 붓을 가려 잡기도 하고ㅡ,
요즘은 크기별로 붓도 나오니 가볍고 무거운것을 가려 써야함이 좋다,


81.상식을 가지고는 작품을 할수없다
예를 들어 이발소라는 단어를 연상해보자, 이발소를 그대로 쓰면 간판쟁이일뿐이다 "리발소" 차라리.조발소 가 더 나은 작품이 된다,
사람들의 상식을 넘는것은 작가로써 작품으로 뜻을 나누고
자신의 마음을 담는 행위이기에 필의뿐아니라,심의도 심어야한다
매일 가로로 쓰는 한글을 내려서 쓴다고 생각해보라,
그것이 세로로 쓰는것에 환의를 가지고 쓴다면 이는 작가로써 성공한것이다,
자장면이 맞나요 짜장면이 맞나요

82.글씨나 그림이나,서각이나 전각이나,모두 하나다
어느것을 먼저 취하는가는 상관없다 다만,그곳에서 학문을 넓혀가자
가령 서각을 하는이는 반드시 서예를 배우려 할것이고,
전각을 하는 이는 반드시 전서를 배우려한다
그림을 하는이도 마찬가지다,글씨를 하지못하면 詩를 쓰지못하니.이도 마찬가지다,
글씨만 고집한다면, 역시 멀리 넓게 보지못한다,
철학과,詩,畵.역사.,禮,樂등 모든 것이 이안에 있다,
잘쓰고 못쓰는것 잘그리고 잘깍고, 못깍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얼마나 올바른 학문을 가려서 걸어가는가가 중요하다

83.한글 하나만 잘쓰고 한문 하나만 잘쓴다는 작가는 죽은 작가다
해서를 잘쓰면 행서는 따라오고 한문도 따라온다,초서도 마찬가지다,
예서를 잘하면 전서도 그냥 따라다닌다,
글씨를 옳게 배웠다면,그림은 친구처럼 따라온다,
서각,전각도 마찬가지다, 음악도 마찬가지고 禮學도 마찬가지다,
하나를 배워 전문가라 말하는것은 밥만 먹고 반찬은 없는 형상이다,


'서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붓의 종류, 좋은 붓을 고르는 법, 보관법  (1) 2022.12.04
행서行書란  (1) 2022.12.04
서예의 조형기초 - 형식의 기본요소 5요소  (1) 2022.12.04
서예공부 어떻게 시작할까?  (1) 2022.12.03
한문서예글감  (1) 2022.10.28

서예의 조형기초 - 형식의 기본요소 5요소

 

1.      선의 방향(筆勢)

서예에 있어서 어떠한 선이든지 방향성을 갖추고 있다. 가로橫, 세로竪, 삐침의 세가지 기본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가로획을 살펴보자.

.   가로

 . 평횡 平橫  : 가로로 곧게 뻗은 직선 획, 곧고 튼튼한 양강의 미를 보여준다.

. 앙횡 仰橫 :  밑으로 휜 호선弧線,  위를 감싸 안은 형상의 세勢

. 복횡 覆橫  : 위로 휜 호선,  아래를 덮어주는 형상의 세勢

平橫은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다. 자세히 살펴봐야 하는 것은 仰橫과 覆橫이다. 仰橫과 覆橫은 모순의 변화이다. 이 두 획은 중국의 전통철학관인 변증법적 음양이론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고대 서론 중 채옹은 구세에서 “夫書肇于自然, 自然旣立, 陰陽生焉. 陰陽旣生, 形勢出矣.” 라고 말했다. 이것은 간단히 말하면 ‘陰陽旣生 萬物生焉’ 라고 할 수 있다. 즉 글자의 字體는 자연에서 비롯된다. 字體자체 중에서 자연이 확립 되어진 후에 음양이 발생 되어진다. 음양이 나타난 후에는 자체의 形勢가 출현되는 것이다. 이 이론을 통해서 우리는 선의 방향성이 바로 筆勢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세 가지의 방향성 모두 모필 운동의 방향을 나타낸다. 즉 필세이다. 필세의 방향성은 획의 마지막 부분이 어디를 향하는가의 문제이다. 개인적인 생각엔 전통적으로는 필세보다 필법을 중시되었다고 여겨진다. 그런 관계로 필세에 대한 자세한 논의가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자.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겠다.

그럼 우리 ‘三’자를 써 보자. 두 가지 방법으로 쓸 수 있다.

첫 획은 仰橫, 둘째 획은 直橫, 셋째는 覆橫으로 쓰는 것이다. 필세가 열려져 버리는 개방의 의미로 이를 우리는 開式이라고 부른다.  개식은 心式 이라고도 불리며 긴장, 내엽의 특성을 갖추고 있어서 예서의 전통적인 필법과 折의 필법을 찾아볼 수 있다. 해서로 이야기 하자면 구양순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한 가지 방법은 첫 획은 覆橫, 둘째 획은 直橫, 셋째는 仰橫으로 쓰는 것이다. 원으로 합해지는 의미로 合式이라고 한다. 둥근 공간이 생긴다. 그래서 圍式 이라고도 불리며 외탁의 특성을 갖추고 있어서 전서의 전통적인 필법과 轉의 필법을 볼 수 있다. 해서로 보면 안진경의 필법이라고 할 수 있다.

* 주석 *

  內擫과 外拓 : 글자의 의미론 안으로는 누르고 밖으로는 민다. 라는 뜻이다. 당나라 서예가 盧携노휴가 말한 指法으로 그는 臨池訣에서 “用筆之法 : 拓大指. 中指, 斂第二指, 拒名指, 令掌心虛如握卵, 此大要也.” 용필법은 엄지로 밀고 중지로 누르고 식지로 거두어들이고 명지로 막아 손바닥을 계란을 잡은 것같이 비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했다. 또한 沈尹默심윤묵은 내엽과 외탁으로 二王의 필법을 구분했다. 즉 왕희지의 용필은 내엽으로 수렴하여 엄격하며 법도가 있다. 이에 비해 왕헌지의 용필은 외탁으로 탁 트이고 명쾌하여 겉으로 드러난 미가 뛰어나다. 이것이 바로 내엽과 외탁의 특징이다.

 

. 竪 세로

漢末에서부터 시작된 인쇄술로 인해 세로획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향세와 배세에 개념이 자리잡게 된다. 唐, 宋代에 이르러 특별히 기술이 발전되면서 가장 안정적인 문자의 실용성을 찾아냈다. 橫과 상통한다. 방향만 세로일 뿐이다.

. 直 : 세로방향으로 곧게 뻗은 직선 획

          ㄴ. 向 : 仰橫과 覆橫이 세로방향으로 서로 마주보는 형상.

          ㄷ. 背 : 仰橫과 覆橫이 세로방향으로 서로 등지고 있는 형상.

는 특별하게 설명할 필요 없다. 여기선 向竪와 竪가 곧 향세와 배세를 뜻한다.  고대서론 중 강기는 속서보에서 “相揖相背, 發於左者應於右, 起於上者伏於下. 大要点劃之間, 施設各有情理 서로 마주 절하고 서로 등지기도 하는데, 왼쪽에서 피어나면 오른쪽에서 이에 응하고, 위에서 일어서면 아래에서 엎드린다. 중요한 점은 그 가운데 점, 획 사이에서 각각 자연스런 이치가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개인적인 습관에 따라 이 두 세로획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ㄱ과 ㄴ,ㄷ의 차이는 바로 직

선과 弧線의 차이이다. 동감을 발생시키는 것이 바로 호선이고 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직선이다. ㄴ과 ㄷ의 차이는 두 획이 서로 눌러주느냐, 밀어내느냐의 차이이다. 곧 향세와

 배세의 차이인 것이다. 이는 가로획에서의 ‘三’자 2가지 방법과 상통한다.

 

.  삐침

 점点, 갈고리鉤, 삐침, 파책捺 등이 모두  획에 포함된다. 平衡橫竪作用은 평형  대칭으로 가로, 세로로 세를 나타내는 작용을 의미한다. 米자로 자세히 알아볼  있다. 米자 격식인 米字格은 九宮格과 함께 청나라때 많이 사용된 방법이다. 등석여, 조지겸, 오양지, 오창석등 유명한 서예가들이 전서를 쓸 때 이 방법을 인용했다. 平衡橫竪作用은 米字格의 형상에서 十자를 제외한 勢에 대한 것이다.

ㄱ.    橫强횡강 : 모든 획을 가로방향의 필세로 표현하는 방법

ㄴ.    竪强수강 : 모든 획을 세로방향의 필세로 표현하는 방법

ㄷ.    混合 : 橫强과 竪强 방법의 혼합

가로와 세로 橫强과 竪强 가능한 한 대립성을 유지해야 한다. 너무 생각을 많이 하고 써서는 안 된다. 두 모순 가운데에서 방향성과 필세의 관계를 찾아서 창조하여 써야 한다. ㄷ 에서 초서의 용필을 볼 수 있는데 초서는 필기용이었다. 결코 실용성이 아니었다. 당시에도 알아볼 수가 없었다. 알아보기 쉽게 하려다가 필세를 소홀하게 처리 해서는 안 된다. 고대 초기의 서예이론은 법가, 제자백가 사상이 함축되어 있다. 법가 이론은 勢의 이론이 많았다. 서예를 설명하기에 적합하다 여기고 이용해서 그럴 것이다. 유가의 사상은 후기에 와서 사용되어졌다고 보여진다. 결국 서예는 문화와 큰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서예와 문화가 어떻게 관계가 있고 방향성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세를 인식하는 방법이다. 방향성은 사실상 필세를 일컫는 것으로 다. 선의 방향에서는 識勢이란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2.      선의 길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경험하게 되는 숱한 일마다 시작과 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예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선에서의 시작과 끝 즉 기필과 수필은 가장 중요한 곳이다. 나는 이를 起止点기지점이라고 부른다. 아래에서 설명할 선의 형상과도 관계가 있다. 어떠한 한자 서예형상이라도 모두 방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길이 차이가 있다. 여기선 길이에 대해서 살펴본다.

  임서할 때 제일 외각의 起止点(시작되고 그치는 점)의 위치에 따라 닮았는지 안 닮았는지의 차이가 명확하게 구분된다. 가로획의 收筆지점과 세로획의 收筆지점을 이으면 공간이 생긴다. 이 공간은 선으로 그어지지 않았기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의식 속에서는 존재하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형태가 기지점의 위치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창조할 때 표현성은 형태의 자태와 동세를 잘 나타내 줄 수도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선의 길이는 기본형에 따라 결정된다.

 

3.      선의 위치

선과 선의 거리의 차이를 설명하고자 한다. 크게 間距同向線(같은 방향성의 선의 위치)과 間距異向線(다른 방향성의 선의 위치), 그리고 連斷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 間距(同向線)  : 협조식(선과 선의 거리균일)과 대비식(거리비 균일)으로 구분. 

. 交接穿揷(異向線) : 中分(중간지점에 교접)과 偏分(치우친 지점에서 교접)으로 구분.

. 連斷 :  이어지면 긴장되게 하고 끊어지면 편안해 보이게 한다. 廣자를 예로 들어보자.

 하나는 左는 잇고, 右를 끊고 다른 하나는 右는 끊어지게 하고 左를 이어지게 해서 써보라. 또 하나는 上은 잇고 下는 끊게 쓰고, 다른 하나는 上을 끊고 下를 이어서 써보라. 서로 대조해 보면 連斷에 의한 소밀 관계를 자세히 볼 수 있다.

 연접에 대해서도 아래와 같이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實連 : 견실하게 연접한 것

. 虛連 : 허하게 연접한 것

. 穿連 :  튀어나오게 연접한 것

이 연접의 3요소는 갈고리를 쓸 때도 같은 영향을 미치며 해서비첩으로 구분짓자면 ㄱ은 예천명, ㄴ은 근례비, ㄷ은 魏碑 라고 대략적으로 말할 수 있다.

. 搭接 : 탑접은 사전적 의미로 연계하다, 잇다, 맞물리다 라는 뜻이다. 連接과는 다르다. 붙는 개념이 연접이라면 탑접은 연계하고 맞물리는 것을 말한다. 의 형상에서 탑접을 자세히 알아보자. 자를 쓸 때 아래의 의 두 세로획의 윗 부분이 올라오게 쓴다면 윗 부분과 호응성이 생겨 글자의 긴밀성이 강해질 것이다. 즉 구체적인 소밀관계를 보여준다. 전각에서 바로 이 탑접 방식을 많이 활용한다. 선으로만 그은 자는 균형이 맞지 않아 정상적이지 않아보인다. 그러나 오른쪽 그림을 보라 획의 형상으로 만들고 나니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가.

우리가 오늘 이 시간에 살펴보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에서의 等距와 不等距의 관계 및 疏密과 緊松의 관계를 알고도 설명할 수 없다면 진정 아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진정 제대로 볼 줄 아느냐 이다.

 

4.      선의 형상

어떤 획이든 면적을 가지고 있다. 굵기와 너비(폭)가 면적을 반영한다. 또한 提按을 하는 손의 기술로 선의 형상이 만들어진다. 중국의 서예에서 특별히 추구하는 起止点기지점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어진다. 起止点(기필과 수필)의 둥글고 모난 정도가 선형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통적 용필상으로 말하자면 기지점의 둥근 정도를 표현하기 위해선 장봉, 중봉이 필요하고, 모난정도를 표현하려면 편봉, 노봉, 측봉이 필요하다.

같은 획이지만 형상을 가진 획이 서양의 획과는 다른 것이다 납작한 서양의 붓으론 그 맛을 낼 수가 없다. 붓의 기술과 결구감이 펼쳐질 때  진정한 용필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동기창과 왕탁을 예로 들어보자. 동기창의 결구는 처음 볼 때는 별로이다. 그러나 획의 용필상 특성과 필의 기술을 알고 보면 달라 보인다. 왕탁은 기본적으로 중봉 위주이다. 결구감이 특별히 특출해서 힘이 넘쳐나 보인다.          

정리하면 선의 형상의 3요소는 굵기와 면적, 제안, 起止点의 方圓인 것이다.

5.      선의 질감

선의 질감에선 虛, 實 및 먹의 濃, 淡 이 중요하다. 재료, 공구, 붓의 선택에 따라서도 많이 다르다 나무위, 종이위 다르다.  즉 선의 질감은 재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집필방식에서도 선의 질감은 많은 차이가 발생한다. 작가의 심리상태, 필과 종이의 마찰감, 속도감 역량감등 이러한 모든 요소가 질감을 변화시킨다.

예술가의 심리상태와 질감과의 관계는 난정서 다 쓰고 난 후 여러 번 다시 썼으나 원래 것에 비해 못했다고 하는 왕희지의 고사에서 볼 수 있다. 좋지 않았던 것은 다시 써낼 수 있으나 자기생각에 잘 되었던 작품은 다시 써도 써 내지 못하다고 한다. 이것은 질감과 많은 연관성이 있다. 서예는 특별히 영혼적인 부분이 있다고 여겨진다. 글씨에 묻혀서 무언가 사라진 것이다. 쓰고 난 후 靈感을 말로 표현 할 수 없지만 글씨에 담겨졌다고 할 수 있다.

 

마치는 말

선의 방향, 선의 길이, 선의 위치 이 3요소는 결자와 공간, 흑과 백의 관계의 문제로서 <무엇을 쓰는가?> 를 설명해 주며, 선의 형상, 선의 질감  이 2요소는 용필, 필법의 문제로서 시간적 특징이 비교적 강하며 <어떻게 쓰는가?>를 설명해 준다.

획을 그을 때 결코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기본 요소에서 다 나타나는 것이다. 기본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서예는 바로 이 기본요소로 구성 되어지는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허락된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더 좋은 강의가 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 다음기회에 자세히 강의 하지 못한 부분을 더 설명해 드리고 싶다.

'서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서行書란  (1) 2022.12.04
서예인 수양록  (1) 2022.12.04
서예공부 어떻게 시작할까?  (1) 2022.12.03
한문서예글감  (1) 2022.10.28
서예 필법  (0) 2021.12.25

七言絶句 詩모음

 

1.同金壇令武平一遊湖1(동금단령무평일유호1)

금단령 무평일과 호수를 다니며-儲光羲

 

朝來仙閣聽絃歌(조래선각청현가) 아침오니 선각에 현 노래 들려

暝入花亭見綺羅(명입화정견기라) 어두워 화정 들어 비단옷을 봐

池邊命酒憐風月(지변명주련풍월) 못가에 술을 시켜 바람 달 아껴

浦口還船惜芰荷(포구환선석기하) 포구에 배 돌아가 마름 연 어째

 

2.同金壇令武平一遊湖2(동금단령무평일유호2)

금단령 무평일과 호수를 다니며-儲光羲

 

花潭竹嶼傍幽蹊(화담죽서방유혜) 꽃 핀 못 대나무섬 곁에 지름길

畵檝浮空入夜溪(화즙부공입야계) 그림배 하늘 떠가 밤이 든 시내

菱荷覆水船難進(능하복수선난진) 마름 연 물을 덮어 배는 못 나가

歌舞留人月易低(가무류인월이저) 노래 춤에 남은 이 달은 쉽게 져

 

3.明妃詞1(명비사1) 명비사 王昭君-儲光羲

 

日暮驚沙亂雪飛(일모경사란설비) 해 저묾 놀란 모래 어지러이 눈 날려

傍人相勸易羅衣(방인상권역라의) 옆 사람 서로 권해 비단옷 바꿔 입어

强來前殿看歌舞(강래전전간가무) 억지로 온 궁전 앞 노래에 춤 보다가

共待單于夜獵歸(공대선우야렵귀) 기다리니 선우를 밤 사냥 돌아오길

 

4.明妃詞2(명비사2) 명비사 王昭君-儲光羲

 

胡王知妾不勝悲(호왕지첩불승비) 호땅 임금 절 알아 슬픔 못 이김

樂府皆傳漢國辭(악부개전한국사) 음악에 다 알리니 한나라 가사

朝來馬上箜篌引(조래마상공후인) 아침 옴에 말 올라 공후인 연주

稍似宮中閑夜時(초사궁중한야시) 조금은 궁중 같아 한가한 밤이

 

5.寄孫山人(기손산인) 손 산인에게-儲光羲

 

新林二月孤舟還(신림이월고주환) 신림 땅에 이월은 외론 배 돌아

水滿淸江花滿山(수만청강화만산) 물이 가득 맑은 강 산엔 꽃 가득

借問故園隱君子(차문고원은군자) 묻느니 오랜 고향 숨은 군자여

時時來往住人間(시시래왕주인간) 때때로 오가면서 세상 머물게

 

6.訪王侍御不遇(방왕시어불우) 왕 시어를 찾아 만나지 못해-劉長卿

 

九日驅馳一日閑(구일구치일일한) 아홉 날 몰아치다 하루 느긋해

尋君不遇又空還(심군불우우공환) 그대 찾아 못 만나 또 헛돼 돌려

怪來詩思淸人骨(괴래시사청인골) 야릇이 든 시 생각 사람 뼈 맑혀

門對寒流雪滿山(문대한류설만산) 문엔 마주 찬 흐름 산엔 눈 가득

 

7.尋盛禪師蘭若(심성선사난야) 성 선사의 절을 찾아-劉長卿

 

秋草黃花覆古阡(추초황화복고천) 가을 풀 국화꽃이 옛 길을 덮어 두렁천

隔林遙見起人煙(격림요견기인연) 숲 너머 멀리 보여 밥 연기 올라

山僧獨在山中老(산승독재산중로) 산 스님 혼자 있어 산 속에 늙어

惟有寒松見少年(유유한송견소년) 오직 있어 솔 썰렁 어릴 적 보아

 

8.奇別朱拾遺(기별주습유) 주 습유를 보내며 주다-劉長卿

 

天書遠召滄浪客(천서원소창랑객) 임금 글 멀리 부름 찬 물결 길손

幾到臨歧病未能(기도림기병미능) 몇 번 닿은 갈림길 앓아 못 하나

江海茫茫春欲遍(강해망망춘욕편) 강 바다 아득하게 봄을 두르려

行人一騎發金陵(행인일기발금릉) 가는 이 한 필 말에 금릉엘 떠나

 

9.贈崔九(증최구) 최구에게 주며-劉長卿

 

憐君一見一悲歌(연군일견일비가) 가여운 그대 보니 한 슬픈 노래

歲歲無如老去何(세세무여로거하) 해마다 같지 않아 늙어 감 어째

白屋漸看秋草沒(백옥점간추초몰) 흰 띠 집 차츰 보여 가을 풀 말라

靑雲莫道故人多(청운막도고인다) 푸른 꿈 말을 마라 오랜 이 많아

 

10.新息道中作(신식도중작) 신식으로 가는 길에-劉長卿

 

蕭條獨向汝南行(소조독향여남행) 쓸쓸히 홀로 향해 여남으로 가

客路多達漢騎營(객로다달한기영) 나그네 길 많기도 한나라 기병

古木蒼蒼離亂後(고목창창리란후) 오랜 나무 푸르러 난리 겪은 뒤

幾家同住一孤城(기가동주일고성) 몇 집이 같이 사나 외론 성 하나

 

11.酬李穆見寄(수이목견기) 이목에게 부치니-劉長卿

 

孤舟相訪至天涯(고주상방지천애) 외론 배 서로 찾아 닿은 하늘 끝

萬里雲山路更(만리운산로傾斜) 만 리에 구름 산에 길은 비끼어

欲掃柴門迎遠客(욕소시문영원객) 쓸어야지 사립문 먼 손님 맞아

靑苔黃葉萬貧家(청태황엽만빈가) 푸른 이끼 누른 잎 가난한 집을

 

12.重送裴郞中貶吉州(중송배랑중폄길주) 배낭중을 길주로 다시 보내며-劉長卿

 

猿啼客散暮江頭(원제객산모강두) 원숭 울어 손 떠나 저문 강 머리

人自傷心水自流(인자상심수자류) 사람 저만 다친 맘 물 절로 흘러

同作逐臣君更遠(동작축신군갱원) 같이 된 내쳐진 몸 그댄 더 멀리

靑山萬里一孤舟(청산만리일고주) 푸른 산 만 리 먼데 외론 배하나

 

13.日沒賀延磧作(일몰하연적작) 일몰에 하연적에서 짓다-岑參

 

沙上見日出(사상견일출) 모래 위에서 해 뜸을 보고

沙上見日沒(사상견일몰) 모래 위에서 해 짐을 본다

悔向萬里來(회향만리래) 뉘우치느니 만 리에 와서

功名是何物(공명시하물) 공 이룬 이름 무엇이기에

 

14.過燕支寄杜位(과연지기두위) 연지를 지나며 두위에 부쳐-岑參

 

燕支山西酒泉道(연지산서주천도) 연지산 서쪽으로 주천 가는 길

北風吹沙卷白草(북풍취사권백초) 북풍에 모래 날려 말려진 흰 풀

長安遙在日光邊(장안요재일광변) 장안은 멀리 있어 햇빛 가에로

憶君不見今人老(억군불견금인로) 그대 생각 안 봐도 이젠 늙은이

 

15.酒泉太守席上醉後作(주천태수석상취후작)

주천 태수 있는 자리에 취한 뒤 짓다-岑參

 

酒泉太守能劍舞(주천태수능검무) 주천에 태수님은 칼춤을 잘 춰

高堂置酒夜擊鼓(고당치주야격고) 높은 집에 술 마련 밤에 북을 쳐

胡歌一曲斷人腸(호가일곡단인장) 호 땅 노래 한 가락 사람 애 끊어

坐客相看淚如雨(좌객상간루여우) 앉은 손님 서로 봐 비 같은 눈물

 

16.封大夫破播仙凱歌1(봉대부파파선개가1)

봉대부가 파선을 쳐부수고 개선하여-岑參

 

漢將承恩西破戎(한장승은서파융) 한 장군 베풂 입어 서쪽 무찔러

捷書先奏未央宮(첩서선주미앙궁) 승전보 먼저 아뢰 미앙궁에다

天子預聞麟閣待(천자예문린각대) 임금은 미리 들어 기린 각에서

祗今誰敎貳師功(지금수교이사공) 마침 이제 누가 해 두 군사 공을

 

17.封大夫破播仙凱歌2(봉대부파파선개가2)

봉대부가 파선을 쳐부수고 개선하여-岑參

 

官軍西出過棲蘭(관군서출과서란) 관군은 서쪽 나서 서란을 지나

營幕傍臨月窟寒(영막방림월굴한) 군영막사 곁붙어 월굴은 추워

蒲海曉霜凝馬尾(포해효상응마미) 포해에 새벽서리 말꼬리 맺혀

葱山夜雪撲旌竿(총산야설박정간) 총산엔 밤 눈발이 깃발을 때려

 

18.封大夫破播仙凱歌3(봉대부파파선개가3)

봉대부가 파선을 쳐부수고 개선하여-岑參

 

鳴笳疊鼓擁回軍(명가첩고옹회군) 피리 울려 북을 쳐 군사를 돌려

破國平蕃昔未聞(파국평번석미문) 나라 깨 토번 치니 옛적 못 들어

丈夫鵲印搖邊月(장부작인요변월) 대장부 까치 도장 변방 달 흔들

大將龍旂掣海雲(대장용기체해운) 대장의 용 깃발은 바다 구름을

 

19.封大夫破播仙凱歌4(봉대부파파선개가4)

봉대부가 파선을 쳐부수고 개선하여-岑參

 

日落轅門鼓角鳴(일락원문고각명) 해 지는 끌채 문에 북 나팔 울려

千羣面縛出蕃城(천군면박출번성) 많은 무리 맞붙어 번성을 나와

洗兵魚海雲迎陣(세병어해운영진) 씻은 창 고기바다 구름 맞은 진

秣馬龍堆月照營(말마용퇴월조영) 말먹이니 용 언덕 달 비친 군영

 

20.武威送劉判官赴磧西行軍(무위송유판관부적서행군)

무위에서 유판관이 적서행군으로 부임하는 것을 보내며-岑參

 

火山五月行人少(화산오월행인소) 화산의 오월에는 행인 드물고

看君馬去疾如鳥(간군마거질여조) 그대 보니 말을 타 새처럼 빨라

都護行營太白西(도호행영태백서) 도읍 지킬 행영은 태백성 서쪽

角星一動胡天曉(각성일동호천효) 각성 별 한 움직임 호 땅은 새벽

 

21.逢入京使(봉입경사) 서울로 들어가는 사신을 만나-岑參

 

故園東望路漫漫(고원동망로만만) 고향 땅 동쪽 바램 길은 아득해

雙袖龍鐘淚不乾(쌍수용종루불간) 소매 둘 눈물 흘려 눈물 안 말라

馬上相逢無紙筆(마상상봉무지필) 말 위에 서로 만나 종이 붓 없어

憑君傳語報平安(빙군전어보평안) 그대 기대 말 전해 안부를 알려

 

22.虢州後亭李判官使赴晋絳得秋字(괵주후정리판관사부진강득추자)

괵주 후정에서 이판관이 사명으로 진강에 부임하여-岑參

 

西原驛路掛城頭(서원역로괘성두) 서경 가는 역마길 성 머리 걸려

客散江亭雨未休(객산강정우미휴) 손님 흩인 강 정자 비는 안 그쳐

君去試看汾水上(군거시간분수상) 그대 떠나 가려고 분수 강 위로

白雲猶似漢時秋(백운유사한시추) 흰 구름 마치 같아 한나라 가을

 

23.送人還京(송인환경) 서울 가는 사람 보내며-岑參

 

匹馬西從天外歸(필마서종천외귀) 말 한필 서쪽 따라 하늘 밖 돌아

揚鞭只共鳥爭飛(양편지공조쟁비) 채찍 들어 함께한 새 다퉈 날아

送君九月交河北(송군구월교하북) 그대 보내 구월에 하북 땅 갈려

雪裏題詩淚滿衣(설리제시루만의) 눈 속에 시를 지어 눈물 옷 가득

 

24.赴北庭度隴思家(부북정도롱사가)

북정에 부임해 농산을 넘으며 집을 생각해-岑參

 

西向輪臺萬里餘(서향륜대만리여) 서쪽으로 윤대는 만 리를 남아

也知鄕信日應疎(야지향신일응소) 또 알아 고향 소식 날로 드물어

隴山鸚鵡能言語(롱산앵무능언어) 농산의 앵무새는 사람 말을 해

爲報家人數寄書(위보가인삭기서) 알리라며 집사람 자주 편지해

 

25.磧中作(적중작) 자갈 깔린 가운데-岑參

 

走馬西來欲到天(주마서래욕도천) 말 달려 서녘 오니 하늘 닿으려

辭家見月兩回圓(사가견월양회원) 집 떠나 달을 보니 두 번 둥글어

今夜不知何處宿(금야부지하처숙) 오늘 밤 알지 못해 어디서 잘지

平沙萬里絶入煙(평사만리절입연) 너른 모래 만 리에 연기도 끊겨

 

26.歸雁(귀안) 돌아오는 기러기-錢起

 

瀟湘何事等閑回(소상하사등한회) 소상에선 무슨 일 그리 돌아와

水碧沙明兩岸苔(수벽사명양안태) 물 파래 모래 밝아 두 언덕 이끼

二十五絃彈夜月(이십오현탄야월) 스물다섯 줄 뜯어 밤에 달 아래

不勝淸怨飛來(부승청원극비래) 못 이겨 맑은 미움 날아오는지

 

27.宿昭應(숙소응) 소응에 묵으며-顧況 고황 華陽眞逸 逸品畫家 顧生과동일인

 

武帝祈靈太乙壇(무제기령태을단) 한 무제 영험 빌어 태을 제단에

新豊樹色繞千官(신풍수색요천관) 새로 풍성 나무 빛 관청 둘러싸

那知今夜長生殿(나지금야장생전) 어찌 알아 오늘밤 장생전 전각

獨閉空山月影寒(독폐공산월영한) 홀로 닫힌 빈산에 달그림자 차

 

28.題葉道士山房(제섭도사산방) 섭 도사의 산방에 제하다-顧況

 

水邊楊柳亦欄橋(수변양류역난교) 물가에 버드나무 또 난간 다리

洞裏神仙碧玉簫(동리신선벽옥소) 골짝 안에 신선은 푸른 옥피리

近德麻姑書信否(근덕마고서신부) 덕 가까워 마고선 글 믿지 않아

潯陽江上不通潮(심양강상불통조) 심양강 강 위로는 조수 안 밀려

 

29.聽角思歸(청각사귀) 피리소리에 돌아갈 생각-顧況

 

故園黃葉滿靑苔(고원황엽만청태) 옛 동산엔 누런 잎 푸른 이끼 가득해

夢後城頭曉角哀(몽후성두효각애) 꿈을 깨니 성 머리 새벽 피리 애달파

此夜斷腸人不見(차야단장인불견) 이 밤도 애를 끊어 사람은 아니 보여

起行殘月影徘徊(기행잔월영배회) 나서 걸어 조각달 그림자 이리저리

 

30.湖中(호중) 호수에서-顧況

 

靑草湖邊日色低(청초호변일색저) 푸른 풀 호숫가에 날빛 나즈막

黃茅자고(황모장리자고제) 누런 띠 안에 자고새 울어

丈夫飄蕩今如此(장부표탕금여차) 사나이 헤매 돌아 오늘 이같이

一曲長歌楚水西(일곡장가초수서) 한 가락 길게 불러 초나라 서쪽

 

31.宮詞(궁사) 궁사-顧況

 

玉樓天半起笙歌(옥루천반기생가) 옥 누대 하늘 반쯤 생황노래가

風送宮嬪笑語和(풍송궁빈소어화) 바람 실려 궁녀의 웃음소리도

月殿影開聞夜漏(월전영개문야루) 달 전각 그늘 걷혀 물시계 소리

水晶簾卷近秋河(수정렴권근추하) 수정 발 말려 올라 가을 은하수

 

32.江南曲(강남곡) 강남의 노래-韓翃

 

長樂花枝雨點銷(장락화지우점소) 장락궁 꽃가지에 빗방울 흩어 녹일소

江城日暮好相邀(강성일모호상요) 강 성에 해 저묾에 좋아서 맞아

春棲不閉葳蕤鎖(불폐위유쇄) 봄 누각 닫지 않아 우거져 갇혀 드리워질유

綠樹回通婉轉橋(회통완전교) 푸른 물 돌아 뚫어 다리 지나며 순할완

 

33.送客之鄂州(송객지악주) 악주 가는 손님을 보내며-韓翃

 

江口千家帶楚雲(강구천가대초운) 강어귀에 온 마을 구름이 둘러

江花亂點雪紛紛(강화란점설분분) 강에 꽃 여기저기 눈 날려 흩어

春風落日誰相見(춘풍락일수상견) 봄바람에 지는 해 누가 보는가

靑翰舟中有鄂君(청한주중유악군) 푸른 날개 배에 탄 악주땅 그대 땅이름악

 

34.宿石邑山中(숙석읍산중) 석읍 산중에 묵으며-韓翃

 

浮雲不共此山齊(부운불공차산제) 뜬 구름 함께 못해 이 산과 나란

山靄蒼蒼望轉迷(산애창창망전미) 산에 자욱 파릇함 보면서 헤매 아지랑이애

曉月暫飛千樹裏(효월잠비천수리) 새벽달 짤막 날아 온 나무 사이

秋河隔在數峰西(추하격재수봉서) 가을 물 너머 멀리 몇몇 봉 서쪽

 

35.寒食(한식) 한식-韓翃

 

春城無處不飛花(춘성무처불비화) 봄날 성엔 어디나 꽃잎이 날려

寒食東風御柳斜(한식동풍어류사) 한식날 봄바람이 궐 버들 비껴

日暮漢宮傳蠟燭(일모한궁전랍촉) 날 저묾 한나라 궁 촛불이 알려

輕煙散入五侯家(경연산입오후가) 연기 흩어 날아든 다섯 제후 집

 

36.病中遣妓(병중견기) 아픈 가운데 기녀로 달래며-司空曙

 

萬事傷心在目前(만사상심재목전) 모든 일 마음 다침 눈앞에 있어

一身憔悴對花眠(일신초췌대화면) 몸 하나 여위어서 꽃 봐도 잠이 파리할췌

黃金用盡敎歌舞(황금용진교가무) 황금을 다 들여도 노래 춤 시켜

留與他人樂少年(유여타인락소년) 머물러 다른 이와 적은 해 즐겨

 

37.江村卽事(강촌즉사) 강촌에서-司空曙

 

釣罷歸來不繫船(조파귀래불계선) 낚시 마쳐 돌아와 아니 매인 배 그칠파 맬계

江村月落正堪眠(강촌월락정감면) 강 마을 달이 지니 막 잠이 몰려 견딜감

縱然一夜風吹去(종연일야풍취거) 늘어지게 밤 하나 바람 불어 가 늘어질종

只在蘆花淺水邊(지재로화천수변) 다만 있어 갈대꽃 야트막 물가 갈대로

 

38.峽口送友人(협구송우인) 골짝어귀에서 벗을 보내며-司空曙

 

峽口花飛欲盡春(협구화비욕진춘) 골짝어귀 꽃 날려 봄이 다 가려

天涯去住各沾巾(천애거주각첨건) 하늘 끝 떠나 살아 따로 눈물 나

來時萬里同爲客(내시만리동위객) 올 때는 만 리길에 같은 나그네

今日翻成送故人(금일번성송고인) 오늘은 뒤집어져 벗을 보내나

 

39.登樓寄王卿(등루기왕경) 누각에 올라 왕경에게 부쳐-韋應物

 

踏閣攀林恨不同(답각반림한부동) 누각 밟아 숲 올라 한은 안 같아

楚雲滄海思無窮(초운창해사무궁) 초 땅 구름 찬 바다 생각 끝없어

數家砧杵秋山下(수가침저추산하) 몇 집에 다듬이질 가을산 아래 다듬잇돌침

一郡荊榛寒雨中(일군형진한우중) 온 고을 가시덤불 차가운 빗속 개암나무진

 

40.西郊期滌武不至書示(서교기척무부지서시)

서교에서 척무를 기다려 오지를 않아-韋應物

 

山高鳴過雨(산고명과우) 산이 높아 울리며 비는 지나가

澗樹落殘花(간수락잔화) 골짝나무 떨어져 남겨 논 꽃잎

非關春不待(비관춘부대) 괜찮다며 봄이야 아니 기다려

當田期自賖(당전기자사) 밭을 맡아 맺음은 저절로 느릿 외상으로살사

 

41.九月九日(구월구일) 구월 구일 날에-韋應物

 

今朝把酒復惆愴(금조파주부추창) 오늘 아침 잡은 술 다시 서글퍼 잡을파

憶在杜陵田舍時(억재두릉전사시) 생각은 큰 언덕에 들 집에 살 때

明年此日知何處(명년차일지하처) 이듬해 오늘 이날 어딘 줄 알까

世亂還家未有期(세란환가미유기) 세상 어질 돌아감 아니 맺음을

 

 

 

 

 

 

'漢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보 | 杜甫 ( 712 ~ 770 )  (1) 2022.12.15
龜峯 宋翼弼 〈足不足〉  (1) 2022.12.15
당시 300수五言律詩(090-169)  (1) 2022.11.20
당시 300수七言絶句(261-311)  (2) 2022.11.20
당시 300수 五言絶句(224-252)  (1) 2022.11.20

漢文 命題

1.命題:陽春松紙初試 (明心寶鑑)

弟兄合美家聲永(제형합미가성영)

家室和平世澤長(가실화평세택장)

형제가 화합하면 집안이 아름다운 소리가 오래가고

부부가 화합하면 세상의 은택이 감돈다.

2.命題:明心寶鑑 言語篇

口是傷人斧 言是割舌刀(구시상인부언시할설도)

閉口深藏舌安身處處牢(폐구심장설 안신처처뢰)

입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요 말은 바로 혀로 베는 칼이니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어디를 가나 몸이 평안하리라.

3.命題:李白詩 橫江館 70×200

橫江館前津吏迎(횡강관전진리영) 向余東指海雲生(향여동지해운생)

郞今欲渡緣何事(낭금욕도연하사) 如此風波不可行(여차풍파불가행)

횡강관사의 나루터...관리가 마중하며

나를 바라보며, 물구름 이는 동쪽을 가리킨다

당신은 지금 무슨 연유로 강을 건너려 하오?.

풍파와 이와 같으니...건널 수가 없다오.

4 命題:琵琶句 (조선시대 사대 문장가 신흠(1566~1628)

書田有路勤爲徑(서전유로근위경) 學海無邊苦作舟(학해무변고작주)

책이란 밭에 길이 있나니 근면함으로 지름길을 삼고

배움의 바다는 끝이 없나니 힘써 배를 만들지어다.

5.命題:陶淵明 四時

春水滿四澤 춘수만사택 夏雲多奇峰 하운다기봉

秋月揚明輝 추월양명휘 冬嶺秀孤松 동령수고송

봄 연못마다 물이 가득하고

여름 구름이 모두 기이한 봉우리 같다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떨치고

겨울 산마루에 소나무 홀로 빼어나네

6.命題:안중근의사 유묵

欲保東洋先改政略(욕보동양선개정략)

時過失機追悔何及(시과실기추회하급)

동양을 보전하려면 일본의 정략부터 고쳐야 한다.

때를 지나 기회를 놓치면 후회해도 소용없다고 했다.

7.命題:論語(學而篇)

省躬譏誡寵增抗極(성궁기계총증항극)

殆辱近恥林皐幸卽(태욕근치임고행즉)

몸을 살펴서 남이 나를 나무라고 경계하는 말을 새겨듣고,

은총(사랑)이 더하면 극도에 이름을 막아라.

위태하고 욕되며 수치스러움에 가까워질 것 같으면

숲이 우거진 언덕에 나아가기를 구하라.

8.命題:千字文句

空谷傳聲虛堂習聽(공곡전성허당습청) 禍因惡積福綠善慶(화인악적록성경)

빈 골짝의 소리는 울림 되어 전해지고

빈집의 소리 또한 익히 들어 알게 된다.

화는 악이 쌓이는데서 일어나고

복은 선행과 경안에서 록유된다.

9.命題:荀子勸學篇

蓬生麻中不扶而直(봉생마중불부이직) 白沙在涅與之俱黑(백사재열여지구흑)

쑥이 삼밭 가운데서 자라면

붙들어주지 않아도 저절로 곧아지고

흰 모래가 진흙 속에 있으면 저절로 검어진다.

10.命題:名言句

滿堂和氣生嘉祥 만당화기생가상

집안에 화목한 기운이 가득하니 좋은일만 생긴다

11.命題:周易

積善之家必有餘慶 (적선지가필유여경)

선한 일을 많이 한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다.

12. 命題:明心寶鑑

得寵思辱居安慮危(득총사욕거안려위)

사랑을 받거든 욕됨을 생각하고, 편안함에 살거든 위태함을 생각하라

13. 命題:明心寶鑑

萬事從寬 其福自厚(만사종관 기복자후)

모든 일을 너그럽게 처리하면 그 복이 저절로 두터워진다.

14.命題:千字文句

孝當竭力, 忠則盡命.(효당갈력 충즉진명)

효도는 마땅히 힘을 다하고 충성에는 곧 목숨을 바치라.

15.命題:紹修書院 雜錄

松得四時色 溪傳千古聲(송득사시색 계전천고성)

晩尋幽境至 愧倚景濂亭(만심유경지 괴의경렴정)

소나무는 사계절의 빛을 얻고

시내물은 만고의 소리를 전하네

만년에 그윽한 경계를 찾아 부끄러운

심정으로 경렴정에 오르네~

16.命題:李珥(이이)自星山向臨瀛(자성산향림영)

客路春將半(객로춘장반) 郵亭日欲斜(우정일욕사)

征驢何處秣(정려하처말) 煙外有人家(연외유인가)

나그네 길에 봄도 절반 지나려 하는데 관(驛館)에는 오늘 해도 지려 하네.

가는 당나귀 먹일 곳이 어디뇨 연무(煙霧) 저편에 인가(人家)가 있네.

17.命題:明心寶鑑

公心若比私心何事不辨(공심약비사심하사불판)

道念若同情念成德多時(도념약동정념성덕다시)

공적인것을 위하는 마음을 만약 사심을 채우려는 것 처럼 한다면

무슨일인들 이루지못할것이며,

도를 구하는 생각을 만약 정욕을

채우려는 것 처럼 한다면 벌써 덕이 되었을 것이다.

18.命題:卞季良先生詩

珠翠城都百萬家(주취성도백만가)

春濃何處不開花(춘농하처부개화)

吟餘却想池塘草(음여각상지당초)

倍覺君居興轉賖(배각군거흥전사)

비취 빛 구슬 같은 도성의 온갖 집들이

봄이 무르익었으니 어느 곳인들 안 필까

읊조린 여가에 연못의 초목을 상각하니

그대 집안의 흥취가 낫은 것을 느꼈어라

19. 命題:李白詩 將進酒句

高堂明鏡悲白髮(고당명경비백발)

朝如靑絲暮成雪(조여청사모성설)

人生得意須盡歡(인생득의수진환)

莫使金樽空對月(막사금준공대월)

높은 집 거울 앞에 흰 머리 슬퍼하느니

아침에 검푸른 머리 저녁에 눈같이 희어진 것을

인생이 잘 풀릴 때 즐거움 다 누리고

금 술잔 헛되이 달과 마주보게 하지 말라

20.命題:陽村 (權近先生詩)

都司指揮僉事張公興設宴於其第以慰之

(도사지휘첨사장공흥설연어기제이위지)

장공 흥이 자기집에 잔치를 베풀고 초청하여 위로하므로 짓다.

杖鉞來䧺鎭(장월래웅진) 開軒設盛莚(개헌설성연)

高懷憐遠客(고회련원객) 豪氣壓群賢(호기압군현)

日永尊壺上(일영존호상) 風淸几案前(풍청궤안전)

誰論夷夏異(수론이하이) 談笑共懽然(담소공환연)

절월을 가지고 진에 와서 청을 열고 큰잔치를 베풀었구려

상한 정은 길손을 어여비 여기고 호기는 뭇어진이 압도하는구나.

술동인는 넘실넘실 해조차 길고 안상을 스쳐가는 바람도 맑아

이하가 다르다고 누가 따지리 흔연히서로웃고 이야기하네

21.書懷(서회)-寒暄堂(한훤당)김굉필(金宏弼) 회포를 적다-김굉필

處獨居閒絶往還(처독거한절왕환):홀로있으며한가한곳에사니, 오가는 이 드물고

只呼明月照孤寒(지호명월조고한):오직 달을부르니,가난하고외로운 나를 비추네

憑君莫問生涯事(빙군막문생애사) : 그대 생각으로, 나의 생애 묻지 말라

萬頃煙波數疊山(만경연파수첩산):넓은바다안개낀물결,첩첩한산들이가득하니라

22.命題:白湖先生詩

半夜林僧宿(반야임승숙) 重雲濕草依(중운습초의)

岩扉開晩日(암시개만일) 棲鳥始驚飛(서조시경비)

깊은 밤 숲 속 절에서 잠을 자니 겹 구름이 풀 옷을 적시네

늦으막이 돌문을 여니 둥지에 자던 새 비로소 놀라 날아가네

23.남명(南冥) 조식(曺植) 贈山人惟政(증산인유정)

花落槽淵石 (화락조연석) 마당가 수조에 꽃잎 떨어져

春深古寺臺 (춘심고사대) 오랜 절집에 봄이 깊었구나

別時勤記取 (별시근기취) 이별의 때 기억해두게나

靑子政堂梅 (청자정당매) 어느덧 정당매 열매 푸르네

24.命題:祖詠詩

終南陰嶺秀(종남음령수) 積雪浮雲端(적설부운단)

林表明霽色(림표명제색) 城中增暮寒(성중증모한)

아름다운 종남산 북쪽 봉우리 쌓인 눈이 구름 위에 떠있네

숲 저편은 맑게 갠 하늘 훤하나 장안성에는 저물녘 찬 기운이 더해지네

25. 命題:栗谷李珥(이이)自星山向臨瀛(자성산향림영)

客路春將半(객로춘장반) 郵亭日欲斜(우정일욕사)

征驢何處秣(정려하처말) 煙外有人家(연외유인가)

나그네 길에 봄도 절반 지나려 하는데 역관(驛館)에는 오늘 해도 지려 하네.

가는 당나귀 먹일 곳이 어디뇨 연무(煙霧) 저편에 인가(人家)가 있네.

26. 命題:阮堂先生詩 강촌독서(江村讀書)

鯉魚風急雁煙斜(리어풍급안연사)

數柳橫遮四五家(수류횡차사오가)

底事枯蚌燈火底(저사고방등저)

漁歌也小讀聲多(어가야소독성다)

이어 바람 거세어라 기럭 연기 비꼈는데

몇 그루 능수 버들 너댓 집을 가리었네

무삼 일로 소라 등잔 깜박이는 불빛 밑에

고기잡이 노래보다 글 소리가 많은 건지

27.命題:西山大師 伽耶가야

落花香滿洞(락화향만동) 啼鳥隔林聞(제오격림문)

僧院在何處(승원재하처) 春山半是雲(춘산반시운)

떨어지는 꽃 향기가 골짜기에 가득하고 새 소리는 숲 너머에서 들려오네.

봄스님과 절은 어디에 있는고? 산이 반은 구름이로고.

28.栗谷 李珥先生詩

採藥忽迷路 (채약홀미로) 千峰秋葉裏 (천봉추엽리)

山僧汲水歸 (산승급수귀) 林末茶烟起 (임말다연기)

약캐러 다니는 후미진 오솔길에 천 봉우리 모두 가을 단풍 이어라,

스님이 물을 길러 돌아와 보니 숲 저 끝에서는차 끓이는 연기만나더라.

29.命題:挹翠軒先生詩 萬里瀨(만리뢰) - 박은(朴誾)

雪添春澗水(설첨춘간수) 烏趁暮山雲(오진모산운)

淸境渾醒醉(청경혼성취) 新詩更憶君(신시경억군)

눈 녹아 봄 개울물 불어나고 저문 산 구름 속으로 까마귀는 날아간다

맑은 경치에 완전히 깨어나 새로 시를 지으니 그대 그리워

30.命題:止止堂卽事 (지지당즉사) 金孟性先生詩

晨起擁衾坐(신기옹금좌) 兒喧報雪多(아훤보설다)

開窓便銀界(개창편은계) 看樹亦瑶花(간수역요화)

새벽에 일어나 이불을 안고 앉으니 아이들 시끄럽게 눈 많이내렸다 하네

창문 여니 문득 은빛세상이요 나무보니 온통 구슬 꽃이라네.

31.命題:秋懷(추회) - 憶春詩(억춘시) 勝二喬(억춘) 가을 심사

霜雁墜寒聲(상안추한성) : 서리 맞은 기러기 차가운 소리 내며

寂寞過山城(적막과산성) : 적막하게 산성 위를 지나 가누나.

思君孤夢罷(사군고몽파) : 그대 생각에 외로운 꿈을 깨니

秋月照窓明(추월조창명) : 가을달이 창을 비춰 밝기만 하구나.

32.命題:靑蓮先生詩 들녘 매화 향에 넋을 잃었네

細雨迷歸路(세우미귀로)

蹇驢十里風(건려십리풍)

野梅隨處發(야매수처발)

魂斷暗香中(혼단암향중)

보슬비 내리고 물안개 자욱해 길을 잃고 헤매느라

지친 나귀, 십 리 바람 속을 절뚝거리며 걸어가네

온 들녘 여기저기 매화꽃이 안개 속에서 드러나

그윽하고 또 그윽한 그 향기에 그만 넋을 잃었네

33.命題:野行(야행) 咸承慶 (咸承慶先生詩 함승경-고려조)

淸曉日將出(청효일장출)

雲霞光陸離(운하광육리)

江山更奇絶(강산경기절)

老子不能詩(노자불능시)

맑은 새벽 해가 막 떠오르니

구름 안개 눈부시게 찬란하구나.

강산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네

문장인들 이풍경 어이 할꼬

34.命題:孤山尹善道 記實(기실)-尹善道실제의 일을 기록하다

黃原浦裏芙蓉洞(황원포리부용동)

矮屋三間蓋我頭(왜옥삼간개아두)

麥飯兩時瓊液酒(맥반양시경액주)

終身此外更何求(종신차외갱하구)

황원포 안에 자리한 부용동

오두막 세 칸이 내 머리 덮어주네

보리밥 두 끼에 동동주 한 잔

종신토록 이 밖에 또 무얼구하랴

黃原浦(황원포) : 보길도(甫吉島)의 바다를 지칭한다

 

'漢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士, 師, 使, 事)자의 차이  (0) 2022.12.22
座右銘 모음  (3) 2022.12.16
좌우명 한자명구 123 | 명언격언  (1) 2022.12.03
조선시대 大학자 10인의 공부 노하우  (0) 2022.12.03
嘉言集(가언집)  (1) 2022.11.28

좌우명 한자명구 123 | 명언격언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 -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明心寶鑑
江流石不轉(강류석부전) - '강물은 흘러도 돌은 구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환경의 변화에 함부로 휩쓸리지 아니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杜甫<八陣圖>


公事不私議(공사불사의) - 공적인 일은 사사로이 논하지 말라.禮記
公心如日月(공심여일월) - 공평한 마음이 해와 달과 같다.
君子大路行(군자대로행) - 군자는 큰 길로 간다.
卷中對聖賢(권중대성현) - 책 속에서 성현을 대하다. 卷中對聖賢 所言皆吾師. * 退溪<讀書>

 

勤百善之長(근백선지장) - 근면은 모든 선행의 으뜸이다.
謹修而審行(근수이심행) - 삼가 닦고서 행동을 살핌. 謹修其法而審行之.禮記
氣劍體一致(기검체일치) - 검도에서, '기와 칼과 몸의 움직임이 일치해야 한다'는 뜻으로 쓰임.
德敎溢四海(덕교일사해) - 덕을 가르침이 사해에 가득하다. 沛然德敎 溢乎四海.孟子


道行之而成(도행지이성) - 길은 다녀야 이루어진다. 道行之而成 物謂之而然.莊子
讀書仰千古(독서앙천고) - 독서로 천고(千古)를 우러른다.
頭師父一體(두사부일체) - 두목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다 같다.

 君師父一體(군사부일체)를 변형한 말.


無苦集滅道(무고집멸도) - (의 세계는) 고통도 없고, 고통의 원인도 없고,그 원인의 소멸도 없고,

그 소멸에 이르는 길도 없느니라.般若心經


無何有之鄕(무하유지향) - 있는 것이란 아무 것도 없는 곳.

 無爲自然(무위자연)의 이상향.莊子
百忍有泰和(백인유태화) - 백번 참으면 큰 평화가 있다. 百忍堂中有泰和.
駟馬不能追(사마불능추) - (한 번 입 밖에 낸 말은) 네 필의 말이 끄는 수레도 따라잡을 수가 없다.

一言非駟馬 不能追.史記


善正眞愛勤(선정진애근) - 착함·바름··사랑·부지런함.
歲寒之松柏(세한지송백) -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소나무와 잣나무. 온갖 역경 속에서도 지조를 지키는 사람의 비유.

 歲寒松柏.三國志


水急月不流(수급월불류) - '물은 바삐 흐르지만 달은 흘러가지 않는다'는 뜻으로,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근본에 충실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信爲萬事本(신위만사본) - 믿음은 모든 일의 근본이 된다.牧民心書
心與月俱靜(심여월구정) - 마음이 달과 더불어 고요하다.
心之起爲意(심지기위의) - 마음이 일어나야 뜻이 된다.


笑門萬福來(소문만복래) - 웃으면 온갖 복이 든다.
溫良恭儉讓(온량공검양) - 온화(溫和선량(善良공경(恭敬검소(儉素겸양(謙讓).論語
爲鍾達之家(위종달지가) - '종달'이를 위한 집.
流水不爭先(유수부쟁선) - 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아니한다. 水善利萬物而不爭.

道德經


有志事竟成(유지사경성) - 뜻이 있으면 마침내 이루어진다. 有志者事竟成.後漢書
應作如是觀(응작여시관) - 마땅히 이와 같이 볼지어다. 금강경 마지막 구.金剛經
理由充足律(이유충족률) - 모든 일에는 그 일이 일어나게 된 법이 있다


仁義禮智信(인의예지신) - 오상(五常 : 다섯 가지의 도리).

어질고 의롭고 예의바르고 지혜롭고 미덥게.
一日難再晨(일일난재신) - 하루에 새벽은 다시 오기 어렵다.

盛年不重來 一日難再晨. <陶淵明 雜詩>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 -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내니라.

 一切唯心所造.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華嚴經
靜座得幽趣(정좌득유취) - 고요히 앉아 그윽한 아취(雅趣)를 얻다.


罪過莫如詩(죄과막여시) - 시보다 죄 많은 것은 없다.

 罪過莫如詩 天機取次移. * 沈翼雲詩句.竝世集
周急不繼富(주급불계부) -

 (군자는) 궁박(窮迫)한 이는 도와주지만, 부자는 보태주지 않는다.論語


池塘生春草(지당생춘초) - 못가에 봄풀 돋누나. 池塘生春草 圓柳變鳴禽.

 * 謝靈運(385~433, 南朝·)<登池上樓>.


至心歸命禮(지심귀명래) -지극한 마음으로 목숨을 바쳐 귀의하여 예배함.
眞玉泥中異(진옥니중이) - 진짜 옥은 진흑 속에서 다르다. 眞玉泥中異 不撥萬機塵.

方珠玉集
靑春不再來(청춘부재래) - 청춘은 다시 오지 않는다.昔時賢文


初心卽至心(초심즉지심) - 처음 마음이 곧 지극한 마음이다.
治罪不治人(치죄불치인) - 죄는 다스리되 사람은 다스리지 아니한다.
親義別序信(친의별서신) - 오륜(五倫 : 다섯 가지의 인륜).孟子


八風吹不動(팔풍취부동) -

팔방에서 (권력과 재물 등의) 유혹이 들어와도 부동의 자세를 지킴.
和愛眞善美(화애진선미) - 화목하고, 사랑하고, 참되고, 착하고, 아름답게.
孝百行之本(효백행지본) - 효는 온 행실의 근본. 孝百行之源.


孝誠信愛實(효성신애실) - 효도·성실·신의·사랑·실천.
後伸者先屈(후신자선굴) - 뒤에 펴려는 자는 먼저 굽혀야 한다.

우리말에도, '움츠린 개구리가 멀리 뛴다'는 말이 있다.

景不爲曲物直(경부위곡물직) - 그림자는 굽은 것을 똑바로 비추지 않는다.管子
敬天尊地愛人(경천존지애인) - 하늘을 공경하고 땅을 존중하며 사람을 사랑함.
空手來空手去(공수래공수거)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뜻으로,

 '사람이 나서 허무하게 죽는다'는 말.


口說不如身行(구설불여신행) - 입으로 말하는 것은 몸으로 행하는 것만 못하다.

昔時賢文
口者禍福之門(구자화복지문) - 입은 화복의 문.
能爲恕他之人(능위서타지인) -

능히 남을 용서하는 사람이 되라. 勿爲乞容之人 能爲恕他之人.


道可道非常道(도가도비상도) - 도라고 하는 도는 영원불변한 도가 아니다.

 道可道非道 名可名非常名.道德經
道德根於孝悌(도덕근어효제) - 도덕은 효도와 우애에 뿌리 내린다.


馬行處牛亦去(마행처우역거) - 말가는 데 소도 간다.

, '누구나 노력만 하면 할 수 있다'는 뜻.旬五志
萬福吉祥如意(만복길상여의) - 모든 복과 길하고 상서로운 일이 뜻대로 될지어다.


滿招損謙受益(만초손겸수익) -

 자만은 손해를 부르고, 겸손은 이익을 얻는다.明心寶鑑
百聞不如一見(백문불여일견) -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직접 경험해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말.漢書


夫婦和萬事成(부부화만사성) - 남편과 아내가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家和萬事成을 변형한 말.
小屈必有大伸(소굴필유대신) - 몸을 굽히면 후에 반드시 크게 펼 날이 있다.南史
吾日三省吾身(오일삼성오신) -

나는 매일 자신에 대해 세 가지(또는 세 번)를 반성한다.論語


有志者事竟成(유지자사경성) - 뜻이 있으면 마침내 이루어진다. 有志竟成.後漢書
人生如駒過隙(인생여구과극) - 인생은 백마가 문틈 사이로 지나가는 것과 같다.
             人生天地之閒 若白驅之過却. '()''()'借字(차자).莊子
日日新又日新(일일신우일신) - 나날이 새로워지고, 또 날로 새로워질지라. 일신(日新).大學


智和孝行成人(지화효행성인) - 지혜롭고 화목하며 효를 행하면 사람이 된다.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 - 사람의 일을 다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림.
河海不擇細流(하해불택세류) - 큰 강과 바다는 작은 시내라도 가리지 않는다.

~ 故能就其深.史記


學然後知不足(학연후지부족) - 배운 연후에야 부족함을 안다.

 學然後知不足 敎然後知困.禮記
幸福出於不慾(행복출어불욕) - 행복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 데서 생긴다.


行思禮動思義(행사례동사의) - '행함에 예를 생각하고, 움직임에 의를 생각하라'는 뜻의 조어(造語).
行天下之大道(행천하지대도) - 천하의 큰 도를 행한다. 立天下之正位 行天下之大道.孟子
好人就有好夢(호인취유호몽) - 좋은 사람은 좋은 꿈을 가지고 있다

公生明 廉生威(공생명 염생위) - 공정하면 밝아지고 청렴하면 위엄이 생긴다.
根本固 枝葉茂(근본고 지엽무) - 뿌리가 굳으면 지엽(枝葉)이 무성하다.明心寶鑑
今日事 今日畢(금일사 금일필) - 오늘 일은 오늘 마치자.


德不孤 必有隣(덕불고 필유린) - 덕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論語
道益明 德日進(도익명 덕일진) - ()는 더욱 밝아지고, ()은 날로 나아간다.

論語
滿招損 謙受益(만초손 겸수익) - 거만하면 손해를 부르고, 겸손하면 이익을 받는다.

書經


無時禪 無處禪(무시선 무처선) -시간과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행하는 .

 원불교의 강령.
無恒産 無恒心(무항산 무항심) - 한결같은 재산이 없으면 한결같은 마음이 없다.

 有恒産 有恒心.孟子
富潤屋 德潤身(부윤옥 덕윤신) - 부는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한다.大學


不怨天 不尤人(불원천 불우인) -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論語
比翼鳥 連理枝(비익조 연리지) - 부부(夫婦) 화락의 상징.

 

 비익조(比翼鳥)는 암수가 각각 눈 하나와 날개 하나만 있어서 짝을 지어야만 날 수 있다는 전설상의 새이고,
           연리지(連理枝)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 결이 서로 통하여 마치 한나무처럼 자라는 것임
         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 <白居易長恨歌>後漢書


愼言語 節飮食(신언어 절음식) - 언어를 삼가고 음식을 절제한다.周易
言顧行 行顧言(언고행 행고언) -

말할 때는 행동을 돌아보고, 행동할 때는 말을 돌아보라.昔時賢文
言忠信 行篤敬(언충신 행독경) - 말은 참되고 미덥게 하고, 행동은 도탑고 공손히 하라.論語

 
有大德 享百福(유대덕 향백복) - 큰 덕을 베풀어야 온갖 복을 누린다.昔時賢文
有若無 實若虛(유약무 실약허) - 있어도 없는 듯이 하고, 가득 차도 텅 빈 듯이 하라.論語
種隱德 謹庸行(종은덕 근용행) - 남몰래 덕을 심고 평소에 행실을 삼가라.菜根譚
淸如水 平如衡(청여수 평여형) - 물처럼 맑고 저울처럼 고르게.
出必告 反必面(출필고 반필면) - 나갈 때 반드시 고하고, 돌아오면 반드시 뵈어라.

童蒙先習

男兒須讀五車書(남아수독오거서) -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

 杜甫<題栢學士 茅屋詩>
男兒一言重千金(남아일언중천금) - 남자의 말 한 마디는 천금처럼 무겁다.
大江滔滔終歸海(대강도도종귀해) - 큰 강은 도도히 흘러 마침내 바다에 이른다.


德日新萬邦惟懷(덕일신만방유회) - ()을 날로 새롭게 하면 온 나라가 따른다.

書經
讀書百遍義自見(독서백편의자현) - 글을 백 번 읽으면 뜻을 절로 알게 된다.

朱熹<訓學齋規>
萬物靜觀皆自得(만물정관개자득) - 만물을 고요히 보노라니 모두 스스로 얻음이라.
           萬物靜觀皆自得 四時佳興與人同. * 程顥(정호 : 北宋, 1032~1085)<秋日偶成>
梅經寒苦發淸香(매경한고발청향) -

 매화는 추위의 고통을 이겨내고 맑은 향기를 풍긴다.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百忍堂中有泰和(백인당중유태화) - 백번 참으면 집안에 큰 평화가 있다.

一勤天下無難事, 百忍堂中有泰和.
富不儉用貧後悔(부불검용빈후회) -

넉넉할 때 아껴 쓰지 않으면 가난해진 뒤에 뉘우친다. <朱子十悔訓>


不變者不得天下(불변자부득천하) - 변하지 않는 자는 천하를 얻지 못하리라.

 화원위엔의變經
不孝父母死後悔(불효부모사후회) - 어버이께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뒤에 뉘우친다. <朱子十悔訓>
思其始而成其終(사기시이성기종) - 그 처음을 생각하여 그 끝을 이루어라.春秋左傳


少不勤學老後悔(소불근학로후회) - 젊어서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뉘우친다.

 <朱子十悔訓>
實踐的勤儉節約(실천적근검절약) - 부지런하고 아끼는 것을 생활화하라.
安不思難敗後悔(안불사난패후회) -

편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뒤에 뉘우친다. <朱子十悔訓>


有恒爲成功之本(유항위성공지본) - 꾸준히 노력은 성공의 근본이 된다.
人之行莫大於孝(인지행막대어효) - 사람의 행실 중에 효보다 큰 것은 없다.孝經
一勤天下無難事(일근천하무난사) -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운 일은 없다.
一念卽是無量劫(일념즉시무량겁) -찰나의 생각이 곧 영원이라.

 
一寸光陰不可輕(일촌광음불가경) -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朱子<偶成>朱子文集
自成一家始逼眞(자성일가시핍진) - 스스로 일가를 이루어야 비로소 거짓이 없다.

<以右軍書數種贈丘十四>
志士不受嗟來食(지사불수차래식) - 지사는 거저 주는 밥은 먹지 않는다.昔時賢文


智欲圓而行欲方(지욕원이행욕방) -

지혜는 원만(圓滿)해야 하고 행동은 방정(方正)해야 한다小學
天生我材必有用(천생아재필유용) -

하늘이 나의 재능을 내었으니 반드시 쓰임이 있으리라. 李白<將進酒>


家健萬亨 身和事通(가건만형 신화사통) -

가정이 건전하면 만사가 형통하고, 몸이 화평하면 일이 잘 된다. 小學
家傳忠孝 世守仁敬(가전충효 세수인경) -

가정에서는 충성과 효도를 전하고, 사회에서는 인의와 공경을 지킨다.


居仁行義 修道立德(거인행의 소도입덕) -

()에 거()하고 의()를 행하며 도()를 닦고 덕()을 세움.
格物致知 誠意正心(격물치지 성의정심) -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여 지혜에 이르고 뜻을 성실히 하여 마음을 바로 한다.大學


見利思義 見危授命(견리사의 견위수명) -

 이익을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거든 목숨을 주라.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論語
過而不改 是謂過矣(과이불개 시위과의) -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를 잘못이라 이른다.論語


寬柔以敎 不報無道(관유이교 불보무도) -

너그럽고 부드러움으로 가르치고 무도한 것에 보복하지 않는다.

寬柔以敎 不報無道 南方之强也.中庸
九層之臺 起於累土(구층지대 기어루토) -

9층의 누각도 한 삽의 흙을 쌓는 데서 시작된다.道德經


克己復禮 天下歸仁(극기복례 천하귀인) -

자기를 이겨내고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인에 귀착(歸着)하리라.論語
根深之木 風亦不(근심지목 풍역불올) -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한다. <龍飛御天歌>


根深枝茂 源遠流長(근심지무 원원유장) -

뿌리 깊은 나무는 가지가 무성하고 샘이 깊은 물은 멀리 흐른다.
機不可失 時不再來(기불가실 시부재래) -

기회를 놓치지 말라, 때는 다시 오지 않는다.舊唐書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 -

자기가 바라지 않는 바는 남에게도 하지 마라.論語
吉人爲善 惟日不足(길인위선 유일부족) -

길인(吉人)은 선행을 하되, 오직 날을 부족하게 여긴다.小學


樂在人和 福在養人(낙재인화 복재양인) -

()은 인심이 화합하는 데 있고, ()은 사람을 기르는데 있다.
                   天道無私, 樂在人和, 福在養人. 月下스님의 말.
內樹寬明 外施簡惠(내수관명 외시간혜) - 안에 들어서는 너그러움과 밝음을 심고,

밖에 나가서는 간솔(簡率)한 은혜를 베풀라.文選


來如風雨 去似微塵(내여풍우 거사미진

 올 때는 폭풍처럼, 갈 때는 띠끌처럼.昔時賢文
多爲少善 不如執一(다위소선 불여집일) - 하는 게 많아 잘 하는 게 적은 것은,

한 가지에 전념하느니만 못하다.顔氏家訓
澹泊明志 寧靜致遠(담박명지 영정치원) - 욕심없고 깨끗하면 뜻을 밝게 할 수 있고,

평안하고 고요하면 멀리 이를 수 있다.
                非澹泊 無以明志, 非寧靜 無以致遠.藝文類聚


大方無隅 大器晩成(대방무우 대기만성) -

큰 네모는 모서리가 없고, 큰 그릇은 늦게 된다.道德經
大福在天 小福在勤(대복재천 소복재근) -

큰 복은 하늘에 있고, 작은 복은 근면함에 있다.

 大富由天 小富由勤.明心寶鑑


德建名立 形端表正(덕건명립 형단표정) -

덕을 쌓으면 이름이 알려지고, 형상(形象)이 바르면 의표(儀表)도 바르다.千字文
道常無爲 而無不爲(도상무위 이무불위) -

도는 늘 하는 바 없건만 하지 아니함이 없다.道德經
得寵思辱 居安慮危(득총사욕 거안려위) - 총애를 얻거든 욕이 올까 생각하고,

편안한 곳에 살거든 위험이 있을까 염려하라.明心寶鑑

 
罔談彼短 靡恃己長(망담피단 미시기장) -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을 믿지 말라.千字文
明心見性 萬法歸一(명심견성 만법귀일) -

밝은 마음으로 천성을 깨달으면, 온갖 법도가 하나로 돌아간다.


民惟邦本 本固邦寧(민유방본 본고방녕) -

백성은 오직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공고해야 나라가 편안하다.書經
博我以文 約我以禮(박아이문 약아이례) -

글로써 나를 넓히고, 예로써 나를 다잡는다.論語


博學審問 愼思篤行(박학심문 신사독행) -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물으며, 신중히 생각하고 독실하게 행동한다.

 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辯之 篤行之.中庸
博學於文 約之以禮(박학어문 약지이례) - 글을 널리 배우며, 예로써 다잡는다.論語


博學篤志 切問近思(박학독지 절문근사) -

널리 배우고, 뜻을 돈독히 하고, 간절히 묻고, 자신을 반성함.論語
百行之本 忍之爲上(백행지본 인지위상) -

온갖 행실의 근본 중에 참는 것이 으뜸이다.明心寶鑑


法不阿貴 繩不撓曲(법불아귀 승불요곡) -

법은 귀족에게 아첨하지 아니하고, 먹줄은 휘어지지 아니한다.韓非子
寶貨有盡 忠孝無窮(보화유진 충효무궁)

- 보화는 다함이 있으나 충효는 다함이 없다.明心寶鑑


父慈子孝 兄友弟恭(부자자효 형우제공) -

어버이는 사랑하고 자식은 효도하며,

형은 우애하고 동생은 공경하라.菜根譚


不經一事 不長一智(불경일사 불장일지) -

한 가지 일을 경험하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는다.明心寶鑑
不矜細行 終累大德(불긍세행 종루대덕) -

작은 일을 신중히 하지 않으면 종국에는 큰 덕에 누를 끼치게 된다.書經


非禮勿言 非禮勿動(비례물언 비례물동) -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論語
貧而無諂 富而無驕(빈이무첨 부이무교) - 가난해도 아첨치 아니하고, 부유해도 교만치 아니하다.論語
山崇海深 遊天戱海(산숭해심 유천희해) -

산은 높고 바다는 깊나니, 하늘에서 놀고 바다에서 노니네.


三尺案頭 一穗靑燈(삼척안두 일수청등) - 석 자 책상머리와 한 줄기 푸른 등. 소박하게 독서할 수 있는 조건.梁柱東(1903~1977)<勉學>
上求菩提 下化衆生(상구보리 하화중생) -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
生於憂患 死於安樂(생어우환 사어안락) - 우환에 살고 안락에 죽다.孟子
小言多思 行動如山(소언다사 행동여산) - 말은 적게, 생각은 많이, 행동은 산처럼.


守口如甁 防意如城(수구여병 방의여성) -

입을 지키기를 병마개와 같이 하고, 뜻을 막기를 성과 같이 하라.

防意 : 사욕(私慾)이 생겨남을 막음.明心寶鑑
守道信謨 欲行一事(수도신모 욕행일사) -

도를 지키고 계획을 믿으며 한 가지 일을 행하려 함.顔氏家訓


隨處作主 立處皆眞(수처작주 입처개진) -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면, 그 서있는 곳은 다 진리이다.臨濟錄
施惠勿念 受恩莫忘(시혜물념 수은막망) - 은혜를 베풀었거든 생각하지 말고,

은혜를 입었거든 잊지를 말라.昔時賢文


信使可覆 器欲難量(신사가복 기욕난량) - 언약(言約)은 마땅히 이행하도록 하고,

 기량(器量)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관대(寬大)하게 하라.千字文
信言不美 美言不信(신언불언 미언불신) -

진실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진실하지 못하다.道德經


愼終如始 則無敗事(신종여시 즉무패사) -

끝도 처음과 같이 신중히 하면 실패하는 일이 없다.道德經
養浩然氣 讀有用書(양호연기 독유용서) - 호연지기를 기르고 유용한 책을 읽어라.
言卽信實 行必正直(언즉신실 행필정직) -

말은 미덥고 착실해야 하고 행동은 반드시 정직해야 한다.四字小學


言行一致 易地思之(언행일치 역지사지) -

말과 행동은 일치하며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라.
寧爲鷄口 勿爲牛後(영위계구 물위우후) -

차라리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戰國策


禮義之宗 元氣之寓(예의지종 원기지우) -

예의(禮義)의 종가(宗家), 원기(元氣)의 우거(寓居)니라.

李滉(1501~1570)<諭四學師生文>
禮緣人情 恩由義斷(예연인정 은유의단) -

예는 인정에 연유하고, 은혜는 의에서 비롯된다.顔氏家訓


欲爲大者 當爲人役(욕위대자 당위인역) - 크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가복음
容止若思 言辭安定(용지약사 언사안정) -

몸가짐은 생각하듯이 하고, 말은 안정되게 하라.千字文
源遠之水 旱亦不竭(원원지수 한역불갈) -

샘이 깊은 물은 가물에 그치지 아니한다. <龍飛御天歌>


爲國獻身 軍人本分(위국헌신 군인본분) -

나라를 위해 몸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
爲事在人 成事在天(위사재인 성사재천) - 일을 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고,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다.昔時賢文


疑人莫用 用人莫疑(의인막용 용인막의) -

의심나는 사람은 쓰지 말고, 쓴 사람은 의심하지 말라.明心寶鑑
疑人勿使 使人勿疑(의인물사 사인물의) -

람을 의심하면 부리지 말고, 사람을 부리면 의심하지 말라.宋史
疑人不用 用而不疑(의인불용 용이불의) -

의심나면 쓰지 말고, 쓰면은 의심하지 말라.宋史


以文會友 以友輔仁(이문회우 이우보인) -

글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써 인()을 돕는다.論語
以法安民 以義正我(이법안민 이의정아) -

법으로써 백성을 편하게 하고, 의로써 나를 바르게 한다.
人能弘道 非道弘人(인능홍도 비도홍인) -

사람이 도를 넓히는 것이요,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은 아니다.論語


人無遠慮 難成大業(인무원려 난성대업) -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아니하면,

큰 일을 이루기 어렵다. '안중근의사의 유묵.
人無遠慮 必有近憂(인무원려 필유근우) -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아니하면, 반드시 가까이 걱정이 있다.論語
仁義禮智 富貴安樂(인의예지 부귀안락) -

 어짊·의로움·예의·지혜·넉넉함·존귀함·편안함·즐거움.


仁義禮智 孝悌忠信(인의예지 효제충신) - 어짊·의로움·예의·지혜·효도·우애·충성·신의.
一怒一老 一笑一少(일노일로 일소일소) - 한 번 화내면 한 번 늙고,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진다
一等之道 何有二等(일등지도 하유이등) - 1등의 도가 어이 2등에게 있으리오?
一心不生 萬法無咎(일심불생 만법무구) - 한 마음 내지 않으면 만법에 허물이 없다.
       중국 선종(禪宗)의 제3() 승찬(僧璨)의 게구(偈句).信心銘

 
一日一善 一日一創(일일일선 일일창안) -

하루 한 가지의 선행과 하루 한 가지의 창안을 하라.
臨己秋霜 對人春風(임기추상 대인춘풍) -

자신에게는 가을 서릿발처럼 엄격하게, 타인에게는 봄바람처럼 따스하게.
立法貴嚴 責人貴寬(입법귀엄 책인귀관) - 법을 세움은 귀하고 엄하게 하고,

사람을 책망함은 귀하고 너그럽게 하라.唐宋八家文


漿深色濃 萬毫齊力(장심색농 만호제력) - 먹물이 깊이 배고 먹빛이 짙게 빛나며,

모든 붓털이 한꺼번에 힘을 쓰게 해야 한다.

묵법(墨法)과 필법(筆法)을 아우른 말.筆意贊
積善之家 必有餘慶(적선지가 필유여경) -

선행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남은 경사(慶事)가 있다.
           * 餘慶 : 조상의 적선(積善)으로 자손이 받는 경사. 餘福.周易


積財千萬 無過讀書(적재천만 무과독서) -

재물 천만금을 모아도 글읽기만 못하다.顔氏家訓
精神一到 何事不成(정신일도 하사불성) -

정신을 한곳에 기울이면 어떤 일이든 이룰 수 있다.朱子語類

 
靜以修身 儉以養德(정이수신 검이양덕) -

 고요함으로 몸을 닦고, 검소함으로 덕을 기른다.小學
知過必改 得能莫忘(지과필개 득능막망) - 자기의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치고,

능히 실행할 수 있는 것을  얻으면 잊지 마라.

千字文
持心以公 處事以義(지심이공 처사이의) - 마음 가짐은 공정(公正)하게,

일 처리는 의방(義方)하게.
知人者智 自知者明(지인자지 자지자명) - 남을 아는 것이 지()이고,

 자기를 아는 것이 명()이다.道德經
知者不言 言者不知(지자불언 언자부지) - 아는 이는 말하지 아니하고,

말하는 이는 알지 못한다.道德經


知足常樂 能忍自安(지족상락 능인자안) -

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고 능히 참으면 스스로 편안하다. 勸戒全書
知足者富 知足常樂(지족자부 지족상락) -

만족할 줄 아는 것이 부()이고,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다.道德經
志行上方 分福下比(지행상방 분복하비) - 뜻과 행동은 위로 향하고,

 타고난 복은 아래에 비하라.* 分福 : 타고난 복.東賢學則


着眼大局 着手小局(착안대국 착수소국) - 꿈은 크게 갖고, 실천은 작은 것부터!
處變不警 處變不輕(처변불경 처변불경) - 변을 당해도 놀라거나 가벼이 굴지 말라.
處處佛像 事事佛供(처처불상 사사불공) -

곳곳에 부처님이니 일마다 불공드리 듯 하라.

원불교의 교리.
尺璧非寶 寸陰是競(척벽비보 촌음시경) - 한 자나 되는 구슬도 보배가 아니니,

한 치의 시간을 보배로 여겨 이를 다투어 아껴써라.千字文》《明心寶鑑
天道無親 常與善人(천도무친 상여선인) - 하늘의 도는 각별히 친한 사람 없이,

항상 선한 사람 편을 든다. 道德經


川流不息 淵澄取映(천류불식 연징취영) - 냇물은 흘러 쉬지 않고,

연못은 맑아 만상(萬象)을 비추네. 군자의 덕을 비유한 말.千字文
千里之行 始於足下(천리지행 시어족하) - 천리의 여행도 발밑에서 시작한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道德經


天網恢恢 疎而不失(천망회회 소이불실) -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서 성긴 듯하지만 놓치는 일이 없다.道德經
天無私覆 地無私載(천무사부 지부사재) -

하늘은 사사로이 덮지 아니하고, 땅은 사사로이 싣지 아니한다.禮記


天上天下 唯我獨尊(천상천하 유아독존) -

우주만물 중에서 내가 가장 존엄한 존재라는 뜻.
淸能有容 仁能善斷(청능유용 인능선단) - 맑으면 능히 포용할 수 있고,

어질면 능히 판단을 잘 할 수 있다.菜根譚


呑刀刮腸 飮灰洗胃(탄도괄장 음회세위) - 칼을 삼켜 창자를 도려내고,

잿물을 마셔 위를 씻음.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새로워짐. 刮腸洗胃.南史
頹惰自甘 家道難成(퇴타자감 가도난성) -

뜻이 꺾이고 나태해지는 것을 스스로 달게 여기면,

집안 법도가 이루어지기 어렵다.朱子家訓


必死則生 必生則死(필사즉생 필생즉사) -

 죽으려 하면 반드시 살고, 살려고 하면 반드시 죽는다.

李舜臣 장군의 명랑해전 임전훈(臨戰訓).亂中日記
學如不及 猶恐失之(학여불급 유공실지) -

배움을 미치지 못하는 듯이 여겨 끊임없이 노력하고,

오히려 그것을 잃을까 두려워해야 한다.論語


學而不厭 誨人不倦(학이불염 회인불권) - 배움에 싫증내지 아니하고,

남을 가르치는 데 지치지 아니한다.論語
虛心合道 以道治身(허심합도 이도치신) - 마음을 비워 도에 합치하고,

도로써 몸을 치료한다. 虛心合道, 以道療病.東醫寶鑑
毫釐之差 千里之繆(호리지차 천리지류) - 털끝만한 차이가 천리의 그릇됨이다.孟子

 
毫釐之差 禍福千里(호리지차 화복천리) -

털끝만한 차이로 화복은 천리지간으로 벌어진다.錦囊經
虎死留皮 人死留名(호사유피 인사유명) -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五代史


修身齊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 -

심신을 닦고 집안을 정제(整齊)한 다음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大學
一言而 非駟馬 不能追(일언이 비사마 불능추) - 한 번 입 밖에 낸 말은

네 필의 말이 끄는 수레도 따라잡을 수가 없다.史記
我有健 家有睦 隣有德(아유건 가유목 인유덕) - 나에게는 건강이, 집안에는 화목이,

이웃에는 덕이 있어라.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구일신 일일신 우일신) - 진실로 날로 새로워지고,

나날이 새로워지고, 또 날로 새로워 질지라. 일신(日新).大學
森羅萬象 一切唯心造(삼라만상 일체유심조) -

우주의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내니라.


人生不學 如冥冥夜行(인생불학 여명명야행) -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어두운 밤길을 가는 것과 같다.明心寶鑑
一切唯心造 處處佛像(일체유심조 처처불상) -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내니 곳곳에 부처님이라.


臨淵羨魚 不如退而結網(임연선어 불여퇴이결망) -

 못가에 이르러 물고기를 탐내는 것은

 물러나 그물을 짜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뜻으로,
                   '헛된 욕심보다는 실제 행동이 중요함'을 비유한 말.漢書

 
積財千萬 不如薄技在身(적재천만 불여박기재신) -

재물을 천만금 모아도몸에 지닌 작은 기술보다 못하다.顔氏家訓
                 <勉學>'積財千萬 不如薄伎在身 伎之易習而可貴者 無過讀書也'라 함.

'漢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座右銘 모음  (3) 2022.12.16
漢文 名命題 34  (1) 2022.12.04
조선시대 大학자 10인의 공부 노하우  (0) 2022.12.03
嘉言集(가언집)  (1) 2022.11.28
한자 사자성어  (0) 2022.05.17

조선시대 학자 10인의 공부 노하우

 

[정암 조광조] 마음 속의 도둑과 싸운 극기 공부

 

조선의 정치철학 방향은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라는 인물에 의해 확고히 설정되었다. 조광조는 오늘날 검찰총장에 해당하는 대사헌에 올라 이상정치의 실현을 위해 여러 정책을 시행했다. 그렇지만 중종반정으로 권력과 부를 누리던 공신들이 기묘사화를 일으켜 결국 조광조는 능주에 유배되었다 죽음을 맞는다. 벼슬살이란 시퍼런 칼날 위를 걷는 것과 같다는 주위의 염려스러운 조언에도 불구하고 보신(保身)을 택하지 않고 자신의 이념과 이상을 현실정치에서 펼치다 죽은 것이다. 조광조는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을 두 손 들게 할 정도로 치열하게 공부했다. 개성 근처에 있는 천마산과 성거산 등 한적한 곳을 찾아다니며 불철주야 학문에 정진했다. 밥을 먹거나 변소에 가는 것 외에는 절대로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지 않고, 불도에 정진하는 승려조차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공부에 정진했다. 이 때 산사에서 어렵다는 맹자호연지기장1개월을 읽고 통달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조광조는 극기 공부를 강조하면서 집에 도둑이 들어와 물건을 모두 훔쳐 가도 모를 정도로 마음 속의 도둑과 싸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음 속의 도둑이란 바로 사욕을 가리킨다.

 

[화담 서경덕] 사색과 관찰 통한 自得의 공부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은 황진이·박연폭포와 함께 개성을 대표하는 송도삼절로 불릴 정도로 풍취 있는 선비다. 서경덕 공부법의 특징은 끝없는 사고를 통해 자득(自得)하는 것이었다. 서경덕은 어릴 때부터 남다른 관찰력을 보였다. 어린 새가 차츰차츰 날개짓하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새가 날 수 있지하고 그 이치를 사색했다고 한다. 성장한 후 서경덕은 천지만물의 이름을 벽에 모조리 써 놓고 널빤지 위에 앉아 글자들을 바라보며 사색에 빠졌다. 그렇게 해서 한 사물의 이치를 깨우면 다시 다른 사물의 이치를 사색하였다. 만일 깨우치지 못하면 음식을 먹어도 그 맛을 모르고, 길을 나서도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했다. 더러는 며칠 동안이나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다. 화장실에 가서도 계속 사색에 빠졌다. 어떤 때는 꿈 속에서 깨닫기도 했다고 한다. 병이 될 정도로 심각하게 사색에 빠진 것이다. 책에 있는 내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색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서경덕의 공부 자세에서 오늘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터득하라는 메시지일 것이다.

 

[퇴계 이 황] 정밀한 독서법 중시

 

퇴계(退溪) 이 황(李滉)의 출현은 조선 성리학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서울에서 유학하던 이 황은 주자전서라는 책을 처음 구해 읽게 되었다. 이 황은 방문을 걸어 닫고 들어앉아 밥 먹는 시간 이외에는 일절 밖으로 나가지 않고 수없이 되풀이해 읽고 또 읽었다. 그 해 여름이 특히 무더워 어떤 친구가 건강을 걱정하자, 퇴계는 조용히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가슴 속에 시원한 기운이 감도는 듯 깨달음이 느껴져 더위를 모르는데 무슨 병이 생기겠는가. 이 책을 읽어 보면 학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고, 그 방법을 알고 나면 더욱 흥이 일어난다네. ” 공부를 통해 참 즐거움을 찾았던 이 황의 모습이 느껴지는 말이다. 이 황은 책을 읽을 때 정밀한 독서법을 중요시했다. 어느 제자가 글을 올바르게 읽는 법을 물었을 때도 퇴계는 정독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독할 때에만 그 뜻을 체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황은 아무리 피곤해도 책을 누워서 읽거나 흐트러진 자세로 읽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 황과 고봉(高峰) 기대승(奇大升) 두 학자 간의 편지를 통한 학문 토론 문화는 오늘날 우리에게 큰 감명을 준다. 일명 사단칠정(四端七情) 토론 당시 퇴계의 나이는 58세였다. 반면 고봉 기대승은 32세의 신진 학자였다. 기대승의 문제 제기로 시작된 두 사람의 편지 내왕은 13년 동안 계속되었다. 아집에 사로잡혀 남의 견해를 아랑곳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게 한다.

 

[남명 조 식] 지식의 실천, 를 강조한 수행

 

자전(문정왕후)은 깊숙한 궁중의 한 과부에 지나지 않고, 전하는 선왕의 한낱 외로운 후사에 불과합니다. 전하의 국사는 잘못되었고, 인심은 이미 떠나갔습니다라며 죽음을 무릅쓰고 단성 현감을 사직하며 올린 남명(南冥) 조 식(曺植)의 상소는 유명하다. 이러한 과감한 언행은 공부하는 방법과 자세에서도 잘 나타난다. 조 식은 자신이 차고 다니던 칼에 안에서 밝히는 것은 경이요, 밖에서 결단하는 것은 의’(內明者敬, 外斷者義)라는 글귀를 새겼다. 뒷날 산천재(山川齋)라는 건물을 짓고는 왼쪽 창문에 경()자를 써 붙이고, 오른쪽 창문에 의()자를 써 붙였다. 또한 경의 상징으로 성성자(惺惺子)라는 쇠방울을 늘 몸에 차고 다녔다. 이는 정신이 혼미하지 않고 늘 깨어 있는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방도인 상성성법(常惺惺法)이다. 조 식은 공부의 범위를 유교 경전에만 한정하지 않고 제자백가·천문·지리·의학·수학·병법 등을 두루 공부해 안목을 넓혔다. 조 식은 나아가 배움을 통해 얻은 지식을 실천 속에 옮겨야 한다고 제자들에게 가르치기도 하였다.

 

[명재 윤 증] 사슴 구경 놓친 학동의 공부욕

 

명재(明齋) 윤 증(尹拯)은 아마도 조선 역사상 사직 상소를 가장 많이 올린 인물 중 한 명일 것이다. 임금에게 얼굴을 제대로 한번 보여주지도 않고 우의정 같은 최고위 관직을 제수받았다. 끝까지 벼슬길에 나서지 않고 학자로 일생을 마친 윤 증은 어린 시절부터 심지가 굳었다. 윤 증이 어릴 적 어느날 사슴이 나타났다며 동네 아이들이 구경하느라 마구 시끄럽게 떠들었다. 그렇지만 윤 증은 혼자 방 안에서 글을 읽으면서 나오지 않았다. 정해진 횟수를 다 읽고 나서 할머니에게 사슴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할머니가 사슴이 네가 책을 다 읽을 때까지 기다려 주겠니하였다. 단편적 일화이지만 한번 뜻을 세우면 그 일에 열중하는 성품을 잘 알 수 있다. 윤 증의 교수법은 반드시 스스로 의심이 생겨 질문할 때를 기다린 뒤 가르쳐 주고, 학생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굳이 어렵게 설명하지 않았다. 제자들 각자의 수준에 맞게 가르친 것이다. 제자들에게는 명색은 책을 읽는다고 하면서 실제로 몸소 행하지 못하면 문장을 아름답게 꾸미게 하고 입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도구일 뿐이니 진정한 학문이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율곡 이 이] “냇가를 거닐 때도 이치를 탐구하라

 

율곡(栗谷) 이 이(李珥)는 퇴계 이 황과 더불어 조선 성리학의 큰 봉우리다. 율곡은 아홉 번 연속 과거 시험에서 장원해 구도장원(九度壯元)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자질을 지닌 학자였다. 이 이가 젊었을 때 지은 자경문(自警文)은 스스로 참된 학자의 길을 가기 위해 좌우명으로 삼았던 글귀다.

이 자경문에는 공부하는 자세와 과정이 자세히 기술돼 있다. 그 중 책을 읽는 이유는 옳고 그름을 분간해 일을 행할 때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 일을 살피지 아니하고 꼿꼿이 앉아 글만 읽는다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학문이라고 하였다. 또한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기에 공부에 대한 노력은 늦춰서도 안 되지만, 조급하게 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율곡 선생은 43세 때 황해도 해주에 은병정사를 세우고 이곳에 은거하며 후진을 양성했다. 은병정사의 학규(學規)는 오늘날 학교 교훈과 비슷한 점이 많다. 일상 생활 측면에서 습관의 중요성, 절제의 가치를 강조했다.

 

[청장관 이덕무] 병이 된 공부 향한 열정

 

청장관(靑莊館) 이덕무(李德懋)는 뛰어난 자질로 정조의 특별 대우를 받아 국립 학술 기관인 규장각에 들어가 여러 편찬 사업에 참여했다. 그렇지만 서자라는 신분적 제약, 허약한 몸 등 불우한 환경이 늘 자신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러나 이덕무의 공부에 대한 열정은 일종의 병이 될 정도로 심했다. 공부에서 인생의 참맛을 느끼며 살아간 것이다. 그 스스로 병적으로 책을 보는 자신을 주인공 삼아 희화화해 쓴 자화상에서 이를 잘 보여 준다. 원제는 간서치전’(看書痴傳, 책만 보는 바보)이다. 그는 남들의 비난이나 칭찬 따위는 들은 체 하지 않고, 춥거나 덥거나 배고프거나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책에만 온 힘을 쏟았다.

 

[다산 정약용] “핵심 파악이 중요하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은 먼 유배지에서도 아들들에게 편지를 보내 공부를 염려했다. 그 내용 중에는 방대한 책을 볼 때는 요약해 핵심을 파악하라는 가르침도 있다. 그 책의 핵심을 끝까지 연구해야 하며 끝까지 도달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이익이 없다고 했다. 또한 정약용은 아동 교육에 큰 관심을 가졌다. 당시 아동 교육의 대표적 교재였던 천자문’ ‘십팔사략’ ‘통감절요를 모두 근본적으로 반성했다. 예를 들면 천자문의 경우 비슷한 부류로 구성되지 않아 처음 배우는 아동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을 설명했다. 사실 천자문은 해설을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대목이 많다. 정약용은 아동이 처음 한자를 배울 때는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와 운용에 대해 깨우쳐야 한다면서 직접 아동 교재를 만들기도 했다.

 

[혜강 최한기] “고담준론보다 이용후생의 학문이 절실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저술을 남긴 사람은 누구일까. 이른바 실학을 집대성했다는 다산 정약용은 500여 권을 남겼다. 그렇지만 혜강(惠崗) 최한기(崔漢綺)라는 인물은 무려 1,000여 권을 저술했다고 한다. 실제로 남아 있는 것은 80여 권 정도다. 그렇지만 그의 저술은 자연과학, 철학 및 사회 제도에 이르기까지 다양성을 보여 준다. 최남선은 최한기의 원본이 산실되어 사라지는 것을 탄식해 마지않았다고 한다. 학문에 대한 그의 많은 발언 중 사무가 참된 학문이라는 명제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구절이다. ‘사무야말로 모두 참되고 절실한 학문이고, 사무를 버리고 학문을 구하는 것은 허공에 매달아 놓은 학문이라는 것이다. 사무란 무엇인가. 농사·공업·상업 같은 것이 모두 학문의 실제 모습이라는 것이다. 고담준론의 겉치레를 배격한 것이다. 사무를 무시하는 이런 형태의 공부 자세는 필시 명색은 학문을 한다고 하나 다른 사람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고, 사무를 처리하는 것 역시 어두워 세상에 아무런 보탬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한기의 이러한 신선한 발언은 오늘날에도 그 의미가 충분히 있다.

 

[식우 김수온] 책장 찢어 외우고 다녔던 奇行의 소유자

 

마지막으로 식우(拭渡) 김수온(金守溫)독서기행’(讀書奇行)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러한 기이한 행위는 본받을 만한 바른 방법은 아니지만 신선한 자극과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본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세조 때의 문신인 김수온은 늘 책을 가까이했다. 그런데 그는 책을 빌려 오면 한 장씩 뜯어 소매 속에 넣고 다니면서 외우다 막히는 곳이 있으면 꺼내 보고, 다 외웠다고 생각하면 아무데나 버리는 버릇이 있었다. 당시 영의정이었던 신숙주는 매우 아끼는 진기한 책을 가지고 있었다. 이 소문을 들은 김수온이 어느날 찾아가 그 책을 빌려 달라고 떼를 썼다. 신숙주는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책을 빌려 주었다. 그런데 몇 달이 되어도 돌려주지 않는 것이었다. 기다리다 못한 신숙주가 김수온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런데 이것이 웬일인가. 방에 들어가 보니 빌려준 책을 모두 뜯어 벽에 바른 것 아닌가. 신숙주가 깜짝 놀라 어찌 된 일인지 묻자 앉아서 읽느니 이게 더 편할 것 같아 그랬소이다하고 태연하게 대답했다고 한다.

 

 

 

[

 

 

'漢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漢文 名命題 34  (1) 2022.12.04
좌우명 한자명구 123 | 명언격언  (1) 2022.12.03
嘉言集(가언집)  (1) 2022.11.28
한자 사자성어  (0) 2022.05.17
이순신장군 유명 어록 및 장계  (0) 2022.05.11

오언 대구(五言對句)   600가지 모음.

 

水流元入海   月落不離天 수류원입해 월락불이천

물은흘러서 바다로 들어가기마련이고 달은떨어져도 하늘에서 분리된게 아니다

鏡分金殿燭   山答月樓鐘 경분금전촉 산답월누종

거울은 법당의 촛불같이 분명하고,산은 달빛어린 종루의 범종소리에 답하도다.

麝香眠石竹   鸚鵡啄金桃 사향면석죽 앵무탁금도

사향노루는 석죽에서 잠들어 있고, 앵무새는 금빛 복숭아를 쪼는구나

臘雪連天白   春風逼戶寒 납설연천백 춘풍핍호한

섣달에눈내린모습이 온천지가하얀데 봄시샘을하는 건지바람은 차갑게몰아친다!

傾盡此時意   三更過孟津 경진차시의 삼경과맹진

이 때의 뜻을 다하다. 삼가는 맹진을 지나다.

山花開似錦   澗水湛如藍 산화개사금 간수담여람

산꽃은 피어 비단을 짠 듯하고, 골짜기 물은 깊어 쪽빛이라네 -벽암록(碧巖錄)

語不分人會   須得人譯之 어불분인회 수득인역지

사람이 모인곳에서 말을 베풀어 주지 못한다면 남들이어찌 이해하겠는가?

智人之明鑒   佛法之至論 지인지명감 불법지지론

說說衆生說   三世一時說 설설중생설 삼세일시설

雪消山骨露   雲出洞中明 설소산곤로 운출동중명

掬水月在手   弄花香滿衣 국수월재수 농화향만의

春色無高下   花枝自長短 춘색무고하 화지자장단

石壓箏斜出   岸懸花倒生 석압쟁사출 안현화도생

家無白澤圖   如此有妖怪 가무백택도 여차유요괴

蹈破太虛空   鐵牛也汗出 도파태허공 철우야한출

薰風自南來   殿閣生微凉 훈풍자남래 전각생미량

六月買松風   人問恐無價 유월매송풍 인문공무가

西風一陣來   落葉兩三片 서풍일진내 낙엽양삼편

泣露千般草   吟風一樣松 읍로천반초 음풍일양송

此夜一輪滿   淸光何處無 차야일륜만 청광하처무

一片月生海   幾家人上樓 일편월생해 기가인상누

到頭霜夜月   任運落前溪 도두상야월 임운낙전계

誰人知此意   令我憶南泉 수인지차의 영아억남천

似虎多雙角   如牛缺尾巴 사호다쌍각 여우결미파

出林虎方怒   橫岡蟒正嗔 출림호방노 횡강망정진

將謂胡鬚赤   更有赤鬚胡 장위호수적 갱유적수호

天台華頂秀   南岳石橋高 천태화정수 남악석교고

十方無虛空   大地無寸土 시방무허공 대지무촌토

無物堪比倫   敎我如何說 무물감비윤 교아여하설

松無古今色   竹有上下節 송무고금색 죽유상하절

行到水窮處   坐看雲起時 행도수궁처 좌간운기시

神通並妙用   荷水也搬柴 신통병묘용 하수야반시

大行山下賊   南岳嶺頭雲 대행산하적 남악영두운

看盡瀟湘景   和舟入畵圖 간진소상경 화주입화도

海枯終見底   人死不知心 해고종견저 인사부지심

威雄震十方   聲價動寰宇 위웅진시방 성가동환우

劒握甑人手   魚在謝郞船 검악증인수 어재사랑선

石從空裏立   火向水中焚 석종공리입 화향수중분

一字不着劃   八字無兩丿 일자불착획 팔자무양별

天上道一句   人間也知否 천상도일귀 인간야지부

出沒太虛中   吹毛曾不動 출몰태허중 취모증부동

夜來風雪惡   木折古岩前 야래풍설악 목절고암전

豹隱南山霧   鵬搏北海風 표은남산무 붕박북해풍

破鏡不重照   落花難上枝 파경부중조 낙화난상지

碎佛祖玄關   瞎人天眼目 쇄불조현관 할인천안목

禹力不到處   河聲流向西 우력부도처 하성유향서

劒刃上走馬   火焰裏藏身 검인상주마 화염리장신

空手把鋤頭   步行騎水牛 공수파서두 보행기수우

武陵春已老   臺榭綠陰多 무릉춘이로 대사녹음다

路從平處嶮   人向靜中忙 노종평처험 인향정중망

覓火和烟得   擔泉帶月歸 멱화화연득 담천대월귀

巧匠運斤斧   斫木不坪繩 교장운근부 작목불평승

將謂吾負汝   元來汝負我 장위오부여 원래여부아

受災如受福   受降如受適 수재여수복 수항여수적

用盡自己心   笑破他人口 용진자기심 소파타인구

有理伸不得   有口問不得 유리신부득 유구문부득

千牛拽不回   快鷂趂不及 천우예불회 쾌요진불급

淸風生八極   老虎出南山 청풍생팔극 노호출남산

桃李火中開   黃昏後日出 도리화중개 황혼후일출

慾得周郞顧   時時誤拂絃 욕득주랑고 시시오불현

國淸才子貴   家富少子驕 국청재자귀 가부소자교

多年尋劍客   今日逢作家 다년심검객 금일봉작가

棒下無生忍   臨機不讓師 봉하무생인 임기불양사

披毛從此得   作佛亦從他 피모종차득 작불역종타

若是陶淵明   攢尾便歸去 약시도연명 찬미변귀거

不入驚人浪   難尋稱意魚 불입경인랑 난심칭의어

直透萬里關   不住靑霄裡 직투만리관 부주청소리

家貧未是貧   道貧愁殺人 가빈미시빈 도빈수쇄인

君看此花枝   中有風露香 군간차화지 중유풍로향

打破鳳凰關   着靴水上立 타파봉황관 착화수상입

死脫夏天衫   生着冬月襖 사탈하천삼 생착동월오

本來無位次   何處覓蹤由 본래무위차 하처멱종유

多年籠中鳥   今日負雲蜚 다년농중조 금일부운비

林下十年夢   湖邊一咲新 임하십년몽 호변일소신

我行荒草裏   汝又入深林 아행황초리 여우입심림

若不同床臥 爭知被底穿 약불동상와 쟁지피저천

詩向快人吟 酒逢知己飮 시향쾌인음 주봉지기음

相識滿天下 知心能幾人 상식만천하 지심능기인

久旱逢初雨 他鄕遇舊知 구한봉초우 타향우구지

布鼓當軒擊 誰是知音者 포고당헌격 수시지음자

三日不相見 莫作舊時看 삼일불상견 막작구시간

驗人端的處 下口卽知音 험인단적처 하구즉지음

求朋須勝己 似我不如無 구붕수승기 사아불여무

始隨芳草去 又逐落花回 시수방초거 우축낙화회

一九與二九 相逢不出手 일구여이구 상봉불출수

一莖兩莖曲 三莖四莖斜 일경양경곡 삼경사경사

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 욕궁천리목 경상일층누

萬口同一舌 四海同一家 만구동일설 사해동일가

非千人之英 則萬人之傑 비천인지영 즉만인지걸

此夜一爐火 渾家身上衣 차야일노화 혼가신상의

十方無壁落 四面又無門 시방무벽낙 사면우무문

繫馬西門柳 思聞去夏蟬 계마서문유 사문거하선

維摩懶開口 枝上一蟬吟 유마나개구 지상일선음

八八六十四 卦中定吉凶 팔팔육십사 괘중정길흉

一六三四二 直言四七一 일육삼사이 직언사칠일

六月滿天雪 渾身冷如鐵 유월만천설 혼신냉여철

大盡三十日 小盡二十九 대진삼십일 소진이십구

無手人行拳 無口人叫喚 무수인행권 무구인규환

三冬枯木秀 九夏雪花飛 삼동고목수 구하설화비

相見呵呵笑 園林落葉多 상견가가소 원임낙엽다

晴乾開雨露 無事設曹司 청건개우로 무사설조사

若逢親切問 端的不饒君 약봉친절문 단적불요군

以百億日月 爲一筵燈燭 이백억일월 위일연등촉

臨危而不變 方是丈夫兒 임위이불면 방시장부아

黃昏鷄報曉 半夜一頭明 황혼계보효 반야일두명

石長無根樹 山含不動雲 석장무근수 산함부동운

機輪未曾轉 轉必兩頭走 기륜미증전 전필양두주

淸流無間斷 碧樹不曾凋 청유무간단 벽수부증조

道卽太煞道 只道得八成 도즉태살도 지도득팔성

只許老胡知 不許老胡會 지허노호지 불허노호회

雖有逆水浪 且頭上無角 수유역수낭 차두상무각

不因夜來雁 爭知海門秋 불인야래안 쟁지해문추

天華莫狼藉 吾匪解空人 천화막낭자 오비해공인

不入洪浪裏 爭見弄潮人 불입홍낭리 쟁견농조인

不行尊貴路 爭透上頭關 불행존귀로 쟁투상두관

衲被蒙頭坐 冷暖了無知 납피몽두좌 냉난료무지

五更一盂粥 辰時一頓飯 오경일우죽 진시일돈반

採菊東蘺下 悠然見南山 채국동이하 유연견남산

長伸兩脚睡 無僞亦無眞 장신양각수 무위역무진

世尊有密語 迦葉不覆藏 세존유밀어 가섭불복장

幸有瑞世雨 何須一聲雷 행유서세우 하수일성뇌

瓠子曲灣灣 冬瓜直儱侗 호자곡만만 동과직롱동

暗裏施文彩 明中不見蹤 암리시문채 명중불견종

龍吟初夜後 虎嘯五更前 용음초야후 호소오경전

誰知遠烟浪 別有好思量 수지원연낭 별유호사량

要知山上路 須是去來人 요지산상노 수시거래인

枯桑知天風 海水知天寒 고상지천풍 해수지천한

十年歸不得 忘却來時道 십년귀부득 망각내시도

胡光迷翡翠 草色醉蜻蜒 호광미비취 초색취청연

利劍截虛空 萬象鳴瀑瀑 이검절허공 만상명폭폭

依稀松屈曲 彷彿石爛班 의희송굴곡 방불석난반

有梅添月色 無竹欠秋聲 유매첨월색 무죽흠추성

只可自怡悅 不堪持贈君 지가자이열 불감지증군

瀟湘圖上看 分外好精神 소상도상간 분외호정신

泉聲中夜後 山色夕陽時 천성중야후 산색석양시

樹密猿聲響 波澄雁影深 수밀원성향 파징안영심

木鷄鳴子夜 芻狗吠天明 목계명자야 추구폐천명

陰陽不到處 一片好風光 음양부도처 일편호풍광

任他滄海變 終不爲君通 임타창해변 종불위군통

來說是非者 便是是非人 내설시비자 편시시비인

劫灰有消日 洪音無盡時 겁회유소일 홍음무진시

易開始終口 難保歲寒心 이개시종구 난보세한심

夜來得好夢 今日再相逢 야래득호몽 금일재상봉

山河並大地 全露法王身 산하병대지 전노법왕신

農夫相對語 今歲定豊盈 농부상대어 금세정풍영

庭前柏樹子 不是祖師心 정전백수자 불시조사심

維摩讒點頭 文殊便饒舌 유마참점두 문수변요설

不雨花猶落 無風絮自飛 불우화유락 무풍서자비

비가 오지 않아도 꽃은 지고, 바람이 없어도 풀솜은 난다-괴안국어(槐安國語)

前頭說一體 這裏說不同 전두설일체 저리설부동

昨夜一聲鴈 淸風萬里秋 작야일성안 청풍만리추

手把白玉鞭 驪珠悉擊碎 수파백옥편 여주실격쇄

月高城影盡 霜重柳條疎 월고성영진 상중유조소

出頭天外看 誰是我般人 출두천외간 수시아반인

風定花猶落 鳥鳴山更幽 풍정화유락 조명산경유

大千沙界內 一箇自由身 대천사계내 일개자유신

透過是非關 不任羅籠裏 투과시비관 불임나롱리

盡十方世界 是無孔鐵槌 진십방세계 시무공철퇴

千江同一月 萬戶盡逢春 천강동일월 만호진봉춘

一毫穿衆穴 衆穴一毫收 일호천중혈 중혈일호수

日日日東出 日日日西沒 일일일동출 일일일서몰

入林不動草 入水不立波 입림부동초 입수불입파

鐘聲來舊寺 月色下新池 종성내구사 월색하신지

君看雙眼色 不語似無愁 군간쌍안색 불어사무수

笠重五山雪 履香楚地花 입중오산설 이향초지화

不觀雲中鴈 焉知沙塞寒 불관운중안 언지사새한

有水皆含月 無山不帶雲 유수개함월 무산부대운

天高郡象正 海闊百川朝 천고군상정 해활백천조

山勢臨江盡 鐘聲出塢微 산세임강진 종성출오미

一夜洛花雨 滿城流水香 일야낙화우 만성유수향

天共白雲曉 水和明月流 천공백운효 수화명월류

一聲雷發動 蟄戶一時開 일성뇌발동 칩호일시개

元是一精明 分爲六和合 원시일정명 분위육화합

一句定乾坤 一劍平天下 일귀정건곤 일검평천하

洞深雲出晩 澗曲水來遲 동심운출만 간곡수래지

元來無縫罅 觸着便光輝 원래무봉하 촉착편광휘

鐵蛇鑽不入 鐵鎚打不碎 철사찬불입 철추타불쇄

高捲吟中箔 濃煎睡後茶 고권음중박 농전수후다

樹呈風體態 波弄月精神 수정풍체태 파농월정신

梅瘦占春少 庭寬得月多 매수점춘소 정관득월다

一句合頭語 萬劫繫驢橛 일구합두어 만겁계려궐

誰知淸淺流 別有滄海深 수지청천유 별유창해심

團團離海嶠 漸漸出雲衢 단단리해교 점점출운구

有錢千里通 無錢隔壁聾 유전천리통 무전격벽롱

禮義主富貴 盜賊起貧窮 례의주부귀 도적기빈궁

出門逢釋迦 入門逢彌勒 출문봉석가 입문봉미륵

古今無二路 達者共同途 고금무이로 달자공동도

本是山中人 愛說山中話 본시산중인 애설산중화

白鷺沙汀立 蘆花相對開 백노사정입 노화상대개

汲水疑山動 揚帆覺岸行 급수의산동 양범각안행

餘霞數片綺 新月一張弓 여하수편기 신월일장궁

識取鉤頭意 莫認定盤星 식취구두의 막인정반성

月知明月秋 花知一樣春 월지명월추 화지일양춘

石人機似汝 也解唱巴歌 석인기사여 야해창파가

但持雞狗戒 不學祖師禪 단지계구계 불학조사선

虛空無背面 鳥道絶東西 허공무배면 조도절동서

只見錐頭利 不知鑿頭方 지견추두리 부지착두방

錯認驢鞍橋 作阿爺下頷 착인려안교 작아야하함

若是鳳凰兒 不向那邊討 약시봉황아 불향나변토

佛此夜滅度 如薪盡火滅 불차야멸도 여신진화멸

妙在一漚前 豈容千聖眼 묘재일구전 기용천성안

取一期快意 受萬劫餘殃 취일기쾌의 수만겁여앙

貪看天上月 失劫掌中珠 탐간천상월 실겁장중주

貪也一粒米 失劫萬劫糧 탐야일입미 실겁만겁량

江上思鱸客 人間失馬翁 강상사로객 인간실마옹

大海波濤涌 千江水逆流 대해파도용 천강수역류

大海若知足 百川須倒流 대해약지족 백천수도류

茆戶掛珠簾 瓏樓鋪草座 묘호괘주렴 롱루포초좌

地獄與天堂 總是閑家具 지옥여천당 총시한가구

廲山五老峯 南岳三生藏 려산오로봉 남악삼생장

經來白馬寺 僧到赤烏年 경내백마사 승도적오년

玉樓巢翡翠 金殿鎖鴛鴦 옥누소비취 금전쇄원앙

玉向泥中潔 松經雪後貞 옥향니중결 송경설후정

遣興三盃酒 消閑一局碁 견흥삼배주 소한일국기

一尺絹擣練 一盃酒上樓 일척견도련 일배주상누

富嫌千口少 貧厭一身多 부혐천구소 빈염일신다

只改舊時相 不改舊時人 지개구시상 불개구시인

春來遊寺客 花落閉門僧 춘래유사객 화락폐문승

鳥啼人不見 花落木猶香 조제인불견 화락목유향

春山疊亂靑 春水漂虛碧 춘산첩난청 춘수표허벽

座上無老僧 目前無闍梨 좌상무노승 목전무사리

曾慣雪霜苦 楊花落也驚 증관설상고 양화낙야경

生不受天堂 死不怕地獄 생불수천당 사불파지옥

帶累三世佛 諸生陷地獄 대누삼세불 제생함지옥

眼中藏見刺 耳裏翳聞塵 안중장견자 이리예문진

一葉一釋迦 一鬚一彌勒 일엽일석가 일수일미륵

石火迸靑天 旱雷轟宇宙 석화병청천 한뇌굉우주

護生須是殺 殺盡始居安 호생수시살 살진시거안

盛熱爐中火 通夜卽當衣 성열로중화 통야즉당의

野火燒不盡 春風吹又生 야화소불진 춘풍취우생

拈起死柴頭 且向無烟火 점기사시두 차향무연화

雨中看杲日 火裏酌淸泉 우중간고일 화리작청천

頭戴午夜月 脚蹈黃金地 두대오야월 각도황금지

若識琴中趣 何勞絃上聲 약식금중취 하로현상성

水上靑靑翠 元來是浮蓱 수상청청취 원래시부평

懷州牛喫禾 益州馬腸脹 회주우끽화 익주마장창

苦瓠連根苦 甛瓜徹帶甛 고표연근고 첨과철대첨

不唯騎虎頭 亦解收虎尾 불유기호두 역해수호미

枯木裏龍吟 髑髏裏眼晴 고목리룡음 촉루리안청

若向途中辨 猶爭半月程 약향도중변 유쟁반월정

等閑垂一釣 驚起碧潭龍 등한수일조 경기벽담룡

富貴中富貴 作家中作家 부귀중부귀 작가중작가

罕逢穿耳客 多遇刻舟人 한봉천이객 다우각주인

擧頭殘照在 元是住居西 거두잔조재 원시주거서

人從陣州來 却往許州去 인종진주래 각왕허주거

打鼓弄琵琶 相逢兩會家 타고농비파 상봉양회가

抛鉤釣鯤鯨 釣得箇蝦䗫 포구조곤경 조득개하마

撤手長空外 時人總不知 철수장공외 시인총부지

幽州猶自可 最苦是江南 유주유자가 최고시강남

携君石上琴 彈我窓前月 휴군석상금 탄아창전월

曲終人不見 江上數峯靑 곡종인불견 강상수봉청

驪朱光燦爛 蟾桂影婆娑 여주광찬난 섬계영바사

蹈破澄潭月 穿開碧落天 도파증담월 천개벽낙천

萬人作一塚 時人盡帶悲 만인작일총 시인진대비

袖中藏日月 掌內握乾坤 수중장일월 장내악건곤

長三喫鐵棒 李四忍疼痛 장삼끽철봉 이사인동통

掇轉鐵圍山 現出金剛山 철전철위산 현출금강산

頭上一堆塵 脚下三尺土 두상일퇴진 각하삼척토

七星光燦爛 萬里絶烟塵 칠성광찬난 만리절연진

終日走紅塵 失却自家珍 종일주홍진 실각자가진

陣雲橫海上 拔劍攪龍門 진운횡해상 발검교룡문

磨龍三尺劒 待斬不平人 마룡삼척검 대참불평인

客路如天遠 候門似海深 객로여천원 후문사해심

寰中天子勅 塞外將軍分 환중천자칙 새외장군분

淸風拂明月 明月拂淸風 청풍불명월 명월불청풍

斬得胸奴首 還歸細柳營 참득흉노수 환귀세류영

桑樹猪摺背 長江鴨洗頭 상수저납배 장강압세두

手把黃金鎚 敲落天邊月 수파황금추 고락천변월

靈龜行陸地 爭免曳泥蹤 영귀행육지 쟁면예니종

鳥栖無影樹 花發不萌枝 조서무영수 화발불맹지

知音絶側耳 項羽過江頭 지음절측이 항우과강두

動容揚古路 不墮悄然機 동용양고로 불타초연기

風吹南岸柳 雨打北池蓮 풍취남안유 우타북지련

長因送客處 憶得別家時 장인송객처 억득별가시

靑天轟霹靂 陸地起波濤 청천굉벽력 육지기파도

一句鐵崑崙 虛空呌希有 일구철곤륜 허공규희유

劒刃上求人 電光中垂手 검인상구인 전광중수수

夜坐連雲石 春栽帶雨松 야좌연운석 춘재대우송

柳色黃金懶 梨花白雲香 유색황금나 이화백운향

金地遙招手 江陵暗點頭 금지요초수 강능암점두

扶過斷橋水 伴歸無月村 부과단교수 반귀무월촌

看看三尺雪 令人毛骨寒 간간삼척설 영인모골한

華岳連天碧 黃河混底流 화악연천벽 황하혼저류

暗消溪畔雪 輕坼壟頭梅 암소계반설 경탁농두매

明鏡忽臨臺 當下分姸醜 명경홀임대 당하분연추

不向自己會 同什麽處會 불향자기회 동십마처회

踏破祖師關 截斷人天路 답파조사관 절단인천로

格外辨龍蛇 機前擒虎兒 격외변룡사 기전금호아

削圓方竹杖 鞔却紫茸氈 삭원방죽장 만각자용전

幽鳥語喃喃 辭雲入亂峯 유조어남남 사운입난봉

家肥生孝子 國覇有謨臣 가비생효자 국패유모신

拂葉動秋色 捲簾分月花 불엽동추색 권렴분월화

普賢象王袴 妙德獅子衫 보현상왕과 묘덕사자삼

誰知砧杵裏 有此斷腸人 수지침저리 유차단장인

鳳凰生鸑鷟 獅子産後猊 봉황생악작 사자산후예

一金成萬器 皆由匠者功 일금성만기 개유장자공

西川斬畵像 陜府人頭落 서천참화상 협부인두락

貪也一杯酒 失却滿船魚 탐야일배주 실각만선어

若不登樓望 焉知滄海寬 약불등누망 언지창해관

牡丹日日紅 滿城公子醉 모란일일홍 만성공자취

雖有蓋瞻毛 且無驗人眼 수유개첨모 차무험인안

黃連未是苦 甘草未是甘 황연미시고 감초미시감

劍閣路雖險 夜行人更多 검각로수험 야행인경다

養子不及父 家門一世衰 양자불급부 가문일세쇠

蚌呈無價寶 龍吐腹中珠 방정무가보 용토복중주

三尺一丈六 且同携手歸 삼척일장육 차동휴수귀

誰知蓆帽下 有此昔愁人 수지석모하 유차석수인

易分霜裏粉 難辨雪中梅 이분상리분 난변설중매

路遙知馬力 歲久識人心 로요지마력 세구식인심

臂長衫袖短 脚瘦草鞋寬 비장삼수단 각수초혜관

靑山元不動 白雲自去來 청산원부동 백운자거래

到江吳地盡 隔岸越山多 도강오지진 격안월산다

木人夜半語 不許外人知 목인야반어 불허외인지

不因樵子路 爭到葛洪家 불인초자로 쟁도갈홍가

不是神仙客 徒勞語洞中 부시신선객 도로어동중

直截爲君說 新羅在海東 직절위군설 신라재해동

休將三寸舌 瞞昧祖師心 휴장삼촌설 만매조사심

佛殿裏燒香 山門頭合掌 불전리소향 산문두합장

日日是好日 風來樹點頭 일일시호일 풍래수점두

趙王因好劒 闔國人帶刀 조왕인호검 합국인대도

鶴飛千尺雪 龍起一潭氷 학비천척설 룡기일담빙

佛滅二千年 比丘斬愧多 불멸이천년 비구참괴다

相逢不下馬 各自走前程 상봉불하마 각자주전정

牛飮水成有 蛇飮水成毒 우음수성유 사음수성독

被他獅子皮 還作野干鳴 피타사자피 환작야간명

不遊三給浪 爭識禹門高 불유삼급낭 쟁식우문고

不因射鵰手 誰識李將軍 불인사조수 수식리장군

鬧市裏天子 百草頭老僧 뇨시리천자 백초두노승

若不垂芳餌 爭知碧潭深 약불수방이 쟁지벽담심

不是少林客 難爲話雪庭 불시소림객 난위화설정

西川十樣錦 添花色轉鮮 서천십양금 첨화색전선

碧玉盤中珠 琉璃殿上月 벽옥반중주 유리전상월

叮嚀損君德 無言固有功 정녕손군덕 무언고유공

月到中秋滿 風從八月凉 월도중추만 풍종팔월량

高高峯頂立 深深海底行 고고봉정입 심심해저행

欄干雖共倚 山色看不同 란간수공의 산색간부동

江路野梅香 漏洩西來意 강로야매향 누예서래의

梅只雪霜先 花猶風雨後 매지설상선 화유풍우후

狼烟一掃盡 萬里賀太平 낭연일소진 만리하태평

白玉按劒立 朱絃流水聲 백옥안검입 주현유수성

昨夜煮虛空 煨破砂糖甕 작야자허공 외파사당옹

水帶荷花白 烟和楊柳靑 수대하화백 연화양류청

解接無根樹 能挑海底燈 해접무근수 능도해저등

昨夜寒風起 今朝括地霜 작야한풍기 금조괄지상

蕙本蘭之族 依然臭味同 혜본난지족 의연취미동

齊人曰贋也 魯人曰眞也 제인왈안야 노인왈진야

秦樓歌夜月 魏闕醉春風 진누가야월 위궐취춘풍

俊鳥不栖林 活龍不滯水 준조불서림 활룡불체수

初開蝸牛盧 中置師子床 초개와우노 중치사자상

善哉觀世音 全身入荒草 선재관세음 전신입황초

平原秋樹色 沙麓暮鐘聲 평원추수색 사록모종성

拈起一莖草 作丈六金身 념기일경초 작장육금신

不念彌陀佛 南無乾屎橛 불념미타불 남무건시궐

江湖兩藤杖 風雪七梅花 강호양등장 풍설칠매화

脫却娘生袴 還著破襴衫 탈각낭생과 환저파란삼

嶺梅先破玉 江柳未搖金 영매선파옥 강류미요금

紅霞穿碧落 白日繞須彌 홍하천벽락 백일요수미

靑山自靑山 白雲自白雲 청산자청산 백운자백운

卸帽穿雲去 披蓑帶雨歸 사모천운거 피사대우귀

異獸藏頭角 靈禽惜羽毛 이수장두각 영금석우모

耳朶裡打鼓 鼻孔裏燒香 이타리타고 비공리소향

兩頭俱截斷 一劒倚天寒 양두구절단 일검의천한

頭角混泥塵 分明露此身 두각혼니진 분명로차신

爪牙終不露 狐兎自潛蹤 조아종불로 호토자잠종

錦麟如未遇 垂釣幾時休 금린여미우 수조기시휴

鏡藉重磨瑩 金須再煉精 경자중마형 금수재련정

不讀東魯書 爭會西來意 부독동노서 쟁회서래의

豈知潭底月 元在屋頭天 기지담저월 원재옥두천

市中拾得寶 比隣那得知 시중습득보 비린나득지

深山藏獨虎 淺草露郡蛇 심산장독호 천초로군사

猩猩雖能言 畢竟是畜生 성성수능언 필경시축생

寥寥天地間 獨立有何極 요요천지간 독립유하극

達磨不會禪 夫子不知字 달마불회선 부자부지자

養子莫敎大 大了作家賊 양자막교대 대료작가적

在江南爲橘 在江北爲枳 재강남위귤 재강북위지

主賓分兎馬 棒喝辨龍蛇 주빈분토마 봉갈변룡사

何人知此意 有語不堪酬 하인지차의 유어불감수

一里兩里行 三回四回歇 일리양리행 삼회사회헐

頭上太高生 末後太低生 두상태고생 말후태저생

草作靑靑色 春風任短長 초작청청색 춘풍임단장

森沙神惡發 崑崙奴生嗔 삼사신악발 곤륜노생진

太華山非險 滄溟海不深 태화산비험 창명해불심

打落帝釋冠 却是寒山箒 타락제석관 각시한산추

天上絲綸美 山中雨露新 천상사륜미 산중우로신

法法本內法 心心無別心 법법본내법 심심무별심

滿眼本非色 滿耳本非聲 만안본비색 만이본비성

湛嚧纔出水 頑石也放開 담노재출수 완석야방개

遶溪今歲柳 傍竹去年梅 요계금세류 방죽거년매

九夏寒岩雪 三冬枯木花 구하한암설 삼동고목화

四塞狼烟斷 九天鳳瑞新 사새낭연단 구천봉서신

砒礵能活人 甘露亦殺人 비상능활인 감노역살인

鸚鵡叫前茶 與茶元不識 앵무규전다 여다원불식

雲靜日月正 雪晴天地春 운정일월정 설청천지춘

橫鋪四世界 竪蓋一乾坤 횡포사세계 수개일건곤

不貪王母桃 自在仙家棗 불탐왕모도 자재선가조

庵中閑打坐 白雲起峰頂 암중한타좌 백운기봉정

好箇眞消息 憑君子細看 호개진소식 빙군자세간

瑞氣靄然樓 紫烟凝鳳闕 서기애연누 자연응봉궐

奪佛祖之機 借霖雨之手 탈불조지기 차림우지수

莫怪不卸帽 春風依舊寒 막괴불사모 춘풍의구한

微風吹幽松 近听聲愈好 미풍취유송 근은성유호

近山無柴燒 近水無水喫 근산무시소 근수무수끽

諸法寂滅相 不可以言宣 제법적멸상 불가이언선

打破毘耶城 靠倒維摩詰 타파비야성 고도유마힐

山帶新晴雨 谷留閏月花 산대신청우 곡유윤월화

皮膚脫落盡 唯有一眞實 피부탈락진 유유일진실

聽雨寒更盡 開門落葉多 청우한경진 개문낙엽다

臥龍纔奮迅 丹鳳便翶翔 와룡재분신 단봉변고상

不得中郎鑑 還同野舍薪 부득중낭감 환동야사신

萬人瞻仰處 江日到天心 만인첨앙처 강일도천심

石上栽花後 生涯共是春 석상재화후 생애공시춘

宇宙空雙眼 江山老一藤 우주공쌍안 강산노일등

譬如翻錦機 背面共是花 비여번금기 배면공시화

裂開也在我 揑聚也在我 열개야재아 열취야재아

龍巢生鳳卵 端的勿人知 용소생봉난 단적물인지

耳朶兩片皮 牙齒一具骨 이타양편피 아치일구골

吐出野狐涎 再服平胃散 토출야호연 재복평위산

目前無異路 脚下無靑天 목전무이로 각하무청천

松樹千年翠 不入時人意 송수천연취 불입시인의

爲汝得徹困 更未這裏問 위여득철곤 경미저리문

能爲萬象主 逐四時不凋 능위만상주 축사시부조

相逢相不識 共語不知名 상봉상불식 공어부지명

世無知劍人 太阿混凡鐵 세무지검인 태아혼범철

不知何處寺 風送鐘聲來 부지하처사 풍송종성내

移花兼蹀到 達磨道不識 이화겸접도 달마도부식

試搖枝頭雪 定有夜來花 시요지두설 정유야래화

高步毘盧頂 不稟釋迦文 고보비로정 불품석가문

火不待日熱 風不待月凉 화불대일열 풍불대월량

百華毬子上 何用繡紅旗 백화구자상 하용수홍기

勅點飛龍馬 跛鼈出頭來 칙점비룡마 파별출두래

金屑眼中翳 衣珠法上塵 금설안중예 의주법상진

金風吹玉管 那個是知音 금풍취옥관 나개시지음

寶劍寒光動 梅花雪裏春 보검한광동 매화설리춘

我見燈明佛 本光瑞如此 아견등명불 본광서여차

十方薄伽梵 一路涅槃門 십방박가범 일로열반문

心王不妄動 六國一時通 심왕불망동 육국일시통

心隨萬境轉 轉處實能幽 심수만경전 전처실능유

法法不隱藏 古今常顯露 법법불은장 고금상현로

世尊不說說 迦葉不聞聞 세존불설설 가섭불문문

古松談般若 幽鳥弄眞如 고송담반야 유조농진여

理上絶踈親 法中無彼此 리상절소친 법중무피차

諦觀法王法 法王法如是 체관법왕법 법왕법여시

披毛入火聚 挑脣向日開 피모입화취 도순향일개

頭頭無取捨 處處絶踈親 두두무취사 처처절소친

頭上捲輪冠 脚下無憂履 두상권윤관 각하무우리

子細返思量 元伊是射垜 자세반사량 원이시사타

有眼不曾見 有耳不曾聞 유안부증견 유이부증문

草荒人變也 凡聖兩齊空 초황인변야 범성양제공

還如應病藥 診侯在臨時 환여응병약 진후재림시

月落潭無影 雲生山有衣 월낙담무영 운생산유의

托來藏日月 放下貯乾坤 탁내장일월 방하저건곤

擧目望江山 遍界無相識 거목망강산 편계무상식

古澗寒泉湧 靑松雪後凋 고간한천용 청송설후조

山向岳邊止 水流海上消 산향악변지 수류해상소

綠楊芳草渡 何處不稱尊 녹양방초도 하처불칭존

四相排班立 凝情望聖容 사상배반입 응정망성용

須彌立太虛 日月附而轉 수미입태허 일월부이전

聞時九鼎重 見後一毫輕 문시구정중 견후일호경

跳出生死關 驀過荊棘林 도출생사관 맥과형극림

盡乾坤大地 是箇解脫門 진건곤대지 시개해탈문

北山老大蟲 咬殺南山虎 북산노대충 교살남산호

燈籠上作舞 露柱裏藏身 등롱상작무 로주리장신

好事不出門 惡事行千里 호사불출문 악사행천리

一點梅花蘂 三千世界香 일점매화예 삼천세계향

一字入公門 九牛拽不出 일자입공문 구우예불출

長者長法身 短者短法身 장자장법신 단자단법신

德山木上座 臨濟金剛王 덕산목상좌 임제금강왕

夜明簾外主 不落偏正方 야명염외주 불락편정방

只得雪消去 自然春到來 지득설소거 자연춘도래

坐底見立底 立底見坐底 좌저견입저 입저견좌저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 수류인득성 무희역무우

雲門桻頭短 藥山杓柄長 운문봉두단 약산작병장

只知途路遠 不覺又黃昏 지지도로원 불각우황혼

神光三拜後 熊耳一峯高 신광삼배후 웅이일봉고

人人脚痕下 有一坐具地 인인각흔하 유일좌구지

萬里無雲時 靑天須喫棒 만리무운시 청천수끽봉

癩馬繫枯椿 黑牛臥死水 나마계고춘 흑우와사수

花須連夜發 莫待曉風吹 화수연야발 막대효풍취

善因招善果 種穀不生豆 선인초선과 종곡불생두

不是打殺人 被人打殺必 불시타살인 피인타살필

少林無師句 曹溪絶學禪 소림무사구 조계절학선

笑面垂慈悲 苦心含惡毒 소면수자비 고심함악독

踈簾見雪卷 深戶映花關 소렴견설권 심호영화관

庭臺深夜月 樓閣靜時鐘 정대심야월 루각정시종

今代麒麟閣 何人第一功 금대기린각 하인제일공

無風荷葉動 決定有魚行 무풍하엽동 결정유어행

羅龍不肯住 呼喚不回頭 나룡불긍주 호환불회두

文人屋上烏 人好烏亦好 문인옥상오 인호오역호

衲僧正法眼 照破鐵圍山 납승정법안 조파철위산

東家酌柄長 西家酌柄短 동가작병장 서가작병단

打破蔡州城 殺却吳元濟 타파채주성 살각오원제

慾問花來處 東君亦不知 욕문화래처 동군역부지

作馬去東家 成驢入西家 작마거동가 성려입서가

人種橋上過 橋流水不流 인종교상과 교류수불류

爲萬物根源 作天地太祖 위만물근원 작천지태조

手把過頭杖 逢春點異花 수파과두장 봉춘점이화

萬機休罷處 一曲雲無私 만기휴파처 일곡운무사

喝下絶機思 棒頭開正眼 갈하절기사 봉두개정안

早知今日事 悔不愼當初 조지금일사 회불신당초

閉門推出月 穿井鑿開天 폐문추출월 천정착개천

兩頭共坐斷 八面起淸風 양두공좌단 팔면기청풍

無雲生嶺上 有月落波心 무운생영상 유월낙파심

穿雲不渡水 渡水不穿雲 천운부도수 도수불천운

路逢達道人 不將語黙對 로봉달도인 부장어묵대

是非交結處 聖亦不能知 시비교결처 성역불능지

逆順縱橫時 不亦不能辨 역순종횡시 불역불능변

出身猶可易 脫體道應難 출신유가이 탈체도응난

盡大地是藥 那箇是自己 진대지시약 나개시자기

泥佛不渡水 神光照天地 니불부도수 신광조천지

歸來坐虛室 夕陽在吾西 귀래좌허실 석양재오서

桃花零落盡 何處見靈雲 도화영낙진 하처견영운

仰處如天闊 窮之似海深 앙처여천활 궁지사해심

志密行亦密 功深悟亦深 지밀행역밀 공심오역심

三間得幽寂 數步藏精深 삼간득유적 수보장정심

大隱隱朝市 小隱隱山林 대은은조시 소은은산림

風花亂紫翠 雲外有煙林 풍화난자취 운외유연림

一聲鳴歷歷 十指起淸風 일성명역역 십지기청풍

圍棋消永日 搖扇引淸風 위기소영일 요선인청풍

樂思廻斜日 歌詞繼大風 악사회사일 가사계대풍

月隨碧山轉 水合靑天流 월수벽산전 수합청천류

前水復後水 古今相續流 전수부후수 고금상속류

四時周變易 一節急如流 사시주변역 일절급여류

忽驚明月鉤 釣出珊瑚枝 홀경명월구 조출산호지

蘚斑題字壁 花發帶巢枝 선반제자벽 화발대소지

寒花開已盡 菊蘂獨盈枝 한화개이진 국예독영지

風狂螢墜草 雨驟鵲驚枝 풍광형추초 우취작경지

古來賢聖人 一一誰成功 고래현성인 일일수성공

水來非吾過 去亦非吾功 수래비오과 거역비오공

禪寂無塵地 焚香話所歸 선적무진지 분향화소귀

此是選佛場 心空及第歸 차시선불장 심공급제귀

由來人間事 翻覆不可知 유래인간사 번복불가지

文章千古事 得失寸心知 문장천고사 득실촌심지

門外逐凉處 遠愁生靜中 문외축양처 원수생정중

失枕驚先起 人家半夢中 실침경선기 인가반몽중

更無尋覓處 鳥跡印空中 경무심멱처 조적인공중

君問沙門行 沙門行最高 군문사문행 사문행최고

十方無影像 三界絶行蹤 십방무영상 삼계절행종

隨流常出沒 不滯往來蹤 수류상출몰 불체왕내종

庭前紅花秀 室內不知春 정전홍화수 실내부지춘

太平歌有道 和氣笑迎春 태평가유도 화기소영춘

烟村三月裏 別是一家春 연촌삼월리 별시일가춘

此心誰會得 庭栢對長春 차심수회득 정백대장춘

胸襟懸古鏡 懷抱積陽春 흉금현고경 회포적양춘

一句復一句 那事遂時新 일구부일구 나사수시신

江山千里舊 賓主一時新 강산천리구 빈주일시신

前頭驚殺人 後頭笑殺人 전두경살인 후두소살인

橫身當宇宙 誰是出頭人 횡신당우주 수시출두인

千山添翠色 萬樹鎖銀花 천산첨취색 만수쇄은화

君詩如秋露 洗我空中花 군시여추로 세아공중화

夜來風雪惡 木折古岩前 야래풍설악 목절고암전

朝看雲片片 暮聽水潺潺 조간운편편 모청수잔잔

空劫威音前 別有一壺天 공겁위음전 별유일호천

竹篦鑄生鐵 石火炳靑天 죽비주생철 석화병청천

神呪除三毒 心花五葉開 신주제삼독 심화오엽개

葉經霜後落 花逐雪中開 엽경상후락 화축설중개

春至自花開 朱顔安在哉 춘지자화개 주안안재재

可憐園裏色 不入鏡中來 가련원리색 불입경중래

夜靜溪聲近 庭寒月色深 야정계성근 정한월색심

今旣不如昔 後當不如今 금기불여석 후당불여금

人生不滿百 常懷千載憂 인생불만백 상회천재우

辱莫辱多慾 樂莫樂無求 욕막욕다욕 낙막낙무구

入道不通理 復身還信施 입도불통리 부신환신시

古釋迦不先 新彌勒不後 고석가불선 신미륵불후

望天不見天 覰地不見地 망천불견천 처지불견지

山櫻火燄輝 山鳥歌聲滑 산앵화염휘 산조가성활

遠觀山有色 近聽水無聲 원관산유색 근청수무성

一回纔見面 千載不忘名 일회재견면 천재불망명

兀然無事坐 春來草自生 올연무사좌 춘래초자생

一花開五葉 結果自然成 일화개오엽 결과자연성

'漢詩 資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음별 평측 ㄱ.ㄴ  (0) 2023.04.02
방서에 쓰는 달月 이름 과 우리나라 異稱  (0) 2023.02.12
漢詩단어(차~하)  (1) 2022.11.30
漢詩단어 (아~자)  (1) 2022.11.30
漢詩단어 (마~사)  (1) 2022.11.30

*동양화 읽는 법*

. 동음이자로 읽는 법

(1) 소나무+표범+까치 = 新年報喜

소나무는 신년(新年), 장수(長壽), 칭송하다( )등의 뜻을 나타낸다.

까치는 기쁨 즉, (기쁘다 희)를 뜻한다.

표범을 ()로 쓰는데, 소리를 빌려 ()의 뜻을 나타낸다.

, 새해를 맞이하여 기쁜 소식을 듣다는 뜻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주는 선물로 좋은 민화(民畵)이다.

(2) 백로 한 마리+연과 = 一路連科

백로는 ()로 쓰므로, 여기에서 소리를 취하여 (길 로)의 뜻을 나타내고, 한 마리를 그리면 一路(일로) , 한번 나아가서 과거에 연달아 소과 대과에 모두 합격(合格)하다는 뜻이 된다. (백로 두 마리는 잘 맞지 않다)

(3) 오리 두 마리+버드나무

오리는 ()으로 쓰는데, 파자하여 ()자를 취하였다.

버드나무는 ()로 쓰는데, 소리를 빌려서 머물다는 뜻의 ()의 뜻을 나타낸다. 버드나무 밑에 오리 두 마리를 그리면, . 대과에 연이어 ()으로 합격(合格)하여 벼슬에 머물다는 뜻이 된다.

(4) 까치 두 마리

까치는 기쁨을 뜻하는 ()자로 쓰이므로 까치 두 마리를 그린 그림은 부부가 해로하여 기쁨을 누리다는 뜻이 된다. 참새도 ()으로 쓰고, 까치와 같이 (기쁘다 희)의 뜻을 나타낸다. 기쁘다는 뜻이 되고, 노란 참새는 黃雀(황작)으로 쓰므로, 소리를 빌어 歡喜(환희)의 뜻을 나타낸다.

(5) 게 두 마리 + 갈대 = 전로전려

게는 껍질이 단단하므로 ()의 뜻을 나타낸다.

갈대는 (갈대 로)로 쓰는데, 여기에서 소리를 취하여 중국의 전려와 독음이 같다. 게를 갈대로 묶으면 꼭 맡아 두라는 뜻이다.

게 두 마리를 그렸으면 二甲(이갑)을 뜻하고, ''자는 임금이 하사한 음식을 뜻하므로 이갑전려 즉, 연이어 소과, 대과에 급제하여 임금이 하사한 음식을 먹다는 뜻이 된다.

(6) 패랭이 꽃

패랭이 꽃은 석죽화(石竹花)라고 부른다.

()은 장수(長壽) ()은 축하(祝賀)하다는 뜻의 ()의 뜻을 나타내 므로, 축수도(祝壽圖)가 된다. , 장수(長壽)를 축하(祝賀)한다 뜻이 된다.

(7) 흰사슴 + 향나무

흰사슴은 白鹿(백록)이므로 소리를 빌려 百祿(백록=벼슬을 취해 온갖 복록을 갖음)의 뜻을 나타낸다.

향나무는 ()으로 쓰이므로 百壽(백수)를 뜻한다. 장수(長壽)를 뜻하는

百壽圖(백수도)가 된다.

(8) 壽字 16

장수(長壽)를 뜻하는 () 16(1은 양수 중 극 양수, 6은 음수 중 극양수로 16은 음양이 조화됨) 써서 回甲(회갑)을 축하한다는 뜻을 나타낸다.

16을 청춘의 상징, 눈은 음기(6)의 상징으로 육각형으로 나타냄

() 100자를 써서 百壽(백수)를 뜻하거나, 를 한자만 쓰기도 한다.

(9) 대나무 + 바위

대나무 ()으로 쓰는데, 소리를 빌려 ()의 뜻을 나타낸다.

바위는 十長生(십장생)의 하나로 장수(長壽)를 뜻한다.

, 장수(長壽)를 축하한다는 뜻이 되므로, 祝壽圖(축수도)를 뜻하며,

回甲(회갑)을 축하(祝賀)하는 뜻으로 쓰인다.

대나무 + 죽순

대나무는 축하(祝賀)한다는 뜻의 ()을 나타낸다.

죽순은 ()으로 쓰는데, 소리를 빌려서(자손, 손자 손)의 뜻을 나타낸다. , 자손을 본 것을 축하(祝賀)한다는 뜻의 爲祝見孫(위축견손)이 된다.

(10) 난초 + 귀뚜라미

잎이 좀 꾸불거리고 길며 꽃이 보라색 난초 손이 독음 때문에 자손을 뜻함. 귀뚜라미는 한자로 괵아(蟈兒) 인데 중국의 官衙(관아)와 비슷하다. 자손이 官衙(관아)에 들다. , 자손이 벼슬하다는 뜻의 孫入官衙(손입관아)가 된다.

(11) 박쥐

박쥐는 ()으로 쓰는데, 소리를 빌려 ()의 뜻을 나타낸다.

대게 암컷만 다섯 마리를 그리는데, 이것은 五福(오복)을 뜻한다.

五福(오복) = 오래 삶(), 부자가 됨(), 안락하게 삶(康寧),

덕을 쌓음(修好德), 제 명을 마침(老終命)

(12) 갈대 + 기러기

갈대는 ()로 쓰는데, 소리를 빌려 (늙을 로)의 뜻을 나타낸다.

기러기는 ()으로 쓰는데, 소리를 빌려 (편안하다 안)의 뜻을 나타낸다. , 편안한 노후를 보낸다는 뜻의 老安圖(로안도)가 된다.

갈대 + 기러기 +  = 老安樂

갈대는 ()로 쓰는데, 소리를 빌려 (늙다 로)를 나타낸다.

기러기는 (편안하다 안)을 나타낸다.

달은 즐거움을 뜻하여 (즐겁다 락)의 뜻을 나타낸다.

老安樂(노안락) , 노후가 편안하고 즐겁다는 뜻이 된다.

(13) 책꽃이 그림

책꽃이 그림을 보면, 여러 가지 책이 꽂혀있고, 어항속에 쏘가리가 그려져 있다. 쏘가리는 ()로 쓰는데, 소리를 빌려 () , 대궐을 뜻한다.

대궐에서 6판서에 이르는 벼슬을 두루 걸치라는 뜻이다.

. 우의로 읽는 법

(1) 모란 + 목련 + 해당화

모란은 5월에 만개(滿開)하며, 화중지왕(花中之王)이라 불리고, 부유하고

귀하다는 뜻의 부귀화(富貴花)의 뜻을 나타낸다.

목련(木蓮) 4월 초순에 만개(滿開)하며, 옥란화(玉蘭花)라 부른다.

해당화(海棠花) 6월에 만개(滿開)한다.

모란에서 富貴(부귀)를 목련(木蓮)에서 ()자를, 海棠花(해당화)에서

소리 ()을 취하여 富貴玉堂(부귀옥당) , 부귀(富貴)가 귀댁(貴宅)

들기를 바란다는 뜻이 된다.

-모란만 그리면 부귀옥당이 아닌 부귀도이다.

-삼국유사의 선덕여왕과 모란 이야기는 달리 해석할 수도 있다.

부귀질수(80세까지로 한정함)

팔가조 + 목련 + 해당화

팔가조(八哥鳥)는 효()를 상징하는 새이다.

목련(木蓮)은 옥, 해당화(海棠花) ()의 뜻을 나타낸다.

玉堂啼鳥(옥당제조) 귀댁에서 새가 울다는 뜻인데,

()를 아는 새가 울다는 뜻이므로 효자(孝子)가 난다는 뜻이 된다.

-모란+나비+고양이=부귀+고양이((),70)+나비((),80)

-고양이+바위=장수 기원

-모란+장닭=부귀공명도

-모란+=부귀평안도. 평과 병이 비슷한 음

-모란+()()()=부귀백두도. 백두조는 두마리(부부해로)

-부엉이는 猫頭鷹(묘두응)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이마위 머리가 하얗다는

뜻이다. 70(고희)를 축하(祝賀)한다는 뜻이된다.

(2) 소나무 + 대나무 + 백두조

소나무는 ()으로 쓰는데, 소리를 빌려 (칭송하다 송)의 뜻을 나타낸다. 대나무는 ()으로 쓰는데, 소리를 빌려 (축하하다 축)는 뜻을 나타낸다. 백두조(白頭鳥)는 머리가 하얗다는 뜻이므로 장수(長壽)를 나타낸다.

頌祝白頭(송축백두) , 머리가 하얗도록 장수(長壽)한 것을 축하(祝賀)하고 칭송(稱頌) 한다는 뜻이 된다.

(3) 매화 + 

매화는 眉壽(미수)를 뜻한다. 달은 즐겁다는 뜻의 ()을 뜻하는데,

대게 매화나무 위에 그린다.

眉壽上樂(미수상락), 즉 장수(長壽)하여 즐겁게 노후(老後)를 보낸다는

뜻이 된다.

(4) 매화가지 + 까치

매화는 이른 봄에 눈 속에서 꽃을 피우므로 春先(춘선)의 뜻을 나타낸다.

까치는 희보(喜報), 즐거운 소식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春先喜報(춘선희보), , 이른 봄에 기쁜 소식을 듣다는 뜻이 된다.

(5) 소나무 + 

소나무나 학 모두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장수(長壽)를 뜻한다.

鶴壽百齡(학수백령) , 장수(長壽)하여 백세(百歲)를 누리다는 뜻이 된다.

- 학이 밀물()앞에 ()서다는 뜻을 나타낸다.

학은 千壽(천수) 一品(일품)을 뜻하므로 一品當朝(일품당조)로 읽는

그림이다. , 조정(朝廷)에서 벼슬이 일품까지 오른다는 뜻이 된다.

(6) 소나무 + 불로초

불로초(不老草)는 먹어서 늙지 않는다는 풀인데,

여기에서 여의(如意) , 마음먹은 대로 되다는 뜻을 나타낸다.

소나무는 신년(新年)을 뜻한다.

新年如意(신년여의)

, 새해를 맞이하여 모든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다는 뜻이 된다.

불로초 + 

불로초(不老草)는 여의(如意).

감은 ()로 쓰는데, 소리를 빌려 모든 일 즉, ()의 뜻을 나타낸다.

事事如意(사사여의)하는 일마다 마음먹은 대로 되다는 뜻이 된다.

(7) 수탉+병아리

수탉은 정수리에 돋은 벼슬의 모양 때문에 벼슬하다는 뜻으로 公鷄(공계)라 불린다. 병아리는 삐약거리며 울므로, (울다 명)의 뜻을 나타낸다.

수탉에서 소리 ()을 취하고, 병아리에서 ()을 취하여 功名(공명) , 이름을 날리다는 뜻이 된다.

(8) 조밭 + 암컷 메추리

메추리(메추라기) ()에서, 소리 ()을 취하고,

조밭에서 ()자를 빌려서 서로 화합하여 편안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 安和圖(안화도)이다.

(9) 봄버들 + 여름 장미

버드나무는 ()로 쓰므로, 소리를 빌어 머물다는 뜻의 ()를 뜻하고, 장미는 동양화(東洋畵)에서도 젊음, 청춘을 뜻하므로 오래도록 젊음과 청춘에 머물다는 뜻이 된다.

장미 + 공작 + 소나무 장미는 젊음과 청춘(靑春), 공작은 綬帶鳥(수대조)라 하여 장수(長壽)를 뜻한다. 소나무는 칭송의 뜻을 나타낸다.

頌壽長春(송수장춘) 장수(長壽)하여 청춘(靑春)을 유지함을 칭송(稱頌)하다는 뜻이 된다.

(10) 7월의 생생한 연밭 + 원앙새

생생한 연밭을 生蓮(생연)의 뜻을 나타낸다.

원앙새는 부부금술이 좋다는 뜻이므로

귀한 자식이 태어난다는 뜻의 貴子(귀자)를 나타낸다.

貴子生蓮(귀자생연) , 귀한 자식이 연이어 태어나다는 뜻이 된다.

- 석류 = 자식을 많이 두기를 바람

- 포도,오리병박 같이 주렁주렁 열매가 달린 그림도 자손이 영원히 끊이지 않기를 바람 자손만대(덩굴(蔓帶)萬代)

-호리병박+장닭=공명만대

(11) 금붕어 여러 마리

금붕어는 金魚(금어)라고 쓰는데, 여기에서 소리를 빌려 金餘(금여)의 뜻을 나타낸다.

金玉滿堂(금옥만당) , 금과 옥이 귀댁(貴宅)에 가득하다는 뜻이 된다.

(12) 기타

새우-갑옷 같은 껍질 속에서 자유로움(매사에 순조롭다)

바다새우-바다의 늙은이 海老偕老

연뿌리-형제간 우의, 구멍이 통해 있음

비파-四時之氣(가을-꽃봉오리, 겨울-, -열매 맺고, 여름-익음)

. 고전명구로 읽는 법

(1) 세한삼우도=

논어의 계씨편 친구중에는 이로운 친구가 셋 있고(성품강직, 이해아량, 견문박식) 해로운 친구 셋있다(편협, 남 비위 맞춤, 줏대없는)

(2) 四時君芳(사시군방=사계절의 꽃들)

=향기군자의 인품

주역군자는 마치 심산유곡의 난초가 비록 보이지 않더라도 향기로써난초 가 피었음을 알게하는 것처럼, 그 인품이 주위에 감화를 주어 군자의 이상을 실현한다.

(3) 삼여도 :물고기 3 마리 그림

위지왕숙전에 동우에게 배움을 청하자 백번만 읽으면 뜻이 저절로 통한다.(讀書百徧意自見)며 거절하므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자, 학문을 하는데 세가지 여유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함.

(3=(하루의 나머지), 겨울(일년의 나머지), 흐리거나 비오는 날(맑은 날의 나머지))

(4) 구여도 : 물고기 9마리 그림. 창덕궁의 天保九如를 그린 일월곤륜도

구여시경 중 천보의 축송의 시

하늘이 당신을 안정시키사/매우 굳건히 하셨네./ 당신을 크고 두텁게 하사 모든 복을 갖추게 하셨으며/높은 산과도 같고 큰 땅덩이 같으며/높은 산등성이 같고 높은 언덕과도 같으며/ 강물이 흘러오듯/ 달이 밝아지는 듯하며/ 해가 뜨는 듯하며/남산이 무궁함 같으며,/ 소나무 잣나무가 무성하듯이/ 상신의 일은 끊임없이 이어지네

(5) 구사도 : 아홉 마리 해오라기(해오라기 사 와 생각  음이 비슷)

논어의 계씨편 군자가 생각해야 하는 것 아홉가지

볼 때는 밝기를 생각하고, 들을 때는 총명을 생각하고, 안색은 온화하고자 생각하며, 태도는 공손하고자 생각하고, 말은 성실히 하고자 생각하며, 일을 할 때에는 신중히 성실하고자 생각하고, 의심스러울 때는 물어서 밝히고자 생각하며, 화날 때는 잘못하여 환난이 주위에 미치지 않을까 생각하고, 이득이 있는 것을 대할 때는 의로운가를 생각한다.

 

'사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나무 주제  (1) 2023.10.18
군자 문인화에 많이쓰는 화제모음  (2) 2022.12.14
동양화 읽는법  (0) 2017.04.27
목단(모란)과 작약(함박꽃) 차이점  (0) 2017.01.05
화제모음  (0) 2015.12.27

서예공부 어떻게 시작할까?

 

서예는 오랜 역사를 지닌 동양의 전통 예술이다. 실용적 목적과 함께 예술적 목적을 겸하고 있는 서예는 독특한 풍격과 무한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서예를 익힘으로써 심신의 수양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개인이 지닌 예술성을 발현시킬수도 있으며,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기때문에 우울증까지 치료된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오늘날 왤빙시대에도 맞는 복합성격을 지닌 친근한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처음 서예공부를 하려면 막연한 것도 사실이다. 문방사보를 준비해서 막상 서예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은 아래의 몇 가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첫째, 먼저 서예공부의 가치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서예공부는 매우 유익한 활동으로서 개인의 사상과 인격의 수양, 예술적 재능의 개발, 문화교양의 개발, 침착성과 인내심을 기르며, 또한 심신의 건강과 심미안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둘째, 항상 서예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접촉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테면 서예 전시회를 관람한다든지, 서예 강좌를 수강한다든지, 서예가가 실제로 글씨 쓰는 모습을 관찰한다든지 해야 한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명산대천이나 명승고적을 유람하면서 비석에 새겨진 필적을 감상하고 유명한 서예가가 쓴 간판과 편액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셋째, 항상 훌륭한 서예가나 기초가 비교적 잘 닦여진 동호인과 기예에 대해 상호 절차탁마하여 서예를 공부하면서 체득한 바를 교환하고, 훌륭한 서예가의 뛰어난 작품을 임서해나가야 한다. 이렇게 임서를 하다보면, 서예에 대한 흥미는 저절로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서예에 대한 흥미의 깊은 정도와 목적의 상이함은 왕왕 서예 공부의 성공과 실패에 영향을 주게 된다. 예컨대 뜻을 세움이 굳건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 초기의 흥미가 적어지면, 중도에서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서예 공부의 성패는 흥미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나가는 데달려있다

서우님들께서는 서예공부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서예세상 여러 게시판을 잘 이용해 보기 바란다. 예컨대 역대 명가들과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서예공부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서실에서 지도자의 지도를 통해 정확한 붓의 사용법을 직접 배우는 것이다. 서실에서 공부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서예공부를 시작하시려는 분은 서예세상 <서화동영상>게시판을 참고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서예세상에는 대가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공부과정에서 의문이 생기면, <서화문답>게시판을 이용해 즉시 의문을 해소할 수 있다. 서예에 대한 이론이 궁금하면 <서예이론>게시판을 활용하고, 각 서체별 작품에 대한 이론과 실기에 대한 궁금증은 <서예세상>게시판을 살펴보시기 바란다. 또한 서예계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유능한 운영자들이 각 게시판을 담당하고 있으니 각 게시판을 통해 적극적으로 질문해서 의문을 해소할 수 있다.

인서구로(人書俱老)라는 말이 있다. 사람과 글씨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함께 노련해진다는 의미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말고 조금씩 노력하다 보면, 어느 날 자신이 꿈꾸는 세계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새해를 맞아 서예를 처음 시작하는 서우님들의 건필을 기원한다.

 

서화가들이 꼭 알아야 할 두 가지

삼도헌 정태수(한국서예사연구소장, 서예세상 지기)

지난 여름에 필자는 서울의 어느 서예전시장에서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두 가지 문제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하나는 그 전시를 관람하던 서예인들이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되면서 생각해 본 문제이다. 서예를 지도하는 스승으로 보이는 노신사가 제자들에게 전시된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그들의 대화 가운데 낙관(落款)을 잘 새기지 못했다는 등의 말이 오가면서 낙관이란 용어를 원래의 뜻과는 다른 인장이란 의미로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대학생으로 보이는 다른 방문객에게 조용히 낙관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더니 역시 손가락으로 전시된 인장(印章)을 가리켰다. 그들은 인장낙관이라고 말하였고 또 그렇게 이해하고 있었다.

낙관이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낙관은 낙성관지(落成款識)를 줄인말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린 뒤 작자가 직접 그 작품에 년월(年月), 성명(姓名), 시구(詩句), 발어(跋語)를 쓰든가 성명(姓名)이나 아호(雅號)를 쓰고 인장을 찍는 전체를 의미한다. 낙관은 제관(題款)이라고도 하는데 서예작품 전체의 중요한 유기적 구성성분이다. 그것은 전체화면을 안정시키거나 분위기를 돋구기도 하고, 작품의 주제를 부각시키거나 예술적 의경을 조성하여 더욱 풍부한 정취를 갖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서화작품에서 낙관은 전체구도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하여야 한다.

낙관은 상관(上款)과 하관(下款)으로 나누거나 장관(長款)과 단관(短款)으로 나누기도 한다. 상관은 시()의 명칭이나 작품을 받을 사람의 성과 이름을 기록하고, 하관은 글씨를 쓴 사람의 성명, 년월, 글씨를 쓴 장소 등을 기술한다. 특정인에게 작품을 주지 않을 때 일반적으로 상관은 생략하고 하관만 하는데, 이것을 단관(單款)이라고도 한다. 또한 화면의 구도상 여백이 많아서 전체화면을 채우고 빈자리를 보충하기 위해서 본문과 관계있는 문장을 길게 덧붙이고 성명, 아호 등을 적어 글자수가 많아지게 하는 형식을 장관이라고 하고, 이와 반대로 화면 구도상 아호와 성명을 적고 인장을 찍을 공간만 있어서 글자수가 적어지게 하는 형식을 단관이라고 한다. 고대 시기에는 서화작품에 낙관을 하지 않았다. , 원대를 지나면서 조금씩 낙관을 하게되었고, , 청대에 접어들면서 거의 제도화되어 작품제작의 필수적인 과정이 되었다.

그리고 서화작품에서 낙관은 작가 스스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완성의 표시이기도 하고, 후세에 한 작가의 작품이 진적인지 위작인지를 가리는 귀중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작가는 낙관을 할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을 주의해야 한다. 첫째, 본문보다 낙관글씨는 작아야 한다. 왼쪽 모서리에 본문보다 작으면서 조화를 이루도록 처리해야 한다. 둘째, 하관을 하는 서체는 본문과 어울려야 한다. 예컨대 전서작품은 행서낙관, 예서작품은 해서나 행서낙관, 해서작품은 해서나 행서낙관, 행서작품은 행서나 초서로 낙관할 수 있다. 행서는 서화작품에서 낙관하기에 가장 무난한 서체이다. 셋째, 낙관에는 작가의 연령이나 신분을 밝히기도 하는데 젊은 사람이 나이를 쓴다든가 ○○거사, ○○도인 등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이다. 넷째, 윗사람이나 친구 등의 부탁으로 본문을 쓰고 낙관을 할 때는 항렬이나 선후배를 따져서 격에 맞게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몇 가지 쌍관(雙款)한 예를 아래에서 살펴보자.

첫째, 상대를 높이는 경우는 다음과 같이 하면된다. ①○○道兄指正 ○○拜贈(○○도형께서 바로잡아 주기를 바랍니다. ○○은 절하면서 선사합니다. (여기서 도형(道兄)은 상대를 높여서 부르는 말이고, 지정(指正)은 남에게 작품을 보낼 때 자신의 작품에 잘못된 곳이 있으니 바로 지적해 달라는 겸손의 의미가 있다.) ②○○先生正之 ○○○題贈(○○선생께서는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는 제()하여 바칩니다. 여기서 正之는 자신의 작품이 잘못되었으니 고쳐달라는 겸사이다.) ③○○女史雅正 ○○○(○○여사께서는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 그렸습니다. 여기서 아정(雅正)은 지정(指正)과 같은 의미로 자신의 작품 중에 잘못된 부분을 고쳐달라는 겸사이다.) ④○○吾兄七十壽書()此以祝(○○형의 칩십세 수연(壽筵)에 이를 써서(그려서) 축하합니다.) 辛巳初冬寫()○○○博士(將軍, 社長)敎正 ○○○敬獻(신사년 초겨울에 ○○○박사(장군, 사장)께 그려서(써서) 드리니 잘못된 곳을 바로 가르쳐 주십시오, ○○○는 삼가 바칩니다.)

둘째, 상대와 신분이 비슷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하면된다. 辛巳秋爲○○○○○() (신사년 중추에 ○○을 위하여 제작하였다. ○○○쓰다(그리다). 辛巳晩秋○○仁兄(大雅)之屬 ○○○()(신사년 늦가을에 ○○仁兄(大兄)의 부탁으로 ○○○이 씁니다.<그립니다>. 여기서 인형(仁兄)은 친구끼리 상대편을 대접하여 부르는 말이고, 대아(大雅)는 평교간(平交間)에서나 문인(文人)에 대하여 존경한다는 뜻으로 상대자의 이름 밑에 쓰는 말이다.) ③○○仁兄大人雅屬卽正 ○○○(○○인형(仁兄)의 부친의 부탁으로 제작하였으니 고쳐주시기 바랍니다. ○○○)

셋째, 특별한 신분일 때 혹은 익살스럽게 할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한다. ①○○法家 指正 ○○○ 敬寫(스님께서는 보시고 바로 고쳐 주십시오. ○○○이 삼가 그렸습니다. (여기서 법가(法家)는 승려를 높여서 한 말이다.) ②○○道友補壁 ○○○塗鴉(도형(道兄)의 벽을 보충하십시오. ○○○이 먹으로 그렸습니다. 여기서 보벽(補壁)은 서화를 벽에 걸어 벽을 채운다는 뜻이니 겸사이면서도 익살스러운 말이고, 도아(塗鴉)는 종이 위에 먹을 새까맣게 칠하였다는 뜻이니 곧 글씨가 서툴다는 겸사이다.)

이와 같이 낙관은 본문을 효과적으로 드러내주기 위하여 구도나 장법상 전체 화면에 어울리게 하여야 한다. 쌍관이든 단관이든 인장의 날인까지 마쳐서 낙관이 마무리 되면 본문과 어울려 서화작품의 격조를 높이는 열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인장자체를 낙관이라고 하거나 낙관이 삐뚤게 새겨졌다는 말은 고쳐져야 할 것이다. 지도자들은 용어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된다고 본다.

다른 하나의 문제는 그 전시장에 비치된 도록을 보면서 생각한 것이다. 일상적으로 서예계에서 인쇄되는 작품집을 보면 그 작품에 대한 정보를 표기할 때 각양각색으로 작가마다 차이가 있다. 이번 기회에 국제적으로 미술품을 표기할 때 어떻게 하는지에 대하여 소개하고 서단의 작품표기가 통일 내지는 표준화되기를 기대하는 바램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다.

서예작품의 표기에서 가장 오류가 많은 것은 작품크기를 알리는 높이(세로)X너비(가로)를 바꾸어서 대부분 너비(가로)X높이(세로)로 기록하고 있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미술작품의 도판에는 그 작품에 관한 정보를 정해진 순서대로 도판 밑 왼쪽에서 시작하여 오른쪽 방향으로 가로쓰기를 한다. 그 순서는 도판번호영어로는 본문 속에 오는 삽도는 Figure 또는 Fig.로 쓰고 도판은 Plate 또는 Pl.로 한다. 작가명, 작품명(영문의 경우 이탤릭체나 밑줄을 긋고 국문인 경우< >표를 한다), 제작연대. 재료, 크기(높이는 너비보다 먼저 써준다), 소장처(도시를 먼저쓰고 소장처는 다음에 쓴다). 등을 밝히는 설명문을 첨가한다. 보기를 들면 다음과 같다.

도판 94. 이황, <書簡>, 1562. 紙本, 28.5X19.5, 서울. 한빛문화재단 소장.

작가가 개인전을 할 경우에도 도록에 이와 같은 표기의 원칙은 지켜져야 할 것이다. 즉 개인전 도록의 경우 작가의 성명은 알고 있기 때문에 생략이 가능하나 그 외의 사항은 순서대로 기록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 개인전을 하는 작가는 최소한 <작품명>, 제작연대. 재료, 크기(세로X가로), 등의 순서대로 표기해 주었으면 한다. 그래야 누구든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고 국제적으로도 통용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제기한 두 가지 문제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점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점이기도 하다. 따라서 낙관과 작품의 표기에 관한 문제는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하는 중요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서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예인 수양록  (1) 2022.12.04
서예의 조형기초 - 형식의 기본요소 5요소  (1) 2022.12.04
한문서예글감  (1) 2022.10.28
서예 필법  (0) 2021.12.25
행서의 서법  (0) 2021.12.2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