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를 즐기기 위한)
한문읽기입문








 차 례


첫째마당 ― 한자를 외우자
둘째마당 ― 한문을 읽자
셋째마당 ― 한시를 읊어보자








첫째마당 ― 한자를 외우자





지금 북반부에서는 한자를 쓰지 않는다. 우리 나라 언어생활에서 한자를 몰라도 특별히 불편한 일은 없으나 한자문화권인 우리 나라는 옛날부터 한자를 써왔기때문에 한자의 지식이 있으면 여러가지 재미있는 정보를 얻을수 있는것도 사실이다. 한시도 한자를 알고 읊으면 두배, 세배 깊숙이 그 멋을 즐길수 있다.


(1) ≪한자≫와 ≪한문≫은 다르다

우리 나라에서는 ≪한자≫란 말과 ≪한문≫이란 말을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두가지 단어는 뚜렷이 구별을 하는것이 낫다. ≪한자(漢字)≫는 그 문자자체를 지칭하며 ≪한문(漢文)≫은 한자로 쓴 글 문장, 즉 고대중국어의 문장을 지칭한다. 따라서 보통 ≪한문을 안다≫라고 할 때, 사실은 ≪한문≫을 아는것이 아니라 ≪한자≫를 아는것이다.



(2) 한자읽기는 의외로 쉽다

한자는 일단 옥편을 찾으면 그 소리와 뜻을 쉽게 알수 있다. 그렇지만 한자를 볼 때마다 옥편을 찾는것도 번거로우니까 되도록이면 많은 한자를 기억하는것이 낫다. 최저한 글자가 복잡하지 않은 한자는 어느정도 알고있는것이 바람직하다. 한자를 외울 때 마구 외워가면 너무 힘들다. 이왕이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얻게 외우고싶다.

다행히도 한자는 그렇게 외우는 길이 있는것이다. 예를 들어 ≪구리 동(銅)≫자를 보자. 銅자는 ≪동≫이라고 발음한다. 이 銅자의 소리 ≪동≫은 그 한자속에 들어있는 同자와 같은 발음이다. 다시 말해 銅자는 그 속에 있는 同자 소리를 빌려서 ≪동≫이라고 발음을 하는것이다. 銅자에서 同자를 뺀 나머지 金자 부분은 이 한자의 뜻과 관련된다. 구리는 금속이기때문에 쇠금변이 달려있는것이다.


이와 같이 한쪽이 소리를 나타내고 다른 쪽이 뜻을 나타내는 한자 구성원리를 ≪형성(形聲)≫이라고 하는데 한자의 80%는 이 형성에 의해 만들어져있다. 그러니까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그 한자의 어느 부분이 소리를 나타내는지를 알면 그 한자 소리는 대략 추측할수 있는것이다. 銅자의 경우는 同자와 발음이 똑같지만 ≪통 통(筒)≫자처럼 발음이 약간 변형될수도 있지만 ≪동≫과 ≪통≫을 보아도 알수 있듯이 전혀 관련이 없는 소리로 바뀌는 일은 거의 없다.


형성자의 예를 여러가지로 들어보자.


同(동)→桐(동), 銅(동), 洞(동, 통), 筒(통)
僉(첨)→儉(검), 劍(검), 檢(검), 驗(험), 險(험)
可(가)→哥(가), 歌(가), 苛(가), 何(하), 河(가), 荷(하)
列(렬)→烈(렬), 裂(렬), 例(례: ≪ㄹ≫이 ≪ㅣ≫로 변했음)
倉(창)→創(창), 蒼(창), 槍(창), 滄(창), 瘡(창)



이것으로 (한자 뜻은 몰라도) 한자를 읽을수는 있게 된다. 어느쪽이 소리며 어느쪽이 뜻이냐를 가려내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일반적으로 부수가 되여 있는 부분은 뜻을 나타낸다. 삼수변이나 갓머리 등은 뜻을 나타내는것이다. 그러고보니 海(해), 湖(호), 滴 등은 다 물에 관한 한자이고 家(가), 宿(숙), 宅(택) 등은 집에 관한 한자다. 그렇게 생각하면 ≪넓을 호(浩)≫자가 원래 바다나 호수가 넓은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라는것까지 짐작할수 있다.


(3) 한자 뜻은 한자말을 활용하라


한자를 그저 읽는것은 그리 어렵지는 않으나 뜻은 읽기보다 어려울것이다. 그렇지만 이것도 옥편을 마구 찾기보다 자기가 알고있는 한자지식을 활용하는것이 더 편하다. 그 지식인즉 평소에 많이 쓰고있는 한자말이다. 물론 이 활용법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자를 읽을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報(보)≫란 한자의 뜻을 알고 싶을 때, 이 報자가 들어있는 한자말을 생각해본다. 그러면 ≪보고(報告)≫란 단어로부터 이 한자가 ≪알리다≫란 뜻을 갖고있는것을 알수 있다. 또 ≪보답(報答)≫이란 단어로부터 ≪대가를 갚다≫란 뜻도 있는것을 알수 있다. 이렇게 한자말을 활용하면 의외로 재미있는 사실을 만날 경우도 있다.
≪보도(報道)≫에서 왜 ≪길 도(道)≫자가 쓰이는지 너무 궁금한데 옥편을 찾아보면 道자의 뜻으로 ≪말하다≫가 있다. 결국 ≪報道≫의 뜻은 ≪알리고 말하다≫인것이다. 이런 발견이 있으면 ≪休道(휴도)≫란 구가 ≪말하기를 멈추다≫라고 알수 있다.


둘째마당 ― 한문을 읽자


(1) 동사를 찾아라

한문은 중국어이다. 중국어는 조선어와 달리 동사뒤에 목적어가 오는 영어식의 어순이다. 그러니까 한문을 읽을 때는 어디에 동사가 있는지를 찾아내는것이 중요하다. 동사만 찾으면 그 앞부분은 기본적으로 주어가 되고 뒤부분은 목적어가 되는셈이다.



≪國之語音異乎中國≫란 훈민정음의 서두부분은 ≪異≫가 동사이다. 다른 한자들은 다 명사적이니까 이것밖에 없다고 추측할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앞부분인 ≪國之語音≫이 주어가 되고 ≪乎中國≫이 목적어가 된다(정확히 말하면 목적어는 아니지만 목적어 비슷한것이긴 하다). 따라서 이 글의 뜻은 ≪나라의 말소리가 중국과 다르다≫가 되는것이다.


두보의 시 ≪春望(춘망)≫의 서두 부분 ≪國破山河在≫는 ≪破≫와 ≪在≫가 동사로, ≪國破≫와 ≪山河在≫ 두문장으로 이루어져있다. 둘다 동사앞에 말이 있기때문에 그 말들은 주어가 된다. 뜻은 ≪나라가 격파되였는데 산하는 (그대로) 있다≫이다. 한문에서는 과거형이니 현재형이니 하는것은 없기때문에 ≪國破≫는 ≪나라가 격파되였다≫처럼 알아서 과거형으로 해석한다.


(2) 꾸미는 말은 우리 말과 같이


꾸미는 말은 조선어와 같이 꾸며지는 말의 앞에 오기때문에 문제는 없을것이다. ≪푸른 하늘≫이라고 할 때는 ≪靑空≫이라고 하면 되고 ≪크게 화낸다≫ 할 때는 ≪大怒≫라고 하면 된다.
不(불), 非(비), 莫(막) 등 부정을 나타내는 말은 앞에 온다. 우리가 흔히 쓰는 한자말 ≪불신(不信; 믿지 않음)≫, ≪비정(非情; 정 없음)≫, ≪막론(莫論; 론하지 않음)≫을 생각하면 쉽게 리해된다.
 
(3) 한문에서 흔히 쓰는 한자를 꼭 외워두자


한문에는 문법적인것을 나타내는 한자가 있는데 흔히 나오는것은 꼭 외워두어야 한다.


是(시) … ① 영어 be동사와 같은 것. ≪我是學生≫은 ≪나는 학생이다≫. ② 가끔 ≪이, 이것≫이란 뜻도 된다.
之(지) … ① 토 "-의"  ② 대명사 ≪이, 이것, 여기≫  ③ 한시에서는 ≪가다≫란 동사로서 쓰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요주의.
而(이) … 문장과 문장을 련결하는 접속사로 ≪그리고, 그러나, 그래서≫의 뜻. 론어의 ≪學而時習之≫(배우고 그리고 때마다 이를 익힌다)에도 나온다.
欲(욕) … ≪∼고 싶다≫란 뜻도 있지만 동사앞에 있으면 ≪∼을 것 같다≫란 뜻이 된다. 將(장)도 그런 뜻이 있으니 요주의.
當(당) … 동사앞에서 ≪∼어야 하다≫란 뜻. 우리가 쓰는 한자말중에도 ≪당연(當然)≫이란 말이 있는데 ≪그렇게 되여야 한다≫란 뜻이다.
須(수) … 동사앞에서 ≪꼭 ∼어야 하다≫란 뜻. ≪필수(必須)≫의 須자다.
若(약), 如(여) … ① 문장 첫머리에서는 ≪만약에≫, ② 문중에서는 ≪∼와 같다≫란 뜻.
何(하) … ≪무엇≫ 이외에도 ≪어디, 언제, 왜, 어떤, 어느≫도 나타낸다.
安(안) … 동사앞에 있으면 ≪어찌≫란 뜻이 된다. 요주의.
蓋(개) … 두껑 개자인데 신기하게도 ≪아마 ∼을 것이다≫란 뜻이 된다.
豈(개) … ≪어찌 ∼을까≫란 뜻.
矣(의) … 강조의 뜻 등 어떤 뉘앙스를 가미시키기 위해 문말에 놓는 한자.
焉(언) … ① 동사앞에 있으면 安과 같고 ② 문말에 있으면 矣와 비슷하다.
也(야) … ① 문중에서는 ≪∼이야≫, ② 문말에서는 ≪∼이다≫.


또 한시에서 많이 쓰이는 한자도 외워두면 편리하다.
辭(사) … ≪떠나다≫. 發도 같은 뜻을 나타낸다.
故人(고인) … 죽은 사람이 아니라 ≪동무≫란 뜻.
疑是(의시) … ≪마치 ∼와 같다≫ 리백이 즐겨 쓴 문구다.
蕭蕭(소소) … 쓸쓸한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
兮(혜) … 말소리를 고르는 한자. ≪에헤라≫ 정도로 별뜻은 없다.


셋째마당 ― 한시를 읊어보자


사실은 한시는 보통 한문보다 쉽다. 왜냐 하면 귀절이 뚜렷하기때문이다. 오언시는 한구가 다섯자인데 이 다섯자는 2-3으로 나누어지며 칠언시는 한구가 2-2-3으로 나누어진다. 예를 들면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란 구는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로 나누어진다. 이 시는 맹호연(孟浩然)의 유명한 ≪춘효(春曉)≫의 일부분이다.
 
(예1) 春曉(춘효)   孟浩然(맹호연)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  봄의 잠은 새벽을 못느끼는 정도로
處處聞啼鳥(처처문제조)  잠결에 곳곳에 새 우는 소리 들린다
夜來風雨聲(야래풍우성)  어제밤부터 비바람 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花落知多少(화락지다소)  대체 꽃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모르겠다

 
[첫째구] 覺이 동사. 직역을 하면 ≪봄의 잠은 새벽을 느끼지 않는다≫.
[둘째구] 동사는 聞이다. 啼도 동사이긴 하지만 여기서는 鳥를 꾸며서 ≪우는 새≫로 해석해야 한다.

직역하면 ≪곳곳에 우는 새를 듣는다≫.
[셋째구] 여기서는 동사가 없다. 來는 동사인 것처럼 보이지만 夜처럼 시간을 나타내는 말에 붙은것은 ≪∼이래≫란 뜻이다. 직역은 ≪밤부터 풍우의 소리≫.
[넷째구] 동사같은 말이 落과 知 두개가 있는데 진짜동사는 知이고 落은 花와 함께 ≪꽃이 떨어지기가≫란 주어가 되여있다. 직역하면 ≪꽃이 떨어지기가 많고 적음을 안다≫가 되는데 多少는 현대 중국어에서도 ≪얼마≫란 뜻이 있다. 따라서 知多少는 ≪얼마인지 아느냐≫가 된다.



한시를 읽을 때는 압운한 부분에 약간 힘을 주어서 읽으면 압운소리가 뚜렷이 울려서 좋다. 그러니까 ≪춘면불각효오∼, 처처문제조오∼≫처럼 약간 과장될 정도로 힘주는것이 좋다.


(예2)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황학루송맹호연지광릉)   李白(이백)


故人西辭黃鶴樓(고인서사황학루)  동무는 서쪽에서 황학루를 떠나
煙花三月下揚州(연화삼월하양주)  안개 끼는 삼월에 양주로 내려간다
孤帆遠影碧空盡(고범원영벽공진)  멀리 돛 하나 푸른 하늘에 사라지고
唯看長江天際流(유간장강천제류)  뒤에는 양자강이 하늘끝으로 흘러갈뿐

 
[제목] 送이 동사이며 그 앞의 黃鶴樓는 장소이니 ≪황학루에서 보낸다≫란 뜻이다. 送 뒤부분이 목적어가 되는데 그중 之가 동사로 있다. 이 之는 ≪가다≫란 뜻이다. 직역하면 ≪맹호연이 광릉으로 감을 황학루에서 보낸다≫가 된다.
[첫째구] 辭가 동사다. 직역은 ≪친구가 서쪽에서 황학루를 떠난다≫.
[둘째구] 下는 ≪아래≫가 아니라 ≪내리다≫라는 동사다. 煙花三月가 시간을 나타내여 직역하면 ≪연화 삼월에 양주로 내려간다≫가 된다. 煙은 ≪연기≫가 아니라 ≪안개≫란 뜻으로 꽃 필적에 끼는 안개를 煙花라고 한다. 산수화를 보는듯한 문구다.
[셋째구] 이 구에서 동사는 맨마지막에 있다. 孤帆遠影가 주어이며 碧空은 장소이다. 직역하면 ≪홀돛의 먼 모습이 푸른 하늘에 사라진다≫.
[넷째구] 동사는 看이고 그 뒤부분 전부가 목적어이다. 목적어 부분은 문장처럼 되여있는데 長江이 주어, 天際가 장소, 流가 동사로 ≪장강이 하늘끝으로 흘러감≫이란 구성이다. 天際는 낯선 말이지만 ≪하늘 천(天)≫에다 ≪가 제(際)≫이기때문에 하늘가, 즉 하늘끝쪽이란 뜻이다. 직역하면 ≪장강이 하늘 끝으로 흘러감을 오직 볼 뿐≫이다.

'漢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修身格言  (1) 2023.11.13
心命歌 .  (1) 2023.11.13
崔援(최원)의 座右銘  (0) 2023.07.28
忠孝爲本  (0) 2023.07.28
警世哲理名言  (0) 2023.07.26

매화를 주제로한 글귀

 

◐ 瓊花浴月(경화욕월) - 구슬 같은 매화가 달빛에 어른거린다.

◐ 孤芳皎潔(고방교결) - 고고히 꽃답고 맑고 깨끗함.

◐ 孤芳獨茂(고방독무) - 고고히 꽃답고 홀로 무성함.

◐ 高士美人(고사미인) - 지조있는 선비와 아름다운 여인 같은 매화.

◐ 孤山淸影(고산청영) - 외로운 산 맑은 그림자.

◐ 空山裁玉(공산재옥) - 고요한 산에 옥을 발라놓은 것 같은 매화.

◐ 君子之交(군자지교) - 매화의 지조는 군자의 사귐.

◐ 冷香寒玉(냉향한옥) - 싸늘한 향기가 찬 구슬같은 매화.

◐ 萬古淸香(만고청향) - 만고에 변함없는 향기.

◐ 萬玉玲瓏(만옥영롱) - 매화가 일만 구슬처럼 영롱하다.

◐ 梅林解渴(매림해갈) - 매화 수풀에서 갈증을 푼다.

◐ 梅竹雙淸(매죽쌍청) - 매화와 대가 둘다 맑다.

◐ 墨影含芳(묵영함방) - 수묵으로 그린 매화의 그림자가 꽃다운 향기를 머금었네.

◐ 芳信先傳(방신선전) - 꽃다운 봄 소식을 먼저 전하는 매화.

◐ 雪裏開花(설리개화) - 눈 속에 꽃이 핀다.

◐ 歲寒三友(세한삼우) - 추위 속의 소나무 대나무 매화.

◐ 歲寒二雅(세한이아) - 추위 속의 대나무 매화.

◐ 歲寒二友(세한이우) - 추위속의 매화 국화.

◐ 素艶芳馨(소염방형) - 흰 꽃송이 꽃다운 향기.

◐ 素艶芳馨(소염방형) - 흰 꽃송이에 꽃다운 향기.

◐ 疎影橫斜(소영횡사) - 매화의 성긴 그리자 옆으로 비스듬히 누웠네.

◐ 神僊雪氷(신선설빙) - 신선의 고장함이 눈과 얼음과 같다.

◐ 暗香籠月(암향농월) - 달빛에 어려 있는 매화.

◐ 暗香浮動(암향부동) - 매화 향기가 떠서 움직인다.

◐ 暗香疎影(암향소영) - 매화의 향기와 가지의 그림자.

◐ 雨香雲淡(우향운담) - 비는 향기롭고 구름은 담담하다.

◐ 韻勝格高(운승격고) - 운치가 뛰어난 격조높은 매화.

◐ 幽姿疎影(유자소영) - 은은한 자태와 그윽한 그림자.

◐ 幽香帶月(유향대월) - 그윽한 향기에 달빛이 서리었다.

◐ 一庭春色(일정춘색) - 매화가 피니 온 뜰이 봄빛이로다.

◐ 一枝春信(일지춘신) - 매화 한 가지가 봄 소식을 전한다.

◐ 一枝春花(일지춘화) - 한가지의 봄꽃.

◐ 臨風一笑(임풍일소) - 봄바람에 핀 매화의 웃는 모습.

◐ 節操自持(절조자지) - 절개와 지조를 스스로 지닌 매화.

◐ 早梅春信(조매춘신) - 일찍 핀 매화가 봄 소식을 전한다.

◐ 早傳春信(조전춘신) - 일찍 봄 소식을 전하는 매화.

◐ 蒼龍臥雪(창룡와설) - 눈에 덮인 매화 가지.

◐ 鐵骨生春(철골생춘) - 매화의 가지에서 봄이 왔네.

◐ 淸香暗送(청향암송) - 맑은 향기를 보내는 매화.

◐ 寒骨淸珍(한골청진) - 찬 뼈대에 맑은 구슬같은 매화.

 

◐ 江路野梅香(강로야매향) - 강 길에는 들 매화 향기롭다.

◐ 溪梅作小春(계매작소춘) - 시냇가의 매화가 작은 봄을 이루었다.

◐ 孤芳壓俗姿(고방압속자) - 고고한 꽃다움이 속된 모습 누르다.

◐ 弄花香滿衣(농화향만의) - 매화를 희롱하니 그 향기가 옷에 가득하다.

◐ 梅邊別有香(매변별유향) - 매화나무 주변에 별다른 향기가 있네.

◐ 梅邊有別春(매변유별춘) - 매화 주변에는 특별한 봄이 있노라.

◐ 梅將雪共春(매장설공춘) - 매화는 눈과 봄을 함께한다.

◐ 梅化如高人(매화여고인) - 매화는 기품이 고사와 같다.

◐ 餘香千載淸(여향천재청) - 매화에서 풍기는 그윽한 향기는 천년 뒤까지 맑으리.

◐ 雨熟野梅黃(우숙야매황) - 비 한동안 오니 야매는 노래진다.

◐ 早梅消息動(조매소식동) - 이른 매화는 보이게 안보이게 움틀대다.

◐ 淸極不知寒(청극부지한) - 지극히 맑은 매화가 추위도 모르네.

◐ 春近有梅知(춘근유매지) - 봄이 가까움을 매화가 있어 알겠노라.

◐ 風吹梅徑香(풍취매경향) - 바람이 매화 길에 부니 향기롭다.

◐ 香中別有韻(향중별유운) - 그윽한 향기 속에 특별한 운치가 있다.

 

◐ 江上梅花獨自春(강상매화독자춘) - 강 위의 매화는 홀로 스스로의 봄.

◐ 梅花獨對寒流潔(매화독대한류결) - 매화는 찬 시내를 대해 홀로 맑다.

◐ 半夜梅花人夢香(반야매화인몽향) - 밤중에 매화는 꿈에 들어와 향기롭다.

◐ 半窓明月數株梅(반창명월수주매) - 반쯤 열린 창문밖의 밝은 달 아래 두어 그루의 매화나무.

◐ 氷肌玉骨不知寒(빙기옥골부지한) - 얼음과 같은 살갗, 옥 같은 뼈에 추위를 알지 못하네.

◐ 氷姿雪魂自無塵(빙자설혼자무진) - 얼음같은 모습과 눈같은 정신이 스스로 티끌을 없앤다.

◐ 雪裏香來蝶未知(설리향래접미지) - 눈속에서 향기나니 나비 알지 못한다.

◐ 雪滿山中高士臥(설만산중고사와) - 눈 가득한 산속에 고사인 매화 누웠다.

◐ 瘦梅疏竹一窓風(수매소죽일창풍) - 메마른 매화 성긴 대, 한 창의 바람.

◐ 水邊林下自燃春(수변임하자연춘) - 물가의 수풀 아래는 자연히 봄이다.

◐ 水殿風來暗香滿(수전풍래암향만) - 물가의 전각에 바람이 불어오니 매화의 그윽한 향기가 전각에 가득하다.

◐ 心與梅花一樣淸(심여매화일양청) - 마음은 매화와 더불어 한결같이 맑다.

◐ 愛梅自古屬詩人(애매자고속시인) - 매화 사랑함은 자고로 시인에 속한다.

◐ 玉雪爲骨氷爲魂(옥설위골빙위혼) - 옥 같은 눈을 뼈로 삼고 맑은 얼음으로 혼을 삼네.

◐ 一枝梅花和雪香(일지매화화설향) - 한 가지 매화가 눈과 더불어 향기롭네.

◐ 一枝疏影臥東窓(일지소영와동창) - 한가지 성긴 그림자 동창에 와 누웠다.

◐ 竹裏梅花淡泊香(죽리매화담박향) - 대나무 속에 매화가 피니. 그 향기 담박하다.

◐ 枝繞春風降雪香(지요춘풍강설향) - 매화나무 가지에 봄바람이 부니 내리는 눈도 향기롭다.

◐ 晴雪梅花照玉堂(청설매화조옥당) - 개인 눈과 매화꽃이 집안에 비치네.

◐ 春近野梅香欲動(춘근야매향욕동) - 봄 닥아오자 야매의 향기 동하려 한다.

◐ 春到梅邊千里心(춘도매변천리심) - 봄이 매화가지에 이르니 마음은 벌써 술렁이네.

 

◐ 獨有梅花白 含香色相奇(독유매화백 함향색상기) - 홀로 핀 매화가 희니 향기를 머금은 빛깔이 더욱 신기롭다.

◐ 素艶雪凝樹 淸香風漫枝(소염설응수 청향풍만지) - 흰 꽃은 눈이 나무에 엉긴 것 같고, 맑은 향기는 바람결에 가지가 가득하다.

◐ 香中別有韻 淸極不知寒(향중별유운 청극부지한) - 매화의 향기 속에 특별한 운치가 있고 맑음이 극진하여 추위를 모른다.

◐ 風引三春香 雪弄南枝色(풍인삼춘향 설롱남지색) - 사람은 삼춘가절의 향기를 끌어오고, 눈송이 같은 매화는 남쪽 가지의 빛을 희롱한다.

◐ 獨有梅花白 含香色相奇(독유매화백 함향색상기) - 홀로 핀 흰 꽃이 향기를 품으니 빛깔이 더욱 신기하구나.

◐ 昨夜前村深雪陽春又見梅花(작야전촌심설양춘우견매화) - 간밤에 앞마을에 눈이 많이 내리더니, 따뜻한 봄에 다시 매화꽃을 보네.

◐ 老枝橫出數花新 誰寄茅齊雪夜春(노지횡출수화신 수기모제설야춘) - 늙은 매화가지 가로 뻗어 두어 꽃 새로우니 뉘라서 초가에 눈 오는 밤 봄을 보냈나.

◐ 萬花敢向雪中出 一樹獨先天下春(만화감향설중출 일수독선천하춘) - 일만 송이 꽃이 감히 눈을 뚫고 나오니, 한 그루의 매화 나무가 온 천지에 봄을 앞질렀네.

◐ 雪消晴幹寒餘白 月上疏枝淡似金(설소청간한여백 월상소지담사금) - 눈 녹고 개인 가지에 고드름이 희게 달리고 달은 늙은 가지에 올라 금과같이 맑네.

◐ 疏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소영횡사수청천 암향부동월황혼) - 성긴 그림자 가로 비끼니 물 맑고 얕아 그윽한 향기 떠도니 달은 황혼이라.

◐ 素節自矜高士操 淡粧元稱美人心(소절자긍고사조 담장원칭미인심) - 깨끗한 절개는 선비의 지조를 자랑하고 소박한 단장은 본래 미인의 마음일세.

◐ 詩高自與梅花好 食談方知菜味長(시고자어매화호 식담방지채미장) - 시흥 높으니 스스로 매화 좋아해 식성 담박하니 바야흐로 채소 맛좋음 알더라.

◐ 有梅花處惜無酒 三嗅淸香當一杯(유매화처석무주 삼후청향당일배) - 매화 있는데 술이 없음이 애석하나, 세 번 향기를 맡으매 술 한잔 마신 것 같도다.

◐ 臨水一枝春早占 照人千樹雪同淸(임수일지춘조점 조인천수설동청) - 물에 임한 한가지가 봄을 일찍차지해 사람에 비친 많은 나무 눈과 같이 맑아라.

◐ 姑射仙人氷雪容 塵心已共彩雲空 年年一笑相逢處 長在愁煙苦霧中(고사선인빙설용 진심이공채운공 연년일소상봉처 장재수연고무중) - 고사산 선인의 빙설같은 모습 속진의 마음 이미 채운과 함께 비웠다. 해마다 한 번 피어 서로 만나는 곳에 모진 안개속에 수연이 길이 있다.

◐ 君自故鄕來 應知故鄕事 來日綺窓前 寒梅着花未(군자고향래 응지고향사 내일기창전 한매착화미) - 그대 고향에서 왔으니 응당 고향 일 알리라 오던 날 비단창 앞에 한매 꽃이 치었더냐.

◐ 梅花得月太淸生 月到梅花越樣明 梅月蕭疎雨奇絶 有人踏月繞花香(매화득월태청생 월도매화월양명 매월소소우기절 유인답월요화향) - 매화가 달 얻으면 하늘이 생기고 달 매화에 이르면 모양 날려 밝다. 매월이 쓸쓸하니 비 더욱 기이하고 사람 달빛 밟으니 꽃향기 둘렸다.

◐ 梅花莫嫌小 花小風味長 私見竹外影 時聞月下香(매화막혐소 화소품미장 사견죽외영 시문월하향) - 매화 꽃 작다고 싫어하지 마라. 꽃이 작으면 풍미 뛰어난다. 잠깐씩 대 밖의 그림자도 보고 때로는 달빛 아래 향기도 맡는 것을.

◐ 夢覺瑤臺踏月華 香魂影橫 斜 似嫌玉色天然白 一夜東風染彩霞(몽각요대답월화 향혼고고영횡사 사혐옥색천연백 일야동풍염채하) - 꿈 깨어 요대에서 달 빛을 밞으니 꽃 향기 고고히 그림자 가로 비꼈다. 옥색 싫은 것 같아 천연으로 흰데 하룻 밤 동풍이 아름다운 노을 물들인다.

◐ 問春何妻來 春來在何許 月墜花不言 幽禽自相語(문춘하처래 춘래재하허 월추화불언 유금자상어) - 묻나니 봄은 어디서 오며 봄은 와서 어디메 있는가. 달이 지고 나자 꽃은 말 없는데 깊은 산의 새들 스스로 속삭인다.

◐ 白雪初晴皓月來 暗香疎影臘前梅 自將冷淡欣然立 不向東風怨未開(백설초청호월래 암향소영납전매 자장냉담흔연립 불향동풍원미개) - 흰 눈 개이자 밝은 달 떠오니 은은한 향기 성긴 그늘의 섣달의 매화 몸소 냉담하게 혼연히 서서 오지않는 동풍을 원망해 피지 않네.

◐ 百玉堂中樹 開花近客杯 滿天風雪裏 何妻得夫來(백옥당중수 개화근객배 만천풍설리 하처득부래) - 백옥당 가운데 있는 나무에 꽃이 피면 가까이 있는 손님 술잔을 든다. 하늘 가득 찬 풍설속에 어디에서 이것을 얻어 왔는가.

◐ 碧癎千尋逈 寒梅幾樹春 芳枝邊水淨 瘦影波新(벽간천심형 한매기수춘 방지변수정 수영읍파신) - 푸른 도랑은 천길이나 먼데 한매 몇 그루에 봄이 왔다. 꽃다운 가지 물가에 맑고 수척한 그림자 물결에 짖어 새롭다.

◐ 北風吹倒人 古木化委鐵 一花天下春 萬里江南雪(북풍취도인 고목화위철 일화천하춘 만리강남설) - 북풍이 사람에게 휘몰아치니 고목은 거친 쇠로 화한다. 매화 하나 피니 천하가 봄인데 먼 만리 강남엔 눈이 내린다.

◐ 三十年前植此梅 年年長向壽筵開 至今疾風霜後 每到花時不忍來(삼십년전식차매 연년장향수연개 지금최질풍상후 매도화시불인래) - 삼십년 전에 이 매화 심었더니 해마다 늘 수연 향해 피었다. 지금에는 풍상에 꺾여 버린 뒤라 매양 꽃 필 때면 참아올 수 없네.

◐ 雪滿山中高士臥 月明林下美人來 瀟灑江梅似玉人 倚風無語澹生春(설만산중고사와 월명임하미인래 소쇄강매사옥인 의풍무어담생춘) - 눈 쌓인 산중에 고사가 누었으니 달 밝은 숲 아래 미인이 찾아온다. 산뜻한 강매는 미인을 닮아서 바람 의지해 말 없으니 맑은 봄이 생긴다.

◐ 我家洗硯池邊樹 朶朶花開澹墨痕 明月孤山處士家 湖光寒浸玉橫斜(아가세연지변수 타타화개담묵흔 명월고산처사가 호광한침옥횡사) - 우리 집 세연지가의 나무엔 가지마다 꽃 피니 담묵의 흔적 달 밝은 외로운 산 처사의 집에 호수 빛 차게 스며 매화 가로 비꼈다.

◐ 愛看仙資白雪容 惟恐他日落枝空 年年一聞香日 長在歡情美園中(애간선자백설용 유공타일낙지공 연년일소문향일 장재환정미원중) - 신선 바탕 백설같은 모습 보기 사랑하나 다만 어느 날 떨어진 가지 빌가 두렵다. 해마다 한 번 피어 향기를 맞는 날 깊이 아름다운 동산에서 기쁜 정에 잠긴다.

◐ 月下獨吟時 寒香暗襲衣 直疑春信早 胡作團飛(월하독음시 한향암습의 직의춘신조 호접작단비) - 달빛아래 홀로 시를 읊을 때 매화향기 그윽히 옷에 스민다. 그렇다 봄 소식 빠른 줄 알고 나비가 떼지어 날지나 않을지.

◐ 有梅無雪不精神 有雪無詩俗了人 薄暮詩成天又雪 與梅倂作十分春(유매무설부정신 유설무시속료인 박모시성천우설 여매병작십분춘) - 매화 있어도 눈이 없으면 정신마저 거칠고 눈이 있어도 시가 없다면 세속화 된 사람이라, 박모에 시 이루어지니 하늘에서 또 눈이 내려 매화와 더불어 넉넉히 봄을 아울러 짓는다.

◐ 一樹寒梅白玉條 迫臨村路傍溪僑 不知近水花先發 疑是經春雪不消(일수한매백옥조 박림촌로방계교 부지근수화선발 의시경춘설불소) - 한 나무 찬 매화 백옥같은 가지가 시골길에 바싹 붙어 시내다리 옆에 있다. 물이 가까우면 꽃 먼저 피는지 모르지만 봄 지나도 아직 눈 안 녹은 것이나 아닐런지.

◐ 墻角數枝梅 凌寒獨自發 遙知不是雪 爲有暗香來(장각수지매 능한독자발 요지불시설 위유암향래) - 담모퉁이의 두어가지 매화 추위 떨치고 스스로 피었네 멀리에서 이것이 눈 아님을 앎은 그윽한 향기가 오기 때문이라.

◐ 竹色淸梅色 梅香澹竹香 色香相蕩滌 眼鼻細參詳(죽색청매색 매향담죽향 색향상탕척 안비세참상) - 대나무 빛은 매화빛보다 맑고 매화 향기는 대나무 향보다 맑다. 색과 향기가 서로 깨끗이 씻으니 눈과 코가 자세히 뚜렷하다.

◐ 盡日尋春不得春 芒鞋踏遍頭雲 還來適過梅花下 春在枝頭已十分(진일심춘부득춘 망혜답편농두운 환래적과매화하 춘재지두이십분) - 종일 봄 찾았으나 봄은 얻지 못하고 짚신 끌고 언덕위의 구름속 서성이네. 돌아오다 마침 매화 밑을 지나니 가지머리에 이미 봄이 충분히 있었네.

◐ 春風園裏君先發 月夜慇懃對美人 千紫萬紅渾失色 小園驚動兩三枝(춘풍원리군선발 월야은근대미인 천자만홍혼실색 소원경동양삼지) - 봄바람 동산속에 그대 미리 피니 달밤에 은근히 미인을 대한다. 울긋불긋한 꽃들이 혼연히 빛 잃으니 작은 동산은 두세가지에 놀라서 움직인다.

◐ 寒巖如削鐵 凡木未堪依 獨有梅花冷 疎疎點翠微(한암여삭철 범목미감의 독유매화랭 소소점취미) - 추위 속 바위는 쇠 깍아 놓은듯 해 범상한 나무들은 의지함 감당 못한다. 홀로 매화는 차가움이 있어서 듬성듬성 점들이 아련히 푸르르다.

'사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초 주제  (1) 2023.10.18
국화 주제  (1) 2023.10.18
대나무 주제  (1) 2023.10.18
군자 문인화에 많이쓰는 화제모음  (2) 2022.12.14
동양화 읽는 법 2.  (1) 2022.12.03

난초를 주제로한 글귀

 

◐ 紺碧垂香(감벽수향) - 벼랑에 짙푸른 난초가 향기를 풍기며 드리워 있다.
◐ 格貴品高(격귀품고) - 격조 높은 품위가 귀하기만 하구나.
◐ 空谷幽芳(공곡유방) - 고요한 골짜기에 피어있는 난의 그윽한 향기.
◐ 君子之風(군자지풍) - 군자의 풍도로다.
◐ 君子之香(군자지향) - 군자의 향기를 지닌 난.
◐ 其馨如蘭(기형여란) -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
◐ 蘭竹雙淸(난죽쌍청) - 난의 맑은 향기와 대나무의 맑은 그늘이 한데 어울리다.
◐ 蘭竹爭姸(난죽쟁연) - 난초와 대는 어여쁨을 다투네.
◐ 蘭竹蒼崖(난죽창애) - 푸르른 이끼가 낀 벼랑의 난초와 대나무.
◐ 蘭吐幽香(난토유향) - 난은 그윽한 향기를 내뿜는다.
◐ 蘭薰桂馥(난훈계북) - 난초의 향과 계수나무의 향기.
◐ 露根折葉(노근절엽) - 드러난 뿌리와 꺽인 잎.
◐ 露溫風開(노온풍개) - 이슬에 윤기내며 바람에 드러난다.
◐ 濃薰淸艶(농훈청염) - 짙은 향기와 깨끗한 자태.
◐ 淡月香風(담월향풍) - 맑은 달빛 아래 향기로운 바람이 인다.
◐ 舞風臨流(무풍임류) - 바람에 춤추며 물흐름을 굽어보는 난초.
◐ 美人香草(미인향초) - 미인의 향기를 지닌 화초인 난.
◐ 芳馥乘風(방복승풍) - 난의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온다.
◐ 百媚千般(백미천반) - 온갖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 迎風帶露(영풍대로) - 바람에 나부끼고 이슬을 머금은 난초.
◐ 幽谷佳人(유곡가인) - 그윽한 난은 나라에서 으뜸가는 향기.
◐ 幽蘭國香(유란국향) - 그윽한 난초는 일명 국향이다.
◐ 幽節呱芳(우절고방) - 난의 그윽한 절개와 고요한 향기.
◐ 幽香淸遠(유향청원) - 난의 그윽한 향기가 맑게 멀리까지 풍긴다.
◐ 淸香倚石(청향의석) - 맑은 향기의 난 꽃이 바위를 의지하여 피었다.
◐ 淸香自遠(청향자원) - 난의 맑은 향기가 멀리까지 풍겨온다.
◐ 醉客笑影(취객소영) - 취객의 웃는 그림자, 물가에 있는 풍란을 말함.
◐ 風露淸香(풍로청향) - 바람에 나부끼고 이슬을 머금어 더욱 향기가 많은 난.
◐ 懸崖幽芳(현애유방) - 벼랑에 난 난초가 풍기는 그윽한 향기.

◐ 蘭桂起香風(난계기향풍) - 난초와 계수나무는 향기로운 바람 일으키고.
◐ 蘭葉遼階生(난엽요계생) - 난초가 섬돌에 둘리어 났다.
◐ 蘭薰霑席香(난훈점석향) - 난초가 좋으니 삿자리에 향기 풍긴다.
◐ 素心自芳潔(소심자방결) - 소심란의 향기가 스스로 맑다.
◐ 幽蘭帶露香(유란대로향) - 그윽한 난은 이슬을 머금어 향기롭다.
◐ 自然之高介(자연지고개) - 자연의 높은 절개를 지닌 난.
◐ 淸寒蘭氣遠(청한란기원) - 맑고 찬 난의 향기가 멀리까지 풍긴다.
◐ 風淸蕙帶香(풍청혜대향) - 바람 맑으니 난초 향기 뛴다.

◐ 紺碧吹香玉兩叢(감벽취향옥량총) - 검푸르며 향기 뿜는 옥같은 두 떨기.
◐ 空谷佳人抱幽貞(공곡가인포유정) - 빈 골짜기에 아름다운 사람(난초)이 그윽한 정절을 품고 있다.
◐ 空谷幽蘭人共馨(공곡유란인공형) - 빈 골짜기의 그윽한 난초가 사람마저 향기롭게 한다.
◐ 九 香淸露氣寒(구원향청노기한) - 구원의 난향 맑으니 이슬 기운이 차다.
◐ 幾葉幽蘭帶露香(기엽유란대로향) - 몇 잎의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마치 덕이 높은 사람과 같다.
◐ 蘭在幽林亦自香(난재유림역자향) - 난초는 깊은 숲속에 있어도 스스로 향기를 내뿜는다.
◐ 名在山林處士家(명재산림처사가) - 이름은 산림의 처사 집에 있다.
◐ 氷根亂吐小紅芽(빙근난토소홍아) - 맑은 뿌리 어지러히 작고 붉은 싹이 돋고.
◐ 生無桃李春風面(생무도리춘풍면) - 살아서 도리가 춘풍과 만남 없다.
◐ 雪俓偸開淺碧花(설경투개천벽화) - 눈 길에 엷게 핀 얕고 푸른 매화.
◐ 深谷香風泛紫蘭(심곡향풍범자란) - 깊은 골짜기에 부는 바람에 자란의 향기가 감돈다.
◐ 沈林不語抱幽貞(심림불어포유정) - 깊은 숲 말없이 그윽한 난초 품는다.
◐ 葉葉莖莖吐幽思(엽엽경경토유사) - 잎마다 꽃대마다 그윽한 생각을 내뿜는다.
◐ 幽谷無人獨自香(유곡무인독자향) - 깊은 골짜기에 사람이 없는데 난초는 제 홀로 향기롭다.
◐ 一庭春靄蕙蘭香(일정춘애혜란향) - 뜰의 봄 아지랑이에 혜란이 향기롭다.
◐ 自有幽香似德人(자유유향사덕인) - 난은 스스로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마치 덕이 높은 사람과 같다.

◐ 琴瑟常在 芝蘭自馨(금슬상재 지란자형) - 거문고와 비파가 늘 같이 있어야 하듯이 지초와 난초는 스스로 향기롭다.
◐ 其臭如玉 君子可佩(기취여옥 군자가패) - 그 냄새가 구슬 같으니 군자가 찰만하다.
◐ 蘭似君子 蕙似大夫(난사군자 혜사대부) - 난은 덕 높은 군자와 같고 혜초는 귀한 대부와 같다.
◐ 蘭芽吐玉 柳眼挑金(난아토옥 유안도금) - 난초는 백옥같이 흰 꽃송이를 토해내고, 버들눈은 황금처럼 노랗게 돋아난다.
◐ 生於幽谷 香開十里(생어유곡 향개십리) - 그윽한 계곡에 생겨나서 향기가 십리에 퍼진다.

◐ 墨妙蘭不俗 蘭香墨更精(묵묘란불속란향묵경정) - 먹의 선이 절묘하여 난이 속되지 않고, 난이 향기로워 먹이 더욱 정교하다.
◐ 佳人幽谷裡 高士白雲中(가인유곡리고사백운중) - 아름다운 여인은 골짜기에 있고 뜻 높은 선비는 구름 속에 있다.
◐ 蘭以比君子 所貴者幽深(난이비군자소귀자유심) - 난초를 군자에 비유하거니와, 그윽하고 깊은 곳에 있음을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 佳人幽谷裡 高士白雲中(가인유곡리 고사백운중) - 아름다운 여인은 골짜기 속에 있고 뜻 높은 선비는 백운 속에 있다.
◐ 蘭蕙生深林 結根同芬芳(난혜생심림 결근동분방) - 향기로운 난초는 깊은 숲에 나서 뿌리를 맺어서 좋은 향기가 같다.
◐ 竝石疎花瘦 臨風細葉長(병석소화수 임풍세엽장) - 돌과 함께 있어 성긴 꽃은 여위고 바람에 임해서 가는 잎은 길다.
◐ 野竹自蕭散 幽蘭亦錯雜(야죽자소산 유란역착잡) - 들 대나무는 스스로 쓸쓸하고 한산하며 그윽한 난초 또한 뒤섞이어 엉키었다.
◐ 幽蘭本自香 不用風相借(유란본자향 불용풍상차) - 그윽한 난초는 본시 스스로 향기로워 바람을 서로 빌려 쓰지 않는다.
◐ 蘭幽人隱操 綠竹君子德(의란유은조 녹죽군자덕) - 가냘픈 난초는 은자의 지조요. 푸른 대나무는 군자의 덕이라.
◐ 折莖聊可佩 入室自成芳(절경요가패 입실자성방) - 줄기 꺽어서 차고 다닐 수 있으니 방에 들어가면 자연히 꽃다워진다.
◐ 處僞幽谷香 出僞王煮瑞(처위유곡향 출위왕자서) - 제 자리에서는 그윽한 골짜기의 향기가 되고 나가서는 왕자의 상서로움이 된다.
◐ 春蘭如美人 不採羞自獻(춘란여미인 불채수자헌) - 봄의 난초는 미인과 같아서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드리려 하지 않는다.
◐ 風吹亂香草 斜陽路難尋(풍취난향초 사양노난심) - 바람 불어 향초에 어지럽고 해 비끼니 길 찾기 어렵다.
◐ 懸崖露奇節 空谷播幽香(현애노기절 공곡파유향) - 벼랑에서 기이한 마디 드러내고 빈 계곡에 그윽한 향기 퍼뜨린다.
◐ 蕙本蘭之族 倚然息味同(혜본난지족 의연식미동) - 혜초는 본래 난초의 무리이니 의연히 냄새와 맛이 같다.

◐ 蘭吐幽香竹弄姿 蝴蝶不來黃鳥睡(난토유향죽농자 호접불래황조수) - 난초 유향 뿌리고 대는 미태를 부리고 나비는 오지 않으나 꾀꼬리는 졸고 있다.
◐ 晩晴庭院黴風發 忽送淸香度竹來(만청정원미풍발 홀송청향도죽래) - 늦게 개인 정원에 미풍이 부니 문득 맑은 향기 대나무 건너온다.
◐ 石根蘭芷香無價 雲頂松杉翠作層(석근난지향무가 운정송삼취작층) - 돌뿌리의 난초 백지는 향기에 값이 없고 구름에 솟은 솔과 산나무는 푸르게 층이 이룬다.
◐ 深谷香風泛紫蘭 雲根斜倚碧琅(심곡향풍범자란 운근사의벽낭간) - 깊은 골짜기의 향기로운 바람은 자란에 뜨고 돌에 비스듬히 풀에 대가 기댄다.
◐ 賢者天懷虛似竹幽人風致靜如蘭(현자천회허사죽유인풍치정여란) - 현자의 마음은 대나무처럼 속이 비어 있고 은사의 모습은 고요하기가 난초와 같다.
◐ 雨後竝開香細細月中同立影珊珊(우후병개향세세월중동립영산산) - 비갠 뒤에 핀 꽃이라 향기가 은은한데 달빛에 어린 그림자 스산도 하다.

◐ 居高貴能下 値險在自恃 此日或可轉 此根終不以(거고귀능하 치험재자시 차일혹가전 차근종불이) - 높은데 있어도 귀함을 능히 낮추고 험함을 당해도 스스로 믿음이 있다. 어느날 혹 옮겨갈 수도 이 뿌리는 종지않으리.
◐ 磊磊幾塊石 馥馥數枝蘭 寫得其中意 幽情在筆端(뇌뢰기괴석 복복수지란 사득기중의 유정재필단) - 우둘두툴한 몇 덩어리 돌 향기 풍기는 두어가지 난초 거기에 담긴 뜻 그려내니 그윽한 정이 붓 끝에 담긴다.
◐ 明月不留人 紅顔自衰老 何日歸湘濱 與君還舊好(명월불유인 홍안자쇠로 하일귀상빈 여군환구호) - 명월은 사람을 머물러 있게 하지 않으니 홍안도 저질로 쇠잔해 늙는다. 어느 날 상강가에 되돌아 가서 그대와 더불어 옛 좋던 때로 돌아갈 것인가.
◐ 璧一千尺 蘭花在空碧 下有採人 伸手折不得(초벽일천척 난화재공벽 하유채초인 신수절부득) - 깍아지른 언덕 일천자나 되니 그 공중에 푸른 난초꽃이 있네. 그 밑에 나무하는 사람 있으나 손 뻗어도 그것을 꺽을 수 없네.
◐ 崇蘭生澗底 香氣滿幽林 采采欲僞贈 何人是同心(숭란생간저 향기만유림 채채욕위증 하인시동심) - 숭란은 산골짜기 밑에서 나와 향기를 그윽한 숲에 채운다. 캐고 또 캐서 보내 드리고져 뉘라서 이 마음과 같은 이 있으랴.
◐ 幽蘭旣叢茂 刑棘仍不除 素心自芳決 怡然與之俱(유란기총무 형극잉부제 소심자방결 이연여지구) - 그윽한 난초 떨기 이미 우거지고 가시덩굴도 그대로 둬 뽑지 않았다. 본 마음 그대로 꽃답고 깨끗하니 즐거운 모양으로 더불어 함께 한다.
◐ 陰崖百草枯 蘭蕙多生意 君子居險夷 乃與恒人異(음애백초고 난혜다생의 군자거험이 내여항인이) - 그늘진 벼랑에 모든 풀이 마르지만 난초는 거기에 살 뜻이 많다. 군자는 험하거나 평평한 곳에 있어도 보통 사람과는 다른데가 있다.
◐ 從風不惜香 俯溪自憐影 空山狼藉春 半屬野樵領(종풍불석향 부계자련영 공산낭자춘 반속야초령) - 바람에 따라 보내는 향기 아끼지 않고 시내 굽어 보며 스스로의 그림자 사랑하네, 공산에 낭자의 펼쳐진 봄이야 반은 시골 나무꾼의 차지인 것을.


◐ 芝蘭生於深 林不以無人 而不芳君子不 以困窮而改常(지란생어심 림불이무인 이불방군자불 이곤궁이개상) - 지란은 깊은 숲에서 나서 사람이 없다해서 향기 내지 않지 않으며 군자는 곤궁하다고 떳떳함을 고치지 않는다.
◐ 蘭花本是山中草 還向山中種此花 塵世紛紛食盆央 不如鍮與伴煙霞(난화본시산중초 환향산중종차화 진세분분식분앙 불여유여반연하) - 난초 꽃은 본시 산중의 풀이니 다시 산으로 돌아가 이 꽃을 심는다. 속세에선 어지러히 화분에 심지만 고요한 산수화 짝하게 머물러 두게 함만 같지 않으리라.
◐ 手培蘭蘂兩三栽 日暖風和次第開 坐久不知香在室 推窓時有蝶飛來(수배난예양삼재 일난풍화차제개 좌구부지향재실 추창시유집비래) - 난초 두 세그루 가꾸어 놓으니 따뜻하고 바람 그르니 차례로 피어나네. 오래 앉았으나 창을 열면 때때로 나비가 날아든다.
◐ 綠葉靑傍石栽 孤根不與衆花開 酒蘭展卷山窓下 習習香從紙上來(녹엽청총방석재 고근불여중화개 주란전권산창하 습습향종지상래) - 푸른 난초를 돌 옆에 심으니 꽃들과 어울려 피지 않는다. 술 다하고 산창 아래 책을 펴 보니 산들산들 향기가 종이 위로 오네.
◐ 春蘭未了夏蘭開 畵裏分明喚阿 閱盡榮枯是盆 幾回拔去幾回栽(춘란미료하란개 화리분명환아애 열진영고시분앙 기회발거기회재) - 춘란 지기 전에 하란이 피니 그림 속엔 분명 부드러움 불러 우두커니 섰다. 이 화분의 피고 짐 다 보았으니 몇 번이나 또 심었던가.
◐ 春雨春風寫妙顔 幽情逸韻落人間 而今究竟無知己 打破烏盆更入山(춘우춘풍사묘안 유정일운낙인간 이금구경무지기 타파오분갱입산) - 봄 비 봄 바람에 신비한 모습 다 해서 그윽한 정 좋은 운율 인간에게 내렸는데, 지금에 이르도록 진가 아는이 없으니 화분 깨뜨려 버리고 다시 산에 들어가리.
◐ 寫得芝蘭滿幅春 傍添畿筆亂荊榛 世間美惡俱容納 想見溫馨澹遠人(사득지란만폭춘 방첨기필난형진 세간미오구용납 상견온형담원인) - 지란 그리니 화폭에 봄 가득하고 옆에 몇 자 쓰니 잡목처럼 어지럽다. 세상의 곱고 미움 모두 받아들여 부드러운 향기 담원한 사람을 생각해본다.
◐ 此是幽貞一種花 不求問達只煙霞 采樵惑恐通來徑 更寫高山一片遮(차시유정일종화 불구문달지연하 채초혹공통래경 경사고산일편차) - 이것은 그윽 하고 정결한 하니의 꽃, 이를 알려지기 보다 고요한 산수 바란다.나뭇군이 호경 이 기로 오까 두려우 다시 높은 산 하나 그려넣어 막았다.

'사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화 주제  (1) 2023.10.18
국화 주제  (1) 2023.10.18
대나무 주제  (1) 2023.10.18
군자 문인화에 많이쓰는 화제모음  (2) 2022.12.14
동양화 읽는 법 2.  (1) 2022.12.03

국화를 주제로한 글귀

 

◐ 孤芳獨茂(고방독무) - 홀로 피고 홀로 무성하고.
◐ 金風玉露(금풍옥로) - 가을 바람에 옥같은 이슬을 머금은 국화.
◐ 冷淡淸幽(냉담청유) - 차고 맑고 깨끗하고 그윽한 향기를 지닌 국화.
◐ 冷香有韻(냉향유운) - 차가운 향기에는 운치가 있다.
◐ 冷香貞色(냉향정색) - 냉냉한 향기와 변함없는 빛깔을 지닌 황국화.
◐ 獨秀孤芳(독수고방) - 홀로 뛰어나고 홀로 향기로운 국화.
◐ 東籬佳色(동리가색) - 동쪽 울차리 밑에 핀 국화의 아름다운 빛깔.
◐ 東籬餘興(동리여홍) - 동쪽 울타리 향이 남아있고.
◐ 東離秋色(동리추색) - 동쪽 울타리 밑에 국화 피는 가을 빛이 완연하다.
◐ 冷淡淸幽(냉담청유) - 차고 맑고 깨끗하고 그윽한 향기.
◐ 晩節冷香(만절냉향) - 늦은 절기에 차가운 향기를 지닌 국화.
◐ 晩餉寒翠(만향한취) - 국화의 늦은 향기가 차고 푸르도다.
◐ 三徑冷香(삼경냉향) - 삼경의 차가운 향기.
◐ 三色凌霜(삼색능상) - 세가지 빛깔의 국화가 서리를 이겨내고 피었다.
◐ 三色凌霜(삼색릉상) - 세 가지 색깔의 국화가 서리를 이기고 피어 있다.
◐ 素艶芳姿(소염방자) - 흰 국화의 아름다운 모습.
◐ 秀色三秋(수색삼추) - 삼추에 빼아난 빛.
◐ 永壽墨菊(영수묵국) - 장수하는 수묵국.
◐ 傲霜一枝(오상일지) - 서리를 이겨내고 핀 한 가지 국화.
◐ 搖落獨秀(요략독수) - 나뭇잎 떨어지는데 홀로 피어나다.
◐ 幽色在野(유색재야) - 그윽한 빛깔이 들에 있다(들국화).
◐ 異品奇香(이품기향) - 특이한 자태와 기이한 향기.
◐ 淸風香露(청풍향로) - 맑은 바람에 향기로운 이슬을 머금은 국화.
◐ 淸香一室(청향일실) - 맑은 향기가 방안에 가득히.
◐ 秋色淡淸(추색담청) - 가을빛이 맑고 깨끗한 국화.
◐ 秋影孤寒(추영고한) - 가을 그늘에 홀로 추위를 이겨내고 핀 국화.
◐ 秋耀金花(추요금화) - 가을에 황금같이 빛나는 국화.
◐ 秋輝金花(추휘금화) - 가을을 빛내는 황금의 꽃송이.
◐ 香垂潭影(향수담영) - 국화의 향기가 연못 그늘에 드리웠도다.
◐ 香飄風外(향표풍외) - 국화 향기 바람 밖으로 풍기네.
◐ 黃花朱實(황화주실) - 누런 꽃 붉은 열매.

◐ 菊松多喜色(국송다희색) - 국화와 대나무에 기쁜 빛이 많도다.
◐ 菊意多甘苦(국의다감고) - 국화의 뜻은 고생을 달게 여김이 많다.
◐ 露下發金英(노하발금영) - 이슬 아래 황금과 같은 국화가 피었네.
◐ 山秋菊葉香(산추국엽향) - 산 속에 가을이 오니 국화 잎새가 향기롭다.
◐ 霜滿離邊色(상만이변색) - 울타리가의 꽃에 서리 가득하고.
◐ 細雨菊花天(세우국화천) - 가는 비 내리니 국화 필 계절이다.
◐ 疏徑隱籬落(소경은리락) - 외진 길 울타리에 숨어 떨어지고.
◐ 所尙雪霜姿(소상설상자) - 눈과 서리맞을 모습 높이는 바다.
◐ 詩意問淵明(시의문연명) - 시의 뜻 도연명에게 묻는다.
◐ 只愛柴桑處(지애시상처) - 다만 섶이나 뽕나무 울타리 사랑하고.
◐ 枝枝送秋影(지지송추영) - 가지마다 가을의 그림자 보내고 있다.
◐ 秋霜不改條(추상불개조) - 가을 서리도 조리 고치지 않는다.
◐ 秋色靜中生(추색정중생) - 가을 빛이 고요한 가운데 피어난다.
◐ 秋香霜下菊(추향상하국) - 가을 향기가, 서리 아래서 핀 국화에서 풍긴다.
◐ 寒菊帶霜甘(한국대상감) - 찬 국화가 이슬을 머금어 향기롭다.
◐ 寒花發黃彩(한화발황채) - 추위에 피는 국화가 황금빛 색채를 발한다.
◐ 黃花細雨中(황화세우중) - 노란 국화가 가는 비 속에 피었구나.

◐ 江邊楓落菊花黃(강변풍락국화황) - 강변의 단풍 떨어지니 국화 노랗게 핀다.
◐ 孤芳晩節見高風(고방만절견고풍) - 늦은 계절에 외로이 핀 국화꽃에서 높은 풍치를 본다.
◐ 故園黃菊待君開(고원황국대군개) - 고향집 황국화 그대 돌아오기를 기다렸네.
◐ 半開半蘂亦相宜(반개반예역상의) - 반은 피고 반은 꽃술 또한 서로 좋다.
◐ 繁花片片含秋淸(번화편편함추청) - 많은 꽃 조각마다 가을 맑음 머금고.
◐ 霜菊新花一半黃(상국신화일반황) - 서리 기운에 핀 국화의 새로운 꽃은 반쯤 노랗도다.
◐ 西風重九菊花天(서풍중구국화천) - 가을 바람이 쌀쌀한 9월 9일이 되니 국화가 필 계절이다.
◐ 小園黃白九秋香(소원황백구추향) - 작은 정원에 노란 국화 흰 국화가 피니 9 월달 향기로다.
◐ 瘦莖葉葉帶霜氣(수경엽엽대상기) - 메마른 줄기 잎마다 서리 기운 띄고.
◐ 且看黃花晩節香(차간황화만절향) - 노란 국화꽃을 보니 또 늦은 절기의 향기를 맡는구나.
◐ 此花開盡更無花(차화개진경무화) - 국화꽃이 다 피고 나면 다시 필 꽃이 없네.
◐ 秋風籬落菊花開(추풍리락국화개) - 가을 바람 쌀쌀한 울 밑에 국화꽃이 피었네.
◐ 紅葉黃花秋景觀(홍엽황화추경관) - 단풍 속에 황국화 피니 가을 경치가 너그러워 볼만하다.
◐ 黃菊花開黃葉飛(황국화개황엽비) - 노란 국화 피는데, 단풍잎은 떨어져 날린다.

◐ 佳色不爲艶 貞心常自持(가색불위염 정심상자지) - 아름다운 빛을 고운 체하지 않고, 곧은 마음을 항상 스스로 지니는 국화꽃.
◐ 讀書知夜靜 採菊見秋深(독서지야정 채국견추심) - 책을 읽으매 밤의 고요함을 알겠고, 국화를 뜯으매 가을이 깊은 줄을 알겠다.
◐ 萬紫春風樂 一黃九月香(만자춘풍락 일황구월향) - 만 가지 붉은 꽃 봄바람 즐기는데 노란 국화 하나 구월에 향기롭다.
◐ 晩香風味好 正在菊花天(만향풍미호 정재국화천) - 늦은 절기에 향기 바람 맞아 좋으니 바야흐로 국화 피는 계절이로다.
◐ 素心常耐冷 晩節本無瑕(소심상내냉 만절본무하) - 본디의 마음은 항상 추위를 이겨내고 늦도록 지키는 계절에는 원래 티가 없다(절개).
◐ 影搖金澗水 香染玉潭風(영요금간수 향염옥담풍) - 그림자는 금빛 시냇물에 흔들리고, 향기는 맑은 연못 바람에 스며든다.
◐ 衆芳當秋瘦 爾香待霜新(중방당추수 이향대상신) - 모든 꽃 가을 되면 메마르지만 네 향기는 서리 기다려 새롭다.
◐ 淸霜下籬落 佳色散花枝(청상하리락 가색산화지) - 맑은 서리가 울타리 아래로 내리니, 아름다운 빛이 꽃가지로 흩어진다.

◐ 萬紫千紅秋風落 東籬佳菊傲霜新(만자천홍추풍락 동리가국오상신) - 울긋불굿한 단풍 가을 바람에 지니 동쪽 울타리 고은 국화 서리 맞아 새롭다.
◐ 淵明去後誰能採 我愛東籬九月香(연명거후수능채 아애동리구월향) - 도연명 가고 난 뒤 뉘 능히 따리요 나도 동쪽 울타리 구월향을 사랑한다.
◐ 月色半留梧影上 露華應到菊花團(월색반류오영상 노화응도국화단) - 달빛은 반쯤 오동나무 그늘 위에 머물렀으니 맑은 이슬은 아마도 국화 떨기에서 빛나리.
◐ 千花萬卉消零後 如見閒人把一枝(천화만훼소령후 여견한인파일지) - 천 가지 풀이 다 시든 후에 마치 한가한 사람이 꽃 한 송이를 들고 있는 것과 같음을 보내.
◐ 秋霜滿地東籬下 晩節黃花看未萎(추상만지동리하 만절황화간미위) - 가을 서리 땅에 가득한 동쪽 울타리 밑에 절개를 지키는 노란 국화가 시들지 않고 피었네.

◐ 微草幽貞趣 正猶君子人 斯人不可見 徒與物相親(미초유정취 정유군자인 사인불가견 도여물상친) - 숨은 듯한 풀의 그윽하고 곧은 풍취야 말로 바로 군자의 사람 됨 같다. 이 사람을 볼 수 없으면 헛되이 물건과 서로 친할 뿐.
◐ 正色黃僞貴 天姿白亦奇 世人看雖別 均是傲傲枝(정색황위귀 천자백역기 세인간수별 균시오상지) - 바른 색으로는 노란 것을 귀히 여기지만 타고난 모습은 흰 것도 또한 기이하다. 사람마다 보는 것 비록 다르지만 이 모두가 서리에 굽히지 않는 가지다.
◐ 佳色含霜向日開 餘香覆 苔 獨憐節操非凡種 曾向陶君徑東來(가색함상향일개 여향염염복매태 독련절조비범종 증향도군경동래) - 국화 아름다움 해를 향해 피었으니 뒤에 남은 향기 부드럽게 이끼를 덮는다. 홀로 절조 사랑하니 범상한 종류 아니라 일찍이 도연명 향해 동쪽에서 왔었다.
◐ 春榮夏茂季秋香 晩節還能傲雪霜 不見東風桃李面 畿竿修竹伴孤芳(춘영하무계추향 만절환능오설상 불견동풍도리면 기간수죽반고방) - 봄에 성하고 여름에 우거져 가을에 향기로우니 늦은 절기에 도리어 눈 서리 굽히지 않는다. 동풍에 피어나는 도리를 보지 않고 몇 그루 수죽은 국화를 짝한다.
◐ 一夜新霜著瓦輕 芭蕉新折敗荷傾 耐寒唯有東籬菊 金粟花開曉更淸(일야신상착와경 파초신절패하경 내한유유동리국 금속화개효갱청) - 하룻밤새 서리가 기와에 가벼히 내리니 파초는 꺽어지고 연대도 쓰러졌다. 추위 견디는 것은 오직 동쪽 울타리의 국화꽃 뿐 금빛 꽃이 피니 새벽 다시 맑다.
◐ 一叢霜菊笑庭園 不與群芳獨秀繁 靑玉葉凌寒雨襲 黃金蘂傲冷風(일총상국소정원 불여군방독수번 청옥엽능한우습 황금예어넹풍번) - 한 떨기 서리 맞은 국화 정원에 피었으니 뭇 꽃과 어울리지 않고 홀로 곱게 피었다. 청옥같은 잎은 찬비 덮쳐도 업신여기고 황금 빛 꽃술은 찬 바람 불어도 굽히지 않는다.
◐ 餐英幾上屈翁卓 釀酒曾盈陶老樽 又與孤松同節操 逕雖荒蕪猶存(찬영기상굴옹탁 양주증영도로준 우여고송동절조 경수황무공유존) - 국화 꽃잎 몇 번이나 굴원의 식탁에 올랐으며 국화술은 일찍이 도연명의 술독 채웠다. 또 외로운 솔과 더불어 절조 같이 하니 길 비록 거칠지만 오직 함께 있도다.
◐ 露香草色淺深中 靑蘂黃華自一叢 最是南國似凝雨 短籬扶杖看西風(노향초색천심중 청예황와자일총 최시남국살응우 단리부장간서풍) - 이슬 향기 띈 풀빛이 얕고 깊은 중에 푸른 꽃술 노란 꽃이 한 떨기 있네 아마도 남국에 비가 엉긴 것 같아서 낮은 울타리에 지팡이 짚고 서풍을 본다.

'사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화 주제  (1) 2023.10.18
난초 주제  (1) 2023.10.18
대나무 주제  (1) 2023.10.18
군자 문인화에 많이쓰는 화제모음  (2) 2022.12.14
동양화 읽는 법 2.  (1) 2022.12.03

대나무를 주제로한 글귀

 

◐ 格淸貌古(격청모고) - 격은 맑고 모습 예스럽다.
◐ 勁質貞心(경질정심) - 굳센 바탕 곧은 마음.
◐ 高竿垂綠(고간수록) - 높은 대나무의 줄기 푸르름을 드리우고 있다.
◐ 交幹拂雲(교간불운) - 대나무 줄기가 엇갈리어 구름을 쓸고 있다.
◐ 綠竹靑靑(녹죽청청) - 푸른 대나무가 푸르고 푸르구나.
◐ 濃葉垂煙(농엽수연) - 대나무의 짙은 잎이 안개 속에 드리워 있다.
◐ 淡然幽趣(담연유취) - 담담하게 그윽한 정취를 지닌 대나무.
◐ 拂雲帶雨(불운대우) - 구름을 쓸고 비를 머금은 대나무.
◐ 瀟灑臨風(소쇄임풍) - 맑고 깨끗한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린다.
◐ 修筠抱節(수균포절) - 겉을 닦고 절개를 지닌 대나무.
◐ 水竹山居(수죽산거) - 맑은 냇물이 흐르고 대숲이 우거진 산속의 생활.
◐ 水竹淸閒(수죽청한) -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대숲이 우거진 한가한 생활.
◐ 修竹薰風(수죽훈풍) - 수죽의 향기로운 바람.
◐ 心虛師竹(심허사죽) - 마음 비워 대를 배운다.
◐ 雙竿比玉(쌍간비옥) - 두 줄기 대나무 옥에 비기고.
◐ 煙枝雨葉(연지우엽) - 안개 속에 드리운 가지와 비에 젖은 잎.
◐ 雨後淸姿(우후청자) - 비 개인 뒤 대나무의 맑고 깨끗한 모습.
◐ 雲根玉立(운근옥립) - 구름까지 닿은 옥과 같이 서있는 대나무.
◐ 月影風聲(월영풍성) - 대나무의 달 그림자와 맑은 바람 소리.
◐ 有君子風(유군자풍) - 군자의 풍도를 지닌 대나무.
◐ 幽節孤芳(유절고방) - 그윽한 절조 외로운 꽃다움.
◐ 柔枝帶雨(유지대우) - 어린 가지에 비를 머금었다.
◐ 一窓風竹(일창풍죽) - 창문에 비치는 대나무의 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린다.
◐ 竹裏淸風(죽리청풍) - 대숲에 부는 맑은 바람.
◐ 竹林高士(죽림고사) - 속세를 떠나 대나무 숲에서 한가히 지내는 뜻 높은 선비.
◐ 淸影搖風(청영요풍) - 대나무의 맑은 그림자가 바람결에 흔들림.
◐ 淸節凌秋(청절능추) - 대나무의 맑은 절개가 가을 서리를 이겨낸다.
◐ 淸風高節(청풍고절) - 맑은 바람과 절개를 지닌 대나무.
◐ 淸風不盡(청풍부진) - 맑은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온다.
◐ 秋聲滿耳(추성만이) - 바람이 대숲에 부니 가을소리 귀에 가득하다.
◐ 風竹取勢(풍죽취세) - 풍죽이 기세를 취하고.
◐ 虛心高節(허심고절) - 빈 마음 높은 절개.
◐ 虛心友石(허심우석) - 욕심없는 마음으로 바위를 벗삼은 대나무.
◐ 虛心直節(허심직절) - 속이 비고 마디가 곧은 절개가 있는 대나무.
◐ 廻風帶雨(회풍대우) - 바람에 흔들리고 비를 머금은 대나무.
◐ 胸有成竹(흉유성죽) - 가슴에 자란 대가 있다.

◐ 綠竹動淸風(녹죽동청풍) - 푸른 대나무 맑은 바람에 움직인다.
◐ 綠竹助秋聲(녹죽조추성) - 푸른 대가 가을 소리 돕고.
◐ 萬竹引淸風(만죽인청풍) - 일만 대나무가 맑은 바람을 불러 일으킨다.
◐ 無竹使人谷(무죽사인곡) -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의 마음을 속되게 만든다.
◐ 半夜竹窓雨(반야죽창우) - 한 밤중에 대나무 창에 비 오고.
◐ 四時淸風來(사시청풍래) - 사시사철 맑은 바람 온다.
◐ 新筍補疎林(신순보소림) - 새로 난 죽순이 성긴 대 숲 보충하고.
◐ 種竹引秋聲(종죽인추성) - 대나무 심어 가을소리 끌어 들이고.
◐ 竹細野池幽(죽세야지유) - 대가 가느니 들 못이 그윽하고.
◐ 竹樹更淸幽(죽수갱청유) - 대나무는 다시 맑고 그윽하다.
◐ 竹靑風自薰(죽청풍자훈) - 대나무가 푸르니 바람이 절로 향기롭다.
◐ 淸風滿竹林(청풍만죽림) - 맑은 바람이 대 숲에 가득하다.
◐ 淸風在竹林(청풍재죽림) - 맑은 바람은 대 숲에 있다.
◐ 秋竹共蟬淸(추죽공선청) - 가을 대나무 매미와 함께 맑다.
◐ 春風花竹明(춘풍화죽명) - 봄 바람에 꽃과 대 밝아지다.
◐ 風定竹無聲(풍정죽무성) - 바람이 자니 대나무 소리 없다.
◐ 風靜竹含秋(풍정죽함추) - 바람 고요하니 대나무 가을 머금다.
◐ 虛心秉高潔(허심병고결) - 마음을 비워 높은 절조 잡는다.
◐ 歲寒誰似此君(세한수사차군) - 추운 겨울에 누가 대나무처럼 절개를 지키랴.
◐ 確守堅貞之節(확수견정지절) - 굳은 절개를 지키는 대나무.

◐ 江南煙雨竹枝低(강남연우죽지저) - 강남의 연기와 비에 대나무 가지가 늘어졌다.
◐ 琴書窓小竹香遲(금서창소죽향지) - 금서의 창이 적으니 대 향기 더디 온다.
◐ 老松瘦竹臨煙亭(노송수죽임연정) - 노송과 메마른 대나무 연기 낀 정자에 임했다.
◐ 綠竹高松無俗塵(녹죽고송무속진) - 푸른 대나무와 늙은 소나무는 속세의 티끌을 묻지 않았구나.
◐ 晩風庭竹已秋聲(만풍정죽이추성) - 늦 바람에 뜰의 대엔 이미 가을의 소리.
◐ 山間古竹引人淸(산간고죽인인청) - 산속의 늙은 대나무 사람의 맑은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 修竹無心亦有情(수죽무심역유정) - 길찬 대나무는 마음이 비었건만 정을 지니고 있다.
◐ 野館風來竹氣淸(야관풍래죽기청) - 시골 집 바람 부니 대나무 기운 맑다.
◐ 夜靜惟聞寫竹聲(야정유문사죽성) - 밤 고요한데 오직 들리는 것 대를 씻는 바람소리.
◐ 雨餘虛館竹陰淸(우여허관죽음청) - 비 온 뒤 빈 집에 대 그늘이 맑다.
◐ 月冷空庭竹影間(월냉공정죽영한) - 달 빛에 찬 빈 뜰에 대 그림자 한가하다.
◐ 竹林多處聚人家(죽림다처취인가) - 대 숲 많은 곳에 인가 모이고.
◐ 竹林啼鳥不知休(죽림제조부지휴) - 대 숲에 우는 새 그칠 줄 모른다.
◐ 村前竹樹半藏谿(촌전죽수반장계) - 마을 앞 대나무 시내 반을 감추고.
◐ 翠竹高梧爽後谿(취죽고오상후계) - 푸른 대 높은 오동 뒷 계곡 시원하고.
◐ 翠竹寒消雪未收(취죽한소설미수) - 푸른 대나무에 취위는 사라졌으되 눈은 아직 남아있다.
◐ 寒梅修竹共風流(한매수죽공풍류) - 추위 속에 핀 매화와 대나무는 함께 풍류를 지니고 있다.
◐ 花暗深深竹裏窓(화암심심죽리창) - 대 속의 창에는 꽃이 깊숙이 어둡다.

◐ 明月直入 淸風徐來(명월직입 청풍서래) - 밝은 달빛은 곧게 들어오고, 맑은 바람은 서서히 불어온다.
◐ 四壁淸風 一輪明月(사벽청풍 일륜명월) - 사방에서 맑은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엔 둥근 달이 밝게 비춘다.
◐ 貞而不剛 柔而不屈(정이불강 유이불굴) - 곧되 강하지 않고 부드럽되 비굴하지 않은 대나무.
◐ 風淸雲靜 山高水長(풍청운정 산고수장) - 바람음 맑고 고요한데, 산은 높고 물은 길게 흐른다.

◐ 高節人相重 貞心世所知(고절인상중 정심세소지) - 대나무의 높은 절개는 사람마다 중히 여기고, 그 곧은 마음을 세상이 다 아는 바다.
◐ 落葉逐霜風 幽人愛松竹(낙엽축상풍 유인애송죽) - 낙엽은 상풍을 몰아내고 그윽한 사람은 송죽을 사랑한다.
◐ 買田帶修竹 築室依淸流(매전대수죽 축실의청류) - 밭을 사서 수죽 둘러심고 집을 지어 맑은 흐름에 의지한다.
◐ 歲月靑松老 風霜苦竹疏(세월청송로 풍상고주소) - 세월에 따라 푸른 솔 늙어가고 풍상이 감에 고죽 성기어진다.
◐ 水影搖叢竹 林香動落梅(수영요총죽 임향동락매) - 물에는 총죽 흔들리는 그림자 있고 숲에는 떨어지는 매와의 향기가 동한다.
◐ 約客同看竹 留僧與對 (약객동간죽 유승여대기) - 손과 기약해 같이 대를 보고 스님 머물게 해 더불어 바둑 둔다.
◐ 雨洗娟娟淨 風吹細細香(우세연연정 풍취세세향) - 비가 씻기니 대나무는 곱고 깨끗하며 바람이 불리니 가지마다 향기롭다.
◐ 幽蝶弄晩花 晴池映疏竹(유접농만화 청지영소죽) - 그윽한 나비는 늦은 꽃을 희롱하고 개인 못은 성긴 대 비추인다.
◐ 離竹和烟淨 江梅帶雪香(이죽화연정 강매대설향) - 울타리 대나무는 연기와 어울려 맑으며 강변의 매화는 눈을 띠어서 향기롭다.
◐ 林深禽鳥樂 塵遠竹松淸(임심금조락 진원죽송청) - 숲이 깊으매 새들이 즐거워하고, 속세가 멀 때는 대나무와 소나무가 더욱 맑다.
◐ 竹露閑夜滴 松風淸晝吹(죽로한야적 송풍청주취) - 대나무의 이슬은 한가한 밤에 스며들고 소나무의 바람은 맑고 낮에 분다.
◐ 淸風兩窓竹 白露一庭松(청풍양창죽 백로일정송) - 맑은 바람은 두 창죽에 불고 백로는 한 뜰의 소나무에 내린다.

◐ 古寺春山靑更姸 長松修竹翠含煙(고사춘산청갱연 장송수죽취함연) - 옛 절과 봄 산이 푸르고도 고운데 장송 수죽이 푸르러 연기 머금다.
◐ 門前自有千竿竹 免向人家看竹林(문전자유천간죽 면향인가간죽림) - 문 앞에 자연스레 천 그루 재가 있어 남의 집 향하지 않고 대 숲을 본다.
◐ 世間那有千尋竹 月落空庭影許長(세간나유천심죽 월락공정영허장) - 세상에 어찌 천길의 대 있으랴, 달 떨어진 빈 뜰에 그림자 길다.
◐ 修竹萬竿松影亂 山風吹作滿窓雲(수죽만간송영란 산풍취작만창운) - 수죽 만 그루에 소나무 그림자 어지럽고 산 바람 불어 창에 구름 가득 피운다.
◐ 深墨畵竹竹明白 淡墨畵竹竹帶煙(심묵화죽죽명백 담묵화죽죽애연) - 짙은 먹으로 대나무 그리니 대가 명백하고 엷은 먹으로 대나무 그리니 대 연기 띄었다.
◐ 庭前有月松無影 欄外無風竹有聲(정전유월송무영 란외무풍죽유성) - 뜰 앞에 달이 밝되 소나무엔 그림자 없고, 난간 밖에 바람이 없으되 대나무에 바람소리가 들린다.
◐ 香隨靜婉哥塵起 影伴嬌繞舞袖垂(향수정완가진기 영반교요무수수) - 향기 고요하고 아름다움 따라서 노래 티끌일고 그림자 아리따움 의지해 춤추는 소매 드리웠다.

◐ 翡翠含春霧 浪振曉風 淸聲來枕上 秀色入簾中(비취함춘무 낭간진효풍 청성내침상 수색입염중) - 비취 봄 안개 머금는데 대나무는 새벽바람 떨친다. 맑은 소리 베갯머리에 오니 빼어난 빛이 주렴 안으로 든다.
◐ 於見書法 蕭然無滯情 君看片石畔 叢竹忽然生(어화견서법 소연무체정 군간편석반 총죽홀연생) - 그림에서 서법을 보니 소연히 막히는 정이 없다. 그대 보는가 조각돌 두둑에 대 숲이 홀연히 나는 것을.
◐ 衆木搖落時 此君特倉然 節直心愈空 抱獨全其天(중목요락시 차군특장연 절직심유공 포독전기천) - 뭇 나뭇잎이 흔들려 떨어질 때 대나무만은 창연히 섰네 절개 곧고 마음 더욱 비워 홀로 그 진리를 온전히 품었네.
◐ 翠竹奇石 蒼松留古柯 明窓坐相對 試門興如何(취죽병기석 창송유고가 명창좌상대 시문흥여하) - 푸른 대와 기석이 나란히 있고 푸른 솔은 오래된 가지 머무르게 했다. 밝은 창에 앉아서 서로 대하여 묻노니 흥이 어떠하시오.
◐ 側石狀奇 橫竹枝扶疎 蘭復參立 信哉德不孤(측석상기초 횡죽지부소 의란부참립 신재덕불고) - 옆의 돌은 모양이 기이하고 험하며 가지 성긴 것 돕는다. 부드러운 난초 다시 참여해 서니 덕 외롭지 않음을 믿겠다.
◐ 抱節元無心 凌雲如有意 寂寂空山中 凜此君子志(포절원무심 능운여유의 적적공산중 늠차군자지) - 절조 품어 원래 무심하니 높이 우뚝 설 뜻 있는 것 같다. 적적하게 텅 빈 산 가운데의 늠연한 대의 군자의 뜻.
◐ 閑餘弄筆硯 寫作一竿竹 時於壁上看 幽姿故不俗(한여농필연 사작일간죽 시어벽상간 유자고불속) - 한가로운 틈에 붓을 놀려서 한 그루의 애를 그렸다. 때때로 벽 위에 걸린 것 보니 그윽한 모습 때문에 속되지 않다.
◐ 虛心秉高潔 不受一塵浸 五月淸溪上 蕭蕭風滿林(허심병고결 불수일진침 오월청계상 소소풍만림) - 마음 비우고 고결함 잡으니 한 점의 속진도 침입 받지 않는다. 오월의 맑은 시내 위에는 소소한 바람이 숲에 가득하다.

◐ 鳳凰臺畔竹 別出參差一枝 閱盡雪霜心似鐵 高風惟許歲寒知(봉황대반죽의의 별출참차일지 열진설상심사철 고풍유허세한지) - 봉황대 두둑엔 대 아름답게 무성해 연이어 따로 나온 옥같은 한 가지 눈서리 다 겪어서 마음은 쇠 닮아 굳고 높은 절조는 오직 세월 추워져야 아는 것을.
◐ 拂雲標格歲寒心 墨色分陰重又輕 不似渭川千畝綠 只和風雨作秋聲(불운표격세한심 묵색분음중우경 불사위천천묘록 지화풍우작추성) - 구름 떨치고 높이 솟은 세한의 마음 먹색으로 그늘을 짙고 엷게 나눈다. 위천의 천이랑 푸르름 닮지 않고 다만 풍우 순해 가을소리 이룬다.
◐ 幾竿淸影映窓紗 篩月梳風帶雨斜 相對此君殊不俗 幽齋松徑伴梅花(기간청영영창사 사월소풍대우사 상대차군수불속 유재송경반매화) - 몇 그루 맑은 그림자 창사에 비치니 달 거르고 바람에 빗질해 비 띄고 비낀다. 대를 상대하니 특히 속되지 않고 그윽한 집 솔 길에 매화를 짝한다.
◐ 溪上殘春黃鳥稀 辛夷花盡杏花飛 始憐幽竹山窓下 不改淸陰待我歸(계상잔춘황조희 신이화진행화비 시련유죽산창하 불개청음대아귀) - 시내 위의 쇠잔한 봄 꾀꼬리 드물고 백목련 꽃 다 지고 살구꽃 휘날린다. 산창 아래 유죽이 맑은 그늘 안고쳐 내 돌아감 기다림을 비로소 사랑한다.
◐ 高人石上種琅 林屋秋晴共倚蘭 不送軒轅裁鳳管 小留得一枝看(고인석상종낭간 임옥추청공의란 불송헌원재봉관 소창유득일지간) - 고인이 돌 위에 아름다운 대 심어 임옥에 가을 맑으니 함께 난간에 기댄다. 봉관 피리 만들어 헌원에게 보내지 않고 한 가지를 머물러 둬서 작은 창에 서 본다.
◐ 遠看如淡近看濃 雙立停停傲晩風 俗眼未應輕揀擇 此君淸致本來同(원간여담근간농 쌍립정정오만풍 속안미응경간택 착군청치본래동) - 멀리서 보면 산뜻하고 가까이선 진하고 정정하게 쌍으로 서서 늦은 바람 즐긴다. 속안으론 가벼히 가려내지 못하지만 대나무 맑은 풍치 본래 같은 것이다.
◐ 此君不可一日無 未著數竿淸有餘 露葉風稍承硯滴 湘江一曲在吾廬(차군불가일일무 미저수간청유여 노엽풍초승연적 상강일곡재오려) - 대나무 하루라도 없어선 안 되니 나타나지 않은 두어 줄기도 여유가 있다. 이슬 머금은 잎 바람 끝에서 연적 받으니 상강 한 구비 내 집에 있다.
◐ 幽逕陰陰竹掩 蕭森叢影映秋交 輝輝淨日飜湘淚 颯颯淸風寄楚騷 製律粲然昭盡美 聽梅凄也韻孤高 歲寒祗賞氷霜氣 何用區區六七號(유경음음죽엄고 소삼총영영추교 휘휘정일번상루 삽삽청풍기초소 제율찬연소진미 청매처야운고 고세한지상빙산기 하용구구육칠호) - 그윽한 길은 어둠침침하게 대가 언덕 엎었다. 조용하고 쓸쓸한 떨기의 그림자 가을 비쳐 섞였다. 밝게 빛난 맑은 해에 소죽의 눈물 번뜩이고 맑은 바람의 시원스런 소리 초의 이소경에 기여한다. 찬연한 음율 제정하니 풍류 아름다움 다 하고 매화소리 들으니 바람 차도 찰사 운치 고고하다. 세월 추워지면 얼음 서리 기운이나 삼가 구경하지 어찌 구구히 육려 칠률을 부르짖으려 하는가.

 

 

'사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초 주제  (1) 2023.10.18
국화 주제  (1) 2023.10.18
군자 문인화에 많이쓰는 화제모음  (2) 2022.12.14
동양화 읽는 법 2.  (1) 2022.12.03
동양화 읽는법  (0) 2017.04.27

崔援(최원)座右銘        자는 崔玉子 후한의 유학자 문장가

 

無道人之短 無說己之長 無使名過實 守愚聖所藏                        

무도인지단 무설기지장 무사명과실 수우성소장

 

다른 사람 나쁜 점을 입에 담지 말고                                  

자신의 좋은 점을 떠벌리지 말라                                      

이름은 실제보다 더하지 않게 하고                                    

어리석음과 성스러움은 지켜내고 간직하라

 

施人愼勿念 世譽不足慕 在涅貴不緇 曖曖內含光                          

시인시물념 세예부족모 재열귀불치 애애내함광

 

베풀어 준 은혜는 잊어버리고                                          

세상의 명예란 부러워 할 게 못되나니                                

나쁜 말을 듣더라도 맘 상할 게 무엇이랴                              

어둠 속에서도 그 안에 빛을 품도다

 

柔弱生之徒 老氏誡剛强 行行鄙夫志 悠悠故難量                        

유약생지도 노씨계강강 행행비부지 유유고난량

 

부드러움과 약함이 삶의 길이라                                        

노자도 억세고 단단한 것을 경계했느니라                                

뻣뻣한 사람들의 뜻이라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재앙의 크기 헤아리기 어렵다

 

愼言節飮食 知足勝不祥 行之苟有恒 久久自芬芳                            

신언절음식 지족승불상 행지구유항 구구자분방

 

하는 말 삼가고 먹는 음식 조절하며                                      

만족을 아는 것이 상서롭지 못한 것 보다 낫다                            

바라건대 언제나 이것들을 행하여                                      

오래도록 저절로 꽃향기를 풍기거라

 

 

'漢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心命歌 .  (1) 2023.11.13
한문읽기입문  (1) 2023.10.18
忠孝爲本  (0) 2023.07.28
警世哲理名言  (0) 2023.07.26
천자문  (3) 2023.07.26

忠孝爲本

 

1). 不登高山이면 不知天之高也요 不臨深溪면 不知地之厚也요 不聞先王之遺言이면 不知學問之大也니라.(荀子)

 

높은산(高山)에 오르지 않으면(登不) 하늘 높은 것을(天之高) 알지 못하고(不知), 깊은 계곡(深溪)에 임해보지 않으면(不臨) 땅이 깊은 것을(地之厚) 알지 못하고(不知) 선왕께서 남기신 말씀(先王之遺言)을 듣지 않으면(不聞) 학문이 위대하다는 것(學問之大)을 알지 못한(不知)().

 

2). 智者는 成之於順時하고 愚者는 敗之於逆理니라(桂苑筆耕)

 

지혜로운 사람은(智者) 때를 따르는 것에서(於順時) 일을 이루고(成之), 어리석은 사람은(愚者) 이치를 거스르는 것에서(於逆理) 일을 어그러뜨린다(敗之). 

 

3). 人倫之中에 忠孝爲本이니 孝當竭力하고 忠則盡命하라(四字小學)

 

인륜가운데에서(人倫之中) 충성과 효도가(忠孝) 근본이 되니(爲本), 효도에는() 마땅히 힘을 다해야 하고(當竭力), 충성에는(忠則) 목숨을 다해야 한다(盡命).

 

4). 無道人之短하고 無說己之長하라 施人愼勿念하고 受施愼勿忘하라(文選)

 

남의 단잠을(人之短) 말하지 말고(無道), 자기의 장점을(己之長) 말하지 말라(無說). 남에게 베풀었으면(施人) 생각지 않도록(勿念) 조심하고(), 시혜를 받았으면(受施) 잊지 않도록(勿忘) 조심하라().

 

5). 君子는 不蔽人之美하고 不言人之惡이라한데 誠有之乎잇가(韓非子)

군자는(君子) 남의 훌륭한 점을(人之美) 가리지 않고(不蔽), 남의 악한 점을(人之惡) 말하지 않는다(不言).라고 하는데 정말로() 그런 말이() 있습()니까()?

 

6). 一言之善은 貴於千金이라(抱朴子)

 

한마디의(一言之) 훌륭한 말은() 천금보다(於千金) 귀하다().

 

7). 士는爲知己者死하고 女는爲說己者容이라(史記)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知己者) 위해() 죽고(), 여인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說己者) 위해() 용모를 꾸민다().

 

8). 大器晩成하고 寶貨難售니라(論衡)

 

큰 그릇은(大器) 늦게 이루어지고(晩成), 진귀한 보물은(寶貨) 팔기가 어렵다(難售).

 

9). 夫婦는 二姓之合이라 生民之始며 萬福之原이라.(童蒙先習)

 

부부는(夫婦) 두 성의(二姓之) 결합이다(). 백성들이 태어난(生民之) 시초이며() 온갖 복의(萬福) 근원이다().

 

10). 修身齊家는 治國之本이요 讀書勤儉은 起家之本이니라. 忠信慈祥하고 溫良恭儉하라(四字小學)

 

자기 자신을 닦고(修身)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것은(齊家) 나라를 다스리는(治國之) 근본이고(), 책을 읽고(讀書) 부지런하고() 검소함은() 집안을 일으키는(起家之) 근본이다(). 충실하고() 신용 있고() 자상하며(慈祥), 온순하며() 어질고() 공손하고() 검소하게() 하라.

 

11). 忍一時之憤이면 免百日之憂니라.(明心寶鑑)

 

한때의(一時之) 분노를() 참으면() 백 일의(百日之) 근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12). 施恩勿求報하고 與人勿追悔하라.(明心寶鑑)                        

 

 은혜를() 베풀었으면() 보답을() 바라지() 말고(), 남에게() 주었으면() 뒤에() 뉘우치지() 말라().

 

'漢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문읽기입문  (1) 2023.10.18
崔援(최원)의 座右銘  (0) 2023.07.28
警世哲理名言  (0) 2023.07.26
천자문  (3) 2023.07.26
符讀書城南(부독서성남 ) 집 떠나 공부하는 아들 부에게 韓愈  (0) 2023.07.25

人生最大的欣慰是布施.《警世哲理名言》
인생에서 가장 큰 빚은 인정에 진 빚이다.

人生最大的欣慰是布施。只有乐于布施,甘愿奉献,行善行德,才能心旷神怡,无比欣慰。

1. 인생 최대의 적은 자기자신이다.
(一. 人生最大的敵人是自己)

2. 인생 최대의 실패는 스스로 잘낫다는 생각이다.
(二. 人生 最大的失敗是自大)

3. 인생 최대의 어리석음은 남을 속이는 것이다.
(三. 人生最大的無智是欺騙)

4. 인생에서 가장 슬픈 일은 질투다
(四. 人生最悲哀的是嫉妬)

5. 인생 최대의 착오는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五. 人生最大的錯誤是自棄)

6. 인생 최대의 잘못은 스스로를 속이고 남을 속이는 것이다.
(六. 人生最大的罪過是自欺欺人)

7. 인생에서 가장 가련한 성품은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이다.
(七. 人生最可憐的性情是自卑)

8.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녀야 할 것은 정진이다.
(八. 人生最可佩服的是精進)

9.인생 최대의 파산은 절망이다.
(九. 人生最大的破産是絶望)

10. 인생 최대의 재산은 건강이다.
(十. 人生最大的財富是健康)

11. 인생 최대의 채무는 인정에 대한 채무다.
(十一. 人生最大的債務是人情債)

12. 인생 최대의 예물은 관용과 용서다.
(十二. 人生最大的禮物是寬恕)

13. 인생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자비와 지혜다.
(十三. 人生最大的缺欠是悲智)

14. 인생 최대의 기쁨은 베푸는 일이다.
(十四. 人生最大的欣慰是布施)

'漢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崔援(최원)의 座右銘  (0) 2023.07.28
忠孝爲本  (0) 2023.07.28
천자문  (3) 2023.07.26
符讀書城南(부독서성남 ) 집 떠나 공부하는 아들 부에게 韓愈  (0) 2023.07.25
千字文 〈第四章 處身治家之道〉  (7) 2023.05.29

천자문

『천자문(千字文)』은 정확히 1,000개의 고유한 한자로 구성된 고전 한시입니다. 전통적으로 한자를 읽고 쓰는 법을 배우는 아이들을 위한 입문서로 사용되었고 그 역사는 기원후 5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주흥사(周興嗣)와 종요(鍾繇)가 각기 다른 천자문을 지었다고 하나 현재 알려진 것은 주흥사의 천자문입니다.

이 시는 250개의 4행으로 나뉘며 각 행에는 4개의 다른 문자가 포함되어 있으며 전체 텍스트에서 문자가 반복되지 않습니다. 천자문의 내용은 자연, 인간 관계, 도덕적 가치, 역사적 사건 및 철학적 개념을 포함한 광범위한 주제를 다룹니다.

천자문을 해석하는 것은 개별 문자와 시가 전달하는 더 넓은 주제를 이해하는 것과 관련됩니다. 이 형식으로 각 캐릭터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제공할 수는 없지만 해석에 대한 일반적인 개요는 제공할 수 있습니다.

먼저 언어 학습의 측면에서 천자문은 도구 역할을 하며 다양한 한자의 발음과 의미를 가르칩니다. 학생들이 체계적이고 체계적으로 문자를 암기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또 이 시는 천체, 자연 현상, 동물, 식물, 역사적 인물, 윤리적 원리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어린 학습자들에게 기본적인 지식 기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천자문은 유교 원칙과 도덕적 가르침을 통합합니다. 효도, 정직, 성실, 겸손, 타인에 대한 존중과 같은 덕목을 강조합니다. 본문을 통해 아이들은 일상 생활에서 이러한 미덕을 기르도록 교육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천자문은 언어 학습, 도덕적 가치 및 문화적 중요성을 포괄하는 포괄적인 교육 도구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방침이 현대에 와서는 시대와 맞지 않는 내용이 섞인 탓에 천자문 원문으로 한자를 가르치는 기관은 물론, 서적도 없습니다.


天 地 玄 黃 宇 宙 洪 荒 천지현황 우주홍황 : 하늘 은 검고 땅 은 누르며, 우주는 넓고 거칠다.

日 月 盈 昃 辰 宿 列 張 일월영측 진수열장 : 해 와 달 이 차고 기울며, 별들은 넓게 퍼져 있다.

寒 來 暑 往 秋 收 冬 藏 한래서왕 추수동장 : 찬 것이 오면 더운 것이 가고, 가을에 수확하며 겨울에 저장한다.

閏 餘 成 歲 律 呂 調 陽 윤여성세 율려조양 : 윤달이 남아 해를 이루고, 율려 가 양의 가락을 이루니

雲 騰 致 雨 露 結 爲 霜 운등치우 노결위상 : 구름 이 올라가 비 가 되며, 이슬 이 맺혀 서리 가 내린다.

金 生 麗 水 玉 出 崑 岡 금생여수 옥출곤강 : 금은 여수에서 나고 옥 은 곤강에서 난다.

劍 號 巨 闕 珠 稱 夜 光 검호거궐 주칭야광 : 칼은 거궐이 유명하고, 구슬 은 야광 주가 칭송받는다.

果 珍 李 柰 菜 重 芥 薑 과진리내 채중개강 : 과일 중엔 자두 와 능금이요, 채소 중엔 겨자 와 생강 이라.

海 鹹 河 淡 鱗 潛 羽 翔 해함하담 인잠우상 : 바다는 짜고 강은 맑으며, 비늘 있는 것은 잠겨있고 깃털 있는 것은 난다.

龍 師 火 帝 鳥 官 人 皇 용사화제 조관인황 : (복희는) 용의 이름으로, (염제 신농은) 불 로 벼슬 이름을 지었고, (소호는) 새 이름으로 짓고, 황제는 사람의 문화를 열었다.

始 制 文 字 乃 服 衣 裳 시제문자 내복의상 : (복희씨의 신하 창힐이) 비로소 처음 문자 를 만들고, (황제가) 윗옷과 치마를 정했다.

推 位 讓 國 有 虞 陶 唐 추위양국 유우도당 : 자리에서 물러나 나라를 사양한 자는 유우와 도당이다.

弔 民 伐 罪 周 發 殷 湯 조민벌죄 주발은탕 : 백성을 위로하고 죄를 벌함은 주나라 무왕 과 은나라 탕왕 이라.

坐 朝 問 道 垂 拱 平 章 좌조문도 수공평장 : 조정에 앉아 도를 물으니, 옷자락을 늘어뜨리고 팔짱만 끼고 있어도 밝게 다스려진다.

愛 育 黎 首 臣 伏 戎 羌 애육려수 신복융강 : 백성을 친자식처럼 아껴 기르면, 모든 오랑캐(융강 - 서융 , 강족 )들도 신하가 되어 엎드리고,

遐 邇 壹 體 率 賓 歸 王 하이일체 : 솔 빈귀왕 멀고 가까운 데가 다 한몸이 되어, 거느리고 와서 왕(천자)에게 모인다.

鳴 鳳 在 樹 白 駒 食 場 명봉재수 백구식장 : 우는 봉황새는 나무 위에 있고 흰 망아지 는 마당에서 풀을 뜯는다.

化 被 草 木 賴 及 萬 方 화피초목 뇌급만방 : 덕화가 풀, 나무에까지 미치고, 힘입음이 온 누리에 미친다.

蓋 此 身 髮 四 大 五 常 개차신발 사대오상 : 무릇 이 몸과 터럭은, 네 가지 큰 것( 천지군친 )과 다섯 가지 떳떳함(인의예지 신)으로 이루어졌다.

恭 惟 鞠 養 豈 敢 毁 傷 공유국양 기감훼상 : 길러 주심을 받들어 곰곰히 생각하면, 어찌 감히 헐고 다치게 할 수 있을까!

女 慕 貞 烈 男 效 才 良 여모정렬 남효재량 : 여자는 곧고 굳음을 사모하고 사내는 재주와 어짊을 본받아야 하느니라.

知 過 必 改 得 能 莫 忘 지과필개 득능막망 : 허물을 알았으면 반드시 고쳐야 하고, 할 수 있게 된 다음에는 잊지 말아야 한다.

罔 談 彼 短 靡 恃 己 長 망담피단 미시기장 : 남의 모자란 점을 말하지 말고, 나의 좋은 점을 믿지 말라.

信 使 可 覆 器 欲 難 量 신사가복 기욕난량 : 언약은 지킬 수 있게 하고, 기량을 얻고자 함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증진하라.

墨 悲 絲 染 詩 讚 羔 羊 묵비사염 시찬고양 : 묵자는 흰 실이 검게 물들여진 것을 슬퍼하였고, 시경 에서는 고양편이 찬미되었다.

景 行 維 賢 克 念 作 聖 경행유현 극념작성 : 큰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어진 사람이 되니, 자잘한 생각을 이겨 나간다면 성인이 될 수 있다.

德 建 名 立 形 端 表 正 덕건명립 형단표정 : 덕이 세워지면 이름이 서게 되고, 몸매가 깔끔해야 겉모습이 똑바르게 된다.

空 谷 傳 聲 虛 堂 習 聽 공곡전성 허당습청 : 텅 빈 골짜기에서도 소리는 전해지듯, 빈 대청에는 들림이 겹쳐지듯 한다

禍 因 惡 積 福 緣 善 慶 화인악적 복연선경 : 언짢은 일은 못된 짓을 쌓는 데서 말미암는 것이요, 복은 착한 일을 쌓은 경사로움에서 말미암는 것이다.

尺 璧 非 寶 寸 陰 是 競 척벽비보 촌음시경 : 지름이 한자나 되는 보옥도 시간에 비하면 보배라고 할수 없다.

資 父 事 君 曰 嚴 與 敬 자부사군 왈엄여경 : 어버이 섬기는 것을 바탕 삼아 임금 섬기는 것을, 엄격함과 우러름이라고 하니,

孝 當 竭 力 忠 則 盡 命 효당갈력 충즉진명 : 효도는 마땅히 그 힘을 다하여야 하고, 충성은 목숨을 다해야만 한다.

臨 深 履 薄 夙 興 溫 凊 임심리박 숙흥온청 : 깊은 곳에 임하듯 하고 얇은 얼음을 밟듯이 세심 주의하여야 하며 일찍 일어나서 잠자리가 추우면 덥게, 더우면 서늘케 하는 것이 부모 섬기는 절차이다.

似 蘭 斯 馨 如 松 之 盛 사란사형 여송지성 : 군자의 지조는 난초 향기와 비슷하고, 소나무가 무성함과 같다.

川 流 不 息 淵 澄 取 暎 천류불식 연징취영 : 냇물이 흘러 쉬지 않음이여, 못물이 맑아 그림자를 잡도다.

容 止 若 思 言 辭 安 定 용지약사 언사안정 : 매무새와 몸가짐을 마치 생각하는 듯하고, 말의 씀씀이는 조용하고 올바르게 해야 한다.

篤 初 誠 美 愼 終 宜 令 독초성미 신종의령 : 시초를 돈독하게 함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나, 결말을 온전히 마무리하도록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

榮 業 所 基 籍 甚 無 竟 영업소기 적심무경 : 영광된 사업에는 기인하는 바가 있게 마련이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퍼져 끝이 없을 것이라.

學 優 登 仕 攝 職 從 政 학우등사 섭직종정 : 배운 것이 넉넉하면 벼슬에 오를 수 있고, 자리를 잡아 정사에 몸담는다.

存 以 甘 棠 去 而 益 詠 존이감당 거이익영 : 이 팥배나무를 남겨두라, 떠난 뒤 더욱 기려서 읊는다니.

41 樂 殊 貴 賤 禮 別 尊 卑 악수귀천 예별존비 : 음악은 신분의 높음과 낮음에 따라 다르고, 예도는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가린다.

上 和 下 睦 夫 唱 婦 隨 상화하목 부창부수 : 위에서 따사로워야 아래에서 구순하고, 지아비가 이끌면 지어미는 따른다.

外 受 傅 訓 入 奉 母 儀 외수부훈 입봉모의 : 밖에 나가서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들어와서는 어진 어미의 몸가짐을 받는다

諸 姑 伯 叔 猶 子 比 兒 제고백숙 유자비아 : 모든 고모와 큰아버지와 삼촌들은, 조카를 자기 자식처럼 여기고, 자기 아이처럼 다정하게 대해야 하며,

孔 懷 兄 弟 同 氣 連 枝 공회형제 동기련지 : 깊게 형제를 그리워해야 하니, 같은 기운을 받아 이어진 가지와 같기 때문이다.

交 友 投 分 切 磨 箴 規 교우투분 절마잠규 : 벗을 사귀는 데에는 정분을 함께 나눠야 하고, 깎고 갈며 서로 잡도리하여 바른말로 잡아줘야 한다.

仁 慈 隱 惻 造 次 弗 離 인자은측 조차불리 : 어질고 사랑하며 안쓰럽게 여기는 마음은, 잠깐이라도 떠나보나서는 안 된다.

節 義 廉 退 顚 沛 匪 虧 절의렴퇴 전패비휴 절개와 의리와 청렴과 물러남은 엎어지고 자빠지는 순간에도 이지러져서는 안된다.

性 靜 情 逸 心 動 神 疲 성정정일 심동신피 : 마음바탕이 고요하면 느낌이 푸근하고, 마음이 흔들리면 정신이 고달파진다.

守 眞 志 滿 逐 物 意 移 수진지만 축물의이 : 믿는 마음을 지키면 뜻이 가득해지고, 물욕을 좇아가면 생각 또한 이리저리 움직이게 된다.

堅 持 雅 操 好 爵 自 縻 견지아조 호작자미 : 바른 지조를 굳게 가지면, 좋은 벼슬이 스스로 걸려든다.

都 邑 華 夏 東 西 二 京 도읍화하 동서이경 : 중국의 서울은 동경과 서경의 둘로 되었으니

背 邙 面 洛 浮 渭 據 涇 배망면락 부위거경 : (낙양은) 북망산을 등 뒤로 하여 낙수를 바라보고 있으며, (장안은) 위수를 위로 띄우고 경수를 움켜쥐고 있다.

宮 殿 盤 鬱 樓 觀 飛 驚 궁전반울 누관비경 : 궁궐과 전각은 굽이굽이 들어차 있고, 다락과 관대는 새가 날고 말이 솟구치는 듯하다.

55 圖 寫 禽 獸 畫 綵 仙 靈 도사금수 화채선령 : 온갖 날짐승과 길짐승을 그림으로 그렸고, 신선과 신령스러운 것들을 색칠해서 그렸다.

丙 舍 傍 啓 甲 帳 對 楹 병사방계 갑장대영 : 신하들이 머무는 집은 양옆으로 나란히 열려 있고, 눈부신 가림막은 두 기둥 사이에 드리워 있다.

肆 筵 設 席 鼓 瑟 吹 笙 사연설석 고슬취생 : 홑자리와 겹자리를 깔고서, 비파 를 뜯고 생황을 분다.

陞 階 納 陛 弁 轉 疑 星 승계납폐 변전의성 : 섬돌을 올라 궁전에 들어가니, 고깔 움직이는 것이 별인 듯 어리둥절하다.

右 通 廣 內 左 達 承 明 우통광내 좌달승명 : 오른쪽은 광내전으로 통하고, 왼쪽은 승명려에 닿는다.

旣 集 墳 典 亦 聚 群 英 기집분전 역취군영 : 이미 삼분, 오전같은 책을 모으고, 또한 뭇 뛰어난 사람들도 모았다.

杜 稿 鍾 隸 漆 書 壁 經 두고종예 칠서벽경 : 두조의 초서 와 종요의 예서가 있고, 옻칠로 쓴 벽 속의 경전이 있다.

府 羅 將 相 路 俠 槐 卿 부라장상 노협괴경 : 관부에는 장수와 정승들이 벌여 있고, 길은 공경의 집들을 끼고 있다.

戶 封 八 縣 家 給 千 兵 호봉팔현 가급천병 : 여덟 고을을 식읍으로 하고, 그 가문에는 숱한 군사들을 주었다.

高 冠 陪 輦 驅 轂 振 纓 고관배련 구곡진영 : 높은 갓 쓴 이들이 황제의 수레를 모시니, 말을 몰아 바퀴를 굴릴 때마다 끈과 술이 휘날리며,

世 祿 侈 富 車 駕 肥 輕 세록치부 거가비경 : 대대로 녹을 받아 부유해지니, 말은 살찌고 수레는 가볍다.

策 功 茂 實 勒 碑 刻 銘 책공무실 늑비각명 : 공을 금매겨 옹골참에 힘쓰게 하여, 비에 새기어 명문으로 파 놓는다.

磻 溪 伊 尹 佐 時 阿 衡 반계이윤 좌시아형 : 반계(강태공)와 이윤은 때를 도왔고, 천하를 바로잡기 위하여 기댄 사람이며,

奄 宅 曲 阜 微 旦 孰 營 엄택곡부 미단숙영 : 곡부를 어루만져 가라앉히니, 단 이 아니면 누가 다스릴 수 있었겠는가.

桓 公 匡 合 濟 弱 扶 傾 환공광합 제약부경 : 제환공은 천하를 바로잡고 끌어 모아, 약한 자를 건지고 기우는 자를 붙들어 주었다.

綺 回 漢 惠 說 感 武 丁 기회한혜 열감무정 : 기리계는 한나라 혜제 를 돌아오게 하였고, 부열은 무정 과 따라 느끼었다.

俊 乂 密 勿 多 士 寔 寧 준예밀물 다사식녕 : 재주와 덕이 뛰어난 사람들이 힘써 일하니, 대들보처럼 많은 인재들이 있어 참으로 푸근하다.

晋 楚 更 覇 趙 魏 困 橫 진초경 패 조위곤횡 진(晉)과 초(楚)가 번갈아 패업을 이뤘고, 조(趙) , 위(魏) 는 연횡책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假 途 滅 虢 踐 土 會 盟 가도멸괵 천토회맹 : 길을 빌려 괵국을 멸하고 (진나라 문공 이 제후를) 천토에 모아서 (주나라의 천자를 공경하고 조공할 것을) 맹세했다.

何 遵 約 法 韓 弊 煩 刑 하준약법 한폐번형 : 소하는 간략한 법을 준수했고, 한비는 번잡한 형벌로 피폐케 했다.

起 翦 頗 牧 用 軍 最 精 기전파목 용군최정 : 백기 , 왕전 , 염파 , 이목 의 용병이 가장 정묘하였다.

宣 威 沙 漠 馳 譽 丹 靑 선위사막 치예단청 : 드레를 사막에까지 펼치니, 색칠로 그려져 좋은 이름을 드날렸다.

九 州 禹 跡 百 郡 秦 幷 구주우적 백군진병 : 구주는 우임금의 자취요, 모든 군은 진나라 때 아우른 것이다.

嶽 宗 恒 岱 禪 主 云 亭 악종항대 선주운정 : 오악은 항산과 대산(태산)을 으뜸으로 하고, 선 제사는 운운산과 정정산에서 한다.

雁 門 紫 塞 鷄 田 赤 城 안문자새 계전적성 : 안문과 자새, 계전과 적성이며,

昆 池 碣 石 鉅 野 洞 庭 곤지갈석 거야동정 : 곤지와 갈석, 거야와 동정은

曠 遠 綿 邈 巖 峀 杳 冥 광원면막 암수묘명 : 드넓어 아아라히 멀고, 바위와 묏부리는 아득하게 깊다.

治 本 於 農 務 玆 稼 穡 치본어농 무자가색 : 다스림은 농사로서 밑바탕을 삼으니, 바로 이 심고 거두는 일에 힘쓰게 하여,

俶 載 南 畝 我 藝 黍 稷 숙재남묘 아예서직 : 비로소 남양의 밭에서 농작물을 배양(培養)하니, 나는 기장과 피를 심는 일에 열중(熱中)한다.

稅 熟 貢 新 勸 賞 黜 陟 세숙공신 권상출척 : 익은 곡식에 구실을 매기고 햇것을 공물로 바치며, 타이르고 상 주고 내치고 올려 준다.

孟 軻 敦 素 史 魚 秉 直 맹가돈소 사어병직 : 맹자는 바탕을 두텁게 하였고, 사어는 올곧음을 굳게 지녔다.

庶 幾 中 庸 勞 謙 謹 勅 서기중용 노겸근칙 : 중용에 가까우려면, 부지런히 일하고 고분고분하고 삼가고 잡도리해야 한다.

聆 音 察 理 鑑 貌 辨 色 영음찰리 감모변색 : 소리를 듣고 갈피를 살피며, 생김새를 보고 낌새를 가리어 안다.

貽 厥 嘉 猷 勉 其 祗 植 이궐가유 면기지식 : 그분에게 아름다운 얼개를 주고, 그것을 떠받들어 심기에 힘써라.

省 躬 譏 誡 寵 增 抗 極 성궁기계 총증항극 : 자기 몸을 살펴서 나무람이나 잡도리함이 있을까 조심하고, 임금의 고임이 더할수록 잘난 체하여 뽐내지 말아야 한다.

殆 辱 近 恥 林 皐 幸 卽 태욕근치 임고행즉 : 위태로움과 욕됨은 부끄러움이 가까우니, 숲이 우거진 시냇가 언덕으로 나아가야 한다.

兩 疏 見 機 解 組 誰 逼 양소견기 해조수핍 : 소광과 소수는 낌새를 알아차려, 인끈을 풀었으니 누가 다그칠 수 있으리오.

索 居 閑 處 沈 默 寂 寥 색거한처 침묵적요 : 홀로 떨어져 살고 한갓지게 머무니, 잠긴 듯 잠잠하고 고요하구나.

求 古 尋 論 散 慮 逍 遙 구고심론 산려소요 : 옛것과 생각을 나누었던 자취를 찾고, 걱정을 흩어 버리고 한가로이 노닌다.

欣 奏 累 遣 慼 謝 歡 招 흔주루견 척사환초 : 기쁜 일은 아뢰어지고 근심은 내쳐지며, 슬픔은 사라지고 즐거움이 손짓하여 부른다.

渠 荷 的 歷 園 莽 抽 條 거하적력 원망추조 : 도랑의 연꽃은 또렷이 빛나고, 동산에 잡풀은 죽죽 뻗어 우거졌으며,

枇 杷 晩 翠 梧 桐 早 凋 비파만취 오동조조 : 비파 나무는 늦게까지 푸르고, 오동나무 는 일찍 시든다.

陳 根 委 翳 落 葉 飄 颻 진근위예 낙엽표요 : 묵은 뿌리들은 말라 시들고, 떨어진 잎들은 바람에 흩날린다.

遊 鵾 獨 運 凌 摩 絳 霄 유곤독운 능마강소 : 곤어는 홀로 제 뜻대로 노닐다가, 하늘 테두리를 넘어 미끄러지듯 날아간다.

耽 讀 翫 市 寓 目 囊 箱 탐독완시 우목낭상 : 저잣거리 책방에서 글 읽기에 골똘하니, 눈길을 붙이기만 하면 그대로 주머니와 상자 속에 갈무리하는 것 같다.

易 輶 攸 畏 屬 耳 垣 牆 이유유외 속이원장 : 쉽고 가볍게 보이는 것은 두려워해야 할 바이니, 귀를 담장에 붙여놓았기 때문이다.

具 膳 飱 飯 適 口 充 腸 구선손반 적구충장 : 찬 갖춘 밥을 물 말아 먹고, 입에 맞게 창자를 채우는 것이니,

飽 飫 烹 宰 饑 厭 糟 糠 포어팽재 기염조강 : 배부르면 고기음식이라도 먹기 싫고, 배고프면 술지게미나 겨도 달갑게 느껴진다.

親 戚 故 舊 老 少 異 糧 친척고구 노소이량 : 곁붙이와 옛 친구들을 대접할 때에는, 늙고 젊음에 따라 먹을 것을 달리해야 한다.

妾 御 績 紡 侍 巾 帷 房 첩어적방 시건유방 : 아내와 첩은 길쌈을 하고, 장막 친 안방에서 수건 들고 시중든다.

紈 扇 圓 潔 銀 燭 煒 煌 환선원결 은촉휘황 : 흰 비단으로 만든 부채는 둥글고 깨끗하며, 은빛 나는 촛불은 환하게 빛나고,

晝 眠 夕 寐 藍 筍 象 床 주면석매 남순상상 : 낮에는 졸고 밤에는 자니, 대나무 침상과 상아로 치레한 긴 걸상이다.

絃 歌 酒 讌 接 杯 擧 觴 현가주연 접배거상 : 거문고 타고 노래하며 술 마시는 잔치 마당에서는 얌전하게 잔을 주고 두 손으로 들어 올려 권하고,

矯 手 頓 足 悅 豫 且 康 교수돈족 열예차강 : 손을 굽혔다 펴고 발을 구르니, 기쁘고 즐거우며 걱정 없기 그지없다.

嫡 後 嗣 續 祭 祀 蒸 嘗 적후사속 제사증상 : 맏아들은 대를 이어, 조상께 증상 제사를 지내니,

稽 顙 再 拜 悚 懼 恐 惶 계상재배 송구공황 : 이마를 땅에 대어 거듭 절하되, 두렵고 두려워서 거듭 두려워해야 한다.

牋 牒 簡 要 顧 答 審 詳 전첩간요 고답심상 : 편지는 간동하게 간추려서 하고, 안부를 묻거나 답장할 대에는 잘 살펴서 빈틈없이 해야 한다.

骸 垢 想 浴 執 熱 願 凉 해구상욕 집열원량 : 몸에 때가 끼면 목욕을 생각하고 뜨거운 것을 잡으면 시원한 것을 원한다.

驢 騾 犢 特 駭 躍 超 驤 여라독특 해약초양 : 나귀와 노새와 송아지가 놀라서 뛰고 달린다.

誅 斬 賊 盜 捕 獲 叛 亡 주참적도 포획반망 : 도적을 베며 배반하고 도망한 자를 사로잡는다.

布 射 僚 丸 嵇 琴 阮 嘯 포사료환 혜금완소 : 여포 는 활을 잘 쐈고 웅의료(熊宜僚)는 탄환을 잘 가지고 놀았고 혜강(嵇康)은 거문고를 잘 타고 완적(阮籍)은 휘파람을 잘 불었다.

恬 筆 倫 紙 鈞 巧 任 釣 염필륜지 균교임조 : 몽염 은 붓, 채륜 은 종이를 만들었고 마균 은 기교가 뛰어났으며 임공자(任公子)는 낚싯대를 만들었다.

釋 紛 利 俗 竝 皆 佳 妙 석분리속 병개가묘 : (위에 나온 기술들은)어지러움을 풀고 세속을 이롭게 하니 아울러 모두 아름답고 신묘했다.

毛 施 淑 姿 工 嚬 姸 笑 모시숙자 공빈연소 : 모장(毛嬙)과 서시(西施)는 생김새가 아름다운데, 찡그리는 모습도 공교하고(간드러지고), 웃는 모습은 곱구나.

年 矢 每 催 曦 暉 朗 曜 연시매최 희휘낭요 : 해는 화살처럼 늘 재촉하고 햇빛은 밝고 빛난다.

璇 璣 懸 斡 晦 魄 環 照 선기현알 회백환조 : 선기옥형(옥으로 만든 천체 관측기구)은 매달린 채로 돌고, 그믐이 되면 빛 없는 달이 둘레만 비칠 뿐이다.

指 薪 修 祐 永 綏 吉 邵 지신수우 영수길소 : 복을 닦는 것은 손가락으로 장작을 지피는 것과 같으니, 오래도록 편안하여 상서로움이 높아지리라.

矩 步 引 領 俯 仰 廊 廟 구보인령 부앙랑묘 : 자로 잰 듯 법도대로 걷고, 옷깃을 얌전하고 바르게 여미며 조정 일을 깊이 생각해서 치러 내야 하며,

束 帶 矜 莊 徘 徊 瞻 眺 속대긍장 배회첨조 : 옷갓을 갖춰 떳떳한 몸가짐을 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이곳저곳을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한다.

孤 陋 寡 聞 愚 蒙 等 誚 고루과문 우몽등초 : 고루하고 배움이 적으면 어리석고 몽매한 자와 똑같이 꾸짖는다.

謂 語 助 者 焉 哉 乎 也 위어조자 언재호야 : 어조사라 일컫는 것은 '언ㆍ재ㆍ호ㆍ야'이다.

西山大師 白華道人(休靜) 시모음  서산대사 1520~1604

1. 淸虛歌   청허가
   
君抱琴兮倚長松 (군포금혜의장송) 그대 거문고 안고 큰 소나무에 기대나
長松兮不改心 (장송혜불개심) 큰 소나무는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我長歌兮坐綠水 (아장가혜좌녹수) 긴 노래 부르며 푸른 물가에 앉으니
綠水兮淸虛心 (녹수혜청허심) 푸른 물  맑아  마음이 텅 비었네          

心兮心兮 (심혜심혜) 마음이여 마음이여
我與君兮 (아여군혜)  나와 그대

 

2. 賽西山老人求懷   새서산노인구회

 

通經兼達道   통경겸달도   경전을 통하고 도를 알았으니
寫字又吟詩   사자우음시   글씨를 쓰고, 또 시를 읊네
寫字調眞性   사자조진성   글씨를 쓰는 것은 참 성품을 고르게 하고
吟詩記所思   음시기소사   시를 읊은 것은 생각하는 바를 적는 것이네            
3. 草堂詠柏  초당영백   草堂에서 잣나무을 바라보며                       
月圓不逾望   월원부유망   달은 둥글어도 보름을 넘지 못하고
日中爲之傾   일중위지경   해는 정오가 되면 기울기 시작하네
庭前柏樹子   정전백수자   뜰 앞에 잣나무는
獨也四時靑   독야사시청   홀로 사시사철 푸르네    

                     
4. 過法光寺  과법광사    법광사를 지나며

 

 風雨天間屋   풍우천간옥   하늘 사이 천간 집에 비바람이요
苔塵萬佛金   태진만불금   부처 금색 몸은 먼지와 이끼와 먼지로 덮였구나
定知禪客淚   정지선객루   참말로 알겠구나! 선객이 여기와서
到此不應禁   도차불응금   눈물을 금치 못하는 까닭을      

             
5. 賈島    가도
   
黑白投身處   흑백투신처   출가는 사문이 몸둘 곳이요
推敲着字時   추고착자시   推와 敲를 분명히 할 때라
一生功與業   일생공여업   일생의 공과 업이
可笑苦吟詩   가소고음시   괴로이 시만 읊나니 가소롭구나      

         
6. 頭流山 內隱寂庵   두류산 내은적암
   
有僧五六輩   유승오육배   도반 대여섯이
築室吾庵前   축실오암전   내은암에 집을 지었네
晨鐘卽同起   신종즉동기   새벽 종소리와 함께 일어나
暮鼓卽同眠   모고즉동면   저녁 북소리 울리면 함께 자네
共汲一澗月   공급일간월   시냇물 속의 달을 함께 퍼다가
煮茶分靑烟   자다분청연   차를 달여 마시니 푸른 연기가 퍼지네
日日論何事   일일론하사   날마다 무슨 일 골똘히 하는가
念佛及參禪   염불급참선   참선과 염불일세  

                           
7. 贈別慧機長老   증별혜기장로   길 떠나는 제자에게    

                 
老鶴飛天去   노학비천거   늙은 학은 저 하늘 밖으로 날아갔으니
雲山幾萬重   운산기만중   구름산은 첩첩하기 몇만 겹인가    
贈君無別物   증군무별물   그대에게 줄 것은 별다른 것 없고  
唯有一枝공   유유일지공   여기 오직 지팡이 한 자루 남아 있을 뿐

 
8. 贈消遙太能   증소요태능    소요태능에게   

                           
斫來無影樹    작래무영수    그림자 없는 나무로 장작을 만들어
憔盡水中      초진수중      물거품을 태우나니
可笑騎牛者    가소기우자    어허 우습 도다 소를 탄 사람아
騎牛更覓牛    기우갱멱우    소를 타고 소를 찾는 구나

 

9. 題一禪庵壁     제일선암벽
   
山自無心碧   산자무심벽   산은 스스로 무심히 푸르고
雲自無心白   운자무심백   구름은 스스로 무심히 희구나
其中一上人   기중일상인   그 가운데 앉아있는 한 사람
亦是無心客   역시무심객   또한 무심한 나그네 일세

 

10. 內隱寂    내은적     

                                                 
頭流有一庵   두류유일암   두류산에 암자가 하나 있으니
庵名內隱寂   암명내은적   암자의 이름은 내은적이라
山深水亦深   산심수역심   산 깊고 물 또한 깊어
遊客難尋迹   유객난심적   노니는 선객은 찾아오기 어렵다네
東西各有臺   동서객유대   동서에 누대가 있으니
物窄心不窄   물착심불착   만물은 좁아도 마음은 좁지 않다네
淸虛一主人   청허일주인   淸虛라는 한 주인은
天地爲幕席   천지위막석   천지를 이불 삼아 누웠다네
夏日愛松風   하일수송풍   여름 날 솔바람을 즐기노니
臥看雲靑白   와간운청백   구름은 靑白으로 조화를 부리누나

 

11. 詠懷  영회    마음의 詩
   
病在肉團心   병재육단심   모든 병은 마음에 있나니
何勞多集字   하노다집자   어찌 힘들게 글자만 모을 것이냐
五言絶句詩   오언절구시   오언절구 한 수이면
可寫平生志   가사평생지   평생의 마음을 담을 수 있네.    

               
12. 登香爐峯  등향로봉    향로봉에 올라
 
萬國都城如蟻질   만국도성여의질   만국의 도성들은 개미집 같고
千家豪傑若醯鷄   천가호걸약혜계   천하의 호걸들도 파리와 같다
一窓明月淸虛枕   일창명월청허침   맑고 그윽한 달빛 베고 누우니
無限松風韻不齊   무한송풍운불제   끊없는 솔바람 소리 고르지 않구나

 
13. 上玉溪  상옥계    옥계자에게
   
逆族駒陰裏   역족구음리   빠른 세월 속에 나그네 되어
何人歸去來   하인귀거래   누군들 돌아가지 않을 이 있나
閑窓一睡覺   한창일수각   조용한 창가, 한가로운 잠을 깨니
可散萬封侯   가산만봉후   만호를 거느리는 왕후가 부럽지 않네  

               
14. 四也亭    사야정
 
水也僧眼碧   수야승안벽   물은 스님의 푸른 눈과 같고
山也佛頭靑   산야불두청   산은 부처님의 푸른 머리일세
月也一心印   월야일심인   달은 변치 않는 한 마음이고
雲也萬卷經   운야만권경   구름은 만 권의 대장경일세

 

15.  還鄕  환향   고향에 돌아와서
     
三十年來返故鄕   삼십년래반고향   삼십년 만에 고향에 돌아오니
人亡宅廢又村荒   인망댁폐우촌황   아는 사람은 다죽고 마을은 황폐하여라
靑山不語春天暮   청산불어춘천모   청산은 말이 없고 봄날은 저물어
杜宇一聲來杳茫   두우일성래묘망   두견새 울음소리 아득하게 들려오네
一行兒女窺窓紙   일행아녀규창지   일단의 아녀자들 창호지를 뚫어보고
鶴髮隣翁問姓名   학발인옹문성명   백발의 이웃 노인 나의 성명을 묻네
乳號方通相泣下   유호방통상읍하   어릴 때 이름으로 서로 알아보고, 눈물짓는데
碧天如海月三庚   벽천여해월삼경   하늘은 바다같이 푸르고 삼경의 하늘엔 달도 밝구나

 

16. 望高臺  망고대   높은 봉우리에서
     
獨立高峰頂   독립고봉정   높은 산봉우리에 홀로 서서보니
長天鳥去來   장천조거래   높고 넓은 하늘을 새들만 오가네
望中秋色遠   망중추색원   바라보니 가을색은 아득히 먼데
滄海小於杯   창해소어배   바다는 술잔보다 작게 보이네          

         
17.  讀罷楞嚴   독파릉엄
   
風靜花猶落   풍정화유락   바람 자도 꽃은 오히려 지고
鳥鳴山更幽   조명산갱유   새 울어도 산은 더욱 그윽하네
天共白雲曉   천공백운효   하늘과 더불어 흰구름 밝아오고
水和明月流   수화명월류   물은 밝은 달과 함께 흘려가네

 

18. 草屋  초옥    풀집
   
草屋無三壁   초옥무삼벽   풀집은 세 군데 벽이 없고
老僧眠竹床   노승면죽상   늙은 중은 대나무 침상에서 조네
靑山一半濕   청산일반습   푸른 산은 반쯤 젖어 있는데
疎雨過殘陽   소우과잔양   성근 빗발이 석양을 지나가네

 

19. 人境俱奪    인경구탈
     
梨花千萬片   이화천만편   배꽃 천,만 조각
飛入淸虛院   비입청허원   빈집에 날아든다
牧笛過前山   목적과전산   목동의 피리소리 앞산을 지나가건만
人牛俱不見   인우구부견   사람도 소도 보이지 않는다        

           
20. 夜雪  야설    밤 눈        

                                           
踏雪夜中去   답설야중거   눈을 밟으며 들길을 갈 때에는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
今日我行蹟   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후세들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니

 

21. 悟道頌   오도송
   
髮白非心白   발백비심백   머리는 세어도 마음 안 센다고
古人曾漏洩   고인증루설   옛사람 일찍이 말했던가
今聞一聲鷄   금문일성계   이제 닭 우는 소리 듣고
丈夫能事畢   장부능사필   장부의 큰 일 능히 마쳤네
忽得自家處   홀득자가처   홀연히 본 고향을 깨달아 얻으니
頭頭只此爾   두두지차이   모든 것이 다만 이렇고 이렇도다
萬千金寶藏   만천금보장   수많은 보배와 같은 대장경도
元是一空紙   원시일공지   원래 하나의 빈 종이로다              

           
22.  禪詩    선시
   
深院花紅雨   심원화홍우   깊은 산속 암자, 붉은 꽃 비처럼 흩날리는데
長林竹翠烟   장림죽취연   긴 대나무 숲속, 푸른 안개 흩어지네
白雲凝嶺宿   백운응령숙   흰 구름은 산 고개에 엉기어 잠을 자고
靑鶴伴僧眠   청학반승면   푸른 학은 스님 벗삼아 졸고 있네

 

23.   찬불
     
觀他也不妄   관타야불망   남이 보는 것도 허망함이 아니요
覺自亦無生   각자역무생   나를 깨닫는 것도 역시 無生이로다
出世訶何事   출세가하사   출세하여 무엇을 노래하랴
人人本太平   인인본태평   사람마다 본래가 태평한 것을

 

24. 過古寺 과고사   옛 절을 지나며
   
花落僧長閉   화락승장폐   꽃 지는 옛 절문 오래 닫혔고
春尋客不歸   춘심객부귀   봄 따라온 나그네 돌아갈 줄 모른다
風搖巢鶴影   풍요소학영   바람은 둥우리의 학 그림자 흔들고
雲濕坐禪依   운습좌선의   구름은 앉은 중의 옷깃 적신다


25. 古意   고의    옛 뜻

 

風定花猶落   풍정화유락   바람은 자건만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鳥鳴山更幽   조명산갱유   새가 우니 산은 더욱 그윽하네
天共白雲曉   천공백운효   하늘은 흰 구름과 함께 밝아 오는데
水和明月流   수화명월류   물은 밝은 달과 어울려 흘러만 가네

 
26. 偈頌詩   게송시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태어남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생겨나는 것과 같고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소멸되는 것과 같도다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뜬구름은 그 자체가 본래부터 실체가 없는 것이니
生死去來亦如然   생사거래역여연   나고 죽고 가고 오고 하는 것 또한 이와 같도다

 

27. 春日詠懷  춘일영회     봄날에

 

東風昨夜至    동풍작야지   東風 불어오는 어제 밤에
病客來山中    병객래산중   병든 나그네  산사를 찾았네
林鳥已新語    임조이신어   숲에는 새들이 재잘거리고
野花?欲紅    야생장욕홍   야생화는 이제 막 붉은 꽃 봉우리를 터뜨리네
人間郭郞巧    인간곽랑교   인간은 郭郞의 꼭두각시 노름이요
世事浮雲空    세사부운공   세상사는 뜬구름 같은 것이네
臨濟一聲喝    임제일성갈   임제 선사의 외치는 한 소리
直開千日聾    직개천일성   천 일 동안 먹었던 귀가 번쩍 열리네

 

28. 過邸舍聞琴 과저사문금  거문고 소리  들리는 주막집 지나며

 

白雪亂織手   백설난직수   눈인 듯 고운 손 어즈러이 움직이니
曲終情未終   곡종정미종   가락은 끝났으나 情은 남았네
秋江開鏡色   추강개경색   가을江 거울빛 열어서
畵出數靑峯   화출수청봉   푸른 봉우리 두엇 그려낸다

 

29. 積石寺 柱聯    적석사 주련
     
見聞覺知無障애   견문각지무장애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데 장애가 없고
聲香味觸常三昧  성향미촉상삼매   소리, , , 촉각이 언제나 그대로 삼매로다
如鳥飛空只마飛  여조비공지마비   마치 하늘을 나는 새가 그냥 날아갈 뿐
無取無捨無憎愛  무취무사무증애   취함도 버림도 없고 미움과 사랑도 없어라
若會應處本無心  약회응처본무심   만약 대하는곳마다 본래 무심임을 안다면
方得名爲觀自在  방득명위관자재   비로소 이름하여 관자재라 하리라

 

30. 覺行大師   각행대사
 
雲房高臥遠塵紛   운방고와원진분   선방에 높이 누워 세상 티끌을 멀리떠나
只愛松風不閉門   지애송풍불폐문   단지 솔바람 좋아서 禪房門을 열어 놓았네
一柄寒霜三尺劍   일병한상삼척검   서릿발 같은 三尺劍으로
爲人提起斬精魂   위인제기참정혼   마음 속의 精靈 모두 잘랐네
僧兼山水三知己   승겸산수삼지기   스님과 산 그리고 물은 진정한 세 친구
鶴與雲松一世間   학여운송일세간   학과 더불어 구름?소나무와 지내는 세계
虛寂本心如不識   허적본심여부식   텅 비고 고요한 본래 마음을 얻지 못하면
此生安得此身閑   차생안득차신한   이 생에  어찌 이 몸이 한가함 얻으랴

 

31. 金剛山彌勒峯偶吟  금강산미륵봉우음   금강산 미륵봉에서
   
坐斷諸人不斷頂   좌단제인불단정   만인이 못 끊는 분별심을 앉아서 끊으니
許多生滅竟安歸   허다생멸경안귀   하고 많은 생멸이 마침내 어디로 갔는가
飛塵鎖隙安禪久   비진쇄극안선구   참선이 익으니 나는 티끌이 틈을 막았고
碧草連階出院稀   벽초연계출원희   외출이 드무니 푸른 풀이 층계까지 이어졌네
天地豈能籠大用   천지기능롱대용   천지가 어찌 대용을 가두겠는가
鬼神無處覓玄機   귀신무처멱현기   귀신도 현기를 찾을 곳이 없네
誰知一衲千瘡裏   수지일납천창리   뉘라서 알 거요, 헤진 누더기 속에
三足金烏半夜飛   삼족금오반야비   세 발의 금까마귀가 밤중에 나는 줄을

 

32. 示碧泉禪子  시벽천선자   벽천선자에게
   
閃電光中坐   섬전광중좌   번쩍이는 번갯빛 속에 앉아
對人能殺活   대인능살활   사람을 대하면 능히 죽이고 살리네
無頭無尾棒   무두무미봉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는 몸둥이로
打破虛空骨   타파허공골   허공의 뼈를 쳐서 깨뜨린다.
十年呑栗棘   십년탄률극   십 년을 밤송이를 삼키며 수행했건만
猶是野狐精   유시야호정   아직도 참선이 그릇된 야호정 일세
若欲敵生死   약욕적생사   만약 생사의 이치를 깨달으려면
寒灰爆一聲   한재폭일성   불꺼져 차디찬 잿 속에서 임제의 할을 들어라.
莫要會佛法   막요회불법   불법을 깨닫으려 하지 말고
大臥三條椽   대와삼조연   세 서까래 위에 크게 누우라
道人宜痴鈍   도인의치둔   도 닦는 수행자는 마땅히 어리석고 둔해야 하나니
令我憶南泉   령아억남천   나는 南泉선사를 생각한다

 

  = 밤나무. 野狐精= 들 여우의 넋. = 깨닫다. = 마땅이.  

 

33. 三夢詞   삼몽사    삼몽사
   
主人夢說客   주인몽설객   주인은 나그네에게 꿈 이야기하고
客夢說主人   객몽설주인   나그네도 주인에게 꿈 이야기하네
今說二夢客   금설이몽객   지금 꿈 이야기하는 두 나그네
亦是夢中人   역시몽중인   역시 또한  꿈 속의 사람이라네

 
34. 贈牧庵  증목암    목암에게
   
吹笛騎牛子   취적기우자   송아지 등에 타고 피리 불면서
東西任意歸   동서임의귀   동서를 마음대로 다니는구나
靑原烟雨裏   청원연우리   푸른 들, 안개 낀 비 오는 속에서
費盡幾蓑衣   비진기사의   도롱이는 몇 벌이나 헤어졌던가

 

35.  臨終偈    임종게   (입적하며 깨달음을 후세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글)
   
千計萬思量   천계만사량   천만 가지 온갖 생각들일랑
紅爐一點雪   홍로일점설   붉은 화로 위에 한 점 눈송이로다
泥牛水上行   니우수상행   진흙 소가 물 위로 걸어가는데
大地虛空裂   대지허공렬   대지와 허공이 찢어지더라

 

36. 花雨   화우   꽃 비
   
白雲前後嶺   백운전후령   앞뒤 산봉우리엔 흰 구름 떠 있고
明月東西溪   명월동서계   동서로 흐르는 시내엔 밝은 달 떠있네
僧坐落花雨   승좌낙화우   스님 앉은 곳에, 꽃 비 떨어지고
客眠山鳥啼   객면산조제   客이 잠드니, 산새가 운다

 

'漢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련초해  (1) 2024.08.18
한시 고선기준  (1) 2024.04.19
육유 [ 陸游 ] 示兒 (시아)  (0) 2023.07.25
對酌 /白居易  (0) 2023.06.05
동심초 해석  (0) 2023.01.10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시인은 누구?  



중국은 시국(詩國)이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시인 혹은 가장 위대한 시인이 누구냐는 물음에는 아마도 어느 정도의 교육을 받은 중국인이라면 몇명의 대표적인 시인을 말 할수 있다. 하지만 중국 시인들중에서 시를 가장 많이 쓴 시인이 누구냐 하면 대답이 쉽게 나오지 못할 것이다.

사실 매 시대마다 기준이 있고 매개 사회계층에는 논리와 미학기준이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이 누군가 하는 문제에 대해 자고로 논쟁은 그칠새 없었다.

하지만 중국 고대 저명시인 중에서 시를 가장 많이 쓴 사람이 누군가 하는 문제는 쉽게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시 수량이 "굳은 기준"으로 될 수있기 때문이다.

기재에 의하면 이태백이 평생 남긴 시가는 약 990수, 두보는 1,400수, 백거이는 2,800수, 소식(소동파)은 약 4,000수라고 한다. 애국시인 굴원은 비록 시 편폭이 길지만 수량을 놓고 볼때 겨우 25편에 불과하다.

자료에 의하면 륙유는 시를 가장 많이 남긴 시인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생 2만여수의 시를 썼으며 오늘날 보존된 시만 해도 9,329수에 달한다. 물론 수량도 중요하지만 질을 홀시할 수 없다. 청조황제 건륭은 평생 지은 시가 42,250수에 달하지만 세인들에 널리 전해지지 못했으므로 일류 시인이라고 말 할수 없는 것이다.

륙유는 인구에 회자한 명언과 명구를 민간에 많이 남겼다. 하지만 그가 중화역사에서 사람들의 찬양을 받아온 것은 시짓기뿐만 아니라 그의 위대한 애국주의 정신때문이다.

륙유가 생활한 시대는 중화민족이 역사상 가장 굴욕받은 시대라 할 수 있다. 수백년간의 송왕조는 부패와 쇠락의 길로 나아갔고, 북방의 여진족이 송왕조를 점차 침범했으며 황제는 겁먹은 쥐처럼 비겁하게 현실을 회피할때 륙유 등 소수의 애국주의자들은 용감하게 맞서 싸웠던 것이다. 평생 풍상고초를 겪어온 륙유의 노년시대는 쓸쓸하기 그지없었다. 나라가 망하고 동배들이 흩어져 그의 시도 더이상 독자가 없어 본인한테 쓰는 "외로운 시"가 된 것이다.

륙유의 시는 그야말로 완벽한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그가 세상뜨기전에 지은 "시아(示兒)"시는 중화 천추 시역사의 위대한 편장으로서 전체 세계문학사에서도 보기드문 명작이다.

륙유가 중국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이라는 여부에 대해서는 물론 단도직입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 없지만 그의 빛나는 재능과 위대한 애국심은 우리가 지극히 탄복하는 바이다.

 

 

육유 [ 陸游 ] 1125 ~ 1210 (85)

 

철저한 항전주의자로 일관했던 중국 남송(南宋)의 대표적 시인.

약 50년 동안에 1만 수(首)에 달하는 시를 남겨 중국 시사 상(詩史上) 최다작의 시인으로 꼽힌다.

강렬한 서정을 부흥시킨 점이 최대의 특색이라 할 수 있다. 주요 저서에는 《검남시고(劍南詩稿)》등이 있다.

자 무관(務觀). 호 방옹(放翁)이며 산음(山陰:浙江省)에서 명망있는 집안의 자제로 출생했다. 부친은 육재(陸宰)이며 병참보급을 담당하는 관리를 지냈다.

부친이 군사(軍事)일을 맡았지만 문(文)에도 밝아 집에는 많은 서적을 보유했다. 그가 태어났을 때 북송(北宋)이 금(金, 여진족이 세운 나라)에게 멸망하여 정강(靖康)의 변을 겪고 있었고 그의 가족은 남쪽으로 피난길에 올랐다.

그는 침략자 금(金)나라에 대하여 철저한 항전주의자로 일관하는 격렬한 기질의 소유자였으며, 주화파(主和派)를 경멸했다.

당시 남송 고종은 재상 진회(秦檜)와 함께 금과 화친을 목적으로 하였고 명장 악비(岳飛)까지 독살했다. 육유는 악비의 죽음을 한탄하며 애국충정에 찬 시(詩)를 남겼다.

육유는 여러차례 과거시험에 실패하였다가 쇄청시(鎖廳試)에 급제하였지만 진회의 방해로 결국 관직에 나아가지 못했다.

이후 고향 산음(山陰 : 현재의 紹興)으로 돌아가 시작(詩作)에 몰두하였고 병서(兵書)를 가까이 하며 검술연마에 힘썼다.

34세에 복주(福州)에서 첫 지방관리가 되었으며 여러지방의 지방관을 지냈다.

1162년 중앙으로 복직하여 추밀원편수관(樞密院編修官)으로 봉직했다. 남송 효종이 즉위하고 육유는 진강(鎭江)의 통판으로 임명되어 금(金)을 치고 옛영토를 회복하자는 주전론(主戰論)을 내세웠다.

하지만 북벌론이 실패하고 주화파(主和派)가 득세하자 그도 벼슬을 잃고 낙향했다. 이후 정계 복귀를 했지만 번번이 주전파와 주화파의 갈등에서 패배하였다.

그리고 육유를 유명하게 만든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는 사랑하는 연인이었던 당완(唐琬)과 혼인을 하였는데 며느리에 대한 어머니의 구박과 강요로 이혼을 하게되고 왕씨 여성과 재혼을 하게된다.

당완도 재가하여 조사정(趙士程)이라는 사람의 부인이 되었다.

하지만 사랑을 이루지 못한 두사람이 10년 뒤 우연히 만나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심원(沈園)의 벽에 시(詩)로써 화답했으며 이일이 있은지 얼마 후 당완은 죽고 말았다.

그때 심원의 담벼락에 남긴 시(詩)가 유명한 《채두봉(釵頭鳳)》이다.

이후에도 육유는 당완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회환을 많은 시로 남겼다.

65세 때에 향리에 은퇴하여 농촌에 묻혀 농사를 지으며 지냈다.

32세부터 85세까지의 약 50년간에 1만 수(首)에 달하는 시를 남겨 중국 시사상(詩史上) 최다작의 시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당시풍(唐詩風)의 강렬한 서정을 부흥시킨 점이 최대의 특색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국토회복의 절규를 담은 비통한 우국의 시를 짓는가 하면, 가난하면서도 평화스러운 전원생활의 기쁨을 노래하는 한적한 시를 짓는 등, 매우 폭넓은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저서에 《검남시고(劍南詩稿)》(85권)가 있다.

시아 (示兒)   /육유 (陸游)

示兒 시아   아이에게 보이다

 

死去元知萬事空 사거원지만사공

죽으면 만사가 헛되다는 것은 원래부터 알지만

 

但悲不見九州同 단비불견구주동

구주가 하나 되는 것을 못 보는 게 슬플 뿐

 

王師北定中原日 왕사북정중원일

천자의 군대가 북쪽 중원을 평정하는 날

 

家祭無忘告乃翁 가제무망고내옹

집안 제사 때 아비에게 알리는 일 잊지 말아라.

육유 (陸游)

부부간의 애틋한 정을 담은 시 채두봉(釵頭鳳)

 

남송시대의 대표적인 시인 육유는 1만수의 시를 지어 중국에서 가장 많은 시를 남겼다.

일생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85세까지 장수를 하면서, 작품활동을 하였으니 그만큼 많은 시를 남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의 시는 우국의 기개를 강렬히 노래하는 것에서부터 부인과 이별한 아픔을 안타깝게 노래하는 것, 전원으로 돌아간 소박한 서정을 노래하는 것 등으로 다양하게 전해져 온다.

 

​특히 그는 조국인 송나라가 금나라에 침략당하고 짓밟히는 아픔을 겪으면서,

죽을 때까지 나라를 지키려고 철저하게 항전을 주장한 우국시인으로 가장 유명하다.

그가 죽으면서 남긴 시아(示兒)라는 시는 중국인들이 침략을 당해 국토를 잃으면, 이 시를 자주 인용하여 비분강개한 심정를 토로했다고 할 정도로 애창되었다

 

그가 병석에 누워 임종하기 전에 자식을 불러 썼다는 이 시는, 죽으면서까지 조국인 송나라의 국토를 회복하기를 염원하는 처연한 심경이 담겨져 있다.

죽으면 만사가 공(空)이라는 사실까지 이미 깨우쳤지만, 평생을 품어온 우국지심은 버리지 못하고 자식에게 유언으로 남기는 집념을 보이고 있다.

7언의 네줄에 불과한 짤막한 시이지만, 시인의 조국애(祖國愛)가 매우 강렬하게 느껴져 가슴이 절로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육유는 당완이라는 외사촌 누이와 결혼하여 금슬이 좋았으나 고부간에 사이가 좋지 못해 어머니의 강요로 둘은 결국 이혼을 하게 되었다.

육유와 당완은 헤어져서 재혼을 하였으나 서로 잊지 못하는 마음이 남아 있었는데, 우연히 꽃이 아름다운 심원에 나들이를 갔다가 7년만에 재회하게 되었다.

육유는 당완의 남편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받았으나, 쓰라린 마음과 북받치는 감정을 달랠 수 없어 채두봉(釵頭鳳)이라는 시를 담벽에 써놓게 되었다.

 

당완도 그 시에 화답하여 다시 채두봉이란 시를 지었는데, 그 일이 있은 후 너무 가슴이 아파 몸져누워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채두봉은 비녀 끝머리의 봉황무늬 장식을 말하는데, 두 사람이 부부로서 다정하게 지냈던 지난날을 회상하고 아파하는 뜻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채두봉(釵頭鳳)

비녀머리의 봉황

육우(陸游)

 

1 절

홍화수 황신주 红酥手 黃呻酒

그대의 고운 손으로 내게 황등주를 따라줄 때는

 

만성춘색궁장류 滿城春色宮牆柳

성안에 봄빛 가득하고 담장의 실버들은 너울거렸지

 

동풍악 환정박 東風惡歡情薄

사나운 동풍에 짧은 우리 인연은 사라지고.

 

​일회수서 기년리색 一懷愁緖 幾年離索

그리움과 한에 젖어 몇 년을 보냈던가

 

착 착 착 錯 錯 錯

아~ 돌이킬 수 없는 내 잘못이로다.

 

2 절

춘여구 인공수 春如舊 人空瘦

봄은 예전과 같은데도 사람은 덧없이 여위어 가니,

 

누흔홍읍교초투 淚痕紅邑鮫消透

연지 묻은 붉은 손수건 눈물에 젖는구나.

 

도화락 한지각 桃花落閒池閣

복숭아꽃 떨어진 연못가의 누각은 스산한데,

 

​산맹수재 금서난탁 山盟雖在 ​錦書難托

굳은 맹세 하였건만 정을 담은 편지 우가 전해 주랴.

 

​막 막 막 莫 莫 莫

아~ 이 마음 어이할꼬 어이할꼬.....

 

화 채두봉 (和 釵頭鳳)

채두봉에 부쳐

당완의 시

 

1 절

세정박 인정악 世情薄 人情惡

세상살이 고달프고 메마른 인정속에,.

 

우송황혼화이락 雨送黃昏花易落

황혼녘에 내리는 비에 꽃잎이 쉽게 떨어지는구나

 

효풍간루흔잔 曉風干淚痕殘

새벽바람 불어와도 눈물자국 남아 있고,

 

욕전심사 독어사란 欲箋心事 獨語斜欄

내마음을 전하고자 문설주에 기대어 읊조리네

 

난 난 난 難 難 難

아~ 내 마음 괴롭고 막막하기 그지없구나.

 

2 절

인성각 금비각 人成各今非昨

사람은 각각 따로 되었고 오늘은 그 때가 아니네

 

병혼상사추천삭 病魂常似秋千索

괴로운 마음은 언제나 시름이 적적하여라

 

각성한야란산 角聲寒夜蘭珊

피리 소리 차갑고 밤은 깊어 쓸쓸하건만

 

파인심문 연루장환 怕人尋問 烟淚裝歡

헤어진 것을 사람들이 물어볼까 눈물을 감추며 즐거운 척 하네

 

만 만 만 瞞 瞞 瞞

자꾸만 흐르는 눈물 감추고 또 감춥니다!

 

'漢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시 고선기준  (1) 2024.04.19
西山大師 白華道人(休靜) 시모음  (0) 2023.07.26
對酌 /白居易  (0) 2023.06.05
동심초 해석  (0) 2023.01.10
密陽十景 (사가집 서거정)  (0) 2023.01.06

符讀書城南부독서성남           떠나 공부하는 아들 부에게      韓愈   한유

 

木之就規矩 목지취규구    나무가 네모지거나 둥글게 되는 것은

在梓匠輪輿 재재장윤여    바퀴나 수레를 만드는 목수 손에 달려있고

人之能爲人 인지능위인    사람이 사람다울  있는 것은

由腹有詩書 유복유시서     안에 공부한 것(詩書)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詩書勤乃有 시서근내유    공부는 부지런해야 갖출  있는 것이라

不勤腹空虛 불근복공허    게으름을 피워서는 속이 비게 되느니라

欲知學之力 욕지학지력    공부의 힘을 알고 싶다면 먼저

賢愚同一初 현우동일초    현명한 이와 어리석은 이가 처음에는 같았던 것을 알아야 하느니

由其不能學 유기불능학    배우지 못한  때문에

所入遂異閭 소입수이려    마침내 사는 곳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兩家各生子 양가각생자     집에서 따로 자식을 낳으면

提孩巧相如 제해교상여    아이 때는 재주가 다를 것이 없어서

少長聚嬉戲 소장취희희    아이  자라면서 모여  때에

不殊同隊魚 불수동대어    무리 지은 물고기와 다를 것이 없지만

年至十二三 연지심이삼    나이가 열두어  무렵이 되면

頭角稍相疏 두각초상소    기개와 재능이 조금씩 벌어지고

二十漸乖張 이십점괴장    스무 살에 이르면 점점  달라져서

淸溝映汙渠 청구영오거    맑은 물을 더러운 물에 비쳐보는 것처럼 되고

三十骨骼成 삼십골격성    서른에는 서로 다른 골격이 되어

乃一龍一豬 내일룡일저    하나는 용이 되고 하나는 돼지가 되는 것이니

飛黃騰踏去 비황등답거    하나는 말에 올라 내쳐 달리고

不能顧蟾 불능고섬서    하나는 돌아보지도 못하는 두꺼비가 되는 것이며

一爲馬前卒 일위마전졸    하나는  앞에 서는 졸병이 되어

鞭背生蟲蛆 편배생충저    채찍 맞은 등에서 구더기나 생기지만

一爲公與相 일위공여상    하나는 작위를 받고 재상이 되어

潭潭府中居 담담부중거      품고 고래등 같은 집주인이 되는 것이다

問之何因爾 문지하인이    왜 그런지 묻는다면

學與不學歟 학여불학여    배우고 배우지 않음의 차이라네

金璧雖重寶 금벽수중보   금과 옥이 귀중한 보물이지만

費用難貯儲 비용난저저   쓰려면 돈이 들고 지니기도 어렵지만

學問藏之身 학문장지신   학문은  안에 채워두는 것이라서

身在則有餘 신재즉유여   채우고 채워도 오히려 남는 곳이 있나니

君子與小人 군자여소인   군자와 소인은

不繫父母且 불계부모저   부모의 신분에 매인 것이 아닌 것이다

不見公與相 불견공여상   너는 보았겠지 공경과 재상도

起身自犁鋤 기신자리서    출신이 농사짓는 사람들이었음을

不見三公後 불견삼공후    보았겠지 공경과 재상의 후예들이

寒饑出無驢 한기출무려   가난해져서 나귀도 없이 출입하던 것을

文章豈不貴 문장기불귀   문장이 어찌 귀하지 않겠느냐

經訓乃菑 경훈내치여   경서  가르침은 마음의 밭을 가는 것이다

潢潦無根源 황료무근원    위를 흐르는 빗물은  근원이 없어

朝滿夕已除 조만석이제   아침에 그득했다가도 저녁이면 말라버리듯

人不通古今 인불통고금   사람이 고금의 일을 밝히 알지 못하면

馬牛而襟裾 마우이금거   소나 말에  입혀놓은  되고  것인데

行身陷不義 행신함불의   몸이 행하는  바른 것이 되지 못하면서

況望多名譽 황망다명예   하물며 이름 얻기를 바라겠느냐

時秋積雨霽 시추적우제   철은 가을이고 장맛비도 그쳐서

新涼入郊墟 신량입교허   서늘한 기운이  들녘에 가득하니

燈火稍可親 등화초가친   등불 점점 가까이 해야  때고

簡編可卷舒 간편가권서   책을 펼쳐 공부하기 좋은 때로다

豈不旦夕念 기부단석념   어찌 아침과 저녁으로 읽지 않을 것이며

爲爾惜居諸 위이석거저   가는 세월 너를 위해 아끼지 않을  있겠느냐

恩義有相奪 은의유상탈   자애와 독려란 앞을 다투는 일이지만

作詩勸躊躇 작시권주저   시를 지어 멈칫거리는 네게 공부하기 권하노라

 

 

 (): 한유의 아들 이름이다.

 城南(성남): 한유가 자식이 공부하는 것을 돕기 위해 성밖 남쪽에 따로 마련해둔 (別墅) 가리키는  같다.

 規矩(규구): 나무를 네모나게 혹은 둥그렇게 만드는 공구. 규칙과 예법.

 梓匠(재장):  종류의 목수,  재인梓人은 그릇을 만드는 사람이고, 장인匠人은 집을 짓는 사람이다.

 輪輿(윤여): 수레를 만드는  종류의 공인을 가리킨다.  바퀴를 만드는 윤인輪人과 수레를 만드는 여인輿人을 합쳐 부른 것이다.

▶ 詩書(시서): 서적. 《시경詩經》과 《서경書經》을 가리키기도 한다.

 提孩(제해): 유아. 아동.

 相如(상여): 같다. 비슷하다.

 嬉戲(희희): (흥겹게) 놀다. 장난치다.

 頭角(두각): 청소년기의 기개와 재능

 乖張(괴장): 들어맞지 않다. 동떨어지다. 나뉘다.

 飛黃騰踏(비황등답): 말이 질주하는 것을 가리킨다. 나중에는 관직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飛黃 전설에 나오는 신마神馬의 이름이고, 踏' 내달리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섬서): 두꺼비

 蟲蛆(충저): 구더기

 潭潭(담담): (물이) 깊고 넓은 모양. (품은 뜻이) 크고 넓은 모양.

 金璧(금벽): 황금과 벽옥

 起身(기신): 출신

 犁鋤(이서): 쟁기와 호미. 경작하다. 농부를 가리킨다.

 (치여): 땅을 갈고 김을 매다. 농작이 민생의 근본인 것처럼 사물의 근본임을 비유적으로 말한 것이다.

 潢潦(황료): 빗물이  위를 흐르는 것을 가리킨다.

 郊墟(교허): 교외

 簡編(간편): 죽간竹簡을 꿰어 엮은 ,  책자를 가리킨다.

 卷舒(권서): 말기와 펼치기

 (): 생각하다. 외우다. 읊다.

 居諸(거저): 일거월저日居月諸의 준말로 쉬지 않고 흘러가는 세월을 뜻한다.   조사로 쓰였고, 조사로 쓰일    읽는다. 《시경詩經·패풍·백주柏舟》에서 日居月諸, 胡迭而微(낮과 밤 해와 달 따로 있어서 / 어쩐 일로 밝음과 어둠이 갈아드는가)’라고 하였다.

 恩義(은의): 도의. 은정. 여기서는 자식에 대한 자애로움과 공부를 시켜야 하는 엄중한 도리를 가리킨다.

 相奪(상탈): 아끼는 마음과 채근하는 마음이 서로 앞서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躊躇(주저): 일이나 행동을 과감하게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망설이다. 주저하다.

 

'漢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警世哲理名言  (0) 2023.07.26
천자문  (3) 2023.07.26
千字文 〈第四章 處身治家之道〉  (7) 2023.05.29
千字文 〈第三章 王天下之基〉  (8) 2023.05.29
千字文 〈第二章 君子修身之道〉  (8) 2023.05.29

조선시대 고어사전 (ㄱ ~ ㅁ)

 

 

가례[嘉禮] 왕의 즉위나 성혼, 왕세자·왕세손의 탄생이나 책봉 또는 성혼 등의 예식.

가류곡 [加留穀] = 환곡

가성직제도 [假聖職制度] 한국 초기 가톨릭교회의 모의 성직제. 1786년부터 2년 동안

     존속되었다.

가자 [加資] 관원들의 임기가 찼거나 근무 성적이 좋은 경우 품계를 올려 주던 일.

     또는 그 품계. 왕의 즉위나 왕자의 탄생과 같은 나라의 경사스러운 일이 있거나,

     반란을 평정하는 일이 있을 경우에 주로 행하였다

가좌책자 [家坐冊子] 백성들의 집과 가족관계, 생활수준 등을 기록한 책자. 지방관이

     기록 할 의무가 있었으며 세금부과의 기준이 되었다.

가중화척 [中和尺] 조선 정조 이후, 중화절(中和節)에 임금이 농업에 힘쓰라는 뜻으로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던 자.

가집 [加執] 지방관이 백성들에게 지방 관아의 양곡을 팔 때 지정된 액수보다 높은

     가격으로 팔아 그 차액을 착복하던 일. ≒가분(加分).

가야금산조 [伽倻琴散調] <음악> 가야금으로 산조 가락을 연주하는 독주곡. 일정한 형식

     이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타는데, 대개 느린 템포의 진양조에서 시작하여 중모리,

     중중모리, 휘모리, 단모리의 차례로 진행한다.

각신 [閣臣] 조선 후기에 둔 규장각의 벼슬아치

각주구검 [刻舟求劍] 융통성 없이 현실에 맞지 않는 낡은 생각을 고집하는 어리석음을

     이르는 말

간경 [肝經] 1 <의학> 간에 붙은 인대를 통틀어 이르는 말. 2 <한의학> =족궐음간경.

갈충[蝎虫] 가래나무 잎을 먹고 사는 벌레.

감사 [減死] 사형을 면하게 형벌을 감하여 주던 일.

감영 [監營] 관찰사가 직무를 보던 관아,

감영 [監營] 관찰사가 직무를 보던 관아. ≒상영(上營)·순영(巡營)·영문(營門) ·포정사.

감은바닥 : 땅에 덮힌 눈이 녹아서 땅바닥이 드러나 보이는 곳

감홍난자 [酣紅爛紫] 가을에 단풍이 울긋불긋함.

감화 [感化] 좋은 영향을 받아 생각이나 감정이 바람직하게 변화함. 또는 그렇게 변하

     게 함. ≒염화(染化) ·화감(化感).

갑작바람: 갑자기 세게 부는 바람

갑족 [甲族] 가문이나 문벌이 아주 훌륭한 집안.

강명 [講明] 연구하여 밝힘.

강서 [講書] 1 옛글의 뜻을 강론함. 2 과거에서 사서오경에 대하여 구술시험을 보던

     과목. 장막을 치고 얼굴을 볼 수 없게 하였다.

강쇠바람 : 첫 가을에 부는 동풍

강포하다 [형용사] 몹시 우악스럽고 사납다.

개차반  언행이 몹시 더러운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개차반 : ‘행세나 마음보가 몹시 더러운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건달 : 불교용어인 '건달바(乾達婆)'에서 온 말이다.

건도 [建都] 나라의 도읍을 세움.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쏟아지다가 번쩍 개고 또 오다가 다시 개는 장마.

검토관 [檢討官] 조선 시대에 경연청에서 강독(講讀)과 논사(論 思)에 관한 일을 맡아

     보던 정육품 벼슬.

격례 [格例] 명사 격식으로 되어 있는 관례

격쟁 [擊錚] 1 징이나 꽹과리를 침.  2 원통한 일을 당한 사람이 임금이 거둥하는 길에서

     꽹과리를 쳐서 하문을 기다리던 일

견여 [肩輿] 큰 상여를 쓰는 행상(行喪)에서, 좁은 길을 지날 때 임시로 쓰는 간단한 상여.

견책 [譴責] 허물이나 잘못을 꾸짖고 나무람. ≒감발(勘發).

결복 [結卜] 1 짐짝을 묶음. 2 토지세 징수의 기준이 되는 논밭의 면적에 매기던 단위인

     결, 짐, 뭇을 통틀어 이르는 말.

결작 [結作] 조선 후기에, 균역법의 실시에 따른 나라 재정의 부족을 메우기 위하여 논밭

     의 소유자에게 부과한 부가세.

결작미 [結作米] 조선 후기에, 균역법의 실시에 따른 군포의 부족을 메우기 위하여 거두

     어들이던 쌀.

결작전 [結作錢] 조선 후기에, 균역법의 실시에 따른 나라 재정의 부족을 메우기 위하여

     전결(田結)에 덧붙여 거두어들이던 돈. ≒결(結)·결전(結錢).

겸관 [兼官] =겸직. 한 고을 원의 자리가 비었을 때 이웃 고을 원이 임시로 겸하여 그 

     사무를 맡아봄.

겸록부장 [兼祿部將] 조선 후기 좌·우 포도청에 둔 군직. 가설부장, 겸포도라고도 한다.

     1703년(숙종 29) 내금위(內禁衛), 금군에 소속된 군관 12명을 좌·우 포도청에 배치

     하여 겸록부장이라 부르고 서울 근교에서 발호하는 강도들을 색출하도록 하였다.

겸사복 [兼司僕] 기마병으로 편성한 금군(禁軍). 100명씩으로 편성한 두 부대가 임금의

     신변 보호를 맡았다.

경각사 [京各寺] <불교> 서울 가까이 있는 모든 절을 통틀어 이르는 말.

경각사 [京各司] 서울에 있던 관아를 통틀어 이르는 말.

경국대재 [經國大才] 나라의 일을 맡아 다스릴 만한 큰 재주. 또는 그런 재주를 가진 인물.

경도 經度 = 월경

경모궁 [景慕宮] 사도 세자와 그의 비(妃) 헌경 왕후의 신위를 모신 사당. 본래 창덕궁

     안에 있었으나, 헌종 5년(1839)에 화재로 소실되었다.

경장 [更張] 1 고쳐서 확장함.  2 정치적·사회적으로 묵은 제도를 개혁하여 새롭게 함.

     3 거문고의 줄을 팽팽하게 고쳐 맴.

경장 [更張] 개혁. 뜯어 고침.

경장 [更張] 뜯어고침. 개혁

경조 [經早] <한의학> 월경 주기가 짧아져 정상보다 일주일 이상 빨라지거나, 심하면 

     한 달에 두 번 오는 일.

경조 [京兆] =서울

계달 (啓達) = 계품[啓稟]. 신하가 글로 임금에게 아뢰던 일

계목 [啓目] 중앙의 관부에서 국왕에게 올리던 문서 양식의 하나.

계방 [契房] 조선 후기에, 백성들이 군역·잡역 따위를 덜거나 불법 행위를 묵인받기

     위하여 구실아치에게 뇌물을 주던 일.

계본 [啓本] 임금에게 큰일을 아뢸 때 제출하던 문서 양식

계사 [計仕] 관원들의 출근 일수를 계산하던 일.

계사 [計士] 호조(戶曹)에 속하여 회계 실무를 맡아보던 종팔품 벼슬.

계왈 [啓曰] 상급 기관에서 하급 기관으로 내려오는 공문의 시작

계품 [啓稟] 신하가 글로 임금에게 아뢰던 일. ≒계달(啓達)·계문(啓聞)·계주(啓奏).

고동조 [高動藻] 해조류 중에 녹두알 같고 속이 빈 것

고마청 [雇馬廳] 조선 후기에, 고마법의 실시로 사신이나 수령 등의 교체나 진상물의

     운반 따위에 필요한 말에 관한 제반 업무를 맡아보던 관아.

고몽 [瞽矇] 소경이 담당해 노래 부르던 벼슬

고스러지다 : [그 밖] 벼, 보리 등이 벨 때가 지나서 이삭이 구부러져 앙상하게 되다.

고신 [拷訊] =고문(拷問).

고신 [告身] =직첩(職牒). 조정에서 내리는 벼슬아치의 임명장.

고신 [孤臣] 임금의 신임이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신하.

고염무 [顧炎武] <인명> 중국 명나라 말에서 청나라 초의 사상가(1613~1682). 자는

     영인(寧人). 호는 정림(亭林). 명나라 말기의 양명학이 공리공론에 치우치자 경세

     치용의 실학에 뜻을 두어 실증적 학풍의 기초을 닦았다. 황종희, 왕부지와 함께

     청조의 삼대사(三大師)로 꼽힌다. 저서에 《일지록》, 《천하군국이병서》, 《금석

     문자기(金 石文字記)》

고요 [皐陶] <문학> 중국 고대의 전설상의 인물. 순(舜)임금의 신하로, 구관(九官)의 한

     사람이다. 법과 형벌을 제정하고, 옥(獄)을 만들었다고 한다.

고운매 : 아름다운 맵시나 모양. 또는 아름다운 여인.

고적 [考績] 관리의 근무 성적을 평가하여 결정하던 일. 승진과 좌천, 포상과 처벌에

     반영 하였다. ≒고공(考功) ·고사 ·고적(考績).

고주리미주리 : 아주 잘고 소소한 데까지 죄다 드러내는 모양. 고주알미주알

고주망태 : 술을 많이 마시어 정신을 차릴 수 없이 취한 상태.

고총 [古塚] 오래된 무덤.

고추바람: 맵고 독하게 부는 찬바람

곡례 [曲禮] 예식이나 행사의 몸가짐 따위에 대한 자세한 예절.

곡반 [哭班] 국상(國喪) 때 곡을 하던 벼슬아치의 반열.

곡반 [哭班] 국상(國喪) 때 곡을 하던 벼슬아치의 반열.

곤수 [梱帥/閫帥] 평안도와 함경도의 병마절도사와 수군절도사를 통틀어 이르던 말.

곤욕 [困辱]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 ≒군욕(窘辱).

곤죽 : ‘엉망이 되어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곧추 : 굽히거나 구부리지 않고 곧게.

곧추다 : 굽은 것을 곧게 하다. # 구부정한 허리를 곧추다.

곧추뜨다 : [행동] 1. 아래 위가 곧게 뜨다 2. 눈을 부릅뜨다.

골무 : 바느질할 때 손가락에 끼는 것.

골풀  골풀과의 풀. 약재나 돗자리 재료에 쓰인다.

곰방대 : 짧은 담뱃대.

곰삭다 : 옷 같은 것이 오래 되어서 올이 삭고 품질이 약하여지다.

곰살궂다 : 성질이 부드럽고 다정스럽다.

곱살이 끼다 : ‘남이 하는 일에 곁다리로 끼다.’는 뜻이다.

곱새기다 : 1. 되풀이하여 곰곰 생각하다 2. 곡해하다 3. 고깝게 여기다

공경대부 [公卿大夫] 삼공과 구경, 대부를 아울러 이르는 말.

공궤 [供饋] 윗사람에게 음식을 드림.

공불 [供佛] <불교> 부처에게 공양함.

공불승사 [公不勝私] 공(公)이 사(私)를 이기지 못한다는 뜻으로, 공적인 일에 사사로운

     정이 끼게 마련임을 이르는 말.

공사천 [公私賤] =공사천구(公私賤口), 공천(公賤)과 사천(私賤)을 아울러 이르는 말.

     공노비와 사노비

공심돈 [空心墩] 성(城)에 있는 돈대(墩臺)의 하나. 내벽과 외벽을 원형 또는 방형(方形)으

     로 2~3층 쌓아 올리고 위에는 누정을 세웠으며, 벽에 총구를 내어 내·외벽을 돌면서

     적을 사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조선 시대에 건설한 화성에는 이러한 성곽 건축

     구조물이 세 개 있다.

공족 [公族] 명사 왕(王)이나 공(公) 따위의 신분이 높은 사람의 동족(同族).

곽란증 [癨亂症] 위경련

관곡하다  매우 정답고 친절하다.

관곽전 [棺槨廛] 관과 곽 등 장의상

관동 [關東] <지명> =영동(嶺東). 강원도

관령 [官令] 관청의 명령 또는 한성5부의 우두머리로 오늘날 구청장 직급.

관록 [館錄] =홍문록. 홍문관의 명단.

관서 [關西] <지명> 마천령의 서쪽 지방. 곧 평안도와 황해도 북부 지역을 이르는 말.

관안 [官案] 벼슬아치의 이름과 벼슬을 적은 책. 벼슬아치들의 성적을 매겨 포폄

     (褒貶)의 참고 자료로 삼았다.

관요 [官窯] 관수용(官需用)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두었던 정부 직영의 도요(陶窯).

     왕실용 도자기를 구워내기 위하여 정부에서 직영 관리했던 가마를 말한다.

광구 [匡救] 잘못된 것을 바로잡음.

광구 [匡救] 잘못된 것을 바로잡음.

광중 [壙中] 시체가 놓이는 무덤의 구덩이 부분을 이르는 말

광중 [壙中] 시체가 놓이는 무덤의 구덩이 부분을 이르는 말. ≒광내(壙內)·광혈(壙穴)

괴괴하다 : 쓸쓸할 정도로 아주 고요하고 잠잠하다

교생 [校生] 향교에 다니던 생도. 원래 상민(常民)으로, 향교에서 오래 공부하면 유생

     (儒生)의 대우를 받았으며, 우수한 자는 생원 초시와 생원 복시에 응할 자격 얻음.

교졸 [校卒] 군아(郡衙)에 속한 군교(軍校)와 나졸(羅卒).

구곡간장 [九曲肝腸] 굽이굽이 서린 창자라는 뜻으로, 깊은 마음속 또는 시름이 쌓인

     마음속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구례 [舊例] 예전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관례.

구릉 [丘陵] 언덕으로 순화.

구방 [舊邦] 오래전에 세워져 역사가 오래된 나라.

구언 [求言] 임금이 신하의 바른말을 널리 구함.

구장 [九腸] 모든 창자를 통틀어 이르는 말.

구장 [鳩杖] 임금이 70세 이상 되는 공신이나 원로대신에게 주던 지팡이로서 소잡이에

     비둘기 장식이 있다.

구종 [驅從] 벼슬아치를 모시고 따라다니던 하인.

구진 [丘疹] <한의학> 살갗에 돋아나는 발진. 두드러기

국궁 [鞠躬] 윗사람이나 위패(位牌) 앞에서 존경하는 뜻으로 몸을 굽힘.

국궁진췌 [鞠躬盡瘁] 몸과 마음을 다하여 나랏일에 힘씀.

국맥 [國脈] 나라의 명맥.

군문효수 [軍門梟首] =군문효시. 죄인의 목을 베어 군문 앞에 매어 달던 일.

군입정 : [음식] 때없이 음식으로 입을 다시는 일.

군포 [軍布] 병역을 면제하여 주는 대신으로 받아들이던 베. ≒군보(軍保) ·군보포·군역포·

군호 [軍號] 도성이나 대궐의 순라군이 자기편의 식별이나 비밀의 보장을 위하여 쓰던

     암호나 신호.

궁노 [宮奴] 궁방(宮房)에 딸리어 있던 사내종

궁시 [弓矢] 활과 화살을 아울러 이르는 말. ≒궁전(弓箭).

궁시 [弓矢] 활과 화살을 아울러 이르는 말. ≒궁전(弓箭). 

궂은비 : 끄느름하게 길게 오는 비

권도 [權道] 목적 달성을 위하여 형편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일을 처리하는 방도.

권징 [勸懲] =권선징악.

궤연 [几筵] 죽은 사람의 영좌(靈座)와 그에 딸린 물건들을 차려 놓는 곳

귀빠진 날 : 태아의 귀가 보이면 출산이 완료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출생시간은

     귀빠지는 순간

귀성 [歸省] 부모를 뵙기 위하여 객지에서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귀근(歸覲).

귀탁 [歸橐] 고을의 수령이 임기를 끝내고 돌아갈 때에 가지고 가던 짐.

균역법 [均役法] 영조 26년(1750)에 백성의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하여 만든 납세

     제도. 종래의 군포를 두 필에서 한 필로 줄이고, 부족한 액수는 어업세·염세·선박세·

     결작 따위를 징수하여 보충하였다.

균역청 [均役廳] 조선 후기에, 균역법의 실시에 따른 모든 사무를 맡아보던 관아. 영조 26

     년(1750)에 균역절목청을 설치하여 다음 해 9월 균역법을 실시하면서 정식 관아가

     되었으며, 29년(1753)에 선혜청에 흡수·통합되었다. ≒균청.

극벌지계 [克伐之誡] 천주교의 7극

극역 [極逆/劇逆] 임금과 나라에 큰 죄가 되는 것 가운데서 가장 흉악한 것.

금고 [金膏] 귀한 화장품.

금고 [禁錮] 1 자유형의 하나. 교도소에 가두어 두기만 하고 노역은 시키지 않는다.

     ≒금고형.  2 조선 시대에, 신분에 허물이 있는 사람을 벼슬에 쓰지 않던 일.

금과옥조 [金科玉條] 금이나 옥처럼 귀중히 여겨 꼭 지켜야 할 법칙이나 규정.

금군 [禁軍] 궁중을 지키고 임금을 호위·경비하던 친위병. ≒금위군(禁衛軍)·

금군별장 [禁軍別將] 조선 후기에, 금군청이나 용호영에 속하여 왕의 친위병을 실제로

     통할 하던 벼슬. 병조 판서가 겸임하던 대장의 다음 직위로, 품계는 종이품 가선

     대부(嘉善大夫)이다. ≒금별(禁別).

금등 [金藤]의 서(書)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죽음의 내막을 적은 책

금리 [禁吏] 의금부와 사헌부에 속하여 도성 안의 범법 행위를 단속하던 하급 벼슬아치.

금부도사 [禁府都事] 의금부에 속하여 임금의 특명에 따라 중한 죄인을 신문(訊間)하는

     일을 맡아보던 종오품 벼슬.

금오 [金吾] =의금부.

금원 [禁苑] 궁궐 안에 있는 동산이나 후원

금인 [金印] 황금으로 만든 도장.

급촉(急促) : 급박하다, 급하다, 촉박하다, 빠르다.

기구 [氣毬] 고려 시대에, 발로 차던 운동 기구의 하나. 둥근 가죽 주머니 속에 돼지

     오줌통을 넣고 바람을 채워서 만들었다.

기려 [羈旅/羇旅] 객지에 머묾. 또는 그런 나그네.

기려지신 [羇旅之臣] 외국에서 귀화해 벼슬하는 신화, 또는 나그네.

기름조 [其廩藻] 해조류 중에 가지 끝에 밀알 같고 속이 빈 것

기민 [飢民/饑民] 굶주린 백성.

기부 [基部] 기초가 되는 부분.

기부 [記府] 문서를 보관하던 곳.

기부 [機婦] 베를 짜는 여자.

기사관 [記事官] 춘추관에 둔 벼슬. 품계는 정육품에서 정구품까지 있었으며, 실록을

     편찬할 때 기초 자료로 삼았던 시정기를 기록하는 일을 담당.

기스락 : 초가의 처마끝

기시 [棄市]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죄인의 목을 베고 시체를 길거리에 버리던 형벌.

기시  맹인들의 은어로, ‘밥’을 이르는 말.

기우 [奇偶] <수학> =홀수와 짝수

기찰 [畿察] 경기도 관찰사를 달리 이르던 말

기찰 [箕察] 평안도 관찰사를 달리 이르던 말.

기총 [旗總] 50명 내외로 구성된 기를 통솔하는 하급무관

기총 [旗摠] 조선 후기에, 50명 내외로 구성된 기(旗)를 통솔하는 하급 지휘관.

기포 [譏捕] 강도나 절도를 탐색하여 체포하던 일. 포도청과 훈련도감, 총융청 따위의

     오군영(五軍營)에서 맡아보았다.

기한 [飢寒/饑寒] 굶주리고 헐벗어 배고프고 추움.

기호 [畿湖] <지명> 우리나라의 서쪽 중앙부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 경기도와 황해도

     남부및 충청남도 북부를 이르는 말이다.

길경 [桔梗/吉更] <식물> ‘도라지’로 순화.

길라잡이 : 길을 인도하는 사람. (줄인말 : 길잡이)

길섶 : 길의 가장자리

김노진 [金魯鎭] 정조 5년 형조판서로서 소관사무에 통칙(通則)을 세우기 위하여,

     박일원(朴一源)에게 위촉하여 《추관지(秋官志)》를 완성했다.

까부랑번개 : 방전불꽃이 직선이 아니라 까부라져 보이는 번개

꺾쇠 : [연장, 도구] 잇댄 두 나무가 벌지 않도록 두 나무 사이에 박는 'ㄷ'자 모양의

     쇠토막. '꺾쇠를 치다' 또는 '꺾쇠를 지르다'라

꼭지 : 거지나 딴꾼의 우두머리. ≒꼭지딴.

꽁무니바람: 뒤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꽃무덤: 아까운 나이에 죽은 젊은이의 무덤.

꽃잠: 신랑, 신부의 첫날밤 잠.

 

 

나달거리다 : [양태] 여러 가닥이 늘어져 흔들거리다.

나들목 : 나가고 들고 하는 길목

나졸 [羅卒] 지방 관아에 속한 사령(使令)과 군뢰를 통틀어 이르던 말.

나풀나풀 : 가볍고 날렵하게 움직이는 모양. 또는, 잇달아 가볍게 나부끼는 모양

낙서 [落書] 글을 베낄 때에, 잘못하여 글자를 빠뜨리고 씀.

낙양춘 [洛陽春] =낙양춘곡. 고려 시대에, 중국 송나라에서 들어온 사악(詞樂)의 하나.

      문묘 제향 때 아뢰는 제례 아악(祭禮雅樂)으로 중국 주나라의 아악을 본뜬 것.

난전 [亂廛] 1 허가 없이 길에 함부로 벌여 놓은 가게.  2 나라에서 허가한 시전(市廛)

     상인 이외의 상인이 하던 불법적인 가게.

낟가리 : [농사] 낟알이 붙은 채로 있는 곡식을 많이 쌓은 큰 더미

남도병마절도사 [南道兵馬節度使] 남병영에 주재한 병마절도사를 이르던 말. 종이품의 

     무관 벼슬로 수군절도사를 겸하였다.

납물교생 [納物校生] 군역을 면하려고 지방 수령이나 향교에 금품을 내고 향교에 적을

     둔 학생.

내각 [內閣] 1 규장각의 이문원과 봉모당(奉謨堂)을 통틀어 이르는 말.

내명부 [內命婦] 궁중에서 품계를 받은 여인을 통틀어 이르는 말. 빈(嬪), 귀인(貴人),

     소의(昭儀), 숙의(淑儀), 소용(昭容), 숙용(淑容), 소원(昭媛), 숙원(淑媛), 상궁 따위.

내탕고 [內帑庫] 왕실의 재물을 넣어 두던 창고.≒내탕.

내탕금 [內帑金] 내탕고에 넣어 두고 임금이 개인적으로 쓰던 돈.≒내탕전·탕전(帑錢).

냇내 : 연기의 냄새. 음식에 밴 연기의 냄새.

너스레 : ‘떠벌려 늘어놓는 말솜씨’를 뜻하는 말이다.

넉 장 뽑다 : ‘어떤 일이나 태도가 불분명하고 어물어물하다’는 뜻이다.

노고지리 : [옛] 종달새

노불 [老佛] 노자와 석가. ≒불로(佛老). 도교와 불교.

노잣돈 : 먼 길을 오가는 데 드는 비용

녹계 [錄啓] 적어서 보고함.

녹명 [錄名] =기명(記名).

녹명관 [錄名官] =과거 응시자가 종이를 구입하여 등록[錄名]할 때 제출하면 서울에서

     는 녹명관이, 지방에서는 감사(監司)의 주관 아래 인장을 찍고 되돌려 준다.

논계 [論啓] 신하가 임금의 잘못을 따져 아룀.

논척 [論斥] 옳고 그름을 따져 물리침.

농아 [聾啞] 귀머거리와 벙어리를 겸한 것.

농정 [農政] 1 농사를 경영하는 일. 농업 행정을 줄여 이르는 말.

높새바람 : 북동풍

뇌록 [磊綠] 잿빛을 띤 녹색의 칠감. 바닥칠에 많이 쓴다.

누리 : 큰 빗방울이 공중에서 갑자기 찬 기운을 만나 얼어서 떨어지는 것. 우박

누조 [漏槽] 성의 바깥문 위에 지은 다락집 둘레에 모인 물이 흘러내리도록 판 홈.

누조 [累朝] 여러 대를 이어 온 조정이나 왕위.

누조 [累祖] 여러 대의 조상.

눈까비 : 녹으면서 내리는 눈

눈엣가시 : 몹시 미워 눈에 거슬리는 사람. 특히 본처가 시앗을 이름.

눈자라기 : 아직 곧추 앉지 못하는 어린아이

능범 [凌犯/陵犯] 무리하게 침범함.

능화지 [菱花紙] 마름꽃의 무늬가 있는 종이.

다락밭 : 비탈진 곳에 층이 지게 만든 밭

다모 [茶母] 경각사(京各司)에 속하여 차를 끓여 대는 일을 맡아 하던 여자.

다복다복 : 풀이나 나무 같은 것이 여기 저기 한데 뭉쳐 다보록하게 있는 모양

다솜 : '애틋한 사랑'의 옛말

단부 [單付] 단망(單望)으로 벼슬아치를 골라 정하던 일. 삼망이 아니라 단망임.

 

 

당방인구 [當房人口] 거느리던 노비.

당상 [堂上] 1 대청 위. 2 조선 시대에 둔, 정삼품 상(上) 이상의 품계에 해당하는

     벼슬을 통틀어 이르는 말. 문관은 통정대부, 무관은 절충장군, 종친은 명선대부,

     의빈(儀賓)은 봉순대부 이상이 이에 해당.

당질 [堂姪] =종질(從姪). [명사]사촌 형제의 아들로, 오촌이 되는 관계

당화 [黨禍] 당파 싸움으로 생기는 재앙과 피해.

대간 [臺諫] 대관과 간관을 아울러 이르던 말.

대강 [大綱] 자세하지 않은, 기본적인 부분만을 따 낸 줄거리. ‘요지’, ‘줄거리’로 순화.

대견하다 : 흐뭇하도록 마음에 흡족하다. 무던히 대단하거나 소중하다

대계 [臺啓] 사헌부와 사간원의 대간(臺諫)들이 벼슬아치의 잘못을 임금에게 보고하던 글.

대계 [臺啓] 사헌부와 사간원의 대간(臺諫)들이 벼슬아치의 잘못을 임금에게 보고하던 글.

대교 [大敎] =화엄경.

대교 [待敎] 2 조선 시대, 규장각에 속한 정칠품에서 정팔품까지의 벼슬.

대독관 [對讀官] 임금이 몸소 보이는 과거에서 독권관을 보좌하기 위하여 임시로 임명

     하던 벼슬. 정삼품 이하의 벼슬아치가 맡았다.

대명률 [大明律] <책명> 중국 명나라 때의 형법전(刑法典). 당나라의 법률을 참고하여

     편찬했으며, 명례율·이율·호율·예율·병률·형률·공률의 7편으로 이루어졌다. 조선의

     《경국대전》및《경제육전》의 제정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30권. ≒명률(明律).

대상 [大祥] 사람이 죽은 지 두 돌 만에 지내는 제사.

대아 [大雅] <음악>《시경(詩經)》 육시(六詩)의 하나. 큰 정치를 말한 정악(正樂)의 노래

대재 [大齋] <가톨릭>‘단식재’의 전 용어. <불교>크게 음식을 베풀어 중들을 공양하는 일.

대저 [大抵] [부사]대체로 보아서.

대정 [大政] 해마다 음력 12월에 행하던 대규모의 인사(人事) 행정.

대통 [臺通] 조선 시대에, 사헌부나 사간원의 관원을 임명할 때 세 사람의 후보자 가운

     데 서 추천하던 일. ≒대망(臺望).

댕기풀이 : '관례나 혼인을 하고 나서 동무들에게 한턱내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데면데면 [부사] 성질이 꼼꼼하지 않아 행동이 신중하거나 조심스럽지 않은 모양.

도가 [徒歌] <음악> 국악에서, 주악(奏樂) 없이 노래만 부르는 일.

도가 [都家] 1 동업자들이 모여서 계나 장사에 대한 의논을 하는 집.  2 계나 굿 따위의

     마을 일을 도맡아 하는 집.

도가사령 [導駕使令] 도가(導駕)를 지휘하는 벼슬아치에게 딸린 심부름꾼

도당 [徒黨] 1 불순한 사람의 무리. 2 집단을 이룬 무리.

도둑눈 : 밤 사이에 사람 모르게 내리는 눈

도리깨 : 이삭을 두드려서 알갱이를 떠는 데 쓰는 연장. 기름한 막대기나 대나무 끝에

     구멍을 뚫고 도리깨 꼭지를 가로 박아서 돌게 하고, 그 꼭지 끝에 휘추리 3∼4개를

     나란히 세로 달아, 휘두르며 치게 만들었다

도반 [道伴] <불교> 함께 도를 닦는 벗.

도사 [都事] 충훈부·중추부·의금부 따위에 속하여 벼슬아치의 감찰 및 규탄을 맡아보던

     종오품 벼슬

도신 [道臣] =관찰사, 감사

도자소  남성의 양물을 자르는 곳.

도제 [徒弟] =제자(弟子).

도제조 [都提調] 승문원, 봉상시, 사역원, 훈련도감 따위의 으뜸 벼슬. 정승이 겸임하거

     나 정승을 지낸 사람을 임명하였으나, 실무를 보지는 않았다. ≒도상(都相).

도통 [悼痛] 남의 불행이나 죽음을 슬퍼함.

도형 [徒刑] 오형(五刑) 가운데 죄인을 중노동에 종사시키던 형벌. 일 년, 일 년 반, 이 년,

     이 년 반, 삼 년의 다섯 등급이 있었다. 이를 감하기 위해서는 징역 일 년에 대해

     곤장 육십 대를 치고 한 등급마다 열 대씩 증가시켜 맞도록 하였다. ≒도·도죄.

돋을볕 : 처음으로 솟아오르는 햇볕

동달이 ≒협수(夾袖). 검은 두루마기에 붉은 안을 받치고 붉은 소매를 달며 뒷솔기를 

     길게 터서 지은 군복.

동티 : 흙 따위를 잘못 다루어 지신의 노여움을 사서 재앙을 받는 일.

되모시 : [사람] 이혼하고 다시 처녀 행세를 하는 여자

되작거리다 : [행동] 물건을 찾느라고 이리저리 들추어 뒤지다

된바람, 뒷바람 : 북쪽에서 부는 바람.

두레 : 농촌에서 농번기에 서로 협력하여 공동 작업을 하기 위해 만든 조직

둑제 [纛▼祭] 임금의 행차나 군대의 행렬 앞에 세우는 둑에 지내던 제사.

둔전 [屯田] 변경이나 군사 요지에 주둔한 군대의 군량을 마련하기 위하여 설치한 토지.

     군인이 직접 경작하는 경우와 농민에게 경작시켜 수확량의 일부를 거두어 가는 두

     가지 경우가 있었다. ≒영진둔전.

드리다 : 곡식에 섞인 티, 검불 등을 바람에 날리다.

득달같다 : 조금도 머뭇거림이 없다

들머리 : 들어가는 첫머리

들병이  들병이를 파는 천한 여자, 술을 팔며 몸도 함께 파는 여자

등신(等神): '사람의 모양대로 만든 신의 형상' 이라는 의미로 줏대 없는 사람을 일컬음.

땅거미 : 저녁 해가 진 뒤에 차츰 어두워지는 것

떡비 : "가을에 내리는 비"를 의미하며 가을에 비가 오면 떡을 해 먹는다는 의미

떨이 : [물건] 다 떨어 싸게 파는 나머지 물건.

또아리 : [물건] 짐을 일 때 머리에 받치는 고리모양의 물건

뙤약볕 : 되게 내리쬐는 뜨거운 볕

 

 

류구 [琉球] 오키나와

 

 

마계우 [溪友] 속세를 떠나 산속에 숨어 사는 벗. 치 馬齒 말의 이빨

마당맥질 : [일] 우둘투둘한 마당에 흙을 이겨 고르게 바르는 일.

마당밟이 : [놀이] 섣달 그믐날 밤에 풍물을 치며 집집이 돌아다니며 노는 놀이

마전 [麻田] =삼밭.

마파람 : 남풍.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동풍은 '샛바람' 서풍은 '하늬바람' 동북풍은

     '높새바람' 우리 나라의 집들이 대문을 남쪽으로 둔 남향(南向)인 것에서 남쪽

     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마주 오는 바람'이란 뜻으로 됨. '마'는 '남쪽'을 이름

막서리 : 남의 집에서 막일을 해 주며 살아가는 사람.

막차 [幕次] 의식이나 거둥 때에 임시로 장막을 쳐서, 왕이나 고관들이 잠깐 머무르게

     하던 곳.

말구종  말을 모는 하인

말구종  벼슬아치의 말을 모는 하인.

맞배지붕 : [집, 건축] 지붕의 완각이 막 잘려진 지붕

매우틀 =매화틀. 왕이 사용하는 변기로서 왕이 외출할 때 복이나인이 휴대하고 다녔다.

매지구름 : 비를 머금은 조각구름

맥근 [麥根] 보리 뿌리

머슴밥 : 수북하게 많이 담은 밥. 머슴이 밥을 많이 먹는 데서 나온 말.

멍에 : 마소의 목에 얹어 수레나 쟁기를 끌게 하는 둥그렇게 구부러진 막대.

메 : [도구] 물건을 치는 데 쓰는 연장. 묵직한 나무 토막이나 쇠 토막에 구멍을 뚫고

     자루를 박은 것. 떡을 치는 메를 떡메, 쇠로 만든 메를 쇠메라 함.

면리 [面里] 지방 행정 단위인 면(面)과 이(里)를 아울러 이르는 말.

면약 : 달걀과 살구 씨 분말을 섞은 것, 꿀과 마늘을 섞은 것을 기름에 융해한 것을 크림

     의 원료로 사용했다. 얼굴을 희게 하거나 피부를 보호하는데 효과가 좋은 뿐만 아니

     라 겨울철 동상을 예방하는 데로 효과가 탁월하다. 래된 적혈구나 혈소판을 파괴하

     거나 림프구를 만들어 내는 작용을 한다.

멸문지화 [滅門之禍] 한 집안이 다 죽임을 당하는 끔찍한 재앙

명계 [冥契] 1 모르는 사이에 서로 뜻이 맞음. 2 죽은 남녀가 혼인함

명금 [鳴金] 징, 나(鑼) 또는 바라를 쳐 울림.

명도 [冥途] <불교> 사람이 죽은 뒤에 간다는 영혼의 세계.

명유 [名儒] 이름난 선비. 또는 유명한 유학자.

명지바람 : 보드랍고 화창한 바람

모라기 : 바람같은 것이 한번 몰아쳐 부는 것

모르쇠 : 아는 것이나 모르는 것이나 전부 모른다고 잡아떼는 일.

모름지기 : 마땅히, 차라리. # 청년은 모름지기 씩씩해야 한다

모리배 [謀利輩]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사람. 또는 그런 무리.

모반 [謀反] 1 배반을 꾀함. 2 국가나 군주의 전복을 꾀함.

모반 [謀叛] 자기 나라를 배반하고 남의 나라를 좇기를 꾀함.

모부 [毛浮] 털 담요

모조[耗條] 이자

모지랑이 : [물건] 오래 써서 끝이 닳아 떨어진 물건.

모질다 : 보통 사람으로는 차마 못할 짓을 할 만큼 성질이 악하다.

모질음 쓰다 : 고통을 이기려고 모질게 힘을 쓰다.

모집다 : 허물이나 과실 같은 것을 명백하게 지적하다.

모짝 : (그 밖) 있는 대로 한 번에 모조리 몰아서.

모찌기 : 모판에서 모를 뽑는 일.

목포전 [木布廛] 옷감상

묘의 [妙意] 오묘한 뜻.

무비사 [武備司] 병조(兵曹)에 속하여 군대에 관계되는 모든 서류와 무기, 전함,

     점열(點閱), 군사 훈련, 숙위(宿衛) 따위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아.

무시로: 원래는 정착된 노점상 말고 지게를 지거나 엿판처럼 목에 메거나 수레밀고

     다니는 노점상.

무인류 [無鱗類] 비늘이 없는 물고기 종류

문계 [問啓] 죄과로 벼슬에서 쫓겨난 사람을 임금의 명으로 승정원의 승지가 계판(啓板)

     앞에 불러 그 까닭을 물어서 아뢰던 일.

문도 [門徒] 이름난 학자 밑에서 배우는 제자.

문설주 : 문의 양쪽에 세워 문짝을 끼워 달게 된 기둥.

문원 [文垣/文苑] 1 =홍문관(弘文館). 2 =예문관(藝文館).

문원 [文苑] =문단(文壇). 문인(文人)들의 사회

문형 [文衡] =대제학. 홍문관과 예문관의 으뜸 벼슬. 정이품으로, 태종 1년(1401)에

     대학사를 고친 것이다.

미곡전 [米穀廛] 곡식상

미리내 : '은하수'를 가리키는 순 우리말.

미언 [微言] 1 뜻이 깊은 말. 2 넌지시 하는 말. 3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는 일.

미장이 ≒도벽사·미장공·이공(泥工)·이장(泥匠) 건축 공사에서 벽이나 천장, 바닥 따위에

     흙, 회, 시멘트 따위를 바르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미주알고주알 : 아주 사소한 일까지 속속들이

미행 [微行] 임금이 사대부복장을 하고 궁을 나가서 민심을 살피는 것

민며느리 : [사람] 장래에 며느리로 삼으려고 민머리인 채로 데려다가 기르는 계집아이

밍밍하다 : 음식 맛이 몹시 싱겁다.

'국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시조  (1) 2022.12.14
한글 낯은 어휘 풀이  (1) 2022.11.28
틀리기 쉬운 우리말  (1) 2022.11.28
잘못된 우리말 모음  (1) 2022.11.28
이쁜 한글 이름  (1) 2022.11.28

조선시대 고어사전 (ㅂ ~ ㅇ)

 

 

바닥나기 : 토박이

바리작 거리다 : 고통이나 어려운 고비를 벗어나려고 팔다리를 내저으며 움직거리다

바사기 : 사물에 이해력이 부족하고 인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 곧 덜된 사람의 별명.

바사래 : 사린 밧줄, '바'는 밧줄,

바지랑대 : 빨랫줄을 받치는 장대

박고지 : 박의 속을 빼어 버리고 길게 오려서 만든 반찬거리.

박구기 : 작은 박으로 만든 구기. *구기 : 국자 비슷한 물건

박금 [薄衾] 얇은 이불.

박우물 : 바가지로 물을 뜰 수 있는 얕은 우물.

박음질 : 바느질의 하나. 실을 곱걸어서 꿰매는 일.

박초정 [朴楚亭] =박제가

박초정 [朴楚亭] 박제가

반거충이 : 무엇을 배우다가 그만두어 다 이루지 못한 사람

반관 [泮館] =성균관

반드레하다 : 실속없이 외모만 반드르르하다

반록 [頒祿] 임금이 관리에게 녹봉을 주던 일. 또는 그 녹봉.

반마 [班馬] 중국 전한 시대의 역사가인 사마천과 후한 초기의 역사가 반고를 이르는 말.

반산 [半産]  한의학에서 유산이나 낙태를 일컫는 말.

반수 [班首] 1 수석(首席)의 자리에 있는 사람. 2 봇짐장수나 등짐장수의 우두머리.

반자 받다 : 몹시 노하여 날뛰다.

반자틀 : 반자를 드리느라고 가늘고 긴 나무로 가로 세로 짜서 만든 틀.

반적 [叛賊] 자기 나라를 배반한 역적.

반죽 떨다 : 말이나 짓으로 언죽번죽한 태도를 나타내다.

반죽 좋다 : 언죽번죽하여 노염이나 부끄럼을 타는 일이 없다.

반지기 : 잡것이 섞이어 순수하지 못한 것을 나타냄.

반지빠르다 : 1. 못된 것이 언행이 교만스러워서 얄밉다 2. 어중되어서 쓰기에 거북하다.

반촌 [泮村] 성균관을 중심으로 한 근처의 동네를 이르던 말

반하 [半夏] <식물>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의 덩이줄기를 이르는 말. 맛이 맵고 독성

     이 있으며 담(痰), 해수(咳嗽), 구토 따위를 치료하는 데에 쓴다.

발림 : 판소리에서 소리를 하면서 하는 가벼운 몸짓이나 팔짓 따위

발면발면 : 발맘발맘.(발길이 가는 대로 한 걸음씩 천천히 걸어가는 발걸음

발병부[發兵符] 군대를 동원하는 표지로 쓰던 동글납작한 나무패, 한 면에 ‘發兵’이란

     글자를 쓰고 또 한 면에 ‘觀察使’, ‘節度使’ 따위의 글자를 기록, 두 개로 쪼개어

     왼쪽은 임금, 오른쪽은 책임자가 소지하다가 군사 동원 시 교서(敎書)와 함께 그

     한쪽을 내리면 지방관이 두 쪽을 맞춰 틀림없다고 인정하여 군대를 동원하였다.

발사양 : 혼례식 때 신부 큰 머리 밑에 쪽지는 머리.

발서슴하다 : 쉼없이 두루 돌아다니다.

발쇠 : 남의 비밀을 알아내어 다른 사람에게 일러 주는 짓.

방금 [防禁] 못하게 막아서 금함.

방금 [防禁] 못하게 막아서 금함.

방금 [放禽] 잡아 가두었던 새를 놓아줌.

방보 [防報] 상급 기관의 지휘대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할 때에 그 까닭을 올리던 보고.

방약무인 [傍若無人] 곁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아무 거리낌 없이 함부로 말하고 행동

     하는 태도가 있음.

방장 [坊長] 방(坊)의 우두머리.

방장지년 [方壯之年] 한창때의 나이.

방짜 : 아주 알차고 훌륭한 물건.

방헌 [邦憲] =국법(國法). 나라의 법률

배내똥 : 1. 갓난아이가 먹은 것 없이 맨 처음 싸는 똥 2. 사람이 죽을 때 싸는 똥

배냇저고리 : 깃을 달지 않은 갓난아이의 저고리. 깃저고리.

배냇짓 : 갓난아기가 자면서 웃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짓.

배소 [配所] =귀양지.

배위 [拜位] 절을 하는 자리.

배율 [排律] 오언(五言)이나 칠언(七言)의 대구(對句)를 여섯 구 이상 늘어놓은 한시.

백골징포 [白骨徵布] 조선 후기에, 죽은 사람의 이름을 군적과 세금 대장에 올려놓고

     군포(軍布)를 받던 일.

백단향 : 조선시대 여인들이 쓰던 천연향수.

백매 [白梅] 1 흰 매화. 2 <한의학>익어서 떨어질 무렵의 매화나무 열매를 소금에

     절인 것. 설사, 곽란, 중풍, 경간(驚癎), 유종(乳腫) 따위에 쓴다.

백밀 [白蜜] <한의학> 벌꿀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백수 [白壽] 아흔아홉 살. ‘百’에서 ‘一’을 빼면 가 되고 ‘白’ 자가 되는 데서 유래한다.

백신 [白身] =백두 [白頭] 1 허옇게 센 머리. ≒백수(白首). 2 탕건(宕巾)을 쓰지

     못하였다는 뜻으로, 지체는 높으나 벼슬이 없는 사대부.

백읍고 [伯邑考] 주나라 문왕의 장자로 왕이 되지 못했음.

백패 [白牌] = 합격증

법강 [法綱] = 법기(法紀) : 법률과 기율(紀律)을 아울러 이르는 말

법강 [法綱] 법률과 기율(紀律)을 아울러 이르는 말. ≒법기(法紀).

법강 [法講] 임금 앞에서 예식을 갖추어 아침·낮·저녁 세 차례 행하던 강의.

법강 [法講] 임금 앞에서 예식을 갖추어 아침·낮·저녁 세 차례 행하던 강의.

법맥 [法脈] <불교> 불법(佛法)이 전해 온 계맥(系脈).

법사 [法司] 조선 시대에, 형조와 한성부를 아울러 이르던 말.

벼락부처 [북한어] 갑자기 점잖아지거나 온순하여진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벽제 [辟除] 지위가 높은 사람이 행차할 때, 구별배가 잡인의 통행을 금하던 일.

벽제소리 [辟除--] 벽제할 때에 ‘게 물렀어라’ 따위로 외치며 통행을 금하던 소리.

벽창호: 평북 벽동(碧潼)과 창성(昌成)에서 나는 소로, 몸집이 크고 힘, 고집이 세고

     우악스러움

변금 [邊禁] 국경 금지

변려문 [襞儷文]  중국 고대의 한문체(漢文體).

변복 [變服] 남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평소와 다르게 옷을 차려입음.

변석 [辨釋] 옳고 그름을 따져서 사물의 이치를 분명하게 해석함.

변신 [邊臣] 평안감사

변통머리 : '이리저리 잘 융통하는 일'을 낮잡아 일컫는 말.

별군직 [別軍職] 별군직청에 속하여 임금을 호위하며 죄인을 잡아내는 일을 맡아보던

     무관직.

별단 [別單] 임금에게 올리는 주본(奏本)에 덧붙이던 문서나 인명부.

별똥밭 : '별똥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비유하는 말.

별배 [別陪] 벼슬아치 집에서 사사로이 부리던 하인.

별육금란 [別肉禁亂] 한성부 소속으로 밀도살을 적발하는 관리.

별환 [別還] 아전(衙前)들이 여러 가지 구실을 붙여 환자곡을 개인적으로 타 내던 일.

병마절도사 [兵馬節度使] 각 지방의 병마를 지휘하던 종이품의 무관 벼슬.

병부 [兵簿] 병사의 이름, 주소 따위를 적어 넣은 명부(名簿).

병자년 방죽 : '건방지다'의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조선조 26대 고종 13년 병자년에

     몹시 가물어서 방죽이 모두 말라 붙어, 건(乾) 방죽이 된 것을 발음이 비슷한

     '건방지다'에 엇먹어 쓴 말이다.

병학 [兵學] =군사학.

보름보기 : ‘애꾸눈이'를 놀리는 말이다.

보리동지(同知) : '곡식을 바치고 벼슬을 산 사람'을 조롱하는 말이다.

보송하다 : 물기가 없고 보드랍다

보시기 : 김치, 깍두기 등을 담는 작은 사발

보여 [步輿] 노인이나 다리가 불편한 사람을 위한 가마. 앞과 뒤에서 맨다.

보여 [寶輿] 천자(天子)가 타는 수레.

보조개 : 웃을 적에 양쪽 볼에 오목하게 우물지는 자국. '볼조개'에서 변한 말인듯.

보짱 : 꿋꿋하게 가지는 속마음.

보짱 : 꿋꿋하게 가지는 속마음.

보추없다 : [성격] 진취성(進取性)이 없다.

보추없다 : 진취성(進取性)이 없다.

보충대 [補充隊] 1 <군사>군 편제에서, 모자라는 병사를 보충하기 위하여 설치한 부대. 

     2 <군사>배속 근무 명령을 받기 전의 장병을 수용하는 부대.

보탬 : 결혼식이나 상갓집에 부조를 하는 일. 연변에서 쓰이는 말인데 대개 돈으로 하는

     부 조를 가리킨다.

보풀떨이 : 앙칼스러운 짓.

복걸복 : '복걸복'은 '복불복(福不福)'에서 온 말로, 유복(복있음)과 무복(복없음)을 뜻함.

복결 [腹結] <한의학> 비경(脾經)에 속하는 혈(穴). 배꼽에서 아래로 한 치 서 푼 내려

     가서 양옆으로 각각 네 치 되는 곳이다.

복결 [服闋] 삼년상을 마치고 상복을 벗음.

복나까리 : 복을 준다고 하여 나무나 풀 또는 짚 따위를 쌓은 더미.

복대기 : [광산] 광석을 찧어 금을 잡고 남아 쳐진 광석 가루.

복명 [復命] 명령을 받고 일을 처리한 사람이 그 결과를 보고함

복명 [復命] 명령을 받고 일을 처리한 사람이 그 결과를 보고함. ≒반명(反命)·보명(報命)

복명복창 [復命復唱] <군사> 상급자가 내린 명령·지시를 되풀이하여 말함. 또는 그렇게

     하라는 명령.

복사뼈 : [신체] 발 회목 위의 안팎으로 둥글게 나온 뼈.

복설 [復設] 없앴던 것을 도로 설

복의 배 : [사람] 복생선처럼 배가 부르다는 뜻으로, 부자를 놀리는 말.

복이나인(지밀나인)  왕족들의 대소변을 받는 요강을 가지고 드나드는 궁녀들.

복자 [福者] 죽은 사람의 덕행과 신앙을 증거하여 공경의 대상이 될 만하다고 교황청

     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하여 발표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복자품 [福者品] 성인으로 인정하기 전에 공식으로 공경할 수 있다고 교회가 인정하는 

     지위.

복찻다리 : [지형] 큰 길을 가로 지른 작은 개천에 놓은 다리.

복찻다리 : 큰 길을 가로 지른 작은 개천에 놓은 다리.

복희씨 [伏羲氏/伏犧氏] 중국 고대 전설상의 제왕. 삼황오제의 우두머리, 팔괘를 처음

     으로 만들고 그물을 발명하여 그 방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본나라 : 자기의 국적이 있는 나라. 개화기에 새로 만들어진 말이다. [비슷]본국(本國)

본데있다 : 보고 배운 바가 있다. 또는, 예의범절을 차릴 줄 안다.

본디꼴 : 원래의 모양. [비슷]원형(原形)

본숭만숭 : 보고도 못 본 체 하는 모양. 또는, 관심을 두지 않는 모양. 보는둥 마는둥.

볼가심거리 : 볼가심이 될 만한 음식이나 먹거리.

볼가지다 : 속에 든 것이 둥글게 거죽으로 툭 비어져 나오다.

볼거리1 : 볼만한 구경거리.

볼기 : 뒤쪽 허리 아래 허벅다리 위 좌우쪽으로 살이 두둑한 부분.

볼꾼 : 구경하는 사람들. 구경꾼.

볼눈 : 무엇을 바라보거나 쳐다보는 눈.

볼땀스럽다 : 보기에 탐스럽고 시원시원하다.

볼만장만 : 보기김 하고 참견하지 아니하는 모양.

볼만하다 : 볼 값어치가 있다. 보암직하다.

볼맞다 : 1. 서로 손이 맞다 2. 낫고 못함이 없이 비슷하여 서로 걸맞다.

볼장 : 하여야 할 일. 또는 하고자 하는 바.

봄물결 : 봄철에 이는 물결. 또는, 봄철의 온화한 기운이나 정취.

봄술 : 봄에 마시는 술.

봇도랑 : [김주영의 작품에서] 봇물이 흘러 나가고 들어오게 만든 도랑.

봉 : 옷의 어깨 따위에 덧대어 넣은 심. [비슷]어깨심.

봉고 [封庫] =봉고파직.

봉공 [奉公] 1 나라나 사회를 위하여 힘써 일함. 2 =봉직(奉職).

봉록 [俸祿] =녹봉(祿俸). 벼슬아치에게 일 년 또는 계절 단위로 나누어 주던 금품을

     통틀어 이르는 말. 쌀, 보리, 명주, 베, 돈 따위이다.

봉미 [封彌] 과거를 볼 때에 답안지 오른편 끝에 응시자의 성명, 생년월일, 주소, 사조

     (四祖) 따위를 쓰고 봉하던 일. 시험의 공정을 위한 조치였다.≒미봉(彌封)

봉미관 [封彌官] 과거를 볼 때에 봉미를 떼던 시관(試官).

봉산 [封山] 나라에서 나무 베는 것을 금지하던 산.

봉서 [封書] 겉봉을 봉한 편지. ≒봉장(封狀)·함서(緘書)·함찰(緘札).

봉수 [烽燧] 높은 산정에 봉화대를 설치하고 밤에는 횃불, 낮에는 연기로써 변경의

            정세를 중앙에 급히 전달하는 군사통신 조직.

봉행 [奉行] 웃어른이 시키는 대로 받들어 행함.

봐버리다 : '보아버리다'의 준말. 흔히 '여자를 건드리다'의 뜻으로 쓰이는 일이 많음.

뵈다 : 웃어른을 대하여 보다. 또는 '보이다'의 준말.

뵙잡다 : '뵙다'를 높여 일컫는 말.

뵤뵤 : 새 따위가 둥글게 원을 그리며 천천히 도는 모양.

부,군,목,현 [府郡牧縣] 조선시대 지방의 행정구역

부각 : [음식] 다시마의 앞뒤에 찹쌀 풀을 발라 말렸다가 기름에 튀긴 반찬.

부개비잡히다 : [행동]하도 조르기에 자기의 본의 아닌 일을 마지못하여 하게 되다.

부걱 : [소리] 술 따위가 괼 때에 거품이 생기면서 나는 소리.

부검지 : [농사] 짚의 잔부스러기.

부골스럽다 : 생긴 골격이 부유스럽다.

부구 : [건축] 차꼬막이 위에 이중으로 얹는 기와. *차꼬막이 : 기와집 용마루의 양쪽

     으로 끼우는 수키와장.

부근부근하다 : 사물이 딱딱하거나 굳지 않고 부드럽고 문문하다.

부끄리 : 부끄러운 곳이라는 뜻으로, '생식기'를 일컫는 말.

부담말 : 말 잔등에 자그마한 농짝을 싣고 그 위에 사람이 타게 꾸민 말.

부대시 [不待時] 시기를 가리지 않고 사형을 집행하던 일. 봄과 여름철에는 사형을 집행

       하지 않고 가을철 추분까지 기다리는 것이 원칙이나 십악대죄와 같은 중죄를 범한

       죄인은 이에 구애받지 않고 사형을 집행하였다.

부둑부둑 : [양태] 물기가 있는 물건의 거죽이 거의 말라서 좀 뻣뻣한 모양.

부둑하다 : [액체] 물기가 거의 말라 좀 뻣뻣하다.

부둥가리 : [도구] 부삽 대신으로 쓰는 제구. 깨진 조각으로 만들어 씀.

부둥부둥 : [용모] 퉁퉁하게 살이 찌고 부드러운 모양.

부둥팥 : [농사] 여물었으나 덜 말라 부둥부둥한 대로 따먹는 팥.

부들 : [식물] 1. 부들과의 다년초. 개울가 연못에 남 2. 명주실이나 무명실로 꼬아서 

     매듭지어 놓은 줄.

부들고 : 명주실 무명실을 꼬아 현악기의 현을 연결하는 데에 쓰는 줄.

부들기 : 잇댄 부분의 뿌리 쪽. *어깨부들기.

부들부채 : [도구] 부들의 줄기로 결어 만든 부채.

부들솜 : 매우 잘고 부들부들한 솜.

부들자리 : [도구] 부들의 잎이나 줄기로 엮어 만든 자리.

부듯하다 : [양태] 꼭 맞아서 헐렁거리지 아니하다.

부딪치다 : 갑자기 세게 맞닿거나 마주치다. '부딪다'의 강세형. # 몸을 벽에 부딪치다.

부뚜 : [농사] 타작마당에서 곡식에 섞인 쭉정이나 티끌을 날리기 위해 바람을 일으키는

     데 쓰는 돗자리. 풍석

부뚜 : 곡식과 섞인 티끌이나 쭉정이를 날려 없애려고 바람을 일으키는 데에 쓰는 돗자리.

부뚜막장단 : 부엌에서 또는 부뚜막에 걸터앉아서 가마솥이나 부뚜막을 일정한 박자로 

     두드리는 장단.

부뚜질 : [일] 곡식을 드릴 때 부뚜를 펴서 바람을 일으키는 짓.

부라 : [소리] 대장간에서 풀무질을 하는데 불을 불라고 시키는 소리.

부라퀴 : 1. 야물고도 암팡스러운 사람 2. 제게 이로운 일이면 기를 쓰고 덤비는 사람.

부럼 : 정월 보름날에 까서 먹는 밤, 잣, 호두, 땅콩 따위를 이른 말.

부로 [父老] 한 동네에서 나이가 많은 남자 어른을 높여 이르는 말.

부루나가다 : [물건] 써서 없어질 때가 지난 물건이 조금 남아 있게 되다.

부루말 : 온 몸의 털 빛이 흰 말. 백마(白馬).

부루퉁이 : [물건] 불룩하게 내밀거나 솟은 물건.

부룩 : [농사] 곡식 채소를 심은 밭두둑새나 빈둥에 다른 농작물을 심는 일.

부룩박다 : 곡식이나 채소를 심은 사이사이에 다른 농작물을 심다.

부룩소 : [동물] 작은 수소.

부룩송아지 : [동물] 길들지 않은 송아지.

부르감다 : 눈을 힘주어 굳게 감다.

부르대다 : [행동] 남을 나무라다시피 야단스럽게 떠들어대다.

부르쥐다 : [행동] 힘들여 주먹을 쥐다.

부릅떠빨다 : 눈을 부릅뜨며 흘기다.

부리다 : 마소나 수레에 실려 있는 짐을 내려놓다.

부리다 : 짐을 내려놓다.

부사리 : [동물] 머리로 잘 받는 버릇이 있는 황소.

부상단 [負商團] 보부상단

부세 [賦稅] 세금을 매겨서 부과하는 일. ≒양세(量稅).

부손 : [도구] 화로에 꽂아 두고 쓰는 작은 부삽.

부수지르다 : [행동] 닥치는 대로 마구 부수다.

부스대다 : [행동] 가만히 있지 못하고 자꾸 군짓을 하다. *군짓 : 아니 하여도 좋은 짓.

부스럼떡 : [질병] 부스럼에 붙이는 떡.

부슬부슬 : 좀 생기 없이 움직이는 모양.

부심이 : 빨간 치마, 노란 저고리의 봄맞이 나들이 옷.

부싯깃 : 부시를 치는 데 불똥이 박혀서 불이 붙는 물건.

부썩 : [양태] 1. 외골수로 우기는 모양.

부앗가심 : 부아가 가시게 하는 일. 곧 화를 누그러뜨리는 일.

부애질 : 부아를 내는 짓.

부어내리다 : (비, 물 따위가) 쏟아 붓듯이 한꺼번에 많이 내리다.

부엉이살림 : 자기도 모르게 부쩍부쩍 느는 살림.

부영이 : [동물] 1. 선명하지 않은 부연 빛 2. 털빛이 부연 짐승.

부월 [斧鉞] 형구로 쓰던 작은 도끼와 큰 도끼. 의장(儀仗)으로 쓰던 금빛, 은빛을 칠한

     나무 도끼.

부월지하 [斧鉞之下] 작은 도끼와 큰 도끼의 아래라는 뜻으로, 제왕의 위엄을 비유적

     으로  이르는 말.

부의 [賻儀] 상가(喪家)에 부조로 보내는 돈이나 물품. 또는 그런 일. =향전(香奠)

부지깽이장단 : 부지깽이로 땅바닥을 치며 맞추는 장단.

부지꾼 : [사람] 심술궂고 실없는 짓을 잘 하는 사람.

부집 : 사정없이 마구 말을 퍼부어 싸움. 약을 올려서 말다툼을 함.

부추기다 : 어떤 일을 하게 충동하다.

부치다 : 남을 시켜 편지나 물건을 보내다. # 편지를 부치다.

부품머리 : 모양을 부풀게 한 머리.

부프다 : [양태] 물건의 부피는 크나 무게는 가볍다. *부픈 짐.

부픗하다 : [양태] 1. 물건이 부프고도 두껍다 2. 말이 과장되다.

북관 [北關] <지명> ‘함경도’의 다른 이름. ≒북도(北道).

북돋우다 : 1. 식물의 뿌리를 흙으로 덮어 주다. 2. 용기나 의욕이 일어나도록 자극을 주다.

북떡 : [주술] 유행병이 돌 때 미신으로 집안 식구 수효대로 베틀의 북으로 쌀을 떠 서

     만든 흰무리떡.

북바늘 : [도구] 베틀의 북 속에 실꾸리를 넣은 뒤, 그것이 솟아나오지 못하도록 북 안시

     울에 끼워 누르는 대오리.

북받자 : [농사] 곡식 등을 말로 수북히 되어 받아들이는 일.

북받치다 : 속에서 치밀어 오르다. # 설움이 북받치어 목구멍이 막히는 듯 하다.

북상투 : 아무렇게나 막 끌어 올려 짠 상투. 또 함부로 끌어올려 뭉쳐놓은 여자 머리.

북새 : 많은 사람들이 아주 야단스럽게 부산떠는 일. 북새통.

북전 : [도구] 1. 활의 줌 잡는데. 곧 엄지 손가락이 닿는 곳 2. 줌 잡는 엄지손가락의 

     첫째와 둘째마디를 어울러 이르는 말.

북주다 : [농사] 흙을 긁어 올려 식물의 뿌리를 덮어주다.

북치 : [농사] 그루갈이로 열린 작은 오이.

분급 [分給] 각각의 몫에 따라 나누어 줌. ≒분여(分與).

분급 [分級] 등급을 나눔.

분대꾼 : [사람] 남에게 분대질을 하는 사람.

분대질 : 남을 괴롭게 하여 분란을 일으키는 짓. 말썽부리는 짓.

분때기 : '분(粉)'을 홀하게 일컫는 말. '분'은 여자들이 얼굴에 바르는 흰 가루를 말한다.

분의 [分義] 자기의 분수에 알맞은 정당한 도리.

분합문 : [김주영의 작품에서] 대청 앞에 드리는 네 쪽의 긴 창살문.

붇다 : 분량이나 수가 많아지다. ' '변칙 동사로 어간이 길게 발음됨.

불가래 : [연장, 도구] 반으로 쪼갠 통나무 토막을 한쪽은 삽처럼 납작하게 파내고, 

     다른 한 쪽은 손잡이가 되게 한 것.

불강아지 : [동물] 몸이 바싹 여윈 강아지.

불같다 : 성질이 참을성이 없고 몹시 급하다.

불개 : [동물] 일식, 월식 때 달이나 해를 먹는다고 하던 상상의 짐승.

불거웃 : [신체부위] 불두덩에 난 털.

불걱거리다 / 대다 : 질긴 물건을 입에 많이 물고 연해 씹다

불구녕 지르다 : 숨은 일을 들추어내다. 일을 크게 버르집다. 비밀을 누설하다.

불그림자 : 불빛에 비치어 생긴 그림자. 또는, 불빛이 흔들릴 때마다 생기는 그늘.

불깃 : 산불의 번짐을 막기 위해 타고 있는 삼림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주위에 미리

     불을 놓아 사르는 일.

불꾸러미 : [불] 불을 옮기려고 불씨를 잎나무 등에 옮기어 당긴 불.

불당그래 : [불] 아궁이의 불을 밀어 넣거나 그러내는 데 쓰는 작은 고무래.

불더미 : 불이 타고 있는 큰 덩어리.

불돌 : [도구] 화로의 불이 쉬 사위지 않게 눌러 놓은 돌이나 기왓장 조각.

불두덩 : [신체] 남녀 생식기 위쪽 언저리의 두두룩한 부분.

불등걸 : [불] 불이 이글이글 핀 숯등걸.

불땀 : [불] 화력의 세고 약한 정도.

불땀머리 : [목재] 나무가 자랄 때에 남쪽으로 면하였던 부분. 곧 연륜(年輪)의 간격이

     넓은 부분.

불땔꾼 : [사람] 심사가 비뚤어져 하는 것이 사납고 남의 일에 헤살을 놓는 사람.

불뚝심지 : [불] 불뚝 솟은 심지.

불뚱이 : [사람] 걸핏하면 불끈 성을 내는 성질. 또, 그런 사람.

불망울 : 작고 둥근 모양의 불똥.

불머리 : 불길의 윗부분.

불목 : [건축] 구들방 아랫목의 가장 더운 자리.

불목 [不睦] 서로 사이가 좋지 아니함.

불목하니 : [사람] 절에서 밥짓고 물긷는 일을 하는 사람.

불무지 : 우등불이나 모닥불을 피워 놓은 무지.

불뭉치 : ('불덩어리'의 뜻바탕에서) 한꺼번에 세차게 솟구쳐 오르는 뜨거운 감정.

불바람 : 타오르는 불길에 싸여 휘몰아치는 바람. 또는, 어떤 현상의 맹렬한 기세.

불밤송이 : [과일] 채 익기 전에 말라 떨어진 밤송이.

불불하다 : 춥거나 노하여 몸을 매우 심하게 떨다.

불서럽다 : 몹시 서럽다.

불솜 : 상처를 소독하기 위하여 불을 붙인 솜방망이.

불심지 : 불이 붙게 하는 심지. 또는, '흥분하거나 분하여 격하게 일어나는 마음이나

     감정' 을 비유하는 말.

불씸불씸 : 음식이 입안에서 자꾸 이리저리 불거지는 모양.

불알동무 : 어릴 적 발가벗고 놀던 친구. '소꼽동무'는 좀 더 성장했을 때의 친구.

불어리 : [도구] 바람에 화롯불의 불티가 날림을 막기 위해 들씌우는 것(위에 통풍

     구멍이 뚫려 있음)

불일다 : 어떤 형세가 불이 타는 것처럼 세차게 일어나다.

불주다 : [행동] 남에게 큰 곤욕이나 해를 입히다.

불줄기 : 불알 밑에서 부터 똥구멍까지 잇닿은 심줄.

불쩍대다 : [행동] 빨래를 빨 때 두손으로 시원스럽게 비비다.

불천지위 [不遷之位] = 불천위

     큰 공훈이 있어 영원히 사당에 모시기를 나라에서 허락한 신위(神位). 국왕이 친히

     제문을 짓고 조정의 관리를 파견해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국왕의 제사는 단 한 번만

     이루어져도 가문의 영광으로 길이 남게 된다.

불치 : [그밖] 총으로 잡은 짐승이나 새. <->매치.

불친소 : 잡아 먹을 감으로 불알을 까서 기른 소.

불친짐승 : 거세한 짐승. '불치다'는 '거세하다'의 뜻. "불티다騙了"(몽어유해).

불퉁가지 : 순하지 아니하고 퉁명스러운 성질.

불퉁거리다2 : 여러 군데가 고르지 아니하게 자꾸 불거지다.

불퉁바위 : 불퉁하게 생긴 바위.

불퉁이 : 퉁명스럽게 심술을 부리는 짓.

불풍나게 : 바쁘게 들락날락하는 모양. 드나들기를 잦고 바쁘게.

불한당 [不汗黨] 1 떼를 지어 돌아다니며 재물을 마구 빼앗는 사람들의 무리. ≒명화적

     2 남 괴롭히는 것을 일삼는 파렴치한 사람들의 무리.

붐하다 : (날이 새려고) 흰빛이 비쳐 조금 밝다. (본디말 : 희붐하다)

붓날다 : 말이나 하는 짓이 가볍고 들뜨다. (반대말 : 든직하다)

붓방아 : 생각이 얼른 떠오르지 않아 붓을 대었다 떼었다 하는 짓.

붓하다 : 붓을 놀리어 글을 쓰다.

붕어맺임 : 댕기 따위를 붕어 모양으로 매는 일.

붙박이다 : 한곳에 박혀 있어 움직이지 않다. # 늘 집안에 붙박여 있다.

붙움키다 : [양태] 부둥키다.

붙이다 : '붙다'의 사동형.

븓질긔다 : [양태] 인색(吝嗇)하다.

비거스렁이 : [천문, 기상]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시원해지는 일.

비거스렁이 : 비가 온 뒤에 바람이 불고 시원해지는 일. # 몸이 극도로 쇠약해져서

     비거스렁이에도 한기를 느꼈다.

비게질 : [그 밖] 소나 말이 가려운 곳을 긁느라고 나무, 돌 등에 몸을 비비는 짓.

비겨대다 : 비스름하게 기대다.

비겨미 : [연장, 도구]봇줄이 소의 뒷다리에 걸리지않게 쟁기 등에 두 끝을 턱이 지게

     하여 봇줄에 꿰는 막대.

비계 : [건축] 고층 건물을 지을 때 디디고 서기 위해 긴 나무와 널을 걸쳐 놓은 시설.

비공 [鼻孔][명사] 콧구멍.

비국 [備局] =비변사.

비국당상 [備局堂上] 비변사의 당상관을 이르던 말. 통정대부 이상의 관리들 ≒주당(籌堂)

비근거리다 : [양태] 물건의 상태가 느즈러져 이리저리 흔들리다.

비금비금하다 : [양태] 견주어 보아 서로서로 비슷하다.

비(를) 긋다 : (익은말) 비를 잠시 피하다. 비를 피하여 그치기를 기다리다."비가 긋다"는

     비 가 잠시 그치다. [보기]비를 그어 간다. 비를 그어가는 나그네.

비기다 : 비스듬하게 기대다. # 문에 비겨 서서 저무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비꾸러지다 : [양태] 1. 몹시 비뚤어지다 2. 딴길로 벗어져 나가다 3. 일이 낭패하다.

비끌리다 : 일이나 물건이 비뚤어져 어긋나다.

비끼다 : 1. 비스듬하게 늘어지거나 놓이다. 2. 빛이 비스듬히 비치는 것을 뜻하기도 함

비나리 : 앞길의 행복을 비는 말. 원래는 남사당패 놀이의 성주굿에서, 곡식과 돈을 상

     위에 받아 놓고 외는 고사 문서. 또는 외는 사람.

비나리치다 : [행동] 아첨을 해가며 환심을 사다.

비나리하다 : 앞길의 행복을 비는 말을 하다.

비늘김치 : [음식] 무를 통째로 저미어 떨어지지 않게 하고 그 틈에 김치에 넣는 속을

     넣어 서 통김치와 함께 만든 김치.

비다듬다 : 곱게 매만져서 다듬다.

비단머리 : 비단의 한쪽 끝.

비대다 : 남의 이름을 빌어서 대다.

비대발괄 : 하소연을 하면서 간절히 청하여 빎.

비두로기 : (옛말) 비둘기.

비라리치다 : 구구하게 사정하며 남에게 무엇을 청구하다.

비렁뱅이  ‘거지’를 낮잡아 이르는 말

비렁뱅이질  ‘비럭질’의 잘못.

비롯 : 시작. 어떠한 일이 있게 하는 사단事端.

비루 [悲淚] 슬퍼서 흘리는 눈물.

비루하다  행동이나 성질이 너절하고 더럽다.

비를노맞다 : (익은말) '우산도 없이 그대로 비를 맞다'의 경상 지역말.

비리다 : 산점(産漸)이 있어서 아이를 낳으려는 동작을 일으키다.

비리척지근하다 : [음식] 비린 맛이나 냄새가 나는 듯하다.

비마중 : 비를 나가 맞이 하는 일.

비망기 [備忘記] 임금이 명령을 적어서 승지에게 전하던 문서.

비망기 [備忘記] 임금이 명령을 적어서 승지에게 전하던 문서.

비머리하다 : 온몸이 비에 흠뻑 젖다.

비무리 : 한 떼의 비구름.

비묻어오다 : 많지 않은 비가 멀리서부터 닥아오다.

비바리 : [사람] 바닷물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처녀.

비받이 : '우산'의 토박이말.

비받이 : '우산'의 토박이말.

비변사 [備邊司] 군국의 사무를 맡아보던 관아. 임진왜란 이후에는 의정부를 대신하여

     정치의 중추 기관이 되었다.

비보라 : 센 바람과 함께 휘몰아치는 비

비보라 : 센 바람과 함께 휘몰아치는 비. '눈보라'를 본따서 만든 말.

비부 [婢夫] 계집종의 남편.

비부 [鼻部] 궁중에서, ‘코’를 이르던 말.

비사리춤 : '댑싸리비 모양으로 거칠고 뭉뚝해진 머리털'의 비유.

비사치다 : [말(言)] 똑바로 말하지 않고 돌려 말해 깨우치다.

비설거지 : [일] 비가 오려 할 때 비를 맞혀서는 안 될 물건을 치우거나 덮는 일.

비손 : 신에게 손을 비비면서 소원을 비는 일.

비스러지다 : [양태] 둥글거나, 네모반듯하지 못하고 비뚤어지다.

비슥맞은편 : 비스듬한 맞은 편. 즉 '정면에서 벗어난 맞은편'을 말함.

비슥차다 : 비스듬하게 차다.

비쌔다1 : [심리상태] 마음은 있으면서 안그런 체하다.

비쌔다2 : 제가 잘 난 체하고 뻐기다.

비쓸하다 : 힘없이 비틀하다. 또는, 쓰러질 듯하다.

비아냥 : 얄미운 태도로 빈정거림.

비아냥 : 얄미운 태도로 빈정거림.

비양치다 : 빗대어 놓고 빈정거리다.

비역 : [성性] 사내끼리 성교(性交) 하듯이 하는 짓.

비역살 : [육류] 궁둥이 쪽의 살.

비영비영하다 : [질병, 치료법] 병으로 인하여 몸이 파리하고 기운이 없다.

비오듯 : '총알이나 포탄, 화살 같은 것이 매우 많이 날아오는 모양'을 비겨 이르는 말.

     비슷한 낱말 짜임에 '우박치듯, 번개치듯, 콩볶듯…' 따위가 있다.

비웃 : [음식] 청어를 식료품으로 일컫는 말.

비장 [裨將] 감사(監司)·유수(留守)·병사(兵使)·수사(水使)·견외 사신(使臣)을 따라다니며

     일을 돕던 무관 벼슬.

비장청 [裨將廳] 비장들이 대기하거나 사무를 보던 곳.

비잡이 : [도구] 쟁기의 성에와 물추리 막대를 연결하는 끈.  *성에 : 쟁기의 술의 윗머리

     에서 앞으로 길게 뻗은 나무. *물추리 막대 : 쟁기의 성에 앞 끝에 가로 박은 막대기.

비적비적 : [양태] 싸놓은 물건이 군데군데 비어져 나오는 모양.

비접 : [질병] 병중에 자리를 옮겨 요양함.

비주룩이 : [양태] 솟아나온 물건의 끝이 조금 내밀어 있는 모양. *비주룩하다.

비지 : [광산] 광맥과 모암이 단층으로 인해 서로 마찰되어 그 사이에 광석 및 모암의

     가루 가 섞여서 된 물건.

비첩 [婢妾] 여자 종으로서 첩이 된 사람.

비칼 : '비雨가 어떤 물건을 깎는 구실을 함'을 비유하는 말.

비켜덩이 : [농사] 김맬 때 흙덩이를 옆으로 빼내는 일. 또 그 흙덩이.

비통 : [물건] 품질이 아주 낮은 백통(주석이 모여 함유된 철).

비틈하다 : [양태] 말뜻이 바로 드러나지 않고 짐작해 알 만큼 그럴 듯하다.

빈객 [賓客] 1 귀한 손님. ≒중객(重客).  2 세자시강원에 속하여 경사(經史)와

     도의(道義)를 가르치던 정이품 벼슬.

빈대머리 : '대머리'를 달리 일컫는 말

빈대머리 : '대머리'를 달리 일컫는 말.

빈대밤 : [과일] 알이 작고 납작하게 생긴 밤.

빈도 [貧道] =빈승(貧僧). 덕(德)이 적다는 뜻으로, 중이나 도사가 자기를 낮춘 말.

빈미주룩하다 : [양태] 끝이 비어져 나오려고 조금 내밀어 있다.

빈입 :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입.

빈전 [殯殿] 국상(國喪) 때, 상여가 나갈 때까지 왕이나 왕비의 관을 모시던 전각.

빈지 : 한 짝씩 떼었다 붙였다 하는 문. (본디말 : 널빈지)

빌미 : 재앙, 탈, 병 같은 불행이 생기는 원인. # 빌미가 붙었다. 빌미 잡는다.

빌밋하다 : 얼추 비슷하다.

빕더서다 : 약속을 어기다.

빗대다 : 1. 바로 대지 아니하고 비뚤게 대다. 2. 곧바로 지적하지 않고

빗맛 : 비의 맛. '빗맛을 보다'는 '비가 오다'의 뜻임.

빗물관 : 빗물만을 모아 하천으로 흐르도록 한 하수관. 생활 하수관은 별도로 매설하여

     정화 한 후 하천으로 방류한다.

빗밑 : 비가 오다가 날이 개는 동안. 날이 빨리 갤 때 "빗밑이 가볍다"라하며 날이

     좀처럼 개지 않을 때는 '빗밑이 무겁다'라고 함.

빗발무늬 : (창문 등에) 빗방울이 흘러내리며 나타내는 물무늬.

빗살켜 : 빗살무늬를 이룬 낱낱의 층.

빗점 : 여러 비탈의 밑자락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곳.

빗치개 : 빗살 틈에 낀 때를 빼는 기구.

빙탄 [氷炭] 얼음과 숯이라는 뜻으로, 서로 정반대가 되어 용납하지 못하는 관계

빙퉁그러지다 : 하는 짓이 비뚜로만 나가다.

빚더미 : 쌓이고 쌓인 빚.

빚두루마기 : 빚에 싸이어서 해어날 수 없게 된 사람.

빚물이 : 남이 진 빚을 대신으로 물어 주는 일.

빚주머니 : '많은 빚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태'를 비유하는 말.

빛기둥 : 좁은 틈 사이로 뻗치는 빛살.

빛너울 : 불상의 머리 뒤에 부챗살 모양으로 번진 광채.

빛무리지다 : 불빛의 둘레에 둥근 테 모양의 기운이 나타나다.

빛실 : 알릴 소식을 빛으로 바꾸어 보낼 때, 그 빛이 달려가는 유리실. '광섬유‘를 말함.

빠꼼이 : 영리한 사람. 그 방면에 통달한 사람. 또는, 인색한 사람. 도둑들의 변말이

     일반화 된 경우이다.

빠꿈벼슬 : [고제] 곡물․포백․은․돈 같은 것으로 공명장을 사서 얻은 벼슬.

빠장하다 : 얼굴 따위가 뾰족하게 좀 빨다.

빡빡이1 : 머리털을 빡빡 깎은 머리. 또는 그런 머리를 가진 사람.

빡뽀 : 얼굴이 빡빡 얽은 곰보.

빨갱이질 : 공산주의나 공산주의자에게 동조하는 행동을 하는 일.

빨다 : 끝이 차차 가늘어서 뾰족하다. 형용사. # 턱이 빨고 입술이 얇은 것이 박복하게

     생겼다.

빨래말미 : 장마 중에 날이 잠깐 든 사이.

빻다 : 찧어서 가루를 만들다. # 잘 말려서 빻은 고추가루를 넣어야 맛이 난다.

뻔질 : 어떤 행동이 매우 자주 일어나는 모양.

뻘때추니 : 제 멋대로 짤짤거리며 쏘다니는 계집아이.

뻘밭 : 뻘이 넓게 깔린 땅.

뼈짬 : → 뼈마디.

뼘다 : 뼘으로 길이를 재다. 뼘은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을 잔뜩 벌린 길이. 보통

     장뼘(엄지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을 이용)을 말함.

뽀로로 : 종종걸음으로 재게 움직이는 모양.

뽐1 : 젠 체 하며 으시대는 모양새.

뾰록같다 : 성질이 고약하여 남을 톡톡 쏘기 잘하다.

뾰롱하다 : 못 마땅하여 몹시 성난 기색이 있다

뾰롱하다 : 못 마땅하여 몹시 성난 기색이 있다.

뿔질 : 뿔로 들이받는 짓.

삐다3 : 주로 '눈이 삐다'의 형태로, '어떤 일에 정신이 팔리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

 

 

사금파리  사기그릇의 깨어진 작은 조각.

사금파리 사기그릇의 깨어진 작은 조각. ≒기편(器片)·도편(陶片).

사녀 [士女] 1 선비의 아내. 2 선비와 부인을 아울러 이르는 말. 3 남자와 여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 4 신사와 숙녀를 아울러 이르는 말.

사단 [四端] <철학> 사람의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네 가지 마음씨. 《맹자》에서 유래한

     것으로, 인(仁)에서 우러나오는 측은지심, 의(義)에서 우러나오는 수오지심,

     예(禮)에서 우러나오는 사양지심, 지(智)에서 우러나오는 시비지심을 이른다.

사덕 [四德] (유교)인 의 예 지. (불교)열반에 갖추어진 네 가지 덕. 常, 樂, 我, 淨

사돈보기 : 혼인할 상대편 집안사람들을 만나보는 일

사바라이 [四波羅夷] <불교> 승려가 지켜야 하는 네 가지 중요한 계율. 살생, 도둑질,

     음행(淫行), 깨달음을 얻었다고 거짓말하는 것이며, 이 계율을 범하면 승려의

     자격을 잃게 된다. ≒사중(四重)·사중금(四重禁)·사중금계.

사레 : 침이나 음식을 잘못 삼키어 숨구멍 쪽으로 들어가게 된 때, 갑자기 재채기처럼

     뿜어 나오는 기운.

사립문 : 잡목의 가지로 엮어 만든 문짝.

사목 [事目] 공사(公事)에 관하여 정한 임무

사물잠 [四勿箴] 사물(四勿)의 잠언(箴言). 시잠, 언잠, 청잠, 동잠(動箴)을 이른다.

사미 [四美] 네 가지 아름다운 일. 좋은 시절, 아름다운 경치, 구경하고 즐기는 마음,

     즐거운 일을 이른다.

사미 [邪味] 몹시 야릇하고 간사한 맛.

사민 [四民] 1 사(士)·농(農)·공(工)·상(商) 네 가지 신분이나 계급의 백성. 2 온 백성.

사변 [事變] 사람의 힘으로는 피할 수 없는 천재(天災)나 그 밖의 큰 사건.

사분사분하다 : 마음씨가 부드럽고 상냥하다

사사 [賜死] 죽일 죄인을 대우하여 임금이 독약을 내려 스스로 죽게 하던 일.

사서 [四書] 유교의 경전인 논어, 맹자, 중용, 대학을 통틀어 이르는 말.

사숙 [私淑] 직접 가르침을 받지는 않았으나 그 사람을 본받아서 도나 학문을 닦음.

사알 [司謁] 액정서에 속하여 임금의 명령을 전달하는 일을 맡아보던 정육품 잡직.

사양산 [私養山] 개인 사유하던 산

사우 [師友] 1 스승과 벗을 아울러 이르는 말. ≒사보(師輔). 2 스승으로 삼을 만한 벗.

사은숙배 [謝恩肅拜] 임금의 은혜에 감사하며 공손하고 경건하게 절을 올리던 일.

사전 [赦典] 국가적인 경사가 있을 때 죄인을 용서하여 놓아주던 일

사종 [斯螽] <동물> =메뚜기.

사죽금석 [絲竹金石] 현악기 관악기 쇠로 만든 악기

사체 [事體] 사리(事理)와 체면(體面)을 아울러 이르는 말. ≒사면(事面).

사특하다  요사스럽고 간특하다.

사폐 [辭陛] 먼 길을 떠날 사신(使臣)또는 신하가 임금께 하직 인사를 드림.

사한 [司寒] =빙신(氷神).

사한 [斜漢] =은하수

사한 [史漢] 사한과 한서의 약칭

사헌지평 [司憲持平] 고려 말기·조선 전기에, 사헌부에 속한 종오품 벼슬.

사헌집의 [司憲執義] 고려 말기·조선 전기에, 사헌부에 속한 정삼품 벼슬.

삭정이 : 산 나무에 붙어 있는, 말라 죽은 가지.

산통깨다 : '일을 그르치게 하다'는 뜻이다.

살강 : 그릇 따위를 얹어 놓기 위하여 부엌 벽에 드린 선반.

살사리꽃 : 코스모스꽃.

삼로 [三路] 충청, 전라, 경상의 3도

삼망 [三望] 벼슬아치를 발탁할 때 공정한 인사 행정을 위하여 세 사람의 후보자를 임금

     에게 추천하던 일.

삼망단자 [三望單子] 물망에 오른 세 사람의 이름을 적은 종이.

삼박삼박 : 1. 연해서 칼에 잘 베어지는 모양. 또는 그 소리 2. 조금 단단하고 물기가

     많은 것이 가볍게 잘 씹히는 모양. 또 그 소리.

삼법사 [三法司] 법을 맡아 다스리던 세 관아. 형조, 한성부, 사헌부를 이른다

삼사 [三司]  조선 시대에, 임금에게 직언하던 세 관아.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을 이른다.

삼성인 [三聖人] 문왕, 주공, 공자

삼성추국 [三省推鞠] 의정부, 사헌부, 의금부의 관원들이 합좌하여 패륜을 범한 죄인을 

     국문하던 일.

삼승필단 [三升匹段] 거친 삼베와 필로 된 비단

삼절린 [三切隣] (살인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 세 사람 또는 세 집. =삼겨린.

삼정문란 [三政紊亂] 조선 후기 전정(田政)·군정(軍政)·환곡(還穀:양곡대여) 등 3대 재정

     행정을 둘러싼 정치부패. 전정의 문란은 잡다한 토지세의 부당한 부과와 그 징수를

     둘러싼 행정적 횡포를 말하고, 군정의 문란은 군역(軍役) 부과의 부당성이며, 환곡

     의 문란은 정부대여곡의 대여와 환수를 둘러싼 지방 관리들의 농간을 말한다. 이와

     같은 재정행정의 문란은 특히 안동김씨(安東金氏)의 세도정치 때 심하였으며 홍경래

     의 난, 임술민란(壬戌民亂) 등 농민반란을 유발하였다.

삼종 [三從] 1 팔촌이 되는 관계.

삼종씨 [三從氏] 남의 삼종형제를 높여 이르는 말.

삼종지도 [三從之道] 여자가 따라야 할 세 가지 도리를 이르던 말. 어려서는 아버지를,

     결혼해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자식을 따르는 도리.

삼천 [參天] <음악> ?

삼청 [三淸] <음악>가야금의 넷째 줄 이름. <종교>도교에서, 신선이 산다는 옥청(玉淸)·

     상청(上淸)·태청(太淸)의 세 궁(宮).

삼청 [三廳] =금군청.

삼청 [三請] 청중들이 잇따라 세 번째 다시 하기를 요청함.

삼희성(三喜聲): 세 가지 듣기 좋은 소리로서 다듬이 소리, 글 읽는 소리, 아기우는 소리

삿갓구름 : 외따로 떨어진 산봉우리의 꼭대기 부근에 걸리는 삿갓모양의 구름

상경 [上卿] 정일품과 종일품의 판서를 이르던 말.

상변 [上變] =고변(告變).  반역 행위를 고발함.

상정 [觴政] 술자리에서 흥을 돋우기 위하여 정하는 놀이 규칙.

상제 [上帝] =하느님. 중국에 가톨릭교가 처음 도래하였을 때 가톨릭교의 하느님

상주 [上奏] 임금에게 말씀을 아뢰던 일.

상해 [霜害] 서리로 인한 피해. ‘서리 해’로 순화. 그 외, 風害, 雨害, 震害, 등이 있다.

새록새록 : 1. 새로운 일이 자꾸 생기는 모양. 2. 거듭하여 새로움을 느끼는 모양

색병 [色病] <의학> =색상(色傷). 색사(色事)를 과도하게 하여 병이 생김. 또는 그 병

샌님 : '매우 얌전하며,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샛바람 : 동쪽에서 부는 바람.

생령 [生靈]  명사 살아 있는 넋이라는 뜻으로, ‘생명’을 이르는 말.

생지황 [生地黃] <한의학> 지황 뿌리의 날것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성질이 차서 해열

     작용이 뛰어나며 지혈하는 데에 쓴다.

생황  아악에 쓰이는 관악기

서각(西閣) : '뒷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서계 [書啓] 임금의 명령을 받은 벼슬아치가 일을 마치고 그 결과를 보고하기 위하여

      만들던 문서.

서근서근하다 : 1. 사과나 배처럼 씹을 맛이 있게 연하다 2. 성질이 부드럽고 시원하여

     붙일 맛이 있다.

서리 [書吏] 1.중앙 관아에 속하여 문서의 기록과 관리를 맡아보던 하급의 구실아치. 

     2.암행어사를 따라 다니던 아전

서리 [胥吏] 관아에 속하여 말단 행정 실무에 종사하던 구실아치.

서북곤 [西北閫] 평안도와 함경도의 병마절도사.

서서 [筮書] 복서(卜筮)를 의뢰받은 사람이 의뢰한 사람의 길흉을 적어 낸 문서.

서안 [書案] 예전에, 책을 얹던 책상.

서율 [芧栗] 도토리와 밤의 약칭

서인 [簭人] 점치는 사람=복술가

서장관 [書狀官] 외국에 보내는 사신 가운데 기록을 맡아보던 임시 벼슬

서제 [庶弟] 아버지의 첩에게서 태어난 아우.

서캐  이의 알.

서폭 [書幅] 글씨를 써서 걸 수 있도록 꾸민 천이나 종이의 조각.

선양 [瀋陽] 중국 만주 랴오닝 성(遼寧省)에 있는 도시

선가 [禪家] <불교> =선종(禪宗).

선가 [仙駕] 임금이나 신선이 타는 수레.

선군 [先君] 아버지

선달 [先達] 문무과에 급제하고 아직 벼슬하지 아니한 사람

선대왕 [先大王] 죽은 전왕(前王)을 높여 이르는 말.

선영 [先塋] 조상의 무덤. ≒선롱·선묘(先墓)·선산(先山).

선척 [船隻] 배.

선화 [扇和] 부채 바람

선화 [仙化] 신선이 되었다는 뜻으로, 늙어서 병 없이 곱게 죽음을 이르는 말.

선화 [善化]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여 변화시킴.

설면하다 : 1. 자주 만나지 못하며 좀 설다 2. 정답지 아니하다

성모 [聖母] 임금의 모후(母后). 성인(聖人)의 어머니. 국모(國母)’를 높여 이르는 말.

성복 [成服] 초상이 나서 처음으로 상복을 입음. 보통 초상난 지 나흘 되는 날부터 입음.

성상 [聖上] 현재 재위중인 왕의 호칭. 신하들이 왕을 칭할 때 쓰였다.

성조 [城操] 성안에서 하는 군사 훈련.

성조 [聖祖] 주로 태조(太祖) 이성계를 일컫는 말

성주 <민속> 가정에서 모시는 신의 하나. 집의 건물을 수호하며, 가신(家神) 가운데 맨

     윗 자리를 차지한다. ≒상량신(上樑神)·성조(成造)·성주대신.

성지 [聖旨] 임금의 뜻. ≒성의(聖意)·성지(聖志)·성충(聖衷)·은지(恩旨).

성한 [星漢]=은하수.

성황 [城隍] =서낭·성황지신. 서낭신 <민속> 토지와 마을을 지켜 준다는 신.

섶 : 섶나무, 잎나무, 풋나무, 물거리 등을 총칭하는 말

세마 [洗馬] 세자 익위사에 속한 정구품 벼슬.

세자빈객 [世子賓客] 세자시강원에 속하여 경사(經史)와 도의(道義)를 가르치던

     정이품 벼슬로 좌(부)빈객과 우(부)빈객이 있었다. =빈객

소대상 [小大祥]  소상(小祥)과 대상(大祥)을 아울러 이르는 말.

소대상 [小大祥] 소상(小祥)과 대상(大祥)을 아울러 이르는 말

소동파 [蘇東坡] <인명> ‘소식(蘇軾)’의 성과 호를 함께 이르는 이름. 중국 북송의

     문인(1036~1101). 당송 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구법파(舊法派)의 대표자이며,

    서화에도 능했고, 작품에 <적벽부>, 저서에 《동파전집(東坡全集)》 따위가 있다.

소두 [小豆] <식물> =팥.

소두 [小痘] <한의학> ‘수두(水痘)’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

소두 [小肚] <한의학> ‘아랫배’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

소두 [疏頭] 연명(連名)하여 올린 상소문에서 맨 먼저 이름을 적은 사람, 대표자.

소루하다  생각이나 행동 따위가 꼼꼼하지 않고 거칠다.

소사 [召史] 성(姓)뒤에 쓰여 일반 부녀자 또는 과부의 뜻을 나타내는 말.

소상 [小祥] 사람이 죽은 지 1년 만에 지내는 제사

소아 [小雅] <책명>《시경》의 한 편의 이름. 작은 정사(政事)에 관한 일을 노래한

     정악(正樂)으로, 《시경》 305편 중 72편을 이른다.

소재 [小齋] <가톨릭> ‘금육재’의 전 용어.

소지 疎紙  상소할 때 쓰는 종이

소청 [疏請] 임금에게 상소하여 청함.

소청 [訴請] 하소연하여 청함.

속금 [贖金] 죄를 면하기 위하여 바치는 돈 또는 기생의 기적을 빼내기 위한 자금

속량 [贖良] 몸값을 받고 노비의 신분을 풀어 주어서 양민이 되게 하던 일.

속명 [俗名] 본명이나 학명 외에 민간에서 흔히 부르는 이름.

속인 [俗人] 일반의 평범한 사람. ≒속자(俗子).

속전 [贖錢] 죄를 면하기 위하여 바치는 돈. ≒속금(贖金).

속필 [速筆] 빨리 쓰는 글씨. 또는 그렇게 쓰는 사람.

손돌이 추위 : 음력 시월 스무날께의 심한 추위

손애기 : 작은 애기. '손'은 작은 것을 뜻한다

송경 [松京] 고려의 서울인 개성을 이르던 말. 송악산 아래에 있는 서울이라는 뜻.

송장꽃: 노인의 얼굴에 핀 검버섯.

송조 [宋朝] 중국 송나라의 조정.

송종 [送終] 1 장례에 관한 모든 일. 2 장례를 끝마침.

쇄항 [鎖肛] <의학> =항문 폐쇄.

수라장 [修羅場] ≒아수라장. 싸움이나 그 밖의 다른 일로 큰 혼란에 빠진 상태나 장소.

수릿날 : '단오 명절'을 달리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다. 음력 5월 5일,

수망 [首望] 벼슬아치를 임명하기 위하여 이조(吏曹)와 병조(兵曹)에서 올리는 세 사람의

     후보자 가운데 한 사람.

수신 [帥臣] 병마절도사와 수군절도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

수작 [酬酌] 1 술잔을 서로 주고받음. 2 서로 말을 주고받음. 또는 그 말.

     3 남의 말이나 행동, 계획을 낮잡아 이르는 말.

수재 : 암기력이 뛰어난 사람 / 천재- 창조적 두뇌가 뛰어난 사람

수적 [手迹] 손수 쓴 글씨나 그린 그림. 또는 손수 만든 물건에 남은 자취나 흔적.

수제비: 조선시대에는 양반들의 고급음식으로 닭고기 얹어 먹기도 함. 그러나 6. 25후

     다량의 밀가루가 들어오면서 서민음식이 됨.

수종 [隨從] 남을 따라다니며 곁에서 심부름 따위의 시중을 듦. 또는 그런 사람.

수종인 [隨從人] 벼슬아치나 양반의 곁에서 시중을 들던 사람.

수죄 [首罪] 여러 범죄 가운데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죄.

수포 [收布] 보포(保布)나 신포(身布) 따위를 징수하던 일.

수혜 [繡鞋] 수를 놓은 비단으로 만든 신

숙유 [宿儒] 오랜 경험으로 학식과 덕행이 뛰어나 명망이 높은 선비.

순찰사 [巡察使] 1 병란(兵亂)이 있을 때 왕명으로 지방의 군무(軍務)를 순찰하던 임시

     벼슬. ≒순사(巡使)·순상(巡相). 2 도(道) 안의 군무를 순찰하는 일을 맡아보던 벼슬.

     각 도의 관찰사가 겸임하였다. ≒순사(巡使)·순상(巡相).

술도가 [-都家] 술을 만들어 도매하는 집. ≒양주장·주장(酒場)·주조장.

습진 [習陣] <군사> 예전에, 진법을 연습하던 일. ≒추격(追擊).

승문원 承文院  외교에 대한 문서를 맡아보던 관아. 태종 10년(1410)에 설치하여 고종

     31년(1894)에 폐하였다.

승문원정자 [正字] 조선 시대에, 홍문관·승문원·교서관에 속한 정구품 벼슬

승선 [承宣] 조선 후기에, 승선원에 속한 벼슬. 승정원의 승지를 고친 것이다.

승지 [承旨] 승정원에 속하여 왕명의 출납을 맡아보던 정삼품의 당상관. 정원이 6명

     으로, 도승지·좌승지·우승지·좌부승지·우부승지·동부승지가 있었다.

시권 [試券] =두루마리. 과거를 볼 때 글을 지어 올리던 종이. 문장을 짓던 글장.

시달[豺獺] 승냥이와 수달

시변 [時變] 시세의 변화. 또는 그때의 변고.

시변 [時變]시세의 변화. 또는 그때의 변고. 

시복 [諡福] 죽은 뒤 복자품(福者品)에 올리는 일.

시부 [詩賦] 시(詩)와 부(賦)를 아울러 이르는 말.

시신 [侍臣] =근신(近臣). 임금을 가까이에서 모시던 신하

시앗 : 첩(妾)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

시앗 싸움에 요강 장수 : [속담] 두 사람의 싸움에 다른 사람이 이익을 본다는 말.

시앗을 보면 길가의 돌부처도 돌아앉는다. : [속담]부처같이 어진 부인도 시앗을 보면

     마음이 변하여 시기하고 증오한다는 말.

시원임 [時原任] 현직에 있는 시임(時任) 벼슬아치와 전직에 있던 원임(原任) 벼슬아치

     를 아울러 이르는 말.

시종신 [侍從臣] 홍문관의 옥당(玉堂), 사헌부나 사간원의 대간(臺諫), 예문관의 검열

     (檢閱),  승정원의 주서(注書)를 통틀어 이르던 말.

시초 [蓍草] 점을 칠 때 쓰는 톱풀.

시축 [詩軸] 시를 적는 두루마리.

신계 [申戒] 말로써 훈계함.

신계 [晨鷄] 새벽을 알리는 닭.

신근봉 [臣謹封] 임금에게 올리는 문서를 봉하는 곳에 쓰는 글자.

신급수 [新汲水] 이른 새벽에 맨 처음 길어온 우물 물.

신원 [伸冤] 가슴에 맺힌 원한을 풀어 버림.

신위 [神位] 신주(神主)를 모셔 두는 자리.

신첩 [臣妾] 정실이 아닌 후궁이 왕에게 자신을 나타내던 말.

신칙 [申飭] 단단히 타일러서 경계함.

실사구시 [實事求是] 사실에 토대를 두어 진리를 탐구하는 일. 공리공론을 떠나서

     정확한 고증을 바탕으로 하는 과학적·객관적 학문 태도를 이른 것.

심도 [沁都] 강화도

심약 [審藥] =심약관. 궁중에 바치는 약재를 검사하기 위하여 각 도에 파견하던 종구품

     벼슬. 전의감이나 혜민서의 의원 가운데서 뽑았다.

십격묘법 [十格妙法] 양반이 여종을 겁탈하는 10가지 방법.

십악 [十惡] 사형을 당할만한 가장 큰 죄로 모반(謀反), 모대역(謨大逆), 모반(謀叛),

     악역(惡逆), 부도(不道), 대불경(大不敬), 불효(不孝), 불목(不睦), 불의(不義), 내란

     (內亂)이 있다. * 내란은 근친상간을 뜻함.

십자성호 [十字聖號]<가톨릭>성삼위(聖三位)와 구속(救贖)의 도리를 표현하는 십자의 성호.

싹쓸바람 : 육지의 모든 것을 싹쓸어 갈 만큼 세차고 바다에는 배가 뒤집힐 정도로 세게

     부는 바람

쓰개치마  부녀자가 나들이 때, 내외를 하기 위하여 머리와 몸 윗부분을 가리어 쓰던 치마.

 

 

아람 : [과일] 밤이나 상수리 따위가 충분히 익은 상태 또는 그 열매. 알밤.

아문 [衙門] 1 관아의 출입문. 2 관원들이 정무를 보는 곳을 통틀어 이르는 말.

     3 상급의 관아.

아사리 [阿闍梨] <불교> 제자를 가르치고 제자의 행위를 바르게 지도하여 그 모범이 될

     수 있는 중

아삼삼하다 : 생김새나 됨됨이가 마음에 끌리게 묘하고 그럴 듯한 데가 있다.

아조 [我朝] 우리 왕조.

악수 : 물을 끼얹듯이 아주 세차게 쏟아지는 비

안집[安集] 고향을 떠난 농민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

안집어사 [安集御史] 고향을 떠난 농민들을 다시 제 고장으로 돌아가게 할 임무를

     맡았던 임금의 특사.

안핵 [按覈] 매우 자세히 조사하여 살핌.

알나리 깔나리 ='얼레리꼴레리'나 '얼레꼴레리'

앙금 : 물에 가라앉은 녹말 등의 부드러운 가루. 비유적으로 "서로 사이에 남은 앙금을

     말끔히 씻는다와 같이 쓰임

애솔나무 : 어린 소나무. 애송나무. 이러한 애솔이 가득 차 있는 땅은 '애솔밭'이다.

애쑥 : 어리고 연한 쑥.

애어리다 : 아주 어리다

액정서 [掖庭署] 내시부에 부설되어 왕명 전달, 궁궐 열쇠 보관, 대궐 정원 관리,

     임금이 쓰는 붓 ·벼루 ·먹 등의 조달을 맡은 관청.

야대 [夜臺] =무덤

야대 [夜對] 왕이 밤중에 신하를 불러 경연(經筵)을 베풀거나 또는 대화하는 일.

야소 [耶蘇] ‘예수’의 음역어.

야소교회 [耶蘇敎會] ‘예수교회’의 음역어.

야소꾼  예수교인을 초창기에 일컫던 말 비슷한말=야소쟁이

약원 [藥院] =내의원.

양역 [良役] 16세부터 60세까지의 양인 장정에게 부과하던 공역(公役). 노역에 종사하는

     요역(徭役)과 군사적인 목적의 군역(軍役)이 있었다.

양주 [釀酒] 술을 빚어서 담금.

양주지학 [揚州之鶴] 모든 세속적인 욕망을 한 몸에 다 모으려는 짓을 비유한 말.

양향색종사관 [糧餉色從事官] 호조에서 군량에 대한 일을 맡아보던 벼슬아치.

양호 [釀戶] = 술도가

어람 [御覽] 임금이 봄(본다)을 높여 이르던 말. ≒상람(上覽)·신람(宸覽)·천람(天覽).

어막 [御幕] 임금이 쓰는 장막을 이르던 말.

어물전 [魚物廛] 해물상

어서 [御書] =어필(御筆). 임금의 글

어영대장 [御營大將] 어영청의 으뜸 벼슬. 품계는 종이품이다. ≒어장(御將).

어탑 御榻 임금이 앉는 상탑(牀榻). ≒용탑(龍榻).

언모 [言貌] 명사 말씨와 용모를 아울러 이르는 말. ≒언용(言容).

엄근 [嚴謹] 엄격함

여관 [女官] =나인. 고려·조선 시대에, 궁궐 안에서 왕과 왕비를 가까이 모시는 내명부를

     통틀어 이르던 말. 엄한 규칙이 있어 환관(宦官) 이외의 남자와 절대로 접촉하지 못

     하며, 평생을 수절하여야만 하였다. ≒궁녀(宮女)·궁빈(宮嬪)·궁아(宮娥)·궁인(宮人)·

     궁첩(宮妾)·시녀(侍女)·여관(女官)·여시(女侍)·홍수(紅袖).

여독 [旅毒] 여행으로 말미암아 생긴 피로나 병.

여독 [餘毒] 채 풀리지 않고 남아 있는 독기. ≒후독(後毒).

여리꾼 : ‘상점 앞에서 지나가는 손님’을 끌어 들여 물건을 사게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여막 [廬幕] 궤연(几筵) 옆이나 무덤 가까이에 지어 놓고 상제가 거처하는 초막.

여막 [旅幕] 주막과 비슷한 조그만 집. 나그네를 치기도 하고 술이나 음식을 팔기도 한다.

여사 [餘事]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

여사 [鸒斯] <동물> =갈까마귀.

여얼 [餘孼] 망한 사람 또는 가문의 자손.

여얼 [餘孼] 망한 사람의 자손.

여얼 [餘孼] 망한 사람이나 그 가문의 자손. ≒여추(餘醜).

여염 [閭閻] 백성의 살림집이 많이 모여 있는 곳. ≒여리(閭里)·여항(閭巷).

여염집 [閭閻-] 일반 백성의 살림집. ≒여가(閭家)·여각(閭閣)·여염가.

여정 [餘丁] 1 조선 시대에, 보충대의 강서(講書) 시험에서 낙방한 사람. 2 =봉족(奉足).

여정 [輿丁] 가마를 메는 사람.

여추 [餘醜] 1 쳐부수고 난 뒤에 아직 남은 악인들. 망한 가문의 자손.  2 =여얼.

역가 [役價] 일한 품삯.

역도 [逆睹] 앞일을 미리 내다봄. (역도가 : 예언가)

역부 [驛夫] = 역졸(驛卒).

역상가 [曆象家] 천체의 운행과 날씨 변화 따위를 연구하는 사람.

역승 [驛丞] 전국에 설치한 역을 관장하던 종구품 벼슬. 조선 중종 30년(1536)에 찰방

     으로 고쳤다.

역참 [驛站] =관(館).

연경 [燕京] 중국 베이징(北京)의 옛 이름

연명 [連名/聯名] 두 사람 이상의 이름을 한곳에 죽 잇따라 씀.

연명 [延命] 원이 감사에게 처음 가서 취임 인사를 하던 의식.

연무장 [演武場] 무예를 연습하는 장소.

연석 [筵席] 임금과 신하가 모여 자문(諮問)·주달(奏達)하던 자리

연석 [宴席] 잔치를 베푸는 자리.

연신 [筵臣] 경연(經筵)에 관계하던 벼슬아치.

연적 [硯滴] 벼루에 먹을 갈 때 쓰는, 물을 담아 두는 그릇.

연지 : 입술에 바르는 화장

연향 [宴饗] 잔치를 베풀어 손님을 접대함.

연화세계 [蓮花世界] <불교> =극락.

연화통 [蓮花筒] 궁중 잔치 때에 쓰던, 지당판 위에 종이로 만들어 올려놓는 큰 연꽃

     송이. 동기(童妓)가 그 속에 들어앉는다. ≒연통.

연환 [鉛丸] 납으로 만든 총알.

염찰 [廉察] 몰래 남의 사정을 살핌.

염찰 [廉察] 몰래 남의 사정을 살핌.

영감: 조선시대에 정삼품과 종이품 관리를 일컫는 말.

영구 [靈柩] 시체를 담은 관.

영등할머니 = 영등신 <민속> 음력 2월 초하룻날인 영등날에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할머니.

     집집마다 다니면서 농촌의 실정을 조사하고 2월 스무날에 하늘로 올라가는데, 바람

     을 다스린다고 한다.

영부사 [領府事] =영중추부사. 조선 시대에 둔 중추부의 으뜸 벼슬. 정일품의 무관 벼슬.

영여 [靈輿] =상여(喪輿).

영위사 [迎慰使] 청나라 사신을 영접하던 임시 벼슬.

예빈시 [禮賓寺] 빈객의 연향과 종재(宗宰)의 공궤를 맡아보던 관아.

예오  임금이 나들이할 때 도가사령이 앞서 나가며 길을 비키라는 뜻으로 외치던 소리.

오독 [午犢] 낮 송아지

오라 : 도둑이나 죄인을 묶을 때에 쓰던, 붉고 굵은 줄.

오라질 : 미워하는 대상이나 못마땅한 일에 대해 불평하여 내뱉는 욕.

오미안수 : 지금의 스킨토너에 해당. 수세미, 오이, 수박 등 수분이 많은 열매에서 채취

     하고 철에 따라 향을 내는 창포와 복숭아 잎의 즙 등 다양한 식물을 첨가했다.

     얼굴빛을 환하게 하고 촉촉하게 한다.

오서 [鼯鼠] <동물> =날다람쥐.

오서 [誤書] 글자를 잘못 씀. 또는 잘못 쓴 글자.

오속 [五俗] 시를 지을 때 피해야 할 다섯 가지 속습(俗習). 속체(俗體), 속의(俗意),

     속구(俗句), 속자(俗字), 속운(俗韻)을 이른다. 속습은 저속한 풍습. 속체는 고상한

     풍치가 없는 속된 체제. 속의는 속된 의도, 속구는 저속한 글귀 속자는 글을 줄여

     쓰는 것. 속운은 속된 음운이다.

오취 [五臭] 노린내, 비린내, 향내, 타는 내, 썩는 내의 다섯 가지 냄새.

옥보 [玉寶] =국새.

옥안 [獄案] 재판 때에 쓰던 조서. 옥사를 조사한 서류를 이른다.

옥음 [玉音] 임금의 음성

옥책 [玉冊] 제왕이나 후비(后妃)의 존호를 올릴 때에 그 덕을 기리는 글을 새긴 옥 조각

     을 엮어서 만든 책.

올챙이묵: 옥수수 재료로 주로 강원도에서 많이 해먹는 묵.

와벽불수 [喎僻不隨] <한의학> 중풍으로 입과 눈이 한쪽으로 비뚤어지고 팔다리를 마음

     대로 쓰지 못하는 증상.

와벽소 [瓦甓所] 조선시대 벽돌을 만들던 곳

완악하다  성질이 억세게 고집스럽고 사납다

왕기 [王畿] 왕도(王都) 부근의 땅. 서울과 경기지역

왕부 [王府] =의금부.

왕옥 [王獄] 의금부의 감옥 =금부옥.

외명부 [外命婦] 왕족·종친의 딸과 아내 및 문무관의 아내로서 남편의 직품(職品)에

     따라 봉작(封爵)을 받은 부인을 통틀어 이르던 말.

용봉 [龍鳳] 1 용과 봉황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뛰어난 인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용수석 [龍鬚席] 골풀로 만든 돗자리.

용연 [龍淵] 용이 사는 연못.

용은 [容隱] 죄인을 숨겨서 보호하여 주어도 나라에서 용서하여 주던 일. 가까운 친척일

     경우 죄인을 숨겨 주는 일은 인간의 도리로 특별히 용서하였다.

우부우부 [愚夫愚婦] 어리석은 남자와 여자

우수 [偶數] <수학> 둘로 나누어 나머지 없이 떨어지는 수. 2, 4, 6, 8, 10 따위가 이에

     해당한다. ‘짝수’로 순화.

우수군절도사 [右水軍節度使] 우수영의 으뜸 벼슬. 품계는 정삼품이다. ≒우수사.

우심 [憂心] 걱정하는 마음.

우율 [芋栗] 토란과 밤을 아울러 이르는 말.

운종가 [雲從街] 서울의 거리 가운데 지금의 종로 네거리를 중심으로 한 곳.

원례 [院隷] 승정원에 속한 하인.

원종 [原從] =원종공신[原從功臣] 정공신(正功臣) 이외의 작은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던

     공신 칭호.

원행 [園行] 왕세자나 세자빈 및 왕의 사친(私親) 등의 산소에 감.

월료 [月料] =월급(月給).

위핍치사율 [威逼致死律] 위협하고 핍박하여 죽게 만든 죄에 대한 법률

유구 [乳狗] 젖먹이인 어린 강아지.

유리 [由吏] =지방관청의 아전.

유복친 =유복지친 有服之親 [명사]복제(服制)에 따라 상복을 입어야 하는 가까운 친척.

유사 [有司] 단체의 사무를 맡아보는 직무.

유시 [諭示] 관청 따위에서 국민을 타일러 가르침. 또는 그런 문서.

유집 [遺集] 죽은 사람이 생전에 써서 남긴 원고를 모아 묶은 책.

유척 [鍮尺] 놋쇠로 만든 표준 자. 보통 한 자보다 한 치 더 긴 것을 단위로 하며 지방 

     수령이나 암행어사 등이 검시(檢屍)할 때 썼다. ≒놋자.

유철전 [鍮鐵廛] 놋과 철상

유후사 [留後司] 개성(開城)을 통치하기 위하여 둔 지방 관아.

유훈 [遺訓] 죽은 사람이 남긴 훈계

육경 [六經] 중국 춘추 시대의 여섯 가지 경서(經書). 역경, 서경, 시경, 춘추, 예기,

     악기를 이르는데 악기 대신 주례를 넣기도 한다.

육경 [六庚] <민속> 경(庚)의 간(干)에 지(支)가 붙은 여섯 날. 경자, 경인, 경진, 경오,

     경신, 경술을 이른다.

육경 [肉硬] <한의학> 오경(五經)의 하나. 살이 뻣뻣하여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증상

     ≒육경증.

육기 [六氣] 1 중국 철학에서, 천지 사이에 있다는 여섯 가지 기운. 음(陰), 양(陽),

     풍(風), 우(雨), 회(晦), 명(明)을 이른다. 2 사람 몸에 흐르는 여섯 가지 기운.

     호(好), 악(惡), 희(喜), 노(怒), 애(愛), 낙(樂)을 이른다. 3 음양(陰陽)의 여섯

     가지 기운. 한(寒), 서(暑), 조(燥), 습(濕), 풍(風), 화(火)를 이른다.

윤음 [綸音] =윤언 [綸言] =윤명 [綸命] 임금이 신하나 백성에게 내리는 말.

윤음 [綸音] 임금이 신하나 백성에게 내리는 말. 오늘날의 법령과 같은 위력을 지님.

율기 [律己] 1 안색을 바로잡아 엄정히 함. 2 자기 자신을 단속함. ≒율신.

융복 [戎服] 철릭과 주립으로 된 옛 군복. 무신이 입었으며, 문신도 전쟁이 일어났을

     때나 임금을 호종(扈從)할 때에는 입었다. ≒융의(戎衣).

은근짜  몰래 몸을 파는 여자

은대 [銀臺] 1 =승정원. 2 =한림원.

은대 [銀帶] 종육품에서 정삼품까지의 문무관이 허리에 띠던 띠. 은으로 새긴 장식을

     가장자리에 붙였다

은록 [恩祿] 임금이 주던 녹봉.

은전 [恩典] 나라에서 은혜를 베풀어 내리던 특전.

을야지람 [乙夜之覽]  임금이 밤에 독서하는 일. 임금이 낮에는 정사를 보고 자기 전인

     을야(乙夜), 곧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책을 읽는다고 하여 생겨난 말이다. ≒을람·

음관 [蔭官] 과거를 거치지 아니하고 조상의 공덕에 의하여 맡은 벼슬.≒남행(南行)·

     백골남행· 음사(蔭仕)· 음직(蔭職).

음덕 [陰德] 남에게 알려지지 아니하게 행하는 덕행.

음덕 [蔭德] 조상의 덕.

음사 [陰私] 개인의 은밀한 비밀.

음전  말이나 행동이 곱고 우아함. 또는 얌전하고 점잖음.

음직 [蔭職] = 음관 [蔭官] 과거를 거치지 아니하고 조상의 공덕에 의하여 맡은 벼슬

음풍농월 [吟風弄月]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흥취를 자아내어

     즐겁게 놂.

음험하다  겉으로는 부드럽고 솔직한 체하나, 속은 내숭스럽고 음흉하다.

의기 [儀器] 천체의 운동을 관측하는 기구를 이르던 말.

의빈 [儀賓] 부마도위(駙馬都尉) 따위와 같이 왕족의 신분이 아니면서 왕족과 통혼한

     사람 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의절 [儀節] =예절.

의친 [懿親] =의척 [懿戚] 정의(情誼)가 두터운 친척.

이고 [尼姑] 비구니를 낮잡아 이르는 말.

이고 [二鼓] 밤 9시~11시 사이

이교 [吏校] 서리와 장교를 통틀어 이르던 말. 중인 신분으로 양반과 양민의 중간. 

이마두 [利瑪竇] ‘마테오 리치’의 중국 이름.

이면불한당 [裏面不汗黨] 경위와 도리를 분별할 줄 알면서도 나쁜 짓을 하는 사람.

이앙 [移秧] =모내기.

이용후생 [利用厚生] 기구를 편리하게 쓰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넉넉하게 하여, 국민의

     생활을 나아지게 함.

이정법 [里定法] 평안도와 황해도에서 한 마을의 군포 납부자가 도망하거나 죽으면 그

     마을에서 대신 채우게 하던 일. ≒이대정법.

이조 [利條] 1 =이자조(利子條). 2 =이자(利子).

이조 [異朝] 1 외국의 조정(朝廷). 2 =외국(外國).

이졸 [吏卒] 낮은 벼슬아치.

익위사 [翊衛司] =세자익위사 [世子翊衛司] 왕세자의 시위(侍衛)를 맡아보던 관아. 태조

     때 두었다가 고종 32년(1895)에 없앴다. ≒계방(桂坊)

인견 [引見] 1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불러서 만나 봄.  2 임금이 의식을 갖추고 영의정,

     좌 의정, 우의정 따위의 관리를 만나 보던 일.

인류 [鱗類] 비늘이 있는 물고기 종류

인일제 [人日製] 절제(節製)라고도 한다. 매년 인일(人日:1월 7일)성균관 유생(儒生)에게

     보이던 시험. 시험과목은 대책(對策)·표(表)·전(箋)·잠(箴)·송(頌)·제(制)·조(詔)·논(論)·

     부(賦)·명(銘) 중에서 1편을 선택 제술(製述)하도록 했다.

인절미: 인조가 이괄의 난으로 피난하여 공주에 머물 때 임(林)씨 성의 백성이 떡을 진상

     하였는데 맛이 너무 좋아 절미(絶味)라는 찬사를 받음. 그 후에 임씨가 만들었다 해

     서 인절미라 함.

인징 [隣徵] 조선 후기에, 도피하거나 사망·실종된 병역 의무자의 군포(軍布)를 그 이웃

     에게 서 불법적으로 징수하던 일.

입시 [入侍] 대궐에 들어가서 임금을 뵙던 일.

입후 [立後] 뒤를 이을 양자를 세움.

입후 [入後] 양자를 들임. 또는 양자로 들어감.

잉구 [仍舊] 보수.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둠

'시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시대 고어사전 (ㅈ ~ ㅎ)  (1) 2023.07.25
좋은 시의 조건 / 강은교  (0) 2020.12.19
[애련설(愛蓮說)] 주돈이  (0) 2020.06.17
한국의 시인 명단  (0) 2020.06.06
상징의 의미  (0) 2018.04.01

조선시대 고어사전 (ㅈ ~ ㅎ)

 

 

자교 [滋敎] 1 궁중에서, 왕후의 교훈을 이르던 말. 2 아직 살아 있는 전왕(前王)의

     아내인 대비나, 전왕의 어머니인 대왕대비의 지시나 분부.

자국눈 : 겨우 발자국이 날 정도로 내린 눈

자궁 [紫宮] 대궐 또는 황궁. 황궁 皇宮 황제의 궁궐.

자그럽다 : 무엇이 살에 닿아 간질이는 느낌이 있다

자급 [資級] 가자(加資)의 등급. 벼슬아치의 위계를 이른다.

자물치다 : 까무러치다.

자박 : [광산] 사금광에서 캐낸 생금의 큰 덩어리.

자박자박 : 얕은 물이나 진창을 밟는 소리나 모양.

자반준치  소금에 절인 준치.

자질 [子姪] 1 =자여질. 2 =자손(子孫).

자할 [自割] =자절 [自切/自截] 일부 동물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하여 몸의 일부를

     스스로 끊는 일. 도마뱀은 꼬리, 게나 여치 따위는 다리를 끊는데 그 부분은

     쉽게 재생된다.

자효 [慈孝] 1 어버이의 자애와 자식의 효도라는 뜻으로, 부자간의 사랑을 이르는 말.

     2 자식을 사랑하고 어버이에게 효도를 다함.

작달비 : 굵직하고 거세게 퍼붓는 비

작축 [作逐] ]패거리를 이룸.

작축 [作軸] 종이를 한 축씩 묶음. 과거 시험에서는 응시생이 답안지를 제출하면

     100장씩 묶어 천자문의 순서에 따라 수험번호[字號]를 매기는 작축(作軸)을 한다.

잠비: 여름철에 내리는 비, 여름에 비가 오면 잠을 잔다해서 붙여진 말.

잠언 [箴言] 가르쳐서 훈계하는 말. ‘시간은 금이다’ 따위의 말. 

잠저 [蠶蛆] =누엣구더기.

장령 [掌令] 사헌부에 속한 정사품 벼슬. 태종 원년(1401)에 시사(侍史)를 고친 것.

장사 [杖死] 장형(杖刑)을 당하여 죽음.

장시 [場市] 조선 시대에, 보통 5일마다 열리던 사설 시장.

장신 [將臣] =대장(大將).

장용영 [壯勇營] 정조의 친위 군사 부대

장인바치  장인(匠人)’의 낮춤말.

장적 [帳籍] =호적.

장적 [長嫡] 본처가 낳은 맏아들.

장정 [裝幀/裝訂] 책의 겉장이나 면지(面紙), 도안, 색채, 싸개 따위의 겉모양을 꾸밈.

장주 [章奏] 신하가 임금에게 올리던 글.

장질부사 [腸窒扶斯] <의학> =장티푸스.

장통방 [長通房] 아랫간과 윗간 사이를 막지 않고 튼 방.

재결 [災結] 가뭄, 홍수, 태풍 따위의 자연재해를 입은 논밭.

재이 [災異] 1 재앙이 되는 괴이한 일. ≒재얼(災孼). 2 천재(天災)와 지이(地異)를

     아울러 이르는 말. ≒재얼.

재일 [齋日] <가톨릭>단식재와 금육재를 지키는 날.

재종 [再從] 육촌이 되는 관계.

적멸 [寂滅] <불교> 사라져 없어짐. 곧 죽음을 이르는 말이다.

적변 [賊變] 도둑이 일으키는 변.

적서 [嫡庶] 적자와 서자, 또는 적파와 서파를 아울러 이르는 말.

적출 [嫡出] 정실에서 난 자식. ≒정출(正出).

전리 [田里] =고향(故鄕).

전립 [戰笠] 무관이 쓰던 모자의 하나. 붉은 털로 둘레에 끈을 꼬아 두르고 상모(象毛),

     옥로(玉鷺) 따위를 달아 장식하였으며, 안쪽은 남색의 운문대단으로 꾸밈 ≒벙거지.

전립 [氈笠] =군뢰복다기. 병자호란 이후에, 무관이나 사대부가 쓰던, 돼지 털을 깔아

     덮은 모자.

전복 [煎服] <한의학> 한약을 달여 먹는 일.

전옥 [典獄] 1 교도소의 우두머리.  2 죄를 지은 사람을 가두던 옥(獄).

전의 [典醫] 조선 후기에, 궁내부의 태의원에 속하여 왕의 질병과 왕실의 의무(醫務)를

     맡아보던 주임(奏任) 관직.

전의 [典衣] 궁중의 옷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정칠품 내명부. 또는 그 품계.

전정 [田政] 삼정(三政) 가운데 토지에 대한 전세, 대동미 및 그 밖의 여러 가지 세를

     받아들이던 일

전정 [氈精] 털로 짠 버선

전화 [戰禍] 전쟁으로 말미암은 재화(災禍). 또는 그런 피해. ≒병화(兵禍).

절도사 [節度使] 조선 시대에 둔 병마절도사와 수군절도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

절사 [節士] 절개를 지키는 선비.

절제 [節製] =절일제(節日製). 성균관과 지방의 유생을 대상으로, 명절인 인일절(人日節)·

     상사절(上巳節)·칠석절(七夕節)·중양절(重陽節)에 실시한 과거. 의정부, 육조 등의

     당상관 이 성균관에서 제술로써 시험을 보여 인재를 뽑았다. ≒절일과증광.

절차탁마 [切磋琢磨] 옥이나 돌 따위를 갈고 닦아서 빛을 낸다는 뜻으로, 부지런히

     학문과 덕행을 닦음을 이르는 말.

절후 [癤候] 부스럼이 피부를 파고드는 병

점심: 원래는 중국스님들이 새벽이나 저녁 공양전에 '뱃속에 점을 찍을 정도'로 간단히

     먹는 음식

정경 [正卿] 정이품 이상의 벼슬을 아경(亞卿)에 상대하여 이르던 말. 의정부 참찬, 

     육조(六曹)의 판서, 한성부 판윤, 홍문관 대제학 따위를 이른다.

정려 [旌閭] 충신, 효자, 열녀 등을 그 동네에 정문(旌門)을 세워 표창하던 일.

정리소 [整理所] 원행을 관장하는 (임시)관청

정리소 [整理所] 원행을 관장하는 임시 관청

정문 [旌門] 충신, 효자, 열녀 들을 표창하기 위하여 그 집 앞에 세우던 붉은 문.

     ≒작설(綽 楔)·홍문(紅門).

정시처 [停屍處] 문제가 된 시체를 잠시 보관하고 있는 곳.

정하 [庭下] 뜰아래.

제사 [題辭] 사건에 대한 관찰사의 판결이나 지령. ≒제지(題旨).

제석신 [帝釋神] <민속> 무당이 모시는 신의 하나. 집안사람들의 수명, 곡물, 의류 및

     화복에 관한 일을 맡아본다고 한다. ≒제석.

제술 [製述] 시나 글을 지음.

제용감 [濟用監] 각종 직물 따위를 진상하고 하사하는 일이나 채색이나 염색, 직조하는

     일 따위를 맡아보던 관아.

조공종덕 [祖功宗德] 임금의 묘호(廟號)를 정할 때 공(功)이 컸으면 조(祖), 덕(德)이

     컸으면 종(宗)으로 정한다는 원칙, 공이 컸느냐 덕이 컸느냐는 지극이 주관적이었음.

조발모해 [朝發暮解] <한의학> 병이 아침에 발작하여 하루 종일 앓다가 저녁이 되면

     조금 낫는 것.

조보 [朝報] 승정원에서 재결 사항을 기록하고 서사(書寫)하여 반포하던 관보.

조어 [鳥魚] <동물> =숭어.

조어 [釣魚] 물고기를 낚음

조작 [朝鵲] 아침 까치

족제 [族弟] 성과 본이 같은 사람들 가운데 유복친 안에 들지 않는 같은 항렬의 아우

     뻘인 남자.

족징 [族徵] 군포세(軍布稅)를 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경우에 그 일가붙이에게 대신

     물리던 일.

족태음비경 [足太陰脾經] 십이 정경(十二正經) 가운데 비(脾)에 속하고 위(胃)에 연락

     되는 경맥. ≒비경.

존호 [尊號] 1 남을 높여 부르는 칭호. 2 왕이나 왕비의 덕을 기리기 위하여 올리던 칭호.

졸곡 [卒哭] 삼우제를 지낸 뒤에 지내는 제사. 사람이 죽은 지 석 달 만에 오는 첫

     정일 (丁日)이나 해일(亥日)을 택하여 지낸다. ≒졸곡제.

종량 [從良] 천민이 양민이 되던 일.

종범 [從犯] =방조범.

종사관 [從事官] 각 군영의 주장(主將)을 보좌하던 종육품 벼슬.

종재 [宗宰] 1 종척과 재신(宰臣)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종친 가운데 으뜸인 대군이나

     왕자군.

종지  간장·고추장 따위를 담아서 상에 놓는, 종발보다 작은 그릇.

종형 [從兄] 사촌 형.

좌수군절도사 [左水軍節度使] 좌수영(左水營)의 우두머리. 품계는 정삼품이다. ≒좌수사.

죄안 [罪案] 범죄 사실을 적은 기록.

주강 [晝講] 경연 특진관 이하가 오시(午時)에 임금을 모시고 법강(法講)을 행하던 일.

주공 [主公] 1 =임금. 2 주인을 높여 이르는 말. 3 =주인공.

주기 [酒氣] =술기운.

주달 [奏達] 임금에게 아뢰던 일. ≒주문(奏聞)·주상(奏上)·주어(奏御)·주진(奏陳)·주품(奏稟).

주독 [主櫝] 신주를 모셔 두는 궤.

주맹증[晝盲症] <의학> 밝은 곳에서의 시력이 어두운 곳에서보다 떨어지는 증상. ≒주맹

주문 [朱門] 1 붉은 문.  2 예전에, 지위가 높은 벼슬아치의 집을 이르던 말.

주본 [奏本] 임금에게 올리는 글월.

주비 [周痹] <한의학> 비증(痹症)의 하나. 팔다리와 몸이 쑤시고 무거우며 마비가 오는데

     그 부위가 일정하지 않고 수시로 이동한다. ≒풍비(風痹)

주악 [奏樂] 음악을 연주함. 또는 그 음악.

주자소 [鑄字所] 중앙에서 활자를 만들어 책을 찍어 내던 부서

준례 [準例] 1 표준이 될 만한 전례. 2 어떤 예에 비겨 봄.

중구 [重九] <민속> =구일(九日).

중구 [中九] 그달의 초아흐렛날.

중노미  여관이나 주막에서 허드렛일을 맡아하는 하인

중도부처 [中途付處] 벼슬아치에게 어느 곳을 지정하여 머물러 있게 하던 형벌.

중형 [仲兄] 자기의 둘째 형. ≒중씨(仲氏).

지공무사 [至公無私] 지극히 공정하여 사사로움이 없음. ≒지공(至公).

지이 [之而] 뺨에 난 털

지평 [持平] 고려 후기 사헌부의 정5품 관직.  지평의 직무는 정치 시비에 대한 언론활동,

     백관에 대한 규찰과 탄핵, 풍속 교정, 억울한 일을 풀어주는 일 등을 하였다

지혜 [紙鞋] =종이신. 종이로 만든 신.

지혜전 [紙鞋廛] 종이·신발상

직사 [直寫] 있는 그대로 베껴 씀.

직숙 [直宿] =숙직.

직지사 [直指使] =암행어사.

직첩 [職牒] 조정에서 내리는 벼슬아치의 임명장. ≒고신(告身)·사첩(謝牒).

진갈매: 갈매빛의 힘줌말, '갈매'는 갈매나무의 열매로 짙은 초록색임.

진달 [進達] 1 말이나 편지를 받아 올림. 2 공문 서류를 상급 관청으로 올려 보냄.

진종 [眞宗] =효장세자

진주 [陳奏] 사정을 윗사람에게 진술하여 아룀.

진휼 [賑恤] 흉년을 당하여 가난한 백성을 도와줌. ≒섬휼(贍卹)·주진(賙賑)·진구(賑救)

진휼청 [賑恤廳] 조선 시대에, 흉년이 들었을 때에 백성을 구제하기 위하여 설치한 관아.

질고 [疾苦] =병고(病苦).

질서 [姪壻] =조카사위.

질정 [質正] 묻거나 따져서 바로잡음.

집복헌 [集福軒] 서울 창경궁 안에 있던 집.

집사 [執事] 1 주인 가까이 있으면서 그 집일을 맡아보는 사람. 2 =시하인(侍下人).

집정 [執政] 정권을 잡음.

 

 

차대 [次對] 매달 여섯 차례씩 의정(議政), 대간(臺諫), 옥당(玉堂) 들이 임금 앞에

     나아가 정무를 보고하던 일. ≒빈대(賓對).

차서 [次序] =차례(次例).

차서 [借書] 1 서적을 빌림. 2 =차용증서.

차율 [次律] 귀양에 해당하는 죄. 사형에 처하는 일률(一律)보다 한 등급 낮은 데서

     이렇게 이른다.

차인 [差人] 관아에서 임무를 주어 파견하던 일. 또는 그런 사람, 차인꾼

차인꾼 [差人-] 1 남의 장사하는 일에 시중드는 사람. 2 임시 심부름꾼으로 부리는 사람.

차자 [次子] =차남(次男).

차자 [箚子] 신하가 임금에게 올리던 간단한 서식의 상소문.

찬수 [撰修] 책이나 문서 따위를 저술하고 편집함.

찬자 [竄者] =유배객

찰방 [察訪] 각 도의 역참 일을 맡아보던 종육품 외직(外職) 문관 벼슬. 공문서를 전달

     하거나 공무로 여행하는 사람의 편리를 도모하였다.

참알 [參謁] 새로 임명된 벼슬아치가 감독 관아를 돌아다니며 인사하던 일. 또는 새로

     부임된 벼슬아치가 아전에게 인사 받던 일.

참최복  3년복

창리 [倉吏] 창고 관리를 담당하는 아전

창언 [昌言] 사리에 맞고 훌륭한 말.

책롱 [冊籠] 책을 넣어 두는 농짝.

책응 [策應] 계책을 통하여 서로 응하고 도움.

처사 [處士] 벼슬을 하지 아니하고 초야에 묻혀 살던 선비.

처종형  처의 사촌

척리 [戚里] 임금의 내척과 외척을 아울러 이르는 말. ≒척완(戚畹).

척서 [滌暑] 더울 때에, 찬 것을 먹거나 목욕을 하거나 서늘한 바람을 쐬거나 하여 몸을

     시원하게 함.

척서단 [滌暑丹] 한 여름에 더위 먹은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약.

척신 [戚臣] 임금과 성이 다르나 일가인 신하.

천거 [薦擧] 어떤 일을 맡아 할 수 있는 사람을 그 자리에 쓰도록 소개하거나 추천함.

천궁 [川芎] <한의학> 궁궁이의 뿌리를 한방(漢方)에서 이르는 말. 혈액 순환을 도와

     주어 여자의 월경이 순조롭지 못한 데나 타박상, 두통 따위에 쓴다.

천궁 [天弓] =무지개.

천리경 [千里鏡]=망원경. 視遠鏡이라고도 함.

천변 [天變] 동풍, 번개, 일식, 월식 따위와 같이 하늘에서 생기는 자연의 큰 변동.

천애 [天涯] 1 하늘의 끝. 2 까마득하게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이승에 살아 있는 핏줄이나 부모가 없음을 이르는 말.

천양 [泉壤] =저승.

천양 [闡揚] 드러내어 밝혀서 널리 퍼지게 함.

천얼 [賤孼] 서자 출신의 천민

천질 [天疾] 1 선천적으로 타고난 병. 2 <의학>‘간질’을 달리 이르는 말.

천질 [天質] 타고난 성질.

천총 [千摠] 각 군영에 속한 정삼품 무관 벼슬. 훈련도감, 금위영, 어영청, 총융청,

     진무영 따위에 두었다.

천총 [天寵] 임금의 총애.

천토 [賤土] 풍속이 지저분한 시골. ≒천향(賤鄕).

천토 [天討] 하늘이 악인(惡人)을 침 또는 유덕한 사람이 하늘을 대신하여 행하는

     정벌을 이르는 말.

철릭  무관이 입던 공복(公服). 직령(直領)으로서, 허리에 주름이 잡히고 큰 소매가 달렸

     는데, 당상관은 남색이고 당하관은 분홍색이다. ≒첩리(帖裡).

첨서낙점 [添書落點] 임금이 벼슬아치를 임명할 때, 삼망(三望)에 든 사람 이외의 사람을

     더 써넣어서 점을 찍어 결정하던 방법.

첩출 [妾出] =서출.

청간 [請簡] 1 =청편지. 2 =청첩장.

청족 [淸族] 대대로 절개와 의리를 숭상하여 온 집안.

체직 [遞職] =체임(遞任). [명사]벼슬을 갈아 냄. ≒체관(遞官)

체차 [遞差] 관리의 임기가 차거나 부적당할 때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일을 이르던 말.

 

초경 [初更] 하룻밤을 오경(五更)으로 나눈 첫 부분. 저녁 7시에서 9시 사이.

     ≒일경 (一更)·초야(初夜).

초계문신 [抄啓文臣] 규장각에 특별히 마련된 교육 및 연구과정을 밟던 문신들.

초관 [哨灌] 절에서 대중(大衆)이 밥을 먹으려고 할 때에 물을 돌려주는 놋그릇.

초관 [哨官] 한 초(哨)를 거느리던 종구품 무관 벼슬.

초사 [招辭] =공초(供招). 조선 시대에, 죄인이 범죄 사실을 진술하던 일

초사 [初仕] 처음으로 벼슬을 함. 또는 그 벼슬. ≒초입사.

초서 [招壻] 1 사위를 맞음.  2 =데릴사위.

초서 [草嶼] 강 가운데 풀이나 모래가 솟아있는 곳

초야례  첫날밤을 치르며 여자에게 머리를 올려주던 일.

초입사 [初入仕] 첫 벼슬자리

초절 [超絶] 1 다른 것에 비하여 유별나게 뛰어남.  2 <철학>=초월(超越).

초헌 [軺軒] 종이품 이상의 벼슬아치가 타던 수레. 긴 줏대에 외바퀴가 밑으로 달리고,

     앉는 데는 의자 비슷하게 되어 있으며, 두 개의 긴 채가 달려 있다. ≒명거(命車)·

     목마(木馬)·초거(軺車)·헌초(軒軺).

촌탁 [忖度] 남의 마음을 미루어서 헤아림. ≒요탁(料度)·췌량(揣量)·췌마(揣摩)

총록 [寵祿] 총애하여 녹봉을 많이 줌. 또는 그 녹봉.

총부 [冢婦] 1 정실(正室) 맏아들의 아내. 종가(宗家)의 맏며느리를 이른다. 2=종부(宗婦).

추관지 [秋官志] 정조 때 형조판서 김노진의 지시로 낭청 박일원이 형조의 업무와 형사

     처벌 사례를 모아 편찬한 책.

추문 [推問] 1 어떠한 사실을 자세하게 캐며 꾸짖어 물음. 2 죄상을 추궁하여 심문함.

추숭 [追崇]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죽은 이에게 임금의 칭호를 주던 일.≒추존(追尊).

추심 [推尋] 찾아내어 가지거나 받아 냄.

추안 [秋顔] 늙은 얼굴.

추안 [醜顔] 못생긴 용모.

추조 [秋曹] =형조(刑曹).

추존 [推尊] 높이 받들어 존경함.

추존 [推尊] 높이 받들어 존경함.

추핵 [推覈] 죄인을 추궁하여 죄상을 조사함.

축객 [祝客] =축하객.

축객 [逐客] 1 손님을 푸대접하여 쫓아냄. 2 =축신(逐臣).

축객 [逐客] 손님을 푸대접하여 쫒아냄

축일표 [祝日表] =첨례표 [瞻禮表] <가톨릭> 교회에서, 기념하여야 하는 대축일이나

     축일을 날짜 순서대로 기록한 표.

축첩제도 [蓄妾制度] 국가나 사회에서 첩을 두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

춘궁 [春宮] =동궁[東宮] ‘황태자’나 ‘왕세자’를 달리 이르던 말.

춘당대 [春塘臺] 서울 창경궁 안에 있는 대(臺). 옛날에 과거를 실시하던 곳이다.

춘저 [春邸] =황태자. ≒국저·비자(丕子)·왕태자·저군(儲君)·저궁·춘저·태자(太子).

충분 [忠憤] 충의로 인하여 일어나는 분한 마음.

충해 [蟲害] 해충으로 인하여 농작물이 입는 피해.

치도 [馳道] 임금이나 귀인이 나들이하는 길.

치루 [痔漏/痔瘻] 항문 또는 직장 부위에 농양이 저절로 터지면서 누공(瘻孔)이 생기고,

     고름 따위가 나오는 치질의 하나. ≒누치(瘻痔)·충치(蟲痔).

치죄 [治罪] 허물을 가려내어 벌을 줌.

칙사 [勅使] 임금의 명령을 전달하는 사신.

친국 [親鞠/親鞫] 임금이 중죄인을 몸소 신문하던 일.

친소 [親疏] 친함과 친하지 아니함.

칠립 [漆笠] 옻칠을 한 갓. 어두운 흑갈색이다. ≒칠갓(漆―)·흑립(黑笠).

칠복 [七福] <불교> 칠난(七難)을 벗어난 행복.

침의 [鍼醫] <한의학> 침술로 병을 다스리는 의원.

 

 

타래박 : [도구] 물을 뜨는 기구. 대나무로 긴 자루를 만들고 그 한쪽 끝에 큰

     바가지를  달아맨 것.

타래정 : 돌을 쪼거나 다듬는, 쇠로 만든 연장. 타래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게 생김.

타래치다 : 바람이나 먼지 따위가 빙빙 맴돌아 솟구치다

탐학 [貪虐] 탐욕이 많고 포학함.

탕목 [湯沐] 명사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음

탕목읍 [湯沐邑] =식읍지 食邑地 나라에서 하사해준 땅.

탕약망 湯若望 = 아담 샬

태모[太母] 대비를 뜻하기도 하지만 주로 대비이상급, 즉 대왕대비에게 주로 쓰였다.

태묘 [太廟] =종묘(宗廟). 조선 시대에, 역대 임금과 왕비의 위패를 모시던 왕실의 사당

태빈궁 = 혜경궁 홍씨

태양조 [太陽藻] 해조류 중에 콩알 같고 속이 빈 것

태자빈객 [太子賓客]  =빈객.

택군[擇君] 신하가 임금을 선택한다는 뜻으로 역모에 해당하는 것이다

토란 [土卵] <식물>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80~120cm이며, 잎은 두껍고

     넓은 방패 모양이다.

토련 [土蓮] <식물> =토란.

토리 : 1. 실을 둥글게 감은 뭉치 2. 감아놓은 실뭉치를 세는 말

토리 : 화살대의 끝에 씌운 쇠고리.

토번 [吐蕃] 중국 당나라·송나라 때에, ‘티베트 족’을 이르던 말.

토악질 [吐--] 1 먹은 것을 게워 냄. 또는 그런 일.

토포 [討捕] 무력으로 쳐서 잡음.

토호 [土豪] 1 어느 한 지방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양반을 떠세할 만큼 세력이 있는 사람.

     2 지방에 웅거하여 세력을 떨치던 호족. ‘지방 세력가’, ‘토박이’로 순화.

토호질 [土豪-] 지방의 양반이 세력을 믿고 무고한 백성에게 가혹한 행동을 일삼던 일. 

     양반들의 횡포.

통발 [筒-] 대나무를 엮어서 만든 고기잡이 기구.

통전 [通典] 일반적으로 널리 적용되는 법전.

통정대부 [通政大夫] 조선 시대에 둔, 정삼품 문관의 품계

통지 [通志]<책명> 중국 송나라의 정초(鄭樵)가 편찬한 사서(史書). 소흥 연간(1131~1162)

     에 완성한 기전체의 통사로, 상고 삼황(三皇)에서 수나라 때까지 문화사적인 역사서.

투호 [投壺] <민속> 두 사람이 일정한 거리에서 청·홍의 화살을 던져 병 속에 많이

     넣는 수효로 승부를 가리는 놀이.

 

 

파당 [派黨] 1 =당파(黨派).

파리하다  몸이 마르고 낯빛이나 살색이 핏기가 전혀 없다

파척 [罷斥] 파면하여 물리침.

파척 [罷斥] 파면하여 물리침.

파총 [把摠] 조선 선조 27년(1594)에 각 군영에 둔 종사품 무관 벼슬.

파총 벼슬에 감투 걱정한다.[속담] 하찮은 파총 주제에 감투 걱정을 한다는 뜻으로,

     대단치도 않으면서 시끄럽게 자랑하고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판의금부사 [判義禁府事] 의금부의 으뜸 벼슬. 품계는 종일품.

판토자 [Didacus de Pantoja] =방적아

패 [牌] 패거리, 패당

패도 [霸道] 인의(仁義)를 업신여겨 무력이나 권모술수로써 공리(功利)만을 꾀하는 일.

패장 [牌張] 화투, 투전 따위에서 패의 짝이 되는 낱장.

패장 [牌將] 1 관청이나 일터에서 일꾼을 거느리는 사람. 2 =패두(牌頭). 3 전례(典禮)

     때에 여령을 거느리던 사람. 4 공사(公事)에서 장인바치를 거느리던 사람.

     5 군사 조직의 단위인 패를 거느리던 장교.

패초 [牌招] 임금이 승지를 시켜 신하를 부르던 일. ‘命’ 자를 쓴 나무패에 신하의

    이름을 써서 원례(院隷)를 시켜 보냈다.

평신 [平身] 엎드려 절한 뒤에 몸을 그 전대로 폄.

폐족 [廢族] 조상이 큰 죄를 지은 자손이 벼슬을 할 수 없게 됨. 또는 그런 족속.

폐질 [廢疾] 고칠 수 없는 병.

포의 [布衣] 1 베로 지은 옷. ≒백의(白衣). 2 벼슬이 없는 선비를 이르는 말.

포장 [泡匠] 궁중에서 두부 만드는 일을 맡아 하던 사람.

포진 [鋪陳] 바닥에 깔아 놓는 방석, 요, 돗자리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포폄 [褒貶] 옳고 그름이나 선하고 악함을 판단하여 결정함.

푸념: 본래 굿판에서 무당이 신의 뜻이라 하여 정성들이는 사람을 향해 꾸짖는 말

푸닥거리: 무당에 의하여 얽히고 맺힌 것을 풀어주는 의식전반을 일컬음.

풍비 [風祕] <한의학> 풍사(風邪)로 인하여 생기는 변비. 중풍 환자나 노인들에게 주로

     생긴다. ≒중풍비.

풍비 [風痱] <한의학> 중풍의 하나. 의식에 이상이 없고 아프지는 않으나 팔다리 또는

     한 쪽 팔을 사용할 수 없다. ≒비병(痱病).

피안 [彼岸] 불교용어, 사바세계 저쪽에 있는 깨달음의 세계.

피인 [彼人] 1 저 사람. 2 외국 사람.

피접 [避接] =비접의 원말, 앓는 사람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서 요양함

피죽바람 : 모낼 무렵 오랫동안 부는 아침 동풍과 저녁 북서풍. 이 바람이 불면 큰 흉년

     이 들어 피죽도 먹기 어렵다 한다

 

 

하극상(下剋上): 서재필 박사가 안경 낀 채 고종 앞에 나가 인사하자 안경을 빌미로 이

     단어가 생김.

하늬바람, 갈바람 ; 서쪽에서 부는 바람.

하마연 [下馬宴] 외국 사신이 도착한 날에 임금이 직접 베풀던 잔치.

학생 [學生]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선비

한림 [翰林] 1 예문관 검열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2 유학자의 모임.

한미 [寒微] 가난하고 지체가 변변하지 못함.

한성부 [漢城府] 서울의 행정·사법을 맡아보던 관아. 태조 5년(1396)에 한양부를 고친

     것으로 삼법사의 하나이다. ≒광릉(廣陵)·한성(漢城).

한성부판윤 [漢城府判尹] 한성부의 정이품. ≒경윤·경조윤. =오늘날 서울시장

한유 [韓愈] <인명> 중국 당나라의 문인·정치가(768~824). 자는 퇴지(退之). 호는 창려

     (昌黎). 당송 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사륙변려문을 비판하고 고문(古文)을 주장했다.

     시문집에 《창려선생집》 따위가 있음.

한해 [旱害] 가뭄으로 인하여 입은 재해. ‘가뭄 피해’로 순화.

한해 [寒害] 추위로 입는 피해. 주로 농작물이 입는 피해.

할손례 [割損禮] <종교> =할례. 남자의 성기 끝 살가죽을 끊어 내는 풍습. 

해배 [解配] 귀양을 풀어 줌.

해서 [海西] <지명> =황해도.

해조 [海藻] <식물> 바다에서 나는 조류(식물)를 통틀어 이르는 말.

햇무리 : 햇빛이 대기 속의 수증기에 비치어 해의 둘레에 둥글게 나타나는 빛깔이 있는

     테두리.

행량 [行糧] 명사 병사들이 출정할 때 그 진영에 지급하는 양식.

행자 [行資] =노자(路資).

향도 [香徒] 1 =상여꾼. 2 =화랑도.

향도계 [香徒契] 장례 종사자들로 이루어진 무리

향소 [鄕所] =유향소. 지방의 수령을 보좌하던 자문 기관. 풍속을 바로잡고 향리를

     감찰하며, 민의를 대변하였다.

향안 [香案] 임금의 책상

향약 [鄕約] 권선징악과 상부상조를 목적으로 만든 향촌의 자치 규약

향임 [鄕任] =향원(鄕員). 향소(鄕所)의 일을 맡아보던 사람. 이에는 좌수(座首),

     별감(別監) 따위가 있다. ≒향임(鄕任)·향정(鄕正).

허명무실 [虛名無實] 헛된 이름뿐이고 실속이 없음.

허직 [虛職] 이름만 걸어둔 직책

헌납 [獻納] 사간원에 둔 정오품 벼슬. 태종 1년(1401)에 보궐(補闕)을 고친 것으로

     임금의 잘못을 지적하여 고치게 하는 일을 맡아보았다.

현고 [顯考] 1 예전에, ‘고조부’를 높여 이르던 말.  2 돌아가신 아버지의 신주나 축문

     첫머리에 쓰는 말.

협갈 [脅喝] 위협하고 공갈함.

협잡 [挾雜] 옳지 아니한 방법으로 남을 속임. ‘속임’으로 순화.

협종 [夾鐘] <음악> 동양 음악에서, 십이율의 넷째 음. 육려의 하나로 방위는 묘(卯),

     절후는 음력 2월에 해당한다.

형정 [刑政] =정형(政刑). 형사(刑事)에 관한 행정. 범죄 예방에 관한 일반적 방책을

     연구하여 시행한다.

호고 [號哭] 소리를 내어 슬피 욺. 또는 그런 울음.

호궤 [犒饋] 군사들에게 음식을 주어 위로함. ≒호군(犒軍)·호석(犒錫).

호궤품 [犒饋品] 군사들에게 하사하는 물품. 오늘날의 위문품.

호서 [湖西]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

호정출입 [戶庭出入] 병자나 노인이 겨우 마당 안에서만 드나듦.

호포제 [戶布制] 호포로 받던 세금 제도. 양반·상민의 구별 없이 호를 기준으로 군포를

     평등하게 징수하자는 주장이었으나, 양반들은 이를 거부하였다.

호풍환우 [呼風喚雨] 요술로 바람과 비를 불러일으킴.

혹형 [酷刑] 가혹하게 벌함. 또는 그런 형벌. ≒심형(深刑).

혼천의 [渾天儀] 고대 중국에서 천체의 운행과 위치를 관측하던 장치.= 해시계

홍문록 [弘文錄] 홍문관에 속한 교리, 수찬 등의 관리 명부

홍사촉 [紅紗燭] 임금의 밤길을 밝혀주는 등

홍예벽 [虹霓甓] 홍예문을 쌓는 데 쓰는 쐐기 모양의 벽돌. 위는 반원형으로 둥글넓적

     하게 퍼지고 밑동은 반원형으로 안으로 패어 좁다. ≒홍예벽돌.

화심 [禍心] 남을 해치려는 마음.

화원 [畫院] =한림도화원. 궁정에서 그림 그리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

화응 [和應] 화답하여 응함. 또는 화답하여 함께 느낌.

화인 [華人] 중국인이 스스로 자기 백성을 높여 이르는 말.

화태 [禍胎] 재앙의 근원. 또는 재앙이 일어나는 근본이 되는 빌미.

화평 [和平] 화목하고 평온함.

환곡 [還穀] 곡식을 사창(社倉)에 저장하였다가 백성들에게 봄에 꾸어 주고 가을에

     이자를 붙여 거두던 일. 또는 그 곡식. ≒환상(還上)·환자(還子).

환도 [環刀] 군복에 갖추어 차던 군도(軍刀).

황고[皇考]  임금이 아버지인 선왕을 일컫는 말

황구첨정 [黃口簽丁] 조선 후기에, 군정(軍政)이 문란해져서 어린아이를 군적(軍籍)에

     올려 군포를 징수하던 일.

황밀 [黃蜜] 벌통에서 떠낸 그대로의 꿀.

황장목 [黃腸木] 임금의 관을 만드는 데 쓰던, 질이 좋은 소나무. ≒황장(黃腸).

황정 [荒政] 1 흉년에 백성을 구하는 정책. 2 임금이 정사를 게을리 하는 것.

황조[皇祖] 임금이 할아버지였던 선왕을 일컫는 말

황종 [黃鐘] <음악> 동양 음악에서, 십이율의 첫째 음. 육률의 하나로 방위는 자(子),

     절후는 음력 11월에 해당한다.

황지 [皇旨] 황제의 지시.

황형[皇兄] 인종-명종, 경종-영조와 같이 형-아우 관계로 왕위를 이었을 경우 아우인

     임금이 형인 선왕(先王)을 일컽는 말

회격 [灰隔] 관을 구덩이 속에 내려놓고, 그 사이를 석회로 메워서 다짐.

회반 [回斑] <한의학> 홍역 따위의 병으로 몸에 돋았던 반점이 없어짐.

회시 [會試] 1 =국자감시. 2 =복시(覆試).

횡대 [橫帶] 관을 묻은 뒤에 구덩이 위에 덮는 널조각.

효경 [梟獍] 어미 새를 잡아먹는다는 올빼미와 아비를 잡아먹는다는 짐승이라는 뜻으로,

     배은망덕하고 흉악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효유 [曉諭/曉喩] 깨달아 알아듣도록 타이름.

효유 [曉諭/曉喩]=효시 [曉示] 깨달아 알아듣도록 타이름

후골 [喉骨] <의학> 성년 남자의 갑상 연골에 있는 불룩한 부분. ≒울대뼈·후불(喉佛).

후레자식 : 원래는 아비 없이 자란 자식을 일컫음.

훈구 [勳舊] 대대로 나라나 임금을 위하여 공로를 세운 집안이나 신하.

휘[諱] 임금의 이름. 휘는 '피한다'라는 뜻으로 임금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 없다는

휴정대사 [休靜大師] =서산대사 <인명> 조선 선조 때의 중(1520~1604). 속성(俗姓)은

     최(崔). 자는 현응(玄應). 법호는 청허(淸虛)·서산(西山). 임진왜란 때 승병(僧兵)의

     총수가 되어 서울을 수복하는 데 공을 세웠으며, 유(儒)·불(佛)·도(道) 3교 통합설의

     기반을 마련하고 교종(敎宗)을 선종(禪宗)에 포섭하였다. 저서에 《청허당집》,

     《선가귀감》등이 있음.

희구 [希求]바라고 구함.

'시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시대 고어사전 (ㅂ ~ ㅇ)  (1) 2023.07.25
좋은 시의 조건 / 강은교  (0) 2020.12.19
[애련설(愛蓮說)] 주돈이  (0) 2020.06.17
한국의 시인 명단  (0) 2020.06.06
상징의 의미  (0) 2018.04.01

詩題  :  閑居夏日  (여름날 한적한곳에 머물면서)

押韻  :  林 .尋 .心 ,吟 .深

源堂  徐昌植

 

閑居夏日 여름날 한적한곳에 머물면서 

 

炎火千山茂愁霖 (염화천산무수림)  더운 여름 온산에는 수림이 무성하고

閑居避暑玉溪尋 (한거피서욕계심)  한적한 데서 머물다 더위를 피해 옥계를 찾는다

 

明沙睡鷺便安夢 (명사수로편안묭)  맑은 모래밭에 졸고있는 해오라기는 펀안한 꿈을 꾸고

遠水漁翁逸樂心 (원수어옹일락심)  먼 물에 어옹은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네

 

暮雨檐前聽燕語 (모우첨전청연어)  늦은비에 처마 앞에 제비소리 들리고

斜陽柳上閙蟬吟 (사양류상료선어)  해질녁 버드나무 위에는 매미소리 시끄럽네

 

淸陰綠竹生凉氣 (청음녹죽생량기)  푸른 대나무 맑은 그늘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讀史耽詩感興深 (독사탐시감흥심)  사서를 읽고 시를 즐기니 감흥이 더 깊어지네

'나의 漢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월 漢詩  (1) 2023.10.28
8月漢詩  (1) 2023.10.24
6월 한시 綠陰如海  (0) 2023.06.23
5月 漢詩 初夏郊行吟  (0) 2023.05.22
4월 漢詩  (2) 2023.05.22

6월 한시

源堂 徐昌植

詩題 : 綠陰如海

押韻 : 洪. 同. 風. 豊. 窮

 

 綠陰如海(녹음이 바다 같이)

樹林碧浪海如洪 (수림벽랑해여홍) : 푸른 파도와 같은 수림은 바다 같이 넓으니

濃厚淸陰處處同 (농후청음처처동) : 짙고 맑은 그늘은 어느곳이나 같네

 

暮雨園中生爽氣 (모우원중생상기) : 늦은비 내린 원중에는 상쾌한 기운이 생기고

朝陽谷口起凉風 (조양곡구기량풍) : 아침 햇볕드는 골짜기 입구에는 서늘한 바람 일어나네

 

山光鬱密靑羅繞 (산광울밀청라요) : 산빛은 울밀해서 청라를 둘렀고

野色娟姸翠錦豊 (야색영연취금풍) : 들색은 아름다워 푸른 비단이 풍성하네

 

探景歡情詩賦詠 (탐경환정시부영) : 좋은 경치를 찾고 기쁜 마음으로 시와부를 읊으니

騷人相樂興無窮 (소인상락흥무궁) : 시인들은 서로 즐거워하며 흥이 무궁하게 이어지네

 

'나의 漢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8月漢詩  (1) 2023.10.24
7월 한시 <閑居夏日>  (0) 2023.07.20
5月 漢詩 初夏郊行吟  (0) 2023.05.22
4월 漢詩  (2) 2023.05.22
2월 漢詩  (0) 2023.02.14
漢詩

1. 개요
2. 기원
3. 고체시(古體詩)
4. 근체시(近體詩)
4.1. 대원칙
4.1.1. 압운(押韻)
4.1.2. 평측(平仄)
4.1.3. 대우(對偶)
4.1.4. 그외의 규칙
4.2. 요구(拗救)
4.3. 팔병(八病)

1. 개요

한시()는 한문으로 쓰인 정형시이다. 한자문화권에서 고대부터 창작한 운문 문학을 통칭한다. 이미 중국 춘추시대 이전부터 한시가 나타났지만, 위진남북조 이후 절운(切韻)계 운서가 발간되고 중국어의 음운학이 발달하여 한자의 '평상거입'(平上去入) 사성(四聲)이 확립되자, 이에 기반한 운율을 이용한 운문문학이 발전했다. 이것이 정형화되면서 한시의 기반이 완성되었다. 그 기본은 사성을 이용한 자연스러운 운율감으로 기본적으로 한자를 평성(평)과 측성(상거입)을 기준으로 나누었다.

한시는 중국에서 시작되었으나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향유되었다. 가령 한시문집 계원필경 신라 최치원이 썼지만 한문의 본고장인 중국 당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이후 한시는 한문의 본고장인 중국이 동아시아 문화의 주류에서 밀려나는, 비교적 최근인 19세기~20세기 초까지 널리 지어졌다. 현대 중국 가요는 운모가 같은 글자들로 각운을 통일시키는 것이 많은데, 한시 중에 고시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삼국지연의에는 조조 단가행이나 조식 칠보시 같은 당대의 인물이 지은 한시[1] 두보 소동파 같은 후대의 인물들이 작중의 일화를 바탕으로 쓴 한시[2]가 여러 편 들어간다.

2. 기원

현대 한시의 기원은 크게 2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시경체 문학으로 사언 절구를 기반으로 한 시이다. 시경에 수록된 시는 주로 2/2의 구조 4글자로 이루어졌는데, 이것이 확장되어 5언체로 확장되어 5언체와 절구가 되었다. 이 시경체는 황하지역을 근방으로 발달하였기 때문에 한문학 중에서 북방문학으로 분류된다.

또 하나는 초사체 문학인데, 3/1(兮)/3구조 7글자로 이루어진 시이다. 이 초사는 한나라 시대에 한부(漢賦)로 발전하고 정형화되어 율시가 되었다. 초사체의 근간인 초나라가 장강유역이었기 때문에 한문학 중에서 남방문학으로 분류된다.

3. 고체시(古體詩)

음운학이 형성되기 전에는 단순한 글자와 뜻만으로 짓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시들을 고체시 줄여서 고시(古詩)라고 한다. 사실 수나라 이전 시기에 36자모-206운이 확립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많은 시들이 고시로 지어졌으나, 후대로 갈수록 점점 정형화되어 마침내 고정된 틀을 지닌 근체시가 탄생했다. 특히 고체시는 성당 이전[3]까지 매우 융성하였다. 비록 만당 이후부터 근체시가 확립되긴 하였으나, 근체시가 생긴 이후에도 고시는 여전히 많이 지어졌다.

고시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서 일반적으로 사언고시, 오언고시, 육언고시, 칠언고시, 잡언고시, 악부시 등으로 나눈다. 잡언고시에도 삼칠잡언(3·7·3·7), 오칠잡언(5·7·5·7), 착종잡언(구의 글자수가 일정하지 않은 고시) 등이 있다. 사언고시는 흔히 말하는 시경체이고, 육언고시는 오언고시의 마지막 절을 운자 한 글자가 아닌 두 글자짜리 절로 짓는 시이다. 고체시는 근체시에 비해 압운이나 장구에 비교적 제한을 받지 않고, 일운도저가 기본인 근체시와 달리 환운도 다양하게 사용하였다.

4. 근체시(近體詩)

수나라 이후, 평수운이 확립되면서 시는 더더욱 정형화되었다. 한시의 가장 기본적인 모습은 4구로 된 절구(絶句)[4], 6구로 이루어진 소율(小律)[5], 8구로 이루어진 율시(律詩)[6] 그리고 12구 이상으로 된 배율(排律)이 있다.[7] 여기서 큰 원칙이 확립되었는데, 이런 원칙을 지키는 시를 근체시라고 부른다.

한시를 짓는다고 할 때 흔히 '자수와 각운을 맞추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근체시의 형식 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성(四聲), 그러니까 중국어의 성조이다. 성조가 고르게 분포되어야 음절의 고저와 장단에 따라 흐름이 생기고 거기서 리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성조라는 것이 현대 한국 한자음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다는 점. 중국 쪽도 사정이 그렇게 다르지는 않은데, 표준중국어를 포함한 많은 중국어 방언에서 사성 체계가 거의 박살났기 때문. 그래서 한시를 짓는 사람한테 꼭 필요한 것이 한자의 중고음 시절 사성을 표기한 운서(韻書)이다.

혹 근체시를 짓고자 하는 이가 있으면 이상한 기교 부릴 생각하지 말고 대원칙부터 제대로 숙지하자. 물론 '형식을 갖춘 근체시만 제대로 된 한시'라는 말은 없으니, 초심자들은 스스로 기준을 너무 높일 필요 없이 최소한의 자수와 각운만 맞춰도 괜찮을 것이다. 한시를 지음에 있어서 형식도 중요하지만 시상을 어떻게 전개해 나가는가 역시 중요하다. 오히려 형식을 맞추느라 옥편 한 구석에 똬리 튼 이상한 글자를 갖다 붙인다든지, 관용적으로 쓰이는 단어의 어순을 뒤바꾼다든지, 의미가 통하지 않는 글자를 사용한다든지 하는 것도 한시에서는 보기 안 좋다고 여겼다.

저렴한 자전들은 보통 한 한자에 한 가지 운만 기재하거나, 그냥 쭉 뜻을 나열한 후 복수의 운을 한꺼번에 싣기에 독자를 혼동케 한다. 하지만 한자에는 실제로는 뜻이나 음에 따라 운이 다른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中자가 저가 자전에는 평성 東운 하나만 기재되었다. 그러나 '맞히다, 맞추다'란 의미일 땐 거성 送운으로 측성이다. 爲는 '되다, 하다'일 때는 평성 支운이지만 '위하다, 돕다'일 때는 거성 寘운으로 측성이다. 降 또한 '항복할 항'은 평성 江운이지만 '내릴 강'은 거성 絳운으로 측성이다.

평측이 완벽하게 호환되어 마음대로 넣어도 무방한 경우도 있다. 聽, 醒, 看 등이 그러한데, 이런 글자들은 한시 어디에 위치하든 평측이 틀릴 염려가 없다. 그 외에 일반적으로는 평측 호환이 되지만 일부 뜻은 호환되지 않는 글자도 있다. 대표적으로 過 다는 '지날 과'일 경우에는 평측이 호환되지만 '허물 과'일 때는 거성으로만 읽히므로 측성으로만 쓸 수 있다.

그 외에 漫처럼 단독으로 쓸 때는 측성으로만 쓰지만, 漫漫이라는 숙어로 쓰일 때 한정으로 평성으로만 쓰는 예도 있으므로 이런 경우는 외워야 한다. 그 외에도 원칙적으로는 평성이지만 피동사나 사동사로 쓰일 경우 거성이 되어 측성이 되는 글자도 있다. '되다'의 爲는 원칙적으로는 평성이지만 피동사로 쓰인다면 寘운으로 측성이 되며, 王도 기본적으로는 평성 陽운이지만 '왕 노릇 하다'는 의미일 경우에는 거성 漾운이 된다.

4.1. 대원칙

근체시의 대원칙은 압운, 평측, 대우가 있다. 이하 등장하는 ○는 평성을 ●는 측성 ◑는 평측통용을 약칭한다.

4.1.1. 압운(押韻)

짝수구의 마지막 글자는 무조건 평성으로 평수운 106운 가운데 같은 운을 써야 한다. 이를 일운도저(一韻到底)라고 한다. 단 첫째 구(절구의 기구, 율시의 수련의 출구)에도 쓸 수 있다.[8] 그리고 운자가 들어가지 않는 홀수구의 마지막은 무조건 측성이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5언은 수구불용운이, 7언은 수구용운이 기본이다. 아래는 한시에서 사용되는 운이다. 당송시대의 광운 및 집운에서는 206운으로 나누었는데, 이후 평수운에서 일부 인운들을 통합하여 106개로 합쳤다. 이 중에 평성에 해당하는 운은 30가지이다.
사성
[9]
평성
東, 冬(鍾), 江, 支(脂, 之), 微, 魚, 虞(模), 齊, 佳(皆), 灰(咍), 眞(諄/臻), 文(欣), 元(魂/痕), 寒(桓), 刪(山), 先(仙), 蕭(宵), 肴, 豪, 歌(戈), 麻, 陽(唐), 庚(耕, 淸), 靑, 蒸(登), 尤(侯/幽), 侵, 覃(談), 鹽(添), 咸(銜/嚴/凡)
상성
董, 腫, 講, 紙(旨/止), 尾, 語, 麌(姥), 薺, 蟹(駭), 賄(海), 軫(準), 吻(隱), 阮(混/很), 旱(緩), 潸(産), 銑(獮), 篠(小), 巧, 皓, 哿(果), 馬, 養(蕩), 梗(耿/靜), 逈(拯/等[10]), 有(厚/黝), 寑, 感(敢), 琰(忝), 豏(檻/儼/范)
거성
送, 宋(用), 絳, 寘(至/志), 未, 御, 遇(暮), 霽(祭/泰), 卦(怪/夬[11]), 隊(代/廢), 震(稕), 問(焮), 願(慁/恨), 翰(換), 諌(襉), 霰(線), 嘯(笑), 效, 號, 箇(過), 禡, 漾(宕), 敬(諍/勁), 徑(證/嶝[12]), 宥(候/幼), 沁, 勘(鬫), 豔(㮇), 陥(鑑/釅/梵)
입성[13]
屋, 沃(燭), 覺, 質(術, 櫛), 物(迄), 月(沒), 曷(末), 黠(鎋), 屑(薛), 薬(鐸), 陌(麥/昔), 錫, 職(德), 緝, 合(盍), 葉(帖), 洽(狎/業/乏)
30가지 운자마다 소속한 글자의 수가 다르므로 시를 짓는 난이도도 달랐는데, 이에 따라 글자의 많고 적음에 따라 운의 난이도를 나누었다. 일반적으로 글자가 많고 뜻이 보편적인 것들이 많은 운을 관운(寬韻)이라고 하는데 東, 支, 虞, 眞, 先, 陽, 庚, 尤 등 8가지 운을 이른다. 다음으로 글자 수는 많지만 뜻이 편협하거나, 뜻은 많지만 글자수가 적은 운을 중운(中韻)이라고 불렀는데 冬, 魚, 齊, 灰, 元, 寒, 蕭, 豪, 歌, 麻, 侵 등 11가지 운을 이른다. 다음으로 글자 수가 적고 뜻이 편협한 것들을 착운(窄韻)이라고 하는데 微, 文, 刪, 靑, 蒸, 覃, 鹽 등 7가지 운을 이른다.[14] 마지막으로, 속한 글자가 지극히 적어 시를 짓기 어려운 글자를 험운(險韻)이라고 하는데 江, 咸, 肴,佳 등 4가지 운을 이른다.

특히 江운은 한시 난이도의 최고봉으로 한 시대를 뒤져서 몇구가 나올까 말까 할 정도로 짓기가 어렵다. 안 그래도 얼마 없는 江운에 속하는 글자 중에 그나마 쓰이는 글자는 江, 窓, 雙, 邦, 降('항'으로 읽을 때), 缸(항아리), 幢(휘장) 정도이고, 나머지는 정말 평생 볼 일 없는 벽자밖에 없다. 그래서 '강운'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렵다는 의미로 관용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험운을 사용하면 글자의 폭 자체가 좁기 때문에 한시를 짓기 어려워 벽자나 난자를 피하기 힘들다. 원칙을 어겼을 경우 낙운(落韻)했다고 한다.

일부 수구용운의 한시에서 수구의 압운에 다른 운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통운(通韻)이라고 한다. 이러한 통운은 모든 운이 다 호환되지는 않는다. 계열이 비슷한 운(인운/隣韻)끼리만 통운되었는데(東/冬/江,蕭/肴/豪등), 후대로 갈수록 통운을 꺼리는 경향이 강해졌다.

원래 시의 수구에는 운을 달 필요가 없었으므로 수구에 운을 닮은 사족이었다. 그러므로 옛 사람들은 율시를 사운시(四韻詩)라고 칭했고, 10운이나 20운, 100운 등 배율은 수구에 운을 달았어도 그것을 따로 계산하지 않았다. 시인들은 이 여분의 운각에 얼마간 자유를 허용하여 인운을 통운하는 방법을 구사하였다. 성당 이전에는 이런 경우가 거의 보이지 않는데, 중당과 만당 이후부터 점차 많아졌으며 송나라 때에는 한 가지 기풍이 되었다.
인운(隣韻)
東, 冬, 江[15]
江, 陽[16]
支, 微, 齊, 佳, 灰
魚, 虞
眞, 文, 元, 寒, 刪, 先[17]
蕭, 肴, 豪
歌, 麻
佳, 麻[18]
庚, 靑, 蒸
[19], 覃, 鹽, 咸

○○●●○○●
●●○○●●○
(7언 수구불용운, 평기식의 예)

●●○○●●○
○○●●●○○
(7언 수구용운, 측기식의 예)

4.1.2. 평측(平仄)

  • 이사부동이륙동(二四不同二六同), 일삼오불론(一三五不論)
이사부동이륙대(二四不同二六對)라고도 한다. 각 구의 둘째자와 넷째자는 평측이 겹쳐서는 안 된다. 즉, 두 번째 글자가 평성이면 네 번째 글자는 측성, 두 번째 글자가 측성이면 네 번째 글자는 평성이어야 한다. 또한, 두 번째 글자가 평성일 경우 무조건 여섯 번째 글자는 평성이어야 한다. 두 번째 글자가 측성일 경우 여섯 번째 글자는 무조건 측성이어야 한다. 그리고 첫째, 셋째, 다섯째 구의 평측은 기본적으로 다른 원칙에 벗어나지 않는 한 자유로 둔다.[20]

여기서 첫 구의 두 번째 글자가 측성으로 시작하는 방식을 측기식, 평성으로 시작하는 방식을 평기식이라 부른다. 굳이 첫 구의 두 번째 글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이사부동이륙대와 반염법 때문에 두 번째 글자의 평측에 따라 한시 전체의 구도가 절반 이상 고정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언절구의 경우, 평측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글자는 3~4글자밖에 안 된다. 이를 어길 경우 실대(失對)했다고 표현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 고평은 금하고, 고측은 피한다.
고평이란 측성 사이에 외롭게 낀 평성을 말하는데, 근체시에서는 이를 절대 금구로 삼는다. 그리고 고측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좋지 않은 모습으로 보아 되도록이면 피하도록 했다. 일부에서 고성(孤聲) 자체를 금한다고 하는 말하지만 이는 옳지 않다. 고평은 엄격하게 금지되었지만 고측은 꽤 많이 사용되었다. 특히 오언절구 측기식에서 승구에서 보이는 ●○○●○의 형태는 문선이나 동문선에 찾아보면 넘치도록 많다. 즉 고측은 가능하면 피함이 좋긴 하지만, 사용한다고 해도 근체시의 완성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고평을 금한다는 법칙은 있지만, 고측을 피한다는 법칙은 없다.

●○●●○○●(X)/○●○○●●○(△)/●●○○●●○(O)

  • 하삼련(下三連)은 금한다.
각구에서 맨 처음 3글자(123)나 가운데 3글자(7언 345)는 평측이 같아도 무방하나, 각구의 맨 마지막의 3글자(5언 345, 7언 567)는 평측이 같아서는 안 된다. 하삼평은 완전 금기이다. 정말 불가피하다만 하삼측을 사용할 순 있으나, 고측이 단순히 보기 안 좋은 수준이라면 하삼측은 거의 요를 범한 수준이라 요구가 필요하다. 아무리 불가피하더라도 상성, 거성, 입성이 섞여야 하고, 거성이나 상성이나 입성만으로 이루어진 하삼측은 하삼평과 마찬가지로 근체시 자체가 아니게 된다.

○○●●○○○(X)/●●○○去去去(X)/●●○○上去入(▲)/●●○○●●○(O)/

  • 반염법(反黏法)
염(黏/簾)[21]이라고 하기도 한다. 반염법은 말 그대로 反과 黏으로 시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으로, 反은 簾이라고도 불러서, 한국에서는 反보다는 簾이라는 글자를 쓰는 가새렴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쓴다. 簾과 黏이 각각 렴/념이지만 한국에서는 두음법칙으로 둘 다 "염"으로 부르므로, 일반적으로 이 둘을 묶어서 염이라 한다.

黏을 현대 한자음으로 일반적으로 점이라 읽기 때문에 각각 가새렴과 점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반염법은 이사부동이륙대의 평측을 맞출 때 각구마다 反과 黏을 번갈아 사용해야 한다는 것으로, 反(簾)이란 두 구의 평측을 반대로 해야한다는 것으로, 평성이 쓰인 다음 구에는 측성을 쓰는 것을 의미한다. 黏은 두 구의 평측이 같아야 한다는 것으로 둘째 구에서 평성이 사용된 다음 구에도 평성을 사용해야한다는 것이다. 즉, 첫째구와 그 다음구에는 簾을 사용하여 서로 다른 평측을 넣고, 그 다음구에서는 黏을 사용하여 같은 평측을 사용하고, 다시 그 다음 구에서는 簾을 사용하여, 다른 평측을 사용한다. 簾이 틀린 것을 위렴(違簾)이라고 하며, 黏이 틀린 것을 실염(失黏)이라고 한다.

○○●●○○●
●●○○●●○
●●●○○●●
○○●●●○○
○○●●○○●
●●○○●●○
●●○○○●●
○○●●●○○[22]

여기서 첫째 구의 평성과 둘째 구의 측성이 쓰인 것이 簾이며, 둘째 구와 셋째 구 모두에 측성이 쓰인 것이 黏이다.

4.1.3. 대우(對偶)

대장(對仗), 대구(對句), 우구(偶句), 우대(偶對)라고도 하나 대구나 우구의 표현은 출구와 대구의 대구와 혼동될 수 있기에 대우나 대장이란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율시의 경우, 함련과 경련은 출구(각 련의 제1구)와 대구(각 련의 제2구)가 짝을 이뤄야한다. 형식상으로는 대응되는 단어의 품사, 문장성분, 두 구의 문장구조가 일치해야 되고, 내용상으로는 (당연하지만) 서로 연관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에도 제한이 있는데, 의미가 비슷한 단어를 써서(예를 들어 海와 浪, 朝와 早) 대구를 만들면 에세이를 쓸 때 비슷한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취급을 당한다.

수련, 미련은 대우를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23] 절구의 경우 대우를 기구와 승구가 대우를 이루거나 전구와 결구가 대우를 이룸이 원칙이나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유수대라고 하여 두 구가 하나의 문장처럼 이루어지는 경우 대우를 한 것으로 치기도 한다.

4.1.4. 그외의 규칙

  • 문자부동(文字不同)
한 시안에서 같은 글자가 2번 이상 사용되면 안 된다. 단, 5언에서 첩어인 경우는 어느 정도 용납되는 편이지만, 7언에선 첩어도 되도록 써서는 안 된다.

4.2. 요구(拗救)

한시의 원칙을 벗어난 글자를 요(拗)라고 한다. 요구란 이러한 요를 구해서 근체시로 만드는 것으로, 한시 창작의 최고난도 기교다. 문선이나 동문선에 아무리봐도 근체시가 아닌 고시인데, 절구나 율시편에 들어가 있는 시들이 이러한 요구가 이루어진 시들이다. 근체시는 그 엄격한 원칙으로 시의 생명을 잃을 수 있는데, 이러한 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되었다. 이렇게 요구를 위해 평측을 일부로 어긋나게 만드는 것은 평측이 어긋났다고 하지 않는다.

이러한 요구는 주로 고문운동이 활발해서 서정적이고 낭만적이었던 당시풍에서 많이 보이며, 이후 엄격하고 논리적이었던 송시풍에서는 배격되는 경향이 강했다. 이러한 요구의 정수를 보여주는 시인은 맹호연, 이백 등이고, 이 시기의 시들을 묶은 문집이 당시삼백수이다.

조선에서는 고려부터 이어져 조선중기까지 송시풍이 주류였다. 특히, 고려 후기에 과거를 급제한 사람들이 과거에 급제하고 소동파의 시를 즐겨 짓는 것을 일컬어 '삼십동파출'이라고 하였으며, 시체와 용사는 모름지기 소식과 황정견을 따름을 숭상했다. 그렇다보니 한국에서는 이러한 요구를 잘 찾을 수가 없다. 여초의 정지상은 요체로 이름이 높았고 여말의 이규보[24], 유난히 당시풍을 잘 구사한 조선의 삼당시인 백광훈, 최경창, 이달이 있다.

요구를 할 경우 일삼오불론에까지 영향을 미쳐 시구 전체가 평측에 영향을 미치므로, 자칫 잘못하다가는 요를 구하지 못하고 그대로 요체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한시를 짓는 것에 매우 능숙해지지 않는다면 시도하지 않느니만 못한 것이 된다. 따라서, 요구를 정확히 할 자신이 없다면 함부로 쓸 기교가 아니다. 같은 구 내에서 구하는 자구와 출구와 대구를 맞추는 상구가 있다.

  • 측운시(仄韻詩)
말그대로 측성이 운자인 시다. 이 경우는 평측을 정반대로 뒤집어야한다.

●●●○○
○○○●●
○○●●○
●●○○●

  • 자구(自救)
같은 구 내의 글자의 요를 잡는 것이다.

오언절구 평기식의 기구에서 수구용운을 하게될 경우 ○○○●○의 형태를 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경우 고측이 되어 시의 형태가 보기 좋지 않게 되는데 여기서 첫째 자를 측성으로 하여 ●○○●○로 하여 평측을 맞춰준다. [25]

○○●●○(정격)/○○○●○(요체)/ ●○○●○(요구)[26]

또한 오언절구 평기식 수구불용운의 경우 셋쨰 글자를 쓰면 하삼측이 되어 형태가 망가지는데, 이 경우 대신 넷째 글자를 평성으로 두어 요구한다.

○○○●●(정격)/○○●●●(요체)/○○●○●(요구)[27]

  • 상구(相救)
출구에 요가 있을 경우 대구를 그에 맞추어 요구하는 방식이다.

기구에서 ○●●○● 형태로 요구를 한 경우 반대로 승구에서 ●○○●○로 짝을 맞춰서 운율을 맞출 수 있는데[28] 이런 것을 상구라고 한다.

4.3. 팔병(八病)

일단은 위의 규칙만 지킨다면 근체시로써 인정은 받았으나, 양나라 심약은 한시에서 꺼려야 할 8가지 문체를 지적하였다. 이를 팔병(八病)이라고 한다. 팔병을 엄격하게 지키는 문체를 영명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이 정도로 극단적으로 유미주의를 추구하기는 어려웠으므로 전부 지키지는 않았다. 다만, 일반적으로 나머지 여섯 가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으나, 상미와 학슬은 가능하면 기피했다.

  • 평두(平頭)
오언시에서 연의 모든 첫째 글자를 평성으로 하거나, 첫째 글자와 여섯째 글자가 사성이 동일하거나 둘째 글자와 일곱째 글자가 사성이 같음을 꺼렸다. 다만, 근체시에선 둘째 글자와 일곱째 글자는 반염법에 따라 평측이 당연히 갈리게 되므로, 사실상 첫째 글자에 걸린 제약이 된다.

○○○●●
○●●○○
○●○○●
○○●●○
○○○●●
○●●○○
○●○○●
○○●●○

이런 형태가 되면 평두를 범한 것이 된다.

  • 상미(上尾)
오언시에서 첫째 구와 둘째 구의 다섯째 글자의 사성이 동일함을 꺼렸다. 이에 따라 근체시에서 오언시는 수구불용운을 정격으로 삼았다.[29]

●●●○○
○○●●○

즉 오언절구 수구용운은 상미를 범한 것이 된다.

  • 봉요(蜂腰)
오언시에서 둘째 자가 측성인 경우 둘째 글자와 다섯째 글자의 사성이 동일함을 꺼렸다. 칠언시의 경우 넷째 글자와 일곱자 글자를 따졌다.

上去平平去

이런 형태를 꺼렸다. 둘째 글자와 다섯째 글자가 모두 거성이기 때문이다.

  • 학슬(鶴膝)
오언시에서 첫째 구와 셋째 구에 같은 운을 쓰는 것을 꺼렸다.

○○○●質
●●●○江
●●○○質
○○●●江

이런 형태가 되는 것을 꺼렸다. 첫째 구와 셋째 구의 다섯째 글짜가 모두 質韻이기 때문이다.

  • 대운(大韻)
율시에서 한 연 안에 운자와 같은 운에 속하는 글자를 쓰는 것을 꺼렸다. 예컨대, 운자가 江인 경우 한 연에 窓이나, 降[30] 이 같이 있는 것을 꺼렸다.

質寘江魚問
尤侵物屋江

이런 형태가 되는 것을 꺼렸다. 운자인 江韻과 같은 운을 셋째 글자에도 사용했기 때문이다.

  • 소운(小韻)
율시에서 한 연 안에 같은 운에 속하는 글자를 쓰는 것을 꺼렸다. 예컨데, 한 연 안에 罷와 解가 같이 있음을 꺼렸다. 이 둘은 모두 상성 蟹운이기 때문이다.

文東靑願曷
銑篠禡靑豪

이런 형태를 꺼렸다. 연의 셋째 글자와 아홉 번째 글자에 모두 靑韻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 방뉴(傍紐)
한 구에 성모(聲母)가 같은 글자를 쓰는 것을 꺼렸다. 예컨데, 柳와 陸은 둘 다 來母이므로, 이 글자가 한 연에 들어가는 걸 꺼렸다.

知審娘明知
이런 형태를 꺼렸다. 知母가 2번 들어 있기 때문이다.

  • 정뉴(正紐)
한 구에 같은 꿰미(紐)에 속하는 글자를 쓰는 것을 꺼렸다. 예컨대, 東운, 董운, 送운, 屋운을 한 구 안에 같이 쓰는 것을 꺼렸다. 예컨대, 中과 諷이 한 구에 같이 있는 것을 꺼렸다. 中운 東운이고 諷은 送운으로 같은 꿰미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箇養陽肴屑

이런 형태를 꺼렸다. 養과 陽은 둘 다 宕攝에 속하고, 평성과 상성의 차이만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1] 단, 칠보시를 진짜 조식이 지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2] 보통 '후대 사람이 책을 읽다 이 부분을 읽고 시를 썼다.', '후대 사람이 이 인물을 기리며 시를 썼다.'는 식으로 주석이 들어간다.
[3] 당현종 이전 시대
[5] 小律은 본래 절구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명, 청 이래로 6구로 이루어진 율시를 가리키는 명칭이 되었다. 이를 엄격한 의미의 율시로 볼 수 있는가는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6] 2구를 한 연(聯)으로 하며, 4연을 각각 수련(首聯), 함련(頷聯), 경련(頸聯), 미련(尾聯)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각 연의 1구를 출구, 2구를 대구라고 부른다.
[7] 말 그대로 일반 율시의 몇배 이상의 율시라는 의미. (하지만 倍와 排로 글자가 다르기 때문에 확장한다는 의미로 봄이 좋을 듯하다.) 배율은 원칙상으로 수련과 미련을 그대로 두고 함련과 경련을 무한히 늘린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배율의 경우 수련, 미련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우법을 써야 한다.
[8] 이 첫째 구에 운을 쓰는 것을 수구용운, 운을 하지 않는 것을 수구불용운이라고 한다.
[9] 괄호 안의 운목은 광운 206운 중 평수운에서 합쳐진 운임
[10] 108운에서는 拯, 等운을 묶어 拯운으로 따로 분류한다.
[11] 한국 한자음에서는 이 夬운에 속하는 한자만 溪母가 유지되었다.
[12] 108운에서는 證, 嶝을 묶어 證운으로 따로 분류한다.
[13] 눈썰미가 좋은 사람들은 알겠지만, 입성 한자들은 한국 한자음으로 모두 종성이 ㅂ, ㄹ, ㄱ 셋 중 하나이다. 실제로 ㅂ, ㄹ, ㄱ 받침인 한자들은 전부 입성이다.
[14] 다만 微운은 글자수는 적지만 한시로 쓸 글자들이 많아 운자로는 적지 않게 사용되었다. 飛, 輝, 非, 威, 祈 등 자주 쓰이는 글자가 적지 않기 때문.
[15] 현대의 한자음에서는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江운의 중고한음은 ɔŋ에 가까웠다. 이 때문에 초당시기까지만 해도 江운은 오히려 東, 冬운과 가까웠고 唐운과는 거리가 멀었다. 현대 한국한자음에서 ㅏㅇ 소리가 나는 한자들은 거의 唐운에 속했다.
[16] 단 江운과 陽운은 원래 엄격하게 구별되어 초당~성당시기까지만 해도 이 둘이 통운되는 일은 없었다. 이 둘의 통운은 중당 이후에서야 보이기 시작했다.
[17] 이 여섯 운의 통운관계는 다소 복잡하다. (眞/文), (文/元), (寒/刪), (刪/先), (先/元)은 자주 통운되었고 (眞/寒), (寒/先), (元/刪)은 드물게 통운되었으며 (眞/寒), (寒/元), (文/寒), (文/先), (先/文), (先/眞)은 서로 통운되지 않았다.
[18] 당나라 시에서 佳와 麻운을 통운하는 경우가 있는데, 佳 이외의 다른 佳운 글자들을 麻운과 통운하는 경우는 보이지 않는다.
[19] 일반적으로 나머지 셋과 잘 통운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蒸운과 통운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20] 그러나 사실상 이는 허언이다. 다른 원칙을 모두 지킬 경우 5언은 3번째가, 7언은 5번째는 평측이 고정되어 사실상 자유로운 건 첫 번째 정도이다.
[21] 한자가 틀린 게 아니다. 粘의 '정체자'가 바로 黏이고, 반절은 尼占切(ㅣ+ㅈㅕㅁ)이므로 이 된다. 즉 粘(黏)의 원음이 이라는 소리. 이와 비슷하게 한국에서 세월이 지나면서 음이 바뀐 한자로는 구(歐, 원음 우), 만(灣, 원음 완) 등이 있다.[22] 수구불용운 칠언율시
[23] 이는 전술했다시피 배율에도 적용
[24] 비전공자들에게는 슬견설이나 국선생전 정도만 알려진 인물이지만 국문학계나 한국 한문학계에서는 이규보만큼 특이한 사람이 없다. 현재 한국에서 국문학과나 한문학과에서 언터처블급 지위인 조동일 교수의 한국문학통사에서는 따로 한 장에서 다룰 정도로 문제인물이다. 송시 일변도인 고려-조선 한문학사에서 용사가 아닌 신어를 주장하고 한국 고유의 표현을 중시하는 등, 여말 국문/한문학계에서는 반드시 한 번은 다루고 넘어간다. 신어를 주장했기 때문에 백이면 백 이인로와 대비해서 교수들이 침이 마르게 강조한다.
[25] 다만 이 경우 일반적으로 셋째 글자를 측성으로 하는 ○○●●○ 형태가 훨씬 더 일반적이다.
[26] 단 이 경우, 후술할 상구로 승구도 이에 맞게 요구 해야 한다.
[27] 이 경우는 요구를 위한 의도적인 셋째 글자와 넷째 글자의 평측 교환이기 때문에 실대하지 않았다고 친다.
[28] 다만, 이 형태로 요구할 수 있는 건 통상적으로 오언시의 넷째 글자와 칠언시의 여섯째 글자이다. 오언시의 둘째 글자와 칠언시의 넷째 글자의 고평 요구로 구할 수 없다.
[29] 이 오언시에서 수구용운체가 유난히 자주 사용된 시기가 있는데 바로 만당시다. 초당~중당 시기의 한시나, 엄격하기 짝이 없는 송시와 비교되는 만당시의 한 가지 특징이다.
[30] 항복할 항 한정. 내릴 강은 거성 絳운이다. 降(내릴 강)과 江이 같이 쓰이는 것은 대운이 아닌 정뉴에 속한다.

 

'漢詩 資料' 카테고리의 다른 글

漢詩 平聲 字  (2) 2024.12.01
對句  (1) 2024.11.22
독음별 평측 ㄱ.ㄴ  (0) 2023.04.02
방서에 쓰는 달月 이름 과 우리나라 異稱  (0) 2023.02.12
오언 대구(五言對句) 600가지 모음.  (1) 2022.12.03





對酌/ 白居易
            대작/백거이


蝸牛角上爭何事
와우각상쟁하사
石火光中寄此身
석화굉중기차신
隨富隨貧且歡樂
수부수빈차환락
不開口笑是痴人
불개구소시치인

작디 작은 달팽이 좁고 주변은 천인절벽 낭떠러지인 소뿔 꼭대기에서 그 무엇을 다투는가

부싯돌 불꽃처럼 짧은 한 순간의 삶이 아니던가

때로는 풍족한 대로, 때로는 부족한 대로 즐기며 살아가게나

아웅다웅 다투는 세상사에 입 벌려 웃어 넘기지 않는다면, 그야 말로 어리석지 아니하겠는가


'漢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西山大師 白華道人(休靜) 시모음  (0) 2023.07.26
육유 [ 陸游 ] 示兒 (시아)  (0) 2023.07.25
동심초 해석  (0) 2023.01.10
密陽十景 (사가집 서거정)  (0) 2023.01.06
겨울한시  (2) 2023.01.02

봄에 관한 시모음



봄의 유혹      /신진식



내 어릴적에는 겨울이 좋았다

눈 밭을 뒹굴고

소나무 다듬어 철사줄 얽어맨

스케이트를 타고 깔깔대며 놀았다

이젠 싫다

마음도 시린데 너까지 추우니



30대 초반에는 여름이 좋았다

이글대는 태양이 좋았고

달 그늘 아래

밤 새는줄 모르고 한없이 나누며

부딪치는 우정이 좋았다

이젠 싫다

끈적거려 싫고

쭉쭉 빠진 여인네의

관능미를 보노라면

시샘이 나서 싫다



50대초반에는 가을이 좋았다

현란한 다풍이 좋았고

몽실몽실한 열매 들이 좋았다

이젠 싫다

떨어지는 낙엽을 붙잡을수 없으니

늦가을 앙상한 가지들은 더욱 싫다



희끗희끗한 반백이 되니 봄이 좋다

비집고 용트림하는 새싹이 좋고

딱딱한 껍질을 박차고 나오는

숨 막히게 다가오는

잎새의 향기 때문에



뛰어가 나누고 싶은

봄의 유혹



그래서 봄이 좋다





봄의 소리        /(宵火)고은영



흰 눈이 듬성듬성 얼어 있던

유년의 산자락에

삶을 위해 사랑을 위해

환희와 행복을 위해

고고하게 피어있던 노오란 수선화

그 짙은 향기로 여울지던 기억도

추억의 한 장으로 남은

빛바랜 조각이다



이 어둠의 꼬치에서

빛을 향하여 고개를 돌리면

겨울은 세월의 바깥으로 소멸하고

냉기를 앓던 내 가슴에도

부어오른 심장에도 설렘의 밀물로

야금야금 물오르는 소리 소리





봄 따라온 님     /김종덕



말없이 가을 등에 업혀

기약 없이 가신님



노란 손수건 보면 올 새라

산수유 언덕에 올라 봅니다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들이

토라진 님의 얼굴과 닮아 있었는데

산수유 꽃술 속에 님 모습 아련합니다



말없이 떠남은

돌아온다는 뜻이었겠지요



산동에는

모두 님 잃은 님들이

님 찾으러 온 것 같습니다



모두

꽃잎에 입 맞추는 눈물 빛이

너무도 고와 보입니다



눈에도 세월이 흘러

님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님께서

내 곁에 와 있다는 것만은

느낄 수가 있어 행복합니다



* 산동 : 지리산 자락에 있는 산수유 마을.





봄이 오면        /김기원



십이 열차 과함 소리 시끄러운 부산쇠마당

해 뜨기 전에 자갈치 아지매는

게기 사라고 달 잡는 목소리 깨깨 지르고

꼬부내이 골목집을 이리 저리 너무시 본다



그마 늦잠이 깬다 이 이 그 년 이년아

쇠이기 아퍼 아침 나잘에 잠 좀 자뻐잘라 했는데

미천 년아 네년은 잠도 자뻐저 아니자나

새벽 나잘부터 죽는 지상을 하고 개부알 앓는 소리

내 좀 근디리지 마라

입이 꼴려 모독티리 잡아 먹고 싶다



부산 영도 갯가 메려치 뱃고동만 불면

가시나 년은 얼굴 판때기에 분칠 좀하고

궁대만 짤랑거리고

머슴아 새끼는 기가 빠져 말라져 지리 죽겠다

오새 봄날에 머슴아 놈 간 다 녹히고 빼인다



자갈치 아재매야 게기 판때기 몽땅 내다 버리라

누구 먹이 살릴라고 날도 안샌는데 패악을 치노

야, 이년아 가레이 꼬장주 벌릉거리면 호양년 되에

별놈이 인나 쫓방아 잘 징우면 붙어 사는 거라





봄날은 간다      /김행숙



오른손에 있는 것을 왼손에 옮길 수 있지

우리는 그렇게 흔들흔들 바구니를 손에 들고 산책을 해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들로만 채우고 싶어

오늘은 4월의 금빛 햇살이 넘실거리네

달걀 껍질 같은 것

막 구운 빵 냄새 같은 것

실오라기가 남아 있는 단추 같은 것, 눈동자 같은 것,

그것은 누구의 가슴을 여미다가 터졌을까

누구의 가슴이든 실금 같은 진동이 있지

오늘 저녁에는 네 가슴에 머리를 얹어봐야지

신기해, 왼손에 있는 것을 오른손에 옮길 수 있다는 것

내 손에 있는 것을 네 손에 옮길 수 있다는 것

바구니는 넘치는데 우리는 점점 더 가벼워지네

바구니가 우리를 들고 둥둥 떠가는 것 같네





봄의 연가        /박선옥



햇살 가득 품고

연초록빛으로 담쟁이 꽃

하늘 끝까지 간다아닙니꺼



꽃바람에 화르르

떨고 있는 가냘픈 새순

길 가는 나그네 발길 잡으며



수줍은 새악시 마냥

낭군을 애타게 기다리며

아픈 사연 고운 사연



그리움으로 물들어

여울처럼 번지는 봄볕

지나치는 가슴마다

각시처럼 고운 미소

아름드리 피어났다 아입니꺼





봄날의 그리움      /세영 박광호



지난밤엔 비바람 몰아치더니

눈부신 한낮,

밉던 먹구름도

창공에 목화송이를 피우고

연초록 살아나는 머~언 산엔

봄꽃들로 얼룩이 더욱 지네...



목련꽃 벚꽃이 펼쳐놓은

꽃잎의 카펫위로

따스한 봄볕이 내려앉는 정원,

긴 삼동의 풍상에도 굴하지 않고

희망을 피어낸 꽃들과 새싹들



그러기에

품겨나는 향기도 짙은 봄날이

아련한 그리움 보듬는가?



오늘은 그 임이 더욱 그립다.





더디게 오는 봄      /박인걸



당신은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오지 않고

여러 번 망설이다.

아주 더디게 다가왔지.



어떤 때는 토라지고

차갑게 냉소 짓다

어느 날은 환한 미소로

내 마음을 흔들었지.



당신에 대한 내 마음을

확인하기 위하여

일부러 차갑게 대할 때

한 없이 야속했지만



천천히 마음 문을 열고

애태우며 다가온 당신이

결코 얄밉지 않은 건

너무나 아름다워서입니다.





그리운 봄     /정태중



누가 그러더라 봄엔 물푸레 가지 흔들거리면

떠난 기억들 다시 온다고



꽃이 피는 이유를 묻거든

어떤 나절의 고통을 나누려는 것이라는데

그러게 말이야

광대나물꽃에 날아든 벌이며 나비며

저들의 날갯짓 조곤히 보면

한평생 광대로 산 내 모습 같아야



솔개 한 마리 높이 날고

종달새 쪼로롱 청보리밭 기웃기웃

그러게 말이야

그리운 봄은 그리움에 갇혀

다시 오지 않아야



누가 그러더라 봄엔 물푸레 가지 흔들거리면

떠난 기억들 봄비로 돌아온다고.





봄이 오는 길    /임숙현

따사로운 햇살에
시련을 견디며
피워내는 꽃망울

고통스러웠기에
느낌으로 만나는
사랑하는 마음에

이슬처럼 맑은
사랑의 속삭임
그리움 품고

기쁨이고저
세월의 다리를 건너
한마음 닿으려 하니

마음에서 오는 생각
기쁨으로 이어져
사랑으로 아름다울 수 있기에

초록빛 싹 틔우는 가슴
마음 적셔오는 따뜻함에
조용히 미소 집니다





봄의 위치           /박유동



개울가 언덕 밑으로 걸어가니

어제같이 눈이 두텁게 덮이었었는데

오늘은 가뭇없이 흔적도 없네

눈석임물 기름진 풀밭에

언제 풀잎이 파랗게 올라왔을까

더러는 한 뼘이나 쑥쑥 자랗네



봄은 훈훈한 남풍에 밀려오고

먼 산비탈에 아지랑이 아물아물

봄 아가시 진달래꽃 들고 온다는데

어찌 눈석임물 금방 녹은 얼었던 땅에

봄의 새싹이 저렇게 두둑이 돋았느냐

봄의 싱그러운 향기가 물씬 풍기네



누가 봄은 아직 남도 끝에 머문 다더냐

겨우내 대지를 덮었던 눈 이불 재끼고

바로 땅 속에서 봄이 떠들고 나왔잖으냐

원래 봄도 눈 덮인 땅 속에 품고 있었나보네

바라보면 비바람 설한풍 모진 세월 속에서도

사랑하는 님은 언제자 내 가슴 속에 있었듯.....





봄처녀        /장진순



해산의 진통이

숲으로 번져가고

어둠을 사르는

취기 오른 진달래

창가 아가씨의 가슴에 불 지른다

-

어느새 그녀는

화사한 차림으로

꽃비 맞으며 공원을 맴돌고

따라오는 이도 없는데

자꾸만 뒤 돌아본다

-

도심에 불 켜지고

제과점, 커피 잔 마주앉아

음악에 젖어드는 아가씨

-

허전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핸드백을 침대에 던져놓고

옆에 쓰러져 눕는다.

초점 없이 한곳을 바라보다가

누가 부른 것처럼 벌떡 일어나

창밖을 내려다본다.

-

TV를 켰다가

셀 폰을 들었다가

베개를 끌어안고

이유 없이 흐느끼다가

어느새 꿈속을 거니는 ...





봄빛 창가에서     /김인숙



따스한 봄빛 내린

창가에서

당신을 생각합니다



싹틔우고 꽃피운

고운 자리마다

어제 내린 비로

그리움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겨울부터

설레는 봄빛을

품으신 그대

내 가슴속 봄 길로

걸어오시는지



숨 쉴 때마다

그대의 향기 나는 온기가

쓸쓸한 심장 속에

붉은 꽃망울을

톡 톡 터트립니다





봄감기     /이외수

겨울에 얼어 죽은 가래나무 빈 가지에
겨울에 얼어 죽은 가래나무 새 한 마리
날아와 울 때까지
봄밤에도 몇 번이나 눈이 내리고
더러는 언 빨래들 살을 부비며
새도록 잠을 설치는 소리

황사바람이 불고 흐린 산들이 떠내려가고
다음 날 이마 가득 금줄무늬로 햇빛 어리어
문득 그리운 이름 하나 떠올리면
살아 죄없을 사람들은 이미 죽어서 풀잎이 되고
봄감기 어지러운 머리맡
어느 빈 터에선가
사람들 집짓는 소리
집짓는 소리





봄을 듣는다      /윤무중

지난 밤 만났던 연인이
나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매서운 적막을 날리더니
마음 활짝 열어 미소를 던진다

대지는 촉촉한 기운을 품고
온기가 나무에 스며들며
서로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얼굴 마주하며 눈빛 건넨다

오늘도 산새 한 마리 봄 찾아
둥지 속에 햇살을 가두고
여기저기 움트는 초록빛으로
내 곁에 다소곳한 봄을 듣는다





추운 봄      /나호열  

소리없이 진군한 소문은
곳곳에 봄을 퍼뜨려놓고
철없는 아이들처럼
개나리로 피어 있다
소문을 믿고
내의를 벗은 우민들은
무더기로 모여 떨고
정부는 서둘러 독감주의보를 발표했다
수상한 공기를 조심하시오
군중들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시오
덧난 상처들이 부스럼꽃으로
피어 있는 동안
사람들은 몸 속에 머리를 처박고
거북이처럼
터널을 지나갔다
추운 봄이었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시영시인의 짧은 시 모음  (2) 2024.07.20
나호열 시 모음  (1) 2023.06.04
신년시 모음  (3) 2023.01.06
송년 시모음  (1) 2023.01.06
단풍시 모음  (0) 2022.12.13

♡봄비 / 나호열


알몸으로 오는 이여

맨발로 달려오는 이여

굳게 닫힌 문고리를 가만 만져보고 돌아가는 이여

돌아가기 아쉬워

영영 돌아가지 않는 이여

발자국 소리 따라

하염없이 걸어가면

문득

뒤돌아 초록 웃음을 보여주는 이여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 나호열


사랑해

이 짧은 시를 쓰기 위해

너무 많은 말을 배웠다


♡사랑의 온도 / 나호열

사랑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아무리 뜨거워도

물 한 그릇 데울 수 없는

저 노을 한 점

온 세상을 헤아리며 다가가도

아무도 붙잡지 않는

한 자락 바람

그러나 사랑은

겨울의 벌판 같은 세상을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화원으로 만들고

가난하고 남루한 모든 눈물을 쏘아 올려

밤하늘에 맑은 눈빛을 닮은 별들에게

혼자 부르는 이름표를 달아준다

사랑의 다른 이름은 신기루이지만

목마름의 사막을 건너가는

낙타를 태어나게 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두렵지 않게 떠나게 한다

다시 사랑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 그대여

비록 사랑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을지라도

사랑이 사라진 세상을 꿈꾸는 사람은 없다

사랑은 매일 그대에게 달려오고

사랑은 매일 그대에게서 멀어지는 것

온혈동물의 신비한 체온일 뿐이다


♡달팽이의 꿈 / 나호열

오늘도 느릿느릿 걸었다

느릿느릿 뛰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느릿느릿 걸었다

성급하게 인생을 내걸었던 사랑은

온몸을 부벼댈 수밖에 없었던

세월 앞에 무릎을 꺾었고

나에게는 어차피

도달해야 할 집이 없다

나는 요가수행자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잠을 구겨 넣는다

언제나 노숙인 채로

나는 꿈꾼다

내 집이 이인용 슬리핑백이었으면 좋겠다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 나호열

출렁거리는

억 만 톤의 그리움

푸른 하늘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혼자 차오르고

혼자 비워지고

물결 하나 일지 않는

그리움의 저수지

머리에 이고

물길을 찾아갈 때

먹장구름은 후두둑

길을 지워버린다

어디에서 오시는가

저 푸른 저수지

한 장의 편지지에

물총새 날아가고

노을이 지고

별이 뜨고

오늘은 조각달이 물위에 떠서

노 저어 가보는데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주소가 없다


♡흘러가는 것들을 위하여 / 나호열

용서해다오
흘러가는 강물에 함부로 발 담근 일
흘러가는 마음에 뿌리내리려 한 일
이슬 한 방울 두 손에 받쳐드니
어디론가 스며들어가는
아득한 바퀴 소리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들을 위하여
은밀히 보석상자를 마련한 일

용서해다오
연기처럼 몸 부딪쳐
힘들게 우주 하나를 밀어올리는
무더기로 피어나는 개망초들
꽃이 아니라고
함부로 꺾어 짓밟은 일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시영시인의 짧은 시 모음  (2) 2024.07.20
봄시 모음  (5) 2023.06.04
신년시 모음  (3) 2023.01.06
송년 시모음  (1) 2023.01.06
단풍시 모음  (0) 2022.12.13

〈第四章 處身治家之道〉
4‧1‧82 治本於農하여 務玆稼穡이라 (治本◯於農하여 務◑玆稼◑穡◉이라)
帝王爲治에 必以農爲本하니 蓋君은 以民爲天하고 民은 以食爲天故也라
以農爲本이라 故必令專力於春稼秋穡하여 不奪其時也라


〈제사장 처신치가지도〉
〈帝王의〉 다스림은 농사에 근본하여, 이 심고 거둠을 힘쓰게 한다.
帝王이 정치할 때에는 반드시 農事를 근본으로 삼으니, 군주는 백성을 하늘로 여기고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기기 때문이다.
농사를 근본으로 삼기 때문에 반드시 백성들로 하여금 봄에 심고 가을에 거두는 일에 오로지 힘쓰도록 하여, 그 농사철을 빼앗지 않는 것이다.
[章旨] 이상은 第4章이다. 이 장은 君子가 곤궁하게 아래에 있으면서 오직 처신하고 집을 다스리는 도리를 다하는 것을 말하였으니, 윗 장과 상대적으로 말한 것이다.
처신하는 것은 조심함을 요점으로 삼고, 이어 그 부류를 미루어나가 말하여 기미를 보는 명철함, 아름다운 여색을 멀리함, 선행을 하는 근면함, 그리고 말을 삼감, 점잖은 거동을 신중히 하는 데 소홀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집을 다스리는 것은 부유[富]에 근본함을 중점으로 삼고, 이어 그 부류를 미루어나가 언급하기를 음식의 절제함, 자며 거처하는 것의 편안함, 연회의 즐거움, 제사의 예법, 應酬의 방법, 인정의 마땅함, 환난을 막는 기술, 축산의 번식, 器用의 예리함, 기예의 정밀함도 소홀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끝에는 총괄해 말하여 깊이 경계하였다.(《釋義》)


역주
역주1 治本於農 務玆稼穡 : 治는 삶을 다스림이다. 本은 근본함이다. 於는 어조사(~에)이다. 農은 농지를 가꿈이다. 《漢書》 卷24 〈食貨志〉에 말하였다. “토지를 개척하여 곡식을 심는 것을 農이라 한다.” 務는 힘을 극도로 하는 것이다. 玆는 이것이다. 五穀을 심는 것을 稼라고 한다. 오곡을 거두는 것을 穡이라 한다.(《釋義》)


신습한자

治:다스릴 치 治療 政治 治亂興亡 治山治水 治國平天下
本:근본 본 本國 本末 本義 本人 見本 根本 臺本 資本
於:어조사 어 於是 於焉 於焉間 於此彼 甚至於 於乎
農:농사 농 農具 農業 勸農 大農 農繁期 農者天下之大本
務:힘쓸 무 勤務 義務 常務 專務 務實力行 君子務本
玆:이 자 玆土 戒玆 今玆 若玆 不如玆 念玆在玆
稼:심을 가 稼器 稼事 耕稼 躬稼 晩稼 禾稼 請學稼
穡:거둘 색 穡夫 穡事 穡人 耕穡 服田力穡 不稼不穡

 

4‧1‧83 俶載南畝하고 我藝黍稷하니라 (俶●載◑南畝◯하고 我◯藝◑黍◯稷◉하니라)
詩小雅大田篇之詞니 言始事於南畝也라
詩小雅楚茨篇之詞니 有田祿而奉祭祀者가 自言種其黍稷也라


비로소 앞밭에서 일하고, 내가 기장과 피를 심는다.
《詩經》 〈小雅 大田〉의 가사이니, 비로소 남쪽 이랑에서 일함을 말한 것이다.
《詩經》 〈小雅 楚茨〉의 가사이니, 田祿(采田의 봉록)이 있어 제사를 받드는 자가 기장과 피를 심음을 스스로 말한 것이다.


역주
역주1 俶載南畝 我藝黍稷 : 俶은 비로소이다. 載는 일하다는 뜻이다. 南은 방향 이름이다. 《司馬法》에 이르기를 “6척이 步이고 100步가 畝이다.” 하였다. 秦나라 제도는 240步로 畝를 삼았는데 지금 그것을 따른다.
我는 자기이다. 藝는 심는다는 뜻이다. 黍‧稷은 모두 곡식 이름이다. 곡식은 5가지가 있는데 稻‧黍‧稷‧麥‧菽이다. 이 두 구절은 모두 《詩經》의 가사인데 작자가 인용한 것이다.(《釋義》)
역주2 南 : 《光州千字文》‧《石峰千字文》에서는 ‘앏 남’으로 풀이하였다. 남쪽을 ‘앞’으로 나타낸 것이다.
역주3 畝 : 古字는 𤱑(이랑 묘)이다.(《中》)
音을 과거에는 ‘무’라 하다가 현대에는 ‘묘’로 바뀌어가고 있다.
역주4 黍稷 : 곡식 이름으로, 구체적 곡물 이름은 여러 가지로 풀이되는바, 차진 정도에 따라 ‘찰기장’과 ‘메기장’으로 구분한 주석이 있다.
稷과 黍는 1부류이면서 2종자이다. 차진 것은 黍이고 차지지 않은 것은 稷이다.(《本草綱目》 穀2 〈稷〉)
역주5 楚茨篇之詞 : 《詩經》의 ‘我藝黍稷’을 鄭箋은 “내가 장차 서직을 심겠다.”로, 集傳은 “장차 우리에게 여기에서 黍稷을 심게 하려 한다.”로 풀이하였다.


신습한자

俶:비로소 숙 俶始 俶然 俶擾 俶爾 俶裝 俶載 俶獻
載:실을 재/일할 재 載送 記載 滿載 連載 積載 轉載 千載一遇
南:남쪽 남 南北 南人 南柯一夢 南橘北枳 東西南北
畝:이랑 무(묘) 畝隴 畝數 畎畝 田畝 五畝之宅 荼薺不同畝
我:나 아 我軍 無我 自我 彼我 我田引水 衆人皆醉我獨醒
藝:재주 예/심을 예 藝能 藝術 技藝 武藝 文藝 演藝 六藝 學藝
黍:기장 서 黍糕 黍苗 黍米 黍飯 黑黍 玉蜀黍 黍離麥秀
稷:기장 직/피 직 稷官 稷壇 稷正 稷狐 社稷 后稷 稷蜂社鼠

 

4‧1‧84 稅熟貢新하고 勸賞黜陟이라 (稅◑熟●貢◑新하고 勸◑賞◯黜●陟◉이라)
稅以田畝호되 必用熟以備國用하고 貢以土産호되 必用新以薦宗廟니라
田事旣成이어든 農官이 賞其勤者以勸之하고 黜其惰者以戒之하니
陟亦賞也라


익은 곡식을 租稅 받으며 새로운 농산물을 貢物 바치고, 〈勸農官이〉 권하며 상 주거나 내치며 올려준다.
농토[田畝]에서 조세를 받되 반드시 익은 것을 사용하여 국가의 쓰임에 대비하고, 토산물을 바치되 반드시 새 것을 사용하여 종묘에 올린다.
농사[田事]가 이루어지고 나면 勸農官이 부지런한 자에게 상을 주어 勸勉하고 게으른 자를 내쳐 경계한다.
陟도 상을 주는 뜻이다.
[節旨] 이 이하는 君子가 집을 다스리며 처신하는 도를 말하였다. 이 節은 집을 다스리는 이는 富를 근본으로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김을 말하였다.(《釋義》)
[節解] 이는 삶을 다스리는 이는 반드시 밭에서 노력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서 심으며 거두는 데에 오로지 힘써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그 처음에는 앞밭에서 일하여 黍稷을 심는 것이 있고 그 성숙함에 이르러서는 이것을 날라 조세를 낸다. 농사를 권장하여 상을 주어 위로하고 이어서 1년의 성과를 헤아려서 그 게으른 자를 물리치며 그 부지런한 자를 나아가게 하여 그들에게 각각 농사에 힘쓰도록 한다. 俶載 두 구절은 심는 것을 위주로 말하였고, 稅熟 두 구절은 거두는 것을 위주로 말하였다.(《釋義》)


역주
역주1 稅熟貢新 勸賞黜陟 : 위로부터 아래에서 취하는 것을 稅라 한다. 아래에서 위에 바치는 것을 貢이라 한다. 熟은 곡식이 익은 것이니, 《孟子》 〈滕文公 上〉에 말하기를 “五穀이 익어 사람들이 양육된다.” 하였다.
처음 이룩된 것을 新이라 하니, 《論語》 〈陽貨〉에 말하기를 “새 곡식이 이미 익었다.” 하였다. 勸은 힘쓴다는 뜻이니, 농사에 힘쓰는 것이다. 賞은 칭찬하여 내려주는 것이다. 黜은 물리친다는 뜻이다. 陟은 진취시킨다는 뜻이다.(《釋義》)


신습한자

稅:징수할 세 稅金 稅法 課稅 租稅 脫稅 稅務署 附加稅
熟:익을 숙 熟考 熟達 熟練 熟成 未熟 半熟 習熟 完熟
貢:바칠 공 貢納 貢物 貢米 貢士 貢獻 賓貢 朝貢 歲貢
新:새 신 新舊 新聞 新婦 新春 一新 最新 新陳代謝
勸:권할 권 勸告 勸勉 勸獎 强勸 勸善懲惡 德業相勸
賞:상줄 상 賞罰 賞狀 鑑賞 受賞 褒賞 皆勤賞 不賞之功
黜:물리칠 출 黜敎 黜斥 黜退 放黜 削黜 陞黜 罷黜 廢黜
陟:오를 척 陟岡 陟降 陟方 陟罰 登陟 昇陟 進陟 黜陟

 

4‧2‧85 孟軻敦素하고 史魚秉直이라 (孟◑軻敦素◑하고 史◯魚秉◯直◉이라)
孟子는 名軻니 幼被慈母之敎하고 長遊子思之門하여 厚其素養也하시니라
史魚는 衛大夫니 名鰌요 字子魚니 有尸諫하니라
孔子曰 直哉라 史魚여
邦有道에 如矢하며 邦無道에 如矢라하시니라


孟子는 수양을 두터이 하였으며, 史魚는 곧음을 지녔다.
맹자는 이름이 軻이니, 어려서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가르침을 받고 장성해서는 子思의 門下에서 공부하여 평소 수양을 두터이 하였다.
史魚는 춘추시대 衛나라 大夫이니, 이름이 鰌(추)이고 字가 子魚인데 죽어서도 시신으로 간하였다.
《論語》 〈衛靈公〉에 공자는 말하기를 “곧기도 해라, 史官 魚여!
나라에 도가 있을 때에도 화살대처럼 곧았으며,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에도 화살대처럼 곧았다.” 하였다.


역주
역주1 孟軻 : 《釋義》에는 軻를 某로 쓰고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원본에는 孟子의 이름 軻를 지적해 써서 후학들이 읽기에 온당치 않아 지금 외람되이 고쳐서 某(어느 분)라 하고, 주석 속에 이 말을 쓴다.(《釋義》) 현재는 臨文不諱의 입장에서 ‘軻’로 해야 할 것이다.
역주2 孟軻敦素 史魚秉直 : 敦은 높인다는 뜻이다. 素는 정결하며 순수함이다. 史는 官名이다. 秉은 잡는다는 뜻이다.(《釋義》)
역주3 尸諫 : 시체를 늘어놓고서 간언함이다.(《漢》)
史官 魚의 尸諫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衛나라 대부 史官 魚가 병들어 죽으려 할 적에 그 아들에게 말하였다. ‘〈임금께서는〉 내가 蘧伯玉의 현명함을 자주 말씀드렸으나 등용시키지 못하셨고, 彌子瑕의 부족함을 말씀드렸으나 물리치지 못하셨다. 신하가 되어 살아서는 현인을 등용시키지 못하며 부족한 자를 물리치지 못하였으니, 내가 죽거든 〈규정적인 곳인〉 正堂에서 상을 치르는 것은 부당하고 〈비규정적인 곳인〉 室에다 殯所를 차리면 족하다.’
위나라 임금 靈公이 그 까닭을 묻자, 아들은 아버지의 말로 임금에게 보고하였다. 임금은 즉시 거백옥을 불러서 귀하게 해주고 미자하를 물리쳤으며, 정당으로 옮겨 빈소를 차리게 하고 조문 예를 마친 뒤에 떠나갔다. 살아서는 몸으로 간언하였고 죽어서는 시신으로 간언하였으니, 곧다고 이를 만하다.”(《韓詩外傳》 卷7)


신습한자

孟:맏 맹 孟冬 孔孟 論孟 四孟月 孟母斷機 孟仲叔季
軻:수레 가 軻峨 坎軻 孟軻 走軻 轗軻不遇
敦:도타울 돈 敦篤 敦睦 敦和 敦煌 敦厚 安敦 情敦 薄夫敦
素:본디 소/순수할 소/흴 소 素朴 素服 質素 平素 尸位素餐 繪事後素
史:역사 사 史官 史料 國史 野史 三國史記 御史出頭
魚:물고기 어 魚卵 魚肉 大魚 生魚 魚頭肉尾 水魚之交
秉:잡을 병 秉權 秉彝 秉公持平 秉心塞淵 秉燭夜遊
直:곧을 직 直感 直立 直面 直線 剛直 垂直 日直 正直

 

4‧2‧86 庶幾中庸이면 勞謙謹勅하라 (庶◑幾中庸이면 勞謙謹◯勅◉하라)
中庸은 不偏不倚無過不及而平常之理니 人所難能이나 而亦庶幾勉而至也라
勤勞謙遜하고 畏謹勅勉이면 則可以戒愼恐懼하여 而庶幾中庸也리라


〈힘써〉 거의 中庸에 이르려면, 근로하고 겸손하며 삼가고 경계해야 한다.
中庸은 치우치지 않고 기울지 않으며 지나치거나 못 미침이 없어서 평상의 이치이니, 사람이 능하기 어려우나 또한 거의 힘써 이르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근로하고 겸손하며 삼가고 힘쓰면 戒愼恐懼(경계하고 조심함)하여 중용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역주
역주1 庶幾中庸 勞謙謹勅 : 庶幾는 가깝다는 말이다. 치우치지 않음을 中이라 한다. 바뀌지 않음을 庸이라 한다. 勞는 부지런하다는 뜻이다. 謙은 공손하다는 뜻이다. 《周易》 〈謙卦 九三〉에 “공로를 세우고 겸손하니, 군자가 좋은 마무리를 두어 길하다.” 하였다. 謹은 신중하다는 뜻이다. 勅은 경계한다는 뜻이다.(《釋義》)
역주2 勅 : 敕(경계할 칙)‧勑(경계할 칙)과 통한다.(《中》)
역주3 戒愼恐懼 : 《中庸》 1장의 “君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계하며 들리지 않는 곳에서 두려워한다.”에서 줄여 쓴 것이다.


신습한자

庶:뭇 서/거의 서 庶母 庶務 庶民 庶子 庶族 庶出 衆庶 嫡庶
幾:몇 기/거의 기 幾諫 幾微 幾何 幾希 未幾 幾萬重 幾至死境
中:가운데 중 中年 中途 中旬 中心 中道而廢 中立不偏
庸:떳떳할 용 庸君 庸劣 庸言 庸人 凡庸 附庸 中庸 學庸
勞:힘쓸 로 勞苦 勞動 功勞 慰勞 犬馬之勞 勞心焦思
謙:겸손할 겸 謙辭 謙遜 謙讓 謙虛 恭謙 自謙 虧盈益謙
謹:삼갈 근 謹啓 謹告 謹白 謹愼 恪謹 敬謹 謹賀新年
勅:삼갈 칙/경계할 칙/조서 칙 勅敎 勅令 勅書 密勅 申勅 詔勅 勅使待接

 

4‧2‧87 聆音察理하고 鑒貌辨色이라 (聆音察●理◯하고 鑒◑貌◑辨◯色◉이라)
上智之人은 則聆其聲音하여 而察其事理하니 如孔子聽子路鼓琴하고 而謂其有北鄙殺伐之聲者가 是也라
以容貌辭色으로 亦可以鑑其情辨其意하니 如齊桓公夫人之知欲伐衛와 管仲之知欲赦衛者가 是也라


소리를 들어 이치를 살피며, 모습을 보아 氣色을 분별한다.
최상의 지혜를 가진 인물은 그 소리를 들어서 일의 이치를 살피니, 예컨대 孔子가 子路의 琴 연주를 듣고 “그것에 북쪽 변방의 殺伐한 소리가 있다.”고 말한 것이 이것이다.
용모와 말과 얼굴빛을 가지고 또한 사람의 그 정을 보며 그 뜻을 분별할 수 있으니, 齊나라 桓公의 부인이 衛나라를 치려 함을 안 것과 管仲이 衛나라를 용서하려 함을 안 것이 이것이다.


역주
역주1 鑒 : 鑑과 같다.(《中》)
역주2 貌 : 古字는 䫉이고, 皃(모양 모)와 같다.(《中》)
역주3 聆音察理 鑒貌辨色 : 聆은 듣는다는 뜻이다. 音은 사람의 소리이니, 말을 이른다. 察은 살핀다는 뜻이다. 鑒은 본다는 뜻이다. 貌는 용모이다. 辨은 구별한다는 뜻이다. 色은 안색이다.(《釋義》)
역주4 孔子聽子路鼓琴 而謂其有北鄙殺伐之聲 : 공자가 말하였다. “子路의 거문고를 어찌 나의 門 안에서 연주하는가.”(《論語》 〈先進〉)
《家語》에 말하였다. “子路가 거문고를 연주하자 북쪽 변방의 살벌한 소리가 있었다.” 그 기질이 강하며 용감하여 中和에 부족하였으므로 그 소리에 나타나는 것이 이와 같았다.(《論語》 〈先進〉 集註)
琴은 ‘고 금’이므로, ‘고’라고 번역할 것이지만 편의상 ‘거문고’라고 하였다.(뒤의 ‘嵇琴阮嘯’ 참조)
역주5 齊桓公夫人之知欲伐衛 管仲之知欲赦衛 : 衛姬가 대답하였다. “분함이 충만하여 손과 발을 자랑하여 움직이는 사람은 攻伐의 기색입니다. 지금 제가 임금인 당신을 바라보면 발을 드는 것이 높고 기색이 사나우며 음성이 높으니, 衛나라를 칠 뜻이 있습니다.” ……
다음날 조정에 임하자 管仲이 종종걸음 쳐서 나와 말하였다. “임금께서 조정에 임하는 데에 공손하면서 기운이 낮아지고 말이 느리니 나라를 칠 뜻이 없는 것이라, 이는 衛나라를 놓아주려는 것입니다.” 桓公이 말하였다. “맞았소.” 마침내 衛姬를 세워서 夫人으로 삼고 管仲을 호칭하여 仲父라고 하였다.(《列女傳》 卷2 〈賢明傳 齊桓衛姬〉)


신습한자

聆:들을 령 聆德 聆聆 聆聽 聆風 耳聆 靜聆 側聆
音:소리 음 音色 音聲 音樂 音訓 高音 玉音 異口同音
察:살필 찰 察見 察機 監察 檢察 警察 考察 視察 觀察使
理:다스릴 리/이치 리 理論 理髮 理致 修理 倫理 整理 理想國家
鑒:거울 감/볼 감 鑒別 鑒賞 鑒識 鑒定 龜鑒 明鑒 資治通鑒
貌:모양 모 貌短 貌樣 面貌 美貌 外貌 容貌 全貌 風貌
辨:분별 변 辨明 辨似 辨析 辨正 辨證 明辨 分辨 辨別力
色:빛 색/얼굴빛 색 色感 色盲 變色 彩色 色卽是空 各樣各色

 

4‧2‧88 貽厥嘉猷하니 勉其祗植이라 (貽厥●嘉猷하니 勉◯其祗植◉이라)
君子貽厥子孫에 當以嘉猷니 如蕭何以儉하고 楊震以淸하고 龐德公以安이 皆是善貽也라
勗其敬植善道하여 毋墜所貽之嘉猷也라


〈君子는〉 그 아름다운 계책을 남겨주니, 좋은 道를 경건하게 세우기를 힘써야 한다.
군자는 그 자손들에게 물려주는 데에 마땅히 아름다운 계책으로 하여야 하니, 예를 들면 蕭何는 검소함을 물려주고, 楊震은 청렴함을 물려주고, 龐德公은 편안함을 물려줌과 같은 것이 모두 훌륭하게 물려준 것이다.
공경히 좋은 道를 심는 데 힘써서, 물려주신바 아름다운 계책을 실추시키지 말아야 한다.
[節旨] 이 節은 處身하는 것은 경건함과 신중함으로 요점을 삼는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節解] 처신하는 것은 당연히 孟子의 순수함, 사관 魚의 정직함과 같이 해야 中庸에 접근하고, 근로‧겸손하며 신중‧경계하여 말을 들으면 그 옳은지 아닌지를 살피며 사람을 보면 그가 비정상인지 정상인지를 보아 모두 신중함을 극치로 할 것이고, 이와 같이 하면 과실이 없게 될 수 있고 남기는 것이 모두 훌륭한 계책이어서 경건함과 조심함에 힘쓰게 되고 이 몸이 기울지 않게 확립된다고 말한 것이다.
이것과 위 節은 이 1장의 중심이고, 이하 17節은 혹은 처신을 말하며 혹은 집을 다스림을 말하였는데 모두 이 뜻을 확충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貽厥嘉猷 勉其祗植 : 貽는 남겨준다는 뜻이다. 嘉는 착하다는 뜻이다. 猷는 도모이다. 祗는 공경한다는 뜻이다. 植은 세운다[立]는 뜻이다.(《釋義》)
역주2 猷 : 猶(꾀 유)와 같다.(《註解》)
역주3 祗 : 祇(공경할 지)와 통한다.(《中》)
역주4 植 : 의미가 樹‧立의 ‘세우다’인 경우는 독음이 ‘치’로 대응되는데, 前‧後聯의 色‧極 등의 入聲韻에 의해 ‘식’으로 독음된 것으로 보인다.
역주5 蕭何以儉 : 蕭何는 농지와 집을 반드시 궁벽한 곳에 두고, 담이 있는 집을 짓지 않게 하고 말하였다. “후손이 현명하면 나의 검소를 본받을 것이고, 현명하지 않더라도 세력가에게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史記》 卷53 〈蕭相國世家〉)
역주6 楊震以淸 : 王密이 황금 10근을 품고 와서 楊震에게 주자 양진이 말하였다. “옛 친구인 나는 그대를 알건만 그대는 옛 친구인 나를 알지 못하니, 어째서인가?” 왕밀이 말하였다. “저문 밤입니다.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楊震이 말하였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그대가 아는데 어찌 아는 이가 없는가.” 왕밀은 부끄러워하고 나갔다.(《後漢書》 卷54 〈楊震列傳〉)
역주7 龐德公以安 : 劉表가 〈龐德의 妻子가 앞에서 김매는 것을〉 가리키며 물었다. “선생께서 괴로이 밭고랑에서 고생하면서 관직‧녹봉을 기꺼이 받지 않으니, 후세에 무엇으로 자손에게 물려주시겠습니까.” 龎公(방덕공)이 말하였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위태로운 것을 물려주지만 지금 다만 편안함으로 물려줍니다. 비록 물려주는 것이 같지 않지만 물려주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劉表는 감탄하면서 떠나갔다.(《後漢書》 卷83 〈龎公傳〉)


신습한자

貽:끼칠 이 貽慶 貽謨 貽我 貽瑞 貽訓 相貽
厥:그 궐 厥角 厥明 厥疾 厥初 突厥 省厥躬 貽厥孫謀
嘉:아름다울 가 嘉客 嘉穀 嘉禮 嘉言 嘉宴 歎嘉 褒嘉 欣嘉
猷:꾀 유 猷慮 嘉猷 宏猷 大猷 謀猷 神猷 遠猷 鴻猷
勉:힘쓸 면 勉强 勉勵 勉力 勉學 勸勉 勤勉 黽勉 力勉
其:그 기 其間 其實 其餘 其他 其後 何其 其愚不可及
祗:공경할 지 祗敬 祗奉 祗送 祗受 祗仰 祗候 虔祗 肅祗
植:심을 식 植木 植物 植樹 植字 移植 植民地 動植物

 

4‧3‧89 省躬譏誡하고 寵增抗極하라 (省◯躬譏誡◑하고 寵◯增抗◑極◉하라)
人臣이 自省其躬하여 每念譏諷規誡之來하면 則自當難進而易退也라
榮寵愈增이면 當存亢極之憂니 古人之居寵思危는 以此也라


몸을 反省하여 나무람을 받거나 경계할 것을 생각하고, 은총이 더하여 극도에 도달함을 우려하여야 한다.
신하가 스스로 그 몸을 살펴 매양 비판과 풍자[譏諷]와 엿봄과 경계가 옴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마땅히 벼슬길에 나아감을 어렵게 여기고 물러나기를 쉽게 할 것이다.
영광이 더욱 높아지면 마땅히 극도에 이르는 근심을 두어야 하니, 옛사람들이 영화에 처하면 위태로움을 생각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


역주
역주1 省躬譏誡 寵增抗極 : 省은 바로 살핌이다. 躬은 몸이다. 譏는 꾸짖는다는 뜻이다. 誡는 경계한다는 뜻이다. 寵은 尊榮이다. 增은 더한다는 뜻이다. 抗은 위와 나란히 함이다. 極은 지극하다는 뜻이다.(《釋義》)
역주2 躬 : 本字는 躳(몸 궁)이다.(《中》)
역주3 抗極 : 亢抗이니, 성대함이다.(《漢》)


신습한자

省:살필 성/덜 생 省察 歸省 反省 昏定晨省 人事不省 省略
躬:몸 궁 躬稼 躬儉 躬耕 聖躬 鞠躬 直躬 實踐躬行
譏:나무랄 기 譏謗 譏笑 譏議 譏察 嘲譏 讒譏 譏而不征
誡:경계할 계 誡勉 誡飭 誡誨 勸誡 聖誡 訓誡 小懲大誡
寵:사랑할 총 寵臣 寵愛 寵妾 寵幸 寵姬 內寵 恩寵 天寵
增:더할 증 增加 增減 增大 增産 增殖 新增 漸增 加增
抗:저항할 항 抗拒 抗告 抗議 對抗 反抗 抗生劑 抵抗力
極:다할 극 極度 極力 極盡 登極 至極 北極 極口稱讚

 

4‧3‧90 殆辱近恥하니 林皐幸卽이라 (殆◯辱●近◯恥◯하니 林皐幸◯卽◉이라)
老子曰 知足不辱하고 知止不殆라하니 人臣富貴而不能退하면 則必殆辱而近恥也라
旣有知止知足之志하면 則可幸就林皐之下하여 以全其天也라


〈신하가 富貴해도 물러나지 않으면〉 위태로움과 욕을 당하여 치욕에 가까우니, 山林(在野)으로 나가야 한다.
老子가 《道德經》 〈立戒〉에서 말하기를 “만족할 줄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 하였으니, 신하가 부귀하면서도 물러가지 않으면 반드시 위태로움과 욕을 당하여 치욕에 가깝게 될 것이다.
이미 그칠 줄 알고 만족할 줄 아는 뜻이 있으면, 山林 물가의 아래로 나아가 天性을 온전히 보전할 것이다.


역주
역주1 殆辱近恥 林皐幸卽 : 殆는 곧 가깝다는 뜻이고, 辱은 부끄럽다는 뜻이니, 모두 부끄럽다는 뜻이다. 《爾雅》에 말하기를 “야외를 林이라 한다.” 하였다. 皐는 《漢書》 〈賈山傳〉 註에 말하기를 “물가의 땅이다.” 하였다. 幸은 요행이다. 卽은 나아간다는 뜻이다.(《釋義》)
역주2 殆 : 《註解》는 ‘위태롭다’로, 《釋義》는 ‘가깝다’로 풀이하였다.
역주3 恥 : 耻(부끄러울 치)와 같다.(《中》)
역주4 皐 : 皋(언덕 고)‧臯(언덕 고)와 같다.(《中》)
역주5 幸 : 《註解》는 ‘나아가다’로, 《釋義》는 ‘행여’, ‘요행히’로 풀이하였다.
역주6 即 : 即(곧 즉)과 같다.(《中》)


신습한자

殆:위태로울 태 殆無 殆半 闕殆 危殆 佞人殆 知止不殆
辱:욕할 욕 辱說 困辱 屈辱 凌辱 侮辱 榮辱 辱及父兄
近:가까울 근 近代 近似 遠近 淺近 近墨者墨 近朱者赤
恥:부끄러울 치 恥部 恥辱 愧恥 國恥 廉恥 無恥 羞恥 悔恥
林:수풀 림 林業 山林 書林 深林 儒林 林産物 原始林
皐:언덕 고 皐鼓 皐蘭 皐門 皐比 澤皐 皐虁稷契
幸:다행 행 幸福 幸運 天幸 幸不幸 幸運兒 不幸中多幸
卽:곧 즉 卽決 卽死 卽時 卽位 色卽是空空卽是色

 

4‧3‧91 兩疏見機하니 解組誰逼이리오 (兩◯疏見◑機하니 解◯組◯誰逼◉이리오)
兩疏는 漢太傅疏廣과 及其兄子少傅疏受라
上疏乞骸骨하니 蓋見幾而作也라
解脫印紱하고 浩然長往하니 誰能逼迫而尼其行哉리오


두 疏氏는 機微를 알아보니, 인끈을 풀고 은퇴함을 누가 핍박하겠는가.
두 疏氏는 한나라 때의 太傅 疏廣과 그의 조카인 少傅 疏受이다.
상소하여 사직하기를 원하였으니, 幾微를 보고 떠나간 것이다.
印綬를 풀어놓고 물 흘러가듯이 떠나갔으니, 누가 핍박하여 그의 떠나감을 막을 수 있겠는가.
[節旨] 이 節은 명철하게 낌새[幾]를 보는 것 또한 處身의 道임을 말한 것이다.(《釋義》)
[節解] 이 節은 “사람이 당연히 꾸짖음과 경계할 일로 스스로 그 몸을 반성하여 꾸지람을 받을 만하며 경계할 만한 것은, 尊榮이 지나쳐서 위로 지극함에 오르게 되는 것보다 심한 것이 없다. 지위가 높은 이는 몸이 위태로워서 반드시 강등과 축출에 이르러 치욕스런 일에 장차 미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때에 이르러 야외 물가로 물러나면 곧 재앙에서 다행히 면할 수 있게 되리니, 예를 들면 漢나라의 두 疏氏가 낌새를 보고 일어나 인끈을 벗어놓고 벼슬을 사절하여 떠나갔으니, 어찌 다른 사람이 압박하여 그렇게 하게 한 것이겠는가. 진실로 그 스스로 편안한 은퇴를 달가워하는 것에 말미암을 뿐이니, 군자는 마땅히 만족할 줄 아는 분수를 살펴서 치욕을 멀리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는 또한 《論語》 〈泰伯〉의 “도가 없으면 은둔한다.”는 뜻이다.(《釋義》)


역주
역주1 兩疏見機 解組誰逼 : 疏는 姓이다. 漢나라 太子太傅 疏廣, 太子少傅 疏受가 나이가 많아 벼슬을 사직하고 귀향하자 사람들이 모두 고상하게 여겼다.
눈으로 보는 것을 見이라 한다. 機는 幾(기미 기)와 옛날에 통용하였는데, 작음이다. 《周易》 〈繫辭 下〉 5장에 이르기를 “幾는 움직임이 작은 것이다. 君子는 기미를 보고 작동하여 종일토록 기다리지 않는다.” 하였다. 解는 벗는다는 뜻이다. 組는 끈 종류인데 도장 끈이다. 誰는 누구이다. 逼은 압박한다는 뜻이다.(《釋義》)
역주2 逼 : 偪(핍박할 핍)과 같다.(《註解》)
逼을 《註解》는 ‘핍박하여 떠나감을 막다’ 즉 ‘핍박하여 못 떠나게 하다’로 설명하였으나, 《釋義》는 “예컨대 漢나라의 두 疏氏가 기미를 보고 동작하여 인끈을 풀어놓고 벼슬을 사직하고 떠나간 것은 어찌 다른 사람이 핍박하여 그렇게 하게 한 것이겠는가![何人迫之而使然哉]”라고 하여 ‘핍박하여 떠나게 하다.’로 설명하였다.
역주3 乞骸骨 : 고대에 관리가 퇴직을 스스로 요청하는 것이니, 骸骨(몸)을 고향으로 돌아가 장사지낼 수 있게 해달라는 뜻으로 말하는 것이다.(《漢》)
역주4 浩然 : 물이 흐르듯이 그칠 수 없는 것이다.(《孟子》 〈公孫丑 下〉 集註)


신습한자

兩:둘 량 兩國 兩立 兩者 斤兩 兩手執餠 兩虎相鬪
疏:성길 소/상소할 소 疏密 疏外 疏遠 疏通 上疏 注疏 飯疏食飮水
見:볼 견/나타날 현 見聞 發見 所見 見利思義 見蚊拔劍 見危致命 莫見乎隱
機:틀 기/기미 기 機械 機先 機心 動機 萬機 忘機 好機勿失
解:풀 해 解決 解雇 解答 解放 誤解 理解 精解 和解
組:인끈 조 組成 組合 勞組 如組 朱組 靑組 組織體
誰:누구 수 誰某 誰哉 誰何 誰得誰失 誰怨誰咎 誰因誰極
逼:핍박할 핍 逼迫 逼眞 驅逼 勢逼 畏逼 侵逼 勢危事逼

 

4‧4‧92 索居閒處하고 沈黙寂寥라 (索●居閒處◑하고 沈黙●寂●寥◎라)
散居而靜處하니 卽休退者之事也라
沈黙은 不與人上下言議也요 寂寥는 不與人追逐過從也라


〈은퇴 후〉 홀로 살아 한가롭게 거처하고, 〈드러나지 않게〉 조용하고 고요히 산다.
한가로이 살며 조용히 거처하니, 바로 벼슬을 그만두고 물러난 사람의 일이다.
沈黙은 남들과 언론에 오르내리지 않는 것이고, 寂廖는 남들과 따라다니고 찾아다니지 않는 것이다.


역주
역주1 索 : 悉과 各의 反切이니 흩어짐과 같은 뜻이다.(《禮記》 〈檀弓 上〉 音義)
역주2 閒 : 閑과 통한다.(《中》)
역주3 沈 : 俗字는 沉(잠길 침)이다.(《中》)
역주4 索居閒處 沈黙寂寥 : 索(삭)은 蕭索이니 홀로 사는 것이다. 《禮記》 〈檀弓 上〉에 이르기를 “무리를 떠나 흩어져 산다.” 하였다. 閒은 여가가 있음이다. 沈은 드러나지 않음이다. 黙은 조용하다는 뜻이다. 寂寥는 텅 빈 모양이다. 이는 모두 그 한가하게 흩어진 것을 형용한 것이다.(《釋義》)


신습한자

索:끈 삭/홀로 삭/찾을 색 索寞 索綯 索引 塞責 探索 討索 暗中摸索
居:살 거 居喪 居住 居處 群居 同居 蟄居 居安思危
閒:한가할 한 閒暇 閒談 閒寂 閒職 閒雲 等閒 安閒 農閒期
處:살 처/곳 처 處女 處理 處分 處事 處身 居處 難處 出處
沈:잠길 침/잠잠할 침/젖을 침 沈沒 沈水 沈着 沈滯 擊沈 浮沈 沈船破釜
黙:잠잠할 묵 黙契 黙念 黙示 黙認 寡黙 沈黙 黙黙不答
寂:고요할 적 寂寞 寂滅 寂寂 空寂 靜寂 閑寂 寂然無聞
寥:고요할 료 寥寥 寥亮 寥索 寥廓 蕭寥 寂寥 淸寥

 

4‧4‧93 求古尋論하고 散慮逍遙라 (求古◯尋論◑하고 散◑慮◑逍遙◎라)
君子閒居에 必有事焉하여 求古人之出處本末하여 而尋索討論하니 則身雖退로되 而有補於世敎가 大矣라
又當散其思慮하여 不以世事攖其心하고 逍遙而自適也라


〈君子는〉 옛것을 구하여 의논을 찾으며, 잡념을 흩어 버리고 逍遙自適한다.
군자가 한가롭게 거처할지라도 반드시 일삼는 것이 있어 옛사람의 벼슬함과 은둔함에 대한 本末을 찾고 토론하니, 몸이 비록 물러났더라도 사회 교화에 도움이 있는 것이 크다.
또 마땅히 그 사려를 흩어 세상일로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고 逍遙하여 悠悠自適하여야 한다.


역주
역주1 論 : 平仄 兩韻인바, 仄聲으로 보인다. 平聲 韻脚 遙의 出句脚이기 때문에 仄聲이어야 한다. 前後의 出句脚이 모두 仄聲인 점으로 보아 이 論도 측성으로 보인다. 論의 ‘의논하다’라는 동사의 平聲 元韻과 ‘의논’이라는 명사의 去聲 願韻(仄聲)에서, 측성 즉 명사에 의한 풀이로 ‘尋論’을 ‘의논을 찾는다’로 하고자 한다.(해제 참조)
역주2 散 : 𢿱(흩을 산)과 같다.(《中華字解》)
역주3 求古尋論 散慮逍遙 : 求는 찾는다는 뜻이다. 古는 지난 시대이다. 尋은 곧 찾는다는 뜻이다. 論은 변별하여 논의함이다. 散은 흩뜨린다는 뜻이다. 慮는 생각한다는 뜻이다. 逍遙는 노닐어 쉼이니, 《詩經》 〈小雅 白駒〉에 “여기에서 노닌다.”라 하였다.(《釋義》)
역주4 攖 : 어지럽힌다는 뜻이다


신습한자

求:구할 구 求道 求得 求人 渴求 要求 請求 求全之毀
古:옛 고 古今 古物 古風 古稀 上古 中古 古今獨步
尋:찾을 심 尋問 尋訪 追尋 枉尺直尋
論:의논할 론 論文 論罪 論議 公論 討論 評論 論人長短
散:흩을 산 散官 散亂 散漫 散文 閑散 解散 離合集散
慮:생각할 려 慮念 考慮 思慮 念慮 深謀遠慮 千慮一得
逍:거닐 소 逍遙物外 逍遙吟詠 逍遙自娛
遙:거닐 요 遙巒 遙望 遙拜 遙然 遙遠 遙靑 遙矚 迢遙

 

4‧4‧94 欣奏累遣하고 慼謝歡招라 (欣奏◑累◯遣◯하고 慼●謝◑歡招◎라)
言居閒散慮하면 則欣賞之情自進하고 而冗累之事自退矣라
疚慼之思日去하고 而歡樂之趣日來矣라


기쁜 정은 나오고 나쁜 일은 물러가며, 슬픔은 사라지고 기쁨이 오게 된다.
한가히 살아 잡념을 흩어버리면 기쁘게 감상하는 정이 저절로 나오고, 잡되게 얽매이는 일이 저절로 물러간다고 말한 것이다.
슬픈 생각이 날마다 떠나가고 기쁜 취미가 날마다 올 것이다.
[節解] 윗 節을 이어서 “편안한 은퇴를 달가워하여 야외 물가에 나아가는 이는 홀로 한산한 곳에 살아서 조용히 침묵하고 텅 비어 사람이 없게 하니 조정이나 시가의 시끌벅적한 곳을 멀리한다. 이에 여가 있는 날에 과거시대의 전적을 살펴 구하고 찾아서 논변하여 그 사려를 흩뜨리고 소요하면서 그 마음을 유유자적하게 하면, 날마다 기쁜 데로 나아가서 무릇 기뻐할 만한 것을 모두 불러서 오게 한다. 근심할 만한 일에 있어서는 하나도 마음에 두지 않아 모두 몰아서 떠나가게 하여 사절하도록 한다. 벼슬을 사절하면 나라를 근심하며 백성을 근심할 충정이 없고 다만 야외 물가를 기뻐할 만한 취미만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釋義》)
이 한 節은 또 아래 두 절의 綱領이 된다.(《釋義》)


역주
역주1 欣 : 忻(기쁠 흔)‧訢(기쁠 흔)과 같다.(《註解》)
역주2 慼 : 慽(슬플 척)‧戚(슬플 척)과 같다.(《註解》)
역주3 歡 : 懽(기쁠 환)‧驩(기쁠 환)과 같다.(《註解》)
역주4 欣奏累遣 慼謝歡招 : 欣은 기쁘다는 뜻이다. 奏는 나온다는 뜻이다. 累는 걸어 맨다는 뜻이다. 遣은 몰아서 떠나가게 함이다. 慼은 근심이다. 謝는 끊는다[絶]는 뜻이다. 歡도 기쁘다는 뜻이다. 招는 불러서 오게 함이다.(《釋義》)


신습한자

欣:기쁠 흔 欣然 欣悅 欣戚 欣快 含欣 欣喜雀躍
奏:아뢸 주/나아올 주/연주할 주 奏曲 奏疏 奏樂 奏請 奏效 獨奏 上奏 吹奏 合奏 二重奏
累:포갤 루/얽매일 루/묶을 루 累加 累計 累年 累積 家累 連累 累卵之危
遣:보낼 견 遣歸 遣憤 遣使 發遣 分遣 先遣 消遣 派遣
慼:슬플 척 愁慼 哀慼 憂慼 衆慼 休慼 鼓盆慼
謝:사양할 사/끊을 사 謝禮 謝意 謝絶 謝罪 感謝 稱謝 新陳代謝
歡:기쁠 환 歡樂 歡送 歡迎 歡呼 極歡 悲歡 哀歡 平生歡
招:부를 초 招待 招來 招聘 自招 徵招 滿招損 招之不來

 

4‧5‧95 渠荷的歷하고 園莽抽條니라 (渠荷的●歷●하고 園莽◯抽條◎니라)
溝渠之荷가 當夏盛開하여 的歷然芳香可挹也라
園林之艸가 方春交翠하여 蒙茸然抽條可愛也라


〈여름에〉 도랑의 연꽃은 선명하고, 〈봄에〉 동산의 풀은 가지가 뻗어 오른다.
개천의 연꽃이 여름을 당하여 번성하게 피어서 선명히 아름다운 향기를 잡을 만하다.
과수원 숲의 풀이 봄을 당하여 서로 푸르러서 우북히 빼어난 가지가 귀여워할 만하다.


역주
역주1 莽 : 俗字는 莾(풀 망)이다.(《註解》)
역주2 渠荷的歷 園莽抽條 : 渠는 시내이다. 荷는 연[芙渠]이다. 的歷은 광채가 빛나는 모양이니, 吳蘇彦의 〈芙蓉賦〉에 이르기를 “붉은 노을에 선명함을 빛낸다.” 하였다. 《說文》에 이르기를 “과일을 심은 곳을 園이라 한다.” 하였다. 莽은 무성한 풀이다. 抽는 빼어나다는 뜻이다. 條는 가지이다.(《釋義》)
역주3 艸 : 艸(풀 초)는 篆書이고, 隷變(隷書로 변한 글씨체)에서 艹(풀 초)로 썼다.(《廣韻》)
草(풀 초)는 本字를 艸로 쓴다.(《中》)
역주4 蒙茸 : 초목이 무성함이다.(《漢》)


신습한자

渠:도랑 거/우두머리 거 渠魁 渠大 渠帥(수) 渠長 溝渠 船渠 暗渠 河渠
荷:멜 하/연 하/짐 하 荷葉 荷物 荷主 荷香 荷花 蓮荷 入荷 出荷
的:과녁 적/밝을 적 的實 的然 的中 的確 劇的 目的 標的 精神的
歷:지날 력/밝을 력 歷年 歷代 歷史 歷任 經歷 來歷 學歷 履歷書
園:동산 원/과수원 원 園兒 園藝 公園 庭園 學園 後園 果樹園 植物園
莽:풀 망 莽莽 莽新 林莽 草莽 莽大夫 莽操懿卓
抽:빼낼 추 抽拔 抽象 抽身 抽籤 抽出 花抽 抽黃對白
條:가지 조 條件 條例 條理 條目 信條 前條 金科玉條

 

4‧5‧96 枇杷晩翠하고 梧桐早凋라 (枇杷晩◯翠◑하고 梧桐早◯凋◎라)
枇杷는 値寒節而乃花라 故曰晩翠라하니라
梧桐은 得金氣而先零이라 故曰早彫라하니라


枇杷나무는 〈추운 철까지〉 늦도록 푸르고, 오동잎은 〈가을 기운에〉 일찍 시든다.
枇杷는 추운 철을 만나야 꽃이 피므로, ‘늦도록 푸르다.’고 하였다.
오동나무는 가을 기운[金氣]을 얻으면 맨 먼저 잎이 떨어지므로 ‘일찍 시든다.’고 하였다.


역주
역주1 枇杷晩翠 梧桐早凋 : 枇杷는 과실나무 이름이니, 그 잎이 사철 시들지 않는다. 晩은 연말[歲暮]이다. 翠는 새 이름인데 그 깃이 푸르므로 청색을 翠라 한다. 梧桐은 나무 이름이다. 凋는 잎이 떨어짐이다. 梧桐은 가을 기후에 응하여 立秋節이 되면 잎사귀 하나가 먼저 떨어지므로 ‘일찍 떨어진다.’고 하였다.(《釋義》)
역주2 早 : 蚤(일찍 조)와 통한다.(《中》)
역주3 凋 : 彫(떨어질 조)와 통한다.(《中》)
역주4 金氣 : 가을 기운이다.(《漢》)


신습한자

枇:비파나무 비 枇沐 枇杷菊 枇杷門巷
杷:고무래 파/비파나무 파 杷車 杷土 杷推
晩:늦을 만 晩年 晩餐 晩學 早晩間 晩時之歎 大器晩成
翠:푸를 취 翠簾 翠眉 翠髮 翠屛 翠玉 翠鳥 翠竹 翡翠
梧:오동 오 梧檟 梧右 梧月 翠梧 梧鼠技窮 階前梧葉
桐:오동 동 桐君 桐油 碧梧桐 梧桐秋夜 梧桐一葉天下知秋
早:일찍 조/이를 조 早老 早熟 早朝 早退 尙早 春早 時機尙早
凋:시들 조 凋枯 凋落 凋謝 凋殘 凋盡 榮凋 松柏後凋

 

4‧5‧97 陳根委翳하고 落葉飄颻라 (陳根委◯翳◯하고 落●葉●飄颻◎라)
百艸至冬而枯零하여 陳宿之根이 委蔽於地也라
萬木經霜而搖落하여 蕭疎之葉이 飄舞於空也라


묵은 뿌리가 버려져 죽고, 떨어지는 잎이 나부낀다.
온갖 풀이 겨울이 되면 마르고 떨어져 묵은 뿌리가 땅에서 폐기된다.
온갖 나무가 서리를 맞으면 잎이 떨어져 앙상한 잎이 공중에 나부껴 춤춘다.


역주
역주1 委翳 : 시들어 끊어짐이다. 委는 萎(시들 위)와 통한다.(《漢》)
역주2 飄 : 飆(회오리바람 표)와 같다.(《註解》)
역주3 陳根委翳 落葉飄颻 : 陳은 오래되었다는 뜻이다. 根은 초목의 뿌리이다. 委는 버린다는 뜻이다. 翳는 스스로 죽는 것이다. 《詩經》 〈大雅 皇矣〉에 말하기를 “서서 죽은 나무와 저절로 죽은 나무이다.” 하였다. 落은 쇠해 끊어짐이다. 飄颻는 바람이 물건을 움직임이다. 《爾雅》에 말하기를 “회오리바람을 飄라 한다.” 하였다.(《釋義》)
역주4 陳宿 : 오래 묵어 낡음이다.(《漢》)
역주5 委弊 : 凋敝와 같다.(《漢》)
凋敝는 쇠해 폐함이며, 부서져 폐함이다.(《漢》)
蔽(폐기될 폐)와 통한다.(《中》)
敝(폐기될 폐)와 통하니, 부서져 낡음이며, 폐기되어 더러워짐이다.(《漢》)
역주6 搖落 : 잎이 떨어져 쇠잔함이고, 떨어짐이다.(《漢》)
역주7 蕭疎 : 드물고 적음이다.(《漢》)
역주8 飄舞 : 바람을 따라 춤추어 움직임이다.(《漢》)


신습한자

陳:펼 진/묵을 진 陳腐 陳列 開陳 陳述書 陳情表 新陳代謝
根:뿌리 근 根幹 根本 根源 根絶 木根 蓮根 事實無根
委:맡길 위/버릴 위 委曲 委吏 委員 委質(지) 委囑 委託 委任統治
翳:말라죽을 예 翳桑 翳朽 冥翳 蒙翳 掩翳 隱翳 陰翳 蔽翳
落:떨어질 락 落成 落花 沒落 村落 落落長松 秋風落葉
葉:잎사귀 엽 葉書 末葉 松葉 一葉 竹葉 枝葉 金枝玉葉
飄:나부낄 표 飄落 飄揚 飄然 飄蕩 急飄 飄風不終朝
颻:나부낄 요 颻颺 飄颻歌 飄飄颻颻

 

4‧5‧98 遊鯤獨運이라가 凌摩絳霄라 (遊鯤獨●運◑이라가 凌摩絳◑霄◎라)
鯤은 莊周所謂北溟之魚니 其遊也獨運於滄海라
鯤은 俗本作鵾하니 誤라
鯤化爲鳥하면 其名曰鵬이니 背負靑天하여 一飛九萬里하니 卽凌摩絳霄也라
此는 喩人之飛騰潛運이 各有時也라


노니는 鯤魚는 홀로 바다에서 옮겨 다니다가, 붕새 되어 붉은 하늘에 솟구쳐 다다른다.
鯤은 莊子(莊周)가 말한 北溟(北海)의 물고기이니, 이것이 놀 때에는 홀로 푸른 바다에서 옮겨 다닌다.
鯤은 俗本에 鵾으로 되어 있는데, 誤字이다.
鯤이 변하여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새라 하는데, 등에 푸른 하늘을 지고 한 번에 9만 리를 나르니, 바로 붉은 하늘[絳霄]에 솟구쳐 다다르는 것이다.
이는 사람이 날아오르듯 할 때와 침체되는 운수가 각각 때가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節旨] 이것은 윗 節의 ‘홀로 살아 한가롭게 居處하는[索居閒處]’ 것을 이어서 말하였으니, 바로 야외 물가의 景物이다.(《釋義》)
[節解] 이는 “야외 물가 중에 시내에는 선명한 연[荷]이 있고, 과수원에는 가지가 뻗어나는 풀이 있고, 枇杷는 연말에도 오히려 무성하고, 梧桐은 가을을 맞아 앞서서 떨어진다. 뿌리가 썩은 것은 버려져서 스스로 죽고, 잎이 시든 것은 바람을 따라 나부낀다. 鯤鳥가 노니는 것에 있어서는 홀로 하늘가에 옮겨 다니면서 허공을 올라 붉은 하늘 위에 이르렀다. 그 풀‧나무와 새‧짐승의 아름다움이 이와 같아서 홀로 살아 ‘한적히 거처하는 즐거움[索居閒處]’을 보게 된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遊 : 游(놀 유)와 같다.(《註解》)
역주2 鯤 : 《註解》는 바다에서 옮겨 움직이는 동물로 보아 ‘물고기’로 풀이하였고, 《釋義》는 바다 물고기가 새로 되어 하늘에서 옮겨 움직이는 동물로 보아 ‘새’로 풀이하였다.
역주3 凌 : 淩(솟구쳐오를 릉)과 통한다.(《中》)
역주4 遊鯤獨運 凌摩絳霄 : 鯤은 새 이름이다. 運은 옮겨 움직임이다. 凌은 그 위로 나아감이다. 摩는 가까이한다는 뜻이다. 絳은 적색이다. 霄는 《爾雅》에 말하기를 “하늘 기운에 가까운 것이다.” 하였다.(《釋義》)
역주5 鯤俗本作鵾誤 : 鵾(곤계 곤)은 “鵾은 鵾鷄이다. 고대에 鶴과 비슷한 일종 새를 가리킨다.”(《漢》)하여, 鵾鷄라는 새가 本義이다. 그러나 또 鵾(곤어 곤)은 鯤과 同字 관계를 인정하여 “鵾은 鯤과 동일하게 사용한다. 큰 물고기이다.”(《漢》) 하였다. 鵾은 鯤의 오자라고 하기보다는 假借로 처리하여 通用字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신습한자

遊:놀 유 遊樂 遊說(세) 遊學 外遊 遊衣遊食 三日遊街
鯤:곤어 곤 鯤鱗 鯤鵬 鯤魚 鯤鮞 鯤絃 北溟鯤 鯤化爲鵬
獨:홀로 독 獨立 獨學 孤獨 單獨 獨不將軍 獨守空房
運:움직일 운 運動 運命 運用 運轉 運行 幸運 運到時來
凌:얼음 릉/업신여길 릉/솟구쳐오를 릉 凌駕 凌辱 凌雲 凌人 凌遲處斬 凌霄之志
摩:만질 마/이를 마 摩民 摩擦 撫摩 按摩 揣摩 摩天樓 摩頂放踵
絳:붉을 강 絳灌 絳裳 絳脣 絳裳 絳被 淺絳 絳衣大冠
霄:하늘 소 霄壤 凌霄 碧霄 雲霄 遠霄 澄霄 淸霄 寒霄

 

4‧6‧99 耽讀翫市하니 寓目囊箱이라 (耽讀●翫◑市◯하니 寓◑目●囊箱◎이라)
漢上虞王充이 家貧하여 好學而無書일새 每向書肆하여 覽其書하면 終身不忘하니라
人稱王充寓目囊箱이라하니 以其一寓目하면 輒不忘하여 如貯書於囊箱之中也라


〈漢나라 王充이〉 글 읽기를 즐겨 시장 책방에서 책을 보니, 눈을 붙여 책을 보면 주머니와 상자에 책을 담아둔 것과 같이 〈기억〉하였다.
漢나라 때 上虞에 사는 王充은 집이 가난하여 학문을 좋아하였으나, 서책이 없었으므로 매양 책가게로 가서 그 책을 보면 종신토록 잊지 않았다.
사람들은 ‘王充이 눈을 붙여 보면 주머니와 상자에 책을 넣어두는 것이다.’ 하였으니, 한 번만 눈을 붙여 보면 잊지 아니하여 주머니와 상자 속에 책을 넣어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節旨] 이것은 위의 求古尋論을 이어서 말한 것이다.(《釋義》)
[節解] 이는 옛것을 구하여 논의를 찾는 이는 그 뜻에 좋아하는 것이, 마치 王充이 독서에 탐닉하여 심지어 市街에 가서 그 글을 자세히 보고 눈에 기탁한 것이 주머니나 상자 속에 넣어둔 서적과 같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翫 : 《註解》에서는 “翫은 玩(손에 가지고 놀 완)과는 다르다. 玩은 손에 가지고 놀음이다.” 하였으나, 이는 두 글자의 本義의 차이를 변별한 것이다. 《中》에서는 “翫은 玩(익힐 완)과 통한다.” 하여, ‘익힐 완’일 경우는 두 글자가 通用 즉 玩을 翫의 假借로 인정하고 있다.
역주2 耽讀翫市 寓目囊箱 : 耽은 耽溺함이다. 讀은 그 글을 익힘이다. 翫은 익숙히 살펴봄이다. 市는 《說文》에 말하기를 “팔며 사는 곳이다.” 하였다. 寓는 기탁한다는 뜻이다. 囊은 《說文》에 말하기를 “주머니이다.” 하였는데, 막힌 밑이 있는 것을 囊이라 하고 막힌 밑이 없는 것을 橐이라 한다. 箱은 대나무 그릇이다. 이들은 모두 책을 담아두기 위한 것이다.(《釋義》)


신습한자

耽:즐길 탐 耽溺 耽讀 耽樂 耽好 耽美主義
讀:읽을 독/구두 두 讀書 讀書三到 讀書尙友 讀書百遍義自見(현) 句讀(두)
翫:즐길 완/익힐 완 翫物 翫弄 翫味 翫賞 翫索 翫月 翫好 貪翫
市:시장 시 市街 市內 市立 市場 都市 特別市 門前成市
寓:붙일 우 寓居 寓食 寓言 寓人 寓話 寄寓 流寓 漂寓
目:눈 목 目的 頭目 名目 眼目 目不忍見 耳目口鼻
囊:주머니 낭 囊空 囊刀 背囊 陰囊 智囊 無底囊 囊中之錐
箱:상자 상 箱子 箱篋 巾箱 空箱 萬箱 書箱 盈箱 車箱

 

4‧7‧100 易輶攸畏니 屬耳垣牆이니라 (易◑輶攸畏◑니 屬●耳◯垣牆◎이니라)
此는 言言不可不愼也라
輕易其言하면 則必致差失하니 君子之所畏也라
詩曰 君子無易由言이어다
耳屬于垣이라하니
言不可易於其言하니 恐耳屬于垣也라


〈말을〉 쉽고 가볍게 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바이니, 〈사람들의〉 귀가 담장에 붙어 있다.
이것은 말을 삼가지 않으면 안 됨을 말한 것이다.
말을 함부로 하면 반드시 실수를 저지르니, 이는 군자가 두려워하는 바이다.
《詩經》 〈小弁(소반)〉에 이르기를 “군자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지어다.
사람들의 귀가 담장에 붙어 있다.” 하였다.
이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니, 귀가 담장에 붙어 있을까 우려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節旨] 이는 言語의 신중함이 또한 處身의 道라고 말한 것이다.(《釋義》)
[節解] 이 節은 “言語를 가벼이 하지 말 것이다. 이것은 바로 두려워해야 할 것이니, 비록 담장이 막혔더라도 듣는 자가 그 사이에 연이어 있다. 내 입에서 나와서 바로 남의 귀에 들어가니,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가.”라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易輶攸畏 屬耳垣牆 : 易는 소홀하다는 뜻이다. 輶는 가볍다는 뜻이니, 《詩經》 〈大雅 烝民〉에 말하기를 “德은 가볍기가 털과 같다.” 하였다. 攸는 바[所]이다. 畏는 두렵다는 뜻이다. 屬은 나아간다는 뜻이고, 垣은 곧 牆이니, 《詩經》 〈小雅 小弁〉에 말하기를 “君子는 말에 경솔하지 말 것이다. 귀가 담에 나아가 있다.” 하였다.(《釋義》)
역주2 畏 : 本字는 𠂽(두려워할 외)이다.(《中》)
역주3 屬 : 《釋義》에는 나아가다[進]로 풀이되었으나 《漢》에는 “屬耳(촉이)는 귀를 물건에 대는 것이다. 늘 몰래 듣는 것을 말한다.”라고 하여 닿아 있다[觸]로 풀이하였다. 屬은 “니을 쵹 連也 부틸 쵹 附也 권당 쇽 親眷”이라고 하여 ‘촉’과 ‘속’으로 구분하여 屬耳가 ‘촉이’라야 하는데, 현재 ‘속이’로 통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역주4 牆 : 本字는 牆이다.(《中》) 俗字가 墻(담 장)이다.(《釋義》)
역주5 由言 : 말하는 것이다.[說話](《漢》)


신습한자

易:쉬울 이/바꿀 역 難易(이) 易經 交易 易姓革命 易地思之 萬世不易
輶:가벼울 유 輶車 輶軒 輶弱 輶儀 鴻毛輶 德輶如毛
攸:바[所] 유 攸然 攸攸 攸遠 攸長 攸好德 攸然而逝
畏:두려워할 외 畏敬 畏友 後生可畏 一日之狗不知畏虎
屬:붙을 촉/무리 속 屬託 屬官 屬纊 屬國 官屬 附屬 所屬 親屬
耳:귀 이 耳目 耳順 耳目口鼻 馬耳東風 秋風過耳
垣:담 원 垣屛 垣衣 垣屋 垣牆 宮垣 城垣 毁垣 垣有耳
牆:담 장 牆內 牆壁 牆下 宮牆 女牆 土牆 牆壁無依

 

4‧8‧101 具膳湌飯하니 適口充腸이라 (具◑膳◑湌飯◑하니 適●口◯充腸◎이라)
備膳而啖飯은 日用飮食之常也라
飮食은 只當適吾之口하고 充吾之腸하여 不飢而已요 不可侈也라


반찬을 갖추어 밥을 먹으니, 입에 맞게 배를 채워 〈굶주리지 않을〉 뿐이다.
반찬을 갖추어 밥을 먹는 것은 일상생활에 마시고 먹는 일상적인 것이다.
음식은 다만 내 입에 맞게 하고 내 창자를 채워 굶주리지 않게 해야 할 뿐이요, 사치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


역주
역주1 湌 : 餐(먹을 찬) 혹은 飧(먹을 찬)으로 쓰고, 俗字는 飱(먹을 찬)으로 쓴다.(《中》)
飡(먹을 찬)은 湌의 俗字이다.(《中》)
《註解》에 “湌은 먹을 찬[啖], 밥 손[夕食 同飧]”이라 하여, 同形異音異義로 ‘찬’ 음은 ‘먹다’, ‘손’ 음은 ‘밥’으로 제시하였다. 그러나 ‘찬’ 음이 晩湌(저녁밥) 등에 쓰여 ‘손’ 음을 유지하지 않아 결국 ‘찬’ 음은 ‘먹다’‧‘밥’의 경우에 혼용된 것이다. 그리고 湌은 현재 字形이 餐으로 통용되고 있다.
역주2 具膳湌飯 適口充腸 : 具는 마련한다는 뜻이다. 膳은 음식이다. 湌은 삼킨다는 뜻이다. 익혀서 올리는 것이 飯(밥)이 된다. 適은 편하다는 뜻이다. 充은 가득하다는 뜻이다.(《釋義》)


신습한자

具:갖출 구 具備 具色 具體 具現 家具 具眼者 運動具
膳:반찬 선 膳物 膳服 膳夫 膳宰 素膳 御膳 飮膳 珍膳
湌:저녁밥 손/먹을 찬 湌飯 湌錢 加湌 晩湌 蔬湌 朝湌 尸位素湌
飯:밥 반 飯器 飯店 飯酒 飯饌 麥飯 白飯 十匙一飯
適:맞을 적 適期 適當 適法 最適 適者生存 適材適所
口:입 구 口頭 人口 口尙乳臭 良藥苦口 糊口之策
充:채울 충 充滿 充腹 充分 充實 充足 充員 補充 擴充
腸:창자 장 腸器 腸炎 斷腸 大腸 脫腸 腸肚相連 酒有別腸

 

4‧8‧102 飽飫烹宰하고 飢厭糟糠이라 (飽◯飫◑烹宰◯하고 飢厭◑糟糠◎이라)
方其飽時하여는 則雖烹宰珍品이라도 亦厭飫而不嘗矣라
及其飢也하여는 則雖糟糠薄具라도 必厭足而甘美矣라


배부르면 도살하여 삶은 고기도 실컷 물리고, 굶주리면 지게미와 겨도 배부르게 먹는다.
배부를 때는 비록 도살하여 삶은 고기의 진귀한 식품이라도 또한 실컷 차서 먹지 않는다.
굶주릴 때는 비록 술지게미와 쌀겨의 하찮은 차림이라도 반드시 만족하여 달고 아름다워한다.


역주
역주1 飽飫烹宰 飢厭糟糠 : 飽는 먹기를 많이 함이다. 飫는 곧 厭이다. 烹은 삶음이니, 물건으로 음식 맛을 조화함이다. 宰는 도살한다[屠殺]는 뜻이다. 飢는 배고프다는 뜻이다. 厭은 만족한다는 뜻이다. 糟는 술의 찌꺼기이다. 糠은 쌀의 껍질이다. 《漢書》 〈食貨志〉에 이르기를 “가난한 이는 술지게미와 겨를 먹는다.” 하였다.(《釋義》)
역주2 烹宰 : 짐승을 잡아 삶음이다.(《漢》)
역주3 飢 : 饑(주릴 기)와 같다.(《中》)
역주4 厭 : 饜(만족할 염)과 같다.(《註解》)
역주5 糠 : 穅(겨 강)과 같다.(《註解》)


신습한자

飽:배부를 포 飽喫 飽暖 飽和 饑飽 溫飽 醉飽 飽食暖衣
飫:실컷 먹을 어/배부를 어 飫聞 飫宴 飫飽 饜飫 饒飫 飮飫 優柔厭飫
烹:삶을 팽 烹卵 烹熟 烹飪 烹調 烹醢 割烹 兎死狗烹
宰:재상 재/짐승 잡을 재 宰輔 宰殺 宰相 宰人 家宰 主宰 邑宰 百里宰
飢:주릴 기 飢渴 飢饉 飢死 飢歲 飢餓 療飢 飢者甘食
厭:싫을 염/만족할 염 厭棄 厭惡(오) 厭足 厭症 天厭 厭膏粱 厭世主義
糟:술지게미 조 糟丘 糟粕 酒糟 糟糠不厭 糟糠之妻不下堂
糠:겨 강 糠秕 簸糠 貧者食糠 糟糠不飽 飢者甘糟糠

 

4‧8‧103 親戚故舊는 老少異糧이라 (親戚●故◑舊◑는 老◯少◑異◑糧◎이라)
同姓之親曰親이요 異姓之親曰戚이요 舊要曰故舊니 皆有品節也라
老者는 非帛不煖하고 非肉不飽하며 少者亦宜節其飮食하고 愼其愛養이니 禮所謂十五以上老少異食이 是也라


친척과 오랜 친구는 늙고 젊음에 따라 음식을 달리한다.
같은 성의 親屬을 親이라 하고, 다른 성의 친속을 戚이라 하며, 오래 사귄 사람을 故舊라 하니, 모두 品節(등급)이 있다.
늙은이는 비단옷이 아니면 따뜻하지 않고 고기가 아니면 배부르지 않으며, 젊은이도 마땅히 음식을 절제하고 아껴 양육함을 신중히 해야 하니, 禮에 이른바 ‘15세 이상은 늙은이와 젊은이가 음식을 달리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節旨] 이 아래 10節은 모두 집을 다스리는 道를 말하였는데 그 부류를 미루어나가 넓게 말하였다. 이것은 음식의 節度를 말하였다.(《釋義》)
[節解] 이것은 “반찬을 마련하며 먹는 것은 오직 입에 맞게 하여 그 배를 채우려 할 뿐이다. 그러므로 배부르면 비록 살찌며 단 것이 있더라도 또한 실컷 차서 먹을 수 없고, 배고프면 비록 술지게미와 겨의 거친 것일지라도 스스로 만족해한다. 그러면 친척과 오래된 친구의 늙은이와 젊은이에게는 마땅히 그 음식을 분별하여야 한다. 늙은이는 고기가 아니면 배부르지 않고 젊은이는 거친 쌀로도 충족할 수 있어서 절도가 없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親戚故舊 老少異糧 : 親戚은 姻眷(姻戚)이다. 故舊는 과거에 알던 사람이다. 老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다. 少는 나이가 적은 사람이다. 異는 분별함이다. 糧은 먹는 것이다.(《釋義》)
역주2 親戚 : 《釋義》의 同姓之親‧異姓之親 풀이가 매우 명쾌하다. 《釋義》의 姻眷은 異姓之親을 말한 부분적 풀이이다. 이외에 혈연과 혼인, 내외친속으로 풀이한 것이 있다.
親戚은 자기와 血緣이나 혹은 婚姻 관계가 있는 사람이다.(《漢》)
親戚은 내외 친속을 말하니, 親은 일족 안의 사람이고 族은 일족 밖의 사람이다.(《中》)
역주3 異 : 𠔓(다를 이)와 같다.(《檀》)
역주4 糧 : 粮(양식 량)과 같다.(《檀》)
역주5 非帛不煖 非肉不飽 : 50살에는 비단이 아니면 따듯하지 않고, 70살에는 고기가 아니면 배부르지 않다.(《孟子》 〈盡心 上〉)
역주6 禮所謂十五以上老少異食 : ‘十五’는 ‘五十’을 잘못 쓴 것으로 보인다.
50살에는 양식을 달리한다. 50살에는 쇠약해지기 시작하여 양식을 마땅히 스스로 달리하여 少年‧壯年과 같게 해서는 안 된다.(《禮記》 〈王制〉 衛湜 集說)


신습한자

親:친할 친/어버이 친/동성 친속 친 親屬 親友 親切 親知 家親 兩親 魚水親 骨肉之親 燈火可親 親朋無一字
戚:이성 친속 척/겨레 척 戚臣 戚族 貴戚 近戚 外戚 姻戚 親戚 休戚
故:옛 고/연고 고/오랠 고 故意 故鄕 物故 事故 故國山川 溫故知新
舊:옛 구 舊邦 舊式 新舊 親舊 舊態依然 一見如舊
老:늙을 로 老練 老弱 長老 偕老 老當益壯 老少同樂
少:젊을 소 少數 少長 多少 靑少年 少年易老學難成
異:다를 이 異見 異同 異常 相異 異口同聲 大同小異
糧:양식 량 糧穀 糧食 乾糧 軍糧 非常食糧

 

4‧9‧104 妾御績紡하고 侍巾帷房이라 (妾●御◑績●紡◯하고 侍◑巾帷房◎이라)
妾御는 妾也라
然自王后織紞으로 至庶士以下之衣其夫에 皆有其職하니 紡績이 豈止於妾이리오
此偶不言妻耳라
侍巾櫛於帷房之內者는 亦妻妾之事也라


첩은 실 잣기를 하고, 장막 친 방에서 수건을 들어 모신다.
妾御는 妾이다.
그러나 면류관 끈을 짜는 王后로부터 남편의 옷을 해 입히는 庶士 이하의 아내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직분이 있으니, 실을 잣는 것이 어찌 첩에게만 국한되겠는가.
이는 우연히 아내를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수건과 빗을 가지고 장막 친 방 안에서 모시는 것은 또한 妻妾의 일이다.


역주
역주1 妾御 : 《註解》는 御도 妾으로 주석하였으나, 《釋義》는 御를 ‘모시다’로 주석하여, 본문이 ‘첩이 모시어 실 잣기를 하고’로 풀이된다.
역주2 妾御績紡 侍巾帷房 : 妾은 아내에 다음가는 사람이다. 《禮記》 〈內則〉에 말하기를 “남자가 예법으로 맞이하면 처가 되고, 여자가 예법 없이 붙좇으면 첩이 된다.”* 하였다.
《六書正譌》에 말하기를 “妾은 立(설 립)을 따르고 女(여자 녀)를 따랐으니, 곁에서 모신다는 뜻이다.”* 하였다. 御는 모신다는 뜻이다. 績은 삼으로 실을 자음이다. 紡은 《說文》에 말하기를 “실을 자음이다.” 하였다. 巾은 머리에 쓰는 옷이다.
《釋名》에 말하기를 “20살에 성인이 되면 士는 冠을 쓰고 서민은 巾을 쓴다.” 하였다. 《春秋左氏傳》 僖公 22年에 嬴氏가 晉 太子에게 말하기를 “우리나라 임금께서 婢子(저)에게 수건과 빗을 들어 모시라고 하였습니다.[寡君之使婢子侍執巾櫛]”* 하였다.
帷는 《釋名》에 말하기를 “에워싸는 뜻이니, 그것으로 자신을 막아 에워싸는 것이다.” 하였다. 《說文》에 말하기를 “곁에 치는 것을 帷라 하고, 위에 치는 것을 幕이라 한다.” 하였다. 房은 室이다.(《釋義》)
*남자가 예법으로……첩이 된다 : 聘은 저쪽에서 이쪽에 물음을 말하고, 奔은 여기에서 저쪽으로 따라감을 말한다.(《禮記集說大全》 〈內則〉 ‘聘則爲妻 奔則爲妾’)
*妾은……뜻이다 : 妾을 立과 女의 의미가 합해진 會意로 설명한 것이다. 그러나 《說文》에는 “妾은 죄 지은 여자가 일을 이바지하여 임금에게 접촉할 수 있는 사람이다. 䇂(죄 건)을 따르고 女를 따랐다.” 하여, 妾의 立을 䇂으로 설명하였다.
*《春秋左氏傳》 僖公 22年에……하였습니다 : 嬴氏는 春秋時代 秦나라 懷嬴, 晉 太子는 이름이 圉(어)로 후일의 晉 惠公, 寡君은 秦 穆公이다. 婢子는 부인의 비칭으로 여기서는 회영 자신을 말하는 1인칭으로 쓰였다. 巾櫛은 수건으로 손을 닦고 빗으로 머리를 빗게 하는 미천한 일이다. 회영은 秦 穆公의 딸인데 晉 太子 圉가 秦나라에 볼모로 왔을 때 진 목공이 晉 太子에게 아내로 삼아주었다. 뒤에 진 태자가 도주하여 晉 惠公이 되었으나 회영은 따라가지 않았다. 그리고 晉 懷公(惠公의 아들)의 숙부 重耳(후일의 晉 文公으로, 惠公의 형)가 다시 볼모로 오자 진 목공은 또 회영을 중이에게 아내로 삼아주었다.
역주3 自王后織紞 至庶士以下之衣其夫 : 아내가 남편의 복장을 만드는 일이다.
王后는 직접 검은 면류관 끈을 짜고, 公‧侯의 부인은 검은 면류관 끈에 갓끈과 면류관의 덮개[紘綖]를 더 짜며, 卿의 內子는 그 외에 허리에 차는 大帶를 만들고, 大夫의 아내[命婦]는 그 외에 祭服을 만들고, 上士[列士]의 아내는 제복에다 朝服을 더 만들고, 下士[庶士]로부터 그 아래는 모두 그 남편의 옷을 만든다.(《國語》 〈魯語 下〉)
紘은 면류관 끈이 매어져 남음이 없는 것이고, 綖(연)은 면류관 위의 덮개이다. 内子는 卿의 정실 아내이고, 大帶는 검은 허리띠[緇帶]이며, 命婦는 大夫의 아내이다. 列士는 元士(上士)이고 庶士는 下士이다.


신습한자

妾:첩 첩 妾室 妾子 美妾 愛妾 妻妾 蓄妾 箕箒之妾
御:모실 어/다스릴 어/첩 어 御駕 御命 御前 御製 制御 御賜花 御史出頭
績:길쌈 적/공적 적/실 자을 적 績功 考績 成績 政績 治績 敗績 庶績咸熙
紡:실 자을 방/길쌈 방 紡絲 紡績 紡織 紡車 綿紡 毛紡 紡文績學
侍:모실 시 侍宴 侍射 侍醫 侍從 內侍 嚴侍下 慈侍下
巾:수건 건 巾帶 巾帽 葛巾 頭巾 帛巾 手巾 佩巾 黃巾賊
帷:휘장 유/장막 유 帷蓋 帷幕 帷房 帷幄 帷帳 門帷 帷薄不修
房:방 방 房內 房室 房中 冷房 獨房 溫房 廚房 文房具

 

4‧9‧105 紈扇圓潔하고 銀燭煒煌이라 (紈扇◑圓潔●하고 銀燭●煒◯煌◎이라)
裁紈爲扇하니 團圓潔白也라
潔은 唐本作絜하니 誤라
古者에 束薪爲燭이러니 後世에 用蠟燭하니 其光明如銀이라 故曰銀燭이라
煒煌은 亦光明之意라


비단 부채는 둥글며 깨끗하고, 〈밀로 만든〉 은빛 촛불은 찬란하다.
흰 깁을 잘라 부채를 만드니, 둥글고 깨끗하다.
潔은 唐本(中國板本)에 絜로 되어 있으니, 잘못이다.
옛날에는 섶을 묶어 촛불을 만들었는데, 후세에는 밀로 만든 촛불을 사용하니, 그 밝음이 은빛과 같으므로 銀燭이라 말한 것이다.
煒煌은 또한 光明의 뜻이다.


역주
역주1 潔 : 絜의 俗字. 《說文》 段注에 “絜은 또 引伸되어 ‘깨끗하다’는 뜻이 되었다. 俗字는 潔로 쓴다. 경전에는 絜로 썼다.” 하였다. 따라서 絜로 쓴 것은 本字이므로 잘못이 아니다.
그리고 “絜(결)은 묶는다는 뜻이다. 糸(가는 실 멱)을 따르고 㓞(새길 할)이 소리이다. 끈을 매고 묶어 합하는 뜻이므로, 糸을 따랐다.”(《形》), “묶음은 반드시 에워싸므로 인신되어 圍度(範圍尺度)를 絜이라고 하였다. 묶으면 산만하지 않으므로 또 인신되어 潔淨(깨끗함)이 되었는데, 俗字로는 潔(깨끗할 결)로 쓰고, 경전에는 絜(깨끗할 결)로 쓴다.”(《說文》 〈段注〉)에 의하면, 絜은 ‘묶을 결’에서 인신되어 ‘깨끗할 결’이 되고, 이 경우 속자가 潔로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속자 潔의 本字는 絜이 되는 것이다.
絜이 束‧潔淨의 뜻일 경우는 古屑切(결)(〈段注〉)이지만, 衡量(헤아리다)의 뜻일 경우는 胡結切(혈)(《漢》)이다.
역주2 紈扇圓潔 銀燭煒煌 : 齊나라 지역의 비단을 紈이라 한다. 扇은 바람을 부르는 물건인데, 《方言》에 말하기를 “부채를 函谷關 동쪽에서는 箑이라 하고 함곡관 서쪽에서는 扇이라 한다.” 하였다. 紈扇은 깁으로 부채를 만든 것이다. 圓은 그 모양을 말한다. 絜(깨끗할 결)은 潔과 같고 또 묶는다는 뜻이다.
《爾雅》에 말하기를 “백금을 銀이라 한다.” 하였다. 燭은 밀로 만든 횃불[蠟炬]이다. 《穆天子傳》에 말하기를 “천자의 보배는 璿珠(璿玉類)와 燭銀이다.” 하였는데, 郭璞이 말하기를 “銀에 밝은 광채가 있는 것이 촛불과 같다.” 하였다. 煒煌은 불빛이 빛나는 모양이다.(《釋義》)


신습한자

紈:흰 비단 환 紈扇 紈繡 輕紈 薄紈 氷紈 素紈 紈袴子弟
扇:부채 선 扇動 扇子 團扇 扇風機 扇枕溫被 夏爐冬扇
圓:둥글 원 圓滿 圓熟 圓周 半圓 同心圓 橢圓形 圓卓會談
潔:깨끗할 결 潔白 潔癖 潔行 簡潔 高潔 純潔 廉潔 淸潔
銀:은 은 銀杯 銀魚 銀行 金銀 水銀 銀粧刀 銀河水
燭:촛불 촉 燭光 燭膿 燭臺 燭淚 明燭 華燭 日月無私燭
煒:붉을 위/빛날 휘 煒然 煒曄 煒燿
煌:빛날 황 煌星 煌燿 煌煌 敦煌 熒煌 輝煌燦爛

 

4‧9‧106 晝眠夕寐하니藍筍象牀이라 (晝◑眠夕●寐◑하니 藍筍◯象◯牀◎이라)
晝而眠하고 夕而寐는 閒人自適之事라
然宰我晝寢이어늘 孔子比於朽木糞墻하시니 君子惟當夙興而夜寐也라
藍은 恐當作籃이니 籃筍은 籠竹爲輿也라
象牀은 桯笫니 間以象骨飾之者라


낮에 졸고 저녁에 자니, 藍色의 竹筍 자리와 象牙 장식 침상이다.
낮에 졸고 저녁에 잠자는 것은 한가로운 사람이 유유자적하는 일이다.
그러나 宰我가 낮잠을 자자, 孔子는 썩은 나무와 더러운 담장에 비유하였으니, 군자는 오직 마땅히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야 한다.
藍은 籃이 되어야 할 듯하니, 籃筍은 대나무를 엮어 가마를 만든 것이다.
象牀은 桯笫(정자 : 안석 자리)이니, 그 사이를 코끼리뼈로 꾸민 것이다.
[節旨] 이는 자는 곳의 편안함을 말하였다.(《釋義》)
[節解] 이 節은 妾의 직책은 삼과 고치실로 실 잣기를 일삼고 수건과 빗을 휘장 친 방 안에서 쥐어 모시고, 깁으로 부채를 만들어 둥글게 묶었으며 촛불이 은빛과 같은 것이 있어 광채가 빛나고, 낮에 눕는 것과 저녁에 자는 것은 남색의 竹筍 자리와 象牙로 꾸민 침상이 있어, 그 아름다움이 이와 같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晝眠夕寐 藍筍象牀 : 晝는 해가 있는 중이다. 眠은 눕는다는 뜻이다. 夕은 저물녘이다. 寐는 어둡다는 뜻이니, 눈이 닫히고 정신이 숨어 있음이다. 《莊子》 〈齊物論〉에 말하기를 “잠들어서는 정신이 교차하여 꿈을 꾼다.” 하였다. 藍은 청색을 물들이는 쪽풀이다. 筍은 대나무 싹이다. 《書經》 〈顧命〉에 말하기를 “겹 대나무 자리를 편다.” 하였으니, 蒻竹(약죽:어린 대나무)으로 자리를 만든 것이다. 象은 짐승 이름인데, 그 어금니가 기물을 만들 수 있다. 牀은 《說文》에 말하기를 “몸을 편안히 하는 것이다.” 하였고, 《釋名》에 말하기를 “사람이 앉았다 누웠다 하는 것을 牀이라 한다.” 하였다.(《釋義》)
역주2 藍筍 : 《註解》는 籃筍으로 글자를 바꾸어 ‘가마’로 풀이하였고, 《釋義》는 푸른 ‘대나무 자리’로 풀이하였다.
筍:笋(죽순 순)으로도 쓴다.(《註解》)
역주3 牀 : 俗字가 床(침상 상)이다.(《註解》)
역주4 宰我晝寢 孔子比於朽木糞墻 : 《論語》 〈公冶長〉의 “宰予*가 낮잠을 자자 공자가 말하기를,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더러운 흙의 담장은 바를 수 없다.’ 하였다.”에 의거한 것이다.
*宰我 : 공자의 제자로, 이름이 予이고 字가 我이다.


신습한자

晝:낮 주 晝間 晝食 晝寢 白晝 晝耕夜讀 晝夜不息
眠:잘 면 眠食 冬眠 熟眠 安眠 春眠 睡眠劑 竟夕不眠
夕:저녁 석 夕刊 夕霞 朝夕 七夕 一朝一夕 花朝月夕
寐:잘 매 寐語 假寐 夢寐 坐寐 寤寐不忘 夙興夜寐
藍:푸를 람/쪽 람 藍縷 藍色 伽藍 藍田生玉 靑出於藍而靑於藍
筍:죽순 순 筍席 筍芽 新筍 竹筍 春筍 稚筍 雪裏求筍
象:코끼리 상/모양 상 象牙 象徵 印象 象牙塔 象形文字 森羅萬象
牀:상 상 牀頭 牀子 牀下 起牀 病牀 石牀 牀上施牀

 

4‧10‧107 絃歌酒讌하고 接杯擧觴이라 (絃歌酒◯讌◑하고 接●杯擧◯觴◎이라)
絃歌迭奏는 所以侑酒也요
杯觴交錯은 所以飾歡也라


絃樂器로 노래하며 술로 잔치하고, 술잔을 받고 잔을 든다.
현악기와 노래를 번갈아 연주함은 술을 권하는 것이고,
술잔을 왔다 갔다 함은 기쁨을 치장하는 것이다.


역주
역주1 絃 : 弦(줄 현)과 같다.(《註解》)
역주2 讌 : 燕(잔치할 연)‧宴(잔치할 연)과 같다.(《註解》)
역주3 杯 : 盃(잔 배)와 같다.(《註解》)
역주4 擧 : 舉와 같다.(《中》)
역주5 絃歌酒讌 接杯擧觴 : 絃은 실을 맨 악기이니, 琴과 瑟의 부류이다. 歌는 노래함이니, 《論語》 〈陽貨〉에 말하기를 “현악기 노랫소리를 들었다.” 하였다. 《戰國策》 〈魏策 2〉에 말하기를 “帝의 딸 儀狄*이 술을 만들었다.”고 하였다. 讌은 술을 차려 손님을 모음이다. 接은 받는다는 뜻이다. 杯와 觴은 모두 술그릇이다. 擧는 움직인다는 뜻이다.(《釋義》)
*儀狄 : 夏나라 시대에 처음으로 술을 만든 사람이다.(《中》)
儀狄은 帝女라는 설과 非帝女라는 설이 있는바 “옛날에 帝의 딸이 의적을 시켜서[帝女令儀狄] 술을 만들어 맛이 좋았는데 이를 禹王에게 올렸다. 우왕은 마시고서 감미로워하고 마침내 의적을 멀리하며 맛있는 술을 끊고 말하였다. “후세에 반드시 술로 그 나라를 망칠 자가 있겠다.”(《戰國策》 卷23 〈魏策 2〉)하였는데, 髙誘의 주석에 “어느 책에는 ‘令’자가 없다.” 하였다. ‘帝女令儀狄’에 의하면 帝女와 儀狄은 두 사람이고, ‘令’이 없는 ‘帝女儀狄’에 의하면 儀狄이 帝의 딸로 되어 한 사람이다. 그리고 帝女는 鮑彪의 주석에 ‘堯舜女’라고 하여 堯의 딸, 또는 舜의 딸이라고 하였다.


신습한자

絃:줄 현 絃歌 絃琴 續絃 調絃 絃樂器 管絃樂 伯牙絶絃
歌:노래할 가 歌劇 歌手 歌唱 國歌 詩歌 唱歌 鳥歌花舞
酒:술 주 酒母 酒席 酒店 燒酒 飮酒 濁酒 酒池肉林
讌:잔치 연 讌席 讌飮 讌坐 讌會 侍讌 設讌 壽讌 春讌
接:접할 접/이을 접 接客 接近 接待 接木 接合 間接 交接 水光接天
杯:잔 배 杯爵 乾杯 金杯 巡杯 酒杯 一杯一杯復一杯
擧:들 거 擧皆 擧國 擧事 擧手 選擧 一擧 擧一反三
觴:잔 상 觴詠 觴飮 觴酌 交觴 濫觴 流觴 一觴一飮

 

4‧10‧108 矯手頓足하니 悅豫且康이라 (矯◯手◯頓◑足●하니 悅●豫◑且◯康◎이라)
矯頓은 手舞足蹈之貌라
絃觴歌舞는 所以悅豫而康樂也라


손을 들고 발을 굴러 춤추니, 기쁘고 또 편안하다.
矯와 頓은 손으로 춤추고 발로 뛰는 모양이다.
현악기를 타며 술잔을 올리고 노래하며 춤추는 것은 기뻐하여 편안하게 즐기는 것이다.
[節旨] 이는 宴會의 즐거움을 말한 것이다.(《釋義》)
[節解] 풍악을 일으켜 술을 차려서 賓客에게 잔치하고, 술잔을 드는 이는 그 손을 높이 들고, 현악기 노래를 듣는 이는 발로 땅을 굴러 가락을 맞추어서 그 마음이 즐겁고 편안하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豫 : 預(기뻐할 예)와 같다.(《註解》)
역주2 矯手頓足 悅豫且康 : 矯는 높이 드는 모양이다. 발을 땅에 대는 것을 頓이라 한다. 悅‧豫는 모두 기쁘다는 뜻이다. 且는 어조사이다. 康은 안락하다는 뜻이다.(《釋義》)


신습한자

矯:바로잡을 교/들 교 矯導 矯詐 矯俗 矯正 矯詔 矯導所 矯角殺牛
手:손 수 手段 手足 手票 歌手 擧手 右手 袖手傍觀
頓:조아릴 돈/갑자기 돈/구를 돈 頓悟 頓挫 頓足 委頓 整頓 稽首頓首
足:발 족 足下 足跡 不足 充足 足過平生 畫蛇添足
悅:기쁠 열 悅樂 悅服 悅親 感悅 大悅 喜悅 女爲悅己者容
豫:기쁠 예/미리 예 一遊一豫 豫感 豫告 豫算 豫約 豫言 猶豫
且:또 차 且置 苟且 況且 重且大 且驚且喜 且信且疑
康:편안 강 康寧 康熙 健康 萬康 安康 平康 康衢烟月

 

4‧11‧109 嫡後嗣續하여 祭祀蒸嘗이라 (嫡●後◯嗣◑續●하여 祭◑祀◯蒸嘗◎이라)
嫡後는 嫡長之爲後者요 嗣續은 繼其代也라
言祭祀之禮也니 只擧秋嘗冬蒸이나 而春祠夏禴도 亦可包也라


嫡統 후계자로 이어가서 제사는 〈겨울의〉 蒸제사와 〈가을의〉 嘗제사를 지낸다.
嫡後는 嫡長子(맏아들)로 후계자가 된 사람이고, 嗣續은 그 代를 잇는 것이다.
祭祀의 禮를 말한 것이니, 다만 가을의 嘗祭와 겨울의 蒸祭만을 들어도 봄의 祠祭와 여름의 禴祭 또한 포함되는 것이다.


역주
역주1 嫡後嗣續 祭祀蒸嘗 : 嫡은 정실 아내가 낳은 아들이다. 後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계승하는 宗子(嫡長子)이다. 嗣는 잇는 것이다. 續은 닿는 것이다. 《詩經》 〈小雅 斯干〉에 말하기를 “祖妣*와 祖考를 계승한다.[似續妣祖]” 하였다.
음식으로 그 조상을 먹이는 것을 祭祀라고 한다. 蒸‧嘗은 모두 제사의 이름이다. 《禮記》 〈王制〉에 말하기를 “봄제사를 礿이라 하고, 여름제사를 禘라 하고, 가을제사를 嘗이라 하고, 겨울제사를 烝이라 한다.”* 하였다. 蒸‧嘗을 말하고 禴‧禘를 말하지 않은 것은 글을 생략하여 韻을 맞춘 것이다.(《釋義》)
蒸嘗은 春夏秋冬 4계절 제사의 순서로 하면 礿禘嘗蒸인데 생략되고 압운에 의한 도치로 인하여 ‘蒸嘗’이 되었다.(해제 참조)
*妣祖 : 祖妣가 바뀐 이유를 〈斯干〉의 集傳에 “似는 잇는다는 뜻이다. 妣가 祖보다 앞에 있는 것은 아래 글에 운을 맞추었을 뿐이다.[似 嗣也 妣先於祖者 協下韻爾]” 하여 압운 때문이라고 하였다.
*봄제사를 礿이라 하고……烝이라 한다 : 《詩經》 〈小雅 天保〉에는 ‘禴祠烝嘗’이라고 하였는데, 순서가 바뀐 이유를 孔穎達 疏에서는 “만일 四時로 한다면 당연히 祠禴嘗烝이라고 해야 할 것인데 《詩經》에서는 편의한 글로 하였기 때문에 先後에 의거하지 않았다. 이것은 모두 《周禮》의 글인데 殷나라로부터 이상은 禴禘嘗烝이니 〈王制〉의 글이다. 周公에 이르러서는 夏禘의 명칭을 없애서 春禴으로 충당하고 다시 봄제사를 명칭 붙여 祠라고 하였다.” 하고, 또 그 大全에서는 “禴祠烝嘗은 祠禴嘗烝을 각각 한 글자씩 도치하였는데 이것은 음절을 맞춘 것이다.” 하여, 便文 또는 嘗이 압운으로 쓰여 음절을 맞춘 것으로 설명하였다. 그리고 夏禘는 周나라 周公에 의해 春禴으로 충당되었다가 다시 봄제사를 祠로 하였다는 것이다.
역주2 嫡 : 適(정실 아들 적)과 같다.(《註解》)
첩의 아들은 庶라 한다.
역주3 蒸 : 烝(겨울제사 증)과 같다.(《註解》)
역주4 嘗 : 甞(가을제사 상)과 같다.(《檀》)
역주5 禴 : 礿(봄제사 약)과 같다.(《漢》)


신습한자

嫡:정실 적/정실 아들 적 嫡母 嫡庶 嫡孫 嫡子 嫡傳 嫡統 世嫡 嫡長子
後:뒤 후/후계자 후 後尾 事後 後來三杯 後生可畏 後悔莫及
嗣:이을 사 嗣續 嗣子 儲嗣 嫡嗣 血嗣 後嗣 罰不及嗣
續:이을 속 續刊 續開 續行 繼續 斷續 不續 連續不絶
祭:제사할 제 祭官 祭壇 祭禮 忌祭 祝祭 山神祭 冠婚喪祭
祀:제사할 사 祀典 郊祀 時祀 淫祀 祭祀 從祀 享祀 奉祀孫
蒸:찔 증/겨울제사 증 蒸氣 蒸民 蒸發 蒸鬱 炎蒸 蒸溜水 汗蒸幕
嘗:일찍 상/가을제사 상 嘗味 嘗糞 禘嘗 嘗試 備嘗艱苦 臥薪嘗膽

 

4‧11‧110 稽顙再拜하고 悚懼恐惶이라 (稽◯顙◯再◑拜◑하고 悚◯懼◑恐◯惶◎이라)
禮數之勤也요
嚴敬之至也라


〈제사는〉 이마를 조아리며 두 번 절하고, 두렵고 두려워하여 공경이 지극하다.
의식의 절차[禮數]가 부지런하고
엄숙하고 공경함이 지극한 것이다.
[節旨] 이는 祭祀의 禮法을 말하였다.(《釋義》)
[節解] 이는 적장자로서 후계자가 된 이는 그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이어서 사철 제사의 예법을 강구하는데, 그 제사는 반드시 공경하여 머리로 땅을 두드리고 절을 거듭하니, 그 경외를 매우 극치로 하는 것을 말하였다.(《釋義》)


역주
역주1 稽 : 절[拜] 중에서 가장 중한 예법.
稽首는 拜禮 중에서 가장 중한 것으로 신하가 임금에게 하는 절이다. 頓首는 평등하여 서로에게 하는 절이다. 두 가지 절은 모두 머리가 땅에 닿지만 계수는 땅에 닿는 시간이 많고, 돈수는 땅에 닿고서 바로 들기 때문에 叩地(땅에 두들긴다)라고 말하였다.(《周禮註疏删翼》 卷15 辨九拜 一曰稽首 二曰頓首)
역주2 拜 : 머리가 땅에 닿는 것이다. 두 개의 手(손 수)를 따르고 丅(아래 하:拜자의 오른쪽 手 아래에 있는 丅)를 따랐다. 두 개의 手를 아울러서 내리는 것이 拜이다.(《形》)
역주3 稽顙再拜 悚懼恐惶 : 稽는 이마이니, 稽顙은 이마를 땅에 대는 것이다. 再는 거듭이다. 拜는 손으로 땅에 엎드리는 것이다. 《禮記》 〈檀弓 上〉에 이르기를 “이마를 조아린 뒤에 절하는 것은 그 슬픔의 지극함에 惻隱이 발동하는 것이다.” 하였다. 悚‧懼‧恐‧惶은 모두 두려워하는 뜻이니, 그 공경이 지극함을 극도로 말하였다.(《釋義》)


신습한자

稽:헤아릴 계/조아릴 계 稽古 稽留 稽首 稽疑 稽遲 滑稽 荒唐無稽
顙:이마 상 顙骨 顙汗 顙泚 高顙 廣顙 博顙 方顙 龍顙
再:두 번 재 再考 再起 再修 再從 再三再四 非一非再
拜:절 배 拜禮 拜受 拜謁 三拜 歲拜 崇拜 百拜謝罪
悚:두려워할 송 悚懼 悚慄 悚息 悚然 罪悚 慚悚 心憂魄悚
懼:두려워할 구 懼畏 懼怕 恐懼 憂懼 危懼 疑懼 勇者不懼
恐:두려워할 공 恐喝 恐怖 恐慌 可恐 震恐 恐水病 誠惶誠恐
惶:두려워할 황 惶感 惶恐 惶愧 惶懼 惶悚 惶惑 驚惶 恐惶

 

4‧12‧111 牋牒簡要하고 顧答審詳이라 (牋牒●簡◯要◑하고 顧◑答●審◯詳◎이라)
啓上曰牋이요 平等曰牒이니 欲其簡嚴而要切也라
通候曰顧요 報覆曰答이니 欲其審辨而詳明也라


편지 문서는 간단하며 긴요해야 하고, 안부하며 답함은 자세히 살펴서 갖추어야 한다.
윗사람에게 올리는 것을 牋이라 하고 평등한 사이에 보내는 것을 牒이라 하니, 간결‧엄격하고 요점이 있으며 절실해야 한다.
안부를 통하는 것을 顧라 하고 회답하는 것을 答이라 하니, 자세히 분변하고 명백하여야 한다.
[節旨] 이것은 응대하는 방법을 말한 것이다.(《釋義》)
[節解] 이 節은 “남과 응접하는 사람은 글로 사람을 대하면 그 간략한 요점을 모아서 보는 사람에게 번거롭지 않도록 해야 하고, 말로 사람을 대하면 그 이치를 자세히 살펴서 말하여 듣는 사람이 두루 알도록 해야 한다. 비록 자세하고 간략함이 같지 않으나 각각 그 방법이 있는 것이 이와 같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牋 : 箋(편지 전)과 같다.(《註解》)
역주2 顧 : 《註解》는 通候[안부한다]로, 《釋義》는 回視[돌아보다]로 다르게 풀이하였다.
頋(돌아볼 고)는 俗字이니 잘못이다.(《註解》) 頋는 顧의 簡化字이다.(《中華》)
역주3 牋牒簡要 顧答審詳 : 牋은 《說文》에 말하기를 “표명하여 기록한 글이다.” 하였다. 글씨 쓰는 판을 牒이라 하니, 《說文》에 말하기를 “札(글 쓰는 나무 조각)이다.” 하였다. 簡은 간략하다는 뜻이다. 要는 묶는다는 뜻이다. 顧는 돌아본다는 뜻이다. 答은 대답이다. 審은 자세히 살핌이다. 詳은 갖춘다는 뜻이다.(《釋義》)


신습한자

牋:문서 전 牋啓 牋文 牋奏 牋翰 上牋 奉牋 花牋 五色牋
牒:문서 첩 牒報 牒訴 簡牒 譜牒 書牒 移牒 通牒 文書牒
簡:대쪽 간/간결한 간/편지 간 簡單 簡略 簡明 簡素 簡札 簡擇 書簡 手簡
要:요긴할 요/중요할 요/구할 요/묶을 요 要擊 要求 要略 要領 要點 需要 重要 必要 要注意 要害處
顧:돌아볼 고/안부할 고 顧客 顧慮 顧問 回顧 伯樂一顧 顧而言他
答:대답할 답 答禮 答辯 答書 對答 誤答 正答 東問西答
審:살필 심/알 심 審問 審美 審査 審判 結審 主審 博學審問
詳:자세할 상 詳明 詳密 詳報 詳說 詳細 詳解 未詳 仔詳

 

4‧13‧112 骸垢想浴하고 執熱願涼이라 (骸垢◯想◯浴●하고 執●熱●願◑涼◎이라)
體有垢하면 則必思澡浴하고
手執熱하면 則必求淸涼이라


몸에 때 끼면 목욕할 것을 생각하고, 뜨거운 것을 잡으면 시원해지기를 원한다.
몸에 때가 있으면 반드시 목욕할 것을 생각하고
손에 뜨거운 물건을 잡으면 반드시 시원한 것을 찾는다.
[節旨] 이것은 人情의 마땅함을 말한 것이다.(《釋義》)
[節解] 이 節은 몸이 더러운 것은 씻어서 깨끗하게 하기를 생각하고 뜨거운 물건을 쥔 것은 찬 기운으로 풀게 하기를 바라니, 모두 사람의 감정이 똑같이 그렇다고 여긴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骸垢想浴 執熱願涼 : 骸는 신체이다. 《莊子》 〈齊物論〉에 말하기를 “백 개의 뼈마디, 아홉 개의 구멍, 여섯 개의 臟器[六藏]*를 갖추어 지녔다.” 하였다. 垢는 더럽다는 뜻이다. 想은 생각한다는 뜻이다. 浴은 몸을 씻는 것이다. 執은 쥐는 것이다.
熱은 《釋名》에 말하기를 “불탄다는 뜻이니, 마치 불이 타는 것과 같다.” 하였다. 願은 바란다는 뜻이다. 涼은 추운 기운이다. 《詩經》 〈大雅 桑柔〉에 말하기를 “누가 뜨거운 것을 쥐고서 물에 담그지 않겠는가.” 하였다.(《釋義》)
*六藏 : 六臟. 胃‧膽‧三焦‧膀胱‧大腸‧小腸의 六腑. 또는 心臟‧肝臟‧脾臟‧肺臟‧腎臟‧命門의 六臟.(《檀》)
역주2 涼 : 凉(서늘할 량)과 같다.(《註解》)
역주3 澡 : 씻을 조. 澡浴은 목욕함.


신습한자

骸:뼈 해 骸骨 乞骸 筋骸 死骸 遺骸 形骸 易子析骸
垢:때 구 垢面 垢弊 身垢 穢垢 垢衣弊帶 純眞無垢
想:생각할 상 想起 想念 想像 假想 追想 回想 出塵之想
浴:몸 씻을 욕 浴客 浴室 浴恩 入浴 日光浴 新浴者必振衣
執:잡을 집 執刀 執務 執政 執筆 固執 我執 執行猶豫
熱:더울 열 熱氣 熱心 熱愛 加熱 煩熱 灼熱 以熱治熱
願:원할 원 願書 祈願 所願 志願 請願 不感請固所願
涼:서늘할 량 涼氣 涼秋 新涼 凄涼 淸涼 寒涼 抱炭希涼

 

4‧14‧113 驢騾犢特이 駭躍超驤이라 (驢騾犢●特●이 駭◯躍●超驤◎이라)
言時平民富하여 畜養蕃盛也라
駭躍은 放逸驚跳之貌요 超驤은 奔走騰踏之狀이라


〈가축이 번성하여〉 나귀와 노새와 송아지와 소가 놀라 뛰고 달린다.
세상이 평화롭고 백성들이 부유하여 기르는 가축이 번성함을 말한 것이다.
駭躍은 뛰쳐나와 놀라 뛰는 모양이고, 超驤은 달리고 뛰어 밟는 모양이다.
[節旨] 이것은 畜産이 번식함을 말한 것이다.(《釋義》)
[節解] 이 節은 이 네 가지 가축이 놀라 뛰어 그 재주를 쓸 만하여 집에 거처하는 이가 소유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騾 : 本字는 鸁(노새 라)이다.(《中》)
역주2 驢騾犢特 駭躍超驤 : 《禮記》 〈曲禮〉에 말하기를 “庶人의 부유함을 묻는 데에는 가축을 헤아려서 대답한다.” 하였으니, 바로 이 뜻이다. 驢는 《說文》에 말하기를 “말과 비슷하고 귀가 길다.” 하였다. 騾는 《說文》에 말하기를 “나귀가 아버지이고 말이 어머니이다.” 하였다. 犢은 《說文》에 말하기를 “송아지이다.” 하였다. 特은 어미 소이다. 駭는 놀란다는 뜻이다. 躍은 뛴다는 뜻이다. 超는 뛰어 지나감이다. 驤은 뛰어 오름이다.(《釋義》)
역주3 畜養 : 사육하는 짐승을 가리킨다.(《漢》)


신습한자

驢:나귀 려 驢車 驢馬 驢上 蹇驢 驢鳴犬吠 驢前馬後
騾:노새 라 騾驪 騾背 騎騾 白騾 靑騾 駝騾 騾子軍
犢:송아지 독 犢車 乳犢 犢鼻褌(곤) 舐犢之愛 黑牛生白犢
特:특별 특/소 특 特權 特別 特殊 特許 奇特 獨特 特立獨行
駭:놀랄 해 駭怪 駭懼 駭俗 驚駭 大駭 心駭 駭人耳目
躍:뛸 약 躍動 躍進 跳躍 勇躍 一躍 活躍 鳶飛魚躍
超:뛰어넘을 초/달릴 초 超過 超人 入超 超滿員 超越的 超特急
驤:달릴 양 驤首 高驤 騰驤 馬驤 奮驤 龍驤 虎視龍驤

 

4‧15‧114 誅斬賊盜하고 捕獲叛亡이라 (誅斬◯賊●盜◑하고 捕◑獲●叛◑亡◎이라)
有殘賊竊盜者하면 則聲罪而斷首하고
有叛負亡逸者하면 則擒獲而正法이라


도적을 처벌하며 베고, 배반하며 도망한 자를 잡는다.
해치며 훔친 자가 있으면 그 죄를 성토하여 머리를 베고,
배반하며 도망하는 자가 있으면 사로잡아 법을 바르게 한다.
[節旨] 이것은 患難을 막는 방법을 말한 것이다.(《釋義》)
[節解] 이는 “患難을 막는 이는 겁탈과 도적에는 반드시 誅戮하여 죽이고, 배반하여 도망하는 자가 있으면 반드시 따라 잡아 얻은 뒤에 환난이 없게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誅斬賊盜 捕獲叛亡 : 誅는 죽인다는 뜻이다. 斬은 죽인다는 뜻이다. 《春秋左氏傳》에 말하기를 “사람을 죽이기를 꺼리지 않는 것을 賊이라 한다.” 하였고, 또 말하기를 “재물을 훔치는 것이 盜이다.” 하였다. 捕는 사로잡는 것이다. 獲은 얻는 것이다. 叛은 등지는 것이다. 亡은 도주하는 것이다.(《釋義》)
역주2 叛 : 畔(배반할 반)과 같다.(《註解》)
역주3 亡 : 本字는 兦(망할 망)이다.(《中》)


신습한자

誅:벨 주 誅戮 誅殺 天誅 筆誅 天命誅之 苛斂誅求
斬:벨 참 斬首 斬新 斬衰(최) 斬刑 腰斬 斬釘截鐵
賊:도적 적/해칠 적 賊軍 賊臣 山賊 海賊 賊反荷杖 亂臣賊子
盜:도적 도/훔칠 도 盜難 盜賊 强盜 大盜 賊盜 竊盜 盜亦有道
捕:잡을 포 捕虜 捕縛 捕捉 捕獲 逮捕 捕盜廳 捕風捉影
獲:얻을 획 獲得 獲利 獲麟 獲罪 濫獲 虜獲 生獲 漁獲量
叛:배반할 반 叛軍 叛旗 叛徒 叛亂 叛賊 謀叛 背叛 討叛
亡:망할 망/죽을 망/도망할 망/없을 무 亡國 亡命 亡父 亡失 滅亡 興亡 亡羊補牢

 

4‧16‧115 布射僚丸하며 嵇琴阮嘯라 (布◑射◑僚丸하며 嵇琴阮◯嘯◉라)
漢呂布는 射戟에 中小枝하여 解昭烈袁術兵하고 楚熊宜僚는 弄三丸에 以手遞承하여 旋轉不墜하니라
僚는 俗本作遼하니 誤라
魏嵇康은 善琴하여 廣陵散一曲이 妙絶當時하고 阮籍은 善嘯하여 嘗遇孫登於蘇門山하니 山有嘯臺는 卽孫阮嘯處라


呂布는 활을 잘 쏘았고 熊宜僚는 탄환을 잘 놀렸으며, 嵇康은 고[琴]를 잘 탔고 阮籍은 휘파람을 잘 불었다.
後漢 呂布는 戟(창의 일종)을 활로 쏘아 작은 가지를 맞혀 昭烈(劉備)과 袁術의 군대를 해산시켰고, 楚나라 熊宜僚는 3개의 탄환을 놀리면서 손으로 교대로 받아 빙빙 돌리며 땅에 떨어뜨리지 않았다.
僚를 俗本에는 遼로 쓰는데, 잘못이다.
魏나라 嵇康은 고[琴]를 잘 타서 廣陵散 한 곡조가 당세에 절묘하였고, 魏나라 阮籍은 휘파람을 잘 불어 일찍이 孫登을 蘇門山에서 만났는데, 이 산에 있는 嘯臺는 바로 손등과 완적이 휘파람을 분 곳이다.


역주
역주1 布射僚丸 嵇琴阮嘯 : 布는 呂布이다. 射는 화살을 쏘는 것이다. 劉備와 袁術이 서로 공격하자 여포가 말하기를 “저는 싸움 붙이기를 좋아하지 않고 다만 싸움을 풀기를 좋아할 뿐입니다.” 하고 戟(가지창)을 군영 앞에 세우게 하고는 말하기를 “여러분들께서 제가 戟의 작은 가지를 활로 쏘는 것을 보시어 한 번 발사에 맞히거든 여러분들께서는 풀고 떠나셔야 합니다.” 하고 즉시 활을 들어 戟을 쏘아 작은 가지를 정확하게 맞혔다.
僚는 熊宜僚이다. 丸은 탄환이다. 웅의료는 탄환을 잘 놀려서 8개가 늘 공중에 있고 1개만 손에 있었다.
嵇康은 성이 嵇이고 이름이 康인데, 본성은 奚이다. 원한을 피하여 집을 譙國 銍縣 嵇山의 곁으로 옮겨서 그것으로 해서 姓을 삼았다. 琴은 악기이다. 혜강은 금을 잘 타서 일찍이 洛西에서 노닐다가 기이한 사람을 만나서 廣陵散(琴曲 이름)을 배웠는데 聲調가 絶倫하였다.
阮은 성이고 이름이 籍이다. 嘯는 입을 오므려 소리를 내는 것이다. 阮籍은 휘파람을 잘 불었고, 陳留에 阮公嘯臺가 있다.(《釋義》)
‘布射僚丸’은 春秋時代의 웅의료가 後漢의 呂布보다 먼저이므로 ‘僚丸布射’라고 해야 할 것인데 上尾를 피하기 위하여 도치시켰다. 韻脚 嘯는 嘯韻 去聲이고 射는 禡韻 去聲으로 같은 거성이다. 만약 ‘僚丸布射 嵇琴阮嘯’로 되면 출구각 射(去)와 운각 嘯(去)가 같은 거성이 되어 上尾病을 범하게 된다. 이를 출구각 丸(平)과 운각 嘯(去)로 하면 상미를 피하고, 平‧仄의 대응도 꾀할 수 있는 것이다.(해제 참조)
역주2 琴 : 악기 이름. 《訓蒙字會》 〈中〉 32面에 ‘琴 고 금 七絃’이라 하였다. 玄琴을 ‘거문고’, 伽倻琴을 ‘가야고’라고 하는 것에 의하면 琴은 ‘거문고’에 대응되지 않고 ‘고’에 대응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琴이 고로 쓰인 용례는 一絃琴‧三絃琴‧九絃琴‧無絃琴을 들 수 있다.
역주3 嘯 : 籒文은 歗(휘파람 소)이다.(《註解》)
역주4 熊宜僚 : 春秋時代 楚나라 사람이다. 楚나라가 宋나라와 전쟁할 때 熊宜僚가 9개 탄환을 손에서 놀렸다. 송나라 군대가 전쟁을 멈추고 그것을 구경하다가 마침내 패하였고, 楚 莊王은 적에게 벗어나서 霸者가 되었다.(《人》)
웅의료는 勇士였다. 웅의료가 놀린 탄환은 기록에 따라 3개, 9개로 나타나 일정하지 않다.
역주5 阮籍 : 三國시대 魏나라 사람이다. 步兵校尉에 임명되고 關內侯에 봉해졌다. 세상에서 阮步兵으로 일컫는다. 老子‧莊子를 좋아하고 예법과 교육을 멸시하였다. 술을 마음대로 마시며 현묘한 이치를 말하였고, 후기에는 인물들에 대하여 잘하고 못하고를 말하지 않아 이것으로 스스로 온전하였다. 嵇康과 명성을 나란히 하였으며 竹林七賢의 한 사람이 되었다.(《人》)
역주6 孫登 : 魏나라 말기 西晉 초기 사람이다. 家屬이 없이 郡의 北山에 은거하였는데 司馬昭가 듣고 阮籍을 시켜서 방문하게 하였으나 함께 말하는데 호응하지 않았다. 嵇康에게 경계하여 말하기를 “재주가 많으면서 지식이 적으니, 지금 세상에서 재앙을 벗어나기 어렵겠다.” 하였는데, 뒤에 혜강은 과연 비명횡사를 당하였다.(《人》)


신습한자

布:베 포/펼 포 布木 布陣 布帛 綿布 織布 公布文 布衣之交
射:쏠 사/겨냥해 쏠 석/벼슬이름 야 射擊 射手 反射 速射 注射 射倖心 射石爲虎 射人先射馬 僕射(복야)
僚:동관(同官) 료 僚友 僚佐 閣僚 官僚 同僚 幕僚 同官爲僚
丸:탄자(彈子) 환 丸藥 丸劑 弄丸 飛丸 彈丸 避丸 阪上走丸
嵇:산 이름 혜 嵇鶴 嵇劉 阮嵇 二嵇 嵇呂命駕 嵇侍中血
琴:고 금 琴歌 琴譜 心琴 彈琴 玄琴 伽倻琴 琴瑟之樂
阮:성 완 阮家 阮囊 南阮 北阮 二阮 諸阮 阮貂換酒
嘯:휘파람 소 嘯歌 嘯咏 永嘯 吟嘯 淸嘯 虎嘯 長嘯哀鳴

 

4‧16‧116 恬筆倫紙하고 鈞巧任釣라 (恬筆●倫紙◯하고 鈞巧◯任◑釣◉라)
古者에 削竹爲冊하여 畫漆而書러니 秦蒙恬이 始造兎毫筆松煙墨하며 後漢宦者蔡倫이 始用楮皮敗絮하여 爲紙하니라
魏馬鈞은 有巧思하여 造指南車하니 車有木人하여 指必向南하고 戰國任公子는 爲百鈞之鉤하여 垂竿東海하여 釣巨魚하니라


蒙恬은 붓과 먹을 만들고 蔡倫은 종이를 만들었으며, 馬鈞은 技巧가 있었고 任公子는 낚시를 만들었다.
옛날에는 대나무를 깎아 책을 만들어 옻을 칠해서 글씨를 썼는데, 秦나라 蒙恬이 처음으로 토끼털 붓과 松煙墨을 만들었으며, 後漢의 환관인 蔡倫이 처음으로 닥나무 껍질과 썩은 솜을 이용하여 종이를 만들었다.
위나라 馬鈞은 뛰어난 생각이 있어 指南車를 만들었는데, 수레 안에 나무로 만든 사람이 있어 손가락이 반드시 남쪽을 지향하였으며, 전국시대 任나라 공자는 百鈞(1鈞은 30斤)의 갈고리를 만들어 동해에 낚싯대를 드리워 큰 고기를 낚았다.


역주
역주1 筆 : 속자는 笔(붓 필)이다.(《註解》)
역주2 鈞 : 30근이다. 또 均(고를 균)과 같다. 朝鮮 宣祖의 初名이니, 당연히 읽기를 斤(근)과 같이 해야 한다.(《註解》)
鈞을 ‘근’으로 읽는 이외에 글자를 바꾸어서 勻으로 쓰기도 하였다.(해제 참조)
역주3 恬筆倫紙 鈞巧任釣 : 筆은 《釋名》에 말하기를 “기술함이니, 일을 기술하여 쓰는 것이다.” 하였다. 紙는 《釋名》에 말하기를 “숫돌 같음이니, 평평하고 매끄럽기가 숫돌과 같은 것이다.” 하였다.
馬鈞은 성격이 정교하여 지남거를 만들고 또 나무 사람을 만들었는데 능히 뛰어 춤을 추어 사람과 다름이 없었다. 任은 성이다. 미끼로 물고기를 잡는 것을 釣라 한다.(《釋義》)
蒙恬은 秦나라, 蔡倫은 東漢, 馬鈞은 魏나라, 任公子는 戰國의 인물이다. 이들을 시대 순서로 서술한다면 ‘任釣恬筆倫紙鈞巧’라고 해야 할 것인데, 釣의 압운 사용으로 도치된 모습을 보인다.
역주4 松煙墨 : 소나무를 태운 그을음과 아교를 섞어 만든 먹이다.(《中》)
역주5 指南車 : 고대에 사용한 방향을 지시하는 수레이다. 黃帝가 지남거를 만들어 〈안개로 뒤덮인〉 사방을 보이게 하여 마침내 蚩尤를 사로잡았다. 또 周나라 초기에 越裳氏가 와서 공물을 바치고 사자가 돌아가는 길에 헷갈리자 周公이 軿車(병거:휘장 친 수레)를 주었는데 모두 남쪽 지시를 담당하도록 제작되었다. 뒤에 東漢 張衡, 三國 魏나라 馬鈞, 南朝 齊나라 祖沖之도 모두 지남거를 만든 일이 있었다.(《漢》)


신습한자

恬:편안 념 恬虛 恬靜 安恬 恬淡 恬不爲愧 以恬養志
筆:붓 필 筆記 筆舌 筆者 達筆 名筆 毛筆 一筆揮之
倫:인륜 륜 倫理 倫序 五倫 天倫 人倫大事 潔身亂倫
紙:종이 지 紙甲 紙物 紙幣 色紙 便紙 表紙 紙筆硯墨
鈞:서른근 균/도자기 물레 균/고를 균 鈞陶 鈞衡 國鈞 大鈞 秉鈞 千鈞 鈞旋轂轉 關石和鈞
巧:공교할 교 巧妙 巧拙 工巧 精巧 巧言令色 巧詐不若拙誠
任:맡길 임 任免 任命 任務 任員 委任 責任 任重道遠
釣:낚시 조 釣臺 釣名 釣魚 獨釣 閑釣 釣龍臺 以利釣人

 

4‧16‧117 釋紛利俗하니竝皆佳妙라 (釋●紛利◑俗●하니 竝◑皆佳妙◉라)
上文八子는 技術之巧가 固有長短得失이나 而要之皆能釋紛而利俗也라
言其技術俱佳美也라


〈위 8사람은〉 어지러움을 풀고 세속을 이롭게 하니, 아울러 모두 아름답고 오묘하였다.
위 글에 나온 여덟 사람은 기술의 精巧함이 진실로 長短과 得失이 있으나, 요컨대 모두 어지러움을 풀어주고 세속을 편리하게 한 것이다.
그 기술이 모두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다.
[節旨] 이것은 기물 사용의 날카로움과 伎藝의 정밀함을 집에 거처하는 이는 모두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節解] 이 몇 가지는 모두 번잡한 것을 풀고 어지러운 것을 다스릴 수 있어서 세상의 쓰임에 편하고 우수하며 아름답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釋紛利俗 竝皆佳妙 : 釋은 푼다는 뜻이다. 紛은 煩亂스럽다는 뜻이다. 利는 편하다는 뜻이다. 俗은 세속이다. 竝은 아울러이다. 皆는 모두이다. 佳는 아름답다는 뜻이다. 妙는 좋음이다.(《釋義》)
역주2 竝 : 並(아우를 병)과 같다.(《中》)
역주3 妙 : 竗(묘할 묘)와 같다.(《註解》)


신습한자

釋:풀 석/놓아줄 석 釋迦 釋放 釋然 註釋 解釋 稀釋 手不釋卷
紛:어지러울 분 紛糾 紛亂 紛失 紛爭 內紛 解紛 落花紛紛
利:이로울 리 利己 權利 勝利 銳利 利己主義 天時不如地利
俗:풍속 속 俗談 俗世 俗人 民俗 低俗 脫俗 移風易俗
竝:아우를 병 竝列 竝立 竝合 竝行 相竝 道竝行而不相悖
皆:다 개 擧皆 皆勤賞 皆骨山 皆旣月蝕 四海皆兄弟
佳:아름다울 가 佳景 佳言 佳作 絶佳 佳人薄命 玉盤佳肴
妙:묘할 묘 妙齡 妙案 妙策 奇妙 神妙 絶妙 妙技百出

 

4‧17‧118 毛施淑姿하여 工嚬姸笑라 (毛施淑●姿하여 工嚬姸笑◉라)
毛嬙西施는 皆古之美女니 言其美姿絶世也라
美姿絶世라 故愁而嚬하고 喜而笑皆美라


毛嬙과 西施는 자태가 아름다워, 아름답게 눈썹을 찡그리고 곱게 웃었다.
毛嬙과 西施는 모두 옛날의 미녀이니, 그 아름다운 자태가 세상에 뛰어남을 말한 것이다.
아름다운 자태가 세상에 뛰어났기 때문에, 근심하여 찡그리고 기뻐하여 웃는 것이 모두 아름다웠던 것이다.
[節旨] 이것은 아름다운 여색을 멀리 해야 하는 것 또한 處身하는 방도라고 말한 것이다.(《釋義》)
[節解] 이것은 여자 용모의 아름다움이 옛날의 毛嬙‧西施와 같고, 또 잘 스스로 꾸며서 찡그림에 솜씨 나며, 웃음에 교태로우면 충분히 사람을 미혹시킨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毛施淑姿 工嚬姸笑 : 毛는 毛嬙이고, 施는 西施이니, 모두 옛날의 미인이다. 淑은 아름답다는 뜻이다. 姿는 용모이다. 工은 잘한다는 뜻이다. 嚬은 눈썹을 찌푸림이다. 《莊子》 〈天運〉에 말하기를 “西施가 가슴을 앓아 찡그리자 사람들이 보고 아름다워하였다.” 하였다. 姸은 예쁘다는 뜻이다. 笑는 기뻐서 얼굴을 풀음이니, 《詩經》 〈衛風 碩人〉에 말하기를 “교태로운 웃음에 보조개진다.” 하였다.(《釋義》)
역주2 嚬 : 顰(찡그릴 빈)과 같다.(《註解》)
역주3 姸 : 妍(고울 연)과 같다.(《檀》)
역주4 笑 : 咲(웃을 소)와 같다.(《註解》)
역주5 毛嬙 : 越나라 왕이 사랑하는 妾이다.(《戰國策》 卷4 〈齊策〉 鮑彪 注)
역주6 西施 : 春秋時代 越나라 미녀이다. 혹은 先施라고도 일컫고, 별명은 夷光이고, 또 西子라고도 일컫는다. 姓이 施이다. 越나라 왕 句踐이 會稽에서 패하고나서 范蠡가 서시를 데려다가 吳나라 왕 夫差에게 바치고, 그가 미혹되어 정치를 잊게 하여 월나라가 마침내 오나라를 망하게 하였다. 뒤에 서시는 범려에게 돌아가서 같이 五湖로 배를 타고 떠났다.(《漢》)


신습한자

毛:털 모 毛孔 毛織 毛布 毛皮 羊毛 黃毛筆 九牛一毛
施:베풀 시 施工 施設 施政 施行 普施 實施 雲行雨施
淑:맑을 숙/착할 숙/아름다울 숙 淑氣 淑問 淑愼 私淑 貞淑 賢淑 窈窕淑女
姿:모양 자 姿色 姿容 姿態 英姿 容姿 雄姿 天姿 高姿勢
工:장인 공/잘할 공 工夫 工事 工業 工藝 職工 窮後工 起工式
嚬:찡그릴 빈 嚬眉 嚬笑 嚬呻 嚬蹙 顔嚬 效嚬 一嚬一笑
姸:고울 연 姸麗 姸容 姸醜 姸蚩 鮮姸 笑姸 爭姸 花姸
笑:웃을 소 笑顔 笑花 失笑 嘲笑 笑中刀 呵呵大笑 笑啼兩難

 

4‧18‧119 年矢每催하고 羲暉朗曜라 (年矢◯每◯催하고 羲暉朗◯曜◉라)
歲色如箭하여 每相催迫也라
羲和는 唐虞主曆日之官이라
故謂日爲羲暉也니 言日光明照하고 運行不息也라


세월은 화살처럼 〈빨라서〉 늘 재촉하고, 햇빛은 밝게 〈쉬지 않고〉 빛난다.
세월은 화살처럼 빨라 매양 서로 재촉한다.
羲和는 唐虞(堯舜)시대에 曆日(책력)을 주관하던 관직이었다.
그러므로 해를 羲暉라 한 것이니, 햇빛이 밝게 비추고 운행하여 쉬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역주
역주1 年 : 本字가 秊(해 년)이다.(《註解》)
역주2 年矢 : 《註解》는 ‘세월이 화살 같아’로, 《釋義》는 ‘시간이 가서 물시계 바늘이’로 풀이하였다. 둘 다 무방하다.
역주3 羲 : 羲和*의 약칭. 이는 《註解》에 의거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釋義》에서는 曦로 쓰고 ‘日光’으로 풀이하였다.
羲는 曦(햇빛 희)와 통용이다.(《檀》) 羲는 俗字를 𦏁(햇빛 희)로 쓴다.(《中》)
*羲和 : 羲氏와 和氏의 병렬 호칭이다. 전설에 堯임금이 일찍이 羲仲‧羲叔과 和仲‧和叔 양쪽 형제에게 명령하여 사방에 나누어 머물면서 하늘의 상징을 살피고 아울러 역법을 만들게 하였다. 태양을 대신 가리킨다.(《漢》)
역주4 曜 : 燿(빛날 요)와 같다.(《註解》)
역주5 年矢每催 羲暉朗曜 : 年은 해이다. 矢는 물시계 바늘이다. 《後漢書》 卷13 〈律曆志〉에 이르기를 “孔壺*를 물시계로 하고 浮箭*을 시각으로 하였다.”라고 하였다. 每는 자주이다. 催는 재촉한다는 뜻이다. 曦‧暉는 모두 해의 빛이다. 朗은 밝다는 뜻이다. 曜는 바로 비춘다는 뜻이다.(《釋義》)
*孔壺 : 물방울로 시간을 헤아리는 기구이다. 밑 부분에 작은 구멍이 있으므로 이렇게 일컫는 것이다.(《漢》)
*浮箭 : 물시계 속에 시각을 가리키는 바늘을 말한다.(《中》)


신습한자

年:해 년/나이 년 年度 年齡 今年 明年 年年世世 百年偕老
矢:화살 시 矢石 矢言 矢人 矢鏃 弓矢 嚆矢 其直如矢
每:매양 매 每年 每番 每樣 每人 每日 每次 每事可堪
催:재촉할 최 催告 催促 開催 主催 催眠術 催淚彈 催花雨
羲:햇빛 희 羲經 羲文 羲獻 羲和 伏羲 庖羲 羲皇上人
暉:빛 휘 暉映 光暉 夕暉 星暉 餘暉 朝暉 春暉 一寸暉 日出有暉
朗:밝을 랑 朗讀 朗朗 朗報 朗誦 朗月 明朗 天朗氣淸
曜:빛날 요 曜曜 光曜 德曜 榮曜 七曜 日曜日

 

4‧18‧120 璇璣懸斡하고 晦魄環照라 (璇璣懸斡●하고 晦◑魄●環照◉라)
璣는 機也니
以璿飾璣하여 懸布斡旋하니 象天之轉也라
晦魄은 月影이 晦則明盡하고 朔則明蘇하며 望後生魄也니 言日往日來하여 循環照曜也라


璇璣玉衡(渾天儀)은 매달려 돌고, 그믐달에는 〈밝음이 소진되었다가 보름달 뒤에는〉 검은 부분이 생겨 순환하여 비춘다.
璣는 틀이다.
구슬로 틀을 장식하여 매달아놓아 돌게 하니, 天體의 회전을 본떴다.
晦魄은 달그림자가 그믐이면 밝음이 소진하고, 초하루면 밝음이 소생하며, 보름 뒤에는 魄(검은 부분)이 생기니, 날짜가 오가며 순환하여 밝게 비춤을 말한 것이다.


역주
역주1 璇璣懸斡 晦魄環照 : 璇은 아름다운 옥이다. 璣는 틀이다. 《書經》 〈舜典〉에 말하기를 “璇璣玉衡(옥 장식 천체 관측 기구, 渾天儀)을 살핀다.” 하였다. 懸은 허공에 매달림이다. 斡은 돈다는 뜻이다. 아름다운 옥을 틀 위에 매어 여러 별의 자리를 형상하고 공중에 매달아 돌려서 하늘의 운행에 응하는 것이다.
晦는 달빛이 다함이다. 魄은 달 형체의 검은 부분이다.[月體之黑者] 環은 돌아옴이다. 이는 달이 그믐이 되면 광채가 없고 다만 형체의 검은 부분만 있다가 다음 달에 이르러 또다시 밝음이 생겨서 순환하여 서로 비춘다고 말한 것이다. 年矢에는 日暉를 말하고 璇璣에는 月魄을 말한 것은 또한 互文*이다.(《釋義》)
*互文 : 호문에 의해 보충하면, ‘年矢每催 羲暉朗耀 (晦魄環照) 璇璣懸斡 (羲暉朗耀) 晦魄環照’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즉 年矢에도 月魄이 올 수 있는 것이고, 璇璣에도 日暉가 올 수 있는 것이다.
역주2 璇 : 本字는 璿(구슬 선)이다.(《註解》)
역주3 懸 : 本字는 縣(매달 현)이다.(《註解》)
역주4 晦魄 : 《註解》는 “그믐이면 달의 밝음이 소진하고, 보름 뒤에는 검은 부분이 생겨서”로, 《釋義》는 “그믐이면 달의 검은 부분만 있다가”로 풀이된다.
역주5 照 : 炤(비칠 조)와 같다.(《註解》)
역주6 晦則明盡……望後生魄 : 互文으로 보면 이해하기 편리하다. ‘晦(則明盡)……(望後生)魄’에서 晦에는 則明盡이, 魄에는 望後生이 생략된 것이다.


신습한자

璇:구슬 선 璇蓋 璇宮 璇玉 瑤璇 樞璇 璇璣玉衡
璣:구슬 기 璣組 璣貝 璣衡 瓊璣 瑤璣 珠璣 明月璣
懸:매달 현 懸隔 懸賞 懸註 懸榻 倒懸 解懸 懸河之辯
斡:돌 알 斡棄 斡流 斡旋 斡運 斡轉 廻斡
晦:그믐 회 晦間 晦名 晦朔 晦夜 晦迹 明晦 月晦 自晦
魄:넋 백/달의 검은 부분 백 魄兎 落魄 死魄 魂魄 曉魄 生魄 魂飛魄散
環:고리 환/돌 환 環境 環狀 金環 玉環 指環 花環 環形動物
照:비칠 조 照明 照準 照會 落照 對照 參照 肝膽相照

 

4‧18‧121 指薪修祐하면 永綏吉卲라 (指◯薪修祐◑하면 永◯綏吉●卲◉라)
積善修福은 可以指薪爲喩니 如薪盡火傳하여 永久不滅也라
如是면 則永以爲綏而吉祥自卲也라


손가락으로 섶나무를 밀어 넣어 불씨가 영원하듯, 생명의 영원함을 깨우쳐 행복을 강구하면, 길이길이 편안하고 吉祥이 높아진다.
善을 쌓아 福을 닦음은 〈다 타 없어지는 섶에〉 손가락을 써서 섶나무를 밀어 넣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으니, 섶나무는 소진하여도 불씨는 전해져 영구히 없어지지 않음과 같은 것이다.
이와 같으면 영원히 편안하게 되어 吉祥이 스스로 높아질 것이다.
[節旨] 이 節은 善行을 부지런히 해야 하는 것 또한 처신하는 방도라고 말한 것이다.(《釋義》)
[節解] 이 節은 “사람은 마땅히 善行을 하는 데에 힘써서 오직 날이 부족할까 해야 한다. 세월이 가서 물시계 바늘이 늘 재촉하고 璇璣(천체 관측 기구)가 운동하는 것이 밤낮으로 서로 재촉하는데 낮은 햇빛이 밝게 비추고 밤은 달의 검은 부분이 순환하여 날과 달이 가서 늙음이 장차 이르려 할 것이니, 수련하지 않을 수 없다. 《莊子》 〈養生主〉의 指薪의 비유를 인용하여, 섶은 비록 다해도 불은 전해지니 오직 힘써 수련하여 복을 얻으면 그 몸이 오래 편안하여 해와 함께 같이 소멸되지 않음을 말하였다. 그 吉祥의 일을 스스로 권면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指薪修祐 永綏吉卲 : 指는 보인다[示]는 뜻이고, 薪은 섶나무이니, 《莊子》 〈養生主〉에 이르기를 “〈타 없어지는 섶에〉 손가락으로 섶나무를 밀어 넣으면 불씨가 전해져서 그 다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指窮於爲薪 火傳也 不知其盡也]”* 하였다. 修는 다스린다는 뜻이니, 스스로 그 몸을 닦음이다. 祐는 복이다. 永은 오래이다. 綏는 편안하다는 뜻이다. 吉은 상서롭다는 뜻이다. 卲(劭)는 권면한다는 뜻이다.(《釋義》)
*指窮於爲薪 火傳也 不知其盡也 : 窮은 극진히 함이고, 爲薪은 섶나무를 밀어 넣는 것과 같다. 손가락으로 섶나무를 밀어 넣으면 손가락이 섶나무를 밀어 넣는 이치를 극진히 하게 되므로 불이 전해져 끊어지지 않는다. 마음에 숨을 받아들여 양생하는 中道를 터득하므로 생명이 이어져 끊어지지 않으니, 養生은 바로 생명이 살게 되는 것임을 밝힌 것이다.(《莊子》 〈養生主〉 郭象 注)
역주2 修 : 脩(닦을 수)와 같다.(《註解》)
역주3 祐 : 《釋義》에는 祜(복 호)로 되어 있다. 祐는 祜의 오자이다. 祐로 하면 仄韻脚 卲가 去聲이고 出句脚 祐가 거성이어서 上下句 尾字가 同聲調인 上尾가 된다. 祜는 上聲 麌韻이어서, 祜로 하면 祐(去)‧卲(去)의 同聲調에서 祜(上)‧卲(去)의 異聲調가 되어 상미를 피할 수 있다. 祜는 祐와 字形이 유사한 同義異字이기 때문에 혼용된 것으로 보인다. 《千字文》에서 측운각일 때 출구각이 동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祐‧卲 한 곳뿐이므로, 祜‧卲가 되면 상미는 자취를 감추게 된다. 그리고 卲(去聲 笑韻)가 劭(去聲 笑韻)로 쓰여도 同韻이기 때문에 운각과 출구각의 성조 관계는 변동이 없다.(해제 참조)
역주4 綏 : 《新字典》에 “유 旗旄下垂 긔 드림, 슈 安也 편안할”이라고 하여 ‘기 드림 유’와 ‘편안할 수’로 구분하였다.
역주5 卲 : 《釋義》에는 劭(힘쓸 소)로 되어 있다.
卲는 혹은 邵(높을 소)‧劭(높을 소)로도 쓴다.(《中》)
《註解》의 卲는 ‘높다’ ‘아름답다’로 풀이되고, 《釋義》의 劭는 ‘힘쓰다’로 풀이되었다.


신습한자

指:손가락 지/가리킬 지 指令 指命 指示 屈指 指鹿爲馬 指東指西
薪:섶나무 신 薪木 薪水 薪炭 曲突徙薪 救火投薪 採薪之憂
修:닦을 수 修道 修鍊 硏修 必修 修身齊家
祐:복 우 祐助 冥祐 福祐 祥祐 神祐 靈祐 天祐 自天祐之
永:길 영 永久 永生 永遠 永住 永訣式 永世不忘 永字八法
綏:편안할 수 綏撫 綏遠 綏懷 來綏 撫綏 執綏 福履綏之
吉:길할 길 吉禮 吉人 吉日 不吉 吉凶禍福 立春大吉
卲:높을 소 卲美 方卲 才卲 卲平瓜 年高德卲

 

4‧19‧122 矩步引領하고 俯仰廊廟라 (矩◯步◑引◯領◯하고 俯◯仰◯廊廟◉라)
矩步는 折旋中矩也요
引領은 猶絜領이니 言整齊衣衿也라
俯仰은 猶周旋也라
廊은 宗廟之廊也니 古者有事에 必行於宗廟라 故謂朝廷爲廊廟라


걸음을 바르게 하며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朝廷(廊廟)에 오르내린다.
矩步는 직각으로 돌아 曲尺(矩)에 맞게 하는 것이다.
引領은 絜領(결령)과 같으니 옷깃을 가지런히 함을 말한 것이다.
俯仰은 周旋과 같다.
廊은 宗廟의 行廊이니, 옛날에 일이 있으면 반드시 宗廟에서 시행하였으므로 朝廷을 일러 廊廟라고 한 것이다.


역주
역주1 引領 : 《註解》는 “옷깃을 가지런히 하다.”로, 《釋義》는 “목을 빼다.”로 풀이하였다.
역주2 俯 : 頫(굽을 부)로도 쓴다.(《註解》)
역주3 矩步引領 俯仰廊廟 : 矩는 네모(직각)를 만드는 기구이고, 步는 발이 밟는 것이니, 《禮記》 〈玉藻〉에 이르기를 “직각으로 돌아 곡척에 맞게 한다.” 하였다. 引은 뺀다[延]는 뜻이니, 《孟子》 〈梁惠王 上〉에 이르기를 “목을 빼고 바라본다.” 하였다. 머리를 숙임이 俯이고 머리를 들음이 仰이다. 廊은 행랑이다. 廟는 조상의 정신이 머문 곳이다.(《釋義》)


신습한자

矩:곡척 구/법 구 矩度 矩繩 規矩 絜矩之道 從心所欲不踰矩
步:걸음 보 步道 步兵 獨步 初步 步行 邯鄲學步 五十步百步
引:끌 인 引導 引力 引上 引用 引退 拘引 牽引 引過自責
領:거느릴 령/옷깃 령 領事 領土 領海 綱領 首領 大統領 要領不得
俯:굽을 부 俯伏 俯首 俯視 俯仰 俯不怍地 據地不俯
仰:우러를 앙 仰望 仰慕 信仰 推仰 仰不愧天 仰天大笑
廊:행랑 랑 廊廡 廊下 高廊 長廊 畵廊 回廊 廊廟之器
廟:사당 묘 廟堂 廟略 廟社 家廟 祖廟 宗廟 廟堂之量

 

4‧19‧123 束帶矜莊하면 徘徊瞻眺라 (束●帶◑矜莊하면 徘徊瞻眺◉라)
束帶立於朝에 當矜持莊敬이요 不可懈也라
矜莊有素면 則徘徊之閒에 可以聳動瞻眺니 詩曰 民具爾瞻이 是也라


띠를 묶고 있으면서 긍지와 단정함이 있으면, 배회할 적에 〈사람들이〉 우러러본다.
띠를 묶고 조정에 서 있을 때에는 마땅히 긍지를 가지고 단정히 공경할 것이고, 게으르게 해서는 안 된다.
긍지와 단정함이 평소에 있으면, 배회하는 사이에 사람들이 감동하여 바라보도록 할 수 있으니, 《詩經》 〈節南山〉에 이르기를 “백성들이 모두 그대를 우러러본다.”는 것이 이것이다.
[節旨] 이 節은 擧動을 점잖고 愼重히 해야 하는 것 또한 처신하는 방도라고 말한 것이다.(《釋義》)
[節解] 이 節은 그 거동을 점잖고 신중히 하는 이는 걷는 걸음이 반드시 법도에 맞으며 머리를 들어 목을 빼고 한 번 내려다보며 한 번 우러러보는 데에 마치 廊廟 안에 있는 듯이 하여 띠를 묶고 단정히 엄한 형상이 있으며 배회하여 바라보는 것이 예법에 맞지 않는 것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사당에 들어서는 경건함을 생각하고 띠를 매어 복장을 성대하게 한다. 이를 들어 용모를 움직이는 공경을 보이니, 《論語》 〈先進〉에 “큰 제사를 받들 듯이 하며 큰 손님을 만나는 듯이 한다.” 하였다.
俯는 위의 矩步를 이어서 말하였고, 仰은 위의 引領을 이어서 말하였고, 徘徊도 위의 矩步를 이었으며, 瞻眺도 위의 引領을 이었다.(《釋義》)


역주
역주1 徘 : 俳(배회할 배)와 같다.(《註解》)
역주2 徊 : 佪(배회할 회)와 같다.(《註解》)
역주3 束帶矜莊 徘徊瞻眺 : 束은 묶는다는 뜻이다. 帶는 《說文》에 이르기를 “띠이다.” 하였다. 矜은 엄히 지키는 것이고, 莊은 용모가 단정함이다. 徘徊는 방황하여 나아가지 않는 모양이다. 瞻은 올려다보는 것이다. 眺는 바라보는 것이다.(《釋義》)


신습한자

束:묶을 속 束帶 束縛 束帛 結束 團束 約束 束手無策
帶:띠 대 帶同 帶鉤 帶下 冠帶 溫帶 腰帶 帶礪之誓
矜:자랑 긍 矜憐 矜悶 矜式 矜持 矜惻 矜恤 誇矜 自矜
莊:씩씩할 장 莊嚴 莊園 莊重 老莊 別莊 山莊 莊周之夢
徘:배회할 배 徘翔 徘徊往來
徊:배회할 회 徊翔 徊集 徊徨 徊腸傷氣
瞻:쳐다볼 첨 瞻仰 觀瞻 瞻望不及 瞻言百里 民俱爾瞻
眺:바라볼 조 眺臨 眺望 視眺 遠眺 臨眺 瞻眺 閑眺 廻眺

 

4‧20‧124 孤陋寡聞하면 愚蒙等誚라 (孤陋◑寡◯聞하면 愚蒙等◯誚◉라)
學記曰 獨學無友면 則孤陋寡聞이라하니
是以로 貴在相觀而善이라
獨學寡聞이면 則與愚迷蒙昧者로 同其譏焉이라


외롭고 누추하여 見聞이 적으면, 혼미하여 몽매한 자와 꾸짖음을 똑같이 받는다.
《禮記》 〈學記〉에 이르기를 “홀로 공부하여 벗이 없으면 외롭고 누추하여 견문이 적다.” 하였다.
이 때문에 서로 살펴서 훌륭하게 되는 것이 귀하다.
홀로 공부하여 견문이 적으면 혼미하여 몽매한 자와 그 꾸짖음을 똑같이 받게 된다.
[節旨] 이 節은 위의 글을 이어 결론을 말하여 그 뜻을 지극히 경계하였다.(《釋義》)
[節解] 이 節은 “몸을 처신하고 집을 다스리는 것은 그 방도가 여러 가지이니, 당연히 널리 살펴 자세히 알아야 할 것이다. 만일 고독하며 비루하여 듣고 아는 바가 적으면 우매하고 무지한 사람과 동류가 되어 함께 꾸짖음을 받을 것이니, 경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孤陋寡聞 愚蒙等誚 : 孤는 홀로이다. 陋는 낮다는 뜻이다. 寡는 《說文》에 이르기를 “적다” 하였다. 聞은 지식이다. 愚는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이다. 蒙은 어둡다는 뜻이다. 等은 같다는 뜻이다. 誚는 나무란다는 뜻이다.(《釋義》)
역주2 誚 : 譙(꾸짖을 초)와 같다.(《註解》)


신습한자

孤:외로울 고 孤獨 孤兒 孤軍奮鬪 孤立無依 孤掌難鳴
陋:더러울 루 陋見 陋室 陋賤 陋醜 陋巷 固陋 卑陋 賤陋
寡:적을 과 寡聞 寡黙 寡婦 多寡 寡頭政治 衆寡不敵
聞:들을 문 聞見 所聞 新聞 風聞 聞一知十 聽而不聞
愚:어리석을 우 愚見 愚鈍 愚直 賢愚 愚公移山 愚者一得
蒙:어릴 몽/어리석을 몽 蒙古 蒙利 蒙昧 蒙恩 啓蒙 童蒙 擊蒙要訣
等:무리 등/같을 등 等級 等分 等外 均等 吾等 一等 差等 優等賞
誚:꾸짖을 초 誚罵 誚笑 誚讓 誚項 譏誚 自誚 責誚

 

〈語助〉
125 謂語助者는 焉哉乎也라 (謂◑語◯助◑者◉는 焉哉乎也◉라)
文字有實有虛하니 虛字亦不可無라
其起結承接之際에 可以聯綴爲文者니 卽所謂語助辭也라
若焉若哉若乎若也는 是語辭니 而耶歟矣兮之屬이 皆其類也라
皇明文衡山徵明所書草楷篆隷四體에 烈作絜하니 同潔이요 祐作祜하니 福也요 卲作劭하니 美也라
南陽 洪泰運書
崇禎百七十七秊甲子秋 京城廣通坊新刊


〈語助〉
語助辭라 이르는 것은 焉‧哉‧乎‧也이다.
文字에는 實字와 虛字가 있으니, 허자도 없어서는 안 된다.
그 발단‧결말‧접속하는 즈음에 연결하여 글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니, 곧 이른바 語助辭이다.
焉‧哉‧乎‧也가 바로 어조사이니, 而‧耶‧歟‧矣‧兮 등속이 모두 그 부류이다.
[節解] 이것은 전체 篇의 글과 서로 이어지지 않는다. 작자가 글짓기를 마치고 나서도 오히려 몇 글자가 남자 다시 押韻 언어[韻語]를 지어서 마친 것이다.(《釋義》)
明나라 衡山 文徵明이 쓴 草‧楷‧篆‧隷의 《四體千字文》에는 女慕貞烈의 烈이 絜로 되어 있는데 絜은 潔과 같으며, 指薪修祐의 祐가 祜로 되어 있는데 祐는 福의 뜻이며, 永綏吉卲의 卲가 劭로 되어 있는데 劭는 美의 뜻이다.
南陽 사람 洪泰運이 쓰다.
崇禎 177년(1804, 순조 4) 甲子 가을 京城 廣通坊에서 새로 간행하다.


역주
역주1 謂語助者 焉哉乎也 : 謂는 일컬음이다. 語는 말이다. 助는 도와 보태는 것이다. 무릇 말한 뜻이 이미 완전해도 아직 충분하지 못하면 통용하는 글자로 보태니 그것을 語助라 한다. 哉‧乎는 의문사이고, 焉‧也 결정하는 말이다. 焉‧哉‧乎‧也 4글자가 어조사임을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2 哉 : 㢤(어조사 재)는 俗字이니 잘못이다.(《註解》)
역주3 焉哉乎也 : 모두 語氣詞이다. 也‧矣 등은 陳述 語氣이고, 乎‧耶 등은 疑問 어기이고, 哉‧夫 등은 感歎 어기이다.(《漢》) 焉은 停頓(休止) 어기이다.(《漢》)
也는 《註解》에 “입긔 야 語之終 氣出口下而盡에 의한 ‘입 기운 야’이다. 말이 끝나면 기운이 입 아래로 나와서 다한다.” 한 것이 주목되는바, ‘입 기운’은 氣口를 도치한 口氣에 대응되는 것이고 이는 현재의 語氣詞로 설명된 것이다.
어기사는 《光州千字文》‧《石峰千字文》에는 모두 “焉 입겻 언 哉 입겻  也 입겻 야”라고 하여 모두 ‘입겻’으로 표기하였고, 후일의 여러 본에서는 ‘이끼’로 나타났다. 결국 입겻‧입긔‧이끼는 모두 어기사의 한국어 표현인 것이다.
역주4 文字有實有虛 : 文字에는 實字*와 虛字*가 있음을 말한다.
*實字 : 지금 언어의 實詞와 같다. 虛字와 상대어이다. 사람 혹은 사물 및 그 동작‧변화‧性狀 등 槪念을 표시하는 말이다. 독립하여 文句를 충당할 수 있는 成分이다. 名詞‧動詞‧形容詞‧數詞‧量詞‧代詞 6종류를 포괄한다.(《漢》)
*虛字 : 虛詞. 단독으로 문구를 이루지 못하고, 뜻이 比較‧抽象하여 일정 語法과 뜻을 갖추는 말이다. 介詞‧連詞‧助詞와 같은 것이다.(《漢》)
역주5 韻語 : 者‧也가 4글자 2구 안에서 馬韻으로 압운되었음을 말한다. 이 앞은 …… 廟‧眺‧誚로 8글자의 隔句 압운을 이루고 있다.
역주6 皇明 : 明나라. 皇은 옛적 封建 왕조에 대한 존칭이다.(《漢》)
역주7 文衡山徵明 : 1470~1559. 明나라 蘇州府 長洲 사람이다. 초명은 璧, 字를 〈이름으로〉 사용하여, 다시 徵仲으로 字를 지었다. 호는 衡山이다. 正德* 말기에 歲貢生*으로 吏部에 추천되어 쓰여 翰林院 待詔를 임명받았다.
시문을 잘하였고, 行書‧草書에 능하였으며, 작은 楷書 글씨에 정밀하였다. 그림에 더욱 뛰어나서 산수‧화훼‧蘭竹‧인물 그림에 독보적인 경지에 이르렀다. 집 이름은 玉磬山房이다.(《人》)
*正德 : 明나라 武宗의 연호. 1506~1521.
*歲貢生 : 明‧淸시대에 國子監에서 官費로 공부하던 生員의 일종. 府‧州‧縣에서 학행이 우수하고 공부한 기간이 오래된 생원을 선발하여 국자감에 보냈다.
역주8 廣通坊 : 漢陽 南部에 있던 坊.(현재 청계천 부근) 坊은 현재의 洞 수준 행정 단위. 광통방 북쪽에 北廣通橋가 있었다.


신습한자

謂:이를 위 謂何 可謂 無謂 相謂 所謂 云謂 自謂 稱謂
語:말 어 語句 語錄 語義 俗語 語不成說 街談巷語
助:도울 조 助力 助言 內助 自助 揠苗助長 天佑神助
者:놈 자/것 자 讀者 信者 學者 賢者 角者無齒 仁者無敵
焉:어조사 언/이끼 언 焉烏 終焉 忽焉 於焉間 焉敢生心 百物生焉
哉:어조사 재 善哉 快哉 哉生明 哉生魄 可然哉 仁遠乎哉
乎:어조사 호/온 호 烏乎 宜乎 嗟乎 禮後乎 攻乎異端 不亦樂乎
也:어조사 야/이끼 야 也已 也哉 可也簡 丘也幸 何遲也 言則是也

 

 

〈第三章 王天下之基〉
3‧1‧52 都邑華夏는 東西二京이라 (都邑●華夏◑는 東西二◑京◎이라)
都邑之在華夏者는 隨代而異也라
東京은 洛陽이니 東周東漢魏晉石趙後魏都焉하고 西京은 長安이니 西周秦西漢後秦西魏後周隋唐都焉하니라


〈제삼장 왕천하지기〉
中國에 도읍한 곳은 東京(洛陽)과 西京(長安)의 두 서울이다.
도읍이 華夏(中華)에 있는 것은 시대에 따라 달랐다.
東京은 洛陽으로 東周‧東漢(後漢)‧魏‧晉‧石趙(石勒의 後趙)‧後魏가 도읍하였고, 西京은 長安(西安)으로 西周‧秦‧西漢(前漢)‧後秦‧西魏‧後周‧隋‧唐이 도읍하였다.
[章旨] 이상은 第3章이다. 이 장은 天下에서 王 노릇하는 사람은 그 서울의 크기, 궁궐의 장엄함, 典籍의 성대함, 英才의 많음, 토지의 넓음이 이와 같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都邑華夏 東西二京 : 《帝王世紀》에 이르기를 “天子가 宮을 지은 곳을 都라고 한다.” 하였다. 邑은 고을인데, 王都를 또한 邑이라고 일컫는다. 《詩經》 〈商頌 殷武〉에 이르기를 “商나라 도읍이 가지런하다.” 하였는데 여기서 말한 邑은 王都의 邑이다. 華는 文明한 모양이다. 夏는 크다는 뜻이다. 中國을 華夏라고 하니, 그 빛나고 큰 것을 말한다. 華는 빛나는 모양이다. 京은 또한 크다는 뜻이니, 王者가 사는 나라이다.(《釋義》)


신습한자

都:도읍 도/모두 도 都給 都城 都賣 都市 都會 京都 首都 都木手
邑:고을 읍 邑內 邑里 邑面 邑長 邑誌 都邑 邊邑 十室之邑
華:빛날 화/꽃 화 華甲 華麗 榮華 華而不實 中華料理 慕華思想
夏:여름 하/중화 하 夏季 夏服 夏節 夏至 立夏 初夏 春夏秋冬
東:동녘 동 東洋 東風 東問西答 東奔西走 東家食西家宿
西:서녘 서 西京 西紀 西洋 關西 湖西 西方淨土 東西南北
二:두 이 二心 二重 第二 二姓之合 二十四節氣 二律背反
京:서울 경 京畿 京師 京城 京鄕 東京 望京 北京 上京

 

3‧1‧53 背邙面洛하고 浮渭據涇이라 (背◑邙面◑洛●하고 浮渭◑據◑涇◎이라)
東京은 則邙山在其北하고 洛水經其南이라
西京은 則涇渭二水가 橫其西北하니
此는 言二京之形勝也라


〈東京은〉 北邙山을 뒤로 하며 洛水를 앞으로 하고, 〈西京은〉 渭水에 배를 타고 가 涇水에 의거한다.
東京은 북망산이 북쪽에 있고 낙수가 남쪽을 지나간다.
西京은 경수와 위수의 두 물이 서북쪽을 가로질러 흐른다.
이는 동경과 서경의 形勝(형세와 경치)을 말한 것이다.
[節旨] 이 이하는 王者의 일을 말하였다. 여기서는 왕자의 서울이 큰 것을 말하였다.(《釋義》)
[節解] 이 節은 王者의 도읍은 두 서울을 최고로 여겼는데, 두 서울의 山川形勝은 이와 같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面 : 俗字는 靣(앞 면)이다.(《中》)
역주2 洛 : 雒(물 이름 락)으로도 쓴다.(《註解》)
魚豢이 이르기를 “漢나라는 五行에서 火(불)의 德을 사용하여 水克火의 相克法에 의해 水(물)를 꺼렸으므로 洛의 水를 빼고 隹를 더하였다.” 하였다. 魚氏의 주장대로라면 〈낙양에 도읍한〉 光武皇帝 이후에 雒으로 고친 것이다.(《漢書》 卷28 上 〈地理志〉 顔師古 注)
역주3 浮 : “濟水와 漯水에 배 타고 가서 河水에 이른다.”의 註에 “배로 물에 떠가는 것을 浮라고 한다.”라고 하였다.(《書經》 〈禹貢〉 集傳)
역주4 據 : 据(의지할 거)와 같다.(《註解》)
역주5 背邙面洛 浮渭據涇 : 周나라의 成王이 洛邑을 건설하고 王城으로 삼았는데, 平王이 동쪽으로 천도하게 되어서는 거기에 살았고, 東漢의 光武皇帝도 그 곳을 도읍으로 하고 東京이라 불렀는데 즉 지금의 河南府가 그곳이다. 周나라의 武王은 鎬京에 도읍하였고, 秦나라는 咸陽에 도읍하였고, 西漢은 長安에 도읍하여 西京이라 불렀는데 곧 지금의 西安府가 그곳이다.
背는 뒤이니 서울의 뒤를 말한다. 面은 앞이니 서울의 앞을 말한다. 邙은 北邙山이니, 지금의 河南府城의 북쪽에 있다. 洛은 물 이름이다.
이 글귀는 위의 東京을 이어서 말하였는데, 邙山은 東京城의 북쪽에 있고 洛水는 동경성의 남쪽에 있다.
浮는 배 타고 물에 떠가는 것이다. 據는 의지한다는 뜻이다. 渭와 涇은 물 이름이다.
이 글귀는 윗절의 西京을 이어서 말하였는데, 서경은 왼쪽으로 渭水에 배를 타고 가고 오른쪽으로 涇水에 의거한다.(《釋義》)


신습한자

背:등 배/뒤 배 背景 背反 違背 背水陣 背山臨水 背恩忘德
邙:산 이름 망 邙風 據邙 嵩邙 瞻邙 北邙山
面:낯 면/앞 면 面目 面會 方面 顔面 外面 體面 面從腹背
洛:물 이름 락 洛論 洛陽 駕洛 洛東江 洛陽紙價 河圖洛書
浮:뜰 부 浮揚 浮沈 浮萍草 浮生如夢 浮言流說 浮雲富貴
渭:물 이름 위 渭洛 渭水 渭陽 渭樹江雲 太公釣渭 渭濱漁父
據:의지할 거 據點 根據 雄據 依據 證據 準據 群雄割據
涇:물 이름 경 涇流 涇水 濁涇 涇渭分明 涇濁渭淸

 

3‧2‧54 宮殿盤鬱하고 樓觀飛驚이라 (宮殿◑盤鬱●하고 樓觀◑飛驚◎이라)
端居를 謂之宮이요 臨御를 謂之殿이라
盤鬱은 攢簇之意라
憑眺를 謂之樓요 延覽을 謂之觀이라
飛驚은 翬革之貌라


궁전이 모여 빽빽하고, 높은 집은 〈처마는〉 새가 놀라 나는 듯하다.
〈王이〉 평소 거처하는 곳을 宮이라 하고, 납시어 계시는 곳을 殿이라 한다.
盤鬱은 모여 있는 뜻이다.
기대어 보는 곳을 樓라 하고, 멀리 바라보는 곳을 觀이라 한다.
飛驚은 꿩이 나는 듯, 새가 움직이는 듯한 모양이다.


역주
역주1 殿 : 《註解》에는 𣪫(큰 집 전)으로 쓰였다. 𣪫은 殿과 같다.(《檀》)
역주2 盤 : 《註解》에는 槃(그릇 반)‧鎜(그릇 반)으로도 쓴다고 하였는데, 모두 같은 글자이다.
역주3 鬱 : 欝(성대할 울)과 같다.(《檀》) 𣡸(성대할 울)은 俗字이다.(《檀》) 𣡸(성대할 울)과 같다.(《中華》) 鬱은 28畫으로 《千字文》에서 가장 획수가 많은 글자이다.
역주4 宮殿盤鬱 樓觀飛驚 : 《爾雅》에 말하기를 “宮을 室이라 한다.” 하였다. 옛날에는 宮이 室의 통칭이었는데, 후세에는 오로지 天子의 집만을 일컫게 되었다. 殿은 집이 높고 큰 것인데 秦나라 始皇이 처음 지었다.
盤은 굽은 모양이다. 鬱은 무성한 모양이다. 樓는 《說文》에 말하기를 “중복된 집이다.” 하고, 《爾雅》에 “觀을 闕이라 한다.” 하고, 《釋名》에 말하기를 “觀은 위에서 관망하는 것이다.” 하니, 모두 집의 가장 높은 것이다. 觀은 去聲이다. 飛는 새가 나는 것이다.
《詩經》 〈小雅 斯干〉에 말하기를 “처마는 꿩이 나는 듯하다.” 하였다. 驚은 놀람이다. 이는 樓와 觀이 높아 형세가 나는 듯하여 사람의 눈을 놀라게 함을 말한다.(《釋義》)
역주5 端居 : 평소 거처하는 곳을 말한다.(《漢》)
역주6 翬革 : 《詩經》 〈小雅 斯干〉의 “들보가 일어섬은 새가 움직이는 듯하고, 처마는 꿩이 나는 듯하다.[如鳥斯革 如翬斯飛]”에서 따온 것이다.


신습한자

宮:집 궁/대궐 궁 宮闕 宮室 宮中 迷宮 王宮 昌慶宮 九重宮闕
殿:큰 집 전 殿閣 殿門 殿上 殿中 殿下 宮殿 正殿 大雄殿
盤:그릇 반/서릴 반 盤石 盤松 基盤 小盤 音盤 承露盤 盤根錯節
鬱:답답 울/성대할 울 鬱金 鬱茂 鬱憤 鬱蒼 憂鬱 抑鬱 沈鬱 鬱鬯酒
樓:다락 루/층층 집 루 樓閣 樓臺 樓上 望樓 摩天樓 蜃氣樓 沙上樓閣
觀:볼 관/전망하는 집 관 觀客 觀望 觀相 觀察 道觀 壯觀 觀覽席 明若觀火
飛:날 비 飛躍 飛翔 飛虎 飛仙 雄飛 飛行機 高飛遠走
驚:놀랄 경 驚愕 驚動 驚異 驚歎 大驚 驚天動地

 

3‧2‧55 圖寫禽獸하고 畫綵仙靈이라 (圖寫◯禽獸◑하고 畫◑綵◯仙靈◎이라)
宮殿樓觀에 必圖寫龍虎麟鳳之狀하여 以爲美觀也라
亦以五采로 畫神仙靈怪之物也라


〈宮殿과 樓觀에〉 새와 짐승을 그렸으며, 신선과 신령을 그려 채색하였다.
궁전과 높은 집에 반드시 용‧범‧기린‧봉황의 모습을 그려 아름다운 景觀으로 삼았다.
또한 다섯 가지 채색으로 신선과 신령스러우며 기괴한 물건을 그렸다.


역주
역주1 畫 : 俗字는 𦘕(그릴 화)이다.(《註解》) 畵(그릴 화)는 畫의 俗字이다.(《中》)
畫는 본래 音義가 ‘그을 획’이고, 異音義로 ‘그릴 화’가 추가된 것이다.
역주2 綵 : 采(채색할 채)와 같다.(《註解》)
역주3 仙 : 僊(신선 선)으로도 쓴다. 屳(신선 선)과 같다. 仚과는 다르다. 仚은 음이 ‘헌’이고 가볍게 든다는 뜻이다.(《註解》)
역주4 圖寫禽獸 畫綵仙靈 : 圖와 寫는 모두 그린다는 뜻이다. 나는 짐승을 禽이라 하고 달리는 짐승을 獸라 한다. 五色으로 물건의 모양을 나타내는 것을 畫라고 한다. 綵는 색칠한다는 뜻이다. 《釋名》에 말하기를 “오래 살아 죽지 않는 이를 仙이라 한다.” 하였다. 靈은 神이다.
이 궁전과 높은 집 속에는 모두 채색으로 나는 새와 달리는 짐승 및 신선의 모양을 그렸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釋義》)


신습한자

圖:그릴 도/꾀할 도 圖謀 圖章 企圖 原圖 地圖 圖畵紙 圖南鵬翼
寫:베낄 사/그릴 사 寫木 寫眞 謄寫 模寫 描寫 寫生畵 寫實主義
禽:새 금 禽獸 禽語 禽鳥 家禽 神禽 鳴禽 野禽 珍禽
獸:짐승 수 獸心 獸醫 野獸 鳥獸 獸蹄鳥跡 人面獸心
畫:그릴 화/그을 획 畫家 畫工 畫風 名畫 東洋畫 風俗畫 畫中之餠
綵:채색할 채 綵絲 綵緞 綵漆 綵畫 文綵 雜綵 綵衣娛親
仙:신선 선 仙敎 仙女 飛仙 詩仙 神仙 酒中仙 仙風道骨
靈:신령 령 靈感 靈肉 神靈 魂靈 靈魂不滅 救國英靈

 

3‧2‧56 丙舍傍啓하고 甲帳對楹이라 (丙◯舍◑傍啓◯하고 甲●帳◑對◑楹◎이라)
丙舍는 殿前左右之舍니 侍臣所居가 相向兩傍而開也라
東方朔이 造甲乙帳하니 人君暫止之處에 分對於兩楹之閒也라


병 차례의 집[丙舍]이 〈전각 양쪽〉 옆에 펼쳐 있고, 갑 차례의 휘장[甲帳]이 기둥 사이에 마주하고 있다.
丙舍는 殿閣 앞의 좌우에 있는 집이니, 모시는 신하의 거처가 서로 양쪽을 향하여 전개되어 있다.
東邦朔이 甲帳과 乙帳을 만들었으니, 임금이 잠시 머무는 곳이 두 기둥 사이에서 나뉘어 마주하고 있다.


역주
역주1 丙舍 : 後漢 때 궁중 정실의 양쪽 집을 甲‧乙‧丙으로 차례를 매기고 그것의 제삼등 집을 丙舍라고 하였다. 《後漢書》 〈清河孝王慶傳〉에 “마침내 귀인‧자매를 내보내어 병사에 두었다.” 하였는데, 王先謙의 集解에서 胡三省의 말을 인용하여 “병사는 궁중의 집을 甲‧乙‧丙‧丁으로 차례를 매긴 것이다.” 하였다.(《漢》)
역주2 傍 : 㫄(곁 방)과 같다.(《註解》) 𠊓(곁 방)은 傍과 같다.(《中華字解》) 㫄은 旁(곁 방)의 本字이다.(《字彙》)
역주3 傍啓 : 《註解》에서는 “건물이 옆에 펼쳐 있다.”로, 《釋義》에서는 “문이 곁에 열려 있다.”로 풀이되었다.
역주4 丙舍傍啓 甲帳對楹 : 丙은 셋째 天干 이름이고, 舍는 집이다. 〈天官書〉에 이르기를 “亥(11시 방향)는 天門이 되고 巳(5시 방향)는 地戶*가 된다.” 하였다.* 巳에 丙舍를 지으므로 무릇 地戶는 모두 병사라고 일컫는다. 魏나라 鍾繇의 帖에 이르기를 “墓地 農土의 丙舍이다.” 하였다.
傍은 곁이고, 啓는 연다는 뜻이다. 이는 “병사의 문이 그 곁에 열려 있다.”고 한 것이다. 甲은 천간의 첫째이다. 帳은 《釋名》에 말하기를 “펼친다는 뜻이니, 평상 위에 펼치는 것이다.” 하였다.
《漢武故事》에 말하기를 “위에는 琉璃‧珠玉‧明月‧夜光으로 진기한 보물을 섞어서 甲帳을 만들었고, 그 다음은 乙帳을 만들었다.” 하였다. 對는 마주한다는 뜻이다. 楹은 기둥이다.(《釋義》)
*地戶 : 地戶는 땅의 門이다. 옛날 전설에 하늘에는 門이 있고 땅에는 戶가 있는데, 天門은 서북에 있고 地戶는 동남에 있다.(《漢》)
*〈天官書〉에……하였다 : 《史記》 〈天官書〉에서는 확인하지 못하였고, 《協紀辨方書》 卷1‧卷6에서 확인하였다.


신습한자

丙:남녁 병/셋째 병/천간 병 丙科 丙種 甲乙丙 丙寅洋擾 丙子胡亂
舍:집 사 舍廊 校舍 舍己從人 舍短取長 舍生取義
傍:곁 방 傍聽 近傍 傍觀者審 傍若無人 作舍道傍
啓:열 계 啓告 啓蒙 啓發 啓示 謹啓 狀啓 啓寵納侮
甲:갑옷 갑/첫째 갑 甲科 甲富 甲乙 甲冑 同甲 鐵甲 甲論乙駁
帳:휘장 장 帳內 帳幕 帳簿 帳外 錦帳 記帳 臺帳 通帳
對:대할 대/마주할 대 對答 對面 對備 對人 相對 敵對 對牛彈琴
楹:기둥 영 楹桷 楹棟 楹柱 楹帖 丹楹 雕楹 彩楹 華楹

 

3‧2‧57 肆筵設席하고 鼓瑟吹笙이라 (肆◑筵設●席●하고 鼓◯瑟●吹笙◎이라)
詩大雅行葦篇之詞니 言燕會之際에 排列筵席也라
詩小雅鹿鳴篇之詞니 言燕會之時에 迭奏笙瑟也라


〈宴會의〉 자리를 펴며 방석을 놓고, 琵琶를 타며 笙簧을 분다.
肆筵設席은 《詩經》 〈大雅 行葦〉의 노래가사이니, 燕會(宴會)할 때에 자리와 방석을 배열함을 말한 것이다.
鼓瑟吹笙은 《詩經》 〈小雅 鹿鳴〉의 노래가사이니, 연회할 때에 笙簧과 비파를 번갈아 연주함을 말한 것이다.


역주
역주1 鼓 : 《註解》에서는 鼔(탈 고)로 제시하고 그 설명에 “鼔는 ‘친다’는 뜻이니, 종‧북이라는 鼓자와 다르다. 鼓(북 고)는 가죽 소리를 내는 기물이고, 皷(북 고)는 俗字로 잘못이다.” 하여 本字인 鼔로 쓸 것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鼔는 살펴보건대 鼔舞의 鼔는 攴(칠 복)을 따르고, 鐘鼓의 鼓는 支(나눌 지)를 따라서 조금 다름이 있다. 그러나 지금 대개 支를 사용하고 다시 攴을 사용하지 않는다. 皷는 鼓의 俗字이다.”(《字彙》) 하여, 鼔는 鼓와 통용되고, 皷는 鼓의 俗字로 인정되었다.
역주2 肆筵設席 鼓瑟吹笙 : 肆는 편다는 뜻이고, 設은 설치한다는 뜻이다. 겹자리를 筵이라 하고, 홑자리를 席이라 한다. 옛사람이 땅에 깔고 앉을 때에 筵‧席은 모두 앉는 도구이다. 鼓는 떨리게 함이다. 瑟은 악기인데 모양이 琴과 비슷하고 25줄이 있다. 입으로 바람을 부는 것을 吹라 한다. 笙도 악기인데 박[匏]으로 만들어 대롱을 박 안에 나열하고 또 떨림판을 대롱 끝에 설치하여 그 소리를 낸다.(《釋義》)


신습한자

肆:방자할 사/가게 사/펼 사 肆赦 茶肆 放肆 書肆 市肆 藥肆 魚肆 酒肆
筵:자리 연 筵上 筵席 講筵 經筵 法筵 別筵 賓筵 壽筵
設:베풀 설/놓을 설 設計 設令 設立 設宴 設置 建設 新設 陳設
席:자리 석 席捲 席次 首席 座席 次席 貴賓席 席上珍
鼓:북 고/칠 고/탈 고 鼓動 鼓舞 擊鼓 鼓琴 小鼓 勝戰鼓 鼓腹擊壤
瑟:비파 슬 瑟縮 琴瑟 鳴瑟 如鼓瑟琴 膠柱鼓瑟
吹:불 취 吹入 吹雪 吹奏 吹竹 鼓吹 吹打手 吹毛求疵
笙:생황 생 笙歌 笙鼓 笙管 笙篁 奏笙 匏笙 笙磬同音

 

3‧2‧58 陞階納陛하니 弁轉疑星이라 (陞階納●陛◯하니 弁◑轉◯疑星◎이라)
階在堂外하여 諸臣所陞이요 陛在堂內하여 尊者之陛라
曰 納陛는 謂鑿殿基爲陛하여 納于霤下하여 不使露而陞也라
弁有三梁五梁七梁之別하니 梁皆有珠라
群臣升降之際에 見弁珠環轉如星하니 詩曰 會弁如星이 是也라


〈臣下들이〉 계단으로 오르고 〈天子가〉 섬돌로 들어가니, 구슬 달린 모자가 〈걷는 대로〉 돌아가서 별과 같다.
階의 계단은 堂 밖에 있어 여러 신하들이 오르는 곳이고, 陛의 계단은 堂 안에 있어 높은 사람이 쓰는 계단이다.
納陛라고 말한 것은 전각 터를 파서 陛의 계단을 만들어 처마 아래로 들어가서 드러나지 않게 하고 오르게 됨을 이른다.
弁(모자)에는 3梁, 5량, 7량의 구별이 있는데, 梁(관의 솔기)에는 모두 구슬이 달려 있다.
여러 신하들이 오르내리는 사이에 弁의 구슬이 돌아 별처럼 보이니, 《詩經》 〈衛風 淇奧〉에 말하기를 “모자에 솔기의 구슬이 별인 듯하다.”는 것이 이것이다.


역주
역주1 陞 : 升(오를 승)이 本字이다.(《釋義》)
역주2 階 : 堦(섬돌 계)와 同字이다.(《釋義》)
역주3 陛 : 천자의 섬돌이다.(《玉篇》)
陛는 당에 오를 때 경유하는 섬돌인데, 천자는 반드시 측근 신하가 兵器를 잡고서 陛 곁에 도열하여 뜻밖의 사태를 경계하니, 陛下라고 하는 것은 여러 신하들이 천자와 말을 할 적에 감히 천자를 가리키지 못하므로 陛 아래에 있는 사람을 불러 고함으로써, 낮은 이를 통하여 높은 이에게 도달하는 뜻이다. 천자에게 올리는 글에도 이와 같다. 그리고 여러 신하들과 선비‧일반인이 서로 함께 말할 적에 殿下(왕)‧閣下(대신)‧執事(상대방 존칭) 등도 모두 이러한 부류이다.(《獨斷》 卷上)
역주4 弁轉疑星 : 《註解》는 ‘〈여러 신하들이 오르내리는 사이에〉 弁의 구슬이 돌아 별인 듯하다’로, 《釋義》는 ‘〈階를 오르고 陛에 들어가는 사람이〉 弁의 이동함이 별처럼 많다’로 풀이하였다. 의미는 큰 차이가 없으나 《釋義》는 ‘많다[多]’라는 표현을 더 써서 더욱 자세하다.
역주5 陞階納陛 弁轉疑星 : 陞은 오른다는 뜻이고, 階는 계단이고, 納은 들어간다는 뜻이다. 陛는 바로 階이다. 당이 높은 것은 거리가 땅과 멀어서 階‧陛를 설치하니, 당에 오르기 위한 것이다.
弁은 冠 이름이다. 《白虎通》에 이르기를 “弁이라는 말은 올린다는 뜻이니, 머리칼을 고정시키는 물건이다. 爵弁(참새 머리색과 비슷한 관)‧韋弁(붉은 무두질한 가죽 관)‧皮弁(사슴 가죽 관) 등의 제도가 있다. 轉은 움직인다는 뜻이다. 疑는 비슷하다는 뜻이다. 《詩經》 〈衛風 淇奧〉에 말하기를 會弁如星이라고 하였는데, 이 節은 윗절의 階‧陛를 이어서 말하여 階를 오르고 陛에 들어가는 사람이 그 弁의 이동함이 별처럼 많아서 계‧폐의 넓음을 알 수 있다고 한 것이니, 극도로 말하여 그것을 형용한 것이다.
이는 丙으로 차례를 매긴 집이 그 문은 곁에 열렸고 기둥 사이에는 甲 휘장이 설치되고, 또 자리를 펴고서 그 사이에서 음악을 연주하며, 계단이 넓어서 오르는 이들의 모자가 마치 별과 같아 다 셀 수 없다고 한 것이다.(《釋義》)
역주6 霤下 : 처마 아래[屋檐下]를 가리킨다.(《資治通鑑新註》, 資治通鑑新註編纂委員會, 陝西人民出版社, 西安, 1998. 卷36, 漢平帝下, 元始5年, 乙丑, A.D.5年)
역주7 弁有三梁五梁七梁之別 : 3~7량 이외에 2~9량으로 제시된 것도 있다.
머리의 관은 각각 品等에 따르니, 宰執(중요한 재상)‧親王(황제 친속 중의 왕)은 9량에 貂蟬籠巾을 더하고, 侍從官은 7량이고, 나머지 관원은 6량~2량까지 차이가 있다.(《夢粱録》 巻5 〈駕出宿齋殿〉)
역주8 會 : ‘솔기 가운데’로 더 자세하게 설명한 주석도 있다.(《詩經》 〈衛風 淇奧〉 大全)
역주9 會弁如星 : 會는 솔기[縫]이고, 弁은 皮弁이니, 玉으로 피변의 솔기 가운데를 꾸며 별처럼 밝은 것이다.(《詩經》 〈衛風 淇奧〉 集傳)


신습한자

陞:오를 승 陞級 陞敍 陞進 陞陟 陞遷 陞黜 陞降石 陞官圖
階:섬돌 계 階級 階段 階層 東階 西階 兩階 位階 層階
納:들일 납 納期 納吉 納履 納稅 納幣 代納 滯納 出納
陛:천자 섬돌 폐 陛戟 陛下 陛見 階陛 宮陛 禁陛 丹陛 玉陛
弁:관 변 弁冕 弁髦 弁言 弁韓 冠弁 武弁 雀弁 皮弁
轉:돌 전 轉勤 轉換 運轉 移轉 轉禍爲福 起承轉結
疑:의심할 의/비슷할 의 疑問 疑獄 疑事無功 疑人勿用 半信半疑
星:별 성 星霜 星雲 星座 明星 將星 恒星 北斗七星

 

3‧2‧59 右通廣內하고 左達承明이라 (右◯通廣◯內◑하고 左◯達●承明◎이라)
漢正殿之右에 有延閣廣內하니 皆藏秘書之室이라
有承明廬石渠閣이 在金馬門左하니 亦校閱書史之室이라


오른쪽으로는 廣內에 통하고, 왼쪽으로는 承明에 이른다.
한나라 正殿의 오른쪽에 延閣‧廣內가 있으니, 모두 秘書(궁중의 도서)를 보관하는 집이다.
承明廬‧石渠閣이 金馬門의 왼쪽에 있으니, 또한 書籍과 史書를 校閱하는 집이다.
[節旨] 이것은 王者의 宮室이 장엄함을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右通廣內 左達承明 : 동쪽은 왼쪽이 되고, 서쪽은 오른쪽이 된다. 通은 바로 이른다는 뜻이다. 廣內‧承明은 모두 殿閣 이름이다. 《三輔黃圖》에 말하였다. “建章宮 안에 서쪽은 廣內殿이다.” 또 말하였다. “未央宫에는 承明殿이 있다.” 이 두 구절은 윗글을 총괄하여 궁실의 거대함을 말하였는데 그 오른쪽은 곧바로 광내에 통하고 그 왼쪽은 곧바로 승명에 이른다.(《釋義》)
이 경우 左右는 북쪽에서 본 것으로, 左는 東이며 右는 西이다. 우리나라의 全羅左右道 등의 左右도 모두 이와 같다.
역주2 廣內‧承明 : 《註解》에서는 室로, 《釋義》에서는 殿으로 풀이하였다.
역주3 金馬門 : 漢나라 시대의 궁전 문 이름으로, 학사들이 詔勅을 기다리는 곳이다.(《漢》)
金馬門은 문 곁에 銅馬가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史記》 〈東方朔傳〉), 漢 武帝가 大宛의 名馬를 얻고서 구리로 말의 銅像을 만들어 세웠다.(《三輔黃圖》 3 〈未央宮〉)


신습한자

右:오른쪽 우 右傾 右文 右邊 左右 右往左往 左靑龍右白虎
通:통할 통 通過 通達 通譯 交通 達通 亨通 通略粗不
廣:넓을 광 廣告 廣大 廣場 廣布 深廣 增廣 廣範圍
內:안 내 內心 內人 內外 內應 國內 校內 社內 內憂外患
左:왼쪽 좌 左傾 左相 左右 左顧右眄 左之右之 左衝右突
達:통달 달/이를 달 達成 達人 到達 未達 速達 通達 欲速不達
承:이을 승 承繼 承諾 承認 承旨 繼承 拜承 不承權輿
明:밝을 명 公明 幽明 證明 明鏡止水 明明白白 明眸皓齒

 

3‧3‧60 旣集墳典하고 亦聚群英이라 (旣◑集●墳典◯하고 亦●聚◯群英◎이라)
三皇書曰三墳이니 言高大也요 五帝書曰五典이니 言可法也라
不言九丘八索諸經百家는 擧大包小也라
旣集墳典하고 又必徵訪英賢하여 聚於廣內承明하여 講明討論하여 以昭治道也라


이미 《三墳》과 《五典》을 모으고, 또한 뭇 英才를 모았다.
三皇의 책을 《三墳》이라 하니 높고 크다는 뜻이고, 五帝의 책을 《五典》이라 하니 본받을 만하다는 뜻이다.
《九丘》, 《八索》, 여러 經書, 百家書를 말하지 않은 것은 큰 것을 들어 작은 것을 포함한 것이다.
이미 《三墳》‧《五典》을 모아놓고 또 반드시 英才와 賢士들을 부르며 찾아서 廣內‧承命에 모아 강론하며 토론하여 정치하는 도리를 밝혔다.
[節旨]


역주
역주1 墳典 : 살펴보건대 옛날의 《三墳》은 이미 고찰할 수 없다. 宋나라 元豊(1078~1085) 연간에 張商英이 唐州 北陽의 민가에서 얻었는데 그 책은 《山墳》‧《氣墳》‧《形墳》 3편이 있었고 말이 대부분 허탄하며 망측하니, 僞書였다. 《五典》은 곧 《書經》의 〈堯典〉‧〈舜典〉‧〈大禹謨〉‧〈皋陶謨〉‧〈益稷〉의 5편이다.(《釋義》)
역주2 群 : 羣의 俗字이다.(《中》)
역주3 旣集墳典 亦聚群英 : 旣는 일을 마쳤다는 말이다. 集은 聚이다. 墳은 《三墳》이고, 典은 《五典》이다. 《三墳》은 三皇의 일을 기록한 것이고, 《五典》은 五帝의 일을 기록한 것이다. 《春秋左氏傳》 昭公 12年에 이르기를 “楚나라 左史 倚相이 능히 《三墳》‧《五典》을 읽었다.” 하였다. 책은 《三墳》‧《五典》보다 오래된 것이 없으므로 이를 들어 여러 책을 겸하였다. 亦은 또이다. 群은 무리이다. 才德이 무리에서 뛰어난 사람을 英이라 한다.(《釋義》)
역주4 三皇 : 삼황은 전설 속 上古시대의 세 임금으로, 가리키는 것이 한결같지 않다. ① 伏羲‧神農‧黃帝. ② 伏羲‧神農‧女媧. ③ 伏羲‧神農‧燧人. ④ 伏羲‧神農‧祝融. ⑤ 天皇‧地皇‧泰皇. ⑥ 天皇‧地皇‧人皇.(《漢》)
역주5 九丘 : 전설 속 중국의 가장 오래된 책 이름이다.(《漢》)
역주6 八索 : 옛 책 이름인데, 후대에는 대부분 古代 典籍 혹은 八卦를 지칭한다.(《漢》)


신습한자

旣:이미 기 旣成 旣往 旣婚 旣得權 旣張之舞 皆旣月蝕
集:모을 집 文集 集結 集合 雲集 集大成 集姓村 經史子集
墳:무덤 분/책 분 墳墓 墳山 墳上 古墳 舊墳 大墳 雙墳
典:법 전/책 전 典範 經典 古典 法典 辭典 典型的 經國大典
亦:또 역 亦是 亦然 亦云 亦且 此亦 窮亦樂 亦步亦趨
聚:모을 취 聚落 聚散 聚集 民聚 會聚 類聚 聚蚊成雷
群:무리 군 群衆 群集 拔群 不群 群鷄一鶴 群雄割據
英:꽃부리 영/인재(人才) 영 英傑 英文 英才 英華 群英 育英 英雄欺人哉

 

3‧4‧61 杜稾鍾隷요 漆書壁經이라 (杜◯稾鍾隷◑요 漆●書壁●經◎이라)
蒼頡造書러니 三代互有損益하며 秦隷人程邈은 作隷書하고 東漢杜操는 作草書하고 魏鍾繇는 作小隷하니 今楷字也라
漢魯恭王이 修孔子廟라가 壞古牆壁하여 得尙書하니 以古篆으로 畫漆書於竹簡者也라
得於孔壁이라 故曰壁經이라


杜操의 草書와 鍾繇의 隷書이고, 옻칠 액 글씨의 벽 속 經書이다.
蒼頡이 글자를 만들었는데, 三代(夏‧殷‧周)에 서로 증감이 있었으며, 秦나라의 隷人 程邈은 隷書를 만들고 東漢의 杜操는 草書를 만들고 魏나라의 鍾繇는 小隷를 만들었으니, 小隷가 바로 지금의 楷字이다.
前漢 때 魯恭王이 孔子의 사당을 수리하다가 옛 벽을 헐어 《尙書》를 얻었는데, 옛 篆字로 옻칠 액 글씨로 대나무 쪽[竹簡]에 그어 쓴 것이다.
공자 집의 벽 속에서 얻었으므로 壁經이라 하였다.
[節旨] 이 節은 윗글의 墳‧典을 이어 말하여 서적이 많음을 보였다.(《釋義》)


역주
역주1 稾 : 俗字가 藁이고, 稿와 同字이다.(《註解》)
역주2 隷 : 本字가 隸이다.(《註解》)
예서는 곧 지금의 眞書(해서)이다. 《書苑》에 이르기를 “程邈의 예서를 분할하여 二分(20%)을 채택하고 李斯의 小篆을 분할하여 八分(80%)을 채택하여 八分書가 되었다.” 하였으니, 지금 예서라고 일컫는 것은 팔분서이고, 옛날에 예서라고 일컫던 것은 바로 眞書이다.
또 《唐六典》에는 “校書郎과 正字가 쓰는 서체는 5가지가 있는데 네 번째가 팔분서로 石經의 碑碣에 쓰는 것이고, 다섯 번째가 예서로 典籍과 表奏의 公用‧私用의 상소문에 쓰는 것이다.” 하였으니, 예서가 真書인 것은 의심이 없다.(《釋義》)
역주3 杜稾鍾隷 漆書壁經 : 杜는 杜度(杜操)이고, 鍾은 鍾繇이다. 稾는 草稿이니, 무릇 글을 지을 적에 초고는 대부분 초서를 사용하므로 초서를 稾라고 한다. 漢 章帝 때에 두도가 초서를 잘 썼다.
隷는 미천한 사람의 칭호이다. 진시황 때에 程邈이 처음으로 古文 篆書를 바꾸어 隷書를 만들었는데 간단하고 빨라서 노역하는 노예들에게 편리하였으므로 예서라고 불렀다. 魏나라 鍾繇가 이 글씨를 잘 썼다.
漆은 나무 액체로서 기물을 치장할 수 있는 것이다. 옛날 사람은 먹이 없어서 옻칠 액으로 대나무 쪽 위에 글자를 썼다.
書는 載籍(書籍)의 통칭이다. 壁은 담장이다. 經은 6經이니, 《易經》‧《書經》‧《詩經》‧《禮經》‧《樂經》‧《春秋經》이다.
여기서 이른바 經은 바로 《書經》이다. 진시황이 책을 불태울 때에 공자의 8세손 孔騰이 《書經》을 벽 속에 보관하였다. 한나라 때에 이르러 魯恭王 劉餘가 공자의 옛 집을 헐다가 이것을 얻었는데 《古文尙書》라고 불렀다.
이 節은 서적이 많아 초서도 있고 예서도 있고 칠서도 있으며 벽 속의 고문과 같은 것도 있는데, 전서로서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4 倉頡 : 蒼頡로도 쓴다. 전설 속의 고대 인물이다. 黃帝의 史官으로서 처음으로 漢字를 만들었다고 한다.(《人》)
역주5 隷人 : 직위가 낮고 천한 관리를 가리킨다.(《漢》)
역주6 杜操 : 東漢 사람으로, 字가 伯度이다. 魏‧晉시대에는 曹操의 이름을 피하여 杜度로 바꾸어 불렀다. 章帝 때에 齊相이 되었고 章草*를 잘 썼다.(《人》)
*章草 : 草書의 일종이다. 필획에 예서의 波磔(오른쪽 捺筆)이 있고 글자마다 독립되어서 연이어 쓰지 않는다.(《漢》)
역주7 魯恭王 : 劉餘이다. 출생은 미상이고, 武帝 元朔 원년(B.C.128)에 죽었다. 景帝의 다섯째 아들이다. 景帝 전2년(B.C.155)에 淮陽王에 봉해지고 뒤에 魯王으로 옮겼다. 궁실을 수리하기 좋아하였는데, 공자의 옛 집을 헐어서 그 집을 넓히다가 벽 속에서 古文 經傳을 얻었다. 죽자 시호를 恭이라고 하였다.(《人》)


신습한자

杜:막을 두 杜康 杜鵑 杜絶 老杜 李杜 杜鵑花 杜門不出
稾:볏짚 고/초서 고/원고 고 稾料 稾本 玉稾 原稾 遺稾 草稾 投稾 脫稾
鍾:쇠북 종 鍾閣 鍾愛 鍾王 鍾情 警鍾 晩鍾 鍾乳石 萬鍾祿
隷:종 례/예서 례 隷書 隷屬 奴隷 僕隷 篆隷 秦隷 隷也不力
漆:옻칠할 칠 漆器 漆板 漆黑 膠漆 丹漆 黑漆 漆身爲癘
書:글 서/글씨 서 書簡 書記 書冊 讀書 塗抹詩書 焚書坑儒
壁:벽 벽 壁報 壁畵 堅壁 城壁 絶壁 壁中書 金城鐵壁
經:글 경/다스릴 경/지날 경/성경(聖經) 경 經過 經歷 聖經 十三經 經世濟民 經天緯地

 

3‧5‧62 府羅將相하고 路挾槐卿이라 (府◯羅將◑相◑하고 路◑挾●槐卿◎이라)
皇居左右에 府第羅列하니 或將或相也라
路는 王朝之路也라
夾路左植三槐하니 三公位焉하고 右植九棘하니 九卿位焉이라
槐는 謂三公也라


官府에는 장수와 정승이 나열되었고, 대궐 길에는 三公과 九卿이 길을 끼고 늘어서 있다.
皇帝가 거처하는 좌우에 관청 집들이 나열되었으니, 혹은 장수이거나 혹은 정승들이 있다.
路는 王朝(조정)의 길이다.
길을 끼고 왼쪽에는 세 그루 槐木을 심었는데 三公이 거기에 자리하고, 오른쪽에는 아홉 그루 棘木을 심었는데 九卿이 거기에 자리한다.
槐는 삼공을 말한다.


역주
역주1 將相 : 將‧相은 모두 去聲이다.(《釋義》)
將은 ‘장군’ ‘거느리다’이면 거성, ‘장차’이면 평성이다. 相은 ‘정승’ ‘보다’ ‘돕다’이면 거성, ‘서로’이면 평성이다.
역주2 挾 : 《註解》와 《釋義》에는 俠으로 쓰였는바, 《漢字典》에 “俠은 夾과 통하고, 挾과 통한다.”라고 하였다. 곧 俠은 夾‧挾과 통용이다.
역주3 府羅將相 路挾槐卿 : 府는 《風俗通》에 ‘모임’이라 하였으니, 公‧卿과 牧守*가 모이는 곳이다. 羅는 나열한다는 뜻이다. 將相은 文臣‧武臣이다. 路는 길이다. 挾(끼다)은 夾과 同字이다.
《周禮》에 六卿은 冢宰‧司徒‧宗伯‧司馬‧司寇‧司空이다. 漢나라의 九卿은 太常‧光祿勳‧衛尉‧太僕‧廷尉‧鴻臚‧宗正‧司農‧少府이다.
《周禮》에, 外朝*를 세우는 법은 三槐를 정면에 심어 三公이 그곳에 자리하고 九棘을 왼쪽에 심어 孤‧卿‧大夫가 그곳에 자리한다. 槐를 말하면서 棘을 말하지 않았으며 卿을 말하면서 公‧孤‧大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글을 생략한 것이다.(《釋義》)
路挾槐卿은 ‘路挾槐(棘路挾公)卿’, 다시 말하면 ‘路挾槐(公棘)卿’에서 괄호부분이 생략된 互文이라고 할 수 있다.(해제 참조)
*牧守 : 州‧郡의 장관이니, 州의 관원을 牧이라 하고 郡의 관원을 守라고 한다.
*外朝 : 周나라 제도에 천자‧제후가 조정의 정무를 처리하는 곳으로, 內朝와 상대하여 말한 것이다. 內朝는 천자‧제후가 정무를 처리하며 휴식하는 곳으로 두 곳인데, 路門 밖에 있어 정무를 처리하는 治朝, 路門 안에 있어 휴식하는 燕朝가 있다.(《漢》)
역주4 夾路 : 도로 양 옆에 늘어서 있는 것이다.(《漢》)


신습한자

府:관청 부 府庫 府君 府尹 府中 官府 明府 王府 政府
羅:벌릴 라/비단 라/그물 라 羅列 羅馬 羅紗 網羅 新羅 羅針盤 羅浮春
將:장수 장/장차 장 將軍 將來 名將 敗將 將進酒 大將軍 日就月將
相:서로 상/볼 상/정승 상 相關 相對 相互 觀相 宰相 左相 刮目相對
路:길 로 路上 路中 水路 要路 路不拾遺 君子大路行
挾:낄 협 挾憾 挾擊 挾攻 挾貴 挾私 挾勢 挾雜 挾書律
槐:회화나무 괴/삼공 괴 槐木 槐門 槐鼎 槐座 大槐 槐安夢 三槐九戟
卿:경재(卿宰) 경 卿宰 卿相 公卿 卿大夫 樞機卿 三公九卿

 

3‧5‧63 戶封八縣하고 家給千兵이라 (戶◯封八●縣◑하고 家給●千兵◎이라)
漢平定天下하고 大封功臣할새 重者는 食八縣民戶하여 爲侯國하니라
侯國에 許置兵千人하여 以衛其家하니라


〈功臣에게〉 民家를 여덟 縣이나 冊封하고, 집에는 천 명의 병사를 주었다.
漢나라는 천하를 평정하고 공신을 크게 책봉하였는데, 중대한 자는 여덟 縣의 민가에서 세금을 받아먹어 諸侯國이 되었다.
諸侯國에 천 명의 병사를 두어 그 집을 호위하도록 허락하였다.


역주
역주1 戶封八縣 : 秦나라가 제후책봉을 없앤 이후 漢나라 초기에 다시 황제의 자제들을 나누어 왕으로 삼았는데, 뒤에 七國*의 禍를 경계하여 작위를 책봉해야 할 자들은 그 邑의 민가에서만 세를 받아먹게 하였다.
그러나 東漢은 吳漢*‧鄧禹*의 공로에 책봉해 준 것이 4縣에 불과하였고, 晉나라는 오직 羊祜만이 5현을 얻어 책봉되었는데 여기에서 말한 8현은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지 못하겠다.
또 중신으로서 공훈과 덕망이 있는 자는 병사를 주어 따르며 호위하게 하였는데 그 수효의 많고 적음은 같지 않았다. 예컨대 晉나라 衛瓘‧陸玩 등에게 모두 1천 명의 병사를 주었으니, 은혜와 예우의 성대함이 이들을 넘을 자가 없다.(《釋義》)
《庾開府集箋註》에는 “민가를 8縣이나 책봉해 주니 은혜가 寇恂의 공로에 깊게 하였다.” 하였는데, 그 〈註〉에 “《後漢書》 〈冦恂傳〉에 ‘冦恂의 同腹 형제 및 형의 아들, 누나의 아들로서 군대 공로로 列侯에 책봉된 사람이 8인이었다.’ 하였다.” 하였다.(《庾開府集箋註》 卷10 〈周大將軍豳國公廣墓誌銘〉) 이에 의하면 戶封八縣은 後漢의 冦恂 및 그 친속 8인의 집마다 각각 1縣씩 책봉해 주어 모두 8縣을 책봉해 준 것이다.
*七國 : 漢나라 景帝 때의 7개 제후국으로, 吳國‧楚國‧趙國‧膠西國‧濟南國‧菑川國‧膠東國을 말한다. B.C.145년에 동시 다발로 무장 반란을 일으켰는데, 역사에서 七國之亂이라고 일컫는다.(《漢》)
*吳漢 : 東漢 南陽 宛 사람이다. 字는 子顔이다. 뒤에 여러 장군들과 光武帝 劉秀를 옹립하여 황제로 삼았다. 大司馬에 임명되고 舞陽侯에 책봉되었다. 죽은 뒤 시호를 忠이라 하였다.(《人》)
*鄧禹 : 東漢 南陽 新野 사람이다. 字는 仲華이다. 젊어서 長安에 유학하여 劉秀와 親善하였다. 光武帝(유수)가 즉위하자 大司徒에 임명되고 酇侯에 책봉되었다. 明帝 때 太傅에 임명되었다. 죽자 시호를 元이라 하였다.(《人》)
역주2 戶封八縣 家給千兵 : 戶는 민가이다. 封은 그 수입을 먹게 하는 것이다. 縣은 《釋名》에 이르기를 “매달린다는 뜻이니, 郡에 매달린 것이다.” 하였다. 家는 장군‧정승과 공‧경의 집이다. 給은 준다는 뜻이다. 兵은 사졸이다.(《釋義》)


신습한자

戶:지게문 호/민가 호 戶籍 戶曹 戶主 門戶 民戶 富戶 家家戶戶
封:봉할 봉/책봉할 봉 封鎖 封爵 封土 封套 封緘 同封 桐葉封弟
八:여덟 팔 八卦 八德 八道江山 八方美人 八字打令
縣:고을 현 縣官 縣監 縣令 郡縣 近縣 僻縣 小縣 州縣
家:집 가 家臣 家屋 家庭 農家 文學家 家貧思良妻
給:줄 급 給使 給水 給食 給與 配給 俸給 自給自足
千:일천 천 千金 千秋 千軍萬馬 千萬不當 千載一遇
兵:군사 병 兵法 兵士 兵曹 義兵 海兵 勝敗兵家常事

 

3‧5‧64 高冠陪輦하고 驅轂振纓이라 (高冠陪輦◯하고 驅轂●振◑纓◎이라)
諸侯出하면 則有高冠大帶之士가 左右陪輦也라
諸侯從者가 驅轂而行하면 振動其車馬之纓旒也라


높은 冠을 쓴 이들이 임금의 輦을 모시고, 수레바퀴를 몰아가면 〈수레와 말의〉 갓끈이 흔들린다.
제후가 외출하면 높은 모자 쓰고 큰 띠 맨 人士들이 좌우에서 輦을 모시었다.
제후의 수행원이 수레바퀴를 몰아서 가면 그 수레와 말의 끈과 술이 흔들린다.


역주
역주1 高冠陪輦 驅轂振纓 : 陪는 모신다는 뜻이다. 輦은 天子의 수레이다. 驅는 달린다는 뜻이다. 轂은 수레바퀴이다. 振은 움직인다는 뜻이다. 纓은 갓끈이다. 驅轂은 위의 陪輦을 이어서 말하였고, 振纓은 위의 高冠을 이어서 말하였다.(《釋義》)
《釋義》에 의하면 ‘陪輦高冠 驅轂振纓’이 정치법이겠으나, 出句末字 輦(仄)과 압운 纓이 仄‧平의 대응을 위해 도치형으로 나타났다. 冠은 ‘모자’인 경우 平聲이므로 冠‧纓은 平‧平이어서 仄‧平의 대응을 이루지 못한다.(해제 참조)
역주2 輦 : 두 남자가 나란히 끌어 가는[㚘] 수레[車]로 字形이 설명되어, 本義가 ‘사람 손으로 끄는 수레’인데, 秦‧漢 이후로는 帝王‧后妃의 수레만을 뜻하게 되었다.
輦은 끄는 수레이다. 車(수레 거)‧㚘(두 남자가 나란히 갈 반)을 따랐다. 㚘은 수레 앞에서 끄는 것이다.(《說文》) 사람이 끌어서 가는 수레를 말한다.(《説文》 段注)
㚘은 나란히 간다는 뜻이다. 두 개의 夫(사나이 부)를 따랐다.(《説文》)
輦은 秦‧漢 이후로는 오로지 帝王‧后妃만 타는 수레를 가리킨다.(《漢》)
역주3 纓 : 《註解》에서는 수레‧말의 끈과 술로, 《釋義》에서는 갓끈으로 풀이하였다.


신습한자

高:높을 고 高貴 高齡 高低 最高 高官大爵 高談峻論
冠:갓 관 冠帶 冠禮 王冠 冠履顚倒 冠婚喪祭 李下不整冠
陪:모실 배 陪席 陪乘 陪食 陪臣 陪從 陪行 奉陪 陪審員
輦:손수레 련 輦道 輦路 輦夫 輦下 大輦 御輦 玉輦 駐輦
驅:몰 구 驅步 前驅 驅逐艦 先驅者 驅群羊攻猛虎
轂:수레바퀴통 곡 轂士 轂下 車轂 輪轂 長轂 華轂 轂擊肩摩
振:떨친 진 振動 振作 振鐸 振興 振恤 奮振 金聲玉振
纓:끈 영 纓冠 纓紳 冠纓 馬纓 玉纓 簪纓 濯纓 珠纓

 

3‧5‧65 世祿侈富하니 車駕肥輕이라 (世◑祿●侈◯富◑하니 車駕◑肥輕◎이라)
功臣子孫이 世享祿位하여 侈大富盛也라
其所乘之車輕하고 其所駕之馬肥也라


〈功臣은〉 대대로 봉급을 받아 豪奢하며 부유하니, 수레와 멍에 씌운 말이 살찌고 빠르다.
공신의 자손들이 대대로 녹봉과 지위를 누려 크고 풍성하였다.
그들이 타는 수레가 경쾌하고 멍에 씌운 말이 살쪘다.
[節旨] 여기서부터 이하 5節은 윗글 群英(여러 영웅)을 모두 이어 말하였는데, 이 節은 여러 영웅들의 녹봉‧지위가 높으며 부유함을 말하였다.(《釋義》)
[節解] 이 여러 영웅들로서 장군‧정승과 公‧卿에 있는 자들은 책봉된 民家가 넓게는 8縣을 소유하였고 그 집에 준 것은 많게는 1천 병사를 소유하여, 외출할 적에 그 수레바퀴를 몰아가서 천자의 수레를 모시어 가는데 쓰고 있는 높은 모자가 수레가 달리면서 갓 끈이 떨리니, 이와 같이 그 모자와 복장이 아름다우며 성대하였고 자손에 있어서는 또한 대대로 그 祿俸을 먹어 호사스러우며 풍족하고 살찐 말을 멍에 메우며 경쾌한 수레를 탄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世祿侈富 :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잇는 것이 世이다. 祿은 봉급이다. 이는 將軍‧政丞과 公‧卿의 자손들이 모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녹봉을 얻어먹어서 대대로 서로 잇는 것을 말한 것이다.
侈는 호사한다는 뜻이다. 富는 재물이 넉넉한 것이다. 駕는 《說文》에 말하기를 “말이 멍에 안에 있는 것이다.” 하였다. 肥는 《說文》에 말하기를 “살이 많은 것이다.” 하였다. 輕은 빠르다는 뜻이다. 肥는 그 말[馬]을 말하였고, 輕은 그 수레를 말하였다.(《釋義》)
역주2 車駕肥輕 : 《釋義》에 “肥는 그 말[馬]을 말하였고, 輕은 그 수레를 말하였다.” 하여, 정치법으로 제시하면 ‘車輕駕肥’가 될 것인데, 輕의 압운 사용으로 도치된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註解》는 “其所乘之車輕 其所駕之馬肥也”로 풀이하였는데, 이를 줄여 제시하면 ‘(乘)車輕 駕(馬)肥’의 乘과 馬가 생략된 互文으로 볼 수도 있다.


신습한자

世:인간 세/대대로 세 世界 世代 世上 世態 今世 來世 世傳之物
祿:봉급 록 祿俸 祿米 祿仕 干祿 官祿 福祿 爵祿 天祿
侈:호사할 치 侈大 侈靡 侈飾 侈傲 驕侈 華侈 奢侈風潮
富:부유할 부 富强 富貴 富裕 富豪 甲富 貧富 富益富
車:수레 거/수레 차 車道 車輛 乘車 電車 自動車 車馬費 人力車
駕:멍에 씌운 말 가/멍에 가 駕御 車駕 大駕 凌駕 駕輕就熟 千里命駕
肥:살찔 비 肥大 肥料 肥滿 肥沃 甘肥 堆肥 天高馬肥
輕:가벼울 경 輕率 輕蔑 輕視 輕重 輕快 鴻毛輕 輕擧妄動

 

3‧6‧66 策功茂實하고 勒碑刻銘이라 (策●功茂◑實●하고 勒●碑刻●銘◎이라)
紀績曰策功이라
茂實은 懋實也니 功懋懋賞之意라
以其功烈로 勒之爲碑하고 刻之爲銘하니 待功臣이 其亦厚矣라


〈功臣의〉 功績을 기록하여 실적을 성대하게 하고, 비석을 조각하여 銘文을 새긴다.
공적을 기록함을 策功이라 한다.
茂實은 실적을 성대하게 함이니, 《書經》 〈仲虺之誥〉의 “공이 많은 사람에게는 상을 많이 준다.”는 뜻이다.
그 공적을 돌에 조각하여 비석을 만들고 새겨 銘文을 만드니, 공신을 대우함이 그 또한 후한 것이다.


역주
역주1 茂 : 懋(성할 무)와 同字이다.(《註解》)
역주2 策功茂實 勒碑刻銘 : 策은 謀畫이다. 《說文》에 말하기를 “勞苦로 나라를 안정시킴을 功이라 한다.” 하였다. 茂는 성대하다는 뜻이다. 實은 명칭에 상대하여 말하였으니 실제 그 공이 있음을 이른다.
勒은 바로 조각한다는 뜻이다. 碑는 《說文》에 말하기를 “돌을 세워 功德을 기록하는 것이다.” 하였다. 銘은 기록이니, 《釋名》에 말하기를 “그 功을 기록하여 일컫는 것이다.” 하였다. 여기서 말한 바 銘은 바로 碑銘이다. 그 공을 서술하여 글을 만들어 비석에 새기고 글의 끝에 또 韻文을 지어서 찬미하니 이를 일러 銘이라고 한다.
이는 여러 인재들이 봉급과 지위가 높으며 풍부할 뿐만 아니라, 계획이 실로 국가를 안정시키는 공이 있어 비석에 조각하여 명문에 새기는 것을 말하는데, 예컨대 아랫글의 여러 사람이 여기에 해당한다.(《釋義》)


신습한자

策:기록할 책/꾀 책 策動 策問 計策 策勳 建策 對策 方策 失策
功:공로 공 功過 功勞 功名 功臣 大功 有功 事半功倍
茂:성할 무 茂林 茂士 茂盛 茂松 茂才 美茂 竹苞松茂
實:열매 실 實物 果實 眞實 虛實 實事求是 有名無實
勒:굴레 륵/조각할 륵/새길 륵 勒銘 勒石 勒奪 勒婚 馬勒 彌勒 勒于金石
碑:비석 비 碑文 碑石 墓碑 紀念碑 神道碑 口碑文學
刻:새길 각 刻薄 刻印 時刻 寸刻 刻骨難忘 刻舟求劍
銘:문체 이름 명/새길 명 銘刻 銘旌 感銘 墓碑銘 座右銘 銘心不忘

 

3‧6‧67 磻溪伊尹이 佐時阿衡이라 (磻溪伊尹◯이 佐◑時阿衡◎이라)
周文王은 聘呂尙于磻谿하고 殷湯은 聘伊尹于莘野也라
呂尙이 釣磻谿라가 得玉璜하니 有文曰 姬受命에 呂佐時라하니라
阿衡은 商宰相之稱이라


磻溪의 呂尙과 莘野의 伊尹은 그 시대를 도우며 阿衡 관직을 맡았다.
周나라 문왕은 呂尙(姜太公)을 磻谿에서 초빙하고, 殷나라 成湯은 伊尹을 莘野에서 초빙하였다.
여상이 반계에서 낚시질하다가 玉璜(반원형 옥)을 얻었는데, “姬姓(周나라 성)이 天命을 받는데 呂氏가 시대를 돕는다.”는 글이 있었다.
阿衡은 商(殷)나라 재상의 칭호이다.


역주
역주1 溪 : 《註解》에는 谿로 쓰고 그 同字‧俗字를 제시하였다. 谿(시내 계)는 嵠(시내 계)‧磎(시내 계)와 同字이고, 俗字는 溪(시내 계)이다.(《註解》)
역주2 伊尹 : 商나라 사람이다. 이름은 伊, 또 다른 이름은 摯이고, 尹은 官名이다. 전해오기를 집안의 노예로서 有莘氏의 딸이 시집가는 것을 모시는 종이었다고 한다. 湯의 알아줌을 받아 등용되고 商나라를 도와 夏나라를 멸망시키고 국가의 일을 총괄하였다.(《人》) 이는 아래 주석의 《釋義》와 다른 표현이다.
역주3 磻溪伊尹 佐時阿衡 : 磻溪는 太公望*이 낚시하던 곳이다. 그 곁에 太公石室이 있다. 伊는 姓이고 尹은 字이니 成湯의 재상이다. 佐는 돕는다는 뜻이다. 時는 시대이다. 阿衡은 商나라 관직 이름인데 이윤이 그 관직을 맡았다.
阿는 의지한다는 뜻이고 衡은 공평하다는 뜻이니, 천하가 의뢰하여 공평하게 다스려짐을 말한다. 《詩經》 〈商頌 長發〉에 “실로 아형이 되어, 실로 商나라 왕을 보좌하였다.” 하였다.(《釋義》)
磻溪伊尹은 互文이다. 磻溪의 呂尙과 莘野의 伊尹이 완전한 글인데, 磻溪‧伊尹만 들고 呂尙‧莘野를 생략하였다. 이를 정리하면 ‘磻溪(呂尙 莘野)伊尹’에서 괄호부분이 생략된 것이다.
*太公望 : 周나라 초기 사람이다. 姜姓이고 呂氏이며 이름은 尙이고 속칭 姜太公이라 한다. 呂尙이 곤궁하고 늙어서 渭水가에서 낚시질하였는데 文王이 사냥을 나왔다가 그를 만나서 함께 대화하고는 크게 기뻐하여 말하기를 “나의 太公[조상]께서 그대를 바란[望] 지 오래되었다.” 하였으므로, 太公望이라고 일컬었다. 수레에 태우고 함께 돌아와 그를 세워 선생으로 삼았다.(《漢》)


신습한자

磻:시내 이름 반 磻礡 磻石 磻溪叟 磻溪釣
溪:시내 계 溪谷 溪邊 溪聲 溪亭 綠溪 玉溪 淸溪 碧溪水
伊:저 이 伊呂 伊傅 伊昔 伊水 伊時 伊人 伊太利
尹:다스릴 윤/맏 윤 尹司 尹祭 卿尹 庶尹 令伊 府尹 左尹 判尹
佐:도울 좌 佐理 佐命 佐貳 補佐 良佐 王佐 將佐 賢佐
時:때 시 時間 時機 時日 四時 恒時 不時 時時刻刻
阿:언덕 아 阿膠 阿黨 阿附 阿片 阿衡 太阿 阿鼻叫喚
衡:저울대 형 衡平 衡門 權衡 均衡 銓衡 平衡 抗衡 度量衡

 

3‧6‧68 奄宅曲阜하니 微旦孰營이리오 (奄◯宅●曲●阜◯하니 微旦◑孰●營◎이리오)
曲阜는 魯地라
周公이 有大勳勞할새 封於魯하여 定都於曲阜也라
旦은 周公名이니 言非周公之勳이면 孰能營此鴻基也리오


曲阜를 취하여 살았으니, 〈周公〉 姬旦이 아니면 누가 경영할까!
曲阜는 魯나라 땅이다.
周公이 큰 공로가 있으므로 노나라에 봉해져 도읍을 곡부에 정하였다.
旦은 주공의 이름이니 “주공의 공로가 아니면 누가 능히 이 큰 터전을 경영하겠는가!”라고 말한 것이다.


역주
역주1 旦 : 周公의 이름으로 쓰였으나, 한자의 原義는 ‘아침’으로, ‘일찍’, ‘밝다’의 뜻이다. 朝鮮시대에는 李太祖의 이름이어서 읽기를 ‘죠(조)’와 같이 했다.(《註解》) 周公의 姓은 姬이다.
旦의 국음 ‘조’는 朝(아침 조)에서 온 것이며, 조선시대에 旦자를 새로 쓸 경우에는 朝를 대용하였다.
역주2 奄宅曲阜 微旦孰營 : 奄은 취한다는 뜻이다. 宅은 산다는 뜻이다. 曲阜는 땅 이름으로, 周公이 봉해진 곳이니, 바로 魯나라이다. 微는 없다는 뜻이다. 孰은 누구이다. 營은 짓는다는 뜻이다. 이는 곡부를 취하여 사는데 주공 姬旦의 공로가 아니면 누가 이 노나라 지역을 건설할 수 있느냐고 말한 것이다.(《釋義》)


신습한자

奄:문득 엄/취할 엄 奄官 奄棄 奄留 奄然 奄奄 奄有 奄人 奄忽
宅:살 택/집 택 宅地 宅里 宅號 家宅 舊宅 貴宅 舍宅 住宅
曲:굽을 곡 曲名 曲折 曲解 作曲 戱曲 交響曲 曲學阿世
阜:언덕 부 阜盛 高阜 曲阜 大阜 山阜 長阜
微:작을 미/아닐 미 微妙 微物 微弱 微細 微賤 微行 輕微 熹微
旦:아침 단 旦旦 旦暮 旦夕 旦朝 今旦 每旦 明旦 元旦
孰:누구 숙 孰若 孰誰 孰與 孰何 孰能禦之 孰是孰非
營:경영 영 營業 營爲 營造 經營 兵營 水營 野營 鎭營

 

3‧6‧69 桓公匡合하여 濟弱扶傾이라 (桓公匡合●하여 濟◯弱●扶傾◎이라)
桓公은 齊君小白이니 五霸之一이라
用管仲하여 一匡天下하고 九合諸侯하니라
定周襄王之位하여 濟之於微弱하고 扶之於傾危하니 卽匡合之實也라


桓公은 바로잡고 糾合하여, 약자를 구제하며 기우는 나라를 붙들어주었다.
桓公은 齊나라의 군주 小白이니, 五霸의 하나이다.
管仲을 등용하여 한 번 천하를 바로잡고 아홉 번 제후들을 회합하였다.
周나라 襄王의 王位를 안정시켜 미약할 때에 구제하고 위태로울 때에 붙들어주었으니, 바로잡고 규합함[匡合]의 실제이다.


역주
역주1 桓公匡合 : 齊나라 桓公이 管仲을 시켜서 周나라가 戎과 화평하게 하고 隰朋을 시켜서 晉나라가 융과 화평하게 하였다.(《史記》 卷4 〈周本紀〉)
역주2 桓公匡合 濟弱扶傾 : 桓公은 齊나라 임금으로 이름이 小白이다. 諡號를 주는 법에 “토지를 개척하여 먼 곳을 승복시킴을 桓이라 한다.” 하였다. 匡은 바로잡는다는 뜻이니, 천하의 어지러움을 바로잡음이다. 合은 제후를 결합함이다. 《論語》 〈憲問〉에 말하기를 “환공이 제후를 아홉 번 규합하고 한 번 천하를 바로잡았다.” 하였다.
濟는 구제한다는 뜻이다. 弱은 병력이 적은 것이다. 扶는 유지한다는 뜻이다. 傾은 위태롭다는 뜻이다. 제후의 약자를 구제하고 위태로운 자를 유지시켜주었다.(《釋義》)
역주3 五霸 : 五霸는 春秋時代의 齊 桓公, 晉 文公, 宋 襄公, 楚 莊王, 秦 穆公을 가리킨다.(《漢》) 宋 襄公, 秦 穆公 대신 吳王 闔閭, 越王 句踐으로 하는 異說이 있다.
霸는 伯(제후 맹주 패)‧覇(제후 맹주 패)로도 쓴다.
역주4 九合諸侯 : 九合은 ‘구합’으로 읽어 ‘아홉 번 회합하다’라고 풀이하기도 하고, ‘규합’으로 읽어 ‘감독하여 회합하다’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아홉 번 회합하였다고 말한 것은 《史記》에 “軍用 수레로 모인 것이 세 번이고 乘用 수레로 모인 것이 여섯 번이다.”라고 하였다.(《論語》 〈憲問〉 邢昺 疏)
九(규)는 《春秋傳》에 糾로 썼는데 감독한다는 뜻으로 古字에 통용하였다.(《論語》 〈憲問〉 集註)


신습한자

桓:굳셀 환 桓圭 桓桓 桓雄 盤桓 三桓 烏桓 桓檀古記
公:공정할 공/임금 공/귀 공 公開 公共 公正 主人公 公平無私 先公後私
匡:바를 광 匡諫 匡救 匡言 匡正 匡濟 匡弼 一匡天下
合:합할 합/모을 합 合格 合同 合線 結合 統合 和合 混合 會合
濟:건널 제/구원할 제 濟民 濟世 經濟 救濟 相濟 弘濟 濟濟多士
弱:약할 약 强力 强弱 老弱 貧弱 弱肉强食 抑強扶弱
扶:도울 부 扶養 扶腋 扶助 扶持 扶老携幼 相扶相助
傾:기울 경 傾斜 傾注 傾聽 傾向 右傾 左傾 傾國之色

 

3‧6‧70 綺回漢惠하고 說感武丁하니라 (綺◯回漢◑惠◑하고 說●感◯武◯丁◎하니라)
綺는 綺里季니 商山四皓之一이라
漢高帝將廢太子러니 四皓從游하여 成羽翼하여 使漢惠로 太子之位를 轉而安焉하니라
說은 傅說이라
築於傅巖之野러니 商王武丁이 夢帝賚良弼일새 旁求天下하여 爰立作相하니 是說感夢於武丁也라


綺里季는 폐위되려던 漢나라 惠帝를 되돌려놓았고, 商나라 傅說은 武丁에게 現夢하였다.
綺는 綺里季이니 商山四皓의 하나이다.
漢나라 高帝(劉邦)가 장차 太子(惠帝 劉盈)를 폐위하려 하였는데, 四皓가 태자를 따라 노닐어 羽翼(보좌인)이 됨으로써 한나라 惠帝에게 태자의 자리를 되돌려 안전하도록 하였다.
說은 傅說이다.
부열은 傅巖의 들에서 담을 쌓고 있었는데, 商나라 왕 武丁이 꿈속에서 하느님이 훌륭한 보필자를 주시므로, 널리 천하에 찾아 재상으로 세우니, 이는 부열이 무정에게 느껴 현몽하도록 한 것이다.


역주
역주1 綺回漢惠 說感武丁 : 殷나라 傅說‧武丁은 漢나라 綺里季‧惠帝보다 먼저이므로 ‘說感武丁 綺回漢惠’라고 해야 할 것인데 丁의 압운 사용으로 도치된 모습을 보인다.
역주2 回 : 《釋義》에는 廻로 되어 있는데, 《註解》에 “回(돌아올 회)는 廻(돌아올 회)와 同字이다.” 하였다.
역주3 綺回漢惠 : 綺는 四皓(머리 센 네 사람)의 하나이다. 廻는 돌린다는 뜻이다. 秦나라 때에 사호가 있어서 난리를 피하여 商山으로 갔는데 漢나라 高祖가 불러도 이르지 않았다. 뒤에 고조가 태자를 바꾸려 하자 張良이 마침내 사호를 초빙하여 태자와 交遊하도록 하였다. 고조가 그것을 보고 말하기를 “羽翼이 이미 이룩되어 변동하기 어렵구나!” 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바꾸지 않게 되었다. 고조가 돌아가고 태자가 즉위했는데 이 사람이 한나라 惠帝이다.
諡號를 주는 법에 “유연한 바탕에 백성을 사랑함을 惠라 한다.” 하였다. 四皓는 綺里季‧東園公‧夏黃公‧甪里先生인데 한 사람을 들어 세 사람을 포함하였다. 이는 폐위당할 뻔한 한나라 惠帝가 四皓로 인하여 태자의 지위를 되돌릴 수 있었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4 說 : 悅(기쁠 열)과 同字이다.(《註解》)
역주5 說感武丁 : 說은 傅說이다. 感은 감격한다는 뜻이다. 武丁은 商나라의 현명한 임금으로 꿈에 하느님이 훌륭한 보필자를 주었는데 깨어나 그 용모를 그려서 널리 천하에서 찾았다.
傅巖의 들에서 부열을 얻었는데 용모가 꿈에 본 것과 들어맞아서 마침내 등용하여 재상으로 삼았고 商나라의 道가 흥성을 맞았다. 이는 부열의 현명함이 무정에게 꿈속에서 느끼도록 하였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6 築 : 산다[居]는 뜻이다.(《書經》 〈説命 上〉 集傳)
역주7 傅巖 : 傅險으로도 일컫는다. 옛 지명이다.(《漢》)
역주8 築於傅巖之野 : 《書經》 〈説命 上〉의 ‘說築傅巖之野’에 의거한 것인데, 築은 ‘담을 쌓다’라고 풀이하기도 하고, ‘산다’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이때에 傅險에서 담을 쌓았으니, 절구공이로 흙을 다졌다고 말한 것이다.”(《書經》 〈説命 上〉 孔穎達 疏)


신습한자

綺:비단 기 綺語 綺衣 綺帳 輕綺 文綺 綺羅星 綺紈子弟
回:돌릴 회 回甲 回答 回路 回轉 每回 輪回 次回 回歸線
漢:물 이름 한/나라 이름 한/사내 한 漢文 漢方 漢水 怪漢 惡漢 無賴漢 門外漢
惠:은혜 혜 惠念 惠書 惠澤 惠化 恩惠 仁惠 慈惠 厚惠
說:말씀 설/달랠 세/기뻐할 열 說明 演說 小說 異說 說往說來 遊說
感:느낄 감 感泣 感情 萬感 有感 感慨無量 多情多感
武:무예 무/용감할 무 武官 武藝 文武兼全 武陵桃源 右文左武
丁:장정 정/고무래 정 丁役 丁寧 丁夫 白丁 兵丁 壯丁 目不識丁

 

3‧6‧71 俊乂密勿하여 多士寔寧이라 (俊◑乂◑密●勿●하여 多士◯寔●寧◎이라)
大而千人之俊과 小而百人之乂가 咸集于朝하여 經緯密勿也라
俊乂在官하여 國以寧謐하니 詩云 濟濟多士여 文王以寧이 是也라


英俊 호걸들이 〈다스리는 데〉 부지런하여, 많은 學士들이 있어 이들로 태평하다.
크게는 1천 명 중의 俊傑과 작게는 1백 명 중의 英傑이 모두 조정에 모여 다스리기를 부지런히 한다.
俊乂가 관직에 있어서 나라가 편안히 안정되니, 《詩經》 〈大雅 文王〉에 이르기를 “가득히 많은 학사들이 있어서 이들로 文王이 편안하다.” 한 것이 이것이다.
[節旨] 이 아래 4節은 역시 위의 群英을 이어서 그 사람들을 종합적으로 거론하여 실증하였다.(《釋義》)
[節解] 여러 인재 가운데 공로가 기록된 이들은 또한 太公‧伊尹처럼 세상을 도와 평안히 다스린 공로가 있으며 周公처럼 周나라를 도와 처음 책봉된 공로가 있으며 齊나라 桓公처럼 약자를 구제하고 기우는 이를 부축해 준 공로가 있으며 四皓처럼 태자를 정해준 공로가 있으며 傅說처럼 중흥시킨 공로가 있는데, 이들은 모두 1천 사람 중에 俊傑이며 1백 사람 중에 英雄으로서 힘써 도와 다스렸고, 임금은 이 많은 인사들을 의뢰하여 편안하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俊乂密勿 多士寔寧 : 1천 사람 중의 英傑을 俊이라 하고 1백 사람 중의 영걸을 乂라고 한다. 《書經》 〈皐陶謨〉에 이르기를 “俊乂가 관직에 있다.” 하였다. 密勿은 노력한다는 뜻이다. 《詩經》 〈小雅 十月之交〉에 이르기를 “힘써 일을 따른다.” 하였는데, 《漢書》 〈劉向傳〉에서 이것을 인용하여 “힘써 일을 따른다.” 하였다.
多는 많다는 뜻이다. 《漢書》 〈食貨志 第4〉에 이르기를 “학문하여 벼슬에 있는 이를 士라 한다.” 하였다. 寔은 《韻會》에 이르기를 “이것[是]이다.” 하였으니, ‘진실로[實]’와는 같지 않다. 寧은 편안하다는 뜻이다. 《詩經》 〈大雅 文王〉에 이르기를 “가득히 많은 학사들이 있어 文王이 이들로 해서 편안하다.” 하였다.(《釋義》)


신습한자

俊:준걸 준 俊傑 俊林 俊秀 俊才 民俊 英俊 豪俊 巖穴俊
乂:풀 깎을 예/다스릴 예/영재 예 乂安 乂淸 乂寧 康乂 群乂 英乂 俊乂 從乂
密:빽빽할 밀 密告 密談 密林 綿密 稠密 親密 密雲不雨
勿:말 물 勿論 四勿箴 勿施於人 寧爲鷄口勿爲牛後
多:많을 다 多情 煩多 多岐亡羊 多多益善 多事多難
士:선비 사/관원 사 士族 士林 兵士 國士 紳士 士大夫 士農工商
寔:이 식 寔艱 寔多 寔來 寔命 寔繁 寔隆
寧:편안할 녕/차라리 녕/어찌 녕 寧居 寧日 康寧 安寧 寧可玉碎何能瓦全

 

3‧7‧72 晉楚更霸하고 趙魏困橫이라 (晉◑楚更霸◑하고 趙◯魏◑困◑橫◎이라)
春秋時에 晉文公이 敗楚成王于城濮而霸러니 至靈公하여 失霸하고 楚莊王이 又稱霸하니 是晉與楚更迭而霸也라
戰國時에 縱人은 欲以六國伐秦하고 橫人은 欲使六國事秦이러니 六國이 終困于橫하니라
六國에 只擧趙魏나 其餘可見이라


〈春秋時代에〉 晉나라와 楚나라가 번갈아 霸權을 잡았고, 〈戰國時代에〉 趙나라와 魏나라가 連橫에 곤궁하였다.
春秋時代에 晉나라 文公이 楚나라 成王을 城濮에서 패퇴시키고 패권을 잡았는데, 靈公에 이르러 패권을 잃고 초나라 莊王이 다시 패자가 되었으니, 이는 진나라와 초나라가 번갈아서 패권을 잡은 것이다.
戰國시대에 合縱을 주장한 사람들은 六國으로 秦나라를 치려 하였고, 連橫을 주장한 사람들은 六國에게 秦나라를 섬기도록 하려 하였는데, 六國이 마침내 연횡에 곤궁하게 되었다.
六國 중에 趙‧魏만을 들었으나, 그 나머지도 곤궁했음을 알 수 있다.


역주
역주1 晉楚更霸 : 춘추시대의 五霸는 齊나라 桓公뿐만 아니라, 또 晉나라 文公과 楚나라 莊王도 있다. 晉‧楚는 모두 나라 이름이다. 更은 ‘번갈아’이다. 霸는 제후의 우두머리이다. 이는 晉‧楚가 제나라 환공의 뒤를 이어서 서로 바꾸어가면서 제후의 우두머리가 되었다고 말한 것이다.
五霸는 齊 桓公, 晉 文公, 秦 穆公, 宋 襄公, 楚 莊王이 있는데, 晉‧楚만 말하고 秦‧宋을 말하지 않은 것은 글을 생략한 것이다.(《釋義》)
역주2 更 : 平聲이다.(《釋義》)
이 평성에 의해 ‘번갈아 경’으로 독해되고 去聲의 ‘다시 갱’으로 독해되지 않는다. 《註解》에서는 㪅으로 썼는데, 更이 俗字이다.
역주3 趙魏困橫 : 趙‧魏는 모두 나라 이름이다. 困은 괴로움이 극심한 것이다. 橫은 連橫이다. 전국시대에 蘇秦이 六國 제후들을 설득하여 合從으로 秦나라를 막게 하였고, 뒤에 張儀가 또 육국 제후들을 설득하여 連橫으로 진나라를 섬기게 하였으니, 六國 제후들이 合從‧連橫에 곤궁함을 말한 것이다. 연횡만 말하고 합종을 말하지 않은 것은 글을 생략한 것이다.
六國은 趙‧魏‧韓‧齊‧楚‧燕이 있으나 둘만 들어 그 나머지를 포괄하였다.(《釋義》)
역주4 城濮 : 지금의 山東 鄄城 西南 지역인데, 城濮之戰으로 유명하다. B.C.632년에 晉나라와 楚나라가 전쟁하여 晉나라가 크게 승리하였다.
역주5 縱 : 從(남북 군사동맹 종)으로도 쓴다. 六國이 상호 南北으로 군사동맹을 맺어 秦나라에 대항하게 하는 일이다.
역주6 橫 : 衡(동서 군사동맹 횡)으로도 쓴다. 서쪽의 秦나라가 동쪽 六國의 각 나라와 東西로 군사동맹을 맺어 自國인 秦나라를 섬기게 하는 일이다.


신습한자

晉:나라 이름 진/나아갈 진 晉接 晉書 東晉 西晉 兩晉 呂秦牛晉
楚:나라 이름 초 楚棘 楚撻 楚腰 淸楚 四面楚歌 楚材晉用
更:번갈아 경/다시 갱 更新 更迭 變更 三更 更生 更年期
霸:제후 맹주 패 霸權 霸道 霸者 王霸 爭霸 制霸 霸氣滿滿
趙:나라 이름 조 趙璧 趙宋 救趙 燕趙 前趙 後趙 魏趙韓
魏:나라 이름 위 魏闕 魏書 魏魏 北魏 象魏 曹魏 魏蜀吳
困:피곤할 곤 困境 困窮 困難 貧困 疲困 困獸猶鬪 困知勉行
橫:가로 횡/동서 군사동맹 횡 橫領 橫書 專橫 縱橫 橫說豎說 橫行闊步

 

3‧7‧73 假途滅虢하고 踐土會盟이라 (假◑途滅●虢●하고 踐◯土◯會◑盟◎이라)
晉獻公이 欲伐虢하여 假途於虞하니 虞公이 不聽宮之奇之諫而假之러니
及晉滅虢에 竝滅虞하니라
踐土는 地名이니
晉文公이 約諸侯할새 會盟於此하고 召周襄王於河陽而朝之하니 是挾天子以令諸侯也라


〈晉나라가 虞나라에게〉 길을 빌려 虢나라를 멸망시키고, 踐土에 모여 맹약하였다.
〈春秋時代〉 晉나라 獻公이 虢나라를 치려 하여 虞나라에 길을 빌리자고 하였는데, 虞公(우나라 임금)은 宮之奇의 進言을 듣지 않고 길을 빌려주었다.
진나라는 괵나라를 멸망시키고 나서 우나라도 함께 멸망시켰다.
踐土는 지명이다.
晉나라 文公이 제후들과 약속하여 이곳에서 모여 맹약하고 周나라 襄王을 河陽에서 불러와 받드는 인사를 하였으니, 이는 天子를 끼고서 제후들을 호령한 것이다.
[節旨] 이것도 위의 群英을 이어서 말하였다.(《釋義》)
[節解] 이 節은 五霸에 계획하는 신하가 있고 七雄에 계책 세우는 인사가 있으니, 또한 여러 영웅을 대개 볼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途 : 《註解》에 “途(길 도)는 塗(길 도)와 同字이다.” 하였고, 《六書尋源》에 “途는 현재 다니는 道(길 도)이다.” 하여, 途는 塗와 同字, 道와 통용자로 설명하였다.
역주2 假途滅虢 : 假는 빌린다는 뜻이다. 途는 길이다. 滅은 망한다는 뜻이다. 虢은 나라 이름이다. 晉나라 獻公이 虢나라를 치려 하였는데 길이 虞나라를 지나게 되었다. 謀臣 荀息의 계책을 써서 垂棘에서 생산된 구슬과 屈에서 생산된 말을 虞나라 임금에게 보내어 길을 빌려서 괵나라를 멸망시켰다. 군대가 돌아오다가 우나라를 아울러 습격하여 멸망시켰다.(《釋義》)
역주3 踐土會盟 : 踐土는 지명이니, 踐土臺가 있다. 會는 제후를 모으는 일이다. 盟은 서약함이니, 피를 마셔 신의를 맺는 것이다. 《禮記》 〈曲禮 下〉에 말하기를 “제후가 한가히 틈난 곳에서 서로 만나는 일을 會라 하고, 희생을 놓고 임하여 하는 서약을 盟이라 한다.” 하였다. 春秋時代 魯나라 僖公 28년에 晉나라 文公이 제후들을 모아 踐土에서 맹약하였다. 이는 晉나라 일을 들어서 五霸와 六國을 포괄하였으니, 모두 속이는 謀議로 남에게 승리함을 말한 것이다.(《釋義》)


신습한자

假:거짓 가/빌릴 가 假空 假令 假名 假飾 假裝 眞假 狐假虎威
途:길 도 途上 途中 官途 窮途 歸途 登途 前途 中途
滅:멸할 멸 滅亡 明滅 寂滅 全滅 滅倫敗常 滅門之禍
虢:나라 이름 괵 東虢 亡虢 伐虢 西虢 二虢 虢國夫人
踐:밟을 천 踐言 踐位 踐祚 踐行 踐形 實踐 毋踐履
土:흙 토 土器 土地 土人 國土 領土 土産物 積土成山
會:모일 회 會談 會同 會遇 會議 開會 詩會 會稽之恥
盟:맹세할 맹 盟邦 盟誓 盟約 盟主 鷗盟 聯盟 攻守同盟

 

3‧8‧74 何遵約法하고 韓弊煩刑이라 (何遵約●法●하고 韓弊◑煩刑◎이라)
何는 蕭何也라
漢高祖約法三章이러니 蕭何損益而遵行之하여 漢歷秊四百하고 何亦子孫榮顯하니 寬大之效也라
韓은 韓非也니 以慘刻說秦王하고 著書十餘萬言하니 皆刻薄之論이러니
秦二世而亡하고 韓亦誅死하니 煩刑之弊也라


漢나라 蕭何는 漢 高祖의 約法三章으로 다스렸고, 秦나라 韓非는 가혹한 형벌로 疲弊하였다.
何는 蕭何이다.
한나라 高祖(劉邦)는 간략하게 만든 법 3장[約法三章]만을 썼는데, 소하가 이를 가감하여 준행해서 한나라는 4백 년을 지냈고, 소하 또한 자손들이 영화롭고 顯達하였으니, 관대하게 한 효험이었다.
韓은 韓非이니, 참혹하고 각박한 법을 쓰도록 秦나라 왕을 설득하였으며 10여만 자나 되는 책을 지었는데 모두 각박한 내용이었다.
진나라는 2世 만에 망하였고 한비 또한 죽음을 당하였으니, 이는 번거로운 형벌의 폐해였다.
[節旨] 이는 여러 영재들이 명분과 법률을 담당한 것을 말하였다.(《釋義》)


역주
역주1 何遵約法 韓弊煩刑 : 秦나라 韓非는 漢나라 蕭何보다 먼저이므로 ‘韓弊煩刑 何遵約法’이라고 해야 할 것인데 刑의 압운 사용으로 도치된 모습을 보인다.
역주2 何遵約法 : 遵은 받든다는 뜻이다. 約은 요약이다. 法은 형벌이다. 漢나라 高祖가 처음으로 關中에 들어와서 秦나라를 평정하고 원로들과 간략한 법 3장을 말하기를 “사람을 죽인 자는 죽이고, 사람을 상해한 자 및 도둑질한 자는 그 죄를 당하게 하고, 나머지 秦나라의 가혹한 법은 모두 없앤다.” 하였다.
뒤에 그것으로 간사함을 막기에 부족하다고 하여 또 蕭何에게 秦나라 법에서 채취하여 법률 9장을 만들었으니, 이는 “소하가 한나라 법을 제정할 적에 高祖의 간략한 법을 받들어서 만들었다.”고 한 것이다.(《釋義》)
‘원로들과 간략한 법 3장’은 《史記》 卷8 〈高祖本紀〉의 “고조가 여러 현의 원로와 호걸들을 불러 말하기를 ‘원로들께서 진나라의 가혹한 법에 괴로움을 당하신 지 오래 되었으니, 비방한 자는 멸족하고 마주하여 말하는 자는 죽여 시체를 市街에 늘어놓았소. 나는 제후들과 약속하기를 關中에 먼저 들어가는 자를 왕으로 삼는다고 하였는데 내가 관중에서 왕을 하게 되어서는 與父老約法三章일 뿐이오.’ 했다.”는 말에 의거한 것인데, 이에 대한 논의가 여러 가지인바 다음에 소개한다.
① 約은 생략함이다. 秦나라의 번거로운 법을 줄여 오직 3장뿐이니, 殺人‧傷人 및 도적을 말한다.(《史記》 卷8 〈高祖本紀〉 正義)
이에 의하면 구두는 ‘與父老約法 三章耳’로 된다.
② 王應麟이 말하기를 “與父老約에서 구두를 떼고 아래에 法三章을 말했을 뿐이다.” 하였고, 何焯이 말하기를 “王應麟은 《漢書》 卷1下 〈高帝紀 第1下〉 끝부분에 ‘처음으로 백성의 마음을 순히 하여 3장의 약속을 만들었다.’가 있음으로 인하여 約자에서 구두를 떼는 것으로 고쳤다. 이 約法은 위의 苛法과 對句이다. 《漢書》 卷4 〈文帝紀〉 속에 宋昌의 ‘법령을 생략하게 한다.’는 말이 있고, 《漢書》 卷4 〈刑法志〉에 ‘約法三章’을 말한 것이 하나가 아니니, 옛날대로 해야 할 것이다.” 하였는데, 내(考證 저자)가 살펴보건대 윗글에도 吾與諸侯約이 있어 約자 뜻이 같으니 왕응린의 주장은 바꿀 수 없다.(《史記》 卷8 〈高祖本紀〉 考證)
왕응린에 의하면 ‘원로들과 약속하니 법이 3장일 뿐이다.’로 풀이되고, 구두는 ‘與父老約 約法三章耳’로 된다. 何焯에 의하면 ‘원로들과 생략된 법 3장일 뿐이다.’로 풀이되고, 구두는 ‘與父老約法三章耳’로 된다.
③ 李宗侗이 말하였다. “살펴보면 約자는 본래 겹친 글자이니, 원래 ‘與父老約 約法三章耳’라고 써야 한다. 원래 위의 約자에서 구절을 끊은 것과 대응하였는데 뒤에 옮겨 베낄 때에 約 한 글자를 생략해 없애서 마침내 쟁변을 일으켰다. 옛사람이 무릇 겹친 글자 혹은 겹친 말에는 대부분 2개의 점으로 표시하였으므로 쉽게 소홀히 생략되었다. 이와 같은 말은 원래 ‘與父老約⺀法三章耳’라고 썼던 것인데, 뒤에 이 두 점이 생략되어 마침내 하나의 約자가 되었다.(《資治通鑑今註》 卷9 李宗侗等 校註, 臺灣商務印書官, 臺北, 民國74. 16面. B.C.206年)
이에 의하면 ‘원로들과 약속하여 생략된 법 3장일 뿐이다.’로 풀이되고, 約자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한다.
역주3 韓弊煩刑 : 韓은 姓인데 이름이 非다. 弊는 고단하다는 뜻이다. 煩은 가혹하다는 뜻이다. 韓非는 刑名學(형벌을 밝히며 名實을 따르는 학문)을 하였는데 李斯가 헐뜯어서 秦나라 감옥에서 죽었으니, 이는 형벌을 번거로이 하여 스스로 곤란하게 되었음을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4 秊 : 年(해 년)의 本字이다.(《中》)
秊은 ‘곡식이 익다’가 본의이고, 일 년에 벼가 한 번 익음을 취해 일 년의 뜻이 되었다.
年(곡식 익을 년)은 곡식이 익음이다. 禾(벼 화)를 따르고 千(일천 천)이 소리이다. 年(해 년)은 벼가 한 번 익음을 취하였다.(《說文》 段注)


신습한자

何:어찌 하 何暇 何等 何時 何人 何必 誰何 如何 何如間
遵:좇을 준 遵法 遵奉 遵守 遵用 遵行 難遵 永遵
約:약속할 약/간략할 약 約束 約定 約婚 契約 公約 期約 金石盟約
法:법 법 法令 法律 法治 無法 不法 戰法 約法三章
韓:나라 한 韓國 韓服 韓食 韓屋 馬韓 三韓 大韓民國
弊:해질 폐 弊端 弊社 弊習 弊風 弊害 困弊 時弊 疲弊
煩:번거로울 번 煩多 煩悶 煩熱 煩雜 除煩 煩言鎖辭
刑:형벌 형 刑罰 刑法 刑曹 減刑 體刑 斬刑 處刑 刑務所

 

3‧9‧75 起翦頗牧은 用軍最精이라 (起◯翦◯頗牧●은 用◑軍最◑精◎이라)
白起王翦은 秦將이요 廉頗李牧은 趙將이라
言用軍之法이 四將最精也라


〈秦나라의〉 白起‧王翦과 〈趙나라의〉 廉頗‧李牧은 군사를 운용하는 것이 가장 정묘하였다.
白起와 王翦은 秦나라 장수이고, 廉頗와 李牧은 趙나라 장수이다.
군사를 운용하는 법은 이들 네 장수가 가장 정묘하다고 말한 것이다.


역주
역주1 翦 : 俗字는 剪(자를 전)이다.(《釋義》)
역주2 用軍最精 : 軍은 병사이다. 最는 극도이다. 精은 잘함이다.(《釋義》)


신습한자

起:일어날 기 起伏 起床 起用 突起 坐起 興起 起死回生
翦:자를 전 翦斷 翦刀 翦伐 誅翦 翦髮易書 翦草除根
頗:자못 파 頗多 頗僻 不頗 偏頗 險頗 無偏無頗
牧:칠 목 牧歌 牧童 牧養 牧場 牧畜 放牧 牧民心書
用:쓸 용 用道 用例 用務 用捨 國用 信用 利用 採用
軍:군사 군 軍閥 軍隊 軍備 軍士 水軍 友軍 陸軍 軍資金
最:가장 최 最大 最上 最新 最後 殿最 最高級 最新銳
精:정묘할 정 精氣 精選 精神 精銳 精通 妖精 酒精 精米所

 

3‧9‧76 宣威沙漠하고 馳譽丹靑이라 (宣威沙漠●하고 馳譽丹靑◎이라)
沙漠은 朔北極邊之地니 言爲將者能宣揚威武於沙漠也라
丹靑은 圖其形貌라
樹功則圖形하여 而馳名譽於永久하니 如漢宣帝圖畫功臣於麒麟閣이 是也라


威力을 사막에 펼치고, 畫像에 얼굴을 그려 명예를 전파하였다.
沙漠은 朔北의 맨 끝 변방의 지역이니, 장군이 된 자가 위엄과 무용을 사막에 능히 펴 드날림을 말한 것이다.
丹靑은 그 얼굴과 모양을 그린 것이다.
공을 세우면 얼굴을 그려 명예를 영원히 전파하니, 漢나라 宣帝가 공신들을 麒麟閣에 그려놓은 것이 그것이다.
[節旨] 이는 여러 영재들이 武功을 세운 것을 말하였다.(《釋義》)
[節解] 이는 이 네 사람이 군대 운용을 매우 잘하여 威嚴을 북방 사막의 땅에 펼치고, 그 名譽가 멀리 달려 나가 심지어 그 화상을 그려서 잊지 않게 됨을 말한 것이다.(《釋義》)
이상 4節은 모두 여러 영재들의 성대함을 말하였으니 예컨대 殷나라의 伊尹‧傅說이 있고, 주나라의 周公‧太公望이 있고, 한나라의 四皓가 있는 것과 같다. 또 확충하여 말하였으니, 예컨대 五霸‧七雄의 謀臣‧策士가 있고, 명분과 법률을 담당한 이에 蕭何‧韓非와 같은 이가 있고, 武功을 세운 이에 白起‧王翦‧廉頗‧李牧과 같은 이가 있어 이루 다 셀 수 없다고 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宣威沙漠 : 宣은 펼친다는 뜻이다. 威는 군대의 위엄이다. 沙는 《說文》에 이르기를 “돌이 물에 부서진 것이다.” 하였다. 漠은 광대하다는 뜻이다. 북방의 땅은 모두 모래에다 초목이 나지 않아 한 번 바라봄에 광대하므로 사막이라고 한다.(《釋義》)
역주2 馳譽丹靑 : 馳는 말이 빨리 달려감이다. 譽는 명성이다. 丹靑은 모두 채색이니, 그림에 쓰는 것이다. 이는 그 명성을 그림 속에 전파한 것으로 예컨대 한나라 宣帝가 공신들을 麒麟閣에 그려놓고 後漢 明帝가 공신들을 雲臺*에 그려놓은 것과 같은 부류라고 말한 것이다.(《釋義》)
*雲臺 : 臺 이름이다. 漢나라 궁중의 높은 대인데 南宮 안에 있다. 後漢 永平 연간에 明帝가 功臣들을 추념하여 鄧禹 등 28장군의 화상을 그 위에 그려놓았다.(《中》)
역주3 朔北 : 북방 邊塞 밖의 지역이다.(《中》)
역주4 麒麟閣 : 漢나라 때의 전각 이름으로 未央宮 안에 있다. 한나라 宣帝 때 일찍이 霍光 등 11공신의 화상을 기린각 위에 그려놓아 그 공적을 나타내 드날렸다.(《漢》)


신습한자

宣:베풀 선 宣告 宣敎 宣言 宣傳 宣布 承宣 宣戰布告
威:위엄 위 威力 威嚴 威脅 國威 威風堂堂 威而不猛
沙:모래 사 沙器 土沙 沙鉢通文 沙上樓閣 明沙十里
漠:아득할 막 漠北 漠然 廣漠 沙漠 寂漠 荒漠 漠漠大海
馳:달릴 치 馳馬 馳辯 馳報 馳走 驅馳
譽:칭찬할 예 譽聞 譽言 光譽 名譽 榮譽 稱譽 毁譽 譽兒癖
丹:붉을 단 丹心 牡丹 丹脣皓齒 一片丹心 盲玩丹靑
靑:푸를 청 靑年 靑史 靑寫眞 萬古常靑 靑出於藍而靑於藍

 

3‧10‧77 九州禹跡이요 百郡秦幷이라 (九◯州禹◯跡●이요 百●郡◑秦幷◎이라)
九州는 冀兗靑徐揚荊豫梁雍也라
夏禹隨山刊木하여 分別九州하시니 九州는 皆禹所經이라
故曰禹跡이라하니라
秦始皇이 有天下에 廢封建之制하고 置郡凡三十六이러니
歷代增益하여 乃至百郡이나 而置郡始於秦이라 故曰秦幷이라하니라


9州는 禹임금의 발자취가 이른 곳이고, 100郡은 秦나라가 합병한 땅이다.
9州는 冀州‧兗州‧靑州‧徐州‧揚州‧荊州‧豫州‧梁州‧雍州이다.
夏나라 禹王이 산을 따라 나무를 베어 길을 통하게 해서 구주를 분별하니, 구주는 모두 禹王이 경유한 곳이다.
그러므로 禹王의 발자취라고 하였다.
秦나라 始皇은 천하를 소유하고서 封建制를 폐지하고 郡을 설치하였는데 모두 36개 군이었다.
시대가 지나면서 증가하여 1백 개의 군에 이르렀으나 군을 설치한 것이 진나라 때에 시작되었으므로 “진나라가 합병했다.”고 하였다.


역주
역주1 九州禹跡 : 禹는 夏나라 왕이다. 跡은 발자취이다. 《書經》 〈立政〉에 말하기를 “우왕의 발자취에 따라 올라간다.” 하였다.
黃帝로부터 처음으로 천하를 나누어 9주로 만들고, 虞‧舜에 이르러 나누어 12주로 하였다가 禹王이 물과 땅을 평안히 한 때에 이르러 다시 9주로 하였는데 〈夏‧殷‧周〉 三代에서 이를 따랐다. 이는 9주가 夏나라 우왕에게 세워져서 모두 그의 발자취가 이른 곳이라고 한 것이다.(《釋義》)
역주2 跡 : 《註解》에 迹으로 썼는데 그 주석에 “迹(발자취 적)은 跡과 同字이다. 蹟(발자취 적)도 同字이다.”라고 하여 同字 관계를 밝혔다.
역주3 百郡秦幷 : 100군은 京兆‧左馮翊(좌빙익)‧右扶風‧弘農‧河東‧河內‧河南……遼西‧遼東‧玄菟‧樂浪‧廣陽‧南海‧鬱林‧蒼梧‧交趾‧合浦‧九眞‧日南으로 모두 103군인데 100군이라고 말한 것은 큰 숫자를 든 것이다. 秦은 나라 이름이다. 幷은 합하여 하나로 한 것이다.
상고시대부터 三代까지 모두 제후를 책봉해 세워서 천하를 나누어 다스렸는데 秦나라 시황 때에 이르러 6국을 멸망시키고 천하를 하나로 합병하였다. 이에 봉건제를 없애고 천하를 나누어 36군으로 하였다가 漢나라 때에 이르러 또 나누어 100군으로 하였다. 이는 한나라의 100군 지역이 진나라에 합병됨을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4 封建 : 邦을 책봉하고 國을 세움이다. 古代에 帝王이 爵位와 土地를 친척 혹은 공신에게 나누어주고 그에게 각각 해당 지역 안에서 나라를 건립하도록 하였다. 전해오기를 黃帝가 봉건을 시작하여 周나라에 이르러 제도가 비로소 갖추어졌다고 한다.(《漢》)


신습한자

九:아홉 구 九經 九思 九死一生 九牛一毛 九折羊腸
州:고을 주 州郡 州里 州牧 州俗 九州 神州 諸州 知州
禹:하우씨 우 禹貢 禹步 禹域 禪禹 舜禹 夏禹 禹行舜趨
跡:발자취 적 跡殊 古跡 人跡 蹤跡 足跡 筆跡 車轍馬跡
百:일백 백 百官 百姓 百年河淸 百折不屈 百尺竿頭
郡:고을 군 郡廳 郡民 郡守 市郡 郡縣制度 道郡面里
秦:나라 이름 진 秦聲 秦越 秦篆 秦火 先秦 帝秦 三秦 秦始皇
幷:아우를 병 幷轡 幷呑 兼幷 合幷 幷駕齊驅 幷行不悖

 

3‧10‧78 嶽宗恒岱하고 禪主云亭하니라 (嶽●宗恒岱◑하고 禪主◯云亭◎하니라)
言五嶽은 以恒岱爲宗也라
恒은 唐本作泰하니 泰岱는 東嶽也라
天子는 十二秊에 一巡狩할새 必封禪泰岱하니라
云云亭亭은 泰岱下小山이니 必主宿於是하여 齋沐而後에 祀岱宗焉하니라


五嶽은 恒山과 岱山을 으뜸으로 하고, 禪제사는 云云山과 亭亭山에 의거하였다.
五嶽은 恒山과 岱山을 으뜸으로 삼음을 말한 것이다.
恒은 唐本에 泰로 되어 있으니, 泰岱(泰山)는 東嶽이다.
天子는 12년에 한 번씩 巡狩하였는데, 반드시 泰岱에서 封禪 의식을 하였다.
云云‧亭亭은 태대 아래에 있는 작은 산인데, 천자가 반드시 이곳에서 유숙하며 목욕재계한 뒤에 岱宗에 제사하였다.


역주
역주1 恒岱 : 《釋義》에는 泰岱로 되어 있다. 恒岱는 恒山과 岱山 두 산이고, 泰岱는 泰山 하나이다. 泰는 太(클 태)와 같다.(《中》)
泰山은 太山으로도 쓰고, 또 岱宗으로 부르기도 한다. 泰岱를 한 개 산으로 보는 것보다 恒岱의 두 개 산으로 보는 것이 云‧亭의 두 개 산과 對句를 이룬다.
역주2 嶽宗恒岱 禪主云亭 : 嶽은 五嶽이니, 東嶽은 泰山이고 西嶽은 華山이고 南嶽은 衡山이고 北嶽은 恒山이고 中嶽은 嵩山이다. 宗은 높다는 뜻이다. 泰岱는 바로 太山이다. 五嶽에서는 泰山이 존귀하다.
《書經》 〈舜典〉에 말하기를 “岱宗에 이르렀다.” 하였다. 禪은 封禪이다. 태산 위에 흙을 쌓아 壇을 만들어 하늘에 제사하는 것을 封이라 하고, 또 태산의 아래 작은 산 위에 땅을 掃除하여 제사 터[墠]를 만들어 땅에 제사하는 것을 禪이라 한다.
主는 의거한다는 뜻이다. 云‧亭은 모두 산 이름이니, 云云山‧亭亭山은 모두 태산의 아래 작은 산이다. 이는 말하기를 “태산에서 封제사 지낸 사람이 禪제사는 운운산‧정정산 두 산에 의거한다.”고 한 것이다.
《史記》 〈封禪書〉에 이르기를 “옛날 無懷氏는 태산에 封제사하며 운운산에 禪제사하였고, 伏羲氏는 태산에 封제사하며 운운산에 禪제사하였고, …… 舜은 태산에 封제사하며 운운산에 禪제사하였고, 湯은 태산에 封제사하며 운운산에 禪제사하였다.” 하였다.(《釋義》)
역주3 天子十二秊 一巡狩 : 6년 만에 5服 구역 제후들이 한 번 인사 드리러 오고, 또 6년 만에 왕이 철에 맞추어 순수한다.(《書經》 〈周官〉)
12년 만에 왕이 한 번 巡守하는 것이다.(《書經》 〈周官〉 集傳)
역주4 岱宗 : 泰山이다. 태산은 옛부터 五嶽의 우두머리에 있어서 여러 산에서 높임을 받으므로 이렇게 일컫는 것이다.(《漢》)
신습한자
신습
한자
嶽:산마루 악 嶽降 嶽母 嶽丈 巨嶽 喬嶽 山嶽 五嶽 海嶽
宗:마루 종/으뜸 종 宗家 宗敎 宗社 宗派 同宗 正宗 祖宗 宗親會
恒:항상 항/항산 항 恒久 恒常 恒時 用恒 有恒 無恒産者無恒心
岱:태산 대 岱山 岱嶽 岱宗 岱華 望岱 封岱 如岱 海岱
禪:참선할 선/터 닦아 제사할 선/물려줄 선 禪門 禪讓 禪宗 封禪 坐禪 參禪
主:주인 주/의지할 주/임금 주 主食 主人 主宰 君主 地主 天主 主客顚倒
云:이를 운/산 이름 운 云云 云爲 云謂 云何 多云 亦云 食云 入云
亭:정자 정/산 이름 정 亭閣 亭子 亭長 官亭 山亭 驛亭 料亭 長亭

 

3‧10‧79 雁門紫塞요 雞田赤城이라 (雁◑門紫◯塞◑요 雞田赤●城◎이라)
雁門은 郡名이니 在幷州하니 春雁北歸踰此라 故名이라
紫塞는 地名이니 秦築長城에 土色皆紫하니라
雞田은 在雍州라
昔에 周文은 獲雌而王하고 秦穆은 獲雌而霸하니라
下有寶雞祠하니 秦郊祀處라
赤城은 在夔州魚腹縣하니라


관문은 雁門, 성벽은 紫塞, 역참은 雞田, 성벽은 赤城이다.
雁門은 郡 이름이니, 幷州에 있었는데, 봄에 기러기가 북쪽으로 돌아갈 때에 이곳을 넘어가므로 이름이 된 것이다.
紫塞는 지명이니, 秦나라가 이곳에 장성을 쌓았는데, 흙빛이 모두 자주색이었다.
雞田은 雍州에 있었다.
옛날에 周나라 文王은 암탉을 얻고 왕자가 되었으며, 秦나라 穆公은 암탉을 얻고 패자가 되었다.
아래에 寶雞祠가 있으니, 秦나라에서 하늘에 郊祭를 지내던 곳이다.
赤城은 夔州 魚腹縣에 있다.


역주
역주1 雁 : 鴈(기러기 안)과 同字이다.(《中》)
역주2 紫塞 : 《註解》에 地名, 《釋義》에 長城(萬里長城)으로 풀이되었으나, 여러 典據에는 ‘長城’으로 나타나고 ‘地名’은 확인하기 어렵다. 《註解》의 ‘地名’을 삭제하면 《釋義》와 같은 풀이가 된다.
역주3 雞 : 籒文에는 鷄(닭 계)로 썼다.(《中》)
역주4 雁門紫塞 雞田赤城 : 雁門은 關門 이름이다. 紫塞는 바로 장성이니, 秦나라 始皇이 쌓았는데 서쪽으로 臨洮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朝鮮까지 이르러 그 길이가 만 리이고, 흙빛이 모두 검붉으므로 紫塞라고 일컬었다. 雞田은 역 이름이다. 赤城은 옛날 蚩尤가 살던 곳이다.(《釋義》)
역주5 昔周文 獲雌而王 : 周나라 文王 때에 鸑鷟(악착:봉황의 일종)이 岐山에서 울었다. (《玉海》 卷199 〈祥瑞 動物 鳳 祥禽〉)
역주6 下有 : 《唐書》에 ‘始爲’로 나타났다.
역주7 秦穆獲雌而霸 下有寶雞祠 : 당나라 褚遂良이 말하였다. “옛날 秦나라 文公 때에 아동이 있어 변하여 꿩이 되었는데 암꿩은 陳倉에서 울고 수꿩은 南陽에서 울었습니다. 아동이 말하기를 ‘수컷을 얻는 이는 王이 되고 암컷을 얻는 이는 霸가 된다.’ 하였는데, 文公이 마침내 패자가 되어 처음으로 寶雞祠를 지었습니다. 後漢 光武皇帝는 그 수컷을 얻어 南陽에서 일어나서 천하를 차지하였습니다.”(《唐書》 卷105 〈褚遂良傳〉)


신습한자

雁:기러기 안 雁書 雁信 雁陣 雁行(항) 孤雁 歸雁 鳴雁 鴻雁
門:문 문 門人 名門 部門 登龍門 門下生 門前沃畓
紫:자줏빛 자/검붉을 자 紫泥 紫色 紫霞 紅紫 紫外線 紫雲英 紫奪朱
塞:변방 새/막을 색 塞外 邊塞 要塞 塞翁之馬 塞(색)責 窮塞(색) 壅塞(색)
雞:닭 계 雞卵 鬪雞 雞口牛後 雞鳴狗盜 群雞一鶴
田:밭 전 田畓 田野 油田 井田 良田萬頃 瓜田不納履
赤:붉을 적 赤旗 赤誠 赧赤 赤裸裸 赤壁賦 赤松子 赤十字
城:성벽 성 城郭 城壁 宮城 長城 不夜城 城下之盟

 

3‧10‧80 昆池碣石과 鉅野洞庭이라 (昆池碣●石●과 鉅◯野◯洞◑庭◎이라)
昆池는 在雲南昆明縣하니
漢武欲通雲南하여 鑿昆明池하여 以習水戰하니 亦曰昆池라
碣石은 在北平郡黎城縣하니라
鉅野郡은 在泰山之東하고 洞庭湖는 在岳州大江之南과 彭蠡之西하니라


못은 昆池, 산은 碣石, 늪은 鉅野, 호수는 洞庭이다.
昆池는 雲南 昆明縣에 있다.
漢나라 武帝는 운남을 통행하려 하여 昆明池를 파고서 수상 전투를 익혔는데, 또한 곤지라고 칭하기도 하였다.
碣石은 北平郡 黎城縣에 있다.
鉅野郡은 泰山의 동쪽에 있고 洞庭湖는 岳州의 大江(揚子江) 남쪽과 彭蠡의 서쪽에 있다.


역주
역주1 鉅 : 巨(클 거)와 同字이다.(《註解》)
역주2 鉅野 : 鉅野는 郡과 澤으로 나타난다. 王莽 때에 鉅野郡이 된 적이 있으나, 《千字文》 본문은 池‧山‧澤‧湖를 제시한 것이므로 澤으로 풀이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역주3 昆池碣石 鉅野洞庭 : 昆池는 바로 滇池이니, 일명 昆明池이다. 碣石은 산 이름이다. 鉅野는 늪 이름인데 지금은 이미 말랐다. 洞庭은 호수 이름이다.(《釋義》)
역주4 漢武欲通雲南 : 鑿昆明池의 설명을 참고하면 通은 雲南을 정벌하여 소통함을 뜻한다.
역주5 鑿昆明池 : 長安에 운남의 昆明池를 본떠서 못을 판 것을 말한다.
漢나라 武帝가 판 昆明池는 지금 西安府 성 안의 上林苑 속에 있다. 무제는 昆明의 夷族을 정벌하려 하였는데, 그 나라에 滇池가 있어서 마침내 못을 파서 본떠서 수상 전투를 연습하였으니 주위가 40리였다.(《山堂肆考》 卷24 〈地理 池〉)


신습한자

昆:맏 곤 昆季 昆孫 昆裔 昆玉 昆弟 昆蟲 諸昆 後昆
池:못 지 池塘 瑤池 天池 貯水池 池魚籠鳥 金城湯池
碣:비석 갈/돌 갈 古碣 碑碣 斷碣 石碣 臥碣 立碣 殘碣 墓碣銘
石:돌 석 石刻 石油 石炭 木石 玉石 大理石 以卵投石
鉅:클 거 鉅萬 鉅商 鉅魚 鉅鐵 細鉅 業鉅 才鉅 最鉅
野:들 야 野談 野蠻 野生 野人 分野 山野 平野 荒野
洞:골 동/살필 통 洞口 洞里 大洞 洞內坊內 洞房花燭 洞察
庭:뜰 정 庭球 庭燎 庭園 庭前 家庭 校庭 玉樹後庭花

 

3‧10‧81 曠遠綿邈하고 巖岫杳冥이라 (曠◑遠◯綿邈●하고 巖岫◑杳◯冥◎이라)
上文所列山川이 皆空曠而遙遠也라
巖岫는 山之岌嶪而不可登이요 杳冥은 水之淵深而不可測也라


〈山川이〉 광막하고 멀며, 바위와 봉우리가 높고 물이 아득하다.
윗글에 나열한 山川이 모두 텅 비고 아득히 멀다.
巖岫는 산이 높아서 오를 수 없는 것이요, 杳冥은 물이 깊어서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節旨] 이 節은 王者의 土地가 넓음을 말하였다.
[節解] 王者의 토지가 광대하여 9州와 100郡이 모두 그의 소유라고 말한 것이다. 그 중에 또 토지의 현저한 것을 들어 그 성대함을 말하였으니, 예컨대 封禪하는 곳으로 泰山과 云云山‧亭亭山이 있으며, 關門에는 雁門이 있으며, 성에는 紫塞(자새)‧赤城이 있으며, 驛에는 雞田이 있으며, 못에는 昆明이 있으며, 산에는 碣石이 있으며, 늪에는 鉅野가 있으며, 호수에는 洞庭이 있어서 모두 광활하며 멀고 아득하여 끝이 없으며 그 산의 바위굴 또한 깊숙하고 어둑하여 헤아릴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역주
역주1 綿 : 緜과 同字이다.(《中》)
역주2 巖岫 : 산의 굴이며, 산의 봉우리이다.(《漢》)
이에 의하여 巖岫에 대한 《註解》의 ‘산봉우리’, 《釋義》의 ‘돌의 굴’과 ‘산의 굴’의 견해를 모두 인정할 수 있다.
역주3 巖 : 俗字가 岩(바위 암)이다.(《註解》)
역주4 岫 : 峀(산굴 수, 산봉우리 수)와 같다.(《中華字解》)
역주5 曠遠綿邈 巖岫杳冥 : 曠은 넓다는 뜻이다. 綿邈은 먼 모양이다. 돌의 굴을 巖이라 한다. 산의 굴을 岫라 한다. 杳는 깊다는 뜻이다. 冥은 어둡다는 뜻이다.(《釋義》)


신습한자

曠:빌 광 曠邈 曠野 曠遠 高曠 曠日持久 曠世之才
遠:멀 원 遠近 永遠 遠視眼 遠交近攻 遠親不如近隣
綿:솜 면/멀 면 綿力 綿絲 綿布 綿花 木綿 純綿 連綿 綿織物
邈:멀 막 邈邈 邈然 邈志 曠邈 路邈 茫邈 冥邈 遐邈
巖:바위 암 巖盤 巖壁 巖石 巖鹽 巨巖 山巖 巖穴之士
岫:산봉우리 수 岫列 岫雲 群岫 深岫 列岫 遠岫 幽岫 曉岫
杳:아득할 묘 杳茫 杳杳 杳邃 杳然 空杳 思杳 深杳 林杳
冥:어두울 명 冥界 冥福 冥府 冥想 冥晦 幽冥 昏冥 晦冥

 

 

〈第二章 君子修身之道〉
2‧1‧19 蓋此身髮은 四大五常이라 (蓋◑此◯身髮●은 四◑大◑五◯常◎이라)
蓋此는 猶言凡玆也라
人生於世에 莫不具此身體髮膚로되 而其所以爲人者는 則別有在也라
四大는 天地君親이요 五常은 仁義禮智信이라
人非四大면 無以生이요 非五常이면 無以成이니 是乃人之所以爲人也라


〈제이장 군자수신지도〉
무릇 이 몸과 털은 네 가지 큰 것과 다섯 가지 떳떳함이 있다.
蓋此는 무릇[凡玆]이란 말과 같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남에 이 신체와 毛髮과 皮膚를 갖추지 않은 이가 없는데, 사람이 된 까닭[所以]은 〈여기에 있지 않고〉 별도로 있는 데가 있다.
四大는 하늘‧땅‧임금‧부모이며, 五常은 仁‧義‧禮‧智‧信이다.
사람은 四大가 아니면 태어날 수가 없고, 五常이 아니면 이룰 수가 없으니, 이것이 바로 사람이 사람이 된 까닭인 것이다.
[章旨] 이상은 第2章이다. 이 장은 君子의 몸을 수련하는 도를 말하였다. 오직 五常을 닦아야 몸을 손상하지 않게 되니, 이어서 종류를 미루어나가 君臣‧父子‧兄弟‧夫婦‧朋友의 윤리를 들어 五常에 소속시켰다. 끝에는 仁‧義‧禮‧智‧信의 五德을 가리켜서 사람에게 힘쓰게 하고 그것을 굳게 지키도록 하였다.(《釋義》)


역주
역주1 蓋此身髮 四大五常 : 蓋는 발어사이다. 四大는 땅[地]‧물[水]‧불[火]‧바람[風]이다. 《圓覺經》에 이르기를 “이 몸은 4가지 큰 것이 화합되었으니, 털‧머리칼‧손톱‧치아, 가죽‧살‧힘줄‧뼈, 뇌‧골수‧때‧안색은 모두 땅으로 귀속된다. 침‧눈물‧고름‧피, 군침‧분비물, 가래‧정액, 똥과 오줌[大小便利]은 모두 물로 귀속된다. 더운 기운은 불로 귀속되고, 움직여 바뀌는 것은 바람으로 귀속된다.”고 한 것이 그것이다. 五常은 仁‧義‧禮‧智‧信이다.(《釋義》)
역주2 蓋 : 俗字는 盖(발어사 개)이다.(《註解》)
蓋를 《註解》에서는 凡(무릇)으로 풀이하였으나 우리나라에서 풀이해 오던 습관이고, 문장의 첫머리에 쓰는 發語辭이다. “스스로 자기의 악행을 공격해야 한다.”라고 할 때의 盖는 발어사이다.[盖自攻其惡 盖 發語辭](《小學集註》 〈嘉言〉)
역주3 四大 : 《註解》의 天地君親은 天地君親師(《大清會典則例》 卷82 등)에서 師를 빼고 4가지를 채택한 것인데 牌에 썼던 것이다.
天‧地‧君‧親‧師는, 君은 皇上이고 親은 雙親인데, 옛날에 자제들을 교육할 때 木牌 하나를 주되 거기에 이 5글자를 써서 이 5가지가 차례대로 인생에서 가장 존중하고 복종해야 할 것임을 표시하였다.(《漢》)
《釋義》에서 地水火風으로 설명한 것은 불교의 말인데, 원소와 같은 개념으로 설명한 것이다.
《千字文》을 짓도록 명령한 梁 武帝가 불교를 신봉한 황제였으니만큼 ‘地水火風’으로 풀이하는 것이 더욱 설득력이 있다.
역주4 五常 : 사람이 항상 지닌 5가지 本性으로, 仁‧義‧禮‧智‧信이다. 이 이외에 五倫 등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역주5 身體髮膚 : 그 큰 것을 들어서 말하면 一身과 四體이고, 그 작은 것을 들어서 말하면 毛髮과 肌膚이니 이는 모두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다.(《孝經大義》 〈經1章〉 注)


신습한자

蓋:대개 개/덮을 개 蓋世 蓋瓦 蓋草 冠蓋 蓋棺事定 方底圓蓋
此:이 차 此生 此際 此後 彼此 此日彼日 去彼取此
身:몸 신 身體 心身 身老心不老 身上明細 身言書判
髮:털 발 髮禿 髮膚 金髮 短髮 毛髮 黃髮 髮短心長
四:넉 사 四海 四君子 四顧無親 四面楚歌 四通五達 朝三暮四
大:큰 대 大家 大小 大人 强大 重大 大驚失色 針小棒大
五:다섯 오 五感 五穀 五里霧中 五行相生 五十步百步
常:항상 상/떳떳할 상 常道 常法 常識 常人 日常 正常 常用漢字

 

2‧1‧20 恭惟鞠養하면 豈敢毁傷이리오 (恭惟鞠●養◯하면 豈◯敢◯毁◯傷◎이리오)
人之有此身이 莫非父母鞠養之恩이니 爲子者當敬以思之也라
孝經曰 身體髮膚는 受之父母라 不敢毁傷이 孝之始也라하니
苟思父母鞠養之恩하면 則其必不敢毁傷矣리라


키워주고 길러주심을 공손히 생각하면, 어찌 감히 훼손할까.
사람의 이 몸은 부모께서 길러주신 은혜가 아닌 것이 없으니, 자식이 된 자는 마땅히 恭敬히 이것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孝經》에 이르기를 “신체와 毛髮과 皮膚는 부모에게 받은 것이니, 감히 훼손[毁傷]하지 않음이 효도의 시작이다.” 하였다.
만일 부모께서 길러주신 은혜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몸을 감히 훼상하지 못할 것이다.
[節旨] 이 이하는 학자가 몸을 수련하는 일을 말하였다.(《釋義》)
[節解] 이는 장차 몸을 수련하는 일을 말하기 위해, 우선 몸이 지극히 중요함을 말하여 수련하지 않으면 안 됨을 보인 것이다. 외면으로 형체는 四大가 있고 내면으로 심성은 五常이 있는데, 몸을 수련하는 사람은 오상의 덕을 수련한 뒤에야 사대의 體를 훼손하지 않을 수 있다. 감히 훼손하지 못하는 것은 四大에 있고, 훼손하지 못하는 까닭은 五常을 수련하는 데에 있다.(《釋義》)


역주
역주1 恭惟鞠養 豈敢毁傷 : 恭은 공경한다는 뜻이다. 惟는 전념하는 말이다. 鞠은 기른다는 뜻이다. 豈敢은 감히 못한다와 같다. 毁는 파괴한다는 뜻이다. 傷은 손상한다는 뜻이다. 《孝經》에 이르기를 “…… 감히 훼손하지 않는다.” 하였는데, 이 몸‧털은 부모가 길러주는 것이어서 감히 손상하거나 훼손해서는 안 됨을 말한 것이다.(《釋義》)


신습한자

恭:공손 공 恭敬 恭遜 恭賀 篤恭 不恭 溫恭 過恭非禮
惟:생각할 유/오직 유 惟獨 伏惟 思惟 永惟 惟日不足 惟精惟一
鞠:공 국/굽힐 국/국문할 국/기를 국 鞠問 鞠養 鞠育 鞠戱 撫鞠 蹴鞠 鞠躬盡瘁
養:기를 양 養女 養育 敎養 滋養 孝養 養虎遺患 養生喪死
豈:어찌 기 豈但 豈非 豈若 豈相厄 豈敢反 豈有此理
敢:감히 감/구태여 감 敢爲 敢行 果敢 勇敢 吾豈敢 焉敢生心
毁:헐 훼 毁謗 毁損 毁撤 讒毁 毁瘠骨立 不敢毁傷
傷:상할 상 傷心 傷處 傷痕 感傷 死傷 中傷 傷痍軍人

 

2‧2‧21 女慕貞烈하고 男效才良이라 (女◯慕◑貞烈●하고 男效◑才良◎이라)
此下는 言不敢毁傷之道라
女子는 其志貞하고 其行烈然後에 可以不辱其身이라
故有如此者면 則必慕之也라
男子는 才智優하고 忠良著然後에 可以成立이라
故有如此者면 則必效之也라
知此二句면 則可以事親矣리라


여자는 뜻이 바르고 행실이 충직함을 사모하고, 남자는 재주와 어짊이 있는 이를 본받아야 한다.
이 이하는 감히 몸을 훼상하지 않는 道를 말한 것이다.
여자는 뜻이 바르고 행실이 충직한 뒤에야 몸을 욕되지 않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렇게 하는 자가 있으면 반드시 그를 사모한다.
남자는 재주와 지혜가 뛰어나고 성실과 어짊이 드러난 뒤에야 성취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렇게 하는 자가 있으면 반드시 그를 본받는다.
이 두 글귀를 알면 어버이를 섬길 수 있을 것이다.
[節旨] 비록 남녀가 다름이 있으나 五常의 수련은 동일한 것이다.


역주
역주1 烈 : 충렬이다.(《廣韻》) 강정함이며 충의로움이다.(《漢字典》)
《釋義》에는 烈이 潔로 되어 있다. 원래 絜(깨끗할 결)이 쓰인 것인데, 바뀌었다는 주장이 있다.
‘女慕貞絜과 紈扇圓潔’의 絜‧潔 두 글자는 글자가 다르면서 뜻이 같다. 古字에는 潔(깨끗할 결)이 없어서 다만 絜만 썼는데 李斯가 會稽에 올라가 지은 頌에 “남녀가 깨끗하며 성실하다.[男女絜誠]”고 한 것이 그것이다. 세속 책에서 女慕貞絜의 絜을 潔로 쓰고, 일을 꾸미기를 좋아하는 자들이 아마 《千字文》은 거듭 나오는 글자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하여 그 때문에 烈로 고쳤으니, 이는 모두 글자의 뜻을 알지 못한 것이다.(《字詁》 〈俠〉)
烈로 쓰인 본은 원래 絜(깨끗할 결)이었는데 烈(충렬 렬)로 바뀐 것이고, 絜‧潔은 두 글자로서 뜻이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絜‧潔은 音‧義가 같은 同字異形의 古今字이므로 同字로 처리해야 할 것이다.
역주2 效 : 効(본받을 효)와 통한다.(《中》)
역주3 女慕貞烈 男效才良 : 慕는 사랑한다는 뜻이다. 貞潔은 바르면서 고요함이다. 效는 본받는다는 뜻이다. 才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良은 도덕이 있는 사람이다.(《釋義》)


신습한자

女:계집 녀 女權 女息 女子 女中丈夫 女必從夫 窈窕淑女
慕:사모할 모 慕愛 慕義 慕情 景慕 思慕 愛慕 追慕 欽慕
貞:곧을 정 貞女 貞淑 貞節 貞操 貞忠 童貞 元亨利貞
烈:매울 렬/충직할 렬 烈女 烈婦 烈士 烈火 强烈 猛烈 先烈 忠烈
男:사내 남 男女 男妹 男裝 美男 南男北女 男女老少
效:본받을 효 效果 效能 效力 效驗 功效 發效 實效 藥效
才:재주 재 才能 才色 才藝 天才 才德兼備 才勝德薄
良:어질 량 良家 良心 善良 優良 良知良能 賢母良妻

 

2‧3‧22 知過必改하고 得能莫忘하라 (知過◑必●改◯하고 得●能莫●忘◎하라)
仲由는 喜聞過하여 人有告之以過則喜하니
其聞知而必改之니 可爲百世師也라
論語曰 月無忘其所能이 是也라
能而無忘하면 則得愈堅而不失하리니
知此二句면 則可以進學矣리라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치고, 능함을 얻으면 잊지 말라.
仲由는 잘못을 듣기를 좋아하여 남이 잘못을 말해주면 기뻐하였다.
그는 잘못을 들어 알면 반드시 고쳤으니, 百代의 스승이 될 수 있다.
《論語》 〈子張〉에 이르기를 “달마다 그 능함을 잊지 않는다.” 한 것이 이것이다.
능하면서 잊지 않는다면 얻음이 더욱 견고하여 잃지 않을 것이다.
이 두 글귀를 알면 학문에 나아갈 수 있다.


역주
역주1 知過必改 得能莫忘 : 改는 고친다는 뜻이다. 得은 구하여 얻음이다. 能은 자기에게 있는 것이다. 忘은 잊는다는 뜻이다. 이는 五常에 過失이 있으면 반드시 고치고 능한 것이 있으면 반드시 지켜서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2 仲由 : 孔子의 제자. 공자보다 9세가 적다. 字는 子路, 季路이다.
역주3 仲由……可爲百世師也 : 《孟子》 〈公孫丑 上〉의 ‘子路人告之以有過則喜’와 그 集註의 ‘喜其得聞而改之’와 ‘仲由喜聞過……亦可謂百世之師矣’에서 유래한 것이다.


신습한자

知:알 지 知覺 無知 知者不惑 知者樂水 知足安分 知彼知己
過:지날 과/허물 과 過當 過誤 罪過 超過 通過 過不及 過猶不及
必:반드시 필 必讀 必得 必勝 必需 必是 必要 期必 何必
改:고칠 개 改嫁 改刊 改善 改正 悔改 改過遷善 朝令暮改
得:얻을 득 得名 得時 得失 得人 所得 一擧兩得 千慮一得
能:능할 능 能力 能通 可能 全能 能小能大 全知全能
莫:없을 막/말 막 莫强 莫大 莫甚 廣莫 莫上莫下 莫逆之友
忘:잊을 망 忘却 忘八 健忘 忘年交 備忘錄 背恩忘德

 

2‧3‧23 罔談彼短하고 靡恃己長하라 (罔◯談彼◯短◯하고 靡◯恃◯己◯長◎하라)
君子急於自修라 故不暇點檢人之長短也라
孟子曰 言人之不善하다가 其如後患何오하니 所當體念이니라
己有長이라도 不可自恃니 恃則無所進益이라
書曰 有厥善이면 喪厥善이라하니 最宜警省이라
知此二句면 則可以修己矣리라


상대방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을 믿지 말라.
君子는 스스로 수련하기에 급하기 때문에 남의 장점과 단점을 점검할 겨를이 없다.
《孟子》 〈離婁 下〉에 말하기를 “남의 착하지 않음을 말하다가 그 후환을 어찌하겠는가!” 하였으니, 마땅히 留念하여야 할 것이다.
자신이 장점을 가졌더라도 스스로 믿어서는 안 되니, 믿으면 진전하는 바가 없다.
《書經》 〈說命 中〉에 이르기를 “그 장점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그 장점을 잃는다.” 하였으니, 가장 경계하고 살펴야 할 일이다.
이 두 글귀를 알면 자기 자신을 수련할 수 있다.
[節旨] 이 節과 아래 節은 모두 五常을 수련하는 일을 말하였다.(《釋義》)


역주
역주1 罔 : 網(그물 망)과 같다.(《註解》)
罔의 本義는 ‘그물’이고, 여기서는 ‘말다’로 쓰인 것이다.
역주2 罔談彼短 靡恃己長 : 罔은 경계하는 말[戒之之辭]이다. 談은 말한다는 뜻이다. 彼는 나를 상대하여 말한 것이다. 短은 잘못이다. 靡는 말라[無]는 뜻이다. 恃는 자랑한다는 뜻이다. 長은 능하다는 뜻이다. 남이 五常에 과실이 있으면 비방하지 말고, 자기가 오상에 능한 것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 것을 말하였다.(《釋義》)
역주3 如後患何 : 後患如何가 바뀐 모습이다. 따라서 ‘如……何’를 ‘如何’로 하여 ‘어찌할까’로 풀이한다.
역주4 體念 : 깊이 헤아리는 것[體諒]이다.(《漢》)


신습한자

罔:말[勿] 망 罔極 罔民 欺罔 誣罔 罔極之恩 罔知所措
談:말할 담 談客 談論 談話 相談 閑談 會談 談笑自若
彼:저 피/상대방 피 彼我 彼等 彼岸 彼此 此日彼日 彼一時此一時 於此彼 知彼知己
短:짧을 단/잘못 단 短見 短點 短篇 長短 截長補短 一長一短
靡:쓰러질 미/얽힐 미/말 미 靡麗 靡寧 奢靡 侈靡 風靡 華靡 靡衣婾食
恃:믿을 시 恃頼 恃寵 負恃 憑恃 依恃 怙恃 恃德者昌
己:몸 기 己私 己生 克己 自己 知己 己未運動 知彼知己
長:길 장/능할 장 長期 長短 長大 家長 年長 長廣舌 長生不死

 

2‧4‧24 信使可覆이요 器欲難量이라 (信◑使◯可◯覆●이요 器◑欲●難量◎이라)
有子曰 信近於義면 言可復也라하니 言約信而其事合宜면 則其言可踐也라
器有大小하니 斗筲는 固無論이요 江河亦有涯하니
必與天地同然後에 難於測量이라
知此二句면 則可以應物矣리라


약속은 실천할 수 있게 하고, 器量은 헤아리기 어렵도록 〈크게〉 하고자 한다.
《論語》 〈學而〉에서 有子가 말하기를 “약속이 옳음에 가까우면 약속한 말을 실천할 수 있다.” 하였으니, 약속을 하고서 그 일이 마땅함에 맞으면 약속한 말을 실천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그릇에는 크고 작음이 있으니, 斗와 筲는 진실로 말할 것이 없고, 長江과 黃河 또한 끝이 있다.
〈사람의 器局은〉 반드시 天地와 같게 한 뒤에야 측량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이 두 글귀를 알면 사물에 대응할 수 있다.


역주
역주1 信使可覆 器欲難量 : 信은 알차다는 뜻이다. 覆은 증험한다는 뜻이다. 이는 남과 약속하여 힘써 성실하게 하고 증험할 수 있게 하면 말이 허망하지 않다고 말한 것이다. 器는 기량이다. 量은 헤아린다는 뜻이다.
사람의 기량은 광대하게 하여 남이 헤아리기 어렵도록 해야 하니, 자기의 장점을 과시하면 남이 헤아릴 수 있게 됨을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2 信 : 약속함이다.(《論語》 〈學而〉 集註)
역주3 覆 : 復(실천할 복)과 같다.(《註解》)
《論語》 〈學而〉에는 復으로 쓰였고, 그 集註에는 “復은 말을 실천함이다.” 하였다.
역주4 量 : ‘헤아리다’의 동사일 경우 平聲이고, ‘數量’‧‘氣量’의 명사일 경우 仄聲이다.
역주5 斗筲 : 작은 기량을 말한다.
斗筲는 斗와 筲이다. 斗는 10升이 들어가고, 筲는 대나무 그릇인데 1斗 2升이 들어간다. 모두 양이 작은 용기이다.(《漢》)


신습한자

信:믿을 신/약속할 신 信用 信義 信任 書信 確信 信賞必罰
使:부릴 사/하여금 사/사신 사 使令 使命 使用 公使 大使 冬至使 咸興差使
可:옳을 가/할 수 있을 가 可決 可能 可望 可否 認可 許可 曰可曰否
覆:엎을 복/실천할 복/덮을 부 覆面 覆盆子 反覆 顚覆 覆水不收 覆蓋 覆檢
器:그릇 기/기량 기 器具 器局 器量 利器 祭器 鐵器 大器晩成
欲:하고자 할 욕 欲求 欲心 私欲 意欲 欲巧反拙 欲速不達
難:어려울 난 難易 非難 災難 高難度 難攻不落 難兄難弟
量:헤아릴 량 量器 度量 分量 數量 雅量 測量 量入爲出

 

2‧5‧25 墨悲絲染하고 詩讚羔羊이라 (墨●悲絲染◑하고 詩讚◑羔羊◎이라)
墨은 墨翟也라
翟은 見染絲而悲하니 謂人性本善이로되 誘於習染하여 而爲不善이 如絲本白而今黑하여 不可復白也라
羔羊은 詩召南篇名이니 美南國大夫被文王化而節儉正直이라
此二句는 言人性易移하여 可惡可善也라


墨子는 실이 물들 듯 나빠지는 것을 슬퍼하였고, 《詩經》에서는 〈羔羊〉편의 〈節儉과 正直을〉 찬미하였다.
墨은 墨翟이다.
묵적은 실을 물들이는 것을 보고 슬퍼하였으니, 사람의 性은 본래 착하나 습관과 물든 것에 이끌려 착하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이, 마치 실이 본래 희지만 지금 검어져서 다시 희어질 수 없음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羔羊〉은 《詩經》 〈召南〉의 편명이니, 南國의 大夫가 文王의 교화를 입어 節儉하고 정직함을 찬미한 것이다.
이 두 글귀는 人性은 바뀌기 쉬워 악해질 수도 있고 착해질 수도 있음을 말한 것이다.
[節旨] 이는 五常을 수련하는 사람은 純一하여 섞이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말하였다.(《釋義》)


역주
역주1 墨悲絲染 詩讚羔羊 : 墨은 성이고 이름이 翟이다. 悲는 애통하여 울음이다. 絲는 누에가 토한 것이다. 색깔이 있는 것을 흰 것에 더한 것을 染이라 한다.
墨翟이 실을 물들이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 “푸른색에 물들이면 푸르게 되고 노란색에 물들이면 노랗게 되니, 삼가지 않을 수 없다.” 하였다.
讚은 아름다워한다는 뜻이다. 羔는 양의 작은 것이다. 羊은 가축 이름이다. 《詩經》 〈羔羊〉에 말하기를 “양 가죽 옷이여, 흰 실로 꿰맨 다섯 군데 솔기로다.” 하였다.
살펴보면 《詩經》의 본래 뜻은 大夫들이 節儉하고 정직한 것을 아름다워한 것인데, 이 시를 인용하여 다만 양 가죽 옷의 흰 실로 꿰맨 솔기가 그 색깔이 純一함을 취했을 뿐이다.(《釋義》)


신습한자

墨:먹 묵 墨客 墨子 墨刑 墨畫 遺墨 筆墨 近墨者黑
悲:슬플 비 悲觀 悲劇 悲哀 悲痛 喜悲 悲壯美 大慈大悲
絲:실 사 絲綸 絲麻 絲竹 絹絲 綿絲 毛絲 麻絲 生絲
染:물들일 염 染工 染料 染色 染心 感染 捺染 汚染 傳染
詩:시 시 詩文 詩人 吟詩 作詩 近體詩 敍事詩 五言詩
讚:칭찬할 찬 讚歌 讚美 讚辭 讚揚 禮讚 稱讚 自畫自讚
羔:새끼 양 고 羔裘 羔豚 羔羊 羔子 蒸羔 執羔 烹羔 獻羔
羊:양 양 羊毛 羊皮 白羊 山羊 多岐亡羊 羊頭狗肉

 

2‧6‧26 景行維賢하고 克念作聖이라 (景◯行維賢하고 克●念◑作●聖◉이라)
詩曰 高山仰止하고 景行行止라하니 言知大道之可由면 則可以爲賢也라
書曰 維聖도 罔念이면 作狂이요 維狂도 克念이면 作聖이라하니 言聖狂之分이 只係一念也라


大道를 행하면 賢者가 되고, 능히 생각하면 聖人이 된다.
《詩經》 〈車舝〉편에 이르기를 “높은 산을 우러러보고 大道를 행한다.” 하였으니, 대도를 행하여야 함을 알면 현자가 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書經》 〈多方〉편에 이르기를 “聖人도 생각하지 않으면 狂人(미치광이)이 되고, 미치광이도 능히 생각하면 성인이 된다.” 하였으니, 성인과 미치광이의 구분이 다만 한 번 생각함에 달렸음을 말한 것이다.


역주
역주1 賢 : 贒(어질 현)과 같다.(《註解》)
역주2 克 : 剋(능히 극)과 같다.(《註解》)
역주3 景行維賢 克念作聖 : 景은 우러러본다는 뜻이다. 行은 일의 자취이다. 《詩經》 〈小雅〉에 말하기를 “대도를 행한다.[景行行止]” 하였다. 維는 惟(어조사 유)와 같다. 賢은 능히 五常을 수련하는 훌륭한 사람이다. 훌륭한 사람은 마땅히 우러러보고 그 행한 일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克은 능히이다. 念은 생각한다는 뜻이다. 作은 된다는 뜻이다. 聖은 생각하고 노력할 것이 없이 스스로 五常에 합치되는 사람이다. 사람이 능히 五常의 도를 마음에 생각하여 힘써 시행하면 성인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4 行 : 두 번 쓰인 것에 대하여는 “위의 行자는 道를 말하고 아래의 行자는 사람의 걸어감을 말한다.”(《詩經世本古義》 卷18 〈車舝〉) 하여, 行이 윗글자는 ‘길’로 아랫글자는 ‘가다’로 쓰였음을 밝혔다.
역주5 高山仰止 景行行止 : 〈車舝〉의 集傳에는 “景行은 큰 길이다. ……높은 산은 우러러볼 수 있고, 큰 길은 갈 수 있다.”고 하여 景行을 ‘큰 길’로 풀이하였는데, 《註解》에서는 ‘큰 도리’로 전환하여 사용하였고, 《釋義》에서는 “우러러보고 행한 일을 본받는다.”로 풀이하였다. 止는 두 경우 모두 어조사이다.


신습한자

景:볕 경/클 경 景槪 景觀 景光 景物 景色 景致 佳景 風景
行:다닐 행/길 행/행할 행/줄 항/항렬 항 行路 行色 實行 銀行 行動擧止 行方不明 行伍 叔行
維:얽을 유/어조사 유/벼리 유 維摩 維新 維楫 維持 四維 纖維 綱維 縶維
賢:어질 현/어진이 현 賢明 賢人 大賢 賢母良妻 竹林七賢 東方十八賢
克:이길 극/능히 극 克服 克治 剛克 相克 克己復禮 克伐怨慾
念:생각 념 念慮 念願 信念 專念 念念不忘 念佛三昧
作:지을 작 作成 作詩 作業 作用 合作 農作物 作舍道傍
聖:성인 성 聖經 聖上 聖賢 大聖 亞聖 詩聖 神聖 聖職者

 

2‧6‧27 德建名立하고 形端表正이라 (德●建◑名立●하고 形端表◯正◉이라)
德은 實也요 名은 實之賓也니 實之所在에 名自隨之也라
形端則影端이요 表正則影正이라
書曰 爾身克正이면 罔敢不正이라하고 孔子曰 子帥以正이면 孰敢不正이리오하시니 正謂此也라


功德이 서면 名譽가 확립되고, 몸이 바르면 그림자가 바르며 儀表가 바르면 그림자가 똑바르게 된다.
공덕은 실제[實]이고 명예는 實의 허울[客]이니, 實이 있는 곳에는 名이 저절로 따른다.
몸이 바르면 그림자도 바르고, 儀表가 똑바르면 그림자도 똑바르다.
《書經》 〈君牙〉편에 이르기를 “네 몸이 능히 바르면 감히 바르지 않게 하는 이가 없다.” 하였고, 《論語》 〈顔淵〉편에서 孔子가 말하기를 “그대가 올바름으로 솔선수범하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게 하겠는가.” 하였으니,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節解] 이는 賢人과 聖人이 능히 五常의 덕을 세우고 그것으로 인해 성인과 현인의 명예를 갖게 되는 것이, 예컨대 형체와 의표가 바르며 똑바른 것과 같이 되면 그림자가 절로 따라서 어긋나지 않는 것과 같으니, 도덕을 닦는 이는 반드시 명예가 있어서 사람이 본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德建名立 形端表正 : 德은 즉 五常의 덕이다. 建은 즉 선다[立]는 뜻이다. 名은 현인‧성인의 이름이다. 形은 몸이다. 端은 즉 바르다는 뜻이다. 나무를 세워 푯말을 삼을 때, 몸이 바르면 그림자 역시 바르고 푯말이 바르면 그림자 역시 바르다.(《釋義》)
역주2 表正 : 表는 《釋義》에서 푯말[標木]*(《漢》), 해시계 그림자를 재는 막대(《漢字典》)로, 《註解》에서 儀表*로 풀이하였다. 두 가지 풀이를 모두 인정할 만하다.
*푯말[標木] : “萬邦을 해시계 막대가 똑바르듯이 다스린다.[表正萬邦]”(《書經》 〈仲虺之誥〉), “表正은 해시계 막대가 여기에서 똑바르면 그림자가 저기에서 바르게 된다.[表正者 表正於此 影直於彼也]”(〈仲虺之誥〉 集傳), “그림자가 바른 것은 해시계 막대가 똑바른 것에 말미암는다.[影端由表正]”(《舊唐書》 〈魏玄同傳〉)에 보인다.
*儀表 : 表正萬邦은 “의표가 되어 만방을 바로잡는 것이다.[表正萬邦 爲儀表以正萬邦]”(《尚書句解》 〈仲虺之誥〉)에 보인다.

 

신습한자

德:큰 덕/덕 덕 德望 道德 恩德 德不孤 德高望重 巧言亂德
建:세울 건 建國 建立 建物 建白 建設 建元 封建 創建
名:이름 명 名實 姓名 名不虛傳 名山大川 名實相符
立:설 립 立法 存立 直立 創立 立身揚名 立錐之地
形:모양 형/몸 형 形容 形體 無形 形形色色 形勢之途
端:바를 단 端緖 端午 端正 端坐 末端 四端 兩端 目容端
表:겉 표/해시계 막대 표/의표 표 表面 表明 表式 代表 發表 表裏不同
正:바를 정 正義 正直 公正 正確 正心誠意 正正堂堂

 

2‧7‧28 空谷傳聲하고 虛堂習聽하니라 (空谷●傳聲하고 虛堂習●聽◉하니라)
人在空谷에 有聲則谷自響應하여 而傳其聲하나니라
上言影之隨形하고 此言響之隨聲하니 蓋一義也라
虛堂有聲이면 亦可習聽이니 堂之有宖은 猶谷之有谹也라
易曰 出其言善이면 則千里之外應之라하니 卽此理也라


빈 골짜기에 소리가 〈메아리쳐〉 전해지고 빈집에 들음이 〈울려져서〉 반복된다.
사람이 빈 골짜기에 있을 때에 소리가 있으면 골짜기에서 스스로 메아리쳐 호응하여 그 소리가 전해진다.
위에서는 그림자가 몸을 따름을 말하였고, 여기서는 메아리가 소리를 따름을 말하였으니, 같은 뜻이다.
빈집에 소리가 있으면 또한 소리가 울려서 중복될 수 있으니, 집이 울림이 있는 것은 골짜기가 울림이 있는 것과 같다.
《周易》 〈繫辭傳〉에 이르기를 “그 말을 내는 것이 착하면 千里의 밖에서도 호응한다.” 하였으니, 바로 이러한 이치이다.


역주
역주1 空谷傳聲 虛堂習聽 : 空은 즉 비운다는 뜻이다. 谷은 두 산 사이의 서로 낀 곳이다. 傳은 잇는다는 뜻이다. 堂은 집이 높으며 큰 것이다. 習은 거듭한다는 뜻이다. 聽은 귀로 듣는 것이다.
이는 말하기를 “소리가 빈 골짜기 안에 있으면 서로 전해져서 그치지 않고 빈집 안에 있으면 소리가 여기에서 나서 메아리가 저기에서 호응하여 듣는 이에게 중복되도록 한다.”고 한 것이다.(《釋義》)
역주2 宖 : 집 울림이다.(《說文》)
역주3 谹 : 골 울림이다.(《說文》)


신습한자

空:빌 공 空中 空虛 無主空山 空中樓閣 空手來空手去
谷:골 곡 谷中 谷風 溪谷 空谷 深山幽谷 進退維谷
傳:전할 전 傳記 傳令 傳受 傳言 傳統 宣傳 傳來之物
聲:소리 성 聲望 聲明 聲樂 聲譽 名聲 肉聲 音聲 形聲
虛:빌 허 虛禮 虛心 虛僞 空虛 虛名無實 虛張聲勢
堂:집 당 堂內 堂上 高堂 食堂 堂狗三年吠風月 正正堂堂
習:익힐 습/거듭할 습 習慣 習性 習字 習作 獨習 常習 風習 學習
聽:들을 청 聽覺 聽聞 聽訟 聽衆 傾聽 盜聽 視聽 聽診器

 

2‧7‧29 禍因惡積이요 福緣善慶이라 (禍◯因惡●積●이요 福●緣善◯慶◉이라)
召禍者는 蓋因平日之積惡이라
獲福者는 寔緣積善之餘慶*이라
孟子曰 禍福이 無不自己求之라하니 禍福之隨善惡은 猶影響之隨形聲也라


재앙은 惡行의 쌓임에 기인하고 복은 善行의 慶事에 인연한다.
화를 불러들이는 것은 평소 악행을 쌓은 것에 기인한다.
복을 얻는 것은 실로 선행을 쌓고 남은 경사에 인연한 것이다.
《孟子》 〈公孫丑 上〉에서 孟子가 말하기를 “화와 복은 자기로부터 구하지 않는 것이 없다.” 하였으니, 화와 복이 선행과 악행을 따름은 마치 그림자와 메아리가 형체와 소리를 따름과 같은 것이다.
[節旨] 앞 절(2‧6‧26/2‧6‧27)에서는 사람 일을 어기지 않아 덕을 닦으면 반드시 좋은 명예를 얻게 됨이, 마치 그림자가 몸과 해시계 막대를 따름과 같다고 말하였고, 이 節(2‧7‧28/2‧7‧29)에서는 하늘의 도리는 어그러지 않아 惡行을 하면 禍를 얻으며 善行을 하면 福을 얻는 것이 마치 메아리가 소리에 나아가는 것과 같다고 말하였다.(《釋義》)


역주
역주1 惡 : 俗字는 悪(악할 악)이다.(《中》)
역주2 禍因惡積 福緣善慶 : 禍는 재앙이다. 惡은 五常에 어긋나는 일이다. 積은 쌓음이니, 악행이 한 가지가 아님을 말한다. 緣은 즉 인하다[因]는 뜻이다. 善은 오상을 수련하는 일이다. 慶은 선행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이는 하늘이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는 데에는 반드시 그 五常에 어긋남으로 인하여 악행을 함이 여러 가지여서 그렇게 된 것이고, 하늘이 사람에게 복을 내리는 데에는 반드시 그 오상을 잘 수련함으로 인하여 선행이 몸에 나타나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3 積善之餘慶 : “선행을 쌓는 집에는 반드시 남은 경사가 있다.”(《周易》 〈坤卦 文言傳〉)에서 줄인 것이다.
역주4 禍福之隨善惡 猶影響之隨形聲也 : “道를 순히 하면 길하고 거역을 따르면 흉함이 그림자나 메아리와 같다.”(《書經》 〈大禹謨〉), 그리고 “길흉이 선악에 호응하는 것은 마치 그림자나 메아리가 모양이나 소리에서 나오는 것과 같다.”(《書經》 〈大禹謨〉 集傳)에서 유래한 것이다.
*餘慶 : 선조가 선행을 많이 한 보답으로 자손들이 받는 복을 이른다.


신습한자

禍:재앙 화 禍根 禍福 士禍 戰禍 禍福無門 轉禍爲福
因:인할 인 因果 因襲 因緣 基因 死因 原因 因果應報
惡:모질 악/악할 악/미워할 오/어찌 오 惡德 惡食 惡政 惡臭 凶惡 憎惡 羞惡之心
積:쌓을 적 積金 積極 積立 積載 面積 積土成山
福:복 복 福利 福祉 五福 幸福 福德房 福過災生
緣:인연 연 緣故 緣由 惡緣 血緣 緣木求魚 天生緣分
善:착할 선 善心 善惡 最善 親善 善男善女 多多益善
慶:경사 경 慶福 慶事 慶弔 慶祝 敬賀 大慶 國慶日

 

2‧8‧30 尺璧非寶요 寸陰是競하라 (尺●璧●非寶◯요 寸◑陰是◯競◉하라)
寶玉이 其長盈尺이면 則可謂至寶로되 而此猶未足爲寶요 別有可寶者存焉이니라
禹惜寸陰하시니 日晷移寸은 人所忽也로되 而聖人惜之하시니
蓋任重道遠하여 惟日不足故也니라


한 자의 구슬이 보배가 아니고, 한 치의 짧은 시간[寸陰]을 다투어 아껴야 한다.
보배로운 玉이 그 길이가 한 자나 된다면 지극한 보배라 이를 수 있으나, 이것도 오히려 아직 보배가 되기에 충분하지 못하고, 별도로 보배로 삼을 수 있는 것이 존재한다.
禹王은 한 치의 光陰(짧은 시간)을 아꼈으니, 햇빛이 한 치쯤 옮겨가는 시간은 사람들이 소홀히 여기는 것이나 성인은 이를 아꼈다.
이는 임무가 무겁고 길이 멀어 날짜를 부족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節旨] 하늘의 도리와 사람의 일이 어긋나지 않음이 이와 같아서 사람은 당연히 그 五常을 힘써 시행해야 한다.(《釋義》)
[節解] 이것은 한 자 구슬이라도 보배로 여길 것이 못 되고, 오직 寸陰을 마땅히 다투어서 부지런히 오상을 수련하되, 오직 날이 부족함을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尺璧非寶 寸陰是競 : 尺은 길이의 단위이니, 10寸이 1尺이 된다. 璧은 옥의 둥근 것이다. 寶는 귀중히 여김이다. 寸도 길이의 단위이다. 陰은 해 그림자이다. 競은 다툼이니, 옛날에 禹임금은 寸陰을 아꼈다. 《淮南子》 〈原道訓〉에 이르기를 “성인은 한 자의 구슬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한 치의 시간을 중시하였다.” 하였다.(《釋義》)
역주2 非 : 명사를 부정하여 ‘……가 아니다’로 풀이한다. 부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未‧不이 있는데 이는 모두 동사‧형용사를 부정하여 ‘……지 않다’로 풀이한다. 未는 시간‧정도가 ‘아직 ……지 않다’이고, 不은 시간‧정도의 의식이 없이 부정하는 것이다. 未足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로 不足은 ‘충분하지 않다’로 풀이된다.
역주3 寸陰 : 해 그림자가 1치를 옮겨가는 시간으로, 매우 짧은 시간을 형용한다. 더 짧은 시간으로는 寸陰의 1/10인 分陰이 있다.
역주4 是 : 목적어를 술어 앞으로 도치하여 강조시키는 조사. ‘寸陰是競’은 ‘競寸陰’이 정치법 구문인데 寸陰을 是 앞에 놓아 강조한 것이다. 따라서 是는 ‘~을(를)’로 국역된다. ‘競寸陰’으로 쓰인 예는 清 乾隆皇帝의 “大禹競寸陰”(《御製詩初集》 卷32 競渡) 등에서 확인된다.
역주5 競 : 竸(다툴 경)과 같다.(《中》)
역주6 晷 : 해 그림자이다.(《廣韻》)
역주7 任重道遠 : 《論語》 〈泰伯〉의 “任重而道遠”에서 온 것이다.


신습한자

尺:자 척 尺度 尺牘 尺寸 長尺 咫尺 布帛尺 隨等異尺
璧:구슬 벽 璧玉 璧月 白璧 雙璧 完璧 夜光璧 和氏璧
非:아닐 비 非難 非禮 非凡 是非 非命橫死 非夢似夢
寶:보배 보 寶劍 寶庫 寶物 寶石 寶玉 國寶 金銀寶貨
寸:마디 촌/한치 촌 寸內 寸數 寸心 寸志 三寸 遠寸 寸鐵殺人
陰:그늘 음 陰刻 陰德 陰府 陰陽 光陰 寸陰
是:이 시/어조사 시 是非 是認 是正 國是 是是非非 是非曲直
競:다툴 경 競技 競馬 競賣 競爭 競走 無競 不競 相競

 

2‧9‧31 資父事君하니 曰嚴與敬이라 (資父◯事◑君하니 曰●嚴與◯敬◉이라)
孝經曰 資於事父하여 以事君이라하니 言推事父之道하여 以事君也라
事父之孝와 事君之忠이 各有攸當하니 竝著下文이어니와
而若其嚴莊敬恭之體는 則事父事君이 本自一致也라


부모 섬김을 바탕으로 하여 임금을 섬기니, 엄숙함과 공경함이다.
《孝經》에 이르기를 “부모를 섬기는 것에 의뢰하여 임금을 섬긴다.” 하였으니, 부모를 섬기는 도리를 미루어나가 임금을 섬김을 말한 것이다.
부모를 섬기는 孝와 임금을 섬기는 忠은 각기 마땅한 바가 있으니, 모두 아랫 글에 나타나 있다.
그러나 嚴莊하고 敬恭하는 요체와 같은 것은 부모를 섬김과 임금을 섬김이 본래부터 한 가지 이치인 것이다.
[節旨] 위에서 五常을 당연히 수련해야 한다고 말하였는데 이른바 오상은 인륜의 안에 있는 것이다. 仁은 아버지와 아들의 덕이 되고, 義는 임금과 신하의 덕이 되고, 어른과 어린이의 순서가 있는 것은 곧 禮의 덕이 되고, 남편과 아내의 구별이 있는 것은 곧 智의 덕이 되고, 信은 또 붕우의 덕이 된다. 이 아래 14절은 모두 인륜을 말하였는데, 인륜 중에 부자‧군신보다 큰 것이 없으므로 또 구별하여 말하였다.(《釋義》)


역주
역주1 曰 : 助詞이다. 글귀 앞에 사용한다. 楊樹達의 《詞詮》 卷8에 “曰은 말 머리의 助詞이다.” 하였다.(《漢字典》)
역주2 資父事君 曰嚴與敬 : 資는 의뢰한다는 뜻이다. 事는 받든다는 뜻이다. 嚴은 畏憚의 뜻이다. 敬은 마음에 거만함이 없음이다.
《孝經》에 말하기를 “아버지를 섬기는 것에 의하여 임금을 섬기되 공경함은 같다.” 하고, 또 말하기를 “효도는 아버지를 존경함보다 큰 것이 없다.” 하였다. 이는 아버지를 섬기는 도리로 곧 임금을 섬길 수 있으니, 그 嚴憚恭敬하는 마음은 같아서 효도를 옮겨서 충성을 하게 된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3 本自 : 본래부터. 줄곧.


신습한자

資:재물 자/의지할 자 資格 資料 資本 資源 資産 物資 學資 軍資金
父:아버지 부 父老 父母 叔父 嚴父 父子有親 父傳子傳
事:일 사/섬길 사 事物 事業 家事 萬事 事大思想 事必歸正
君:임금 군 君臣 君主 夫君 君師父一體 君子不器 君子三樂
曰:가로 왈/어조사 왈 曰若 曰字 曰牌 曰可不可 曰可曰否 曰兄曰弟
嚴:엄할 엄 嚴格 嚴守 嚴妻 戒嚴 謹嚴 森嚴 威嚴 嚴父兄
與:더불 여 與黨 與否 與奪 關與 給與 賞與金 與民同樂
敬:공경할 경 敬禮 敬老 敬愛 敬畏 敬遠 恭敬 不敬 尊敬

 

2‧10‧32 孝當竭力하고 忠則盡命하라 (孝◑當竭●力●하고 忠則●盡◯命◉하라)
竭力은 謂竭盡其力而不懈니 子夏所謂事父母하되 能竭其力이 是也라
盡命은 謂殞喪其身而不辭니 子夏所謂事君에 能致其身이 是也라


효도는 마땅히 힘을 다해야 하고, 충성은 목숨을 다해야 한다.
竭力은 그 힘을 다하여 게을리하지 않음을 이르니, 《論語》 〈學而〉에서 子夏가 말한바 “부모를 섬기되 그 힘을 다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盡命은 그 몸을 죽이더라도 사양하지 않음을 이르니, 《論語》 〈學而〉에서 子夏가 말한바 “군주를 섬기되 능히 그 몸을 바친다.”는 것이 이것이다.


역주
역주1 孝當竭力 忠則盡命 : 부모를 잘 섬기는 것이 孝이다. 當은 합당하다는 뜻이니 이치에 합당함이 이와 같아야 함을 말한다. 竭은 또한 다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마음을 다하는 것이 忠이다.
《論語》 〈八佾〉에 이르기를 “신하는 임금을 충성으로 섬긴다.” 하였다. 이는 충신이 임금을 섬기는 데에는 죽음만이 있고 두 마음이 없어서 자기의 목숨을 다하여 아끼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孝는 위의 資父를 이어서 말하였고, 忠은 위의 事君을 이어서 말하였다.(《釋義》)
역주2 子夏 : 孔子의 제자. 성은 卜, 이름은 商. 문학에 뛰어났다.


역주3 殞喪 : 죽음이다.
신습한자

孝:효도 효 孝道 孝婦 孝誠 孝子 孝心 孝行 大孝 忠孝
當:마땅할 당 當年 當面 當時 當然 當日 可當 適當 不敢當
竭:다할 갈 竭力 竭忠 竭命 竭誠 竭盡 甘泉必竭 竭澤而漁
力:힘 력 力說 權力 有力 人力 效力 力拔山 力不足
忠:충성 충 忠誠 忠言 忠孝 不忠 盡忠 忠臣不事二君
則:곧 즉/법칙 칙 窮則通 入則孝 過則勿憚改 規則 原則
盡:다할 진 盡力 賣盡 盡善盡美 盡忠報國 一網打盡
命:목숨 명 命令 命中 生命 命在頃刻 見危致命 死生有命

 

2‧11‧33 臨深履薄하고 夙興溫凊하라 (臨深履◯薄●하고 夙●興溫凊◉하라)
曾子臨終에 曰 詩云 如臨深淵하며 如履薄冰이라하니 而今而後에 吾知免夫라하니
此上文所謂不敢毁傷之道也라
詩曰 夙興夜寐라하고 禮曰 冬溫夏凊이라하니 是則事親之疏節也라
此二句는 專言孝하니 孝則忠可移於君故也라


깊은 연못에 임한 듯이 살얼음을 밟는 듯이 조심하고, 일찍 일어나 부모님이 더우신지 시원하신지 살핀다.
《論語》 〈泰伯〉편에서 曾子가 臨終할 때에 말하기를 “《詩經》 〈小雅 小旻〉에 ‘깊은 연못에 임한 듯이 하고 살얼음을 밟는 듯이 하라.’ 하였으니, 지금 이후에야 나는 〈몸을 훼손할까 하는 우려에서〉 면한 것을 알겠구나.” 하였다.
이것은 위 글에서 말한 ‘감히 훼상하지 않는다.’는 도리이다.
《詩經》 〈衛風 氓〉에는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라.” 하였고, 《禮記》 〈曲禮 上〉에는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 드리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 드려라.” 하였으니, 이는 어버이를 섬기는 소략한 예절이다.
이 두 글귀는 오로지 孝를 말하였으니, 효하면 忠을 군주에게 옮겨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節旨] 위에서 忠孝의 도리를 말하여 임금을 섬기는 것은 곧 부모를 섬김에 바탕을 두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또 효도를 전적으로 말하였다.(《釋義》)
[節解] 이는 嚴敬의 실상은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데에는 신중하고 조심하여 깊은 못에 임한 듯이 살얼음을 밟는 듯이 하고,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 드리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 드린 뒤에 효도가 된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臨深履薄 夙興溫凊 : 臨은 임한다는 뜻이다. 深은 깊은 연못이다. 履는 밟는다는 뜻이다. 薄은 얇은 얼음이다. 《詩經》 〈小雅 小旻〉에 이르기를 “두려워하며 조심하여 깊은 연못에 임한 듯이 하고 살얼음을 밟는 듯이 하라.” 하였다.
夙은 일찍이다. 興은 일어난다는 뜻이다. 《詩經》 〈衛風 氓〉에 이르기를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라.” 하였고, 〈小雅 小宛〉에 이르기를 “너의 부모를 욕되게 하지 말라.” 하였다.
溫은 따뜻하게 함이다. 凊은 시원하게 함이다. 《禮記》 〈曲禮 上〉에 이르기를 “사람의 자식이 된 예는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 드리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 드리는 것이다.” 하였다.(《釋義》)
역주2 而今而後 吾知免夫 : 朱子는 이 풀이를 “장차 죽음에 이른 뒤에야 이 몸을 훼상할까 하는 근심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알겠다.”(《論語》 〈泰伯〉 集註)로 하였다.
역주3 冬溫夏凊 : 체온으로 따뜻하게 하고, 부채질로 시원하게 한다.
晉나라 王延은 부모의 안색을 살펴 봉양하여 여름에는 잠잘 자리를 부채질해 드렸고 겨울에는 몸으로 이불을 덥혀 따뜻하게 해 드렸다.(《晉書》 卷88 〈王延傳〉)
역주4 疏節 : 소략한 예절이다.(《漢》)


신습한자

臨:임할 림 臨迫 臨終 君臨 枉臨 臨機應變 臨時變通
深:깊을 심 深刻 深淵 深奧 深海 水深 淺深 深思熟考
履:밟을 리 履歷 履霜 履行 草履 如履薄氷 瓜田不納履
薄:얇을 박 薄德 薄學 輕薄 薄行 淺薄 稀薄 薄利多賣
夙:일찍 숙 夙昔 夙成 夙夜 夙怨 夙夜夢寐 夙興夜寐
興:일어날 흥 興感 興亡 興味 興盛 復興 酒興 興亡盛衰
溫:따뜻할 온 溫暖 溫帶 溫度 溫泉 氣溫 體溫 溫故知新
凊:서늘할 청 凊凉 凊然 凊新 凊風 溫凊 寒凊 冬溫夏凊

 

2‧12‧34 似蘭斯馨하고 如松之盛이라 (似◯蘭斯馨하고 如松之盛◉이라)
蘭之爲艸는 處幽谷而孤馨하니 以喩君子之志操閒遠也라
松之爲木은 傲霜雪而獨茂하니 以喩君子之氣節磊落也라


〈지조는〉 난초의 향기와 같고, 〈절개는〉 소나무의 무성함과 같다.
난초는 깊은 골짜기에 있으면서 홀로 향기 피우니, 군자의 지조가 여유롭고 그윽함을 비유한 것이다.
소나무는 서리와 눈을 업신여기며 홀로 무성하니, 군자의 기개가 우뚝함을 비유한 것이다.


역주
역주1 似蘭斯馨 如松之盛 : 似‧如는 모두 견준다는 뜻이다. 蘭은 향초이다. 《周易》 〈繫辭〉에 말하기를 “그 향취가 난초와 같다.” 하였다. 斯는 어조사이다. 馨은 향기로움이다.
松은 나무 이름이다. 盛은 무성하다는 뜻이다. 소나무는 겨울에 이르러도 시들지 않으므로 盛이라고 말하였다.(《釋義》)
역주2 斯 : 助詞 ‘之’에 相當한다.(《漢字典》) 따라서 ‘之’의 ‘~의’로 국역된다.
역주3 如松之盛 : “소나무의 무성함과 같다.[如松茂矣]”(《詩經》 〈小雅 斯干〉), 또는 “소나무의 무성함과 같다.[如松之茂]”(《詩經》 〈小雅 斯干〉 集傳)에서 유래한 것이다.
역주4 蘭之爲艸 處幽谷而孤馨 : 지초와 난초는 깊은 숲에서 생장하여 사람이 없다고 해서 향기가 없지 않고, 君子는 도를 수련하여 도덕을 세우는 데에는 곤궁하다고 해서 절개를 꺾지 않는다.(《家語》 〈在厄〉)
역주5 磊落 : 우뚝하다는 뜻이다.


신습한자

似:같을 사 似續 近似 無似 辨似 類似 擬似 酷似 似而非
蘭:난초 란 蘭草 蘭香 蘭花 風蘭 梅蘭菊竹 芝蘭之交
斯:어조사 사/이 사 斯界 斯道 斯文 斯民 斯世 斯人 如斯 螽斯
馨:향기로울 형 馨氣 馨香 蘭馨 德馨 芳馨 餘馨 椒馨 寧馨兒
如:같을 여 如來 如前 或如 何如間 萬事如意 如出一口
松:소나무 송 松竹 松花 老松 靑松 松茂柏悅 歲寒松柏
之:의 지/갈 지 之子 之字路 無人之境 無日忘之 之死靡他
盛:성할 성 盛名 盛世 盛衰 全盛 盛德遺範 盛者必衰

 

2‧12‧35 川流不息하고 淵澄取映이라 (川流不●息●하고 淵澄取◯映◉이라)
水之逝者爲川이니 其流日夜不息하니 以喩君子乾惕不已也라
水之停者爲淵이니 其澄足以取映하니 以喩君子獨觀昭曠也라


냇물은 흘러 쉬지 않고, 못 물은 맑아 비침을 취한다.
물이 흘러가는 것을 내라 하는데, 그 흐름이 밤낮으로 쉬지 않으니, 군자가 힘쓰고 두려워하여 그치지 않음을 비유한 것이다.
물이 고여 있는 것을 못이라 하는데, 그 맑음이 충분히 비추어낼 수 있으니, 군자가 홀로 보는 것이 밝으며 활달함을 비유한 것이다.
[節旨] 효도는 온갖 행실의 근원이어서 능히 부모에게 효도하면 덕이 있는 사람이 되므로 비유를 설정하여 찬미하였다.(《釋義》)
[節解] 그 德이 향기로운 것은 난초와 같고, 그 덕이 무성한 것은 소나무와 같고, 그 덕이 순수하여 일정하면서 끊어지지 않는 것은 냇물이 흘러서 그치지 않는 것과 같고, 그 덕이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는 것은 못이 맑아서 비칠 수 있는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川流不息 淵澄取映 : 川은 물이 흐르는 것이다. 流는 간다는 뜻이다. 息은 그친다는 뜻이다. 淵은 물이 그친 것이다. 澄은 맑다는 뜻이고, 映은 비춘다는 뜻이니, 물이 맑으면 사물을 비출 수 있다.(《釋義》)
역주2 川流不息 : 孔子가 냇가에 있으면서 말하였다.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밤낮 쉬지 않는다.”(《論語》 〈子罕〉)
역주3 淵澄取映 : “정신은 지혜의 못이다. 정신이 맑으면 지혜가 밝아진다. …… 사람은 흐르는 장마 물에서는 보는 것이 없으나 맑은 물에서는 보게 되는데 맑고 또 고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신이 맑고 뜻이 평안해야 사물의 실정을 형용할 수 있다.”(《文子》 卷上 〈守清〉)
역주4 乾惕 : “군자가 종일토록 부지런히 힘써 저녁까지 삼가 두려워하면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으리라.”에서 줄인 것이다.(《周易》 〈乾卦 九三〉)


신습한자

川:내 천 川邊 川獵 大川 山川 河川 乾川 川澤納汚
流:흐를 류 流水 流行 江流 上流 流水不腐 流言蜚語
不:아니 불/아니 부 不可 不撤晝夜 不恥下問 不正 不當 不定 不得已 四十不動心
息:쉴 식/숨쉴 식/불어날 식 息肩 息女 安息 子息 歎息 生息 長太息 自强不息
淵:못 연 淵博 淵源 淵潛 澄淵 不測之淵 積水成淵
澄:맑을 징 澄江 澄潭 澄水 澄淵 澄泉 澄淸 淵澄 淸澄
取:취할 취 取扱 取捨 取消 去取 攝取 奪取 取得稅 取食客
映:비칠 영 映畫 反映 上映 映山紅 映寫機 映雪讀書

 

2‧13‧36 容止若思하고 言辭安定이라 (容止◯若●思하고 言辭安定◉이라)
容止는 欲其儼然若思니 曲禮所謂儼若思가 是也라
言辭는 欲其詳審安定이니 曲禮所謂安定辭가 是也라


용모와 행동거지는 〈엄숙히 하여〉 생각하는 듯이 하고, 말은 〈자세하고〉 안정되어야 한다.
용모와 행동거지는 엄숙하여 생각하는 듯이 하려 해야 하니, 《禮記》 〈曲禮 上〉에 이른바 “엄숙히 하여 생각하는 듯이 하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말은 자세하고 안정되게 하려 해야 하니, 《禮記》 〈曲禮 上〉에 이른바 “말을 안정되게 하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節解] 이 節은 덕이 있는 사람은 그 모습과 말이 모두 이와 같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容止若思 言辭安定 : 容은 용모이다. 止는 동작을 상대하여 말한 것이니, 온 몸의 거동이다. 마음에 운용하는 것을 思라고 한다. 사람이 생각함이 있는 이는 모습을 반드시 침착하며 조용히 한다. 若思는 용모에 엄숙함이 있는 것이다.
言은 말이다. 辭는 해설이니, 말이 아름다움을 이룬 것이다. 安定은 역시 沈靜의 뜻이다. 《禮記》 〈曲禮 上〉에 이르기를 “공경하지 않음이 없으며 엄숙히 하여 생각하는 듯이 하라.” 하였다.(《釋義》)
역주2 辭 : 辤(사양할 사)와 같다.(《註解》)
역주3 儼然若思 : 그 용모는 반드시 단정‧엄숙하면서 생각하는 듯이 해야 한다.(《禮記》 〈曲禮 上〉 集說)


신습한자

容:얼굴 용 容納 容量 容貌 容赦 寬容 美容 從容 形容
止:그칠 지 止血 禁止 停止 中止 廢止 終止符 行動擧止
若:같을 약/만일 약 若干 萬若 若是若是 若此若此 若合符節 般若
思:생각 사 思考 思念 思想 近思 三思 心思 意思 思無邪
言:말 언 言論 言行 言飛千里 言語道斷 言中有骨
辭:말 사 辭去 辭讓 辭典 辭表 謙辭 虛辭 絶妙好辭
安:편안 안 安全 治安 便安 平安 居安思危 安貧樂道
定:정할 정 定價 定評 定婚 平定 判定 昏定晨省

 

2‧14‧37 篤初誠美하고 愼終宜令이라 (篤●初誠美◯하고 愼◑終宜令◉이라)
人能篤厚於始면 則誠爲美矣로되 而猶未也요
必克愼其終이라야 乃爲盡善이니 詩曰 靡不有初나 鮮克有終이 卽此意也라


시작을 독실하게 함이 진실로 아름답고, 마무리를 신중히 하여 마땅히 아름답게 해야 한다.
사람이 시작에 독실하고 謹厚하면 참으로 아름다우나 오히려 아직 안 되고,
반드시 그 마침을 신중히 해야 지극히 훌륭한 것이 되니, 《詩經》 〈大雅 蕩〉에 이르기를 “〈착한〉 처음은 있지 않는 이가 없으나 능히 〈착한〉 마침이 있는 이가 적다.”라고 한 것이 바로 이 뜻이다.
[節解] 사람으로서 도덕이 있는 이는 능히 시작에 謹厚하는 것이 진실로 착하나, 또한 마땅히 마침에 신중히 한 뒤에야 도덕이 이룩됨을 말한 것이다. 사람이 어릴 때에 부모를 그리워하는 것은 진실로 시작에 근후한 것이다. 여색을 좋아할 줄 알게 되어서는 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그리워하고, 처자식이 있게 되어서는 처자식을 그리워하고, 벼슬하면 임금을 그리워하여 마침을 잘하는 이가 적다. 오직 몸을 마칠 때까지 부모를 그리워하는 사람이라야 大孝라고 할 수 있으므로, 사람을 면려하여 도덕을 수련하는 데에는 당연히 끝맺음도 그 처음과 같이 해야 한다.(《釋義》)


역주
역주1 篤初誠美 愼終宜令 : 篤은 후하다는 뜻이다. 初는 처음이다. 誠은 진실로이다. 美‧令은 모두 착하다는 뜻이다. 愼은 삼간다는 뜻이다. 終은 일의 완성이다. 宜는 마땅하다는 뜻이다.(《釋義》)


신습한자

篤:도타울 독 篤敬 篤恭 篤實 篤志 敦篤 危篤 篤行務實
初:처음 초 初期 初面 初心 初有 初終 端初 始初 最初
誠:정성 성 誠敬 誠實 誠心 至誠 寸誠 忠誠 至誠感天
美:아름다울 미 美術 美容 甘美 眞善美 美人薄命 美風良俗
愼:삼갈 신 愼獨 愼言 愼重 敬愼 謹愼 肅愼 愼終如始
終:마칠 종/마지막 종 終結 終始一貫 終身之計 始終如一 有始有終
宜:마땅 의 宜男 宜當 時宜 適宜 土宜 便宜 宜兄宜弟
令:하여금 령/착할 령/명령할 령 令監 令息 令愛 假令 軍令 命令 法令 令夫人 動員令

 

2‧15‧38 榮業所基요 籍甚無竟이라 (榮業●所◯基요 籍●甚◯無竟◉이라)
榮業은 卽榮耀事業이니 其所基本은 卽資父事君以下事也라
人能修業하여 而有所基本이면 則聲譽籍甚하여 殆無終極也라


영화로운 사업의 터가 되는 바이고, 명예가 많아 성대하여 끝이 없다.
榮業은 바로 영화롭고 빛나는 일이니, 그 기본은 바로 資父事君 이하의 일이다.
사람이 능히 일을 강구하여 기본으로 하는 바가 있으면, 名聲이 많아 성대하여 거의 끝이 없게 된다.


역주
역주1 籍 : 어느 곳에는 藉(많을 자‧적)으로 되어 있다.(《註解》)
역주2 籍甚 : 籍은 자‧적 兩音이며, 藉와 통용한다. 雜亂, 성대히 많다는 뜻이며, 狼藉‧藉藉와 같은 뜻이다. 《史記》 〈酈生陸賈列傳〉에 “명성이 많아 성대하다.” 하였고, 裴駰의 集解에는 “《漢書音義》에 이르기를 ‘많아 성대함을 말한다.’ 하였다.”(《漢字典》)
역주3 榮業所基 籍甚無竟 : 榮은 영화롭다는 뜻이다. 業은 일이니, 곧 다음의 攝職從政으로 벼슬하는 사람의 일이다. 基는 근본이다. 籍는 명예가 있음이다. 甚은 크게 지나침이다. 《漢書》 〈陸賈列傳〉에 이르기를 “명성이 많아 성대하다.” 하였다. 竟은 그친다는 뜻이다.(《釋義》)


신습한자

榮:영화 영 榮光 榮辱 繁榮 虛榮 榮枯盛衰 枯木發榮
業:일 업 業務 業績 工業 生業 卒業 失業者 自業自得
所:바 소 所見 所聞 所謂 所藏 所在 所定 場所 處所
基:터 기 基金 基盤 基本 基業 基準 基礎 國基 基督敎
籍:호적 적/많을 자‧적 籍記 籍沒 籍田 國籍 本籍 原籍 學籍 戶籍
甚:심할 심 甚急 甚難 甚大 極甚 莫甚 愈甚 幸甚 甚至於
無:없을 무 無用 無窮無盡 無男獨女 無不通知 無所不能
竟:마침내 경/마침 경 竟日 竟夕 竟世 竟夜 竟日 竟天 窮竟 畢竟

 

2‧15‧39 學優登仕하여 攝職從政이라 (學●優登仕◯하여 攝●職●從政◉이라)
子夏曰 學而優則仕라하니 蓋學有餘力而仕면 則驗其學者益廣也라
學優則可以攝官守之職하여 從國家之政이니 如子路之果와 子貢之達과 冉有之藝를 夫子皆許從政也하시니라


배우고서 여유가 있으면 벼슬에 올라서, 직무를 다루어 政事에 종사한다.
《論語》 〈子張〉편에서 子夏가 말하기를 “배우고서 여유가 있으면 벼슬한다.” 하였으니, 배우고서 餘力(여가)이 있어 벼슬하면 그 배운 것을 징험함이 더욱 넓을 것이다.
배우고서 여유가 있으면 官守(맡은 관직)의 직무를 다루어 국가의 정사에 종사할 수 있으니, 예컨대 子路의 과단성, 子貢의 통달함, 冉有의 재주를 夫子(孔子)께서 모두 정사에 종사할 수 있다고 인정[許與]하신 것과 같다.
[節旨] 위에서는 효도가 이루어져 도덕이 갖추어지고 아버지를 섬기는 도리가 극진한 뒤에 그것에 의뢰하여 임금을 섬길 수 있음을 말하였다. 이 이하는 임금을 섬기는 일을 말하였다.(《釋義》)
[節解] 능히 효도하여 덕이 있으면 뒷날 임금을 섬기는 빛나는 일이 모두 여기에 근본함을 말한 것이다. 효도하며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명예가 있어 위로 소문나고 성대함이 그치지 않는다. 또 반드시 고전을 배워서 얻음이 있기를 기다린 뒤에 임금을 성취시켜 줄 바를 알며, 백성을 윤택하게 할 바를 안 뒤에 조정에 올라 벼슬을 하여 정사를 다스릴 수 있다. 《論語》에 이르기를 “배우고서 여유가 있으면 벼슬한다.” 하였다.(《釋義》)


역주
역주1 學優登仕 攝職從政 : 學은 강습 토론함이다. 優는 남음이 있음이다. 登은 오른다는 뜻이다. 仕는 벼슬함이다. 攝은 다스린다는 뜻이다. 職은 관원이 맡은 일이다. 從은 나아간다는 뜻이다 政은 국가 행정이다.(《釋義》)
역주2 子路 : 공자의 제자. 성은 仲, 이름은 由. 공자는 “중유는 과감[果]하니, 정무에 종사하는 데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하였다.(《論語》 〈雍也〉)
역주3 子貢 : 공자의 제자. 성은 端木, 이름은 賜. 字는 子貢. 공자는 “단목사는 통달[達]하였으니, 정무에 종사하는 데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하였다.(《論語》 〈雍也〉)
역주4 冉有 : 공자의 제자. 이름은 求, 字는 子有이다. 공자는 “염구는 재주[藝]가 있으니, 정무에 종사하는 데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하였다.(《論語》 〈雍也〉)


신습한자

學:배울 학 學問 學業 學者 大學 文學 修學 鴻儒碩學
優:넉넉할 우 優待 優等 優秀 優劣 優越 俳優 優柔不斷
登:오를 등 登校 登山 登用 登廳 先登 登龍門 登高自卑
仕:벼슬 사 仕路 仕宦 仕日 給仕 出仕 致仕 仕非爲貧
攝:당길 섭/다스릴 섭/겸할 섭 攝理 攝生 攝位 攝政 攝取 總攝 統攝 包攝
職:벼슬 직 職務 職業 職位 職責 官職 就職 退職 名譽職
從:쫓을 종/나아갈 종 從來 從事 從者 從屬 盲從 服從 隨從 聽從
政:정사 정 政府 政治 財政 憲政 都目政事 爲政以德

 

2‧16‧40 存以甘棠하니 去而益詠이라 (存以◯甘棠하니 去◑而益●詠◉이라)
周召公奭이 在南國之日에 止舍於甘棠之下하니 南國之人이 無不從其敎化焉하니라
及其去也에 則民益思慕하여 作甘棠詩하여 曰 蔽芾甘棠을 勿翦勿伐이어다
召伯所茇이라하니 可見其澤之入人이 深也라


〈周나라 召公이〉 甘棠나무 아래에 머무니, 떠나가도 더욱 〈功德을〉 노래한다.
周나라 召公 姬奭이 남쪽 諸侯國에 있을 때에 甘棠나무 아래에 머물렀더니, 남쪽 제후국의 사람들이 그 교화를 따르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가 떠나가고 나서, 백성들이 더욱 그를 사모하여 〈甘棠〉詩를 지어 “무성한 감당나무를 베지 말고 치지 말라.
召伯(召公)께서 草幕으로 삼으셨던 곳이다.” 하였으니, 그 恩澤이 사람들에게 들어간 것이 깊음을 알 수 있다.
[節解]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데에는 반드시 임금의 마음을 알아서 백성을 아껴야 하고, 또 召公이 南國을 떠나도 사람들이 사모하여 그가 쉬었던 나무를 남겨두어 베지 않고 더욱 노래하기를 무궁하게 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存以甘棠 去而益詠 : 存은 머문다는 뜻이다. 甘棠은 나무 이름이니, 《草木疏》에 이르기를 “지금의 棠梨이다.” 하였다. 去는 떠난다는 뜻이다. 而는 말을 돌리는 말이다. 益은 더한다는 뜻이다. 詠은 노래한다는 뜻이다. 召公 姬奭이 南國을 순행할 적에 감당 나무 아래에 머문 적이 있었는데 후인들이 그 공덕을 사모하고 이어서 그 나무를 아껴서 차마 베지 못하였다. 그 시에 이르기를 “무성한 감당 나무를 베지 말고 치지 말라. 召伯께서 초막으로 삼으셨던 곳이다.” 하였다.(《釋義》)
역주2 存以甘棠 : ‘存以’를 《註解》에는 “止舍於”로 설명하여 ‘〈소공이〉 ……에 머물다’로 풀이하였고, 《釋義》에는 “留所止之樹而不伐”로 설명하여 ‘〈백성들이 소공이〉 머물던 나무를 남겨두어 베지 않다.’로 풀이하였다. ‘存’을 《註解》에는 ‘머물다’로, 《釋義》에는 ‘나무를 머물러 두다.’로 풀이한 것이다. 存은 소공이라는 인물보다 감당이라는 나무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역주3 詠 : 咏(읊을 영)과 같다.(《註解》)
역주4 召公奭 : 周나라 文王의 庶子, 이름은 奭이다. 成王 때에 三公이 되어 陝 以西의 땅을 다스렸다. 일찍이 南方을 巡行하다가 감당나무 아래에 머문 적이 있었는데, 그가 떠나간 뒤에 그의 덕을 추모하고 그 나무를 아껴 노래를 지은 것이 《詩經》 〈甘棠〉이다. 召를 食邑으로 받고 諸侯의 우두머리로서 方伯이 되었기 때문에 召伯이라고 하였다.
陝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으로, 《春秋公羊傳》 隱公 5年에 “陝 동쪽은 周公이 관할하고, 陝 서쪽은 召公이 관할한다.” 하였다. 오늘날 河南省 陝縣 지역이고, 더 큰 지역으로 西安이 속한 陝西省도 이 지명에서 유래된 것이다.
역주5 蔽芾 : 성대한 모양이다.(《詩經》 〈甘棠〉 集傳)
역주6 茇 : 草家이다. 그 아래에 머물러 스스로 가려서 초가와 비슷할 뿐이니, 집을 지음을 말한 것이 아니다.(《詩經》 〈甘棠〉 大全)


신습한자

存:있을 존 存亡 存在 存廢 保存 生存 適者生存
以:써 이 以上 以此 是以 所以 以熱治熱 以心傳心
甘:달 감 甘露 甘美 甘受 酸甘 甘言利說 甘呑苦吐
棠:팥배나무 당 棠梨 棠陰 棠棣 甘棠 白棠 赤棠 海棠花
去:갈 거 去來 去留 去就 逝去 除去 去頭截尾 七去之惡
而:말이을 이/그러나 이 而今 而立 然而 詠而歸 視而不見 聽而不聞
益:더할 익 益友 益鳥 損益 利益 益者三友 富益富貧益貧
詠:읊을 영 詠歌 詠詩 詠嘆 誦詠 吟詠 詠物詩 一觴一詠

 

2‧17‧41 樂殊貴賤하고 禮別尊卑라 (樂●殊貴◑賤◑하고 禮◯別●尊卑◎라)
樂有等威하니 如天子八佾과 諸侯六佾과 大夫四佾과 士庶人二佾之屬이니 此는 貴賤之殊也라
先王制五禮하여 朝廷有君臣之儀하고 家庭有父子之倫하여 以至夫婦長幼朋友之屬하여도 皆有尊卑之別하니라


음악은 귀하고 천함이 다르고, 예절은 높고 낮음이 구별된다.
음악은 등급과 위의[等威]가 있어서, 天子는 八佾, 諸侯는 六佾, 大夫는 四佾, 士‧庶人은 二佾과 같은 따위이니, 이는 귀함과 천함의 다름이다.
先王이 五禮를 제정하여 조정에는 임금과 신하의 의식이 있고 가정에는 부모와 자식의 윤리가 있어서, 夫婦‧長幼‧朋友의 등속에 이르기까지 모두 높음과 낮음의 구별이 있다.
[節旨] 위에서는 父子‧君臣의 윤리를 말하였고, 이에 이르러서는 또 그 부류를 미루어나가서 극도로 말하고 인하여 이 두 가지 말로 발단을 삼았다.(《釋義》)
[節解] 五倫 중에 귀함이 있으며 천함이 있고 높음이 있으며 낮음이 있는데, 先王께서 예의를 제정하고 음악을 만들어서 달리하여 분별한 것을 말하였다.(《釋義》)


역주
역주1 八佾 : 佾은 춤의 열[舞列]이다. “佾마다 인원수는 그 佾의 수효와 같이 한다.[每佾人數如其佾數]”고 하여 제곱 개념으로 설명하고, 혹은 “佾마다 8인이다.[或曰 每佾八人]”라고 고정 인원수로 설명하였다. 天子의 경우는 어느 경우나 8줄×8인이므로 64인으로 동일하지만, 諸侯의 경우는 6줄×6인의 36인과 6줄×8인의 48인의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이하 大夫는 16인과 32인, 士는 4인과 16인의 차이를 보이게 된다.(《論語》 〈八佾〉 集註)
역주2 五禮 : 吉禮, 凶禮, 軍禮, 賓禮, 嘉禮이다.


신습한자

樂:풍류 악/즐거울 락/좋아할 요 音樂 樂團 樂隊 樂園 樂土 娛樂 樂極生悲 樂山樂水
殊:다를 수 殊常 殊勳 殊恩 優殊 特殊 殊異傳 殊道同歸
貴:귀할 귀 貴國 貴賓 貴族 高貴 富貴 尊貴 貴不忘賤
賤:천할 천 賤價 賤待 賤民 賤視 賤人 微賤 貧賤 卑賤
禮:예도 례 禮儀 敬禮 禮節 軍禮 賓禮 婚禮 非禮勿視
別:다를 별 別途 分別 惜別 離別 別世界 夫婦有別 千差萬別
尊:높을 존 尊敬 尊貴 尊嚴 尊重 自尊 至尊 唯我獨尊
卑:낮을 비 卑近 卑劣 卑位 卑人 卑下 尊卑 男尊女卑

 

2‧18‧42 上和下睦하고 夫唱婦隨라 (上◯和下◯睦●하고 夫唱◑婦◯隨◎라)
在上者愛而有敎曰和요 在下者恭而盡禮曰睦이니 父慈子孝兄愛弟敬之類가 是也라
夫以剛義而倡之하고 婦以柔順而隨之니라


위에서 화합하며 아래에서 화목하고, 남편은 선창하고 부인은 따른다.
위에 있는 이가 사랑하여 가르쳐줌을 和라 하고, 아래에 있는 이가 공손하여 예의를 다함을 睦이라 하니, 아버지는 자애하고 아들은 효도하며, 형은 사랑하고 아우는 공경하는 따위가 이것이다.
남편은 강함과 옳음으로 선창하고, 부인은 유순함으로 따른다.


역주
역주1 和 : 龢(화할 화)와 같고, 咊(화할 화)가 古字이다.(《註解》)
역주2 唱 : 倡(인도할 창)과 같다.(《註解》)
역주3 上和下睦 夫唱婦隨 : 上은 바로 尊貴한 사람이다. 下는 바로 卑賤한 사람이다. 和는 화합한다는 뜻이다. 睦은 친하다는 뜻이다. 五倫이 비록 貴賤‧尊卑‧上下의 같지 않음이 있으나 모두 和諧‧親睦으로 착하게 하는 것을 말하였다. 五倫 중에 〈말을〉 夫婦에서 시작하였다.
夫는 남자의 칭호이다. 《爾雅》에 말하기를 “이미 시집간 여자를 婦라 한다.” 하였는데, 婦라는 말은 복종함이니, 남편에게 복종하여 섬긴다는 뜻이다. 唱은 인도한다는 뜻이다. 隨는 따른다는 뜻이다. 남편은 바깥일을 다스려서 앞에서 인도하고 아내는 안에서 도와 뒤에서 따른다.(《釋義》)
오륜 중에 부부에서 시작한 이유는, 부부가 순결해야 父子가 친하게 되는 순서를 제시하고 있는 다음 견해를 참고할 만하다. 이는 남편이 바깥 일, 아내가 집안일을 한다는 종래의 견해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부부가 분별이 있다는 것은 각자가 그 짝을 배필로 삼고 서로 어지럽지 않은 것이다. …… 《禮記》 〈郊特牲〉에 말하기를 ‘남녀가 분별이 있은 뒤에 부자가 친하고 부자가 친한 뒤에 의리가 생기고 의리가 생긴 뒤에 禮가 일어나고 예가 일어난 뒤에 만물이 안정되니, 구별이 없으며 의리가 없는 것은 금수의 도이다.’ 하였다. …… 지금 사람들이 남편과 아내의 분별을 엄격히 하는 것을 夫婦有別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與猶堂全書》 第2集 〈經集〉 第2卷 《小學枝言》 〈立敎〉)
“부부가 분별이 있다는 것은 각자가 그 짝을 배필로 삼고 서로 남의 배필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부가 분별이 있은 뒤에 부자가 친하게 된다’고 한 것이다. 娼婦의 자식은 그 아비를 알지 못한다.”(《與猶堂全書》 第1集 〈詩文集〉 第21卷 〈文集 書 示兩兒〉)


신습한자

上:위 상 上下 頂上 主上 天上 上中下 上濁下不淨
和:화할 화 和睦 和色 和音 和平 溫和 平和 和氣靄靄
下:아래 하 下命 下位 下人 下品 降下 高下 天下 地下室
睦:화목할 목 睦友 睦族 敦睦 雍睦 親睦 和睦 親睦會
夫:남편 부 夫婦 夫子 役夫 丈夫 夫婦有別 女必從夫
唱:부를 창/인도할 창 唱歌 唱名 唱和 歌唱 三唱 先唱 夫唱婦隨
婦:아내 부 婦德 婦人 子婦 婦女子 婦人之仁 匹夫匹婦
隨:따를 수 隨時 隨筆 隨行 肩隨 隨問隨答 意到筆隨

 

2‧19‧43 外受傅訓하고 入奉母儀라 (外◑受◯傅◑訓◑하고 入●奉◯母◯儀◎라)
男子十秊이면 出就外傅而學焉이라
故曰 外受傅訓이라하니라
女子十秊이면 不出하며 聽從姆敎라
故曰 入奉母儀라하니라


밖으로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안으로는 어머니의 법도를 받든다.
남자는 10세가 되면 바깥의 스승에게 나아가 배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밖으로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는다.”고 한 것이다.
여자는 10세가 되면 밖에 나가지 않으며 여자 스승의 가르침을 들어 따른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안으로는 어머니의 거동을 받든다.”고 한 것이다.


역주
역주1 傅 : 음이 赴로 돕는다는 뜻이며 선생이니, 甫(남자 미칭 보)를 따르고 寸(한 치 촌)을 따랐다. 傳은 음이 椽(연/전)으로 ‘주다’이고 ‘잇다’이고 ‘펴다’이니, 專(실패 전)을 따랐다.(《字彙》 辨似 二字相似)
옛날에 《國語》 〈晉語 1〉에 이르기를 “백성은 세 분에 의해 사니, 섬기기를 한결같이 해야 한다. 아버지는 낳아주시고 스승은 가르쳐주시고 임금은 먹여준다.” 한 것이 이것이다. 《禮記》 〈檀弓 上〉에 이르기를 “부모를 섬기되 힘써 할 일을 행하여 죽음에 이르며 致喪(극진한 상례) 3년을 하고, 임금을 섬기되 힘써 할 일을 행하여 죽음에 이르며 方喪(부모에 견주는 상례) 3년을 하고, 선생을 섬기되 힘써 할 일을 행하여 죽음에 이르며 心喪(상복 없이 애모하는 상례) 3년을 한다.” 하였으니, 스승은 아버지와 아울러 존중되는 것이다. 후세에는 師道(선생의 도)를 강구하지 않아서 唐나라 韓愈가 〈師說〉을 지었는데 온 세상이 그를 비난하였으니, 풍조가 옛날답지 못한 것이 오래되었다.(《釋義》)
三은 君‧父‧師이다. 如一은 힘쓸 일을 행하여 죽음에 이름이다. 食는 녹봉을 말한다.[三 君父師也 如一 服勤至死也 食 謂禄也](《國語》 〈晉語 1〉 韋昭 注)
食는 음이 似이다.[食 音似](《小學》 〈明倫〉 集註)
致喪은 그 애통하며 수척해가는 예절을 극진히 하는 것이다. 方喪은 부모 상례에 견주어 의리로 은혜를 아우름이다. 心喪은 몸에 喪服과 絰帶(首絰과 腰絰)의 복장이 없으면서 마음에 슬픈 감정을 지니는 것이니, 이른바 아버지 상례와 같이 하면서 상복이 없는 것이다.(《禮記》 〈檀弓 上〉 集說)
역주2 母 : 母는 父母이다. 毋는 음이 無이고 그친다는 뜻이다. 毌은 음이 冠이고 물건을 꿰어 지님이다. 𣫬는 음이 牟이고 蒙과 뜻이 같다.(《康熙字典》 辨似 四字相似)
역주3 外受傅訓 入奉母儀 : 外는 나가서 마을 속에 있는 것이다. 受는 받는다는 뜻이다. 傅는 스승이다. 訓은 가르친다는 뜻이다. 入은 들어간다는 뜻이니, 집안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奉은 역시 받는다는 뜻이다. 儀는 본보기이다. 밖에 나가 마을에 있으면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집에 들어와 있으면 어머니의 법도를 받듦을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4 十秊 出就外傅 : 《禮記》 〈内則〉
秊은 年의 本字이다. ‘곡식이 익다[穀熟]’가 본의이고 禾(벼 화)를 따르고 千(일천 천)이 소리인 形聲이다.(《說文》)
역주5 十秊 不出 聽從姆敎 : 《禮記》 〈内則〉
姆는 여자 스승이다.


신습한자

外:밖 외 外觀 內外 除外 外貧內富 外柔內剛 外親內疏
受:받을 수 受賂 受信 受益 甘受 接受 受像機 男女授受不親
傅:스승 부 傅近 傅會 保傅 師傅 少傅 外傅 太傅 傅粉郞
訓:가르칠 훈 訓戒 訓詁 訓導 訓鍊 訓育 家訓 敎訓 社訓
入:들 입 入門 入社 收入 出入 單刀直入 入耳出口
奉:받들 봉 奉命 奉仕 奉審 奉獻 信奉 奉祀孫 奉祭祀
母:어미 모 母國 母音 繼母 食母 酒母 母性愛 孟母三遷
儀:거동 의 儀禮 儀式 儀表 禮儀 威儀 儀仗隊 地球儀

 

2‧19‧44 諸姑伯叔은 猶子比兒라 (諸姑伯●叔●은 猶子◯比◑兒◎라)
此는 言父之姊妹兄弟也라
伯叔은 卽兄弟之稱이어늘 而俗以伯爲父之兄하고 叔爲父之弟하니 此亦承俗謬也라
此는 言兄弟之子也라
自諸姑伯叔視之하면 猶己子而比己兒也라


여러 姑母와 伯父‧叔父는 〈조카를〉 아들처럼 여겨 자기 아이에 견준다.
이는 아버지의 자매와 형제를 말한 것이다.
伯‧叔은 바로 형제의 칭호인데, 세속에서는 伯을 아버지의 형이라 하고 叔을 아버지의 아우라 하니, 이 또한 세속의 오류를 따른 것이다.
이는 형제의 아들을 말한 것이다.
여러 姑母와 伯父‧叔父의 입장에서 보면 〈조카는〉 자기 자식과 같아 자기 아들에 비하게 된다.
[節旨] 아버지와 아들의 윤리를 미루어 널리 말한 것이다.(《釋義》)
[節解] 윗글에서는 다만 아버지에게 의지한다고만 말하여 아버지와 아들의 윤리가 다하지 못한 바가 있다. 아버지와 똑같이 높은 이는 선생이 있고 아버지와 똑같이 친한 이는 어머니가 있어서, 여러 姑母와 伯父‧叔父에 미치면 모두 아버지로부터 미루어나간 것이다. 형제의 아들에 이르러서는 곧 아들로부터 미루어나간 것으로 아버지의 윤리가 온전하다.(《釋義》)


역주
역주1 諸姑伯叔 猶子比兒 : 諸는 여럿이다. 아버지의 자매를 姑라 하고 아버지의 兄을 伯이라 하고 아버지의 아우를 叔이라 한다. 猶는 같다는 뜻이다. 比는 견준다는 뜻이다. 《禮記》 〈檀弓 上〉에 이르기를 “형제의 아들은 아들과 같다.” 하였으니, 형제가 낳은 아들은 자기의 아들과 같아서 자기 아이에 견줄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2 諸 : ‘저’ 1音으로 쓰이다가 오늘날에는 ‘저’(어조사)와 ‘제’(모두) 2음으로 쓰인다. 《字典釋要》에 ‘諸 져 衆也 語辭’, 《新字典》에 “諸 져 衆也 모듬 모들 ○ 語助辭 어조사”로 나타내어 의미가 ‘모두’와 ‘어조사’인 경우 다 ‘져’였다. 그러나 ‘모두’인 경우는 《朝鮮語辭典》(朝鮮總督府 編, 1920년)에 “졔[諸] 諸家[졔가] 諸國[졔국] ……” 등에서 ‘졔’로 나타나고 있다.
역주3 猶子比兒 : 의미가 전의되어 猶子는 ‘조카[姪子]’로, 比兒도 ‘조카[姪兒]’로 쓰이게 되었다.
역주4 伯叔卽兄弟之稱……此亦承俗謬也 : 伯叔은 형제의 서열을 말하여 형제 중에 첫 번째가 伯, 두 번째가 仲, 세 번째가 叔, 네 번째가 季이다. 그런데 伯을 ‘큰아버지[父之兄]’, 叔을 ‘작은아버지[父之弟]’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신습한자

諸:모두 제/여럿 제 諸公 諸君 諸侯 諸子百家 諸行無常 居諸
姑:시어미 고/고모 고 姑母 姑婦 舅姑 外姑 姑息之計 姑從四寸
伯:맏 백/큰아버지 백 伯父 伯叔 道伯 畫伯 伯仲叔季 伯仲之間
叔:아재비 숙/작은아버지 숙 叔父 叔母 叔姪 叔行 堂叔 外叔 從叔
猶:오히려 유/같을 유 猶豫 謀猶 猶父猶子 猶豫未決 猶謂不足
子:아들 자/딸 자 子女 子孫 甲子 孫子 處子 子子孫孫 赤子之心
比:견줄 비 比肩 比較 比率 對比 櫛比 比翼鳥 反比例
兒:아이 아 兒童 健兒 男兒 小兒 乳兒 兒女子 麒麟兒

 

2‧20‧45 孔懷兄弟는 同氣連枝라 (孔◯懷兄弟◯는 同氣◑連枝◎라)
詩曰 死喪之威에 兄弟孔懷라하니 言死喪之事는 獨於兄弟之親에 思念倍切也라
兄弟는 同受父母之氣하니 比諸樹하면 父母는 根也요 兄弟는 枝之連也라
爲兄弟者知此하면 則豈有不相愛者乎아


깊이 아껴주는 형과 아우는 〈부모에게 받은〉 기운이 같으며 나뭇가지같이 이어져 있다.
《詩經》 〈小雅 常棣〉에 이르기를 “죽는 두려움에는 형제가 깊이 생각해 준다.” 하였으니, 죽는 일에는 오직 형제의 친함에 있어서 생각해줌이 갑절이나 절실함을 말한 것이다.
형제는 부모의 기운을 함께 받았으니, 나무에 견주면 부모는 뿌리이고 형제는 가지가 서로 이어진 것이다.
형제인 자가 이것을 안다면 어찌 서로 사랑하지 않을 자가 있겠는가.
[節旨] 이는 형제의 윤리를 말하였다.(《釋義》)


역주
역주1 同 : 仝(같을 동)으로도 쓴다.(《註解》)
역주2 氣 : 本字가 气(기운 기)이다.(《註解》)
역주3 孔懷兄弟 同氣連枝 : 孔은 크게이다. 懷는 사랑한다는 뜻이다. 《爾雅》에 말하기를 “남자로서 먼저 태어난 이가 兄이 되고 뒤에 태어난 이가 弟가 된다.” 하였다. 同은 함께이다. 氣는 부모의 기운이다. 連은 합한다는 뜻이다. 나무에서 나온 가지를 枝라 한다. 형제는 크게 서로 우애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形體는 비록 나누어졌으나 부모의 기운을 함께 받아서, 마치 나무가 갈래 가지가 있지만 본래 한 가지에 합해진 것과 같다.(《釋義》)


신습한자

孔:구멍 공/매우 공 孔孟 鼻孔 眼孔 孔方傳 孔夫子 孔席不暇暖
懷:품을 회/아낄 회/그리울 회 懷橘 懷疑 懷妊 懷抱 感懷 懷鄕病 窮鳥入懷
兄:맏 형 兄嫂 兄丈 大兄 父兄 仁兄 從兄 兄友弟恭
弟:아우 제 弟子 家弟 師弟 子弟 難兄難弟 如兄如弟
同:같을 동 同盟 同一 異同 同價紅裳 同苦同樂 同床異夢
氣:기운 기 氣勢 空氣 元氣 精氣 氣高萬丈 氣盡脈盡
連:이어질 연 連結 連續 連合 連理枝 連絡不絶 連戰連勝
枝:가지 지 枝隊 枝葉 幹枝 金枝玉葉 風不鳴枝 越鳥巢南枝

 

2‧21‧46 交友投分하고 切磨箴規라 (交友◯投分◑하고 切●磨箴規◎라)
朋友는 以義合이로되 而父子君臣長幼夫婦之倫이 賴朋友而明이라
故必託之以朋友之分焉이니라
切磋琢磨는 講習克治之功이요 箴戒規警은 責善交修之意니 無此면 則不可謂盡朋友之分也라


벗을 사귀어 情分을 의탁하고, 切磋琢磨하며 경계하고 일깨워준다.
朋友는 義理로 결합하였는데, 부자‧군신‧장유‧부부의 倫理가 붕우를 의뢰하여 밝아진다.
그러므로 반드시 붕우의 情分을 의탁하는 것이다.
切磋琢磨는 강습하고 私慾을 이겨 다스리는 공부이며, 경계하고 일깨워줌은 善을 권면하여 서로 닦는 뜻이니, 이것이 없으면 붕우의 정분을 다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節旨] 이 節은 朋友의 倫理를 말하였다.(《釋義》)


역주
역주1 交友投分 切磨箴規 : 交는 서로 결합하다는 뜻이다. 友는 친구이다. 投는 의탁한다는 뜻이다. 分은 去聲으로 정분이다. 切은 자른다는 뜻이고, 磨는 간다는 뜻이다. 뼈와 뿔을 다루는 이는 자르고 나서 다시 갈고, 구슬과 돌을 다루는 이는 쪼고 나서 다시 갈아낸다. 《詩經》 〈衛風 淇奧〉에 이르기를 “자르듯이 갈듯이 하고 쪼듯이 갈듯이 한다.” 하였으니, 학자가 이미 정밀히 연구했어도 더욱 그 정밀함을 구함을 비유한 것이다. 諷諭하여 그 잘못을 구제함이 있는 것이 箴이다. 規는 경계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붕우의 결합은 정분으로 서로 의지하여 평소에 학문을 하면 절차탁마하며 서로 권면하여 그 정밀함을 연구하고, 과실이 있게 되면 풍유하며 경계하여 서로 구원함으로써 그 잘못을 바로잡는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2 責善 : 선을 따르도록 권면하는 것이다.(《漢》)
責은 권한다는 뜻이다.


신습한자

交:사귈 교 交流 交易 交際 外交 管鮑之交 莫逆之交
友:벗 우 友愛 友好 親友 學友 朋友有信 益者三友
投:던질 투/의탁할 투 投稿 投石 投票 失投 意氣投合 投鼠忌器
分:나눌 분/정분 분 分科 分斷 分明 分散 分析 分數 等分 名分
切:끊을 절/일체 체 切實 懇切 親切 切磋琢磨 切齒腐心 一切
磨:갈 마 磨滅 練磨 切磨 磨石 磨崖碑 磨鐵杵 百世不磨
箴:경계할 잠 箴誡 箴規 箴銘 箴言 規箴 視箴 言箴 大寶箴
規:법 규/경계할 규 規模 規範 規律 規則 內規 法規 社規 正規

 

2‧22‧47 仁慈隱惻을 造次弗離라 (仁慈隱◯惻●을 造◯次◑弗●離◎라)
仁者는 心之德이며 愛之理也요 慈愛는 仁之用也요 惻隱은 仁之端也라
孔子曰 君子는 無終食之閒違仁하여 造次必於是라하니 仁之不可離 如此라


인자하고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을, 다급할 때에도 떠나지 말아야 한다.
仁은 마음의 德이며 사랑의 原理이고, 慈愛는 仁의 응용이요 惻隱은 仁의 단서이다.
《論語》 〈里仁〉에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밥 한 그릇을 먹는 짧은 시간도 仁을 떠남이 없어 다급할 때에도 반드시 仁으로 한다.” 하였으니, 仁을 떠날 수 없는 것이 이와 같다.
[節旨] 위에서 오륜을 갖추어 말하였으나 五常의 덕이 아직도 명확히 지적되지 않았으므로, 여기에서 자세히 말하였다. 이것은 仁의 덕을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仁慈隱惻 造次弗離 : 慈는 사랑한다는 뜻이다. 隱은 매우 아파함이다. 惻은 간절히 애상해함이다. 《孟子》 〈告子 上〉에 말하기를 “측은한 마음은 사람이 모두 가지고 있다.” 하였다.
造次는 다급하고 구차할 때이다. 弗은 금지하는 말이다. 離는 떠난다는 뜻이다. 이것은 仁은 사랑을 위주로 하지만 차마 못하는 일을 만나면 哀傷함이 절실하며 아파함이 심하니, 이것은 사람의 본심이어서 비록 황급하며 구차한 때를 당하더라도 버릴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살펴보면 仁‧義‧禮‧智‧信이 五常의 덕이 되지만 仁‧義가 중대하므로 밝게 지적하였으니, 마치 윗글의 오륜에서도 君臣‧父子를 중대하게 여긴 것과 같다. 그러나 仁‧義 두 가지에서도 仁이 나머지 四德을 포괄하여 義보다 더욱 크므로 또 구별하여 말하였으니, 마치 윗글에서 君‧父를 아울러 중시하였으나 임금을 섬기는 도리는 아버지를 섬기는 도리에 의지하여 또 孝를 근본으로 삼은 것과 같다.
비록 그 글에 자세하며 간략함이 있으나 이치는 실로 관통하여 앞뒤의 차등 차례가 자른 듯이 어지럽지 않으니, 독자는 마땅히 자세하게 玩味해야 할 것이다.(《釋義》)
역주2 仁者 心之德 愛之理也 : 統合‧親切과 體‧用으로 설명하여 “心之德은 融合된 설명이고, 愛之理는 한창 親切한 곳을 말한 것이다.” 하고 “心之德은 體이고 愛之理는 用이다.”로 설명하기도 한다.(《孟子》 〈梁惠王 上〉 大全)
역주3 惻隱 仁之端也 : 端은 ‘처음’으로, ‘고치실의 실마리’로 비유하여 “端은 실마리[緒]이니, 사물의 ‘시작’이다. 고치실[繭絲]로 비유하면 바깥에 한 가닥 실마리가 있으면 바로 속에 한 덩어리 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약 실이 안에 없다면 실마리가 무엇을 말미암아 밖에 보이겠는가!”라고 설명하였다.(《孟子》 〈公孫丑 上〉 大全)


신습한자

仁:어질 인 仁愛 不仁 仁義禮智信 仁者無敵 仁者不憂
慈:사랑할 자 慈堂 慈母 慈悲 仁慈 慈母有敗子 大慈大悲
隱:숨을 은/가엾어할 은 隱居 隱遁 隱士 隱語 隱情 隱蔽 惻隱 大隱
惻:슬플 측 惻怛 惻心 惻然 懇惻 傷惻 仁惻 惻隱之心
造:지을 조/갑자기 조 造林 造船 造詣 改造 新造 制造 造次顚沛
次:버금 차 次序 次席 次點 次韻 次回 目次 順次 漸次
弗:아닐 불 弗諼 弗貨 弗詢之謨 從諫弗咈 弗與共戴天
離:떠날 리 離叛 離別 離散 隔離 分離 長距離 會者定離

 

2‧23‧48 節義廉退는 顚沛匪虧라 (節●義◑廉退◑는 顚沛◑匪◯虧◎라)
砥節守義하고 礪廉勇退는 士大夫之所以操心飭躬者也라
雖患難顚沛之際라도 不可使節義廉退之操로 有一分虧缺也라


절도‧의리‧청렴‧겸양은 위급한 중에도 이지러뜨리지 말아야 한다.
절개에 힘쓰고 의리를 지키며 청렴에 애쓰고 물러나기를 용감히 함은 士大夫가 마음을 유지하고 몸을 삼가는 것이다.
비록 환난과 위급할 때라도 조금이라도 節義廉退의 지조를 이지러뜨림이 있게 해서는 안 된다.
[節旨] 이는 義‧禮‧智‧信의 덕을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節義廉退 顛沛匪虧 : 지키는 바가 있어 변하지 않음을 節이라고 하니 信의 덕이다. 義는 心의 制裁이며 일의 마땅함이다. 廉은 분별함이 있음이니, 智의 덕이다. 退는 겸양하다는 뜻이니, 禮의 덕이다. 顚沛는 전복되고 흩어질 때이다. 匪는 아니라는 뜻이고, 또 금지사이기도 하다. 虧는 결함이다.
이것은 義‧禮‧智‧信의 덕은 모두 사람에게 없을 수 없는 것이고 비록 위급하게 떠날 때를 당하더라도 이지러뜨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이다. 《論語》 〈里仁〉에 말하기를 “다급해도 반드시 仁으로 하며, 위급해도 반드시 仁으로 한다.” 하였다.(《釋義》)


신습한자

節:마디 절/절도 절 節氣 節度 節婦 節制 關節 符節 貞節 光復節
義:옳을 의 義擧 義理 義務 義足 道義 文義 君臣有義
廉:청렴 렴 廉價 廉潔 廉探 沒廉 低廉 淸廉 孝廉 破廉恥
退:물러날 퇴/사양할 퇴 退去 退步 退院 退任 辭退 後退 進退兩難
顚:엎드러질 전 顚末 顚覆 山顚 樹顚 顚倒衣裳 顚越不恭
沛:늪 패/고을이름 패/넉넉할 패/자빠질 패 沛公 沛澤 滂沛 豊沛鄕 造次顚沛 沛然下雨
匪:아닐 비 匪徒 匪賊 土匪 討匪 匪躬之節 夙夜匪懈
虧:이지러질 휴 虧缺 虧損 虧失 虧欠 盈虧 漸虧 退虧 滿則虧

 

2‧24‧49 性靜情逸하고 心動神疲라 (性◑靜◯情逸●하고 心動◯神疲◎라)
人生而靜者爲性也요 感物而動者爲情也라
縱逸은 亦動之意也라
心은 統性情者也니 心若逐物而動하여 淵淪天飛하면 則不能全其性하여 而使神氣疲倦也라


성품이 고요하면 감정도 편안하고, 마음이 동요하면 정신도 피곤해진다.
사람이 태어나 靜할 때에는 本性 그대로이고, 사물에 감동되어 동요하면 情이 된다.
縱逸(방종과 안일)은 또한 動의 뜻이다.
心은 性과 情을 통합하고 있으니, 心이 만일 사물에 따라 동요하여 못 속에 빠지듯이 하고 하늘 위에 날듯이 하면, 그 性을 온전히 보전하지 못하여 神氣를 피곤[疲倦]하게 한다.
[節旨] 이는 윗글의 五常의 덕을 총괄하여 말하였다.(《釋義》)


역주
역주1 性靜情逸 心動神疲 : 하늘이 仁‧義‧禮‧智‧信의 덕을 사람에게 부여한 것이 性이다. 情은 性의 발동이다. 心은 性을 실은 것이다. 神은 心의 신령함이다. 靜은 五常에 그쳐서 움직이지 않음이다. 逸은 편안하다는 뜻이다. 靜에 반대되는 것이 動이다. 疲는 애씀이 지극한 것이다. 이는 사람으로서 오상을 수련하는 자는 그 성품이 仁‧義‧禮‧智‧信에 그쳐서 발동하는 정이 모두 편안하지만, 그 오상을 수련하지 않는 자는 이와 반대로 心이 외물에 동요당하여 그 정신이 피로함을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2 心 統性情者也 : 統의 풀이는 ‘통솔하다’와 ‘겸하다’로 논쟁이 되어왔다.


신습한자

性:성품 성 性格 性情 性質 野性 天性 性善說 習與性成
靜:고요할 정 靜觀 靜女 靜寂 動靜 安靜 靜中動 靜坐法
情:뜻 정 情景 情理 情狀 情實 感情 愛情 人之常情
逸:편안할 일/숨을 일 逸文 逸史 逸樂 逸品 逸話 安逸 逸居無敎
心:마음 심/염통 심 心身 心臟 善心 眞心 忠心 心機一轉 一片丹心
動:움직일 동 動機 動物 起動 發動 自動車 活動力 非禮勿動
神:귀신 신/정신 신 神經 神靈 鬼神 精神 神聖不可侵 神出鬼沒
疲:피곤할 피 疲困 疲勞 疲兵 疲憊 疲弊 民疲 力疲 昏疲

 

2‧25‧50 守眞志滿하고 逐物意移라 (守◯眞志◑滿◯하고 逐●物●意◑移◎라)
眞은 道也니 守道則心體虛明하여 無係著하고 無虧欠이라
故曰志滿이라하니 滿은 平滿之意라
與書經志不可滿之滿으로 異하니라
不能守道하여 而逐物於外하면 則心無定向하여 而意自移矣라


〈성품의〉 道를 지키면 의지가 충만해지고, 〈욕망의〉 外物을 좇으면 뜻이 옮겨간다.
眞은 道이니, 心이 道를 지키면 心體가 虛明(깨끗하고 밝음)하여 집착함이 없고 결함이 없다.
그러므로 志滿이라고 하였으니, 滿은 平滿(평평하고 가득함)의 뜻이다.
《書經》의 “뜻은 거만하게 해서는 안 된다.[志不可滿]”의 滿과는 다르다.
道를 지키지 못하여 밖의 사물을 좇게 되면, 心이 일정한 방향이 없어 뜻이 저절로 옮겨간다.
[節旨] 이는 위의 節을 거듭하여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志 : 마음이 가는 것이다.[心之所之](《論語》 〈爲政〉 集註)
‘心之所之’는 之의 字形을 풀이한 것이다. 《論語》 〈爲政〉의 “학문에 뜻을 두었다.[志于學]”의 集註에 ‘心之所之謂之志’라 하였고, 그 大全에 “心之所之는 《說文》 속의 말이다.” 하였다. 《說文》에는 “志는 뜻[意]이다. 心‧㞢(之)를 따르고, 㞢는 또한 소리이기도 하다.[志 意也 从心㞢 㞢亦聲]”라고 하여, 志는 心‧之의 뜻이 합하여 ‘마음이 가다’라는 뜻의 會意文字가 되고, 心의 뜻에 之의 소리로 이룩된 形聲文字도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志의 士(갈 지)는 之의 변형이지 士(선비 사)가 아니다. 㞢는 之의 本字이다.
역주2 守真志滿 逐物意移 : 守는 지킨다는 뜻이고, 真은 성품의 진실함이니, 仁‧義‧禮‧智‧信이 곧 사람의 진실한 성품임을 말한다. 心이 가는 것을 志라고 한다. 滿은 풍족하다는 뜻이다. 逐은 이끌려서 간다는 뜻이다. 物은 외면의 사물이니, 聲色‧嗜欲의 부류로 그 마음을 동요하게 하는 것이다. 意는 心이 발동하는 것이다. 移는 움직인다는 뜻이다. 性靜情逸하는 사람은 그 仁‧義‧禮‧智‧信의 참된 성품을 지켜서 능히 뜻을 충만하게 하여 결함된 바가 없지만, 心動神疲하는 사람은 聲色‧嗜欲의 외물에 동요되어 이끌려가고 뜻이 그것으로 달라지기 때문에 五常을 능히 지키지 못한다.(《釋義》)
역주3 書經 : 《禮記》 〈曲禮 上〉의 잘못이다.


신습한자

守:지킬 수 守備 守衛 守護 看守 固守 遵守 守株待兎
眞:참 진 眞空 眞理 眞僞 天眞 眞金不鍍 眞實無妄
志:뜻 지 志操 同志 立志 志于學 志氣相合 靑雲之志
滿:찰 만 滿目 滿月 滿足 未滿 充滿 滿招損 滿身瘡痍
逐:쫓을 축 逐年 逐條 逐出 角逐 牡馳牝逐 鹿者不顧兎
物:만물 물 物件 萬物 財物 見物生心 格物致知 物物交換
意:뜻 의 意味 意志 故意 意氣揚揚 意氣衝天 意味深長
移:옮길 이 移動 移民 移徙 推移 物換星移 移風易俗

 

2‧26‧51 堅持雅操하면 好爵自縻니라 (堅持雅◯操◑하면 好◯爵●自◑縻◎니라)
固守正節하여 惟當盡在我之道而已니라
在我之道旣盡이면 則祿在其中이라
易曰 我有好爵하여 吾與爾縻之라하니 卽所謂修其天爵而人爵自至也라


〈五常의〉 바른 지조를 굳게 지키면, 좋은 벼슬이 저절로 얽혀든다.(이른다)
바른 절개를 굳게 지켜 오직 나에게 있는 도리를 다할 뿐이다.
나에게 있는 도리를 이미 다하면 爵祿은 그 가운데에 있다.
《周易》 〈中孚卦 九二〉에 이르기를 “내가 좋은 벼슬을 두어 내 그대와 함께 이에 매인다.” 하였으니, 바로 이른바 “天爵을 닦으면 人爵이 저절로 이른다.”는 것이다.
[節旨] 이는 또 윗글을 이어서 말을 맺었다.(《釋義》)


역주
역주1 堅持雅操 好爵自縻 : 堅은 굳다는 뜻이고, 持는 곧 지킨다는 뜻이다. 堅持라고 말한 것은 반드시 성품이 고요하여 감정도 편안하고 그 진실을 지켜 뜻이 충만하니, 외면의 사물에 따라가서 마음이 동요하여 정신도 피로해지지 않는 것이다.
雅는 일정함이다. 操는 지키는 덕이니, 바로 五常이다. 好는 아름다움이다. 爵은 벼슬이다. 縻는 얽어맴이다. 사람이 능히 五常을 지키면 덕이 있는 사람이 되어 王者가 반드시 들어 써서 아름다운 지위가 저절로 그 몸에 매임을 말한 것이다.
《周易》 〈中孚卦〉에 이르기를 “내가 좋은 벼슬을 소유하여 내가 그대와 함께 이에 매인다.”라고 하니, 이는 스스로 매임을 말한 것으로, 자기가 덕을 닦아서 불러온 것임을 말한 것이다. 즉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는[自求多福]* 뜻이니, 사람들을 크게 勉勵하는 것이다.(《釋義》)
*自求多福 : “길이 천명에 짝하는 것이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는 것이다.”(《詩經》 〈文王〉, 《孟子》 〈公孫丑 上〉)에 의거한 것이다.
역주2 修其天爵而人爵自至也 : 孟子가 말하였다. “天爵이 있으며 人爵이 있다. 仁‧義‧忠‧信하고 善을 즐겨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천작이고, 公‧卿‧大夫가 인작이다. 옛사람은 그 천작을 수련함에 인작이 따랐다.”(《孟子》 〈告子 上〉)
天爵은 타고난 天性이고, 人爵은 사람이 주는 벼슬이다.


신습한자

堅:굳을 견 堅固 堅實 中堅 窮益堅 堅如金石 堅忍不拔
持:가질 지/지킬 지 持論 持續 維持 支持 持身 持久戰 持參金
雅:바를 아 雅量 雅樂 雅趣 古雅 大雅 優雅 淸雅 風雅頌
操:절조 조 操心 操作 節操 貞操 操行 志操 松柏操 操縱士
好:좋을 호 好人 好評 愛好 好奇心 好事多魔 好生惡死
爵:벼슬 작 爵祿 爵位 公爵 封爵 人爵 天爵 至貴不待爵
自:스스로 자 自我 自由 自給自足 自手成家 自繩自縛 自畫自讚
縻:얽을 미 縻繩 拘縻 繫縻 狂牛無縻 羈縻之策

 

 

'漢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千字文 〈第四章 處身治家之道〉  (7) 2023.05.29
千字文 〈第三章 王天下之基〉  (8) 2023.05.29
千字文 〈第一章 天地人之道〉  (9) 2023.05.29
성학십도(聖學十圖)  (2) 2023.05.16
漢文文章 整理  (1) 2023.05.16

第一章 天地人之道

111 天地玄黃하고 宇宙洪荒이라 (天地玄黃하고 洪荒이라)

言天地之始也

易曰 天玄而地黃이라하니 天覆於上하여 而其色玄하고 地載於下하여 而其色黃也

天地之內橫說則爲上下四方이요 豎說則爲往古來今이니 洪廣而荒遠하여 無涯涘하고 無終極也

 

 

제일장 천지인지도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며, 우주는 넓고 크다.

이는 하늘과 땅의 시초를 말한 것이다.

周易》 〈坤卦 文言傳에 이르기를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 하였으니, 하늘은 위에서 덮고 있으면서 그 색깔이 검고, 땅은 아래에서 싣고 있으면서 그 색깔이 누렇다.

천지의 안을 (空間)으로 말하면 上下四方이 되고, (時間)으로 말하면 옛날과 지금[往古來今]이 되는데, 넓고 멀어서 가장자리가 없고 끝이 없다.

[章旨] 이상은 1이다. 이 장은 天地人를 말하여 千字文의 발단으로 삼았다. 1절은 천지가 처음 열릴 때부터 말하기 시작하여 천지의 유래가 저절로 있음을 보였다.

2절에서 제4절까지는 1절의 天道를 이어서 말하였다. 하늘은 해달과 1228宿와 구름서리이슬이 있어 4계절과 二氣()를 이루니, 천도의 큰 것이다.

5절에서 제7절까지는 1절의 地道를 이어서 말하였다. 땅이 만물을 내어 금진주보배의 진기함, 목의 성대함, 짐승벌레물고기의 繁多함이 있어 地道의 광대함을 보였다.

8절에서 제13절까지는 1절의 宇宙를 이어서 말하였다. 우주 초기의 넓고 거친 때로부터 三皇五帝三王이 인물을 개발하고 일을 이룩하여 백성의 쓰임에 앞서서 하고, 백성을 仁愛하고 사물을 사랑하여 德澤을 빛나게 함으로써, 사람 일의 盛大함을 보였다.(釋義)

[節解] 이는 天地가 열린 처음 그때에는 昏蒙했음을 말한 것이다. 이 한 은 아래 12의 강령이다.(釋義)

 

 

역주

역주1 天地玄黃 宇宙洪荒 : 淮南子에 말하기를 四方上下라 하고, 往古來今라 한다.” 하였다. 은 크다는 뜻이다. 昏蒙함이다. 揚子法言에 말하기를 크고 혼몽한 세상[洪荒之世]’이라고 하였다.(釋義) 이는 를 공간으로, 를 시간으로 설명한 것이다.

역주2 : ‘으로 쓰인 판본이 있는바, 이에 대하여 聖祖 仁皇帝의 이름이어서 (거무스름할 현)으로 고쳤다.”(白話千字文上同)라고 설명하였다. 聖祖 仁皇帝나라 康熙皇帝로 그 이름은 玄燁인데, 청나라에서는 을 피하여 으로 대용하였다.

역주3 : 4글자 2안에서 押韻한 것이다. 이 뒤는 ……으로 8글자 2구마다 隔句 압운을 이루고 있다.

*註解에는 크다[], 釋義에는 혼몽함[草昧]*으로 풀이하였다.

*: 註解에는 {/}’으로 쓰였다. 이에 대해 六書尋源에서는 은 글자를 이루지 못한다. 글자가 𦮋(거칠 황)을 따른 것은 隷書에서 {/}으로 쓰고 俗字에서 대부분 으로 쓴다.” 하여, {/}正字로 인정하고 俗字로 규정하였다. 의 자형은 잡초가 거칠게 남이다. (풀 초)를 따르고 (물 넓을 황)이 소리이다.[荒 蕪也 從艸㠩聲]”(說文) 하였고, (내 천)을 따르고 (도망할 망)이 소리이다.[从川兦聲]”(說文) 하였으며, (도망할 망)本字(들어갈 입)(숨을 은, 古字)을 따랐다.[從入乚]”(說文) 하였다. 가 같은 同字異形古今字이므로 어느 字形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古字今字의 구분이 있을 뿐인데, 六書尋源古字正形으로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康熙字典을 비롯한 諸字典에는 을 거의 모두 標題字로 제시하고 있으므로 이를 文字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草昧 : 天地가 처음 열렸을 때의 혼돈한 상태이다.()

역주4 () : 덮을 부.

역주5 :

역주6 坤卦 : 釋義에는 乾卦로 잘못되어 있다.

 

신습한자

 

:하늘 천 天倫 天子 天才 露天 靑天 別天地 天佑神助

:땅 지 地球 地上 陸地 土地 不毛地 驚天動地 經天緯地

:검을 현 玄關 玄琴 玄妙 玄米 玄孫 上玄 幽玄

:누를 황 黃砂 黃色 黃鳥 黃泉 硫黃 朱黃 黃金萬能

:집 우/처마 우 宇內 氣宇 棟宇 眉宇 屋宇 天宇 宇宙論

:집 주/집 마루 주 宙外 宙表 宙合 窮宙 碧宙 上宙 宇宙

:넓을 홍/큰물 홍 洪濤 洪範 洪水 洪儒 洪恩 洪化 洪荒

:거칠 황/클 황 荒野 荒政 荒廢 救荒 荒唐無稽 荒淫無道

 

 

 

122 日月盈昃하고 辰宿列張이라 (盈昃하고 辰宿이라)

易曰 日中則昃이요 月盈則虧라하니

一日之內中而昃하고 一月之內盈而虧하여 經緯錯綜如環無端이라

周天之度分爲十二次하면 是爲辰이요 而日月會分爲二十八次하여 而二十八宿行하여 環列而分張也

 

 

122 해는 기울며 달은 차고, 1228宿가 벌려 있다.

周易》 〈豊卦 彖傳에 이르기를 해는 中天에 있으면 기울고 달은 차면 이지러진다.” 하였다.

해는 하루 안에 중천에 떠 있다가 기울고, 달은 한 달 안에 찼다가 이지러져 이리저리 왔다 갔다[經緯錯綜]함이 고리와 같아 끝이 없다.

天體 주위[周天]度數12방위로 나누면 이것이 이 되고, 해와 달이 만나는 곳을 나누어 28위치를 삼는데, 28宿가 운행하면서 둥글게 나열되어 분포하고 있다.

[節旨] 天地가 이미 열리고 나면 이 위에서 상징을 내려준다.(釋義)

 

 

역주

역주1 日月盈昃 : 註解에 의해 (中 則)昃 月盈(則 虧)’으로 괄호 부분이 생략된 互文이고, 日昃月盈을 재정리하면 日月昃盈이 되는데, 압운인 出句末字와 함께 ()()으로 의 대응을 이루기 위해 盈昃으로 도치되었다.(해제 참조)

역주2 : 𣅔(햇살 기울 측)과 같다.()

역주3 : 地支와 관련될 경우에는 으로 독음하고, 나머지의 경우는 으로 독음한다. 중국의 諸字書에는 1만 제시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字書 등에는 ’ 2으로 나타난다. 본래 중국에서 1이던 것을 우리나라에서 2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에서는 辰 匙寅切 音晨이라 하고, 의미를 地支名……例 戊辰 壬辰 甲辰 時曰辰 星名……北辰曰辰으로 제시했다. 에서는 辰 植隣切이라 하고, 의미를 地支的第五位 北極星으로 제시했다. 佩文韻府에서는 眞韻辰 植隣切이라 하고, 용례로 星辰, 北辰, 甲辰, 庚辰, 日辰등을 들었다. 이에 의하면 地支 , 때 신, 별 신으로 一音多義를 제시할 수 있다.

한국의 訓蒙字會에서는 별 신 日月會次 又北辰 北極也 又미르 진 地支屬龍이라 하고, 新增類合에서는 별자리 신이라 하였다. 이에 의하면 과 관련되고, ‘地支와 관련되는바, 오래 전부터 2으로 구분하여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校正廳本 經書諺解初刊本北辰’(論語》 〈爲政), ‘星辰’(書經》 〈洪範), ‘戊辰’(書經》 〈洛誥), ‘壬辰’(書經》 〈武成) 등에서 더욱 확실하게 증명된다. 그러나 1으로만 처리한 것도 있어, 全韻玉篇時也 支名……北辰’, 字典釋要 , 지지 신, 북극 신’, 新字典, 다섯재디지, , 북두셩’, 註解千字文별 신,  , 地支라 하였다.

또 혼란상을 보이는 것도 있어, 新字海다섯째지지 진, 별이름 진 北辰(本音 ), 일월성 신, 날 신, 때 신이라 하였다. 그리고 이 다른 이유에 대해, 六書尋源에서는 (언덕 한)을 따르고 (귀신 기)의 생략자형인 (귀신 기)를 따르고 (발 지)를 따랐다.[人人 厂 人人 示省() 人人 止]”고 설명하고, 神事이기 때문에 으로 하고, 혹은 初聲―ㅈ―이 되었다고 설명하였으나, 공감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地支인 경우 으로 표음하면 과의 혼동을 피할 수 있다. 壬辰壬申 등이 모두 임신으로 나타나면, 어느 해인지 구별하기 어려우므로, 으로 變音하여 구별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中國字書辰 植鄰切 平眞禪그리고 申 失人切 平眞書’(이상 漢字典)라 하여, 두 글자가 平聲眞韻인 점은 같으나, 聲類(字母)()()로 다르게 나타난다. 결국 中國에서는 이 구분되었으나, 한국에서는 同音이므로 地支인 경우 으로 차별화한 것으로 보인다.

역주4 辰宿 : 해와 달이 만나는 곳과 사방 가운데의 별이 모두 28宿*이다.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을 들면 *으로 말하고 해와 달이 만나는 곳을 논하면 으로 말하지만 실상은 한 물건이므로 星辰으로 함께 쓴다.(尚書要義1 堯典21 星與辰實一物 鄭玄書禮自異)

*宿 : 本字(별자리 수)이다.()

*: 형체를 가리켜서 말하면 이라 말하고 해와 달이 에서 만나는 것은 바로 宿라 하고 또한 이라 하고 또한 라 하고 또한 이라 한다.(御定孝經衍義43 天子之孝〉 〈事天地)

역주5 日月盈昃 辰宿列張 : 의 정수이고, 의 정수이다. 月光이 가득한 것이고, 이 기울어진 것인데, 은 보름에 이르면 차고 은 낮이 지나면 기운다.

은 해와 달이 만나는 자리이다. 둥근 하늘을 12으로 나누니, 가 그것이다.

宿는 해가 운행하는 곳의 별이다. 해가 하늘을 운행하며 지나는 별자리를 명칭하기를 宿라 한다. 모두 28宿인데 東方 七宿이고, 北方 七宿이고, 西方 七宿이고, 南方 七宿이다.

은 진열함[]이고 은 늘어놓음[]이니, 辰宿가 하늘에 분포됨을 말한다. 淮南子에 말하기를 하늘이 해와 달을 베풀고 星辰을 늘어놓아 음양을 조화하며 四時를 펼친다.” 하였다.(釋義)

역주6 易曰 日中則昃 月盈則虧 : 十三經注疏등에 으로 되어 있다.

역주7 :

 

신습한자

 

:날 일/해 일 日光 日常 近日 此日彼日 日久月深 日就月將

:달 월 月刊 月光 月例 半月 歲月 風月 曉月 一片月

:찰 영 盈滿 盈盛 盈月 盈縮 盈虛 滿盈 豊盈 虧盈

:기울 측/햇살 기울 측 昃日 西昃 月昃 日昃 下昃 盈昃 過則昃

:별 신/다섯째 지지(地支) /해와 달이 만나는 열두 별자리 신 北辰 生辰 良辰 誕辰 辰方 辰時 日辰

宿:잘 숙/해가 돌아가는 스물여덟 별자리 수 宿命 宿食 下宿 合宿 寄宿舍 星宿 二十八宿

:벌릴 렬 列強 列國 列擧 羅列 序列 配列 整列 陳列

:베풀 장 張大 張數 誇張 緊張 主張 張本人 張三李四

 

133 寒來暑往하고 秋收冬藏이라 (寒來暑하고 秋收冬藏이라)

易曰 寒往則暑來하고 暑往則寒來하니 往者屈也來者信也라하니라

萬物春生夏長하며 秋而成熟하면 則斂而收之하고 冬而肅殺하면 則閉而藏之하나니라

 

 

추위가 오면 더위는 가고, 가을에는 거두며 겨울에는 간직한다.

周易》 〈繫辭傳5장에 이르기를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오니, 가는 것은 굽힘이요 오는 것은 폄이다.” 하였다.

萬物이 봄에는 나오고, 여름에는 자라며, 가을이 되어 성숙하면 거두고, 겨울이 되어 추워서 죽게[肅殺] 하면 간직한다.

 

 

역주

역주1 寒來暑往 秋收冬藏 : 4계절이 서로 교대함을 말한 것이다. 萬物이 봄에 생겨나고 여름에 자라며 가을에 거두고 겨울에 간직한다. 을 말하였으면 는 그 속에 있다.(釋義)

4계절의 교대는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天道大經또는 鬼神功用으로 설명된다. 司馬遷春生夏長秋收冬藏天道大經이다.”(史記130 太史公自序) 하였고, 朱子鬼神屈伸往來의 자취이니, 예컨대 寒來暑往日往月來春生夏長秋收冬藏이 모두 鬼神功用이다.”(朱子五經語類8 8〉 〈上經1) 하였다.

역주2 : (갈 왕)과 같다.() 𨓒(갈 왕)古字이다.()

역주3 : (간직할 장)과 같다.()

역주4 易曰……信也 : 周易》 〈繫辭傳5장에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오니, 추위와 더위가 서로 밀어서 한 해가 이루어진다. 가는 것은 굽힘이요 오는 것은 폄이다. 굽히고 펴는 것이 서로 감촉하여 가 생긴다. 자벌레가 굽히는 것은 펴기 위함이고, 뱀이 겨울잠을 자는 것은 몸을 보존하는 것이다. 뜻을 정밀하게 하여 신묘함에 들어가는 것[精義入神]은 응용을 극치로 하게 되는 것이고, 응용을 이롭게 하여 몸을 편안히 하는 것[利用安身]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하였는바, 精義入神이고 利用安身이다.

朱子本義에 의하면 屈伸往來의 이치를 말함으로 인하여 또 미루어 나가 학문도 자연의 계기가 있음을 말하였다. 그 뜻을 정밀히 연구하여 신묘함에 들어감에 이르는 것은 굽힘의 지극한 것이지만, 나와서 응용을 극치로 하는 근본이 되는 것이고, 그 응용을 이롭게 하여 가는 데마다 편안하지 않음이 없음은 폄의 극치이지만, 들어서 을 높이는 바탕이 되는 것이니, 가 서로 養成하며 서로 發達하는 것이다.” 하여, 은 서로 養成하며 發達하는 것으로 관련지어 설명하였다. (펼 신)과 통한다.

 

신습한자

 

:찰 한 寒暖 寒冷 寒微 寒心 飢寒 大寒 貧寒 一暴十寒

:올 래 來到 來世 來日 來往 去來 未來 以來 將來

:더울 서 暑氣 暑雨 暑症 暑天 大暑 處暑 避暑 酷暑

:갈 왕 往來 往復 往診 旣往 已往 往古來今 繼往開來

:가을 추 秋季 秋收 秋毫 晩秋 三秋 千秋 秋風落葉

:거둘 수 收錄 收入 收支 收合 收穫 沒收 回收 領收證

:겨울 동 冬眠 冬節 冬至 三冬 越冬 冬扇夏爐 冬溫夏凊

:감출 장/간직할 장 藏書 死藏 冷藏庫 無盡藏 用舍行藏 藏頭隱尾

 

134 閏餘成歲하고 律呂調陽이라 (餘成歲하고 調陽이라)

一歲十二朔二十四氣氣盈朔虛積三十二朔이면 則爲二十九日餘以置閏而定四時成歲矣니라

六律爲陽이요 六呂爲陰이라

先王考音樂하여 定律呂하니 則陰陽調하여 而萬物理矣

擧陽則陰在中이라

 

 

閏率의 남는 시간으로 해를 이루고, 陰陽調和한다.

1년은 12개월에 24절기이니, 氣盈朔虛32개월이 쌓이면 29일이 남는다. 이것을 가지고 윤달을 두어 四時를 정하고 1년을 이룬다.

六律이고 六呂이다.

先王音樂을 상고하여 律呂를 정하였으니, 陰陽調和되어 萬物이 다스려졌다.

을 들면 은 그 속에 있다.

[節旨] 해와 달이 하늘에서 운행하고 1228수가 그 자리의 도수를 紀綱으로 삼고 있다. 이에 하루에 해가 가서 하늘을 한 번 돌아 1일이 되고, 달이 가서 29일 남짓에 해와 서로 만나서 1달이 된다. 3개월이 쌓여서 1계절이 되고 4계절이 쌓여서 1년을 이룬다.(釋義)

 

 

역주

역주1 閏餘成歲 : 4계절이 정해지고 나면 또 그 나머지 날을 두어 閏率로 삼는다. 30일로 1달을 삼고 12달로 1년을 삼으니, 1년마다 360일이 있다. 그러나 하늘의 기운이 한 번 돌면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立春日로부터 내년 입춘일까지는 공통으로 365일 남짓이어서 1년마다 5일 남짓이 남는데, 이를 氣盈이라 하고 또 大餘라고 하기도 한다.

30일로 1달을 삼는 데에 이르면 또 부족하여 이 달 合朔(해와 달의 운행이 초하루에 만남) 때부터 다음 달 합삭 때까지 약 29.5일이므로 小盡月(1개월이 29일인 달)이 있게 되고 쌓인 것이 1년을 마치는 데에 이르면 5일 남짓이 적은데 이를 朔虛라 하고 또 小餘라고 하기도 한다.

두 가지를 합하여 계산하면 해마다 10일 남짓이 남고 3년에 약 1달이 남고 5년에 약 2달이 남고 8년에 약 3달이 남아서 봄이 여름으로 들어가게 된다.

쌓인 것이 17년에 이르면 약 6달이 남아서 여름이 도리어 겨울이 되며 겨울이 도리어 여름이 되고 추위와 더위가 바뀌어 1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에 요임금[唐堯]閏月을 두었으니, 書經》 〈堯典에 이르기를 윤달을 사용하여야 네 계절이 확정되고 한 해가 이루어진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釋義)

역주2 : 閏率.* 1년의 해의 운행 시간과 달의 운행 시간의 차이 비율을 가리키는 말로, 10 827/940일이 차이가 나는바, 氣盈*(5 1/4)朔虛*(5 592/940)를 합한 시간이다. 해와 달의 1년 운행 시간의 중간 숫자 360일을 기준으로 놓고, 기영은 해가 더 운행한 시간인 5 1/4일을 말하고, 삭허는 달이 덜 운행한 시간인 5 592/940일을 말한다.

의 자형 풀이는 에 있는 윤달이라는 뜻이다. 說文에 의하면 餘分의 달이다. 5년에 두 번 윤달이 든다. 告朔天子宗廟에 있게 되고, 閏月에는 안에 있게 된다. 안에 있음을 따랐다.” 하여, 告朔天子안에 있고 宗廟에 있지 않는 달이라는 것이다. 告朔매월 초하룻날 종묘에 간직한 그 달의 달력을 꺼내어 사용하려 할 때 종묘에 고하는 일이다.

*閏率 : 書經》 〈堯典朞三百集傳에 의거한 것이다. 이 개념은 “1의 윤률은 기영과 삭허를 합한 수효이다.”(書蔡氏傳旁通1 )에 나타난다.

*氣盈 : 24節氣이고 은 많다는 뜻으로, 이는 24절기에 의한 날[]의 수효가 360일보다 많은 것을 말한다. 이 개념은 기영은 24절기로 계산하여 360일 이외의 많은 것이다.”(書蔡氏傳旁通1 )에 나타난다.

*朔虛 : 12個月이고 는 적다는 뜻으로, 이는 12개월에 의한 날의 수효가 360일보다 적은 것을 말한다. 이 개념은 삭허는 12개월로 계산하여 360일 이내의 적은 것이다.”(書蔡氏傳旁通1 )에 나타난다.

역주3 : 閏率의 남아 도는 시간을 말한다.

역주4 成歲 : 1년이 이루어짐을 말한다.

역주5 : 竹管金屬管의 대롱이며, 音律管 또는 測候管으로 사용한다. 이는 대나무를 잘라서 을 만든 것을 이라 한다.”(說文通訓定聲), 그리고 은 고대에 竹管 혹은 金屬管을 써서 만든 음을 정하는 계측 기구이다. 의 장단으로 音階의 고저를 확정한다. 또한 이를 사용하여 계절의 변화를 관측하는 기구로도 한다.”()에 의해 확인된다.

역주6 律呂調陽 : 해와 계절이 이루어지고 나면 봄여름에는 陽氣를 검증하고 가을겨울에는 陰氣를 검증하는데, 또 착오가 있을까 우려하여 이에 律管을 써서 를 검증한다.*

後漢書* 律曆志에 말하기를 를 검증하는 방법은 3으로 만들고 를 닫아 반드시 틈을 두루 바르고 명주를 실내에 촘촘히 펴고 나무로 상을 만드는데 마다 각각 하나씩 한다. 안쪽을 낮게 바깥쪽을 높게 하고 그 방위에 따라 을 그 위에 얹고, 葭莩灰(갈대 껍질 재)로 그 안쪽 끝을 막아 曆法을 살피면서 를 검증하는데, 가 이른 것은 재가 움직인다.” 하였다.

이와 같이 하면 節令이 어긋나지 않고 음양의 가 화합한다. 이것이 律呂가 음양을 조화하는 것이다. 만 말하고 을 말하지 않은 것은 글을 생략하여 을 맞춘 것이다.

律呂黃帝에서 시작되었다. 伶倫에게 명령하여 嶰谷의 대나무를 가져다가 잘라서 을 만들었는데 각각 6개로 하였다. 6陽管이 되었는데 黄鍾太簇姑洗蕤賓夷則無射이 그것이고, 6陰管가 되었는데 大吕夾鍾仲吕林鍾南吕應鍾이 그것이다.

黄鍾은 길이가 9으로 11월에 응하고, 大吕는 길이가 83남짓으로 12월에 응하고, 太簇는 길이가 8촌으로 정월에 응하고, 夾鍾은 길이가 74분 남짓으로 2월에 응하고, 姑洗은 길이가 71분으로 3월에 응하고, 仲吕는 길이가 65분 남짓으로 4월에 응하고, 蕤賓은 길이가 62분 남짓으로 5월에 응하고, 林鍾은 길이가 6촌으로 6월에 응하고, 夷則은 길이가 55분 남짓으로 7월에 응하고, 南吕는 길이가 538월에 응하고, 無射은 길이가 48분으로 9월에 응하고, 應鍾은 길이가 46분 남짓으로 10월에 응한다.(釋義)

결국 律呂調陽律管을 사용하여 를 검증하여 陰陽調和하는 것[用律管以候之……所以調和陰陽]을 말한다.

律呂六律六呂, 12로 이 중에서 특히 黃鍾度量衡, 나아가 萬事의 근본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2율로 黄鍾太簇姑洗蕤賓夷則無射大吕夾鍾仲吕林鍾南吕應鍾이다. 이 중에 6개는 이고 6개는 로 모두 12개의 인데 지름이 3남짓이고 구멍의 둘레는 9분이다. 黄鍾의 길이는 9촌이고 大吕 이하는 가 바뀌며 차례로 짧아져서 應鍾에 이르러 가장 짧다.

이것을 가지고 악기를 만들어 소리를 조절하면 긴 것은 소리가 낮고 짧은 것은 소리가 높은데, 낮은 것은 무겁고 탁하여 느리며 높은 것은 가볍고 맑아 빠르다.

이것을 가지고 자[]를 살펴 길이를 헤아리면, 黄鍾의 길이(9)90으로 나누어서 그 중 11*으로 하고 10분을 1으로 하고 10촌을 1으로 하고 10척을 1으로 하고 10장을 1으로 한다.

이것을 가지고 양()을 살펴 부피를 헤아리면, 黄鍾은 낟알 곡식의 중간 크기인 검은 기장 12백 개가 들어가는데 이것을 으로 하고 10약을 1으로 하고 10합을 1으로 하고 10승을 1로 하고 10두를 1으로 한다.

이것을 가지고 저울[]을 고르게 해서 무게를 달아보면, 黄鍾에 들어가는 12백 개의 기장은 그 무게가 12이고 2이면 24로 이것을 1으로 하고, 16냥을 1으로 하고, 30근을 1으로 하고, 4균을 1으로 한다.

이는 黄鍾이 만사의 근본이 되는 연유이니, 제후국에 통일되지 않은 것이 있으면 살펴서 같게 한다. 四時와 달의 차이는 날짜가 누적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니 그 법은 거친 것을 먼저하고 정밀한 것을 뒤에 하며, 에서 법을 얻으니, 그 법은 근본을 먼저하고 말단을 뒤에 한다.

그러므로 날짜를 바로잡는 것이 四時와 달을 맞추는 것보다 뒤에 있고, 을 통일하는 것이 보다 앞에 있음을 말하였으니, 말을 하는 차례가 이와 같은 것이다.(書經》 〈舜典同律度量衡 集傳)

*를 검증한다 : ‘候氣節氣의 변화를 검증하는 것이다.[候氣 占驗節氣的變化]’()로 풀이된다.

*後漢書: 釋義의 원문에는 漢書로 되어 있는 것을 바로잡았다.

*: 1/10인바, 황종 9901,200가 들어간 것에 의해 유래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1,200매가 90분에 들어가서 1분에 13 1/3매가 배당되고, 1,20013 1/3로 나누면 90분에 90매가 배당되어, 결국 1매 길이가 1인 것이다.(律吕新書1)

역주7 : 陰陽의 생략. , 에 대응되는 것이다.

역주8 一歲……以置閏而定四時成歲矣 : 이에 대한 설명은 書經》 〈堯典‘1년은 366일이니…….’에 자세하다.

천체는 지극히 둥근데 주위는 365 1/4도이다. 땅을 왼쪽으로 선회하는데 항상 하루에 한 바퀴를 돌고 1도를 지나친다. 태양은 하늘에 붙어있는데 조금 늦기 때문에 태양의 운행이 하루에 또한 땅을 한 번 돌지만 하늘에 있어 1도를 못 미친다. 365 235/940일이 누적되어 하늘과 만나니, 이것이 한 해에 태양이 운행하는 수이다.

달은 하늘에 걸려 있는데 더욱 느려서 하루에 항상 13 7/19도가 하늘에 미치지 못한다. 29 499/940일이 누적되어 태양과 만나니, 12번 만나면 온전한 날 348일을 얻고 그 여분의 누적된 것이 또한 5988/940(499/940×12)이다. 5988/940일을 日法940분모처럼 정리하면 1일을 6번 얻고 다하지 않은 나머지가 348이어서(6 348/940) 통틀어 계산하면 얻는 날은 354 348/940일로 1년에 달이 운행하는 수이다.

1년에는 12달이 있고 1달에는 30일이 있으니, 3601년의 常數이다. 그러므로 해와 하늘이 만날 적에 5 235/940일이 더 많은 것은 氣盈이 되고, 달과 해가 만날 적에 5 592/940일이 적은 것은 朔虛가 되는데 기영과 삭허가 합해져서 閏率이 생긴다.

그러므로 1년의 윤률은 10 827/940일이 되니, 3년에 1번 윤달을 두면 32 601/940(10 827/940×3)이 되고, 5년에 2번 윤달을 두면 54 375/940(10 827/940×5)이 되며, 19년에 7번 윤달을 두면 기영삭허와 7의 분수가 같아지게 되는데* 이것이 1이다.

그러므로 3년 동안 윤달을 두지 않으면 봄의 1달이 여름으로 들어가서 계절이 점차 정해지지 않고, 子月(동짓달) 1달이 丑月(섣달)로 들어가서 해가 점차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이것의 누적이 오래되어 세 번 윤달을 그르치는 데에 이르면 봄이 모두 여름으로 들어가서 계절이 전혀 정해지지 않고 12번 윤달을 그르치면 子年(1)이 모두 丑年(2)으로 들어가서 해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 명칭과 실상이 어긋나고 추위와 더위가 뒤바뀌어서 農業蠶業의 많은 일이 모두 때를 잃게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윤률의 나머지 날로 그 사이에 윤달을 둔 이후에야 4계절이 어그러지지 않고 1년의 공적이 이루어질 수 있으니, 이것으로 진실로 백관을 다스려서 여러 공적이 다 넓어지게 된다.(書經》 〈堯典集傳)

*기영삭허와 7의 분수가 같아지게 되는데 : ‘氣朔分齊19년 누적된 기영삭허의 206 673/940일의 분수와 7閏月206 673/940일의 분수가 같은 것이다. 이에 대하여는 다음에 자세하다.

이른바 氣朔分齊19년 동안 기영삭허를 합하여 206일을 얻고 다하지 않은 나머지가 673/940일의 분수이며 7閏月206일에 다하지 않은 나머지가 673/940일의 분수이어서 기영삭허의 분수(206 673/940=10 827/940×19)7閏月의 분수(206 673/940=29 499/940×7윤월)19년에 이르러 모두 같아지게 되는데, 이것이 이른바 氣朔分齊하여 1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書經傳說彙纂1 堯典)

이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9년 기영삭허의 日數

10 827/940×19=206 673/940

197閏月日數

29 499/940×7윤월=206 673/940

19년 태양의 운행 日數

365 1/4×19=6939 3/4

19년 달의 운행 日數

29 499/940×12×19+29 499/940×7=354 348/940×19+206 673/940=6733 32/940+206 673/940=6939 3/4

19月數

19×12+7윤월=235

해와 달이 만나는 시간

해로는 19

달로는 235

날로는 6939 3/4

19년의 기영삭허의 日數7閏月日數206 673/940일로 동일하다. 그리고 19년 태양의 운행 日數와 달의 운행 일수는 6939 3/4(235)로 동일하다. 따라서 19(6939 3/4, 235개월)은 태양의 운행 일수와 달의 운행 일수의 최소공배수가 되어 태양계 운행의 한 단락을 짓는데, 이를 1이라고 하는 것이다.

 

신습한자

 

:윤달 윤/윤률(閏率) 閏年 閏朔 閏餘 閏月 閏位 立閏 再閏 正閏

:남을 여 餘念 餘生 餘白 餘裕 餘地 殘餘 三餘 剩餘

:이룰 성 成功 成立 成熟 成敗 大成 養成 大器晩成

:해 세 歲拜 歲月 年歲 歲寒松柏

:법칙 률/음률(陽律) 律動 律詩 法律 音律 自律 不文律 千篇一律

:음률(陰律) /성씨 려 律呂 呂覽 呂尙 大呂 六呂 伊呂 呂氏春秋

調:고를 조 調査 調節 調和 順調 風調 調味料 異國情調

:볕 양/양기(陽氣) 陽氣 陽曆 陽明 陽傘 陰陽 一陽 太陽 亢陽

 

1‧4‧5 雲騰致雨하고 露結爲霜이라 (雲騰致◑雨◯하고 露◑結●爲霜◎이라)
山澤出雲하고 雲凝而騰則到雨하니 此는 言雲雨之相仍也라
夜氣成露하고 露寒而結則爲霜하니 此는 霜露之相嬗也라


구름이 올라서 비를 이르게 하고, 이슬이 맺혀 서리가 된다.
산과 못에서 구름이 나오고 구름이 엉기어 오르면 비를 이르게 하니, 이는 구름과 비가 서로 이어짐을 말한 것이다.
밤공기가 이슬을 이루고 이슬이 차가워져 맺히면 서리가 되니, 이는 서리와 이슬이 서로 바뀜을 말한 것이다.
[節旨] 陰陽의 기운이 고르게 되고 나면, 이에 陽氣는 피어올라서 구름과 비가 되고 陰氣는 엉겨붙어서 서리와 이슬이 된다.(《釋義》)
[節解] 이는 사철 중에 陽氣는 구름과 비가 되어 만물을 생겨나게 하고, 陰氣는 서리와 이슬이 되어 만물을 성취하게 하며, 그런 뒤에 그 해의 功效가 이루어짐을 말한 것이다. 윗절은 陽을 말하였고 아랫절은 陰을 말하였다.(《釋義》)


역주
역주1 致 : 至夂(이르게 할 치)와 같다.(《檀》) 致의 의미는 ‘이르다[至]’이지만, 《釋義》에 “致는 이르게 함이다.[致者 使之至也]”라고 하였는바, 致는 至에 대응되고 之는 雨를 가리킨다. 이에 의해 致雨의 致는 雨를 목적어로 한 타동사가 되어 ‘이르게 하다’로 풀이되는 것이다.
역주2 雲騰致雨 : 《說文》에 “雲은 산과 내의 기운이다.” 하였다. 騰은 올라감이다. 致는 이르게 함이다. 《釋名》에 “雨는 물이 구름에서 내려오는 것이다.” 하였다. 구름이 하늘로 올라가서 비를 이르게 하는 것이다. 《禮記》 〈孔子閒居〉에 “하늘이 때에 맞는 비를 내리려 할 적에는 山川이 미리 구름을 낸다.”는 것이 이것이다.(《釋義》)
역주3 露結爲霜 : 蔡邕의 《月令》에 “露는 陰의 液이다.” 하였다. 結은 엉김이다. 《周易》 〈坤卦 初六 象傳〉에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이르게 되는 것은 陰이 비로소 엉긴 것이다.” 하였다. 서리와 이슬은 본래 한 가지 물건인데 그것이 젖으면 이슬이 되고 그것이 응결하면 서리가 되니, 《詩經》 〈秦風 蒹葭〉에 “흰 이슬이 서리가 된다.”는 것이 이것이다.(《釋義》)
역주4 嬗 : 물려줄 선, 전할 선. 禪과 同字.


신습한자

雲:구름 운 雲影 雲雨 雲集 浮雲 星雲 風雲兒 雲行雨施
騰:오를 등 騰貴 騰踊 急騰 沸騰 昻騰 暴騰 騰蛟起鳳
致:이룰 치/이르게 할 치 致命 致富 致死 致賀 景致 誘致 招致 格物致知
雨:비 우 雨期 雨傘 雨天 細雨 暴雨 風雨 雨後竹筍
露:이슬 로/드러날 로 露宿 露店 白露 朝露 草露 露骨的 承露盤
結:맺을 결 結果 結局 結末 結束 結婚 終結 結草報恩
爲:할 위/될 위 爲國 爲先 爲主 無爲 人爲 作爲 行爲 爲政者
霜:서리 상 霜降 霜露 星霜 嚴霜 秋霜 風霜 雪上加霜

 

1‧5‧6 金生麗水하고 玉出崑岡이라 (金生麗◑水◯하고 玉●出●崑岡◎이라)
麗水는 在雲南省永昌府하니 土人이 取沙於水하여 淘汰百鍊하면 則成金하나니라
崑은 山名이니 在荊山之陽이라
楚人卞和가 得玉於此하여 獻於成王하니 名和氏璧이라 後爲秦璽하니라


沙金은 麗水에서 생산되고, 구슬은 崑岡에서 출토된다.
麗水는 雲南省 永昌府에 있는데, 이 지방 사람들이 물에서 모래를 건져내어 일어서 백 번을 精鍊하면 금이 생성된다.
崑은 산 이름이니 荊山의 남쪽에 있다.
楚나라 사람 卞和가 이 산에서 玉을 얻어 成王에게 바치니, 和氏璧이라고 불렀는데, 뒤에 秦나라의 玉璽가 되었다.


역주
역주1 金生麗水 玉出崑岡 : 金은 황금이다. 麗水는 일명 金沙江인데 황금이 물 밑의 모래 속에서 나와 지역 주민들이 일어내어 황금을 산출한다. 崑은 崑崙*山인데 지금 西番에 있다. 《爾雅》에 이르기를 “산등성이를 岡이라 한다.” 하였고, 또 말하기를 “서북의 아름다운 것은 崑崙墟의 璆琳琅玕 옥이 있다.” 하였으니, 이 산에서 옥이 나오는 것이다.(《釋義》)
*崑崙 : 崐崘으로도 쓰고, 고대에는 昆侖으로도 썼다. 昆侖山이다. 新疆과 西藏의 사이에 있어 서쪽으로는 파미르 고원과 닿고 동쪽으로는 靑海 경내까지 뻗어 들어간다. 형세가 매우 높고 눈 덮인 봉우리와 얼어붙은 개울이 많다. 최고봉은 7,719m에 달한다.(《漢》)
역주2 崑 : 崐(산 이름 곤)과 같다.(《註解》)
역주3 岡 : 崗(메 강)이 俗字이다.(《註解》)
역주4 淘汰 : 물에 일어서 잡물질을 씻어 없애고 제거하는 것이다.(《漢》)
淘와 汰는 모두 일어낸다는 뜻이다.
역주5 鍊 : 제거하여 精髓만 남게 하는 것이다. 湅은 실을 다룸[治]이고 練은 비단을 다룸이고 鍊은 쇠를 다룸인데, 모두 빨거나 일어내어 정수만 남게 하려는 것이니, 단지 다루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다룬다[治]는 것은 녹여 사라지게 함[銷]이니, 引伸되어, 무릇 제거하여 정수만 남게 함을 鍊이라고 한다.(《說文》 鍊 段注)
역주6 陽 : 물의 북쪽, 산의 남쪽을 지칭한다.(《春秋穀梁傳》 僖公 28년) 물에서 볼 때 북쪽은 산에서 볼 때 남쪽으로 모두 양지쪽이 되는 곳이다.
역주7 成王 : 文王 또는 共王으로 쓰인 곳이 있으나, 여러 전적에 문왕이 많이 나타난다.
역주8 楚人卞和……名和氏璧 : 楚나라 사람 卞和가 楚山에서 璞玉을 얻어 厲王에게 올리자, 여왕이 玉工을 시켜 감정하게 하였는데, 옥공이 돌이라고 하자 여왕은 변화가 속였다고 하여 그의 왼쪽 다리를 베었다. 여왕이 죽고 武王이 즉위한 뒤 변화가 또 그 박옥을 받들어 올리자 무왕이 옥공을 시켜 감정하게 하였는데, 또 돌이라고 하자 무왕은 또 변화가 속였다고 하여 그의 오른쪽 다리를 베었다.
무왕이 죽고 文王이 즉위하자 변화가 그 박옥을 안고 초산 아래에서 3일 밤낮으로 통곡하니 눈물이 다하고 이어서 피가 흘렀다. 문왕이 그것을 듣고 사람을 보내 그 연유를 묻기를 “천하에 발을 잘린 사람이 많은데 그대는 어찌 통곡하기를 슬피 하는가!” 하니, 변화가 말하기를 “나는 발을 잘린 것을 슬퍼함이 아니라, 寶玉을 돌이라 품평하고 정직한 선비를 사기꾼이라고 부르니, 이것이 내가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하였다. 문왕이 마침내 옥공을 시켜 그 박옥을 다루게 하여 寶玉을 얻고 마침내 명명하여 和氏之璧이라 하였다.(《韓非子》 卷4 〈和氏〉)
역주9 秦璽 : 傳國璽. 傳國寶. 秦나라 이후 皇帝가 대물려 전하던 印章이다. 唐나라 때 傳國寶라고 개칭하였다. 李斯가 篆文으로 쓴 “受命于天 旣壽永昌(명을 하늘에서 받아 이미 오래갔고 영원히 창성한다)” 8글자를 새겼는데 秦나라가 망하자 漢나라로 갔다.(《漢》)


신습한자

金:쇠 금 金屬 金言 金銀 千金 黃金 金科玉條 金枝玉葉
生:날 생 生硬 生計 生死 人生 衆生 蒼生 生老病死
麗:고울 려 麗史 麗謠 高麗 秀麗 流麗 華麗 美辭麗句
水:물 수 水準 水平 溫水 淸水 水産物 水陸珍味 水魚之交
玉:구슬 옥 玉稿 玉色 玉石 美玉 寶玉 玉簪花 玉石俱焚
出:날 출 出納 出沒 出生 出入 産出 出將入相 靑出於藍
崑:산 이름 곤 崑岡 崑崖 崑玉 崑體 崑墟 崑崙山 崑山片玉
岡:메 강 岡陵 岡麓 岡巒 岡阜 高岡 東岡 如岡 千仞岡

 

1‧5‧7 劍號巨闕이요 珠稱夜光이라 (劍◑號◑巨◯闕●이요 珠稱夜◑光◎이라)
巨闕은 劍名이니 歐冶子所造라
越王句踐이 滅吳하고 得寶劒六하니 吳鉤湛盧干將莫邪魚腸이요 此其一也라
夜光은 珠名이라
春秋時에 隨侯活龍子한대 報以徑寸珠하니 照夜如晝라
獻于楚王하니 王大悅하여 數世에 不加兵於隨하니라


칼은 巨闕이 이름났고, 구슬은 夜光이 일컬어진다.
巨闕은 보검의 이름이니, 歐冶子가 주조한 것이다.
越王 句踐이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보검 여섯 자루를 얻었는데, 吳鉤‧湛盧‧干將‧莫邪‧魚腸이며, 이 巨闕도 그 중의 하나이다.
夜光은 진주의 이름이다.
춘추시대에 隨나라 임금이 용의 아들을 살려주자, 용은 지름이 한 치가 넘는 진주를 주어 그 은혜에 보답하니, 진주가 빛나 밤에도 대낮과 같이 환하였다.
이것을 楚王에게 바치자, 초왕은 크게 기뻐하여 몇 대가 지나도록 수나라에 전쟁을 걸어오지 않았다.
[節旨] 윗글에서는 天時가 구비된 뒤에 땅의 이로움이 일어남을 말하였다. 땅이 만물을 내는데 보배보다 귀한 것이 없으므로 우선 말하였다.(《釋義》)


역주
역주1 劍 : 異形同字로 劒‧劎은 劍의 籒文, 劔은 劍의 俗字이다.(《中》)
역주2 劍號巨闕 珠稱夜光 : 劍은 병기이다. 巨闕은 보검의 이름이다. 越王 允常이 歐冶子를 시켜 보검 5자루를 주조하였는데, 巨闕‧純鉤‧湛盧‧莫邪‧魚腸이다. 珠는 조개의 정기이니, 珠의 아름다운 것은 밤이 되어서도 광채가 있다. 《搜神記》에 말하였다. “隋侯는 상처난 큰 뱀을 구해주었는데 뒤에 뱀이 구슬을 물어 와서 보답하였다. 밤에 빛이 나서 집을 비출 수 있으므로 시대를 내려오면서 그것을 일컬었다.”(《釋義》)
역주3 歐冶子 : 春秋時代 越나라의 칼 제작자. 越王을 위해 巨闕‧湛盧‧勝邪‧魚腸‧純鉤의 5검을 만들고, 楚王을 위해 龍淵‧泰阿‧工布의 3검을 만들었다 한다.(《越絶書》 卷11)
5검의 명칭에 대하여는 異說이 있어 그 표현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역주4 句踐 : 春秋時代 越나라의 왕이다. 섶에서 자는 臥薪을 했던 吳나라 왕 夫差와 會稽山에서 교전하여 항복한 이후, 그 치욕을 씻기 위해 쓸개를 맛보는 嘗膽을 하여 오나라를 멸망시켰다.(《史記》 卷41 〈越王句踐世家〉)
역주5 隨侯 : 隋侯로도 혼용하였는바, 隨나라 諸侯의 칭호이다.


신습한자

劍:칼 검 劍客 劍道 劍名 劍舞 劍術 寶劍 雙劍 刻舟求劍
號:이름 호/부를 호 號令 號外 口號 名號 別號 符號 商號 諡號
巨:클 거 巨家 巨大 巨物 巨細 巨人 巨作 巨艦 壯巨
闕:대궐 궐/빠뜨릴 궐 宮闕 犯闕 闕內 闕門 闕漏 闕席 闕字 補闕
珠:구슬 주 珠簾 珠算 珠玉 念珠 眞珠 明月珠 老蚌生珠
稱:일컬을 칭/저울 칭 稱病 稱頌 稱讚 稱託 稱歎 敬稱 名稱 稱錘
夜:밤 야 夜間 夜學 夜行 深夜 晝夜 春夜 夜光珠 夜尿症
光:빛 광 光度 光復 光線 觀光 明光 榮光 光明正大

 

1‧6‧8 果珍李柰하고 菜重芥薑이라 (果◯珍李◯柰◑하고 菜◑重◯芥◑薑◎이라)
李有佳品하니 晉王戎은 恐人傳種하여 鑽其核하니라
柰名蘋婆니 甘如蘋實이요 涼州柰는 可作脯하니 皆果之貴者라
芥能溫胃行氣하고 薑能通神明하며 去穢惡하니
菜非一種이로되 而重此二者하나니라


과일은 오얏과 능금을 보배로 여기고, 채소는 겨자와 생강을 중히 여긴다.
오얏에 좋은 품종이 있었는데 晉나라 王戎은 남에게 종자가 전해질까 염려하여 씨에 구멍을 뚫어 놓았다.
柰는 일명 蘋婆(頻婆)인데 甘味가 마름 열매와 비슷하며, 涼州에서 생산되는 柰는 脯[乾果]로 만들 수 있으니, 모두 진귀한 과일이다.
겨자는 胃腸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유통하게 하며, 생강은 神明을 통하게 하고 악취[穢惡]를 제거한다.
채소는 한 종류가 아니지만 이 두 가지를 소중히 여긴다.
[節旨] 草木의 아름다운 것에는 李‧柰‧芥‧薑의 부류가 있는데, 한두 가지를 들어서 그 나머지를 포괄하였다.(《釋義》)


역주
역주1 果 : 菓(과실 과)와 같다.(《註解》)
역주2 珍 : 俗字는 珎(보배 진)이다.(《中》)
역주3 柰 : 俗字는 奈(능금 내)이다.(《註解》)
역주4 果珍李柰 菜重芥薑 : 먹을 수 있는 나무 열매를 果라고 한다. 珍은 소중하다는 뜻이다. 《本草綱目》에 말하기를 “李는 맛이 시큼달큼하며 오랜 열을 제거하며 속을 조화시키고, 柰는 맛이 쓰며 中焦(배의 상부)를 보호하며 脾臟을 조화시킨다.” 하니, 모두 아름다운 과일이다. 먹을 수 있는 풀을 菜라 한다. 《本草綱目》에 말하기를 “芥는 맛이 매우며 腎臟의 邪氣를 제거하며 九竅*를 이롭게 하며 귀와 눈을 밝게 하고, 薑은 맛이 매우며 神明을 통하며 냄새를 제거한다.” 하니, 모두 아름다운 채소이다.(《釋義》)
*九竅(구규) : 사람에게 있는 아홉 구멍. 두 눈, 두 코, 두 귀, 입, 요도, 항문의 아홉 구멍이다.(《漢》)
역주5 王戎……鑽其核 : 왕융은 晉나라 竹林七賢의 한 사람이다. 그는 집에 좋은 오얏이 있어 항상 이것을 내다 팔았는데, 남이 종자를 얻어 갈까 염려하여 항상 그 씨에 구멍을 뚫어서 이것으로 세상에서 비방을 받았다.(《晉書》 卷43)


신습한자

果:과실 과 果敢 果木 果物 果實 果然 結果 碩果 仙果
珍:보배로 여길 진/보배 진 珍客 珍貴 珍禽 珍奇 席上珍 天下珍 珍羞盛饌
李:오얏 리/성씨 리 李花 李下不整冠 桃李 行李 李杜韓柳 張三李四
柰:능금 내/벗 내/어찌 내 柰林 柰樹 柰何 柰脯 柰香 柰花 丹柰 山柰
菜:나물 채 菜羹 菜蔬 菜食 菜田 芹菜 山菜 野菜 菜根譚
重:소중히 여길 중/무거울 중/거듭 중 重大 重複 重視 輕重 貴重 所重 鄭重 萬重山
芥:겨자 개/지푸라기 개 芥子 芥舟 芥花 纎芥 拾芥 一芥 草芥 土芥
薑:생강 강 薑桂 薑苗 薑鹽 薑棗 乾薑 生薑 食薑 椒薑 片薑

 

1‧7‧9 海鹹河淡하고 鱗潛羽翔이라 (海◯鹹河淡◑하고 鱗潛羽◯翔◎이라)
海爲衆水所歸하여 積而不散하며 潤下作鹹하고
河源은 出於崑崙하여 諸水不侵하여 其味最淡하니 莫非理也라
記曰 鱗蟲三百六十에 龍爲長이요 羽蟲三百六十에 鳳爲長이라하니 鱗蟲은 藏於水하고 羽蟲은 飛於空하니 皆其性也라


바닷물은 짜며 河水는 담박하고, 비늘 달린 고기는 물속에 잠기며 깃 달린 새는 공중을 난다.
바다는 모든 물이 귀착되는 곳이어서 모여 흩어지지 않고 적시어 내려가서 짜게 된다.
黃河의 근원은 崑崙山에서 나와 여러 물이 들어오지 않으므로 그 맛이 가장 담박하니, 이치가 아닌 것이 없다.
《禮記》 〈月令〉에 이르기를 “비늘이 있는 동물 360가지에서 龍이 으뜸이고, 깃이 달린 동물 360가지에서 鳳이 으뜸이다.” 하였으니, 비늘이 있는 동물은 물속에 숨어들고 깃이 있는 동물은 공중을 나니, 이 모두가 그 天性이다.
[節旨] 물의 큰 것에 이르러서는 河水와 바다가 있지만, 벌레‧물고기‧새‧짐승은 다 들 수가 없어서 총괄적으로 땅에서 널리 살고 있는 것을 보였다.(《釋義》)


역주
역주1 淡 : 싱거울 담. 진함과 짭짤함의 반대이다.(《註解》)
역주2 海鹹河淡 鱗潛羽翔 : 海는 모든 물이 귀착되는 골짜기이다. 《博物志》에 이르기를 “하늘과 땅의 사방이 모두 바닷물로 서로 통하였는데 땅이 그 속에 있다. 총괄하여 말하면 四海라고 말한다.” 하였다. 바닷물은 맛이 짜므로 海鹹*이라고 하였다. 河는 물 이름인데 오늘의 河間府 지역에 이르러 나뉘어서 9개의 河가 되고 바다에 들어가니, 이것이 河水의 옛 길이다. 지금은 남으로 옮겨서 淮水와 합류하고 淮安府 지역에 이르러서 바다로 들어간다. 하수는 맛이 담담하므로 河淡이라고 하였다. 鱗은 물고기 비늘이고, 潛은 숨는다는 뜻이고, 羽는 새 날개이고, 翔은 난다는 뜻이니, 물고기가 연못에 숨고 새가 하늘을 나는 것을 말한다.(《釋義》)
*鹹 : 鹹의 本字는 醎이다.(《中》)
역주3 潤下 : 물의 성향이 아래로 내려가서 만물을 적심을 말한다.(《漢》) 물은 潤下이다. 적시고 또 내려가는 것이다.(《書經》 〈洪範〉 集傳)


신습한자

海:바다 해 海面 海物 海水 海洋 東海 深海 遠海 北極海
鹹:짤 함 鹹度 鹹鹵 鹹水 鹹地 鹹泉 鹹土 酸鹹 辛鹹
河:물 하/물 이름 하 河口 河水 河川 江河 氷河 銀河 黃河 河圖洛書
淡:맑을 담/싱거울 담 淡交 淡淡 淡泊 淡水 冷淡 濃淡 雅淡 平淡
鱗:비늘 린 鱗甲 鱗介 鱗毛 鱗蟲 魚鱗 逆鱗 龍鱗 片鱗
潛:잠길 잠 潛伏 潛水 潛心 潛入 潛邸 龍潛 隱潛 沈潛
羽:깃 우 羽毛 羽衣 羽蟲 毛羽 蟬羽 鱗羽 羽化登仙
翔:날 상 翔集 翔鴻 高翔 群翔 翶翔 鳳翔 鵬翔 飛翔

 

1‧8‧10 龍師火帝요 鳥官人皇이라 (龍師火◯帝◑요 鳥◯官人皇◎이라)
伏羲以龍紀官師하니 如蒼龍氏司長養하고 白龍氏主肅殺이 是也라
神農은 有火瑞하여 以火紀官이라 故曰火帝라
少昊之立에 鳳鳥至라 故以鳥紀官하니 如祝鳩司徒와 雎鳩司馬가 是也라
人皇은 黃帝也니 以人文大備故也라


龍으로 官職을 이름 붙인 伏羲, 불로 관직을 이름 붙인 神農, 새[鳥]로 관직을 이름 붙인 少昊, 人文을 갖춘 黃帝가 있다.
伏羲는 龍으로 관직을 이름 붙였으니, 蒼龍氏는 양육을 주관하고, 白龍氏는 죽임을 주관함과 같은 것이 그것이다.
神農은 불의 상서로움이 있어 불로 관직을 이름 붙였기 때문에 火帝라 하였다.
少昊가 즉위할 때에 봉황새가 이르렀으므로 새[鳥]로 관직을 이름 붙였으니, 祝鳩는 司徒, 雎鳩는 司馬와 같은 것이 그것이다.
人皇은 黃帝이니, 人文이 크게 갖추어졌기 때문에 이름 붙인 것이다.


역주
역주1 龍師火帝 : 師는 관직이다. 太昊 伏羲氏 때에 龍馬가 그림을 지고 황하에서 나왔다고 하여 龍으로 관직을 표기하였다.
《爾雅》에 이르기를 “帝는 임금이다.” 하였다. 상고시대에 燧人氏가 임금노릇을 할 적에 나무를 뚫어 비벼서 불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삶아 익히는 것을 가르쳤다.
《春秋左氏傳》 昭公 17年에 이르기를 “太昊氏는 용으로 관직을 표기하여 용 관직을 삼아 용으로 이름 붙이고, 少昊氏는 새로 관직을 표기하여 새 관직을 삼아 새로 이름 붙였다.” 하였다.
역사를 살펴보면 春官은 靑龍氏이고, 夏官은 赤龍氏이고, 秋官은 白龍氏이고, 冬官은 黑龍氏이고, 中官은 黃龍氏이다. 또 그 신하 朱襄을 飛龍氏라 하고, 昊英을 潛龍氏라 하고, 大庭을 居龍氏라 하고, 渾沌을 降龍氏라 하고, 陰康을 土龍氏라 하였으니, 이것이 太昊의 관직이다.
鳳鳥氏는 歷正이고, 玄鳥氏는 司分(分司는 잘못되어 바뀐 것임)이고, 伯趙氏는 司至이고, 靑鳥氏는 司啓이고, 丹鳥氏는 司閉이고, 祝鳩氏는 司徒이고, 雎鳩氏는 司馬이고, 鳲鳩氏는 司空이고, 爽鳩氏는 司寇이고, 鶻鳩氏는 司事이고, 五稚는 五工正이고, 九扈는 九農正이니, 이것이 少昊의 관직이다.
皇은 크다는 뜻이니, 천하에 큰 임금노릇을 함을 말한다. 상고시대에 天皇氏‧地皇氏‧人皇氏가 있었는데 이를 三皇이라 한다. 人皇만 말하고 天皇‧地皇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하나를 들어 그 둘을 포괄한 것이다.(《釋義》)
역주2 人皇 : 《註解》에는 黃帝로 풀이하였으나, 《釋義》에는 三皇의 하나인 人皇으로 풀이하였다.
역주3 紀 : 명칭으로 한다는 뜻이다. 《御批歷代通鑑輯覽》 卷1 〈伏羲氏〉에 ‘以龍紀官 因龍馬之瑞 故以龍名官號曰龍師’라 하여 紀를 名으로 풀이하였다.
역주4 司徒 : 사도는 관직 이름이다. 전해오기를 少昊가 처음 설치했고 堯‧舜이 그대로 따랐다고 한다. 周나라 때에는 6卿의 하나로 地官大司徒라 하고 국가의 토지와 백성의 교화를 담당하였다. 뒤에는 戶部尙書의 별칭을 大司徒라고 하였다.(《漢》)
역주5 司馬 : 사마는 관직 이름이다. 전해오기를 少昊가 처음 설치했고 堯‧舜이 그대로 따랐다고 한다. 周나라 때에는 6卿의 하나로 夏官大司馬라 하고 군대의 일을 담당하였다. 뒤에는 兵部尙書의 별칭으로 사용하였다.(《漢》)


신습한자

龍:용 룡 龍宮 潛龍 靑龍 登龍門 龍頭蛇尾 龍虎相搏
師:스승 사/관직 사 師範 師恩 師弟 敎師 一字之師 君師父一體
火:불 화 火力 火災 放火 烈火 火燒眉毛 遠水不救近火
帝:임금 제 帝王 帝政 上帝 天帝 三皇五帝 玉皇上帝
鳥:새 조 鳥銃 白鳥 益鳥 鳥足之血 鳥盡弓藏 池魚籠鳥
官:벼슬 관 官吏 官民 官廳 五官 敎官 堂下官 行政官
人:사람 인 人格 人民 人生 爲人 人面獸心 人山人海
皇:임금 황 皇室 皇帝 皇天 上皇 太上皇 皇天后土

 

1‧8‧11 始制文字하고 乃服衣裳이라 (始◯制◑文字◑하고 乃◯服●衣裳◎이라)
上古에 無文字하여 結繩爲治러니 伏羲始造書契하여 以代結繩하고 其臣蒼頡이 觀鳥跡而制字하니 爲文字之始라
上古에 無衣裳하여 取木葉皮革以蔽體러니 黃帝爲冠冕衣裳하여 以肅觀瞻하고 以別等威하니 爲衣裳之始라


비로소 문자를 지었고, 이에 웃옷과 치마를 입었다.
상고시대에는 文字가 없어서 結繩(노끈 묶음 표시)으로 정치를 했었는데, 伏羲가 처음으로 글자를 만들어서 結繩을 대신하고, 그 신하 蒼頡이 새의 발자국을 보고 글자를 창제하니, 문자의 시초가 되었다.
상고시대에는 의상이 없어서 나뭇잎과 짐승 가죽을 취하여 몸을 가렸었는데, 黃帝가 冠冕과 의상을 만들어 보기에 엄숙하게 하고 신분의 등급을 구별하였으니, 의상의 시초가 되었다.
[節旨] 위에서는 하늘과 땅의 변화가 구비되지 않음이 없으니, 이에 사람이 그 사이에 태어나서 三才의 지위를 갖추었음을 말하였다. 넓고 큰 세상의 시대와 三皇‧五帝부터 전하여 三代에 이른 뒤에 극도로 성대하게 되었다.(《釋義》)


역주
역주1 文字 : 單獨 字體가 文이고, 複合 字體가 字이다.(《註解》)
예를 들면 文은 一‧木‧文 등과 같이 단독으로 이루어진 상형‧지사 글자이고, 字는 江‧林‧字 등과 같이 복합으로 이루어진 회의‧형성 글자이다. 文은 象形‧指事로서 이것을 모으면 字가 이룩되고, 字는 會意‧形聲으로서 이것을 분석하면 文으로 나뉜다.
역주2 服 : ‘니블 복’이니, 입음이다.(《註解》)
역주3 始制文字 乃服衣裳 : 始는 처음이다. 制는 만듦이다. 上古에는 結繩하는 것으로 다스리다가 복희가 처음으로 문자를 만들었는데 그 제도는 6가지이니, 象形‧會意‧假借‧指事‧轉注‧諧聲[形聲]이 그것이다. 乃는 일을 잇는 말이다. 服은 몸을 꾸밈이다. 위의 것을 衣라 하고, 아래의 것을 裳이라 한다.
《白虎通》에 이르기를 “衣는 감춤이고 裳은 가림이니, 형체를 숨겨 스스로 가리기 위한 것이다.” 하였다. 상고의 백성들은 새‧짐승의 가죽을 입다가 黃帝 때에 이르러 그 신하 胡曹에게 명령하여 처음으로 의상을 만들었다.(《釋義》)
역주4 蒼頡 : 漢字 창제자로 전해왔으나 현재는 부정되고, 한자 체계의 형성에 탁월한 공헌을 한 인물로 인식되고 있다. 仰韶文化‧大汶口文化 유물에 나타난 象形符號文字는 약 6,000~5,000년 전으로 추정되고, 蒼頡이 생활한 시대는 약 4,500년 전으로 추정되어 蒼頡 한 사람의 창조는 아니라고 한다.(《中國語文學譯叢》 第10輯(嶺南大學校 中國文學硏究室, 1999.3.) 395~402면 참조)
역주5 三才 : 天‧地‧人이다.(《漢》)
역주6 五帝 : 상고시대 전설 속의 5명의 제왕으로, 지적하여 말하는 것이 한결같지 않다. ① 黃帝(軒轅)‧顓頊(高陽)‧帝嚳(高辛)‧唐堯‧虞舜 ② 太昊(伏羲)‧炎帝(神農)‧黃帝‧少昊(摯)‧顓頊 ③ 少昊‧顓頊‧高辛‧唐堯‧虞舜 ④ 伏羲‧神農‧黃帝‧唐堯‧虞舜.(《漢》)


신습한자

始:비로소 시/처음 시 始末 始作 始初 開始 原始 創始 始終如一
制:지을 제/법 제 制度 制造 制定 制限 規制 節制 制禮作樂
文:글자 문/글월 문 文物 文法 文字 例文 文武兼全 文武百官 文房四友
字:글자 자 字音 字義 字典 文字 誤字 漢字 一字無識
乃:이에 내 乃父 乃翁 乃者 乃祖 乃至 欸乃聲 人乃天
服:옷 복/입을 복 服裝 服從 校服 承服 衣服 歎服 服膺勿失
衣:옷 의/입을 의 衣冠 衣鉢 白衣 衣食住 衣錦夜行 錦衣還鄕
裳:치마 상 繡裳 素裳 羽裳 衣裳 布裳 黄裳 同價紅裳

 

1‧9‧12 推位讓國은 有虞陶唐이라 (推位◑讓◑國●은 有◯虞陶唐◎이라)
言推致天子之位하여 以遜讓其國也라
有虞는 帝舜이요 陶唐은 帝堯라
堯子丹朱不肖에 讓於舜하고 舜子商均不肖에 讓於夏禹하니 此卽推位讓國也라


天子의 지위를 미루어 주고 나라를 사양한 이는 有虞(舜)와 陶唐(堯)이다.
天子의 지위를 미루어 주어 그 나라를 사양함을 말한 것이다.
有虞는 帝舜이요 陶唐은 帝堯이다.
요의 아들 丹朱가 못나서 순에게 양위하였고, 순의 아들 商均이 못나서 夏나라 禹에게 양위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推位讓國이다.
[節旨] 이를 이어서 堯‧舜은 禪讓하여 천하를 소유하였다.(《釋義》)
[節解] 이는 堯‧舜이 천자의 지위와 토지의 부유함을 미루어 양보하여 남에게 주었음을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推位讓國 有虞陶唐 : 推는 자기에게서 떠나가게 함이다. 讓은 이것을 남에게 줌이다. 位는 임금의 지위이다. 國은 토지이다. 虞는 舜의 氏인데, 이어서 虞로써 천하를 소유한 호칭을 삼았다.
堯는 처음에 陶에 봉해지고 뒤에 唐에 봉해졌으므로 陶唐氏라고 일컫는다. 堯가 帝位에 있은 지 70년 만에 舜에게 물려주고 舜이 제위에 있은 지 50년 만에 禹에게 물려주었으니, 이것은 堯‧舜이 천자의 지위와 토지의 부유함을 미루어 양보하여 남에게 주었음을 말하였다.(《釋義》) 陶唐이 有虞보다 먼저이므로 ‘陶唐有虞’라고 해야 할 것인데 唐의 압운 사용에 의해 有虞陶唐으로 도치된 모습을 보인다.
역주2 位 : 성인의 큰 보배를 位라 한다.(《註解》)
역주3 有 : 어조사이다. 한 글자로 말을 이루지 못하면 有자를 보태어 짝하니 예컨대 虞‧夏‧殷‧周는 모두 나라 이름인데 有虞‧有夏‧有殷‧有周라고 하는 것이 그것이다.(《經傳釋詞》 3)
역주4 陶唐 : 옛날 임금 이름으로 바로 唐堯이다. 帝嚳의 아들로 성은 伊耆이고 이름은 放勳이다. 처음에 陶에 봉해지고 뒤에 唐으로 옮겼다.(《漢》)


신습한자

推:밀 추/밀 퇴 推戴 推移 推定 推薦 類推 推己及人 推敲
位:자리 위/지위 위 位階 位望 位相 位置 爵位 諸位 卽位 地位
讓:사양할 양 讓渡 讓步 讓與 讓位 辭讓 禪讓 遜讓 割讓
國:나라 국 國家 國民 國語 祖國 韓國 國泰民安
有:있을 유/어조사 유 有無 所有 有口無言 有名無實 有無相通 有耶無耶
虞:헤아릴 우/성씨 우/나라 우 虞舜 近虞 唐虞 無虞 騶虞 三虞祭 虞美人草
陶:질그릇 도/땅 이름 도 陶工 陶器 陶冶 陶瓦 陶醉 陶汰 鬱陶 陶瓷器
唐:나라 당/땅 이름 당 唐突 唐堯 唐慌 唐宋 羅唐 陶唐 荒唐無稽

 

1‧10‧13 弔民伐罪는 周發殷湯이라 (弔◑民伐●罪◯는 周發●殷湯◎이라)
恤民而慰之曰弔요 聲罪而討之曰伐이라
發은 周武王名이요 湯은 殷王號라
禹之後에 桀無道어늘 湯伐之하시고 湯之後에 紂無道어늘 武王伐之하시니 此卽弔民伐罪也라


백성을 위로하고 죄인을 토벌한 사람은 周나라 武王 發과 殷나라 湯王이다.
백성을 구휼하여 위로함을 弔라 하고, 죄를 밝혀 토벌함을 伐이라 한다.
發은 周나라 武王의 이름이고, 湯은 殷나라 왕의 호칭이다.
禹王의 뒤에 桀王이 무도하므로 湯王이 정벌하고, 탕왕의 뒤에 紂王이 무도하므로 武王이 정벌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弔民伐罪이다.
[節旨] 이를 이어서 湯王‧武王은 정벌하고 주살하여 천하를 얻었다.(《釋義》)
[節解] 이는 湯王‧武王이 夏나라‧商나라의 죄 없는 백성을 위로하고 죄 있는 桀王‧紂王을 주살하여 벌주었음을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弔 : 俗字를 吊로 쓴다.(《註解》)
역주2 罪 : 허물 죄이니, 법을 침범함이다. 辠(허물 죄)는 秦나라에서 고쳐 罪로 썼다. 罪는 ‘그물 죄’로 ‘대나무에 달린 그물[罪則그물죄 竹網]’이다.(《註解》)
‘罪則그물죄 竹網’은 《說文》 段注에 “罪는 물고기를 잡는 대나무[竹]에 달린 그물에서 竹은 더 들어간 것이다.”라고 하여 竹을 빼야 한다고 한 것에 의하면, ‘竹網’은 ‘網’이 되어야 한다.
辠는 ‘犯法 죄’의 本字인데, 秦나라 始皇이 皇(임금 황)자와 비슷하다 하여 罪로 고쳐 쓰게 하였다. 辠는 辛(죄 신)‧自(코 자)를 따른 회의글자로, ‘코가 시큼함’이라는 해설을 통해 법을 저촉한다는 뜻이 되었다. 罪는 본음의가 ‘그물 죄’이고, 网(그물 망)을 따르며 非(어긋날 비)가 소리로 작용한 형성글자이다.
역주3 殷 : 坊本(민간 書房에서 각인한 책)에는 商으로 되어 있는데 지금 古本을 따라 殷으로 한다.(《釋義》)
역주4 弔民伐罪 周發殷湯 : 弔는 위로한다는 뜻이다. 伐은 그 죄를 바로잡아 공격함이다. 周는 무왕이 천하를 소유한 호칭이다. 發은 武王의 이름이다. 殷은 亳都이다. 契이 商에 책봉을 받고 그 뒤에 成湯이 夏를 멸망시키자, 이어서 商으로 천하를 소유한 호칭을 삼았다. 盤庚에 이르러 殷으로 천도하고는 殷이라고 겸하여 일컬었다. 여기서 殷湯이라고 말한 것은 殷으로 된 뒤를 의거하여 말한 것이다. 禹王이 舜帝의 양보를 받아 천하를 소유하고 4백여 년을 전하여 그 後王인 夏나라 桀王이 무도하자 成湯이 그를 南巢로 내치고 그 지위를 대신하였다. 6백여 년을 전하여 그 후왕인 殷나라 紂王이 무도하자 周나라 武王이 그를 주살하고 그 지위를 대신하였다.(《釋義》) 殷湯이 周發보다 먼저이므로 ‘殷湯周發’이라고 해야 할 것인데 湯의 압운 사용에 의해 周發殷湯으로 도치된 모습을 보인다.


신습한자

弔:조상할 조/위로할 조 弔歌 弔客 弔哭 弔旗 弔問 弔喪 弔意 慶弔
民:백성 민 民生 民願 民衆 國民 臣民 平民 民本主義
伐:칠 벌 伐木 伐氷 伐採 伐草 盜伐 殺伐 征伐 討伐
罪:허물 죄 罪名 罪狀 罪囚 罪惡 罪人 待罪 無罪 犯罪
周:두루 주/나라이름 주 周密 周邊 周旋 周圍 東周 四周 西周 圓周
發:필 발 發見 發動 發明 滿發 先發隊 百發百中 百花滿發
殷:나라이름 은/성할 은 殷湯 殷墟 殷鑑 殷富 殷商 殷盛 殷昌 孔殷
湯:끓을 탕 湯器 湯藥 湯劑 羹湯 冷湯 熱湯 溫湯 沐浴湯

 

1‧11‧14 坐朝問道하고 垂拱平章이라 (坐◯朝問◑道◯하고 垂拱◯平章◎이라)
人君爲治之要는 只在恭己而坐朝하여 尊賢問道而已라
書畢命曰 垂拱仰成이라하고 堯典曰 平章百姓이라하니 言恭己尊賢이면 則垂衣拱手하되 而自致均平章明之治也라


조정에 앉아 道를 묻고, 옷을 드리우고 두 손을 마주 잡고만 있어도 고르며 밝은 치적을 이룬다.
임금이 치적을 이루는 요체는 다만 몸을 공손히 하고 조정에 앉아 賢者를 존경하고 이치를 물어 논의함에 달려 있을 뿐이다.
《書經》 〈畢命〉에 이르기를 “衣裳을 드리우고 두 손을 마주 잡고서 성공하기만을 우러러 바란다.” 하였고, 《書經》 〈堯典〉에 이르기를 “백성을 고루 밝힌다.” 하였으니, 몸을 공손히 하고 현자를 존경하면 의상을 드리우고 두 손을 마주 잡고만 있어도 저절로 고르며 밝은 치적을 이루게 됨을 말한 것이다.
[節旨] 위의 3절을 이어서 말하였다.(《釋義》)
[節解] 이는 윗글의 여러 임금들이 모두 조정에 앉아서 治道를 묻고, 의상을 드리우고 두 손을 마주 잡고만 있어도 고르게 바로잡으며 밝혀서 천하를 다스림을 총괄하여 말한 것이니, 그 도가 있는 형용을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坐朝 : 살펴보면 옛날 임금은 모두 조정에 서서 정무를 다스렸는데 秦나라에 이르러 임금을 높이며 신하를 억제하여 비로소 조정에 앉는 禮가 있었다. 여기서 坐朝라고 말한 것은 역시 후세에 의거하여 말했을 뿐이다.(《釋義》)
역주2 坐朝問道 垂拱平章 : 朝는 조정이다. 道는 다스림이다. 위에서 아래에 이르는 것을 垂라 한다. 拱은 두 손을 마주 잡은 것이다. 《書經》 〈武成〉에 이르기를 “의상을 드리우고 두 손을 마주 잡고만 있어도 천하가 다스려진다.” 하였다. 平은 바르게 하여 기울지 않게 함이다. 章은 밝혀서 어둡지 않게 함이다.(《釋義》)
역주3 治 : 치적. ‘爲治之要 治 直吏翻’(《資治通鑑》 卷73 〈魏紀 5〉 烈祖明皇帝中之下 景初元年 胡三省注)의 反切에 의하면 治는 去聲이니, ‘치적’의 뜻으로 풀이된다.


신습한자

坐:앉을 좌 坐視 坐禪 安坐 環坐 坐不安席 坐井觀天
朝:아침 조/조정 조 朝野 朝廷 朝會 王朝 六朝 輟朝 退朝 皇朝
問:물을 문 問答 問罪 問責 反問 質問 詰問 東問西答
道:길 도/이치 도 道德 道理 道學 問道 王道 孝道 大道無門
垂:드리울 수 垂楊 垂直線 懸垂幕 垂簾聽政 垂頭失氣
拱:두 손 마주 잡을 공/팔짱 낄 공 拱己 拱北 拱手 拱揖 拱把 端拱 拜拱
平:평평할 평/고를 평 平均 平年 平凡 平生 公平 泰平 和平 平地風波
章:글 장/밝을 장 章明 章句 文章 章回小說 斷章取義 含章可貞

 

1‧12‧15 愛育黎首하고 臣伏戎羌이라 (愛◑育●黎首◯하고 臣伏●戎羌◎이라)
黎首는 猶言黔首니 民也라
民惟邦本이니 人君所當撫愛而養育之也라
戎羌은 皆西戎이로되 而此則總四裔言之也라
人君이 德以懷之하고 威以馭之하면 則咸來臣伏也라


백성을 사랑하여 기르고, 오랑캐들을 신하로 삼아 복종시킨다.
黎首는 黔首란 말과 같으니, 백성이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임금이 마땅히 어루만져 사랑하고 길러야 한다.
戎과 羌은 모두 서쪽의 오랑캐인데, 여기서는 사방의 오랑캐를 총괄하여 말한 것이다.
임금이 德으로 회유하고 위엄으로 다스리면, 모두 와서 신하가 되어 복종한다.


역주
역주1 愛育黎首 臣伏戎羌 : 育은 기른다는 뜻이다. 黎는 검다는 뜻이고, 首는 머리이니, 사람의 머리는 모두 검기 때문에 백성을 일컫기를 黎首라고 한다. 臣은 섬긴다는 뜻이다. 伏은 굴복함이다. 戎은 사방 오랑캐의 하나이다. 羌은 서쪽 戎族의 일종이다.
위의 글에서는 도가 있는 임금이 中華(中原)의 백성들을 모두 사랑하여 양육하고, 외방 오랑캐에 있어서도 능히 굴복시키고 신하 삼아 섬기게 하여 배반하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하였다. 윗구는 中華를 말하였고 아랫구는 外方 오랑캐를 말하였다.(《釋義》)
역주2 民惟邦本 : 《書經》 〈五子之歌〉에 보인다.


신습한자

愛:사랑할 애 愛國 愛讀 愛撫 愛惜 博愛 戀愛 親愛 愛他主義
育:기를 육 育成 育兒 育英 敎育 發育 愛育 體育 保育院
黎:검을 려 黎民 黎首 黎元 黔黎 群黎 庶黎 黎明期
首:머리 수 首尾 首相 首席 首善 魁首 白首 回首 首丘初心
臣:신하 신/신하 삼을 신 臣民 臣子 臣妾 臣下 君臣 大臣 忠臣 社稷之臣
伏:엎드릴 복 伏望 伏兵 伏炎 伏願 屈伏 起伏 三伏 匍伏 降伏
戎:오랑캐 융/병장기 융 戎馬 戎服 戎衣 戎夷 戎狄 西戎 元戎 摠戎廳
羌:오랑캐 강 羌虜 羌戎 羌夷 羌笛 羌胡 西羌 氐羌 諸羌

 

1‧12‧16 遐邇壹體하면 率賓歸王이라 (遐邇◯壹●體◯하면 率●賓歸王◎이라)
自臣工而黎庶와 自中夏而外夷히 無遠無近이 視之如一體也라
德化遠曁하여 如上文所言이면 則人皆相率而賓服하여 莫不歸往而王之矣라


멀고 가까운 곳을 一體로 보면, 거느리고 와서 복종하여 왕에게 依歸한다.
신하[臣工]로부터 백성[黎庶]에 이르기까지, 中華(中夏)로부터 外方 오랑캐에 이르기까지 遠近이 없이 보기를 한 몸처럼 한다.
德化가 멀리 미쳐서 위 글에서 말한 바와 같이 되면, 사람들이 모두 서로 거느리고 와서 복종하여, 依歸해서 왕으로 받들지 않는 자가 없다.
[節旨] 이는 그 德澤이 사람에게 미쳐 가는 것을 말하였다.(《釋義》)


역주
역주1 遐邇壹體 率賓歸王 : 遐는 멀다는 뜻이니, 윗글의 戎羌을 이어서 말하였다. 邇는 가깝다는 뜻이니, 윗글의 黎民을 이어서 말하였다. 體는 신체라는 뜻이다. 率은 모두라는 뜻이다. 賓은 복종한다는 뜻이다. 歸는 돌아간다는 뜻이다. 王은 임금으로, 《說文》에 “천하 사람들이 依歸하는 것이다.” 하였다.
이는 멀리 외방 오랑캐로부터 가까이 중화까지 도가 있는 임금이 한 몸과 같이 하면 遠近이 없이 모두 그 은택을 입기 때문에 백성들이 서로 모두 복종하여 우리 왕에게 歸順한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壹體 뒤의 口訣은 ‘하면’인데, 그 근거는 《註解》의 “如上文所言 則”의 ‘則(하면)’이다.
역주2 壹 : 一(하나 일)과 같다.(《註解》)
역주3 率 : 《註解》에는 “모두 서로 이끌다.”라고 하여 ‘모두[皆]’와 ‘이끌다[率]’로, 《釋義》에는 ‘모두[偕]’로 풀이하였다.
역주4 歸王 : 《註解》에는 “依歸해서 왕으로 삼는다.”로, 《釋義》에는 “우리 왕에게 의귀한다.[歸往於我王]”로 풀이하였다. 王이 ‘왕으로 삼는다’인 경우 去聲 漾韻의 動詞이고, ‘왕’인 경우 平聲 陽韻의 名詞이다. 본문은 王이 押韻 陽韻이므로 명사 ‘왕’으로 풀이되어야 한다.
역주5 臣工 : 여러 신하와 모든 관원이다.(《漢》)
역주6 黎庶 : 黎民(百姓)이다.(《漢》)
역주7 中夏 : 華夏를 가리키니 中國이다.(《漢》)


신습한자

遐:멀 하 遐齡 遐方 遐壽 遐鄕 遐荒 廣遐 升遐 邇遐
邇:가까울 이 邇言 孔邇 密邇 遠邇 柔遠能邇 行遠自邇
壹:하나 일 壹心 壹體 均壹 氣壹 寧壹 專壹 志壹 混壹
體:몸 체 體面 體貌 體統 物體 本體 身體 自體 字體
率:거느릴 솔/비례 율 率家 率先 率直 輕率 統率 率土之濱 比率
賓:손 빈/복종할 빈 賓客 賓服 賓興 嘉賓 國賓 來賓 迎賓
歸:돌아갈 귀 歸家 歸國 歸順 歸依 歸鄕 復歸 回歸 不如歸
王:임금 왕 王家 王冠 君王 花王 王羲之 四天王 王侯將相

 

1‧13‧17 鳴鳳在樹하고 白駒食場이라 (鳴鳳◑在◯樹◑하고 白●駒食●場◎이라)
詩曰 鳳凰鳴矣라 梧桐生矣라하니
蓋鳳非梧桐이면 不棲하고 非竹實이면 不食하니 喩吉士之得所止也라
樹는 唐本에 作竹하니라
詩曰 皎皎白駒가 食我場苗라하니 蓋美賢人之來니 其所乘之白駒가 得以暫息於場而食場中之草也라


우는 봉황새는 나무에 있고, 흰 망아지는 마당의 풀을 먹는다.
《詩經》 〈大雅 卷阿〉에 이르기를 “봉황새가 우니, 오동나무가 생장한다.” 하였다.
鳳凰은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으니, 善人(吉士)이 거주할 곳을 얻음을 비유한 것이다.
樹는 唐本(中國本)에 竹으로 되어 있다.
《詩經》 〈小雅 白駒〉에 이르기를 “깨끗한 흰 망아지가 우리 마당의 곡식 싹을 먹는다.” 하였는데, 賢人이 찾아옴을 찬미한 것이니, 그가 타고 온 흰 망아지가 잠시 마당에서 쉬면서 마당 가운데의 풀을 먹는 것이다.


역주
역주1 在樹 : 고본에는 在樹로 썼는데 지금 在竹으로 쓰니, 그것을 따른다.(《釋義》)
봉황은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는 주석에 의하면 樹보다 竹이 설득력이 있다.
역주2 鳴鳳在樹 白駒食場 : 새가 소리를 내는 것을 鳴이라 한다. 鳳은 신령한 새이니 道가 있으면 나타난다. 駒는 말 중에 작은 것이고, 白은 그 빛을 말한다. 場은 곡식을 다루는 타작마당이다.(《釋義》)
역주3 鳳凰 : 鳳皇으로도 쓴다. 고대 전설 속에 모든 새의 왕이다. 수놈을 鳳이라 하고 암놈을 凰이라 한다. 통칭하여 鳳 혹은 鳳凰이라 한다.(《漢》)

 

신습한자

鳴:울 명 鳴鼓 共鳴 耳鳴 自鳴鐘 孤掌難鳴 百家爭鳴
鳳:봉황새 봉 鳳德 鳳鳥 鳳凰 鸞鳳 靈鳳 龍鳳 鳳仙花
在:있을 재 在來 在籍 在學 不在 在家無日 自由自在
樹:나무 수 樹黨 樹立 樹木 樹皮 果樹 常綠樹 針葉樹
白:흰 백 告白 明白 黑白 白骨難忘 白面書生 白衣民族
駒:망아지 구 駒馬 隙駒 犢駒 白駒 龍駒 轅下駒 千里駒
食:먹을 식/음식 식/밥 사/먹일 사 食口 食物 飮食 衣食 食少事煩 食飮全廢
場:마당 장 場內 場外 場所 工場 市場 入場 一場春夢

 

1‧13‧18 化被草木하고 賴及萬方이라 (化◑被◑草◯木●하고 賴◑及●萬◑方◎이라)
極其中和하여 雨暘時若이면 則草木無知나 而霑被仁化라
詩之美周家曰 周王仁厚하여 澤及草木者가 是也라
如保赤子하여 仁恩覃敷하면 則萬方至廣이나 而罔不永賴라
書之稱夏后曰 烝民乃粒하여 萬方作乂者 是也라


德化가 풀과 나무에도 입혀지고, 이로움이 모든 곳에 미친다.
그 中和를 지극히 하여, 비 오며 맑은 것이 때맞추어 순조로우면 풀과 나무들도 지각이 없으나 인자한 敎化를 입게 된다.
《詩經》 〈大雅 行葦〉에 周나라 王室을 찬미하여 이르기를 “周王이 仁慈하고 厚德하여 은택이 초목에 미쳤다.” 한 것이 이것이다.
갓난아기[赤子]를 보호하듯이 백성을 아껴 仁德과 은택이 널리 퍼지면 萬國(萬方)이 지극히 넓지만 영원히 의뢰하지 않음이 없게 된다.
《書經》 〈益稷〉에 禹王(夏后)을 칭찬하여 이르기를 “백성이 米穀을 먹어 모든 나라가 잘 다스려지는 공을 일으켰다.” 한 것이 이것이다.
[節旨] 이는 그 德澤이 만물에게 미쳐 가는 것을 말하였다.(《釋義》)
[節解] 도리가 있는 임금은 仁愛와 恩德이 사물에 미쳐서, 봉황과 망아지와 같은 것도 모두 제자리를 얻고 심지어 초목도 모두 교화를 입어서, 이로움이 모든 곳에 미쳐서 한 물건이라도 그 은택을 입지 않음이 없다고 극도로 말한 것이다.(《釋義》)


역주
역주1 草 : 本字가 艸(풀 초)이다.(《註解》)
역주2 萬 : 古字는 万(일만 만)이다.(《註解》)
萬은 古字에 卍(일만 만)으로 썼고, 俗字에 万으로 썼다.(《正字通》) 萬(전갈 만)은 벌레이니, 厹(짐승 발자국 유, 禸는 厹의 변형)를 따랐다. 상형이다. 虫(벌레 훼) 부수의 蠆(전갈 채)와 뜻이 같다.(《說文》 段注) 이를 살펴보면 萬은 卍, 万, 萬의 순서로 쓰이게 된 것이다. 그리고 萬은 本義가 ‘전갈’이었는데 假借되어 ‘수효 이름 일만’으로 쓰인 것이다.
역주3 化被草木 賴及萬方 : 仁의 기풍이 물건을 감동시킴을 化라 한다. 被는 미쳐간다는 뜻이다. 賴는 이익[利]이다. 《春秋左氏傳》 閔公 元年에 이르기를 “萬은 가득 찬 수효이다.” 하였다. 方은 동서남북을 말하니, 萬方은 천하를 다한 것이다.(《釋義》)
역주4 雨暘 : 《書經》 〈洪範〉의 “비 내림과 맑음이다.”에 근거하였는데, 비 오는 날씨와 맑은 날씨를 말한다.(《漢》)
역주5 時若 : 사계절이 온화하게 순조로움이다.(《漢》)
역주6 周王仁厚 澤及草木者 : “〈行葦〉篇은 충후함을 말한 것이다. 周나라 왕실이 충후하여 仁이 草木에 미쳤다.”(《詩經》 〈行葦〉 小序) 孔穎達의 疏에 “그 仁恩이 草木에 미치니, 하찮은 초목에 있어서도 오히려 아낌[愛惜]을 더하거늘 더구나 사람에게 있어서 아끼기를 반드시 극심하게 함에 있어서이겠는가!” 하여, 被는 澤及(은택이 미치다)으로, 澤及은 愛惜(아끼다)으로 풀이되었다.
역주7 如保赤子 : 출전은 《大學》 〈傳九章〉이다. 《書經》 〈康誥〉의 若保赤子의 若을 如로 바꾼 것이다.
역주8 覃敷 : 널리 퍼짐이다.(《漢》)
역주9 烝民乃粒 萬方作乂 : “烝은 많다는 뜻이고, 쌀알을 粒이라 하니, 많은 백성이 낟알 곡식을 먹어 모든 나라가 잘 다스려지는 공을 이룩하였다.”(《書經》 〈益稷〉 集傳)


신습한자

化:될 화/교화 화 化石 化育 化學 感化 開化 敎化 王化 進化
被:입을 피 被甲 被告 被動 被服 被選 被害 布被 被堅執銳
草:풀 초 草堂 草書 草野 藥草 草根木皮 三顧草廬
木:나무 목 木工 木材 木手 苗木 伐木 連理木 木牛流馬
賴:의지할 뢰/이익 뢰 賴天 賴寵 多賴 信賴 永賴 依賴 無賴漢
及:미칠 급 及門 及第 普及 言及 波及 及其也 過猶不及
萬:일만 만 萬國 萬無 千萬 萬頃蒼波 萬事亨通 萬壽無疆
方:모 방/방향 방 方今 方法 方途 方向 南方 四方 萬方 正方形

'漢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千字文 〈第三章 王天下之基〉  (8) 2023.05.29
千字文 〈第二章 君子修身之道〉  (8) 2023.05.29
성학십도(聖學十圖)  (2) 2023.05.16
漢文文章 整理  (1) 2023.05.16
어조사(語助辭)  (2) 2023.05.16

조선 중후기의 한글서예

 

조선시대의 한글의 변천사를 짚어보고 한글서예가 어떠한 방식으로 변화되어 지금의 한글서예를 이루게 되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한글서예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보다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중기의 한글 서예

 

진흘림체 / 한글의 필의를 살려씀 한글서체의 발달사에서 중기의 의미는 창제 때의 음운체계가 조형체계로 전환하는 것에서 시작되었고, 정형화된 궁체로의 체계를 확립하는 데서 마무리된다고 볼 수 있다. 한글은 창제 이후 음운체계에 따라 공간배분을 일정하게 고정시켰고, 조형의 중심축을 공간 중심축으로 하여 한자와의 혼용을 가능케 하였으나, 중성의 위치편재와 크기의 변화로 조형상의 문제를 일으켰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점진적인 과정에서 조형체계가 결코 음운구조를 변질시키지 않는다는 문자로서의 본질을 알게 되었다. 이로부터 공간의 고정된 배분을 벗어나 글자의 크기에 따른 공간의 자유로운 배분, ,,종성뿐만 아니라 글자와 글자에서도 대립과 종속이 자유롭게 이루어져 폭넓고 다양한 형태로 빠르게 발전하였다. 즉 한글의 음운구조에 대한 새로운 인식 이 바로 전환의 동기가 되었다고 하겠다.

이러한 전환의 원인과 과정에 대하여 기존의 연구로 필사화에 따른 한문 행초서의 영향 또는 도입으로 보는 견해가 있지만, 이는 유사성을 동질성으로 판단하는 오류에서 생긴 오해였다고 할 수 있다 .

양사헌의 서호별곡(西湖別曲) / 조화체한글의 음운구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능케 한 원인에 대하여, 서체발전의 분기와 정치발전의 분기가 거의 일치할 뿐만 아니라 이 때 사림들이 향촌 질서의 재건을 위하여 여씨향약 등 많은 언해를 간행, 반포한 사실로부터 한글 사용의 보편화와 사림정치를 연계시키기 쉽다 .

한글은 창제 이후부터 조선왕조의 건국이념인 친명정책과 성리학적 통치질서에 걸려 조정 및 관서에서는 한문만을 쓰고 한글은 일용 의 편리를 위한 문자로서만 쓰는 사용의 이중성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세종을 비롯한 왕실에서는 한글을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사용함으로 해서 사림들이 집권하였을 때는 이미 전국적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러나 사림은 이를 통치에 이용하였을 뿐 한글의 사용을 조정 및 관서로 넓히지는 않았다. 사림의 붕당정치는 그 이상과는 달리 당쟁으로 변질되었고, 더욱이 임진·병자 두 오랜 전란으로 사회, 경제는 황폐화되었으며, 반상 지배계급의 착취와 토지겸병 등은 지배와 피지배계급의 대립현상을 낳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반상 지배계급의 조정 관서로의 지향적 관념이 급속히 팽배함으로써 한글은 천대시되어 조정관서로 진출할 수 없는 여자, 서출, 평민 등의 전유물로 전락하였다. 따라서 사림들이 정신적 기초로 삼았던 성리학 또는 예학 등에서 한글에 대한 인식전환의 원인을 찾을 수는 없다. 한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한글을 직접 쓰는 친밀한 관계에서 그 정신적 근원을 찾아야 만 할 것이다.

중기 한글서예의 발전은 선조에서 효종에 이르는 조형체계에서 대립과 종속의 조형세계를 넓혀 가는 단계와, 효종에서 경종에 이르는 넓혀진 조형체계를 하나의 체계로 정형화시키는 단계로 나눌 수 있다.

김성일 글씨 / 이부인에게 쓴 편지조선 중기 한글 서체의 경향

한글 창제에서 선조에 이르는 약 150 년이 지난 이후 일어난 가장 큰 서체상의 변화는 문자의 음운체계에 따른 공간배분에서 조형체계에 따른 공간배분으로의 전환이다. 이 음운체계에서 조형체계 로의 전환은 과도기를 거치며 한글의 음운체계가 갖는 문자로서의 고유성을 살려나가는 방향으로 자리잡혀 나간다고 할 수 있다

 

조형 중심축과 한글, 한자의 혼용

 

한글은 창제 때 한문과의 혼용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창제 이후의 첫 작품인 용비어천가에 이어 훈민정음해례』 『동국정운』 『석보상절』 『월인천강지곡』 『월인석보』 『상원사중창권선문등 창제 초기뿐만 아니라 약 150 년이 지난 선조 때까지 한문과 혼용되어 써 왔다.

과도기에 나타나는 두드러진 변화는 첫째, 창제 이후 계속 쓰였던 한글, 한문의 혼용이 한글만으로 정착을 보았고 둘째, 모든 글자가 같은 크기의 공간에 쓰였던 것에서 낱개 글자가 스스로의 크기에 알맞은 공간으로 바뀌었고 셋째, 창제 때 음운체계에 따라 공간과 크기가 일정하게 주어졌던 초··종성이 음운체계의 제한을 벗어나 서로의 공간과 크기를 자유롭게 활용한 점이다.

훈민정음해례에서 비록 자방고전이라 하여 한글을 한자의 고대 서체인 전서(篆書)에서 그 형태를 모방하였다고 하였지만, 최만리 등의 상소에서 한자와는 거리가 먼 형태임을 지적하였듯 이 한글의 형태는 한자와는 완전히 다른 고유한 성격을 갖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자와의 혼용은 한글과 한자, 즉 두 이질적인 서체가 대립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대립을 극복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공통점을 갖지 못한다면 한글과 한문의 혼용은 이루어질 수 없다.

앞에서 본 혼용의 예들은 바로 한글과 한자가 대립을 극복하고 조화를 위한 시도였다고 하겠다. 이들의 조화는 바로 한글과 한자가 모두 동일한 크기의 공간에 배분되었고, 공간의 중심을 조형의 중심축으로 한다는 공통점에서 가능케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글이 초··종성의 공간 배분이 갖는 스스로의 문제로 절대 형태를 지킬 수 없게 되었을 때 한자와의 조화를 위한 새로운 공통점을 찾지 못한다면 한자와의 혼용은 불가능해지고 말 것이다.

송시열이 정보연의 부인 민씨에게 쓴 편지중기에 앞서 한글은 벌써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안 되는 여러 징후 들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한자와의 조화를 위한 새로운 공통점을 찾게 된다. 중기의 초기에 나타나는 새로운 공통점은 기존의 공통점이 붕괴되면서 적극적으로 나타난다. 양사언의 서호별곡과 정철의 시조가 대표적인 예가된다. 이 두 글씨의 공통점은 한글과 한자의 고유성을 서로 파괴하지 않는 가운데 쓰는 이의 의도에 따라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자유로운 크기로 대립을 조화시켰던 것이다. 창제 때 한글·한자가 모두 같은 크기의 공간에 배분되었고 한글은 한글대로, 한자는 한자대로 서로의 크기를 고정시킴으로써 대립을 뚜렷이 한 점과 비교한다면 새로운 공통점임에 틀림없다. 이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서로 다른 공간의 중심을 수직축으로 하여 조형의 중심축으로 한 점이다.

 

· · 종성의 공간배분

 

한글의 창제와 더불어 그 해례에서 제자의(制字義)는 상세히 밝혔지만, 어떻게 써야 한다는 형태에 대해서는 한자의 고대 서체인 전서(蔡書)를 모방하였다는 간단한 설명으로 그쳤다. 그러나 용비어천가』『훈민정음해례』 『월인천강지곡등 창제 초기의 자료 및 이후 선조에 이르는 자료를 종합하면, 모든 글자를 같은 크기의 공간으로 하였고, 초성과 중성으로 이루어진 글자는 공간을 좌우·상하로 반분하여 왼쪽은 초성, 오른쪽은 중성에 배분하였고, ··종성으로 이루어진 글자는 공간을 상하로 반분하여 위쪽은초성과중성에, 아래쪽은 종성에 배분하였음을 알 수 있다.

용비어천가』『석보상절의 예에서 보듯이 중성 초출자보다 재출자·상합자·합용자의 가로폭을 조금 넓게 한 것으로 보아 음운체계 에 따른 공간배분의 불합리성을 스스로 인정하였다고 하겠다. 가로보다 세로가 더 길거나 이와 반대로 가로가 더 긴 공간에 있어서 이러한 불합리성은 더욱 두드러져목우자수심결牧牛子修心訣에서 보듯이 낱개 글자마다 크기가 커지거나 작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음운체계가 갖는 조형상의 문제는 선조 즉위 전후에 이르러 조형체계로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는 정철의 어머니 죽산 안씨가 선조 4(1571) 정철에게 보낸 편지에서 부분적으로 나타난다. 정철이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 , 는 조형체계를 따르고 있으나 종성이 오는 글자에서는 여전히 음운체계를 따르고 있다.

인현왕후가 숙휘공주에게 쓴 편지양사언의서호별곡에서도 湖海’, ‘蒼橋難 건너’, ‘세네벋등은 조형체계를, ‘聖人’, ‘세네벋등은 음운체계를 따르고 있다. 선조 2512월 김성일( 金誠一, 1538~94)이 부인에게 쓴 편지와 경북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 진주 하씨 묘에서 출토된 곽주(1569~1617), 부인 박씨, 여러 아들 딸 및 사돈 주씨 등이 선조 35(1602)에서 인조 24(1646) 사이에 쓴 수많은 편지 등 자료에서 음운체계보다는 조형 체계가 주도하고 있다. 고산 윤선도의 가사와 숙종 5년 우암 송시열이 69세에 쓴 펀지에 이르러서는 조형체계가 완전히 자리 잡혀 간다고 하겠다.

이상 선조 즉위년 전후에서 숙종 초에 이르는 약 100여년 동안 한 문서체의 영향 또는 도입으로 오해되었던 자료들에서 우리는 음운체계가 갖는 조형상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조형체계로 발전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초성과 중성의 대립, ·중성과 종성의 대립이라는 음운체계를 지양하고, ··종성의 음운에 따른 위치·크기에 구애됨이 없이 서로 조형적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조형체계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러한 발전은 바로 인선왕후, 장렬왕후, 명성황후, 인현왕후 등 거의 함께 살았던 왕후들의 글씨와 송시열이 숙종 13년 며느리에게 대필케 한 편지의 글씨가 앞의 자료와 비교할 때 뿌리를 달리한 서체가 아니라 바로 조형체계의 적극적인 발전형태였다고 할 수 있다. 즉 왕후들의 글씨는 바로 오른쪽에 있는 종성 를 한 수직축으로 하고, 초성과 종성의 오른쪽 성분을 같은 수직축으로 하는 조형체계의 정형화였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정형화를 '궁체'로 불러왔는데, 왕후들의 글씨를 궁체의 동태적 형태라고 한다면 숙종과 숙명공주의 글씨는 정태적 형태라고 할 수 있다.

 

· · 종성의종속화

 

곽주가 장모에게 쓴 문안지음운체계에서 초성과 중성, ·중성과 종성의 결합은 공간의 반분(半分) 으로 대립의 입장을 취하였다. 그러나 공간의 반분이 무너지면서 음운체계는 음운구조로서만 작용하고 그 시각적 표현형태는 조형체계로 새롭게 바뀌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 새로운 조형체계에서 초··종성이 서로 어울릴 때 대립의 관계뿐만 아니라 종속화의 관계로까지 발전하였다. 이 종속화의 대표적인 예는 효종어찰과 곽주 일가의 글씨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효종어찰의 '후에'''는 음운체계에서는 +이지만 조형 체계에서는 +로 중성 를 초성에 끌어들여 의 대립관계로 바꾸었다. 여기서 우리는 초성 이 중성부분인 를 종속화 시켰다고 말할 수 있다. 이로 본다면 어시니에서 어시는 초성 ,이 중성 ,를 종속시키고, ‘는 중성 가 초성 을 종속시켰다고 할 수 있다. 효종어찰의 짐녁에서는 중성 ,가 종성 ,을 종속시켜 초성 ,과 대립케 하였다. 효종의 글씨에서는 음운체계에 구속됨이 없이 자유롭게 종속시킴으로써 쓰는 이의 의도에 따라 문장의 흐름을 시각화하고 있다.

이러한 종속화는 붓의 흐름을 이음으로써 부드럽게 할 뿐만 아니라 곽주의 4남 형창이 어머니 하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보듯이 문장의 흐름에서 쓰는 이의 감정까지도 읽게 한다. 이는 음운체계에 따라 썼던 선조 이전의 글씨에서는 일어날 수 없었던 것으로 조형체계의 종속화에서 비로소 일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초··종성 또는 글자와 글자의 종속화는 한글의 형태를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변환을 추구케 하였다고 하겠다.

 

조선 후기의 한글서예

 

조선 후기 180여 년간은 조선시대 제2의 문예부흥기라고 할 수 있는 영·정조 시기로부터 외척의 세도정치에 휘말렸던 순조·헌종·철종시기, 대원군의 쇄국정책시기인 고종 전기, 새로운 개방시기인 갑오경장 이후 고종 후기, 그리고 조선시대가 끝을 맺는 혼란시기인 순종 4(1910)까지인데, 이 시기는 정치, 경제, 문화, 예술면에 있어서 부흥에서 침체시기로 급락하는 과정을 거쳐왔다. 이와 같은 시대적 변화에 따라 한글문화·예술도 한글 보급·사용이나 서지학적 측면 또는 한글의 서예술화 등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거쳐 왔으나 한글이 언문으로 천대받던 시기였기 때문에 큰 발전은 이루지 못하였다.

이 시기는 한문 서예 변천시기로 보아 원교 이광사(1705~77)가 왕희지체에 근원한 동국진체를 체계화한 시대이며, 이를 비판한 청나라의 비학파 서론을 받아들인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서론을 체계화하거나 금석학을 연구하는 등 추사서예의 번영시대였다. 이어 서 청나라와의 교류가 왕성해지면서 한문서예는 변영시기를 맞았던 것이다. 그리고 개화기를 전후하여 이상적(1804~65) 같은 중인 계층 서예인들의 활동도 있었다.

한문 서예사를 고찰하는데 명필가들의 육필인 필사류 자료, 금석문의 글씨, 각종 판본류의 글씨 등이 연구대상이 되듯이 한글서예사도 필사류, 판본류의 자료를 중심으로 검토하여야 된다.

한글 판본류 자료로는 목판인쇄본, 목활자인쇄본, 금속활자인쇄본 등이 있는데 이것들은 필사류 자료보다 많이 남아 있는 편이다. 필사류 자료에는 궁중에서 쓰인 등서본과 편지글들이 있고, 또한 일반계 층에서 쓰인 필사본과 편지글들이 있으나 정식 작품으로 제작된 것은 현존하는 것이 없어서 한글 서예사를 고찰하는데 자료의 빈곤을 느끼게 된다. 다행히 판본류에 나타난 글씨는 역대 명필가나 사자관이 쓴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서예적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영조 시기 (1725~76)

문예 부흥기와 한글문화

 

영조 원년 1725년부터 말년인 1776년까지의 재위 기간 52년은 그야말로 조선시대 세종 시기와 더불어 제2의 문예부흥기라고 할 수 있다.

영조는 조선 역대 왕 중에 가장 오랜 기간을 재위하였으며 많은 업적을 남겼다. 특히 문예부흥에 힘썼는데 이중 인쇄술을 발전시켜 많은 전적(典籍)을 직접 간행하는 일에 참여하고 전적간행에 필요한 활자를 개량하는데 당대의 명필가의 글씨를 활자체로 쓰도록 한 것은 서예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이때에 만들어진 한글 활자로는 1734년에 나온 경서 정음자 병용(經書正音字竝用) 한글 나무활자와 1772년에 나온 임진자 병용(壬辰字竝用) 한글 나무활자 등이 있는데, 이 활자를 이용하여 한글관계의 많은 책을 찍어냈다.

문예전성기인 이때에는 청구영언』『춘향젊』『숙향전』『이륜행실도등 한문, 한글 문예지, 번역서, 교양서 등을 많이 출간하였다. 특히 한문책을 번역하기 위하여 사역원을 두기도 했다. 영조 시기의 번역활동, 즉 언해사업은 많은 종류의 책을 간행하였는데 책 이름머리에 어제(御製) 라는 이름을 붙였고 끝부분에는 언해(諺解)라는 서명을 쓰게 하였다. 그 예로 어제여사서언해』『어제소학언해등이 있다.

 

이렇게 언해사업을 펼쳐서 복잡한 자모음 쓰기를 간소화하여 한글 의 간편화시기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글자의 받침으로 쓰던 이 없어지고 ,,,,,,7 종성만 쓰는등 새로운 맞춤법이 사용되었다. 이때의 한글은 서예글씨가 아니라 주로 실용을 목적으로한 일기나 편지, 소설 베끼기 등에 사용되었다.

판본류 전적 간행과 한글 서체의 개발

영조조에는 수많은 한글 언해본이 발간됨 에 따라 1734년에 경서 정음자 병용 한글자, 1772년에 임진자 병용 한글자 등 활자가 새로 개발되었다. 이 활지들은 조선 중기의 한글 인서체와는 그 자형이 달랐다. 조선 중기보다 점획이 부드러워지고 자모음 크기의 차이를 더 많이 나타내어 상하로 긴 자형이 이루어졌다. 조선 중기에 나 온 글자는 가로서선을 대체로 수평으로 나타낸 것에 비하여 이 시기부터는 오른쪽 부분을 약간 올려서 사향지게 나타내는 특징이 보이기 시작 하였다.

이같이 변화된 한글 관계 판본류 전적으로는 조선에서 낸 왕실판본, 사찰에서 낸 사찰판본, 서원에서 낸 서원판본, 지방에서 낸 방각본, 사가에서 낸 사가본 등 이 있는데 활자나 판본의 자체가 다양하다.

 

사대부가의 편지글씨와 조화체

 

정조 시기에는 많은 판 본류의 서적들이 남아 있어 한글 글씨체를 살펴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만 필사류의 자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김노경(西堂 金魯敬, 1766~1837)의 편지 글씨와 그의 부인, 즉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의 생모인 유씨(兪民)의 편지 글씨, 그리고 정약용의 글씨 특징을 살펴보기로 한다.

김노경이 25세때 자당 윤씨에게 쓴 편지김노경은 추사의 부친으로 자는 가일(可一), 호는 유당(西堂)이며 본관은 경주이다. 1805년에 과거에 급제하여 홍문관 제학과 판서에까지 이르렀다. 여기에 나온 유당의 편지 글씨는 과거급제 이전 정조 15(1791) 25세 때 말직에 근무할 당시 어머니 윤씨에게 모친을 잘 모시지 못함에 대한 내용을 쓴 서간문이다. 또 노년인 1823년에 쓴 편지 글씨는 한문의 필의를 살려 각 글자를 계속 연결하여 힘차게 쓴 글씨이다.

1791년에 쓴 편지 글씨의 사연은 전부 한글로, 쓴 날짜와 이름만을 한자로 썼고 글씨체는 일반적으로 연이어 흘려 쓴 펀지 글씨와 다르게 또박또박 정자 또는 반흘림으로 쓰는 등 보기드물게 띄어쓰기를 한 것이 특징적이다. 이렇게 쓴 글씨 중에는 두세 글자씩 연결된 흘림체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글씨는 그가 50대 후반에 쓴 편지 글씨와는 아주 다른 느낌을 풍긴다. 세로서선은 입필 부분을 굵고 뭉뚝하게, 송수필 부분을 갑자기 가늘어진 송곳모양의 직선형으로 힘차게 썼으며, 종모음자에서 왼쪽 자음을 오른쪽 모음의 세로서선 중간 또는 아래 위치에 결구시켜 쓴 것이 특정이다. 글자의 결구형식을 보면 횡모음으로 이루어진 글자는 ,,,,등의 가로서선을 극히 짧게 나타내어 세로 방향으로의 흐름을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나타냈다.

추사 김정희의 생모이며 김노경의 부인인 유씨(兪民)가 김노경 25세 때인 1791년에 남편에게 쓴 편지는 앞에서와 같이 김노경이 외지에서 살고 있을 때 남편의 의복조달 관계에 대한 내용을 주로 쓴 것 이다.

궁체의 서간체 흘림필법으로 유창하게 흘려 쓴 수준 높은 글씨이다. 오히려 같은 시기에 쓴 남편의 편지글씨보다도 글씨의 조형미가 뛰어나 보인다. 글자의 자모음 획간의 대소·조세의 표현, 자연스런 글자간의 연결서선, 자모음을 생략화한 획형 등 모두가 서간체로서의 아름다움을 한껏 자아낸다. 특히 앞의 글자와 연결되어 표현된 의 생략된 획형, 굽혔으나 힘차게 펴지는 듯하면서도 유연한 세로서선 등이 남필인 추사 김정희 서간문과 흡사한 느낌을 풍긴다.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購, 1762~1836)은 자하 신위, 유당 김노경과 비슷한 시기의 사람으로 수많은 책을 저술한 대실학자이며 한문글씨 명필가이다. 그가 70세인 순조 31(1831)에 쓴 한문 편지 중의 한글 문구는 한문의 필의를 살려 소박한 맛이 나게 조화롭게 쓴 것으로 평가된다.

 

십구사략언해순조 · 헌종시기 (1801~49)

사가 목판, 활자본 발간과 한글 서체의 다양화

 

순조 · 헌종 시기에는 관 주도의 판본류의 전적보다는 개인 또는 상업적인 책들이 많이 나왔다. 앞에서 밝혔듯이 1816년에 박종경 개인이 만든 전사자 병용(全史字竝用) 한글자가 나왔고, 1810년에몽유편을 찍은 장혼이 글씨를 써서 만든 장혼 한글자본이 나왔다. 또 지방에서는 대구지방의 달성방각본, 서울지방의 경판방각본, 전주지방의 완산방각본이 나와서 글씨체가 매우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기의 주요 문헌은 다음과 같다

태교신기언해(胎敎新記諺解) 십구사략언해(十九史略諺解) 천자문(千字文) 신간증보삼략직해 ( 新刊增補三略直解) 삼서삼경(三書三經) 몽유편(夢喩編) 대학언해(大學諺解) 중용언해(中庸諺解) 척아윤음조웅전(趙雄傳)

 

궁중 · 일반 언간 글씨의 성숙, 발전

 

서기이씨의 글씨순조 · 헌종 시기에는 숙종 때부터 펴기 시작한 궁체가 더욱 성숙한 발전을 하였다. 특히 궁중에서 언해본의 활용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각종 소설류의 책을 베끼는 일, 편지를 대필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이것을 전문적으로 언문글씨로 필사하는 서사상궁까지 두어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답게 쓰는데 더욱 노력했던 것이다. 이 시기에 궁중에서는 순조의 비 순원왕후 김씨와 딸 덕온공주가 궁체의 흘림을 잘 썼고, 익종(1809~30, 순조 아들)비 신정왕후의 언간을 대필한 천 상궁이나 서기 이씨가 궁체를 아름답게 잘 썼다. 그리고 헌종의 비 명헌왕후 홍씨의 편지글을 대필한 현상궁은, 조선 말기의 궁체를 잘 쓴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일반인들의 글씨 중에는 추사 김정희와 1824년에 언문지를 지은 류희(1773~1837)부인 권씨가 쓴 언간 등이 당시 사대부 집안의 언문체를 대표하는 것들이다. 순조의 비 순원왕후 김씨(1789~1857)가 직접 쓴 언간글씨는 글자 간에 부드럽고도 자연스러운 연결서선을 나타냈고, 남필다운 힘찬 맛이 나게 쓴 수준 높은 어필이다. 글자 크기의 대소 변화가 적고 대체로 키가 작은 자형의 글씨를 썼으며, 세로서선의 입필부분 획형을 강하게 각이 진 형태로 나타냈다. 이 편지 글씨에는 상궁이 대필한 것이 아닌 왕비의 친필임을 증명하는 덕온공주 아들 윤용구(石村 尹用求, 1853~1939)의 날인과 윤용구의 딸윤백영(1888~1986)의 글씨가 쓰여 있다.

순조의 딸 덕온공주 즉 서화가이며 이조판서를 지낸 윤용구의 어머니는 서사상궁들의 궁체 못지 않게 글씨를 잘 썼다. 그의 손녀 윤백영 역시 궁체를 현대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여 명필가문의 3대라고 할 수 있다. 남아있는 글씨로 춘년이란 친필이 있는데 이 글씨는 큰 글자, 작은 글자를 같이 배열하였고, 글자의 대소변화,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필력,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느낌이 나도록 조형미가 뛰어나게 쓴 궁체로 평가된다.

익종의 비 선정왕후 조씨(1808~90)의 큰방 천상궁은 조선 말기 궁중왕실 편지 글씨의 아름다움을 대표할 정도로 봉서체(편지글씨체)를 잘 썼다. 그리고 신정왕후 큰방상궁 천씨의 글씨를 대필하던 서기 이씨는 국문(한글)글씨를 잘 쓴 조선왕조 오백 년 제일가는 명필 이라고 사후당 윤백영이 그의 글씨에 해제하였듯이 아름답고 짜임새 있는 궁체를 잘 썼다. 서기 이씨의 글씨는 여성다운 부드러운 맛이 있으면서도 힘찬 맛을 풍긴다. 즉 글자간의 힘찬 연결서선에 대한 표현, 글자간의 대소표현이 한글 흘림글씨의 멋진 맛을 그윽하게 나타낸다.

현종의 후궁 경민순화궁 큰방상궁인 현씨의 글씨헌종의 후궁 큰방의 상궁인 현상궁은 자모음의 획형을 극히 생략하여 키가 작은 느낌의 흘림글씨를 썼는데 대단히 힘찬 필력을 나타내 보인다. 뿐만 아니라 현상궁은 헌종의 계비 명헌왕후 홍씨의 편지글도 대필하는 등 궁인으로서 아름다운 글씨를 많이 썼다.

궁중에서 궁체를 많이 사용한 반면에 일반인들은 궁체와 다른 느낌의 자연스런 글씨를 많이 썼다. 남성들이 쓴 언간문은 대개 딸, 며느리, 부인, 모친 등 여성들에게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추사 김정희는 한문 서예 못지않게 한글 편지 글씨의 서체미도 대단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언간은 181833세 때 쓴 편지로 부터 59세인 1844년에 제주유배지에서 충남 예산에 사는 며느리에게 쓴 편지 등 40여 편이 현존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중 38편이 부인에게 쓴 것, 2편이 며느리에게 쓴 것이다.

김정희가 부인에게 보낸 편지추사의 언간은 용지 크기가 세로폭이 2O~3Ocm이고, 가로폭은 짧은 것은 35cm, 긴 것은 102cm나 되며, 1 편의 글자 수는 200~650여 자가 되고, 대부분 글자 사이를 연결하여 쓴 완전한 흘럼체이다. 문장의 끝부분에 쓴 날짜, 그리고 수결, 이름, 자 등을 썼다. 이 글씨는 서선의 방향이 대부분 사향이고 글자의 크기를 조화롭게, 문자간의 연결서선을 비백으로 잘 나타냈다. 또 자모음 획형의 생략과 조세의 변화, 방향의 자유로운 운필 등의 표현을 한문 행서의 다양한 표현 못지않게 나타냈다.

조선시대언문지의 작가 류희(1773~1837)의 재취부인인 안동 권씨가 남긴 편지 글씨는 일반 언문지와 같은 형식으로 여백부분에까지 돌려가며 빽빽하게 썼다. 키가 작은 자형의 이 언간은 많이 흘려쓰지 않았고, 부드럽고 여성다운 맛이 풍긴다. 종모음자의 세로서선을 굽은 획형으로 운필하여 나타낸 것은 추사 김정희 서간문 한글편지의 획형과 유사하다. 1700~l800 년대의 모든 서간문은 배자 · 글씨체 ? 문장서술형식 등에서 공통점이 많이 나타난다. 김노경이 1791년에 쓴 편지 규격(283 × 242cm)과 류희 부인의 편지 용지 규격(283 × 242cm)이 유사한 것을 그 예로 볼 수 있다.

 

철종 · 고종 시기 (1850~93)

세도 · 수렴정치와 한글 침장기

 

이 시기는 조선조 25대 철종 재위(1850~63) 14년간과 고종 재위(1864~93, 갑오경장 직전) 30년 간이다. 고종 재위 30 년 중에는 대원군 섭정기간 10(1864~73)이 포함된다.

철종 재위기간은 순조의 비 순원왕후 김씨(1789 ~1857)가 수렴청정하는 등 안동 김씨가 섭정하였고, 민란이 잇따라 일어났던 혼란기였다. 이어서 영조의 현손이며 흥선대원군의 둘째 아들인 재황(載晃, 1852~1918)이 어린 나이에 고종으로 즉위하였으나 부친이 10년간 섭정하면서 전국의 서원 철폐, 경복궁 중건 등 폭정을 하였고, 그 후 고종 19(1882)에 임오군란, 고종 21(1884)에 갑신정변 등 국내의 사정이 매우 혼란스러웠으며, 1894년 갑오경장 전까지는 쇄국정책에 의한 어두운 시기였다.

한글의 보급, 활용의 시기로 보아 한글의 침장기였고, 인쇄·출판문화 역시 쇠퇴기였다고 볼 수 있다. 철종 8(1857)에는 활자를 만드는 주자소가 불타는 바람에 새로 재주 정리자와 삼주 한구자를 주조하였고, 고종 17(1880)에 최지혁의 글씨체로 신연활자(新鉛活字)를 만드는 정도였다.

 

구활자 말기와 새활자체의 등장

 

우리나라 책 출판의 근대 인쇄의 효시인 최지혁의 글씨체로 만든 한글 선연활자, 즉 납활자가 처음 나와 한불사전(1880), 한어문전(1881) 등을 출간하게 되었다. 그리고 1883 년에는 최초의 근대식 인쇄소인 박문국(博文局)을 설치하고 신연활자를 도입하여한성순보를 찍는 등 출판문화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였다.

이러한 선연활자는 서예 측면에서 볼때에는 그려서 만든 언서체이기 때문에 활용가치가 없는 편이다.

나무 목판으로 찍어낸 책으로는 태상감응편도설언해』 『태상감응편』『삼성훈경』『경신록언해』『중용언해등이 나왔고, 방각본으로는춘향전』『삼국지』『유충열전등이 나왔다.

 

궁체등서본과 서간체의 완숙기

 

1800년 후기는 궁중서체 발전의 절정기이며 결실기라고 할 수 있다. 숙종시기경부터 시작된 궁체는 영·정조시기를 거치며 더욱 발달되었고, 순조 ~ 고종시기에 이르러 등서본 글씨나 서간체 글씨가 완숙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등서본의 궁체는 연대와 필사자를 파악하기 어려우나 서간류의 궁체는 시기나 필사자를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l800년대 후기 익종·신정왕후에 소속된 천상궁과 서기 이씨, 헌종 시기의 현상궁, 고종 시기의 하상궁과 서희순상궁 등이 궁중서간문을 잘 쓴 서사상궁들이었다.

후수호전이같은 궁중글씨 중에서 등서본은 1981년부터 정신문화연구원 도서관에 소장하기 전까지는 창경궁의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었다. 장서각은 순종 2(1908) 황실 직속 도서관으로 개관한 이래 1969년까지 낙선재의 한글 소설류와 칠궁 등 여러 서고의 것을 통합하여 4718책을 소장 하였었다. 이중 궁체 전적은 200여 종 2400여 책이 있었다.

이와 같은 등서류 궁체 중에서 한 면에 10행씩 배자하여 정연하게 쓴옥원중회원 권지육은 정자체 필사본 중 가장 아름답게 쓴 것으로 평가된다. 옥원중회연은 부드러운 듯하면서 강한 서선, 자모음자간의 짜임새 있는 배획, 서선 굵기의 조화로운 표현등 문자의 조형미와, 배자의 정연미등이 뛰어난 필사본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흘림체 필사본으로는옥원중회연권지십팔』 『후수호전등이 있다.

조선말기 궁중서체 중에서 왕족의 편지글을 상궁들이 대필하여 쓴 서간류의 글씨에는 순조, 익종, 헌종, 철종, 고종, 그리고 여러 왕후, 흥선대원군, 덕온공주(윤용구의 모친)등 왕족끼리 주고받았던 편지글씨가 있다. 윤용구 댁을 중심으로 생질부, 시고모, 내종사촌간에 오고 간 편지가 윤용구댁에 많이 보관되었던 것이 윤용구의 딸 사후 당 윤백영을 거쳐 오늘날 공개가 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같은 글씨를 윤백영이 더욱 익혀 오늘날 궁체쓰기의 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였다. 고종조 시기에 명성왕후 민 씨의 서간문을 대필하여 아름다운 글씨를 썼던 상궁에는 하상궁, 서싱궁(서희순)등이 있다.

대원군의 편지글씨이 시기에 궁체의 등서체나 서간체가 아닌 서풍으로 쓴 사대부나 일반인들이 쓴 글씨는 한문을 썼던 필의를 살려 쓴 것이 대부분이다. 한문과 사군자분야의 대가로 손꼽히는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98)의 한글 필체의 특징은 임오군란(1872~76)때 청국으로 납치당하여 간 후 본가 의 부인과 아들에게 보내온 편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1872720일에 중국 천진에서 아들 재연에게 쓴 편지, 18721012일에 부인에게 쓴 편지, 18721019일에 아들에게 쓴 한글편지에는 한글의 힘찬 필력이 나타나 있다. 서선의 굵고 가늚의 차이를 많이 나타낸 획형과 곧고 굽은 서선의 조화로운 표현, 문자간의 힘찬 운필, 문자의 대소표현 등 한글 흘림의 조형미를 한껏 표현한 글씨이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언문이 많이 쓰였는데 한자의 필의를 살려 필법에 구애됨이 없이 시원하게, 그리고 강하게 문자의 대소변화를 주어 소박하게 쓴 글씨들이 지방 선비들 사이에서 많이 쓰였다.

 

고종 · 순종시기 (1894~1910)

개화기와 국문시대의 열림

 

갑오경장 이후 한문 존중의 시기를 벗어나 언문이란 말이 사라지면서 소설, 예술, 종교 등 각종 저서에 한글만을 쓰게 되는 한글 부흥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 시기는 한글 보급·활용의 시기로 볼 때 한글각성시기(1894~1944)이고, 한글 명칭의 시기로는 국문시기(1894 ~1910)이며, 활자의 시기로는 새활자의 도입교체기(1864~1909)에 속한다.

한글 부흥기에는 구당 유길준(矩堂 兪吉濬, 1856~1914)이 유학 후 귀국하여 국문으로서유견문西遊見聞을 썼고, 고종 32(1895)에는 법률?공문을 국문으로 본을 삼게 하였으며, 각종 교과서와 신문 등도 한글로 쓰게 하였다. 그리고 고종 32(1895)에는 학부 편집국에서 학부 인서체 목활자를 만들어 교과서를 찍었고, 고종 35(1898)에는 재주 정리자 병용 한글자본으로 심상소학을 찍기도 했다.

 

방각본의 일반 보급과 서체의 변화

 

1894년 갑오경장 이후 1910년까지는 새활자 도입교체기였기 때문에 목판본, 목활자본, 금속활자본, 석인판본 등 다양한 판본류가 있고 글씨체 역시 딱딱한 인서체, 부드러운 필서체나 필사체, 새로운 명조체 등 다양한 자체들이 공존하였다.

고종 32(1895)에 나온국민소학독본』『조선지지』『만국지지의 글자는 조선개국 504년에 학부 편집국이 만든 학부 인서체 병용 한글자(목활자)와 후기 교서관 인서체 금속활자와 혼용해서 찍어낸 것이다. 이것은 한자나 한글의 자체가 고르지 못하여 산만한 느낌이 나며, 한글의 글자 서선이 너무 가늘고 기울기도 일정하지 않아 자모음간의 결구가 바르게 되지 않았다.

고종 33~35(1896~98)에 나온신정심상소학 1 은 철종 9(1858)에 주조한 재주 정리자 병용 한글자본으로 쩍은 것이다. 한자는 한자 명조체와 비슷하고 한글은 붓으로 쓴 듯한 느낌의 부드러운 글씨체로 나타냈다. 글자의 자형은 초주 정리자로 찍은 오륜행실도(1797) 의 한글자보다 가로쪽을 크게 하여 키를 작게 나타냈다. 자모음간의 결구상태는 약간 불안한 듯하고 서선의 기울기도 일정하지 못한 편이다.

목판본 중 방각본보다 다른 서체, 배자 등으로 찍어낸 국문정리(1897) 는 자음은 아주 작게, 모음은 크게 나타내어 현대 문자 명조체의 느낌이 나면서도 붓으로 쓴 듯한 분위기가 풍긴다. 가로서선의 오른쪽은 수평보다 올라가게, 세로서선은 수직으로 나타내되 글자에 따라 운필방향을 서로 다르게 나타내었기 때문에 정연하지 못하다.

또 목판 중 계선 안에 큰 글자, 작은 글자를 병행 배자하여 찍어낸경신록언해(1902)의 글자는 1880년에 찍어낸 것과 비슷한데 자형이 정사각형에 가깝고 모든 자모음의 가로서선은 수평으로, 세로서선은 수직으로 나타내어 정지된듯한 느낌이 나고, · · 종성 합자 의 종성 크기를 대체로 크게 나타냈다.

목판본 중 방각본은 1800년대 후기부터 출판이 성행하기 시작하였다. 소설을 목판에 새겨서 출간한 방각본에 나타나는 글자는 자형이 서로 비슷하며 소박한 멋이 풍긴다. 이 시기의 방각본으로는화용도(1907~8),유충열전(1904),초한전(1907) 등이 있다.

 

궁체의 현대화 가교 역할

 

1894년 갑오경장부터 1910년 한일합방시기까지는 사후당 윤백영과 한서 남궁억 등이 한글궁체쓰기의 맥을 이었다.

윤백영은 가정에서 할머니 덕온공주, 아버지 윤용구, 어머니 정경부인에게 온익종비의 서간문, 헌종비의 서간문, 철종비의 서간문, 고종비의 서간문 등 궁중으로부터 온 왕비의 친필, 상궁의 대필서간문을 많이 접하기도 한 궁체의 마지막 산증인이었다. 특히 그는 한글 서예로서는 처음으로 낙관형식을 갖춘 한글 서예작품을 쓴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1921년에 궁체반흘림으로 쓴 송인종황제 권학서가 있다.

1398년에황성신문사장을 지낸 남궁억은 1910년에 한글을 바르게 쓸 수 있는신편언문체법을 썼다고 한다.

이같은 사후당 윤백영, 한서 남궁억은 궁체 쓰기 발전에 공헌한 큰 공로자로 손꼽을 수 있는 한글서예가였다.

 

이 글의 조선 중기 부분은 김세호씨의 연구 논문을 , 후기 부분은 박병천씨의 논문을 정리 · 요약한 것이다 .

'서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칠불사의 주련  (1) 2024.09.29
黃子元 閒架結構摘要九十二法  (0) 2024.01.23
서예한글  (0) 2023.03.06
서예체본  (0) 2023.03.06
왕희지 난정서  (1) 2023.01.13

5月  漢詩


詩題 : 初夏郊行吟
押韻 : 東. 同. 風. 悤. 豊
源堂  徐昌植


初夏郊行吟  이른 여름날 교외 나다니면서 읊다
 
三春已去夏來東 (삼춘이거하래동) 봄은 이미 지나가고 동으로부터 여름이 오니
一色靑光遠近同 (일색청광원근동) 한 가지 푸른빛으로 원근이 다 한 가지이네
 
河畔柳陰消暑氣 (하반류음소서기) 강언덕 버드나무 그늘에는 더운기운이 사라지고
溪邊松影起凉風 (계변송영기량풍) 계변의 소나무 아래에는 시원한 바람이 이네
 
高樓賦客詩書樂 (고루부객시서락) 높은 누각의 시인들은 시와 책을 즐기고
沃野農夫稼穡悤 (옥야농부가색총) 기름진 들에 농부들은 농사일에 바쁘다
 
麥熱黃波連廣闊 (맥숙황파연광활) 보리가 익어 누른 파도가 광활하게 이어지니
年年登稔萬家豊 (년년등임만가풍) 해마다 풍년이 들어 만가가 풍성해지기를 바라네

'나의 漢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 한시 <閑居夏日>  (0) 2023.07.20
6월 한시 綠陰如海  (0) 2023.06.23
4월 漢詩  (2) 2023.05.22
2월 漢詩  (0) 2023.02.14
漢詩 (창원 한시 백일장)  (0) 2022.12.15

4월 한시 
 
詩題 : 餞春
押韻 : 時 知 垂 遲 期
源堂  徐昌植


餞春 (봄을 보내면서)
 
餞春紅瘦暖陽時 (전춘홍수난양시) 봄을 보내니 꽃들은 시들해지고 따뜻한 날씨가 되니
樹色方濃入夏知 (수색방농입하지) 수색이 바야흐로 짙어지니 여름이 듦을 알겠네
 
沼上石橋荷葉泛 (소상석교하엽범) 석교가 있는 못위에는 연입이 뜨있고
窓前茅屋柳絲垂 (창전모옥류사수) 초가집 창문앞에는 버드나무가지 드리워져 있네
 
雨過霧散靑山近 (우과무산청산근) 비가 개고 안개가 흩어지니 푸른산이 가까이 있네
天暢風湮白日遲 (천창풍인백일지) 하늘은 맑고 바람이 잠잠하니 하루가 더디게 지나가네
 
草木繁昌和樂際 (초목번창화락제) 초목이 번창하고 만물이 화락하니
泰平歲月更回期 (태평세월갱회기) 태평세월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네
 

'나의 漢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 한시 綠陰如海  (0) 2023.06.23
5月 漢詩 初夏郊行吟  (0) 2023.05.22
2월 漢詩  (0) 2023.02.14
漢詩 (창원 한시 백일장)  (0) 2022.12.15
나의 첫 한시  (1) 2022.12.15

 

 성학십도 [聖學十圖]란?  

 

 - 이황(李滉) 유학서(儒學書). 조선 중기의 대유학자 이황(李滉)이 성학의 개요를 도해한 책. 1책. 목판본. 1568년(선조 1) 대제학으로 있을 당시 새로 즉위한 선조에게 올린 상소문으로 성학의 뜻을 집약하여 10폭의 도식(圖式)으로 그린 것이다. 1681년(숙종 7) 오도일(吳道一)이 간행했고 1741년(영조 17) 중간했다. 체제는 10개의 도(圖)와 설(說)로 되어 있으며, 권말에 오도일의 발문이 있다. 도식의 각 내용을 보면, 제1도 태극도(太極圖)는 음양조화의 원리를 설명한 것으로, 주돈이(周敦頤)의 태극도·태극도설을 싣고, 다음에 주자의 주해, 끝으로 선유들의 설을 인용하여 자신의 해설을 수록했다. 제2도 서명도(西銘圖)는 송말 원초(元初)의 정복심(程復心)이 장재(張載)의 〈서명 西銘〉을 도식화한 것으로 상도(上圖)·하도(下圖)로 되어 있다. 저자는 여기서 성학은 인(仁)을 구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제3도 소학도(小學圖)는 저자가 〈소학〉의 목록에 따라 만든 것으로, 대학도(大學圖)와 상호 표리관계를 이룬다. 제4도 대학도에서는 치지(致知)·역행(力行)이 수기치인(修己治人)의 근본임을 강조했다. 제5도 백록동규도(白鹿洞規圖)는 주자의 백록동규문의 목차에 따라 저자가 도식화한 것으로, 제왕학(帝王學)의 근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상의 제1~5도는 천도(天道)에 근본하여 인륜을 밝히고 덕업에 힘쓰게 하는 데 공(功)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제6도 심통성정도(心統性情圖)는 임은정(林隱程)이 지은 상도와, 저자가 성현들의 뜻을 미루어 완성한 중도·하도로 되어 있는데, 주로 이기설(理氣說)과 사단칠정(四端七情)의 내용을 도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7도 인설도(人說圖)에서는 측은의 단(端)이 사덕(四德)과 만화(萬化)를 통괄·관철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제8도 심학설(心學說)에서는 존심양성(存心養性)의 공(功)을 강조하고, 정복심의 행적을 밝혔다. 제9도 경재잠도(敬齋箴圖)와 제10도 숙흥야침잠도(夙興夜寢箴圖)에서는 성학의 시작과 끝이 경(敬)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상 제6~10도는 심성에 근원하여 일용에 힘쓰고 경외(敬畏)를 높이는 데 그 요점이 있다. 이 책은 비록 여러 선유들의 글 속에서 채택한 것이지만, 그것을 취사선택하는 하나의 철학적 구성을 이루어놓은 점에서 이황의 도학(道學)·이학(理學)에 대한 학문적 깊이를 알 수 있다.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성학십도(聖學十圖)를 올리는 차자를 올리다.
판중추부사 신 이황(李滉, 1501~1570)은 삼가 두 번 절하고 아뢰옵니다. 신이 가만히 생각하옵건대, 도(道)는 형상이 없고 하늘은 말이 없습니다. 하도(河圖)1)와 낙서(洛書)2)가 출현하면서부터 성인이 이를 근거로 괘(卦)와 효(爻)를 만들었으니, 도가 비로소 천하에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도는 넓고도 크니 어디서부터 착수할 것이며, 옛 교훈이 천만 가지이니 어디로부터 들어가겠습니까? 성학(聖學)에는 커다란 단서[大端]가 있고 심법(心法)에는 지극한 요령이 있습니다. 이것을 드러내어 그림[도(圖)]를 만들고, 이것을 향해서 설명[(설)說]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도에 들어가는 문과 덕을 쌓는 토대를 보여 주니, 이것 또한 후대 현인이 부득이하게 만든 것입니다.
하물며 임금의 한 마음[一心]은 만 가지 조짐이 연유하는 곳이요 백 가지 책임이 모이는 곳이니, 온갖 욕심이 서로 다투고 온갖 사특함이 차례로 마음을 꿰뚫습니다. 한 가지라도 태만하고 소홀하여 방종이 뒤따르면 마치 산이 무너지고 바다가 들끓는 것과 같을 것이니, 누가 이것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옛날 성군(聖君)과 현명한 왕[명왕(明王)]은 이를 근심하였습니다. 이런 까닭에 삼가고 노력하며 조심하고 두려워하여 하루하루 살아가면서도 오히려 미흡하다고 여겼습니다.
사부(師傅)의 관직을 세우고 간쟁(諫諍)하는 직책을 만들어 앞에는 의(疑)가 있고 뒤에는 승(丞)이 있으며, 왼쪽에는 보(輔)가 있고 오른쪽에는 필(弼)이 있으며3), 수레를 타면 여분(旅賁)4)의 규범이 있고, 위저(位宁)5)에서는 관사(官師)의 법이 있으며, 책상에 기대고 있을 때는 훈송(訓誦)의 간함이 있고, 침전에 들어서는 설어(暬御)6)의 잠언(箴言)이 있으며, 일을 처리할 때는 고사(瞽史)7)의 인도함이 있고, 한가롭게 거처할 때는 공사(工師)의 송(誦)이 있으며, 소반과 밥그릇과 책상과 지팡이, 칼과 검, 출입문과 들창문에 이르기까지 무릇 눈이 가는 곳과 몸이 처하는 곳은 어디나 명(銘)과 계(戒)를 새겨 놓았으니 마음을 지키고 몸을 방비하는 법도가 이와 같이 지극하였습니다. 그런 까닭에 덕이 날로 새로워지고 사업이 날로 넓어져서 털끝만 한 허물도 없게 되고 크게 이름을 떨치게 되었습니다.
후세의 임금은 천명(天命)을 받고 왕위에 올랐으니, 책임이 지극히 중하고 큼이 어떻겠습니까. 그러나 스스로 다스리는 수단은 한 가지도 이러한 엄격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왕공(王公)과 많은 백성이 추대하는 자리에서 성인인 것처럼 하고 오만하게 스스로 방자히 하다가 결국에는 난이 일어나고 멸망하는 것이 어찌 괴이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이러한 때에 남의 신하가 되어 임금을 인도하고 도에 합당하도록 하는 이는 진실로 그 마음을 쓰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장구령(張九齡)8)이 『금감록(金鑑錄)』을 올린 것과 송경(宋璟)9)이 「무일도(無逸圖)」를 바친 것과 이덕유(李德裕)10)가 「단의육잠(丹扆六箴)」을 바친 것과 진덕수(眞德秀)가 「빈풍칠월도(豳風七月圖)」를 올린 것11) 등은 임금을 아끼고 나라를 근심하는 깊은 충의와 선을 베풀고 가르침을 드리는 간절한 뜻이니, 임금이 깊이 생각하고 공경하여 복종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신은 지극히 어리석고 매우 비루함에도 여러 임금께 요행히 은혜를 입었고 병으로 시골에 들어앉아 초목과 함께 썩기로 기약하였는데, 뜻밖에 헛된 이름[허명(虛名)]이 잘못 알려져서 조정에 불려 와 경연(經筵)의 중한 자리에 앉게 되니, 두렵고 황송하지만 사양하여 피할 길이 없습니다. 기왕에 피하지 못하고 이 자리를 더럽힌 이상, 이는 성학(聖學)을 권도(勸導)하고 군덕(君德)을 보양하여 요순시대처럼 융성한 데 이르기를 기약해야 하니, 비록 감당할 수 없다고 사양할 수 있겠습니까? 돌이켜 보건대, 신은 학술이 거칠고 말주변이 서투른데, 여기에다 몹쓸 병이 잇따라 시강(侍講)도 드물게 하다가 겨울철 이후로는 완전히 폐하기에 이르렀으니, 신의 죄는 만 번이라도 죽어야 마땅한지라 근심되고 두려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신이 가만히 엎드려 생각해 보건대, 처음에 글을 올려 학문을 논한 말들이 이미 전하의 뜻을 감동시켜 분발하게 하지 못하였고, 그 후 전하를 뵙고 여러 번 아뢴 말씀이 또 전하의 생각을 아름답게 가꾸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으니, 미력한 신의 정성으로 무엇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옛 현인과 군자들이 성학(聖學)을 밝히고 심법(心法)을 얻어서 도(圖)를 만들고 설(說)을 만들어 남들에게 도에 들어가는 문과 덕을 쌓는 토대를 보여 준 것이 오늘날 세상에 행하고 있어서 해와 별같이 밝습니다. 이에 감히 이것을 가지고 나아가 전하께 진술하여 옛 제왕(帝王)의 공송(工誦)12)과 기명(器銘)13)의 남긴 뜻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지난날 성현들로부터 중요한 교훈을 빌려서 앞으로 유익하도록 하려는 바람입니다.
이에 삼가 그 가운데에서 더욱 뚜렷이 드러난 것을 골라 일곱 개를 얻었습니다. 그 중 「심통성정도(心統性情圖)」는 정임은(程林隱)14)의 그림에다 신이 만든 두 개의 작은 그림을 덧붙인 것입니다. 세 가지는 그림은 비록 신이 만들었으나 그 글과 뜻의 조목(條目)과 규획(規畫)은 한결같이 옛 현인이 만든 것을 따른 것이요, 신이 창작하여 만든 것은 아닙니다. 이것들을 합하여 「성학십도」라 하고, 각 그림 아래에 또한 외람되게 신의 의견을 덧붙여서 삼가 잘 써서 올립니다.
다만 신은 추위에 떨리고 병에 걸린 가운데 혼자 힘으로 이것을 작성하자니, 눈은 어둡고 손이 떨려서 글씨는 단정하지 못한 데다 줄을 맞추어 글자를 고르게 하지 못해 규격에 맞지 않습니다. 만약에 전하께서 물리치지 않으신다면, 바라건대 이것을 경연관에게 내리어 상세하게 고치고 논의하며 잘못된 것을 고치고 보완하게 하고서 다시 글씨 잘 쓰는 사람에게 정밀하게 베껴 정본(正本)을 만들게 하고, 해당 관서에 보내어 병풍 한 벌을 만들어서 평소 조용히 거처하시는 곳에 펼쳐 놓으시고, 혹은 별도로 조그마하게 한 권으로 꾸며 수첩을 만들어서 항상 책상 위에 놓아두시고, 기거동작(起居動作)하실 때에 살피고 경계로 삼으신다면, 구구하게 충성을 다하고자 하는 저의 뜻에 이보다 다행함이 없겠습니다. 그 뜻에 있어서 미진한 것은 신이 다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일찍이 듣건대, 맹자의 말에 “마음의 본분은 생각하는 것이니, 생각하면 얻고 생각하지 못하면 얻지 못한다” 하였고, 기자(箕子)가 무왕(武王)을 위하여 홍범(洪範)을 진술하여 또 이르기를, “생각하면 명철해지고, 명철해지면 성인이 된다” 하였습니다. 대개 마음은 방촌(方寸)15)에 갖추어져 있으면서 지극히 허(虛)하고 지극히 영(靈)하며, 이치는 그림과 글 속에 나타나 있으면서 지극히 뚜렷하고 지극히 진실하니, 지극히 허령한 마음을 가지고 지극히 뚜렷하고 진실된 이치를 구한다면 마땅히 얻지 못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즉 생각하면 얻고 명철하면 성인이 되는 것이 어찌 오늘날에 징험을 얻지 못하겠습니까? 그러나 마음이 허령하다 해도 만약 주재(主宰)함이 없으면 앞에 일을 당해도 생각하지 아니하고, 이치가 뚜렷하고 진실해도 만약 비추어 보지 않으면 항상 눈앞에 있어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또한 그림 때문에 생각하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또한 공자께서는, “배우고도 생각하지 아니하면 남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아니하면 위태하다16)” 하였습니다. 배운다는 것은 그 일을 익혀서 참되게 실천함을 이릅니다. 대개 성현의 학문은 마음에서 구하지 않으면 혼미해져서 얻는 것이 없는 까닭에 반드시 생각하여 그 미묘한 것에 통달해야 하고, 그 일을 익히지 않으면 위태로워져서 불안한 까닭에 반드시 배워서 그 실질을 이행하여야 합니다. 생각하는 것과 배우는 것은 서로 발전시켜 주고 서로 이익이 되게 합니다.
엎드려 원하건대, 전하의 명철함으로 이 이치를 깊게 헤아리시고 모름지기 먼저 뜻을 세우시어, “순임금은 어떤 사람이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 노력하면 또한 이와 같이 된다. ”17)고 하시고, 분연히 힘을 내셔서 배우고 생각하는 이 두 가지 공부에 힘을 쓰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경(敬)을 지킨다는 것은 생각과 배움을 겸하고 동(動)과 정(靜)을 관통하며, 안과 밖을 합일시키고 드러난 것과 은미(隱微)한 것을 한결같이 하는 도(道)입니다. 이것을 하는 방법은 반드시 가지런하고 정중하며 고요하고 한결같은 가운데 이 마음을 두어 배우고 묻고 생각하고 분별하는 동안에 이 이치를 궁리하여 보이거나 들리기 전에는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것을 더욱 엄숙하게 하고 더욱 공경스럽게 해야 할 것입니다. 또 은미한 곳과 혼자 있는 곳에서는 성찰하는 것을 더욱 더 정밀하게 하여 어느 한 가지 그림에 대해서 생각할 적에는 마땅히 이 그림에만 마음을 오로지 하여 다른 그림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하고, 어떤 한 가지 일을 익힐 때는 마땅히 이 일에 오로지 하여 다른 일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하여야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변함이 없이 하고 매일매일 계속하며, 혹 새벽에 정신이 맑을 때에 그 의미를 풀어 보고 음미하며, 혹은 일상생활에서 사람을 응대할 때 몸소 경험하고 북돋우면 처음에는 혹 불편하고 모순되는 근심을 면하지 못하고, 때로는 극히 고통스럽고 유쾌하지 못한 병통이 있기는 하나, 이것이 곧 옛사람이 말한 장차 크게 나아가려는 징조요, 또한 좋은 소식이 올 단서입니다. 절대로 이 때문에 스스로 그만두지 말고 더욱 자신을 가지고 힘써서 참된 것을 많이 쌓고 힘쓰기를 오래 하면 자연히 마음과 이치가 서로 잦아들어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융회관통(融會貫通)하게 되며, 익히는 것과 일이 서로 익숙하여져서 점차 평탄한 길을 편안하게 행하게 됨을 보게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각각 그 한 가지에만 집중하였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하나의 근원에서 만나게 됩니다. 이것은 실로 맹자가 논한, ‘깊이 이해하고 자득하는’ 경지이며, ‘생기가 나면 도저히 그만둘 수 없는’ 경험입니다. 또 따라서 부지런히 힘써서 자신의 재주를 다하면, 안자(顔子)의 인(仁)에서 떠나지 아니하고 나라 다스리는 사업이 바로 그 가운데 있게 되고, 증자(曾子)의 충(忠)과 서(恕)로 일관하여 도(道)를 전하는 책임이 자신에게 있게 되는 것입니다. 두려워함과 공경함이 일상생활에서 떠나지 아니하여 중화(中和)⋅위육(位育)18)의 공(功)을 이룰 수 있을 것이며, 덕행(德行)이 떳떳한 인륜(人倫)에서 벗어나지 아니하여 천(天)과 인(人)이 하나가 되는 신묘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그 그림을 만들고 설명을 만들어 겨우 열 폭의 종이 위에 서술해 놓았습니다. 이것을 생각하고 익혀서 평소에 조용히 계실 때에 공부하시면 도를 깨달고 성인이 되는 요령과 근본을 바로잡고 나아가 다스리는 근원이 다 여기에 갖추어져 있습니다. 오직 전하께서는 정신을 모으고 뜻을 더하여 반복하기를 시종 계속하시어 경미한 것이라고 소홀히 하지 마시고 싫증나고 번거롭다 하여 그만두지 않으신다면, 종묘사직으로서도 매우 다행한 일이며 신하와 백성에게도 매우 다행한 일입니다. 신은 야인(野人)들이 미나리와 햇볕[芹曝]을 임금께 바치고자 하는 정성19)을 이기지 못하여, 전하의 위엄을 모독하는 줄 알면서도 이에 바칩니다. 황송하여 숨을 멈추고 처분을 기다리겠습니다.

『퇴계선생문집』권7, 차, 진성학십도차
 

聖學十圖

 

[1. 太極圖說]


[1. 太極圖說]

無極而太極.
太極, 動而生陽, 動極而靜, 靜而生陰, 靜極復動,
(무극이 태극이다.
태극이 움직여 양을 낳고, 움직임이 극한에 이르면 고요해진다, 고요함이 음을 낳는다. 고요함이 극한에 이르면 다시 움직인다.)
一動一靜, 互爲其根, 分陰分陽, 兩儀立焉. 陽變陰合, 而生水火木金土, 五氣順布, 四時行焉.
(한 번 동(動)하고 한 번 정(靜)한 것이 서로 그 뿌리가 되어 음(陰)으로 나뉘고 양(陽)으로 나뉨에 양의(兩儀)가 성립되었다. 양이 변하고 음이 합하여 수․화․목․금․토를 낳으니, 이 오행(五行)의 기운이 순조롭게 퍼져서 사시(四時)가 운행되는 것이다.)

五行, 一陰陽也. 陰陽, 一太極也. 太極, 本無極也. 五行之生也, 各一其性.
(다섯 가지 자연의 기운은 음양이 하는 짓이요, 음양은 태극이 하는 짓이며 태극은 본래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無極). 다섯 가지 성질이 생기면서 각각 그 나름대로의 성질을 가진다.)

無極之眞, 二五之精, 妙合而凝. 乾道成男, 坤道成女. 二氣 交感, 化生萬物.
萬物生生, 而變化無窮焉
(무극의 참됨과 음양오행의 정수는 신묘하게 화합하여 응결한다. 하늘의 원리로 남성(男性)이 이루어지고 땅의 원리로 여성(女性)이 이루어지며, 두 기운(天地 陰陽)이 서로 감응하여 만물이 생겨난다. 만물이 나고 나는 변화는 무궁하다.)

惟人也得其秀而最靈. 形旣生矣, 神發知矣. 五性感動而善惡分, 萬事出矣
(오직 사람만이 그 빼어난 기운을 얻어 가장 영특하다. 육신이 생긴 뒤에 영(靈)은 차츰 의식을 갖게 된다. 오성(仁義禮智信)이 외부 현상에 접촉하여 자극을 받아 움직여서 선악이 갈라지고 인간에 관한 모든 일이 생긴다.)

聖人定之以中正仁義而主靜, 立人極焉. 故聖人 “與天地合其德, 日月合其明,
四時合其序, 鬼神合其吉凶, 君子修之吉, 小人悖之凶.
(성인은 알맞음, 바름, 어짐, 의로움에 따라 인간 만사를 정(定)하고, 마음을 고요하게 한 것(主靜)을 인간에 있어서 가장 큰 윤리의 표준(人極)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성인은 천지와 그 덕이 일치하고, 일월과 밝음이 일치하며, 사계절과 그 질서가 일치하고, 귀신과 그 길흉이 일치한다. 군자는 이것(中正仁義)을 닦아서 길하고 소인은 이것을 어겨서 흉하다.)

故曰, “立天之道, 曰陰與陽. 立地之道, 曰柔與剛. 立人之道, 曰仁與義”.
又曰, “原始反終, 故知死生之說”. 大哉<易>也. 斯其至矣.
(그러므로 하늘의 원리는 음양이라 하고 땅의 원리는 부드러움과 굳셈이라 하며 사람의 도리는 어짊과 의로움(仁義)이라 한다. 또 시작과 끝의 순환하는 이치를 깊이 생각해 보면 죽음과 삶의 이치를 알 수가 있다. 크도다, 변화의 이치(易)여! 이것이야말로 지극한 진리다.)

 

[2. 西銘圖(서명도)]

 

    

[2. 西銘圖(서명도)]
-상도-
乾稱父 坤稱母
予玆藐焉 乃混然中處
(건칭부 곤칭모 여자묘언 내혼연중처)
건은 하늘이며 아버지라 일컫고
곤은 땅으로 어머니라 일컫는다
나의 이 작은 몸은 아버지와 어머니 가운데에 태어나 있으며.

故天地之塞 吾其體
天地之師 吾其性
(고천지지색 오기체 천지지사 오기성)
그러므로 하늘과 땅 사이에 막아 서있는 것은 나의 몸이고
하늘과 땅 사이에 스승인 것은 나의 마음인 성이다.

民吾同胞 物吾與也
(민오동포 물오여야)
민중과 나는 한 어머니 배 속에서 태어난 친형제와 같고
만물과 나는 모두 더불어 함께하는 친구다.

大君者 吾父母宗子
其大臣 宗子之家相也
(대군자 오부모종자 기대신 종자지가상야)
큰 군자라고 하는 것은
우리 부모의 근본의 아들이고 즉 우리부모의 장손이요
큰 신하인 대신은 종자의 집안을 다스리는 집사이다.

尊高年 所以長其長
慈孤弱 所以幼其幼
(존고년 소이장기장 자고약 소이유기유)
나이 많은 어른을 존중할 때에는 자기의 어버이를 모시듯이 존중하고
외롭고 약한 이를 돌볼 때에는 자기 아이를 돌보듯이 사랑한다.

聖其合德 賢其秀也
(성기합덕 현기수야)
성인은 하늘과 땅의 덕과 일치하는 사람이고, 현자는 보통 사람보다 뛰어난 사람이다.

凡天下疲癃殘疾 惸獨鰥寡 皆吾兄弟之顚連 而無告者也
(범천하피융잔질 경독환과 개오형제지전연 이무고자야)
무릇 하늘 아래 병들어 폐쇠된 사람과 손발이 없는 불구자
자손이 없는 사람과 홀아비 과부 등과 같은 사람들도
전부 나의 형제들로서 팽개칠 수 없이 연결 되어있다. 이들은 의지할 곳 없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하도-
于時保之 子之翼也
樂且不憂 純乎孝者也
違曰悖德 害仁曰賊
濟惡者不才 其踐形 惟肖者也
(우시보지 자지익야 낙차불우 순호효자야 위왈패덕 해인왈적 제악자부재 기천형 유초자야)
:이러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보호해주어야 하며 그리고 그러한 자식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 또한 즐겁게 해주고 근심이 없도록 해주는 사람이 진정한 효도하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 이러한 행위를 어기는 사람을 패덕이라 말하고
: 이러한 어진 베품을 해치는 사람을 도적이라고 말 한다.
: 악한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것을 재주가 모자라는 사람이라 하고
: 성현의 행동대로 하늘의 이치를 실천하면 그런 사람을 오직 하늘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知化 則善述其事
窮神 則善繼其志
(지화 즉선술기사 궁신 즉선계기지)
: 성현의 말씀들을 알고 변화 할 줄 알면 모든일을 잘 할 수가 있으며
: 하늘의 이치를 궁리하면 그 뜻을 바르게 이어갈 수가 있다.

不愧屋漏爲無忝
存心養性爲匪懈
(불괴옥루위무첨 존심양성위비해)
: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부끄러움이 없으면 욕됨이 없고
: 마음속에 하늘이 준 성품을 기르면 고달프지 않게된다.

惡旨酒 崇伯子 之顧養育英才
穎封人之錫類
(오지주 숭백자 지고양육영재 영봉인지석류)
: 술은 사람의 본성을 어지럽히기 때문에 미워하는 것이니
: 우왕의 아버지는 숭국의 백작으로 봉해져 영재를 양육하여 훌륭한 사람에게 지방을 다스리게 하였다.

不弛勞而底豫 舜其功也
無所逃而待烹 申生其恭也
(불이노이저예 순기공야 무소도이대팽 신생기공야)
: 마음을 놓지 않고 힘써 공경하여 저 밑에서부터 힘써서 기쁘게 한 것은
순임금의 지극한 효도의 공이다
: 부자의 의는 도망할 곳이 없다하여
아버지에게 삶아 죽임을 당하기를 기다린 것은 신생의 공손함이다.
(헌공이 애첩의 말을 믿고 아들 신생을 죽이려 하자 아버지를 피하라는 주위의 권고를 듣고도 하늘과 땅 사이에서 도망할 곳이 없다고 하여 차라리 삶아 죽기를 기다린 것은 신생의 공순함이다)

體其受而歸全者 參乎
勇於從而順令者 伯奇也
(체기수이귀전자 삼호 용어종이순령자 백기야)
: 태어날 때 부모에게서 받은 몸을 죽을 때까지 온전하게 하여 돌아간 사람은 증삼(曾參)이다
: 용기 있게 결단하여 부모님의 말씀을 따르는 데 순응한 사람은 백기였다.

富貴福澤 將厚吾之生也
貧賤憂戚 庸玉汝于成也
(부귀복택 장후오지생야 빈천우척 용옥여우성야)
: 부하고 귀하며 복이 있고 윤택한 것은 하늘이 내 삶을 두떱게 하는 것이며
: 가난하고 천하고 근심스럽고 슬픈 것은 나를 단련시켜 옥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存吾順事 沒吾寧也
(존오순사 몰오영야)
: 살아서 모든 일에 순리에 따르면
죽음에 이르러서는 편안해질 것이다. !

 

 

[第三小學圖 (제삼소학도)]

第三小學圖 (제삼소학도)

• 立敎 (입교:가르침을 세움)

-立胎育保養之敎(입태육보양지교): 아이가 태 안에 있을 때 키우고 보호하는 가르침을 세움.

-立小大始終之敎(입소대시종지교): 작고 크며 시작과 마침에 대한 가르침을 세움.

-立三物四術之敎(입삼물사술지교): 세 가지 사물과 네 가지 기술에 관한 가르침을 세움.

-立師弟授受之敎(입사제수수지교): 사제 사이에 주고 받는 것에 관한 가르침을 세움.

 

• 明倫(명륜: 윤리를 밝힘, 오륜에 관한 것임)

-明父子之親(명부자지친): 부자의 친함을 밝힘.

-明君臣之義(명군신지의): 군신간의 의리를 밝힘.

-明夫婦之別(명부부지별); 부부 간의 분별을 밝힘.

-明長幼之序(명장유지서): 어른과 어린이 사이의 차례를 밝힘.

-明朋友之信(명붕우지신): 벗 사이의 신의를 밝힘.

• 敬身(경신: 마음과 행동에 관한 것)

-明心術之要(명심술지요): 마음 쓰는 방법의 요점을 밝힘

-明威儀之則(명위의지칙): 행동에 관한 규칙을 밝힘.

-明衣服之制(명의복지제): 복장을 단정히 함에 관한 것을 밝힘.

-明飮食之節(명음식지절):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한 절제를 밝힘.

• 稽古(계고: 옛 것을 상고함, 고찰함)

상고해서 立敎, 明倫, 敬身을 살펴봄

• 嘉言(가언:본받을 만한 좋은 말)

-廣立敎(광입교)

-廣明倫(광명륜)

-廣敬身(광경신)

위 세 가지를 계고하여 더욱 넓힌다.

• 善行(선행)

-實立敎(실입교)

-實明倫(실명륜)

-實敬身(실경신)

선행을 계고하여 위 세가지를 실천하게 한다.

 

小學題辭

元亨利貞天道之常, 仁義禮智人性之綱, 凡此厥初無有不善, 藹然四端隨感而見, 愛親敬兄忠君弟長, 是曰秉□有順無疆, 惟聖性者浩浩其天, 不加毫末萬善足焉, 衆人蚩蚩物欲交蔽, 乃頹其綱安此暴棄, 惟聖斯惻建學立師, 以培其根以達其支, 小學之方灑掃應對, 入孝出恭動罔或悖, 行有餘力誦詩讀書, 詠歌舞蹈思罔或逾, 窮理修身斯學之大, 明命赫然罔有內外, 德崇業廣乃復其初, 昔非不足今豈有餘, 世遠人亡經殘敎弛, 蒙養弗端長益浮□, 鄕無善俗世乏良材, 利欲紛挐異言喧□, 幸玆秉□極天罔墜, 爰輯舊聞庶覺來裔, 嗟嗟小子敬受此書, 匪我言□惟聖之謨.

或問, 子, 方將語人以大學之道, 而又欲其考乎小學之書何也, 朱子曰學之大小固有不同, 然其爲道則一而已, 是以方其幼也, 不習之於小學, 則無以收其防心養其德性, 而爲大學之基本, 及其長也不進之於大學, 則無以察夫義理措諸事業, 而收小學之成功, 今使幼學之士, 必先有以自盡乎灑掃應對進退之間, 禮樂射御書數之習, 俟其卽長而後, 進乎明德新民以止於至善, 是乃次第之當然, 又何爲不可哉, 曰若其年之卽長, 而不及乎此者則如之何, 曰是其歲月之已逝固不可追, 其功夫之次第條目, 豈遂不可得而復補耶, 吾聞敬之一字, 聖學之所以成始而成終者也, 爲小學者不由乎此, 固無以涵養本源, 而謹夫灑掃應對進退之節, 與夫六藝之敎, 爲大學者不由乎此, 亦無以開發聰明進德修業, 而致夫明德新民之功也, 不幸過時而後學者, 誠能用力於此, 以進乎大而不害兼補乎其小, 則其所以進者, 將不患其無本而不能以自達矣.

右小學古無圖, 臣謹依本書目錄爲此圖, 以對大學之圖, 又引朱子大學或問通論大小之說, 以見二者用功之梗槩, 蓋小學大學相待而成, 所以一而二二而一者也, 故或問得以通論, 而於此兩圖可以兼收相備云.

 

[소학제사 설명]

 

원(元), 형(亨), 이(利), 정(貞)은 천도의 상, 즉 하늘의 불변의 법칙이고, 인(仁), 의(義), 예(禮), 지(智)는 인성의 강(綱) 즉, 인간의 벼리가 되는 본성이다.

이 인간의 본성들은 원래 선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 네 가지 단서인 "사단"이 풍성히 감동됨에 따라 드러난다.

어버이를 사랑하고 형을 공경하며, 임금께 충성하고 어른에게 공손히 대하는 바로 이것이 "병이(秉彛)"라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적·순리적으로 되는 것이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성인만이 그 본성이 자연적으로 실현되어 하늘과 같이 넓어서, 털끝만큼의 힘으로 더하지 않아도 "온갖 선함(萬善)"이 다 갖추어진다.

일반 사람들은 어리석어 물욕에 눈이 어두운 나머지 그 도리를 무너뜨리고 서슴없이 자포자기의 상태에 빠진다. 성인이 이것을 가엾게 여긴 나머지 학문을 만들고 스승을 두고 가르치어 그 본성의 뿌리를 북돋는 한편 그 가지를 뻗게 하였다.

 

[소학]의 방법은 쇄소(灑掃)하고 응대(應對)하며, 집안에서 효도하고 나아가서는 남에게 공경하여 행동이 조금도 법도를 어김이 없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완전히 행하고 난 다음에 힘이 남으면 시를 외고, 글을 읽고, 노래를 읊조리고, 춤을 추며 모든 생각이 지나침이 없어야 한다. 이 법의 궁구와 깊이 생각하여 몸을 닦음이 이 학문의 큰 뜻이며 목적이다.

밝은 명(明命)은 환하여 안팎이 없다.

덕을 높이고 학업을 넓혀야 곧 본래의 본성을 회복하게 된다. 이것이 옛날에 부족하지 않았다고 하여 오늘날 어찌 넉넉할 수 있는 것이겠는가? 세월이 멀리 흘러왔고, 어진 사람들이 돌아갔는데 다 경전들은 피폐되고 교육마저 해이해져, 어린이의 양육이 바르지 못하매, 자란 뒤에는 더욱 부박하고 사치스러워진다.

마을에는 좋은 풍습이 없어지고 세상에는 어진 인재가 없으며, 사리사욕으로 뒤얽혀 싸우고 이단의 말들이 시끄러워졌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병이는 하늘에 표준을 둔 것이어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에 옛날에 들어온 말들을 주워 모아 뒷사람들을 깨우치고자 하노라.

 

애달프다! 소년들이여! 삼가 이 글을 배우도록 하라. 이것은 늙은 나의 노망한 소리를 적은 것이 아니라 오직 성인의 가르침이니라.

어떤 사람이 묻기를 "그대가 사람에게 [대학]의 도를 말하려 하면서도 또 [소학]의 글을 참고하려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하고 물었다.

 

주자는 그 말을 듣고 나서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배움의 크고 작음은 확실히 같지 않으나 '도'가 되는 점에 있어서는 한 가지일 뿐이다. 그러므로 어릴 때에 [소학]에서 익히는 것이 없으면, 그 방심을 거두고 덕성을 길러서 [대학]의 기본을 이루지 못한다. 그리고 커서 [대학]을 더 배우지 않는다면 의리를 살피고 그것을 사업에 시행함으로써 [소학]의 성공을 거둘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어린 학도로 하여금, 반드시 먼저 쇄소응대하든가 진퇴하는 가운데, 예(禮)·악(樂)·사(射)·어(御)·서(書)·수(數)의 학습들에 스스로 진력함으로써, 자라난 뒤에는 '명덕'과 '신민'하는 일에 나아가 '지극히 선한 경지'에 까지 가서 머물게 하려는, 이것이야 말로 순서상 당연한 것이니, 어찌 불가하겠는가?"

 

어떤 사람이 또 "만일 나이가 이미 자랐는데 공부가 이렇게 되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라고 하자, 그에 답하여 이렇게 말했다. "세월이 이미 지나간 것은 물론 뒤따라 갈 수 없지만, 공부의 차례나 조목은 어찌 다시 보충하지 못하겠는가? 내가 듣기로는, '경'이라는 한 글자는 성학의 시초와 종국을 성립시켜 주는 것이라 한다. [소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이것을 기초로 하지 않으면, 참으로 본원을 함양하여 쇄소·응대·진퇴에 관한 법도 및 육예의 가르침에 마음을 쓰지 못하게 된다. [대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이것을 기초로 하지 않으면, 역시 총명을 개발하여 덕을 닦고 학업을 익히어 '명덕', '신민'의 공을 가져오지 못한다. 불행히도 때가 이미 지난 뒤에라도 배우는 사람들이 참으로 이것에 힘을 기울여 큰 것을 닦아 나아가게 되는 동시에 그 작은 것을 겸하여 보충할 수 있다면, 그 나아가게 하는 소이로서는 장차 근본이 없어서 스스로 도달하지 못 할까 하는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위의 [소학]은 옛날에는 그림이 없었습니다.

신이 삼가 본서의 목록에 의거하여 이 그림을 만들어서 대학의 그림과 대조가 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자가 [대학혹문]에서 [대학], [소학]에 대하여 통론한 것을 인용하여 양자의 공부하는 대강을 나타내었습니다.

 

원래 [소학]과 [대학]은 서로 상대적으로 기다리면서 성립합니다. 이것들이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이기도 한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혹문]에서는 그것들을 통론할 수 있었고, 이 두 그림에서도 겸수 상비하여 말할 수 있었습니다.

 

[第 四  大學圖]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

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則近道矣,

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신민, 재지어지선,

지지이후유정, 정이후능정, 정이후능안, 안이후능려, 려이후능득.

물유본말, 사유종시, 지소선후, 즉근도의

 

 

[대학]의 도는 명덕(明德)을 밝히는 데 있고, 백성을 새롭게 하는 것(新民)에 있으며, 지극히 선한 경지(至善)에서 머무는 데(止) 있다 . 머무를 데를 안 뒤에야 정함이 있고, 정한 뒤에야 동요되지 않을 수 있으며(靜), 동요되지 않은 뒤에야 편안할(安) 수 있다. 편안한 뒤에야 생각할 수 있고(廉), 생각한 뒤에야 얻을(得) 수 있다. 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일에는 시초와 종결이 있으니, 먼저 하고 나중에 할 것을 알면 도에 가까워질 것이다.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欲治其國者先齊其家, 欲齊其家者先修其身,

欲修其身者先正其心, 欲正其心者先誠其意, 欲誠其意者先致其知, 致知在格物 物格而后知至,

고지욕명명덕어천하자, 선치기국, 욕치기국자, 선제기가, 욕제기가자, 선수기신,

욕수기신자, 선정기심, 욕정기심자, 선성기의, 욕성기의자, 선치기지. 치지재격물, 격물이후지지. 

 

옛날 명덕을 천하에 밝히려는 사람은 먼저 그 집안을 바로 잡았고, 그 집안을 바로 잡으려는 사람은 먼저 그 몸을 닦았고, 그 몸을 닦으려는 사람은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하였고, 그 마음을 바르게 하려는 사람은 먼저 그 뜻을 참되게 했고, 그 뜻을 참되게 하려는 사람은 먼저 그 앎을 투철히 했으니, 앎을 투철히 함은 사물의 이치를 구명하는 데 있다.

 

知至而后意誠, 意誠而后心正, 心正而后身修, 身修而后家齊, 家齊而后國治, 國治而后天下平,

지지이후의성, 의성이후심정, 심정이후신수, 신수이후가제, 가제이후국치, 국치이후천하평

 

사물의 이치가 구명된 뒤에라야 앎이 투철하여지고, 앎이 투철하여진 뒤에라야 뜻이 진실하여지고, 뜻이 진실하여진 뒤에라야 마음이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게 된 뒤에라야 몸이 닦아지고, 몸이 닦아진 뒤에라야 집안이 바로 잡히고, 집안이 바로 잡히고 난 뒤에라야 나라가 다스려지고,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라야 천하가 화평하게 된다.

 

自天子以至於庶人, 壹是皆以修身爲本, 其亂本而末治者否矣, 其所厚者薄而其所薄者厚未之有也.

자천자이지서인, 일시, 개이수신위본. 기본난이말치자, 부의. 기소후자박, 이기소박자후, 미지유야.

 

천자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한 결 같이 다 몸을 닦는 것으로써 근본을 삼는다. 그 근본이 어지러우면 말단이 다스려지는 법이 없으며, 후하게 해야 할 데에 박하게 하고, 박하게 해야 할 데에 후하게 할 사람은 없는 것이다.

 

或曰敬, 若何以用力耶, 朱子曰, 程子嘗以主一無適言之, 嘗以整齊嚴肅言之,

어떤 사람이 묻기를 "경이란 어떻게 힘써야 하는 것인가?" 하였더니, 주자는 말하였다. "정자는 일찍이 '주일무적', 즉 정신을 통일하여 흐트러짐이 없는 것이라 하기도 하고, 또 '정제엄숙', 즉 몸가짐을 가지런히 하고 마음을 엄숙히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門人射氏之說則, 有所謂常惺惺法者焉, 尹氏之說則有其心收斂, 不容一物者焉云云,

문인인 사씨의 설로는 이른바 "항상 경계하여 깨달으려는 방법"이며, 윤씨의 설로는 "그 마음을 단속하여 한 가지의 잡념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라 운운하였다.

 

敬者一心之主宰而萬事之本根也, 知其所以用力之方, 則知小學之不能無賴於此, 以爲始知小學之賴此以始, 則夫大學之不能無賴於此以爲終者, 可以一以貫之而無賴矣,

경이란 한 마음의 주재이며, 만사의 근본인 것이다. 그 힘쓰는 방법을 알면 [소학]이 이것에 의지하고서야 시작될 수 있음을 알게 되며, [소학]이 이것에 의지하고서 시작되는 것임을 알면 [대학]이 이것에 의지하여야만 끝맺을 수 있는 것도 일관하여 의심하지 않게 된다.

 

蓋此心則立, 由是格物致知, 以盡事物之理, 則所謂尊德性而道問學, 由是誠意正心以修其身, 則所謂先立其大者而小者不能奪,

원래 이 마음이 이미 있게 되면, 이 경에 의하여 사물을 밝히고, 앎을 투철히 하여 사물의 이치를 모두 궁구하면, 이것이 이른바 덕성을 놓이고 학문을 일삼는 것이다. 경에 의하여 뜻을 진실히 하고 마음을 바로 잡아 자신의 몸을 닦으면, 이것이 이른바 "먼저 그 큰 것을 세우면 작은 것도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由是齊家治國而及乎天下, 則所謂修己以安百姓, 篤恭而天下平, 是皆未始一日而離乎敬也, 然則敬之一字, 豈非聖學始終之要也哉.

경에 의하면 집안을 바로잡고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에까지 미치면, 이것이 이른바 "자기 자신을 닦아서 백성들을 편안하게 한다"는 것이고, "공손한 태도를 독실히 하여 천하가 화평하여 진다"는 것이다. 이상의 모든 것이 다 하루라도 "경"을 떠나서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찌 경이라는 한 글자가 성학의 시작과 끝맺음에 걸친 일관된 요건이 아니겠는가!

 

○右孔氏遺書之首章, 國初臣權近, 作此圖, 章下所引或問通論大小學之義說, 見小學圖下, 然非但二說當通看, 幷與上下八圖皆當通此二圖而看,

위의 글은 공자가 남긴 첫 장입니다. 국초의 신하 권근이 근래에 이 그림을 만들었습니다. 장 아래에 인용한 [혹문]의 [대학]과 [소학]을 통론한 설은 [소학도] 아래서 소개하였습니다. 그러나 다만 이 두 설만 통하여 볼 것이 아니라, 상하의 여덟 그림도 모두 마땅히 이 두 그림과 통하여서 보아야 합니다.

 

皆上二圖是求端, 擴充, 體天盡道極致之處, 爲小學大學之標準本源, 下六圖是明善誠身崇德廣業用力之處, 爲小學大學之田地事功,

대저 위의 두 그림은 실마리를 구하여 확충하고, 하늘을 본받아 도를 다하는 극치 점으로 [소학]과 [대학]의 포준 및 본원이 되는 것입니다. 아래의 여섯 그림은 선을 밝히고 자신을 참되게 하며, 덕을 높이고 학업을 넓히며, 힘을 기울여야 할 점으로 [소학], [대학]의 근거이자 공효가 되는 것입니다.

 

而敬者又徹上徹下著工收效, 皆常從事而勿失者也, 故朱子之說如彼, 而今玆十圖皆以敬爲主焉, 太極圖說言靜不言敬, 朱子註中言敬以補之.

그리고 경이란 상하에 다 통하는 것으로서, 공부를 착수하는 데서나 그 공부의 효과를 거두는 데서나 항상 실천하여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자의 말이 위와 같았으며, 이제 이 [십도]도 모두 경을 위주로 하였습니다. [태극설]에서는 정만 말하고 경은 말하지 않았는데, 주자가 주해하는 가운데 서경을 말하여 보충하였습니다.

 

[第5 白鹿洞規圖(백록동규도)]

第5 白鹿洞規圖(백록동규도)
[五敎之目] 인간이 되기 위한 학문,
•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
: 부모 자식 사이에 사랑이 있고, 군신 사이에 의리가 있고, 부부 사이에 다름이 있고, 어른과 젊은이 사이에 질서를 지키고,
친구 사이에 믿음이 있어야 한다.

[爲學之序]학문하는 순서
• 窮理(궁리)의 요체
-.博學(박학):편협하지 않고 넓게 배우는 것
-.審問(심문):의심나는 것에 대한 질문
-.愼思(신사):매사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
-.明辯(명변):사물을 밝히 분별하는 것
-.篤行(독행):배운 대로 바르게 힘써 행하는 것
• 修身之要 (수신지요)
-.言忠信 行篤敬(언충신 행독경):말에 신의가 있어야 하고, 행동에 독실함 있어야 하며
-.懲忿窒慾 遷善改過(징분질욕 천선개과): 성냄을 경계하고 욕심을 억누르며, 선을 따르고 잘못은 바로잡는다.
• 處事之要(처사지요) 일을 처리하는 요체
-.正其義不謨其利(정기의불모기이): 사물을 대하고 처리함에는, 의를 앞세우고 사욕을 취하지 말 것이며
-.明其道不計其功(명기도불계기공):도리에 맞게 할 것이고, 자기의 공을 세우려 하지 말아야 한다.
• 接物之要(접물지요):인간관계의 요체
-.己所不欲勿施於人(기소불욕물시어인):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시키지 말라.
-.行有不得 反求諸己(행유부득 반구제기):행하여 뜻을 얻지 못하면 자신에게 돌이킨다.

 

[백록동규에 대한 朱熹의 후서]

熹竊觀古昔聖賢所以敎人爲學之意,
희절관고석성현소이교인위학지의,
莫非講明義理, 以修其身然後推以及人,
막비강명의이, 이수기신연후추이급인,
非徒欲其務記覽爲詞章, 以釣聲名取
비도욕기무기람위사장, 이조성명취
利祿而已 今之爲學者, 旣反是矣.
이록이이 금지위학자, 기반시의.

내가 옛날의 성현(聖賢)이 학문에 뜻을 두도록 사람들을 가르친 까닭을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것은 자신의 수양을 위하여 의리를 설명하고 밝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양이 이루어지면, 그 영향이 다른 사람에게까지 미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읽고 외는데 힘쓰고 글 짓는 것을 일삼음으로써 명예를 구하고 자신의 이익이나 녹을 구하려 해서는 안 된다. 오늘날 학문을 한다는 자는 그 반대다.

然聖賢所以敎人之法, 具存於經. 有志之士, 固當熟讀深思而問辨之. 苟知理之當然,
연성현소이교인지법, 구존어경. 유지지사, 고당숙독심사이문변지. 구지이지당연,

而責其身以必然, 則夫規矩, 禁防之具. 豈待他人設之而後有所持循哉.
이책기신이필연, 칙부규구, 금방지구. 기대타인설지이후유소지순 재.

그러나 성현께서 사람을 가르치는 방법은 경전에 다 갖추어져 있다. 뜻있는 선비는 마땅히 경전을 숙독하고 그 뜻을 깊이 생각해서 의문 나는 점을 묻고 그것을 분별해야 한다. 진실로 이치의 당연함을 알아서 그 자신을 꾸짖어 반드시 그렇게 한다면 어찌 여러 도덕적 규범을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기를 기다려서 그것을 지키려 할 필요가 있겠는가?

近世於學有規, 其待學者爲己, 淺矣. 而其爲法, 又未必古人之意也.
근세어학유규, 기대학자위기, 천의. 이기위법, 우미필고인지의야.

요즈음에도 학문을 하는데는 규범이 있으나, 그 규범들은 학문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을 다루는데 소홀하였다. 더 나아가 그들이 제시한 규범들은 옛 성현들의 생각과 반드시 들어맞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故今不復施於此堂, 而特取凡聖賢所以敎人爲學之大端, 條列 如右, 而揭之楣間
고금불부시어차당, 이특취범성현소이교인위학지대단, 조열 여우, 이게지미간.

그러므로 이제 나는 이 학당에서 제반 규범들을 다시 꺼내 놓지 않고 오히려 여러 성현들이 사람을 가르치고 학문을 하게 하는 요체를 취하여 오른쪽과 같이 조목별로 나열하여 문 지도리 위에 걸어 놓겠다.

諸君相與講明遵守, 而責之於身焉. 則夫思慮云爲之際, 其所以戒謹恐懼者, 必有嚴於彼者矣.
제군상여강명준수, 이책지어신언. 즉부사려운위지제, 기소이계근공구자, 필유엄어피자의.

其有不然, 而或出於禁防之外 則彼所謂規者, 必將取之, 固不得而略也. 諸君其念之哉.
기유불연, 이혹출어금방지외 즉피소위규자, 필장취지, 고불득이약야. 제군기념지재.

제군은 서로 조목들을 논의하여 의미를 밝히고 지키며 그것을 몸에 익힐 것을 자신의 책무로 삼도록 하라. 그러면, 삼가고 두려운 마음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면 저들의 규칙보다 엄격하게 될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켜야 할 바를 어기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규칙은 반드시 받아 들여야 하고 이를 소홀하게 해서는 안 된다. 제군들은 이것을 명심해야 한다

 

 

[第6圖 心統性情圖]

第6圖 心統性情圖
[上圖]
心統性情 심통성정
寂然不動爲性 感而遂通爲情 적연부동위성 감이수통위정
(마음이 性情(본성,감정)을 통괄한다 고요하고 움직이지 않는것이 성이고, 느끼고 통하게 되는 것이 성이다.)
● 爲心之體  爲心之用 위심지체-위심지용 (마음의 본체 - 마음의 작용)
未發之性  已發之情 미발지성-이발지정 (발현되지 않은 본성 - 이미 발현된 감정)
.稟木之秀 具愛之理曰仁  惻隱之心 仁之端
.稟火之秀 具敬之理曰禮  辭讓之心 禮之端
.稟金之秀 具宜之理曰義  羞惡之心 義之端
.稟水之秀 具別之理曰知  是非之心 智之端
.稟土之秀 具實之理曰信  誠實之心 信之端

품목(화/금/수/토)지수 구애(경/의/별/실)지리왈인(예/의/지/신)  측은지심(사양지심/수오지심/시비지심/성실지심) 인(예/의/지/신)지단

(木의 빼어난 기운은 사랑의 理를 갖춰 仁이라 하고 - 측은지심은 인의 단서이고
木의 빼어난 기운은 공경의 理를 갖춰 禮라 하고 – 사양지심은 예의 단서이고
金의 빼어난 기운은 마땅함의 理로 義라 하고 – 수오지심은 의의 단서이고
水의 빼어난 기운은 구별의 理로 知라 하고 – 시비지심은 지의 단서이고
土의 빼어난 기운은 실질의 理로 信이라 하고 – 성실지심은 신의 단서이고)

[中圖]
合理氣 通性情 主一身 該萬化
합이기 통선정 주일신 해만화 ,
(이와 기가 합하고 性情을 통괄하여 한몸의 주인이고 모든 변화에 해당한다.)
● ‘心 - 性’
虛靈 / 知覺, 仁義禮智 허령 /지각, 인의예지
(텅비고 신령하며, 지각하고 인.의.예.지가 있다.)
就氣稟中 指言本性 취기품중 지언본성
(부여받은 기 속에서 본성만을 가리킨다.)

● ‘情’
就善惡幾 言善一邊 취선악기 언선일변
(선과 악의 기미중에서 선한 모습만을 말한 것)

四端 : 惻隱, 羞惡, 辭讓, 是非
七情 : 四端 과 喜,怒,哀,懼,愛,惡,欲 (희노애구애오욕)

[下圖]
性本一因在 氣中有二名 성본일인재 기중유이명
(성은 본래 하나로 인하여 존재하는데, 기 속에서는 두 가지의 이름이 있다.)
● ‘心 - 性’
虛靈 / 知覺, 仁義禮智 허령 / 지각, 인의예지
(심성은 텅비고 신령하며, 지각하고 인.의.예.지가 있다.)
本然 - 性 - 氣質
淸濁粹駁 청탁수박 (맑고탁하고 순수하고섞임)
四端 : 理發而 氣隨之 이발이 기수지
七情 : 氣發而 理乘之 기발이 이승지
四端이란 ‘理가 발현하는데 氣가 거기에 따르는 것’이고,
七情이란 ‘氣가 발현하는데 理가 그 위에 올라타는 것’이다.

 

[상도(上圖)에 대한 정복심(程復心)의 말]

林隱 程氏曰: 所謂心統性情者,

임은 정씨왈: 소위심통성정자,

임은 정(程)씨는 ‘심(心)이 성(性)과 정(情)을 통솔한다’는 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言人稟五行之秀以生. 於基秀而五性具焉, 於其動而七情出焉.

언인품오행지수이생. 어기수이오성구언, 어기동이칠정출언. 

사람은 오행의 빼어난 기운을 받아 세상에 태어난다. 그 빼어난 기운을 바탕으로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과 같은 다섯 가지 성품이 갖추어 진다. 그 빼어난 기운이 움직임에 따라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 등의 일곱 가지 감정이 나오게 된다. 무릇 성과 정을 다 함께 통솔하는 주체는 심(心)이다.

 

凡所以統會 其性情者, 則心也.

故其心寂然不動爲性, 心之體也; 感而遂通爲情, 心之用也.

범소이통회 기성정자, 즉심야.

고기심적연불동위성, 심지체야; 감이수통위정, 심지용야.

 

마음과 성정(性情)의 관계는 마음이 성정을 다 포함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통회·통괄이 될 것이며, 마음이 성정을 조절한다는 측면에서는 통섭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고요하여 마음이 움직이지 아니한 상태 적연부동(寂然不動: 마음이 외물과 관계를 맺기 이전 조용히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 성(性)이요, 마음의 본체(體)이다. 마음이 현실적 사물을 느껴 두루 통하는 것 감이수통(感而遂通)이 정(情)이요, 마음의 작용이다.

 

張子曰: ‘心統性情, 斯言當矣’ 心統性, 故仁·義·禮·智爲性, 而又有言仁義之心者'.

 장자왈: ‘심통성정, 사언당의’ 심통성, 고인·의·예·지위성, 이우유언인의지심자

 장재(張載)는 “마음이 성과 정을 통솔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마음이 성을 통솔하기 때문에 인의예지(仁義禮智)가 성이 되고 ‘인의의 마음’이 있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心統情, 故惻隱·羞惡·辭讓·是非爲情, 而又有言惻隱之心, 羞惡·辭讓·是非之心者.

심통정, 고측은·수오·사양·시비위정, 이우유언측은지심, 수오·사양·시비지심자

마음이 정을 통하기 때문에 불쌍히 여김, 잘못을 부끄러이 여김, 미워함, 사양함, 옳고 그름을 분별함이 정이 되며, 또 불쌍히 여기는 마음,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사양하며 미워하기도 하는 마음,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

心不統性, 則無以致其未發之中, 而性易鑿; 心不統情, 則無 以致其中節之和, 而情易蕩.

심불통성, 즉무이치기미발지중, 이성이착; 심불통정, 칙무 이치기중절지화, 이정이탕.

 만약 마음이 성을 통솔하지 못한다면 中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게 되어서 성이 훼손되기 쉽다. 심이 정을 통솔하지 못한다면 나타난 희로애락의 정이 화(和)를 이룰 수 없어 정이 방탕하기 쉽다.

 

學者知此, 必先正其心, 以養其性, 而約其情, 則學之爲道得矣.

학자지차, 필선정기심, 이양기성, 이약기정, 즉학지위도득의.

 배우는 이는 이런 사실을 알아 반드시 먼저 자기의 마음을 바르게 함으로써 성을 기르고 그 정을 절제한다면 배우는 도리를 얻었다 할 것이다.

 

[퇴계선생 보완]

臣謹按: 程子<好學論>約其情, 在正心養性之前, 此反居者後, 此以心統性情言故也.然究其理而言之, 當以程論爲順 圖有未隱處, 稍有更定

 (신근안: 정자<호학론>약기정, 재정심양성지전, 차반거자후, 차이심통성정언고야. 연구기이이언지, 당이정논위순 도유미은처, 초유갱정.) 

신이 삼가 생각하옵건대, 정자의 "호학론(好學論)"에는 “감정을 알맞게 절제한다”는 말이 “마음을 바르게 하고 성을 기른다”는 말 앞에 있는데 여기서는 도리어 뒤에 있습니다. 이는 마음이 성과 정을 통솔한다고 말한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이치를 따져 말한다면 당연히 정자의 논리가 그 순서에 맞을 것입니다. 그림에 온당치 못한 곳이 발견되어 고쳤습니다.)

 

----------------

[ 중하도(中下圖)에 대한 퇴계선생 설명]

右三圖, 上一圖林隱程氏作, 自有其說矣. 其中, 下二圖, 臣妄竊推原聖賢立言垂敎之意而作.

우삼도, 상일도임은정씨작, 자유기설의. 기중, 하이도, 신망절추원성현입언수교지의이작.

 위 삼도 가운데 상도(上圖)는 임은 정씨가 만들고 자기 스스로 설명을 붙인 것입니다. 중과 하 두 그림은 성현이 하신 좋은 말씀과 훌륭한 가르침을 펴신 뜻을 미루어 생각해서 신이 외람 되게 만든 것입니다.

 

其中圖者, 就氣稟中指出, 本然之性不雜乎氣稟而爲言. 子思所謂天命之性,

기중도자, 취기품중지출, 본연지성불잡호기품이위언. 자사소위천명지성,

孟子所謂性善之性, 程子所謂卽理之性, 張子所謂天地之性, 是也.

맹자소위성선지성, 정자소위즉이지성, 장자소위천지지성, 시야.

 가운데 그림은 인간이 받은 기품(氣稟) 중에 내재되어 있는 본연의 성은 기품과는 섞이지 않음을 지적한 말입니다. 자사(子思)의 ‘천명(天命)의 성(性)’이라든가, 맹자의 ‘성선(性善)의 성(性)’이라든가, 정자(程子)의 ‘이(理)의 성’, 장자(張子)의 ‘천지(天地)의 성’이라는 것이 ‘본연(本然)의 성(性)’입니다.

 

其言性旣如此, 故其發而爲情亦皆指其善者而言, 如子思所謂 中節之情, 孟子所謂

기언성기여차, 고기발이위정역개지기선자이언, 여자사소위중절지정, 맹자소위

四端之情, 程子所謂何得以不善名之之情, 朱子所謂從性中流出元無不善之情, 是也.

사단지정, 정자소위하득이불선명지지정, 주자소위종성중유출원무불선지정, 시야.

성(性)을 말함이 이와 같기 때문에 성(性)이 나타나 정이 되는 것도 모두 착함을 가리켜 한 말이니, 자사의 ‘중화로써 절제된 정’, 맹자의 ‘사단(四端)의 정’, 정자의 ‘어찌 착하지 아니한 정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겠는가’라고 할 때의 정, 주자(朱子)의 이른바 ‘성(性) 중에서 흘러 나왔으니 원래 착하지 않음이 없다는 정’이 바로 그것입니다.

 

其下圖者, 以理與氣合而言之, 孔子所謂相近之性, 程子所謂 性卽氣, 氣卽性之性,

기하도자, 이이여기합이언지, 공자소위상근지성, 정자소위 성즉기, 기즉성지성,

張子所謂氣質之性, 朱子所謂雖在氣中, 氣自氣, 性自性, 不相夾雜之性, 是也.

장자소위기질지성, 주자소위수재기중, 기자기, 성자성, 불상협잡지성, 시야.

 그 아래 그림은 이(理)와 기(氣)를 통합하여 말한 것이니, 공자의 ‘인간 각자의 성은 서로 비슷하다’라든가, 정자의 ‘성은 기이고 기는 성’이라든가, 장자(張子)의 ‘기를 바탕으로 한 성’, 주자(朱子)의 ‘비록 현실 속에 있어도 기는 기대로 성은 성대로 서로 섞이지 않는 성’이라 할 때의 성이 바로 그것입니다.

 

其言性旣如此, 故其發而爲情亦以理氣之相須, 或相害處言`.

기언성기여차, 고기발이위정역이이기지상수, 혹상해처언`.

 성을 말함이 이와 같기 때문에 성이 나타나 정이 되는 것은 이(理)와 기(氣)가 서로 돕기도 하고 서로 모순되어 방해하기도 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如四端之情, 理發而氣隨之, 自純善無惡, 必理發未遂而揜於氣, 然後流爲不善.

여사단지정, 이발이기수지, 자순선무악, 필이발미수이엄어기, 연후유위불선.

七者之情, 氣發而理乘之, 亦無有不善, 若氣發不中而滅其理, 則放而爲惡也.

칠자지정, 기발이이승지, 역무유불선, 약기발불중이멸기이, 즉방이위악야.

 이를테면, 사단의 정(情)은 이(理)가 나타날 때 기가 그것을 따르면 저절로 선(善)만 있고 악은 없으나, 이(理)가 나타나더라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기에 가려지게 되면 착하지 못함에 흐르게 되는 것이 필연적인 사실인 것이며, 칠정(七情)의 정은 기가 나타날 때 이(理)가 그것을 인도하기 때문에 이것 또한 착하지 않음이 없습니다. 만약 기(氣)가 나타나더라도 알맞게 조절하지 못해 이(理)가 소멸되면 인간의 마음이 방탕하여 악하게 되는 것입니다.

 

夫如是, 故程夫子之言曰: “論性不論氣不備, 論氣不論性不明. 二之則不是.

부여시, 고정부자지언왈: “논성불논기불비, 논기불논성불명. 이지즉불시.”

 성(性)과 정(情)에 대한 이치가 이와 같기 때문에 정자가 말하기를 “성을 논함에 있어 기를 논하지 않으면 완벽한 이론이라 할 수 없으며, 기를 논함에 있어 성을 논하지 않으면 밝은 이론이라고 할 수 없다. 기와 성을 둘로 갈라놓으면 잘못"이라고 했습니다.

 

然則孟子, 子思所以只指理言者, 非不備也, 以其幷氣而言, 則無 以見性之本善故爾, 此中圖之意也.

연즉맹자, 자사소이지지이언자, 비불비야, 이기병기이언, 즉무 이견성지본선고이, 차중도지의야

 그러나 맹자와 자사가 이(理)만을 지적하여 말한 것일지라도 이는 틀린 것이 아닙니다. 기를 함께 말하면 성이 본래 착하다는 것을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이(理)만을 지적하여 말한 것입니다. 이것이 중도(中圖)의 뜻입니다.

 

要之, 兼理氣, 統性情者, 心也. 而性發爲情之際, 乃一心之 幾微, 萬化之樞要, 善惡之所由分也.

요지, 겸이기, 통성정자, 심야. 이성발위정지제, 내일심지 기미, 만화지추요, 선악지소유분야.

 요컨대 理와 氣를 겸하고 성과 정을 통솔하는 것이 마음입니다. 성이 나타나 정이 될 한 마음의 기미는 모든 변화의 근본 요인이 되고, 착함과 악함이 갈라지는 시발이 되는 것입니다.

 

學者誠能一於持敬, 不昧理欲, 而尤致謹於此. 未發而存養之功深, 已發而省察之習熟.

학자성능일어지경, 불매이욕, 이우치근어차. 미발이존양지공심, 이발이성찰지습숙.

眞積力久而不已焉, 則所謂精一執中之聖學, 存體應用之心法, 皆可不待外求而得之於此矣.

진적력구이불이언, 즉소위정일집중지성학, 존체응용지심법, 개가불대외구이득지어차의.

배우는 사람은 진실로 경(敬)의 태도를 갖도록 전념해야 합니다. 이(理)와 욕(欲)을 분별함에 어둡지 않고 더욱 (경의 태도를 지니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아직 마음이 나타나지 않을 때 마음을 보존해서 성(性)을 기르는 공부를 깊게 한다면, 마음이 나타날 때 능숙하게 자신을 반성하고 살피게 될 것입니다. 참되게 공부를 쌓아 오래도록 노력하여 끊이지 않으면 이른바 정성껏 한결같이 진실로 중(中)을 잡는 성학(聖學)과 마음의 본체를 잘 보존하고 현실에 응용할 수 있는 심법(心法)을 모두 다른 곳에서 구할 필요가 없이 여기에서 얻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第7圖 仁說圖 (인설도)]

第7圖 仁說圖 (인설도)

仁者 天地生物之心 (인자 천지생물지심)
-. 元亨利貞 便是天地之心 (원형리정 편시천지지심)
-. 而人之所得以爲心 (이인지소득이위심)
인이라는 것은 하늘과 땅이 만물을 태어나게 하는 마음이며
-. 원형리정은 천지의 마음이다.
-. 사람은 천지의 마음을 가진다.

ㅇ 未發之前 四德具焉 而惟仁則包乎四者 (미발지전 사덕구언 이유인즉포호사자)
마음이 발(發)하기 전 4덕(四德)이 갖추어져 있는데, 오직 인만이 4덕을 다 포용한다
是以涵育渾全 無所不統 (시이함육혼전 무소불통)
그러므로 인은 모든 것을 함양하고 기르고 온전하게하여 통괄하지 않는 것이 없다.
所謂生之性 愛之理 仁之體也 (소위생지성 애지리 인지체야)
이른바 생명의 본성(性)이란 사랑의 이치이고 인의 본체이다.
 已發之際 四端著焉 而惟惻隱則貫乎四端 (이발지제 사단저언 이유측은즉관호사단)
마음이 발(發)하는 순간에 사단이 나타나는데 오직 측은(惻隱)이 사단을 관통한다.
[四端(사단): 측은(惻隱),수오(羞惡),사양(辭讓),시비(是非)]
是以周流貫澈 無所不統 (시이주류관철 무소불통)
이와 같이 두루 흘러 꿰뚫고 있어 통하지 않음이 없다.
所謂性之情 愛之發 仁之用也 (소위성지정 애지발 인지용야)
이른바 성(性)에 있어서 정(情)이란 사랑이 발한 인의 작용이다.

專言則未發是體 已發是用 (전언즉미발시체 이발시용)
전체적으로 말하여 마음이 미발(未發)한 상태는 본체이고, 이미 발한 상태는 작용이다
偏言則仁是體 惻隱是用 (편언즉인시체 측은시용)
단편적으로 말하면 인이 본체이고 측은은 작용이다

公者所以體仁 猶言克己復禮爲仁也 (공자소이체인 유언극기복례위인야)
공(公)이라는 것은 인을 체득하는 것으로서, 마치 자신을 극복하여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 되는 것이다

蓋公則仁 仁則愛 (개공즉인 인즉애)
대개 공이라는 것은 곧 인이며, 인은 곧 사랑이다.
孝悌其用也 而恕其施也 知覺乃知之事 (효제기용야 이서기시야 지각내지지사)
효도와 공손은 인의 작용이고, 서(恕)하는 것은 인을 베푸는 것이다
깨닫는 다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아는 것이다.

 

又曰 天地之心 其德有四 曰 元亨利貞 而元無不通
(우왈 천지지심 기덕유사 왈 원형이정 이원무불통)
또 주자가 말하기를 하늘과 땅의 마음은 그 덕이 4가지가 있는 데, 그것은 원형이정 이며
원은 4가지를 통하지 않음이 없다

其運行焉 則爲春夏秋冬之序 而春生之氣 無所不通
(기운행언 즉위춘하추동지서 이춘생지기 무소불통)
그것이 운행을 하면 곧 춘하추동의 사계절의 차례가 되며, 봄의 생명의 기운은 4계절 통하지 않음이 없다

故人之爲心 其德亦有四 曰 仁義禮智 而仁無不包
(고인지위심 기덕역유사 왈 인의예지 이인무불포)
그러므로 사람의 마음에도 그 덕이 또한 4가지가 있는 데 그것은 인의예지라고 하며
이 인이 4덕을 다 포함하고 있지 않음이 없다

其發用焉 則爲愛恭宜別之情 而惻隱之心 無所不貫
(기발용언 즉위애공의별지정 이측은지심 무소불관)
이 사덕이 발하여 작용하게 되면, 곧 사랑하고 공손하고 마땅히 여기고 구분하고 하는
정이 되는데, 이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은 모든 정을 다 관통하고 있지 않음이 없다

蓋仁之爲道 乃天地生物之心 卽物而在 (개인지위도 내천지생물지심 즉물이재)
대개 인이라고 하는 것을 도가 되는 것은 하늘과 땅 사이에 만물을 태어나게 하는 마음이
곧 만물에게도 존재하는 것이다.

情之未發 而此體已具 情之旣發 而其用不窮 (정지미발 이차체이구 정지기발 이기용불궁)
정이 발동 되지 않았을 때는 이것이 본체에 모두 갖추어져있고 정이 이미 발동이 되면 그 작용이 무궁무진한 것이다

誠能體而存之 則衆善之源 百行之本 莫不在是( (성능체이존지 즉중선지원 백행지본 막부재시)
진실로 인을 체득하여 잘 보존하게 되면 곧 모든 착함의 근원이 되고 모든 행동의 근본 되어 이 속에 있지 않음이 없다.

此孔門之敎 所以必使學者 汲汲於求仁也 (차공문지교 소이필사학자 급급어구인야)
이것은 공자의 문하에서 가르치는 것이며 이는 반드시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을 구하는데 쉬지 않고 힘쓰도록 하는 것이다

其言有曰 克己復禮爲仁 言能克去已私 (기언유왈 극기복례위인 언능극거이사)
그 말씀을 두어 말하기를 자신을 극복하고 즉 사리사욕을 누르고 예절로 돌아 서는 것을
인이라고 하였는데 말하기를 능히 자신의 사사로움을 이겨 없애고

復乎天理 則此心之體 無不在 而此心之用 無不行也 (복호천리 즉차심지체 무부재 이차심지용 무불행야)
하늘의 이치로 돌아가면 이러한 마음의 인의 본체는 존재하지 않음이 없으며 이러한 마음의 작용은 행하지 아니함이 없다.

又曰居處恭 執事敬與人忠 則亦所以存此心也 (우왈거처공 집사경여인충 즉역소이존차심야)

 

또한 말하기를 집안에 있을 때는 공손하고 일을 맡았을 때는 정중하게 최선을 다 하며

 

사람을 대할 때는 충실하게 하는 것이 역시 이러한 마음을 보존하는 것은 본체인 인의 마음이다.

 

 

 

又曰 事親孝 事兄悌 及物恕 則亦所以行此心也 (우왈 사친효 사형제 급물서 즉역소이행차심야)

 

주자가 또 말하기를

 

어버이를 섬기는 데는 효도로서 하고, 형님을 섬길 때는 공경하고, 사물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데는 용서로서 하고, 역시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이러한 인의 마음이다

 

 

 

此心何心也 在天地 則坱然生物之心 在人則溫然愛人利物之心 包四德 而貫四端者也

 

(차심하심야 재천지 즉앙연생물지심 재인즉온연애인이물지심 포사덕 이관사단자야)

 

이러한 본체인 인의 마음은 어떠한 마음인가 천지에 존재하는 것에 있어서, 곧 한 없이 넓은 것으로 만물을 태어나게 하는 마음이요, 사람에 있어서는 곧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사물을 이롭게 하는 마음이니, 사덕을 포괄하고 사단을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或曰 若子之言 程子所謂愛情仁性 不可以愛名仁者 非歟

 

(혹왈 약자지언 정자소위애정인성 불가이애명인자 비여)

 

간혹 어떤 사람들이 말하기를 정자께서 즉 정명도 정이천께서 이른바 사랑은 정이고 인은 성이다 하였는데 사랑으로서 인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은 그른 것이 아닌가.

 

 

 

曰不然 程子之所謂以愛之發 而名仁者也 吾之所論以愛之理 而名仁者也

 

(왈불연 정자지소위이애지발 이명인자야 오지소론이애지리 이명인자야)

 

주자가 말하기를 그렇지 않다. 정자가 말한 것은 사랑이 발동한 것을 인이라 이름을 지은 것이고내가(주자) 논한 것은 사랑하는 이치로서 인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이다.

 

 

 

蓋所謂情性者 雖其分域之不同 然其脈絡之通 各有攸屬者 則曷嘗離絶 而不相管哉

 

(개소위정성자 수기분역지부동 연기맥락지통 각유유속자 즉갈상리절 이불상관재)

 

대개 정과 성이라고 하는 것은 비록 그 나누어지는 영역이 동일하지 않지만, 그러하나 정과 성의 맥락(혈액의 연결)은 서로 통하고 각각 그 소속된 것은 같은 것인데 어찌 떨어지고 끊는다고 하느냐. 그것은 서로 관계를 하지 안 는다고 하겠는가.

 

 

 

吾方病夫學者 誦程子之言 而不求其意 遂至於判然離愛而言仁

 

(오방병부학자 송정자지언 이불구기의 수지어판연리애이언인)

 

우리 주위의 잘못 배우는 학자들은 정자의 말만 외우고 그 기본 뜻은 구하지 못하고 끝내가서는 당연히 판가름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사랑을 떠나서 인을 말하는데 이르고 있다.

 

 

 

故特論此 以發明其遺意 子以爲異乎程子之說 不亦誤哉

 

(고특론차 이발명기유의 자이위이호정자지설 불역오재)

 

그러므로 이러한 것을 특별히 논하여 그분이 남긴 뜻을 분명하게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여기 그대가 정자의 설명과 다르다고 한 것은 이 또한 잘못된 것이 아닌가.

 

 

 

曰程子之徒 有以萬物與我爲一 爲仁之體者 亦有以心有知覺 釋仁之名者 皆非歟

 

(왈정자지도 유이만물여아위일 위인지체자 역유이심유지각 석인지명자 개비여)

 

그렇다면 정자의 제자들이 배우기를 만물이 나와 더불어

 

하나가 된 것이 인의 본체가 된다고 하고 또한 마음이 있으므로 해서 알고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라고 이것을 인의 이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모두가 틀린 것인가.

 

 

 

曰爲物我爲一者 可以見仁之無不愛 而非仁之所以爲體之眞也

 

(왈위물아위일자 가이견인지무불애 이비인지소이위체지진야)

 

주자가 말하기를 만물과 내가 하나가 된다는 것이 곧 인이 사랑하지 않음이 없다는 것을 본 것이요, 인이 모체가 된다는 진실은 아니라 하겠다

 

 

 

謂心有知覺者 可以見仁之包乎智矣 而非仁之所以得名之實也

 

(위심유지각자 가이견인지포호지의 이비인지소이득명지실야)

 

마음에 앎과 깨달음이 있다고 한 것은 인이 지혜를 포용한 것을 본 것이요

 

인이라고 이름을 얻은 실상을 말한 것은 아니다

 

 

 

觀孔子答子貢 博施濟衆之問 與程子所謂覺不可以訓仁 則可見矣

 

(관공자답자공 박시제중지문 여정자소위각불가이훈인 즉가견의)

 

공자께서 자공에게 답한 것을 보면 널리 베풀고 대중을 구제하는 것에 대한 질문의 답변과 또 정자의 이른바 깨닫는다는 것은 인만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가히 볼 수 있는 것이다

 

 

 

子安得以此而論仁哉 (자안득이차이논인재)

 

그대는 이러한 것을 다 얻었다고 하며 과연 인을 논할 수 있는가.

 

[第 八 . 心學圖(심학도)]

 

[心學圖(심학도)]
★ "心" : 一身主宰
: 虛靈.知覺.神明
• 良心, 本心, 赤子心, 大人心, 人心, 道心

★ "敬" : 一心 主宰
: 惟精, 惟一 / 擇善, 固執
• 愼獨, 戒懼, 克復, 操存, 心在, 心思, 求放心, 養心, 正心, 盡心, 四十不動心, 七十而從心
ㅡㅡㅡㅡㅡ
• 心 : 一身主宰 (심-일신주재)
• 敬 : 一心主宰 (경-일심주재)
마음은 몸을 주재하고, 경은 마음을 주재한다. 敬은 깨어있는 마음으로 하늘로 부터 받은 본래마음을 보존하고 행하는 것이다.
★ "心" : 虛靈.知覺.神明
-.허령(虛靈): 허(虛)는 마음의 본래적인 모습이 텅 빈 상태임을 뜻하고 령(靈)은 마음이 신묘하게 작용하고 움직이는 것을 가리킨다. 거울에 비유하면 ‘허’란 마음의 본모습이 마치 사물을 비추기 전의 거울과 같다. 사물을 비추기 전의 거울은 아무런 상(象)도 반영하지 않는 텅 빈 상태다. 인간의 마음 역시 본래 비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외부사물을 접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마음은 비어 있는 것이지만 동시에 만사만물을 감각하고 인식하며 판단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스스로 움직이고 작용하는 마음의 신묘한 능력(령)인 것이다.
-.지각(知覺):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외부의 사물이나 자극을 의식하고 판단 하는것.
-.신명(神明):신령스럽고 밝게 비추는 것.
• 心 : 良心, 本心, 赤子心, 大人心, 人心, 道心 (양심,본심,적자심,대인심,인심,도심)
-.본래 마음(本心)은 하늘 같이 큰 마음(大人心)이고 진리를 깨달은 마음(道心)이다.
또한 마음은 선량하고(良心) 어린아이 마음처럼 순수하나 (赤子心) 욕심에 따르기도 한다(人心).그래서 거경(居敬) 하는 것이다.

★ "敬"
: 一心 主宰 (경.일심주재)
: 惟精, 惟一 /擇善, 固執 (유정.유일/택선.고집)
• 愼獨, 戒懼 (신독.계구)
克復, 操存 (극복.조존)
心在, 心思 (심재.심사)
求放心, 養心 (구방심.양심)
正心, 盡心 (정심.진심)
四十不動心, 七十而從心 (사십부동심.칠십이종심)
-.유정 유일(惟精 惟一) : 서경(書經)의 '인심유위 도심유미 유정유일 윤집궐중’(人心惟危 道心惟徵 惟精惟一 允執厥中)에서 나온 말로
욕심으로 싸인 인심은 변하기 쉽고, 양심을 지키려는 도심은 그 힘이 약하니, 오직 깨어있어서 정성을 다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 가운데(中)를 잡아야 한다. 중(中)이란 중용에서 '희노애락이 나타나지 않는 상태이고, 그것들이 나타나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 한다. (喜怒哀樂之未發 謂之中 發而皆中節 謂之和)'의 중을 말하며, 때와 상황에 맞게 나타나는 시중(時中)의 중이다.
-.택선고집(擇善固執): 선(善)을 택하는 것이고, 그것을 굳게 지켜나가는 것이다. 인간의 내면에 있는 선을 선택한다는 것은 인간에게 내재한 본성을 자각하는 것이고, 굳게 지킨다는 것은 자각한 본성을 행동에 옮기는 실천하는 것이다.
• 경을 하는 법
-.신독(愼獨),계구(戒懼): 홀로 있을 때에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몸가짐을 바로하고 신중해야 하며, 늘 경계하고 두려워하며 언행을 조심 한다.
-.극복(克復),조존(操存): 욕심을 이겨내어 예로 돌아가고(극기복례), 미미한 본심을 보존한다.
-.심재(心在),심사(心思) :마음을 굳건히 지키고, 본 마음에 대해 성찰한다.
-.구방심(求放心),양심(養心): 흩어지려는 마음을 찾고, 그 마음을 키운다.
-.정심(正心),진심(盡心): 편견에 치우치지 않고 바르게하여, 극진하게 발휘한다.
-.사십부동심(四十不動心),칠십이종심’(七十而從心): 나이 40이 되면 외적 유혹과 경계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70에는 ‘내 마음 가는 대로 해도 규범에 어긋나지 않는다.'(從心所慾不踰矩)'의 경지가 된다. 마음수양과 경을 통해 마침내 대 자유인이 되는 것이다.

 

  

 

 

[第9圖 敬齋箴圖]

[聖學十圖_第9圖 敬齋箴圖]

= 敬齋箴 =
• 動靜弗違
正其衣冠 尊其瞻視 潛心以居 對越上帝, 足容必重 手容必恭 擇地而蹈 折旋蟻封,
= 경재잠 =
(동정불위 -
 정기의관 존기첨시 잠심이거 대월상제, 족용필중 수용필공, 택지이도 절선의봉)

경을 하는 것에 대한 잠언
움직일 때나 고요할 때나 어그러짐이 없게 하라.
의관을 바르게 하고, 눈매를 존엄하게 하고, 마음을 가라앉혀 가지고 있기를 마치 상제를 대하듯 하라. 걸음(足容)은 반드시 무겁게 할 것이며, 손가짐(手容)은 반드시 공손하게 하여야 하니, 길을 갈때는 땅은 가려서 밟아, 개미집 두덩까지도 (밟지 말고)돌아서 가라.


• 表裏交正
出門如賓承事如祭, 戰戰兢兢岡敢或易, 守口如甁防意如城, 洞洞屬屬岡敢或輕,
(표리교정 -

 겉과 속이 서로 바르게 하라.

출문여빈 승사여제 전전긍긍 망감혹이, 수구여병 방의여성, 통통촉촉 망감혹경)
문을 나설 때는 손님을 대하듯, 일을 할 때는 제사를 지내듯, 조심하고 조심하여 혹시라도 소홀 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입 다물기를 병마개 막듯이 하고, 잡념 막기를 성곽과 같이 하여, 성실하고 진실하여 조금도 경솔히 함이 없도록 하라.

 

[從事於斯是曰持敬]
(종사어사시왈지경)
이러한 것을 그치지 않고 일삼아 하는 것을 "경을 유지함 (持敬)"이라 한다.

• 主一 無適
不東以西 不南以北, 當事而存 靡他其適, 弗貳以二 弗參以三, 惟心惟一萬變是監,

(주일무적 -

 부동이서 불남이북 당사이존 미타기적 불이이이 불삼이삼 유심유일 만변시감)
마음이 하나가 되도록 하여, 마음씀이 다른 데로 가지 않도록 한다
동으로 가면서 서쪽 생각말고, 북으로 가면서 남쪽 생각말며, 일을 당하여서는 그 일에만 마음을 두어, 그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가지 않게 하라.
두 가지, 세 가지 일로 마음을 두 갈래 세 갈래 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오직 마음이 하나가 되도록 하여, 만 가지 변화를 살피도록 하라.

• 有間有差
須臾有間 私欲萬端, 不火以熟 不氷以寒,
毫釐有差 天壤易處, 三綱旣淪 九法亦斁,
(유간유차 -

 수유유간 사욕만단 불화이열 불빙이한,
호리유차 천양역처, 삼강기륜 구법역두)
틈이 생기면 어긋난다.
잠시라도 틈이 벌어지면 사욕이 만 가지나 일어나, 불이 없어도 뜨거워지고, 얼음 없이도 차가워진다. 털끝만큼이라도 어긋남이 있으면, 하늘과 땅이 자리를 바꾸고 삼강(三綱 : 君爲臣綱 父爲子綱 夫爲婦綱)이 무너지고 구법(九法 : 洪範九疇) 또한 허물어 진다.

[於乎小子念哉敬哉, 墨卿司戒敢告靈臺]
(어호소자 염재경재, 묵경사계 감고영대)
아! 젊은들이여! 깊이 마음에 새겨 두고 공경해야한다. 먹을 갈아 경계하는 글을 씀으로써 감히 영대(靈臺)에 고하노라.

 

朱子曰, 周旋中規其回轉處, 欲其圓如中規也, 折旋中矩其橫轉處, 欲其方如中矩也, 蟻封蟻垤也, 古語云承馬折旋於蟻封之間, 言蟻封之間, 港路屈曲狹小, 而能乘馬折旋於其間, 不失其馳驟之節所以爲難也,

 

주자는 말하였다. "주선(周旋)이 규()에 맞는다고 함은 회전처가 그 둥긂이 규에 맞는 것처럼 되길 바란다는 것이고, 절선(折旋)이 구()에 맞는다 함은 횡전처가 그 모남이 구에 맞는 것처럼 되길 바란다는 것이다. "의봉(蟻封)이란 의질(垤,개미둑 질)이다. 옛말에 "말을 타고 의봉 사이로 굽어서 돌아갔다"고 하는데, 그것은 의봉 사이의 길이 꼬부라지고 좁아서, 말을 타고 그 사이를 절도를 잃지 않으며 꼬불꼬불 달려 돌아간다는 것이 바로 어려운 일을 해내는 소이(所以)임을 말한 것이다.

 

守口如甁不妄出也, 防意如城閑邪之入也, 又云敬須主一, 初來有事又添一, 便是來貳他成兩, 元有一又添兩, 便是參他成三, 須臾之間以時言, 毫釐之差以事言.

입 다물기를 병마개 막듯이 한다는 것은 말을 망령되게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고, 잡념 막기를 성과 같이 한다는 것은 사악한 것이 들어옴을 막는다는 것이다.  ""이 모름지기 "주일"하는 것임을 말하였다. 본래 한 개의 일이 있던 데에 또 하나를 더하면 둘이 되고, 원래 한 개 있던 데에 두 개를 더하면 곧 세 개를 이룬다. 잠깐 사이란 때로 말함이고, 터럭 끝만큼의 차이란 일로 말함이다.

 

 臨川吳氏曰, 箴凡十章章四句, 一言靜無違, 二言動無違, 三言表之正, 四言裏之正, 五言心之正而達於事, 六言事之主一而本於心, 前六章, 八言心不能無適之病, 九言事不能主一之病, 結一篇.

임천 오씨는 말하였다. "이 잠()은 대략 10장으로 되었는데, 한 장은 4구씩이다. 첫째 장은 정할 때에 어김이 없을 것을 말한 것이며, 둘째 장은 동할 때에 어김이 없을 것을 말한 것이다. 셋째 장은 겉의 바름을 , 넷째 장은 속의 바름을 말한 것이다. 다섯째 장은 마음이 바로잡혀 일에 통달될 것을 말하였으며, 여섯째 장은 일에 주일, 즉 집중하되 마음에 근본 할 것을 말하였다. 일곱째 장은 앞의 여섯 장을 총괄한 것이며, 여덟째 장은 마음이 흩어 지지 않을 수 없는 병폐를 말한 것이다. 아홉째 장은 일에 집중되지 못하는 병폐를 말한 것이며, 열째 장은 이 한 편을 총괄적으로 결론지은 것이다."

 

 西山眞氏曰, 敬之爲義, 至是無復餘蘊, 有志於聖學者宜熟復之.

서산 진씨는 말하기를, "경에 대한 뜻은 여기에서 더 이상 남김이 없게 되었다. 성학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마땅히 이것을 잘 되풀이해야 할 것이다"라 하였다.

 

 右箴題下朱子自, 讀張敬夫主一箴, 掇其有意作敬齋箴書齋壁以自警云, 又曰此是敬之目, 說有許多地頭去處,

위의 잠의 제목 아래에 주자는 자서하여 말하길, "장경부(張敬夫)의 주일잠(主一箴)을 읽고 그 남은 뜻을 주워 모아 경재잠을 지어, 서재의 벽에 써 붙이고 스스로 경계한다"고 하였으며, 또 이 "잠은 경의 조목인데 설에서는 많은 '지두'가 있다"고도 하였습니다.

 

臣竊謂地頭之說, 於做工好有據依, 而金華王魯齋柏排列地頭作此圖, 明白整齊皆有下落又如此, 常宜體玩警省於日用之際心目之間而有得焉, 則敬爲聖學之始終豈不信哉.

신의 생각으로는 지두의 설은 공부하는 데 좋은 근거가 될 것이라 하겠는데, 금화의 왕노재가 지두를 배열하여 이 도()를 만듦으로써, 명백히 정동되고 모두 단락 지어짐이 또한 이와 같이 되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생각하고 눈에 띌 때마다 항상 몸소 체험, 음미하시고 경계삼아 반성하시어 깨닫는 것이 있으셔야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경이 성학을 하는 데 시종이 됨을 어찌 의심하겠습니까?

 

[第 10. 夙興夜寐箴]

[제 10. 夙興夜寐箴]
["敬"]
• 夙寤
鷄鳴而寤 思慮漸馳 盍於其間 澹以整之
或省舊愆 或紬新得 次第條理 瞭然黙識
(숙오 –
계명이오 사려점치 합어기간 담이정지
혹성구건 혹주신득 차제조리 요연묵식)
아침에 일찍 깨어난다.
닭이 울어 잠에서 깨어나면 생각이 차츰 일어나게 되니, 그 사이에 조용히 마음을 정돈해야 한다.
혹은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혹은 새로 깨달은 것을 모아, 차례와 조리를 분명하게 알아 차린다.

• 晨興
本旣立矣 昧爽乃興 盥櫛衣冠 端坐斂形
提掇此心 皦如出日 嚴肅整齊 虛明靜一
(신흥 -
본기립의 매상내흥 관즐의관 단좌렴형
제철차심 교여출일 엄숙정제 허명정일)
새벽에 일어난다.
근본이 확립 되었으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세수하고 머리 빗고 옷을 갖추어 입고 단정하게 앉아 몸을 가다듬는다.
마음을 끌어 모아 떠오르는 햇살처럼 밝게 하여, 몸을 엄숙하고 가지런히 정돈하여 마음을 비우고 고요히 집중 한다.

• 讀書
乃啓方冊 對越聖賢 夫子在坐 顔曾後先
聖師所言 親切敬聽 弟子問辨 反覆參訂
(독서-
내계방책 대월성현 부자재좌 안증후선
성사소언 친절경청 제자문변 반복참정)
글을 읽는다.
정좌하고 책을 펴서 성현을 대하면, 공자께서 자리에 계시고 안회와 증자가 앞뒤에 있을 것이다.
성현께서 말씀하신 것을 정성스럽고 정답게 경청하고, 제자들의 질문과 답변을 반복 참구하여 살피어 본 받는다.

• 應事
事至斯應 則驗于爲 明命赫然 常目在之
事應旣已 我則如故 方寸湛然 凝神息慮
(응사 -
사지사응 즉험우위 명명혁연 상목재지
사응기이 아즉여고 방촌담연 응신식려)
일을 대하는 자세
일을 대할 때는 실천하는 기회로 삼으며, 밝은 천명이 빛나고 있으니 항상 거기에 주목한다.
일에 대응하고 나면 나의 예전과 같이 마음은 고요하고 담담하게 하여 정신을 집중하고 사사로운 생각을 멈춘다.

• 日乾
動靜循環 惟心是監 靜存動祭 勿貳勿參
讀書之餘 間以游詠 發舒精神 休養情性
(일건-
동정순환 유심시감 정존동제 물이물삼
독서지여 간이유영 발서정신 휴양정성)
낮이 다할 때까지 부지런히 일함
움직임과 고요함이 순환하는 것을 오직 마음으로 볼 수 있으므로, 고요할 때 이 마음 잘 보존하고 움직일 때 관찰하여
마음이 둘 셋으로 흩어지지 않게 한다.
글을 읽다가 틈이 나면 잠깐 휴식을 취하고, 정신을 활짝 펴서 성정을 아름답게 기른다.

• 夕惕
日暮人倦 昏氣易乘 齋莊整齊 振拔精明
夜久斯寢 齊手斂足 不作思惟 心神歸宿
(석척
일모인권 혼기이승 재장정제 진발정명
야구사침 제수렴족 부작사유 심신귀숙)

저녁에도 조심하고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는다.
날이 저물어 사람이 피곤해 지면 나쁜 기운이 들어오기 쉬우므로 몸과 마음을 잘 가다듬어 정신을 맑게 이끌어야 한다.
밤이 깊어 잠을 잘 때는 손발을 가지런하게 모아 아무 생각을 하지 말고 마음과 정신을 잠들게 한다.

[兼夙夜]
養以夜氣 貞則復元 念玆在玆 日夕乾乾
(겸숙야 -
양이야기 정즉부원 염자재자 일석건건)
낮부터 밤까지 자신의 정신과 기를 가다듬는 것
밤의 기운으로 마음과 정신을 잘 기르면 정(貞)이 다시 원(元)으로 돌아 온다. 이것을 항상 생각하고 마음에 두어 밤낮으로 부지런히 힘써야 한다.

 

-퇴계 선생 해설-

 

右箴, 南塘陳茂卿柏所作以自警者

金華王魯齋嘗主敎台州上蔡書院 專以是箴爲敎 使學者人 人誦習服行.

 

우잠, 남당진무경백소작이자경자

금화왕노재상주교태주상채서원 전이시잠위교 사학자인 인송습복행.

 

 

위의 잠은 남당 진무경(南塘 陳茂卿, 名은 栢)이 스스로를 경계하기 위하여 지은 것입니다.

금화 왕노재가 태주(台州)의 상채서원(上蔡書院)에서 가르치는 일을 맡아 볼 때 오로지 이 잠으로써 가르쳤으며,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람마다 외우고 실천하도록 하였습니다.

 

 

臣今謹倣魯齋<敬齋箴圖>作此圖 以與彼圖相對 <敬齋箴>有許多用工地頭 故隨其地頭而排列爲圖

此箴有許多用工時分 故隨其時分而排列爲圖.

신금근방노재<경재잠도>작차도 이여피도상대 <경재잠>유허다용공지두 고수기지두이배열위도.

차잠유허다용공시분 고수기시분이배열위도.

 

 

이제 삼가 노재의 경재잠도(敬齋箴圖)를 본떠서 이 도형을 만들어 그의 도형과 비슷하게 하였습니다.

대개 경재잠에는 경()을 실천하는데 적용할 수 있는 여러 주제를 제시하였고, 그 주제에 따라 배열하여 도형을 만들었습니다.

이 잠에는 하루 중에 시간대에 따라 경()을 적용하도록 제시하였고, 도형은 시간대에 따라 정리하여 만들었습니다.

 

 

夫道之流行於日用之間 無所適而不在 故無一席無理之地 何地而可輟工夫 無頃刻之或停 故無一息無理之時 何時而不用工夫

 

 부도지유행어일용지간 무소적이불재 고무일석무이지지 하지이가철공부 무경각지혹정 고무일식무이지시 하시이불용공부

 

 

대개 도는 일상생활 어디에나 있어 가는 곳마다 없는 곳이 없으므로, 理가 없는 곳이란 한 군데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느 곳에서라도 공부를 그만둘 수 있겠습니까? ()는 잠깐 이라도 정지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가 없는 때가 없으니 어느 때인들 공부를 하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故子思子曰 “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非道也 是故 君子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又曰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

고자사자왈 “도야자 불가수유이야 가이비도야 시고 군자계신호기소불도 공구호기소불문”.

우왈 “막현호은 막현호미 고군자신기독야.

 

 

그러므로 자사(子思)가 중용(中庸)에서 말씀하기를 “도는 잠시도 떠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인간이 벗어날 수 있다면 그것은 도()가 아니다. 군자가 남에게 보이지 않는 곳을 삼가고 남에게 들리지 않는 곳을 두려워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고 하였다.

또“가장 은밀한 것만큼 잘 보이는 것이 없으며, 가장 미미한 것만큼 잘 드러나는 것이 없다. 군자는 홀로 있을 때 삼간다”고 했다.

 

 

此一靜一動 隨處隨時 存養省察 交致其功之法也

果能如是 則不遺地頭理無毫釐之差 不失時分而無須臾之間 二者竝進 作聖之要 其在斯乎.

以上五圖 原於心性 而要在勉日用 崇敬畏.

 

차일정일동 수처수시 존양성찰 교치기공지법야

과능여시 즉불유지두이무호리지차 불실시분이무수유지간 이자병진 작성지요 기재사호. 

이상오도 원어심성 이요재면일용 숭경외,

 

 

이것은 한 번 멈추고 한 번 움직일 경우에나 어느 곳 어느 때에도 본 마음을 보존하여 기르고(存養) 잘 살펴서(省察) 서로 번갈아 최대한으로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과연 이렇게 할 수만 있다면 어느 상황에서나 털끝만한 어김이 없을 것이요, 어느 때나 잠시의 중단도 없을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정진하면 성인이 되는 요체는 바로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이상의 다섯 그림(6심통성정도~10숙흥야매도)은 심성에 근원한 것으로서, 그 요점은 일용생활에 힘쓰고 삼가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높이고자 한 것입니다.

'漢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千字文 〈第二章 君子修身之道〉  (8) 2023.05.29
千字文 〈第一章 天地人之道〉  (9) 2023.05.29
漢文文章 整理  (1) 2023.05.16
어조사(語助辭)  (2) 2023.05.16
한문(漢文) 해석  (1) 2023.05.16

漢文文章 整理

 (퍼온 글입니다.)

 

 Ⅰ. 漢文 文章의 形式 

ⅰ. 平敍形 
말하는 사람이 어떤 사실을 말의 순서에 따라 평범하게 말하고 끝맺는 글의 형식으로긍정의 뜻을 나타낸다. 

(1) 종결사가 붙는 경우 也, 矣, 焉 등 
·仁, 人心也, 義, 人路也. 
·舟已行矣. 
·人之性, 生而有好利焉. 
(2) 종결사가 붙지 않는 경우 
·三歲之習, 至于八十. 
·愼, 是護身之符. 
* 계사(繫詞) : '爲, 是, 曰'등 우리말의 '∼이다'로 풀이되는 글자. 
·爾爲爾, 我爲我 
·一曰水 


ⅱ. 否定形 
부정사 '不, 未, 非, 無, 莫'등이 쓰이어 '∼이 아니다, ∼이 없다, ∼아니하다, ∼못하다' 등의 부정의 뜻을 갖는 글의 형식. 

(1) 單純 否定 
·一日之狗, 不知畏虎 
·我未見好仁者 
·我非生而知之者 
·仁者無敵 
·吾盾之堅, 莫能陷也 
(2) 部分 否定 (부정사 + 부사) 
·家貧, 不常得油 
·知者, 不必有德 
(3) 全體 否定 (부사 + 부정사) 
·鳳鳥, 必不食死肉 
·彼, 必不高潔之士 
(4) 二重 否定 (부정사 + 부정사) 
·城非不高也 
·吾矛之利, 於物, 無不陷也 


ⅲ. 禁止形 
금지사 '無, 毋, 勿, 莫, 非' 등이 쓰이어 '∼하지 말라, ∼하지 못한다' 등의 금지의 뜻을 갖는 글의 형식. 

·無欲速, 無見小利 
·毋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疑人莫用, 用人勿疑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ⅳ. 疑問形 
의문사나 의문 종결사가 쓰이어 '∼인가 ?, ∼이냐 ?' 등의 의문의 뜻을 갖는 글의 형식. 

(1) 의문사가 쓰인 경우 
① 의문 대명사 : 誰, 孰, 何, 安, 惡 - <누구, 어떤, 무엇 > 
·誰能爲我, 折花而來 
·君子去仁, 惡乎成名 
② 의문 부사 : 何, 何以, 何如(如何), 奈何 - <어찌, 어떻게, 왜> 
·何以附耳相語 
·當奈公何 
(2) 의문 종결사가 쓰인 경우 : 乎, 哉, 與(=歟), 諸(저:之乎) - <∼는가 ?> 
·子非三閭大夫與 
·以羊易之, 有諸 


ⅴ. 反語形 
어떤 문장을 강조하기 위해 꺼꾸로 물어 보는 글의 형식 

(1) 반어 부사가 쓰인 경우 : 豈, 安, 寧, 焉, 胡, 奚 - <어찌> 
·豈可是己而非人 
·子非魚, 安知魚之樂 
(2) 반어 종결사가 쓰인 경우 : 乎, 哉, 耶 - <∼는가 ?> 
·敢不從將軍之令乎 
·不仁者, 可與言哉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說 +-(설)말하다 
+-(열)기쁘다 
+-(세)유세하다, 달래다 
* 반어형은 겉보기에 의문형의 모습을 하고 있어 의문형과 혼동하기 쉬우나, 반어형은 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 반어사와 종결사의 호응 
·豈能獨樂哉 
·王候將相, 寧有種乎 
·燕雀安知鴻鵠之志哉 


ⅵ. 比較形 
비교 또는 선택의 뜻을 나타내는 글의 형식 

(1) 비교 전치사가 쓰인 경우 於 (=于, 乎) 
① 우열 비교 : <∼보다 더> 
·苛政猛於虎 
② 동등 비교 : <∼와 (∼과)> 
·國之語音, 異乎中國 
(2) 비교형 서술어가 쓰인 경우 
① 동급 : '若, 如, 猶, 由' <마치 ∼와(과) 같다> 
·學問如逆水行舟 
② 비교급 : '不如, 不若' <∼만(같지) 못하다> 
·遠親不如近隣 
③ 최상급 : '莫如, 莫若' <∼만한(∼만 같은) 것이 없다> 
·知子莫若其父 
(3) 선택적 관용구가 쓰인 경우 '與其A 寧B'의 기본형과 여러가지 변형이 쓰여 <A보다는 차라리 B가 낫다>로 해석. 

·禮與其奢也, 寧儉 
·寧爲鷄口, 勿爲牛後 
¶최상급 비교의 관용구 
① '莫∼於'<∼보다 ∼한 것이 없다> 
·養心, 莫善於寡慾 
② '莫∼焉'<이보다 ∼한 것이 없다> 
·過而能改, 善莫大焉 
* 比較形 文章 例 
·光陰速乎矢 <∼보다> 
·霜葉紅於二月花 <∼보다> 
·世俗之人, 喜人之同乎己 <∼와> 
·過猶不及 <∼와 같다> 
·君子之交, 淡若水 <∼와 같다> 
·勢不若尊德 <∼만 같지 않다> 


ⅶ. 使動形 
사역형이라고도 하며 주체가 남에게 어떤 동작을 하게 하는(시키는) 뜻을 나타내는 글의 형식. 

(1) 사동 보조사가 쓰인 경우 : '使, 令, 敎, 殺'<∼로 하여금 ∼하게 하다> 
·天帝使我長百獸 
·乃命老臣, 殺之編輯 
(2) 사역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 : 遣, 命, 召, 說(세), 勸 등 
·遣婢買肉而來 
·命善射者, 射之 
(3) 문맥상의 사동형 : 自動詞가 목적어를 수반하면 대개 사동형이 된다. 
·動天地, 感鬼神 
·死孔明走生仲達 

* 기타 사동형 문장 
·使天下無以古非今 
·世宗召儒者, 讀史 
·說夫差, 赦越 
·臨別飮友酒 


ⅷ. 피동형 
수동형(受動形)이라고도 하며, 어떤 동작을 남에게 당하게 됨을 나타내는 글의 형식. 

(1) 피동보조사가 쓰인 경우 : '被, 見, 爲'<∼을 당하다> 
·信而見疑, 忠而被謗 
(2) 피동 전치사가 쓰인 경우 : '於(=乎, 于)' <∼에게 ∼을 당하다> 
·君子役物, 小人役於物 
(3) 관용구가 쓰인 경우 : '爲∼所', '見∼於' <∼에게 ∼을 당하다> 
·先則制人, 後則爲人所制 
·吾嘗三仕, 三見逐於君 
☞ '爲A所B' : <A에게 B를 당하다>, 이 때 '爲'나 '所'가 생략되기도 한다. 
ex) ·(爲)千人所指, 無病而死 
·身爲宋國(所)笑 
☞ '爲∼所'의 문형을 '見∼於'의 문형으로 바꾸면 '見B於A'의 형태가 된다. 
ex) ·爲人所制 → 見制於人 
* '見(被)B於A' 문형도 피동보조사 '見 (被)'나 피동 전치사 '於'가 생략되기도 한다. 
ex) ·用於國 → (被)用於國 
(4) 문맥상 피동형 
·仁則榮, 不仁則辱 

* 기타 피동형 문장 
·卒爲天下笑 
·幼被慈母三遷之敎 
·不信乎朋友, 不獲乎上矣 
·家畜皆爲盜所掠 
·被拘於旅順獄 


ⅸ. 假定形 
어떤 조건을 설정하고 그 결과를 예상하거나 의지를 나타내는 글의 형식. 

(1) 가정 부사가 쓰인 경우 : 若, 如, 苟, 雖, 縱, 使, 設 등 
·春若不耕, 秋無所望 
·人雖至愚, 責人則明 
(2) 가정 접속사가 쓰인 경우 : 'A則B'<A이면 (곧) B이다> 
·欲速則不達 
(3) 문맥상의 가정형 : 가정 부사(若)이나 접속사(則)이 생략된 형태이며, 특히 '不∼不', '微' 등의 조건 부정형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子雖賢, 不敎, 不明 
·朝聞道, 夕死可矣 
·微斯人, 吾誰與歸 
* 가정 부사의 해석 
·若(如), 苟 : <만약 ∼라면> 
·雖(縱) : <비록 ∼ㄹ지라도> 
·使 : <가령 ∼하게 한다면> ex) 使驕且吝, 其餘不足觀也 
·設 : <설령 ∼지만> 
* 기타 가정형 문장 
·設未得其當, 不爲病 
·一家和睦, 則生福必盛 
·(若)忍一時之忿, (則)免百日之憂 
·人無遠慮, 必有近憂 


ⅹ. 感歎形 
(1) 감탄사가 쓰인 경우 : '嗚乎, 於乎, 於戱, 噫, 惡' <아 !> 
·死生決矣, 於乎歸矣 
·噫, 天喪予 
(2) 감탄 종결사가 스인 경우 : '夫, 與, 哉, 乎, 兮, 矣'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滄浪之水, 淸兮 

* 기타 감탄형 문장 
·嗚呼老矣 
·嗚呼痛哉 
·惡, 是何言也 


ⅹⅰ. 限定形 
사물, 행위의 범위나 정도를 한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문장 형식. 

(1) 한정 부사가 쓰인 경우 : '惟, 維, 唯, 但, 只, 徒'<오직> 
·學者所患, 惟有立志不誠 
·只在此山中, 雲深不知處 
(2) 한정 종결사가 쓰인 경우 : '耳, 爾, 已, 而已, 而已矣' 
·昭帝立時, 年五歲爾 
·隧事各得其當而已 
·夫子之道, 忠恕而已矣 
(3) 호응구가 쓰인 경우 
·惟淡泊, 是愧耳 
·直不百步耳, 是亦走也 

* 기타 한정형 문장 
·便於日用耳 
·不獨染絲爲然 
·不獨中華也 

 

ⅹⅱ. 抑揚形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가볍게 눌렀다가 다시 어조를 높임으로써 뜻을 강조하는 문장 형 
식. : '況∼乎'<하물며 ∼하랴 ?>, '且∼安∼'<∼도 하는데 어찌 ∼하랴> 
·布衣之交, 尙不相欺, 況大國乎 
·死馬且買之, 況生者乎 
·臣, 死且不避, 酒安足辭 


ⅹⅲ. 累加形 
글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점차 뜻을 보태가는 문장형식 : '非徒∼且', '不惟∼亦', 
'非獨∼且' <다만 ∼일 뿐만 아니라 또(한)∼>, '豈徒∼又', '豈獨∼亦'<어찌 ∼뿐이겠는 가 또(한)∼> 
·非徒危己也, 又且危父矣 
·不惟有超世之才, 亦有堅忍之心 
·豈徒順之, 又從而爲之辭 
*累加形의 형태 
① '부정사 (不,非) + 한정부사 (惟,獨,徒,只,但) + 접속사 (亦,又) 
② '의문사(豈,奚) + 한정부사(惟,獨,只) + 접속사(又,亦) 


Ⅱ. 虛字의 用法 


ⅰ. '於(=于, 乎)'의 용법 

(1) 處所 : ∼에, ∼에서, ∼(으)로 
·李舜臣, 生於漢陽 
·月出於東山之上 
(2) 對象·目的 : ∼에, ∼에게, ∼을(를) 
·吾十有五而志于學 
·攻乎異端 
(3) 比較 : ∼보다, ∼와(같다,다르다) 
·霜葉紅於二月花 
·世俗之人, 皆喜人之同乎己, 而惡人之異於己也 
(4) 被動 : ∼에게 ∼을(를)당하다 
·勞心者, 治人, 勞力者, 治於人 
(5) 出發·由來 : ∼에서, ∼에게서, ∼로부터 
·出乎爾者, 反乎爾 
·福生於淸儉 
(6) 時間 : ∼에, ∼에서 
·一日之計, 在於晨 
·孔孟之法, 傳於千萬歲 
(7) 感歎詞 : 아 ! 
·於戱, 前王不忘 
·于嗟甚兮, 命之衰也 

ⅱ. '以'의 용법 
'以 + 명사'의 구조를 이루며, 주로 서술어 앞에 자리하여 그 서술어를 한정하는 부사어 가 된다. 단 '以'가 목적어를 이끌 때는 목적어가 된다. 

(1) 수단, 방법, 도구, 재료 : ∼로써, ∼을 가지고서 
·非學問, 無以爲人 
·以子之矛, 陷子之盾, 何如 
(2) 신분, 자격 : ∼로서, ∼의 자격으로서 
·以臣弑君, 何爲人乎 
·王待吾以國士 
(3) 원인 : ∼이므로, ∼이어서, ∼때문에 
·以不材得終其千年 
·未嘗以貧廢學 
(4) 목적어를 이끔 : ∼을(를) 
·弟, 以其一, 與兄 
·堯讓許由以天下 
(5) 시간, 기간 : ∼에, ∼동안 
·以十月祭天 
·去以六月息者 
(6) 동반 : ∼과 더불어, ∼을 거느리고 
·庾信以兵進而圍城 
(7) 순접 : ∼하여, ∼해서 ← '이 + 용언'인 경우 (以 = 而) 
·樂以忘憂 
·殺身以成仁 

※ '以'와 '而' : '以'가 접속사로 쓰이는 경우 '而'의 순접용법과 같이 쓰인다. 이 경우 
'以'의 (앞과) 뒤에는 각 각 용언이 온다. 
※ '以'의 특수 용법 
① '以A爲B' : A를 B라고 여기다(생각하다, 삼다) 
·百姓皆以王爲愛也 
·以修身爲本 
* '以爲B' : '以(A)爲B'의 변형 
·虎以(之)爲然 
② 명사 - 이유, 까닭 
·良有以也 
③ 부사어(이 + 명사류)의 강조 
·事君以忠 → '以忠事君'의 도치 '以忠' 강조 


ⅲ. '自'의 용법 

(1) 전치사 ( = 從, 由 ) : ∼에서, ∼로 부터 
·自天而降乎, 從地而出乎 
·退之自幼, 機智如此 
(2) 부사 : 스스로, 저절로, 자연히 
·浮生空自忙 
·一日行善, 福雖未至, 禍自遠矣 
(3) 명사 : 자신, 스스로 
·子自愛, 不愛父, 故, 虧父自利 
※ '自∼至'의 호응 : ∼로부터 ∼까지 
·自初至終 
·自昏至夜, 街巷行燈, 相續不絶 


ⅳ. '與'의 용법 

(1) 전치사 : ∼더불어, ∼와 함께 
·吾未嘗與人爭 
·與文字不相流通 
(2) 접속사 : ∼와, ∼과 
·富與貴, 是人之所欲也 
·學樂與爲學, 無異矣 
(3) 종결사(의문) : ∼인가 ? ∼하겠는가 ? [ = 歟 ] 
·子非三閭大夫與 
·民之不正, 是誰之過與 
※ '與'의 다른 용법 
<동사> '주다, 참여하다' 
·卞氏, 立與之萬金 
·後死者, 不得與於斯文也 
(4) 관용구 : '與其A寧B' - 'A보다는 차라리 B가 낫다' 
·與其生辱, 不如死快 
·與其有樂於身, 孰若無憂於其心 
※ 선택적 비교형 : '與其A寧B' - '寧' 대신 '不若, 不如, 孰若, 豈如, 豈若'등도 쓰인다. 


ⅴ. '之'의 용법 
'명사류 + 之'의 구조 -- '후치사'의 경우 

(1) 주격 : ∼이, ∼가 
·子之廢學, 若吾斷斯織也 
·人之勝不仁也, 猶水勝火也 
(2) 관형격 : ∼의, ∼하는(∼한) 
·積善之家, 必有餘慶 
·天下之難事, 必作於易 
(3) 목적격 : ∼을 
·天命之謂性 
※ '天命之謂性'은 본래 '謂天命 性'인데 목적어인 '天命'을 앞으로 도치시키고 그대신 형식 목적어 '之'를 삽입하여 '天命謂之性'으로 변형되었다가 다시 '天命之謂性'으로 바뀌었다. -- '天命謂之性'의 '之'는 대명사이고, '天命之謂性'의 '之'는 목적격 후치사임 
·菊之愛, 陶後鮮有聞 

※ '之'의 다른 용법 
① 동사 : ∼에 가다 
·海上之人, 每旦之海 
② 대명사 : 이것, 그것 
·敬人者, 人恒敬之 
·德勝才者, 謂之君子 


ⅵ. '者'의 용법 
'관형어 + 者'의 구조 -- 후치사 

(1) 사람 : ∼하는 사람 
·儉者, 心常富 
·自暴者, 不可與言也 
(2) 사물, 존재, 사실 : ∼라는 것, ∼하는 것 
·春秋者, 周書也 
·農者, 天下之大本也 
(3) 장소, 자리, 지위 : ∼한 곳 
·水淺者, 大魚不遊 
·各得其所 
※ '동사 + 者'와 '所 + 동사' 
+- 者 : 동작행위의 주체자를 지칭 -- 聞者 (듣는 사람) 
+- 所 : 동작행위가 미치는 대상을 지칭 -- 所聞 (들리는 것) 
(4) 시간 : ∼에 
·昔者, 東海龍女病心 
·又遇向者少年 
※ '者'가 시기·시간을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서 부사어를 만든다. 
·今者 
·近者 
·日者, 前者, 乃者 
·向(嚮)者 


ⅶ. '而'의 용법 

(1) 순접 : 그리고, ∼해서, ∼하면서 
·敏於事而愼於言 
·得天下英才而敎育之 
·孟子, 懼而問其故 
(2) 역접 : 그러나, ∼하되, 그런데도 
·思其理而不能得 
·人不知而不 , 不亦君子乎 
(3) 자격, 신분 : ∼로서 
·人而無志, 終身無成 
·人而不仁, 如禮何 
(4) 가정, 조건 : 만약 ∼한다면 
·春若不耕, 秋無所望, 幼而不學, 老無所知 
·上下交征利, 而國危矣 
(5) 한정종결사 : ∼일 뿐이다, ∼일 따름이다, 而,而已,而已矣 
·孔孟之道, 正其道而, 不謨其利 
·夫子之道, 忠恕而已矣 
※ '而'의 다른 용법 
<대명사> '너, 그대(2인칭)' 
·夫差, 而忘越人之殺而父耶 
·若能入而國武庫, 割破鼓角, 則我以禮迎 
·余知而無罪也 
※ '而'가 시간사 뒤에 놓여 접미사로 쓰이는 경우 
·俄而, 已而, 旣而, 尋而 - 오래지 않아 
·始而 - 비로소 ·久而 - 오랫동안 
·繼而 - 이어서 ·今而 - 이제 
·五十而 - 오십에 


ⅷ. '則'의 용법 

(1) 접속사 : ∼라면, ∼하면 
·過則勿憚改 
·日出則爲晝, 日入則爲夜, 夜則月星, 著見焉 
※ '若(如) ∼則'의 호응구를 이루어 '만약 ∼이면'으로 해석 된다. 
·王如知此, 則無望民之多於隣國也 
(2) 주격 조사 : ∼은 
·我則何故獨爲衆人耶 
·此則言者之過也 
·仁則吾不知也 


ⅸ. '且'의 용법 

(1) 접속사 : '또, ∼하고, ∼와(과)' <형용사 + 형용사> 
·邦有道, 貧且賤焉, 恥也 
·不義而富且貴, 於我, 如浮雲 
(2) 강조 : '(오히려) ∼까지도' <'尙且'의 뜻> 
·臣死且不避, 酒安足辭 
·明日且未可知, 況明年乎 
(3) 시간 : '잠시, 우선' <'暫且'의 뜻> 
·且息內爭, 以禦外侮 
·我醉欲眠君且去, 明朝有意抱琴來 
(兩人對酌山花開, 一盃一盃復一盃) 

(4) 부사 : '장차 ∼하려 한다, 막상 ∼하려 하다'<將且의 뜻> 
·趙且伐燕 
·一人, 蛇先成, 引酒且飮之 
(5) 발어사 : '대저, 무릇, 그리고' <'夫且'의 뜻> 
·且順情性, 好利欲得 
·且夫水之積也不厚, 則其負大舟也無力 


ⅹ. '乃'의 용법 

(1) 부사 : '곧, 바로, 이에, 오히려, 뜻밖에, 겨우' 
·此乃不祥之物也 
·學者, 乃身之寶 
·當改過自新, 乃益驕溢 
·項王, 乃復引兵而東, 至東城, 乃有二十八騎 
(2) 대명사 : '너, 너희들' 
·今欲發之, 乃能從我乎 
·必欲烹乃翁, 幸分我一盃羹 
※ 여러 가지 접속사의 비교 
① 與, 及 -- 명사, 대명사의 연결 
·仁與義 
·予及汝, 偕亡 
② 而, 且 -- 동사, 형용사의 연결 
·壽而康 
·重且大 
* '而'는 순접과 역접에 다 사용할 수 있으나 '且'는 순접에서만 사용되며 동질의 형용사연결에만 사용된다. 
※ '且'의 다른 용법 
① 선택형 의문 연결 
·富貴者驕人乎, 且貧賤者驕人乎 
② 동시성 : '한편으로는 ∼하면서 한편으로는' 
·且戰且走 


Ⅹⅰ. '爲'의 용법 

(1) 전치사 : '위하여, ∼때문에, ∼에게, ∼에 대하여' 
·爲人謨而不忠乎 
·吾弟爲我死, 我何生爲 
·不足爲外人道也 
(2) 종결사 : '∼인가 ? ' 
·何故深思高擧, 自令放爲 <의문> 
·吾得一人, 而一國盜爲盡矣, 奚用多爲<반어> 
(3) 동사 
① 繫辭 : ∼이다 
·勤爲無價之寶 
·子爲誰 
② 準繫辭 : '∼한다, ∼된다, ∼삼는다, 말한다, 당하다' 
·見義不爲, 無勇- 하다 
·學者乃爲君子 - 되다 
·居家以節儉爲先(以A爲B의 용법) - 삼다 
·予爲此憫然 - 여기다 
·趙高, 指鹿爲馬 - (말)하다 
·好憎人者, 亦爲人所憎(爲A所B의 용법-피동) - 되다 
※ 동사로서의 '爲' : 기본 뜻은 '하다'이나, 문맥에 따라 융통성 있게 해석한다. 
·爲國以禮 <治-다스리다> 
·吾能爲之足 <畵-그리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之 <謂-말하다> 


Ⅹⅱ. '其'의 용법 

(1) 語氣詞 : 語頭, 語中 語氣詞에 쓰인다. 
① 추측 : '아마, 혹, 대개' <語頭 語氣詞> 
·子其怨我乎 <아마> 
·不可一日而廢學, 其惟讀書乎 <아마도> 
② 명령·권고 : '진실로, 절대로, 또한' <語中語氣詞> 
·子其勉之 <진실로> 
·與爾三矢, 爾其無忘乃父之志 <절대로> 
※ 語氣詞 : 단어나 句文의 앞(발어사), 가운데나 뒤(종결사) 
에 놓이어 語氣를 표시하는 글자. 



< 복합자 '諸'와 '焉'의 용법> 

Ⅰ. '諸(저)'의 용법 
(1) 문장의 중간에 쓰일 경우 : ∼에 그것을 <'之於'의 축약>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不若投諸江而忘之 
(2) 문장의 끝에 쓰일 경우 : ∼하였는 가 ? <'之乎'의 축약> 
·一言而可以興邦, 有諸 
※ '諸'의 다른 용법 (접두사) 
·諸君, 不察耳 
·一日不念善, 諸惡皆自起 


Ⅱ. '焉'의 용법 

(1) 문장의 처음에 쓰이는 경우 : 어찌 ∼하겠는가 <반어부사> 
·割鷄, 焉用牛刀 
·未知生, 焉知死 
(2) 문장의 끝에 쓰일 경우 
① 단정 종결사 : ∼이다 
·吾於足下有厚望焉 
② 비교 : 이보다 <'於是, 於此, 於之'의 축약> 
·過而能改, 善莫大焉 
③ 시간 <접미사> : ∼에 
·少焉, 月出於東山之上 
④ 대명사 : 그것을, 여기에<'之, 於之'의 축약 > 
·衆好之, 必察焉 <焉 = 之> 
·三人行, 必有我師焉 <焉 = 於之> 




Ⅲ. 品詞 

ⅰ. 名詞 

(1) 完全 名詞 
·山高水長 
·春來花滿地 
·聞一知十 
(2) 依存 名詞 : 者, 所 등 
·仁者無敵 
·不敢請而固所願也 


ⅱ. 代名詞 

(1) 人稱代名詞 
① 1人稱 : 我, 吾, 余, 予, 己, 僕, 愚, 臣, 妾, 寡人 등 
·吾嘗終日而思矣 
·予爲此憫然 
② 2人稱 : 汝, 女, 子, 君, 爾, 而, 若, 乃, 貴下등 
·汝知論語乎 
·子將安之 
③ 3人稱 : 彼, 其, 他, 渠(거), 某 등 
·彼丈夫也, 吾亦丈夫也 
(2) 指示代名詞 
① 近稱 : 是, 斯, 此, 玆 등 
② 遠稱 : 彼, 其, 厥 등 
③ 不定稱 : 或, 咸, 擧 등 
·此勝則彼劣 
·祿在其中矣 
(3) 疑問代名詞 : 誰, 孰, 何, 安, 등 
·禮與食, 孰重 
·客從何處來乎 
ⅲ. 動詞 
·我愛其花 
·日出於東方 


ⅳ. 形容詞 
·良藥苦於口, 而利於病 
·江碧鳥愈白 ∴ 愈(유) : 더욱 


ⅴ. 副詞 

(1) 疑問副詞(反語副詞) : 何, 何以, 何如(如何), 豈, 安, 寧, 奚, 焉, 胡, 惡(오), (=何不,합) 등 
·子奚不爲政 
(2) 時間副詞 
① 過去 : 旣, 已, 嘗, 曾 등 
② 現在 : 方, 始, 適 등 
③ 未來 : 將, 且 등 
·陽春方來 
·吾心已許之 
(3) 假定副詞 : 若, 如, 苟, 雖, 縱, 設, 假使, 設使, 設令 등 
·若不義之物, 則不取也 
(4) 限定副詞 : 但, 只, 直, 徒, 獨, 惟, 維, 唯 등 
·直不百步耳, 是亦走也 
(5) 程度副詞 : 至, 極, 最, 甚, 必 등 
·水至淸則無魚 
(6) 强調副詞 : 亦, 且, 況, 猶, 尙 등 
·死馬且買之, 況生者乎 


ⅵ. 補助詞 
(1) 可能 : 可, 能, 足, 得, 可以, 足以, 得以 등 
·可見其人之賢 
·足以保四海 
(2) 否定 : 不, 弗, 未, 非, 微, 無, 末, 莫 등 
·不爲也, 非不能也 
·我未見好仁者 
(3) 禁止 : 勿, 莫, 毋, 無, 不 등 
·附耳之言, 勿聽焉 
·無道人之短 
(4) 當爲 : 可, 當, 宜, 應, 須 등 
·人須自省察 
(5) 被動 : 被, 見, 爲, 所, 爲∼所∼, 見∼於∼ 등 
·匹夫見辱, 拔劍而起 
·好憎人者, 亦爲人所憎 
(6) 使動 : 使, 令, 敎, 殺, 遣 등 
·天帝使我長百獸 
·賢婦令夫貴 
(7) 願望 : 欲, 幸, 願, 請 등 
·我欲育人材 
·請以戰喩 


ⅶ. 接續詞 
(1) 보통 接續詞 
① 체언과 체언의 연결 : 與, 及 등 
·天命與天道 
·予及女, 偕亡 
② 용언과 용언의 연결 : 而, 且 등 
·謹而愼 
·仁且智 
(2) 副詞的 接續詞 
① 順接 : 而, 以 등 
·敏於事而愼於言 
·殺身以成仁 
② 逆接 : 而, 然, 抑 등 
·視而不見 
·求之與, 抑與之與 
③ 因果關係 : 則, 故, 是以, 是故, 於是 등 
·虎以爲然, 故遂與之行 
·是以見放 
④ 假定 : 則 
·用之則行, 舍之則藏 


ⅷ. 感歎詞 : 於, 惡, 嗚呼, 於乎, 噫, 嗟夫 등 
·嗚呼, 哀哉 
·惡, 是何言也 


ⅸ. 前置詞 

(1) 處所, 對象, 比較, 由來, 被動-- 於, 于, 乎 
·王坐於堂上(장소) 
·君子, 欲訥於言, 而敏於行(대상) * 訥(눌):어눌할 
·苛政猛於虎(비교) 
·福生於淸儉(유래) 
·用於國, 則以死報國(피동) 
(2) 原因, 手段, 資格,-- 以 
·良有以也(원인) 
(3) 始發, 由來-- 自, 從, 由 등 
·自天而降乎, 從地而出乎 
(4) 同伴-- 與 
·與善人居, 如入芝蘭之室 


ⅹ. 後置詞 :之, 者, 也 

(1) 主格 : ∼은, ∼는, ∼이, ∼가 
·鳥之將死, 其鳴也哀 
(2) 冠形格 : ∼의, ∼하는 
·無足之言, 飛于千里 
(3) 目的格 : ∼을, ∼를 
·曉月之觀, 豈自昏候 


ⅹⅰ. 終結詞 

(1) 斷定 : ∼이다 (也, 矣, 焉) 
·信者, 人之大寶也 
·今日病矣 
·聞者, 皆感歎焉 
(2) 疑問 : 乎, 耶(邪), 與(歟), 哉 등 
·子見夫子乎 
·治亂天耶 
·燕可伐與 
·何不去諸(=之乎,저) 
(3) 限定 : 爾, 耳, 已, 而已, 而已矣 등 
·我愛種樹而已 
(4) 感歎 : 乎, 哉, 夫, 矣乎, 也哉 등 
·管仲之器, 小哉 
·彼居吾上乎 
·久矣, 吾不復夢見周公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 逝(서):가다 
舍(=捨,사):그치다 

'漢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千字文 〈第一章 天地人之道〉  (9) 2023.05.29
성학십도(聖學十圖)  (2) 2023.05.16
어조사(語助辭)  (2) 2023.05.16
한문(漢文) 해석  (1) 2023.05.16
漢文文章 整理  (0) 2023.05.16

+ Recent posts